진언(眞言)을 수행하는 자가 만약 안달타나(安怛陀娜)1)를 구하려 하면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어떻게 하면 빨리 성취할 수 있을까? 반드시 이 삼매를 익혀야 할 것이다. 이른바 모든 법이라고 하는 것은 색(色)이라 할 것이 없어 마치 허공과 같아서 성품 스스로가 성취된 것이다.’ 이렇게 뛰어나고 확실하게 이해하고, 마땅히 본 가르침대로 ‘땅을 청정하게 수리하는 법[淨治地]’ 등을 행하고서, 이 삼매를 이루어라.
삼천대천세계에 널리 충만한 지혜의 물을 이루어 커다란 보배 연꽃 물 위에 활짝 피었네.
보배 줄기는 수미산 같고 위에는 구슬 그물 덮이며 꽃 위에 큰 보배 있어 여덟 기둥으로 장엄하였네. 보배 누각이 있는 것을 상상할지니 네 개의 문이 사방에 있고 구슬 그물, 연꽃 풍경[蓮鐸] 그리고 기묘한 불자(拂子)로 장엄하였네.
반만월(半滿月)과 구슬 영락이 드리워진 보배 틈에 사이사이 둘리며 이 커다란 보배 누각이 유정천(有頂天)에 가득하네.
힘닿는 대로 사유해서 한량없는 불ㆍ보살께 공양한다고 관(觀)하라. 앞에서 관(觀)한 누각에는 환희를 일으키는 흰 일산[白繖] 있네.
많은 보배로 단정하게 꾸미고 보배 영락과 반만월(半滿月) 기묘한 불자 등으로 장엄하였고 일산 위에 커다란 보배 있네.
두루 널리 광명을 발하고 광명마다 많은 보배를 흩뿌리며 그 누각 안에서 진언지(眞言智)2)로써 관행(觀行)하라.
금강의 사자좌에 보배 연꽃을 장엄하고 구슬 그물과 연꽃무늬 비단ㆍ경쇠와 흰색 불자 등으로 장엄하였네.
온갖 기쁘고 즐거운 것들 그 속에 둘러져 있어 몸 앞에서 멀지 않으니 반드시 제2좌를 상상하라.
모두 다 위와 같으나 다만 사자좌만 없으며 네 모퉁이의 작은 문에서는 희희(嬉戱)와 분향(焚香) 등이 있네.
다음은 원구법(圓具法)을 지을지니 어떻게 원구법을 짓는가? 먼저 모든 법이, 성품이 없는 것으로 자성을 삼아 경계와 내가 한 몸임을 관(觀)하라.
그 후에 모든 법을 가지(加持)하라. 어떻게 하면 모든 법을 가지하는가? 태어남과 늙음과 병과 근심과 죽음이 마음의 본바탕[心田]을 뒤흔든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大悲愍]을 내라. 이렇게 하면 지혜로운 마음[智心]이 생기니 이것이 광명심(光明心)이다.[광명심은 바로 보리심이다.] 대비심으로 훈습하여 이룩하면 그 본체가 보름달과 같아 능취(能取)와 소취(所取)3)를 여의네.
보리심이 이미 생기면 반드시 몸과 입과 뜻에 머물러 이미 밝힌 본체를 가지(加持)하니 이것을 원구법이라 한다.[유가(瑜伽:금강정경) 중의 성신(成身)의 차례와 같다.]
족명(族明)의 훌륭한 차례를 안 뒤에[족(族)은 5부(部)4)이고 명(明)은 5부의 진언(眞言)이다.] 뭇 진언의 위덕(威德)을 알고 나서 스스로 부왕법(部王法)에 머물면[일자정륜(一字頂輪)을 말한다] 곧 족왕(族王)이 되리니 먼저 인(印)을 이루어야 한다.[대인(大印)을 말한다.]
다음에 분명하게 사유해야 한다. 몸과 입과 뜻의 체를 의지하여 몸은 모든 부처가 된다고 관상(觀想)하고 마음에 월륜(月輪)을 관상하라.
티가 없는 것이 마치 부처와 같다고 진언자는 알아야 한다. 가지가지 광명이 있는데 모두 달의 형상을 따라 생겨나
무량계에 두루 이르렀다가 다시 수행자의 심장에 들어와서 견고한 다섯 봉우리가 되었다가 변하여 금강저의 모습[金剛形]5)이 된다.
그 손바닥 가운데에서 다시 갖가지 광명을 내며 그 빛이 모두 두루 가득 차서 끝없는 경계까지 이른다고 관상한다.
또한 부처의 유희(遊戱)를 행하다가 다시 유가수행자[瑜岐]6)의 몸으로 돌아오니, 이렇게 모두 들어온 뒤에 보현(普賢)보살의 대색(大色)을 이룬다.
반드시 대보살을 관해야 하니 온갖 상호(相好)가 모두 성취되었고 모든 장엄구를 갖추고 연화만(蓮花鬘)으로 관정(灌頂)하였다.
스스로 마하살을 성취하며 유가수행자의 심장에서 생겨난 진언의 활과 화살을 가지고 달에 의지해서 머문다.
혹은 만(鬘)을 가지고 머무르거나 더러는 사방을 향해 편히 앉아서 능력껏 자기 몸 앞을 관하되 모든 중생이 절대적인 즐거움[大樂]7)을 갖는다고 여긴다.
최상으로 성취하기 위하여 모든 인(印)으로 손을 장엄해서 모두에게 베풀어 주고 모든 유정이 원하는 대로 해주어라.
아울러 기뻐함을 춤으로 삼으니 금강만(金剛鬘)이 흘러나와 허리의 왼쪽 부분에서 오른쪽으로 머물러 춤추는 듯한 자세를 만든다.
중생의 이익을 안립(安立)하며 스스로의 진언[明]에 따르는 형체와 같이 모든 중생이 보는 것마다 모두 조복시키게 한다.
이같이 가지하여서 중생을 이롭게 하라. 그 밖의 모든 이익과 라사(攞寫:王)에 대한 공양 등 미리 공양을 펼쳐서 자신과 자신이 높이는 분께 공양하라.
진언의 글자와 상응하여 능력껏 염송하되 소리와 모습처럼 상응되게 하라. 종자(種字)8)를 화만으로 삼는다고 지혜로운 이는 사유해야 한다.
유가(瑜伽) 상응함에 의거하여 소리[聲]에 대해 내가 지금 말하리니 모든 것을 가장 뛰어나게 성취하는 여래부(如來部)와 연화부(蓮華部)의 말씀이다.
상거9)성(商佉聲)으로 염송하니 내가 찬탄하는 것이 우레와 같다. 분명하게 훔(吽)자를 외우며 나는 금강부를 말하리라.
또한 대자재천[摩醯首羅]를 통해서 염송자(念誦者)는 남마니갈마(南摩尼羯磨)를 성취한다. 이 부(部)의 염송은 풍경[鈴鐸] 소리와 같고, 공후(箜篌) 소리나 피리[笛] 소리 같고, 춤출 때 흔들리는 영락(瓔珞) 소리 같으며, 그 소리는 공작의 울음소리 같다. 모든 부(部)의 법 가운데 상응하는 모든 뜻과 같이, 이러한 음성을 이루어 염송할 때 진언과 상응한다. 진언을 수행하는 자가 소리에 따라 그 뜻을 사유하면, 오래지 않아 성취하게 되리라. 이것은 모든 부(部)에 통하니, 이것이 성염송의궤(聲念誦儀軌)이다. 내가 색염송(色念誦)을 말하겠다. 내가 지금 말하려고 하는 일체의 색은 바로 인(印)을 말한다. 이것과 더불어 상응하여 움직이고,[운위(運爲)를 말한다.] 그 진언을 잘 생각해서 가슴 속에 간직하며, 인(印)의 불꽃 광명을 관찰하라. 그러면 몸 안에서 금강저가 나와 감로(甘露)를 뿌려서 본천(本天)을 기쁘게 하며,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법과 대근용(大勤勇)10)을 얻게 할 것이다. 내가 말한 색염송은 이 진언으로 말미암아 알게 되며 인(印)으로써 성취하여, 오래지 않아 다른 몸으로 바꿀 수 있다. 내가 유가(瑜伽)염송을 말할 것이니, 이는 전에 말한 것과 같다. 그 진언을 잘 사유하여 자신이 있는 곳에 안치하고 공양하며, 가르침대로 순수하게 상응하여 염송하라. 심장과 목구멍과 이마와 혀와 코와 턱을 떠나고 안팎의 생각도 떠나서 오직 법과 상응할 뿐, 소리에 의지하지 말라. 이것을 금강유가염송의(金剛瑜伽念誦儀)라고 한다. 만일 진실한 체를 알고자 하면, 반드시 성취하는 법에 대해 알아서 획득해야 한다. 언제나 이 유가법(瑜伽法)으로써 상응하고 이에 머무르면 보리의 뛰어난 마음[菩提勝心]으로써 성취하여 오래지 않아 모든 것을 뜻대로 얻으리라. 그 중에서 자(字)염송을 획득하는 것에 대해 내가 이제 말하겠다. 이와 같이 자량(資糧)을 모으고 진언을 마땅히 외워 지녀라. 문자(文字)를 색(色)으로 여겨 분별하고 그것을 관(觀)하라. 달[月]이 줄지어 있다고 생각하고 명자(明字)와 함께 본존의 가슴에 모두 안치해 두면, 오래지 않아 안달타나(安怛陀娜)를 얻으리라. 달에 달을 합치고 온갖 자색(字色)을 모아 그 위에서 사유하라. 광명륜(光明輪)이 장엄해지고 행렬이 끊어지지 않는 것이 마치 실로 구슬을 꿴 것같이 될 것이며, 광명이 금색이 되어 본존의 몸을 환하게 비출 것이다. 저들 월자(月字)와 같이 뛰어나고 묘한 진언으로써 진언을 성취한 자는 서로 기뻐하고, 힘과 수명이 늘어서 다시 치성해지며, 마음에서 광명과 상응한다. 나는 이것을 문자 행렬의 염송[文字行列之念誦]이라고 한다. 나는 이제 모든 의칙에 근거해서 성취물(成就物)이 빛나게 하겠다. 내가 지금 말하는 송명염송(誦明念誦)은 만약 그것을 지어서 광명으로써 모든 물건을 성취하려면, 응당 생각을 일으켜 상응하는 의식대로 염송해야 한다. 모든 진언이 다 이루어져서 하나의 의식(儀式)과 서로 상응하게 하여 식(識)을 청정하게 해야 한다. 심식이 청정하게 되면 지자(智者)는 자연스럽게 들어가 성취할 수 있다. 몸으로써 말로써 뜻으로써 이와 같이 물(物)에 의지하여 머물라. 반드시 알아야 하니 네 갈래의 선수행법[四支法]과 유가법을 성취하고서 여기에서 설명한 뜻에 통달하고 지(地) 등을 획득하여 자기의 몸으로써 여러 몸을 나타내어야 한다.[결(決)에 이르기를 중생이 좋아하는 뜻에 따르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다.] 말로써 모든 것을 설명하고 연기가 피어오르거나 불꽃이 일어나는 것[煙ㆍ焰]11) 등을 성취하는 것처럼 나는 공양물의 성취를 말하였다. 그 중에서 신성취(身成就)는 종류가 매우 많다. 4인(印)만다라이거나 그 밖의 윤단(輪壇)에서 유가자는 그 알아야 할 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대만다라를 만들어야 한다. 만다라의궤(曼荼羅儀軌)를 성취함에 있어서 중앙의 삼매야형[三昧形]은 부드러운 자리[인도에서는 혹 붉은 노루 가죽 안에 전화(氈花)를 넣어 앉는다.]에 앉혀야 한다. 편안히 앉게 하고 모든 유가삼마지(瑜伽三摩地)와 상응하여 밤낮으로 등지(等至)하라.[입정(入定)을 말한다.] 진언수행자는 지혜와 염(念)이 상응하게 머물고 한밤중에 밝은 모습이 나타나거나 혹은 3경(更)에 밝은 모습이 분명하게 나타나면 성취하게 될 것이다. 또는 지(地)와 신통을 성취하리라고 여래는 말씀하신다. 나는 지금까지 의성취(意成就)를 설명하였는데 현재 살아있는 몸으로 그것을 얻고, 이 인(印)으로 몸을 가지하라. 내가 지금 대인(大印)이 되었다고 사유해야 한다. 성취하거나 만다라에서 염송하는 자는 깨끗한 마음으로 성취할 수 있다. 나는 성취한 모습을 설명하면서 입과 몸에서 빛나거나 따뜻해지거나 연기가 나거나 점점 많아지는 것에 대해 말하였다. 또는 공중으로 올라가 사라지는 것을 보면, 성취와 상응한 것이니, 신성취(身成就)한 것임을 알라. 내가 자세히 설명하기를 마친다. 내가 어성취법(語成就法)을 말하겠다. 획득하는 차례에 맞게 말하겠다. 반드시 먼저 행해야 하는 법을 앞의 법대로 해야 한다.[건립부터 대인(大印) 등을 결하는 데까지를 말한다.] 그리고 구심인(口心印)을 맺고 그 위에 연꽃을 놓고 꽃술 위에 상가(商佉)12)가 있는 줄 알아라.[꽃 위에 있는 것을 말한다.] 상가를 통해서 소리를 내되 이어져 끊이지 않게 하고, 연꽃 가운데에서 금강설(金剛舌)을 발생시키며, 흰색[붉은색 위에 금강이 있도록 만드는 것을 말한다] 혀 위에 부처님을 관상하거나 보배나 연꽃 혹은 갈마금강저 혹은 다른 부(部)의 인계(印契)를 상상하는데, 혹은 한 달이나 두 달ㆍ세 달ㆍ네 달 나아가 다섯 달 내지 여덟 달 동안 관상(觀想)하라. 이 단에서 결가부좌하고 항상 본래의 적정(寂靜)과 상응하여 분명히 상가(商佉)의 소리를 관하고 나서, 곧 연화계에 의지하여 꽃술로부터 아주 작은 티끌과 같은 소리를 낸다. 그 소리가 나와서 목에 닿고 다음에 혀에 닿는 대로 곧 그 글자를 이룬다. 혀에 닿은 글자에서 불꽃이 나오고 불꽃이 맹렬히 일어나 두루 미치면 소리가 허공에 가득 찬다. 이때 수행자는 곧 정(定)에 들어 염송하기를 혹은 하루 낮 하루 밤을 하라. 그러면 한밤중이나 새벽녘에 혀에서 광명이 나와 그 빛에서 큰 소리가 나고, 혹은 심장이나 입술이나, 이[齒]에서 사이사이 엇갈려 광명이 나온다. 만약 이 같은 모습을 보면 실지(悉地)를 성취한 줄 알아라. 이로써 어상응(語相應)하게 되어 능히 모든 이종(異宗)을 깨뜨리고, 다른 이들로 하여금 청정한 믿음을 내게 하며, 중생을 이롭게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유가상응(瑜伽相應)하고 염송하는 바가자타(嚩迦者吒)비구가 있으면, 반드시 구성취(口成就)를 얻게 된다. 사이사이 엇갈려 광명 나오는 것이 7일이면 어성취의칙(語成就儀則)을 이룬다. 나는 이제 물(物)성취를 설명하겠다. 앞의 유가(瑜伽)와 같이 성취하여야 한다. 다른 부(部)의 공양물 등을 취하거나, 다른 부의 인과 진언과 삼파다(三簸多)13)를 사용한다.[살바(薩縛)소리에 응해서 국자로 공양물을 뿌려 곧 화로 속에 넣었다가 소리가 그치기 전에 다시 공양물을 뿌리는 것을 말한다.] 행상(行相)을 이루고 난 지자(智者)는 이 만다라에서 곧 갈마삼매야(羯磨三昧耶, karma-samaya)에 들어가, 스스로 온갖 갈마(羯磨)를 수행하고, 스스로 그 가운데에 머물러 색상(色相)을 이루는데, 모든 것은 본(本) 부주(部主)와 같게 한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인(印)하고 공양물을 차례대로 바친다. 금강박(金剛縛)14) 안에 물건들을 놓아 가운데에 쌓아 묶고, 인(印)을 배꼽 밑이나 심장에 대고, 두 손으로 공양물을 묶어서 바치고 자심(自心)에 안치하라. 스스로 지혜를 밝힌 자는 이 법으로써, 몸에서 나오는 불빛 덩이를 관(觀)하고, 예전에 모아 놓은 몸과 입과 뜻의 선자량(善資糧)을 사용하여 이 몸과 물(物)을 명수(明手) 안에 안치하라. 진언의 글자와 불꽃의 소리와 염송진언은 그 밤이 다하도록 지어야 하니, 그 자리를 파(破)하지 말라. 이 의칙법으로써 하면 초저녁에 반드시 따뜻해지고 연기가 생기며, 한밤중에는 불꽃이 솟고 이와 같이 점점 더하여 불빛 나는 공양물이 되며, 이윽고 허공에 날아오르고 삼계에 자재하게 된다. 내가 안선나법(安善那法)15)을 말하리라. 내가 먼저 말한 것과 같이, 응당 모든 집착을 끊고, 본명(本明) 내지 자신의 본체에 의지하며 말과 마음도 이와 같이 하라. 그러면 자신의 진언의 힘으로 형체를 숨길 수 있으며 본명주(本明主)가 될 수 있으니, 반드시 염송해야 한다. 대금강명(大金剛名)이라는 것은 금강대신(金剛大身)이니, 지혜로운 자는 굳게 머물러 불러들이며 묶어서 기쁘게 하라. 반드시 심장에 안치하여 자기 마음에서 즐기는 것처럼 스스로 분명하게 ‘내가 허공이다’라고 자신을 관하라. 이로 말미암아 상응성취하며 나아가 모든 욕계의 주인들이 자신의 형상을 보지 못하고 찰나에 범천에 이르게 된다. 저 법을 다했으면 구소(鉤召)를 행한다. 응당 4인만다라(印曼荼羅)를 그려야 한다. 뜻을 왼손에 두게 하고 자신을 그곳에 두어 권(拳)을 견고하게 쥐어서 권을 허공이라고 생각하라. 이와 같이 안달타나(安怛陀娜)를 이루면, 비록 도리천궁이라도 보이지 않게 되며, 타화자재천궁(他化自在天宮)을 오가며 마음대로 편안하고 자재하게 가고 싶은 곳에 이르게 된다. 내가 지금 환약구안달타나(丸藥口安怛陀娜) 성취하는 법을 간략히 말하겠다. 내가 일체체(一切體)[이른바 허공 안의 모든 것을 일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이와 같이 자명(自明)을 관하라. 자신을 저 인(印)과 같이하여 미세한 금강삼매에 머물러 자명심(自明心)에 들어가면 환약(丸藥)을 성취한다. 환약을 입에 넣어둔다고 관하면, 수미산 꼭대기를 능히 오가고 모든 세간이 볼 수 없으며, 약색(藥色)이 대력(大力)을 이루고,[몸이 뜻대로 변신하는 것을 말한다.] 도리천궁의 욕락(慾樂)을 받아 뜻대로 쾌락을 얻고 다른 세간의 즐거움도 얻는다. 내가 지금 안달타나를 말하겠다. 환약은 본교(本敎)에 의거하여 성취를 구하고, 진언의 지혜는 스스로 분명하게 지어야 한다. 지신(智身)을 앞에서 구한 성취자는 반드시 바쳐야 하는데 무구(無垢)함이 허공과 같이 분명하게 하라. 명자(明字)의 행렬로서 광염과 상응하여 머물면 본존신(本尊身)에 들어가게 된다. 은몰(隱沒)하여 뜻대로 머무는 것처럼 분명하게 입에서 진언이 흘러나와 광위(光威)가 맹렬해지면 환약이 이루어진다. 연기가 올라가기를 그치고 나면 입에 넣어라. 그러면 몸이 보이지 않게 되고 자유롭게 4주(洲)16)를 오가며, 찰나에 모든 세계에서 돌이켜 본처(本處)로 돌아오고, 가는 곳마다 뜻대로 온갖 것을 성취하며, 야차의 무리가 권속이 되어 역시 수미산의 사천왕천과 하층(下層)의 4야차 세계를 오갈 것이니, 수없는 유정들을 이롭게 하라. 정도(正道)를 잃으면 광야(曠野)에 표류하여 적란(賊亂)과 왕란(王亂) 등의 핍박을 받게 되리니,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내가 마땅히 성취한 다음, 모든 계박처(繫縛處)를 모두 해탈케 하겠다고 하라. 내가 지금 이미 간략히 설했거니와 자세한 법은 대경(大經)과 같다. 응당 자심 가운데 달의 모습을 관하라. 달의 모습이 광명(光明)을 갖추고, 이 달 가운데 일자(一字)가 금색이 되어 쳐다보기가 어렵게 되고, 해와 같이 두루 광명을 비추면 유가수행자[瑜岐]는 광명을 상상하라. 그러면 곧 그 글자가 윤(輪)이 되고, 그 윤이 돌고 돌아서 묘한 색과 모습을 지니며, 칠보가 빙 둘러싸면, 온몸의 털구멍에서 수없는 부처가 흘러나오니, 유가수행자는 반드시 사유하라. 금강계인(金剛界印)으로 네 곳에 인(印)하고 진언을 염송하여 가지하면 근용력(勤勇力)을 성취하고, 염(念)과 정(定)과 근(勤)이 땔나무[薪]가 되어 모든 죄를 태우니, 진언의 색화(色火)로서 의심과 분별을 없애고, 대락(大樂)을 구하고 사소한 즐거움[小樂]을 버려 은근하게 지혜보리의 진언의칙(眞言儀則)에 머물러야 한다.
6)범어로 Yogin이니, 유기(瑜岐), 유기(瑜祁)라 한다. 범어로 유가(瑜伽)는 Yoga이며, 이를 번역하면 상응(相應)이다. 이치와 상응하는 법체(法體)의 칭호이다. 그래서 요가를 수행하는 사람, 관행자(觀行者) 또는 스승이라 칭한다.
7)범어로는 mahāsukha이다. 『초회금강정경』, 즉 『진실섭경(眞實攝經)』의 처음에 나타나는 말로서, 인도 후기밀교에 계승되어 발전한 사상이지만 대승불교의 생사즉열반, 번뇌즉보리의 사고방식에 철저하고, 그것을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한 것이다. 여기에서는 모든 인간적인 욕망이 긍정되고 성욕까지도 청정한 보살의 경지라고 대담하게 표현된다. 욕망을 단순하게 악한 것이라 정하지 않고 반야의 지혜에 의해서 가치가 전환되어 절대화하는 것이다. 이 사상은 당시의 민간신앙과 융합하여 인도 동부의 오릿샤⋅벵갈 지방에서 급속히 발전하였고 전 인도에 보급되었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진언을 수행하는 자가 수행을 통해 심식작용에서 본존과 행자가 합일하는 체험을 대락이라는 말로 설명한 것이다.
8)범어로는 bīja이다. 제불⋅제신(諸神) 등의 진언에서 1자를 취해 그 문자를 존(尊)을 표상하는 기호로 사용한 범자(梵字)이다. 종자자(種子字)가 갖춘 이름이며, 종자(種子)라고도 하는데 이때는 곡물의 종자인 씨와 같은 의미이며, 비유적인 의미로도 쓰인다. 밀교에서는 불보살 등의 인물, 또는 화(火)⋅수(水) 등의 사물을 드러내는 범자(梵字)를 말한다. 제존(諸尊)에는 모두 종자가 있다. 본래 종자(bīja)란 식물의 종자(種子)를 가리키는 문자이고 유식 등에서는 아뢰야식에 저장된 종자를 가리키는 경우가 있다. 밀교에서는 존명(尊名)의 모두(冒頭)의 글자, 또는 중간, 혹은 말미의 한 글자를 취하여 각 존을 상징하는 문자로서 중시한다. 이 종자가 중요시 된 과정으로는 대승경전에 이미 보이고 있는 자의석(字義釋)이 그 근저가 된다. 이 종자는 식물의 종자가 많은 열매를 맺듯이 1자(字)가 수많은 뜻을 산출함을 나타내며, 수행자는 1자로써 제존의 본체를 관한다.
9)범어로는 śaṅkha이다. 인도에서 사람을 모이게 하는 경우에 부는 소라 나팔이다. 상구(商佉)라 음사한다. 불타의 설법이 당당하고 멀리까지 퍼지는 모습을 소라[螺]를 부는 것에 비유해서 법라(法螺)라고 한다.
10)대일(大日)여래가 네 귀신을 굴복케 하는 대정진(大精進)의 힘을 말한다.
11)성취하는 모습에 따뜻해지고, 연기가 나며, 불꽃이 올라오는 등의 구분이 있다.
12)범어로는 śaṅkha이다. 인도에서 사람을 모이게 하는 경우에 부는 소라 나팔이다.
13)범어로 samāpta라 하니, 삼파다(三簸多), 삼파다(三波多)라고 음사하며, 구경(究竟)이라 의역한다. 밀교 호마수법의 일종이다. 일좌호마(一座護摩)의 끝 무렵에 구경의 성취를 기원하는 법이다. 온전한 칭호는 삼마파다호마법(三摩波多護摩法)이며, 성취호마법(成就護摩法) 또는 종법(終法)이라고도 한다.
14)양손을 합쳐 손가락을 각각 끼는 수인(手印)의 이름이다.
15)범어로 añjana이니, 안선나(安禪那)⋅안사나(安闍那)라고도 한다. 안약(眼藥)의 이름이다. 눈의 가장자리를 푸르고 검게 바르는 데에도 사용한다. 그 색은 청흑색이다. 일설로는 식물의 일종이라 하며, 그 잎을 안약과 섞어서 사용한다고 한다.
16)수미산의 사방에 있는 네 개의 대주(大洲)이다. 남섬부주(南贍部洲), 동승신주(東勝身洲), 서우화주(西牛貨洲), 북구로주(北瞿盧洲)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