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강(持金剛)1)에서 출생(出生)하여 미묘한 의궤[微妙儀]를 열어 펼치시고 간략함과 긴요함으로 진실한 뜻에 계합하신 대비밀주[大密]께 머리 숙여 예를 올리나이다.
유가(瑜伽)2)를 닦고 익히는 이들이 부디 시방세계의 남김 없는 모든 중생계(衆生界)에 대해 이로움과 안락을 주는 마음을 일으키길 바라나니 자성으로 진언(眞言)3)을 성취하려면 다음의 진언을 원하는 만큼 소리 내어 외워라.
옴 살바유아질다 모다바 나야미 唵一薩嚩瑜誐質多二母荅播二合娜夜弭
이러한 마음을 내기만 하여도 모든 장애가 소멸되어 안락과 기쁜 마음을 얻고 저 마군[魔羅]들을 굴복시키나니
곧 모든 여래(如來)들과 동등하게 되어 세간의 사람들과 하늘[世天]이 모두 공양하네. 모든 법에는 자체의 성품[自性]이 없음을 알아 가장 뛰어난 도리인 보리심[勝義菩提]을 통달하네.
자신의 몸[體]을 사유(思惟)하여 보현(普賢:금강살타)4)의 가슴에 달과 같은 모습이 나타나고 몸의 형상[身相]은 공적(空寂)으로 돌아가며 금강저[跛折囉]5)가 용솟음치며 드러나
금강저의 다섯 가닥이 깨끗하고 희게 빛나다가 금강살타와 같은 모습으로 변하여 꾸밈없이 소박한 연화대[蓮臺]에 계시니 다섯 부처님으로 장엄한 관6)을 쓰시고
붉은 옷을 입으시고 등에서 붉은 광명을 내시며 밝고 둥근 원[圓明] 안에 편안히 머문다고 여긴다. 그리고 진언과 자신의 인(印)을 차례대로 수행하고 외운다.
수행자[仁者]는 반드시 반가부좌하되 왼쪽 다리로 오른발을 누르고 오른손 주먹[智拳]은 월륜을 던지듯 가슴 사이에 놓는다.
훔(𤙖)7)자를 심진언(心眞言)으로 삼으며 왼손 주먹[定拳]은 금강만인을 지어 넓적다리 위에 놓고 몸[身]과 말[語]과 뜻[意]을 금강과 같이 하여 조금이라도 기울어지지 말게 하라.
본존(本尊)의 대인(大印)이 이루어지면 다음에는 금강합장[金剛掌]8)을 하여야 하나니 곧게 세워 서로 합하되 손가락의 첫 마디 부분[初分]을 교차하고 다음과 같은 밀언(密言)을 염송하라.
바아란 아리 嚩日囒引若里
이것이 바로 금강박(金剛縛)9)이니 그 진언[明]은 다음에 진술한 것과 같으니라.
바아라 만다 嚩日囒引滿䭾
금강박을 열어 가슴을 밀치듯이 치면서 반드시 다음의 밀언을 염송하라.
바아라 만다 다라 다 嚩日囉二合滿䭾一怛囉二合吒吒半音呼二
다음에는 앞의 금강박(金剛縛) 상태에서 양손 엄지손가락[禪ㆍ智]을 (안으로 구부려) 새끼손가락[檀ㆍ慧] 사이에 놓고서10) 진언을 염송하여 (일체 성인들을) 두루 들어가게 하면 강림(降臨)하실 때마다 가호(加護)하시리라.
바아라 볘샤 악 嚩日囉引二合吠捨一噁二
앞의 계(契)에서 순서를 바꾸지 않고 집게손가락[進ㆍ力]을 (구부려) 양손 엄지손가락 위에 올려놓으면 이것을 삼매권(三昧拳)이라 하니 진언을 다음과 같이 염송하라.
바아라 모-띠 맘 嚩日囉二合引母瑟知二合𤚥
삼매권을 둘로 나누어 왼손은 그냥 (허벅지에) 놓고 오른손은 가슴에 놓고서 몸[身]과 말[語]과 뜻[意]을 금강과 같이 하고 몸의 자세는 처음에 관(觀)할 때의 자세를 따라라.
앞의 금강박 상태에서 왼손 엄지손가락과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맞대어 문(門)처럼 만들고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그 안으로 밀어 넣으면 비밀삼매계(秘密三昧契)가 되나니 이 계인을 가슴ㆍ이마ㆍ목ㆍ정수리에 놓고 그때마다 다음의 진언을 염송하라.
소라다사다범 素囉多薩怛梵二合
금강박을 또 지은 상태에서 양손의 가운데손가락[忍ㆍ願]을 세워 칼의 모양으로 하고 양손의 집게손가락[進ㆍ力]을 칼날의 측면에 닿게 하되 손끝이 첫째마디에 오게 한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왼손 엄지손가락의 끝을 눌러 마치 결가부좌의 모양과 같이 하고서 그 인계를 정수리와 가슴에 놓고 마땅히 비로자나(毗盧遮那:대일여래)부처님의 위엄이 있고 깨끗하고 희게 빛나는 모습을 생각하며 다음 진언을 염송하라.
옴보캄 唵部欠 다음에는 이마에 인계를 놓고 마땅히 아촉비(阿閦鼙:아촉여래)부처님께서 푸른색의 모습으로 그 앞에 계신다고 생각하며 비밀스런 진언구[秘明句]를 염송하라.
바아라 사다바 嚩日囉二合薩怛嚩二合
다음에 인계를 정수리의 오른쪽에 놓고 그 이름이 보생존(寶生尊:보생여래)이신 황색의 단정하고 근엄하신 모습을 생각하며 다음과 같은 진언을 염송하라.
바아라 라다나 嚩日囉二合囉怛那二合
인계를 옮겨 정수리 뒤쪽에 놓고 무량수여래(無量壽如來:아미타불)의 붉은색의 빼어난 모습을 생각하며 다음의 진언을 염송하라.
바아라 달마 嚩日囉二合達磨
또, 인계를 정수리 왼쪽으로 옮기고 불공성취존(不空成就尊:불공성취여래)의 녹색이시고 다섯 부처님과 같은 모습을 생각하며 다음의 비밀스런 진언구를 염송하라.
바아라 갈마 嚩日囉二合羯磨
다음에 보만인(寶鬘印)을 맺나니 정수리에 물을 뿌려[灌頂] 몸을 장엄하고 두 손으로 금강권을 지어 이마 앞쪽을 따라서 돌리고 다시 금강권을 나누어 머리 뒤로 옮긴다.
앞에서와 같이 또한 보만인을 엮고 나서 양손의 새끼손가락[檀ㆍ慧]부터 천천히 풀어 손[羽]을 양 옆으로 내리되 마치 비단허리띠[繒帶]를 드리운다고 생각하며 다음의 진언을 염송하라.
옴 바아라 마라 볘션자 만 맘 唵一嚩日囉二合麼邏引避詵者二滿三𤚥
왼손과 오른손[定慧羽]을 모두 피고 양손으로 손뼉을 치면 계인이 이루어지나니 모든 성인을 기쁘게 하리라. 다음과 같이 진언을 염송하라.
바아라 도시야 혹 嚩日囉二合一覩使野二合二斛三引
금강만인(金剛幔印)의 진언은 소리를 내지 말고 마음으로 한 번 염송하라.
살범구로 야타소 캄 薩梵矩嚕一野他素上欠二
다시 위의 진언을 두루 갖추어 외우며 금강살타(金剛薩埵)의 관(冠) 위에 계신 다섯 부처님의 색신(色身)이 각기 상응하는 인(印)을 지으시고 편안히 머문다고 생각한다.
두루 비추시는 부처님[薄伽梵]께서는 여래권(如來拳)을 지으시고 머물러 계신다.
다음에는 아축비(阿閦鼙)부처님의 인계를 말하리니 왼손으로 옷깃[衣角]을 잡고 주먹을 쥐어 가슴에 놓으며 오른손[慧]은 의궤대로 촉지인(觸地印)11)을 맺는다.
보생존(寶生尊)은 시원인[施願]을 짓나니 오른손 손바닥[智掌]을 위로 향하게 하여 젖가슴에 닿게 한다.
무량광승인(無量光勝印)을 말하리니 왼쪽 주먹[定拳]은 만인을 지어 연꽃을 들고 있는 듯하고 오른쪽 주먹[慧拳]은 활짝 핀 연꽃 모양으로 한다. 또한 무동불(無動佛)과 같이 오른손은 세 깃발의 모습[三幡相]과 같이 하여 유정(有情)의 고통을 없애 구제하는 것처럼 하고 손바닥이 보이도록 하여 젖가슴 옆에 놓아라.
불공성취인(不空成就印)을 말하리니 또 금강박(金剛縛)을 지은 상태에서 손바닥을 벌려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합하고 양손 새끼손가락은 산봉우리처럼 곧게 세우고 양손의 가운데손가락을 손바닥 안으로 넣어 서로 맞닿게 하여 화살모양과 같이 하여라. 이 계인을 가슴과 이마와 목에 놓고 정수리에서도 또한 그렇게 하되 그때마다 심밀어(心密語:心眞言)를 염송하라.
훔 𤚥
대락수심인(大樂隨心印)을 맺어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앞의 인(印)을 짓고 화살로 가슴을 찌르는 것처럼 하며 다음의 진언을 염송하라.
이마 가까이 향수를 받쳐 올리고 의궤에 따라 성인들을 목욕시키고 앞에서와 같이 관(觀)하여 보름달[滿月]이 단(壇) 가운데 매우 밝게 나타나는데 대성(大聖:金剛薩埵)께서 그 가운데에 금강만인[金剛幔]을 지으시고 머물러 계신다고 여긴다.
다시 4존위(尊位)를 말하리라. 안전(眼箭:欲金剛)께서 대성의 앞에 붉은 색의 의복(衣服)을 입으시고 관(冠)과 머리장식[鬘]으로 장엄하시고 두 손으로 화살을 메긴 활의 시위를 잡아당기시고 금강살타를 우러러보는 모습으로 계시네.
계리계라존(計里計羅尊:觸金剛)께서 흰색의 모습으로 대성의 오른쪽에 머무르며 금강권(金剛拳)을 하고서 두 손을 교차하여 삼매야(三昧耶)12)를 안고 계시네.
뒤에는 이름이 애(愛)금강인 분께서 몸도 옷도 모두 청색이며 두 손은 주먹 쥐고, 오른쪽 팔[慧臂]을 곧게 세우고 팔꿈치를 왼손으로 받들고 두 손으로 함께 마갈당(摩竭幢)을 들고 계시네.
왼쪽에는 이름이 만(幔)금강인 분께서 황색의 모습으로 주먹을 넓적다리 위에 놓고 왼쪽을 향해 약간 머리를 숙이고 계시네.
갈마인(羯磨印)과 진언(眞言)으로 가지하여 금강만인을 지으신 대성(大聖)을 정성스레 모셔 놓고 반드시 심밀언(心密言:心眞言)을 염송하라.
훔 𤙖
다섯 존자의 계인과 진언을 차례대로 말하리라. 안전(眼箭:촉금강)부터 시작하노니 두 주먹을 모두 견고하게 쥐고 활을 당겨 화살을 쏘는 모습을 하면 비밀한 계인의 모습이 되나니 다음과 같은 비밀한 진언[秘明]을 염송하라. 약 바아라 디리 삿디 사 야계 마다 弱一嚩日囉二合地哩二合瑟知二合二娑去野計三麼吒吒半音四
앞에서 같이 두 손은 주먹을 쥐고 가슴에서 엇갈려 팔짱을 끼면 계리계라존(計里計羅尊)의 계인이 되나니 반드시 다음의 구절을 염송하라.
훔 바아라 계리기리 훔 𤙖一嚩日囉二合計利吉麗二𤙖三
또 다음 계인으로 바꾸어야 하나니 앞의 계인에서 오른쪽 어깨를 당기[幢]와 같이 곧게 세우고 왼쪽 주먹으로 팔꿈치를 받치고 다음의 진언을 염송하면 애금강의 계인[愛契]라 하느니라.
맘 박아리 니 사마 라 라다 𤚥一嚩日哩二合你二娑麼二合囉三囉吒吒半音四
두 주먹을 각각 넓적다리 위에 두고 머리를 왼쪽으로 향해 기울이면 만금강 인계[幔契]의 모습이 되나니 다음과 같은 진언을 염송하라.
혹 바아라 가 몌사박 리 다람 斛一嚩日囉二合迦引冥溼嚩二合哩二怛嚂二合三
다음에는 내공양법(內供養法)을 말하리라. 처음에 동남쪽부터 시작하나니 몸과 옷이 모두 흰색이신 금강묘적열(金剛妙適悅)께는 꽃을 받들어 올린다.
금강적열성(金剛適悅性)은 검은 색으로서, 향로를 들어 바친다.
붉은 색으로 장엄하고 계시는 금강안(金剛眼)께는 등불[燈]을 바친다.
마지막으로 바르는 향[塗香]을 바치는 자리에는 금강대길상(金剛大吉祥)이 계시니 모습 전체가 온통 황색이시네.
다음에는 그 계상(契相)을 말하리라 먼저 양손을 모두 주먹 쥐고 춤추듯이 의궤대로 하면 인계가 이루어진다.
두 손을 금강권으로 쥐고 있다가 두 손을 다 나란히 위로 던지듯이 손가락을 흩어 펴면서 미묘한 꽃[花]을 공양한다고 생각하며 다음의 진언을 염송하라.
계 바아라 라디 系一嚩日囉二合二囉底三
두 주먹의 손가락을 나란히 아래로 하여 던지듯 뿌리며 향을 사르러 그 향이 구름이나 바다처럼 모든 세계에 두루 퍼진다고 생각하며 다음의 진언을 염송하라.
마하라다바아리 곡 摩訶囉多嚩日哩二合一斛二
두 손을 주먹 쥐고 양손의 엄지손가락[禪ㆍ智]을 합하여 등불[燈]과 같은 모양을 하고, 반드시 마음으로 움직여 널리 베풀어 불사(佛事)를 한다고 생각하며 다음과 같은 밀언(密言)을 염송하라.
옴바아라 로자녜 唵嚩日囉二合路者寧三
다시 두 주먹을 나란히 포개었다가 가슴을 앞에서 양쪽으로 뿌리면서 미묘한 도향(塗香)을 바르듯이 하며 이 진언을 염송하라.
마하시리 바아라 혜 摩訶室唎二合嚩日哩二合呬引三
외공양법(外供養法)을 말하리라. 네 존자께서 또한 네 간방에 계신다고 생각하여야 하나니 동남쪽에는 이름이 금강희희[喜戱]인 존자께서 두 주먹을 가슴에 대고 계시느니라.
금강소[笑]께서는 서남쪽에 머무시며 두 손을 입가[口傍]에서 뿌리는 듯한 모습을 하고 계시고 금강가[歌]께서는 서북쪽에 머무시며 공후(箜篌)를 들고 연주하고 계시느니라.
동북쪽에는 이름이 금강무[舞]인 존자께서 의궤대로 빙 도는 듯한 모습으로 계시니 몸과 옷이 모두 금색이니라.
네 존자의 진언과 인계를 또 말하리라. 두 주먹을 나란히 포개었다가 가슴 두르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이것이 금강희희인[喜戲印]이니 다음과 같은 진언을 염송하라.
계라디바아라 미라사니 다라 다 系囉底嚩日囉二合一尾邏賜你二怛囉二合吒吒半音三
앞에서처럼 인계를 입가에 놓고 양손의 새끼손가락부터 천천히 풀어 손바닥을 펴고 팔을 다 펴면서 미소를 머금으며 진언을 염송하라.
계라디바아라 하세 하하 系囉底嚩日囉二合一賀細二訶訶三
왼쪽 팔[定臂]을 공후(箜篌)와 같이 펴고 양손의 집게손가락[進ㆍ力]을 살짝 구부리고 오른손[慧羽]으로 공후의 줄을 타는 자세를 하면 금강가인[歌]이 되나니 다음의 진언[明]을 염송하라.
계라디바아라 니리 뎨 볘바볘바 系囉底嚩日囉二合一你哩二合諦 吠波吠波
두 주먹을 가슴에서 춤추듯이 돌리다가 정수리 위로 올려서 합하고서 곧 뿌리듯이 풀면 이것을 금강무인계[舞契]의 모습이라고 하나니 다음의 진언구(眞言句) 구절을 말하라.
계라디바아라 니리 뎨 볘바볘바 系囉底嚩日囉二合一你哩二合諦 吠波吠波
네 명의 승지(承旨)가 네 문(門)에 머물고 있으니 그 모습과 자세[形儀]를 다시 말해야 하리라. 처음은 금강구[鉤]를 들고 청색을 하고서 아름답게 장엄하고 그 사이에 머물러 있느니라.
남쪽에는 금강삭[索]을 지니고 모두 황색이며 서쪽에는 금강쇄[鎖]를 들고 온통 적색이며 북쪽에는 이름이 금강경[磬]인데 관(冠)과 만(鬘)을 갖추고 모두 녹색으로 있느니라.
다음으로 네 승지의 비밀한 인계와 진언을 이제 다시 말해야 하리라. 두 주먹의 등을 가까이하고 양손의 새끼손가락을 손등 쪽으로 서로 걸고
양손의 집게손가락을 쭉 폈다가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조금 구부려서 살짝 걸치면 이것이 금강구인[鉤契]이니 다음과 같이 진언을 염송하라.
바아랑 구셰 약 嚩日𠻴二合矩勢一弱
앞의 인(印)에서 양손의 집게손가락을 교차하여 손등 쪽으로 손가락 끝을 서로 맞대고 그 가운데를 고리처럼 둥글게 하면 금강삭인[索]이 되나니 다음의 진언을 염송하라.
바아라 바셰 훔 嚩日囉二合播勢一𤙖二
양손의 집게손가락을 고쳐 서로 걸고 주먹을 펴서 손등을 서로 벌려서 띄면 금강쇄인[鎖契]의 모습이라 하나니 다음과 같이 진언[密言]을 염송하라.
바아라 향가리 맘 嚩日囉二合餉迦麗一𤚥牟感反二
금강쇄인의 상태에서 손등을 서로 붙이고 움직여 흔들면 금강경인[磬]이 되나니, 다음의 진언을 말하라.
바아라 간뎨 혹 嚩日囉二合健𪘨一斛二
대성인[大聖]께서 장식하고 계신 연화좌[花座]와 의복(衣服)과 나머지 존자들 앞에 나타나는 모든 것들의 색이 모두 그 몸의 색을 따라 같음이라.
특별한 모습으로 많은 덕을 갖추시고 머리에는 다섯 부처님의 화신을 모신 관[五佛冠]을 쓰셨네. 장차 만다라를 건립하려 하나니 먼저 모든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달처럼 밝고 둥근 원[圓明]이 나타날 것이니 그 안에 모든 존자께서 계신다고 관하라. 수행자는 반가부좌하고 본존을 향하여 앉아 기쁨이 넘치는 눈으로 우러러 보라.
또 삼매야인을 나타내 보여야 하나니 본존의 삼매야인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그 인계[契]와 진언을 의궤대로 하여 틀리지 않도록 하여라.
나머지 존자들의 삼매야인을 차례대로 맺어서 보여야 하니 또한 안전(眼箭:金剛箭, 欲金剛)13)부터 시작한다. 앞에서 말한 몸을 보호하는 대락수심인(大樂隨心印)의 상태에서
양손의 집게손가락을 완전히 구부려 손가락 끝 부분인 첫마디가 맞은편 손등에 닿게 하고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나란히 그 부분을 누르면 인계의 모양이 완성된다.
여기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왼손 엄지손가락의 위로 가도록 깊이 교차하면 인계가 완성되나니 이것을 계리계라(計里計羅:觸金剛)14)인이라고 하느니라.
다음으로 마갈(摩竭:愛金剛)15)의 모양을 말하리라.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왼손 가운데손가락에 갈고리[鉤]처럼 걸고 왼손 집게손가락을 구부려 왼손 엄지손가락의 끝에 닿게 하고 양손의 약손가락을 펴서 바늘처럼 곧게 세우고서
양손 새끼손가락을 합하여 곧게 세우고 양손 엄지손가락을 나란히 하여 각각 양손의 집게손가락의 옆을 누르면 애금강인의 모양[愛契相]이 되느니라.
앞의 계인에서 순서를 바꾸지 않고 바깥쪽에서부터 넓적다리에 놓되 우선 오른쪽부터 하고 왼쪽도 또한 그렇게 하느니라.16)
내공양법을 또한 밝히리라. 금강합장을 옆으로 비틀어 위로 던지듯 올리면 화인(華印)이 되고 아래로 뿌리듯 손을 풀면 소향인[燒香]이 되고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가까이 닿게 하면 등인[燈]이 되며 도향인[塗香]은 가슴 앞에서 두 손을 열어 제치면 됩니다.
금강희희[喜戱]인은 양손을 빙 돌려 예를 올리고17) 금강소인[笑契]은 입 가까이에서 양손의 새끼손가락부터 서서히 푸는 것이니라.
또한 금강가인[歌印]을 맺으니 왼손 집게손가락을 고쳐 약간 굽히고 오른손 집게손가락은 그 사이에서 허공을 향하여 튕기느니라.
왼손은 가타가(佉吒迦)와 같이 하고 오른손은 세 깃발[幡] 모양을 만들어서 가슴에 대어 빙 돌리면 금강무인[舞]이 된다.
8공양법(供養法)18)을 이미 마쳤으면, 다시 금강박(金剛縛)을 맺고 오른손 집게손가락을 고쳐 약간 구부려 천천히 걸면 금강구인[鉤契]이 되느니라.19)
금강삭인[索]은 반드시 금강박에서 생겨나니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왼손의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에 두면 금강삭인이 되며, 또 금강쇄인[鎖]을 맺어야 하나니 양손의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각각 붙여 고리처럼 둥글게 하고 맞대고 나서 곧 서로 갈고리처럼 걸면 되느니라.
또 견고박(堅固縛)을 짓고 양손의 엄지손가락과 양손의 새끼손가락을 아래로 내려 가슴에서 흔들어 움직이면 금강경인[磬]이 되니, 이에 4섭(攝) 보살의 인계가 완성되느니라. 삼매야인의 진언[三昧耶眞言]은 앞의 갈마 진언구[羯磨句]와 같으니라.
금강살타(金剛薩埵)께서 계신 곳과 수행자가 있는 곳을 열여섯 분의 존자[十六尊]께서 주위를 둘러싸고 단정하게 머무시니 다음과 같이 금강살타[王]를 찬탄하여 반드시 소리를 내어 염송해야 하느니라.
이러한 금강가(金剛歌)로 인해 대락(大樂)과 대수(大隨)와 애락(愛樂)과 적열(適悅)이 모두 견고해져서 반드시 뜻하는 대로 모두 이루어지리라.
또한 다음으로 염송할 진언은 가장 훌륭하고 진실한 찬탄[最勝真實讚]이니 다만 염송하고 기억하기만 하여도 속히 원만하게 성취시켜 주시리라.
마하소 카 마하라 가 마하바아라 마하다나 마하라나 마하갈마 바 摩訶素上佉一摩訶囉引伽二摩訶嚩日囉二合三摩訶䭾那四摩訶▼(口+娘)那五摩訶羯摩六嚩 아라 사다바 댜싣다몌 日囉二合薩怛嚩二合引𠆙悉䭾冥七
다음에는 안인(眼印)의 모습을 말하리라. 대성(大聖:금강살타)부터 우선 시작하여 다른 부처님도 각각 따로 우러러 관하여야 하나니 계(契)의 명칭도 또한 다르니라.
수행자는 반드시 금강안(金剛眼)으로 존자를 보아야 하나니 이것이 대적열금강(大適悅金剛)의 불공경오인(不空警悟印)이니라.
반드시 금강살타를 관하여 대염심(大染心)도 함께 일으켜야 하나니 이 인(印)으로 가지(加持)하면 마땅히 속히 성취시켜 주시리라.
오른손은 세 깃발의 모양을 하고 왼손은 가타가(佉吒迦) 모양으로 하여 앞에서와 같이 자신의 가슴 앞에서 춤추는 듯이 하고 나서 꽃을 던지는 것처럼 하고
눈은 반쯤 뜨고 웃는 얼굴로 본존을 우러러 보면 이것이 대적의금강(大適意金剛)의 불공전인(不空箭印)의 상(相)이 되나니 법계의 체성인 지혜를 이것에 의하여 잘 간직할[住持] 수 있느니라.
큰 기쁨이 넘치는 눈으로 본존과 성자들의 모습을 관하면 대적열시인(大適悅視印)을 맺게 되나니 복이 적은 이[少福者]도 또한 성취하리라.
속히 원(願)하여 옆으로 흘겨보는 모습으로 가지하면 크게 성취하고 또 반드시 묘과(妙果)를 증득하여[現證] 의도들을 굴복시키리니[超勝] 대적열금강(大適悅金剛)의 당번장엄인(幢幡莊嚴印)이니라.
눈을 치켜뜨고 천천히 옆으로 흘겨보고 왼손은 가타가(佉吒迦) 모양을 하고 오른손은 세 깃발 모양을 한 후에 앞에서처럼 빙 돌리며 춤추듯이 하고
또 꽃을 던지는 모양을 하면 예인(禮印)이라고 하는 인계가 이루어지나니 삼계(三界)에 있는 사람과 하늘들이 공경하고 반드시 공양하리라.
다음에는 앞의 다섯 가지의 시인(視印)으로 본존을 우러러보며 훔(𤙖)자 진언을 염송하며 금강만인(金剛幔印)을 맺고 나머지는 모두 갈마계(羯磨契)를 맺어서 각기 진언구를 염송하나니 앞의 것과 다름이 없이 하느니라.
대성(大聖)께서 이루신 몸은 법계의 체성인 지혜이시니 앞에서와 같이 탐하고 물든 마음으로 흘겨보는 것이 바로 지금 그대로 원적(圓寂)을 보는 것이니라.
또 눈을 살짝 뜨고 그 속눈썹을 깜박거리며 움직이면 그 이름이 명시(明視)이니라. 이렇게 하여 본존을 청하여 행자의 몸[體]으로 들어오시게 하느니라.
몸과 마음의 애욕과 더러움의 모습으로20) 성자(聖者)를 받들어 모시니 인계의 힘[印力]이 진여(眞如)와 계합하며 지혜의 자성(自性)을 모두 통달하니라.
그로 인하여 금강살타께서 머무시니 이제 이 방편을 닦는 까닭으로 나는 이를 마땅히 증득하고 이루어 교법대로 두루 공양을 올린다고 여긴다.
다음에 물리치고 없애는 인[辟除印]을 맺으니 금강치성일삼매야(金剛熾盛日三昧耶)라고 한다. 양손을 손바닥 안쪽을 향하여 서로 깍지를 끼고 여덟 손가락을 서로 맞대며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펴서 서로 붙여서 금강저와 같이 하고서 손바닥 안쪽을 비운다. 왼쪽으로 돌려 능히 마군[魔]을 물리치고 오른쪽으로 돌려 두루 결계(結界)를 맺으며 천둥이 치는 듯한 소리로 훔(吽)자 진언을 염송하고 뜻하는 대로 인계를 움직여 마군을 결계를 맺는다.
스스로 뛰어난 이해와 사유로 일체의 허공계에 바르는 향[塗香], 등(燈), 음식, 화만(花鬘), 태우는 향[燒香]
의복, 일산[蓋], 당기와 번기[幢幡], 부채[扇], 불자[拂], 노래[歌], 보탁(寶鐸), 미묘한 춤[妙舞]과 궁전 등 의궤에 의해 훌륭한 것들을 공양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이제 변화하여 이루어 모든 성인들께서 모두 수용(受用)하시리니 앞과 같이 옴자(唵字) 진언을 칭송하며 움직인다고 생각하느니라.
눈을 깜박이지 않고 미소 띤 모습으로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견고하게 하며 성자(聖者)의 몸을 오랫동안 관(觀)하면 금강안(金剛眼)이 이루어지느니라.
본존의 대인(大印)을 지어서 보이면 살타께서 삼마지(三摩地)에 드실 것이니 입술과 이를 서로 합하여 소리를 내지 않고 혀끝을 크게 움직이지 않고 금강어(金剛語)로 염송하면 모든 교법(敎法)을 성취하여 비로소 욕망이 그치고 없어지리라.
또 의궤대로 공양한다고 생각하면서 옴(唵)자 진언을 소리내어 염송하고 앞에서와 같이 받들어 올리며 백팔 명의 이름으로 찬탄하길 다음과 같은 진언을 소리내어 염송하라.
바라마댜 마하사다바 마하라다 마하라디 사만다바나라 살바 다 跋囉摩𠆙一摩訶薩怛嚩二合二摩訶囉多三摩訶囉底四娑滿多婆娜囉二合五薩嚩引怛 마 바아라 아마 바뎨바뎨 짇다사다바 사마댜아라 바아라 摩二合六嚩日囉二合蘗磨七跛諦跋諦八質多薩怛嚩二合九娑磨𠆙仡囉二合十嚩日囉二 바아라 마하다나 사만다바나라 저리야 아라 마라 合嚩日囉二合十一摩訶䭾那十二娑滿多婆娜囉二合十三折哩野引二合仡囉二合十四魔囉 마라 바라 마나가 살바모디 마하바다 바다바다 아라 아 魔囉十五鉢羅二合末娜迦十六薩嚩菩提十七摩訶勃䭾十八勃䭾勃䭾引仡囉二合十九惹 마아 바아라 훔 가 라 훔 가라 로계사바 라 마니바라 摩惹二十嚩日囉二合吽短迦引囉二十一吽短迦囉二十二路計濕嚩二合囉二十三摩尼鉢囉二 나 마하라 가 마하소카야 가마목카사 마하다나 合娜二十四摩訶囉引伽二十五摩訶掃佉野二合二十六迦摩目佉叉二合二十七摩訶䭾那二十 다리 가 라 싣다리 바바 싣다리야 아라야 다리 로가 八怛哩二合迦引攞卄九悉怛哩三合婆嚩三十悉怛哩野四合仡囉野三合三十一怛哩二合路迦 아라 다리 다 도가 살타 바라 바라 바바미야 가 引仡囉二合三十二怛哩二合䭾引覩迦三十三薩他引二合嚩囉三十四鉢囉二合婆嚩微野二合訖 다 소 소기사마 살도 라산자염 양가마바라 바라 多二合三十五蘇上素佶叉摩三合三十六薩吐二合攞散者焰三十七讓伽摩鉢囉二合嚩囉三十 바라 바뎨 바바 사 가라숟다나 아나 디니다나 전다건다 八鉢囉二合引跛諦二合婆嚩三十九娑引伽囉戍䭾那四十婀那引地你䭾那引典多建多四十 바라 가 살바마싣례 다 기리 다모 나라 유가삼 一鉢囉引迦半音三合薩嚩摩悉體二合多入四十二纈哩二合多畝二合娜囉二合四十三瑜伽三 매약 다다바 사다야 마하마학 다타 가다 마하 싣다 昧藥四十四多怛嚩二合薩多野二合四十五摩訶摩郝四十六多他引伽多四十七摩訶引悉駄四 달마갈마 마하바다 사달마사다갈 마바타 모디짇다 소 十八達摩羯磨四十九摩訶勃䭾五十娑達摩娑多羯二合摩跋他五十一菩提質多五十二素上 모다가 바아라 구로 다 마하구로 다 사바 라바라 라 慕䭾迦五十三嚩日囉二合矩嚕二合䭾五十四摩訶矩嚕二合䭾五十五入嚩二合邏鉢囉二合攞 야나마가 마하미나야 롯사따 아라 로나라 로나라 野那摩脚五十六摩訶微那野五十七弩瑟吒二合引仡囉二合五十八嚕娜囉二合嘮娜囉二合五 기사 잉가라 살바숟디 마하 바나마 바라 아유 바 十九佶叉二合孕迦囉入六十薩嚩戍地六十一摩訶引跋娜摩二合六十二鉢囉二合仡乳二合播 야 마하나야 라가숟디 사마댜아라 미사바 라 가 野六十三摩訶那野六十四囉伽戍地六十五娑摩▼(亭+也)仡囉二合六十六尾濕嚩二合囉引伽六十七 마혜사바 라 아 가 사나다야 니도볘 살바바다 마하라 摩醯濕嚩二合囉六十八阿去迦去舍難多野二合六十九你覩吠七十薩嚩勃䭾七十一摩訶攞 야 미보디시리 미모라아 살바 샤 바리보라가 나마 野七十二尾部底室唎七十三二合尾慕囉惹七十四上薩嚩引舍七十五跛哩布囉脚七十六曩麼 싣뎨 싣도 나마싣뎨 싣도 나모싣뎨 싣도 나모 悉諦二合悉覩二合七十七21)曩麼悉諦二合悉覩二合七十八曩麼悉諦二合悉覩二合七十九曩牟 나마 보아도 한다범 바라 바댜 몌 바아라 사다바 曩莫八十部仡覩二合恨怛梵二合八十一鉢囉二合跛𠆙引冥八十二嚩日囉二合薩怛嚩二合引 야 싣다만 𠆙八十三悉䭾滿八十四
만약 이 왕의 이름을 찬탄하는 금강과 같은 법어를 지니어 외우면 바라는 것이 반드시 성취될 것이니 그 무엇보다도 빠르게 성취될 것이다.
매일 때마다 소리내어 외우면 모든 죄를 여의고 항상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며 정토(淨土)가 눈앞에 펼쳐지리라. 단지 염송하기만 하여도 많은 복덕이 원만해지고 좋은 일[吉祥]이 더욱 많아지며 지혜[明]가 충만해지라.
이제는 알가계(閼伽契)를 말하겠다. 공양 그릇 끝[器端]으로 인계[印]를 기울이고 머리도 마땅히 따라서 기울이면서 예(禮)를 올린다고 생각하며 옴(唵)자 진언을 외운다.
의궤[儀則]대로 받들어 올려 바치며 본 진언을 염송하라. 발원을 마치고 나면 앞에서와 같이 금강치성일삼매야인[金剛熾盛日]을 맺고
왼쪽으로 돌리면서 결계를 푼다고 생각한다. 또 견고박(堅固縛)을 짓고 양손의 가운데손가락을 바늘과 같이 세워 가슴 앞에 놓고 다음과 같이 진언을 외운다.
옴 가리 도바 살바살다바 라다 싣디라나 다 야타 로가 가 唵一訖哩二合覩嚩入二薩嚩薩怛嚩二合引囉託二合三悉地囉娜二合多四野他引弩伽引伽 차 다범 바다미사염 보나라 가마나야도 옴 바아라 사다바목 車上馱梵二合五勃馱微沙焰六補那囉引伽摩那野覩七唵八嚩日囉二合九薩怛嚩穆十
진언을 염송하고 나면 이마 가까이로 인계를 올리고 가운데손가락 끝부터 서서히 풀면서 모든 성인들께서 환궁(還宮)하신다고 생각한다. 호신인을 맺고는 뜻대로 다니면 된다. 선행법(先行法)을 행하려 하면 하루에 네 번씩 도량에 머물며 1낙차(洛叉:十萬) 만큼 염송하여라. 그렇게 밤낮으로 계속해서 염송하면 모든 존자들께서 옹호하시리니 더욱 힘써 행하여 정근(精勤)하여라.
또 염송문(念誦門)을 말하리라. 4위의(威儀)22)에서 항상 닦아 익히며 앞에서와 같이 모든 중생계에 있는 유정(有情)들을 구제해내기를 발원하며 처음에 말한 보리심밀어(菩提心密語)를 염송하라.
또 반드시 묘적열진언(妙適悅眞言)인 아(婀)자를 염송하며 모든 법은 본래 생기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 처음과 같이 모든 것이 공(空)하다고 관(觀)한다.
밝고 둥근 원(圓明)안에 다섯 가닥의 금강저가[五鋒杵]가 자기의 몸을 성취하여서 금강살타의 진실하신 위의와 같아짐을 분명하고 자세히 관하여라.
오른쪽 다리로 왼쪽 다리를 눌러 반가부좌하고 금강합장을 한 후에 또 견고박(堅固縛)을 짓고는 그 중심을 벌려서 인계 속에 두루 들어가게 하여라. 삼매권(三昧拳)을 지어 또한 이와 같이 하고 금강만인(金剛幔印)을 지어보이고 다섯 부처님의 인계를 맺어 보관(寶冠)처럼 정수리에 놓고 보만인[鬘:寶鬘印]을 맺고는 허리띠를 드리우듯 푼다고 생각한다.
일정하지 않게 손뼉을 치고 삼매계(三昧契)를 지어 옹호하고 지키며 또 이 인(印)으로 존자를 청하면 자신의 몸 안에 강림하시리라.
여덟 가지 공양을 하면 모든 존자들께서 구름처럼 모이시리니 앞에서와 같이 편안히 모시되 모두 대공(大空:阿字)에 의지하여 자리를 펼친다고 반드시 관(觀)하여라.
존자들을 분명하게 배열하고 나면 금강만계(金剛幔契)를 짓고 그 나머지 존자들께도 공양하되 모두 갈마인(羯摩印)을 맺어야 하느니라.
지금 다만 인계의 이름만을 나타냈으나 그 상(相)은 전에 말한 것과 같으니 모두 본진언(本眞言)을 염송하면서 마음으로 공양을 올린다고 생각하여라.
몸과 색(色)이 공하다고 관하는 것이 바로 참되게 본존을 뵙는 것이니 이와 같이 확실하게 알고 결코 의혹을 갖지 말라. 인연으로 화합한 유정(有情)들이 모두 본래 공(空)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깨닫고 다시 본존과 같은 위의를 건립하고 이와 같이 유가(瑜伽)에 머물러라.
무릇 훌륭하게 장엄된 것을 만나 기뻐하는 마음으로 특별하다는 생각에 빠지더라도 그러한 생각을 없애고 모두 다 공하다고 관하여 다시 차례대로 안립(安立)하라.
청정하게 하고나서 본존께 공양한다고 생각하고 옴(唵)자 진언을 부르면 보현보살과 같이 수용하시리라.
또 선행법(先行法)을 말하리니 가는 곳마다 닦고 익히되 1낙차(洛叉) 만큼 염송하고 앞에서처럼 밤낮으로 염송하라.
만약 한 달이나, 두 달, 혹은 보름 동안 오로지 힘써 행하면 놀라운 상(相)이 눈앞에 나타나리니 마음속으로 바라는 대로 성취되나니
만약 부처님의 지위에 오르거나 보살과 본존(本尊)이 되고자 하면 자신의 몸이 저 몸이라고 믿어라. 다만 그렇게 굳게 믿는 것만으로도 곧 증득할 것이니라. 비록 장애가 무거워 수행에 게으름이 있는 자라도 금생(今生)에 곧 얻게 될 것이니 대락(大樂)의 미묘하고 비밀한 수행문을 수행자는 마땅히 존중하고 받들어 행하여야 하느니라.
1)집금강신(執金剛神)이라고도 하니, 손에 금강저(金剛杵)를 지니고 있는 불교의 수호신이다. 밀교(密敎)에서는 부처님의 신(身)ㆍ구(口)ㆍ의(意) 3밀(密)의 위신력을 상징한다.
2)진언을 수행하는 자의 모든 작용이 부처님의 모든 작용과 상응하여 합치하는 것을 말한다.
3)고려대장경에는 ‘막언(莫言)’으로 되어 있으나, 의미상 신수대장경의 ‘진언(眞言)’을 따라 번역한다.
4)보(普)는 모든 곳에 널리 미친다는 뜻이고, 현(賢)은 가장 묘하고 뛰어나다는 뜻이다. 대비(大悲)의 행을 닦는 보살로, 밀교에서는 금강살타와 동체로 여긴다.
5)원음은 vajra로, 발사라(跋闍羅)ㆍ벌절라(伐折羅)ㆍ발왈라(跋曰羅) 등으로 음역하고, 금강저(金剛杵)ㆍ견혜저(堅慧杵) 등으로 의역한다.
6)오불보관(五佛寶冠)을 말한다. 금강계의 대일여래(大日如來)가 쓰는 보관으로, 다섯 부처가 있어 5지(智)의 원만(圓滿)함을 상징한다.
7)고려대장경 원문에는 글자가 불명확하여, 신수대장경을 참고로 교정한다.
8)귀명합장(歸命合掌)이라고도 한다. 열 손가락을 합하여 그 첫 마디를 교차하여 세우는 결인(結印)이다. 본존에 대한 수행자의 견고한 믿음을 나타낸다.
9)양손을 합쳐 각 손가락을 단단하게 깍지 낀 수인(手印)을 말한다.
10)밀교에 있어서 인상(印相)을 나타낼 때 양손 열 손가락의 다른 이름이다. 오른손의 엄지를 선(禪:定), 검지를 진(進), 중지를 인(忍), 약지를 계(戒), 새끼손가락을 단(檀)이라고 부르며, 왼손의 엄지를 지(智), 검지를 력(力), 중지를 원(願), 약지를 방(方), 새끼손가락을 혜(慧)라고 이름한다.
11)왼손은 주먹을 쥐어 배꼽 위에 대고 오른손은 땅으로 드리우면서 손바닥을 안으로 향(向)하여 다섯 손가락을 펴는 결인이다.
12)여기서 삼매야는 불ㆍ보살의 본래 서원을 표시하는 소지물인 삼매야형(三昧耶形)을 말한다. 촉금강은 손에 오고(五鈷)를 들고 있다고 한다.
13)5비밀(秘密) 보살 가운데 하나로, 금강전이라고도 한다. 또한 4금강의 하나로, 욕금강이라고도 한다.
14)5비밀 보살 가운데 하나로, 촉금강이라고 한다. 혹은 계리길라라고 한다.
15)5비밀 보살 가운데 서방의 보살로, 마갈당(摩竭幢)이라고도 하니, 좌우에 당(幢)을 집고 있다.
16)금강욕자재(金剛欲自在), 혹은 만금강(慢金剛)의 인계에 대한 설명이다.
17)여기서부터는 외공양법(外供養法)을 설명하고 있다. 외공양에는 금강희희(金剛嬉戱)ㆍ금강소(金剛笑)ㆍ금강가(金剛歌)ㆍ금강무(金剛舞) 등이 있다.
18)위의 4내공양과 4외공양을 합하여 8공양이 되는 것이다.
19)여기서부터는 4섭(攝) 보살에 대한 설명으로, 금강구(金剛鉤)ㆍ금강삭(金剛索)ㆍ금강쇄(金剛鎖)ㆍ금강경(金剛磬)의 인계를 차례로 설명하고 있다.
20)『대락금강살타수행성취의궤(大樂金剛薩埵修行成就儀軌)』에는 “몸과 마음의 애욕과 더러움을 모두 없애고[盡身心愛染]”라고 되어 있다.
21)고려대장경 원문에는 “曩麼悉諦二合悉覩二合七十七”이 결락되어 있다. 신수대장경을 참고로 교정한다.
22)수행자가 생활에서 갖추어야 할 네 가지의 몸가짐인 행(行)ㆍ주(住)ㆍ좌(坐)ㆍ와(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