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0_0609_a_01L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
040_0609_a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040_0609_a_02L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製



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040_0609_a_03L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性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眞空莫測包括萬象譬喩無垠綜法網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之祕言天地變化乎陰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含識萬端弗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須彌納藏於芥子來坦蕩於無邊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040_0609_a_14L達磨西來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
040_0609_b_02L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다운 지혜가 거듭 열린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040_0609_a_22L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運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淨界騰音利益有情俱登覺岸成障礙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040_0609_b_10L幻化迷途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墯調御四衆積行十方澍花雨於金輪恒沙於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040_0609_b_18L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


어제계작성교서(御製繼作聖教序)21)
040_0609_b_21L御製繼作聖教序
040_0609_c_02L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2)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3)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040_0609_b_22L高明肇分三辰方乃序其次厚載初萬彙於以發乎端淸濁之體旣彰善惡之源是顯然後以文物立其教以正典化其俗利益之功同歸於理於是乎像法來於西國眞諦流於中洞貫千古眞實之理無以窮囊括九圍玄妙之門莫能究言乎妄想五蘊皆空現乃眞容則一毫圓滿大之教豈能紀述者哉
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4)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5)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6)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7)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8)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29)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0)가 동일하였다.
040_0609_c_08L伏覩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法性周圓仁慈普布化蠻貊則萬邦輻湊躋蒸民於仁壽之鄕崇教法則四海雲從惠蒼生於富庶之域見尊經之浩汗設方便以救沈淪知法界之恢宏精進而攝懈怠乃擇其邃宇挍彼眞命天竺之高僧譯貝多之佛語管翻成於金字珠編復置於琅函宮之聖藻惟新鷲嶺之苾芻仰歎是三乘共貫四諦同圓盡苦空眞正之言顯祕密精硏之義讚相相乎實論空空乎盡空華嚴之理合軌轍金像之教同規矩
040_0610_a_02L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1)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2)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3)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4)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040_0609_c_21L朕纘嗣丕搆恭臨寶圖常翼翼而撫兆民兢兢而守先訓以至釋典尤未精詳諒其幽深曷能探測有譯經西域僧法賢奏章懇切致意專勤先皇帝大闡眞風高傳佛旨興前王之墜典振覺路之頹綱欲旌天造之功庸用廣聖文之述作請予製序繼聖教焉
성고(聖考)35)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6)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7)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040_0610_a_08L聖考上僊追號罔息政事之外何暇經心今已禫除思臻微奧雖幼承慈奈夙乏通才焉窮乎法海之津涯莫造乎空門之閫域略敷大意以徇輿情蹄涔不足擬浴日之波尺箠豈能量昊天之影聊述短序以紀聖功者焉

불설니구타범지경(佛說尼拘陀梵志經) 상권
040_0610_a_15L佛說尼拘陀梵志經卷上


서천 역경(譯經)삼장 조봉대부(朝奉大夫) 시광록경(試光祿卿)
전법대사(傳法大師) 사자(賜紫)사문 신 시호(施護) 등 한역
040_0610_a_16L西天譯經三藏朝奉大夫試光祿卿傳法大師賜紫沙門臣施護等奉 詔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40_0610_a_17L如是我聞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가란타(迦蘭陀) 죽림정사(竹林精舍)에 계셨다. 성안에 화합(和合)이라는 한 장자가 있었는데, 하루는 식사를 마치고 왕사성에서 나와 가란타 죽림정사(竹林精舍)의 부처님 계시는 곳에 나아가 예를 올리고 가까이 뵈려고 하였다.
이때에 장자는 성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생각하였다.
‘오늘은 벌써 아침이 지났으니, 부처님과 필추(苾芻)들이 각각 자기 방에 계실 것이다. 마땅히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서 예를 올리고 가까이 뵐 생각을 그만두고, 나는 지금 니구타(尼拘陀) 범지(梵志)들이 모인 곳에나 가 보리라.’
040_0610_a_18L一時世尊在王舍城迦蘭陀竹林精舍彼城中有一長者曰和合於一日中飯食事訖出王舍詣迦蘭陀竹林精舍佛世尊所禮親近是時長者其出未久作是思今日已過淸旦佛及苾芻各處自宜應且止勿詣佛所瞻禮親近今當往尼拘陀梵志聚集之所
040_0610_b_02L이때 그 범지들은 오담말리(烏曇末梨)라는 동산에서 둘러앉아서 높은 소리로 토론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내용은 정치론[王論]ㆍ전쟁론ㆍ도적론ㆍ의복론ㆍ음식론ㆍ부녀론ㆍ술에 대한 이야기ㆍ삿된 이야기[邪論]ㆍ번잡한 이야기 내지 바다 등 형상에 대한 논의였으니, 이러한 언론은 모두 세간에 마음이 집착되어 있는 것이었다.
이때에 니구타 범지가 멀리서 화합 장자가 오는 것을 보고 곧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조용히 하라. 너희들은 소리를 조그맣게 하라. 저기 오는 이가 사문 구담(瞿曇)의 성문 제자이다. 큰 장자로서 왕사성(王舍城)에 살고 있는데, 이름은 화합이라고 한다. 저 사람은 본디 성품이 말이 적고 그가 전해 받은 것도 역시 고요한 법[寂靜]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소리를 낮추어 말을 하여라. 저 사람이 이내 알고 여기에 오느니라.”
범지 무리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잠잠하였다.
040_0610_a_25L梵志在烏曇末梨園中與諸梵志圍繞而住高擧其聲發諸言論所謂王論戰論盜賊之論衣論食論婦女之酒論邪論繁雜之論如是乃至海等相論此等言論皆悉繫著世閒之是時尼拘陀梵志遙見和合長者自外而來卽告衆言汝等宜各低小其聲此所來者是沙門瞿曇聲聞弟子爲大長者處王舍城名曰和此人本性少語其所傳受亦復寂是故汝等小聲言論彼旣知已可斯來梵志衆聞是語已咸各默然
이때에 화합 장자가 니구타 범지 처소에 와서 그 모임에 도착하자, 니구타 범지가 일어나 맞이하며 기뻐하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각기 한쪽에 앉았다. 화합 장자는 니구타 범지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의 이 모임은 좀 이상한 데가 있습니다. 전에 들으니 당신들은 커다란 소리로 말한다고 하던데, 이른바 정치 이야기ㆍ전쟁 이야기 내지 바다 등을 가지고 서로 논란하니, 이러한 등의 언론(言論)은 모두 세간에 마음을 집착하는 것이요, 우리 세존(世尊)이신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등정각(正等正覺)께서 하시는 말과 다릅니다. 불세존께서는 넓은 들판에서 좋아하는 바를 따라 앉거나 눕거나 머무르시니, 시끄러움을 멀리 여의고 사람의 자취를 끊고 고요히 이런 모양을 지키며 몸을 한 곳에 머물러 마음을 산란하지 않게 하여 오로지 한 경계에 집중하고 마땅히 행할 바에 따르십니다.”
040_0610_b_14L爾時和合長者來詣尼拘陀梵志所到彼會已尼拘陀相與承迎歡喜言論彼言論已各坐一面和合長者白尼拘陀梵志言汝此衆會有所別異向聞汝等高擧其聲發諸言論所謂王論戰論如是乃至海等相論此等言論皆悉繫著世閒之心有異於我世尊如來應供正等正覺佛世尊者於曠野中隨自所樂坐臥居止遠離憒鬧絕於人迹寂守是相身住一處心不散亂專注一境隨應所行
040_0610_c_02L이때에 니구타 범지는 화합 장자에게 말하였다.
“장자여, 저 사문 구담과 내가 어떻게 서로 논의[議論]하겠소? 만일 내가 무슨 일을 묻는다면, 그는 갖가지 지혜를 다 짜내어도 대답하지 못할 것입니다. 사문 구담은 단지 빈집에만 있었으니, 그의 지혜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소? 이미 빈집에서 지혜로 해결할 수 없었으므로 넓은 들판에서 앉거나 눕거나 머무르면서 시끄러운 것을 멀리 여의고 사람의 자취를 끊고 고요히 이런 모양을 지키며 몸을 한 곳에 머물러 마음을 산란하지 않게 하여 오로지 한 경계에 집중하고 마땅히 행할 바를 따른 것이오. 장자여, 비유하자면 한쪽 눈만 있는 소를 보고 가장자리까지 두루 다니라고 하면, 그 소가 어찌 다닐 수 있겠습니까? 사문 구담도 이와 같이 빈집에만 있었으니, 그 지혜로 어찌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장자여, 만일에 사문 구담이 이 모임에 온다면 나는 반드시 그와 논의하여 승의(勝義)를 내세워 가지고 한 가지 문제를 꺼내어 겨루어 볼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마땅히 이길 것이고, 그는 반드시 나에게 질 것이니, 마치 빈 병을 치면 깨지기 쉬운 것과 같은 것입니다.”
040_0610_c_02L尼拘陀梵志告和合長者言長者彼沙門瞿曇我今云何相與議論我以事發其問端彼種種慧而不能以沙門瞿曇處於空舍慧何能轉旣於空舍慧不能轉乃於曠野坐臥居止遠離憒鬧絕於人迹寂守是相身住一處心不散亂專注一境隨應所行長者譬如一目之牛周行邊際當知彼牛其何能行沙門瞿曇亦復如是處於空舍慧何能轉長者若或沙門瞿曇來此會中我時必當相與議論建立勝義發一問端而爲叩擊我應得勝彼必墮負如擊空缾易爲破壞
이때에 부처님께서는 처소에 조용히 앉으셔서 깨끗하신 천이(天耳)로써 화합 장자와 니구타 범지가 모임에 모여서 이와 같이 이야기하는 것을 모두 들으셨다. 부처님께서 오후에 방에서 나오셨는데, 마침 비가 개이고 햇빛이 빛나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점차로 선무독지(善無毒池)까지 나아가 못 기슭에 이르러 천천히 거닐고 계셨다.
040_0610_c_16L是時世尊處於自房寂默宴坐以淸淨天耳遙聞和合長者與尼拘陀梵志所共集會如是言論爾時世尊於日後分從自房出是時天雨方霽晴光煥若漸次行詣善無毒池到池岸已徐步經行
040_0611_a_02L그때 니구타 범지가 멀리 부처님께서 못 기슭에 계신 것을 보고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사문 구담이 지금 선무독지 기슭에서 천천히 거닐고 있으니, 혹시 여기 모임에 올지도 모른다. 너희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일어나서 맞이하려느냐, 혹은 토론을 해 보겠느냐? 혹은 다만 자리에서 일어나기만 할 것이냐, 혹은 아주 자기가 앉았던 자리를 걷어서 초청하여 앉게 하려느냐?”
040_0610_c_22L尼拘陀梵志遙見世尊在彼池岸卽告衆言沙門瞿曇卽今在此善無毒池岸步經行彼或來此會中汝等云何爲起承迎邪或相與言論邪或但離座或復輟己所坐而召命邪作是言自然有來爲佛世尊敷設其座聞是言尊者瞿曇來此有座隨自所樂當就是座
이러한 말을 할 적에 벌써 저절로 와서 부처님을 위하여 자리를 펴는 이가 있었다. 다시 이 말을 듣고 말하였다.
“존자 구담이 이 자리에 오시거든 그 좋아하는 대로 이 자리에 나오시게 하리라.”
이때에 부처님께서 선무독지 기슭을 거니시고 나서 니구타 범지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리셨다. 니구타 범지는 멀리서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그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사문 구담이 이 모임에 오면 나는 마땅히 그에게 ‘당신 구담은 법률 가운데 어떤 법행(法行)으로 그 성문행(聲聞行)을 닦는 자로 하여금 안온한 경지에 이르게 하여 안의 마음을 쉬고 범행을 깨끗하게 하느냐?’고 물어보겠노라.”
040_0611_a_07L爾時世尊於善無毒池岸經行事已來詣尼拘陀梵志之所彼梵志遙見世尊自外而來卽告衆言沙門瞿曇來此會時我當發問而汝瞿曇律之中以何法行能令修聲聞行者到安隱地止息內心淸淨梵行
이때에 부처님께서 그 모임에 도착하시니, 모든 범지 대중들은 저절로 뛸 듯이 기뻐하며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하였다. 니구타 범지도 합장하고 부처님께 절을 하고는 아뢰었다.
“잘 오셨습니다. 구담이시여, 당신은 모두 아는 지혜[徧知]를 갖추셨으니, 이곳이 당신이 앉을 자리입니다. 당신은 마땅히 가서 앉으십시오.”
부처님께서는 니구타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그대 앉을 자리에나 앉거라. 나를 위해 마련한 자리는 내가 알고 있으니, 내가 스스로 앉으리라.”
040_0611_a_13L爾時世尊到彼會已諸梵志衆自然咸生踊躍歡喜各從座起前向承迎尼拘陀梵志合掌向佛頂禮白言善來瞿曇汝具徧知是汝所座汝應就座佛告尼拘陀梵志言汝但就座所應爲我施設之座而我自知我自當坐
040_0611_b_02L이때에 모든 범지 대중들은 큰 소리로 말을 하였다.
“참으로 희유하고 있기 어려운 일이다. 이 사문 구담은 지금 이 모임에서 아무도 말해 준 이가 없는데, 신통력으로 그 자리를 아시는구나.”
그때 니구타 범지도 기뻐하여 부처님과 인사하고 나서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니구타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이 모임에 이르렀는데, 그대들은 무슨 말들을 하고 있었는가?”
니구타 범지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내가 당신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나서 대중들에게 문득 말하기를 ‘사문 구담이 이 모임에 오면 나는 마땅히 질문하겠다. 즉 당신 구담의 법 가운데는 어떤 법행으로써 성문행을 닦는 자로 하여금 안온한 경지에 이르게 하여 안의 마음을 쉬고 범행을 깨끗하게 하는가를 물어보겠다’고 하였습니다. 구담 당신이 이미 여기에 왔으니, 나는 이것을 물어보려 합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과 토론하고 분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040_0611_a_20L是時諸梵志衆高聲唱言希有難有此沙門瞿曇今此會中無人說示神通力自知其座尼拘陀梵志與佛世尊歡喜言論彼言論已退坐一面佛告尼拘陀梵志言如來今到此會汝等有何言論分別尼拘陀梵志白佛言我向見汝自遠而來見已我時輒告衆言沙門瞿曇來此會時我當發問≺而汝瞿曇法律之中以何法行能令修聲聞行者到安隱地止息內淸淨梵行瞿曇汝旣到此我以是便爲問端是卽與汝言論分別
이때에 부처님께서는 니구타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니구타여, 그대는 이것을 알기가 참으로 어려울 것이니라. 왜냐 하면 법이 다르고 견해도 다르며 스승도 다르고 행도 다르기 때문이니라. 그러니 다만그대들의 교법 가운데 응하여 물어라.”
이때에 모든 범지 대중들은 큰 소리로 쑤군거렸다.
“참으로 희유하고 있기 어려운 일이다. 사문 구담은 이 묻는 말에 자기의 교리로써 대답하지 않고 도리어 남의 교법 중에서 묻는 대로 대답하겠다고 하시는구나.”
니구타 범지가 부처님께 말하였다.
“만일 법도 다르고 견해도 다르며 스승도 다르고 행도 다르다고 하여 그대 법률을 내가 알기 어렵다고 하면, 내가 이제 우리 교법 중에서 물어보겠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수행하여 세간을 벗어나서 깨끗함을 얻으며, 최상의 결백함과 진실함을 얻어서 깨끗하고 진실한 가운데에 머물게 됩니까?”
040_0611_b_10L爾時世尊告尼拘陀梵志言尼拘陀汝於是事而實難知何以故異法異師異行但應於汝自法教中隨應發問是時諸梵志衆高聲唱言有難有沙門瞿曇此所問事不以自教而爲見荅返能於他教中令發問隨問當遣尼拘陀梵志白佛言若我異法異見異師異行於汝法律我難知者我今於其自法教中請問於汝云何修行能得出離淸淨得最上潔白及得眞實得淸淨眞實中住
040_0611_c_02L부처님께서는 니구타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 니구타의 법 가운데에서 수행하는 것을 내가 이제 간략히 말하리라. 그대가 말하기를 ‘네 가지의 계를 구족하게 얻고, 능히 수행하여 최상의 뛰어남을 얻으며, 앞에서의 수행으로 세간을 벗어나되 온갖 욕심을 덜지 않는다’고 하였다. 니구타여, 무엇이 그대가 수행하여 지니는 네 가지 계냐 하면, 자신이 산목숨을 죽이지 않고, 남을 시켜 죽이지 않으며, 죽이는 것을 따라 기뻐하지 않는 것이니라. 스스로 도둑질하지 않고, 남을 시켜 도둑질하지 않으며, 도둑질하는 것을 따라 기뻐하지 않는 것이니라. 스스로 거짓말하지 않고, 남을 시켜 거짓말하지 않으며, 거짓말하는 것을 따라 기뻐하지 않는 것이니라. 스스로 사음(邪婬)하지 않고, 남을 시켜 사음하지 않으며, 사음하는 것을 따라 기뻐하지 않는 것이니라. 그대 니구타는 이러한 것 등으로 이르기를 ‘내가 능히 네 가지 계를 구족하게 얻었다’고 하느니라.
040_0611_b_21L佛告尼拘陀梵志言如汝尼拘陀法中所修行者我今略說汝謂能得四戒具足謂能修行能得最上增勝前修行出離不減諸欲尼拘陀云何是汝修行所持四戒謂不自殺生教他殺不隨喜殺不自偸盜不教他不隨喜盜不自妄語不教他妄語不隨喜妄語不自邪染不教他邪染不隨喜邪染汝尼拘陀以如是等我能得四戒具足
니구타여, 무엇이 그대가 능히 수행함을 얻는다고 하는 것이냐 하면, 그대들의 수행이라 함은 높은 곳에서 놀며 자리를 마련해 두고, 혹은 한 발을 들고 서는 것을 법행(法行)이라 하며, 혹은 항상 쓰고 떫고 거칠고 나쁜 음식을 받는 것을 법행이라 하며, 혹은 조용히 한가한 곳에 있는 것을 법행이라 하며, 혹은 수염과 머리를 깎지 않는 것을 법행이라고 하며, 혹은 가시덩굴에 눕고 혹은 엮어서 만든 나무 자리에 눕는 것을 법행이라 하며, 혹은 항상 구름을 넘을 만큼 높이 드러난 곳에 거처하는 것을 법행이라 하며, 혹은 한 곳에 묶여 있는 것을 법행이라 하며, 내지 하루에 세 번씩 목욕하는 따위의 이와 같은 여러 가지 핍박과 고뇌로 몸을 다스리는 것을 법행이라 하느니라. 이러한 등의 일들이 그대 니구타가 수행하는 법이니라.
040_0611_c_07L尼拘陀云何是汝能得修行汝所修行謂高處遊止施設座位或翹足而立以爲法行或常受苦澀麤惡飮食而爲法行或寂止空地而爲法行或不去鬚髮而爲法或偃臥棘剌或臥編椽而爲法行或居止常處凌雲高顯而爲法行繫著一處而爲法行乃至一日三時沐浴其身如是多種逼切苦惱治療於身而爲法行如是等事是汝尼拘陀修行之法
040_0612_a_02L또 무엇이 그대 니구타의 수행자가 세간을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하면, 니구타여, 그대가 닦는 세간을 벗어나는 행이란 것은 몸을 발가벗어 알몸뚱이로 있는 것을 벗어나는 법이라고 생각하며, 또는 식사를 마치고 손가락을 핥아 깨끗하게 하며, 찡그리는 얼굴을 한 사람이나 짜증을 내고 성내는 얼굴을 한 사람이 주는 밥을 받지 않으며, 거리나 마을 가운데서 먹지 않으며, 칼이나 몽둥이나 병기(兵器) 가운데 머물지 않으며, 성읍(城邑)에 돌아다닐 적에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아니하여 온 곳도 말하지 않고 가는 곳도 말하지 않으며 머물러 있을 데도 말하지 않고, 나쁜 말이나 좋은 말을 하지 않으며 여러 말을 하지 않으며 또한 말로 남에게 가르쳐 주지도 않느니라.
혹은 한 집의 밥만을 받으며, 혹은 두 집, 세 집 내지 일곱 집의 밥을 받으며, 혹은 한 집만을 받고 다른 집의 밥은 받지 않으며, 혹은 하루 동안 먹지 않고, 혹은 이틀ㆍ사흘 내지 이레까지 혹은 반 달이나 한 달 동안 먹지 않으며, 혹은 음식 중에 밀가루로 만든 것은 먹지 않으며, 밥을 먹지 않으며, 콩이나 물고기ㆍ고기ㆍ우유ㆍ소(酥)ㆍ낙(酪)ㆍ기름ㆍ꿀 등을 먹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고, 단 음료를 마시지 않고, 초를 친 음료도 마시지 않으며, 다만 쌀뜨물만 마시고 연명하기도 하느니라.
040_0611_c_17L云何是汝尼拘陀修行者計爲出離尼拘陀如汝所修出離行者謂裸露身體計得出離又於飮食事訖舐手取淨不受顰蹙面人及瞋恚面人所施飮食不於街巷中食不於刀杖兵器中住周行城邑杜默不語不說所從來不說所向詣不說所住止不出違順語不出多種語無所說授或受一家食或受二家三家乃至七家食或但受一家不受餘家食或一日不食或二日三日乃至七日或復半月一月不食或於食中不食其麨不食其飯不食豆及魚肉牛乳酥酪油及蜜等不飮酒不飮甘漿不飮醋漿但飮糠秕淸潔之水爲活命
또 늘 채소만 먹거나 혹은 피[稊稗]를 먹으며, 혹은 구마이(瞿摩夷)를 먹으며, 혹은 약초의 싹이나 뿌리를 먹으며, 혹은 말린 생쌀이나 곡식을 먹으며, 혹은 여러 가지 거칠고 나쁜 채소를 먹느니라.
혹은 단지 옷 하나만을 걸치며, 혹은 풀로 엮은 옷을 입으며, 혹은 길상초(吉祥草)로 만든 옷을 입으며, 혹은 나무 껍데기로 만든 옷을 입으며, 혹은 섶나무로 만든 옷을 입으며, 혹은 과일 나무 껍질로 만든 옷을 입으며, 혹은 숲 속에 버린 송장의 흩어진 터럭으로 만든 옷을 입으며, 혹은 양의 털이나 사슴의 털이나 사슴의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으며, 혹은 저리타(底哩吒)새의 날개로 만든 옷을 입으며, 혹은 부엉이ㆍ올빼미 날개로 만든 옷을 입기도 하느니라. 이러한 등의 일이 그대 니구타의 수행자가 세간을 벗어나는 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니라.
니구타여, 이러한 온갖 소행으로써 실로 세간을 벗어나는 깨끗함을 얻었는가, 또 최상의 결백함을 얻었는가? 진실을 얻었는가, 또 깨끗하고 진실한 가운데에 머무름을 얻었는가?”
040_0612_a_09L又常食菜或食稊稗或食瞿摩夷或食藥苗藥根或食乾生米穀或食諸餘麤惡草菜或但著一衣著草衣或著吉祥草衣或著樹皮衣或柴木爲衣或果樹皮爲衣或以棄屍林中亂髮爲衣或以羊毛鹿毛鹿皮爲衣或以底哩咤鳥翅爲衣或以鵂鶹翅爲衣如是等事是汝尼拘陀修行者計爲出離之行尼拘陀此等所行而還實得出離淸淨邪得最上潔白邪得眞實邪得淸淨眞實中住邪
이때 니구타 범지는 부처님께 말하였다.
“그렇고 그렇습니다. 사문 구담이시여, 나는 이러한 수행으로 벗어남의 깨끗함을 얻었으며 최상의 결백함과 진실함을 얻었고 깨끗하고 진실한 가운데에 머무름을 얻었습니다.”
040_0612_a_20L尼拘陀梵志白佛言如是如是門瞿曇我此修行是得出離淸淨最上潔白及得眞實得淸淨眞實中住
040_0612_b_02L부처님께서는 니구타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니구타여, 그대가 수행하는 이와 같은 등의 일로는 벗어날 수 없으며, 벗어남의 깨끗함을 얻음이 아니며, 최상의 결백과 진실함을 얻음이 아니며, 깨끗하고 진실한 가운데에 머무름이 아니라 다만 수행하는 법 가운데 조금 얻은 것뿐이니라.”
040_0612_a_24L佛告尼拘陀梵志言尼拘陀汝所修如是等事非爲出離非得出離淸非得最上潔白非得眞實非得淸淨眞實中住但於修行法中而得少
니구타 범지가 부처님께 말하였다.
“사문 구담이시여, 당신이 말씀하신 것이 비록 매우 좋다고 하더라도, 나의 이 수행 이것이 최상의 벗어남을 얻으며, 이것이 진실을 얻으며, 이것이 위없음을 얻는 것입니다.”
040_0612_b_06L尼拘陀梵志白佛言沙門瞿曇汝所說雖爲甚善然我此修行是得最上出離是得眞實是得無上
부처님께서 니구타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또 그대가 수행하는 것은 ‘내가 능히 네 가지 계를 구족하게 얻고, 능히 수행하여 최상의 뛰어남을 얻으며, 앞에서의 수행으로 세간을 벗어나되 온갖 욕심을 덜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네 가지 계를 지닐 적에 자심(慈心)을 갖추고 먼저 동방에 자심을 일으켜서 관찰하되 행하는 바를 구족하여 넓고 크고 두루 하며 둘이 없고 한량이 없으며 원한을 품은 마음이나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 없게 한 뒤에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間方)과 상방ㆍ하방의 모든 세계에도 자심을 갖추어 행하는 바를 구족함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니구타여, 그대는 ‘내가 능히 이와 같이 수행하여 벗어남의 깨끗함을 얻었는가, 최상의 결백을 얻었는가, 진실을 얻었는가, 깨끗하고 진실한 가운데에 머무름을 얻었는가?’ 하고 생각해 보아라.”
040_0612_b_08L佛告尼拘陀梵志言復次汝所修行謂我能得四戒具足謂能修行謂得最上增勝於前修行出離不減諸欲持四戒時與慈心俱先於東方起慈觀具足所行廣大周普無二無量無冤無害然後南西北方四維上下一切世界與慈心俱具足所行亦復如是尼拘陀汝作是意謂我能如是修行得出離淸淨邪得最上潔白邪得眞實邪得淸淨眞實中住邪
이때에 니구타 범지가 부처님께 말하였다.
“이와 같고 이와 같습니다. 사문 구담이시여, 내가 이와 같은 수행으로 실로 벗어남의 깨끗함을 얻었으며, 최상의 결백을 얻었으며, 진실을 얻었으며, 깨끗하고 진실한 가운데에 머무름을 얻었습니다.”
040_0612_b_18L拘陀梵志白佛言如是如是沙門瞿我此修行實得出離淸淨得最上潔白及得眞實得淸淨眞實中住
부처님께서 니구타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니구타여, 그대가 수행하는 바로는 벗어남의 깨끗함을 얻은 것이 아니며, 최상의 결백을 얻은 것이 아니며, 진실을 얻은 것이 아니며, 깨끗하고 진실한 가운데에 머무름을 얻은 것이 아니니라. 그대가 말한 얻은 바가 있다는 것도 참된 것이 아니니라.”
040_0612_b_21L佛告尼拘陀梵志言尼拘陀此如是等汝所修行非得出離淸淨非得最上潔白非得眞實非得淸淨眞實中汝謂有所得此亦非眞
040_0612_c_02L니구타 범지는 부처님께 말하였다.
“사문 구담이시여, 당신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비록 매우 좋다고 하더라도 나의 수행 이것이 벗어남의 깨끗함을 얻으며, 이것이 진실을 얻으며, 이것이 위없음을 얻는 것입니다.”
040_0612_c_02L尼拘陀梵志白佛言沙門瞿曇如汝所說雖爲甚善然我修行是得出離淸淨是得眞實是得無上
부처님께서는 니구타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니구타여, 또 그대의 수행과 같이 ‘내가 능히 네 가지 계를 구족하게 얻고, 내가 능히 수행하여 최상의 뛰어남을 얻으며, 앞에서의 수행으로 벗어났으되 온갖 욕심을 덜지 않고, 숙주통(宿住通)으로 지나간 1ㆍ2ㆍ3생 내지 1백 생의 일을 안다’고 하였으니, 니구타여, 그대는 ‘내가 능히 이와 같은 수행으로 벗어남의 깨끗함을 얻었는가, 최상의 결백을 얻었는가, 진실을 얻었는가, 깨끗하고 진실한 가운데에 머무름을 얻었는가?’ 하고 생각해 보아라.”
040_0612_c_05L佛告尼拘陀梵志言尼拘陀復次汝修行謂我能得四戒具足我能修我得最上增勝於前修行出離減諸欲謂以宿住通能知過去一二三生乃至百生之事尼拘陀汝作是謂我能如是修行得出離淸淨邪得最上潔白邪得眞實邪得淸淨眞實中住邪
이때에 니구타 범지는 부처님께 말하였다.
“이와 같고 이와 같습니다. 사문 구담이시여, 나의 이 수행으로 실로 벗어남의 깨끗함을 얻었으며, 최상의 결백과 진실을 얻었으며, 깨끗하고 진실한 가운데에 머무름을 얻었습니다.”
040_0612_c_13L尼拘陀梵志白佛言如是如是門瞿曇我此修行實得出離淸淨最上潔白及得眞實得淸淨眞實中住
부처님께서 니구타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니구타여, 이와 같은 등의 그대가 수행하는 바로는 벗어남의 깨끗함을 얻은 것이 아니며, 최상의 결백을 얻은 것이 아니며, 진실을 얻은 것이 아니며, 깨끗하고 진실한 가운데에 머무름을 얻은 것이 아니니라. 비록 얻은 것이 있다 하더라도 진실한 것이 아니니라.”
040_0612_c_17L佛告尼拘陀梵志言尼拘陀此如是等汝所修行非得出離淸淨非得最上潔白非得眞實非得淸淨眞實中雖有所得而非眞實
니구타 범지가 부처님께 말하였다.
“사문 구담이시여, 당신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비록 매우 좋다고 하더라도 나의 수행 이것이 벗어남의 깨끗함을 얻으며, 이것이 진실을 얻으며, 이것이 위없음을 얻는 것입니다.”
040_0612_c_21L尼拘陀梵志白佛言沙門瞿曇如汝所說雖爲甚然我此修行是得出離淸淨是得眞實是得無上
040_0613_a_02L부처님께서 니구타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니구타여, 또 그대의 수행과 같이 ‘내가 능히 네 가지 계를 구족하게 얻고, 내가 능히 수행하여 최상의 뛰어남을 얻으며, 앞에서의 수행으로 벗어났으되 온갖 욕심을 덜지 않고, 능히 깨끗한 천안(天眼)으로 세간 일체 중생의 나거나 죽거나 예쁘거나 밉거나 혹 좋은 곳[善趣]에 나거나 나쁜 곳[惡趣]에 나거나 귀하거나 천하거나 업을 따라 과보를 받는 것을 다 관찰하여 본다’고 하였는데, 니구타여, 그대는 ‘내가 능히 이와 같은 수행으로 벗어남의 깨끗함을 얻었는가, 최상의 결백을 얻었는가, 진실을 얻었는가, 깨끗하고 진실한 가운데에 머무름을 얻었는가?’ 하고 생각해 보아라.”
040_0612_c_24L佛告尼拘陀梵志言尼拘陀復次汝修行謂我能得四戒具足我能修我得最上增勝於前修行出離減諸欲能以淸淨天眼觀見世閒一切衆生若生若滅若好若醜或生善或生惡趣若貴若賤隨業報應能觀見尼拘陀汝作是意謂我能如是修行得出離淸淨邪得最上潔白得眞實邪得淸淨眞實中住邪
이때에 니구타 범지가 부처님께 말하였다.
“이와 같고 이와 같습니다. 사문 구담이시여, 나의 이 수행으로 실로 벗어남의 깨끗함을 얻었으며, 최상의 결백과 진실을 얻었으며, 깨끗하고 진실한 가운데에 머무름을 얻었습니다.”
040_0613_a_10L尼拘陀梵志白佛言如是如是門瞿曇我此修行實得出離淸淨最上潔白及得眞實得淸淨眞實中住
부처님께서는 니구타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니구타여, 그대가 수행하는 이와 같은 등의 일이 비록 깨끗하다고 하지만, 나는 말하기를, ‘그대의 수행은 여러 가지 번뇌가 따라 늘어감을 여의지 못한다’고 하느니라.”
040_0613_a_14L佛告尼拘陀梵志言尼拘陀如是等以汝所修雖爲淸淨然我所說汝修行未離種種煩惱隨增
니구타 범지는 부처님께 말하였다.
“사문 구담이시여, 어찌하여 내가 수행하는 바가 비록 깨끗하다고 하나 당신 구담은 ‘여러 가지 번뇌가 따라 늘어감을 여의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까?”
040_0613_a_17L尼拘陀梵志白佛言沙門瞿曇云何我所修雖爲淸淨汝瞿曇說未離種種煩惱隨增
040_0613_b_02L부처님께서 니구타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니구타여, 그대들의 수행은 그 수행의 공업(功業)을 내세우려고 하나니, ‘내가 이와 같은 행을 닦으므로 국왕ㆍ대신ㆍ찰제리ㆍ바라문 등이 반드시 나를 존중히 여기어 공경하고 공양하리라’고 생각하느니라. 니구타여, 이러한 것이 곧 그대들이 수행하는 바는 번뇌가 따라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니라.
또 니구타여, 그대들이 비록 수행한다 하지만 자기가 수행하는 것을 믿고 스스로 장하다는 생각[貢高相]을 일으켜 남을 업신여기나니, 이것이 곧 그대들이 수행하는 바는 번뇌가 따라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니라.
040_0613_a_20L佛告尼拘陀梵志言尼拘陀汝等修爲欲彰其修行功業以我修成如是行故彼國王大臣剎帝利婆羅門必當尊重恭敬供養於我尼拘陀此卽是爲汝所修行煩惱隨增復次尼拘陀汝雖修行恃己所修貢高相凌篾於他此卽是爲汝所修行煩惱隨增
또 니구타여, 그대들의 수행은 교만한 마음[我慢心]과 잘났다는 마음[增上慢]을 일으키나니, 이것이 곧 그대들이 수행하는 바는 번뇌가 따라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니라.
또 니구타여, 그대들의 수행은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들을 경멸하고 능욕하여 말하기를 ‘너희들 모든 사문과 바라문들은 여러 가지의 음식으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즉 세간의 다섯 가지 종자(種子)를 다 먹으니, 이른바 근(根)종자ㆍ신(身)종자ㆍ허(虛)종자ㆍ최상(最上)종자ㆍ종자 중의 종자이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로써 그 목숨을 도와간다’고 하느니라. 그대 니구타여, 이와 같이 돌아다니며 업신여기며 욕설을 하여 서로 쟁론하려는 자를 만나면 빠르고 날카롭기가 번개 치듯 하고, 꺾어 엎고 깨뜨려 버리기를 서리와 우박같이 하나니, 니구타여, 이것이 곧 그대들이 수행하는 바는 번뇌가 따라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니라.
040_0613_b_05L復次尼拘陀汝等修行起我慢心及增上慢此卽是爲汝所修行煩惱隨增復次尼拘陀汝等修行於餘沙門婆羅門輕毀凌辱作如是言汝諸沙門婆羅門以多種食而爲活命普食世閒五種種子所謂根種子身種子種子最上種子種子中種子如是五以資其命汝尼拘陀如是周行輕辱言伺求諍論迅疾快利其猶電摧伏破壞又如霜雹尼拘陀此卽是爲汝所修行煩惱隨增
또 니구타여, 그대들의 수행은, 혹 다른 사문ㆍ바라문들이 다르거나 같은 무리들에게 존중받고 공경ㆍ공양 받는 것을 보고 여러 가지로 미워하고 시기하는 마음을 내어 말하기를 ‘너희들 모든 사문과 바라문들은 여러 가지 음식으로 목숨을 연명하면서 도리어 다른 무리들의 존중을 받고 공경ㆍ공양을 받는데, 나는 항상 쓰고 떫고 심심한 음식으로만 목숨을 연명하는데도 무슨 이유로 다른 무리들이 나에게 공경ㆍ공양하지 않느냐?’고 하나니, 니구타여, 이것이 곧 그대들이 수행하는 바는 번뇌가 따라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니라.”
040_0613_b_17L復次尼拘陀汝等修行或見餘沙門婆羅門爲他同類等衆之所尊重恭敬供養乃生種種憎嫉之心卽作是汝諸沙門婆羅門貪多種食而爲活命返爲他衆之所尊重恭敬供養我常但以苦澀虛淡之物而爲活命何故他衆不作恭敬供養於我尼拘此卽是爲汝所修行煩惱隨增
佛說尼拘陀梵志經卷上
  1.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 : 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2. 2)상법(像法) : 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3. 3)육정(六情) : 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4.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5. 5)연라(煙蘿) : 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6. 6)향계(香界) : 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7. 7)십성(十聖) : 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8. 8)삼현(三賢) : 10주(住)・10행(行)・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9. 9)건원(乾元) : 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10. 10)태역(太易) : 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11. 11)천식재(天息災) 등 : 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12. 12)사인(四忍) : 무생법인(無生法忍)・무멸인(無滅忍)・인연인(因緣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13. 13)오성(五聲) : 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14. 14)풍율(風律) : 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15. 15)사시(四始) : 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상성(上聲)・거성(去聲)・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16. 16)화택(火宅) : 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17. 17)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18. 18)금륜왕[金輪] : 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19. 19)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 : 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20. 20)석전(釋典) : 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21. 21)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22. 22)삼진(三辰) : 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23. 23)구위(九圍) : 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24. 24)진문(眞文) : 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25. 25)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법천(法天)・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26. 26)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27. 27)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28. 28)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29. 29)금상(金像) : 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30. 30)규구(規矩) : 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척도・법규를 뜻한다.
  31. 31)역경원(譯經院) : 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32. 32)법현(法賢) : 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33. 33)각로(覺路) : 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34. 34)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35. 35)성고(聖考) : 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36. 36)추호(追號) : 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37. 37)담제(禫祭) : 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