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5_0233_a_01L조당집祖堂集 서문1)
045_0233_a_01L祖堂集序泉州招慶寺主淨修禪師文僜述


무릇 모든 성인들이 세간世間에 출현하는 것은 미혹한 중생들을 곡진히 거두고자 한 것이다. 최상의 근기는 예봉의 징조가 싹트기 이전에 비밀한 이치를 깨닫지만, 중ㆍ하 근기들은 계오契悟시키는 법어가 행해진 뒤에라야 현묘玄妙한 이치를 깨닫는다.
근기에는 날카로움과 둔함이 있지만 법에는 깊고 얕음이 없다. 더군다나 성인은 중생을 이롭게 하면서도 중생을 이롭게 한다는 생각이 없으니, 성인이 교화를 일으킨다 한들 어찌 교화함이 있으리오? 행여 이러한 것이 남는다면 이익을 주고 구제救濟하는 방편이 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게송 반 구절의 말씀을 남기는 일은 부득이해서일 뿐이다.
가르침의 말씀이 이미 천하에 널리 퍼졌지만 사승師承 관계의 순서와 조리[條貫]가 자리 잡히지 않아 항상 물이 쉽게 말라 버릴까, 오烏 자와 마馬 자를 혼동하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이제 초경사招慶寺의 정靜ㆍ균筠 두 선사가 소매를 걷어 붙이고 나와 최근에 고금의 모든 종파의 법요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모아 『조당집』이라 이름하니 구슬이 꿰어졌다 이를 만하며, 말든 펴든 그 양이 방대하였다. 읽어 보면 그저 정신이 맑아짐을 느끼게 되는데, 그로 인하여 나에게 서문을 부탁하니, 거듭 사양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마침내 붓을 들어 곧이곧대로 기록하나니, 같은 길을 걷는 훌륭한 이들은 꾸짖거나 비웃지 말기를 바라며 기록할 따름이다.
045_0233_a_02L夫諸聖興來曲收迷子最上根器悟密旨於鎽鋩未兆之前中下品流省玄樞於機句已施之根有利鈍法無淺深矧乎聖人雖利生而匪聖人雖興化而寧化茍或能所斯在焉爲利濟之方然遺半偈一言蓋不得已而已言教甚布於寰海條貫未位於師承常慮水涸易生馬難辯今則招慶有靜筠二禪德袖出近編古今諸方法要集爲一卷目之『祖堂集』可謂珠玉聯環卷舒浩瀚旣得奉味但覺神淸仍命余爲堅讓不獲遂援毫直書庶同道高仁勿以譏乃錄云爾

이상의 서문과 『조당집』 1권이 먼저 이 땅에 유통되고 있었고, 1권은 나중에 일제히 도착했다. 삼가 완전히 갖추어진 판본을 바탕으로 새로 인쇄하여 널리 유통시키고자 20권으로 나누었다. 그리하여 먼저 7불佛을 기록한 다음 천축의 27조祖와 진단(震旦:중국)의 6대代를 자리 매겼다. 대代에는 방계傍系와 정계正系를 포괄하였고, 조사들은 순차대로 모두 기록하였다. 혈맥血脈을 따르는 일관성을 유지하였으며, 소목昭穆2)의 형식으로 손자孫子와 적자嫡子를 구별하였다. 이러한 편집 체제라야 여러 영웅들의 분산된 말씀들을 눈앞에서 두루 볼 수 있고, 여러 성현들의 오묘한 가르침을 한 권 안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사문 석광준釋匡儁이 중국에서 편집된 책에 바라는 것은, 법을 전해 주기 꺼려했던 풍토를 말끔히 없애 버리는 것이며, 이 땅의 미천한 무리들이 조화로운 선의 아름다움을 배우고자 원하는 것이다. 환히 통달한 분들께는 송구한 마음 금할 길 없으니, 외람됨을 용서하기 바란다. 낱낱 높으신 이름의 차례는 다음과 같다.
045_0233_a_13L已上序文幷『祖堂集』一卷先行此土爾後十卷齊到謹依具本爰欲新開印版廣施流傳分爲二十卷以此先寫七佛次朡天竺二十七祖幷諸震旦六代代有傍正祖位次第竝以錄上其血脈初後聯緜佋穆之儀有孫有嫡也其纂所以群英散說周覽於眼前諸聖異言獲瞻於卷內今以沙門釋匡儁所冀中華集者永祛惜法之痕此界微曹願斅弘禪之羙深慚洞徹恕愆疣一一上名次第如後

제1권
제1. 비바시불毘婆尸佛
제2. 시기불尸棄佛
제3. 비사부불毘舍浮佛
제4. 구류손불拘留孫佛
제5. 구나함불拘那含佛
제6. 가섭불迦葉佛
제7. 석가불釋迦佛
045_0233_a_22L第一毘婆尸佛第二尸棄佛 第三毘舍浮佛第四拘留孫佛第五拘那含佛 第六迦葉佛第七釋迦佛
045_0233_b_01L제1조. 대가섭大迦葉 조사祖師
부처님께서 금란가사金襴袈裟를 가섭에게 전하셨는데, 가섭은 지금 계족산鷄足山에 있다. 부처님께서는 가섭으로 하여금 미륵부처님께서 나오시면 금란가사를 전하여 신표로 삼게 하셨다.
제2조. 아난阿難 조사
제3조. 상나화수商那和修
제4조. 우바국다優婆毱多
제5조. 제다가提多迦
제6조. 미차가彌遮迦
제7조. 바수밀婆須密
제8조. 불타난제佛陀難提
제9조. 복타밀다伏陁密多3)
제10조. 협脇 조사
제11조. 부나야사富那耶奢
제12조. 마명馬鳴 존자
제13조. 가비라迦毘羅 조사
제14조. 용수龍樹 조사
제15조. 제바提婆 조사
제16조. 라후라羅睺羅
이상은 7불과 인도의 16조사이다.
045_0233_a_25L第一大迦葉祖 釋尊傳金襴袈裟見在鷄足山令迦葉持此衣待彌勒出世分付此衣傳衣爲信也 第二阿難祖 第三商那和修第四優婆鞠多第五提多迦 第六彌遮迦第七婆須密 第八佛陁難提 第九伏陁密多第十脅祖師 第十一富那夜奢 第十二馬鳴尊者第十三迦毘羅祖師 第十四龍樹祖師 第十五提婆祖師第十六羅睺羅已上七佛幷西天二十三祖第一卷已畢

제2권
제17조. 승가난제僧伽難提
제18조. 가야사다伽耶舍多
제19조. 구마라鳩摩羅
제20조. 사야다闍夜多
제21조. 바수반두婆修盤頭
제22조. 마나라摩拏羅
제23조. 학륵鶴勒 조사
제24조. 사자師子 비구
제25조. 바사사다婆舍斯多
제26조. 불여밀다不如密多
제27조. 반야다라般若多羅
제28조. 초조初祖 달마達摩
제29조. 혜가惠可
제30조. 승찬僧璨
제31조. 도신道信
제32조. 홍인弘忍
제33조. 혜능慧能
이상은 천축과 중국의 6대까지 내려오면서 의발을 전하던 사실이 다.
초조 달마의 방계에서 나온 법손들
도육道育/ 총지摠持
045_0233_b_03L第十七僧伽難提第十八伽耶舍多 第十九鳩摩羅 第二十闍夜多第二十一婆修盤頭 第二十二摩拏羅 第二十三鶴勒祖師第二十四師子比丘 第二十五婆舍斯多 第二十六 不如密多第二十七般若多羅 第二十八初祖達摩 第二十九祖惠可第三十祖僧璨 第三十一祖道信 第三十二祖弘忍第三十三祖慧能 已上天竺幷震旦六代衣鉢相傳事迹畢 初祖傍出道育摠持第二卷畢

제3권
4조의 방계에서 나온 법손들
제1 혜융慧融/ 제2 지엄智嚴/ 제3 혜방慧方/ 제4 법지法持/
제5 지위智威/ 제6 혜충慧忠
지위智威에서 나온 법손
마소馬素 화상
마소馬素에서 나온 법손
도흠道欽 화상
도흠道欽에서 나온 법손
조과鳥窠 화상
이상 아홉 사람은 공종空宗이다.
5조의 방계에서 나온 법손들
신수神秀 화상/ 안安 국사/ 도명道明 화상
신수神秀에서 나온 법손
보적普寂 화상
보적普寂에서 나온 법손
나찬嬾㦫4) 화상
노안老安의 방계에서 나온 법손들
등등騰騰 화상/ 탄연坦然 화상/ 파조타破竈墮 화상
이상 여덟 사람은 모두 북종北宗이다.
6조에서 나온 법손들
행사行思 화상/ 하택荷澤 화상/ 혜충慧忠 국사/ 굴다崛多 삼장/ 지책智策 화상/ 본정本淨 화상/ 일숙각一宿覺 화상/ 회양懷讓 화상
이상 여덟 사람은 제41대代가 된다.
045_0233_b_09L四祖下傍出 慧融第一智嚴第二慧方第三法持第四智威第五慧忠第六 前智威下出 馬素和尚馬素下出 道欽和尚道欽下出鳥窠和尚 已上九人則空宗也 五祖下傍出 神秀和尚 安國師 道明和尚前神秀出 普寂和尚普寂下出 懶㦫和尚 老安下出 騰騰和尚坦然和尚 破竈墮已上八人則北宗也 六祖下出 思和尚 荷澤和尚忠國師 崛多三藏 智策和尚 本淨和尚 一宿覺和尚 讓和尚已上八人第四十一代 第三卷已畢

제4권
행사行思 화상에서 나온 법손
석두石頭 화상
혜충慧忠 국사에서 나온 법손
탐원耽源 화상
이상 두 사람은 제42대가 된다.
석두石頭에서 나온 법손들
천황天皇 화상/ 시리尸利5) 화상/ 단하丹霞 화상/ 초제招提 화상/ 약산藥山 화상
045_0233_b_16L思和尚下出 石頭和尚忠國師下出 耽源和尚已上二人四十二代 石頭下出 天皇和尚 尸利和尚 丹霞和尚 招提和尚藥山和尚第四卷已畢

제5권
석두石頭에서 나온 법손들
태전太顚 화상/ 장자長髭 화상
이상 일곱 사람은 제43대가 된다.
천황天皇 화상에서 나온 법손
용담龍潭 화상
단하丹霞에서 나온 법손
취미翠微 화상
약산藥山에서 나온 법손들
운암雲巖 화상/ 화정華亭 화상/ 비수椑樹 화상/ 도오道吾 화상
태전太顚에서 나온 법손
삼평三平 화상
장자長髭에서 나온 법손
석실石室 화상
이상 여덟 사람은 제44대가 된다.
용담龍潭에서 나온 법손
덕산德山 화상
045_0233_b_18L大顚和尚 長髭和尚 已上七人四十三代 天皇下出龍潭和尚丹霞下出翠微和尚藥山下出 雲巖和尚 華亭和尚椑樹和尚 道吾和尚 大顚下出 三平和尚長髭下出 石室和尚已上八人四十四代 龍潭下出 德山和尚 第五卷已畢

제6권
취미翠微에서 나온 법손
투자投子 화상
원圓 선사에서 나온 법손
종밀宗密 화상
운암雲巖에서 나온 법손들
신산神山 화상/ 동산洞山 화상
도오道吾에서 나온 법손들
점원漸源 화상/ 석상石霜 화상
045_0233_b_21L翠微下出 投子和尚圓禪師下出 宗密禪師雲巖下出 神山和尚 洞山和尚道吾下出漸源和尚 石霜和尚 第六卷已畢
제7권
화정華亭에서 나온 법손
협산夾山 화상
이상 8인은 제45대가 된다.
덕산德山에서 나온 법손
암두巖頭 화상/ 설봉雪峰 화상
045_0233_b_23L花亭下出 夾山和尚 已上八人四十五代德山下出 巖頭和尚 雪峯和尚 第七卷已畢洞山下出 雲居和尚

제8권
동산洞山에서 나온 법손들
운거雲居 화상/ 흠산欽山 화상/ 중산中山 화상/ 조산曺山 화상/ 화엄華嚴 화상/ 본인本仁 화상/ 청림靑林 화상/ 소산疎山 화상/ 용아龍牙 화상/ 유서幽棲 화상
협산夾山에서 나온 법손
상람上藍 화상
045_0233_b_24L欽山和尚 中山和尚 曹山和尚 華嚴和尚 本仁和尚 靑林和尚疏山和尚 龍牙和尚 幽棲和尚夾山下出 上藍和尚 弟八卷已畢
045_0233_c_01L
제9권
협산夾山에서 나온 법손들
낙포落逋 화상/ 반룡盤龍 화상/ 소요逍遙 화상/ 동안洞安 화상/ 황산黃山 화상/ 소산韶山 화상
석상石霜에서 나온 법손들
서현棲賢6) 화상/ 대광大光 화상/ 비전肥田 선사/ 용천涌泉 화상/ 남제南際 화상/ 운개雲蓋 화상/ 구봉九峰 화상/ 남악南嶽 현태玄泰 화상/ 보개寶蓋 화상
이상 스물여덟 사람은 제46대가 된다.
암두巖頭에서 나온 법손들
현천玄泉 화상/ 오암烏巖 화상/ 영암靈巖 화상/ 나산羅山 화상
045_0233_b_26L落浦和尚 盤龍和尚 逍遙和尚 洞安和尚 黃山和尚 韶山和尚石霜下出 棲賢和尚 大光和尚 肥田和尚 涌泉和尚 南際和尚雲蓋和尚 九峯和尚 南嶽泰 寶蓋和尚 已上二十八人四十六代 巖頭下出玄泉和尚 烏嵒和尚 靈嵒和尚 羅山和尚 第九卷已畢

제10권
설봉雪峰에서 나온 법손들
현사玄沙 화상/ 장생長生 화상/ 아호鵝湖 화상/ 대보大普 화상/ 경청鏡淸 화상/ 취암翠巖 화상/ 보은報恩 화상/ 화도化度 화상/ 고산鼓山 화상/ 융수隆壽 화상/ 안국安國 화상/ 장경長慶 화상
045_0233_c_02L雪峯下出玄沙和尚 長生和尚 鵝湖和尚 大普和尚 鏡淸和尚 翠嵒和尚報恩和尚 化度和尚 鼓山和尚 隆壽和尚安國和尚 長慶和尚第十卷已畢

제11권
설봉雪峰에서 나온 법손들
보복保福 화상/ 운문雲門 화상/ 제운齊雲 화상/ 영복永福 화상/ 복청福淸 화상/ 조산潮山 화상/ 유경惟勁 선사/ 월산越山 화상/ 수룡睡龍 화상
운거雲居에서 나온 법손들
불일佛日 화상/ 수서水西 화상
조산曺山에서 나온 법손들
중조산中曺山 화상/ 금봉金峯 화상/ 녹문鹿門 화상
045_0233_c_05L保福和尚 雲門和尚 齊雲和尚 永福和尚 福淸和尚潮山和尚 惟勁和尚 越山和尚 睡龍和尚 雲居下出 佛日和尚水西和尚 曹山下出 仲曹山和尚 金峯和尚鹿門和尚 第十一卷已畢

제12권
조산曺山에서 나온 법손들
하옥荷玉 화상/ 육왕育王 화상
화엄華嚴에서 나온 법손들
자릉紫陵 화상/ 장흥長興 화상
용아龍牙에서 나온 법손
보자報慈 화상
소산疎山에서 나온 법손
후소산後疎山 화상
구봉九峰에서 나온 법손들
화산禾山 화상/ 보봉寶峰 화상/ 광목光睦 화상/ 동안同安 화상/ 늑담氻潭 화상
운개雲蓋에서 나온 법손
후운개後雲蓋 화상
현천玄泉에서 나온 법손
황룡黃龍 화상
나산羅山에서 나온 법손들
용광龍光 화상/ 용회龍廻 화상/ 청평淸平 화상
현사玄沙에서 나온 법손
중탑中塔 화상
이상 마흔일곱 사람은 제47대가 된다.
장경長慶에서 나온 법손
선종仙宗 화상
045_0233_c_07L荷玉和尚 育王和尚 華嚴下出 紫陵和尚 長興和尚 龍牙下出報慈和尚 疏山下出 後疏山和尚 九峯下出 禾山和尚 寶峯和尚光睦和尚 同安和尚 氻潭和尚 雲蓋下出 後雲蓋 玄泉下出黃龍和尚 羅山下出 龍光和尚 龍迴和尚 淸平和尚 玄沙下出中塔和尚 已上四十七人四十七代 長慶下出 仙宗和尚 第十二卷已畢

제13권
장경長慶에서 나온 법손들
후초경後招慶 화상/ 보자報慈 화상
보복保福에서 나온 법손들
용담龍潭 화상/ 복선福先 초경招慶 화상/ 산곡山谷 화상
이상 다섯 사람은 제48대가 된다. 이상 아흔여섯 사람은 모두가 석두石頭의 법손이고, 다음은 강서江西의 법손을 서술한다.
045_0233_c_12L後招慶報慈和尚 保福下出 龍潭和尚 福先招慶 山谷和尚 已上五人四十八代第十三卷已畢 已上九十六人石頭下法孫次辯江西下
제14권
6조 혜능慧能에서 나온 법손
양讓 화상제41대가 된다.
양讓 화상에서 나온 법손
마조馬祖 대사제42대가 된다.
마조馬祖에서 나온 법손들
대주大珠 화상/ 백장百丈 정政 화상/ 삼산杉山 화상/ 명계茗溪 화상/ 석공石鞏 화상/ 자옥紫玉 화상/ 남원南源 화상/ 백장百丈 화상/ 노조魯祖 화상/ 고성高城 화상/ 장경章敬 화상
045_0233_c_14L六祖能大師下出 讓和尚四十一代讓和尚下出馬祖四十二代馬祖下出大珠和尚 百丈政 杉山和尚 茗溪和尚 石鞏和尚 紫玉和尚南源和尚 百丈和尚 魯祖和尚 高城和尚章敬和尚 第十四卷已畢

제15권
마조馬祖에서 나온 법손들
서당西堂 화상/ 아호鵝湖 화상 / 복우伏牛 화상/ 반산盤山 화상/ 마곡麻谷 화상/ 염관鹽官 화상/ 오설五洩 화상/ 대매大梅 화상/ 영태永泰 화상/ 동사東寺 화상/ 등은봉鄧隱峰 화상/ 귀종歸宗 화상/ 분주汾州 화상/ 대동大同 화상/ 금우金牛 화상/ 구양龜洋 화상/ 진陳 선사/ 흑간黑磵 화상/ 마암魔巖 화상/ 방龐 거사
이상 서른한 사람은 제43대가 된다.
045_0233_c_17L西堂和尚 鵝湖和尚 伏牛和尚 盤山和尚 麻浴和尚 鹽官和尚五洩和尚 大梅和尚 永泰和尚 東寺和尚 鄧隱峯 歸宗和尚汾州和尚 大同和尚 金牛和尚 龜洋和尚 陳禪師 黑磵和尚魔巖和尚 龐居士 已上三十一人四十三代 第十五卷已畢

제16권
마조馬祖에서 나온 법손
남전南泉 화상
백장百丈에서 나온 법손들
위산潙山 화상/ 황벽黃蘗 화상/ 서림西林 화상/ 고령古靈 화상/ 성공性空 화상
045_0233_c_21L南泉和尚 百丈下出潙山和尚 黃蘖和尚 西林和尚 古靈和尚 性空和尚 第十六卷已畢
제17권
백장百丈에서 나온 법손들
대자大慈 화상/ 서원西院 화상
서당西堂에서 나온 법손들
처미處微 화상/ 해동海東 진전陳田 화상/ 해동 동리桐裏 화상/ 해동 실상實相 화상
장경章敬에서 나온 법손들
해동 혜목산慧目山 화상/ 공기公畿 화상
염관鹽官에서 나온 법손들
관남關南 화상/ 해동海東 굴산崛山 화상
반산盤山에서 나온 법손
보화普化 화상
마곡麻谷에서 나온 법손
해동海東 성주聖住 화상
대매大梅에서 나온 법손
천룡天龍 화상
오설五洩에서 나온 법손
정원正原 화상
귀종歸宗에서 나온 법손
부용芙蓉 화상
남전南泉에서 나온 법손들
잠岑 화상/ 백마白馬 화상/ 하당下堂 화상/ 해동 쌍봉雙峯 화상
045_0233_c_22L大慈和尚 西院和尚 西堂下出 處微和尚 海東陳田 海東桐裏海東實相 章敬下出 海東慧目山 公畿和尚 鹽官下出 閞南和尚海東崛山 盤山下出 普化和尚 麻浴下出 海東聖住 大梅下出天龍和尚 五洩下出 正原和尚 歸宗下出 芙蓉和尚 南泉下出岑和尚 白馬和尚 下堂和尚 海東雙峯 第十七卷已畢

제18권
남전南泉에서 나온 법손들
조주趙州 화상/ 자호紫湖 화상/ 육긍陸亘 대부大夫
이상 스물일곱 사람은 제44대가 된다.
위산潙山에서 나온 법손
앙산仰山 화상
045_0233_c_27L趙州和尚紫湖和尚 陸亘大夫 已上二十七人四十四代 潙山下出 仰山和尚 第十八卷已畢
045_0234_a_01L
제19권
위산潙山에서 나온 법손들
향엄香嚴 화상/ 홍인鴻諲 화상/ 영운靈雲 화상/
왕경초王敬初 화상
황벽黃蘗에서 나온 법손들
임제臨濟 화상/관觀 화상/ 진陳 화상
서원西院에서 나온 법손들
대수大隋7)
화상/ 영수靈樹 화상/ 요산嶢山 화상
관남關南에서 나온 법손
도오道吾 화상
천룡天龍에서 나온 법손
구지俱胝 화상
자호紫湖에서 나온 법손
승광勝光 화상
이상 열네 사람은 제45대가 된다.
앙산仰山에서 나온 법손
자복資福 화상
045_0233_c_28L香嚴和尚 鴻諲和尚 靈雲和尚 王敬初敬 黃蘖下出 臨濟和尚觀和尚 陳和 尚 西院下出 大陏和尚 靈樹和尚嶢山和尚關南下出 道吾和尚 天龍下出 俱胝和尚紫湖下出勝光和尚已上十四人四十五代也仰山下出資福和尚 第十九卷已畢

제20권
앙산仰山에서 나온 법손
해동海東 순지順之
왕상시王常侍에서 나온 법손
미米 화상
임제臨濟에서 나온 법손들
보수寶壽 화상/ 관계灌溪 화상
이상 다섯 사람은 제46대가 된다.
관계灌溪에서 나온 법손들
후노조後魯祖 화상/ 은산隱山 화상/ 흥평興平 화상/ 미령米嶺 화상
제47대가 된다.
045_0234_a_04L海東順之王常侍下出米和 尚臨濟下出 寶壽和尚灌 溪和尚已上五人四十六代灌溪下出後魯祖隱山和尚興平和尚米領和尚第四十七代也第二十卷已畢

해동海東에서 『조당집』을 새로이 간행함에 있어 그 사적이 드러난 253인을 모두 20권에 수록하였고, 행적을 알 수 없는 이는 다 수록하지 못하였다.


조당집祖堂集 제1권
045_0234_a_06L海東新開印版『祖堂集』現其本迹者二百五十三員幷載於二十卷內莫知迹者不能具錄矣
祖堂集卷第一


제1. 비바시불毘婆尸佛

성은 구루拘樓요, 종족은 찰리 왕족[刹利王種]8)이며, 아버지의 이름은 반표槃裱요, 어머니의 이름은 반두말타槃頭末陀요, 다스린 나라의 이름은 찰말제刹末提이다. 게송은 다음과 같다.
045_0234_a_09L第一毘婆尸佛姓拘樓剎利王種父字槃裱字槃頭末陁所治國名剎末提偈曰

형상 없는 가운데서 몸이 태어남이
비유하자면 마치 요술에서 갖가지 형상이 나는 듯하다.
허깨비의 마음과 식, 본래 없으니
죄와 복도 모두 공空하여 머물 곳 없다.
045_0234_a_11L身從無相中受生
喩如幻出諸形像
幻人心識本來空
罪福皆空無所住
제2. 시기불尸棄佛

성은 구루요, 종족은 찰리 왕족이며, 아버지의 이름은 아륜나阿輪拏요, 어머니의 이름은 바라하월제婆羅訶越提요, 다스린 나라의 이름은 아루나화제阿樓那和提이다. 게송은 다음과 같다.
045_0234_a_13L第二尸棄佛姓拘樓剎利王種父字阿輪拏字婆羅訶越提所治國名阿樓那和提偈曰

일으킨 모든 착한 법은 본래가 허깨비요
짓는 모든 악한 업도 모두가 허깨비이다.
몸은 거품 같고 마음은 바람 같아서
허깨비가 내는 것, 근거도 실체도 없다.
045_0234_a_15L起諸善法本是幻
造諸惡業亦是幻
身如聚沫心如風
幻出無根無實性

제3. 비사부불毘舍浮佛

성은 구루요, 종족은 찰리 왕족이며, 아버지의 이름은 수바라제화須波羅提和요, 어머니의 이름은 야사월제耶舍越提요, 다스린 나라의 이름은 아뇩우마阿耨憂摩이다. 게송은 다음과 같다.
045_0234_a_17L第三毘舍浮佛姓拘樓剎利王種父字須波羅提和母字耶舍越提所治國名阿耨憂摩偈曰

4대大를 빌려서 몸이라 하니
마음은 본래 없는데 경계 따라 생긴다.
눈앞의 경계가 없으면 마음도 없어지나니
죄와 복이 허깨비 같아 일어나자 멸한다.
045_0234_a_19L假借四大以爲身
心本無生因境有
前境若無心亦無
罪福如幻起亦滅
제4. 구류손불拘留孫佛

성은 가섭迦葉이요, 종족은 바라문婆羅門이며, 아버지의 이름은 아지달두阿枝達兜요, 어머니의 이름은 수사가隨舍迦요, 다스린 나라의 이름은 윤하리제輪訶利提이다. 게송은 다음과 같다.
045_0234_a_21L第四拘留孫佛姓迦葉婆羅門種父字阿枝達母字隨舍迦所治國名輪訶利提偈曰

몸이 진실치 않음을 보면 그것이 부처를 봄이요,
마음이 허깨비 같음을 알면 그것이 부처를 아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본래 성품이 공한 줄 알면
그 사람은 부처님과 무엇이 다르랴.
045_0234_a_23L見身無實是見佛
了心如幻是了佛
了得身心本性空
斯人與佛何殊別

제5.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

성은 가섭이요, 종족은 바라문이며, 아버지의 이름은 야섬발다耶睒鉢多요, 어머니의 이름은 울다라鬱多羅요, 다스린 나라의 이름은 차마월제差摩越提이다. 게송은 다음과 같다.
045_0234_a_25L第五拘那含牟尼佛姓迦葉婆羅門種父字耶睒鉢多母字鬱多羅所治國名差摩越提偈曰

부처란, 몸을 보지 않고 아는 것이니, 이것이 부처일새.
참으로 이것을 안다면 따로 부처가 없다.
지혜로운 이는 죄의 본성이 공한 줄 알아
마음이 평온하여 생사를 두려워 않네.
045_0234_a_27L佛不見身知是佛
若實有知別無佛
智者能知罪性空
坦然不懼於生死
045_0234_b_01L제6. 가섭불迦葉佛

성은 가섭이요, 종족은 바라문이며, 아버지의 이름은 아지달야바阿枝達耶婆요, 어머니의 이름은 단명월제야檀明越提耶요, 다스린 나라의 이름은 바라사波羅私이다. 게송은 다음과 같다.
045_0234_b_01L第六迦葉佛姓迦葉婆羅門種父字阿技達耶母字檀明越提耶所治國名波羅私偈曰

모든 중생의 본성은 청정하여서
본래부터 남[生]이 없어 멸滅할 것도 없다.
그러한 몸과 마음, 허깨비에서 났으니
허깨비 가운데에는 죄와 복이 없도다.
045_0234_b_03L一切衆生性淸淨
從本無生無可滅
卽此身心是幻生
幻化之中無罪福

제7.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성은 석가釋迦요, 종족은 찰리 왕족이며, 아버지의 이름은 열두단閱頭檀이요, 어머니의 이름은 마하마야摩訶摩耶요, 다스린 나라의 이름은 가유라위迦維羅衛이다. 게송은 다음과 같다.
045_0234_b_05L第七釋迦牟尼佛姓釋迦剎利王種父字閱頭母字摩訶摩耶所治國名迦維羅衛偈曰

허깨비는 원인도 없고 생겨남도 없으니
모두가 자연스럽게 그러한 것으로 본다.
모든 법이 허깨비 아닌 것 없으니
허깨비는 생겨남 없으니 두려워할 것도 없어라.
045_0234_b_07L幻化無因亦無生
皆則自然見如是
諸法無非自化生
幻化無生無所畏
이 석가모니불은 현겁賢劫9)의 넷째 부처님이시다. 세 겁 가운데서 처음의 천 부처님은 화광불花光佛을 시작으로 해서 비사부불毘舍浮佛이 마지막이니, 과거 장엄겁莊嚴劫10)에 성불하셨고, 중간의 천 부처님은 구루손불拘樓孫佛에서 시작하여 누지여래樓至如來가 마지막이니, 현재의 현겁에서 차례로 성불하신다. 끝의 천 부처님은 일광여래日光如來를 시작으로 수미상불須彌相佛이 마지막이니, 미래의 성수겁星宿劫11)에 성불하신다. 현겁의 시초에 향기로운 물이 가득하였는데, 천 송이의 큰 연꽃이 떠 있었다. 범천梵天의 왕들은 제4 선천禪天에서 이런 상서祥瑞를 내려다보고 서로 말했다.
“지금 이 세계가 이루어지면 천 명의 현인이 세상에 나오실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기를 현겁이라 한다.
045_0234_b_09L是釋迦佛者卽賢劫中第四佛也三劫之中千佛花光佛爲首下至毘舍浮佛於過去莊嚴劫中而得成佛也中千佛者拘樓孫佛爲首下至樓至如來於現在賢劫中次第成佛也後千佛日光如來爲首下至須彌相佛於未來星宿劫中當得成佛也賢劫初時香水瀰滿中有千莖大蓮華王其第四禪觀見此瑞遞相謂曰此世界若成當有一千賢人出現於世是故時名爲賢劫
『인과경因果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석가여래께서 성불하시기 전 큰 보살이셨을 때의 이름은 선혜善慧라고도 하고, 인욕忍辱이라고도 하였다. 공부가 다 되어 보처補處12)의 자리에 오르시어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나시니, 이름을 성선聖善이라고도 하고, 호명護明이라고도 하였다. 범천의 왕들에게 보처의 수행법을 말씀하시고, 또한 시방에서 몸을 나투어 설법하시다가 때가 이르니, 곧 성불하셨다. 아래 세상의 나라 중 어디가 중앙인지를 살피시어 가비라국迦毘羅國이 가장 중심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본기경本起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의 위신력은 가장 높으시고 가장 존귀하시니, 변두리의 험한 나라에는 태어나시지 않는다. 이 가비라국은 3천 일월의 하늘과 땅에서 가장 중심이 된다. 예로부터 여러 부처님들이 모두 여기에 나타나셨다.”
045_0234_b_18L准『因果經』云釋迦如來未成佛時大菩薩名曰善慧亦名忍辱功行已滿位登補生兜率天名曰聖善亦曰護明爲諸天王說補處行亦於十方現身說法期運將至當下作覲諸國土何者處中則知迦毘羅國最是地之中矣故『本起經』云佛之威神至尊至重不生邊地之傾斜也此迦毘羅城三千日月乾坤之中央也往古諸佛皆興於此
045_0234_c_01L『구사론俱舍論』에서는 “섬부주剡浮洲의 중심”이라 했고, 『산해경山海經』에서는 “신독(身毒:인도)에는 헌원씨軒轅氏가 살았다”고 하였다.
곽박郭璞의 주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것은 곧 중천축中天竺이다. 그 나라는 저절로 다섯 천축으로 나뉘었는데, 중천축은 천지의 중심으로 이름부터가 변두리가 아님을 나타내니, 중심의 뜻이 분명하다.”
『인과경因果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중천축 대하大夏의 나라에는 네 종족이 있으니, 찰리刹利 종족과 바라문婆羅門 종족과비사라毘舍羅 종족과 수다라首陁羅 종족이다.”
이중에서 찰리 왕족이 가장 존귀하여 겁초부터 대를 이어 끊이지 않았다. 나머지 세 종족은 여기에서 논의할 바가 아니요, 다만 부처님 종족만을 밝히려 함이니, 자연 다섯으로 나뉜다.
045_0234_b_25L󰡔俱舍論󰡕云剡浮洲之中矣『山海經』云身毒之國軒轅氏居之廓璞註曰則中天竺也彼土自分五天竺國中天竺國是天地之中名旣非邊中義現矣『因果經』云中天大夏種姓有四謂剎利帝種婆羅門種舍羅種首陁種剎利王種最爲高貴劫初以來相承不絕餘之三姓非此所論但明佛姓自分五別
또 『장아함경長阿含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세계가 처음 이루어졌을 때는 해와 달이 아직 없었다. 광명천光明天의 신들 가운데 복을 다 써버린 이들이 하계로 내려와 모두가 인간이 되었다. 환희식歡喜食을 먹고 살며, 몸에는 광채가 나서 멀리까지 비추며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남녀ㆍ존비ㆍ친속의 차별이 없었다. 그러다 자연의 지미地味가 생겨났는데 그 맛이 꿀 같아서 간혹 맛을 보는 이가 있게 되고, 급기야 다투어 먹는 일이 생겨나면서 광채도 신통도 위엄도 모두 사라져서 속절없이 땅에 있게 되었다. 많이 먹은 이는 얼굴이 초췌해지고, 적게 먹은 이는 얼굴이 윤택해져 구별되게 되었다. 지미가 사라지고 지피地皮가 생겨나니, 지피를 먹음으로써 모든 죄악이 생겼고, 또 임등林藤13)과 멥쌀 등 여러 가지 맛있는 것이 생겼는데, 그것들을 먹음으로써 남녀의 성기가 생기게 되었다. 이렇게 점점 변하여 드디어 혼인 중매의 법과 애 낳는 일이 생겼다.”
045_0234_c_04L又『長阿含經』云劫初成時未有日月光明諸天福盡下生皆化爲人歡喜爲食身光遠照飛行自在無有男女尊卑親屬自然地味味如蘇蜜有試當者遂生搏食光威通亡呼嗟在地食多貌悴食小形澤便興勝負地味則沒又生地皮因食地皮故諸惡湊集又生林藤粳米等衆味甘羙因茲食者具男女根如是展轉便爲姻媾遂始胎生
『누탄경樓炭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자연히 돋아난 멥쌀은 아침에 베면 저녁에 다시 돋는다.”
『중아함경中阿含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쌀의 길이는 네 치인데 사람들은 앞을 다투어 미리 가지려 하였다. 이와 같이 서로 죽이면서 미리 가지려 한 곳에서는 쌀이 다시 나지 않았다.”
『장아함경長阿含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때 중생들은 다시 나지 않는 것을 보자 제각기 근심하였고, 서로 논밭과 집을 장만하여 경계가 생겼다. 저마다 갈무리하기 시작한 뒤로부터는 남의 밭의 곡식을 훔치는 이가 생겼는데, 이로 인해 싸움이 일어나도 판가름 낼 수 있는 이가 아무도 없었으므로 한 사람을 추대하여 평등주平等主라 부르고, 착한 이에겐 상을, 악한 이에게는 벌을 주는 일을 주관케 하고서 모두가 공동으로 그의 생활을 보장해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마침 강직한 성품에다 풍모도 점잖은 이가 있어 뭇 사람들이 믿고 복종한다기에 가서 부탁하였는데, 그가 승낙함으로써 민주民主라는 칭호가 생겨났다.”
045_0234_c_11L『樓炭經』云自然粳米朝刈暮熟『中阿含經』云米長四寸人競預取如是相殺取之處後更不生『長阿含經』云爾時衆生旣見不重生故各懷憂惱互封田宅以爲疆畔其有自藏以來盜他田穀由是諍起無能決者議立一人號平等主賞善罰惡仍共供給時有一人容質瑰偉威嚴鞠物衆所信伏則往請之彼旣受已遂有民主名焉
045_0235_a_01L『누탄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러 사람들이 의논하여 우두머리로 추대하고 왕이라 호칭하였는데, 법에 따라 조세租稅를 취하였으므로 찰리刹利라 이름하였다. 이는 전지주田地主를 풀이한 것이다. 이때 염부제閻浮提는 천하가 부유하고 안락하여 땅에는 푸른 풀이 돋아 공작의 털과 같았고, 8만의 고을이 서로 부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즐비하였으며, 추위ㆍ더위ㆍ병고ㆍ번뇌 등이 전혀 없었다. 왕이 바른 법으로 세상을 다스리고, 열 가지 선을 받들어 행하여 서로가 공경함이 마치 부자지간父子之間 같았다. 사람들의 수명은 지극히 길어서 헤아릴 수 없더니, 나중에 다른 왕들이 바른 법을 행하지 않자 그들의 수명은 차츰 줄어 1만 세에 이르렀다가 다시 지금의 1백 세에 이르렀다. 처음에 세상이 시작될 때부터 왕이 되어 차츰차츰 전하여 보살과 라후라羅睺羅에 이르러서 장손의 대는 영원히 끊기고, 나머지 종족의 지류만이 아직까지 지위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이다. 이하부터는 광범위하게 전륜왕轉輪王과 속산왕粟散王14)의 계보를 서술하려 한다. 처음의 민주民主는 대인왕大人王이요, 둘째는 진보왕珍寶王이니, 이렇게 하여 제33대가 선사왕善思王이다. 이들 33왕이 대대로 이어갔으나 모두가 속산왕이었고, 이 다음은 모두가 전륜왕으로서 대대로 적자嫡子가 이어가다가보살에게 이르렀다.”
045_0234_c_18L『樓炭經』云衆人言議爲作長號謚之曰王以法取祖故名剎利此譯田地主也時閻浮提天下富樂安隱地生靑草如孔雀毛八萬郡國聚落相聞無有寒熱及病惱者王以正法治世奉行十善互相崇敬猶如父子人壽極夂不可量計後有餘王不行正法其壽遂減至十千歲如是漸減至今百年先於劫初創始爲王展轉相承至菩薩身羅睺羅正嫡便絕餘族枝沠今猶嗣位故下廣列轉輪粟散續之相也初民主王號曰大人第二珍寶王至第三十三善思王如上三十三王子子相承亦是粟散而已次下竝是轉輪聖王嫡嫡相承至於菩薩
『누탄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진사왕眞闍王에게 파책가波迮迦라는 태자가 있었다. 풀이하면 대어왕大魚王이다.”
『불본행경佛本行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중천축에 포다나褒多那라는 성이 있는데 백성이 많았고, 거기에 대어왕大魚王이란 임금이 계셨다. 이 왕으로부터 대명칭왕大名稱王에 이르기까지 자손이 대를 이었으니, 그 후예들은 수효가 모두 84,272왕으로 모두가 금륜왕金輪王이었다. 마지막 두 왕이 염부제의 주인이 되었는데, 한 왕15)의 이름은 묘초왕茆草王이다. 묘초왕에게 태자가 있었으니 이름은 대묘초왕이었다. 대묘초왕에게는 왕위에 오를 태자가 없어서 항상 생각하였다.
‘우리 조상은 대대로 이어오는 금륜왕의 후손인데 나는 지금 후사가 없으니, 우리 종족이 끊기지 않을까 걱정이다. 내가 출가를 한다면 왕의 종족이 끊길까 걱정되고, 내가 출가하지 않으면 성현의 종성種姓이 끊길까 걱정이다.’
045_0235_a_02L『樓炭經』云眞闍王有一太子名波迮譯云大魚王也『佛本行經』云中天有城名曰襃多那人民繁熾其中有帝名大魚王從此王乃至大名稱王有子孫相承苗裔計有八萬四千二百七十二王盡是金輪王最後有二王閻浮提主名茆草王草王有太子名大茆草王大茆草王無子爲王作是念言我上祖代代相皆是金輪王之苗裔我今無嗣種姓將恐斷我若出家恐斷王種若不出家則斷聖種
이렇게 생각하고는 나라 일을 대신들에게 맡기고 산에 들어가 수도하여 다섯 가지 신통을 얻었으니, 그 이름은 왕선王仙이었다. 왕선에게는 출가하기 전에 부인이 있었으니, 이름은 선습善襲이었다. 왕선이 아직 왕궁에 있을 때 태기가 있다가 나중에 아들을 낳았으니 대묘초왕의 후손이다. 후에 여러 대신들이 왕선의 태자인 줄 알고서 곧 추대하여 왕위에 오르게 하였으니, 이름이 차왕遮王, 또는 울마왕鬱摩王, 또는 의마왕懿摩王이었다. 왕에게 두 왕비가 있었으니, 하나는 선현善賢이요, 또 하나는 묘단정妙端正이었다. 묘단정 부인에게 네 태자가 있었으니, 첫째는 거면炬面이요, 둘째는 금색金色이요, 셋째는 상중象衆이요, 넷째는 별성別成이었다. 선현 부인에게는 외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은 장수長壽요, 얼굴은 매우 단엄하여 세상에 짝할 이가 없었으나 다만 씩씩한 기상이 없어서 왕위를 이을 수가 없었다. 이에 선현 부인이 생각하였다.
‘거면을 비롯한 묘단정의 네 아들은 번성한데 나는 지금 오직 이 한 아들뿐이다. 비록 그가 단정하기는 하나 왕위를 이을 수 없으니, 어떤 방편을 써야 내 아들을 왕위에 오르게 할까?’
045_0235_a_10L惟是已則持國事付諸大臣王乃入山修道成五通仙名曰王仙此王仙先有夫人名善襲在宮有娠後生一子是大茆草王之苗裔也後諸大臣知是王仙太子遂則重冊灌頂紹承王位爲遮王又云鬱摩王亦曰懿摩王也王有二妃一名善賢二名妙端正妙端正者生四太子名炬面二名金色三名象衆四名別成善賢夫人唯生一子名曰長壽端嚴可喜世間小雙無骨相不堪紹位善賢思惟妙端正四子炬面等輩兄弟群族我今唯此一子雖然端正不堪爲王作何方便今我此子得紹王位
그때 차왕이 대궐 뒤뜰에 행차하여 여러 후궁들을 위로하고 있었는데, 선현 부인이 나와서 왕께 아뢰었다.
‘저는 모든 것이 만족합니다만 오직 한 가지 소원만을 대왕께 더 청하겠으니 대왕께서 이루어 주소서.’
왕이 대답했다.
‘그대가 원하는 바를 다 짐이 이루어 드리리다.’
선현 부인이 말하였다.
‘대왕께서는 변하시어 후회하시면 안 되옵니다. 바라건대 맹세를 해주십시오.’
왕이 말했다.
‘내가 만일 후회한다면 짐의 몸이 일곱 조각으로 부서질 것이오.’
선현 부인이 말했다.
‘거면 등 네 아들을 내쳐 주십시오.’
왕이 말했다.
‘이 네 명의 아이들은 아무런 허물도 없는데 어떻게 내치겠소?’
045_0235_a_21L爾時遮王駕車宮菀安慰諸妃善賢出來啓王言我種種安隱唯有一願擬從王乞願王賜我王曰從心所欲朕當與之善賢曰王不得變悔請王設誓王言若變悔者朕當破作七分善賢白大王曰炬面等四子宜可擯出王言此四子無過云何擯出
045_0235_b_01L그리고는 한참 생각 끝에 자기가 이미 맹세한 후이고 그것을 어길 수 없어서 네 아들을 먼 곳으로 내쫓기로 결정하였다. 이때 네 왕자가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저희들 네 형제는 아무런 죄도 없는데 갑자기 다른 나라로 내쫓으시니, 무슨 까닭입니까?’
왕이 말했다.
‘너희 네 형제가 아무 죄 없이 불행하게 환난을 만난 줄을 안다. 그와 같이 말하게 된 것은 나의 마음이 아니라 선현 부인의 뜻이니라.’
이때 네 왕자를 낳은 서모庶母와 그 권속들은 이 말을 전해 듣고 급히 왕에게 가서 말했다.
‘저희들의 네 왕자가 왕의 명을 받들어 쫓겨나니 저희들도 따라가겠습니다.’
왕이 대답했다.
‘그렇게 하라.’
그리고는 네 아들에게 이어서 분부를 내렸다.
‘만일 혼인을 하려거든 다른 종족과 하지 말고 같은 종족끼리 하여 혈통을 끊이지 않게 하라.’
이때 네 왕자는 왕의 분부를 공경히 받들고 권속들과 함께 북쪽을 향해 떠나서 사이림舍夷林에 닿으니, 거기에는 물과 땅이 풍족하였고, 언덕이나 구덩이가 전혀 없었다. 권속들과 함께 그 숲 속에서 살기 시작하니, 복덕이 많기 때문에 마침내 큰 나라가 되었다.
045_0235_a_27L王良夂思惟爲自設誓已不違願故遂判四子擯於他方時四王子白父王言我等四人不造餘過忽然擯我出國何也王言知汝四子實無過失不辜橫遭如上所說此非我心善賢之意時四童子所生庶母幷眷屬等聞此事已疾至王所白大王言我等四子奉王擯出我願隨去王言宜依遮王有勅續告四子若欲姻娉莫婚他族宜親內姓無令種姓斷絕此四童子敬王教勅則領眷屬面北而去至舍夷林其中水土寬平無諸坑阜將諸眷屬住此林中福德盛故遂成巨國
나중에 차왕이 생각나서 신하에게 물었다.
‘내가 전에 내쫓은 네 명의 아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대신이 대답했다.
‘지금 향산香山의 북쪽, 설산雪山의 남쪽, 두 산 사이에 사이舍夷라는 숲이 있는데, 땅이 기름지고 사람들이 많아서 백성들이 장꾼처럼 모여들어 마침내 큰 나라가 되었고, 백성들이 추대하여 왕으로 모셨습니다. 성의 이름은 니구라尼拘羅이니, 옛 선인 가비라迦毘羅가 도를 이룬 곳이므로 성의 이름을 그렇게 부른답니다.’
이때 차왕이 이 말을 듣고 두세 번 감탄하면서 말했다.
‘내 아들은 석가釋迦로다, 내 아들은 석가로다.’
045_0235_b_09L後遮王思問群臣朕昔擯出四今在何方大臣奏曰今在香山之北雪山之二山中間有林名曰舍夷地沃豐饒人民熾百姓歸之猶如廛市鬱成大國冊立爲王尼拘羅城古仙迦毘羅得道之處因茲立城名時遮王聞已再三歎言我子釋迦我子釋迦
045_0235_c_01L이런 공덕을 따라 성姓을 석가라 하였으니, 석가는 능인(能仁:어질다, 인자하다)이라 번역된다. 대차왕의 네 아들 중 세 사람은 이미 죽고, 오직 넷째인 별성別成만이 남아 니구라왕尼拘羅王이라 불렸는데, 이 왕이 부처님의 조조祖祖이시다. 이 왕에게 태자가 있어 구로라왕拘盧羅王이라 불렸으니 이 왕이 부처님의 고조高祖이시며, 이 왕에게 태자가 있어 구구로왕瞿拘盧王이라 불렸으니 이 왕이 부처님의 증조이시고, 이 왕에게 태자가 있어 사자협왕師子頰王이라 불렸으니 이 왕이 곧 부처님의 할아버지이시다. 이 왕에게 네 태자가 있었으니, 첫째가 수두단나輸頭檀那이시니 정반왕淨飯王이시고, 둘째는 수구로단나輸拘盧檀那이시니 백반왕白飯王이시고, 셋째는 도로나途盧那이시니 곡반왕斛飯王이시고, 넷째는 아미도단나阿彌都檀那이시니 감로반왕甘露飯王이시다. 정반왕에게 두 태자가 있었는데, 첫째는 실달다悉達多이시니, 그가 곧 부처님으로서 4월 8일에 태어나셨고, 키가 1장 6척이었다. 둘째는 난타難陀이니, 바람을 거슬러 마당을 쓸던 사람으로서 4월 9일에 태어났고, 키는 1장 5척 4촌이었다. 백반왕에게 두 태자가 있었는데, 첫째는 조달調達이니 부처님의 사촌형제로서 4월 7일에 태어났고, 키는 1장 5척 4촌이었다. 둘째는 아난阿難이니, 부처님의 시자로서 4월 10일에 태어났고, 키는 1장 5척 3촌이었다. 곡반왕에게 두 태자가 있었는데, 첫째는 석마남釋摩男이니 흙을 움켜서 금을 만드는 이로서 4월 12일에 태어났고, 키는 1장 4촌이었고, 둘째는 아니루타阿尼樓陀이다.16) 감로반왕에게는 두 태자가 있었으니, 첫째는 파투波投이니, 출가한 분으로서4월 13일에 태어났고, 키는 1장 4촌이었다. 둘째는 발제자跋提子이니, 도에 든 이로서 4월 14일에 태어났고, 키는 1장 4촌이었다.”
045_0235_b_14L因此從德立姓姓釋迦釋迦者譯言能仁也遮王三子已歿唯有別成號曰尼拘羅王是佛祖祖此王有太子名曰拘盧羅王是佛高祖王有太子名曰瞿拘盧王是佛曾祖此王有太名曰師子頰王是佛祖此王有四太子一名輸頭檀那則淨飯王二名輸拘盧檀那則白飯三名途盧那則斛飯王四名阿彌都檀那甘露飯王淨飯王有二太子一名悉達多則是四月八日生身長丈六二名難陁則是逆風掃地者也四月九日生身長丈五尺四寸白飯王有二太子一名調達是佛當兄四月七日生身長丈五尺四寸二名阿難是佛侍者四月十日生身長丈五尺三寸斛飯王有二太子一名釋摩男捉土成金者四月十二日生身長丈四甘露飯王有二太子一名波投出家竟四月十三日生身長丈四寸二名跋提子八道四月十四日生身長丈四寸
『불본행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때에 호명護明보살이 도솔천에서 일체 중생을 교화하려는 생각을 내고는 곧 금단金團 천자天子에게 분부했다.
‘그대는 인간 세상의 여러 왕족을 잘 살펴서 내가 태어날 만한 곳을 고르라.’
금단 천자는 보살의 분부를 받들고 관찰하였다. 관찰을 마치고서 보살에게 말했다.
‘찰리 종족으로서 구담瞿曇씨가 있습니다. 찰리의 후손으로 큰 선인인 구담을 따라 도를 배웠는데 스승의 성을 따라 구담이라 하였습니다. 구담씨는 본래 대대로 금륜왕의 종족으로서 차왕의 뒤부터는 대를 이어 가비라성에서 살았으니 가비라성은 석씨 종족의 수도입니다. 그 중에 사자협이라는 왕이 계셨고, 그 왕의 태자 중에 수두단나왕이 계시는데, 이 왕은 모든 세간과 하늘 무리들 사이에 이름이 크게 나 있으니, 보살께서 의탁하실 만합니다.’
보살은 찬탄하였다.
‘장하도다, 장하도다. 그대는 여러 왕들의 집안을 잘도 살폈구나. 그대의 말과 같이 나는 거기에 태어나기로 결정하겠노라.’”
045_0235_c_03L『佛本行經』曰爾時護明菩薩在兜率天上心念欲化一切衆生遂勅金團天子汝善觀察諸王種族則當爲吾㨂一生金團天子奉菩薩勅爲其觀察觀察已竟菩薩言有剎利種姓瞿曇氏剎利帝後依瞿曇大仙學道從師姓瞿曇氏元本以來世世爲金輪王之種族乃至遮王苗裔以來子孫相承彼迦毘羅城釋種之所都也其中有王名師子頰王此王有太子名輸頭檀那王今此王者一切世間天人之中有大名稱堪爲菩薩託生之處菩薩歎曰善哉善哉汝善觀察諸王種姓如汝所說我定生彼
또 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호명보살이 하강하시려 할 때에 마야摩耶 부인이 정반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제가 지금 여덟 가지 청정한 재계齋戒를 받고자 합니다.’
그리고는 재계가 끝나자 바로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어금니가 여섯 개이고, 붉은 머리에 일곱 개의 발로 땅을 버티고 황금으로 어금니를 장식한 흰 코끼리를 탄 하늘 사람이 정반왕궁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아함경阿含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의 영신靈神이 어머니 태중에 의탁한 것을 미루어 보니, 중국의 주周나라 다섯째 임금인 소왕昭王이 즉위한 지 23년 계축 7월 15일쯤이 된다. 24년 갑인甲寅에 이르러 마야 부인이 비라毘羅 동산에서 즐거이 거닐다가 바라波羅나무 꽃이 예쁘게 핀 것을 보자 오른손을 들어서 가지를 휘어잡으려는데, 보살이 오른 옆구리로부터 탄생하시니, 온몸이 금빛이셨고, 상호相好를 모두 갖추고 계셨다.”
045_0235_c_14L又『經』云護明菩薩欲降下摩耶夫人告淨飯王言大王當知我今欲受八禁淸淨齋戒當齋戒已遂則眠於夢中見有一六牙白象其首朱色七支柱地以金裝牙人乘之從空而下赴淨飯王宮據『阿含經』曰佛降神母胎則當此土姬周第五帝昭王卽位二十三年癸丑之歲七月十五日託陰摩耶二十四年甲寅之歲摩耶夫人於毘羅菀中遊戲快樂見波羅樹花可愛擧右手攀枝菩薩從右脅而誕生身眞金色相好具足
또 『보요경普曜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처음 탄생하실 때에 큰 광명을 발하셔서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셨고, 땅에서는 금빛 연꽃이 솟아 부처님의 발을 받들었다. 동ㆍ서ㆍ남ㆍ북으로 각각 일곱 걸음을 걷고, 사방을 살피고는 한 손으로 하늘을, 한 손으로 땅을 가리키면서 사자후師子吼로 외치셨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 내가 가장 높다.’
또 다음과 같은 게송을 말씀하셨다.
045_0235_c_23L又『普曜經』云佛初生時放大光明照十方界地涌金蓮自然捧足東西南北各行七步觀察四方一手指天一手指地作師子吼天上天下唯我獨尊又偈曰
내가 태胎로 생겨날 일은 끝났으니
이것이 마지막 몸이다.
나는 이미 해탈을 얻었지만
다시 중생을 제도하리라.
045_0235_c_26L我生胎分盡
是最後末身
我已得解脫
當復度衆生
045_0236_a_01L
이 게송을 읊고 나니, 아홉 마리 용이 물을 뿜어 태자의 몸을 씻었고, 태자의 몸을 씻은 뒤에는 잠자코 말없이 세간의 아기와 같아졌다.”
또 『주서이기周書異記』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소왕이 즉위한 24년 갑인 4월 8일에 강과 연못물이 갑자기 불어 넘치고, 궁전과 민가와 땅이 모두 흔들리더니 오색 광채가 대미(大微:별자리 이름)로 뻗었다가 다시 사방으로 퍼졌다. 왕이 태사太史인 소유蘇由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상서祥瑞인가?’
태사가 여쭈었다.
‘큰 성인이 서쪽에서 탄생하셨기 때문입니다.’
다시 물었다.
‘천하에 무슨 변동이 있겠는가?’
태사가 대답했다.
‘당장에는 없사옵고, 1천 년 뒤에는 그의 교법敎法이 이 땅에 퍼질 것입니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서쪽 천축 나라 가비라성의 정반왕궁에 처음 탄생하신 징조가 이 땅에 미친 것이다.”
045_0235_c_27L說此偈已感九龍吐水沐浴太子太子浴已然不語還同世間嬰兒又案『周異記』云昭王卽位二十四年甲寅之歲四月八日江河泉池忽然泛漲宮殿人舍山川大地咸悉震動其光有五色貫入大微遍於四方昭王問大史蘇由曰是何祥也蘇由奏曰有大聖人生於西方又問於天下如何由曰則時無也他一千年外聲教被於此土卽是佛初生西天竺國迦毘羅城淨飯王宮瑞應此土
『십이인연경十二因緣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태자의 나이 19세가 되자 왕위도 왕비도 모두 싫어하니, 부왕은 출가할까 걱정되어 악사들에게 분부하여 태자를 즐겁게 하도록 하였으나 태자는 즐거워하지 않고 앉은 채로 3경更까지 이르니, 5백의 궁인들이 모두 깊은 잠에 빠졌다. 이때 정거천왕淨居天王이 허공에서 태자에게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045_0236_a_08L案『十二因緣經』云太子年登十九厭皇后宮父王恐畏出家遂勅簫韻娛樂太子太子不樂坐至三更五百宮人悉皆得睡淨居天子時在虛空中說偈告於太子

세상에 더럽고 중생을 미혹함에
여자의 몸뚱이가 가장 으뜸이더라.
세상의 의복을 걸치면 장엄해 보이기에
바보들이 이런 쪽으로 탐욕을 낸다네.
045_0236_a_11L世間不淨衆惑迷
無過婦人身體性
世間衣服莊嚴故
愚癡是邊生貪欲

누구든지 이렇게 관찰한다면
꿈이나 허깨비요 거짓인 줄 알려니
어서 바삐 무명 버려 방종하지 않으면
마음은 해탈하고 공덕의 몸 이루리.
045_0236_a_13L是人能作如是觀
如夢如幻非眞實
速捨無明勿放逸
心得解脫功德身

또 하늘 사람이 창틈으로 합장하고 태자에게 아뢰었다.
‘떠나실 시각이 되었습니다.’
태자는 이 게송을 듣고 나서 마음에 기쁨이 일어 가만히 차닉車匿에게 분부하였다.
‘백마 건척揵陟에게 안장을 갖추어 오라.’
네 신장神將이 발을 받들어 성을 넘어 서북쪽으로 가려는데, 태자가 다시 생각했다.
‘출가하는 이는 큰 자비가 있어야 하니 말 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면 왕께서 반드시 문지기를 벌하시리라.’
그리고는 성 서북쪽 귀퉁이에 말 발자국 하나를 남겨두어 공중으로 날아서 서북으로 갔음을 알렸다. 이는 중국의 주周나라 소왕 42년 임신壬申의 2월 8일 밤중에 해당한다.”
045_0236_a_14L又天人於窗牖中叉手白太子言時可去矣太子聞此偈已心生歡喜潛命車匿鞁揵陟來四神捧足踰城西北而去太子念言夫出家者具大慈悲不留馬迹王必罪於門人則於城西北角留一馬迹令知騰空西北而去時當此土周昭王四十二年壬申之歲二月八日夜半也
율장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태자가 집을 떠나 마갈타국摩竭陀國의 반다산斑茶山에 이르러 돌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생각했다.
‘무엇으로 머리를 깎을까?’
이러한 생각을 일으키자마자 정거천자가 얼른 체도剃刀를 받들어 올렸다. 태자가 스스로 머리채를 잡고 깎으니 정거천의 천자가 얼른 실로 짠 승가리僧伽梨를 받들어 올렸다. 그러자 전에 입었던 옷과 관冠과 백마 건척을 모두 차닉에게 주어 왕궁으로 되돌아가게 하였다. 그리고 게송을 말하여 하직의 뜻을 부왕께 전하게 하였다.
045_0236_a_20L案『律』云大子去已摩竭陁國斑茶山中於其石上結跏趺坐作是念言以何物剃除鬢髮纔起此念淨居天子便卽捧刀太子自把剃鬢髮已淨居天子更捧縵僧伽梨衣便脫舊日所著衣服幷脫頭冠白馬等付與車匿將還王宮幷說偈言辭父王曰

애정을 따라 오래 같이 산다 하여도
때가 되면 죽어 이별을 못 면하네.
이렇듯 무상하고 잠깐 사이임을 알았기에
나 이제 해탈의 길을 찾으렵니다.
045_0236_a_25L假便恩愛夂共處
時至命盡會別離
見此無常須臾間
是故我今求解脫
045_0236_b_01L
그때에 태자는 산에서 용맹정진으로 위없는 도를 닦고 다시 아람가람阿藍迦藍에게가서 3년 동안 불용처정不用處定17)을 배웠으나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서 곧 버렸다. 다시 울두람불鬱頭藍弗에게 가서 3년 동안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18)을 배웠으나 그것 역시 옳지 않은 줄 알자 또 버렸다.다시 상두산象頭山에 가서 다른 외도들과 같이 날마다 마맥麻麥을 먹으면서 6년을 지냈다. 고행이 끝나자 니련하尼連河에 가서 목욕을 하려는데, 지난날 고행을 너무 많이 해서 기슭으로 올라가기가 어려우니, 추성追成 선인仙人이 나뭇가지를 휘어서 태자의 손에 잡히게 해주었다.”
045_0236_a_27L爾時太子在於山中勇猛精進修無上道又詣阿藍迦藍處三年學不用處定非便捨復至鬱頭藍弗處三年學非想非非想定知非亦捨又至象頭山同諸外道日食麻麥經于六年苦行將滿則於尼連河浴苦行日久就岸稍難追成仙人挽低樹枝接於太子
또 『인과경因果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목욕을 마치고 태자는 생각하였다.
‘내가 만일 바짝 마른 몸으로 도를 얻는다면 외도들은 굶는 것이 열반이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을 받아야 되겠구나.’
태자가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난타難陀와 바라내波羅奈라는 두 자매가 우유죽을 받들어 올렸다. 이에 태자가 또 생각했다.
‘어떤 그릇에다 받아먹어야 되겠는가?’
태자가 이렇게 생각하자 사천왕이 제각기 돌 발우 하나씩을 바쳤다. 보살은 공평하게 처신해야 하므로 두 자매 모두에게서 죽을 받았고, 탐욕이 생겨나지 않게 하기 위해 발우를 포개 눌러 하나로 만들어 우유죽을 담으니, 얼굴도 힘도 충실해져서 정각산正覺山으로 갈 생각을 하였다.”
045_0236_b_04L又『因果經』云浴已我若以羸劣之身而取道者外道言自餓則是涅槃故當受食太子纔起此念時有難陁波羅奈姊妹二人捧上乳糜太子又自念言當將何器而爲受食纔起此念時四天王各捧石鉢其時菩薩爲平等故竝摠受之息貪欲故按成一鉢以受乳糜喰充色力欲詣正覺
『본행경本行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태자는 생각했다.
‘무엇을 깔고 앉을까? 깨끗한 풀이 있어야 되겠구나.’
태자가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길에서 풀 베는 길안吉安이라는 사람을 만났다. 태자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풀을 제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조금만 주실 수 있겠습니까?’
길안이 풀을 주고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따라 떠나갔다. 정각산正覺山에 이르자 태자의 덕이 무거워서 산이 진동하니, 산신이 나타나서 태자에게 말했다.
‘여기는 도를 이룰 곳이 아닙니다.’
태자가 다시 물었다.
‘그러면 어디가 도를 이룰 만한 곳인가?’
산신이 대답했다.
‘여기서 마갈제摩竭提나라의 남쪽으로 16리를 가면 금강좌가 있는데, 현겁賢劫의 천 부처님께서 모두가 그 자리에 올라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셨으니, 그리로 가소서.’
045_0236_b_11L准『本行經』云太子思念當用何物而坐應須淨草纔起此念路上遇刈草人名曰吉安太子語曰此草可能惠施小許不爲愛惜吉安則授邐迆而去至正覺山爲太子德重故其山震山神出現語太子曰此非成道處太子問曰何方堪耶山神曰從此去摩竭提國南一十六里有金剛座賢劫千佛皆昇此座成等正覺當往彼
그때 태자가 산을 내려오다가 눈먼 용 하나를 만났는데, 용이 태자에게 말했다.
‘보살은 도 이룰 곳을 구하시는군요?’
태자가 물었다.
‘너는 어떻게 내가 보살임을 아느냐?’
용이 대답했다.
‘제가 옛날 비바시불毘婆尸佛 때에 악한 비구여서 삼보三寶를 헐뜯고 비방했던 죄로 용의 무리에 떨어졌고 겸하여 눈까지 멀었습니다만, 과거의 세 부처님께서 나타나실 때마다 제 눈이 보였다가 열반에 드시면 다시 눈이 멀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대를 만나자 저의 눈이 보이니, 그대가 보살임을 알겠습니다.’
그리고는 태자를 금강좌로 인도하니, 태자가 그 위에 풀을 깔고서 올라앉아 서원하였다.
‘내가 위없는 보리를 이루기 전에는 맹세코 이 자리를 떠나지 않으리라’ 하셨으니, 정각을 이루어야 부처라 이름하기 때문이다.”
『보요경』에서 말하였다.
“보살이 2월 8일 샛별이 뜰 때에 크게 깨달으시고는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045_0236_b_18L爾時太子遂則下山遇一盲龍盲龍語太子曰菩薩欲求成道處也太子問汝何知我菩薩盲龍曰我昔於毘婆尸佛時爲惡性比丘毀罵三寶遂墮龍中兼盲其目過去三佛出世我眼則開滅後還閉今見汝身令我眼開故知汝是菩薩則引太子詣金剛座以草敷上遂昇此座太子發弘願言我若不成無上菩提誓不起于此座而成正覺號之爲佛故『普曜經』云薩於二月八日明星出時大悟便造偈曰

별로 인하여 깨달았으나
깨달은 뒤에는 별이 아니로다.
사물을 따르지 않지만
무정함도 아니로다.
045_0236_b_26L因星得悟
悟後非星
不隨於物
不是無情
045_0236_c_01L
이는 중국의 주나라 제6대 왕인 목왕穆王 3년 계미癸未 2월 8일인데, 이때에 성도하셨으니, 이것으로써 30세에 성도하셨음을 알 수 있다. 그때에 석가여래께서 도를 이루시고는다음과 같이 설법하셨다.
‘출가한 사문은 욕심을 끊고 애욕을 버려 자기 마음의 근원을 알며, 부처의 근본 이치에 통달하여 무위의 법[無爲法]을 깨달아야 하며, 안으로는 얻을 것이 없고 밖으로는 구할 것이 없어야 하며, 마음이 도에 얽매이지 않고 업에도 얽매이지 않아야 하며, 생각도 없고 지음도 없으며, 닦음도 아니요 증득함도 아니어야 하며, 모든 지위를 거치지 않고도 스스로를 높이고 공경하는 경지여야 도라고 한다.’
어떤 비구가 물었다.
‘어떤 것이 청정한 본래의 성품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끝내 청정한 것이니라.’
‘어떤 것이 본성에 대한 무지無知입니까?’
‘모든 법은 어리석은 것이니라.’
어떤 외도外道가 물었다.
‘유有라는 말을 묻지도 않고 무無라는 말을 묻지도 않겠습니다.’
045_0236_b_27L時當此土周第六帝穆王三年癸未之歲二月八日成道因此三十成道也爾時釋迦如來成道竟示衆曰夫出家沙門者斷欲去愛識自心達佛本理悟無爲法內無所得外無所求不繫道亦不業結無念無作非修非證不㦄諸而自崇敬名之爲道有一比丘問如何是淸淨本性佛言畢竟淨故如何是本性無知佛言諸法鈍故外道問佛不問有言不問無言
이에 부처님께서 양구良久하시니 외도가 절을 하면서 찬탄했다.
‘거룩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그토록 대자대비하셔서 저를 미혹하게 한 구름을 걷어 주시어 저로 하여금 깨달음에 들게 하셨습니다.’
외도가 물러간 뒤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외도가 무엇을 깨달았기에 깨달음에 들었다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상의 좋은 말[馬]이 채찍 그림자만 봐도 달리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설법하시면서 세상에 머무시더니 49년 후에 구시나성拘尸那城의 희련하熙連河 곁의 두 그루의 사라娑羅나무 사이에서 열반에 드시니, 나이는 79세였다. 이때는 주周의 목왕穆王 52년 임신壬申 2월 15일이었는데, 폭풍이 갑자기 일어 사람들의 집을 뒤엎고 나무를 부러뜨리고 산하대지가 모두 뒤흔들리고, 서쪽에서 흰 무지개 열두 가닥이 이 땅에 뻗어 밤새도록 걷히지 않았으니, 이것이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상서였다.”
045_0236_c_07L佛乃良久外道作禮讚曰善哉善哉世尊有如是大慈大悲開我迷雲令我得入外道去後阿難問外道以何所證而言得入佛言如世間良馬見鞭影而行如是說法住世四十九年後於拘尸那城熙連河側娑羅雙樹間入於涅槃壽齡當七十九矣時周穆王五十二年壬申之歲二月十五日暴風忽起飄損人舍傷折樹木山河大地悉皆震動西方有白虹十二道通過此土連夜不滅當此之時則佛入涅槃之祥應
또 『열반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열반에 드시려는데 가섭이 대중 속에 없는 것을 아시고, 여러 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가섭이 오거든 바른 법을 펴 드날리게 하라.’
또 말씀하셨다.
‘나에게 있는 청정한 법안法眼과 열반의 묘한 마음과 형상 없는 실상과 미묘한 바른 법을 그대에게 맡기노니, 그대는 잘 지녀라.’
이어 아난에게 분부하셨다.
‘2대의 법을 이어받아 끊이지 않도록 하라.’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045_0236_c_16L又『涅槃經』云爾時世尊欲涅槃時迦葉不在衆會告諸大弟子迦葉來時可令宣揚正法又云有淸淨法眼涅槃妙心實相無相微妙正法付囑於汝汝善護持幷勅阿難嗣二傳化無令斷而說偈曰

법이라 하나 본래 법은 무법이요
무법이라 하나 그 법도 역시 법이다.
지금 무법을 주노니
법이라고 하는 그 법은 어느 법이런가.
045_0236_c_21L法本法無法
無法法亦法
今付無法時
法法何曾法
045_0237_a_01L
그때 가섭이 5백 명의 제자들과 함께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고 삼매에 들었는데, 삼매 중에 갑자기 마음이 시끄럽고 온몸이 떨려 선정에서 깨어나니, 모든 산천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를 보고 여래께서 이미 열반에 드셨음을 알고, 제자들에게 말했다.
‘우리 부처님, 큰 스승께서 이미 열반에 드신 지 7일이 지나 입관이 끝났구나. 슬프구나, 슬프구나. 어서 부처님께로 가자. 이미 다비茶毘가 끝나 부처님을 뵐 수 없을까 걱정이다.’
그는 부처님을 공경하기 때문에 공중으로 날아서 가지 못하고 제자들과 함께 길을 따라 바삐 걸었다. 슬퍼하며 서둘러 갔으나 7일이 지나서야 구시나성의 다비소에 이르렀다.이에 대중에게 물었다.
‘어찌하여야 큰 성인의 금관을 열 수 있을까?’
대중이 대답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지 벌써 두 이레가 지나 이미 부패했을 터이니 어떻게 열겠습니까?’
가섭이 말했다.
‘여래의 몸은 금강같이 견고하여 무너지지 않으며 공덕의 향기는 전단산栴檀山 같으니라.’
이 말을 하고는 눈물과 콧물을 흘리면서 부처님의 관으로 가까이 가니, 그때에 부처님께서 대비와 평등으로 가섭을 위하시므로 관이 저절로 열리어 모두 흩어지고 32상相 80種好를 띠신 순금의 자마紫磨 빛이 나는 견고한 몸이 활짝 드러났다. 이때 가섭이 더욱 슬피 울면서 제자들과 함께 부처님 주위를 일곱 번 돌고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게송을 읊으며 슬피 탄식하였다.
045_0236_c_22L爾時迦葉與五百弟子在耆闍崛山身心寂然入于三昧於正受中倏然心驚擧身戰慓從定中出見諸山地皆大振動則知如來已入涅槃告諸弟子我佛大師入於涅槃經于七日已入棺苦哉苦哉應當疾往至如來所恐已茶毘得見佛以敬佛故不敢飛空往如來所則將弟子尋路疾行悲哀速往正滿七日至拘尸城茶毘所問大衆言如何得開大聖金棺大衆荅曰佛入涅槃已經二七恐有損壞如何得開迦葉言如來之身金剛堅固不可俎壞德香芬馥栴檀山作是語已涕淚交流至佛棺所爾時來大悲平等爲迦葉故棺自然開皆則解散出三十二相八十種好眞金紫磨堅固之身迦葉復重悲哀與諸弟子繞佛七帀長跪合說偈哀歎曰

애달프다, 큰 성인 부처님이시여,
나 이제 심한 고통 마음에 사무칩니다.
세존의 열반이 어찌 그리 빠른가.
큰 자비는 이 몸을 기다리지 않으시네.
045_0237_a_09L苦哉苦哉大聖尊
我今荼毒苦切心
世尊滅度一何速
大悲不能留待我

내가 굴산에서 선정에 들었을 때
여래를 두루 찾았으나 어디에도 안 보였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미 열반하심 알고는
갑자기 마음이 떨리고 놀랐네.
045_0237_a_11L我於崛山禪定中
遍觀如來悉不見
又觀見佛已涅槃
倏然心戰大振驚

갑자기 어둔 구름 세계를 뒤덮고
산천이 한꺼번에 진동함을 보고서
여래께서 이미 열반에 드신 줄 알고
재빨리 달려 왔으나 벌써 뵐 수 없었네.
045_0237_a_12L忽見暗雲遍世界
復睹山地大振動
則知如來已涅槃
故我疾來已不見

세존의 대자비가 나에게는 안 미쳐
부처님의 임종을 나는 못 봤네.
한마디 가르침도 받잡지 못했으니
이제 나 외로워 어디에 의지할꼬.
045_0237_a_13L世尊大悲不普我
令我不見佛涅槃
不蒙一言相教告
今我孤露何所依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몹시 괴로워
마음이 어지럽고 혼란하며 캄캄합니다.
제가 지금 세존의 정수리에 예배할까요,
아니면 여래의 가슴에 슬프게 예배할까요?
045_0237_a_15L世尊我今大苦痛
情亂迷悶昏濁心
我今爲禮世尊頂
爲復哀禮如來胸

아니면 성스러운 큰 손에 예배할까요,
아니면 여래의 허리에 슬프게 예배할까요?
아니면 여래의 배꼽에 절을 할까요?
아니면 깊은 신심으로 부처님의 발에 예배할까요?
045_0237_a_16L爲復敬禮大聖手
爲復悲禮如來腰
爲復敬禮如來臍
爲復深心禮佛足

어째서 부처님의 열반을 못 뵈었던고?
다만 저에게 예배할 곳을 보여 주소서.
여래께서 계실 때에는 모두가 편안했는데
열반에 드신 지금, 모두가 슬퍼합니다.
045_0237_a_17L何故不見佛涅槃
唯願示我敬禮處
如來在世衆安樂
今入涅槃皆大苦

애달프고도 괴로워라.
대자비로 저에게 예배할 곳 보여 주소서.
哀哉哀哉深大苦
大悲示教所禮處
045_0237_b_01L
그때에 가섭이 이 게송을 마치자 세존께서는 대자대비로써 두 발의 천폭륜상千輻輪相19)을 관 밖으로 드러내어 가섭에게 보이시니, 천폭륜千輻輪에서 천 줄기의 광명이 나와 시방의 온 세계를 비추었다.
그때에 가섭이 제자들과 함께 부처님의 발을 보고서 모두 함께 부처님 천폭륜에 절을 하니, 대각세존의 금강 같은 두 발이 다시 관으로 들어가고 관은 전과 같이 봉해졌다.
그때에 여래의 대자비의 힘으로 가슴에서 불이 솟아 관 밖으로 나와 차츰차츰 다비하여 7일이 지나 묘하고 향기로운 땔감이 다하고야 끝났다. 그러나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안팎의 흰 상복은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으니,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겉의 한 겹의 흰 상복이 타지 않은 것은 세속제世俗諦가 남아 있음을 뜻함이요, 둘째, 속의 한 겹의 흰 상복이 타지 않은 것은 진제眞諦가 없어지지 않았음을 뜻한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임신년壬申年으로부터 지금 당唐의 보대保大 10년 임자(壬子, 592)에 이르기까지는1,912년이요, 불교가 중국에 전해진 뒤로부터 지금 임자년까지 무릇 886년이 지났다.
045_0237_a_19L爾時迦葉說是偈已世尊大悲則現二足千輻輪相出於棺外迴示迦葉從千輻輪放千光明遍照十方一切世界爾時迦葉與諸弟子見佛足已一時禮拜千輻輪相大覺世尊金剛雙足還自入棺封閉如故爾時如來以大悲力從心胸中火踊棺外漸漸茶毘經于七日焚妙香薪爾乃方盡佛力威神內外白褺而無損也此有二表外一重白褺不損者表俗諦存焉內一重白褺不損者表眞諦不壞也自如來入涅槃壬申之歲至今唐保大十年壬子歲得一千九百一十二年教流漢土迄今壬子歲凡經八百八十六年矣

제1조. 대가섭大迦葉 존자尊者

마갈국摩竭國 사람이며, 종성은 바라문이다. 아버지의 이름은 음택飮澤이요, 어머니의 이름은 향지香志이다.
병사왕甁沙王과 부를 겨루면 보습 하나가 모자라고, 마갈에서 부를 겨루면 천 배나 더 앞섰다. 존귀한 사람이 지녔던 패옥貝玉을 쌓아 놓고 나무 신[樹神]에게 빌고, 가난한 여인이 애지중지 지녔던 금 구슬을 얻어 탑을 웅장하게 장식하였더니, 비로소 금빛 나는 아들이 태어나 금빛 나는 아내와 짝을 맺었다. 과연 전생 인연이 맞고 오랜 소원이 맞아서 귀한 부부가 된 것이나, 정욕情欲에 대한 애착이 없어서 출가할 뜻을 품었다. 부모가 출가를 허락하자, 곧 세존께 귀의하여 큰 서원誓願을 밝히고 최상의 법을 배우고 계법을 받아 맑고 곧게 본바탕을 지켰으며, 아무런 애착도 욕심도 없이 항상 두타頭陀를 행하였다.
세존께서 살아 계실 때 앉으라 하시고 옷을 주시고 대중 앞에서 항상 제일이라 칭찬하셨다.
045_0237_b_03L第一祖大迦葉尊者摩竭國人也姓婆羅門名飮澤母字香志與甁沙王競富唯讓一犂摩竭以爭饒更逾千倍積長者之貝玉祈請樹獲貧女之金珠莊嚴塔像載誕金光之子成金色之妻果合前緣深扶宿願雖爲貴偶無欲情欲求出家澤志聽許便投世尊發弘誓上法受戒淸貞守素無愛無欲常行頭陁尊在日命坐付衣常於衆中稱歎第一
그때에 대가섭이 비구들에게 말했다.
“부처님의 다비는 끝났다. 금강 사리는 우리들의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여러 왕과 대신과 장자長者와 거사 중에 최상의 복을 구하는 자가 있을 것이므로, 이때에 공양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법보法寶를 결집하여 끊이지 않게 함으로써 말세의 큰 광명이 되어 바른 법이 융성하게 이어지게 하자.”
그때에 가섭이 큰 신통으로 수미산 꼭대기에 가서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045_0237_b_11L爾時大迦葉告諸比丘曰佛已茶毘金剛舍利非我等何以故自有國王大臣長者居士求最勝福田者自當供養我等宜當結集法寶無令斷絕爲未來世作大照明紹隆正法爾時迦葉作大神通往須彌頂而說偈曰

부처님의 제자들이여,
열반에 들기를 우선 멈추시오.
만약 신통을 얻은 이가 있다면
마땅히 결집의 마당으로 나아갑시다.
045_0237_b_16L如來諸弟子
且莫般涅槃
若得神通者
當赴於結集

이렇게 읊고는 구리종을 치니, 구리종 소리에 이 게송이 섞이어 두루 삼천대천세계에 퍼져 신통을 얻은 이는 모두가 모였다. 거룩한 대중이 매우 많이 모여, 마침내 안으로 3장藏20)을 통달하고, 밖으로는 5명明21)에 밝고, 힘은 여섯 가지 신통이 구족하고, 지혜는 네 가지 변재가 원만한 자만을 추리니, 그 수효는 전부 499명으로 모두가 왕사성 근교에 있는 기사굴산의 빈발라굴賓鉢羅窟에 모였으니, 빈발라는 칠엽암七葉巖이라 번역한다.
이때 아난은 번뇌가 다하지 못한 상태였다. 타심통의 지혜가 있는 발사跋闍 비구가 아난 사형에게 아직 탐욕과 번뇌가 있는 까닭에 성인의 무리에 끼일 수 없음을 관찰하고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였다. 이때 아난이 혼자 생각했다.
‘나는 부처님을 섬겼고 계를 범한 적도 없는데 번뇌가 다하지 못해 성인 축에 들지 못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밤새도록 걷다가 새벽이 되니, 몹시 피로하여 잠시 누우려는데, 머리가 목침에 닿기 전에 깨달음의 지위를 얻어 기쁨을 이기지 못한 채 곧장 빈발라굴로 가서 돌문을 두드렸다.
045_0237_b_17L說是偈已則擊撾銅撾銅之中而傳此偈聲遍三千大千世界得神通者悉皆赴集聖衆旣繁遂㨂內閑三藏外達五朋足滿六通智圓四辨其數四百九十有九悉集王舍城耆闍崛山賓鉢羅窟此云七葉巖爾時阿難爲漏未盡被跋闍比丘有他心智則便觀察知阿難兄有欲漏故未及衆聖不得入會時阿難比丘當自念言我事如來亦無缺犯爲自有漏不及衆數思惟是事曉夜經行明相出時身體疲極兼臥之次頭未至枕得證果位心生歡喜則往賓鉢羅窟擊其石門
045_0237_c_01L그때에 가섭이 굴 안에 있다가 물었다.
“누가 나의 문을 두드리는가?”
아난이 대답했다.
“부처님의 시자이던 아난 비구입니다.”
“그대는 번뇌가 다하지 못했으니 들어올 수 없느니라.”
“나는 이미 번뇌가 없는 지위를 얻었습니다.”
“그대가 이미 무루無漏를 증득했다면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대중의 의문을 풀게 하라.”
그때 아난은 신통의 힘으로 문고리 구멍을 따라 들어와서 대중 축에 끼니, 5백 명의 수효가 다 찼다.
045_0237_b_28L爾時迦葉在於窟中問是何人敲我此戶答言是佛侍者比丘阿難迦葉語曰汝漏未盡不得入來阿難答言我已證無漏葉報言汝旣證無漏可現神變以遣衆疑爾時阿難則騁神通從鑰孔入得在衆會添數五百
『육왕경育王經』에서 말하였다.
“가섭이 아사세왕에게 말했다.
‘제가 지금 부처님의 3장藏을 결집하려 하니, 대왕께서는 저를 위해 단월檀越22)이 되어 주십시오.’
아사세왕이 대답했다.
‘여러 큰스님들께서는 부처님의 3장을 남김없이 결집하기 바라며, 자비를 버리지 마시어 나의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사세왕이 결집의 주인이 되었다. 그때에 비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장로인 대가섭에게 물었다.
‘3장 가운데서 어느 것을 먼저 결집하리까?’
가섭이 대답했다.
‘수다라修多羅23)를 결집합시다.’
그리고 다시 대중에게 고했다.
‘이 아난 비구는 많은 것을 듣고 잊지 않아 큰 지혜를 지녔습니다. 항상 부처님을 따라 모셨고, 여래의 청정한 범행을 닦았고, 들은 불법은 그릇의 물을 옮겨 붓듯 남김이 없어 부처님께서 총명하기로 제일이라 하셨으니, 그에게 수다라장을 결집하라고 청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대중이 묵묵히 따랐다. 이에 가섭이 아난에게 말했다.
‘그대는 이제 마땅히 법보를 선양하라.’
아난은 공손히 분부를 받들고서 대중의 마음을 살피고는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045_0237_c_04L案『育王經』云迦葉告阿闍世王我今欲集如來三藏願大王爲我檀越王言願諸大聖集如來三藏無有遺餘不捨慈悲受我供養阿闍世王爲結集主時諸比丘則從座起諮問長老大迦於三藏中先集何藏迦葉語云當集修多羅迦葉白聖衆言此阿難比丘多聞摠持有大智慧常隨如來梵行淸淨所聞佛法如水傳器無有遺餘佛所讚歎聰慜第一宜可請彼集修多羅藏大衆嘿然允之迦葉告阿難曰汝於今者宜宣法寶阿難躬受敬諾觀察聖心而說偈曰

여러 비구 권속이
부처님을 여의어 초라한 것이
마치 넓은 허공에
뭇 별들만 있고 달이 없는 것 같구나.
045_0237_c_14L比丘諸眷屬
離佛不莊嚴
猶如虛空中
衆星之無月

이렇게 읊고는 여러 성인들의 발에 절하고 곧 법좌에 올랐다.”
『칠사기七事記』에서 말하였다.
“그때에 아난이 법좌에 오르니 몸에 부처님 같은 존귀한 여러 상호相好가 나타나매, 대중이 이 상서를 보고 세 가지 의혹을 일으켰다. 첫째는, 부처님께서 자비하신 까닭에 열반에서 일어나 우리들에게 매우 깊은 법을 말씀해 주시는 것인가? 둘째는, 다른 세계의 부처님께서, 석가모니께서 열반에 드신 것을 아시고 우리에게 오셔서 묘한 법을 말씀해 주시는 것인가? 셋째는, 아난이 성불하여 우리들에게 설법을 하는 것인가?
045_0237_c_15L說是偈已禮衆聖足則昇法座案『七事記』云時阿難當昇座已尊諸相好現身如佛衆見此則生三疑一謂大師慈悲故從涅槃起爲我等輩宣甚深法二謂他方諸佛知我釋迦奄化而來此中宣揚妙法三謂阿難轉身成佛衆說法耶
이때 아난이 말했다.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어느 성, 어느 곳에서 아무 경을 말씀하셨다. 이에 사람들과 하늘들이 절을 하고 받들어 행하였다.’
아난이 법좌에서 내려와 본래의 몸으로 돌아가니, 보살들은 그것이 세존의 가피력加被力이었음을 알고 모든 의혹이 풀렸다. 이때 가섭이 모든 비구들에게 물었다.
‘아난의 말이 틀림이 없는가?’
비구들이 대답했다.
‘세존의 말씀과 다르지 않습니다.’
045_0237_c_21L爾時阿難而說是言如是我聞一時佛住某城某處說某經教乃至人天等作禮奉阿難則下法座卻復本身諸菩薩等知是世尊加被衆疑悉遣時迦葉問諸比丘阿難所言不錯謬乎諸比丘皆云不異世尊所說
045_0238_a_01L그리하여 가섭이 다시 우바리優波離에게 율장을 결집하라 명했고, 다음은 가전연迦旃延에게 논장을 결집하도록 명하였다. 가섭이 곧 원지삼매願智24)三昧에 들어 결집한 3장을 관찰하니, 조금도 잘못됨이 없었다. 이로부터 유포되어 끊이지 않게 되었다.”
『아사세왕참회경阿闍世王懺悔經』에는 세 가지 아난이 있다. 첫째는 아난타阿難陀로 경희慶喜라 번역하며, 성문의 법장法藏을 지녔고, 상품의 2승법乘法도 힘과 분수에 따라 지녔다. 둘째는 아난타발라阿難陀跋羅로 경희현慶喜賢이라 번역하며, 중승中乘의 법장을 지녔고, 상품의 대승에 대하여 힘과 분수에 따라 지녔으며, 하품의 소승小乘도 겸해 지녔다. 셋째는 아난타바가라阿難陀婆伽羅로 경희해慶喜海라 번역하며, 보살의 대승법장大乘法藏을 지녔고, 하품의 2승법도 겸하여 지녔다.
045_0237_c_25L於是迦葉請優波離集毘尼藏次命迦旃延集阿毘曇迦葉則入願智三昧觀所集法藏皆無欠少由茲流布而不斷絕阿闍世王懺悔經有三種阿難一阿難陁此云慶喜持聲聞法藏於上二乘隨力隨分二阿難陁跋羅此云慶喜賢持中乘法藏於上大乘隨力隨分於下小乘容與兼三名阿難陁婆伽羅此云慶喜海持菩薩大乘法藏於下二乘容與兼持
또 천태교天台敎에는 네 가지 아난이 있는데, 어떻게 넷인가 하면, 첫째는 경희慶喜아난이니 장교藏敎25)를 결집했고, 둘째는 현賢아난이니 통교通敎26)를 결집했고, 셋째는 전장典藏아난이니 별교別敎27)를 결집했고, 넷째는 해海아난이니 원교圓敎28)를 결집하였다. 그 근본을 말하면 오직 하나의 금룡존불金龍尊佛이요, 그 행적을 말하면 네 아난이란 제자가 된다.
045_0238_a_05L又台教中有四阿何等爲四一者慶喜阿難結集藏教二者賢阿難結集通教三者典藏阿難結集別教四者海阿難結集圓教論其本也唯一金龍尊佛其迹也分四阿難弟子
범어인 아난은 무염無染이라 번역되니, 아阿는 무無요, 난難은 염染이 된다. 이 무염이란 이름을 또 둘로 나눌 수 있으니, 첫째는 모든 번뇌를 끊어 버리므로 무염이라 하고, 둘째는 수행과 증득을 벗어났으므로 무염이라 한다. 번뇌를 끊어 버리므로 무염이라 한 것은 교법敎法을 전한 아난을 이르는 말이요, 벗어나서 닦아 증득하므로 무염이라 한 것은 선법禪法을 전한 아난을 이르는 말이다.
아난이 조사에게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금란가사金襴架裟 이외에 또 무엇을 전하셨습니까?”
조사가 불렀다.
“아난아.”
아난이 대답을 하니, 조사가 말하였다.
“문 밖의 깃대를 꺾어 버려라.”
아사세왕이 조사에게 설법을 청하자 조사가 그 청을 받고는 법상에 올라 한참 있다가 도로 내려오니, 왕이 물었다.
“어째서 제자에게 법을 들려주시지 않습니까?”
조사가 대답하였다.
“대왕님은 지위도 덕망도 크십니다.”
가섭 존자는 1승법乘法을 드날리어 중생을 이롭게 하고, 2교(敎:대승과 소승)를 펴서 백성들을 제도하니, 진실로 타심통他心通을 얻으셨으며, 끝끝내 나[我]라는 생각은 없으셨다. 45년 동안 세상에 설법하시면서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고는 아난에게 말하였다.
“여래께서 정법안장正法眼藏을 나에게 맡기셨는데, 나는 이제 늙어 부처님의 승가리 옷을 가지고 계족산鷄足山에 들어가서 자씨(慈氏:미륵불)의 하생下生을 기다리겠다. 그대는 부처님의 분부를 잘 받들어 바른 법을 퍼뜨려서 끊이지 않게 하라. 나의 게송을 받아라.
045_0238_a_09L梵語阿難此飜無染者無也難者染也論此無染亦分爲二一者斷除煩惱名爲無染二者出離修證名爲無染除煩惱無染是名傳教阿難出離修證無染是名傳禪阿難矣阿難問師傳佛金襴外別傳个什摩師喚阿難阿難應喏師曰倒卻門前剎竿阿闍世王請師說法師受請昇座良久乃下王問師何故不爲弟子說師云大王位崇名重迦葉尊者闡一乘而利物弘二教以度人實得他心終無我想說法住世四十五年度無量衆乃告阿難言如來正法眼付囑於我我今年邁持佛僧伽梨衣入鷄足山待慈氏下生汝受佛弘揚正法勿令斷絕聽吾偈曰

법을 법답게 하는 본래의 법에는
법도 없고 법 아닌 것도 없다.
어찌 한 법 안에
법과 법 아닌 것이 있을 수 있으랴.
045_0238_a_21L法法本來法
無法無非法
何於一法中
有法有非法
045_0238_b_01L
그때에 가섭이 게송 읊기를 끝내고는 왕사성으로 들어가서 아사세왕에게 하직하려 했으나 왕이 잠들어 만나지 못하였으므로 문지기에게 당부했다.
“나는 계족산으로 간다고 왕에게 여쭈어라.”
『서역기西域記』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 산의 세 봉우리가 닭의 발을 세운 것 같으므로 지어진 이름이다.”
가섭 존자가 이 산에 풀자리를 펴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생각했다.
‘지금 내가 이 몸에 부처님께서 주신 누더기를 입고 승가리 등을 지녔으니, 57억 6천만 년을 지나 미륵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실 때까지 더럽히거나 해어지지 않게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는 마침내 산신에게 말했다.
“만일 아사세왕과 아난이 오거든 들어오게 열어 주고, 돌아가거든 다시 꼭 닫아라.”그리고는 바로 멸진정滅盡定에 드니, 땅이 사방상하四方上下로 진동하였다.
045_0238_a_22L爾時迦葉說是偈已遂入王舍城辭阿闍世王王寢不遇留言付於門者令奏王知云吾當往鷄足山矣准『西域記』云此山三峯如仰鷄足因此立號也迦葉尊者於此山中以草敷坐跏而已作是念言今我此身著佛所與糞掃之衣及持僧伽梨等經于五十七俱低六十百千慈氏佛出世不令其朽壞作是念已遂語山若阿闍世王與阿難來山當爲開令其得入若歸去後復當還合言訖便入滅盡定應時大地六種震動
그때에 아사세왕이 꿈에 대궐의 대들보가 부러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깨니, 문 밖에 대령했던 사자使者가 아뢰었다.
“대가섭이 대왕께 하직하고 계족산으로 들어가 열반에 들겠다고 왔었으나 대왕께서 주무시므로 감히 아뢰지 못하였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자 울음을 터뜨리면서 말했다.
“짐은 어찌 이다지 박복하여 성인들의 열반을 뵙지 못하는고?”
곧 죽원정사竹園精舍로 가서 아난의 발에 절하고 가섭 존자가 어디에 계시는가를 물었다. 그리고는 아난에게 계족산까지 함께 가자고 하고 길을 떠났다. 왕이 산에 이르자 산이 저절로 열렸는데, 가섭은 그 안에서 온몸이 조금도 흩어지지 않았다. 왕은 곧 여러 장사들에게 분부하여 향기로운 장작을 쌓아 다비를 하려 했으나 아난이 왕에게 여쭈었다.
“마하가섭은 선정으로 몸을 지탱하고 미륵이 강탄降誕하시기까지 부처님의 승가리를 가지고 기다리다가 그것을 전하고서야 열반에 드실 것이니, 절대로 태워서는 안 됩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갖가지로 공양하다가 슬픔이 북받치자 발에 절을 하고는 선정의 몸을 하직하고서 아난에게 왕사성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아사세왕과 아난이 산을 나서자마자 산은 예전처럼 합해졌다. 조사가 열반에 든 때는 주周의 제8대 효왕孝王 5년 병진丙辰이었다.
정수淨修 선사가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045_0238_b_04L爾時阿闍世王於睡夢中見殿梁遂則驚覺時執扃足使奏聞王知云大迦葉辭王往鷄足山欲入涅槃遇王殿寢未敢奏聞王聞此語遂生悲泣朕何薄祐諸聖涅槃得睹見則詣竹園精舍禮阿難足借問迦葉所遂命阿難同往鷄足王到山已山自開闢葉在中全身不散王乃勅諸力士積諸香薪闍維之阿難白大王曰摩訶迦葉以定持身於彌勒下生捧付僧伽梨竟方入涅槃如今切不可焚也王聞是語以種種供養心生悲戀後禮辭定身卻命阿難入於王舍城阿闍世王與阿難纔出此山山合如故師入滅時當此土周第八主孝王五年丙辰歲矣淨修禪師讚曰

장하도다, 가섭이여.
부처님 마음을 비밀히 받았네.
몸에는 한 벌의 옷을 걸치고
입은 바다런가 천 길의 깊이로다.
045_0238_b_16L偉哉迦葉
密傳佛心
身衣一納
口海千尋

위의 있는 모습으로
짙은 미혹을 교화하여 건진다.
아직 자씨미륵불을 만나지 못했기에
우선 계족산에 입정했네.
045_0238_b_17L威儀庠序
化導幽深
未逢慈氏
且定雞岑

제2조. 아난阿難 존자

왕사성王舍城 사람이며, 종성은 찰리刹利요, 백반왕白飯王의 아들로서 부처님의 사촌 동생이다. 전생에는 금룡존불金龍尊佛이더니 금생에 여래에게 제도되어 법의 깃대[法幢]를 세우고 6만 대중을 교화하였으며, 부처의 해를 높이 달아 미혹한 무리를 널리 비추고, 널리 통달하고 잊지 않아 다문多聞 제일이었다. 조사가 거닐다가 어느 대밭 가에 이르니, 어떤 비구가 부처님의 게송을 잘못 외웠다.
045_0238_b_18L第二祖阿難尊者王舍城人也姓剎利帝白飯王子是佛之當弟也本是金龍尊佛今爲如來所化建立法幢度六萬衆高懸佛日大照迷徒博達摠持多聞第一師巡遊往至一竹林之閒聞一比丘錯念佛偈曰

사람이 1백 년을 살아도
큰 강물이 마르는 것을 보지 못하면
하루를 살아서
그것을 보는 것만 같지 못하다.
045_0238_b_23L若人生百歲
不見水潦涸
不如生一日
而得睹見之

아난이 이 말을 듣고 탄식했다.
‘세상의 어떤 범부는 뭇 부처님의 뜻은 알지도 못하고, 공연히 4위타(圍陀:베다)29)만을 쌓아 두고 있으니, 빈 몸으로 조는 것만 못하리라.’
이렇게 탄식하고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이는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다. 지금 내가 부처님의 게송을 읊으리니 들어라.”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읊었다.
045_0238_b_24L阿難聞已嗟歎曰世間一凡有不解諸佛意 徒載四圍陁不如空身睡阿難歎已語比丘曰此非佛語如今當聽我演佛偈

사람이 1백 년을 살아도
부처님의 기틀을 알지 못하면
하루를 살면서 분명히 알아
깨닫는 것만 못하다.나머지는 『보림전寶林傳』과 같다.
045_0238_b_27L若人生百歲
不會諸佛機
未若生一日
而得決了之具如『寶林傳』所說也
045_0238_c_01L
그때에 아난이 상나화수商那和修에게 말했다.
“여래의 정법안장을 내가 전해 받았고, 내가 이제 그대에게 전하나니, 그대는 이 가르침을 널리 펴서 끊이지 않게 하라.”
그리고는 다시 말전지末田底에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대에게 예언하시기를 ‘내가 멸도한 지 120년에 계빈국罽賓國에 말전지라는 비구가 있어 불법을 크게 떨치리라’ 하셨느니라.”
그때에 상나화수가 말전지와 함께 아난 존자를 섬겼는데, 말전지는 제자가 없었고, 상나화수는 제자가 하나 있었으니, 우바국다優婆毱多라 하며, 인도 나한종羅漢宗의 우두머리였다. 그때에 아난이 법을 전하고 다음과 같이 읊었다.
045_0238_b_28L爾時阿難告商那和修言如來正法眼付囑於我我今付汝當弘吾教無令斷絕謂末田底曰佛預記汝吾滅度後罽賓國中一百二十年有一比丘名末田底流布佛法爾時商那和修與末田底同師阿難末田底無弟子商那和修有一弟子名優婆鞠多西國羅漢宗首爾時阿難付法偈曰

본래 있음의 법을 전하지만
전한 뒤에는 없음의 법이라 하니라.
제각기 깨달았으니
깨달은 뒤에는 없음의 법도 없으리라.
045_0238_c_06L本來付有法
付了言無法
各各旣自悟
悟了無無法

조사가 법을 전하고는 몸을 허공으로 솟구쳐 18종류의 변화를 일으키다가 풍륜분신風輪奮迅삼매30)에 들어 몸을 네 조각으로 내어, 한 몫은 도리천忉利天에 바치고, 한 몫은 사갈라용왕沙竭羅龍王에게 바치고, 한 몫은 비사리왕毘舍離王에게 바치고, 한 몫은 아사세왕에게 바치니, 모두가 탑을 세워 공양하였다. 아난이 열반에 든 때는 중국 주周의 제10대 여왕厲王 12년 계사癸巳였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045_0238_c_07L師付法已踊身虛空十八變入風輪奮迅三昧分身四分一分奉忉利一分奉沙竭羅龍王一分奉毘舍離王一分奉阿闍世王各起寶塔供養阿難入滅時當此土周第十主厲王十二年癸巳歲矣淨修禪師讚

다문多聞 경희慶喜가
법의 깃발을 드높이 세웠다.
부처님의 황금 게송을 전했고
조사의 은 등불을 이었다
多聞慶喜
高建法幢
傳佛金偈
繼祖銀釭

자비는 제일이며
지혜는 견줄 이 없다.
음광여래의 후계이니
가을 강의 달빛일런가.
慈悲第一
智慧無雙
飮光後囑
月印秋江

제3조. 상나화수商那和修 존자

또는 상낙가商諾迦라 하며, 인도에서 아홉 가지로 뻗는 자연생 풀이름이다. 마돌라국摩突羅國 사람이며, 종성은 비사다毘舍多요, 아버지의 이름은 임승林勝이고, 어머니의 이름은 교사야嬌奢耶이다. 어머니의 태胎 속에서 6년 만에 태어나 얼마 안 가서 출가하니, 몸에 원래부터 걸치고 있던 옷이 저절로 9조條의 가사가 되었다. 경희의 법을 받아 널리 많은 중생을 제도한 큰 등불이었다.
그가 말했다.
“부처님께서 예언하시기를 ‘내가 멸도한 지 2백 년 뒤에 성인이 나서 나의 법을 이으리라’ 하셨느니라.”
이 말을 마치고는 곧 삼매에 들어 타리국吒利國에 이름은 선의善意이고, 성은 수타首陀인 장자長者가 장차 세 아들을 낳게 될 것인데, 막내가 출가하여 자신의 뒤를 이어 이 가르침을 크게 드날릴 것임을 보았다.
045_0238_c_12L第三祖商那和修尊者亦名商諾迦是西天自然九枝秀草名也摩突羅國人也姓毘舍多名林勝母字嬌奢耶在母胎中六年始生尋後出家身衣自然化成九條得慶喜之法廣度群大作明燈乃云佛記吾滅度後二百年中者繼我則入三昧觀見咤利國中有長者子曰善意而姓首陁後生三子少者出家當續於大興吾教
그리고는 “나는 조그마한 신통을 부려 거기에 가 봐야 되겠다”고 하시고는 아무도 거느리지 않고 혼자서 도착하니, 장자가 절을 하고 물었다.
“존자께서 멀리까지 오셨는데 무슨 소원이 있으십니까?”
존자가 대답했다.
“나는 시자도 없고 혈혈단신이오. 제자를 얻어 불법으로 인도할 생각이오.”
“저는 세속 생활을 좋아하여 출가할 수 없습니다. 나중에 자식을 낳거든 스님께 드리겠습니다.”
조사가 말했다.
“좋소.”
말을 끝내고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045_0238_c_20L吾當以小神通至於彼國不將徒衆而自往之長者作禮問尊者遠至有何所須答曰我無伴侶孑然一身欲命徒侶而歸佛道者曰我樂世俗不能出家若復生子當給於汝師云善哉善哉言已則歸本座
045_0239_a_01L이윽고 장자는 과연 세 아들을 얻었는데, 위로 두 아들은 출가를 원하지 않았다. 셋째인 우바국다優波毱多가 17세가 되자, 조사는 그 아버지에게 가서 말했다.
“부처님께서 예언하시기를 ‘이 아이는 내가 멸도한 뒤 2백 년 후에 제4조가 되어 무수한 무리를 제도하리라’ 하셨소.”
아버지가 부처님의 예언을 듣고는 곧 존자의 말을 받들어 출가를 허락하였다. 존자가 우바국다에게 물었다.
“그대는 몇 살인가?”
국다가 대답했다.
“17세입니다.”
“그대가 17세라 하니 불성이 17세인가?”
불성이 17세는 아닙니다.”
그리고는 다시 조사에게 물었다.
“스님께서는 마음이 희십니까, 머리가 희십니까?”
조사가 대답했다.
“머리카락이 흰 것이지, 마음도 머리도 아니니라.”
이에 국다가 말했다.
“몸이 제 홀로 17세이지, 불성이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조사의 곁에서 3, 4년 동안 있다가 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고 성인의 과위果位를 증득하였다.
045_0238_c_24L時長者尋後果生三子前二子不願出家第三子名優婆鞠多年十七爾時和修告父而曰佛記此子云吾滅度後二百年中當第四師而度籌衆父聞佛記則奉尊者任其出家師乃問鞠多曰汝年幾歲耶子曰年十七歲也師曰汝十七歲姓十七歲耶子曰性非十七子曰姓非十七歲子白師曰爲心白耶爲頭白耶師曰此白是髮非心頭也子曰身自十七歲姓爾也在師左右三四年間出家具戒便證聖
그때에 상나화수가 우바국다에게 말했다.
“여래께서 큰 법안을 가섭에게 전하셨고, 그렇게 차례차례 전하여 나에게 이르렀는데, 이제 나는 그대에게 전하나니, 그대는 나의 게송을 받아라.”
045_0239_a_05L爾時商那和修告鞠多言如來以大法眼付囑迦葉如是展轉乃至於我我今付囑於汝吾偈曰

법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며,
마음도 없고 법도 없도다.
이 마음의 법을 말할 때에
이 법은 마음의 법이 아니다.자세한 것은 『보림전』에 있다.
045_0239_a_07L非法亦非心
無心亦無法
說是心法時
是法非心法具如寶林傳所說也

상나화수 존자가 열반에 든 것은 주周의 제11대 선왕宣王 23년 을미乙未였다. 정수 선사가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045_0239_a_08L自商那和修滅度時當姬周第十一主宣二十三年乙未歲矣淨修禪師偈曰

태의胎衣 존자여,
어두운 방의 밝은 등불이요,
인간과 하늘의 눈과 귀요,
불법 안의 팔과 다리로다.
045_0239_a_09L胎衣尊者
暗室明燈
人天耳目
佛法股肱

마음도 아니요, 물질도 아니며
줄지도 않고 늘지도 않는다.
장하여라, 거룩한 성인이시여
깨달음의 바다의 대붕이시여.
045_0239_a_10L非心非色
不減不增
良哉至聖
覺海大鵬

제4조. 우바국다優婆毱多 존자

타리국吒利國 사람이요, 종성은 수타首陀이며, 부처님께서 예언하시기를 “선문의 넷째 조사로서 많은 중생을 제도하되, 오늘의 나와 같을 것이요, 현겁 동안에 성불하여 무상호無相好여래라 이름할 것이다” 하셨다. 17세에 출가하여 20세에 도를 이루고는 곳곳으로 다니면서 교화하다가 마돌라국摩突羅國에 이르니, 대중이 구름같이 모여서 보름 동안 설법을 하였는데 하늘에서 때맞추어 꽃을 내리고, 땅이 솟아올라 법을 들었으며, 모두 해탈을 얻었다.자세한 것은 『보림전』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때 우바국다가 한 사람씩 제도할 때마다 네 치짜리 산가지[籌] 하나씩을 던졌는데 석실 하나에 가득하였다. 석실은 높이가 열여섯 자요, 가로와 세로도 그러하였다. 그 최후에 제도된 이의 이름이 제다가提多迦였는데, 출가할 생각이 간절하자, 조사가 물었다.
“마음이 출가하는가, 몸이 출가하는가?”
제다가가 대답했다.
“제가 출가하러 온 것은 몸이나 마음을 위하여 이익을 얻고자 출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045_0239_a_11L第四祖 優婆鞠多尊者咤利國人其姓首陁佛記於禪祖中當其第四化度群品如我今日賢劫之中當得成佛名無相好如來十七出家二十成道隨方行化至摩突羅國大衆雲集月說法天花時降地神腰現而聽法故盡獲解具如寶林傳所說也爾時鞠多尊者凡度一人拋下一籌長四寸滿一石室室高丈六縱廣亦然後度者名曰提多迦志求出家師問曰爲心出家耶爲身出家耶子曰我來出家非爲身心而求利益
조사가 물었다.
“몸과 마음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다시 또 누가 출가하려 하는가?”
제다가가 대답했다.
“출가한다는 것은 내가 없는 까닭이고, 내가 없기 때문에 마음이 생멸하지 않고, 마음이 생멸하지 않으므로 항상합니다. 항상하기 때문에 부처님도 항상하고, 마음은 형상이 없으며, 그 몸도 그러합니다.”
조사가 말했다.
“그대가 크게 깨닫는 날에는 마음이 활짝 열리리니 불법 안에서 항하恒河의 모래같이 많은 무리를 제도하리라.”
그때 우바국다 존자가 다시 말했다.
“내가 이제 이 정법안장을 그대에게 전하니, 그대는 잘 퍼뜨려서 끊이지 않게 하라. 나의 게송을 받아라.”
045_0239_a_21L師云不爲身心復誰出家子曰夫出家者無我之故無我之故心不生滅心不生滅則是常故旣是常故諸佛亦常心無形相其體亦師云汝當大悟心自明朗依佛法中度恒沙爾時鞠多尊者曰我今將此法眼付囑於汝汝可流布無令斷絕汝今當聽吾說偈曰

마음은 본래부터의 마음이니
본래 마음에는 법이 없도다.
법도 있고 본래의 마음도 있으나
마음도 아니고 본래의 법도 아니라네.
045_0239_a_26L心自本來心
本心非有法
有法有本心
非心非本法
045_0239_b_01L
국다 존자가 법을 전하고는 바로 열반에 드니, 제자인 제다가가 석실 안의 산가지를 꺼내어 쌓아 놓고 불을 질러 다비하여 사리를 거두어 탑을 세우고 공양하였다.이때가 주周의 제13대 평왕平王 31년 경자庚子였다.
정수 선사가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045_0239_a_27L鞠多尊者付囑法已卽入涅槃爾時提多迦取石室籌積之焚燒拾取舍利豎塔供養時當此土姬周第十三主平王三十一年庚子之歲矣淨修禪師讚曰

우바국다 존자는
변재가 폭포수 내리치듯 하고
법의 산이 드높고
도의 숲이 빽빽하였다.
045_0239_b_03L優波鞠多
辯瀉懸河
法山崢崪
道樹婆娑

산가지가 석실에 가득하였고
시체를 마왕에 씌워 놀라게 했다.
성품이 17세가 아니니
깨달음은 찰나 사이에 있었다.
籌盈石室
屍繫天魔
性非十七
悟在剎那

제5조. 제다가提多迦 존자

마가타국摩迦陀國 사람이며, 속가에 있을 적에 아버지가 꿈을 꾸었는데, 황금 해가 지붕 위로 솟아서 큰 광명을 뿜어 어느 보배 산을 비추었고, 그 산꼭대기에서 샘이 솟고 있었다. 처음의 이름은 향중香衆이라 했다가 아버지의 이런 꿈에 의하여 제다가라고 고쳤으니, 번역하면 통진량通眞量이 된다.
우바국다 조사가 말하였다.
“여래께서 그대에 관해 예언하시기를 ‘내가 열반에 든 뒤 1백 년 중에 반드시 한 사람이 도과道果를 증득하리라’ 하셨느니라.”
또한 제다가를 위해 그 아버지의 꿈을 해석했다.
“보배 산은 나의 몸이요, 광명은 그대의 지혜요, 지붕 위로 솟은 것은 출가한다는 것이요, 산꼭대기의 맑은 샘은 위없는 법이니라.”
제다가가 국다의 꿈 해몽을 듣고 기뻐하면서 다음과 같이 송하였다.
045_0239_b_04L第 五 祖提多迦尊者摩迦陁國人也在舍夢金日從屋而出放大光明照一寶山山頂有初名香衆因父夢故號提多迦譯云通眞量鞠多云如來記汝吾滅度後一百年中必有一子而證道果又爲師解其父夢寶山者吾身是出光明者汝智慧也從屋而出者入道也頂泉者無上法味也提多迦聞鞠多解夢心自忻慶而說偈曰

높고 높은 7보의 산에서
끊임없이 지혜의 샘 솟아
참 법의 맛으로 변하니
인연 있는 무리를 모두 건진다.
045_0239_b_12L巍巍七寶山
常出智慧泉
迴爲眞法味
能度諸有緣

이에 우바국다 존자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鞠多尊者以偈答曰

나의 법을 그대에게 전하니
큰 지혜가 나타나리라.
황금빛 해가 지붕에서 솟아
천지를 두루 비추리라.
045_0239_b_13L我法傳於汝
當現大智慧
金日從屋出
照曜於天地

그때에 제다가는 국다의 게송을 듣고 합장하고 존자의 얼굴을 우러렀다. 법을 물려받은 뒤로 여러 지방을 돌면서 많은 중생들을 제도하였다.자세한 것은 『보림전』에 실려 있다.
그때에 미차가彌遮迦가 8천 선인의 우두머리로서 출가하기를 원하니, 제다가 존자가 말했다.
“그대들이 출가하려거든 스스로 생각하되, 삭도에 의존하지 말라. 생각함에 따라 수염과 머리카락이 저절로 깨끗해질 것이요, 부처님을 깊이 공경함으로써 옷에서 가사가 생기어 단상檀相으로 변할 것이다.”
그때에 선인들이 제각기 부처님을 생각하고 공경한 까닭에 머리카락과 수염이 저절로 깎기고 가사가 몸에 입혀졌으며, 마음이 수행의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아 모두가 거룩한 과위를 얻었다. 그때에 제다가가 미차가에게 말했다.
“여래께서 정법안장을 가섭에게 전하셨고, 이렇게 전해지고 전해져 나에게 이르렀는데, 내가 이제 이 법안을 그대에게 전하나니, 나의 게송을 들어라.”
045_0239_b_14L爾時提多迦聞鞠多偈已合掌瞻顏旣得付法遊歷諸土而度群品具如『寶林傳』所說也 爾時彌遮迦千仙中主欲求出家爾時提多伽告曰汝欲出各應自念非假刀剃隨所念故鬢髮自淨敬佛故衣生袈裟而變檀相時諸仙人各自念心生敬慕鬢髮自淨袈裟生體心不退轉獲聖果爾時提多迦告彌遮迦曰如來以正法眼付囑迦葉如是展轉乃至於我我今將此法眼付囑於汝聽吾偈曰

근본 법의 마음을 통달하면
법도 없고 법 아님도 없다.
깨닫고 난 뒤엔 깨닫기 전과 같으니
마음이 없어지면 법이 없음을 얻는다.
045_0239_b_23L通達本法心
無法無非法
悟了同未悟
無心得無法

조사가 게송을 마치자 삼매三昧의 불이 솟아 몸을 태우니, 제자인 미차가가 사리를 거두어 반다산斑茶山에 탑을 세우고 공양하였다. 이때는 주周의 제15대 장왕莊王 7년 기축己丑이었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045_0239_b_24L師說偈已化火三昧而燼其體弟子彌遮迦收得舍利斑茶山中起塔供養時當此土姬周第十五主莊王七年己丑歲矣淨修禪師讚曰

제다가 대사가
나[我] 없음으로 출가하였네.
6근根 6경境을 깨달아 알고는
허공 꽃에 미혹됨을 면했네.
045_0239_b_27L多迦大師
無我出家
了根達境
免卻空花

몸은 형상이 아니요
진리는 언어표현[齒牙]을 넘어선다.
간 곳마다 중생을 돕거니
어찌 헛됨이 있으랴.
體非形相
理出齒牙
隨方利物
豈有匏瓜
045_0239_c_01L
제6조. 미차가彌遮迦 존자

중인도中印度 사람이며, 제다가의 법을 전해 받았다.자세한 것은 본전(『보림전』)에 있다. 그때에 미차가가 법을 받고서 이곳저곳을 돌며 교화를 폈는데, 무리 가운데 바수밀波須密이란 이가 있다가 출가할 뜻을 밝혔다.
이때 제다가 존자가 말했다.
“부처님께서 살아 계실 적에 북천축에 이르러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열반한 지 3백 년이 지나서 이름은 바수밀이고, 종성이 바라타波羅墮인 성자가 이 땅에 태어나 모든 조사 가운데서 일곱째가 되리라’ 하셨는데, 부처님께서 그대에게 어떤 예언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대는 어서 출가하여 더러운 그릇을 버리고 성스러운 과위를 증득하도록 하라.”
그때에 바수밀이 술그릇을 버리고 합장하고 절을 하면서 지난 일을 스스로 깊이 깨달아 알게 되었다.
“제가 지난 세상 한량없는 겁 동안에 제7불께 보좌를 보시하였더니, 저에게 예언하시기를 ‘현겁賢劫 동안에 부처가 되어서 선문禪門 조사 가운데서 일곱째가 되리라’ 하셨는데, 존자의 말씀을 들으니, 옛 인연이 깊이 깨달아져 마치 잠을 깨서 보는 것처럼 생생합니다. 존자께서는 큰 자비로 저를 인도해 주십시오.”
그때에 미차가가 곧 출가하게 하고, 계를 주었다. 할 일을 다 끝냈음을 스스로가 깊이 깨닫고는 법을 전하고 게송을 읊어 주었다.
045_0239_b_28L第 六 祖彌遮迦尊者中印土人得提多迦法具如傳中爾時彌遮迦得法已遊歷行化衆中有一名波須密欲求出家爾時提多迦尊者曰在世時至北天竺而謂阿難曰此國土中吾滅度後三百年末有一聖者當出於世姓波羅墮名婆須密於諸祖中當其第七佛之記汝非我所知汝可出家捨除觸器合證聖果時婆須密棄其酒器合掌作禮深自覺知我昔曾於無量劫中而施寶座於第七佛與我授記於賢劫中當得作佛於禪祖中當得第七如尊所說深達昔緣如寤所睹尊者大慈願接引我時彌遮迦則爲出家而受佛戒所作已辦深自知之乃命付法而說偈言

마음이 없어서 얻을 수도 없거늘
이름 없는 법을 얻을 수 있다 하네.
마음이 마음 아닌 줄 깨달으면
비로소 마음과 마음의 법을 알리라.
045_0239_c_13L無心無可得
說得無名法
若了心非心
始解心心法

조사가 입멸한 때는 주周의 제18대 양왕襄王 17년 병신丙申이었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045_0239_c_14L師入滅度時當此土姬周第十八主襄王十七年丙申歲矣淨修禪師讚曰

미차가 조사는
5신통31)을 익힌 선인이더니
스승을 만나 법을 바르게 하고서
자기의 마음 치우침을 깨달았네.
045_0239_c_15L彌遮迦祖
習五通仙
遇師法正
省我心偏

여래의 깨달음을 깨달으니
현묘하고도 현묘하여라.
신통으로 열반에 드시니
팔부대중이 눈물을 흘리네.
045_0239_c_16L悟如來悟
玄之又玄
神通示滅
八部潸然

제7조. 바수밀婆須密 존자

북천축 사람이며, 미차가의 법을 전해 받고는 혼자 다니면서 덕화를 펴 많은 중생을 제도하다가 가마라국迦摩羅國에 이르러 큰 불사가 벌어졌는데, 그 자리 앞에 불타난제佛陀難提라는 큰 학자가 나서서 물었다.
“진리를 토론할 줄 아십니까?”
조사가 대답했다.
“토론한다면 진리가 아니요, 진리라면 토론할 수 없다. 만일 토론한다면 끝내 진리를 토론하는 것이 아니니라.”
불타난제가 조사의 이 말을 듣고 마음 깊이 공경하고 승복하여 출가하기를 원하니, 조사가 허락하여 계를 주었고, 이어 과위를 증득하자 법을 전하면서 게송을 말했다.
045_0239_c_17L第七 祖婆須密尊者北天竺國人也得彌遮迦法已而自行化度諸有情至迦摩羅國大作佛事於此座前有大智者而稱佛陁難提問師解論義不師曰論則不義義則不論若擬論終非論義佛陁難提聞師論義心則敬伏求出家師則納受具戒證果乃命付法而說偈曰

마음이 허공계와 같아서
허공과 같은 법을 보여 주노라.
허공을 증득할 때에는
옳은 법도, 그른 법도 없으리.자세한 것은 본전(『보림전』)에 있다.
045_0239_c_23L心同虛空界
示等虛空法
證得虛空時
無是無非法具如本傳

바수밀 존자가 열반에 든 때는 주周의 제21대 정왕定王 19년 신미辛未였다. 정수 선사가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045_0239_c_25L自波須密入定時當此土姬周第二十一王定王十九年辛未歲矣淨修禪師讚曰

조사 바수밀이
미차가의 제자가 되었네.
미혹과 깨달음이 본래 같으니
너와 나가 하나이다.
045_0239_c_26L祖婆須密
入彌遮室
迷悟本如
物我冥一

손에는 술잔을 들었고
머리에는 부처의 해를 이었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르며
누가 얻고 누가 잃었는가.
045_0239_c_27L手攜酒器
頂擎佛日
奚是奚非
誰得誰失
045_0240_a_01L
제8조. 불타난제佛陀難提 존자

가마라국迦摩羅國 사람이며, 성은 구담바瞿曇波이다.태어날 때부터 정수리에 구슬이 있었는데 구슬 빛이 아주 찬란하였다. 나이가 마흔이 되어서야 바수밀을 만나 출가하게 되었고, 이내 성스러운 과위를 증득하고서 유행遊行하면서 교화를 폈는데, 제가국提迦國에 이르자, 복타밀다伏馱密多라는 사람이 조사에게 게송으로 물었다.
045_0239_c_28L第八 祖佛陁難提尊者迦摩羅國人姓瞿曇當生之時頂上有珠珠光照曜年至四十婆須密而得出家便證聖果遊行化導至提迦而有一人名伏馱密多而問師曰

부모도 나의 친한 이가 아니거니
누가 나의 가장 친한 이인가?
모든 부처님도 나의 도가 아니거니
누가 나의 가장 옳은 도인가?
045_0240_a_04L父母非我親
誰爲最親者
諸佛非我道
誰爲最道者

이에 조사가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師曰

그대의 말이 마음과 친하면
부모와 견줄 바 아니요
그대의 행이 도와 합하면
모든 부처님의 마음과 하나가 된다.
045_0240_a_05L汝言與心親
父母非可比
汝行與道合
諸佛心卽是

밖으로 형상 있는 부처를 구한다면
법과는 비슷하지도 못하거니와
그대의 근본 마음을 안다면
합함도 아니요 여읨도 아니리.
045_0240_a_06L外求有相佛
與法不相似
若識汝本心
非合亦非離

그때에 복타밀다가 존자의 이런 묘한 설법을 듣고 오체투지五體投地로 정중히 예를 올리니, 존자가 출가하게 하고, 이어 성인들에게 명하여 구족계를 주게 하였다. 그때에 불타난제 조사가 복타밀다에게 말하였다.
“여래께서 대법안을 가섭에게 전하셨고, 한 사람 한 사람 거쳐서 내가 여덟째가 된다. 그대는 법보를 받아 끊이지 않게 하라. 나의 게송을 들어라.”
045_0240_a_07L爾時伏馱密多得聞尊者說是妙法則五體投深敬作禮爾時尊者則與出家而命賢聖受具足戒爾時佛陁難提告伏馱密多曰如來以大法眼付囑迦葉如是展轉吾當第八汝受法勿令斷絕聽吾偈言

허공은 안팎이 없고
마음 법도 그러하다.
허공의 까닭을 깨달으면
진여의 이치를 통달한 것이다.자세한 것은 본전(『보림전』)에 있다.
045_0240_a_12L虛空無內外
心法亦如是
若了虛空故
是達眞如理具如本傳

조사가 열반에 든 것은 주周의 제24대 경왕景王 12년 병인丙寅이었다. 정수 선사가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045_0240_a_13L師入滅時當此土姬周第二十四主景王十二年丙寅歲矣淨修禪師讚曰

불타난제 조사가
미혹된 무리를 크게 교화하니
마음은 안팎이 없고
법은 높고 낮음이 없다.
佛陁難提
大化群迷
心無內外
法離高低

5천축에서 토론의 장수요
삼계의 구름사다리라네.
우뚝하니 진실한 기상이여,
남쪽ㆍ북쪽ㆍ동쪽ㆍ서쪽이로다.
045_0240_a_15L五天論將
三界雲梯
卓然眞氣
南北東西

제9조. 복타밀다伏䭾密多 존자

제가국提迦國 사람이며, 종성은 비사라毘舍羅이다.자세한 것은 본전(『보림전』)에 있다. 불타난제에게 법을 받고는 중인도에 가서 크게 불사를 일으켜 뭇 대중과 많은 중생들을 교화시켰다. 그 중에 향개香蓋라는 장자가 있었고, 그에게는 난생難生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조사에게 출가하기를 원했다. 조사가 받아들여 주니, 부지런히 수행하여 옆구리를 바닥에 대지 않았으므로 협脇 존자로 불리게 되었다. 그때에 복타밀다가 난생 비구에게 말했다.
“여래께서 정법안장을 가섭에게 전하셨는데, 한 사람 한 사람 전하여 지금의 나에게 이르렀고, 이제 나는 그대에게 이 법장을 전하려 하니, 그대는 잘 간수하여 끊이지 않게 하라. 나의 게송을 들어라.”
045_0240_a_16L第九祖伏馱密多尊者提迦國人姓毘舍羅具如本傳得佛陁難提法已至中印國大作佛事化群品百千人俱有一長者名曰香蓋家有一號難生依師出家爾時師旣受已懃苦修行脅不至席因茲立號名脅尊者爾時伏馱密多告比丘難生曰如來以大法眼付囑迦葉展轉相傳至今於我我將此法付囑於汝汝善護持無令斷絕汝受吾教而聽偈曰

진리는 본래 이름이 없지만
이름에 의하여 진리를 나타내나니
진실한 법을 깨달으면
참도 아니요 거짓도 아니다.
045_0240_a_24L眞理本無名
因名現眞理
領得眞實法
非眞亦非僞

조사가 게송을 마치고 조용히 선정에 드니, 온 하늘이 꽃을 뿌려 공양하였다. 이때 협 존자가 향기로운 장작으로 화장하여 사리를 거두어 탑을 세워 공양하였다. 이때는 주周의 제26대 경왕敬王 35년 갑인甲寅이었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045_0240_a_25L師說偈已嘿然入定諸天散花而供養之時脅尊者則以香薪用闍維之收得舍利建塔供養時當此土姬周第二十六主敬王三十五年甲寅歲矣修禪師讚曰

복타밀다 존자여,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
50세까지 말을 않고
50세까지 걷지 않았다.
045_0240_b_01L伏馱密多
大器晩成
五十不語
五十不行
045_0240_b_01L
문득 큰 스승을 만나
홀연히 무생無生의 법을 증득했네.
벼랑의 소나무는 지조가 있지만
하늘 나는 물수리는 정해진 길이 없다네.
俄逢大士
倏契無生
崖松有操
鶖鶚無程

제10조. 협脇 존자

중인도 사람이며, 복타밀다의 법을 받고 널리 많은 중생들을 두루 교화하였다. 화씨국花氏國에 이르니, 보신寶身이라고 하는 장자長者가 있었는데, 그에게는 일곱 명의 아들이 있었고, 막내아들이 이름이 부나야사富那耶奢였다. 그가 존자에게 말하였다.
“제가 지금 출가하기를 원하는데 제도하여 주십시오.”
존자가 곧 출가시켜 구족계를 주니, 이내 과위에 올랐다. 이에 법을 전하고 게송을 말했다.
045_0240_b_02L第十祖脅尊者中印國人也得伏馱密多法廣化群迷至花氏國有一長者名曰寶身而有七子第七子名富那耶奢禮師白言我今欲出尊者當濟度爾時尊者則爲出家具戒證果乃命付法而說偈曰

참 본체는 자연히 참되니
참되기 때문에 이치에 맞는다 한다.
참으로 참된 법을 깨달으면
다님도 없고 그침도 없다.
045_0240_b_07L眞體自然眞
因眞說有理
領得眞眞法
無行亦無止

조사가 법을 전하자 화삼매火三昧에 들어 스스로 몸을 태우니, 야사耶奢 존자가 사리를 거두어 탑을 세우고 공양하였다. 이때는 주周의 제28대 정왕貞王 22년 계해癸亥였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045_0240_b_08L師付法已化火三昧而自焚身耶奢尊者收拾舍利豎塔供養時當此土姬周第二十八主貞王二十二年癸亥歲矣淨修禪師讚曰

거룩한 협 존자여,
사랑과 미움을 초월하였네.
도량은 허공과 같고
그 도덕은 산뜻하였다네.
045_0240_b_11L脅大尊者
愛憎網撦
量等虛空
道唯蕭灑

참 본체가 자연스러워서
참에 의하여 서술하니
넓고 아득한 세상에
뜻의 말을 내달린다.
眞體自然
因眞舒寫
約世蒼莣
奔騰意馬

제11조. 부나야사富那耶奢 존자

화씨국花氏國 사람이며, 성은 구담瞿曇씨이다. 형제 7명 가운데 가장 어리지만 마음이 밝고 두루 통달하여 구하는 바가 없었다. 법을 받은 뒤에 널리 퍼뜨리면서 차례차례 여러 곳을 다니며 교화하였다. 바라나波羅奈라는 성에 이르러 마명馬鳴이라는 장자를 만났는데, 그가 조사에게 물었다.
“저는 부처를 알고 싶은데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존자가 대답했다.
“그대가 부처를 알고자 하는데 알지 못하는 바로 그것이니라.”
마명이 말했다.
“부처를 알지도 못하는데 어찌 그것인 줄은 알겠습니까?”
“그대가 알지 못한다면 어찌 아닌 줄을 알겠는가?”
“이는 톱의 이치[鉅義]입니다.”
“그것은 나무의 이치니라.”
존자가 반대로 물었다.
“톱의 이치란 무엇인가?”
마명이 대답했다.
“스승과 함께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마명이 반대로 물었다.
“나무의 이치란 무엇입니까?”
존자가 대답했다.
“네가 나에게 쪼개진 것이니라.”
이때 마명은 이러한 조사의 뛰어난 이치를 듣고 마음에 기쁨이 가득하여 출가할 결심을 하였다.자세한 것은 본전(『보림전』)에 있다.
045_0240_b_12L第十一祖富那耶奢尊者花氏國人也姓瞿曇兄弟七人而處最幼心明博達無諸所求得付法已廣宣流布次第遊化又至一城名波羅奈遇一長者名馬鳴問師曰我欲識佛何者卽是師曰汝欲識佛不識者是馬鳴曰佛旣不識知是乎師曰汝旣不識爭知不是馬鳴曰此是鋸師曰彼是木義師卻問鋸義者何馬鳴曰師竝出馬鳴卻問云何木義師曰汝被我解時馬鳴聞師勝義心卽歡喜而求出家具如傳中
그때에 부나야사가 마명에게 말했다.
“내가 지금 이 정법안장을 그대에게 주노니, 그대는 잘 퍼뜨려서 끊이지 않게 하라.”
그리고 게송을 말하였다.
045_0240_b_21L時富那耶奢告馬鳴曰我今將此正法眼藏付囑於汝汝可流布勿令斷絕而說偈曰

미혹과 깨달음은 숨었다 나타났다 하는 것과 같고
밝음과 어둠은 서로 떠나지 않는다.
이제 숨었다 나타났다 하는 법을 그대에게 전하나니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니니라.
045_0240_b_23L迷悟如隱顯
明暗不相離
今付隱顯法
非一亦非二

이때에 마명은 조사의 게송을 듣고 몹시 기뻐하였다. 조사는 법을 전한 뒤에 신통을 나타내어 자유로이 날아다니다가 다시 본자리로 돌아와서 적정에 들었으니, 때는 주周의 제33대 안왕安王 14년 무술戊戌이었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045_0240_b_24L時馬鳴聞師說偈心大慶悅師付法已則現神飛行自在卻至本座而入寂定時當此土姬周第三十三主安王十四年戊戌歲矣淨修禪師讚曰

부나야사 존자여,
지혜가 수미산 같구나.
마음에는 가고 옴이 없으며
몸은 영고성쇠를 벗어났다.
富那夜師
智若須彌
心捐去住
身外榮衰

명암과 은현에 구별을 두지 않고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을 보고 들었다.
눈앞에서 꽉 붙잡아서
다시 어긋남이 없었다.
045_0240_b_28L明暗隱顯
視聽希夷
現前提取
更莫參差
045_0240_c_01L
제12조. 마명馬鳴 존자

바라나국波羅奈國 사람이다.자세한 것은 본전(『보림전』)에 있다.
그때에 마명 존자가 비라毘羅에게 말했다.
“내가 이제 이 정법안장을 그대에게 맡기노니, 그대는 잘 퍼뜨려서 끊이지 않게 하라. 그리고 나의 게송을 들어라.”
045_0240_c_01L第十二祖馬鳴尊者波羅奈國人具如本傳 爾時馬鳴告毘羅曰我今將此正法眼藏付囑於汝汝可流布無令斷絕而聽偈曰

숨거나 드러남이 같은 것은 본래의 법이고
밝고 어두움은 원래 둘이 아니라네.
이제 깨달은 법을 그대에게 주노니
취할 것도 아니요 버릴 것도 아니다.
045_0240_c_04L隱顯卽本法
明暗元無貳
今付悟了法
非取亦非棄

조사가 열반에 든 때는 주의 제35대 현왕顯王 27년 갑오甲午였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045_0240_c_05L師入大寂時當此土姬周三十五帝顯王二十七年甲午歲矣淨修禪師讚曰

마명 존자가
화씨성을 교화하니
마왕 궁전의 안개가 사라지고
부처님의 동산에 바람이 맑다.
045_0240_c_07L尊者馬鳴
化花氏城
魔宮霧卷
釋苑風淸

내가 부처를 알고자 하니
모르는 것은 분명하다.
깊은 깨달음이 아닌 것이 없으니
발을 움직이면 먼지가 이는 법이다.
045_0240_c_08L我欲識佛
不識者明
莫非玄解
動足塵生

제13조. 비라毘羅 존자

그는 화씨성花氏城 사람이다.자세한 것은 본전(『보림전』)에 있다.
그때에 비라 존자가 용수龍樹에게 말했다.
“내가 지금 이 정법안장을 그대에게 전하나니, 그대는 잘 간직하여 끊이지 않게 하라. 그리고 나의 게송을 들어라.”
045_0240_c_09L第十三祖毘羅尊者花氏國人具如本傳爾時毘羅告龍樹曰我今將此正法眼藏用付於汝汝當護持勿令斷絕而聽偈言

숨거나 드러남이 아닌 법을
진실의 경지라 한다.
이 숨거나 드러난 법을 깨달으면
어리석지도 지혜롭지도 않다.
045_0240_c_12L非隱非顯法
說是眞實際
悟此隱顯法
非愚亦非智

비라 존자가 열반에 든 것은 주周의 제37대 난왕赧王 41년 임진壬辰이었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045_0240_c_13L毘羅入滅時當此土姬周三十七帝𧹞王四十一年壬辰歲淨修禪師讚曰

비라 대성이시여,
인행시因行時에 마왕이
조사의 가르침에 의하여
참되고 항상한 진리를 환하게 깨우쳤네.
045_0240_c_14L毘羅大聖
因地魔王
憑師指教
豁證眞常

누가 어리석고 누가 지혜로운가.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훌륭한가.
공덕의 향기요 지혜의 난초이니
성품이 청정하여 얼음과 서리 같구나.
045_0240_c_15L胡爲愚智
詎是詎長
德馨蘭慧
性淨冰霜


제14조. 용수龍樹 존자

서천축西天竺 사람이다.자세한 것은 본전(『보림전』)에 있다.
그때에 용수가 제바提婆에게 말했다.
“내가 이제 이 정법안장을 그대에게 전하나니, 그대는 받아 간직하라. 내가 게송을 말하리라.”
045_0240_c_16L第十四祖龍樹尊者西天竺人具如傳中 爾時龍樹告提婆曰我今將此正法眼藏用付於汝汝當受教聽吾偈曰

숨거나 드러난 법을 밝히기 위해
비로소 해탈의 이치를 말하네.
법에 대하여 깨쳤다는 생각 없으면
성냄도 없고 기쁨도 없네.
045_0240_c_19L爲明隱顯法
方說解脫理
於法心不證
無嗔亦無喜

용수 존자가 조용히 선정에 드니, 때는 진秦의 제2대 시황제始皇帝 35년 기축己丑이었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045_0240_c_20L龍樹尊者寂然入定時當此土秦第三帝始皇三十丑年己五歲矣淨修禪師讚曰

용수보살이여,
용을 교화함이 임무였네.
마음은 부처의 마음을 깨치니
머무르되 머무름이 아니더라.
045_0240_c_21L菩薩龍樹
化龍是務
心曉佛心
住而非住

몸은 둥근 달로써 나타나고
법은 단비인 양 흐른다.
제바提婆가 인연이 맞아
그윽한 진리를 다 알았다.
045_0240_c_22L身顯圓月
法流膏雨
提婆投機
就諳旨趣

제15조. 가나제바迦那提婆 존자

그는 남인도 사람이며, 종성은 비사라毘舍羅이다.자세한 것은 본전(『보림전』)에 있다.
그때에 가나제바 존자가 라후라다羅睺羅多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제 이 정법안장을 그대에게 전하나니, 그대는 잘 전하여 끊이지 않게 하라. 그리고 나의 게송을 들어라.”
045_0240_c_23L第十五祖迦那提婆尊者南印土人姓毘舍羅具如傳中 爾時提婆尊者告羅睺羅多曰我今將此正法眼藏用付於汝汝宜傳受無令斷絕而聽偈言

본래 남에게 법을 전하는 뜻은
해탈의 이치를 말하기 위함인데
법에는 실제로 증득할 바 없으니
마지막도 시작도 없는 것일세.
045_0240_c_27L本對傳法人
爲說解脫理
於法實無證
無終復無始

이 조사가 열반에 든 것은 전한前漢의 제4대 문제文帝 19년 경진庚辰이었다. 정수 선사가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045_0240_c_28L此師滅度時當此土前漢第四主文帝十九年庚辰歲矣淨修禪師讚曰
045_0241_a_02L
가나제바 존자여,
덕이 우뚝하여 우러를수록 높구나.
향기로운 코끼리를 제자리걸음하게 하고
황금털 사자를 물러나게 하네.
045_0241_a_02L迦那提婆
德岸彌高
迴旋香象
吹㰦金毛

기봉機鋒이 빠름은 벼랑의 번개요
웅변이 도도함은 가을철 파도일세.
처음도 마지막도 깨달을 바 끊으니
국왕의 칼날도 겁내지 않았네.
045_0241_a_03L機迅巖電
辯瀉秋濤
始終絕證
勿悞王刀

제16조. 라후라羅睺羅 존자

그는 비라국毘羅國 사람이며, 종성은 범마梵摩요, 아버지의 이름은 정덕淨德이다.자세한 것은 본전(『보림전』)에 있다.
그때에 승가난제僧伽難題가 조사에게 물었다.
“법은 증득할 것이 있습니까? 취하거나 버릴 것이 있습니까? 있거나 없거나 하는 것입니까? 안이나 밖이 있습니까? 바라건대 존자께서는 자비로써 설명해 주십시오.”
그때 존자가 게송으로 대답해 주었다.
045_0241_a_04L第十六祖羅睺羅尊者毘羅國人姓梵摩父名淨德具如傳中爾時僧伽難提而問師曰法有證不有取捨不有有無不有內外不願尊者慈造而爲解說爾時羅睺羅多以偈答曰

법은 진실로 증득할 것이 없으며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다.
법은 있거나 없거나 하는 모습 아니거늘
안과 밖이 어떻게 일어난다 하리오?
045_0241_a_08L於法實無證
不取亦不離
法非有無相
內外云何起

조사가 열반에 든 때는 전한前漢의 제6대 무제武帝 10년 무진戊辰이었다. 정수 선사가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045_0241_a_09L此師全身入定時當此土前漢第六武帝十年戊辰歲矣淨修禪師讚曰

라후라 존자의 덕을
어찌 입으로 다 말하랴.
스승의 간곡하신 설법에 따라
이내 깨달음에 들었네.
045_0241_a_11L羅睺道德
在口寧論
因師說耳
尋得入門

해와 달을 높이 들어
하늘과 땅을 두루두루 비추었다.
취할 것도 버릴 것도 없는 것을
자손들에게 전해 주었네.
045_0241_a_12L高提日月
大照乾坤
不取不捨
傳乎子孫
祖堂集卷第一
乙巳歲分司大藏都監彫造
  1. 1)이 서문은 천주泉州 초경사招慶寺 주지 정수淨修 선사 문등文僜이 지었다.
  2. 2)천자(天子:황제)의 묘제廟制로서 1~7세世까지 7대의 신위를 모시는 차례이다. 신위의 순서는 1세인 태조를 묘당廟堂의 중앙에 모시고, 왼쪽을 소昭라 하여 2세ㆍ4세ㆍ6세의 신위를 모시고, 오른쪽을 목穆이라 하여 3세ㆍ5세ㆍ7세의 신위를 모셨다.
  3. 3)고려대장경 원문에 ‘복타밀다伏陁密多’로 씌어 있으나 이후에는 모두 ‘복타밀다伏䭾密多’로 씌어 있다.
  4. 4)고려대장경 원문에 ‘나찬嬾㦫’으로 씌어 있으나 이후에는 모두 ‘나찬懶㦫’으로 씌어 있다.
  5. 5)본문 제4권에는 ‘시려尸黎’ 화상으로 씌어 있다.
  6. 6)본문 제9권에는 ‘서현栖賢’으로 씌어 있다.
  7. 7)본문 제19권에는 ‘대수大隨’로 씌어 있다.
  8. 8)인도의 네 가지 사회계급 중 하나이다. ①바라문婆羅門은 바라문교의 사제자, ②찰제리刹帝利는 백성을 지배하는 왕족, ③폐사吠舍는 농공상의 서민, ④수다라首陀羅는 노예를 말한다.
  9. 9)현재의 1대겁大劫은 세계가 형성되어[成] 그 상태를 유지하다가[住] 이윽고 변화하기 시작해서[異] 끝내는 무너지는[滅] 네 단계의 겁으로 되어 있는데, 그 1대겁을 현겁이라 하며, 이 대겁 동안에 수많은 현인賢人이 나와 중생을 제도하므로 현겁이라고 한다.
  10. 10)현겁 이전에 있던 과거의 겁劫의 이름. 이 장엄겁 동안에 화광불華光佛로부터 비사부불毘舍浮佛에 이르는 1천의 부처님이 나셨다고 한다.
  11. 11)현겁이 지난 다음에 오는 겁의 이름. 이 성수겁 동안에는 일광불日光佛로부터 수미상불須彌相佛에 이르는 1천의 부처님이 나오신다고 한다.
  12. 12)부처님의 처處를 보충하는 뜻으로 전前 부처님께서 멸하신 뒤에 부처님이 되어 그 처를 보충하는 것. 석존을 이어서 성불하는 보살, 보살의 최고위를 말한다.
  13. 13)아주 섬약纖弱한 푸른 싹을 말한다.
  14. 14)변방에 흩어져 있는 소국小國의 왕을 가리킨다.
  15. 15)고려대장경에는 없으나 내용상 보입補入하였다.
  16. 16)고려대장경에 둘째에 대한 내용이 누락되었으므로 번역자가 보입補入하였다.
  17. 17)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이라고도 한다.
  18. 18)앞의 불용처정과 같은 일체의 무소유상無所有想의 자리도 초월하여 표상表象이 있는 것도 아니고 표상이 없는 것도 아닌 삼매의 경지를 비상비비상처라고 하며, 그러한 경지에 들기 위한 선정을 비상비비상처정이라고 한다.
  19. 19)부처님이 갖추고 있는 32상相 중의 하나로 발바닥에 있는 무늬를 말한다.
  20. 20)불교 전적의 총칭으로, 경장經藏ㆍ율장律藏ㆍ논장論藏을 말한다.
  21. 21)인도에서는 학문을 다섯 가지로 구분했는데, 그 다섯 가지를 5명이라 한다. 즉 다섯 가지 학문이란 뜻이며, 이때 ‘명明’은 사물을 밝힌다는 뜻으로 구명究明ㆍ증명證明이란 뜻이다. 그 다섯은 성명聲明ㆍ공교명工巧明ㆍ의방명醫方明ㆍ인명因明ㆍ내명內明이다.
  22. 22)단나檀那라고도 한다. 시주施主를 일컫는다.
  23. 23)경 또는 계경契經ㆍ진설眞說ㆍ성교聖敎ㆍ법본法本ㆍ선어경善語經이라 한역한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가르침을 후세에 전하는 장구章句이다.
  24. 24)원하는 대로 생기는 묘지妙智로, 여래에게 갖추어져 있는 덕의 하나다.
  25. 25)천태종에서는 중생 교화를 위한 가르침을 네 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그 중의 첫째 단계의 가르침으로, 불교 교리의 초보적 단계로 간주되는 이 단계의 가르침에는 공空의 참뜻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서 비판을 받기도 한 가르침이다.
  26. 26)천태종에서 말하는 교화의 네 단계 중 둘째 단계의 가르침. 3승, 즉 성문ㆍ연각ㆍ보살에 통하는 가르침으로 대승의 초입문에 해당하며, 『열반경』이 그러한 가르침에 속한다.
  27. 27)통교에 이어 셋째 단계. 보살만을 위한 가르침으로서 점차로 수행하며 단계적으로 깨달아 이윽고 부처가 되는 가르침. 네 가지 가르침 중 앞의 둘과 뒤의 하나와 다르기 때문에 별교라고 하는데, 공空에서 가유假有의 세계인 현실 세계에 이르러 그 무량한 모습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자재하게 대응함을 설하는 가르침. 『화엄경』이 이에 속하는 경이다.
  28. 28)넷째 단계의 가르침으로 원만하고 완전한 가르침을 말한다.
  29. 29)고대 인도의 바라문교의 근본성전根本聖典을 총칭한다. 4베다란 리그 베다, 사마 베다, 야주르 베다, 아달바 베다의 네 가지를 말한다. 이것은 제사의 성격에 따라 제관祭官이 다르기 때문에 그 다른 제관이 관장하는 종류에 따라 구별한 것이다.
  30. 30)일체의 번뇌를 깨뜨리는 삼매. 마치 바람이 자재하게 움직이는 것과 같이 번뇌를 자재하게 깨뜨리므로 얻어진 이름이다. 풍륜삼매風輪三昧라고도 한다.
  31. 31)5통通ㆍ5신변神變이라 한다. 다섯 종류의 부사의하고 자재하며 묘한 작용으로, 천안통天眼通ㆍ천이통天耳通ㆍ숙명통宿命通ㆍ타심통他心通ㆍ신족통神足通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