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6_1163_a_01L결정비니경(決定毘尼經)
006_1163_a_01L佛說決定毘尼經


돈황삼장(燉煌三藏) 한역
변각성 번역
006_1163_a_02L群錄皆云燉煌三藏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06_1163_a_03L如是我聞
언젠가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의 기타림(祇陀林)에 있는 급고독(給孤獨) 정사(精舍)에서 큰 비구(比丘)의 무리 1,250명과 보살 1만 명과 함께 계시었다.
006_1163_a_04L一時佛在舍衛國祇陁林中給孤獨精舍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菩薩萬人
그때 세존께서는 마치 용왕(龍王)이 보는 것처럼 대중을 관찰하셨다. 대중을 관찰하시고 나서 여러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진 이여, 누가 능히 뒷날 악한 세상에서 참고 견디어 정법(正法)을 보호하고 지녀서 모든 방편으로써 중생을 성취시킬 것인가?”
006_1163_a_06L爾時世尊如龍王視觀察大衆觀大衆已告諸菩薩仁者誰能於後惡世堪忍護持正法以諸方便成就衆生
그때에 미륵보살이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잘 참고 견디어 뒷날 악세(惡世) 때에 여래께서 백천 만억 나유타(那由他) 아승기(阿僧祇) 겁 동안 모으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받아 지녀서 한량없는 중생들을 많이 이익되게 하겠나이다.”
006_1163_a_09L爾時彌勒菩薩卽從坐起偏袒右肩右膝著地白佛言我能堪忍於後世時受持如來百千萬億那由他阿僧祇劫所集阿耨多羅三藐三菩提多所利益無量衆
사자(師子)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잘 참고 견디어 중생을 성취하게 하오리다.”
006_1163_a_14L師子菩薩白佛言世尊我能堪忍成就衆生
금강(金剛)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잘 참고 견디어 모든 악한 중생들을 어여삐 여기고 수호(守護)하겠나이다.”
006_1163_a_15L金剛菩薩白佛言世尊能堪忍憐愍守護諸惡衆生
문수사리 법왕자(法王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世尊)이시여, 제가 잘 참고 견디어 중생들이 희망하는 모든 것을 충족하게 하겠나이다.”
006_1163_a_16L文殊師利法王子白佛言世尊我能堪忍充足衆生諸所悕望
지승(智勝)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잘 참고 견디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무명(無明)을 제거하게 하겠나이다.”
006_1163_a_18L智勝菩薩白佛言世尊我能堪忍令諸衆生除去無明
법승(法勝)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잘 참고 견디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비법(非法)을 떠나게 하겠나이다.”
006_1163_a_19L法勝菩薩白佛言世尊我能堪忍令諸衆生離諸非法
월승(月勝)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잘 참고 견디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공덕이 아닌 법을 항상 멀리 떠나게 하겠나이다.”
006_1163_a_21L月勝菩薩白佛言世尊我能堪忍令諸衆生常得遠離非功德法
006_1163_b_02L일승(日勝)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잘 참고 견디어 안락한 승(乘)으로 모든 중생들이 다 해탈을 얻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02L日勝菩薩白佛言世尊能堪忍以安樂乘令諸衆生皆得度
무외(無畏)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잘 참고 견디어 가없는 중생을 성취하고 이익되게 하겠나이다.”
006_1163_b_04L無畏菩薩白佛言世尊我能堪忍成就饒益無邊衆生
발타파라(魃陀婆羅)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잘 참고 견디어 어리석음이 없는 법을 말해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듣고 앎을 얻어서 지혜를 성취하게 하겠나이다.”
006_1163_b_05L颰陁婆羅菩薩白佛言世尊我能堪忍說無癡法諸衆生皆得聞知成就智慧
무진의(無盡意)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잘 참고 견디어 큰 원을 세워서 다함이 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성취를 얻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07L無盡意菩薩白佛言世尊我能堪忍興發大令無盡衆生皆得成就
월광(月光)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항상 보시하는 일을 행하게 하겠나이다.”
006_1163_b_09L月光菩薩我能堪忍令諸衆生常行給事
묘목(妙目)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 모든 중생들에게 안락(安樂)의 근본을 주겠나이다.”
006_1163_b_10L目菩薩言我能堪忍與諸衆生安樂根本
관세음(觀世音)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 억센 나쁜 갈래[惡趣]의 모든 중생들에게 부처님께 귀의(歸依)함을 짓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12L觀世音菩薩言我能堪忍剛强惡趣諸衆生等爲作歸依
득대세(得大勢)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 제도하지 못한 나쁜 갈래의 중생들이 모두 제도되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13L得大勢菩薩言我能堪忍不度惡趣衆生皆令得度
선수(善數)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조복하지 못한 자는 조복함을 얻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15L善數菩薩言我能堪忍令諸衆生不調伏者令得調伏
묘음(妙音)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작은 법을 좋아하는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을 얻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16L妙意丹云妙音菩薩言我能堪忍喜樂小法諸衆生等令得度脫
희락(喜樂)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비열하고 못되고 추잡하고 더러운 중생들을 모두 성취하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18L喜樂菩薩言我能堪忍卑下弊惡雜穢衆生皆令成就
광적(光積)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축생(畜生)인 중생들을 성취하고 해탈하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19L光積菩薩言我能堪忍成就解脫畜生衆生
입무쟁(入無諍)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바른 도(道)를 나타내 보여 중생을 성취하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20L入無諍菩薩言我能堪忍示現正道成就衆生
애견(愛見)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중생에게 안락과 이익을 베풀어 주어 진실한 지혜를 구하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22L愛見菩薩言我能堪忍安樂利益給施衆生求實智慧
부사의(不思議)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아귀(餓鬼) 중생들을 불쌍히 생각하여 모두 성취하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23L不思議菩薩我能堪忍愍念成就餓鬼衆生
006_1163_c_02L일광(日光)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성숙하지 못한 중생으로 하여금 능히 성숙하게 하겠나이다.”
006_1163_b_24L光菩薩言我能堪忍未淳熟衆生能令成熟
비마라길(毘摩羅鞊)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중생들의 일체 소원을 충족하게 하겠나이다.”
006_1163_c_04L毘摩羅鞊菩薩言我能堪忍充滿衆生一切所願
대기력(大氣力)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악도(惡道)의 문을 닫겠나이다.”
006_1163_c_05L大氣力菩薩言我能堪忍爲諸衆生閉惡道門
단의(斷疑)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작은 법을 좋아하는 중생으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겠나이다.”
006_1163_c_06L斷疑菩薩言我能堪忍樂小法衆生令得度脫
주무외(住無畏)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항상 중생을 찬탄하며 이익되게 하겠나이다.”
006_1163_c_08L住無畏菩薩言我能堪忍常以讚歎饒益衆生
길승지(吉勝智)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의 갖가지 좋아하는 바를 따라 해탈하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c_09L吉勝智菩薩言我能堪忍隨諸衆生種種所樂而度脫之
주무량(住無量)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일삼음이 없는[無爲] 도를 말하겠나이다.”
006_1163_c_10L住無量菩薩言我能堪忍爲諸衆生說無爲道
주일체법무외(住一切法無畏)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갖가지 승(乘)을 좋아하는 모든 중생들에게 그 좋아하는 바에 따라 능히 나타나 보이겠나이다.”
006_1163_c_12L住一切法無畏菩薩言能堪忍樂種種乘諸衆生等隨其所樂而能示現
묘의(妙意)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항상 중생들이 좋아하는 바 일을 보여 성취하게 하겠나이다.”
006_1163_c_14L妙意菩薩言我能堪忍常示衆生所喜樂事而成就之
무구염(無垢炎)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중생들을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지키고 보호하여 성취를 얻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c_15L無垢炎菩薩言我能堪忍愛念衆生而爲守護令得成就
마니광(摩尼光)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스스로 전생(前生)을 알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c_17L摩尼光菩薩言我能堪忍令諸衆生自識宿命
광덕(光德)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정근(正勤)으로써 중생을 제도하겠나이다.”
006_1163_c_18L光德菩薩我能堪忍而以正勤拔濟衆生
현덕(賢德)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구경에는 중생들의 고뇌를 끊어 없애겠나이다.”
006_1163_c_19L德菩薩言我能堪忍究竟斷除衆生苦惱
보수(寶手)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값진 보물들을 중생들에게 주어 그들로 하여금 안락을 얻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c_21L寶手菩薩言我能堪忍以諸珍寶給施衆生令得安樂
최승의(最勝意)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빈궁한 중생으로 하여금 가난한 고통을 여의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c_22L最勝意菩薩我能堪忍貧窮衆生令離貧苦
단제전(斷諸纏)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항상 번뇌와 두려움을 멀리 여읠 수 있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c_23L諸纏菩薩言我能堪忍令諸衆生常得遠離煩惱怖畏
금강광(金剛光)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바른 도(道)를 나타내 보이겠나이다.”
006_1163_c_25L金剛光菩薩言能堪忍爲諸衆生示現正道
006_1164_a_02L현공덕색상(現功德色像)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구하는 것이 많은 중생에게 그 구하는 바에 따라서 모두 충족하게 하겠나이다.”
006_1164_a_02L現德色像菩薩言我能堪忍多求衆生隨其所求皆能給足
법출요(法出曜)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항상 청정한 모든 법의 행(行)을 연설하겠나이다.”
006_1164_a_05L法出曜菩薩言我能堪忍常說淸淨諸法之行
금강체(金剛體)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의 일체의 장애를 없애겠나이다.”
006_1164_a_06L金剛體菩薩言我能堪忍除諸衆生一切障㝵
법익(法益)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항상 정법(正法)으로 중생들을 제도하겠나이다.”
006_1164_a_07L法益菩薩言我能堪忍常以正法度脫衆生
무소유(無少有)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모든 해독을 제거하겠나이다.”
006_1164_a_09L無少有丹云少爲菩薩言我能堪忍爲諸衆生滅除諸毒
월상(月上)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나투어 보이고 설법하겠나이다.”
006_1164_a_10L月上菩薩言我能堪忍爲諸衆生示現說法
사자의(使子意)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항상 법으로써 보시하여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겠나이다.”
006_1164_a_11L師子意菩薩言我能堪忍常以法施饒益衆生
동자광(童子光)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낮은 곳의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겠나이다.”
006_1164_a_12L丹作童子光菩薩言我能堪忍度卑下處諸衆生等
불공덕(佛功德)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정도(正道)를 나타내 보이고 모든 나쁜 갈래[惡趣]를 끊어 없애겠나이다.”
006_1164_a_14L佛功德菩薩言我能堪忍示現正道斷諸惡趣
금강광(金剛光)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몸의 색상을 나투어 중생들을 제도하겠나이다.”
006_1164_a_15L金剛光菩薩言我能堪忍現身色像度脫衆生
덕길승(德吉勝)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손실이 있는 중생으로 하여금 더욱 이익되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4_a_16L德吉勝菩薩言我能堪忍令損減衆生爲作增益
지세(持勢)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지옥문을 닫겠나이다.”
006_1164_a_18L持勢菩薩言我能堪忍閉地獄門
지감로(持甘露)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생사(生死)를 건널 수 있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4_a_19L持甘露菩薩言我能堪忍令諸衆生得度生死
망명(網明)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항상 광명을 나타내어 일체의 묶임[結]을 없애겠나이다.”
006_1164_a_20L網明菩薩言我能堪忍爲諸衆生常現光明滅一切結
그때에 사리불(舍利弗)은 여러 보살들이 이와 같은 등으로 중생을 성취하게 하여 스스로 장엄함을 듣고, 일찍이 있지 않았던 것을 얻고는, 부처님 앞에서 아뢰었다.
006_1164_a_21L爾時舍利弗聞諸菩薩作如是等成就衆生以自莊嚴得未曾有前白佛
006_1164_b_02L“일찍이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여러 보살들은 불가사의한 큰 자비심이 있고, 갖가지 방편(方便)과 견고한 정진(精進)으로 스스로 장엄하였으므로, 나아가 일체 중생들이 저해할 수도 파괴할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으며, 미칠 수도 없고, 꺾어 굴복시킬 수도 없으며, 가지고 있는 광명은 장애할 수 없나이다.
006_1164_a_24L未曾有也世尊是諸菩薩不可思議有大悲心種種方便堅固精進而自莊嚴乃至一切衆生不能沮壞能籌量不能及逮不能摧伏所有光明不可障蔽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이 여러 보살들의 일찍이 없었던 일을 찬탄하오니, 이른바 어떤 사람이 일부러 쫓아와서 머리와 눈과 귀와 코와 몸과 손발과 일체의 모든 물건을 요구한다면, 요구할 때 아끼고 인색함이 없으며 후회하는 마음도 내지 않겠나이다.
006_1164_b_04L世尊我常稱讚是諸菩薩未曾有事所謂有人故從求索頭身體手足一切諸物求索之時無所悋惜不生悔心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사유하되 늘 이렇게 생각하오니, 혹 어떤 이가 이 여러 보살들을 핍박하여 쫓아와서 안팎의 있는바 모든 물건을 요구하더라도 마땅히 모두 이 부사의(不思意) 해탈에 머무르는 보살로 알겠습니다.”
006_1164_b_07L世尊我常思惟每作是念或有逼迫是諸菩薩其求索若內若外所有諸物當知皆是住不思議解脫菩薩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다, 그러하다. 네가 말한 것과 같으니, 이 모든 보살들이 가지고 있는 선정(禪定)과 방편과 지혜 경계의 일은 모든 범부와 일체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들이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는 바가 아니니라.
006_1164_b_10L佛告舍利弗如是如是如汝所言此諸菩薩所有禪定方便智慧境界之事非諸凡夫一切聲聞及辟支佛所能思量
또한 사리불이여, 이 여러 보살들은 비록 모든 부처님의 신통 변화를 보아서 모든 법에 대하여 마음이 움직이고 구르지 않지만, 항상 중생의 모든 욕구와 원하는 바를 만족시키느니라.
006_1164_b_13L利弗是諸菩薩雖見諸佛神通變化而於諸法心不動轉常滿衆生諸所欲願
또한 사리불이여, 만일 어떤 중생이 거사(居士) 법을 좋아하거든, 거사의 모습을 나타내어 성취하게 하며, 만일 어떤 중생이 큰 위세(威勢)를 좋아하거든, 왕이 되어 큰 위력이 있음을 나타내서 조복하며, 만일 어떤 중생이 열반을 구하거든, 성문승(聲聞乘)으로 벗어나게 하며, 벽지불을 구하는 자에겐 벽지불의 형상을 나타내서 벗어나게 하며, 대승(大乘)의 길을 구하는 자에겐 부처님 몸을 나타내니, 부처님 법을 세우기 위해서이니라.
006_1164_b_16L舍利弗若有衆生樂居士法現居士形爲成就故若有衆生樂大威勢現作諸王有大威力而調伏之若有衆生志求涅槃以聲聞乘而度脫之求辟支佛者現辟支佛形爲度脫故求大乘道者現作佛身爲建諸佛法故
이와 같으니, 사리불이여, 이 여러 보살들은 갖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성취하여 모두 다 불법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느니라.
006_1164_b_22L如是舍利弗是諸菩薩種種方便成就衆生皆悉令得住於佛法
006_1164_c_02L왜 그러냐 하면, 사리불이여, 만일 여래의 지혜를 제외하고는 다시 다른 승(乘)으로 벗어남을 얻어 열반에 이를 수 없나니, 이러한 의미 때문에 여래라 이름하느니라.
006_1164_b_23L所以者何舍利弗若除如來智慧無餘乘而得度脫到於涅槃以是義故名爲如來
왜 그런가 하면, 여래께서 여여(如如)한 법을 설하신 것과 같이 이 법을 여여하게 깨달아 알기에 여래라 하며, 모든 중생들의 갖가지 욕락(欲樂)을 알아 모두 나타내 보이기에 여래라 하며, 일체 모든 선(善)의 근본을 성취하고 일체 불선(不善)의 근본을 끊기에 여래라 이름하느니라.
006_1164_c_03L所以者何如如來說如如之法卽如覺知此法名爲如來諸衆生種種欲樂而悉示現名爲如成就一切諸善根本斷於一切不善根本名爲如來
능히 중생에게 해탈(解脫)의 길을 보이기에 여래라 하며,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사도(邪道)에서 멀리 떠나도록 하고 성도(聖道)를 나타내 보이기에 여래라 하며, 모든 공법(空法)을 연설하여 공(空)의 이치를 나타내 보이기에 여래라 하며, 일체 중생에겐 갖가지 식(識)과 갖가지 욕락(欲樂)이 있는데 그들이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해탈의 길을 보여 주기에 여래라 이름하느니라.
006_1164_c_07L能示衆生解脫之名爲如來能令衆生遠離邪道示現聖道名爲如來說諸空法顯現空名爲如來一切衆生有種種識種種欲樂隨其所樂示解脫道名爲如
모든 범부들에게 망상(妄想)과 의혹은 진실한 법이 아님을 능히 깨닫게 하므로, 여러 보살들은 모든 법계(法界)에 태어나지도 윤회하지도 않으며, 허깨비 같은 중생을 모두 해탈하게 하여 차례대로 도량(道場)에 나아가게 하느니라.
006_1164_c_12L諸凡夫等妄想疑惑能使覺知非眞實法諸菩薩等於諸法界不生動如幻衆生皆令解脫次第當到趣於道場
또한 사리불이여, 집에 있는 보살은 마땅히 두 가지 보시를 닦아야 하나니, 무엇이 둘인가 하면, 첫째는 재물을 보시하는 것이요, 둘째는 법을 보시하는 것이니라.
006_1164_c_15L舍利弗在家菩薩應修二施云何爲二一者財施二者法施
또한 사리불이여, 출가한 보살은 온순하여 성냄이 없으며 마땅히 네 가지 보시를 닦아야 하나니, 무엇이 넷인가 하면, 첫째는 종이[紙]요, 둘째 먹이요, 셋째는 붓이요, 넷째는 법이니, 이와 같은 네 가지 보시를 출가한 사람은 마땅히 닦을 것이니라.
006_1164_c_17L舍利弗出家菩薩柔和無瞋應修四施何等爲四一者二者三者四者如是四施出家之人所應修行
무생법인(無生法忍)1)을 얻은 모든 보살들은 마땅히 세 가지 보시를 닦아야 하나니, 무엇이 셋인가 하면, 왕위(王位)를 보시하고, 처자를 보시하고, 머리와 눈을 보시하는 것이니라. 이러한 세 가지를 큰 보시라 이름하며, 지극히 미묘한 보시라 이름하나니, 무생법인을 얻은 모든 보살들은 마땅히 이와 같은 세 가지 보시를 닦아야 할 것이니라.”
006_1164_c_20L得無生忍諸菩薩等當應修習三種布施何等爲三王位布施妻子布施頭目布施如是三種名爲大施名極妙施得無生忍諸菩薩等應修如是三種布施
006_1165_a_02L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마땅히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두려워하지 않겠나이다.”
006_1165_a_02L舍利弗白佛言世尊菩薩不應畏欲恚癡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는 두 가지 크게 범함[大犯]이 있나니, 무엇이 둘인가 하면,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계(戒)를 범하는 것을 크게 범함이라 하고, 애욕으로 인하여 범하는 것은 작게 범함이라 하지만 없애기가 어려우니라.
006_1165_a_05L佛告舍利弗菩薩有二大犯等爲二因於瞋恚愚癡犯戒名爲大因欲犯者名爲小犯難得除卻
성냄으로 인하여 범한 것은 크게 범함이 된다고는 하지만 쉽게 제거할 수 있으며,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범한 것도 또한 크게 범함이라 하지만 또한 없애기가 어려우니라.
006_1165_a_07L瞋犯者名爲大犯易可除卻因癡犯者亦名大犯亦難除卻
무엇 때문에 애욕은 작게 범함이 되는데도 없애기가 어려운가 하면, 애욕은 능히 생사(生死)를 자라나게 하는 가지[枝條]이며, 또한 씨앗이 되나니, 이러한 뜻 때문에 작지만 없애기 어렵다는 것이다.
006_1165_a_09L以何等故爲小犯難得除卻愛能增長生死枝條亦爲種子以是義故小而難卻
성냄으로 인하여 범한 것은 지옥과 축생의 악도(惡道)에 떨어져 빠르게 마음의 장애가 될 수 있지만, 쉽게 없앨 수 있느니라.
006_1165_a_11L瞋犯者墮於地獄畜生惡道速疾能爲心作障㝵易得除卻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범한 것은 여덟 가지 큰 지옥의 크게 괴로운 곳에 떨어지나니, 해탈하기 어려우니라.
006_1165_a_13L因癡犯者墮八大地獄諸大苦處難可解脫
또한 사리불이여, 만일 어떤 보살이 첫 번째 계(戒)를 범했다면 열 대중(大衆) 앞에서 정직한 마음으로 은근하고 진중하게 참회(懺悔)할 것이며, 일부러 계를 범한 자는 다섯 대중 앞에서 정직한 마음으로 은근하고 진중하게 참회할 것이며, 손으로 여인을 잡았거나 눈으로 보았거나 나쁜 마음을 품었다면, 혹 한 사람이나 혹 두 사람 앞에서 정직한 마음으로 은근하고 진중하게 참회할 것이다.
006_1165_a_14L利弗若有菩薩犯於初戒於十衆前以正直心殷重懺悔故犯戒者於五衆前以正直心殷重懺悔手捉女人眼見惡心或一人或二人前以正直心殷重懺悔
만일 어떤 보살이 5무간죄(無間罪)2)를 저지르고, 여인을 범했거나, 혹은 남자를 범했거나, 혹은 일부러 범했거나, 혹 탑(塔)을 범하고 승(僧)을 범하는 이와 같은 등의 죄를 범했다면, 보살은 마땅히 서른다섯 분의 부처님 곁에서 범한 바의 중한 죄를 밤낮으로 홀로 있으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할 것이니, 참회하는 법은 다음과 같다.
006_1165_a_19L若有菩薩成就五無閒罪犯於女人或犯男子或故犯犯塔犯僧如是等餘犯菩薩應當三十五佛邊所犯重罪晝夜獨處至心懺悔懺悔法者
‘귀의불(歸依佛)
귀의법(歸依法)
귀의승(歸依僧)
006_1165_a_23L依佛歸依法歸依僧
006_1165_b_02L나무 석가모니불(南無釋迦牟尼佛)
나무 금강불괴불(南無金剛不壞佛)
나무 보광불(南無寶光佛)
나무 용존왕불(南無龍尊王佛)
나무 정진군불(南無精進軍佛)
006_1165_a_24L南無釋迦牟尼佛南無金剛不壞佛南無寶光佛南無龍尊王佛南無精進軍佛
나무 정진희불(南無精進喜佛)
나무 보화불(南無寶火佛)
나무 보월광불(南無寶月光佛)
나무 현무우불(南無現無愚佛)
나무 보월불(南無寶月佛)
006_1165_b_04L南無精進喜佛南無寶火佛南無寶月光佛南無現無愚佛南無寶月佛
나무 무구불(南無無垢佛)
나무 이구불(南無離垢佛)
나무 용시불(南無勇施佛)
나무 청정불(南無淸淨佛)
나무 청정시불(南無淸淨施佛)
006_1165_b_06L南無無垢佛南無離垢佛南無勇施佛南無淸淨佛南無淸淨施佛
나무 바류나불(南無婆留那佛)
나무 수천불(南無水天佛)
나무 견덕불(南無堅德佛)
나무 전단공덕불(南無旃檀公德佛)
나무 무량국광불(南無無量掬光佛)
006_1165_b_09L南無婆留那佛南無水天佛南無堅德佛南無旃檀功德佛南無無量掬光佛
나무 광덕불(南無光德佛)
나무 무우덕불(南無無憂德佛)
나무 나라연불(南無那羅延佛)
나무 공덕화불(南無功德華佛)
나무 연화광유희신통불(南無蓮花光遊戱神通佛)
006_1165_b_11L南無光德佛南無無憂德佛南無那羅延佛南無功德華佛南無蓮華光遊戲神通佛
나무 재공덕불(南無財功德佛)
나무 덕념불(南無德念佛)
나무 선명칭공덕여래(南無善名稱功如來)
나무 홍염당왕여래(南無紅炎幢王如來)
나무 선유보공덕여래(南無善遊步功德如來)
006_1165_b_14L南無財功德佛南無德念佛南無善名稱功德如來南無紅炎幢王如來南無善遊步功德如來
나무 투전승여래(南無鬪戰勝如來)
나무 선유보여래(南無善遊步如來)
나무 주잡장엄공덕여래(南無周匝莊嚴功德如來)
나무 보화유보여래(南無寶華遊步如來)
나무 보련화선주사라수왕여래(南無寶蓮華善住娑羅樹王如來).
006_1165_b_17L南無鬪戰勝如來南無善遊步如來南無周帀莊嚴功德如來南無寶華遊步如來南無寶蓮華善住娑羅樹王如來
이와 같이 일체 세계에 여러 부처님과 세존께서 항상 세상에 계시니, 원컨대 여러 세존께서는 자애(慈哀)로 나를 생각해 주시옵소서.
006_1165_b_21L如是等一切世界諸佛世尊常住在願諸世尊慈哀念我
006_1165_c_02L만일 나의 이번 생(生)이건 만일 나의 전생이건 끝없이 나고 죽음을 거쳐 옴으로부터 지은바 모든 죄를 만일 스스로 짓거나 남을 시켜 짓거나 짓는 것을 보고 좋아하거나, 탑의 것이나 스님의 것이나 사방(四方) 승물(僧物)을 만약 스스로 취했거나 남을 시켜 취했거나 취하는 것을 보고 좋아했거나, 5무간죄를 스스로 짓거나 남을 시켜 짓거나 짓는 것을 보고 좋아하거나,
006_1165_b_23L若我此生我前生從無始生死已來所作衆罪若自若教他作見作隨喜若塔若僧若四方僧物若自取若教他取見取隨喜五無閒罪若自作若教他作見作隨
10불선도(不善道)를 만일 스스로 짓거나 남을 시켜서 짓거나 짓는 것을 보고 좋아했거나, 지은바 죄를 혹 덮어 숨겼거나 혹 숨기지 아니했거나 간에 마땅히 지옥ㆍ아귀ㆍ축생의 모든 악도(惡道)와 변방 지역과 낮고 천한 곳과 미려차(彌戾車)3)와 같은 곳에 떨어질 죄 지은 것을 지금 모두 참회하오니, 여러 부처님 세존께서는 마땅히 나를 증명하여 아시고 마땅히 나를 생각해 주시옵소서.
006_1165_c_05L十不善道若自作若教他作見作隨喜所作罪障或有覆藏或不覆藏應墮地獄餓鬼畜生諸餘惡道邊地下賤及彌戾車如是等處所作罪障今皆懺悔諸佛世尊當證知我當憶念我
또다시 여러 세존 앞에서 이와 같은 말을 올리옵니다. 만일 제가 이번 생에서나 전생에서 일찍이 보시를 행하였거나 혹은 청정한 계(戒)를 지켰거나 나아가 축생에게 한 덩어리의 밥을 주었거나 혹은 청정한 행을 닦아 얻은 선근(善根)이거나 중생을 성취하여 얻은 선근이거나 보리를 수행하여 얻은 선근이거나 또한 위없는 지혜로써 얻은 선근 일체를 모두 합치고 모아 계산하여 모두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회향(廻向)하오니,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여러 부처님께서 지으신 바를 회향하심과 같이 나도 또한 이와 같이 회향하옵나이다.
006_1165_c_10L復於諸世尊前作如是言若我此生若於餘生曾行布施或守淨戒乃至施與畜生一揣之食或修淨行所有善根成就衆生所有善根修行菩提所有善根及無上智所有善根一切合集挍計籌量皆悉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過去未來現在諸佛所作迴向我亦如是迴向

뭇 죄를 모두 참회하고
모든 복을 다 따라 좋아하여
부처님께 청하는 공덕으로
위없는 지혜 이루어지이다.
006_1165_c_18L衆罪皆懺悔
諸福盡隨喜
及請佛功德
願成無上智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께서는
중생에겐 가장 뛰어나시니
한량없는 공덕의 바다에
귀의(歸依) 합장하나이다.’
006_1165_c_20L去來現在佛
於衆生最勝
無量功德海
歸依合掌禮

이와 같으니라, 사리불이여.
보살은 이와 같이 이 서른다섯 분의 부처님께서 눈앞에 계시는 것처럼 관(觀)하며, 여래께서 갖고 계신 공덕을 사유하여 마땅히 이와 같이 청정한 참회를 지어야 할 것이다.
006_1165_c_21L如是舍利弗菩薩如是觀此三十五佛如在目前思惟如來所有功德作如是淸淨懺悔
보살이 만약 능히 이 죄를 깨끗이 하고 나면, 그 때엔 여러 부처님께서 그를 위하여 몸을 나투시고,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또한 갖가지 모든 행을 연설하시리니, 어리석고 미혹된 중생들을 성취하시기 때문이다.
006_1165_c_24L菩薩若能淨此罪爾時諸佛爲其現身爲度衆生亦說種種諸行成就愚惑諸衆生故
006_1166_a_02L보살은 모든 법계에서 마음이 동요하지 않고, 모든 중생들에게 있는 갖가지 욕락(欲樂)을 따라서 모두 능히 건너가 벗어나며 그 소원을 만족하게 하느니라.
006_1166_a_02L薩於諸法界心不動搖而諸衆生等有種種欲樂隨其所樂皆能度脫滿其所願
보살이 만일 대비삼매(大悲三昧)에 들면, 능히 지옥 축생의 모든 악도(惡道)에 들어감을 나타내 보이느니라.
보살이 만일 대장엄(大莊嚴)삼매에 들면, 거사(居士)의 몸을 나타내서 중생을 성취하느니라.
보살이 만일 묘승(妙勝)삼매에 들면, 능히 전륜왕(轉輪王)의 몸을 나타내서 중생을 성취하느니라.
보살이 만일 황요(晃曜)삼매에 들면, 능히 제석과 범천왕의 가장 좋고 미묘한 색신(色身)을 나타내서 중생을 성취하느니라.
006_1166_a_05L菩薩若入大悲三昧能示現入地獄畜生諸餘惡道菩薩若入大莊嚴三昧現居士身成就衆生薩若入妙勝三昧能現轉輪王身成就衆生菩薩若入晃曜三昧能現釋梵上妙色身成就衆生
보살이 만일 일심(一心)삼매에 들면, 성문의 형상을 나타내서 중생을 성취하느니라.
보살이 만일 청정불이(淸淨不二)삼매에 들면, 벽지불의 형상을 나타내서 중생을 성취하느니라.
보살이 만일 적정(寂靜)삼매에 들면, 능히 부처님 몸을 보여서 중생을 성취하느니라.
보살이 만일 제법자재(諸法自在)삼매에 들면, 모든 중생들의 갖가지 욕락에 따라 갖가지 형상을 나타내서 성취하게 하느니라.
006_1166_a_10L菩薩若入一心三昧現聲聞形成就衆生菩薩若入淸淨不二三昧現辟支佛形成就衆生菩薩若入寂靜三昧能示佛身成就衆生菩薩若入諸法自在三昧隨諸衆生種種欲樂現種種形而成就之
또 저 보살은 혹 제석의 몸을 나타내며, 혹은 범천왕의 몸을 나타내며, 혹 때로는 전륜왕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나니, 모두 여러 중생들을 성취하기 위함이니라.
006_1166_a_16L又彼菩薩或現釋身或現梵身或時示現轉輪王身皆爲成就諸衆生故
그러나 이 보살들은 모든 법계에서 움직이며 전전하지 않으니, 왜 그런가 하면, 비록 중생의 갖가지 욕락에 따라 갖가지 형상을 나타내지만, 이 보살들은 자기의 몸도 중생 몸도 얻지 않고서 중생을 따라 갖가지 몸을 시현하느니라.
006_1166_a_18L然此菩薩於諸法界而不動轉所以者何雖隨衆生種種欲樂現種種形而此菩薩不得己身及與衆生而隨衆生現種種身
또한 사리불이여, 사자가 크게 소리칠 때에 그 나머지 작은 짐승들이 능히 감당할 수 있겠느냐?”
“못하나이다, 세존이시여.”
006_1166_a_21L舍利弗師子獸王大吼之時其餘小虫能堪忍不不也世尊
“또한 향상(香象)4)이 지는 무거운 짐을 나귀나 노새 등이 능히 감당할 수 있겠느냐?”
“못하나이다, 세존이시여.”
006_1166_a_23L又如香象其所負重諸驢騾等能堪忍不不也世尊
006_1166_b_02L“또한 제석(帝釋)과 범왕(梵王)이 가지고 있는 위덕(威德)ㆍ광명(光明)ㆍ색상(色像)을 빈궁한 사람이 능히 감당할 수 있겠느냐?”
“못하나이다, 세존이시여.”
006_1166_b_02L又如釋梵所有威德光明色像貧窮之人能堪忍不不也世尊
“또한 사리불이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저 금시조(金翅鳥)가 가지고 있는 세력을 독수리와 비둘기 등의 새들이 능히 감당할 수 있겠느냐?”
“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006_1166_b_04L利弗於意云何如金翅鳥王所有勢鷲鴿等鳥能堪忍不不也世尊
“이와 같으니라, 사리불이여. 보살이 가지고 있는 그 마음은 용맹스럽고 건실하여 선근(善根)의 세력으로 있는바 죄를 해탈하는 지혜에 의지하여 여러 부처님을 보게 되며, 또한 삼매를 얻나니, 일체 중생과 성문과 연각들의 있는바 죄를 범하여 근심하고 뉘우치는 일을 능히 없애는 것만이 아니다.
006_1166_b_06L舍利弗菩薩所有其心勇健善根勢力所有之罪依出離智得見諸佛及得三昧非一切衆生聲聞緣覺所有犯罪憂悔之事而能得除
보살이 만일 능히 저 여러 부처님께서 가지신 명호(名號)를 일컬으며, 항상 밤낮으로 3사(事)5)를 행한다면, 죄를 범한 것과 모든 근심하고 뉘우치는 것을 여의게 될 것이요, 아울러 삼매까지 얻으리라.”
006_1166_b_10L菩薩若能稱彼諸佛所有名號常於晝夜行三事者得離犯罪及諸憂悔幷得三昧
그때에 우바리(優波離)가 선정(禪定)으로부터 일어나서 세존의 처소로 왔다. 와서는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006_1166_b_12L爾時優波離從禪定起詣世尊所頭面禮足卻坐一面白佛言
“세존이시여, 아까 고요한 곳에 홀로 앉아서 사유하다가 이러한 생각을 내었나이다.
‘여래께서 이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6)의 청정한 계(戒)를 말씀해 주신다면 마땅히 잘 배울 것이니, 성문과 연각과 보살승(菩薩乘)을 위한 까닭에 이와 같이 말씀하신 것이므로 차라리 몸과 목숨을 버릴지언정 계를 버리지는 않으리라.’
006_1166_b_14L世尊向於靜處獨坐思惟生如是念如來說此波羅提木叉淸淨之戒應當善爲聲聞緣覺菩薩乘故說如是言寧捨身命不捨於戒
세존이시여, 만일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거나 열반하신 후에는 어떤 것을 성문승(聲聞乘)인 사람의 바라제목차라 이름하며, 어떤 것을 보살승인 사람의 바라제목차라 이름하오리까?
006_1166_b_18L世尊若佛在世及涅槃後云何名爲聲聞乘人波羅提木叉云何名爲菩薩乘人波羅提木叉
세존께선 저를 말씀하시어 계율을 지니는 사람 가운데 가장 제일이라고 하셨으나, 제가 마땅히 어떻게 다른 이를 위하여 널리 연설하겠나이까?
006_1166_b_21L世尊說我於持律中最爲第一我當云何爲他廣說
지금은 세존께 직접 듣고 받아 지니어서 두려울 바가 없는 데에 미치었으므로, 이런 연후에야 능히 딴 사람을 위하여 널리 연설할 수 있습니다.
006_1166_b_22L今從世尊面聞受持逮無所畏然後能爲他人廣說
006_1166_c_02L저는 고요한 곳에 홀로 앉아서 사유하다가 이런 생각을 내었나이다.
‘나는 이제 마땅히 세존의 처소로 가서 비니(毘尼) 가운데 결정된 뜻을 물으리라.’
지금 이 대중의 여러 보살들 및 비구 스님들이 모두 다 모였으니, 어지신 세존께서는 바라건대 말씀하여 주옵소서.”
006_1166_b_23L我於靜處獨坐思惟生如是念我今應當詣世尊所問比尼中決定之義今此大衆諸菩薩等及比丘僧悉皆集會善哉世尊唯願說之
그때에 세존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마땅히 알라. 성문승인 사람은 다른 방편이 있고 다른 깊은 마음이 있어서 청정한 계(戒)를 지니며, 보살승인 사람은 다른 방편이 있고 다른 깊은 마음이 있어서 청정한 계를 지니느니라.
왜 그런가 하면, 성문승인 사람은 다른 방편이 있고 다른 깊은 마음이 있으며, 보살승인 사람은 다른 방편이 있고 다른 깊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니라.
006_1166_c_04L爾時世尊告優波離汝今當知聲聞乘人有異方便有異深心持淸淨戒菩薩乘人有異方便有異深心持淸淨戒所以者何聲聞乘人有異方便有異深心菩薩乘人有異方便有異深心
우바리야, 성문승인 사람이 비록 깨끗하게 계를 지니더라도 보살승에 대하면 깨끗한 계라 이름하지 못하며, 보살승인 사람이 비록 깨끗하게 계를 지니더라도 성문승에 대하면 깨끗한 계라 이름하지 못하느니라.
006_1166_c_10L優波離聲聞乘人雖淨持戒菩薩乘不名淨戒菩薩乘人雖淨持於聲聞乘不名淨戒
우바리야, 어떤 것을 성문승인 사람이 비록 깨끗하게 계를 지니더라도 보살승에 대하면 깨끗한 계라 이름하지 못한다고 하느냐 하면, 우바리야, 성문승인 사람은 마땅히 나아가 한 생각으로라도 다시 몸을 받고자 아니하나니, 이것을 곧 성문승인 사람이 청정하게 계를 지니는 것이라 이름하지만, 보살승에서는 가장 크게 계를 깨뜨리는 것이므로 청정하다고 이름하지 않는 것이니라.
006_1166_c_12L優波離云何名爲聲聞乘人雖淨持戒於菩薩乘不名淨戒優波離聲聞乘人不應乃至起於一念欲更受身是則名爲聲聞乘人淸淨持戒於菩薩乘最大破戒名不淸淨
어떤 것을 보살승인 사람이 비록 깨끗하게 계를 지니더라도 성문승에 대하면 청정한 계라 이름하지 못한다고 하느냐 하면, 우바리야, 보살승인 사람은 한량없는 겁(劫)에 몸 받는 것을 참고 견디어서 싫어하고 걱정하지 않나니, 이것을 곧 보살승인 사람이 청정하게 계를 지니는 것이라 이름하지만, 성문승에서는 가장 크게 계를 깨뜨리는 것이므로 청정하다고 이름하지 않는 것이니라.
006_1166_c_17L云何名爲菩薩乘人雖淨持戒於聲聞乘不名淨戒優波離菩薩乘人於無量劫堪忍受身不生厭患是則名爲菩薩乘人淸淨持戒於聲聞乘人最大破戒不名淸淨
또한 우바리야, 보살승인 사람은 다 두호(斗護)하지 못하는 계[不盡護戒]를 지니고, 성문승인 사람은 다 두호 하는 계[盡護戒]를 지니며, 보살승인 사람은 개통계(開通戒)를 지니고, 성문승인 사람은 개통이 아닌 계[不開通戒]를 지니며, 보살승인 사람은 깊이 들어가는 계[深入戒]를 지니고, 성문승인 사람은 차제계(次第戒)를 지니느니라.
006_1166_c_21L優波離菩薩乘人持不盡護戒聲聞乘人持盡護戒菩薩乘人持開通戒聲聞乘人持不開通戒菩薩乘人持深入戒聲聞乘人持次第戒
006_1167_a_02L우바리야, 어떤 것을 보살승인 사람은 다 두호하지 못하는 계를 지니고, 성문승인 사람은 다 두호하는 계를 지닌다고 하느냐 하면, 보살승인 사람은 계를 지닐 때에 모든 중생 및 타인에게 마땅히 수순하고, 성문승인 사람은 마땅히 수순(隨順)하지 않는 것이니라. 우바리야, 이러한 뜻 때문에 보살승인 사람은 다 두호하지 못하는 계를 지니고, 성문승인 사람은 다 두호하는 계를 지니는 것이니라.
006_1166_c_25L優波離云何名爲菩薩乘人持不盡護戒聞乘人持盡護戒菩薩乘人持戒之於諸衆生及與他人應當隨順聞乘人不應隨順優波離以是義故菩薩乘人持不盡護戒聲聞乘人持盡護戒
우바리야, 어떤 것을 보살승인 사람은 개통계를 지니고, 성문승인 사람은 개통이 아닌 계를 지닌다고 하는가?
006_1167_a_08L優波離云何名爲菩薩乘人持開通戒聲聞乘人持不開通戒
우바리야, 보살승인 사람은 낮의 초분(初分)7)에 계를 범한 것이 있으면 낮의 중분(中分)에 사유하되, ‘마땅히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으리라’ 하여 보살이 그때에 계의 몸[戒身]을 깨뜨리지 않으며,
006_1167_a_09L波離菩薩乘人以日初分有所犯戒於日中分思惟當得一切種智菩薩爾時不破戒身
낮의 중분에 계를 범한 것이 있으면 낮의 후분(後分)에 사유하되, ‘마땅히 일체 종지를 얻으리라’ 하여 보살이 그때에 계의 몸을 깨뜨리지 않으며,
006_1167_a_12L以日中分有所犯戒日後分思惟當得一切種智菩薩爾時不破戒身
낮의 후분에 계를 범한 것이 있으면 밤의 초분(初分)에 사유하되, ‘마땅히 일체 종지를 얻으리라’ 하여 보살이 그때에 계의 몸을 깨뜨리지 않으며,
006_1167_a_14L以日後分有所犯戒夜初分思惟當得一切種智菩薩爾時不破戒身
밤의 초분에 계를 범한 것이 있으면 밤의 중분에 사유하되, ‘마땅히 일체 종지를 얻으리라’ 하여 보살이 그때에 계의 몸을 깨뜨리지 않으며,
006_1167_a_16L以夜初分有所犯戒夜中分思惟當得一切種智菩薩爾時不破戒身
밤의 중분에 계를 범한 것이 있으면 밤의 후분에 사유하되, ‘마땅히 일체 종지를 얻으리라’ 하여 보살이 그때에 계의 몸을 깨뜨리지 않으며,
006_1167_a_18L以夜中分有所犯戒夜後分思惟當得一切種智菩薩爾時不破戒身
밤의 후분에 계를 범한 것이 있으면 낮의 초분에 사유하되, ‘마땅히 일체 종지를 얻으리라’ 하여 보살이 그때에 계의 몸을 깨뜨리지 않느니라.
006_1167_a_20L以夜後分有所犯戒日初分思惟當得一切種智菩薩爾時不破戒身
이러한 뜻 때문에 보살승인 사람은 개통계(開通戒)를 지니고, 성문승인 사람은 개통이 아닌 계[不開通戒]를 지니니, 보살은 마땅히 큰 참괴(慚愧)를 내지 않으며, 또한 다시 큰 회전(悔纏:뉘우침에 묶인 것)을 내지 않느니라.
006_1167_a_22L以是義故菩薩乘人持開通戒聲聞乘人持不開通戒菩薩不應生大慚愧亦復不應生於悔纏
006_1167_b_02L우바리야, 성문승인 사람은 자주자주 죄를 범하여 즉시 성문(聲聞)의 계의 몸[戒身]을 깨뜨리고 잃어버리니, 무슨 까닭이냐. 성문승인 사람은 마땅히 계를 지니되, 일체의 번뇌[結]를 끊기를 마치 머리에 불이 타는 것을 끄듯이 하여 가지고 있는 깊은 마음이 열반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니라. 우바리야, 이러한 뜻 때문에 성문승인 사람은 개통이 아닌 계를 지닌다고 이름하느니라.
006_1167_a_24L優波離聲聞乘人數數犯罪卽時破失聲聞戒身所以者何聲聞乘人應當持戒斷一切結如救頭燃所有深心爲涅槃故優波離以是義故聞乘人名持不開通戒
우바리야, 어떤 것을 보살승인 사람은 깊이 들어가는 계[深入戒]를 지니고, 성문승인 사람은 차제계(次第戒)를 지닌다고 하는 것이냐? 보살승인 사람은 항하(恒河)의 모래같이 많은 겁(劫) 동안 5욕락(欲樂)을 받아 유희하고 자재하지만, 모든 낙(樂)을 받고서도 일찍이 보리심(菩提心)을 발하기를 버리지 않으니, 보살이 그 때엔 계를 잃었다고 이름하지 않느니라.
006_1167_b_06L優波離云何菩薩乘人持深入戒聲聞乘人持次第戒菩薩乘人於恒河沙劫受五欲樂遊戲自在受諸樂已未曾捐捨發菩提菩薩爾時不名失戒
왜 그런가 하면, 보살승인 사람은 후일(後日)에 보리의 마음을 잘 호지(護持)할 수 있으며, 나아가 꿈속에서도 일체의 번뇌[結使]가 근심거리가 되지 않느니라.
006_1167_b_10L所以者何薩乘人有於後時善能護持菩提之乃至夢中一切結使不爲其患
보살승인 사람은 마땅히 일시(一時)에 한 몸 가운데서 일체의 번뇌[結]를 다 없애지 않고 마땅히 차츰차츰 일체의 번뇌를 없애며, 선근(善根)이 성취되어 성숙(成熟)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006_1167_b_12L薩乘人不應一時於一身中盡一切應當漸漸盡一切結善根成就非不成熟
성문승인 사람은 머리에 불이 타는 것을 끄듯이 하여 나아가 한 생각이라도 몸 받는 것을 마땅히 기뻐하지 않느니라.
006_1167_b_15L聲聞乘人如救頭然乃至一念受身不應生喜
이러한 뜻 때문에 대승(大乘)의 사람은 깊이 들어가는 계[深入戒]를 지니고, 성문승인 사람은 차제계(次第戒)를 지니며, 보살승인 사람은 개통계(開通戒)를 지니고, 성문승인 사람은 개통이 아닌 계[不開通戒]와 다 두호하는 계[盡護戒]를 지니느니라.
006_1167_b_16L以是義故大乘之人持深入戒聲聞乘人持次第戒菩薩乘人持開通戒持不盡護戒聲聞乘人持不開通戒持盡護戒
왜 그런가 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매우 얻기가 어렵기 때문에 큰 장엄을 갖추어야 이에 가히 얻어 이룰 수 있으므로, 대승인 사람은 한량없는 겁 동안 생사(生死)에 오고 가나 마땅히 싫어하고 여의려는 마음을 내지 않느니라.
006_1167_b_19L所以者何阿耨多羅三藐三菩提甚爲難得大莊嚴乃可得成大乘之人於無量劫往來生死不應生於厭離之心
006_1167_c_02L우바리야, 여래는 관찰하고 헤아려서 대승의 사람을 위하여 마땅히 싫증내 여의는 법[厭離法]만을 오로지 말하지 않으며, 마땅히 욕심을 여의는 법[離欲法]만을 오로지 말하지 않으며, 마땅히 빠른 법[速疾法]만을 오로지 말하지 않고, 항상 마땅히 환희하는 마음으로 서로 응하는 모든 법을 연설하며, 항상 마땅히 매우 깊어 섞임이 없고 후회하여 얽매임[悔纏]이 없는 법을 연설하며, 항상 마땅히 모임[聚]이 없고 걸림이 없는 공무(空無)의 법을 말하나니, 이 법을 듣고 나서 항상 생사(生死)를 좋아하고 근심하거나 후회함을 내지 않으며, 또한 능히 보리의 행을 만족하느니라.”
006_1167_b_22L波離如來觀察籌量爲大乘人不應一向說厭離法不應一向說離欲法不應一向說速疾法常當爲說發歡喜心相應諸法常應爲說甚深無難無悔纏法常應爲說無聚無㝵空無之法聞此法已常樂生死不生憂悔亦能滿足菩提之行
우바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혹은 애욕과 상응하는 마음이 있어 계(戒)를 범하며, 혹은 성냄과 상응하는 마음이 있어 계를 범하며, 혹은 어리석음과 상응하는 마음이 있어 계를 범하나이다.
006_1167_c_05L優波離白佛言世尊或有欲相應心而犯於戒或有瞋相應心而犯於戒或有癡相應心而犯於戒
세존이시여, 보살이 계를 범하매 ‘애욕과 상응하는 마음’과 ‘성냄과 상응하는 마음’과 ‘어리석음과 상응하는 마음’ 가운데 어느 것이 중한 것입니까?”
006_1167_c_08L世尊菩薩犯戒於欲相應心瞋相應心癡相應何者爲重
그때에 세존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보살이 항하(恒河)의 모래알 수와 같은 애욕과 상응하는 마음으로 계를 범하며, 혹 어떤 보살은 한낱 성내는 마음으로 인하여 계를 범했다면, 보살의 대승도(大乘道)에는 평등히 머무르나, 성냄으로 인하여 범한 것은 가장 중함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왜 그런가 하면, 성냄으로 인하여 능히 중생을 버리며, 탐욕으로 인한 까닭에 모든 중생에 대하여 친애(親愛)함을 내느니라.
006_1167_c_10L爾時世尊告優波離有菩薩如恒河沙欲相應心而犯於或有菩薩因一瞋心而犯於戒住菩薩大乘之道因瞋犯者當知最所以者何因瞋恚故能捨衆生貪欲故於諸衆生而生親愛
우바리야, 가지고 있는 모든 번뇌[結]가 능히 친애함을 내는 것은, 보살은 이에 대해 마땅히 두려워함을 내지 않으나, 가지고 있는 모든 번뇌가 능히 중생을 버리는 것은, 보살은 이에 대해 마땅히 큰 두려움을 내느니라.
006_1167_c_15L優波離所有諸結能生親愛菩薩於此不應生畏所有諸結能捨衆生菩薩於此應生大畏
우바리야, 여래가 먼저 ‘탐욕은 버리기가 어려우나 작게 범함[小犯]이 되고, 성냄은 여의기 쉬우나 크게 범함[大犯]이 된다’고 말하였으니, 우바리야, 갖고 있는 모든 번뇌가 범함은 적으나 여의기 어려운 것을 대승의 사람은 마땅히 참고 받지만, 갖고 있는 모든 번뇌가 범함은 크나 여의기 쉬운 것을 대승의 사람은 나아가 꿈속에서라도 마땅히 참고 받지 않느니라.
006_1167_c_18L優波離如來先說欲難捨離爲小犯瞋易得離名爲大犯優波離所有諸結犯小難離大乘之人應當忍受所有諸結犯大易離大乘之人乃至夢中不應忍受
006_1168_a_02L이러한 뜻 때문에 대승인 사람이 탐욕으로 인하여 범한 것을, 나는 말하되, ‘이 사람은 범함이 되지 않는다’고 하며, 성냄으로 인하여 범한 것을, 나는 말하되, ‘이 사람은 크게 범함이 된다’고 할 것이니, 크게 잘못된 병통[過患]이라 이름하며, 크게 타락함이라 이름하며, 불법 가운데에 이 크게 머무르기 어려움[留難]이라 할 것이니라.
006_1167_c_23L以是義故大乘之人因欲犯者我說是人不名爲犯因瞋犯者我說是人名爲大犯名大過患名大墮落於佛法中是大留難
우바리야, 만일 보살로서 방편(方便)이 없을진댄 탐욕과 상응(相應)하는 마음으로 계를 범하면 두려워하는 마음을 내지만 성냄에서 계를 범하면 두려워하지 않거니와, 만일 보살로서 방편이 있을진댄 성냄과 상응하는 마음으로 계를 범하면 두려워하는 마음을 내지만 탐욕과 상응하는 마음으로 계를 범하면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006_1168_a_04L優波離有菩薩無有方便欲相應心而犯於戒生於怖畏於瞋犯戒不生怖畏有菩薩而有方便恚相應心而犯於戒生於怖畏欲相應心而犯於戒不生怖畏
그때에 문수사리(文殊師利)가 대중 가운데에 있다가 부처님 앞으로 와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법은 구경(究竟)의 비니(毘尼)이니, 누가 비니를 받으오리까?”
006_1168_a_09L爾時文殊師利在大衆中前白佛言世尊一切諸法究竟比尼誰受比尼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모든 범부가 다 능히 일체의 모든 법이 구경의 비니임을 알았을진댄 여래는 끝내 비니를 연설하지 않았겠지만, 알지 못했기 때문에 여래는 그때에 일체의 모든 법이 구경의 비니임을 알게 하기 위하여 점차로 모든 비니법을 연설하였느니라.”
006_1168_a_11L佛告文殊若諸凡夫悉能了知一切諸法究竟比尼如來終不演說比尼以不知故如來爾時爲令覺知一切諸法究竟比尼漸次爲說諸比尼法
그때에 우바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문수사리는 이 비니의 결정된 뜻을 해설한 것에 대해서는 말한 바가 없나이다.”
006_1168_a_15L爾時優波離白佛言世尊此文殊師利於此解說比尼決定之義而無所
그때에 세존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제 마땅히 구경의 비니법(比尼法)을 해설할지어다. 이 우바리가 비니의 뜻을 얻어 듣고 싶어하느니라.”
006_1168_a_18L爾時世尊告文殊師利汝今應當解說究竟比尼之法此優波離欲得聞於比尼之義
그때에 문수사리가 우바리에게 말하였다.
“일체의 모든 법은 구경에 때[垢]가 없나니, 능히 스스로 마음을 조복하면 이에 능히 구경의 비니를 얻어 볼 것이다.
일체의 모든 법은 모든 묶임[纏]이 없나니, 그 본성을 깨끗이 하면 이에 능히 구경의 비니를 얻어 보리라.
일체의 모든 법은 더러움에 물듦[染汚]이 없나니, 나[我]를 얻을 수 없으면 이에 능히 후회함이 없는 비니를 얻어 보리라.
006_1168_a_20L爾時文殊師利語優波離言一切諸法究竟無垢能自調心乃能得見究竟比尼一切諸法無有諸纏淨其本性乃能得見究竟比一切諸法無有染污我不可得能得見無悔比尼
006_1168_b_02L여여(如如)하고 진실한 억만(億萬) 법문을 좋아하고 닦아 배우면, 이에 능히 청정학계(淸淨學戒)를 얻어 보리라.
일체의 모든 법은 분별이 있지 않나니, 묶임도 풂도 없고 사유를 짓지 않으면 이에 능히 속박과 집착이 없음을 얻어 보리라.
일체의 모든 법은 머무름도 물듦도 없나니, 한 곳에 머무름[留住]을 짓지 않으면 이에 능히 모든 법의 청정함을 얻어 보리라.
006_1168_a_25L如如眞實億萬法門欣樂修學乃能得見淸淨學戒切諸法無有分別無縛無解不作思乃能得見無有縛著一切諸法無無染不作留住乃能得見諸法淸
일체의 모든 법은 허공제(虛空際)에 머무르나니, 모든 처소를 여의면 이에 능히 짓는 바가 청정함을 얻어 보리라.
일체의 모든 법은 투쟁 없는 데에 이르나니, 전제(前際)와 후제(後際)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라, 이에 능히 3세(世)가 평등함을 얻어 보리라.
일체의 모든 법은 모든 베풀어 설비함[施設]을 여의었나니, 마음에 행하는 바가 없으면 이에 능히 의심 뭉치[疑結]를 끊음을 얻어 보리라.
006_1168_b_06L一切諸法住虛空際離諸處所能得見所作淸淨一切諸法逮無鬪前際後際不可得故乃能得見三世平等一切諸法離諸施設心無所乃能得見斷於疑結
우바리여, 이것을 곧 구경의 비니 법계(法界)라 이름하나니, 여러 부처님 세존께서 이것을 쫓아 도(道)를 얻으셨느니라.
만일 능히 이 법을 헤아리고 관찰한다면, 이를 ‘잘 배워서 가장 뛰어난 계에 이르렀다’고 이름할 것이요, 만일 이 법을 관찰하지 못한다면, 이를 ‘여래께서 배우신 바의 계에 깊이 들어감’이라 이름하지 못하리라.”
006_1168_b_10L優波離是則名爲究竟比尼法界諸佛世尊從此得道若能籌量觀察此法是名善學逮最勝戒若不觀此法是則不名深入如來所學之戒
그때에 우바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문수사리가 말한 법은 모두가 불가사의(不可思議)입니다.”
006_1168_b_14L爾時優波離白佛言世尊此文殊師利所說之法皆是不可思議
그때에 세존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문수사리가 말한 법은 해탈에 의지한 것이니, 의지한 바의 해탈이란 마음에 오고 감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수사리가 ‘일체 법에 마음은 오고 감이 없다’고 말한 것이니, 마음의 해탈에서 증상만(增上慢)을 내는 그 사람의 증상만을 없애기 위함 때문이니라.”
006_1168_b_16L爾時尊告優波離文殊師利所說之法依於解脫所依解脫心無去來是故文殊師利說一切法心無去來於心解脫生增上慢者爲除彼人增上慢故
그때에 우바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비구가 어떤 법을 행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하나이까?”
006_1168_b_20L爾時優波離白佛言世尊比丘行何法故名增上慢
부처님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가 다음과 같은 사유(思惟)를 짓되 ‘탐욕을 끊고 싶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006_1168_b_22L佛告優波離若有比丘作是思惟欲斷貪欲名增上慢
006_1168_c_02L다음과 같은 사유(思惟)를 짓되 ‘성냄을 끊고 싶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어리석음[愚癡]을 끊고 싶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탐욕법(貪欲法)은 다르다, 모든 불법(佛法)은 다르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어리석음의 법은 다르다, 모든 불법은 다르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006_1168_b_23L是思惟欲斷瞋恚名增上慢作是思惟欲斷愚癡名增上慢貪欲法諸佛法異作是思惟名增上慢恚法異諸佛法異作是思惟名增上愚癡法異諸佛法異作是思惟名增上慢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얻은 바가 있음을 보았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증득한 바가 있음을 보았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해탈함이 있음을 보았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모든 법이 공(空)함을 보았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모양 없음[無相]을 보았노라’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지음이 없음[無作]을 보았노라’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006_1168_c_06L作是思惟見有所得名增上作是思惟見有所證名增上慢是思惟見有解脫名增上慢作是思惟見諸法空名增上慢作是思惟見於無相名增上慢作是思惟見於無作是名增上慢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모든 행(行)이 있음을 보았노라’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모든 법이 있음을 보았노라’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일체의 모든 법은 사의(思議)할 수 없으나,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마땅히 사유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모든 법은 공(空)하여 없으니, 어찌 정진(精進)할 필요가 있으리오’라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이를 성문이 증상만에 머무르는 것이라 이름하느니라.
006_1168_c_11L作是思惟見有諸行名增上慢作是思惟見有諸法名增上慢一切諸法不可思議作是思惟不應思議名增上慢諸法空無何用精進作是思惟名增上慢是名聲聞住增上慢
어떤 것을 보살의 증상만(增上慢)이라 이름하는가? 불승(佛乘)은 가장 뛰어나므로,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나는 마땅히 그 가운데서 보리(菩提)의 마음을 발할 것이다’라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6바라밀(波羅蜜)을 행하면 마땅히 부처됨을 얻으리라’라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반야바라밀은 능히 해탈함을 얻을 수 있고, 다시 딴 법으로는 해탈함을 얻을 수 없다’라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006_1168_c_16L云何名爲菩薩增上慢乘最勝作是思惟我當於中發菩提心名增上慢行六波羅蜜當得作佛作是思惟名增上慢般若波羅蜜能得出離更無餘法而得出離作是思惟名增上慢
006_1169_a_02L ‘매우 깊은 법에서 마땅히 방편을 지어야 하지 세속 법을 인하여는 아니다’라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이 법은 매우 깊고, 이것은 매우 깊지 않다’라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이 법은 청정한 법이요, 이 법은 청정한 법이 아니다’라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이것은 불법이며, 이것은 벽지불법(辟支佛法)이며, 이것은 성문법(聲聞法)이다’라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006_1168_c_21L於甚深法應作方便不因世法作是思惟名增上慢此法甚此非甚深作是思惟名增上慢法是淨此法非淨作是思惟名增上此是佛法此是辟支佛法此是聲聞法作是思惟名增上慢
‘이 법은 마땅히 지을 것이며, 이 법은 마땅히 지을 것이 아니다’라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이것은 가까운 법이며, 이것은 가까운 법이 아니다’라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이것은 바른 길이며, 이것은 삿된 길이다’라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빨리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어야 한다’거나, ‘빨리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말아야 한다’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006_1169_a_04L此法應作此法不應作作是思惟名增上慢是近法此非近法作是思惟名增上此是正道此是邪道作是思惟名增上慢疾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不疾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作是思惟名增上慢
‘일체의 불법은 가히 사의(思議)할 수 없기에 일찍이 어떤 사람도 능히 깨달은 자가 없다’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사의(思議)할 수 없지만, 그가 마땅히 사의하지 않는다면, 이는 옳은 견(見)이 아니요 바로 허물[過患]이니, 이를 이름하여 보살이 증상만에 머무른다고 하느니라.”
006_1169_a_10L一切佛法不可思議未曾有人能覺之者作是思惟名增上慢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可思議彼不應思議此非是見然是過患是名菩薩住增上慢
그때에 우바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비구가 증상만을 떠난 것이라 하나이까?”
006_1169_a_14L爾時優波離白佛言世尊云何比丘離增上慢
부처님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가 모든 마음을 사유(思惟)하되, 마음을 사유할 때에 사유에 집착하지 아니하면 이것을 이름하여 가장 뛰어나게 증상만을 떠난 것이라고 하느니라.”
006_1169_a_16L佛告優波離若有比丘思惟諸心思惟心時不著思惟是名最勝離增上慢
그때에 세존께서 사유하는 법을 널리 분별하시고자 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6_1169_a_18L爾時世尊欲廣分別思惟法故而說偈言

마땅히 법과 비법(非法)을 분별하지 않으며
희론과 모든 마음에 머무르지도 않아서
부사의법을 능히 알 수 있다면
모든 때에 낙(樂)을 받는 사람이라 하리라.
006_1169_a_19L不應分別法非法
戲論諸心不應住
不思議法而能知
名一切時受樂人

만일 유무법(有無法)을 알고자 하되
이런 사유 지으면 진실 아니리니
삿된 마음의 범부를 따라서
백천억 동안 모든 고통 받으리라.
006_1169_a_21L若有欲知無有法
作是思惟非眞實
隨逐邪心凡夫人
受諸有苦百千億

만일 비구가 항상 염불한다 해도
이것이 곧 참되고 바른 생각은 아니니,
부처님께서 분별로부터 일어나셨기에
실로 취할 수도 또한 날[生] 수도 없음을 알아야 하네.
006_1169_a_23L若有比丘常念佛
此則非眞非正念
常知佛從分別起
實不可取亦不生
006_1169_b_02L
만일 모든 공법(空法) 사유한다면
곧 사도(邪道)에 머무르는 범부일세.
비록 명자(名字)로 공법을 설한들
실로 명자를 설함이 없다네.
006_1169_a_25L若有思惟諸空法
則住邪道凡夫人
雖因名字說空法
而實無有名字說

고요한 곳에 한가하게 머무르며 법을 사유하면
세상에선 고요한 사람이라 칭찬하지만,
마음이 각관(覺觀)에 머무름은 희론(戱論)이니
그러므로 생각 없으면 능히 법을 알리라.
006_1169_b_04L閑居寂靜思惟法
世所稱歎寂靜人
心住覺觀是戲論
是故無思能解法

마음과 마음의 모든 법을 생각이라 이름하니
생각한 바가 있다면 반드시 집착이 있을 것이며,
만일 이 집착한 법을 멀리 여읜다면
모든 생각한 바에서 다시 생각함 없으리라.
006_1169_b_06L心心諸法名爲思
若有所思必有著
若能遠離是著法
於諸所思無復思

법은 초목(草木)과 같아 아는 바가 없지만
모든 연(緣)으로 인해서 일어나니[生起]
어떤 중생도 얻을 수 없고
공(空)하여 없는[無] 모든 인연법 능히 일으키네.
006_1169_b_08L法同草木無所知
而因諸緣得生起
無有衆生而可得
能起空無諸緣法

해의 광명으로 인하여 눈이 볼 수 있거니와
밤이면 보지 못해 뭇 인연을 여의니,
만일 눈이 스스로 색상을 볼 수 있다면
어찌하여 인연이 없으면 보지 못할까?
006_1169_b_10L因日光明眼得見
夜則不見離衆緣
若眼自能見色者
何故無緣而不見

눈은 항상 모든 광명으로 인하여
갖가지 볼 수 있는 색상을 보나니
봄[見]의 성품이 뭇 인연으로 생겼음을 마땅히 알라.
그러므로 눈은 볼 수 없음을 알겠네.
006_1169_b_12L眼常因於諸光明
得見種種可意色
常知見性衆緣生
是故知眼不能見

만일 모든 좋은 소리를 들음이 있다 해도
생겼다 곧 사라져서 들을 것이 없나니
그 간 곳을 추궁해도 얻을 수 없건만
분별로 인함 때문에 소리라는 생각 일으키네.
006_1169_b_14L若有所聞諸好聲
生已卽滅無有聞
推其去處不可得
因分別故起聲想

일체 모든 법은 같은 음성(音聲)이니
시설해 말하여서 모든 수(數)의 상(相)이 있으나
일찍이 법과 비법(非法)이 생긴 것이 아니요
범부를 위한 까닭에 나타내 보였네.
006_1169_b_16L一切諸法同音聲
施設說有諸數相
未曾能生法非法
爲凡夫故而示現

나는 세간 위해 보시하길 찬탄하므로
사실 간탐(慳貪)하는 법은 얻을 수 없다네.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은 생각[思議]하기 어렵나니
비록 얻을 수 없다 해도 연설해 주네.
006_1169_b_18L我爲世閒歎布施
而實慳法不可得
佛所說法難思議
雖不可得而演說

나는 항상 청정한 계율 지님을 찬탄하나
계율을 깨뜨린 상(相)도 허공을 잡은 것과 같다네.
계율을 깨뜨린 모든 상은 허공과 같으며
청정하게 계율을 지니는 것도 또 그와 같다네.
006_1169_b_20L我常歎說持淨戒
破戒之相如執空
諸破戒相如虛空
淸淨持戒亦如是

나는 인욕(忍辱)을 미묘하고 뛰어나다 말하나
성냄의 본성도 사실은 생긴 것이 아니라네.
모든 법 가운데는 촉뇌(觸惱)함이 없건만
부처님께서 인욕하는 것을 열어 보여 주셨네.
006_1169_b_22L我說忍辱爲妙勝
瞋恚之性實不生
於諸法中無觸惱
而佛開示忍辱者

항상 밤낮으로 게으름 없으며
깨닫고 알아 정진함이 최상이라 말하고
비록 다시 백 겁 동안 부지런히 수행하였으나
그 지은 바에는 늘거나 줄어듦이 없네.
006_1169_b_24L常說晝夜無疲倦
覺悟精進爲最上
雖復勤行於百劫
然其所作無增減
006_1169_c_02L
선정(禪定) 해탈이 가장 뛰어나다 하여
여래께서 모든 법문 열어 보이셨으니,
사실 모든 법에는 산란함이 없으므로
세존께서 모든 선정 나타내 설하셨네.
006_1169_c_02L禪定解脫爲最勝
如來開示說諸門
而實諸法無散亂
世尊現說諸禪定

지혜의 성품을 능히 깨달아서
모든 법을 잘 알면 슬기로운 사람이 되니,
그러나 그 자성(自性)은 생김이 있지 않거늘
부처님께선 해설하시기 위하여 능히 나타내 보이셨네.
006_1169_c_05L智慧之性能覺了
能知諸法爲慧人
然其自性不有生
佛能示現爲解說

나는 항상 모든 고(苦)의 법을 찬탄하고 설하며
두타(頭陀)를 기뻐하고 즐겨 행하므로
탐법(貪法)은 추구하여도 얻을 수 없으니
최상으로 탐하지 않는 자라 이름하리라.
006_1169_c_07L我常歎說淸苦法
歡喜樂行頭陁者
推求貪法不可得
名爲最上不貪者

항상 중생인 백천 대중 위하여
지옥의 무서운 일을 나타내 말한다 해도
일찍이 악도(惡道)에 떨어져 가며
무간지옥에 들어간 이는 있지 않았네.
006_1169_c_09L常爲衆生百千衆
現說地獄怖畏事
未曾有去墮惡道
死入無閒地獄者

능히 지옥을 만들 수 있는 이 있지 않고
또한 창[矛] 따위를 만들 수도 없건만
분별 때문에 있다고 보아서
칼 따위들로 자기 몸 해치네.
006_1169_c_11L無有能作地獄者
亦無能作鉾槊等
因分別故而見有
刀劍之害傷己身

여러 빛깔로 장엄된 꽃과 과일나무며
금빛 궁전이 눈부시게 빛나지만
저것 또한 일찍이 만든 자 없고
모두 망상 분별을 쫓아 일어난 것이네.
006_1169_c_13L雜色莊嚴花果樹
金色宮殿而晃曜
彼亦未曾有作者
皆從妄想分別起

허위(虛僞)의 법으로 세간을 속여서
집착된 생각으로 돌고 도는 범부여.
취하건[取] 취하지 않건 자성이 없나니
허깨비와 아지랑이를 분별함과 같다네.
006_1169_c_15L虛僞之法誑世閒
著想迴旋凡夫人
於取不取無自性
猶如分別幻化炎

모든 행(行)에서 가장 뛰어난 것을 말함은
능히 중생에게 도심(道心)을 발하게 하기 위함이나
보리의 도(道)는 얻을 수 없나니
구함도 실상이 아님을 마땅히 알라.
006_1169_c_17L說於諸行最勝者
能爲衆生發道心
菩提之道不可得
當知求者亦非實

그 마음의 본성은 항상 청정하여
모든 고뇌에 물들거나 집착함이 없건만
범부는 분별하는 모든 악심(惡心)으로
스스로 탐애(貪愛)하여 모든 물듦과 집착을 내네.
006_1169_c_19L其心本性常淸淨
無有染著諸苦惱
凡夫分別諸惡心
自生貪愛諸染著

모든 법은 미묘하고 뛰어나고 항상 적정(寂靜)하므로
실제로는 탐(貪)ㆍ진(嗔)ㆍ치(癡)가 있지 않으니
법성(法性)을 해탈하여 탐애(貪愛)에 물듦을 여의면
안온(安穩)하여 처소(處所)가 없는 곳에 이른다네.
006_1169_c_21L諸法妙勝常寂靜
而實無有愛恚癡
法性解脫離染愛
逮到安隱無處所

나는 모든 법이 허공과 같음을 알았기에
모든 세간에 노닐어도 두려움이 없으며
그 뜻엔 일찍이 물들고 집착함이 있지 않았으니
그러므로 삿된 길에 머무르지 않네.
006_1169_c_23L我知諸法如虛空
遊諸世閒不生畏
其意未曾有染著
是故不住於邪道
006_1170_a_02L
나는 많은 겁(劫) 동안 모든 행 닦아서
가없는 모든 중생 건네 해탈시켰으나
모든 중생들은 생겨나고 생겨나 다하지 않으며
또한 늘거나 줄어들 때도 있지 않았네.
006_1169_c_25L我於多劫修諸行
度脫無邊諸衆生
而諸衆生生不盡
亦未曾有增減時

비유컨대 세상에 큰 요술쟁이가 있어
가없는 백천 중생을 능히 화작(化作)하고
즉시 조화로 만든 사람[化人]을 모두 해(害)하였으나
조화를 부림엔 늘거나 줄어듦이 없는 것과 같네.
006_1170_a_04L譬如世有大幻師
能化無邊百千衆
卽時皆害諸化人
而於幻者無增損

일체 중생도 환술(幻術)로 만든 모양 같아서
그 변제(邊際)를 일찍이 얻을 수 없었나니
만일 능히 부사의(不思議)를 관찰할 수 있다면
마땅히 알라. 그 사람은 태어남을 싫증내지 않으리라.
006_1170_a_06L一切衆生如幻相
其邊未曾而可得
若有能觀不思議
當知彼人不厭生

세간의 적정함을 관함을 용맹이라 이름하며
법의 실상(實相)을 아는 것도 또한 그러하니
5욕(欲)의 이로움을 받아 항상 수행하여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고 중생 제도하리라.
006_1170_a_08L觀世寂靜名勇猛
知法實相亦復然
受五欲利常修行
不生染著度衆生

중생과 수명(壽命)이 있지 않건만
세존께서 가엽게 여겨 자비심 일으키시고
부지런히 정진과 큰 고행 닦으셔서
비록 중생 없으나 이익(利益)을 지어 주시니
006_1170_a_10L無有衆生及壽命
世尊憐愍興慈悲
勤修精進大苦行
雖無衆生作利益

빈주먹으로 어린아이 달래어
그 마음 속여서 물들고 집착하게 하고는
손을 펴 빈주먹 보여 주면
어린아이 곧 우는 것과 같네.
006_1170_a_12L如以空捲誘小兒
誑惑其心令染著
然後開手示空捲
小兒卽時大啼哭

이와 같이 생각하기 어려운 부처님 세존께서는
모든 법상에 대해 청정하게 깨달으신 뜻으로
이미 공(空)하여 없는 법을 알아 멀리 여의셨으나
능히 세간에 나타내 보이신다네.
006_1170_a_14L如是難思佛世尊
於諸法相淨覺意
已解遠離空無法
而能示現於世閒

나[我]는 법 가운데서 매우 즐거우므로
세속의 옷을 벗어 버리고 능히 출가한다면
그 후엔 마땅히 가장 뛰어난 과보(果報)를 얻으리라고
크게 자비(慈悲)하신 분께서 말씀하신 바이네.
006_1170_a_16L於我法中甚可樂
捨離俗服能出家
其後當得最勝果
大慈悲人之所說

이미 출가하여 세속 일 버렸기에
다시 모든 과보를 얻을 것이라 들었고
모든 법의 진실한 상(相)을 관찰하였으나
어떠한 모든 과보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었네.
006_1170_a_18L已能出家捨俗務
復聞當得逮諸果
觀察諸法眞實相
無有諸果而可得

이미 모든 법에서 과위를 얻지 못했기에
전전하여 다시 일찍이 있지 않았던 곳에 태어나리니
통쾌하다, 대비(大悲)하신 인천(人天)의 스승이시여.
모든 법상(法相)에 잘 들어가서 상응하시네.
006_1170_a_20L已於諸法無得果
轉復生於未曾有
快哉大悲人師子
善入相應諸法相

일체의 모든 법은 허공과 같지만
백천만의 명자(名字)를 능히 세웠나니
이것을 근선해탈(根禪解脫)이라 이르며
또한 역(力)의 7각지(七覺技)라 이름하네.
006_1170_a_22L一切諸法如虛空
能立名字百千萬
此名爲根禪解脫
亦名爲力七覺枝

모든 근(根)은 나고 죽는 상(相)이 없고
각력(覺力) 등의 법도 또한 다시 그러하니
이는 색성(色性)이 아니어서 취할 수 없지만
지혜의 힘으로 세간에 나타내 보이셨네.
006_1170_a_24L諸根無有生滅相
覺力等法亦復然
非是色性不可取
以智力現示世閒
006_1170_b_02L
내가 ‘중생이 얻은 바가 있다’고 말한 것은
다 모든 성(性)과 상(相)을 멀리 여읜 것이니
만일 나[我]를 계교하여 얻은 바가 있다면
사문의 과위(果位)를 얻었다고 하지 못하리라.
006_1170_b_02L我說衆生有所得
皆是遠離諸性相
若有計我有所得
不名爲得沙門果

만일 법이 생겨남도 없고 사라짐도 없다면
누가 그 가운데서 얻는 것이 있겠는가?
중생의 얻음은 곧 얻은 것이 없다고 말하리니
이 법을 능히 깨달으면 얻음이라 이름하리라.
006_1170_b_04L若法無生亦無滅
誰有於中而得者
說衆生得卽無得
能覺此法名爲得

중생이 과위를 얻음을 가장 뛰어나다 이름하나
나는 중생을 중생이 아니라고 말하나니
일찍이 중생을 얻은 자는 있지 않았기에
그러므로 마땅히 과위 얻음 있지 않았네.
006_1170_b_06L衆生得果名最勝
我說衆生非衆生
未曾有得衆生者
是故不應有得果

비유컨대 좋은 밭에 씨앗이 없으면
그 가운데서는 마땅히 싹이 날 수 없듯이
이와 같이 중생도 얻을 수 없으니
어찌 마땅히 고요함에 이를 수 있겠는가.
006_1170_b_08L譬如良田無種子
彼中不應而生牙
如是衆生不可得
云何當有逮寂靜

일체 중생의 자성은 고요하나
일찍이 그 근본을 얻음이 없었나니
만일 이 법을 관찰할 수 있다면
나는 ‘길이 고요하여 남김이 없다’고 말하리라.
006_1170_b_10L一切衆生性寂靜
未曾有得其根本
若有能觀此法者
我說永寂無有餘

과거의 모든 백천만 부처님께서
모든 중생들을 다함없이 제도하셨으니
이 중생들은 참으로 실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구경엔 고요하여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네.
006_1170_b_12L過去諸佛百千萬
度諸衆生無有盡
而此衆生無眞實
究竟寂靜更不生

일체의 모든 법은 모두 사라지는 모양[相]이요,
일찍이 생함을 얻을 수 없었으니
만일 이와 같은 법을 관찰할 수 있다면
저 사람은 삼계(三界)에 집착하지 않으리라.
006_1170_b_14L一切諸法皆滅相
未曾能有得生者
若有能觀如是法
彼人不著於三界

나는 모든 도(道)를 말하는 데 장애가 없으며
능히 모든 집착을 여의어서 매우 즐거워할 만하니
백천만 겁에도 매우 얻기 어려운 것이기에
이에 옛적 연등불(然燈佛) 때부터
가장 뛰어난 무생인(無生忍)을 능히 일으켜서
장애를 영원히 끊어 남겨둠이 없었네.
006_1170_b_16L我說諸道無障㝵
能離諸著甚可樂
於百千劫甚難得
乃從往昔然燈佛
能起最勝無生忍
永斷障㝵無有餘

청정한 생각 얻어 생명으로 삼았고
일체의 모든 그릇된 소견을 영원히 떠나서
저 악취(惡趣) 없는 곳에서 항상 안락하여
용맹스레 걸림이 없는 법을 알 수 있었네.
006_1170_b_19L得淸淨命以爲命
永離一切諸非見
彼無惡趣常安樂
勇猛能知無㝵法

모든 행(行)에 집착 않고 해탈 얻어
백천 겁(劫)이 지나도 두려움 내지 않고
모든 변재(辯才)를 능히 얻어 또한 어렵지 않으며
가없는 백천 다라니(陀羅尼)를 얻어
다라니의 모든 의취(義趣)를 이해하였으므로
빠르게 걸림이 없는 법을 깨달을 수 있었네.
006_1170_b_21L不著諸行得解脫
於百千經不生畏
能得諸辯亦不難
無邊百千陁羅尼
解陁羅尼諸義趣
速能覺知無㝵法
006_1170_c_02L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나니, 2백 비구 증상만(增上慢)인 자들은 모든 법을 받지 않고도 마음이 해탈을 얻었으며, 6천 보살들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006_1170_b_24L說是偈已二百比丘增上慢者不受諸法心得解脫六十丹云六千菩薩得無生忍
그때에 우바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며, 어떻게 받들고 지니오리까?”
006_1170_c_03L爾時優波離白佛言世尊當何名斯云何奉持
부처님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결정비니(決定毘尼)』이며, 또한 『파괴일체심식(破壞一切心識)』이라 이름할 것이니, 마땅히 받들어 지녀야 하느니라.”
006_1170_c_05L佛告優波離此經名爲『決定比尼』亦名『壞一切心識』當奉持
그때에 우바리와 문수사리와 일체의 대회(大會)에 있는 모든 하늘과 세간의 사람들과 아수라 등이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는 모두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를 올렸다.
006_1170_c_07L爾時優波離文殊師利一切大會諸天世人阿修羅等聞佛所說皆大歡喜爲佛作禮
佛說決定毘尼經
戊戌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불생불멸의 진여를 깨달아 알고, 거기에 안주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
  2. 2)5역죄(逆罪)라고도 한다. 소승에서는 어미를 죽이거나 아비를 죽이거나 아라한을 죽이거나 부처님 몸에서 피를 내거나 승가의 화합을 깨뜨리는 것을 말하며, 대승에서는 탑사(塔寺)를 파괴하여 불경과 불상을 태우고 3보의 물건을 빼앗되 남에게 시키기도 하고 또는 그 행위를 보고 기뻐하거나 성문ㆍ연각ㆍ대승의 법을 비방하거나 출가한 이가 불법을 닦는 것을 방해하고 혹 그를 죽이거나 소승의 5역죄 가운데 하나를 범하거나 모든 업보는 없다 생각하여 10불선업(不善業)을 행하여 후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또 사람들에게 그런 것들을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3. 3)불법을 싫어하는 종족으로 인도의 서쪽 혹은 북쪽에 산다고 한다.
  4. 4)관자놀이에서 향기가 있는 액체를 분비하는 아주 힘이 센 코끼리.
  5. 5)계(戒)ㆍ정(定)ㆍ혜(慧)를 말한다.
  6. 6)해탈(解脫)한다는 뜻으로, 계율(戒律)을 말한다. 이것은 몸과 입으로 범한 허물을 따로따로 해탈하는 것이므로 별해탈(別解脫)이라고 한다.
  7. 7)낮을 3등분하여 처음에 해당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