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미륵보살이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잘 참고 견디어 뒷날 악세(惡世) 때에 여래께서 백천 만억 나유타(那由他) 아승기(阿僧祇) 겁 동안 모으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받아 지녀서 한량없는 중생들을 많이 이익되게 하겠나이다.”
무진의(無盡意)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잘 참고 견디어 큰 원을 세워서 다함이 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성취를 얻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07L無盡意菩薩白佛言:“世尊!我能堪忍興發大願,令無盡衆生皆得成就。”
월광(月光)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항상 보시하는 일을 행하게 하겠나이다.”
006_1163_b_09L月光菩薩言:“我能堪忍令諸衆生常行給事。”
묘목(妙目)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 모든 중생들에게 안락(安樂)의 근본을 주겠나이다.”
006_1163_b_10L妙目菩薩言:“我能堪忍與諸衆生安樂根本。”
관세음(觀世音)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 억센 나쁜 갈래[惡趣]의 모든 중생들에게 부처님께 귀의(歸依)함을 짓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12L觀世音菩薩言:“我能堪忍剛强惡趣諸衆生等爲作歸依。”
득대세(得大勢)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 제도하지 못한 나쁜 갈래의 중생들이 모두 제도되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13L得大勢菩薩言。”我能堪忍不度惡趣衆生皆令得度。”
선수(善數)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조복하지 못한 자는 조복함을 얻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15L善數菩薩言:“我能堪忍令諸衆生不調伏者令得調伏。”
묘음(妙音)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작은 법을 좋아하는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해탈을 얻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16L妙意丹云妙音菩薩言:“我能堪忍喜樂小法諸衆生等令得度脫。”
희락(喜樂)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비열하고 못되고 추잡하고 더러운 중생들을 모두 성취하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18L喜樂菩薩言:“我能堪忍卑下弊惡雜穢衆生皆令成就。”
광적(光積)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축생(畜生)인 중생들을 성취하고 해탈하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19L光積菩薩言:“我能堪忍成就解脫畜生衆生。”
입무쟁(入無諍)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바른 도(道)를 나타내 보여 중생을 성취하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20L入無諍菩薩言:“我能堪忍示現正道成就衆生。”
애견(愛見)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중생에게 안락과 이익을 베풀어 주어 진실한 지혜를 구하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22L愛見菩薩言:“我能堪忍安樂利益給施衆生求實智慧。”
부사의(不思議)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아귀(餓鬼) 중생들을 불쌍히 생각하여 모두 성취하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b_23L不思議菩薩言:“我能堪忍愍念成就餓鬼衆生。”
006_1163_c_02L일광(日光)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성숙하지 못한 중생으로 하여금 능히 성숙하게 하겠나이다.”
006_1163_b_24L日光菩薩言:“我能堪忍未淳熟衆生能令成熟。”
비마라길(毘摩羅鞊)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중생들의 일체 소원을 충족하게 하겠나이다.”
006_1163_c_04L毘摩羅鞊菩薩言:“我能堪忍充滿衆生一切所願。”
대기력(大氣力)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악도(惡道)의 문을 닫겠나이다.”
006_1163_c_05L大氣力菩薩言:“我能堪忍爲諸衆生閉惡道門。”
단의(斷疑)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작은 법을 좋아하는 중생으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겠나이다.”
006_1163_c_06L斷疑菩薩言:“我能堪忍樂小法衆生令得度脫。”
주무외(住無畏)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항상 중생을 찬탄하며 이익되게 하겠나이다.”
006_1163_c_08L住無畏菩薩言:“我能堪忍常以讚歎饒益衆生。”
길승지(吉勝智)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의 갖가지 좋아하는 바를 따라 해탈하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c_09L吉勝智菩薩言:“我能堪忍隨諸衆生種種所樂而度脫之。”
주무량(住無量)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일삼음이 없는[無爲] 도를 말하겠나이다.”
006_1163_c_10L住無量菩薩言:“我能堪忍爲諸衆生說無爲道。”
주일체법무외(住一切法無畏)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갖가지 승(乘)을 좋아하는 모든 중생들에게 그 좋아하는 바에 따라 능히 나타나 보이겠나이다.”
006_1163_c_12L住一切法無畏菩薩言:“我能堪忍樂種種乘諸衆生等,隨其所樂而能示現。”
묘의(妙意)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항상 중생들이 좋아하는 바 일을 보여 성취하게 하겠나이다.”
006_1163_c_14L妙意菩薩言:“我能堪忍常示衆生所喜樂事而成就之。”
무구염(無垢炎)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중생들을 사랑스럽게 생각하고 지키고 보호하여 성취를 얻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c_15L無垢炎菩薩言:“我能堪忍愛念衆生而爲守護令得成就。”
마니광(摩尼光)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스스로 전생(前生)을 알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c_17L摩尼光菩薩言:“我能堪忍令諸衆生自識宿命。”
광덕(光德)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정근(正勤)으로써 중생을 제도하겠나이다.”
006_1163_c_18L光德菩薩言:“我能堪忍而以正勤拔濟衆生。”
현덕(賢德)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구경에는 중생들의 고뇌를 끊어 없애겠나이다.”
006_1163_c_19L賢德菩薩言:“我能堪忍究竟斷除衆生苦惱。”
보수(寶手)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값진 보물들을 중생들에게 주어 그들로 하여금 안락을 얻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c_21L寶手菩薩言:“我能堪忍以諸珍寶給施衆生令得安樂。”
최승의(最勝意)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빈궁한 중생으로 하여금 가난한 고통을 여의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c_22L最勝意菩薩言:“我能堪忍貧窮衆生令離貧苦。”
단제전(斷諸纏)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항상 번뇌와 두려움을 멀리 여읠 수 있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3_c_23L斷諸纏菩薩言:“我能堪忍令諸衆生常得遠離煩惱怖畏。”
금강광(金剛光)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바른 도(道)를 나타내 보이겠나이다.”
006_1163_c_25L金剛光菩薩言:“我能堪忍爲諸衆生示現正道。”
006_1164_a_02L현공덕색상(現功德色像)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구하는 것이 많은 중생에게 그 구하는 바에 따라서 모두 충족하게 하겠나이다.”
006_1164_a_02L現德色像菩薩言:“我能堪忍多求衆生隨其所求皆能給足。”
법출요(法出曜)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항상 청정한 모든 법의 행(行)을 연설하겠나이다.”
006_1164_a_05L法出曜菩薩言:“我能堪忍常說淸淨諸法之行。”
금강체(金剛體)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의 일체의 장애를 없애겠나이다.”
006_1164_a_06L金剛體菩薩言:“我能堪忍除諸衆生一切障㝵。”
법익(法益)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항상 정법(正法)으로 중생들을 제도하겠나이다.”
006_1164_a_07L法益菩薩言:“我能堪忍常以正法度脫衆生。”
무소유(無少有)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모든 해독을 제거하겠나이다.”
006_1164_a_09L無少有丹云少爲菩薩言:“我能堪忍爲諸衆生滅除諸毒。”
월상(月上)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나투어 보이고 설법하겠나이다.”
006_1164_a_10L月上菩薩言:“我能堪忍爲諸衆生示現說法。”
사자의(使子意)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항상 법으로써 보시하여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겠나이다.”
006_1164_a_11L師子意菩薩言:“我能堪忍常以法施饒益衆生。”
동자광(童子光)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낮은 곳의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겠나이다.”
006_1164_a_12L意丹作童子光菩薩言:“我能堪忍度卑下處諸衆生等。”
불공덕(佛功德)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정도(正道)를 나타내 보이고 모든 나쁜 갈래[惡趣]를 끊어 없애겠나이다.”
006_1164_a_14L佛功德菩薩言:“我能堪忍示現正道斷諸惡趣。”
금강광(金剛光)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몸의 색상을 나투어 중생들을 제도하겠나이다.”
006_1164_a_15L金剛光菩薩言:“我能堪忍現身色像度脫衆生。”
덕길승(德吉勝)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손실이 있는 중생으로 하여금 더욱 이익되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4_a_16L德吉勝菩薩言:“我能堪忍令損減衆生爲作增益。”
지세(持勢)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지옥문을 닫겠나이다.”
006_1164_a_18L持勢菩薩言:“我能堪忍閉地獄門。”
지감로(持甘露)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생사(生死)를 건널 수 있도록 하겠나이다.”
006_1164_a_19L持甘露菩薩言:“我能堪忍令諸衆生得度生死。”
망명(網明)보살이 말하였다. “제가 잘 참고 견디어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항상 광명을 나타내어 일체의 묶임[結]을 없애겠나이다.”
006_1164_a_20L網明菩薩言:“我能堪忍爲諸衆生常現光明滅一切結。”
그때에 사리불(舍利弗)은 여러 보살들이 이와 같은 등으로 중생을 성취하게 하여 스스로 장엄함을 듣고, 일찍이 있지 않았던 것을 얻고는, 부처님 앞에서 아뢰었다.
006_1164_a_21L爾時,舍利弗聞諸菩薩作如是等成就衆生以自莊嚴,得未曾有,前白佛言:
006_1164_b_02L“일찍이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여러 보살들은 불가사의한 큰 자비심이 있고, 갖가지 방편(方便)과 견고한 정진(精進)으로 스스로 장엄하였으므로, 나아가 일체 중생들이 저해할 수도 파괴할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으며, 미칠 수도 없고, 꺾어 굴복시킬 수도 없으며, 가지고 있는 광명은 장애할 수 없나이다.
또한 사리불이여, 만일 어떤 중생이 거사(居士) 법을 좋아하거든, 거사의 모습을 나타내어 성취하게 하며, 만일 어떤 중생이 큰 위세(威勢)를 좋아하거든, 왕이 되어 큰 위력이 있음을 나타내서 조복하며, 만일 어떤 중생이 열반을 구하거든, 성문승(聲聞乘)으로 벗어나게 하며, 벽지불을 구하는 자에겐 벽지불의 형상을 나타내서 벗어나게 하며, 대승(大乘)의 길을 구하는 자에겐 부처님 몸을 나타내니, 부처님 법을 세우기 위해서이니라.
왜 그런가 하면, 여래께서 여여(如如)한 법을 설하신 것과 같이 이 법을 여여하게 깨달아 알기에 여래라 하며, 모든 중생들의 갖가지 욕락(欲樂)을 알아 모두 나타내 보이기에 여래라 하며, 일체 모든 선(善)의 근본을 성취하고 일체 불선(不善)의 근본을 끊기에 여래라 이름하느니라.
능히 중생에게 해탈(解脫)의 길을 보이기에 여래라 하며,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사도(邪道)에서 멀리 떠나도록 하고 성도(聖道)를 나타내 보이기에 여래라 하며, 모든 공법(空法)을 연설하여 공(空)의 이치를 나타내 보이기에 여래라 하며, 일체 중생에겐 갖가지 식(識)과 갖가지 욕락(欲樂)이 있는데 그들이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해탈의 길을 보여 주기에 여래라 이름하느니라.
무생법인(無生法忍)1)을 얻은 모든 보살들은 마땅히 세 가지 보시를 닦아야 하나니, 무엇이 셋인가 하면, 왕위(王位)를 보시하고, 처자를 보시하고, 머리와 눈을 보시하는 것이니라. 이러한 세 가지를 큰 보시라 이름하며, 지극히 미묘한 보시라 이름하나니, 무생법인을 얻은 모든 보살들은 마땅히 이와 같은 세 가지 보시를 닦아야 할 것이니라.”
성냄으로 인하여 범한 것은 지옥과 축생의 악도(惡道)에 떨어져 빠르게 마음의 장애가 될 수 있지만, 쉽게 없앨 수 있느니라.
006_1165_a_11L因瞋犯者墮於地獄、畜生、惡道,速疾能爲心作障㝵,易得除卻;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범한 것은 여덟 가지 큰 지옥의 크게 괴로운 곳에 떨어지나니, 해탈하기 어려우니라.
006_1165_a_13L因癡犯。者墮八大地獄諸大苦處,難可解脫。
또한 사리불이여, 만일 어떤 보살이 첫 번째 계(戒)를 범했다면 열 대중(大衆) 앞에서 정직한 마음으로 은근하고 진중하게 참회(懺悔)할 것이며, 일부러 계를 범한 자는 다섯 대중 앞에서 정직한 마음으로 은근하고 진중하게 참회할 것이며, 손으로 여인을 잡았거나 눈으로 보았거나 나쁜 마음을 품었다면, 혹 한 사람이나 혹 두 사람 앞에서 정직한 마음으로 은근하고 진중하게 참회할 것이다.
만일 어떤 보살이 5무간죄(無間罪)2)를 저지르고, 여인을 범했거나, 혹은 남자를 범했거나, 혹은 일부러 범했거나, 혹 탑(塔)을 범하고 승(僧)을 범하는 이와 같은 등의 죄를 범했다면, 보살은 마땅히 서른다섯 분의 부처님 곁에서 범한 바의 중한 죄를 밤낮으로 홀로 있으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할 것이니, 참회하는 법은 다음과 같다.
이와 같이 일체 세계에 여러 부처님과 세존께서 항상 세상에 계시니, 원컨대 여러 세존께서는 자애(慈哀)로 나를 생각해 주시옵소서.
006_1165_b_21L如是等一切世界,諸佛世尊常住在世,願諸世尊慈哀念我。
006_1165_c_02L만일 나의 이번 생(生)이건 만일 나의 전생이건 끝없이 나고 죽음을 거쳐 옴으로부터 지은바 모든 죄를 만일 스스로 짓거나 남을 시켜 짓거나 짓는 것을 보고 좋아하거나, 탑의 것이나 스님의 것이나 사방(四方) 승물(僧物)을 만약 스스로 취했거나 남을 시켜 취했거나 취하는 것을 보고 좋아했거나, 5무간죄를 스스로 짓거나 남을 시켜 짓거나 짓는 것을 보고 좋아하거나,
10불선도(不善道)를 만일 스스로 짓거나 남을 시켜서 짓거나 짓는 것을 보고 좋아했거나, 지은바 죄를 혹 덮어 숨겼거나 혹 숨기지 아니했거나 간에 마땅히 지옥ㆍ아귀ㆍ축생의 모든 악도(惡道)와 변방 지역과 낮고 천한 곳과 미려차(彌戾車)3)와 같은 곳에 떨어질 죄 지은 것을 지금 모두 참회하오니, 여러 부처님 세존께서는 마땅히 나를 증명하여 아시고 마땅히 나를 생각해 주시옵소서.
또다시 여러 세존 앞에서 이와 같은 말을 올리옵니다. 만일 제가 이번 생에서나 전생에서 일찍이 보시를 행하였거나 혹은 청정한 계(戒)를 지켰거나 나아가 축생에게 한 덩어리의 밥을 주었거나 혹은 청정한 행을 닦아 얻은 선근(善根)이거나 중생을 성취하여 얻은 선근이거나 보리를 수행하여 얻은 선근이거나 또한 위없는 지혜로써 얻은 선근 일체를 모두 합치고 모아 계산하여 모두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회향(廻向)하오니,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여러 부처님께서 지으신 바를 회향하심과 같이 나도 또한 이와 같이 회향하옵나이다.
006_1166_a_02L보살은 모든 법계에서 마음이 동요하지 않고, 모든 중생들에게 있는 갖가지 욕락(欲樂)을 따라서 모두 능히 건너가 벗어나며 그 소원을 만족하게 하느니라.
006_1166_a_02L菩薩於諸法界心不動搖,而諸衆生等有種種欲樂,隨其所樂皆能度脫滿其所願。
보살이 만일 대비삼매(大悲三昧)에 들면, 능히 지옥 축생의 모든 악도(惡道)에 들어감을 나타내 보이느니라. 보살이 만일 대장엄(大莊嚴)삼매에 들면, 거사(居士)의 몸을 나타내서 중생을 성취하느니라. 보살이 만일 묘승(妙勝)삼매에 들면, 능히 전륜왕(轉輪王)의 몸을 나타내서 중생을 성취하느니라. 보살이 만일 황요(晃曜)삼매에 들면, 능히 제석과 범천왕의 가장 좋고 미묘한 색신(色身)을 나타내서 중생을 성취하느니라.
보살이 만일 일심(一心)삼매에 들면, 성문의 형상을 나타내서 중생을 성취하느니라. 보살이 만일 청정불이(淸淨不二)삼매에 들면, 벽지불의 형상을 나타내서 중생을 성취하느니라. 보살이 만일 적정(寂靜)삼매에 들면, 능히 부처님 몸을 보여서 중생을 성취하느니라. 보살이 만일 제법자재(諸法自在)삼매에 들면, 모든 중생들의 갖가지 욕락에 따라 갖가지 형상을 나타내서 성취하게 하느니라.
“이와 같으니라, 사리불이여. 보살이 가지고 있는 그 마음은 용맹스럽고 건실하여 선근(善根)의 세력으로 있는바 죄를 해탈하는 지혜에 의지하여 여러 부처님을 보게 되며, 또한 삼매를 얻나니, 일체 중생과 성문과 연각들의 있는바 죄를 범하여 근심하고 뉘우치는 일을 능히 없애는 것만이 아니다.
그때에 우바리(優波離)가 선정(禪定)으로부터 일어나서 세존의 처소로 왔다. 와서는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006_1166_b_12L爾時,優波離從禪定起,詣世尊所。到已,頭面禮足,卻坐一面,白佛言:
“세존이시여, 아까 고요한 곳에 홀로 앉아서 사유하다가 이러한 생각을 내었나이다. ‘여래께서 이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6)의 청정한 계(戒)를 말씀해 주신다면 마땅히 잘 배울 것이니, 성문과 연각과 보살승(菩薩乘)을 위한 까닭에 이와 같이 말씀하신 것이므로 차라리 몸과 목숨을 버릴지언정 계를 버리지는 않으리라.’
세존께선 저를 말씀하시어 계율을 지니는 사람 가운데 가장 제일이라고 하셨으나, 제가 마땅히 어떻게 다른 이를 위하여 널리 연설하겠나이까?
006_1166_b_21L世尊說我於持律中最爲第一,我當云何爲他廣說?
지금은 세존께 직접 듣고 받아 지니어서 두려울 바가 없는 데에 미치었으므로, 이런 연후에야 능히 딴 사람을 위하여 널리 연설할 수 있습니다.
006_1166_b_22L今從世尊面聞受持逮無所畏,然後能爲他人廣說。
006_1166_c_02L저는 고요한 곳에 홀로 앉아서 사유하다가 이런 생각을 내었나이다. ‘나는 이제 마땅히 세존의 처소로 가서 비니(毘尼) 가운데 결정된 뜻을 물으리라.’ 지금 이 대중의 여러 보살들 및 비구 스님들이 모두 다 모였으니, 어지신 세존께서는 바라건대 말씀하여 주옵소서.”
그때에 세존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마땅히 알라. 성문승인 사람은 다른 방편이 있고 다른 깊은 마음이 있어서 청정한 계(戒)를 지니며, 보살승인 사람은 다른 방편이 있고 다른 깊은 마음이 있어서 청정한 계를 지니느니라. 왜 그런가 하면, 성문승인 사람은 다른 방편이 있고 다른 깊은 마음이 있으며, 보살승인 사람은 다른 방편이 있고 다른 깊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니라.
우바리야, 어떤 것을 성문승인 사람이 비록 깨끗하게 계를 지니더라도 보살승에 대하면 깨끗한 계라 이름하지 못한다고 하느냐 하면, 우바리야, 성문승인 사람은 마땅히 나아가 한 생각으로라도 다시 몸을 받고자 아니하나니, 이것을 곧 성문승인 사람이 청정하게 계를 지니는 것이라 이름하지만, 보살승에서는 가장 크게 계를 깨뜨리는 것이므로 청정하다고 이름하지 않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보살승인 사람이 비록 깨끗하게 계를 지니더라도 성문승에 대하면 청정한 계라 이름하지 못한다고 하느냐 하면, 우바리야, 보살승인 사람은 한량없는 겁(劫)에 몸 받는 것을 참고 견디어서 싫어하고 걱정하지 않나니, 이것을 곧 보살승인 사람이 청정하게 계를 지니는 것이라 이름하지만, 성문승에서는 가장 크게 계를 깨뜨리는 것이므로 청정하다고 이름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한 우바리야, 보살승인 사람은 다 두호(斗護)하지 못하는 계[不盡護戒]를 지니고, 성문승인 사람은 다 두호 하는 계[盡護戒]를 지니며, 보살승인 사람은 개통계(開通戒)를 지니고, 성문승인 사람은 개통이 아닌 계[不開通戒]를 지니며, 보살승인 사람은 깊이 들어가는 계[深入戒]를 지니고, 성문승인 사람은 차제계(次第戒)를 지니느니라.
006_1167_a_02L우바리야, 어떤 것을 보살승인 사람은 다 두호하지 못하는 계를 지니고, 성문승인 사람은 다 두호하는 계를 지닌다고 하느냐 하면, 보살승인 사람은 계를 지닐 때에 모든 중생 및 타인에게 마땅히 수순하고, 성문승인 사람은 마땅히 수순(隨順)하지 않는 것이니라. 우바리야, 이러한 뜻 때문에 보살승인 사람은 다 두호하지 못하는 계를 지니고, 성문승인 사람은 다 두호하는 계를 지니는 것이니라.
006_1167_b_02L우바리야, 성문승인 사람은 자주자주 죄를 범하여 즉시 성문(聲聞)의 계의 몸[戒身]을 깨뜨리고 잃어버리니, 무슨 까닭이냐. 성문승인 사람은 마땅히 계를 지니되, 일체의 번뇌[結]를 끊기를 마치 머리에 불이 타는 것을 끄듯이 하여 가지고 있는 깊은 마음이 열반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니라. 우바리야, 이러한 뜻 때문에 성문승인 사람은 개통이 아닌 계를 지닌다고 이름하느니라.
우바리야, 어떤 것을 보살승인 사람은 깊이 들어가는 계[深入戒]를 지니고, 성문승인 사람은 차제계(次第戒)를 지닌다고 하는 것이냐? 보살승인 사람은 항하(恒河)의 모래같이 많은 겁(劫) 동안 5욕락(欲樂)을 받아 유희하고 자재하지만, 모든 낙(樂)을 받고서도 일찍이 보리심(菩提心)을 발하기를 버리지 않으니, 보살이 그 때엔 계를 잃었다고 이름하지 않느니라.
006_1167_c_02L우바리야, 여래는 관찰하고 헤아려서 대승의 사람을 위하여 마땅히 싫증내 여의는 법[厭離法]만을 오로지 말하지 않으며, 마땅히 욕심을 여의는 법[離欲法]만을 오로지 말하지 않으며, 마땅히 빠른 법[速疾法]만을 오로지 말하지 않고, 항상 마땅히 환희하는 마음으로 서로 응하는 모든 법을 연설하며, 항상 마땅히 매우 깊어 섞임이 없고 후회하여 얽매임[悔纏]이 없는 법을 연설하며, 항상 마땅히 모임[聚]이 없고 걸림이 없는 공무(空無)의 법을 말하나니, 이 법을 듣고 나서 항상 생사(生死)를 좋아하고 근심하거나 후회함을 내지 않으며, 또한 능히 보리의 행을 만족하느니라.”
세존이시여, 보살이 계를 범하매 ‘애욕과 상응하는 마음’과 ‘성냄과 상응하는 마음’과 ‘어리석음과 상응하는 마음’ 가운데 어느 것이 중한 것입니까?”
006_1167_c_08L世尊!菩薩犯戒,於欲相應心、瞋相應心、癡相應心,何者爲重?”
그때에 세존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보살이 항하(恒河)의 모래알 수와 같은 애욕과 상응하는 마음으로 계를 범하며, 혹 어떤 보살은 한낱 성내는 마음으로 인하여 계를 범했다면, 보살의 대승도(大乘道)에는 평등히 머무르나, 성냄으로 인하여 범한 것은 가장 중함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왜 그런가 하면, 성냄으로 인하여 능히 중생을 버리며, 탐욕으로 인한 까닭에 모든 중생에 대하여 친애(親愛)함을 내느니라.
우바리야, 여래가 먼저 ‘탐욕은 버리기가 어려우나 작게 범함[小犯]이 되고, 성냄은 여의기 쉬우나 크게 범함[大犯]이 된다’고 말하였으니, 우바리야, 갖고 있는 모든 번뇌가 범함은 적으나 여의기 어려운 것을 대승의 사람은 마땅히 참고 받지만, 갖고 있는 모든 번뇌가 범함은 크나 여의기 쉬운 것을 대승의 사람은 나아가 꿈속에서라도 마땅히 참고 받지 않느니라.
006_1168_a_02L이러한 뜻 때문에 대승인 사람이 탐욕으로 인하여 범한 것을, 나는 말하되, ‘이 사람은 범함이 되지 않는다’고 하며, 성냄으로 인하여 범한 것을, 나는 말하되, ‘이 사람은 크게 범함이 된다’고 할 것이니, 크게 잘못된 병통[過患]이라 이름하며, 크게 타락함이라 이름하며, 불법 가운데에 이 크게 머무르기 어려움[留難]이라 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모든 범부가 다 능히 일체의 모든 법이 구경의 비니임을 알았을진댄 여래는 끝내 비니를 연설하지 않았겠지만, 알지 못했기 때문에 여래는 그때에 일체의 모든 법이 구경의 비니임을 알게 하기 위하여 점차로 모든 비니법을 연설하였느니라.”
그때에 문수사리가 우바리에게 말하였다. “일체의 모든 법은 구경에 때[垢]가 없나니, 능히 스스로 마음을 조복하면 이에 능히 구경의 비니를 얻어 볼 것이다. 일체의 모든 법은 모든 묶임[纏]이 없나니, 그 본성을 깨끗이 하면 이에 능히 구경의 비니를 얻어 보리라. 일체의 모든 법은 더러움에 물듦[染汚]이 없나니, 나[我]를 얻을 수 없으면 이에 능히 후회함이 없는 비니를 얻어 보리라.
006_1168_b_02L여여(如如)하고 진실한 억만(億萬) 법문을 좋아하고 닦아 배우면, 이에 능히 청정학계(淸淨學戒)를 얻어 보리라. 일체의 모든 법은 분별이 있지 않나니, 묶임도 풂도 없고 사유를 짓지 않으면 이에 능히 속박과 집착이 없음을 얻어 보리라. 일체의 모든 법은 머무름도 물듦도 없나니, 한 곳에 머무름[留住]을 짓지 않으면 이에 능히 모든 법의 청정함을 얻어 보리라.
일체의 모든 법은 허공제(虛空際)에 머무르나니, 모든 처소를 여의면 이에 능히 짓는 바가 청정함을 얻어 보리라. 일체의 모든 법은 투쟁 없는 데에 이르나니, 전제(前際)와 후제(後際)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라, 이에 능히 3세(世)가 평등함을 얻어 보리라. 일체의 모든 법은 모든 베풀어 설비함[施設]을 여의었나니, 마음에 행하는 바가 없으면 이에 능히 의심 뭉치[疑結]를 끊음을 얻어 보리라.
우바리여, 이것을 곧 구경의 비니 법계(法界)라 이름하나니, 여러 부처님 세존께서 이것을 쫓아 도(道)를 얻으셨느니라. 만일 능히 이 법을 헤아리고 관찰한다면, 이를 ‘잘 배워서 가장 뛰어난 계에 이르렀다’고 이름할 것이요, 만일 이 법을 관찰하지 못한다면, 이를 ‘여래께서 배우신 바의 계에 깊이 들어감’이라 이름하지 못하리라.”
그때에 우바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문수사리가 말한 법은 모두가 불가사의(不可思議)입니다.”
006_1168_b_14L爾時,優波離白佛言:“世尊!此文殊師利所說之法,皆是不可思議。”
그때에 세존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문수사리가 말한 법은 해탈에 의지한 것이니, 의지한 바의 해탈이란 마음에 오고 감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수사리가 ‘일체 법에 마음은 오고 감이 없다’고 말한 것이니, 마음의 해탈에서 증상만(增上慢)을 내는 그 사람의 증상만을 없애기 위함 때문이니라.”
그때에 우바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비구가 어떤 법을 행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하나이까?”
006_1168_b_20L爾時,優波離白佛言:“世尊!比丘行何法故名增上慢?”
부처님께서 우바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가 다음과 같은 사유(思惟)를 짓되 ‘탐욕을 끊고 싶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006_1168_b_22L佛告優波離:“若有比丘作是思惟欲斷貪欲名增上慢。
006_1168_c_02L다음과 같은 사유(思惟)를 짓되 ‘성냄을 끊고 싶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어리석음[愚癡]을 끊고 싶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탐욕법(貪欲法)은 다르다, 모든 불법(佛法)은 다르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어리석음의 법은 다르다, 모든 불법은 다르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얻은 바가 있음을 보았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증득한 바가 있음을 보았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해탈함이 있음을 보았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모든 법이 공(空)함을 보았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모양 없음[無相]을 보았노라’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지음이 없음[無作]을 보았노라’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모든 행(行)이 있음을 보았노라’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모든 법이 있음을 보았노라’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일체의 모든 법은 사의(思議)할 수 없으나,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마땅히 사유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모든 법은 공(空)하여 없으니, 어찌 정진(精進)할 필요가 있으리오’라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이를 성문이 증상만에 머무르는 것이라 이름하느니라.
어떤 것을 보살의 증상만(增上慢)이라 이름하는가? 불승(佛乘)은 가장 뛰어나므로, 다음과 같은 사유를 짓되 ‘나는 마땅히 그 가운데서 보리(菩提)의 마음을 발할 것이다’라고 하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6바라밀(波羅蜜)을 행하면 마땅히 부처됨을 얻으리라’라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반야바라밀은 능히 해탈함을 얻을 수 있고, 다시 딴 법으로는 해탈함을 얻을 수 없다’라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006_1169_a_02L ‘매우 깊은 법에서 마땅히 방편을 지어야 하지 세속 법을 인하여는 아니다’라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이 법은 매우 깊고, 이것은 매우 깊지 않다’라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이 법은 청정한 법이요, 이 법은 청정한 법이 아니다’라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이것은 불법이며, 이것은 벽지불법(辟支佛法)이며, 이것은 성문법(聲聞法)이다’라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이 법은 마땅히 지을 것이며, 이 법은 마땅히 지을 것이 아니다’라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이것은 가까운 법이며, 이것은 가까운 법이 아니다’라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이것은 바른 길이며, 이것은 삿된 길이다’라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빨리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어야 한다’거나, ‘빨리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말아야 한다’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일체의 불법은 가히 사의(思議)할 수 없기에 일찍이 어떤 사람도 능히 깨달은 자가 없다’고 하여 이러한 사유를 지으면, 증상만이라 이름한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사의(思議)할 수 없지만, 그가 마땅히 사의하지 않는다면, 이는 옳은 견(見)이 아니요 바로 허물[過患]이니, 이를 이름하여 보살이 증상만에 머무른다고 하느니라.”
2)5역죄(逆罪)라고도 한다. 소승에서는 어미를 죽이거나 아비를 죽이거나 아라한을 죽이거나 부처님 몸에서 피를 내거나 승가의 화합을 깨뜨리는 것을 말하며, 대승에서는 탑사(塔寺)를 파괴하여 불경과 불상을 태우고 3보의 물건을 빼앗되 남에게 시키기도 하고 또는 그 행위를 보고 기뻐하거나 성문ㆍ연각ㆍ대승의 법을 비방하거나 출가한 이가 불법을 닦는 것을 방해하고 혹 그를 죽이거나 소승의 5역죄 가운데 하나를 범하거나 모든 업보는 없다 생각하여 10불선업(不善業)을 행하여 후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또 사람들에게 그런 것들을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3)불법을 싫어하는 종족으로 인도의 서쪽 혹은 북쪽에 산다고 한다.
4)관자놀이에서 향기가 있는 액체를 분비하는 아주 힘이 센 코끼리.
5)계(戒)ㆍ정(定)ㆍ혜(慧)를 말한다.
6)해탈(解脫)한다는 뜻으로, 계율(戒律)을 말한다. 이것은 몸과 입으로 범한 허물을 따로따로 해탈하는 것이므로 별해탈(別解脫)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