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07_0158_c_01L대방등대집경 제16권
007_0158_c_01L大方等大集經卷第十六


북량 천축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007_0158_c_02L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8. 허공장보살품 ③
007_0158_c_03L虛空藏菩薩品第八之三

그때 모임 가운데 속변(速辯)이라 하는 한 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허공장보살은 무슨 인연으로 이름을 허공장이라 합니까?”
007_0158_c_04L爾時衆中有一菩薩名曰速辯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白佛言世尊此虛空藏菩薩何因緣名虛空藏
부처님께서 속변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마치 큰 부잣집 어른은 대중[民衆]이 많고, 한량없는 보배 갈무리[寶藏]에 재물과 보배가 가득하여서 보시를 하는 데 인색한 마음이 없으며, 보시할 적에도 가난한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큰 보배 갈무리를 열어 공급함으로써 저 중생들은 다 뜻에 만족하고, 장자도 보시하고는 마음이 기뻐 후회함이 없는 것처럼, 선남자야, 허공장보살도 그와 같아서 항상 공덕을 행하고 방편의 힘을 성취하여 회향하기 때문에, 계율로써 몸을 잘 청정하게 하기 때문에, 신족(神足)의 힘을 성취하기 때문에, 순수하고 지극한 마지막을 잘 청정케 하기 때문에, 소원을 더욱 성취하기 때문에, 일체 법은 허깨비와 같음을 알기 때문에, 여래의 신족 힘을 얻었기 때문에, 허공 속에서 중생의 요구에 따라 법 보시거나 재물 보시거나 다 베풀어 주어 모두를 즐겁게 하나니, 선남자야, 이러므로 이 현사(賢士)는 방편의 지혜를 가짐으로써 허공장이라고 하느니라.
007_0158_c_08L佛告速辯菩薩善男子譬如大富長者多諸民衆無量庫藏財寶充滿能行布施心無慳悋若行施時貧窮往者隨意所須開大寶藏悉能給與彼諸衆生皆得適意長者施已心喜無悔善男子虛空藏菩薩亦復如是常行功德成就方便力迴向故戒身善淸淨故得成就神足力純至究竟善淸淨故所願增益成就故知一切法如幻化故得如來神足力故於虛空中隨衆生所須若法施若財施盡能施與皆令歡喜以是善男子是賢士以此方便智故名虛空藏
007_0159_a_02L선남자야, 과거 한량없는 아승기겁을 지나고 다시 한량없는 아승기겁을 지나 생각할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측량할 수 없고 계산할 수 없는 그때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으니, 보광명왕(寶光明王)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하고, 그 세계의 이름은 대운청정(大雲淸淨)이라 하고, 겁의 이름은 허공정(虛空淨)이라 하였다. 이 대운청정세계는 풍족하고 왕성하며, 안온하고 쾌락하여서 여러 천인(天人)들이 많으며, 땅은 고르기가 손바닥과 같아서 모래․자갈․가시가 없고, 보배 노끈으로 만든 경계 길[界道]은 온갖 보배로써 장엄하여 부드럽기가 하늘의 옷 같고,
007_0158_c_21L復次善男子過去無量阿僧祇劫復過無量阿僧祇劫不可思議不可稱不可量不可算數爾時有佛出世號普光明王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天人師世尊世界名曰大雲淸劫名虛空淨是大雲淸淨世界足熾盛安隱快樂多諸天人地平如無諸沙礫荊蕀寶繩界道雜寶莊嚴軟如天衣
염부단금(閻浮檀金)꽃이 그 땅에 두루 피었는데 뭇 보배가 중간에 섞여 있으며, 그 세계의 중생들은 상․중․하가 없어 사람과 하늘의 동등함이 도솔천(兜率天)과 같고, 그 세계에는 촌락이나 도시나 부락의 구별 없이 여러 하늘과 사람이 각각 보배 누각을 지녔는데 사람의 궁(宮)은 땅에 있고 하늘의 궁은 허공에 있으므로 이것을 다름으로[異] 삼았으며, 이 보광명왕 여래는 수명이 16중겁(中劫)에 이르고, 순수하게 보살로써 승이 된 60나유타의 스님들이 다 신통을 얻어 노닐고, 보살의 행을 하여 모두 자재로움을 얻었느니라.
007_0159_a_09L閻浮檀金華遍布其地衆寶閒錯世界衆生無上中下人天同等如兜率天彼世界無有村營城邑聚落是諸天人各有寶樓臺觀宮在地天處虛空以此爲異是普光明王如來壽命十六中劫純以菩薩爲僧有六十那由他皆得神通遊戲於菩薩行悉得自在
007_0159_b_02L그때 삼천대천세계 속에 일명(日明)이라 하는 한 사천하(四天下)가 있었는데, 여래가 그 속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고, 삼천대천세계에 불사를 일으켰으며, 저 일명 사천하 속에 이름을 공덕장엄(功德藏嚴)이라 하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사천하에서 자재로움을 얻고 7보(寶)를 성취하고는, 이 성왕이 사천하에 7보의 대(臺)를 일으키니, 그때의 너비가 동서로 8유순, 남북으로 4유순이며, 그 둘레에는 5백의 공원과 집이 있으며, 이 공덕장엄 성왕에게 32만 6천의 궁인(宮人)․채녀(采女)가 있어 단정하고 뛰어나서 묘하기가 천상의 옥녀 같고, 또 4만의 동자(童子)가 있어 단정하고 용맹스럽고 건장하여서 각기 반(半) 나라연(那羅延)의 힘과 같았느니라.
007_0159_a_16L爾時於三千大千世界處中有一四天下名曰日明如來於中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三千大千世界而作佛事彼日明四天下中有轉輪聖王名功德莊嚴於四天下而得自在七寶成就是大聖王於四天下中起七寶臺東西八由旬南北四由旬周帀有五百園觀是功德莊嚴聖王有三十三萬六千宮人婇女端正殊妙如天玉女有四萬童子端正勇健各與半那羅延力
그때 공덕장엄 성왕이 동자와 채녀, 그 밖의 여러 권속들과 함께 대락장엄(大樂莊嚴)이란 공원에 나아가 노닐면서 풍악과 노래․춤으로써 즐기는데, 그때 대중 속에는 큰 부인(夫人) 두 사람이 있었으니, 한 사람은 덕위(德威), 다른 한 사람은 덕광(德光)이라고 하였느니라. 이 두 사람은 본래의 앉은 자리를 떠나 한 나무 밑에 나아가서 모든 행의 덧없음[無常]을 생각하였으니, 이 생각을 일으킬 무렵에 각기 동자 한 사람씩을 무릎 위에 화생(化生)하였는데, 그 동자는 단정하고 뛰어나게 묘하여서 가장 으뜸된 미묘한 색을 성취하고 상호로써 몸을 장엄하매, 보는 자가 싫어하지 않으며, 몸에서 큰 광명을 놓아 널리 공원과 집을 비추매, 공중에서 여러 하늘들이 외쳐 말하였다.
‘이 동자 두 사람을 한 사람은 사자, 다른 한 사람은 사자진(師子進)이라고 이름하니, 이제부터는 사자․사자진이라 부르리라.’
그때 두 동자는 출생한 지 오래지 않음에도 모든 게송을 설할 수 있어 공덕장엄 성왕을 찬탄하였다.”
007_0159_b_04L爾時功德莊嚴王與童子婇女及諸眷屬俱出詣大樂莊嚴園遊觀樂歌舞以自娛樂爾時衆中有二大夫人一名德威二名德光離本坐處詣一樹下思惟諸行無常當作是思惟時各有一子化生抱上端正殊妙成就第一微妙之色相好嚴身觀者無厭身放大光普照園觀於上空中諸天唱言此二童子一名師子二名師子進從是以來常名師子師子進爾時二子適生不久說諸妙偈讚功德莊嚴王言

옛날 지은 선악 패망(敗亡)하지 않아서
부처님을 공양함도 잃지 않고
순지하게 보리심을 버리지 않아
들은 것 잊지 않는 지혜를 굳게 하며,
007_0159_b_15L昔造善惡不敗忘
供養諸佛亦不失
純至不捨菩提心
堅持所聞不忘智

내 마음 조복하여 계를 지니고
인욕으로 부드럽게 법을 옹호하고
은혜를 갚으므로 착한 업 이룩하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도를 닦을 수 있네.
007_0159_b_17L調伏自守不失戒
忍辱軟和善防護
能報恩者造善業
能勤精進不失道

마음을 전일하게 온갖 감관 안정하되
그 마음 분별하여 지혜를 생각하고
지혜로써 흐르지 않는 업 이룩하여
이 깨끗한 법으로 보리를 증득하네.
007_0159_b_19L善能專心定諸根
心能分別思惟慧
以智能造不濁業
以此淨法證菩提

번뇌에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아
온갖 이치의 갈래를 분별하나니
그러므로 모태(胎)에서 나지 않고
청정한 연꽃 속에서 화생(化生)하네.
007_0159_b_21L不爲煩惱所染著
善能分別諸義趣
是故能捨受胎形
化生淸淨蓮華中

저희들 거룩한 의왕(醫王) 부처님 따라
이 보광명(寶光明)여래의 지혜
견줄 이 없고 헤아릴 수 없음을 듣나니
그러므로 여기 옴은 법을 위한 때문이네.
007_0159_b_23L我等從上醫王佛
聞此普光明如來
智慧無等叵思議
故來至此爲法故
007_0159_c_02L
부왕(父王) 따라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큰 법왕(法王)께 절하고 공양하려 하나
부처님 만나기 너무나 어려움이
마치 우담바라(優蕓婆羅) 보기 같다고,
007_0159_c_02L願共父王到佛所
禮拜供養大法王
諸佛世尊甚難値
亦如優曇波羅華

왕께서 이 말씀 듣자 마땅하게 생각하고
모여든 대중들도 다 기뻐하여
백천만 가지 지도를 받아
왕 따라 함께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007_0159_c_04L王聞是語甚適意
時會大衆皆歡喜
百千萬種導從王
俱共發進向佛所

영락 보배와 갖가지 꽃과
바르는 향․기악․모든 고양 거리로
공양하고 일곱 겹으로 둘러싸고
부처님 앞에서 합장 예경하네.
007_0159_c_06L到已瓔珞及雜華
塗香伎樂諸供具
供養圍遶七帀已
合掌敬禮在前立

그때 사자와 사자진은
부처님 앞에 엎드려 절하고
기뻐 뛰놀며 찬탄하니
그 말씀 교묘하여 법 이치에 따르네.
007_0159_c_08L爾時師子師子進
頂禮兩足天人尊
以口嗚足而讚歎
言辭妙巧順法義

세존은 우리의 의지며 옹호이시라
세간의 어둠 위해 큰 광명 여시고
중생들 심행(心行) 알아 저 언덕에 이르러
믿음과 즐김에 따라 기뻐하게 하나니.
007_0159_c_10L世尊是舍依止護
爲世盲冥開大明
體衆心行到彼岸
隨所信樂能悅可

이제 대왕은 왕위(王位)를 믿고
색․소리․냄새․맛․법에 탐착하여
그러므로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지 못하고
공양할 수 없고 법도 듣지 못함이라.
007_0159_c_12L今此大王恃王位
貪著色聲香味法
是故不來至佛所
失供養佛不聞法

통쾌하도다. 세존께서 대비를 내심이여.
원컨대 위없는 보리의 법 말씀하사
이 대왕이 도(道)의 마음 내게 하고
견고히 부처님 지혜에 물러나지 않게 하소서.
007_0159_c_14L快哉世尊生大悲
願說無上菩提法
令此大王發道心
堅固不退於佛智

부처님은 80다라수의 높이에 솟아
허공에서 왕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왕 그대는 자세히 듣고
듣고는 법답게 받들어 행할지니,
007_0159_c_16L佛踊八十多羅樹
處在虛空告王言
人王汝今至心聽
聞已如法而奉行

5욕(欲)은 덧없기가 꿈 같고
수명은 마치 초목의 상로(霜露)같고
왕이나 국토는 허깨비 같으므로
슬기로운 이는 탐욕이 없으며,
007_0159_c_18L五欲無常喩如夢
命喩草木如霜露
王及國邑如幻化
是故智者不足貪

욕심을 행하면 만족이 없고
습기[習]의 욕심은 갈애(渴愛)를 더하고
습기도 만족할 수 없고서 수명이 끝나므로
오직 성지(聖智)를 얻는 자만이 만족하나니,
007_0159_c_20L習行欲者無厭足
習欲渴愛更增心
習猶未足而命終
唯得聖智者乃足

그대 마땅히 자기 몸 관찰하되
모든 쌓임은 허깨비 같아 굳지 않고
4대는 독사(毒蛇)와 같고
여섯 감관은 실상 없기가 허공 같으며,
007_0159_c_22L汝當善順觀己身
諸陰如幻不堅固
四大其猶如毒蛇
六情無實如空聚
007_0160_a_02L
처자나 보배나 왕위까지도
이내 목숨 끝날 때 따르는 자 없고
오직 계율과 보시와 방일하지 않음이
금세․후세에 짝[泮侶]이 될 것이며,
007_0159_c_24L妻子珍寶及王位
臨命終時無隨者
唯戒及施不放逸
今世後世爲伴侶

내 신족(神足)의 힘 두려움 없어
모든 상호로 몸을 장엄하고
변재로써 제자들에 대답함을 관찰할지니
그러므로 왕은 도심(道心)을 내어야 하리.
007_0160_a_04L觀我神足力無畏
以諸相好莊嚴身
辭應弟子徒衆等
是故王宜發道心

대왕이 즉시에 법 듣고 나자
처자와 권속들 다 즐겨하고
70천억의 대중과 함께
더 없는 보리심(菩提心)을 내어서,
007_0160_a_06L大王卽時聞法已
妻子眷屬皆歡喜
七十六千億衆俱
皆發無上菩提心

말하되 나는 이미 도의 마음 내어
온갖 중생 제도하기 맹세하고
우리의 묘행(妙行)으로 중생을 위해서
바른 깨달음 이룩하고는 해탈케 하리라.
007_0160_a_08L皆言我已發道心
誓度一切諸衆生
我等涉行爲衆生
成正覺已度脫之

“그때 공덕장엄왕은 부처님을 따라 이러한 게송으로 말하는 것을 듣고 또 신통한 변화를 보고 나서, 다시 견고한 보리의 마음을 더하여 부처님 발에 엎드려 절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느니라.
‘원컨대 세존과 보살 제자 대중께서 저의 8만 4천 세의 청원(請願)을 받아 주옵소서. 의복․음식․침구․의약(醫藥) 등 필요한 대로 공급하여 받들겠나이다.’
그때 세존과 여러 대중은 왕을 가엾이 여겨 곧 청원을 받게 되자, 이에 공덕장엄왕은 부처님께서 청원 받아 주신 것을 알고, 기뻐 뛰면서 부처님 발에 엎드려 절하고 돌고는 문득 떠나버렸다.
007_0160_a_10L爾時功德莊嚴王從佛聞說如斯等及見神變已復增益堅固菩提之頂禮佛足而白佛言唯願世尊及菩薩弟子大衆受我八萬四千歲請願以衣服飮食臥具醫藥給侍所須爾時世尊及諸大衆爲憐愍王故卽便受請於是功德莊嚴王知佛受其請已歡喜踊躍頂禮佛足遶已便去
007_0160_b_02L 때마침 왕자(王子) 사자․사자진과 2만의 왕자들이 세간의 영화스러운 지위를 버리고 부처님 법에 들어와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출가 수도하매, 부지런히 정진하고 착한 법을 즐거이 구했으므로 사자와 사자진은 출가한 지 오래지 않아서 5신통을 얻어 견고히 물러나지 않았느니라. 저 부처님께서 이 두 사람의 신통 얻는 것을 알고는 그의 위의와 신통을 더하여 언제나 중생을 위해 묘법을 연설하였으며, 저 비구 두 사람은 곧 그의 삼천대천세계에서 나라로부터 나라에, 사천하로부터 사천하에 이르는 곳마다 불사를 베풀고 설법하였으니, 저 두 비구는 이 같은 인연으로 한량없는 아승기의 중생을 제도하여 더 없는 대승에서 굳게 물러나지 않게 되었느니라.
007_0160_a_18L王子師子師子進及二萬王子世王位於佛法中剃除鬚髮出家修勤行精進樂求善法師子及師子進出家未久得五神通堅固不退佛知此二人得神通已加其威神爲衆生演說妙法彼二比丘卽於彼三千大千世界從國至國從四天下至四天下施作佛事而爲說法彼二比丘以如是因緣化度無量阿僧祇衆生令堅固不退於無上大乘
그때 공덕장엄왕은 8만 4천 세 동안에, 모든 즐거움을 갖추어 세존과 여러 대중에게 공양하고는, 온갖 신하들과 더불어 앞뒤로 시중하며, 법을 듣기 위해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서 생각하기를, ‘나의 여러 아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출가 수도하여도 항상 공양만 받고 스스로 보시를 행하지 않으며, 또한 남보다 뛰어난 법을 보지 못하니, 차라리 집에 돌아가 재물을 흩어 보시하고 모든 공덕을 닦아 나의 선근을 심는 것만 같겠느냐’고 하였느니라.
007_0160_b_05L爾時功德莊嚴王於八萬四千歲中以諸樂具供養世尊及大衆已與一切群臣前後侍從爲聽法故往至佛所作是念我諸子等剃除鬚髮出家修常受供養自不行施亦未見得過人之法寧可還家捨財布施修諸功如我所種善根耶
그때 보광명왕(普光明王)여래께서는 곧 공덕장엄왕의 마음을 아시고 사자진보살에게 말씀하시기를, ‘선남자야, 네가 자재로운 공덕 신통의 힘을 나타내어 큰 보살로 변화하여서 이 대중들로 하여금 보고 듣게 하며, 그들의 삿된 마음을 돌려 바른 소견을 얻게 할지니, 온갖 마군의 외도를 항복 받기 위한 때문이니라’고 하였다.
007_0160_b_12L爾時普光明王如來卽知功德莊嚴王心告師子進菩薩言善男子現汝自在功德神力大菩薩變現使此大衆普得見聞迴彼邪心使得正見爲降伏諸魔外道故
007_0160_c_02L사자진보살은 즉시로 선정에 들어서 그와 같은 모습[相]을 나타내어 삼천대천세계로 하여금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위로는 허공에서 갖가지 묘한 물건, 말하자면 여러 꽃과 향․가루 향과 바르는 향․비단 일산․보상개[幢幡]를 뿌리고, 갖가지의 하늘 풍악이 울리고, 화려한 음식과 영락․의복과 갖은 진귀한 보배가 다 공중으로부터 찬란하며 내려와, 이러한 보배를 뿌려 삼천대천세계를 가득하게 하매, 중생들이 전에 없던 일을 보고 다 크게 기뻐하며, 지신(地神)에서 모든 하늘 위로는 아가니타천(阿迦尼陀天)에 이르기까지 다 기뻐 뛰면서 외치기를, ‘이 큰 보살을 허공장이라고 이름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허공으로부터 한량없는 보배를 뿌려 온 세계를 가득하게 하였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곧 그들의 말을 옳다고 허락하고 허공장이라 이름하였느니라.
007_0160_b_16L爾時師子進菩薩卽時入定已現如是等相使三千大千世界六變振動於上虛空中雨種種妙物所謂諸華末香塗香繒蓋幢幡作種種天樂美膳飮食瓔珞衣服種種珍寶皆從空中繽紛而下雨如此寶滿足三千大千世界衆生得未曾有皆大喜悅爾時從地神諸天上至阿迦膩咤天皆歡喜踊躍唱如是言此大菩薩名虛空藏所以然者以從虛空中能雨無量珍寶充足一切爾時世尊卽印可其言名虛空藏
이에 공덕장엄왕은 사자진이 이 같은 한량없는 신변(神變) 일으키는 것을 보고, 마음이 깨끗하여 기뻐 뛰면서 전에 없던 일을 얻게 되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보살의 공덕 지혜는 곧 이와 같아서 자연히 한량없는 보배를 뿌려 온갖 것을 가득하게 하여도 끝내 다함이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재가자의 보시는 받는 사람의 뜻에 맞지 않고 그 보시도 오히려 인색함으로써 고뇌를 삼으며, 출가자의 보시는 받는 사람의 뜻에 맞고 또한 인색하지 않아 고뇌의 마음을 내지 않나이다’라고 하였느니라.
007_0160_c_05L於是功德莊嚴王見師子進作如是無量神變心淨踊悅得未曾有捨憍慢心合掌向佛作如是言希有世尊菩薩功德智慧乃能如是自然而雨無量珍寶充足一切終無窮盡世尊在家者施所益無幾夫出家者以神通力施無崖際在家者施不稱彼意雖施猶悋以爲苦惱出家者施能適彼意亦不悋惜不生苦惱
그때 공덕장엄왕은 곧 왕위에서 물러나 아들 길의(吉意)에게 전하고, 참된 신심으로 수염과 머리를 깎고 부처님 법에 들어와 출가 수도하기 시작하였는데, 출가하고는, 착한 법을 더 자라게 하기 위하여 항상 부지런히 정진함으로써 출가한지 오래지 않아 4선(禪)․4무량심(無量心)과 5신통(神通)을 닦아 얻었으며, 아들 길의왕은 법으로써 나라를 다스려 원망하는 자가 없고, 정진을 부지런히 하여 세존을 공양하였느니라.”
007_0160_c_14L爾時功德莊嚴王卽捨王位與子吉意以眞信心剃除鬚髮佛法中出家修道出家已爲增長善法故常勤精進出家未久修得四禪四無量心及五神通時吉意王以法治化國無怨者精進不廢供養世尊
부처님께서 다시 속변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때의 공덕장엄왕이란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라. 그는 곧 구류손(拘留孫) 여래이며, 그때의 사자보살은 바로 내가 그이며, 사자진보살은 바로 허공장보살이니라. 선남자야, 허공장보살은 그때 처음으로 공중에서 한량없는 보배를 뿌렸으니, 이 인연으로써 항상 허공장이라고 이름하였느니라.
007_0160_c_19L佛復告速辯菩薩善男子爾時功德莊嚴王者豈異人乎莫造斯觀卽拘留孫如來是爾時師子菩薩者則我身是爾時師子進菩薩者卽虛空藏菩薩是善男子虛空藏菩薩當乎爾初於空中雨無量珍寶以是因緣常名虛空藏
007_0161_a_02L선남자야, 그때의 왕자 길의는 지금의 미륵보살이며, 2만의 왕으로써 저 부처님 법으로 출가한 자는 이제 허공장보살과 함께 이 대중 속에 와서 법 듣는 자들이며, 저 부처님 법에서 먼저 출가한 왕의 내의 권속과 왕자가 교화한 중생은 지금 시방에 현재하여 보살도를 행하나니, 이러므로 속변보살아, 너는 마땅히 항상 계중(界衆)을 깨끗이 하여 본원(本願)을 더 자라나게 하는 까닭에 짓고자 하는 것을 따라 다 성취하여 갖출 수 있으리라.”
007_0161_a_02L善男子爾時王子吉意今彌勒菩薩是爾時二萬王子於彼佛法中出家者今與虛空藏菩薩來此衆中聽法者是於彼佛法中先出家者彼王內外眷屬及王子所化衆生今現在十方行菩薩道是故速菩薩應常淨戒衆增長本願以淨戒衆增長本願故隨欲所作皆能成辦
그때 대중 속에 있는 여러 보살이 애써가며 우러러 허공장보살 신변의 힘과 허공장보살의 모습이 어떠한가를 보고자 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대중들 마음의 염원하는 것을 아시고, 곧 허공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의 신변과 모양을 나타내어라.”
007_0161_a_10L爾時衆中有諸菩薩渴仰欲見虛空藏神變之力虛空藏相貌云何爾時世尊知衆心所念卽告虛空藏菩薩善男子現汝神變虛空藏相
허공장보살은 곧 온갖 중생의 뜻에 맞는 삼매[稱一切衆生意三昧]에 들고, 그리고는 이 삼매의 힘으로 삼천대천세계의 묘보장엄(妙寶莊嚴) 도량 위의 허공에서 갖가지 묘한 물건을 뿌려 중생들의 욕망에 따라 다 공급하니, 이른바 꽃을 요구하면 꽃을 뿌리고, 목걸이나 향이 필요하거나, 가루 향․바르는 향이 필요하거나, 비단 일산과 보상개가 필요하거나, 갖가지 음악을 필요로 하거나, 몸을 장엄하는 도구로 영락․의복이 필요하거나, 음식이며 수레․호위가 필요하거나,
007_0161_a_14L爾時虛空藏菩薩卽入稱一切衆生意三入已以此三昧力故於此三千大千世界妙寶莊嚴堂上虛空中雨種種妙物隨衆生所欲盡給足之所謂須華雨華須鬘須香須末香須塗香須繒蓋幢幡須種種音樂須嚴身之具瓔珞衣服須餚膳飮食須車乘翼
007_0161_b_02L금․은과 유리․파리(頗梨)․자거(車渠)․마노(馬瑙)와 진주․산호(珊瑚)가 필요함에는, 갖가지 이러한 보배를 뿌려 마음대로 나눠주며, 법을 요구하고 법을 좋아하고 법을 즐겨하는 자가 있으면, 허공에서 그들의 희망에 따라 뭇 법음(法音)을 내어 귀[耳根]를 즐겁게 하니, 이른바 계경(契經)․음합게경(音合偈經)․수기경(受記經)․게경(偈經)․결가경(結可經)․인연경(因緣經)․쌍구경(雙句經)․본생경(本生經)․승처경(勝處經)․방등경(方等經)․미증유경(未曾有經)․대교칙법(大敎勅法) 등이었다.
007_0161_a_22L須金銀琉璃頗梨車璖馬瑙眞珠珊瑚雨如是等種種珍寶隨意與之有須法欲法樂法之者於虛空中隨所樂聞出衆法音悅可耳根所謂契音合偈經受記經偈經結可經緣經雙句經本生經勝處經方等經未曾有經大教勅法
이러한 경을 다 내어 응답하며, 비유하는 말, 나라(那羅)의 변음(變音), 교묘한 말의 음성, 갖가지의 잡음(雜音), 매우 깊은 음성, 방편의 얕은 음성을 필요로 하는 자에겐 그러한 음성으로써 응답하며, 성문승(聲聞乘)으로 제도할 자에게는 4제의 법음(法音)으로써 응답하고, 연각승으로 제도할 자에게는 깊은 12인연의 법음으로써 응답하고, 대승으로 제도할 자에게는 6바라밀의 물러나지 않는 법음을 내어 응답하고, 또 공중에서 여러 미묘한 게송으로 읊어 말하였다.
007_0161_b_04L須如是等經者盡出應之須譬喩者須那羅等變音須巧言語音者須種種雜音者甚深音者須方便淺音者須如是等音者盡出應之須聲聞乘度者出四諦法音應之須緣覺乘度者出甚深十二因緣法音應之須大乘度者六波羅蜜不退轉法音應之又於空中出諸妙偈曰

모든 법성을 말하자면
허공의 평등함과 같은지라
이제 그 법문을 연설하노니
중생들이여, 다 자세히 들어라.
007_0161_b_12L說諸法性
如虛空等
今說其門
衆咸諦聽

허공은 높음이 없고
또 낮음도 없는 것처럼
높거나 낮음이 없음으로써
그의 체성(體性)도 없으며,
007_0161_b_14L如空無高
亦無有下
以無高下
亦無體性

허공은 나는 것이 없고
멸하는 것도 없는 것처럼
나고 멸함이 없음으로써
그 성품이 헐리지 않으며,
007_0161_b_15L如空無生
亦無有滅
以無生滅
性不敗壞

허공은 더함이 없고
덜함도 없는 것처럼
더하거나 덜함이 없음으로써
일체 법 모양과 같으며,
007_0161_b_16L如空無增
亦無有減
以無增減
同諸法相

허공은 밝음이 없고
어둠도 없는 것처럼
밝거나 어둠이 없음으로써
심성(心性)도 그러하네.
007_0161_b_18L如空無明
亦無有闇
以無明闇
心性亦爾

햇빛이 공중을 비춘다 해서
아무런 기뻐할 것 없고
비추지 않으므로 근심하지 않나니
슬기로운 이의 배움도 그러하며,
007_0161_b_19L如日照空
亦無有喜
不照不憂
智者學爾

날카로운 화살을 퍼부어도
허공은 해칠 수 없는 것처럼
슬기로운 이의 공 닦음도
또한 해칠 수 없으며,
007_0161_b_20L如雨鉾箭
不傷於空
行者修空
亦不可傷

허공엔 물을 적시어 주어도
기뻐할 것 없음과 같이
슬기로운 이에겐 이익을 베풀어도
또한 기뻐할 것 없으며,
007_0161_b_22L如空水潤
無有喜悅
智者稱利
亦無喜悅

허공은 헐뜯거나 칭찬하거나
분별이 없는 것처럼
슬기로운 이의 헐뜯고 칭찬함에도
분별없음이 그러하네.
007_0161_b_23L如空毀譽
無有分別
智者毀譽
亦復如是
007_0161_c_02L
온 땅을 움직일 수 있어도
허공만은 움직일 수 없나니
슬기로운 이는 의지함이 없으므로
법 성품을 움직일 수 없으며,
007_0161_b_24L如動大地
空終不動
智者無依
不動法性

어떤 치열한 불이라도
허공을 사르지 못하는 것처럼
번뇌를 여의는 자만은
끝내 불살라지지 않으며,
007_0161_c_04L如乾大炭
不燒虛空
知煩惱者
不爲所燒

허공은 언제나 머물러도
헐어지지 않는 것처럼
모든 법도 또한 그러하여
항상 법계에 머문다네.
007_0161_c_05L如空常住
無有敗壞
諸法亦爾
常住法界

마치 저 허공은
온갖 색을 받음과 같이
법계도 또한 그러하므로
일체 법을 받으며,
007_0161_c_06L喩如虛空
受一切色
法界亦爾
受一切法

허공은 물질이 아니어서
모양을 볼 수 없는 것처럼
심성(心性)도 그러하므로
허공과 같아 모양이 없다네.
007_0161_c_08L如空非色
相不可見
心性如是
同空無相

허공이란 이름을 빌렸을 뿐
아무런 모습[形貌] 없나니
마음․뜻․식별도 그러하여
이름을 빌려 말함이며,
007_0161_c_09L虛空假名
無有形貌
心意識然
亦假名說

허공은 그지없어서
끝내 취할 수 없는 것처럼
대인(大人)의 지혜도 그러하여
마치 허공과 같으며,
007_0161_c_10L如空無邊
終不可取
大人智然
與虛空等

새가 공중을 날아다녀도
아무런 발자국이 없음과 같이
보리를 행함도 그러하므로
행하는 것을 볼 수 없다네.
007_0161_c_12L如鳥行空
無有足迹
行菩提然
行不可見

몸뚱이 없어진 과거는
허공의 평등함과 같고
현재의 온갖 음(陰)은
허공의 모양과 같나니,
007_0161_c_13L身滅過去
如虛空等
現在諸陰
同虛空相

4대도 그러하므로
마치 허공과 같기도 하고
3재(災)의 뒤와도 같아서
모든 다른 모양이 없다네.
007_0161_c_14L四大亦然
同如虛空
如三災後
無諸異相

온갖 중생은 저 허공을
가득하게 할 수 없으니
범부(凡夫)도 이와 같아서
5욕(欲)에 만족할 수 없다니,
007_0161_c_16L一切衆生
不能滿空
凡夫如是
五欲無滿

만약에 성지(聖智)를 지니어
일체 법을 분명히 안다면
만족을 느껴 구할 것 없고
간음과 탐착을 여의게 되리라.
007_0161_c_17L若有聖智
知一切法
彼足無求
離婬貪著

마치 허공이 광대하여서
그지없고 끝없는 것처럼
부처님 법도 그러하여
끝이나 가가 있을 수 없네.
007_0161_c_18L如空廣大
無有邊崖
佛法亦爾
無有邊際

만약에 모든 법 성품을
이 부처님 법이라고 안다면
그는 물질에 의지하지 않고
또한 물질을 버리지도 않으리.
007_0161_c_20L知諸法性
是佛法者
彼不依物
亦不捨物

물질과 물질 아님을 알고서
일체 법의 끝난 곳에 머문다면
물질이나 물질 아닌 것에 있어
두 가지의 모습이 없을 것이며,
007_0161_c_21L知物非物
住於實際
於物非物
無有二相

음성으로 허공을 설명하여서도
허공의 성품은 음성이 아니고
음성도 있을 수 없으므로
이것을 허공이라 이름하며,
007_0161_c_22L以聲明空
空性非聲
無有音聲
是名爲空

부처님은 허공을 말씀하여도
마침내는 말이 없고
허공의 성품은 설할 수 없으므로
이것을 허공이라 이름하네.
007_0161_c_24L佛雖說空
終已無說
空性叵說
是故名空

허깨비․꿈․아지랑이와
그림자․메아리와 같아서
모든 부처님의 설법하심도
모두 다 그러하나니,
007_0161_c_25L如幻化夢
野馬影響
諸佛說法
皆悉如是
007_0162_a_02L
중생을 인도하기 위하여
이 같은 비유를 말씀하지만
참되고 청정한 이치는
다시 비유할 수도 없네.
007_0162_a_02L爲導衆生
說如是喩
眞淨之義
更無譬喩

모든 법은 모양이 없지만
모양으로 말하나니
모양 있는 거나 모양 없는 거나
법의 성품으론 다 없음이라.
007_0162_a_05L諸法無相
以相如說
相及無相
法性俱無

진실한 모양을 모양이라 하여도
허공은 또한 모양이 없나니
이 모양을 체득한다면
이것을 보살이라 하며,
007_0162_a_06L空相爲相
空亦無相
體此相者
是爲菩薩

막힘이 없고 거리낌도 없고
희롱이 없고 움직임도 없으며
처음이 없고 끝도 없음을
이것을 보살이라 하며,
007_0162_a_07L無滯無礙
無戲無動
無始無終
是爲菩薩

중생을 여의지 않고
중생에 속하지도[數] 않으면서
중생의 성품과 같이함
이것을 보살이라 하네.
007_0162_a_09L不離衆生
非衆生數
如衆生性
是爲菩薩

마치 허깨비의 스승이
뭇 허깨비를 살해하여도
실상은 죽는 것 없는 것처럼
제도하는 것도 또한 그러하여
007_0162_a_10L喩如幻師
殺衆幻人
實無死者
所度亦爾

허깨비와 또 중생과
열반과 부처님 법과는
다 동일한 성품이어서
성품 없고 모양 없음을 아나니,
007_0162_a_11L幻與衆生
泥洹佛法
知同一性
無性無相

이 대사(大士)야말로
다함없는 허공장을 얻어
온갖 것을 충족하여도
끝나거나 다할 수 없으며
007_0162_a_13L此大士得
無漏空藏
充足一切
不可窮盡

옛날에 심은 뭇 공덕으로
이러한 갈무리[藏]를 얻어
쌓거나 모음이 있지 않아도
곧 이와 같이 성취되나니,
007_0162_a_14L昔殖衆德
故獲斯藏
不有貯聚
乃能如是

능히 모든 법의 나는 것이
인연에 따름을 안다면
그 갈무리는 다함이 없고
또 헤아릴 수도 없으리다.
007_0162_a_15L能知諸法
因緣生者
其藏無盡
不可思議

세상을 구제하는 큰 선인(大仙)은
네 가지의 다함없음을 말하나니
이는 곧 허공과 도심(道心)이며
중생의 행이고 부처님의 행이라.
007_0162_a_17L救世大仙
說四無盡
空及道心
衆生佛行

만약에 이 재물을 보배라 한다면
곧 쌓아 모을 수도 있지만
보배가 아니고 보배도 없나니
그러므로 다함이 없다 하네.
007_0162_a_18L若財是寶
則可貯聚
非寶無寶
是以無盡

마침내 허공의 법은
이미 다하고도 다함이 없음이라
다함없고 다하지 않은 것을
이를 다함없음이라 하네.
007_0162_a_19L究竟空法
已盡無盡
無盡不盡
是謂無盡

이 문(門)을 아는 이라면
보리에 가까울 것이리니
이 문에 머물기 때문에
빨리 보리를 성취한다네.
007_0162_a_21L知此門者
近於菩提
住此門故
速成菩提
007_0162_b_02L
허공장보살이 신통의 힘을 지녔기 때문에, 공중에서 이러한 묘법과 재물을 뿌리어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헤아릴 수 없는 쾌락을 얻어 소원을 원만히 갖추게 하며, 병들었거나 괴로운 중생은 약을 써서 낫게 하고, 고독하고 가난한 중생은 한량없는 보배를 얻게 하고, 얽매거나 갇힌 중생은 깨달아 해탈하게 하고, 여러 근기가 갖춰지지 못한 자는 원만히 갖추게 하고, 마땅히 죽음을 당할 자에겐 공중에서 여러 허깨비를 뿌려 대신 그 죽음을 받게 하고, 친근한 처지에서 오랫동안 이별한 사람은 다 즐거이 만나게 하고, 근심하거나 초조한 중생은 근심을 없애주고, 지옥․축생․아귀에 빠진 중생은 광명이 몸에 닿아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몸과 마음이 쾌락하게 되었다.
007_0162_a_22L以虛空藏菩薩神力故於上空中雨如是等妙法及財令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得無量不可思議快樂所願具足有患苦衆生蒙藥除愈孤窮衆生得無量珍寶繫閉衆生得開悟解脫諸根不具者悉得具足應被刑戮者空中雨諸化人而代受之親愛久別悉得歡會被憂煎衆生悉得無墮三塗衆生蒙光觸身除一切苦身心快樂
그때 이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이 각각 음식과 유희와 5욕(欲)을 원만히 갖추어 즐기고, 보시를 행하여 공덕을 깃는 이도 있어서 제각기 말하였다.
“이제 이 대사가 있으므로 능히 세간에 즐거움을 베푸나니, 이는 허공장보살이 출세한 때문에 세간에 단 이슬[甘露]을 베풀고, 항상 온갖 중생에게 부지런히 즐거움을 주기 위하여 게으름이 없도다.”
007_0162_b_09L爾時此三千大千世界中衆生各各飮食遊戲五欲具足共相娛樂或有行施作諸功德一切衆生成就如是等樂各作是言乃有此大士能施世樂此虛空藏菩薩出世故能施世閒甘露乃能常勤爲與一切衆生樂無疲惓也
허공장보살은 이러한 신변을 나타내어 온갖 중생의 성품을 즐겁게 하고, 보살의 신통력을 나타내 보여 재물의 보시와 법의 보시로써 중생을 거둬주기 때문에, 한량없는 아승기의 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고, 한량없는 보살로 하여금 무생법인을 얻게 하고, 다시 한량없는 아승기의 설할 수 없는 여러 보살로 하여금 부지런히 정지하여 모든 삼매문, 다라니문을 성취하고, 신통문에 유희할 수 있게 하였다.
007_0162_b_15L虛空藏菩薩現如是等神變悅可一切衆生性示現菩薩神力以財施法施攝衆生故令無量阿僧祇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令無量菩薩得無生法忍令無量阿僧祇不可說不可說諸菩薩發勤精進故得成就諸三昧門陁羅尼門得遊戲神通門
007_0162_c_02L그때 생의(生疑)보살이 생각하였다.
‘이는 전에 없던 헤아릴 수 없는 일이구나. 허공장보살은 다만 사바세계에서 갖가지 신족(神足)을 나타내 보일 뿐이거늘, 또한 다른 세계에서도 갖가지 신족을 나타내는구나.’
그때 허공장보살은 생의보살이 생각하는 마음을 알고, 곧 몸에서 광명을 놓아 이 광명의 힘으로 두루 시방 한량없는 세계의 여러 부처님 세계를 비추었다. 때마침 생의보살과 다른 보살들이 다 허공장보살이 신변의 힘으로 시방의 한량없고 그지없고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 세계에서 중생을 교화하되 사바세계에서 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 온갖 성문․벽지불로서는 할 수 없는 것을 보았다.
007_0162_b_22L爾時生疑菩薩作是念此不可思議未曾有也空藏菩薩但於娑婆世界示現種種神足也亦於他方世界現種種神足爾時虛空藏菩薩知生疑菩薩心所念卽放身光以此光明力故普照十方無量無邊諸佛世界爾時生疑菩薩及餘菩薩皆見虛空藏以神變力於十方無量無邊不可思議諸佛世界應化衆生亦如此娑婆世界等無有異一切聲聞辟支佛所不能爲
생의보살이 이러한 신변을 보고 나서는 의심을 풀고 허공장보살에게 합장하고 말하였다.
“희유합니다, 대사여. 이 다함없는 갈무리를 편히 하여 허공 속에 있으면서 널리 한량없는 세계에 뿌리어 가득하게 하여도 오히려 다하지 아니하도다. 대사여, 이 무리를 공중에 두고 있는 지가 얼마나 오래됩니까?”
허공장보살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이래로 언제나 이 갈무리를 지니고 공중에 있었다오.”
007_0162_c_09L生疑菩薩見如是神變已疑網卽除合掌禮虛空藏菩薩而作是言希有大士乃能安此無盡之藏在虛空中普雨充足無量世界而猶不盡大士有安此藏在於空中其已久如虛空藏言善男子自我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已來常有此藏在於空中
생의보살은 또 물었다.
“대사여, 대사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지가 이제부터 그 시일이 얼마나 됩니까?”
“세존께서 알고 계실 터이니 세존께 물어보시오.”
생의보살은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허공장보살은 어느 때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나이까? 원컨대 말씀하시어 저희들 의심을 풀어주옵소서.”
007_0162_c_16L生疑菩薩又問大士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已來幾時虛空藏答言世尊當知汝可問之生疑菩薩卽白佛言世尊虛空藏菩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已來爲經幾時唯願說之除我等疑
007_0163_a_02L부처님께서 생의보살에게 대답하셨다.
“선남자야, 이일은 아주 오래되고도 깊어 알기 어렵나니, 만약에 말한다면 모든 하늘과 사람으로 하여금 의혹하여 부처님 말씀을 믿지 않게 될 것이며, 믿지 않음으로써 한량없는 죄를 얻으리라.”
생의보살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말씀하옵소서. 만약 오랫동안 선근을 심은 사람이라면 마땅히 믿어서 받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생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네가 이미 정성껏 묻고자 하는데 어찌 말하지 않으랴.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내 너를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니, 선근을 굳게 하기 위하여 오랫동안 공덕의 근본을 심은 자는 기뻐하기 때문이니라.
007_0162_c_22L佛告生疑菩薩言男子此事久遠甚深難知若當說之令諸天人皆生疑惑不信佛語以不信故得無量罪生疑菩薩復白佛言世尊唯願說之若有久殖善根者必當信受佛告生疑菩薩善男子汝已慇懃欲聞豈得不說諦聽諦聽善思念之吾當爲汝分別解說爲堅固善根久殖德本者生喜悅故
선남자야, 마치 1항하(恒河)의 모래알만큼 많은 여러 항하의 모래가 있는데, 이 여러 항하의 모래 한 알로 한 불토(佛土)를 만들고, 그 불토를 부수어다 가는 티끌(微塵)을 만들어서 한 곳에 모아두고, 어느 장수(長壽)하는 사람이 그 티끌 덩어리 속에서 백 겁 동안에 티끌 한 낱씩을 가지되 그 티끌 수가 다 되도록 까지 하는 것처럼, 허공장보살이 발심한 이래로부터의 겁수(劫數)를 알고자 한다면, 다시 이보다 더한 수로서는 알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이로써 마땅히 허공장보살이 발심한 때가 얼마나 오래되는 지 비교하여 알 수 있으리라.
007_0163_a_07L善男子如一恒河沙數等諸恒河沙以此諸恒河沙一沙爲一佛土末爾所佛土盡爲微塵聚著一處有一長壽之人於此塵聚中百劫乃取一塵盡此塵數欲知虛空藏菩薩發心已來劫數過於此非筭數所知善男子當以此比知虛空藏發心久近
선남자야, 과거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여러 항하의 모래를 지나, 이 여러 항하의 모래 한 알이 한 불토(佛土)가 되고 그 불토가 다하여 가는 티끌이 되며, 이보다 더 많은 수 백천만겁 수를 지나서 한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부처님의 호는 정일체원위덕승왕(淨一切願威德勝王)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저․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고,
007_0163_a_14L善男子乃往過去過恒河沙數等諸恒河沙以此諸恒河沙一沙爲一佛土末爾所佛土盡爲微塵復過是數百千萬劫時有佛號曰淨一切願威德勝王如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
007_0163_b_02L그 세계의 이름은 현무량제불찰토(現無量諸佛刹土)이며, 겁의 이름은 중보장엄(衆寶莊嚴)이라 하였으니, 무슨 까닭으로 그 세계를 현무량제불찰토라 하는가. 선남자야, 그 찰토는 참되고 청정함으로써 능히 시방 여러 부처님의 찰토를 나타내었으니, 마치 가림이 없는 깨끗한 달이 맑은 물에 나타남과 같았느니라.
선남자야, 이 인연으로써 시방 한량없는 아승기의 여러 부처님 찰토와 여러 부처님의 사자자리와 중생들의 하는 일이 다 저 세계에 나타나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 세계를 현무량찰토라 하느니라.
007_0163_a_20L世界名曰現無量諸佛剎土劫名衆寶莊嚴彼世界何故名曰現無量諸佛剎土善男子以彼剎土眞淨故現十方諸佛剎土喩如無翳淨月現於淸水善男子以是因緣故十方無量阿僧祇諸佛剎土及彼諸佛幷師子座衆生所作皆現彼國是故彼世界名爲現無量剎土
저 세계는 덥고 장엄하고 청정하고 풍족하고 안락하고 평온하여서 하늘 사람이 왕성하며, 땅 고르기가 손바닥 같아 언덕과 산기슭이 험하거나 더러움이 없으며, 많은 여러 진귀한 보배가 중간에 섞여서 단정 장엄하여 즐거울 만하며, 비단 깃발[繪綵幢幡]과 꽃일산[華蓋]을 달아 장엄하며, 전단(栴檀)․침수(沈水) 따위의 갖은 향을 사르며, 잡색의 겁파육(劫波育) 비단으로 그 위를 펴고 뭇 보배․묘한 꽃으로 그 땅을 덮으며,
007_0163_b_05L彼世界與百億三千大千世界等廣博嚴淨豐樂安隱天人熾盛地平如掌無有丘陵堆阜穢惡不淨多諸珍寶閒錯而成端嚴可樂懸諸繒綵幢幡華蓋莊嚴栴檀沈水衆妙雜香以雜色劫波育張施其上衆寶妙華以布其地
어느 곳에나 다 보배 꽃나무․과일[果] 나무․옷[衣] 나무․영락(瓔珞)나무․기악(伎樂)나무․보배 그릇[寶器] 나무․향나무․등(燈)나무․약(藥)나무 따위를 길러 널리 장엄하며, 8도(道)의 경계를 평정 분명하게 하고 진주․영락 보배로써 장엄하매, 보는 사람이 싫어하지 않으며, 저 세계에는 해와 달의 광명을 빌리지 않아도 여러 등(燈)나무와 마니(摩尼)나무로써 비추어 밝히므로 주야(晝夜)의 분별이 없으며, 다만 보배 꽃이 피고 떨어짐으로써 시절을 알 수 있었느니라.
007_0163_b_11L在在處處生寶華樹果樹衣樹瓔珞樹樂樹寶器樹香樹燈樹藥樹等普以莊嚴以界八道平正分明眞珠瓔珞寶網莊嚴觀者無厭彼世界中不假日月光明以諸燈樹及摩尼樹而以照明無有晝夜唯以寶華開合知有時節
저 세계의 중생들은 소경․곱사등이․앉은뱅이․절름발이같이 형체가 없고 용모가 추악하여 깨끗하지 못하거나 바르지 않은 눈[眼]을 갖추지 않았으니, 이 같은 추악한 중생이 없으므로 온갖 중생은 다 32상호를 성취하여 그 몸을 장엄하였으며, 저 세계 안에는 3도(途)․8난(難)이라는 나쁜 명자(名字)가 없고 또 외도(外道)와 이학(異學)의 음성을 듣지 않았으며,
007_0163_b_18L彼世中衆生無盲瞎僂躄痤短跛蹇形體不具顏貌醜惡洿面睞眼無有如是等醜惡衆生一切衆生皆成就三十二相莊嚴其身彼世界中乃無三塗八難諸惡名字亦不聞外道異學音聲
007_0163_c_02L저 세계의 중생은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안정되어 성문․벽지불의 이름을 듣지 않았으며, 저 부처님은 순수히 모든 보살승(菩薩乘)만을 말씀하셨으며, 저 세계 안에는 여자나 또는 모태에서 나는[母産] 자가 없으며, 온갖 중생은 가부하고 앉아[結跏趺坐], 자연으로 화생하여 늙거나 병듦이 없이 자기의 수명을 다하고, 수명을 마친 뒤에는 다른 청정한 불토(佛土)에 태어나고 본토(本土)에 환생하기도 하였느니라.
007_0163_b_23L彼世界衆生皆必定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無聲聞辟支佛名彼佛純說諸菩薩乘彼世界中無女人及胎產者一切衆生結加趺坐自然化生無老病名盡彼壽命命終之後生餘淸淨佛土或還生本
선남자야, 저 불토에서는 이 같은 한량없고 그지없고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성취하였나니, 내가 한 겁이나 한 겁에 모자라는 정도의 저 공덕을 말하더라도 마침내 다할 수 없으리라.
선남자야, 그때 현무량제불찰토 안에 중천관정(衆天灌頂)이라 하는 한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있어서, 삼천대천세계를 통솔하여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 오랫동안 공덕의 뿌리를 심고 날랜 근기와 지혜로써 위덕(威德)을 성취하였으며, 그 관정성왕은 3만 6천의 아들을 두었으니, 모두 연꽃 속에서 화생하고 과거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 오래도록 선근을 심었느니라.
007_0163_c_06L善男子彼土成就如是無量無邊不可思議功德我若一劫若減一劫說彼功德終不能盡善男子爾時現無量諸佛剎土中有一轉輪聖王曰衆天灌頂典領三千大千世界諸佛所久殖德本利根慧猛威德成灌頂聖王有三萬六千子皆於蓮華中化生皆於過去諸佛所久殖善
그때 정일체원위덕승왕 여래는 여러 하늘과 세간 사람들의 공경을 받고 둘러싸여서 중천관정성왕이 머무는 곳에 노니시는데, 그곳의 보살 대중은 한량없고 수없어 산사(算師)나 산사의 제자로서도 헤아려 알 수 없으며, 저 부처님의 수명은 백천 겁이면서 겁수의 길고 짧음은 현겁(賢劫)과 같으며, 저 세계의 중생은 그러한 겁수를 지나되 한 겁을 지냄과 같다고 하였느니라. 그때 중천관정성왕은 정일체원위덕승왕 여래와 보살․스님에게 청하여 40중겁(中劫)의 길고 짧은 겁수, 이 같은 중겁에서 정성껏 공양하되, 음식․의복․침구․방사(房舍)․대관(臺觀)․공원․욕지(浴池), 이러한 갖가지 필요한 물자로써 공양하였느니라.
007_0163_c_14L爾時淨一切願威德勝王如來諸天世人大衆恭敬圍繞遊於衆天灌頂聖王住處諸菩薩衆無量無數非筭師及筭師弟子所能筭知彼佛壽命百千劫劫數長短如此賢劫世界衆生經爾所劫謂如一劫爾時衆天灌頂聖王請淨一切願威德勝王如來及菩薩僧四十中劫劫數長短如此中劫供養適意餚膳飮食服臥具房舍臺觀園林浴池如是等種種所須之物而以供養
007_0164_a_03L그때 중천관정 성왕은 부처님을 공양하기 위하여 한 조그마한 세계를 장엄하고 묘당(妙堂)을 마련하되, 순수히 유리 보배로써 그 땅을 장엄하고 둘레의 담[垣墻]은 뭇 보배를 합해서 만들고 붉은 전단(栴檀)과 우다라바라(優陀羅婆羅) 전단으로 기둥을 만들고 자거(車渠) 보배로써 들보를 삼아 이 묘당을 완성하매, 이러한 갖가지 장엄으로 합성한 것이 매우 사랑스럽고 즐거웠느니라.
세존께서 중식(中食)을 마친 뒤에 삼매로부터 일어나 이 묘당 안에서 여러 대중을 위해 묘법을 강설하셨으며, 다시 한 묘당을 장엄하기를 사천하(四天下)와 같게 하고 여래와 보살․스님으로 하여금 그 안에서 공양하도록 마련하니, 날마다 쓰이는 공양의 값으로써 진귀한 보배가 산더미처럼 쌓였느니라.
007_0163_c_24L爾時衆天灌頂聖王爲供養佛故莊嚴一小千世界以爲妙堂純以琉璃寶莊嚴其周帀垣牆衆寶合成以赤栴檀及憂陁羅婆羅栴檀爲柱以車璖寶爲櫨欂閒錯此堂以如是等莊嚴合成甚可愛樂世尊中食後從三昧起此堂中爲諸大衆講說妙法復莊嚴一堂與一四天下等欲令如來及菩薩僧於其中食日日所用食直珍寶如大山𧂐
선남자야, 그때의 중천관정전륜성왕은 40중겁 동안에 항상 생각을 전일하게 하여 일찍이 방일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지도 않으며, 언제나 온갖 즐거운 도구로써 여래와 보살․스님을 공양하고, 거기에서 짓는 공덕으로 무엇을 요구하려는 뜻이 있어 발원하지 않으며, 40중겁을 지나고 나서는 최후의 날에 값으로 논할 수 없는 3의(衣)로써 여래와 보살․스님을 받들어 공양하되 각각 한 벌씩을 보시하였으며, 세존은 중식을 마친 뒤에 여러 대중을 위하여 널리 묘법을 연설하시는데, 그때 중천관정성왕은 시종들에 둘러싸여서 설법을 듣고자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갔느니라.
007_0164_a_11L善男子爾時衆天灌頂轉輪聖王於四十中劫常專一念未曾放逸不作餘事常以一切樂具供養如來及菩薩僧於爾所時所作功德亦不發願有所志求過四十中劫最後日以無價三衣供奉如來諸菩薩僧各施一衣當乎爾日世尊中後爲諸大衆廣說妙法於時衆天灌頂聖王侍從圍遶爲聽法故往詣佛所
007_0164_b_03L그때 세존께서 저 성왕의 공덕이 순수하고 착하여 충분히 유용(有用)하게 될 것을 아시어서, 세존과 중천관정전륜성왕은 7일(日) 7야(夜)에 걸쳐 도무지 음식[食] 생각이 없이 사자자리에 앉아 몸을 기울거나 흔들지 않고서, 보살을 거둬주는 청정한 행인 퇴전하지 않는 바퀴의 방편[攝菩薩行不退轉輪方便]이라는 대승 경전을 말씀하셨으니, 세존께서 이러한 법을 말씀하심은 듣는 이로 하여금 다 받아 지니어서 잊어버리지 않게 하려는 때문이니라. 관정성왕은 7일 7야 동안에 전일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따라 법을 듣고 기뻐 뛰며, 그 마음이 즐거워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바퀴를 돌고 그리고는 오른 무릎을 꿇어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그의 깊고 순진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나서 곧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007_0164_a_19L爾時世尊知彼聖王功德淳淑堪任有用於時世尊及衆天灌頂轉輪聖王等七日七夜都無食想處師子座身不傾動說大乘經名攝菩薩淨行不退轉輪方便世尊說如是法爲欲令盡受持不忘失故灌頂聖王於七日七夜心不分散從佛聞法歡喜踊躍其心悅豫從座而起頂禮佛足右繞七帀繞七帀已右膝著地合掌向佛深心淳至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已卽說偈言

이 나의 더없는 마음으로
여러 중생 불러 청하여
구제할 것 없는 자를 구제하려
어두운 세간에 광명을 베풂은
007_0164_b_07L我發無上心
請召諸群生
無救者作救
冥世開大明

한 가지 법행(法行)을 위함이 아니요
한 부처님 공양하려 함도 아니며
한 중생을 위함도 아니고
남김없이 제도하기 원하기 때문이네.
007_0164_b_09L非爲一法行
非爲供一佛
非爲一衆生
願度無餘故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의 괴로움
뭇 번뇌에 얽매인 자들이여
온갖 것을 근심하고 두려워하지 마오
내 마땅히 제도하기 맹세하며,
007_0164_b_10L生老病死苦
衆惱所逼者
一切莫憂懼
我誓要當度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고 교만함은
길을 잃고 모든 악을 조작하나니
삿되고 나쁜 업을 끊어버리고
두려움 없는 성(城)에 이르게 하리다.
007_0164_b_11L欲瞋癡慢覆
失道造諸惡
正斷邪惡業
導至無畏城

3악도[惡途]에 빠져 갈 곳 없고
뭇 괴로움 받는 중생들이여
굳센 뜻으로 근심하지 마오
내 두려움 없음을 베풀어 주리며,
007_0164_b_13L墮三塗衆生
難處受衆苦
强志莫憂懼
我生施無畏

무명의 어리석음에 가로 막혀
저 해탈문을 알지 못하므로
내 그를 위해 법의 횃불켜서
열반에 밝게 이르게 하리다.
007_0164_b_14L無明癡所翳
不識解脫門
我爲然法炬
得明至涅槃

네 가지 폭류[四流]에 떠밀리어서
잠기고 빠져 방향을 모르므로
훌륭한 법의 배[法船] 만들어
모든 존재[有]의 흐름을 건너게 하며,
007_0164_b_15L爲四流所漂
沈溺不得邊
爲造勝法船
令度諸有流

나고 죽음과 굶주림에 처하여
과거의 착한 업까지 먹어 다하나니
나 그들 위해 길잡이[導師]가 되어
마땅히 안락한 곳에 이르게 하리다.
007_0164_b_17L處生死飢饉
食先甘業盡
我爲作導師
當令至安樂

부처님께서 생의(生疑)보살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때 광정성왕이 이 게송을 말하고 나자, 저 부처님 세계는 곧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광명이 두루 비추었으며, 때마침 성왕은 도심(道心)을 내고 나서, 곧 물러남이 없는 보리심[不退菩提心]이라는 보살삼매를 얻었느니라. 이 삼매의 힘을 얻음으로써 항상 여러 부처님을 거리낌 없이 보게 되고 나아가 꿈속의 온갖 번뇌까지도 걱정하지 않았으며,
007_0164_b_18L佛告生疑菩薩言善男子爾時灌頂聖王說此偈已彼佛世界卽六變振動光明遍照於時聖王發道心已得菩薩三昧名曰不退菩提心以得此三昧力故常得見諸佛無㝵乃至夢中一切煩惱不爲作患
007_0164_c_03L이 뒤로부터는 그 마음이 질투하는 사람이나 파계하는 사람이나 성내고 미워하는 사람이나 게으른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들과 같이하지 않아서, 저 관정성왕은 그의 형체와 수명이 다 되도록 법을 듣기 위하여 항상 세존의 좌우를 모셨고, 또 3만 6천의 아들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며, 다시 나머지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였느니라.
007_0164_b_24L自是已後其心不與嫉妒共俱不與破戒俱與瞋恚俱不與懈怠俱不與散亂俱其心不與愚癡等俱彼灌頂聖王盡其形壽常給侍世尊左右爲聞法故又常教化三萬六千子令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亦復教化餘無量無邊衆生令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선남자야, 그때의 중천관정전륜성왕이란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지금의 허공장보살이 바로 그 사람이며, 그때의 저 모든 왕자와 여러 대중을 가르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한 이는 곧 나와 또 현재 이 모임에서 큰 힘으로 정진하고 큰 지혜를 갖추어 법을 듣는 여러 보살마하살이 바로 그들이니라.
007_0164_c_09L善男子爾時衆天灌頂轉輪聖王者豈異人乎莫造斯觀卽今虛空藏菩薩是也爾時彼諸王子及諸大教令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我今卽見在此會中大力精進大智慧諸菩薩摩訶薩聽法者是也
선남자야, 허공장보살은 발심한 이래로 이같이 한량없는 아승기겁을 지나면서 보살도를 행하였으며, 이 허공장보살은 발심한 이래로부터 일찍이 보리심을 잃어버리지 않고 모태[胎]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며, 항상 여러 부처님을 따라 법을 듣고 뭇 스님을 공양하며, 여러 부처님에게 바른 법을 받아 지니되 거둬주는 법[攝法]을 으뜸삼아 염하여 잃어버리지 않고 분별을 잘하여 변행(遍行)을 성취하며, 처음 발심하고 나서는 매우 깊어 알기 어려운 보살의 초지(初地)를 얻어 모든 보시를 행하며,
007_0164_c_14L男子虛空藏菩薩發心已來經如是無量阿僧祇劫行菩薩道此虛空藏菩薩從發心已來未曾失菩提心曾胎產常値諸佛聽法供養衆僧諸佛所受持正法攝法爲首未曾失能善分別成就遍行初發心已得甚深難解菩薩初地能行諸施
007_0165_a_02L큰 슬픔[大悲]을 성취하여 희론(戲論)을 없애고 싫어하거나 지침이 없이 부지런히 정진하며, 온갖 논(論)을 배우고 온갖 세간의 법을 알며, 부끄러움을 느껴 염하는 힘을 굳게 하나니, 이 보살은 초지에 머물러 한량없는 아승기의 일컬을 수 없고 측량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설할 수 없는 겁에서 능히 청정하고 순수하고 지극하게 단(檀)바라밀을 원만히 행하되 중생들에게 언제나 큰 자비를 베풀며, 거둬주는 법과 온갖 바라밀과 모든 조도법(助道法)을 부지런히 닦아서 정진함과 방일하지 않음을 성취하되 모두 단바라밀을 수순하느니라.
007_0164_c_21L成就大悲得無戲論無有厭惓發勤精進學一切諸論知一切世法成就慚愧得堅固念力此菩薩住於初地於無量阿僧祇不可稱不可量不可思議不可說不可說諸劫能淨淳至具足行檀波羅蜜於諸衆生常行大慈修攝法一切波羅蜜及諸助道法就欲進不放逸等皆隨順檀波羅蜜
이 보살은 초지에 머물러서 항상 여러 부처님을 모시어 공양하고, 방편으로 부지런히 구하여 중생을 교화하고,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하여 초지에서 머물며 온갖 자리 지혜의 광명에 들어가되 초지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러한 뒤에는 곧 한량없는 공덕과 지혜의 자량(資糧)을 얻으며, 여래의 힘을 얻어 물러남이 없는 신통을 지니고 모든 자리[地]의 장애를 여의고 초지로부터 보살의 제2지(第二地)에 들고,
007_0165_a_06L是菩薩住於初地常勤給侍供養諸勤求方便教化衆生淨佛國土於初地得入一切地智慧光明而不過初地然後乃成就無量功德智慧資糧得如來力持不退神通已離諸地障礙而從初地入菩薩第二地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머물러 제2지를 깨끗이 하며, 시(尸)바라밀을 닦아 제10지(第十地)에 이르기까지 낱낱 중생을 위하여 겁수(劫數)를 지날 때마다 다 그와 같이 하여, 낱낱의 자리 속에서 한량없는 아승기겁을 거쳐 보살행을 성취하고, 모든 중생을 위해 불사를 일으켜서 보살이 행할 바를 버리지 않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로서 능히 이같이 아주 깊어 헤아릴 수 없고 가장 뛰어나 어지럽지 않음을 행하여 순수하고 지극하게 부지런히 정지의 행 닦기를 이 허공장보살이 소행을 성취한 것처럼 하는 이가 적느니라.”
007_0165_a_12L無量阿僧祇劫淨於二地修尸羅波羅蜜乃至十地爲一一衆生所經劫數亦復如是於一一地中過無量阿僧祇劫成就菩薩行爲諸衆生現作佛事而不捨菩薩所行善男子少有菩薩能行如是甚深不思議殊勝不散亂淳至勤修進行如此虛空藏菩薩所行成就者
그때 생의보살이 허공장보살에게 물었다.
“희유합니다. 선남자께서 능히 이 같은 큰 서원[弘誓願]을 발심하여, 이 대승에 오래 머문다면, 나고 죽음에도 지치거나 게으름이 없겠습니까?”
허공장보살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이 크나큰 땅덩이가 온갖 산․물과 돌․나무․총림과 온갖 약초며 모든 곡식이며 여러 중생을 가득 실었다 해서 그 땅이 지치거나 게으르다고 생각되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대사여.”
007_0165_a_20L爾時生疑菩薩問虛空藏菩薩言希有善男子乃能如是發弘誓願於此大乘久住生死無疲惓耶虛空藏答言善男子此大地運載諸山河石壁樹木叢林一切藥草百穀苗稼及諸衆生有疲惓不答言不也大士
007_0165_b_02L허공장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보살의 마음도 큰 땅 덩이와 같이 순수하고 지극하게 성취되었으므로, 보살행을 행하되 지치거나 게으르지 않음이 또한 그러합니다.”
그리고 다시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같은 큰 땅이 물 위에 머물러도 이 물은 땅을 실었다 해서 지치거나 게으름이 없나니, 보살의 마음도 큰 물과 같아 큰 슬픔[大悲]의 힘으로 중생을 교화하는 까닭에 지치거나 게으르지 않음이 또한 그러합니다.
007_0165_b_02L虛空藏言善男子諸菩薩心亦如大地淳至成就故行菩薩行無有疲惓亦復如是虛空藏復言男子如此大地住於水上此水持地無有疲惓諸菩薩心亦如大水以大悲力故教化衆生無有疲惓亦復如
선남자여, 이러한 큰 물이 바람 위에 머물러도 이 바람은 물을 가졌다 해서 지치거나 게으름이 없는 것처럼, 보살의 마음도 큰 바람과 같이 큰 방편의 힘을 지님으로써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함에 지치거나 게으르지 않음이 또한 그러합니다.
007_0165_b_09L虛空藏復言善男子如此大水住於風上此風持水無有疲惓諸菩薩心亦如大風以大方便力故淨佛世界無有疲惓亦復如是
선남자야 마치 큰 바람이 공중에 머물러도 의지하는 곳이 없고, 이 허공은 바람을 가졌어도 거리낌 없고 지치거나 게으름이 없는 것처럼, 보살의 마음도 바람과 허공 같아 반야(般若)의 힘을 지닌 까닭에 온갖 부처님 법을 닦되 게을러서 그만두거나 지쳐 싫어하지 않음이 또한 그러합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모든 법모양[法相]을 아는지라, 그러기에 생사 없는 바탕을 성취하여 조작 없고 느낌 없이 인연으로 합성(合成)하는 까닭에, 조작이 있어도 그 조작하는 모든 법은 또한 참모양이 없나니,
007_0165_b_12L虛空藏復言善男子喩如大風住於空上無所依此空持風無所障㝵無有疲惓菩薩心亦如風空以般若波羅蜜力集一切佛法無有懈廢疲惓亦復如是所以者何菩薩知一切法相以成就無生質無作者無受者因緣合成故而有所作所作諸法亦無有
007_0165_c_02L근본 구경의 끝[本際]이 공(空)한 까닭에, 또 근본 구경의 끝을 여의는 까닭에 참 모양을 성취함이 없으며, 자성(自性)이 공한 까닭에 나는 것도 없고 멸하는 것도 없어 일체 법의 성품이 서로 같음을 아는 것이오. 그러므로 법에 지치고 싫어함을 내거나 또 지치고 싫어하는 자를 보지 않나니, 왜냐하면 보살은 일체 법이 둘 없음을 알기 때문에, 생사(生死)의 성품이 열반과 같음을 알고 열반의 성품이 일체 법 성품과 같음을 알고 일체 법 성품 없음[無性]과 같음을 알기 때문에 믿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아서 일체 법의 과거 짬(際)과 미래 짬은 자성(自性)이 없음을 알며, 선정의 힘과 서원의 힘을 지니는 까닭에 선정에서 일어나지 않고서도 능히 온갖 하는 일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007_0165_b_20L本際空故本際離故實無成就性空故無生無滅知一切諸法性相是故不見有法可生疲厭及疲厭所以者何菩薩知一切法無二故知生死性與涅槃性等知涅槃性與一切法性等知一切法性與無性等亦不恃不著知一切諸法過去際未來際無自性以定力故誓願力故不起於定而能現一切所作
그때 생의보살은 허공장보살에게 물었다.
“원컨대 대사여, 여러 보살삼매의 행업(行業)을 말씀하소서. 어떤 것을 삼매라 하고 어떤 것을 삼매의 업을 행한다 합니까?”
허공장보살은 생의보살에게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8만 4천 가지의 삼매문이 있는데, 이 많은 삼매문은 온갖 다른 삼매를 다 거둬주나니, 어떤 것을 8만 4천의 삼매문이라 하는가?
007_0165_c_05L爾時生疑菩薩問虛空藏菩薩言願大士說諸菩薩三昧行業何謂三何謂行三昧業者虛空藏菩薩答生疑菩薩言善男子有八萬四千種諸三昧門此諸三昧門能摠攝一切諸餘三昧何等是八萬四千三昧門
선남자여, 보살에겐 보리심을 잊지 않음[不忘菩提心]이라고 하는 삼매가 있어 산란하지 않은 행을 성취하고, 항복(降伏)이라고 하는 삼매가 있어 순수하고 지극히 깨끗하고, 행을 나타내지 않음[不願行]이라고 하는 삼매는 끝까지 하는 일에 물러나지 않음을 성취하고, 의지하지 않음[不依]이라고 하는 삼매는 능히 끝까지 더 정진하여 성취하고, 무구(無垢)삼매는 자심(自心)을 성취하고, 조요(照耀)삼매는 착한 법을 밝게 보이고, 진정(眞淨)삼매는 온갖 마군의 행을 벗어나고, 용출(踊出)삼매는 마침내 외도의 모든 논(論)에 굴복하지 않고, 사리(捨離)삼매는 온갖 번뇌를 조복하고, 회복(廻伏)삼매는 온갖 것으로 하여금 진실한 도에 들게 합니다.
007_0165_c_11L善男子菩薩有三昧名曰不忘菩提能成就不散亂行有三昧名曰降伏能淨淳至有三昧名曰不顯行能究竟成就不退所作有三昧名曰不依能增進成就畢竟有三昧名曰無垢能成就白心有三昧名曰照耀能開示善法有三昧名曰眞淨能迴一切魔行有三昧名曰踊出終不爲外道諸論之所降伏有三昧名曰捨離調伏一切諸煩惱結有三昧名迴伏能令一切入眞實道
007_0166_a_02L전진(轉進)삼매는 능히 성문과 벽지불의 자리를 여의고, 낙유(樂遊)삼매는 생사를 싫어하지 않고, 취향(趣向)삼매는 능히 한 자리[一地]로부터 한 자리에 나아가고, 즐거움[怡懌]이란 삼매는 대중들의 기뻐함을 성취하고, 걸림 없는 광명[無礙光]이라는 삼매는 온갖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을 성취하고, 하는 일을 알음[知所作]이란 삼매는 온갖 하는 일에 수순하여 거슬리지 않고, 사자 모양[師子相]이란 삼매는 대중에게 두려움 없음을 성취하고, 심용(心勇)삼매는 네 가지 마군을 항복받고 연화장엄(蓮華莊嚴)삼매는 세간 법에 물들지 않음을 성취합니다.
007_0165_c_22L有三昧名曰轉能離聲聞辟支佛地有三昧名曰樂遊能不厭生死有三昧名曰趣向能從一地至一地故有三昧名曰怡能成就悅可大衆故有三昧名無㝵光能於一切衆生成就等心有三昧名曰知所作能順一切所作不逆故有三昧名曰師子相能成就大衆無所畏有三昧名曰心勇能降伏四魔有三昧名曰蓮華莊嚴能成就不染世法
광장엄(光莊嚴)삼매는 널리 부처님 세계를 비추고, 청량(淸凉)삼매는 미움과 사랑을 끊어버리고, 당상(幢相)삼매는 온갖 부처님 법의 광명을 성취하고, 거왕(炬王)삼매는 큰 지혜의 광명을 성취하고,
007_0166_a_09L有三昧名曰光莊嚴能普照諸佛世界有三昧名曰淸涼能斷離憎愛故有三昧名曰幢相能成就一切佛法光明故有三昧名曰炬王能成就大智慧光明
일광(日光)삼매는 무명의 어둠을 제거하고, 집덕(集德)삼매는 다함이 없는 사변(辭辯)을 성취하고, 나라연(那羅延)삼매는 금강의 몸을 성취하고, 견고(堅固)삼매는 마음을 요동하지 않고, 미루당(彌樓幢)삼매는 볼 수 없는 정수리의 모양을 성취하고, 견자재(堅自在)삼매는 본래의 서원을 성취하고,
007_0166_a_13L有三昧名曰日光成就斷除無明闇冥有三昧名曰集能成就辭辯無盡有三昧名曰那羅延能成就金剛身有三昧名曰堅能成就不掉動心有三昧名曰彌樓幢能成就不見頂相有三昧名曰堅自在能成就度本願
007_0166_b_02L금강사(金剛士)삼매는 물러나지 않는 모든 신통을 성취하고, 금강장(金剛場)삼매는 도량(道場)에 오름을 성취하고 마치 금강과 같은[喩如金剛] 삼매는 일체 법을 잘 밝게 통하고, 행왕(行王)삼매는 온갖 중생의 심행을 관찰하고, 혜왕(慧王)삼매는 능히 훌륭한 지혜를 성취하여 모든 근기의 만족함과 만족하지 않음을 알고 유를 따름[隨類]이란 삼매는 중생들 성품에 따라 설법할 것을 성취하고, 온갖 몸을 닦음[修一切諸身]이란 삼매는 능히 법신(法身)을 성취합니다.
007_0166_a_19L有三昧名曰金剛士能成就不退諸通有三昧名曰金剛場能成就昇於道場有三昧名曰喩如金剛善能鑑徹一切諸法有三昧名曰行王能觀一切衆生心有三昧名曰慧王能成就勝智諸根滿足未滿足者有三昧名曰隨能成就隨衆生性而爲說法有三昧名曰修一切諸身能成就法身
불순(不眴)삼매는 걸림 없는 소견을 성취하여 여러 여래를 보고, 무쟁(無諍)삼매는 온갖 인연을 분별하게 되고, 무구륜(無垢輪)삼매는 묘한 법바퀴 굴림을 성취하고, 전광(電光)삼매는 모든 법의 인연을 깨닫고, 잘 분별함[善分別]이란 삼매는 모든 경계가 다한 경계와 같음을 알고, 장엄왕(莊嚴王)삼매는 상호(相好)를 성취하게 합니다.
수해왕(隨解王)삼매는 한 음성으로써 온갖 것을 대답하고, 법계를 분별하지 않음[不分別法界]이란 삼매는 온갖 삼매가 동일한 삼매임을 알고, 견고(堅固)삼매는 모든 법 성품에서 물러나지 않고, 무너뜨릴 수 없음[不可壞]이란 삼매는 모든 법이 법 성품과 같음을 알고,
007_0166_b_04L三昧名曰不眴能得成就無㝵見見諸如來有三昧名曰無諍能得分別一切因緣有三昧名曰無垢輪能得成就轉妙法輪有三昧名曰電光得覺諸法因緣有三昧名曰善分別能知諸界盡同一界有三昧名曰莊嚴王能得成就相好有三昧名曰隨解王能以一音報於一切有三昧名曰不分別法界能知一切三昧同一三昧有三昧名曰堅固能得不退於諸法性有三昧名曰不可壞能知諸法同於法性
007_0166_c_02L무종(無終)삼매는 근본 구경의 끝과 끝 아님을 알고, 무작(無作)삼매는 진리가 변하거나 바뀜이 없음을 성취하고, 무동(無動)삼매는 모든 법의 평등함이 허공 같음을 알고, 정주(淨住)삼매는 모든 바라밀을 성취하게 하고, 선섭(善攝)삼매는 4섭법(攝法)을 성취하고, 등행(等行)삼매는 네 가지의 범행(梵行)을 성취하게 하고, 무애관(無礙觀)삼매는 모든 조도법(助道法)을 성취하게 하고, 해인(海印)삼매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총지(摠持:다라니)를 얻고, 공삼매는 능히 온갖 소견을 끊고, 무상(無相)삼매는 온갖 깨달음을 끊고, 무원(無願)삼매는 깨끗이 온갖 원을 성취하게 합니다.
007_0166_b_16L有三昧名曰無終能知本際非際有三昧名曰無作能成就如如無有變易有三昧名曰無動知諸法平等如虛空有三昧名曰淨能得成就諸波羅蜜有三昧名曰善攝能成就四攝法有三昧名曰等能得成就四梵行有三昧名曰無礙觀能得成就諸助道法有三昧名曰海印能得摠持諸佛所說有三昧名曰空能斷一切諸見有三昧名曰無相能斷一切諸覺有三昧名曰無能得淨成就一切諸願
결료(決了)삼매는 무생법인을 얻게 되고, 불탈(不脫)삼매는 들은 법을 잊어버리지 않고, 무예(無翳)삼매는 착한 말로써 중생을 즐겁게 하고, 득품(得豊)삼매는 보배 손[寶手]을 성취하게 하고, 법운(法雲)삼매는 일체 법문을 뿌리고, 보장엄(寶莊嚴)삼매는 삼보의 훌륭한 종자를 끊지 않게 하고, 무비(無比)삼매는 지혜로써 일으키는 업을 성취하고, 허공문(虛空門)삼매는 온갖 장애를 여의게 하고, 지인(智印)삼매는 일체 법을 두루 알게 하고, 현전에 여러 부처님을 보는[見現前諸佛] 삼매는 능히 여래의 공덕을 성취하게 하고, 선택적정여의(選擇寂靜如意)삼매는 능히 구경의 끝[本際]을 여의게 합니다.
007_0166_c_04L有三昧名曰決了能得成就無生法忍有三昧名曰不脫能得成就不失所聞法三昧名曰無翳能以善說悅可衆生有三昧名曰得豐能得成就寶手三昧名曰法雲能雨一切法門有三昧名曰寶莊嚴能得成就不斷三寶勝種有三昧名曰無比能成就智所作業有三昧名曰虛空門能得離一切障礙有三昧名曰智印能得遍知一切諸法有三昧名曰見現在諸佛能得成就諸如來功德有三昧名曰選擇寂靜如意能得成就離於本際
일체법문분별(分別一切法門)이란 삼매는 능히 미래의 세상에서 한 모양[一相]의 법문을 설할 수 있게 하고, 일체 법 평등한 성품을 분명히 아는[了知一切法平等性] 삼매는 온갖 경서(經書)를 다 이해할 수 있고, 모든 공덕을 모으는[集諸功德] 삼매는 온갖 중생을 윤택하며 이익 되게 하고, 유희신통(遊戱新通)삼매는 헤아릴 수 없는 해탈을 성취하게 합니다.
007_0166_c_16L有三昧名曰分別一相法門能得成就於未來世說一相法門有三昧名曰了知一切法平等性能得成就解了一切經書有三昧名曰集諸功德能得潤益一切衆生有三昧名曰遊戲神通能得成就不思議解脫
007_0167_a_02L자각(自覺)삼매는 능히 여래의 비밀 갈무리[藏]에 들어가고, 수릉엄(首楞嚴)삼매는 보살 자리[地]로부터 나아가 큰 열반에 이르기까지를 보이고, 변지(遍知)삼매는 빠짐없이 현생(現生)을 성취하게 하고, 관정왕(灌頂王)삼매는 남김없이 보살의 소행을 성취할 수 있고,
007_0166_c_22L有三昧名曰自覺能入如來秘密之藏三昧名曰首楞嚴能於菩薩地中乃至示大涅槃有三昧名曰遍至能得成就在在現生有三昧名曰灌頂王能得成就菩薩所行無餘
무승(無勝)삼매는 여래의 10력(力)을 성취하고, 무진(無盡)삼매는 4무소외(無所畏)를 성취하고, 무등(無等)삼매는 부처님의 불공법(不共法)을 성취하고, 원왕(願王)삼매는 들은 모든 법을 성취하여 스스로 이익 되며 다른 사람의 공을 손상하지 않고, 무구인에 잘 들어가는[善入無垢印] 삼매는 온갖 부처님 법을 현전에 분명히 깨달으며, 선지각(善知覺)삼매는 모든 지혜를 남김없이 성취하게 하고, 진무변(盡無邊)삼매는 온갖 불사를 성취하여 남김없이 받아 행하게 하나니, 선남자여, 이것을 8만 4천의 삼매문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007_0167_a_03L有三昧名曰無勝能得成就如來十力有三昧名曰無盡能得成就四無所畏有三昧名曰無等能得成就佛不共法有三昧名曰願王能得成就諸所聞法自利利彼功不唐捐有三昧名曰善入無垢印能現前覺了一切佛法有三昧名曰善知覺能得成就薩婆若智無有遺餘有三昧名曰盡無邊得成就一切佛事受行無餘善男子此謂八萬四千三昧門
이 같은 것을 우두머리로 삼아 보살의 도량에 앉을 때, 곧 8만 4천의 삼매문을 얻고 낱낱의 삼매는 한량없는 아승기 백천만억의 삼매를 권속으로 삼느니라. 선남자여, 이 여러 삼매는 8만 4천 종류의 중생의 행하는 법을 알아 8만 4천의 법 덩어리[法聚]를 나타내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말하되 여러 가지 보살의 행과 부처님 법장(法藏)의 조그마한 부분을 대략 설명한다 함이요, 그러면서도 보살의 행은 한량없고 그지없으며, 부처님의 법장은 헤아릴 수 없는 것입니다.”
007_0167_a_13L以此等爲首菩薩坐道場時便得八萬四千諸三昧門一一三昧以無量阿僧祇百千萬億三昧以爲眷屬善男子是諸三昧能知八萬四千種衆生諸所行法亦能顯現八萬四千法聚善男子爲略說諸菩薩行及諸佛法藏少分而諸菩薩行無量無邊諸佛法藏不可思議
007_0167_b_02L그때 허공장보살이 이 법을 말하매, 1만 6천의 보살이 유순(柔順)의 지혜[忍]을 얻어 곧 한량없는 삼매에 들고, 다시 8만 4천의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다.
이때 세존께서 허공장보살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쾌히 이 모든 삼매의 법을 말하고 여래의 훌륭한 지혜를 설명하였도다. 모든 삼매의 법문을 말하고 여래의 훌륭한 지혜를 설명하였도다. 너 자신이 이 법을 행하였고 다른 데로부터 얻지 않은 것을 인증하느니라.”
007_0167_a_21L爾時虛空藏菩薩說是法時有萬六千菩薩得柔順忍無量三昧而現在復有八萬四千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爾時世尊讚虛空藏菩薩言善哉善哉善男子快說是諸三昧法門善說如來勝智如汝自身證行此法不從他得
그때 생의보살이 합장하고 허공장보살에게 말하였다.
“희유합니다. 대사께서는 능히 이 같은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성취하여 다른 데로부터 듣지 않고도 여러 훌륭한 지혜의 행처(行處)에 드셨습니다. 나 또한 원하고 즐거워서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이 헤아릴 수 없는 법 여래의 행처를 얻고자 합니다.”
그때 대덕(大德) 사리불이 생의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여, 누가 그대의 이름을 생의라고 지었습니까?”
007_0167_b_05L爾時生疑菩薩合掌白虛空藏言希有大士乃能成就如是不可思議功德不從他聞能入於如來勝智行處我亦願樂欲令一切衆生得此不可思議法如來行處爾時大德舍利弗問生疑菩薩善男子誰爲汝作此生疑名也
생의보살이 대답하였다.
“보리심이 나의 이름을 생의라고 지었습니다. 그 까닭으로서 만약에 보리심을 내지 못했다면 부처님 법 속에 끝내 의심을 내지 않았을 것이며, 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곧 온갖 부처님 법에서 의혹을 낼 것이니, 이는 분명히 부처님 법을 다 알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찰리왕(刹帝利王)이 그의 맏아들 태자의 정수리에 물 부어서 임금다운 모양을 성취하면 마땅히 나라 임금으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다음의 임금 지위를 받으리니,
007_0167_b_11L疑菩薩答舍利弗言菩提心爲我作此生疑名所以然者若不發菩提心於佛法中終不生疑其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其人於一切佛法則生疑惑爲欲現知明了一切佛法故譬如灌頂剎利王最大太子成就王相應作國主次父之後應紹王位是故
007_0167_c_02L그러므로 그 태자는 언제나 나라 다스리는 법을 자문하되 ‘나는 나라 일을 어떻게 보살피고 통솔할 것인가?’라고 하는 것처럼, 대덕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도 이와 같아서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다면, 여래의 뒤를 따라 마땅히 위없는 법왕(法王)의 높은 지위를 이어받을 것이며, 또 항상 온갖 지혜로 서로 응하는 법을 생각하여 자문하기를, ‘우리들은 위없는 법왕의 법을 어떻게 가질 것인가?’라고 하나니, 그러므로 온갖 부처님 법에 항상 의심을 내는 것입니다. 대덕 사리불이여, 이 인연으로 보리심을 말미암아 생의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줄 아십시오.”
007_0167_b_19L其子每常諮問治國之法當云何監領國事大德舍利弗菩薩摩訶薩亦復如是畢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次如來後亦應紹繼無上法王尊位亦常思惟諮問一切智相應之法我等應當云何持無上法王法也是故亦於一切佛法每常生疑大德舍利弗當知以此因緣由菩提心故立此生疑名也
생의보살은 다시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대덕이시여, 나는 옛날부터 여러 부처님과 보살 및 선지식을 만난 것은 기억하지 못해도 일찍이 부처님의 묘한 법을 묻지 않음이 없었나니, 이런 까닭에 나는 참으로 생의라고 이름한 것입니다.”
007_0167_c_04L生疑菩薩復語舍利弗言大德我從昔來不憶値諸佛菩薩及善知識未曾不問諸佛妙法是故我眞名生疑也
大方等大集經卷第十六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