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0_1227_a_01L
불설혜인삼매경(佛說慧印三昧經)
010_1227_a_01L佛說慧印三昧經一卷

오(吳) 월지(月氏) 지겸(支謙) 한역
김상환 번역
010_1227_a_02L吳月氏優婆塞支謙譯


이와 같이 들었다.
010_1227_a_03L聞如是
한때 부처님께서 나열기(羅閱祇)1)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실 때 큰 비구승 1,250명과 같이 있었다. 40억의 보살도 모두 다린니(陀隣尼)를 체득(逮得)하고 삼매를 얻었으며, 모두 공법(空法)을 체득하고 다 고요하여 상이 없는 법[寂無想法]을 얻었다. 또 다 동요되지 않는 원[不動搖願]을 체득하고 집착하는 바가 없는 다린니행을 얻었으며, 무앙수(無央數) 다린니문(陀隣尼門)을 얻었다.
010_1227_a_04L一時佛在羅閱祇耆闍崛山與摩訶比丘僧千二百五十比丘菩薩有四十億人皆逮得陁鄰尼悉得諸三昧皆逮得空法皆得寂無想法悉逮得不動搖願悉得無所著陁鄰尼行得無央數陁鄰尼門
부처님께서 이때 문득 삼매(三昧)와 삼마월(三摩越)을 지었는데 갑자기 사라져 몸[色]이 없어져 버리니, 볼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는 것이 허공을 알 수 없는 것과 같았다. 머무는 바가 없는지라 잡을 수도 없고 나[吾]도 없고 지음도 없었으며,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었으며, 머무는 것도 아니고 그치는 것도 아니었다. 허수아비[偶人]도 아니고 허수아비가 아닌 것도 아니며, 몸도 아닌지라 근심하지 않고 기뻐하지 않으며, 마음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을 따르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말하는 바를 실천하는 것도 아니고, 이 말처럼 공(空)함도 있지 않으며 집착하지도 않았다.
010_1227_a_09L佛爾便三昧三摩越㸌然無色不可見不可得如虛空不可知無所住不可無吾無作亦無來亦無去亦非住亦非止亦非偶亦非不偶亦非身非憂亦非喜亦非心亦非不隨心非行所語亦不有是語空亦非著
이때 부처님께서 삼매와 삼마월을 지으니 문득 부처님의 몸을 볼 수 없었고 상상할 수도 없었다. 부처님의 몸과 마음과 뜻을 상상할 수 없었고, 속옷[中衣]과 겉옷[外衣] 및 함께 앉아 있는 것을 보지 못했으며, 걸어가는 것을 보지 못했고 또한 소리를 내는 것도 아니었다.
010_1227_a_15L爾時作是三昧三摩越便不見佛身亦不可得想佛身佛心意亦不可得亦不見中衣外衣及與坐亦不見經行時亦非聲
010_1227_b_02L이때 삼매의 위신(威神)이 삼천대천(三千大千)의 해와 달을 비추니, 이에 삼천대천 불찰(佛刹)의 여러 해와 달의 광명이 다 가려져서 드러나지 않았다. 여러 마니보(摩尼寶)와 유전보(踰塡寶), 제천(諸天)의 천좌(天坐)와 여러 석범(釋梵)2)이 소유했던 이름난 향(香)들이 모두 사라졌으니, 이는 모두 삼매 위신력이 가려서 숨긴 것이다. 삼천대천 찰토는 다만 이 삼매의 향기만이 풍겨와 여러 불찰에 퍼졌는데, 그 가운데 사람들의 눈은 차가화(遮迦惒)3)와 마하차가화 및 수미산(須彌山)의 여러 흑산(黑山)에 가려지지 않았다.
010_1227_a_19L爾時三昧威神照三千大千日月於是三千大千佛剎諸日月光明皆爲覆蔽不見諸摩尼寶諸踰塡寶諸天及天坐諸釋梵所有名香悉爲其歇是皆三昧威神力之所蔽隱三千大千剎土但聞是三昧照於諸佛剎其中人民眼不爲遮迦摩訶遮迦和及須彌山諸黑山之所覆蔽
이때 다시 7보(寶)가 이슬과 섞여 삼천대천 찰토의 불찰(佛刹) 및 죽원(竹園)4)과 기사굴산을 덮으니, 약간 종류의 꽃들이 다 두루 퍼져 그 가운데 가득했다. 그 땅은 다 평등하고 땅에서는 연꽃이 자랐는데, 그 꽃의 크기가 수레바퀴와 같았다. 하나의 꽃에는 10만 개의 잎사귀가 있었고, 그 꽃은 모두 7보로 덮여 있었다.
010_1227_b_06L爾時便有七寶交露覆蓋三千大千剎土一切諸佛剎及與竹園耆闍崛山若干種華悉遍布滿其中其地悉平等地爲生蓮華其華大如車輪一華者有十萬葉其花上悉有七寶蓋
마갈제국(摩竭提國)5)의 경계 지역은 다 유연(柔軟)하여 천완연(天婉綖)과 같았다. 동방에 항하(恒河)의 모래 수같이 많은 부처님 등이 있어 무앙수(無央數) 일생보처(一生補處) 보살을 보내 사하루타(沙訶樓陀) 찰토에 이르게 하였다. 또 다타갈(多陀竭)ㆍ아라하(阿羅訶)ㆍ삼야삼불(三耶三佛)이 있어 ‘석가문(釋迦文)이라 이름하였다. 지금 현재 모든 여러 불경계(佛境界)는 다타가갈혜인삼매삼마월(多陀呵竭慧印三昧三摩越)에 깊이 들어갔다.
010_1227_b_11L摩竭提國界地悉爲柔軟如天綩綖有東方恒邊沙佛等遣無央數一生補處菩薩令到沙訶樓陁剎有多陁竭阿羅訶三耶三佛名爲釋迦文今現在一切諸佛境界深入多陁竭慧印三昧三摩越
만약 어떤 보살이 공덕을 쌓아 6바라밀을 봉행하여 백 겁에 구화구사라(漚和拘舍羅)를 제거한다고 해도 한때 이 삼매를 듣는 것만 못하다. 여러 보살들은 즉시 부처의 가르침을 받아 신족통으로 날아서 죽원(竹園)에 이르러 부처님 앞에 나아가 예를 올리면 다 연화(蓮花) 위에 앉을 수 있다.
010_1227_b_16L若有菩薩積累功德奉行六波羅蜜百劫除漚和拘舍羅不如一時聞是三昧諸菩薩卽受其佛教持神足飛到竹園中前爲佛作禮皆卻坐蓮花上
010_1227_c_02L 이와 같이 남방(南方)의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부처님 등도 다시 무앙수 보살을 서방과 북방, 동남방과 서남방, 서북방과 동북방, 상방(上方)과 하방(下方)에 보냈다. 이와 같이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여러 부처 등이 각각 다시 무앙수 일생보처 보살을 보내어 사가루타(沙呵樓陀) 찰토에 이르게 했는데, 타갈(陀竭)ㆍ아라하(阿羅訶)ㆍ삼야삼불(三耶三佛)이 있으니 ‘석가문’이라 이름하였다. 지금 현재 모든 불경계가 타갈혜인삼매삼마월(陀竭慧印三昧三摩越)에 깊이 들어갔다.
010_1227_b_20L如是南方恒邊沙佛等亦復遣無央數菩薩西方北方東南方西南方西北方北方上方下方如是恒邊沙諸佛等各復遣無央數一生補處菩薩令到沙呵樓陁剎土有陁竭阿羅訶三耶三佛名爲釋迦文今現在一切諸佛境界深入陁竭慧印三昧三摩越
만약 어떤 보살이 공덕을 쌓아 6바라밀을 봉행하여 백 겁의 선교방편을 제거한다고 해도 한때 이 삼매를 듣는 것만 못하다. 여러 보살들이 즉시 부처의 가르침을 받고 신족통으로 날아서 죽원에 이르러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예를 올리면 다 연화 위에 앉을 수 있다.
이때 이 삼천대천 찰토의 먼 곳에 있던 여러 비구승 및 보살이 모두 와서 죽원에 모여 부처님 앞에 모였다.
010_1227_c_04L有菩薩積累功德奉行六波羅蜜劫除漚和拘舍羅不如一時聞是三諸菩薩卽受其佛教持神足飛到竹園中前爲佛作禮皆卻坐蓮華上爾時於是三千大千剎土諸比丘僧及諸菩薩所在遠方皆來會於竹園在於佛前
이때 무앙수 보살 및 40억 비구 보살도 다 와서 죽원에 모여 이 삼매의 위신을 썼던 까닭으로, 이 삼천대천 찰토의 모든 제석ㆍ제범ㆍ마이선천(摩夷亘天)ㆍ변정천(遍淨天)ㆍ용왕(龍王)ㆍ귀신왕(鬼神王)ㆍ건다라왕(犍陀羅王)ㆍ아수륜왕(阿須輪王)ㆍ가류라왕(迦留羅王)ㆍ진다라왕(眞陀羅王)ㆍ마후륵왕(摩睺勒王) 등 여러 왕들이 모두 각각 무앙수 관속을 거느리고 부처님이 계신 곳에 이르러 앞으로 나아가 예를 올리고 한쪽에 머물렀다.
010_1227_c_11L爾時無央數菩薩及四十億比丘菩薩皆來會於竹園用是三昧威神故於是三千大千剎土諸釋摩夷亘天諸遍淨天一切諸龍諸鬼神王諸犍陁羅王諸阿須輪諸迦留羅王諸眞陁羅王諸摩睺勒王是諸王皆各從無央數官屬到佛所前爲佛作禮卻住一面
이때 이 삼천대천 찰토의 모든 하늘 및 인비인(人非人)이 아래로부터 이십팔천(二十八天)6)에 이르기까지 공간이나 빈틈이 없이 모두 가득 찼다. 존제자(尊弟子)인 사리불라(舍利弗羅)ㆍ마하목가란(摩訶目迦蘭)ㆍ구제가전연(拘提迦栴延)ㆍ빈누문타니불라(邠耨文陀尼弗羅) 등이 즉시 문수사리 앞에 이르러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부처님께서 지난번에는 삼매 삼마월을 하셨고, 지금은 모두가 이르신 곳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니, 원컨대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010_1227_c_18L爾時於是三千大千剎土諸天及人非人從下上至二十八天中無空缺皆悉遍滿尊弟子舍利弗羅摩訶目迦蘭拘提迦栴延邠耨文陁尼弗羅等到文殊師利前問文殊師利言佛向者三昧三摩越今皆不見不知所至到處願爲吾等說之
010_1228_a_02L문수사리가 사리불라에게 대답했다.
“그대들은 지혜롭고 두루 갖추었는데, 어찌 각자의 삼매에 들어 무앙수 불찰을 찾아 불신(佛身)이 어디에 갔는지 알려 하지 않습니까?”
즉시 사리불라 등이 각자 삼매에 들어 무앙수 불찰을 찾았지만 불신을 보지 못했고 또한 불신이 이른 곳도 알지 못했다.
010_1228_a_02L文殊師利答舍利弗羅言仁者智慧而具足何以不各各自三昧共推索無央數佛剎佛身何如行卽時舍利弗羅等各各自三昧共推索無央數佛剎了不見佛身亦不知所至到處
사리불라 등이 곧 삼매로부터 일어나 다시 앞으로 나아가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우리들이 이미 각자 삼매로 무앙수 불찰을 찾았지만 역시 불신을 보지 못했고 또한 불신이 간 곳을 알지 못했습니다. 원컨대 듣고 알고자 하니 우리를 위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010_1228_a_07L舍利弗羅等卽從三昧起復前問文殊師利言等以各各三昧推索無央數佛剎不見佛身亦不知所湊願欲聞知惟爲說之
문수사리가 말했다.
“현자(賢者)인 사리불라 등이 부처님께서 이른 곳을 알지 못한다 하니 모두 편안히 앉으십시오. 부처님께서 잠시 후에 스스로 마땅히 돌아오실 것입니다.”
010_1228_a_11L文殊師利言賢者舍利弗羅不知佛所至到處者悉且安坐須臾頃自當來還
이때 부처님께서 혜인삼매에서 일어나 문득 삼천대천 불찰을 움직이니, 사리불라 등이 문득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어느 삼매에 머무셨습니까. 저희들은 지혜안(智慧眼)으로 부처님을 찾았으나 그곳을 알 수 없었습니다.”
010_1228_a_13L爾時佛從慧印三昧起便動三千大千佛剎舍利弗羅便前白佛言佛住何三昧吾等以智慧眼推索佛了無有能知其處者
부처님께서 사리불라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른 곳은 아라한(阿羅漢)과 벽지불(辟支佛) 등이 알 수 있는 곳이 아니니, 나 홀로 알 뿐이니라. 그 까닭은 무엇인가? 아무런 생각이 없어 움직이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않기 때문이니라. 사리불라야, 불신에게는 162사(事)가 있는데 알기가 어려우니라.
010_1228_a_16L佛語舍利弗羅言佛所至到處非若阿羅漢辟支佛等所可知獨佛自知之耳所以者何無念不動不搖故舍利弗羅佛身有百六十二事難可得知
010_1228_b_02L162사란 무엇인가? 몸도 아니고 함도 없으며 일어남 없고 멸함도 없으며, 항상 있지도 않고 비교함이 없으며 또한 비교할 것도 없느니라. 실천함도 없고 이르는 데가 없어 알 수도 없으며, 습기(習氣:버릇)가 없어 모든 것이 깨끗하니라. 소유함도 없고 있지도 않으며 실천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으며, 나지도 않고 받지도 않느니라. 듣지도 않고 보지도 않으며 향기나지도 않고 맛도 나지 않으며 곱고 부드럽지도 않느니라. 또한 가서 아뢰는 것도 아니고 돌아와 답하는 것도 아니며 계답(啓答:아뢰고 답함)하는 것도 아니니라.
010_1228_a_21L何等百六十二事非身無作無減未常有無有比亦無所比無行亦無所至不可知亦無習一切無所有亦不有亦不行亦不住非生亦非受亦非聞亦非見亦非香亦非味亦非細滑亦無往啓亦無還亦非啓答
마음도 아니고 생각도 아니며 마음도 아니고 생각이 마음에서 여의며 마음에 기다림도 없고 함께함도 없느니라.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으며 윤택한 것도 아니고 윤택하여 깨끗한 것도 아니며 다시 있는 것도 아니니라. 두려워함도 아니고 무서워함도 아니며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흔들리는 것도 아니며, 또한 만듦도 없고 이룸도 없으며, 가득함도 아니고 가득하지 아니함도 아니다. 보는 것도 아니고 밝은 것도 아니며 밝지 않은 것도 아니고, 어두운 것도 아니며 어둡지 않은 것도 아니니라.
010_1228_b_04L亦非心亦非念亦非心心念離於心心等心無所等無所與無來無去亦非潤亦非澤淨不復有亦非恐亦非懼亦非動亦非搖亦無亦無成亦非滿亦非不滿亦非見亦非明亦非不明亦非冥亦非不冥
없어짐도 아니지만 이미 여의고 없어지며, 없어진 가운데 깨끗하고 다시 청정(淸淨)하며, 색(色)에 소유함이 없고 애욕(愛欲)이 없느니라. 모든 것이 내가 아니고 내가 아님을 여의었으며 머물 바가 없는 데에 머무느니라. 처(處)함도 없고 또 좇아가는 것도 없으며 좇음이 없는 것도 아니니라. 법도 아니고 또 법이 아닌 것도 아니며, 복전(福田)이 아니고 또 복전이 아닌 것도 아니니라. 다함도 아니고 또 다할 수도 없으며, 소유함이 없고 소유함이 없음도 여의었느니라.
010_1228_b_09L亦非滅已離滅於滅中淨復淨淸淨於色無所有無愛欲一切非我離於非我住無所住亦無處亦無從亦非無從亦非法亦非不法亦非福田非不福田亦非盡亦不可盡無所有離於無所有
문자를 멀리 여의었고 소리를 멀리 떠났으며 가르침을 멀리 여의었고, 행함을 멀리 떠났으며, 생각을 멀리 여의었느니라. 화(禍)도 아니고 화가 아님도 아니며 헤아리는 것도 아니고 헤아리지 않는 것도 아니며,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니라. 쌍(雙)도 아니고 쌍이 아님도 아니고 의지함[猗]도 아니고 의지함이 아님도 아니니라.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드러낼 만한 상(相)도 없고 들어갈 수도 없느니라. 집착하지 않아 모든 집착을 여의었으며 모든 사람들을 믿도록 하나 들어가서 머물지 않느니라.
010_1228_b_15L遠離於字遠離於嚮離於教遠離於行遠離於念亦非禍亦非不禍亦非量亦非不量亦非來亦非去亦非雙亦非不雙亦非猗非不猗亦非相亦非不相無有相現相無諸入亦非著離諸著一切人令得信不受入住
010_1228_c_02L살피고 살피는 가운데 다시 살펴야 하니, 모든 사람들을 내가 제도(濟度)하지 않았으나 제도할 바가 없고 깨끗하여 깨끗이 할 바가 없느니라. 액난(厄難)을 제도하려 해도 제도할 바가 없고 말하고 말하지 않는 두 가지에 같은 바가 없으며, 무소등(無所等)ㆍ무량등(無量等)ㆍ공등(空等)ㆍ무처등(無處等)ㆍ무생등(無生等)에서 등급을 정할 수도 없느니라. 편안하여 안주할 바가 없고 고요하고 다시 고요하며 고요한 가운데에 밝고 다시 밝구나. 행동에 전능(轉能)이나 전행(轉行)이 없어 모든 집착을 단절하고, 모든 법에 두 가지가 있지 않음을 살피느니라.
010_1228_b_21L於諦諦復諦一切非我度無所度淨無所淨度厄難爲無所度所說不說二無所等於等無所等無量等與空等無處等無生等不可得等所安無所安寂復寂寂明中復明於行無轉能轉行一切斷諸所著諸法諦無有二
본래부터 소유가 없고 깨달은 것을 이미 살피고 깨달아 모든 행동을 헤아리며 행동을 헤아리려 해도 헤아릴 것이 없느니라. 옳은 것도 아니고 옳지 않은 것도 아니며, 긴 것도 아니고 짧은 것도 아니며, 둥근 것도 아니고 네모난 것도 아니니라. 몸[身]도 아니고 또 체[體]도 아니며,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들어갈 곳도 없느니라. 세속도 아니고 또 세속의 소유도 아니며, 일찍이 본 사람도 있지 않고 일찍이 아는 사람도 있지 않느니라. 가는 것도 아니고 가지 않는 것이 아니며, 세속의 인연이 아니고 또 세속의 인연이 아닌 것도 아니니라.
010_1228_c_04L從本來無所有所覺者已諦覺已度於一切行行所度無所度亦非是亦非不是亦非長亦非短亦非圓亦非方亦非身亦非亦非入亦無所入亦非世亦非世所有亦未曾有見者亦未曾有知者亦非去亦非不去亦非世因緣亦非不世因緣
이와 같은 몸은 얻을 수 없느니라.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며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으며, 생각하지도 않고 근심하지도 않으며 지음도 아니고 짓지 않는 것도 아니니라. 깨끗한 것도 아니고 깨끗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열반[泥洹]한 것도 아니며 열반하지 아니한 것도 아니며, 실천하는 것도 아니고 또 행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 162가지 일이니라.”
010_1228_c_11L如是身不可獲亦非有非無亦無有去亦無有來亦非心念非憂亦非作亦非不作亦非諍亦非不諍亦非泥洹亦非不泥洹亦非行亦非不行是爲百六十二事
부처님께서 사리불라에게 이르셨다.
“불신(佛身)이 이와 같으니 생각으로 불신을 보려 하지만 능히 본 사람이 없느니라. 그 까닭은 무엇인가? 불신은 생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니라.”
010_1228_c_15L佛告舍利弗羅言佛身如是欲想視佛身無有能見者所以者何佛身不可以想見知
부처님께서 이때 시방에 혜인삼매를 광대하게 하고자 문득 게송을 설하셨다.
010_1228_c_18L佛爾時欲曠大慧印三於十方便說偈言

이 몸은 또한 몸이 아니고
몸에서 이미 벗어났다네.
또한 지음도 없고 있음도 없으며
생각해도 얻을 수 없다네.
010_1228_c_19L是身亦非身
於身已度脫
亦無作無有
壞亦無所得

일체의 제법(諸法)이 쌍(雙)이 아니고
또한 쌍이 아님도 없다네.
여러 불신을 보려거든
처한 바가 모두 이와 같아야 하리.
010_1228_c_21L一切諸法相
雙亦非不雙
欲見諸佛身
所處皆如是

옳지도 않고 옳지 않은 것도 아니며
근심하지 않고 근심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네.
취하지도 않고 또한 놓지도 않으며
같지도 않고 또한 길지도 않다네.
010_1228_c_22L不是非不是
非憂非不憂
不取亦不放
不等亦不長

즐기지도 않고 또한 머물지도 않으니
일체가 생겨남이 없다네.
불신(佛身)이 이미 이와 같으니
문득 안온함에 이르네.
010_1228_c_23L不樂亦不住
一切無從生
佛身已如是
便能致安隱
010_1229_a_02L
또 지음이 없음도 불가하고
공(空)을 얻더라도 생각이 없어야 한다네.
또 색(色)이 아니라는 마음도 없어야 하니
내가 있음도 또한 하나가 아니라네.
010_1229_a_02L亦非作不可
獲空無有想
亦非色心無
有我亦非一

받음에 받을 것도 없고
있음에 둘 것도 없다네.
일체의 정각(正覺)은
그 몸을 이와 같이 살펴야 하리라.
010_1229_a_03L於受無所受
於有無所有
一切諸正覺
其身諦如是

강하지도 않고 또한 약하지도 않으며
흠도 없고 또 더럽지도 않다네.
단절되지도 않고 또한 연속되지도 않으며
존재하지도 않고 또한 허물어지지도 않는다네.
010_1229_a_04L不剛亦不弱
無瑕亦不穢
不斷亦不連
不有亦不壞

조금도 얻는 바가 없고
없어짐도 없다네.
여러 불신을 보려 한다면
일체의 먼지나 때가 없어야 한다네.
010_1229_a_06L亦無所得於
多少無所亡
欲見諸佛身
一切無塵垢

보지도 않고 또한 듣지도 않으며
향기나지도 않고 곱고 보드랍지도 않다네.
알지도 못하고 또 움직이지도 못하니
마치 그림자와 같다네.
010_1229_a_07L不見亦不聞
非香無細滑
不知亦不動
譬之若如影

일체의 형상에 머물러
모든 집착에서 인심(人心)을 깨달아야 한다네.
부처는 이미 그러한 몸을 이루었으니
일체를 이와 같이 이름한다네.
010_1229_a_08L住形於一切
曉諸著人心
佛已成其身
一切各如是

몸[身]도 아니고 또한 체(體)도 아니며
같음도 아니고 또한 범상함도 아니라네.
정결하지도 않고 정결하지 않음도 아니며
여러 뿌리를 둔 바도 없다네.
010_1229_a_10L非身亦非體
非等亦非諦
非淨非不淨
諸根無所有

감추는 것도 아니고 감추지 않는 것도 아니니
물 가운데 비친 달과 같다네.
여러 불신을 보려 한다면
일체를 모두 이와 같이 해야 하리라.
010_1229_a_11L不藏非不藏
譬如水中月
欲見諸佛身
一切悉如是

몸을 회복함과 몸을 따름은
인연으로 본래 자연스럽다네.
생겨나지 않고 또한 사라지지 않으며
옴도 없고 또한 감도 없다네.
010_1229_a_12L身復與身從
因緣本自然
不生亦不滅
無來亦無往

삼계(三界)에 드러내지 않지만
드러나면 마치 허깨비와 같다네.
여러 불신을 보려 한다면
움직이지 않고 또한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네.
010_1229_a_14L不見於三界
然現若如幻
欲見諸佛身
不動亦不搖

소리를 내지 않고 또한 다투지도 않으며
침묵하지 않고 또 고요하지 않으며
획득하는 것이 아니어서 항상 소유하지 않고
있지 않아 또한 저[彼]가 없다네.
010_1229_a_15L非聲亦非諍
非默亦非寂
非獲未常有
不有亦無彼

비유컨대 허공과 같아서
본래 자연스레 소유함이 없다네.
부처 보기를 이와 같이 하여
밤낮으로 마땅히 공양해야 한다네.
010_1229_a_16L譬如虛空本
自然無所有
見佛已如是
晝夜當供養

일체와 시방
억천의 여러 불찰과
위로 이십팔천(二十八天)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 가득한 여러 진귀한 보화(寶貨)를
010_1229_a_18L一切及十方
億千諸佛剎
上至廿八天
滿中諸珍寶

모두 다 공양하여
헤아릴 수 없는 겁에 이르더라도
이 경(經)을 적는
그 복이 저보다 나아 같지 않다네.
010_1229_a_19L悉以供養佛
乃至無數劫
不如書是經
其福出彼上

비유컨대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수에
다시 무수한 겁을 곱하여
그 가운데 돌고 돌며
항상 자비로운 마음을 실천하는 것도
이 혜인삼매를 풀이하여
지혜를 깨닫는 것만 같지 못하다네.
이와 같이 무수한 계(戒)는
그 공덕이 저보다 나으니라.
010_1229_a_20L譬如恒邊沙
復倍無數劫
展轉於其中
常等行慈心
不如曉了惠
解是印三昧
如是無數載
其德過彼上

5도(道) 가운데서
무수한 겁을 돌고 돌아
이와 같은 약간의 겁 동안
일체를 능히 참아내는 것이
010_1229_a_23L若在五道中
展轉無數劫
如是若干劫
一切能悉忍
010_1229_b_02L
한때 이 혜인삼매를
풀이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네.
그 복이 겨자씨 같아
수미산 가에 있다네.
010_1229_a_24L不如一時慧
解是印三昧
其福如芥子
在於須彌邊

만약 사람이 삼계(三界)에 있다면
그 생명은 이미 장대하여
모두를 다 싣고
무수한 겁을 참아내리라.
010_1229_b_03L若人在三界
生已便長大
一切悉戴之
能忍無數劫

그 몸은 수고로움을 알지 못하여
부지런히 고생하지도 않는다네.
이와 같이 다 잘 참아내지만
삼매를 해득하는 것만 못하다네.
010_1229_b_04L其身不以勞
不用作勤劇
如是悉能忍
不如解三昧

비유컨대 사람의 생명이 다 두루 미치고
다시 겁 수(劫數)보다 많으니
그 백 겁 중의 모래를
모두 하나하나 세는 것이
밤낮으로 부지런히 힘쓰는 것이
이 혜인삼매를 실천하는 것만 못하다네.
그 복을 비유하자면
지혜에 비길 수 없네.
010_1229_b_05L譬人生悉遍
復多於劫數
其百劫中沙
一切以爲數
不如晝夜力
行是印三昧
其福欲譬之
不可以比慧

이와 같이 지혜로운 사람이
항상 함께 실천하고 서로 따름은
무수한 겁 가운데
한 티끌과 같다네.
010_1229_b_08L其如是智者
常與行相隨
於無數劫中
譬之如一塵

이 혜인삼매를
살펴 깨닫는 사람은
그 복이 마치 바다에서
물방울 하나를 취하는 것과 같다네.
010_1229_b_09L能諦曉了是
慧印三昧者
其福欲譬之
若海取一滴

색(色)과 상호(相好)7)를 가지고
생각으로 부처를 보려고 하지 말라.
있음에 집착하는 사람이
다타갈(多陀竭)을 보려는 것만 못하니라.
010_1229_b_11L莫持色相好
想視欲見佛
莫如著有者
欲見多陁竭

수보리 같이 본 사람은
부처가 되느니라.
부처를 보는 것이 이와 같으니
일체 삼천(三千)이 없다네.
010_1229_b_12L如須菩提所
見者爲見佛
見佛已如是
一切無三千

이와 같이 사리불라와 다타갈혜인삼매와 여러 보살마하살이 시방의 걸림이 없는 곳에서 다 여러 부처를 보고자 원하여 마땅히 안으로 뜻을 지극히 하여 밤낮으로 이 삼매를 실천하라. 그러면 문득 모든 시방의 여러 보살 무앙수행 삼매문을 보고 걸림이 없는 법에 머무니, 이를 다린니소의문(陀隣尼所猗門)이라 한다. 이 가운데로부터 그 상(相)을 이루고 그 가운데로부터 그 좋아함을 이룬다. 이와 같이 실천한 사람은 모든 죄를 다 없애고 여러 마사(魔事)도 다 이미 지나갈 것이다.
010_1229_b_13L如是舍利弗羅多陁竭慧印三昧菩薩摩訶薩於十方無所罣㝵悉使願欲見諸佛當內至意晝夜行是三便見一切十方諸菩薩無央數三昧門住於無所罣㝵法是爲陁鄰尼所猗門從是中成其相從是中其好如是行者諸罪蓋悉得除諸魔事悉已過
010_1229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모두 자세히 살펴보면, 부처님께서 머무신 곳과 말씀하신 바가 헛되거나 모자람이 없이 두루 갖추고, 몸으로 실천하신 것도 흠이나 더러움이 없으며, 뜻으로 실천하신 것도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다. 만약 부처님께서 실천하신 것을 깨닫고 모든 사람의 뜻을 이해하여 각자에게 그들이 처할 곳을 얻게 하고 불찰(佛刹)을 이루려고 발원을 일으킨 사람은 마땅히 삼매를 실천해야 한다. 또 불정(佛頂) 가운데 광명을 얻고자 하는 사람과 비구승을 일으키고자 하는 사람 및 그 찰토를 장엄하게 하려는 사람은 하고자 하는 바와 실천하고자 하는 바에 장애가 없이 마땅히 이 삼매를 봉행해야 한다.
010_1229_b_21L佛所說皆審諦佛所住及所語無空缺悉具足身所行無瑕穢意念所行淨無垢若欲曉佛所行解了一切人意令各得其所欲起願成佛剎者當行是三昧欲得佛頂中光明者欲起比丘僧者欲莊嚴其剎土者自在所欲作所欲行當奉行是三昧
그 까닭은 무엇인가? 비유컨대 모든 약나무가 있는 곳에 구하려는 것이 다 두루 갖추어졌듯이 삼매도 또한 이와 같다. 보살은 이 삼매 가운데 구하는 것이 또한 두루 갖추어졌다. 부처님께서 이때 문득 게송을 말씀하셨다.
010_1229_c_05L所以者何譬如一切藥樹在所求索悉具足是三昧亦如是菩薩於是三昧中所求索亦悉具足佛爾時便說偈言

무상(無上)의 지혜가 혜왕(慧王)이니
지혜는 모든 욕망과 집착을 분산시킨다네.
이 높은 지혜는 지혜의 문으로 들어가고
이 혜인삼매경은 무량한 지혜라네.
010_1229_c_08L無上慧爲慧王
慧能散諸欲著
是尊慧入慧門
是印經無量慧

근행(根行)을 알아 지혜에 머물고
걸림이 없는 지혜로 어둠을 없애네.
집착을 사라지게 하고 설법도 할 줄 알며
이 경은 해가 삼계를 비추는 것과 같다네.
010_1229_c_10L知根行住智地
智無㝵智去冥
智消著智說法
經如日照三界

마땅히 삼매를 고르게 실천하여
모든 집착을 살펴 끊어야 한다네.
삼매와 혜인을 가진
모든 불자는 이와 같다네.
010_1229_c_12L常等行於三昧
一切著諦所斷
諸三昧慧印將
諸佛者等是種

보화를 얻고자 끝없이 제도하여
복상(福相)과 복신(福神)이 넉넉하길 원하네.
원하는 대로 얻는 것이
바로 삼매의 여러 부처의 즐거움이라네.
010_1229_c_14L欲得寶度無極
願福相福神足
志所願從是得
是三昧諸佛樂

왕락국(王樂國) 및 신하들은
무상(無上)과 여래를 보배롭게 여긴다네.
음욕(婬欲)과 노여움, 더러움을 다 없애고
삼매를 보배삼아 이 경(經)을 말하네.
010_1229_c_16L王樂國及臣下
寶無上寶如來
婬怒垢悉消除
寶三昧說是經

나를 따라 공경스런 뜻을 배워
청정함을 가지고 나를 없애네.
용맹함은 생사를 무너뜨리니
제법(諦法)을 가지고 삼매를 얻네.
010_1229_c_18L從我學恭敬意
持淨淸除吾我
勇猛者壞生死
持諦法得三昧

지혜는 말해야 할 바를 말하니
이 지혜를 가지면 지혜도 많다네.
지혜는 광명을 두루 펼치니
이 경은 지혜의 문이라네.
010_1229_c_20L慧能說所當說
持是慧智能多
慧能放光明遍
是經者慧之門

등급을 내리고 나를 다하면
예순 둘, 모든 곳이 막힌다네.
불문(佛門)에 이르면 두려움도 사라지고
곧바로 상호(相好)도 구비된다네.
010_1229_c_22L等能降盡吾我
六十二諸所疑
到佛門無恐懼
便從是相好具
010_1230_a_02L
삼존(三尊) 가운데 부처가 높아
홀로 7각의(覺意)를 말하네.
게으른 사람을 위하여 현법(現法)을 나투시니
이 삼매는 다할 수 없다네.
010_1229_c_24L三尊中佛爲尊
獨能說七覺意
爲懈怠示現法
是三昧不可盡

모든 법을 자세히 말씀하시니
끝[低] 없는 다린니(陀隣尼)에 들어가네.
이 법을 가지고 시방에 들어가니
다린니는 바다와 같다네.
010_1230_a_03L一切法當廣說
入無低陁鄰尼
持是法入十方
陁鄰尼譬如海

이 가운데 보시를 이루니
지계와 인욕 및 정진이라네.
선(禪)의 지혜는 다함이 없어
이 경에 머물러 열반[無極]을 이루네.
010_1230_a_05L於是中成施與
戒忍辱及精進
禪智慧不可盡
住是經成無極

두려워 말라. 죄와 더러움
온갖 마귀와 악도(惡道)에서
삼매를 실천하여 해침이 없다면
소원대로 부처가 되리라.
010_1230_a_07L莫恐懼施罪地
及諸魔與惡道
行三昧無能害
如所願得爲佛

보살이 이 법에 머물러
시방을 밝은 증거로 삼는다네.
오는 사람이 법기(法器)를 찾아
이 경을 가지고 법에 머무네.
010_1230_a_09L菩薩住於是法
以十方爲明證
其來者索法器
持是經得法住

과거불도 이 경을 모체로 삼았으니
오는 사람도 또한 이에 따라야 하리.
현재불도 이에 따라 나아가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불자(佛子)가 된다네.
010_1230_a_11L過去佛經是母
當來者亦從是
現在佛從是出
行是者爲佛子

죄와 더러움을 없애면 행실도 돌지 않아
제칠(第七)을 지나 법에 머무네.
이 경에 머무는 사람은
문득 모든 불보(佛寶)가 두루 갖추게 되리라.
010_1230_a_13L罪垢除行不轉
過第七住法去
其有住是經者
便具足諸佛寶

이 법을 말할 때 30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여러 보살들이 삼매를 얻었고, 68나술(那術)8)의 다른 보살들도 모든 죄를 없애고 다 아유월치(阿惟越致)9)에 머물러 모두 다할 수 없는 다린니가 입성(入聲)한 바를 얻었다. 그리고 60억 천(天)과 사람은 본래부터 일찍이 보살의(菩薩意)를 일으키지 않았으나, 지금은 모두 아뇩다라삼야삼보리심(阿耨多羅三耶三菩提心)을 발했다. 이 삼매를 듣고 다 원하고 즐거워했으며 원하고 즐거워한 뒤에 문득 불퇴전(不退轉)에 머물러 마땅히 아뇩다라삼야삼보리를 닦았다.
010_1230_a_15L說是法時三十恒邊沙等諸菩薩得是三昧六十八那術他菩薩諸罪蓋皆除悉住阿惟越致地皆得不可盡陁鄰尼所入聲六十億天與人本已來未曾起菩薩意今皆發阿耨多羅三耶三菩提心聞是三昧皆悉願樂願樂已後便住阿惟越致地爲阿耨多羅三耶三菩提
010_1230_b_02L부처님께서 이때 문득 그 결(決)을 주고 뒤의 30억 백천 겁을 물리쳐 다 마땅히 부처가 되도록 하고 공포를 여의었다고 호명(號名)하였다. 여러 보살들이 각자 소원을 일으켜 문득 생겨남이 없는 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그 뒤에 그 찰토에서 다 부처가 되니, 모두 똑같이 일 자(一字)로 했다.
010_1230_a_23L佛爾時便授其決卻後三十億百千劫皆當爲號名離於恐怖諸菩薩各自起願便得無所從生法忍然後於其剎土悉得爲佛皆同一字
부처님께서 이때 대중의 모임에서 두루 나투시어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이러한 까닭으로 문수사리야, 보살들이 내 법을 수호하려는 사람은 마땅히 집착하여 머무는 바가 없어야 하고, 마땅히 뉘우치고 가지며 널리 말해야 하며, 항상 마땅히 맑고 깨끗하게 홀로 거처해야 하고, 마땅히 기대는 바가 있어서는 안 되느니라.”
010_1230_b_04L佛爾時三昧遍視衆會告文殊師利言以是故文殊師利菩薩欲護我法者當作無所著當悔當持當說之常當淸淨獨處不當有所猗
문수사리가 문득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바로하고 머리와 얼굴을 땅에 대어 예를 올려 부처님께 말했다.
“저는 집착하는 바가 없는 법을 참고 수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리도(菩提道)에 나[吾]와 내[我]가 없음은 있지도 않고 또한 일찍이 있지도 않으며, 보지도 못했고 또한 드러나지도 않으며, 얻을 수도 없고 또한 없앨 수도 없습니다.”
010_1230_b_08L文殊師利便從坐起衣服以頭面著地爲佛作禮白佛言我能忍護是無所著法於菩薩道吾無我不有亦未曾有不見亦不聞不得亦不亡
이때 대중이 모인 가운데 30억 보살이 모두 차수(叉手)10)하고 일어나 부처님께 말했다.
“우리들은 이 무수한 아승기겁(阿僧祇劫)을 참고 보살행(菩薩行)을 옹호할 수 있습니다.”
010_1230_b_12L爾時衆會中三十億菩薩皆叉手起住白佛言我等能忍是無數阿僧祇劫擁護菩薩行
여러 보살들이 각각 몸에 걸치고 있던 옷을 부처님께 공양하고 문득 소원을 일으켰다. 부처님께서 미륵보살(彌勒菩薩)에게 말씀하셨다.
“본래 소원대로 실천하기를 염원하면 뒤에 마땅히 이 법을 가져야 하느니라. 이에 30억 보살 가운데 8천 보살이 이 법을 가질 뿐, 그 나머지 보살들은 모두 굳세어도 이 법을 가질 수 없으니, 뒤에 모두 마땅히 나의 법을 어지럽게 하고도 후회하지도 않고 또한 가지지도 않을 것이니라.
010_1230_b_14L諸菩薩各以身上衣供養佛便卽起願佛語彌勒菩薩言念若本所願行於後當持是法於是三十億菩薩中八千菩薩能持是法耳其餘菩薩者皆剛强不能持法於後皆當亂我法亦不悔亦不持
010_1230_c_02L미륵은 7사(事)를 가지고 보살의를 일으키니, 무엇을 7사라 하는가? 첫째는 보살의를 일으키는 것이고, 둘째는 법이 다하려 할 때 법을 수호해 다하지 않도록 하여 보살의를 일으키는 것이고, 셋째는 시방의 인비인(人非人)들을 위하여 슬픔을 일으켜 보살의를 발하는 것이고, 넷째는 보살을 보고 문득 보살의를 일으키는 것이고, 다섯째는 보시하며 보살의를 일으키는 것이고, 여섯째는 다른 사람이 보살의를 일으키는 것을 보고 문득 이를 본받아 보살의를 일으키는 것이고, 일곱째는 불신에 32상(相)이 있음을 듣고 단정한 사람을 향하여 찬탄하고 문득 보살의를 일으키는 것이니라.”
010_1230_b_20L彌勒有七事起菩薩意何等爲七事一者起菩薩意二者法欲盡護法使不盡起菩薩意三者爲十方人非人起哀起菩薩意四者見菩薩便起菩薩意五者施與起菩薩意六者見他人起菩薩意便效起菩薩七者聞佛身有三十二相端正人向讚歎便起菩薩意
미륵은 이 칠사를 하여 달살아갈보살의(怛薩阿竭菩薩意)를 일으키고 그 법을 수호하여 다하지 않게 하며, 인비인이 보살의를 일으키는 것을 애처롭게 여겼다. 이 삼매의 무리들은 보살의를 수호하여 빨리 불퇴전을 얻었고, 그 네 무리의 보살의를 일으킨 사람들은 다 굳센 보살이 되었다.
010_1230_c_04L彌勒是爲七事其可起怛薩阿竭菩薩意其護法使不盡其哀十方人非人起菩薩意三昧輩能護菩薩意疾得阿惟越致其四輩起菩薩意者皆爲剛强菩薩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5법(法)에 머물면 아유월치를 빨리 얻을 수 있으니, 5법이란 어떤 것인가? 첫째는 시방의 인비인들과 마음을 같이하는 것이고, 둘째는 다른 사람들의 재물이나 보화를 탐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경과 법을 설하던 사람이 죽은 뒤에라도 그의 악을 말하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의복을 공양함이 있을 때, 만약 병이 들어 침상에 누워 의약(醫藥)이 필요해도 사모하는 바가 없는 것이며, 다섯째는 매우 미묘한 법 가운데 들어가는 것이니라. 이것을 5법이라 하니, 보살이 이 아유월치 보살상에 머물러 아는 것이니라.
010_1230_c_08L語彌勒菩薩言有五法住疾得阿惟越何等爲五法一者等心於十方人非人二者無所適莫於他人財寶者其有說經法者沒命從後終不說其惡四者其有供養衣被若牀臥具病瘦醫藥所當得者適無所慕五者深入微妙法中是爲五法菩薩住知是阿惟越致菩薩相
다시 5법이 있어 보살이 머물러 굳세게 되니, 어떤 것을 5법이라 하는가? 첫째는 얼굴에 좋은 빛이 없으며, 둘째는 하는 일에 모두 겁내고 약하며, 셋째는 인색하고 탐내며, 넷째는 아첨하며, 다섯째는 입으로 다만 공(空)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5법이라 하니 보살이 굳센 상에 머무는 것이니라.
010_1230_c_16L復有五法菩薩住爲剛强何等爲五法一者面目無好色二者所作皆怯弱三者慳貪者諭諂五者口但道空是爲五法菩薩剛强相也
다시 5법이 있으니 보살이 이 불퇴전에 머물러 아는 법이니라. 어떤 것을 5법이라 하는가? 첫째는 내가 없는 것이고, 둘째는 남이 없는 것이며, 셋째는 두 가지 법에 처하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보살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생각으로 부처를 보려는 마음을 가지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보살의 5법주(法住)이니 빨리 불퇴전을 얻어야 한다.”
010_1230_c_20L復有五法菩薩住知是阿惟越致法何等爲五法一者無二者無人三者不處法有二四者不著於菩薩五者不持想視佛是爲菩薩五法住疾得阿惟越致
부처님께서 이때 문득 게송을 말씀하셨다.
010_1230_c_24L佛爾時便說偈言
010_1231_a_02L
마땅히 높은 체하거나
질투를 하거나
함부로 그릇된 말을 하거나
남의 단점을 찾지 말아야 하느니라.
010_1231_a_02L不當貢高
及與嫉妒
妄造非說
索人長短

또한 남의 말을 비방하며
겁약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이 같은 무리들은
법을 수호할 수 없느니라.
010_1231_a_04L亦非口語
及與怯弱
如是曹人
不能護法

만약 실천하는 사람이
공한처[空閑]에 있다면
입으로 말할 뿐만 아니라
미묘함을 잘 참아낼 수 있느니라.
010_1231_a_05L若有行者
在於空閑
能忍微妙
不但口言

무소의 뿔처럼
항상 홀로 머물기를 즐겨하는
이와 같은 무리는
뒷날 법[後法]을 잘 수호할 수 있느니라.
010_1231_a_06L譬若如犀
常樂獨處
如是曹輩
能護後法

항상 홀로 있기를 기뻐하고
청정함을 즐기니
겁먹은 새가
깊은 산에 있기를 좋아함과 같으니라.
010_1231_a_08L常喜獨處
樂於淸淨
譬如怖禽
樂在深山

공양도 즐거워하지 않으니
허공과 같으니라.
이와 같은 사람은
존법(尊法)을 잘 수호할 수 있느니라.
010_1231_a_09L不樂供養
譬如虛空
如是人者
能護尊法

썩어가는 육신과
수명을 내버리니
하물며 세간에 소유한
진귀한 보화는 말해 무엇하리오.
010_1231_a_10L朽棄軀體
及與壽命
何況世閒
所有珍寶

부지런히 정진하여
집착하는 바가 없느니라.
이와 같은 법기(法器)는
후세(後世)를 잘 수호하리라.
010_1231_a_12L力行精進
於無所著
如是法器
能護後法

뒷세상에
마땅히 이런 사람이 있어
나의 보살행을
스스로 말하리라.
010_1231_a_13L於後來世
當有是人
當自說言
我菩薩行

의지가 미혹되고 어지러워
세간에 집착하면
명법(明法)을 봉행하여
수호하지 못하리라.
010_1231_a_14L志意迷亂
著於世閒
不能奉行
護於明法

나의 숙명(宿命)을 생각하니
제화갈불(提惒竭佛)11)이니
그때를 지나가는 것이
80억 겁이라네.
010_1231_a_16L我念宿命
提和竭佛
過於爾時
八十億劫

그때 광명이라 부르는
부처님이 있어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이 삼매를 말씀하였네.
010_1231_a_17L爾時有佛
號爲光明
爲一切人
說是三昧

제일 큰 모임에는
80나술(那術)12)
두 번째 모임에는
67나술.
010_1231_a_18L第一大會
八十那術
第二會六
七十那術

세 번째 모임에는
73나술이
모두 불퇴전(不退轉)을
체득(逮得)했다네.
010_1231_a_20L第三會七
十三那術
皆悉逮得
阿惟越致

부처님의 수명은
30억을 머물고
정수리의 광명은
70유순(由旬)을 비추었네.
010_1231_a_21L其佛壽命
住世一億
項中光明
七十踰旬

비구승
99억이
자재(自在)로 체득했으니
모두 아라한이라네.
010_1231_a_22L比丘僧數
九十九億
逮得自在
皆阿羅漢

이때 어떤 왕이
백성을 거느려
혜상(慧上)이라 이름하니
이가 바로 차가월(遮迦越)이라네.
010_1231_a_24L爾時有王
典主人民
名爲慧上
是遮迦越
010_1231_b_02L
이때
종광염부리지(縱廣閻浮利地)의
그 거리를 헤아려 보면
2만 유순이라네.
010_1231_b_02L爾時縱廣
閻浮利地
其里數計
二萬踰旬

사천(四天)의 그 수가
모두 다 이와 같다네.
왕에게는 채녀가
60억 사람이 있다네.
010_1231_b_03L四天其數
皆悉如是
王有采女
六十億人

그 아들 천 사람이
모두 다 두루 갖추었다네.
그 국토의 이름은
극락무염(極樂無厭)이라네.
010_1231_b_05L其子千人
皆悉具足
其國土名
極樂無厭

왕은 여러 나라의
2만 군현(郡縣)을 다스리며
나라 안의 백성들은
각자 희원(戱園)을 소유하여
010_1231_b_06L王治諸國
二萬郡縣
國中人民
各有戲園

항상 편안히 은거함을 즐긴다네.
5곡(穀)도 자연히 열리니
천상(天上)과 같아
갖고 있지 않는 것이 없다네.
010_1231_b_07L常樂安隱
五穀自然
譬如天上
無所不有

이때 높은 왕이
꿈속에서 들었다네.
‘세간에 부처가 있는데
광명이라 부른다.’고.
010_1231_b_09L爾時尊王
於夢中聞
有佛於世
名爲光明

잠에서 깨어 일어나
문득 부처가 계신 곳에 이르니
따르는 여러 신하들이
60억 승(乘)이라네.
010_1231_b_10L從夢悟起
便到佛所
從諸臣下
六十億乘

이때 부처를 따라 다니다가
이 존엄한 경(經)을 들었으니
미묘한 삼매를
여러 부처가 오묘하게 갈무리하였네.
010_1231_b_11L爾時從佛
聞是尊經
微妙三昧
諸佛奧藏

모든 여러 나라에서
부처에게 받들어 올리니
공양하는 바가
모자라거나 적음이 없다네.
010_1231_b_13L便以諸國
奉上與佛
所當供養
無所乏少

모든 여러 나라에서
부처를 위하여 공양하며
강당(講堂)에서 일어나
전단향(栴檀香)13)을 이용하네.
010_1231_b_14L一切諸國
爲佛供養
立起講堂
用栴檀香

모든 강당에서
그 사람들이 공양하니
경행(經行)하는 것은
땅에 금박(金薄)을 깔았네.
010_1231_b_15L一切講堂
具人供養
所可經行
金薄布地

8만 4천 세에
두루 갖추어서
왕사(王事)를 일으키지 않고
다만 부처에게 공양하네.
010_1231_b_17L具足於八
萬四千歲
不起王事
但供於佛

졸거나 눕는 것을 즐기지 않고
부지런히 높은 분을 섬기는 것이라네.
또 세속을 흥기시키지 않으며
나라에 애착함이 없다네.
010_1231_b_18L不樂睡臥
勤力事尊
亦不起俗
無愛於國

설사 어떤 사람이
왕의 공덕을 말하여
날마다 말한다 하더라도
끝이 없다네.
010_1231_b_19L設使有人
說王功德
日日說之
不能究竟

공양할 수 있는 것은
헤아릴 수 없으니
삼매를
희망하기 때문이네.
010_1231_b_21L所可供佛
不可稱數
所以者何
悕望三昧

문득 홀로 머물러
마음속으로 스스로 생각해보니
지금 이 삼매는
매우 깊고도 미묘한 것이라네.
010_1231_b_22L便卽獨處
內自思惟
今是三昧
甚深微妙

지금 내가
음식을 먹으면서
이 삼매 이루기를
희망하는 것은 불가하다네.
010_1231_b_23L今我不可
在於飮食
欲得悕望
成是三昧
010_1231_c_02L
곧바로 나라를 버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은 다음
깊은 산으로 들어가
바른 계(戒)를 받아 실천해야 한다네.
010_1231_c_02L便卽棄國
剃去鬚髮
因入深山
受行正戒

3천 세 동안
쉬거나 게으름 없이
이 삼매를 실천하고,
일찍이 졸거나 눕지 않아야 한다네.
010_1231_c_03L於三千歲
無有休息
行是三昧
未嘗睡臥

불천(佛天)14)과 중천(中天)의
중간에서 말한 것과
설할 수 있는 법을
모두 다 계시 받으리라.
010_1231_c_04L佛天中天
中閒所道
所可說法
皆悉啓受

그 광명불(光明佛)의
반니(般泥)15)를 ‘후(後)’라 하는데,
나라와 고을에서 탑을 세우니
64억이나 되었다네.
010_1231_c_06L其光明佛
般泥曰後
國縣起塔
六十四億

여러 탑에
각 5백 일산(日傘:蓋)과
7보(寶)의 교로(交露)16)
향화(香華)17)를 공양하였네.
010_1231_c_07L諸塔供養
各五百蓋
七寶交露
及與香華

제천(諸天)의 비단 깃발과
장막(帳幕), 또
나무에 걸어둔 등불이
각 8천이나 되었다네.
010_1231_c_08L諸天繒綵
及與帳幔
挂樹燈火
各有八千

음식을 줄여
절도(節度)를 잡으니
그 수가
8천만 세(歲)를 쌓았네.
010_1231_c_10L約省飮食
以爲節度
積累其數
八十萬歲

모든 사람을 위하여
혜인삼매를 말했지만
일찍이 사람들을 따라
바라는 바도 없었다네.
010_1231_c_11L爲一切人
說印三昧
未常從人
有所悕望

만약 사람들이 찬탄해도
기뻐하지 않았으니
하물며 세간의
애욕에 있어서겠는가.
010_1231_c_12L若人讚歎
不用爲喜
何況於世
當有愛欲

만약 청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뜻은 항상 멀리 여의고
지극한 마음으로 안으로 실천하여
항상 법을 수호하리라.
010_1231_c_14L若有請者
意常遠離
至心內行
常護後法

70나술과
80억,
이 수 가운데
세세(世世)에 부처를 만나리라.
010_1231_c_15L七十那術
與八十億
於是數中
世世逢佛

이와 같이 헤아려
끝없이 공양하면
항상 밝은 법을 만나
이 삼매를 얻으리라.
010_1231_c_16L如是計數
供養無極
常遇明法
得是三昧

만약 뜻을 일으켜
보살행을 수호하고
배우려는 사람은
마땅히 내가 배운 것과 같으리라.
010_1231_c_18L若有起意
護菩薩行
其欲學者
當如我學

재물과 보화를 쌓지 말아야 하며
미묘함을 풀려면
안으로 지극한 뜻을 실천하여
헛된 꾸밈이 없어야 한다네.
010_1231_c_19L不稸財寶
欲解微妙
內行至意
無有虛飾

뒷세상의 사람들은
내가 지은 업을
보살행이라고
마땅히 말하리라.
010_1231_c_20L後來世人
當自說言
我所作業
是菩薩行

공양만 얻으려 하고
법을 구하지 않는 사람은
유(有) 가운데 머물러
모두가 공(空)하다 말하리라.
010_1231_c_22L欲得供養
非求法者
住在有中
言一切空

또한 공을 깨닫지 못하고
어느 것을 공이라 하는가.
마음속의 뜻을 제거하지 않고
법이 아닌 것을 실천하네.
010_1231_c_23L亦不曉空
何所是空
內意不除
所行非法
010_1232_a_02L
유(有) 가운데 머물러
입으로만 공을 말하고
보살행을 말한다.
나는 의심이 없다 하며.
010_1231_c_24L口但說空
住在有中
說菩薩行
我無所疑

당시의 왕 혜상(慧上)과
아미타(阿彌陀)와
이때 천 명의 아들이
이 겁(劫)에서 부처를 얻었다네.
010_1232_a_03L時王慧上
阿彌陁是
爾時千子
是劫得佛

지금 대중이 모였는데
내 앞에 있는 사람은
그때 모두 집을 버리고
다 비구가 되었다네.
010_1232_a_04L今大衆會
於我前者
時皆棄家
悉爲比丘

나의 숙명을 생각하니
무수한 부처님 당시
명자(名字)에 머물러
항상 사문(沙門)이 되었다네.
010_1232_a_05L我念宿命
無數佛時
住於名字
常作沙門

부처가 말씀하시는 경은
모두 다 외우고
공(空)의 일을 봉행하며
유(有) 가운데 기댔네.
010_1232_a_07L佛所說經
皆悉諷誦
奉行空事
猗在有中

이와 같이 짓고 실천함
헤아릴 수도 없었다네.
생각을 지닌 채로 기대고 머물러
여러 부처님께 공양했네.
010_1232_a_08L如是作行
不可稱數
持想猗住
供養諸佛

이와 같이 공양하여
지혜로운 행실을 얻지 못했지만
뜻을 굴려 짓고 실천하여
문득 지혜의 문으로 향하였네.
010_1232_a_09L供養如是
不得慧行
轉意作行
便向慧門

뒤로 물러서서
제화갈불(提惒竭佛)과 만나,
나의 여우같은 의심을 끊고
문득 평등함을 보았네.
010_1232_a_11L卻後與提
和竭佛會
斷吾狐疑
便見平等

이때 절하고
요결(要決)을 얻어
후세에 사람 가운데
부처가 되었다네.
010_1232_a_12L爾時封拜
得諦要決
當於後世
人中爲佛

이때 병사왕(甁沙王)18)의 첫째 부인의 이름은 발타사리(拔陀斯利)이니, 아사세(阿闍世)의 어머니이고 긍나랍자구린(亘那臘者拘隣)의 따님이다. 병사왕의 첫째 부인 발타사리가 문득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갖가지 비단과 구슬로 장식한 옷[雜綵珠衣] 및 5백 일곱 가지 보화(寶華)로 꾸민 일산(日傘:蓋)을 부처님께 공양하고 문득 스스로 말했다.
010_1232_a_13L爾時甁沙王第一夫人名爲拔陁斯阿闍世之母也亘那臘者拘鄰之女也甁沙王第一夫人拔陁斯利便從坐起前到佛所爲佛作禮以雜綵珠衣及五百七寶華蓋供養於佛便自說言
“제가 후세에 마땅히 이 삼매를 해득하고 이 삼매를 가질 것입니다. 이 법을 가진 비구와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을 제가 마땅히 옹호할 것입니다. 옷과 음식, 침구와 질병에 필요한 의약은 모든 사람들에게 보살의를 발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공법(空法)을 비방하지 않고 입으로 공을 말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몸을 때려도 수명을 아끼지 않으니 하물며 세간에 있는 것이야 어떠하겠습니까.”
010_1232_a_19L我於後來世當解是三昧持是三昧其有持是法者比丘比丘優婆塞優婆夷我當擁護之衣被飮食牀臥具病瘦醫藥教一切人菩薩意不誹謗於空法不但口說空朽身不惜壽命何況世閒所有
010_1232_b_02L이때 병사왕의 궁중에 있던 8천 채녀 및 마갈제국(摩竭諸國) 가운데 6만 우바이가 이 삼매를 듣고, 모두 보살의를 발하고 이 삼매를 즐기기를 원했다. 그러나 후세에도 모두 마땅히 이 법을 가져야 했다.
010_1232_a_24L爾時甁沙王宮中八千采女及摩竭提國中六萬優婆夷聞是三昧皆發菩薩皆悉願樂是三昧然其後世皆當持是法
부처님께서 이때 문득 웃으니 색색이 각각 다른 약간의 광명이 입으로부터 나와 청(靑)ㆍ황(黃)ㆍ적(赤)ㆍ백(白)이 두루 무앙수 불찰을 비추었다. 모두 해와 달의 광명을 덮고 다시 몸을 세 겹으로 둘러싸더니, 문득 이마 위로부터 홀연히 나타나지 않았다.
010_1232_b_05L佛爾時便笑若干種色光色各異從口中出靑黃赤白遍照無央數佛剎皆覆蔽日月之明還繞身三帀便從頂上忽然不現
이때 발타사리가 문득 부처 앞에 나아가 부처님을 찬탄하고 게송을 말하였다.
010_1232_b_08L爾時拔陁斯利便於佛前讚歎佛而說偈言

사람 가운데 그 위가 있지 않고
행실 가운데 같음이 없네.
지금 삼계에 비길 데가 없으니
부처님의 위신은 성화(盛華)와 같네.
010_1232_b_09L在人中無有上
於行中無所等
今三界無有比
佛威神如盛華

마치 날으는 새가 허공에서
세간의 모든 것을 비웃는 듯하네.
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유연하여
다 시방에 가득하네.
010_1232_b_11L如飛鳥在虛空
若欲笑一切可
所可說皆柔軟
悉飽滿於十方

입으로 말하는 바는 연꽃과 같아
사람 가운데 떠올라 다 눈과 같네.
지금 말하는 바에 불가함이 없어
부드럽고 좋은 소리가 범천과 같네.
지금 부처님께서 웃으시니 어찌 감격하지 않으리.
010_1232_b_13L口所說如蓮花
人中上悉與眼
今所說無不可
聲軟好如梵天
今佛笑當何感

부처님께서 이때 병사왕 부인인 발타사리와 선나랍을 위하여 게송을 설하셨다.
010_1232_b_16L佛爾時爲甁沙王夫人拔陁斯利亘那臘說偈言

내가 생각하니 무앙수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겁부터
이때까지 세간에 있는
부처의 이름은 복명(福明)이라네.
010_1232_b_18L我自念無央
數恒邊沙劫
爾時於世有
佛名爲福明

세간에 머물도록 가르쳐주니
수명이 67겁이라네.
이때 법왕(法王)의
여러 승려들도 다시 무앙수였네.
010_1232_b_20L教授世閒住
壽六十七劫
爾時法王衆
僧復無央數

때에 차가월(遮迦越)이 있었으니
왕의 이름을 혜강(慧剛)이라 했다네.
왕에게 부인이 둘 있었는데
한 부인의 이름은 월명(月明)이라네.
010_1232_b_21L時有遮迦越
王名爲慧剛
王有兩夫人
一名爲月明

어떠한 욕망도 찾아볼 수 없고
제법(諸法)에 집착함이 없었다네.
집을 버리고 도를 실천하고 배워
1억 세(歲) 동안 법을 수호했다네.
010_1232_b_22L於欲無所索
諸法無所著
棄家行學道
一億歲護法

이와 같이 무수한 제불들을
헤아릴 수 없다네.
법이 다할 때에 나서
저들이 뒷날 법을 수호했다네.
010_1232_b_24L如是不可計
於無數諸佛
法欲盡時生
彼護於後法
010_1232_c_02L
그 뒤 말세(末世) 삼십에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부처 등이
마땅히 저곳에 다시 나와
후법을 수호했다네.
010_1232_c_02L然後來世世
恒邊沙佛等
當復於彼處
生護於後法

차가월과 혜강이
아촉불(阿佛)19) 세상에 왕이 되어
여러 부인들과
함께 저 나라에서 태어났다네.
010_1232_c_03L遮迦越慧剛
王於阿閦佛
與諸夫人數
皆生於彼國

다 법을 수호하고
마침내 남자가 되어
수마하제(須摩訶提)에 태어나
아미타불을 보았다네.
010_1232_c_05L悉已護法壽
終後爲男子
生須摩訶提
見阿彌陁佛

8천 채녀(婇女)와
마갈(摩竭)우바이가
법이 다 하려는 때에
항상 마땅히 불법을 수호했네.
010_1232_c_06L八千婇女及
摩竭優婆夷
若法欲盡時
常當護佛法

수명을 마친 뒤에 모두
부처와 같이 32상을 얻어
연화(蓮華)에 앉아
아미타부처님 앞에 도달했네.
010_1232_c_07L壽終後皆得
卅二相如佛
坐於蓮華到
阿彌陁佛前

이 여러 채녀들에게도
마땅히 혜왕(慧王)처럼 공양해야 한다네.
그러나 후래겁(後來劫)에
모든 애욕(愛欲)이 없어야 하네.
010_1232_c_09L是諸婇女供
養當如慧王
然於後來劫
一切無愛欲

문득 후래겁에도
한 겁에 마땅히 부처가 되어
여러 천인(天人)을 가르쳐 주며
그들을 위하여 정법(正法)을 말하리라.
010_1232_c_10L便於後來劫
一切當爲佛
教授諸天人
爲其說正法

이때 불찰(佛刹) 가운데
또한 마귀의 일은 없었고
애욕도 없었으며
또한 3악도(惡道)도 없었다네.
010_1232_c_11L是時佛剎中
亦無有魔事
其剎無愛欲
亦無三惡道

항상 무앙수
여러 보살들을 승려로 삼았으나
‘아라한’이라는 이름을
듣지 못했다네.
010_1232_c_13L常以無央數
諸菩薩爲僧
亦不聞道有
阿羅漢之名

만약 어떤 사람이
모든 불법을 수호하려면
명성과 수명을
구하지 않아야 한다네.
010_1232_c_14L若有人欲護
於諸佛法者
不求欲得名
聞及與壽命

이와 같이 행동하는 사람은
보살과 빨리 가까워진다네.
그 의지와 소원을 자유자재로 하니
어느 찰토에든 일어나려 한다네.
010_1232_c_15L如是行住者
疾近爲菩薩
自在其意願
欲起何剎土

만약 모든 보살들이
공경하는 뜻을 일으키면
나도 공경하는 뜻을 가지고
기대는 바 없이 법을 수호하리라.
010_1232_c_17L若等諸菩薩
當起恭敬意
我起恭敬意
無所猗護法

이런 행실을 짓는 사람은
생사에서 벗어나
세간에서의
탐욕과 집착에서 벗어나리라.
010_1232_c_18L作是行者便
得去離生死
莫於世閒作
習貪著於欲

내가 그러므로
무수한 겁에서 처자(妻子) 때문에
나라와 두목(頭目)을 버리고
불법을 찾았다네.
010_1232_c_19L我所以於無
數劫以妻子
捨國及頭目
用索佛法故

행자(行者)들이 공양하지 않아
짐짓 불법을 무너뜨리고
문득 돌고 도는 논쟁만을 일으켜
공양을 얻으려 했다네.
010_1232_c_21L無行者用供
養故壞佛法
便展轉起諍
欲得供養故

당시에 앉아 있던 80억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네.
만약 법이 다하는 때에
우리들이 마땅히 뒷날 법을 수호하리라.
010_1232_c_22L時坐八十億
人垂淚而言
若法盡時吾
等當護後法

경을 말하여 3천 불찰을 감동시키니
제천(諸天)에서 꽃을 흩날렸다네.
통쾌하고 착하도다.
세간의 사람들이 이 경을 들었다네.
010_1232_c_23L說經動三千
剎諸天散花
快善哉世閒
人乃聞是經
010_1233_a_02L
모든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무수한 여러 불찰이
가득한 가운데 여러 진귀한 보화를
다 부처에게 공양하는 것이
010_1233_a_02L一切恒邊沙
無數諸佛剎
滿中諸珍寶
悉以供養佛

한때 이 혜인삼매경을
믿고 풀이하는 것만 못하다네.
비유컨대 그 공덕은
지혜에 비길 수 없다네.
010_1233_a_03L不如一時信
解是印三昧
其福欲譬之
不可以比慧

힘쓰지 않거나 억지로
보살행을 얻으려 하다가
불존(佛尊)의 정법(正法)을 듣고
문득 보살의를 일으켰다네.
010_1233_a_04L不用力及强
可得菩薩行
聞佛尊正法
便起菩薩意

이 높은 경(經)과 법(法)에
공경을 일으킴이 있으리라.
이와 같이 짓고 실천하는 사람은
문득 빨리 부처가 될 수 있으리라.
010_1233_a_06L其有起恭敬
於是尊經者
作行如是者
便疾得爲佛

이때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뒤에 마땅히 몇 사람이 이 삼매를 받아 가질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미륵아, 만약 후세에 생각을 가지고 공덕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설한다 하더라도 즐거워하지 않을 것 같구나.”
010_1233_a_07L爾時彌勒菩薩白佛言後當有幾人能受持是三昧者佛語彌勒菩薩言彌勒若有後來世人持想起功德者設使我說若便不樂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불쌍히 여기시어 오직 그들을 위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만약 여러 보살들 가운데 이를 살펴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보살은 마땅히 그 행동을 보호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에 빠짐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010_1233_a_11L彌勒菩薩白佛願佛愍傷一切人故唯爲說之有諸菩薩諦欲學者菩薩當護其行令無缺減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보살이 1백 부처에게 이미 보살의를 일으킨 뒤에 보살행을 허물어뜨렸고, 어떤 보살은 1천 부처에게 이미 보살의를 일으킨 뒤에 다시 보살의를 일으켰지만 방등경(方等經)20)을 비방하고 또한 이해하지 못했느니라.
010_1233_a_15L佛語彌勒菩薩言若有菩薩於百佛已起菩薩意然後壞敗菩薩行有菩薩於千佛已起菩薩意然後復起菩薩意誹謗方等經亦不解
어떤 보살은 10만 부처에게 이미 보살의를 일으킨 뒤에 또다시 보살의를 일으켜 방등경을 비방하지는 않았지만 또한 읽으며 외우지 않았고, 백만 부처에게 이미 보살의를 일으킨 뒤에 또다시 보살의를 일으켜 방등경을 비방하지는 않았지만 또한 읽으며 외우지 않았느니라.
010_1233_a_18L於十萬佛已起菩薩意然後亦復起菩薩意不誹謗方等經亦不諷誦讀之若於百萬佛已起菩薩意然後亦復起菩薩意不誹謗方等經亦不諷誦讀之
010_1233_b_02L 1억 부처에게 이미 보살의를 일으킨 뒤에 다시 보살의를 일으켜 방등경을 듣고 이를 썼지만 그 가운데 완전히 깨닫지는 못했고, 10억 부처에게 이미 보살의를 일으킨 뒤에 다시 보살의를 일으켜 방등경을 얻어 이를 쓰고 읽으며 외웠지만 법인(法忍)21)을 얻을 수 없었고, 또한 이 삼매를 얻을 수 없으니 또한 이 삼매를 좋아하지 않았다.
010_1233_a_23L若於一億佛已起菩薩意然後亦復起菩薩意聞方等經書之於其不曉了若於十億佛已起菩薩意然後亦復起菩薩意得方等經書之諷誦讀之亦不能得法忍亦不能得是三昧亦不樂是三昧
80억 부처에게 이 삼매를 듣고 가져서 읽으며 외웠고, 이미 80억 부처 앞에서 다 보살심을 일으켜 방등경을 얻어 가져서 이를 쓰고 읽으며 외워 이 삼매를 얻었느니라. 굳게 가져서 흠이나 더러움 없이 이를 잘 봉행하면 끝내 마귀에게 빼앗기지 않고 죄에 덮이지 않게 될 것이다.
010_1233_b_05L若於八十億佛聞是三昧持之諷誦讀之已於八十億佛前皆起菩薩心得方等經書之諷誦讀之得是三昧堅持無瑕穢奉行之終不爲魔所得不爲罪所蓋
아승기겁(阿僧祇劫) 동안 지은 모든 죄도 만약 두통(頭痛)을 앓더라도 문득 그 죄가 없어지느니라. 만약 뜻이 어지럽거나 비방을 당하며 업신여김을 당하여 공양을 적게 받는다면, 일 세(一世)에 모두 그 숙명의 죄를 다할 것이니라. 만약 아승기 부처님을 공양한 뒤에 끝내 겁내거나 약해지지 않고 마음을 굳게 먹으면 안에 머물러 깨닫게 되느니라.
010_1233_b_10L若於阿僧祇劫中所作諸罪頭痛便除其罪若亂意若見誹謗見輕易若少得供養於一世皆畢其宿命罪若供養阿僧祇佛然後終不怯弱心堅住內曉了
만약 보살이 악도죄(惡道罪)가 있은 뒤에 생긴 것이 단정하지 못해도 문득 그 죄가 없어지느니라. 만약 질병이 많아 사람들에게 공경을 받지 못하여 비천한 집이나 업신여김을 당하는 집, 혹은 빈궁한 집이나 변방(邊方)의 집, 또는 인색하고 탐내는 집이나 외도의 집에서 태어나면 원망과 미움이 함께하여 같이 모이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는 뜻이 함께 모여 마음에 근심과 생각이 많으니라.
010_1233_b_14L若菩薩有惡道然後所生不端正便除其罪若多病瘦若不爲人所敬生於畀賤家於見輕易家生於貧窮家生於邊遠生於慳貪家生於外道家生與怨不可共會與不解意共會心多憂
나라에서는 나라들이 서로 공격하고 군(郡)에서는 군들이 서로 공격하며, 현(縣)에서는 현들이 서로 공격하고 취락에서는 마을들이 서로 공격하며, 종성(種姓)의 여러 집에서는 서로 공격할 것이니라. 서로 공격하는 가운데 살 만한 곳에는 선지식을 볼 수가 없고 수법(數法)을 들을 수도 없으며,22) 옷이나 음식, 침구와 질병에 필요한 의약을 얻을 수 없느니라. 얻는다 해도 아주 적을 뿐이니라.
010_1233_b_20L在國國相攻伐處生在郡郡相伐處生在縣縣相攻伐處生在聚聚攻伐處生於種姓諸家相攻伐處所可處相攻伐處生不見善知識不數聞法不能得衣被飯食牀臥具病瘦醫藥旣得少少耳
010_1233_c_02L 범인에게는 법을 말할 수 있지만 장자(長者)에게는 불가하며, 또한 그 뜻을 잘 이해하지도 못하느니라. 공덕도 더할 수 없고 운수가 허물을 견책 받는 가운데 있느니라. 그래서 운수가 다른 사람들 때문에 어지럽게 되어 편리한 대로 공양 받을 수도 없느니라. 만약 법을 듣고 이해하지 못하거나 만약 악몽(惡夢) 중에 그 숙죄(宿罪)를 없애거나 죄에 꺾이게 되느니라. 마귀가 지은 것을 마귀의 일로 깨닫지 못하고 항상 함께 만나지 못하느니라.
010_1233_c_02L所說可於凡人不可長者亦不能解了其意於功不能致得增益數在於譴過中爲他人所亂不能得所便供養若得聞法不解若見惡夢於夢中除其宿爲罪垢所可摧魔所可作不覺魔常與不可共會
만약 좋은 옷이나 음식이 있으면 모두를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지만, 1백 부처의 손에 스스로 공덕을 지어 마음에 더러움이 없어야 하느니라. 그렇지 않으면 이때 모두 허물어지느니라. 이런 까닭으로 살펴보고 다시 살펴 마음속으로 좋은 마음을 일으켜야 인자(忍者)는 모든 승나승녈(僧那僧涅)23)을 감당할 수 있느니라. 깊고 미묘한 법에서 행에 굳게 머물면 후세 사람이 마땅히 이 법을 가질 것이니라.”
010_1233_c_08L若有好衣被食飮一切諸可持與他人若於百佛手作功德心無瑕穢爾時皆壞敗以是故諦復諦內起好心可當忍者一切僧那僧涅於深微妙法堅住於行行於後來世人當持是法
이때 가의왕보살(可意王菩薩)과 문수사리보살 및 60현자(賢者)가 후세에 머물러 뒷날 법을 수호하도록 했다. 부처님께서 이때 문득 게송을 말씀하셨다.
010_1233_c_13L爾時可意王菩薩與文殊師利菩薩及六十賢者留於後世令護後法佛爾時便說偈言

아첨을 하거나
집착하는 바에 기대지 말라.
마땅히 그 뜻을 바로잡아
지혜를 가지고 실천하며 머물라.
010_1233_c_15L莫行諛諂
猗有所著
當正其意
持慧行住

미묘함에 깊이 들어가
움직이지 말고 머물러
이 행실을 지어야
빨리 삼매를 구하리라.
010_1233_c_17L深行微妙
住不動忍
當作是行
疾求三昧

아첨하거나 기대지 말고
집착에서 멀리 떠나라.
모든 유(有)를 탐하거나
다투는 것을 즐기지 말라.
010_1233_c_18L莫作諂猗
遠離著垢
莫貪諸有
樂於所諍

마땅히 평등을 실천하면
허공과 같으리라.
이와 같이 실천하는 사람은
열 가지 힘으로 보배를 삼으리라.
010_1233_c_19L當行平等
譬如虛空
如是行者
十種力寶

항상 뜻을 굳게 하여
보살에 머물며
마땅히 부처가 깊숙이 감춘
미묘함을 배우라.
010_1233_c_21L常當堅意
住於菩薩
當學微妙
佛之奧藏

지혜로운 뜻과 무욕(無欲)
모든 것을 사랑하라.
이미 이런 행실을 하여
보배로운 삼매를 얻었네.
010_1233_c_22L一切諸受
慧意無欲
已有是行
得寶三昧

항상 마음을 평등하게 가져
모든 미움과 사랑에서
선지식을 보고
모든 부처님을 보듯 하라.
010_1233_c_23L常當等心
於諸憎愛
視善知識
如見諸佛
010_1234_a_02L
보시를 즐겨하고
안으로 평등을 실천하라.
이렇게 실천하는 사람은
빨리 삼매를 깨달으리라.
010_1234_a_02L樂於施與
內行平等
有是行者
疾曉三昧

혜인삼매경의 광명은
이루 다 보배로 삼지 못하니
헤아릴 수 없는
이 삼매에 머물라.
010_1234_a_03L慧經光明
不可盡寶
住是三昧
不可勝數

이 경의 밝음
햇빛보다 지나치도다.
그러므로 이 경을 말하면
마땅히 높은 지혜에 들어가리라.
010_1234_a_04L是經之明
過於日光
故說是經
當入尊慧

해와 달처럼
여러 보배 등불이 밝아
마치 겨울의 달밤
높은 산의 눈 같다네.
010_1234_a_06L譬如日月
諸寶燈明
若如冬月
高山上雪

석범(釋梵)과
사천(四天)과 같이
이 경이 광명하여
저 위에 나오리라.
010_1234_a_07L譬如釋梵
及與四天
是經光明
出於彼上

이 경의 제결(除結)과
의죄(意罪)는
모든 마귀를 항복시켜
문득 안온함을 얻네.
010_1234_a_08L是經除結
及與意罪
降伏衆魔
便得安隱

신족통으로 철저히 보면
숙명(宿命)을 보고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뜻
일체를 깨달으리라.
010_1234_a_10L神足徹視
得知宿命
曉知一切
人意所欲

나는 숙명을 생각하니
무수한 겁에
사랑과 욕망이 다하여
모든 것이 남음이 없다네.
010_1234_a_11L我念宿命
無數劫時
愛欲悉盡
一切無餘

이때에 부처가
이 혜인삼매경 말씀하심을 찬탄하니
마땅히 나와 같이 배워
오래지 않아 빨리 얻어야 한다네.
010_1234_a_12L時佛讚歎
說是印經
當如我學
疾得不久

만약 이를 실천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공의 일[空事]을 자세히 알아야 하리.
마음속으로 공(空)을 깨달으면
그 근본은 자연스럽다네.
010_1234_a_14L若有行者
諦知空虛
內意曉空
其本自然

작위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공에 집착하며
법을 가지고 실천하는 사람은
공에서 멀리 떠난다네.
010_1234_a_15L作是行者
爲著於空
持法行者
遠離於空

니원(泥洹)의 사람들은
마땅히 말한다네.
모든 법은
꿈같이 보아야 한다고.
010_1234_a_16L我泥曰後
人當說言
一切諸法
視之若夢

만약 모든 법을 가지고
비유하려 한다면
그 뜻이 일어나는 바가
바로 집착이 된다네.
010_1234_a_18L若持諸法
欲有所譬
其意所起
故爲是著

공이란 생김도 없고
또한 짓는 사람도 없으며
또한 오는 사람도 없고
감이 있는 것도 보지 못했다네.
010_1234_a_19L空無有生
亦無作者
亦無來者
不見有住

이 법을 실천하지 않으면
문득 유(有) 가운데 집착하여
나는 이미 공을 알았다고
문득 스스로에게 말하네.
010_1234_a_20L不行是法
著於有中
便自說言
我已知空

선지식을 얻고
그를 따라 법을 들었네.
옷과 털을 세우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010_1234_a_22L得善知識
從其聞法
衣毛豎起
淚出如言

지금 스승은 실로 높으니
이는 현자(賢者)이시라네.
뒤에 가서는 문득 말하리.
온갖 악한 말들을.
010_1234_a_23L今師實尊
是賢者人
轉後便說
百惡之言
010_1234_b_02L
비천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많아
공양을 바라니
문득 스스로 자랑하네.
010_1234_a_24L多有畀賤
貧窮之人
望供養故
便自稱譽

편안히 명성을 구하다가
사문(沙門)이 되어
법제자(法弟子)를 데리고
정교(正敎)를 물들여 어지럽히네.
010_1234_b_03L求安名聞
因作沙門
污亂正教
持法弟子

불도(佛道)에 의지하여
문득 사문이 되어
보살행을 짓지만
보살에 머물지 않네.
010_1234_b_04L猗於佛道
便作沙門
作菩薩行
不住菩薩

바닷가에서
멀리 피안(彼岸)을 바라보듯
행실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은
보살이 아니라네.
010_1234_b_05L譬如海邊
遙視彼岸
行不具者
非是菩薩

만약 공한(空閑)24)에 있으면서
나는 청정을 실천한다고 말한다면
그 마음속의 행실은
청정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네.
010_1234_b_07L若在空閑
言我行淨
於其內行
不住淸淨

항상 공양을 바라며
후하고 선함을 친근히 하여
문득 스스로
나는 사문이라고 말하네.
010_1234_b_08L常望供養
親近厚善
便自說言
我是沙門

만약 나의 도에
사문이 되는 사람은
마치 수련꽃처럼
불법에 머물러야 한다네.
010_1234_b_09L若於我道
作沙門者
住於佛法
如水蓮華

이 경 가운데서
법에 맞게 실천하면
이렇게 실천하는 사람은
불법을 수호할 수 있다네.
010_1234_b_11L於是經中
行之如法
有是行者
能護佛法

이제 가의왕(可意王)은
마땅히 나의 가르침을 받아
세간의 사람들처럼
집착하지 말라.
010_1234_b_12L今可意王
當受我教
莫作著行
如世閒人

세속을 멀리 떠나야
부처를 얻을 수 있다네.
이런 까닭으로 너에게 부촉하여
후세의 법을 수호하게 한다네.
010_1234_b_13L遠離世俗
可得佛好
以故囑若
可護後法

비유컨대 나술(那術)의
찰토 가운데 사람들이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수를 취하여
모두 다 종자로 하는 것과 같다네.
010_1234_b_15L譬如那術
剎土中人
取恒邊沙
皆悉種之

하나하나 모든 모래가
다 열매가 되고
이 열매 하나가
하나의 항사(恒沙)를 이루었다네.
010_1234_b_16L一一諸沙
皆或爲實
是一實者
成一恒沙

이와 같이 헤아려
천만(千万)25)이나 종자로 하였고,
이와 같이 계산하여
모든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다네.
010_1234_b_17L如是計數
千反種之
如是轉計
諸恒邊沙

이와 같이 계산하여도
약간의 불찰을 지남이
모래 한 알을 손에 드는 것으로써
수를 헤아리네.
010_1234_b_19L計數如是
過若干剎
擧一沙者
以爲計數

이렇게 계산하는 것이
동방도 이와 같네.
이렇게 헤아린 모래 수
모두 다하였네.
010_1234_b_20L以是計數
東方如是
是沙計數
皆令使盡

시방의 모든 것이
모두 다 이와 같네.
이와 같은 불찰의 수에
제불(諸佛)이 그 가운데 가득하네.
010_1234_b_21L十方一切
皆悉如是
如是剎數
諸佛滿中

하나하나 제불을
각각 이와 같이 헤아리면
모든 제불에
만 가지 종류의 소리가 있다네.
010_1234_b_23L一一諸佛
各數如是
一切諸佛
有萬種聲

무앙수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겁에
경을 말하는 공덕은
다할 때가 없다네.
010_1234_b_24L於無央數
恒邊沙劫
說經功德
無有盡時
010_1234_c_02L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의 뜻을 실천한다면
항상 마땅히 마음속의 뜻으로
이 경과 법에 머물러야 한다네.
010_1234_c_02L若人有行
於是經義
常當內意
住是經法

마땅히 위에서 말한 것처럼
살펴 봉행하면
이 경의 높은 지혜는
끝이 없으리라.
010_1234_c_04L當諦奉行
如上所說
是經道慧
無有邊幅

겨자씨가
수미산 가에 있는 것과 같고
사람이 바다에서
물 한 방울을 취하는 것과 같다네.
010_1234_c_05L譬如芥子
在須彌邊
若人從海
取水一滴

경을 말하는 공덕이
이와 같고
이 경이 존엄한 까닭으로
집착 없는 행실을 지어야 한다네.
010_1234_c_06L說經功德
其譬如是
見經尊故
作無著行

이때 가의왕보살과 문수사리보살 및 60현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법을 일컬어 법이라 하니, 무엇이 법이며, 어떻게 법의 모양을 알 수 있습니까?”
010_1234_c_08L爾時可意王菩薩與文殊師利及六十賢者白佛言法名爲法何等爲法寧可得知法貌不
부처님께서 가의왕보살과 문수사리보살 및 60현자에게 말씀하셨다.
“법을 법이라 일컫는 것은 선남자야, 짓는 것이 없는 모양이다. 짓는 것이 없다고 함은 어떤 모양인가? 얻을 수 없는 모양이다. 얻을 수 없다 함은 어떤 모양인가? 다할 수 없는 모양이다. 다할 수 없다 함은 어떤 모양인가? 일으키는 바가 없는 모양이다.
010_1234_c_11L佛語可意王菩薩與文殊師利及六十賢者法法名善男子無作之貌也無作者爲何等貌不可得之貌也不可得者爲何等不可盡之貌也不可盡者爲何等無所起之貌也
일으키는 바가 없다 함은 어떤 모양인가? 없어지는 바가 없는 모양이다. 없어지는 바가 없다 함은 어떤 모양인가? 획득하는 바가 없는 모양이다. 획득하는 바가 없다 함은 어떤 모양인가? 기댐이 없는 모양이다. 기댐이 없다 함은 어떤 모양인가? 머무는 바가 없는 모양이다. 머무는 바가 없다 함은 어떤 모양인가? 나오는 바가 없는 모양이다. 나오는 바가 없다 함은 어떤 모양인가? 동요하지 않는 모양이다.
010_1234_c_16L無所起者爲何等貌也無所滅之貌也無所滅者爲何等貌無所獲之貌也無所獲者爲何等貌無所猗之貌也無所猗者爲何等貌無所處之貌也無所處者爲何等無所出之貌也無所出者爲何等不動搖之貌也
010_1235_a_02L 동요하지 않는다 함은 어떤 모양인가? 동요를 여읜 모양이다. 동요를 여의었다 함은 어떤 모양인가? 마음이 없는 모양이다. 마음이 없다 함은 어떤 모양인가?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생각이 없다 함은 어떤 모양인가? 둘이 없는 모양이다. 둘이 없다 함은 어떤 모양인가? 평등한 모양이다.
010_1234_c_22L不動搖者爲何等離於動搖之貌也離於動搖者何等貌無心之貌也無心者爲何等無念之貌也無念者爲何等貌二之貌也無二者爲何等貌平等之貌也
평등함은 어떤 모양인가? 둠이 없는 모양이다. 둠이 없다 함은 어떤 모양인가? 머묾이 없는 모양이다. 머묾이 없다 함은 어떤 모양인가? 실천하는 바가 없는 모양이다. 실천하는 바가 없다 함은 어떤 모양인가? 게으름이 없는 모양이다. 게으름이 없다 함은 어떤 모양인가? 법에 처할 곳이 없는 모양이다. 법에 처할 곳이 없다 함은 어떤 모양인가? 니원(泥洹)의 모양이니라.”
010_1235_a_04L平等者爲何等貌非有之貌也非有者爲何等貌無所住之貌也所住者爲何等貌無所行之貌也所行者爲何等貌無懈怠之貌也懈怠者爲何等貌法無處所之貌也法無處所者爲何等貌泥洹之貌也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법은 돌고 돌아도 서로 알 수 없습니다. 마땅히 다할 수 있는 법은 어떤 것입니까? 지금 저희들이 후법(後法)을 수호하겠습니다.”
010_1235_a_09L文殊師利白佛言設使是法展轉相知何所法當盡者令吾等護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법상(法想)을 일으키는 사람은 득도(得度)하려 하고, 득도하려는 사람은 법에 머물러야 하며, 법에 머무는 사람은 문득 두 가지 법[二法]26)에 처해야 하느니라. 두 가지 법에 처한 사람은 법을 없애는 행동을 하지만, 법은 또한 없어지지 않고 또 없어지지 아니함도 아니니라. 내가 너희들에게 후법을 수호하도록 하겠노라.”
010_1235_a_12L佛語文殊師利菩薩言起法法想欲得度欲得度者住於法住於法便處二法處二法者爲滅法之行法亦不滅亦非不滅我今若等護是後法
부처님께서 이때 문득 게송을 말씀하셨다.
佛爾時便說偈言

이미 나에 머물러 있으면서
문득 세간에 있다 하네.
생각을 가지고 짓고 실천하면서
세간에서 벗어나려 하네.
010_1235_a_16L已住吾我
便言有世
持想作行
欲脫於世

이 생각을 일으키는 사람은
두 가지 법에 머무네.
이렇게 미혹된 일을 함은
정법(正法)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네.
010_1235_a_18L起是念者
爲住二法
是爲惑事
非正法行

법은 짓는 것도 없고
또한 무너지는 것도 없으며
볼 수도 없고
또한 사람이 처할 곳도 없다네.
010_1235_a_19L法無作者
亦無壞者
不可見知
亦無人所

유(有)에 집착하는 사람은
그로 인해 생각을 일으켜
문득 스스로
나는 이미 공(空)을 알았다고 말하네.
010_1235_a_20L著於有者
因起想行
便自說言
我已忍空

공에 대한 생각을 일으키니
이는 법이 아니라네.
법은 소유가 없는데
문득 유법(有法)27)을 실천하네.
010_1235_a_22L起想念空
是爲非法
法無所有
便行有法

일으키는 모든 것이
무소유가 되어
행함에 적막하니
이것이 법인(法印)28)이 된다네.
010_1235_a_23L一切所起
爲無所有
於行寂然
是爲法印
010_1235_b_02L
생각에 동요가 있으면
문득 스스로 얽매인다네.
법은 본래 맑고 깨끗한데
문득 유법(有法)을 일으키네.
010_1235_a_24L於想有動
便卽自縛
法本淸淨
便起有法

일체의 법이
메아리와 같으니
유에 집착하는 사람은
문득 두 가지 법[二法]에 처한다네.
010_1235_b_03L一切諸法
譬若如響
著於有者
便處二法

맑고 깨끗한 지혜의 법은
지혜롭고 지혜로운 가운데서도
지혜를 얻을 수 없으며
체득(逮得)한 사람도 없다네.
010_1235_b_04L淸淨慧法
慧不得慧
於慧慧中
無有逮者

기습(氣習)을 일으키는 사람에게는
일체가 보이지 않는다네.
바보나 지혜로운 사람 모두 공(空)이라 하니
모두 소유가 없네.
010_1235_b_05L一切不見
可起習者
癡慧皆空
俱無所有

만약 자연스럽게 두면
있던 것도
문득 무너져 사라져
열반에 나아간다네.
010_1235_b_07L若使自然
當有所有
便可滅壞
就於泥洹

설사 모든 법이
머물고 일으킴이 있다고 해도
사람이나 사람이 아닌 자들
다 열반에 들어간다네.
010_1235_b_08L設使諸法
有所住處
人與非人
皆爲泥洹

사람이 세간에 집착하여
스스로 취하고 놓으며
생각하기도 하고 생각하지 않기도 하면서
열반을 구하네.
010_1235_b_09L若人於世
自取自放
是想非想
而求泥洹

스스로 나를 일으키니
모두가 다 이와 같다네.
모든 법을 일으켜도
또한 생각이 없네.
010_1235_b_11L自起吾我
一切皆爾
所起諸法
亦無識念

어리석고 지혜로운 사람들도
이 두 가지 일에서
말이 입에서 나와
무소유가 된다네.
010_1235_b_12L愚癡與智
於是二事
語從口出
爲無所有

생각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문득 그 가운데 미혹되어
생사를 무너뜨리고
열반을 구하려 하네.
010_1235_b_13L起想行者
便惑其中
壞滅生死
欲求泥洹

마음은 마음을 모르는 것이
본래 자연스러운 것인데
본래 자연스러운 데에
또한 마음을 알지 못한다네.
010_1235_b_15L心不知心
其本自然
於本自然
亦不知心

일체의 법은
자연히 꿈과 같으니
실천을 일으키고자 하면
가져서 짓고 살펴야 한다네.
010_1235_b_16L一切諸法
自然如夢
能欲起行
持有作諦

유법(有法)을 일으키는 것은
실천을 살핀 것이 아니며
법을 무너뜨리는 것은
법을 살핀 것이 아니라네.
010_1235_b_17L起有法者
非是諦行
滅行法者
非是諦法

가령 행동을 무너뜨리는 것을
살피는 것이라 한다면
모든 유법을 일으키는 것은
모두 마땅히 부처가 된다 하리라.
010_1235_b_19L假令滅行
爲是諦者
諸起有法
皆當爲佛

부처가 깨달았지만
깨달은 바가 없고,
법을 말했으나
말한 바가 없다네.
010_1235_b_20L佛所覺者
爲無所覺
所可說法
爲無所說

사람을 제도했으나
제도한 바가 없으며
부처는 이를 자세히 보았지만
법을 일으킨 바가 없다네.
010_1235_b_21L所可度人
爲無所度
佛爲諦見
無所起法

설사 열반했다 하더라도
마땅히 색(色)이라 하여
부처의 여러 제자가
다 이 가운데 있다네.
010_1235_b_23L設使泥洹
當爲是色
佛諸弟子
悉當在中

가령 열반했다 하더라도
마땅히 법에 머물면
대애(大哀)와 4등(等)29)
모두 조용히 움직이네.
010_1235_b_24L假令泥洹
爲常住法
大哀四等
皆成蠕動
010_1235_c_02L
모든 사람과 사람들이
서로 보지 못하면서도
세간에서 스스로 부르기를
나를 가지고 남을 짓는다 하네.
010_1235_c_02L一切人人
不能相見
於世自號
持我作人

세간을 살펴보면
나도 없고 남도 없으며
공(空)하여 집착할 바가 없음이
바로 열반이라네.
010_1235_c_04L諦視世閒
無我無人
空無所著
是爲泥洹

다 허깨비라 말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체득했다고 하면서
무너뜨리고 망치며
도를 얻으려 하네.
010_1235_c_05L偶皆言者
自呼爲諦
壞敗滅受
欲得爲道

이미 법이 일어나지 않으니
문득 일법(一法)30)이라 하며
행법(行法)31)을 가지고
이 4제(諦)32)에 처하네.
010_1235_c_06L已不起法
便爲一法
持有行法
處是四諦

여러 부처가 머무는 바는
모두 일법에 머문다네.
불수(佛樹)33) 아래 앉았으니
어찌 4제가 있겠는가.
010_1235_c_08L諸佛所處
皆處一法
坐於佛樹
何有四諦

이와 같이 실천하는 사람은
보살을 깨닫지 못하고
이와 같이 짓거나 실천하는 사람은
불도(佛道)를 무너뜨린다네.
010_1235_c_09L如是行者
不曉菩薩
作行如是
壞敗佛法

사문이 된 사람들은
마땅히 그 법과 같이하여
사랑과 욕망을
쌓지 않아야 한다네.
010_1235_c_10L作沙門者
當如其法
所可愛欲
不當稸積

삼매를 이루어
그 행실을 살피는 사람은
마치 물소가
항상 홀로 머묾을 즐기듯 해야 한다네.
010_1235_c_12L欲成三昧
諦其行者
譬若如犀
常樂獨處

80억 부처는
사람 가운데 왕이니
이 삼매를 실천하면
여러 부처가 다 안다네.
010_1235_c_13L八十億佛
人中之王
行是三昧
諸佛悉知

만약 높은 하늘을
이미 자세하게 본 사람이 있다면
밤낮으로 법을 가진 사람을
옹호하리라.
010_1235_c_14L若有尊天
已見諦者
晝夜擁護
持法之人

경(經)을 다할 수 없으니
모든 것을 비추어
이 법장(法藏)34)
끝없는 문에 들어간다네.
010_1235_c_16L經不可盡
照明一切
入是法藏
無端底門

이 삼매를
믿고 실천하는 사람은
항상 꿈속에서도
여러 부처와 만난다네.
010_1235_c_17L其有信行
是三昧者
常於夢中
與諸佛會
010_1236_a_02L
부처님께서 이때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사람이 보살도를 얻고자 하면 보살은 마땅히 이 삼매를 봉행해야 하고, 만약 상호(相好)을 이루고자 하면 열 가지 종류의 힘과 네 가지 두려워하는 바가 없음과 열여덟 가지 불공법(不共法)을 봉행해야 하느니라. 만약 대애(大哀)로 집착하는 바 없이 자연스럽게 혜안(慧眼)을 얻고자 하고 만약 비구승이나 보살을 이루고자 하며, 만약 불찰을 이루고자 하고 만약 모든 사람들이 소리로 말할 수 있는 지혜 다린니를 얻고 세속을 떠나고자 하며, 모든 사람들이 말하는 바를 알고자 하며 힘을 얻고자 하고 삼매를 깨닫고자 할 때 마땅히 위에서 가르친 것을 봉행하면 즉시 부처와 같이 되느니라.
010_1235_c_18L佛爾時告文殊師利菩薩言若有人欲得菩薩道者菩薩當奉行是三昧若欲成相若欲成好十種力四無所十八法不共若大哀無所著欲得自然慧眼若欲成比丘僧若欲成菩若欲成佛剎若欲得慧陁鄰尼切人所可說聲欲離於世欲知一切人所可道欲得力欲得曉了三昧奉行如上所教卽爲如佛
장수(將帥)와 같고 대장(大將)과 같으며 장수 중의 장수와 같아 일체의 위[上]가 되고 대애(大哀)가 되며 달살아갈(怛薩阿竭)이 말하는 바가 되니, 모두 평등하고 무량등(無量等)ㆍ공등(空等)ㆍ무처등(無處等)ㆍ소설등(所說等)하여 사람 가운데 위가 된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내가 제화갈불(提惒竭佛)일 때에 이 삼매에 머물렀는데, 그때 나는 이미 불도를 얻었느니라.”
010_1236_a_04L如將如大如將中將爲一切上爲一切大哀爲怛薩阿竭所可說皆平等無量等與空等無處等所說等人中上所以者何我住於是三昧提和竭佛時已得佛道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화갈불일 때에 불도를 얻으셨다면 어찌 다시 세간(世間)에 계십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일을 하는 까닭으로 세간에 있으니, 무엇을 세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불사(佛事)를 짓는 것이고, 둘째는 시방의 인비인(人非人)들을 제도하는 것이며, 셋째는 본래 서원을 어기지 않는 것이니라. 나는 그때 이미 불도를 얻어 열반했느니라.”
010_1236_a_09L文殊師利白佛言設使提和竭佛時得佛道何復爲世閒佛告文殊師利菩薩言用三事故在於世何等爲三一者作佛事二者度十方人非人三者不違本願我爾時得佛道爲泥洹已
부처님께서 이때 문득 게송을 말씀하였다.
佛爾時便說偈言

이 삼매를 실천하고
생각이 없으면
빨리 모든 시방의
부처가 될 수 있다네.
010_1236_a_14L行是三昧
於無底念
疾得爲佛
一切十方

무앙수 부처님이
법을 지닌 사람을 보호하니
헤아릴 수도 없고 밑도 없이
문득 다 들을 수 있다네.
010_1236_a_16L無央數佛
護持法者
便悉得聞
無量無底

모든 경(經)의 바른 가르침으로
이 경을 가지는 사람은
문득 열반과 다린니문을
얻는다네.
010_1236_a_17L諸經正教
持是經者
便得無極
陁鄰尼門

사람의 소리를 알고자 하면
모든 지혜 삼매를
이 경에 합당하도록 해야 하며
4제(諦)를 벗어나야 하네.
010_1236_a_18L欲知人聲
諸慧三昧
當於是經
四諦度脫

지혜에 집착하는 바가 없으면
모든 유(有)를 체득(體得)하여
일으킴도 없고 사라짐도 없고
처할 곳도 없다네.
010_1236_a_20L無所著慧
能伏諸有
無起無滅
無有處所

맑고 깨끗함에 이르면
문득 상호와 모든 공덕과
열 가지 종류의 힘을
체득한다네.
010_1236_a_21L能致淸淨
便逮相好
一切功德
及十種力

미묘한 모든 심오한 지혜의 법을
해득하고자 하면
마땅히 이 경을 실천하고
이해해야 한다네.
010_1236_a_22L欲解微妙
諸深慧法
當行是經
欲得解了

명도(冥道)35)에 떨어진
세간의 모든 사람들이
사람을 가르치려고 하면
음욕(婬欲)과 노여움을 없애야 한다네.
010_1236_a_24L一切世人
墮於冥者
欲諦教人
除其婬怒
010_1236_b_02L
밝고 깨끗하게 실천하는 사람은
마땅히 이 경을
밤낮으로 부지런히 힘써
무상행(無上行)을 지어야 하네.
010_1236_b_02L淸淨行者
當於是經
晝夜勤力
作無上行

항상 정진(精進)을 즐겨
30일 동안
혜인삼매경을 봉행하며
게으르지 말아야 하네.
010_1236_b_03L當樂精進
於二十一日
奉行印經
莫持懈怠

안온하게
이 법을 구하고자 하면
항상 유연함을 지니고
질투하는 뜻이 없어야 하네.
010_1236_b_05L及與安隱
欲求是法
常持柔軟
無嫉妒意

한적한 곳에 있으면서
법을 베풀고
계를 지키며 공경하면
문득 그 소원을 얻으리라.
010_1236_b_06L在於空閑
以法施與
持戒供養
便得其願

이런 뜻을 스스로 지켜
모든 사람에게 보이고
삼매경으로
애욕을 즐기지 말라.
010_1236_b_07L等意自守
示一切人
以三昧經
莫樂愛欲

연꽃이
물에 붙지 않는 것과 같으며
굳게 머물러 정진하는 것이
나는 새와 같네.
010_1236_b_09L譬如蓮華
不著於水
堅住精進
譬如飛鳥

허공에 있어
이를 실천한 뒤에
문득 열반과 다린니문을
얻는 것과 같다네.
010_1236_b_10L在於虛空
行是已後
便得無極
陁鄰尼門

이 경(經)을 설할 때 3천 찰토가 여섯 번 진동하고, 모든 하늘의 억백 꽃 향기와 기악(伎樂), 깃발과 비단 일산, 교로(交露), 칠보, 영락(瓔珞), 금부색화(金敷色華), 마니보(摩尼寶), 수정(水精), 유리(琉璃) 등을 부처님께 공양했다.
010_1236_b_11L說是經時三千剎土六反震動諸天億百華香伎樂及與幢幡繒蓋交露七寶瓔珞金敷色華及摩尼寶水精琉璃以供養佛
모든 존귀한 하늘과 모든 하늘의 옥녀(玉女) 및 용과 귀신, 아수륜, 가류라(迦留羅)36), 비구승, 우바새와 여러 우바이가 모두 크게 기뻐하며 다 집을 버리고 또 소유하고 있던 처자와 여러 보배를 버리고 보살의를 일으켰다. 1나술에서 보살을 말하고 실천하여 다하지는 못했지만 보살의를 일으킨 사람은 모두 불퇴전을 얻었고, 무앙수 항하의 모래 수같이 많은 사람들도 모두 아라한을 얻었으며, 시방에서 날아온 모든 보살들도 모두 환희를 얻었다.
010_1236_b_15L一切尊天諸天玉女及龍鬼神阿須倫迦留羅比丘僧優婆塞諸優婆夷皆大歡喜悉棄捐家放捨所有妻子諸寶起菩薩意於一那術說行菩薩不能究竟其起菩薩意者皆得阿惟越致無央數恒邊沙人皆得阿羅漢十方諸飛來菩薩皆得歡喜去
010_1236_c_02L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실 때, 한없이 많은 사람이 모두 보살의를 발하였고 80나술 사람들이 모두 불퇴전을 얻었으며, 3억 6만 보살이 이 삼매를 얻었고, 무앙수 사람들이 모두 아라한 도를 얻었으며, 따르던 시방에서 온 모든 보살들이 모두 이 삼매를 얻었다.
010_1236_b_23L佛說是經法時阿僧祇人皆發菩薩八十那術人皆得阿惟越致三億六萬菩薩得是三昧無央數人皆得阿羅漢道可從十方諸來菩薩皆得是三昧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자 가의왕보살과 문수사리 및 60현자와 병사왕 부인, 발타사리, 선나납, 모든 하늘 사람, 용, 귀신, 아수륜 등, 이 경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크게 환희하며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예를 올리고 갔다.
010_1236_c_05L佛爾時說經已竟可意王菩薩文殊師利及六十賢者甁沙王夫人跋陁斯利亘那臘諸天人民鬼神阿須倫聞經皆大歡喜前爲佛作禮而去
佛說慧印三昧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Rajagrha. 왕사성(王舍城)을 말한다.
  2. 2)제석(帝釋)과 범천(梵天), 즉 삼십삼천주와 대범천이다.
  3. 3)작가라(斫迦羅) 등으로 음역하며, 윤위산(輪圍山) 혹은 철위산(鐵圍山)이라 번역한다. 수미산을 비롯한 아홉 산과 그 산들을 둘러싼 여덟 바다, 즉 구산팔해(九山八海) 가운데 하나의 산 이름이다.
  4. 4)죽림원(竹林園). 석존께서 자주 왕래하며 설법하던 곳으로, 중인도 마갈타국 가란타촌에 있었다 한다.
  5. 5)마갈타국(摩竭陀國)이라고도 한다. 중인도에 있던 나라 이름. 불교와 관계가 깊은 나라로 석존 생존시에 빈바사라왕이 왕사성(王舍城)에 수도를 정하고 나라를 다스려 문화가 크게 발달하였다. 석존이 이 나라의 니련선하(尼連禪河)가에서 성도하자 왕은 석존을 위하여 죽림정사(竹林精舍)를 지어 주었고, 그 아들 아사세왕도 불교를 옹호하여 불전을 결집하였다. 이로 인해 많은 불교 유적이 남아 있다.
  6. 6)삼계 제천의 총칭, 즉 욕계(欲界)의 여섯 하늘, 색계(色界)의 열여덟 하늘, 무색계(無色界)의 네 하늘을 말한다.
  7. 7)용모와 형상. 상(相)은 몸에 드러나게 잘 생긴 부분, 호(好)는 상(相) 가운데 자세한 부분에 대하여 한 말로, 이 상호가 모두 완전하여 하나도 모자람이 없는 것을 불신(佛身)이라 하고, 불신에는 32상(相)과 80종호(種好)가 있다.
  8. 8)인도의 수량 명칭. 나유다(那由多)ㆍ나유타(那由他)ㆍ나술(那述)이라고 하며, 조(兆)ㆍ구(溝)라 번역한다.
  9. 9)아비발치(阿鞞跋致)라 음역하고, 불퇴(不退)ㆍ불퇴전(不退轉)이라 번역한다. ‘퇴(退)’는 퇴보ㆍ퇴폐의 뜻이다. 이하 불퇴전으로 번역한다.
  10. 10)왼손을 위에, 오른손을 밑으로 하여 마주잡고 가슴에 대는 예법의 하나이다.
  11. 11)제원갈불(提洹竭佛)이라고도 하며, 연등불(燃燈佛)ㆍ보광불(普光佛)ㆍ정광불(錠光佛)이라 번역한다.
  12. 12)고대 인도의 거리 단위로 40리에 해당한다.
  13. 13)향나무 이름. 인도의 남쪽 데칸고원 지방에 많이 자라며, 보통 20~30척(尺)의 크기의 상록수이다. 향기가 있어 조각에 이용하며, 뿌리와 함께 가루를 만들어 향으로 쓰고 향유를 만들기도 한다.
  14. 14)부처님을 가리키는 말. 불제자들이 부처님을 숭배하는 것이 마치 세간 사람들이 하늘을 숭배하는 것과 같다 하여 이렇게 부른다.
  15. 15)반니원(般泥洹)의 줄인 말로 반열반(般涅槃)이라 번역한다. 번뇌가 사라진 뒤에 지혜가 완성되고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러므로 불교에서 이 경계에 도달하는 것을 최후의 목적으로 삼는다.
  16. 16)보배옥으로 만든 휘장. 옥은 이슬이 햇빛을 받고 빛이 나는 것과 같으므로 이렇게 부른다.
  17. 17)불전에 공양하는 향과 화초(花草)를 말한다.
  18. 18)병사(屛沙)ㆍ병사(甁沙)ㆍ평사(萍沙)ㆍ빈바사라(頻婆娑羅)라고 한다. 죽림정사를 지어 석존에게 공양한 마갈타 국왕의 이름이다.
  19. 19)부처님의 이름. 옛적에 이 세계에서 동방으로 일천 불국토를 지나 아비라뎨국이 있었는데, 대일여래(大日如來)가 주불(主佛)이 되었다. 아촉불은 그 부처님께서 무진애(無瞋礙)의 원을 발하고 수행을 완성하여 아비라뎨국에서 현재 설법하는 부처님을 말한다.
  20. 20)대승 경전(大乘經典)의 총칭이다.
  21. 21)인은 인허(認許)의 뜻으로, 4제(諦)의 이치를 관하여 인가하는 것을 말한다.
  22. 22)원문은 ‘불수문법(不數聞法)’이나 앞의 구절과 대비해 보면 ‘수(數)’와 ‘문(聞)’을 바꾸어서 해석하는 것이 옳을 듯하여 그렇게 해석했다.
  23. 23)승나(僧那)는 홍서(弘誓)ㆍ대서(大誓)로, 승녈(僧涅)은 자서(自誓)라 번역하여 사홍서원(四弘誓願)을 말한다.
  24. 24)아란야(阿蘭若) 또는 아련야(阿練若)의 한역. 마을에서 3백 내지 6백 보(步)쯤 떨어져 있는 한적한 곳으로 비구들이 수행하기에 알맞은 장소를 말한다.
  25. 25)원문의 ‘반(反)’은 역자의 견해로 ‘만(万)’의 오자가 아닐까 생각된다.
  26. 26)모든 법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즉 심법(心法)과 색법(色法), 염법(染法)과 정법(淨法), 자득법(自得法)과 본주법(本住法) 등이 있다.
  27. 27)인명학(因明學)에서 종(宗)ㆍ인(因)ㆍ유(喩)의 삼지작법(三支作法) 가운데 종중(宗中)의 전명사(前名辭)이다.
  28. 28)교법(敎法)의 표치(標幟). 인(印)은 인신(印信)이나 표장(標章)이란 뜻이다.
  29. 29)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의 4무량심(無量心). 또는 자비 등을 실천하는 도가 평등한 까닭으로 드리운 자비도 평등하다.
  30. 30)진여(眞如)를 말한다. 일(一)은 절대의 일, 법(法)은 우주만유(宇宙萬有)를 뜻한다.
  31. 31)부처의 경계에 이르기 위하여 수행하는 방법이다.
  32. 32)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의 4성제(聖諦)를 말한다.
  33. 33)보리수(菩提樹). 부처님이 이 나무 아래서 성불하였으므로 이렇게 부른다.
  34. 34)경전(經典)을 가리키는 말. 즉 경전은 수많은 법문, 온갖 법의 진리가 갈무리되어 있으므로 이렇게 부른다.
  35. 35)지옥ㆍ아귀ㆍ축생의 3도(道)를 말하는데, 명계(冥界)라고도 한다.
  36. 36)가유라(迦維羅)ㆍ가비라(迦毘羅)ㆍ겁비라(劫比羅)ㆍ가비리(迦毘梨)라고도 한다. 석존보다 1세기쯤 이전의 선인(仙人)으로 수론외도(數論外道)의 시조. 그 머리털이 금빛이므로 황두(黃頭)ㆍ황발(黃髮)ㆍ금두(金頭)라 번역한다. 혹은 세속의 복덕(福德)을 맡은 귀신 이름. 구마라습이 중국에 이것을 가져와 석가의 화신(化身)이라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