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1_0207_a_01L불설미륵내시경(佛說彌勒來時經)
011_0207_a_01L佛說彌勒來時經
실역인명(失譯人名)
김달진 번역
011_0207_a_02L失譯人名附東晉錄
사리불(舍利弗)은 바로 부처님의 제일가는 제자로서 인자한 마음으로 천하를 염려하여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단정히 꿇어앉아 합장하고 물었다.
“부처님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내가 열반한 뒤에는 마땅히 미륵(彌勒)이 오리라’ 하셨으니, 원컨대 부처님으로부터 이에 대해 듣고자 하옵니다.”
011_0207_a_03L舍利弗者是佛第一弟子以慈心念天下往到佛所前長跪叉手問言常言佛去後當有彌勒來願欲從佛聞之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미륵불이 나오려고 할 때엔 염부제[閻浮利] 안의 땅과 산에 있는 초목이 다 타버리리라. 지금 염부제 땅의 주위 둘레가 60만 리인데, 미륵이 나올 때엔 염부제 땅의 동서의 길이가 40만 리이고, 남북의 길이가 30만 리이며, 땅에는 모두 다섯 종류의 과일이 자라나고, 사해(四海) 안엔 산과 언덕과 시내와 골짜기가 없어 땅의 판판함이 마치 숫돌과 같고, 나무들이 모두 장대하리라.
011_0207_a_07L佛言彌勒佛欲來出時閻浮利內地山樹草木皆燋盡於今閻浮利周帀六十萬里彌勒出時閻浮利地東西長四十萬里北廣三十二萬里地皆當生五種果蓏四海內無山陵谿谷地平如砥樹木皆長大
한편 이때 인민들은 탐욕ㆍ음행ㆍ성냄[瞋恚]ㆍ어리석음이 적을 것이리라. 인민들은 그 수가 많아 부락을 이루어 집들이 총총하여 닭 울음소리가 이쪽저쪽에서 서로 이어서 들리며, 인민들의 수명이 모두 8만 4천 세에 이르니, 여인은 5백 세가 되어야 시집을 가니라. 인민들이 병으로 앓는 자는 없으나 온 천하 사람들이 세 가지 병이 있으리니, 첫째는 마음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것과, 둘째는 굶주리고 목마름과, 셋째는 나이가 들어 늙어감이라. 인민들의 얼굴과 눈이 다 복숭아꽃 빛을 띠고 서로가 다 공경하고 존중하리라.
011_0207_a_12L是時人民少貪婬瞋恚愚癡者人民衆多聚落家居雞鳴展轉相聞人民皆壽八萬四千歲女人五百歲乃行人民無病痛者盡天下人有三病一者意欲有所得二者飢渴三者人民面目皆桃花色人民皆敬重
그리고 계두말(鷄頭末)이란 성(城)이 있으리니, 이 계두말성은 당시 왕이 국력으로써 만든 성이니만큼 성의 주위 둘레가 480리이리라. 흙으로 성을 쌓은 데다가 다시 판자[板]를 덧붙이고, 거기에 또 금ㆍ은ㆍ유리ㆍ수정 등 값진 보물로써 장식하여 붙이며, 사방 각각 열두 문(門)마다 조각하여 무늬를 넣고서 금ㆍ은ㆍ유리ㆍ수정 등 값진 보물로써 장식하여 붙이리라.
011_0207_a_18L有城名雞頭末雞頭末城者當王國城周帀四百八十里以土築城以板著城復以金琉璃水精珍寶著城四面各十二門門皆刻鏤復以琉璃水精珍寶著之
011_0207_b_01L국왕의 이름은 승라(僧羅)인데, 사해 안이 모두 승라에게 예속되어 있어 다닐 때는 곧 날아다니므로 다니는 곳마다 인민과 귀신들이 모두 몸을 굽히며, 성에는 네 가지 보배가 있으리니, 첫째는 금으로서 예석봉(倪欚鋒)이라는 용이 주로 금을 수호하는데 용이 사는 곳은 건타(犍陀)이고, 둘째는 은으로서 그 나라 안에 또 번두(幡頭)라는 용이 있어 은을 수호하고, 셋째는 명월주(明月珠)로서 명월주가 나는 곳은 수점(須漸)인데, 빈갈(賓竭)이라는 용이 보배를 수호하고, 넷째는 유리로서 유리가 나는 성 이름은 범라나이(氾羅那夷)이리라.
011_0207_b_01L國王名僧四海內皆屬僧羅行卽飛行所可行處人民鬼神皆傾側城有四寶有龍守之龍名倪欚鏠主護金龍所居山地名揵陁二者其國中復有守龍名幡頭三者明月珠所生地處名須漸守珍龍名賓竭四者所生城名氾羅那夷
수범(須梵)이라는 한 바라문이 바로 미륵의 아버지가 되고, 미륵의 어머니는 마하월제(摩訶越題)로서 미륵이 그들의 아들로 태어나리라. 미륵은 그 종성(種姓)이 바라문인 데다가 몸에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갖추고 신장이 열여섯 길[丈]이리라. 미륵은 이 성안에서 출생하자마자 눈은 만 리 안을 환히 보고 머릿속에선 태양과 같은 밝은 빛이 4천 리를 비추리라. 또 미륵이 도를 얻어 부처가 될 때에 용화수(龍華樹) 밑에 앉으매 나무의 높이가 40리이고 너비가 또 40리이며, 미륵이 부처가 될 때에는 8만 4천 바라문들이 모두 미륵의 처소에 나아가서 스승으로 섬겨 곧 집을 버리고 사문이 되리라.
011_0207_b_08L有一婆羅門名須凡當爲彌勒作父彌勒母名摩訶越題彌勒當爲作子彌勒者種當作婆羅門身有三十二相八十種好身長十六丈彌勒生墮城地目徹視萬里內頭中日光照四千里彌勒得道爲佛時於龍華樹下坐樹高四十廣亦四十里彌勒得佛時有八萬四千婆羅門皆往到彌勒所師事之則棄家作沙門
미륵이 나무 밑에 앉아 4월 8일 밝은 별이 나올 때에 불도(佛道)를 얻으매, 국왕 승라도 미륵이 성불함을 듣고 곧 84왕을 데리고 국토와 왕위를 모두 버리고 나라를 태자에게 맡긴 뒤에 함께 미륵의 처소에 이르러 모두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서 사문이 되며, 또 한편 1천8백 바라문들이 모두 미륵의 처소에 이르러 사문이 되리니 미륵의 부모도 그 중에 있을 것이며, 다시 어진 바라문 1천 84인이 모두 미륵불의 처소에 이르러 사문이 되리라.
011_0207_b_17L彌勒到樹下坐用四月八日明星出時得佛道國王僧羅聞彌勒得佛則將八十四王皆棄國捐王以國付太子共到彌勒佛所除鬚髮爲沙門復有千八百婆羅門皆到彌勒佛所作沙門彌勒父母亦在其中復有聖婆羅門千八十四人皆復到彌勒佛所作沙門
011_0207_c_01L그때 그 나라의 큰 호부(豪富)이면서 어진 사람인 수단(須檀)이란 이가 있어 사람들이 수달(須達)이라고 부르는데, 온 인민들이 황금을 갖고 미륵불과 여러 사문들에게 보시하므로 그 명성(名聲)이 날로 멀리 떨치자, 수달 장자가 다시 1만 4천의 어질고 훌륭한 사람을 데리고 미륵불의 처소에 이르러 사문이 되리라.
011_0207_c_01L國有大豪賢者名須檀人呼須達復呼人民黃金持與彌勒佛及諸沙門名聲日布方遠須達復將賢善人萬四千人到彌勒佛所作沙門
한편 고달(鼓達)이라는 형과 부란(扶蘭)이라는 아우가 있는데, 두 형제가 모두 말하길 ‘우리들이 어찌 이 세간에만 머물러 있으랴. 함께 부처님 처소에 가서 사문이 되기를 구하지 않겠느냐?’라고 하고, 다시 말하길 ‘이는 우리에게 좋은 일이다’라고 하고는, 곧 미륵불의 처소에 나아가 사문이 되리라.
011_0207_c_05L復有兄弟二人兄名鼓達弟名扶蘭兄弟皆言我曹何爲是世閒寧可俱到佛所求作沙門耶兄弟皆言我善便到彌勒佛所作沙門
다시 소녀 무리 8만 4천이 몸에 모두 좋은 옷과 흰 구슬과 금ㆍ은ㆍ영락을 걸치고 함께 미륵불의 처소에 이르러 몸에 걸친 값진 보물들을 모두 벗어 땅에 둔 채 미륵불에게 아뢰길 ‘저희들이 이것을 가지고 부처님과 여러 사문들에게 바치려 하오며, 저희들은 부처님을 따라 비구니가 되려 하옵니다’라고 하리니, 부처님께서는 곧 그들로 하여금 비구니가 되게 하시니라.
011_0207_c_09L復有小女人輩八萬四千人身皆著好衣白珠金銀瓔珞俱到彌勒佛所皆脫著身珍寶以著地白佛我曹欲持是上佛及諸沙門我欲從佛作比丘尼佛卽令作比丘尼
미륵불은 앉아서 여러 비구 승가와 비구니를 위해 말하리라.
‘이 사람들은 모두 석가모니[釋迦文]부처님 때에 경을 외운 자이거나 인자한 마음을 가진 자이거나, 보시한 자이거나 성내지 않은 자이거나, 불상을 만들고 절을 세운 자이거나 부처님의 사리를 받들어 탑 속에 모신 자이며, 향을 사른 자이거나 등불을 켠 자이며, 비단 천을 매단 자이거나 꽃을 뿌린 자이거나 경을 읽은 자들이며, 이 여러 비구니들도 모두 석가모니부처님 때의 사람들로서 계율을 지킨 자이거나 정성이 지극한 자들이라. 이제 이 모임에 이르러 여러 비구들이 설하는 경을 들음으로써 모두들 용화수 밑에서 도를 얻으리라.’
011_0207_c_13L勒佛坐爲諸比丘僧比丘尼說是釋迦文佛時誦經者慈心者布施不瞋恚者作佛圖寺者持佛骨著塔中者燒香者燃燈者懸繒者散花讀經者是諸比丘尼皆釋迦文佛時人持戒者至誠者於今皆來會是聞諸比丘所說經處者皆於龍華樹下得道
011_0208_a_01L미륵불이 맨 처음 모임에서 경을 설할 때에 96억 사람들이 모두 아라한의 도를 얻고, 두 번째 모임에서 경을 설할 때에 94억 비구들이 모두 아라한의 도를 얻고, 세 번째 모임에서 경을 설할 때에 92억 사문들이 모두 아라한을 얻으며, 온 천상의 하늘들이 모두 꽃을 가지고 미륵의 몸 위에 뿌리리라.
011_0207_c_21L彌勒佛初一會說經時有九十六億皆得阿羅漢道第二會說經時有九十四億比丘得阿羅漢第三會說經九十二億沙門皆得阿羅漢擧天上諸天皆當持花散彌勒身上
그리고 미륵불이 여러 아라한들을 데리고서 국왕이 지은 계두말성에 이르매, 왕은 그들을 모두 궁중에 맞아들여 음식으로 대접하리니, 온 성안이 다 환하여 밤이 마치 낮과 같은데, 미륵이 궁중에 앉아 경을 설하면서 말하리라.
‘말씀대로 하지 않을 수 없고, 도를 배우지 않을 수 없고, 경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노라.’
미륵불이 이와 같이 경을 설하고 나자, 여러 비구들과 왕을 비롯한 백관들이 모두 불경과 계율을 받들어 행하여 세간을 제도하게 되리라.”
011_0208_a_05L彌勒佛當將諸阿羅漢至雞頭末王所治城王皆內宮中飯食擧城皆明夜時如晝日彌勒於宮中坐說經言語不可不作道不可不學經不可不佛說經已諸比丘及王百官皆當奉行佛經戒皆得度世
부처님께서는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미륵불이 지금으로부터 60억 60만 세 뒤에 내려올 것이니라.”
011_0208_a_11L佛說如是勒佛卻後六十億殘六十萬歲當來下
佛說彌勒來時經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011_0208_a_15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