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1_0613_a_01L불설여래독증자서삼매경(佛說如來獨證自誓1)三昧經)
011_0613_a_01L佛說如來獨證自誓三昧經


서진(西晉) 월지삼장(月氏三藏) 축법호(竺法護) 한역
011_0613_a_02L西晉月氏三藏竺法護譯


이와 같이 들었다.
011_0613_a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구담미국(句潭彌國:마가다국)의 큰 나무 사이에 있는 교로정사(交露精舍)에 다니시면서 독증자서삼매(獨證自誓三昧)라고 하는 도량(道場)에 계셨다.
011_0613_a_04L一時佛遊於句潭彌國大叢樹閒交露精舍所止道場名曰獨證自誓三昧
처음으로 부처가 되신 때로 그 광명은 매우 밝았고, 저절로 신령스런 보배 연화좌(蓮華座)가 생겨났다. 그 꽃의 맑은 향기는 시방에 떨치었고, 그 꽃의 잎은 천 개로 낱낱 잎에는 화보살(化菩薩)들이 위의(威儀)를 바르게 한 모습2)으로 신묘한 그 자리인 허공에서 부처님을 호위하고 서 있었다. 그들은 각기 그 자리에서 나와 오체투지(五體投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 난 뒤, 부처님 앞에 공손히 서서 모두 큰소리로 이제까지 보지 못한 모습[未曾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011_0613_a_06L初始得佛光景甚明自然靈瑞寶蓮華座其花淸香明徹十方華有千葉一一葉上有化菩薩接侍庠序玄處虛空各從其位五體投地各繞千匝當前恭立俱發洪音歎未曾有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저희 나라에서 변화로 된 우담바라나무를 보았습니다. 그 나무는 처음에 빛을 내어 항하의 모래알 같은 부처님의 세계를 비추면서 큰소리를 내었습니다. 그 소리는 청정하고 구슬프며 우아하고 인자하고 부드러워 대중의 마음 속에 파고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듣는 이들은 뛸 듯이 기뻐하면서 평등한 마음을 두루 갖추어 대승(大乘)의 행을 일으키고, 6바라밀[度]과 37조도품[品]으로 부처가 이루어야 할 일[佛事]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011_0613_a_11L唯然世尊我等自於本剎見有化靈瑞之樹其樹初生光照恒沙諸佛國土樹出洪音其聲淸淨哀雅慈和暢入衆心聞者踊躍具足平等興大乘行六度無極三十七品備悉佛
그때에 항하의 모래알 같은 세계의 낱낱 부처님께서는 불도의 가르침을 드날리고 대승을 빛내기 위하여 각기 보살을 보내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011_0613_a_16L爾時恒沙世界一一如來各遣菩宣揚道教光顯大乘告其菩薩曰
“너희들이 이 불국토에서 항하의 모래알 수 같은 세계를 지나가면, 거기에는 사바[중국말로는 참는 세계라는 뜻이다]라는 불국토가 있고, 능인(能仁) 여래ㆍ무소착(無所著)ㆍ지진(至眞)ㆍ네 가지 몸[道]3)을 받지 않은 평등각(平等覺)이라는 부처가 있다. 그 부처는 법과 계율과 신통력, 그리고 부처의 말과 가르침[言敎] 등으로 부처가 이루어야 할 일을 하고 있다.”
011_0613_a_17L汝等從此佛二度如恒沙等剎有佛上名曰沙呵漢言忍界其佛名能仁如無所著至眞過四道不受平等覺以法律神足佛言教作佛事
이 낱낱 부처님께서는 천 잎의 연꽃을 손에 들고, 그 보살들에게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011_0613_a_21L一一如來手執千葉蓮華授其菩薩而告之
011_0613_b_01L“너희들은 내 이름으로 한량없는 공경을 드리고, 기쁘게 받들어라. 정사(正士)께서는 공을 이루고 뜻을 성취하여 도의 본체[道體]를 두루 갖추셨으면서도, 이 5탁악세[五濁]에 태어나셨다. 중생을 위하여 막중한 책임감으로 차례를 뛰어넘어 미륵보살보다 먼저 이 세상에 나와 대자대비와 6바라밀로 중생들을 두루 구제하고 계시다. 너희들은 그 정사께 가서 ‘몸은 평안하시고, 도의 가르침은 잘 되어 가고 계십니까? 지금 이 꽃을 바쳐 법다운 공양을 하오니, 부디 일체 중생이 다 이 도량에 모이도록 해 주십시오’라고 하라.”
011_0613_b_01L汝持吾名致敬無量欣承正士功成志就道體備足降神五濁爲衆重超次趠第在彌勒前弘慈六度普濟群生興居輕利道教勝常今致此華成法供養願使一切普會道場
그 보살들은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어 각기 자기 나라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는 적정삼매[定寂靜]에 마음을 기울이고 관삼매(觀三昧)에 들어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사바세계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각기 자기 자리를 움직여 단정하고 공손하게 서서 거룩한 부처님의 교화에 귀의하여 오체투지하고, 옮기어 일곱 번 돌고 물러나 본래의 자리에 섰다. 그들은 신통력으로 신묘한 그 자리에서 위의를 엄숙하게 하고 법복을 바룬 뒤, 모두 큰 소리를 내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011_0613_b_05L諸菩薩承佛威神各從其剎忽然不潛定寂靜入觀三昧須臾之閒俱到忍界各離其坐端嚴恭立歸崇聖化五體投地退繞七匝卻住本位足玄處威儀肅然法服正齊俱發洪前白佛言
“세존이시여, 저희들 본국의 부처님께서는 한량없는 경의를 표하고, 기쁘게 받들어 올립니다. 세존께서는 공을 이루고 뜻을 성취하시어 도의 본체를 두루 갖추셨으면서도, 이 5탁악세에 태어나셨습니다. 중생을 위하여 막중한 책임감으로 차례를 뛰어넘어 미륵보살보다 먼저 이 세상에 나와 대자대비와 6바라밀로 중생들을 두루 구제하고 계십니다. 몸은 평안하시고, 도의 가르침은 잘 되어 가고 계십니까? 지금 이 꽃을 바쳐 법다운 공양을 하오니, 부디 일체 중생이 다 이 도량에 모이도록 해 주십시오.”
011_0613_b_11L我等世尊本土如來致敬無量欣承功成志就道體備足神五濁爲衆重任超次趠第在彌勒弘慈六度普濟群生興居輕利道教勝常今贈此華成法供養願使一切普會道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들이여, 기쁘게 받겠소. 모든 부처님들은 지혜의 가르침이 게으르지 않으시고, 삼매는 훤히 트이시고 법신은 비고 깨끗하시며, 밝은 지혜는 크게 갖추어 계시다. 그러한 이곳저곳의 부처님께 한결같이 거룩한 노래를 들으니, 감개무량하구나.”
011_0613_b_16L佛言善哉正士欣承彼諸如來慧教不惓三昧通暢法身空淨智明弘備此彼等一敬嘉所聞慶無量
그때 능인부처님께서 손수 그 꽃을 받고 기쁘게 웃으시니, 광명이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나와 시방의 항하의 모래알 수같이 한량없는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다 비추었다. 그러자 그 꽃은 항하의 모래알 수같이 한량없는 부처님들께 고루 흩뿌려졌고, 또 항하의 모래알 수같이 한량없는 부처님들도 그 광명으로 항하의 모래알 수 같은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사무치게 하였다.
011_0613_b_19L爾時能仁如來手受此華欣然而笑光從口出普照十方恒沙無量諸佛世界便以此華等散恒沙無量諸佛恒沙無量諸佛亦以光明普洞通徹恒沙世界
011_0613_c_01L그리하여 중생들 하나하나가 모두 부처님의 자비의 광명을 입고 모두 지혜의 관(觀)을 얻어 전생의 일을 환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계속하여 아래로 지옥 등 3악도[惡]와 8난(難)4)을 비추었고, 천상과 인간도 자비의 광명을 입어 모두 해탈을 얻었고, 백천 중생들은 다 같은 한뜻으로 위없는 정진(正眞)의 도에 마음을 내었다. 그리고 그 광명은 이내 돌아와 부처님을 세 번 돌고 그 정수리로 사라졌다.
011_0613_b_23L一一衆生蒙佛慈皆得慧觀達識宿命展轉相照照下地獄三惡八難天堂人中盡蒙慈光皆得解脫百千衆生盡同一意普發無上正眞道心其光尋還繞身三匝滅於頂上
그때에 항하의 모래알 수와 같은 부처님들께서는 모두 서로 환히 보았고, 모든 부처님의 위신으로 중생들도 다 부처님들을 뵐 수 있었다. 이렇게 나타났던 변화가 끝나자, 그 도량은 텅 비어 보통 때와 같았다.
011_0613_c_05L爾時恒沙等諸佛盡通相見諸佛威神普使衆生普得見佛變畢竟廓如常故
그때 그 자리에 있던 현유(賢儒)라는 보살이 곧 부처님 앞으로 나와 다음의 게송으로 이를 찬탄하였다.
011_0613_c_07L於時坐中有菩薩名曰賢儒卽於佛前以偈歎曰

묘하여라, 큰 성인의 교화여.
온갖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무수한 겁 이전부터
공덕의 행을 쌓고 쌓았네.
011_0613_c_08L妙哉大聖化
愍哀群萌類
從無央數劫
積功累德行

그 낱낱의 공덕의 행에는
여러 가지 백천의 복이 있어
백 가지 복이 모여야 일상(一相)이 되나니
삼계의 높은 이께 예배하고파.
011_0613_c_10L一一功德行
有若干百千
百福成一相
願禮三界尊

묘하여라, 큰 성인의 교화여.
자비와 지혜는 그 끝이 없고
도의 가르침은 맑고 또 귀하나니
석가 스승님은 하늘의 하늘이라네.
011_0613_c_11L妙哉大聖化
慈慧無有邊
道教淸且貴
釋師天中天

큰 지혜는 위없이 높아
그 법의 배로 중생을 건지며
거룩한 지혜는 한없이 맑으니
위없는 부처님께 예배하고파.
011_0613_c_12L大智高無上
法舩濟群生
聖慧淨無量
願禮無上尊

묘하여라, 큰 성인의 교화여.
자비로운 빛은 항하의 모래알 수 같은 세계 비추어
어리석음과 어두움을 아주 없애 버리고
미혹한 이 깨우치고 흐린 것을 맑히네.
011_0613_c_14L妙哉大聖化
慈光潤恒沙
愚冥永已除
迷悟及濁淸

그 혜택이때에 알맞게 베풀어지고
좋은 방편으로 중생들 인도하며
법의 다리로 모두를 건네주나니
삼계의 높은 이께 예배하고파.
011_0613_c_15L惠澤隨時宜
善權接群黎
法橋度一切
願禮三界尊

이에 부처님께서 현유에게 말씀하셨다.
011_0613_c_16L於是聖師告賢儒曰
“여러 부처님이 여법하게 웃음에는 세 가지 인연이 있다. 그 세 가지란 무엇인가?
011_0613_c_17L諸佛法笑有三因緣何謂爲三
첫째, 부처의 일체종지(一切種智)는 심원하고 미묘하여 3세(世)를 환히 알고 중생의 근원을 통달한다. 그리고 3승(乘)들이 나아가는 길은 각각 깨달음의 수행[本行]과 근기와 믿음을 두루 갖추어야 한다.
011_0613_c_18L薩云若智深遠微妙明暢三世達衆生原三乘趣向各有本行根信具足
그런데 어떤 보살은 큰 서원에 뜻을 두고 큰 덕으로 무장하고 중생을 위하여 막중한 책임감으로, 나아가던 길을 접고 세상의 다리가 되어 오로지 6바라밀을 추구하면서 일체의 중생을 버리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는 도에 머물러 차츰 용맹정진하고 상(想)이 없는 보시를 하며, 지계와 인욕으로 행을 보호하고, 선정은 어지럽지 않고 지혜는 맑고 밝아지니, 그 보살은 불퇴전(不退轉)으로 향해 간다.
011_0613_c_20L或有菩薩志在弘誓被大德鎧爲衆重任斷所趣向爲世橋梁專擢六度不捨一切道住漸著勇猛精進布施無想戒忍護行禪定不亂慧智淸明向不退轉
011_0614_a_01L현유여, 부처는 이런 것을 눈으로 모두 보고 낱낱이 수기(授記)5)한다. 이 수기는 한 부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시방에 있는 부처가 다 한다.
011_0614_a_01L是等賢儒佛眼悉見一一授決非但一佛授其人十方現在諸佛皆授其決
이것이 그 첫째 인연이다.
011_0614_a_03L是一因
둘째, 현유여, 어떤 보살은 불퇴전(不退轉)으로 향할 때 공덕의 근본을 심고 쌓아 거룩한 지혜를 두루 갖추고, 항하의 모래알 수같이 한량없는 부처에게 공양한다. 그리하여 부처마다 수기하니, 수기와 수기가 서로 명확하다. 이것으로 부처 세계를 밝고 깨끗하게 하며, 중생들에게 똑같이 은혜를 입히고, 널리 서로 같은 한 가지 수행으로 부처와 성현과 보살을 초청한다.
011_0614_a_04L復次賢儒若有菩薩向阿惟顏殖德本具足聖慧供養恒沙無量諸一一受決決決相明明淨佛土潤群生普同一行招來諸佛賢聖大
이런 보살은 4폭류(瀑流)에서 큰 법의 배가 되어 6욕(欲)의 바다와 12인연[門]을 말리고서 5도(道)에 들어가 5안(眼)을 깨끗이 하며, 마음을 그윽한 곳에 모은다. 그리고서 도솔천의 궁전에 살면서 보살과 정사와 달사(達士)들을 모아 삼계의 행을 깨끗하게 하고, 불퇴전의 바퀴에 대해 강론한다.
011_0614_a_08L於四駃流爲大法舩竭六欲海十二門入五道淨五眼凝神玄寂兜術宮集諸菩薩達士正士淨三界行講不退輪
현재 시방에 있는 부처와 4부 대중은 다 함께 이런 보살의 덕을 다음과 같이 찬탄한다.
011_0614_a_11L十方現在諸佛於八部皆共嗟歎如此菩薩稱揚其德
‘이 세상에 내려와 부처가 될 것이며, 오래지 않아 시방 중생들이 모두 해탈을 얻을 것이다.’
011_0614_a_12L當降神作佛不久十方衆生普得解
이것이 그 둘째 인연이다.
是二因緣
셋째, 또 현유여, 어떤 보살은 도솔천의 궁전에서 그 천상의 목숨을 마치고 이 세간에 내려와 구경광현삼매(究竟廣現三昧)에 들게 된다. 그러면 정거천(淨居天)들은 삼천대천세계를 다음과 같이 관한다.
011_0614_a_14L復次賢儒若有菩薩兜術宮畢彼天壽當下降神便入究竟廣現三昧淨居諸天普觀三千大千之剎
즉 어떤 나라가 크고 중생은 유순한지, 그리고 그 가운데 찰제리ㆍ바라문[梵志]ㆍ장자ㆍ거사가 백억이나 되는 성과 고을 가운데 어디에 살고 있는지 본다. 그러다가 그 가운데 도와 덕이 있고 청정하며 순박하고 맑으며 어질고 온화하며 인자하고 은혜로운 전륜성왕이 바로 천축(天竺)에 사는 것을 보게 된다.
011_0614_a_17L國邑寬大衆生軟和剎利梵志長者居士何城何邑百億之中道有德淸淨淳淑仁和慈慧轉輪聖王正處天竺
그러면 그들은 모두 모여 의논하고 정거천이 세상에 내려가니, 다른 하늘들이 모시고 따른다. 그때 전륜성왕은 궁중에서 시녀들이 모시고 살고 있으며, 속서를 모두 배우고 4비상(非常)6)을 관하고 있었는데, 정거천자는 그에게 권해 출가하게 한다.
011_0614_a_20L議集降神諸天翼從居宮中侍女宿衛現學盡俗觀四非淨居天子勸進出家
011_0614_b_01L그는 산에 들어가 패다나무 밑에 앉아 골똘히 공부를 하다가 머리를 깎고, 증사(證師) 없이 자기 서원에 의하여 스스로 비구가 된다. 그는 과거의 불법을 닦아 그 법으로 스승을 삼고 정거천자를 증명으로 삼아 하룻밤에 3달(達:明)을 얻고 마군 권속들을 항복받으며, 부처가 이루어야 할 일을 두루 갖추게 된다.
011_0614_a_22L入山硏精坐貝多樹去髮自誓作比丘像修先佛以法爲師淨居爲證一夜三達降魔官屬具足佛事
그리하여 우담바라나무가 두루 나면 항하의 모래알과 같은 부처 세계의 모든 부처와 그 세계의 8부 대중은 패다나무 밑에 앉은 보살의 공덕을 찬탄한다. 그리고 네가 조금 전에 본 바와 같이 그 부처들이 각기 자기 세계의 보살들을 보내어 꽃을 바쳐 경의를 표하고, 그 대승법을 찬양하는 것이다.
011_0614_b_02L靈瑞之樹普出恒沙諸佛世界一一如來於其剎土八部衆中嗟歎坐樹菩薩功德如此各各遣其土菩薩往贈華致敬讚揚大
현유여, 이와 같이 시방의 현재 부처가 이런 것을 다 알고 있으며, 중생들은 기뻐하면서 모두 이 도량에 모인 것이다.
011_0614_b_06L如此賢儒十方現在諸佛皆共知善慶衆生普會道場
이것이 그 셋째 인연이다.
是三因緣
여기에 오는 보살들은 부처와 과거부터 인연이 있는 사람들로서 이 설법으로 인해 모두 무생법인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어떤 이는 동진(童眞)으로 향하고, 어떤 이는 요생(了生)으로 향하며, 어떤 이는 불퇴전으로 향해 갈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가 이들에게 낱낱이 수기하되, 분명하고 빠짐없이 두루 할 것이다.
011_0614_b_07L等菩薩來者皆是如來本因緣人此說法皆當逮得無所從生或向童或向了生向阿惟顏者故如來一一授決分明具足
정사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부처는 함부로 웃지 않느니라.”
011_0614_b_11L當知正士佛不妄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70억 나유타 보살은 모두 동진의 지위를 얻었고, 60억 나유타 보살은 모두 요생의 지위를 얻었으며, 30억 나유타 보살은 불퇴전의 지위를 얻었고, 백천 비구는 아라한을 얻었으며, 90억 나유타 사람들은 도의 자취를 밟게 되었고, 삼계의 하늘들은 모두 법안을 얻게 되었다.
011_0614_b_12L說是語時七十億那術菩薩得童眞位六十億那術菩薩得了生位十億那術菩薩得阿惟顏百千億比丘得阿羅漢九十億那術人皆得道迹三界諸天普得法眼
그리하여 부처님께서는 다음의 게송을 읊으셨다.
011_0614_b_16L於是聖師而作頌曰

법계는 모두 공(空)이요
육신은 맑고 진실하나
다라니와 바라밀과
삼매에 인(因)을 심지 않으면
011_0614_b_17L法界一切空
色身淸淨眞
摠持度無極
三昧無有因

부처의 경계가 공(空)도 아니요
깨끗한 지혜가 유(有)도 아니다.
세상이 가엾어 빙그레 웃었나니
정사여, 그런 줄 빨리 알아라.
011_0614_b_19L佛界亦不空
慧淨亦不有
哀世表微笑
正士宜速受

그때 그 자리에 있던 명견광현(明見光賢)이라는 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루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내리고 꿇어앉아 합장하고서 앞으로 나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011_0614_b_20L於是座中有眼見光賢菩薩卽起正衣服偏露右臂下右膝長跪叉手前白聖師
“여쭐 말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무량한 지혜로 비추어 듣지 못한 것을 해설해 주십시오.”
011_0614_b_23L願有所問唯聖師以無量慧照釋未聞
011_0614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다, 마음대로 물어라. 너를 위하여 그 요점을 말하리라.”
011_0614_c_01L答曰善哉恣汝所問今當爲汝具敷大要
그 보살은 아뢰었다.
“어떤 것을 보살이 출가하여 원만하게 도를 깨치고 일체종지를 이룬 것이라고 합니까?”
011_0614_c_02L眼見光賢菩薩曰謂正士出家具足道證至薩云若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011_0614_c_03L聖師告曰
“정사여, 잘 듣고 명심하라. 모든 부처는 출가하여 반드시 발심을 내고 단정히 앉아 그윽하고 미묘한 이치를 고요히 생각한다. 정신을 한곳으로 모아 도를 생각하면, 반드시 감응이 있게 마련이다.
011_0614_c_04L正士善聽著意諸佛出家要有起發端坐思閑玄靜通微專精念道分有所感
감응이란, 정거천자와 범천왕이 초자연적인 힘으로 제석천에게 분부하여 늙음ㆍ병ㆍ죽음의 4비상(非常)의 모습으로 변화하게 한다. 이것으로 인해 출가자는 깨닫게 되고 욕심의 고난을 떠나고 청정한 도를 생각하여 산이나 늪에 살면서 부지런히 선정을 닦게 된다. 이런 감응이 일어나면, 사천왕이 몸소 내려와 그를 시봉한다.
011_0614_c_06L應感者淨居天子梵王自在便勅帝釋化四非常老病死像因此說證離欲苦難念道淸當處山澤硏精行禪此意方興王已下給侍所當
그는 패다나무 밑으로 가서 과거 부처들의 출가법을 생각하고, 그 법을 스승으로 삼고 범천을 증사(證師)로 삼아 마음 속에 신심이 견고해진다. 그리고 전생에 익힌 6바라밀과 37조도품(助道品) 등으로 부처가 이루어야 할 일을 두루 갖추어 홀연히 깨달으면 제석천이 곧 그에게 삭도(削刀)를 내려 준다. 이에 보살은 왼손으로 머리털을 쥐고 오른손으로 칼을 잡고, 마음 속으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한다.
011_0614_c_10L詣貝多樹憶念先佛出家之法以法爲師天梵爲證根內固宿習六度三十七品具足佛事忽然自悟帝釋便下剃刀授手菩薩左手執髮右手持刀心自念
‘훈습의 괴로운 번뇌를 끊고 집착 없는 뿌리를 심어 결코 물러나지 않고 열반의 근원을 통달하리라. 처음으로 발심한 때로부터 항상 집을 떠나게 되어서는 견고한 뜻으로 게으른 마음이 없으며, 결코 물러나지 않아 믿음과 깨달음을 두루 갖추고 생각을 분명하게 하리라.’
011_0614_c_15L刈習苦垢植無著根斷不退流通泥洹原發意已來常得去家堅固之志心無懈惓深不退轉信證具足意思分明
그리하여 칼이 미처 닿기도 전에 머리털이 저절로 떨어지고, 살상투가 드러나게 된다.
011_0614_c_18L刀未近髮忽便自墮肉髻自
그 보처(補處)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한다.
‘과거의 부처는 출가하여 머리를 깎은 뒤에는 반드시 가사의 법복이 있었는데…….’
011_0614_c_19L補處菩薩心念先佛出家去髮有袈裟法服撿心
마음을 거두어 이렇게 생각하자마자 정거천자가 곧 깨끗하고 흰 하늘 비단으로 저절로 만들어진 가사를 건네준다. 보살이 곧 그것을 받아 입으면 몸에 법복이 가지런하고 바르게 된다.
011_0614_c_20L方興此念淨居天子卽授淨素天繒自然袈裟菩薩受被之於體法服齊正
011_0615_a_01L이에 항하의 모래알 수같이 무량한 세계의 모든 부처가 모두 이것을 환히 보고, 각기 가사를 보내어 보살에게 주면 보살은 그것들을 받는다. 그리하여 이곳저곳의 부처들이 두루 위신을 나타내어 부처들이 보낸 가사를 모두 합하여 한 개의 가사로 만든다. 이것을 살피불두진월(薩披佛頭震越)이라고 하는데, 이 가사는 지금 범천에 있다.
011_0614_c_22L於是恒沙無量世界諸佛盡通相見各送袈裟授與菩薩菩薩卽受彼此諸佛普現威盡令諸佛所送袈裟合成一服曰薩披佛頭震越此衣今在梵天
그리고서 그 보살은 6년 동안 단정히 앉아 과거의 인연을 마침으로써 6년째인 새벽에 계증(戒證)이 비로소 나타나게 된다.
011_0615_a_03L以端坐六年以畢宿緣六年後夜戒證方現
계증이란 무엇인가?
何謂戒證
보살은 한적한 산이나 늪에 살기로 뜻을 세우고, 법을 받아서는 참된 마음과 고상한 지조로 계율을 지니고, 도를 행할 때에는 목숨을 아끼지 않고 몸까지 버리면서 만물과 평등하여 이익을 구하지 않으며, 공을 지키고 고요함을 닦으면서 언제나 깨끗한 법을 관한다. 그리고 자ㆍ비ㆍ희ㆍ사의 깨끗한 4무량심과, 사랑을 베풀고 남과 이익을 같이하고 끝이 없는 자비를 갖추어 4은(恩)7), 그리고 어떤 더러움도 영리한 생각도 없이 하여 4선(禪)을 환히 알게 되면, 남의 법을 따르지 않고 부처님의 법 안에서 열반의 도를 얻게 된다. 이것을 진실한 계율을 지니는 사문이라고 한다.”
011_0615_a_05L志在閑寂山澤受神眞操遠持戒行道不惜壽命棄捐身體齊等萬物不求利養守空行寂常觀淨法慈悲喜護四等四恩無蓋哀明釋四禪無瑕無穢無黠念不從他人法於佛法中得泥洹道爲眞戒沙門
부처님께서는 이어 정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正士
“계율은 형상도 없고 삼계에 집착함도 없으므로, 이렇게 하여 의식작용[識]도 없고, 실재의 나도 없고, 축생 등과 다른 인간도 없고, 5온의 집합체로서의 우리도 없고, 일정 기간의 목숨도 없으며, 뜻도 없고 이름도 없고 종성도 없으며, 교화도 없고 세는 것도 없고 작위도 없으며, 오는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으며, 볼 수도 없고 사라짐도 없으며, 형체도 없고 멸함도 없으며, 몸도 없고 범함도 없으며, 입도 없고 말도 없으며, 마음도 없고 생각도 없으며, 세상일도 없고 헤아림도 없으며, 작용도 없고 머무르는 것도 없으며, 계율도 없고 미혹도 없으며, 생각도 없고 무너짐도 없다. 이것을 계율[禁戒]이라고 한다.
011_0615_a_11L禁戒無形不著三界無識無吾無我無人無命無無名無種無化無數無作無所從來無所從去無形無滅無身無犯口無言無心無念無世事無計無事無所住亦無有戒無有惑無所念無敗壞是名禁戒
부처의 계율은 더러운 때[瑕穢]가 없다. 또한 계율에 집착하지도 않는 이는 분노와 성냄이 없어 안정되고 청정하여 세상을 건너는 도에 나아가게 된다. 이것을 지계(持戒)라고 한다.
011_0615_a_17L佛禁戒無瑕穢亦無著戒者無瞋無恚安定淸淨就度世道如是爲持戒
육신도 받지 않고 목숨도 받지 않고 또 5탁악세도 좋아하지 않으면서 부처의 법 안에서 사람들을 모두 깨우치는 것, 이것을 지계라고 한다.
011_0615_a_19L不受身形不受壽命亦不樂五道悉曉人於佛法中是爲持戒
또 중간에도 있지 않고 끝에도 있지 않으며 집착하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않아 마치 허공의 바람과 같은 것, 이것을 지계라고 한다.
011_0615_a_21L亦不在中亦不在邊亦不著亦不轉譬如虛空中風是爲持戒
011_0615_b_01L보살 정사는 처음으로 나무 밑에 앉아 계증을 깨끗하게 하기 시작하자, 괴로움의 근본인 욕심을 버리고 산란한 뜻을 없앤다. 그리하여 뜻에 일어난다는 생각도 없고 움직인다는 생각도 없고 오만한 생각도 없으며, 나라는 생각도 없고 그라는 생각도 없으며, 중간이라는 생각도 없고 이곳저곳이라는 생각도 없고 안과 밖이라는 생각도 없으며, 도라는 생각도 없고 세속이라는 생각도 없으며, 멸한다는 생각도 없고 없다는 생각도 멸하고 없다는 생각이 없다는 생각도 없으며, 없음이 없다는 생각도 없고 없어지지 않는다는 생각도 없어진다.
011_0615_a_22L菩薩正士初坐樹下淨始戒證棄欲苦本捨分散意意無起想不動想不傲想不我想不彼想不中想不彼此想中外想無道想無俗想無滅想滅無想無無無想想無無無想盡無盡想
정사여, 이와 같이 나무 밑에 앉은 보살은 깨끗한 1,800가지 근본 계율을 증득한다. 이 1,800가지 수를 처음으로 다 마치면 갑자기 땅이 찢어지면서 금강좌(金剛座)가 솟아난다. 그리하여 마군의 여섯 번째 궁전이 크게 흔들려 기울어지고, 삼계의 여러 하늘들은 본래의 자리가 불안하자 모두 함께 내려와 패다나무로 가서 대접받아 마땅하신 이에게 공양하고 모신다.
011_0615_b_04L如是正士樹下立證淨本千八百戒此數始訖金剛之座忽然從地裂而第六魔宮而大傾動三界諸天不安本位皆共俱下詣貝多樹供侍所
그리고 갑자기 항하의 모래알 수 같은 세계에서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는 다음과 같다.
恒沙世界忽有洪音洪音之中云
‘나무 밑에 앉은 보살은 오늘 밤에 도를 깨쳤으니, 중생들은 각각 모두 듣고 모두 보아라.’
011_0615_b_09L樹菩薩是夜啓證衆生各各皆聞皆
정사여, 이것이 바로 보살이 계증을 두루 갖추어 일체종지를 이룬 것이다. 그리하여 이 보살이 3달(達)ㆍ6신통[通]ㆍ37조도품ㆍ18불공법ㆍ10력ㆍ4무외 등을 두루 갖추면, 삼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그 공덕으로 마군을 항복받는다. 그리고 그 광명이 항하의 모래알 수 같은 세계를 두루 비추니, 중생들은 이 자비의 광명을 입고 일시에 편안하게 되어 모두 위없는 정진(正眞)의 도에 뜻을 낸다.”
011_0615_b_11L如是正士是爲菩薩具足戒證成薩云若三達六通三十七品十八不十力四無所畏一切普具三千世界六反震動功德降魔光明普照沙世界衆生蒙此慈光一時得安發無上正眞道意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8백 비구들은 모두 아라한이 되었고, 3만의 하늘 사람들은 다 법안을 얻었으며 3천의 사람들은 아나함이 되었고, 현유 등 정사들은 다 요생의 지위에 이르렀으며, 거기 모인 대중은 모두 위없는 정진의 도에 뜻을 두었다.
011_0615_b_16L佛說是時八百比丘得阿羅漢三萬天人皆得法眼千人得阿那含賢儒正士等逮無所從生
011_0615_c_01L이에 부처님께서 현유(賢儒)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어느 때 나는 구담미국에서 노닐었다. 그때 하늘 마군 무리들이 갑자기 그 권속들과 함께 대중 속으로 들어와, 이상한 옷을 입고 대중과 같이 앉아 서로 다투고 또 비방하면서 머리싸움을 하였다. 생사법 안에 있던 비구들은 마음[道體]이 편치 않아 모두 성을 내고 괴로워하면서 각기 무리를 떠나 흩어졌으나, 아라한들만은 각기 산으로 들어갔다.
011_0615_b_19L於是聖師告賢儒曰昔吾一時遊句潭彌國爾時天魔部黨忽與眷屬來入大衆作異被服與衆同處動共諍訟更相誹謗兩頭謳合生死比丘不閑道體恚心忿惱各自離群馳散漢眞人各之山林
그 때가 현유는 석 달 하안거를 끝마칠 때였고, 한 해가 저물어 갈 무렵이었다. 나는 발화란(鉢和蘭)8) 14일 밤 샛별이 나올 때, 아난을 시켜 건추를 울리고 풀 자리를 깔게 하고는 아난만을 데리고 둘이 발화란을 지내려고 하였었다.
011_0615_c_02L爾時賢儒夏三月已過歲暮已至當鉢和蘭十四日夜明星出時惟勅阿難鳴揵搥布草蓐惟與阿難共受歲
그때에 정거천자가 허공에서 나에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지금 비구들은 모두 흩어져 떠났습니다. 지금 세존께서는 어떻게 혼자서 수세(受歲)를 하려고 하십니까?’
011_0615_c_05L爾時淨居天子於虛空中白佛世尊今比丘衆各共分散今佛受歲何其獨自
나는 그 천자에게 말하였다.
‘옛날 내가 출가할 때에도 그대가 증인이 되었고, 패다나무로 갈 때에도 그대가 증인이 되었으니, 지금 내가 과세할 때에도 그대가 증인이 되어 주려무나. 그러면 나는 염부제와 삼천세계를 두루 돌아 무수한 세계의 여래로서 일체종지를 이루고, 그리고 범부로부터 부처가 되어 열반에 이르는 것까지, 그대가 세 번의 증인이 되니, 나는 그 증명하는 법도를 완전히 갖추게 되겠구나.
011_0615_c_07L佛告天子昔吾出家以汝爲證詣貝多樹汝復爲證今我受歲汝復爲證於閻浮利回周三千無量世界多薩阿竭成薩云若凡從得佛至于泥曰汝爲三證明體具足
천자여, 이것을 알아야 한다. 즉 여래같이 도의 지혜와 신통력이 삼계에 뛰어났어도 반드시 증인이 필요하거늘, 하물며 일체 범부로서 수도하는 사람에게 스승이 없어서야 되겠느냐?’
011_0615_c_12L當知天子多薩阿竭道慧神通獨步三界由復須證而況一切凡爲道者可無師乎
또 정거천자에게 말하였다.
又告淨居
‘어떤 말세 중생이 부처의 훌륭한 법[淸白]에 뜻을 두고 도를 향한 마음은 곧고 밝으며, 속세를 좋아하지 않아 한적한 산림에 숨어살면서 진실로 출가할 견고한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그런데 만일 그에게 법을 본받을 만한 스승이 없다고 하면, 그는 저 가섭의 출가법을 본받아야 한다.
011_0615_c_14L末世多人志在淸白道心貞明不樂世俗隱處山林審有去家堅固之志若無師友當如摩訶迦葉出家之法
가섭은 욕심을 멀리해야 할 때에는 욕심을 버려서 증명하였고, 세속을 멀리해야 할 때에는 세속을 버려서 증명하였고, 명예를 멀리해야 할 때에는 명예를 버려서 증명하였고, 외형을 멀리해야 할 때에는 외형을 잊어서 증명하였고, 마음과 경계[內外]를 구함을 멀리해야 할 때에는 구함을 버려서 증명하였다.
011_0615_c_17L遠欲欲捨爲證遠俗俗捨爲證遠名譽譽捨爲遠形法忘形爲證遠內外求捨求爲證
천자여, 이와 같이 가섭은 이 다섯 가지로 증명하고는 곧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진실한 모습 그대로인 깨끗한 법을 스승으로 삼았다. 그리고 시방의 부처들을 감동시켜 자비를 구하기 위하여 스스로 이렇게 하소연하였다.
011_0615_c_20L如是等天子摩訶迦葉以此五便下鬚髮被袈裟師自然法淨感十方諸佛求哀自陳
〈삼계의 하늘에 우러러 청합니다.〉
≺仰惟三界諸天
011_0616_a_01L이와 같이 3증명이 분명하자, 가섭은 곧 비구가 되어 12두타행을 오직 한 곬으로 행하였다. 그는 12두타행 하나하나가 견고하면서도 증득했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때에 가섭은 그 나무 밑에서 5신통을 갖추고, 마지막으로 부처님을 뵙고는 6신통을 갖추었다.
011_0615_c_22L自陳如此此三證分明便成比丘行十二頭陁一一堅固無起想證爾時迦葉卽於樹下具五神通末後見佛六通卽備
천자여, 이와 같이 말세 비구는 이 가르침을 잘 생각하고 스스로 뽐내거나 이름을 구하여 대중을 헐뜯거나 공양을 바라지 말고, 또한 진실로 이 가르침이 있다고 하여 대중을 등지고 스승을 스승으로 섬기지 않아서도 안 된다.
011_0616_a_03L如是天子末世比丘善思此法莫自貢高求名毀衆以望供養亦不可以茍有此法背衆不師於師
이 가르침은 모든 비구승으로서 스승 삼을 만한 사람이 전혀 없을 때에 이 가르침을 사모하여 행하라는 것이니, 만일 그런 스님이 있으면 그 스님을 찾아 증사로 삼아야 한다. 이 불ㆍ법ㆍ승 3보는 여래와 동일한 것이니, 그러므로 여래를 계율에 밝은 비구라고 하여 비구들의 우두머리로 삼는 것이다.
011_0616_a_06L此法謂都無比丘衆可爲師者慕行此法若有僧者當求僧爲證法衆此三寶等於如來故多薩阿竭稱明律比丘僧衆以爲上頭
천자여, 반드시 알아야 한다. 비구승에게는 틀림없이 3승이 있느니라.’”
011_0616_a_09L當知天子比丘僧中畢有三乘
이렇게 말씀하시자, 정거천자와 8부 대중들은 이 법을 듣고 기뻐하며 예배하고 떠났다.
011_0616_a_10L說是語時淨居天子及八部衆聞經歡喜作禮而去
佛說如來獨證自誓三昧經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계를 받을 때에 3사(師) 7증(證)을 청해 모시지 않고, 자기의 서원에 의하여 계를 얻는 것을 자서라고 한다.
  2. 2)고려대장경에는 상서(祥序)로 되어 있고, 신수대장경의 주에는 상서(庠序)로 되어 있다.
  3. 3)3)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을 말한다.
  4. 4)4)부처님을 보지 못하고, 불법을 들을 수 없는 여덟 가지 경계. 즉 ①지옥 ②아귀 ③축생 ④장수천(長壽天) ⑤변지(邊地) ⑥장님ㆍ귀머거리ㆍ벙어리 ⑦세지변총(世智辨聰) ⑧불전불후(佛前佛後)이다.
  5. 5)5)고려대장경에는 수결(受決)로 되어 있고, 신수대장경의 주에는 수결(授決)로 되어 있다.
  6. 6)6)비상(또는 無常)ㆍ고(苦)ㆍ공(空)ㆍ비신(非身)을 말하며, 맨 처음에 비상이 있으므로 이 말을 명시하였다.
  7. 7)7)네 가지 은혜라는 뜻으로, 부모의 은혜ㆍ중생의 은혜ㆍ국왕의 은혜ㆍ3보의 은혜를 말한다.
  8. 8)8)여름 안거를 마치는 날인 7월 15일에 3보께 공양하는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