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유야리(維耶離) 미후수(獼猴水) 가의 교로정사(交路精舍)에서 대비구(大比丘) 대중과 함께 계셨다. 6만의 비구는 모두 아라한(阿羅漢)들이었다.
012_0089_a_04L一時,佛遊維耶離獼猴水邊交路精舍,與大比丘衆俱,比丘六萬皆阿羅漢;
30억 보살은 모두 일생보처(一生補處)인 자씨(慈氏)보살 등 2생ㆍ3생ㆍ4생ㆍ5생ㆍ10생 내지 18생ㆍ20생ㆍ30생ㆍ40생을 지나서 부처가 될 보살이었으며 50생ㆍ100생을 지나서 부처가 될 보살들이었다. 이후 모든 보살들을 요약하여 말하자면 최대 천(千) 생을 지나야만 부처가 될 보살까지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90억의 하늘 무리들이 있어서 욕계의 천인[欲行天人]ㆍ색계의 천자[色行天子]와 사천왕천ㆍ제석천(帝釋天)ㆍ범천왕과 수심(須深) 천자ㆍ월광(月光) 천자ㆍ일광(日光) 천자ㆍ승영(勝英) 천자ㆍ작락(作樂) 천자 등 여러 천자와 그 밖의 천인이 99억이었고, 무로(無勞)용왕ㆍ사갈(沙竭)용왕ㆍ화륜(和倫)용왕ㆍ마나사(摩奈斯)용왕ㆍ난두화난기(難頭和難祗)용왕ㆍ문린(文隣)용왕ㆍ대열(大悅)용왕 등 여러 용왕과 연거아수륜(燕居阿修羅)왕을 비롯한 여러 아수륜 인민들이 모두 와서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아래 예배하고 자리를 나눠 앉았다.
012_0089_b_01L그는 일찍이 전세(前世)로부터 헤아릴 수 없는 백천 부처님을 공양하며 한량없는 세월 동안 큰 횃불이 되어 법교(法敎)를 굳건히 믿은 자였다. 그의 나이는 여덟 살로 때마침 잠을 자다가 꿈에 도솔천(兜率天) 사람을 보았는데, 천궁(天宮)에서 내려와 그의 향기로운 음성을 퍼뜨리면서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이에 보망 동자는 유야리 큰 성을 나와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서 엄숙하고도 공경히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012_0090_b_03L於是,童子寶網,出維耶離大城,行詣佛所。恭肅敬意,稽首足下,還坐一面。
부처님께서는 동자의 뜻을 아시고 그 시기에 맞춰 알 수 있게끔 설법하여 매우 기뻐하게 하셨다. 동자 보망은 부처님으로부터 권조(勸助)하고 개화하시는 설법을 듣고는 더욱 기뻐 뛰면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꿇고는 화락한 얼굴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동자 보망은 곧 제석천ㆍ범적천왕(梵迹天王)ㆍ수심 천자(須深天子)와 함께 유야리성으로 들어가 온갖 맛난 재료를 써서 여러 가지 종류의 맛있는 음식을 갖가지로 준비하고 그 밤에 미리 여러 좌석을 마련하는 한편, 온갖 장식으로 유야리성을 치장하고 많은 당번(幢幡)을 달고 꽃을 뿌리고 향을 피웠다.
이와 같이 모든 준비를 끝낸 뒤 동자는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합장하고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012_0090_b_17L所設已辦,往詣佛所,稽首足下,卻住一面,叉手白佛:
“큰 성인께서는 가엾이 여기옵소서. 때가 되어 식사 준비를 마쳤으니 부처님 편하신 대로 하소서.”
“大聖見愍,時至食辦,從尊所宜。”
그때 부처님께선 이른 아침에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무수한 백천 성중(聖衆)과 함께 땅에서 네 길[丈] 아홉 자[尺] 떨어진 허공에 올라 신족(神足)의 걸음걸이로 유야리성에 들어가려 하셨다. 성에 막 들어서려는 그때, 여래께서는 삼천대천의 모든 부처님세계를 여섯 차례 진동시키고 열여덟 가지의 헤아릴 수 없는 억해백천(億姟百千)의 갖가지 변화를 나타내셨다.
밀화향(蜜花香)ㆍ가루향[末香]ㆍ잡향(雜香)을 들고 명월주(明月珠)와 갖가지 자마금(紫磨金)과 뭇 보배와 기이한 일곱 가지 보배로 만든 하늘 꽃을 부처님 위에 받들어 흩뿌리고, 소리 맞춰 노래를 부르며 헤아릴 수 없는 억백천해(億百千姟)의 악기를 연주하여 부처님을 즐겁게 하였으며, 공중의 우렛소리는 시방에 진동하고 하늘의 전단(栴檀)과 뭇 보배와 영락(瓔珞)을 비 오듯 뿌려 상하를 장식하였다.
소경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는 귀가 열리며 벙어리가 말을 하고 병든 자가 병이 나았으며, 절름발이가 걷고 미치광이는 제정신이 돌아오고 산란한 자는 안정되고 곱사등이는 몸을 펴고 독(毒)을 입는 자는 그 독이 다 풀렸다. 공후(箜篌) 등 모든 악기는 연주하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울렸고, 부녀자들이 몸에 지닌 구슬과 고리가 저절로 울려 아름다운 소리가 냈으며, 나는 새ㆍ길짐승도 서로 어울려 구슬피 울었다. 이 광경을 본 뭇 사람들은 기뻐하고 놀라지 않는 이가 없었다.
동자 보망은 부처님을 비롯한 여러 제자들이 이미 좌정하였음을 보고 손수 갖가지 음식과 갖가지 맛이 나는 기이한 반찬들을 집어 부처님과 사부(四部) 성중(聖衆)의 제자들을 공양하되 조금도 차별을 두지 않았다. 식사가 끝난 뒤에 씻을 물까지 돌리고는, 헤아릴 수 없는 억백천해(億百千姟)의 값이 나가는 세 가지 법의(法衣)를 큰 성인 부처님께 바쳤다.
012_0091_a_01L 비구ㆍ비구니에게도 모두 세 가지 법의를 바쳤는데, 그 가치가 부처님께 바친 법의와 차별이 없었고, 나아가서는 청신사ㆍ청신녀에게까지 각각 한 벌의 옷을 보시하였다. 왜냐하면 이 모두가 다 세존의 성스러운 은혜에 감화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었다.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묻고 싶고 의심나는 것들이 있다면, 여래ㆍ지진이 그 얽힌 그물을 풀어 마음을 편안하게 하리라.”
012_0091_a_05L佛告寶網:“在所欲問。諸有疑者,如來、至眞當解結網,令心坦然。”
동자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童子問佛:
“그렇게 하겠습니다. 큰 성인이시여, 지난 세상의 수행으로 그 소원을 현재 모두 성취한 부처님은 어떤 분들이 계십니까? 보살의 도를 배우는 족성자와 족성녀들이 보살승(菩薩乘)을 배우면서 그 명호만 들어도 마음이 열려 의심하지 않으며, 퇴전하지 않고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진실한 도[無上正眞道]를 얻게 할 그런 분은 어떤 분이십니까?
그 명호만 들어도 몸매가 단정해지고 얼굴빛이 견줄 데 없이 뛰어나게 되며, 재물이 풍부해지고 계행이 원만해지며, 지혜가 구족되어 전생 일을 기억하며, 탐심과 질투를 품지 않게 되고 망령된 생각이 없어지며, 있는 곳 마다 항상 화락하며 여러 보살과 함께 권속이 되고 일체 성문대중과는 멀리하게 되며, 곧 그 말씀의 억백천해의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입어 바른 깨달음을 얻은 모든 부처님의 사랑을 받고, 중생의 한없는 세월의 굶주림을 채워줍니다.
모든 마군을 경동(驚動)시켜 모두 스스로 귀의하게 하고,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장엄하게 다스리게 되며, 중생들의 더러운 심성(心性)을 깨끗이 제거하고 청백한 법을 선포하여 모든 하늘과 신명(神明)이 함께 옹호하고 모든 보살 대사들이 늘 그를 생각하게 할, 그런 분은 어떤 분이십니까?
012_0091_b_01L나아가 그 여래ㆍ지진께서 세우시는 법은 모든 부처님 세존의 법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고, 모든 보살의 행을 빠짐없이 갖추며, 팔만 사천의 갖가지 사업을 구족하며, 대중들도 끝내는 그 음성이 범천(梵天)과 같아 널리 부처님세계에 들리지 않는 곳이 없어 모두 그의 명령을 받게 할, 그런 분은 어떤 분이십니까?”
“동자야, 알아 두라. 여기에서 동방으로 가면 해군(解君)이란 불세계가 있느니라. 족성자야, 항하(恒河)의 모래알과 같이 많은 여러 불국토에 아래로는 물 밑에서부터 위로는 삼십삼천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에 온통 티끌이 가득하다고 하자. 그때 거기에 어떤 사부(士夫)가 자연히 나타나 그 모든 세계의 티끌을 낱낱이 헤아려 여러 억백천해의 여러 불찰을 지나 티끌 한 낱을 둔다고 하자.”
“이와 마찬가지로 다음에도 앞서의 수와 같은 불찰을 지나 다시 티끌 한 낱씩을 두기를 길고도 멀고 한량없고도 셀 수 없이 한다고 하자. 허공조차 수납할 수 없는 이 모든 티끌을 하나씩 하나씩 옮겨 그 수를 다하게 한다면, 동자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 수와 양을 계산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느냐? 또 그 사부가 옮긴 티끌이 있는 곳이 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계산할 사람이 있겠느냐?”
012_0091_c_01L부처님께서 동자에게 말씀하였다. “그때 사부가 옮긴 티끌이 묻은 낱낱의 세계, 그 모든 불세계에서 아래로는 물 밑에서부터 위로는 삼십삼천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 가득한 모든 국토의 티끌을, 다시 어떤 사람이 나와서 그 티끌 한 낱을 가지고 앞서 사람이 계산한 티끌 수보다 더 많은 헤아릴 수 없는 억백천해의 불찰에 한 낱씩을 둔다고 하자.”
“족성자야, 이러한 비례로 끝없이 길고도 먼 동방을 지나 또 티끌 한 낱을 가지고 앞서의 수만큼 지나 또 한 낱씩 두느니라. 이러한 비례로 하면 그 사람이 지나가는 거리는 하늘도 다 덮을 수 없고 땅에도 다 실을 수 없을 만큼의 헤아릴 수 없는 억백천해의 불국토가 된다. 그때 비로소 해군(解君)세계에 도달하느니라.
만약 부처님이 출현하시는 때이면 항상 서로 만나게 되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ㆍ지진을 모두 공양하며, 범행(梵行)을 깨끗이 닦아 신통을 얻어 나아가건 물러나건 홀로 거닐며 모든 다라니를 마음대로 하며, 항하의 모래알 같은 여래ㆍ등정각을 뵙고 무수 억 겁에 걸친 생사를 벗어나며, 또 항하의 모래알 같은 겁 동안에 마음이 항상 안정되어 조금도 잊어버림 없이 언제나 위없는 정진의 도에 뜻을 두고 세간의 많은 더러움을 가까이 하지 않느니라.
012_0092_a_01L 구소(鉤鏁) 같은 자재한 몸을 얻어 일정한 곳에 머물며 네 가지 일[四事]을 구족하고, 자색 금[紫金] 같은 피부에 서른두 가지 대인의 상으로 그 몸을 장엄하며, 음성은 범천(梵天)보다 뛰어나 8부(部)에 미치고 여덟 가지 어려움[八難]을 벗어나서 항상 한가롭고 고요함을 얻으리라.”
012_0092_b_01L 지난 세상에 일찍이 공양한 한량없는 부처님 그 모든 여래의 명호를 곧 바로 듣게 될 것이며, 곧바로 지난 생의 편력이 기억이 나 지난 세상 여러 이름들과 뜻을 세웠던 서원을 말하게 될 것이며, 다른 중생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 근원도 보게 될 것이며, 마침내 불도를 이룰 것이다. 그리하여 마음에 기쁨이 넘치고, 새벽에 해가 돋을 때처럼 어떤 더러움도 가림도 없어 아주 넓게 볼 수 있을 것이며, 여덟 가지 재난과 모든 투쟁을 벗어나 그 마음이 화아(和雅)하여 항상 한가롭고 고요함을 갖게 되리라.
불도를 독실하게 믿는 자라면 만나거나 이별하거나 조금도 슬퍼하지 않을 것이며, 설사 지난 세상에서 온갖 죄과를 범해 마땅히 나쁜 세계에 떨어져 오랜 겁 동안 불에 태워지는 고통을 받아야 할 처지라도, 작게는 두통에서부터 온갖 앙화가 소멸될 것이며 불길도 그에겐 재앙을 끼치지 못하고 바람도 그에겐 다가가지 못하며 국왕도 그에게 해를 끼치지 못할 것이다.
여래의 명호를 들었기 때문에 한 번도 소경으로 태어나거나 애꾸눈이 되지 않을 것이며, 귀머거리 벙어리ㆍ곱사등이ㆍ절름발이도 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용ㆍ귀신ㆍ아수라ㆍ아귀ㆍ인비인(人非人)들이 침범하지 못함은 물론, 모든 도깨비와 포악한 귀신과 땅 귀신들까지 죄다 애락(愛樂)할 것이니, 만일 모든 부처님의 명호를 받들어 지닌다면 그 공덕은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느니라.”
눈으로 여러 부처님 다 뵈어 함께 공양하여 섬길 수 있으면 그 설법하는 이치 받아들여 그 사람 믿고 즐거워하리.
012_0092_b_13L目皆見諸佛, 咸能供養之, 聞所說輒受,
其人僉信樂。
전생에 지나온 내력과 공양했던 무수한 부처님과 그 부처님들의 낱낱 명호를 죄다 기억하여 알게 되리라.
012_0092_b_15L宿命所更歷, 供養無數佛,
適聞彼佛名, 一切悉識念。
과거의 자신의 이름을 뭇 사람들 위해 연설하고 다른 중생의 유래까지 보며 마침내 불도를 성취하리라.
012_0092_b_16L其本之名號,
爲衆人說之, 復睹他衆生, 能究竟佛道。
나아가선 환희심을 일으켜 여덟 가지 재난을 벗어나고 온갖 투쟁도 제거하여 항상 한가롭고 고요함을 얻으리.
012_0092_b_17L興發歡喜心, 棄捐諸八難, 刈去諸諍訟,
所生常閑靜。
그러므로 부처님 명호 믿는 이라면 세간 옹호하는 진정한 주인으로 그 마음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모든 시끄러운 일 깨끗이 씻어내네,
012_0092_b_19L假使信名者, 世護正眞主,
其心不懷結, 雪棄憒鬧事。
설사 지난 세상에 죄과를 범하여 오랜 겁 동안 고통 받을 자라도 어쩌다 만나는 잠시의 두통부터 뭇 재앙에 이르기까지 영원히 다 소멸되리.
012_0092_b_20L設犯無擇罪,
受殃若干劫, 一時遇頭痛, 諸舋永畢除。
불의 재난을 입지 않고 바람이 불어도 닿지 않으며 그 사람 여래의 명호를 들었기에 국왕조차 그에게 해를 끼칠 수 없네.
012_0092_b_21L不爲火所災, 在風不見中, 彼聞如來名,
王不能加害。
애당초 소경으로 태어나지 않고 귀머거리나 벙어리가 되지도 않으니 그 사람 최고로 뛰어난 명호 받들기에 손과 다리에 결함이 없네.
012_0092_b_23L未曾爲生盲, 不聾亦不瘂,
其奉最勝號, 手腳不缺減。
012_0092_c_01L 귀신과 건답화(揵沓和)
아귀와 혐오스런 악신뿐이랴. 여래의 명칭을 들으면 사람의 독과 주술도 통하지 않네.
012_0092_c_01L鬼神揵沓和,
餓鬼厭惡神, 若聞如來稱, 人毒呪不行。
온갖 도깨비나 나찰 여러 천신과 갖가지 용들조차 최고로 뛰어난 이 명호를 받들면 다 함께 사랑하고 공경하리라.
012_0092_c_02L諸魅若羅剎, 諸天若干龍, 奉此最勝名,
皆共愛敬之。
부처님께서 다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012_0092_c_04L佛復告童子:
“가령 저 부처님의 명호를 들은 이가 있다면, 그는 빨리 삼매를 얻어 모든 의심을 풀고 음향(音響)에 집착하지 않으며 애써 뜻하지 않아도 억천의 공훈을 이룩할 것이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명호를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부처님의 명호를 전해 듣고 흔연히 의심하지 않으면 무수한 겁을 초월하여 받들어 지니게 될 것이며, 그는 말세에 가서 이 법을 믿고 즐거워하며 이러한 공덕을 누릴 것이다.
만약 도사(導師)가 멸도한 뒤에 명호를 듣고서 그 법훈(法訓)을 잘 선포하고 받들어 지니거나, 사람 가운데 가장 존귀한 부처님이 연설하신 경전을 외우고 마음에 품으며 청정한 행을 닦아 부처님의 모든 행을 구비한다면, 그는 목숨이 끝날 때에 그 마음이 산란하지 않아 곧 억 해(姟)의 부처님을 친견하는 동시에 설법을 듣고 다 받아 지니며, 먼저 자신이 수립(修立)하고서 중생을 개화하되 중생들의 결함을 계교하지 않고 모두 교화하여 불도에 머물게 하리라.
그리고 부처님의 명호를 받드는 자라면 응당 큰 성인이신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고 아울러 나를 믿어 부처님의 교훈에 따라 항상 스스로 귀명해야만 영원히 해탈을 얻어 지옥에 떨어지지 않느니라. 부처님 지혜를 믿는 자는 곧 나에게 귀의하는 것이고, 반대로 비방하는 자는 바로 마군의 관속(官屬)이니라. 이 다섯 갈래에 헤매는 중생을 세존은 모두 구제하여 1승(乘)을 세우게 하니, 한 털구멍에서 여래ㆍ지진은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광명을 널리 내어 그 중생들을 모두 건지느니라.”
음성(音聲)의 구절을 의심하지 않아 빨리 삼매를 얻고 억천의 공훈을 일으킴은 이것이 다 부처님 명호 들은 때문이다.
012_0092_c_22L不疑音聲句, 疾逮得三昧, 興暢億功勳,
聞佛名所致。
012_0093_a_01L 그러므로 뒷날 말세에 가서도 이 경도(經道)를 받들어 지니면
여러 부처님 명호 듣고서 그 마음 의심하지 않게 되리라.
012_0093_a_01L於後末世時, 奉持此經道,
聞諸世吼名, 其心不猶豫。
여러 부처님 멸도하신 후에 그 법교(法敎)를 선포한다면 뭇 도사의 명호 듣고서 받들어 지녀 분별하게 되며
012_0093_a_02L滅度諸正覺,
若頒宣法教, 聞衆導師名, 奉持能分別。
부처님의 연설하신 법대로 그 모든 것을 갖추어 행한다면 존엄하고도 청정한 경지를 얻어 뭇 성인들의 칭찬을 받으리.
012_0093_a_03L則爲具奉行, 諸佛所演法, 能致尊嚴淨,
衆聖所應宜。
그는 또 목숨이 끝나려 할 때에 곧 억 해(姟)의 부처님 뵈옵고 그 모든 부처님의 설법을 남김없이 다 받아 지니리.
012_0093_a_05L臨欲壽終時, 尋見億姟佛,
輒能皆啓受, 諸佛所說法。
먼저 자기 스스로 수립하고는 아울러 억천 중생을 교화하되 헛되거나 모자라는 일 없이 널리 모든 불도를 건립하리라.
012_0093_a_06L已能逮立行,
幷化億衆生, 所聞不虛耗, 普建諸佛道。
곧 모든 부처님 법교를 모두 받들어 지니면 나의 참되고 성스러운 안목을 믿고 또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이네.
012_0093_a_07L則爲悉奉持, 一切諸佛教, 信吾眞聖目,
亦供養諸佛。
가장 수승한 이들에게 귀명하면 길이 모든 나쁜 갈래 벗어나리니 부처님 지혜를 믿는 자라면 그 사람은 나의 가르침 따르는 자로다.
012_0093_a_09L歸命諸最勝, 永度諸惡趣,
其信佛慧者, 此人從吾教。
부처님 도법을 좋아하는 자라면 큰 성인의 가르침 따르려 할 것이고 이 바른 법을 비방하는 자는 그 모두가 마군의 관속들이라.
012_0093_a_10L若好佛道法,
爲隨大聖教, 設誹謗正法, 皆是魔官屬。
그러기에 다섯 갈래에 헤매는 중생을 부처님만이 몸의 털구멍 광명으로 그들의 위액(危厄)을 다 구제하사 1승(乘)의 도에 들게 하시네.
012_0093_a_11L如五趣衆生, 所有體毛孔, 濟危如是數,
入之一乘道。
부처님께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012_0093_a_13L佛告童子:
“여래ㆍ지진은 능히 한 털구멍으로부터 항하의 모래알 같은 광명의 위신(威神)을 연출하시니, 만약 이것을 믿는다면 그는 한 세간에서 수억의 부처님을 보게 되며, 다시 이 법왕의 말씀을 듣고서 의심을 갖지 않는다면 그는 또한 오늘의 나와 같이 성불하게 되리라. 그리고 수순하는 마음으로 이 경전을 강설하여 최후의 세간에서 회유한 신심을 내는 자에게도 여래는 그 항하의 모래알 같은 사부(士夫) 세계, 이와 같이 상상할 수도 없는 불토에 이러한 광명을 널리 비춘다.
012_0093_b_01L만일 이 수를 헤아릴 수 있어 그 수만큼의 보배를 부처님께 보시한다고 한들, 부처님의 명호 듣고서 마음껏 기뻐하여 불가사의한 이 지혜를 얻는 것만 하겠는가? 여러 도사를 자주자주 생각한다면 그 공덕이야말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 또 부처님 광명이 시방을 비추고 그 뛰어난 몸이 보배로 합성한 것 같은데, 여기에 더해 부처님의 명호 듣고서 의심하지 않으면 곧 생 없는 지혜[無所從生]를 얻으리라. 그 입에서 꽃향기가 풍겨 훌륭한 향처럼 널리 전해질 것이니, 부처님의 명호 받들어 선포하는 그 공덕은 이와 같이 측량할 수 없느니라.”
한 털구멍으로부터 부처님은 성스러운 위신력으로 마치 항하의 모래알과 같은 그 광명을 연출하나니
012_0093_b_05L從一毛孔中, 世吼聖威神, 演出其光明,
猶如江河沙。
가령 이 여러 부처님들의 한량없는 광명을 믿는다면 그는 한 세간에 깨달음 얻어 억 수의 부처 뵈올 수 있으리.
012_0093_b_07L假使有信此, 諸佛無量光,
一世所覺了, 逮見億載佛。
또 이 경전 듣는 자 법왕께서 찬탄하고 설하신 법을 살펴보고 마음에 의심하지 않으면 오늘의 나와 같이 성불하리라.
012_0093_b_08L若聞斯經者,
法王所歎詠, 省之不懷疑, 當逮如我今。
그러므로 누구나 때를 따라 이 경전의 설법 들은 뒤 최후의 말세에 가서 남을 위해 분별 해설한다면
012_0093_b_09L其有如應時, 聞說斯經者, 然後末世時,
爲人分別說。
저 항하의 모래알과 같은 수많은 사부(士夫)의 찬탄 받나니 이는 여래가 밝은 광명으로 모든 불토를 비추시기 때문이라.
012_0093_b_11L猶如江河沙, 讚士夫所由,
以一光明曜, 照若干佛土。
모든 사람들이 다 모여 계산해도 모두 헤아릴 수 없는 그 불국토에 가득히 자마금(紫磨金)을 채워 친히 부처님께 받들더라도
012_0093_b_12L一切皆共計,
佛土無思議, 滿中紫磨金, 親自奉世護。
그 모든 부처님 명호 듣고서 마음으로 기뻐하고 부처님 명호 찬탄하는 것만 못하니 그 복이 최고라 한량이 없네.
012_0093_b_13L若聞諸佛名, 心中懷坦然, 不如歎佛名,
是福最無限。
더욱이 지진ㆍ등정각을 항상 자주자주 염한다면 그 많은 공덕이야말로 누구도 헤아릴 수 없고
012_0093_b_15L常能數數念, 至眞等正覺,
無能歎究暢, 計數其功德。
부처님의 연출하는 광명에 따라 그 몸 보배처럼 매우 빛나리라. 모든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조금도 침음(沈吟)하지 않으면
012_0093_b_16L其身所演光,
如寶甚煌煌, 設聞諸佛名, 不造立沈吟。
생사 없는 법의 지혜 얻고 입에서는 꽃향기가 풍겨 하늘의 전단향(栴檀香) 같으리니 이 모두 부처님 명호 선포한 덕분이네.
012_0093_b_17L逮成於法忍, 口氣香馥芬, 如天栴檀香,
悉由宣佛名。
부처님께서 동자 보망에게 말씀하셨다.
012_0093_b_19L佛告童子寶網:
012_0093_c_01L“가령 어떤 사람이, 부처님 몸의 털구멍으로부터 연출하는 광명이 멀리 비추어 중생을 개도(開導)한다는 사실을 듣고서 마음속으로 기뻐한다면, 그는 태어나는 곳마다 여러 부처님의 곁을 떠나지 않고 항상 모시게 되기를 마치 오늘날 나를 돕는 아난(阿難)과 같을 것이며, 또 자손이 조상을 모시는 것처럼 불도를 받들어 세간의 등불을 삼고 한량없는 기쁨과 공경으로 여러 부처님을 섬겨 많은 복을 받을 것이니, 그 누가 부처님 명호를 듣고서 공경히 받들지 않으랴? 마군의 권속이나 미혹한 외도나 믿지 않을 뿐이다.
동자여, 부처님을 뵙자마자 곧 이 경법에 귀명하는 자, 말세에 귀의하여 몸에 간직하며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외우는 동시에 이 존귀한 경법을 설하신 과거 부처님을 정성껏 공양하는 자, 이 경법의 책은 자연 그런 사람에게 돌아가 그 손에 있게 될 것이며, 법왕의 노래와 세우신 서원과 지극한 정성을 후세에 반드시 성취하리라. 설사 한마음으로 무수한 부처님을 받들더라도 이 경전의 법을 믿는 것만 못하니, 그 복은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보다 헤아릴 수 없이 뛰어나 용모가 단정하고 용맹하여 두려움이 없으며, 그 공덕 수승하여 숫한 재물 이룩하고 뜻이 굳건하며, 32상으로 장엄하여 모든 길상(吉祥)을 죄다 선창(宣暢)하게 되느니라.”
부처님 몸의 털구멍으로부터 연출하는 그 광명이 중생 개도하는 것을 믿거나 부처님의 명호를 들은 자라면
012_0093_c_13L佛身諸毛孔, 若有人聞者, 佛名及明曜,
能導化衆生。
그는 대대로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 모시게 되기를 마치 아난이 나를 따라 법 듣고 곧 받아 지님과 같으리라.
012_0093_c_15L世世所生處, 常爲佛侍者,
如阿難侍吾, 聞法輒受持。
또 자손이 그의 조상 모시듯이 보살의 도를 받들어 닦아 그것으로 세간의 등불 삼아 기뻐하는 마음 한량없고
012_0093_c_16L爲子若親屬,
奉修菩薩道, 當見世光明, 歡喜無有量。
이 가장 수승한 맛을 봄으로써 사랑과 공경 받음은 이루 다 일컬을 수 없으리라. 그러므로 구족하게 받들어 섬기면 항상 미묘한 도의 지혜 얻나니
012_0093_c_17L得見最勝味, 愛敬不可稱, 具足承事之,
常致妙道慧。
그 누가 도사의 명호 듣고서 공경히 받들어 섬기지 않으랴 오직 저 마군의 권속과 외도들만 믿지 않을 뿐이네.
012_0093_c_19L誰聞導師名, 而不敬承者?
惟有魔官屬, 外道不篤信。
장자의 아들 보망이여 부처님 뵙는 대로 봉양하여라. 뒷날 말세에 가서도 이 경법이 그대 손에 돌아가리라.
012_0093_c_20L長者子寶網,
睹佛尋奉養, 然後末世時, 經法歸彼掌。
이전에 부처님의 강설을 듣고 이 존귀한 경법 분별하며 스스로 공양하여 귀의한다면 자연 그 경법이 그의 손에 돌아오리라.
012_0093_c_21L本聞佛講說, 分別此尊經, 若供養自歸,
自然歸彼手。
법왕께서 말씀하신 이 묘한 경법의 책 받음으로써 그가 세운 바른 서원은 후세에 가서 자연히 얻으리라.
012_0093_c_23L法王之所說, 當受斯妙卷,
建立斯正願, 後世自然獲。
012_0094_a_01L
그러므로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을 아무리 한결같이 공양할지라도 이 경법을 믿는 공덕이 공양하는 공덕보다 뛰어나니라.
012_0094_a_01L若一心供事,
不可計諸佛, 其有信是經, 功德過於彼。
용모가 항상 단정하고 두려움 없는 공훈 세우며 재물이 풍부한 동시에 뜻이 굳세고 모든 상호 저절로 장엄하리라.
012_0094_a_02L顏貌常端正, 功勳無所畏, 財富意堅强,
相好自莊嚴。
부처님께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012_0094_a_04L佛告童子:
“만약 족성자ㆍ족성녀가 지금 이 경법을 듣고 뒷날 말세에 다시 이 법을 만나 지니고 읽어 외워서 다른 사람에게 연설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백천의 부처님이 굴리는 법륜을 보고 그 모두에게 공양할 것이다. 또 뒷날 말세에 도목(道目)을 의심하지 않고서 전세에 봉양하던 무수한 부처님의 그 명호를 듣고 그 밝은 안목을 돈독히 믿을 것이며, 바른 법을 옹호하고 모든 부처님의 교훈에 따를 것이며, 명호를 들은 그 부처님들의 형상을 조성할 것이니라.
그러나 저 어리석고 어둡고 막힌 사람들은 세존의 명호를 듣고서도 함부로 독을 품어 비방하기 때문에 억백천 겁에 걸쳐 캄캄하게 눈 없이 지내면서 그 무수한 겁 동안 중생들과 어지럽게 싸울 것이다. 이 경법을 비방한다면 그 죄는 저것보다 클 것이므로 내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부디 후세에 가서 이 법을 만날 때엔 법을 의심하거나 부처님 지혜를 불신하지 말고 향ㆍ꽃과 의복을 마음껏 힘써 공양하며, 이 경법을 들은 자들을 따라 그와 같이 공경하여 편안히 받들어 따르라.
뒷날 말세에 이르러 이 존귀한 경전 듣고서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며 다른 사람 위해 연설한다면
012_0094_a_20L若於後末世, 得聞此經典, 受持而諷誦,
爲他人說者。
그는 모든 법륜을 굴리신 백천 부처님을 공양하는 자. 다시 그 뒤 말세에 가서도 불교를 의심하지 않음으로써
012_0094_a_22L供養百千佛, 諸轉法輪者,
然其後末世, 不疑佛教故。
옛날의 그 무수한 겁의 모든 부처님을 봉양하게 되리니 가령 또 어떤 사람이 이 여러 부처님 명호 듣고서
012_0094_a_23L往古無數劫,
奉養諸護世, 假使復有人, 聞此諸佛名。
012_0094_b_01L
바른 법을 믿어 즐거워하고 모든 부처님 교화에 따른다면 그 또한 이 경법 들은 자로서 마땅히 부처님 형상 조성하리라.
012_0094_b_01L信樂順正法, 從諸佛教化, 聞斯經法者,
當作佛形像。
어리석고 어둡고 막힌 자들이 이 부처님 명호를 비방하므로 눈 없는 캄캄한 소경되어 억 겁 동안 온갖 재앙 받고
012_0094_b_03L愚癡懷闇塞, 誹謗是佛名,
盲冥無眼目, 億劫獲此殃。
다시 그 무수한 겁에 머물면서 어지럽게 싸우고 서로 이별하리라. 만약 이 경전을 비방한다면 명호를 비방한 죄보다 더 크나니
012_0094_b_04L若住無數劫,
鬪亂別離人, 設誹謗此經, 其罪過於彼。
그러므로 다가올 세상의 사람 위해 이 이치를 말해 두느니라. 이 경법을 믿기를 주저하지 말고 부처님의 위없는 지혜 의심하지 말라.
012_0094_b_05L然後將來世, 以故說斯義, 無得懷猶豫,
疑佛無上慧。
좋은 향 갖가지 꽃과 각종 향과 아름다운 옷 이러한 경전 들음과 함께 마땅히 정성껏 공양할지라.
012_0094_b_07L名香種種花, 雜香好衣服,
聞如是經卷, 當慇懃供養。
부드럽고 맛깔스런 여러 음식을 이 동자 보망이 부드럽고 미묘한 갖가지 공양구 갖춰 몇 번이나 여래께 받들어 올리면
012_0094_b_08L安和諸飮食,
其童子寶網, 柔軟妙供具, 數奉上如來。
그때 모든 하늘ㆍ사람들 큰 소리로 환호성을 외치고 모든 천신 꽃비를 내려 이 경전 들은 이에게 멀리 흩뿌릴 것이네
012_0094_b_09L爾時諸天人, 謦揚大音聲, 諸天雨衆花,
遙散聞此經。
부처님께서 또 동자 보망에게 말씀하셨다.
012_0094_b_11L佛告童子寶網:
“이 경전은 많은 사람을 안온하게 하기를, 마치 병 앓는 자가 훌륭한 의원을 만나 그 병을 치료함에 있어서 풍증(風症)ㆍ한증(寒症)ㆍ열증(熱症)이 다 제거되는 것처럼, 보살도 그와 같이 저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서 정성껏 정진한다면 탐애와 성냄과 어리석음의 그 모든 병이 다 소멸 되느니라.”
012_0094_c_01L“저희들이 말세에 가서는 마땅히 비구가 되어 굳센 뜻과 두려움 없는 힘을 지니고서 이 경전을 받들어 국토의 도시ㆍ촌락 어느 곳에 있더라도 이 경전을 선포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겠습니다. 가령 억백천 리의 머나먼 곳일지라도 그 먼 것을 걱정하지 않고 마땅히 가서 계수(啓受)하고는, 항상 하늘ㆍ사람ㆍ용ㆍ귀신ㆍ아수륜ㆍ건달바[揵沓惒]ㆍ가루라[加留羅]ㆍ긴나라[眞陀羅]ㆍ마후라가[摩睺勒]와 인비인(人非人) 무리들을 청해서 그들에게 경전의 이치를 연설하여 도법(道法)에 만족하게 할 것입니다.”
그때 동자 보망은 보배 그물로써 모든 불국을 덮어 부처님 뵙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자 세존께서 돌아보시며 분별하여 말씀하셨다.
012_0094_c_05L童子寶網,覆諸佛國,若見大雄無有懈惓,世尊顧眄,爲分別說。
“여래는 한량없으니 불법을 의심하지 말라. 부처님 눈은 한정 없어 널리 안온을 베풀고 부처님 지혜는 끝없어 3세를 다 아느니라. 통달하지 않은 것이 없는 모든 법의 왕이니, 윤회하는 세간의 다섯 가지 쌓임[五陰]은 굳음이 없고 네 가지 원소[四大]도 그러하다. 소리와 빛깔과 느낌의 쌓임, 생각과 생사의 그 모든 쌓임에 집착하지 말고 이것을 깨달아 실체가 없음을 알라. 여래의 말씀을 생각하는 자는 빨리 다라니를 얻어 뜻이 황폐하고 미혹하지 않다. 모든 법은 본래 청정하고 공(空)하고 나[吾我]라고 할 만한 것이 없어서 바랄 만한 것이 없고 비교할 것도 없으니, 여래는 그러하느니라.”
이 보망경 듣고서 찬탄하며 여래를 도왔으니 그 마음 기쁨에 넘치며 위없는 이치라고 널리 전했네.
012_0094_c_16L聞此寶網經, 讚勸助如來,
心歡喜欣然, 口宣無上義。
저희들 뒷날 말세에 가선 용맹스런 비구가 되어 도시ㆍ촌락 어느 곳에서나 마땅히 이 경전 연설하리다.
012_0094_c_17L我於後末世,
爲勇猛比丘, 詣城郭縣邑, 當爲說此經。
마땅한 진리인 불교에 수순하여 평등이 길상(吉祥)을 깨달으므로 억 유순에 이르기까지 이 언교(言敎)를 선포하리다.
012_0094_c_18L當諦順佛教, 平等覺吉祥, 故到億喩旬,
頒宣是言教。
모든 하늘ㆍ사람과 용ㆍ긴나라와 인비인(人非人) 등 그 무리들을 모두 청해 모아 두고서 법 보시로 만족하게 하리라.
012_0094_c_20L請會諸天人, 諸龍眞陁羅,
諸人及非人, 飽滿以法施。
다시 모든 하늘ㆍ사람들 기쁨에 넘친 그 마음으로 허공에서 뭇 꽃 뿌리고는 같은 음성으로 함께 찬탄하였네.
012_0094_c_21L諸天人歡喜,
其心和悅安, 於彼雨衆花, 同音俱咨嗟。
넓고 두루 한 이 불토는 모두 다 법왕의 경계이니 사람 중 높으신 석사자(釋師子) 한 털구멍 광명으로 비추시는 곳.
012_0094_c_22L普遍諸佛土, 法王之境界, 釋師子人尊,
一毛光所照。
012_0095_a_01L 이끄시는 분 자비심 일으켜 세존께서 혀 한 번 내미시니
저 항하의 모래알과 같은 억천의 불토를 두루 덮고
012_0095_a_01L導人興愍哀, 世尊一出舌,
蒙覆億佛土, 亦如江河沙。
시방으로 또한 이와 같이 억천의 불토를 각각 비추시네. 대웅(大雄)은 곧 동자 보망에게 고하셨네.
012_0095_a_02L十方亦如茲,
各照億佛土, 大雄卽告曰: 於童子寶網。
저 리차국(犁車國) 사람들과 그의 반려들 60명이 또한 그 자리에 세존을 모시고 있었으니 그들을 두루 돌아보며 말씀하셨네.
012_0095_a_03L緣犂車國人, 及六十等侶, 於彼侍世尊,
顧眄而告言。
불법을 의심하지 말라. 여래는 본래 한량없고 부처님 눈 또한 한정 없어 모든 중생에게 안락 베풀며
012_0095_a_05L無得疑佛法, 如來不可量,
無能限佛眼, 施安一切和。
부처님 지혜 끝없어 널리 3세에 흐르고 세존은 모든 것을 통달하사 모든 경전의 뜻 해설하느니라.
012_0095_a_06L佛慧無央數,
普流於三世, 世尊靡不達, 皆解諸經典。
다섯 쌓임은 견고함이 없다고 사람 중의 도사 말씀하시네. 네 원소가 변화한 것이니 음향(音響)에 집착하지 말라.
012_0095_a_07L五陰無堅固, 人中導所說, 四大之所變,
無得著音響。
빛깔의 쌓임을 깨닫고 느낌과 모든 생각의 쌓임 생사의 쌓임과 거기에 의탁한 뭇 의식들 진실한 실체 전혀 없음을 알지니라.
012_0095_a_09L當解於色陰, 痛痒諸想念,
生死猗衆識, 無有眞要者。
이러한 다섯 쌓임을 분별하고서 여래의 명령대로 수순한다면 빨리 다라니를 얻게 되어 언제나 마음에 잊지 않으리니.
012_0095_a_10L別五陰如是,
順如如來命, 速得逮摠持, 心未曾忽忘。
모든 법은 본래 청정하여 허무하고도 나라고 할 것 없으니 다툼 없고 생각도 없어야만 이것이 여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네.
012_0095_a_11L諸法皆本淨, 虛無無吾我, 無諍無所念,
此從如來教。
부처님께서 다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012_0095_a_13L佛告童子:
“여기에서 남방으로 앞서 비유한 것보다 배나 더 많은 모든 티끌 같은 세계를 거쳐, 다시 저 72억백천해(億百千姟)의 헤아릴 수 없는 불찰(佛刹)의 배수(倍數)만큼을 지나면, 잡종보금(雜種寶錦)이란 세계가 있고, 그 세계에 수근화왕(樹根花王)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현재 설법하시느니라.
어떤 족성자ㆍ족성녀가 그 부처님의 명호가 바로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세존이며, 연설하시는 법은 처음도 중간도 끝도 훌륭하다는 것을 듣고, 만약 족성자ㆍ족성녀가 그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서 의심하지 않고 나의 도안(道眼)을 믿는다면, 그는 곧 현세에서 지극한 공덕이 구족하여 다섯 가지 법을 얻으리라. 그 다섯 가지란 무엇인가?
012_0095_b_01L첫째 ‘나’라는 집착을 모두 없애 항상 부처님이 계신 세상에 태어남이요. 둘째 매우 존귀한 지위를 얻어 전륜성왕이 됨이요, 셋째 다라니 법을 얻고 경전을 받들어 백천 사람에게 정성껏 믿게 함이요, 넷째 서른두 가지 대인의 모습을 이룩하고 나아가 불도를 얻어 뭇 계행을 다 갖춤이요, 다섯째 다섯 가지 신통을 얻어 걸림이 없음이다. 이것이 그 다섯 가지이다.
그리고 또 다섯 가지 일에 대한 신통을 얻게 될 것이니, 말하자면 투철한 눈으로 시방의 거칠고 가는 것과 크고 작은 것과 학(學)ㆍ무학(無學)의 성문과 연각으로부터 위로는 세존에 이르기까지 남보다 탁월하게 보는 것이 그 첫째이다. 투철한 귀로서 억만의 지옥ㆍ아귀들이 불에 타고 기갈에 허덕임과 축생의 고뇌와 천상ㆍ세간의 안락과 고통 그리고 나쁘고 좋은 그 모든 것을 듣고, 나아가선 시방 부처님들의 설법하시는 경전까지 모두 듣는 것이 그 둘째이다.
몸소 여러 불국을 두루 날아다니는데 마치 물에 비친 해와 같아 비록 왕래는 하여도 아무런 흔적이 없는 것이 그 셋째요, 모든 중생들의 심념(心念)을 관찰하되 그 심념이 과연 착한지 나쁜지, 아름다운지 더러운지, 뜻이 있는지 뜻이 없는지, 번뇌가 있는지 번뇌가 없는지, 마음이 있는지 마음이 없는지, 세속을 그리워하는지 도를 즐기는지를 다 아는 것이 그 넷째요, 자신의 전생을 아는 한편 무수한 겁 동안 중생들의 일과 지난 세상의 태어난 처소를 알고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일을 보고서 죄다 통달하여 기억하는 것이 그 다섯째이니라.”
012_0096_a_01L“여기에서 서방으로 앞서 비유한 것보다 세 제곱 더 많은 티끌 수의 세계를 거쳐 다시 저 12아승기의 백천억해 불토를 지나면, 승월명(勝月明)이란 세계가 있고 그 세계에 조왕신통염화(造王神通㷿花)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세존이란 부처님이 계셔서 현재 설법하고 계신다.
보살승(菩薩乘)을 배우는 어떤 족성자ㆍ족성녀가 저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서 의심하지 않고 그 도를 독실하게 믿어 스스로 선설(宣說)한다면, 그는 태어나는 곳마다 광명(光明)삼매를 연출하고 곧 다시 10아승기 억백천해의 모든 삼매문을 얻어 헤아릴 수 없는 60억백천해의 다라니문과 또는 바다 같은[如海] 다라니, 보배 광[寶藏] 다라니에 듦으로써 그 뒤부터는 모든 선정의 법을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또한 목숨이 끝날 때에 이르러서는 시방의 각각 10억해 부처님ㆍ정각을 눈으로 보는 한편 시방 부처님들의 설법을 다 듣게 되어 도교(道敎)를 잃지 않고, 나아가서는 불도를 성취하여 5백 겁에 걸친 생사의 고난을 벗어나며, 이러한 배움에 머물기를 오래지 않아 곧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룩하는 동시 가장 올바르게 깨닫는 이가 되리라.”
사람 중 존귀한 이의 명호 듣고서 세간 수호하는 성명(聖明)을 사모한다면 그는 여러 생사 벗어나기를 5백 겁을 구족하리라.
012_0096_a_16L聞人中尊名, 爲世護聖明, 棄捐諸生死,
具足五百劫。
그 목숨 끝날 때에 가서는 각각 백억 부처님을 뵙고서 머리 조아려 귀명하는 동시 그들은 법을 받들게 되리라.
012_0096_a_18L臨其壽終時, 各見百億佛,
輒稽首歸命, 咨受所聞法。
들은 바 그 경전의 법을 억 겁 동안 조금도 잊지 않아 존귀하고도 미묘한 행을 닦으리니 이 모두가 여래의 명호 들었기 때문이라.
012_0096_a_19L其所聽經者,
億劫未曾忘, 奉修尊妙行, 悉聞如來名。
다시 백천 세에 태어나면서 보배광의 삼매에 들어 그 많은 공덕을 일으키리니 이 또한 여래의 명호를 들었기 때문이라.
012_0096_a_20L所生百千世, 服寶三昧定, 興發億功勳,
用聞佛名故。
60억의 헤아릴 수 없는 선정에 들어 지내는 시간 헤아릴 수도 없으리니 이 모두 도사의 명호를 받들고 공손히 공양한 때문이라.
012_0096_a_22L逮六十億定, 載數不可計,
因奉導師號, 奉事供養故。
이런 까닭에 모든 용맹을 갖춰 불도를 따라 수행하고 무수한 사람들 교화하며 가장 높은 도를 세우리라.
012_0096_a_23L是故諸勇猛,
遵修佛道行, 化無數千人, 建立尊上道。
012_0096_b_01L
그 사람 불법을 분명히 깨달아 일찍이 더러운 욕심 익히지 않고서 중생의 소행을 깨우치며 부처님 명호를 받들게 하네.
012_0096_b_01L其曉了佛法, 未曾習塵欲, 喩衆生所行,
爲造其名號。
이 명호 듣고서 모든 중생 위해 널리 연설하는 자 여덟 가지 재난에 떨어지지 않고 한적한 처소를 쉽게 만나리.
012_0096_b_03L其聞此名者, 爲一切廣說,
未曾墮八難, 易遇諸閑靜。
이렇게 모든 위액(危厄)을 벗어나 이제 부처님께서 하시는 말씀처럼 그 사람 언제나 자유롭게 미묘한 부처님세계에 태어나리라.
012_0096_b_04L以除諸危厄,
佛今所可說, 其人常自在, 値微妙佛世。
동자여 이 사실을 잘 기억하곤 여래의 비추신 광명처럼 명호 들은 모든 중생에게 그 광명을 다 비추어 주어라.
012_0096_b_05L童子設識解, 如如來所明, 聞其名號者,
悉照此衆生。
곧 이 경전으로서 다른 사람 위해 선창(宣暢)하여라. 바르게 깨달은 이가 이처럼 세간을 수호하며 많은 이들 구제한다고.
012_0096_b_07L卽當以此經, 爲他人宣暢,
世正覺若斯, 世護多所救。
이 부처님 명호를 듣고 조화(調和)롭게 이 경전을 받아들여 다시 다른 사람 위해 선설한다면 그는 곧 불법을 수호하는 자라.
012_0096_b_08L其聞斯名者,
調和而啓受, 旋爲他人說, 彼則護佛法。
불법을 수호하는 자 바른 도의 원인을 잘 선창하나니 이 경전을 듣고서 사람들 위해 분별하기 때문이라.
012_0096_b_09L其護佛法者, 善宣正道因, 以聞此經典,
爲人剖判故。
부처님께서 다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012_0096_b_11L佛復告童子:
“여기에서 북방으로 앞서 비유한 것보다 세 배나 더 많은 세계를 거쳐 저 한량없는 60억백천해의 불토를 지나면, 결료보망(決了寶網)이란 세계가 있고 그 세계에 월전청정(月殿淸淨)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세존이란 부처님이 계셔서 현재 설법하시느니라.
보살승을 배우는 어떤 족성자와 족성녀가 만약 저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서 믿어 즐거워하며 의심하지 않고, 이 도안(道眼)의 선포함을 공경하고 기뻐한다면 그는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보당(寶幢)삼매를 얻음으로써 시방의 각각 10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불토를 관찰할 것이다. 또 백천억해 동안의 생사 고난을 벗어나며, 초학(初學)의 자리에서 빨리 위없는 정진의 도를 얻어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룩하리라.
012_0096_c_01L 그리고 여자가 만약 저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나의 말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면, 그도 여자의 몸을 바꿔 남자로 태어나서 무수한 백천 중생으로 하여금 위없는 정진의 도에 나아가도록 권화(勸花)하고, 다시 그 음향(音響)을 이해하여 퇴전하지 않는 지위를 얻어 속히 바른 깨달음을 성취할 것이며, 모든 사람들에게 경전을 강설하여 성문ㆍ연각ㆍ보살 세 가지 승(乘)의 큰 도를 이룩하게 하리라.”
가령 양족존(兩足尊:부처)의 명호 듣고서 그 마음 기뻐하여 의심하지 않으면 그는 법 아닌 모든 걱정 버리고 바른 행으로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억 겁을 지내리.
012_0096_c_06L假使得聞兩足名, 其心悅豫不沈吟,
則能棄捐非法憂, 正行億數如江河。
또한 모든 부처님을 뵈올 수 있어 한량없는 세간에 받들어 공양하고 자신도 한 세간에 막힘없이 매우 아름다운 공양거리 얻으리라.
012_0096_c_08L得見諸佛其亦然, 奉事供養不可計,
於一世中無崖底, 所可供養極美具。
그러기에 불도를 받들어 닦으면 그 사람 이와 같이 빼어나고 뛰어나며 뭇 성명(聖明)을 찬탄하는 소리 있으면 그 소리 듣고 한 번도 의심 않으리.
012_0096_c_10L其能奉修尊佛道, 其人如是有殊特,
若有咨嗟衆聖明, 聞之未曾懷猶豫。
만약 여자로서 여러 부처님 명호 듣고 주저하지 않으면 곧 빨리 여자의 몸을 바꿔 남자로 태어나 광명 널리 비추리.
012_0096_c_12L若有女人得聞此, 諸佛名號不躊躇,
則能疾轉女人身, 得爲男子光普照。
그 광명 널리 빛나 두루 하지 않은 곳 없고 한량없는 모든 국토에 나아가서 세간의 중생들 소행을 다 보고는 성불하여 항상 걱정 없으리라.
012_0096_c_14L其明遍曜靡不周, 往詣無量諸佛土,
皆見世閒衆所行, 然後成佛常無憂。
여러 부처님 명호 듣게 되면 그 신족(神足)의 힘 이와 같이 뛰어나리니 여래의 성중(聖衆) 큰 용 같거늘 하물며 발심하여 불도를 구함이랴.
012_0096_c_16L若能得聞諸佛名, 其神足力超如是,
如來聖衆如大龍, 何況發意求佛道。
정각(正覺)을 받들어 더러움 여의고 그 명호 듣고서 빨리 선전한다면 비추는 그 광명 일광(日光)과 같고 그 모든 삼매를 잘 선창하리라.
012_0096_c_18L奉敬正覺離垢塵, 若聞其號速宣傳,
其明所照喩日光, 致三昧定善宣暢。
불도를 수행하여 존중하는 자에겐 그 수승한 공덕 이와 같으므로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중생에게 여러 성인들이 불도를 권하느니라.
012_0096_c_20L若能遵行尊佛道, 其德殊異爲若此,
衆生無量不可議, 諸聖所勸尊佛道。
마치 미묘하고 거룩한 월전(月殿)이 허공에서 뭇 광명을 연출하는 것처럼 여래의 명호를 받들어 지닌 자는 모든 위덕(威德)이 또한 그러하니라.
012_0096_c_22L猶如月殿妙巍巍, 住在虛空演衆曜,
其能奉持如來號, 威德衆好亦如是。
012_0097_a_01L
어찌 슬기로운 자가 부처님 명호 듣고 의심을 갖거나 주저할 수 있으랴. 지극한 정성으로 이 법을 행한다면 가장 높은 도를 준수하리라.
012_0097_a_01L何所知者聞佛名, 而懷狐疑猶豫者,
若能至誠行此法, 慇懃遵修最尊道。
위없는 이 이치를 항상 열심히 행하면 그 사람 언제나 싸우는 일 없느니 부디 끝없는 행으로 부처님 받들어 그 명호 듣는 즉시 귀명하여라.
012_0097_a_03L常能勤行無上義, 其人不致諍訟事,
以無極行奉聖尊, 適聞其名尋歸命。
부처님께서 다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012_0097_a_05L佛告童子:
“여기에서 하방(下方)으로 앞서 비유한 것보다 아흔아홉 제곱 더 많은 세계를 거쳐 다시 그 아흔아홉 제곱과 같은 억백천해의 헤아릴 수 없는 불토를 지나면, 존당군(尊幢君)이란 세계가 있고, 그 세계에 선적월음왕(善寂月音王)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세존이란 부처님이 계시느니라. 설하시는 경은 처음도 중간도 마지막도 훌륭하며 홀로 삼계를 거닐며 3세를 구제하되, 그들로 하여금 위없는 바르고 참된 큰 도를 구하게 하시느니라.
보살승을 배우는 어떤 족성자ㆍ족성녀가 만약 저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서 의심하지 않고 나의 해설하는 이 도안(道眼)을 믿는다면, 그는 태어나는 곳마다 보광(普光)삼매를 얻을 것이다. 또 목숨이 끝날 때에 가서는 시방의 억백천해 부처님이 각각 그 앞에 나타나심을 보게 되는 한편, 시방 부처님이 그를 위해 경전을 설할 것이며, 그 설법을 듣고 곧 받들어 마음에 간직하여 잠시도 잊지 않아 마침내 불도를 성취할 것이다. 나아가선 헤아릴 수 없는 열 배의 공훈과 헤아릴 수 없고 끝없는 억백천해의 삼매를 얻어 중도에 잊어버리지 않고 불도를 이룩할 때까지 아무런 장애가 없으리라.
012_0097_b_01L 시방 부처님들이 다 함께 건립(建立)하여 주시므로, 그는 신학(新學)의 처지에 있으면서도 99억백천 겁에 걸친 생사의 고난을 초월하고 마침내 보살로서 속히 위없는 정진의 도를 얻어 겁수의 생사에 구애되지 않기를 마치 해가 돋을 때에 온 천하가 크게 밝음과 같으리라.”
세간에 유행하시는 거룩한 명호 듣고 끝없는 억 겁에 대신선(大神仙)으로 사모한다면 그는 억백천의 부처님 뵈옵고서 받들어 섬겨 수승한 공덕 얻나니.
012_0097_b_03L聞遊世閒尊上號, 爲大神仙億無極,
得見諸佛億百千, 當自奉事斯殊勝。
이 모든 여래를 공양함으로써 훌륭하신 도사(導師)의 넓은 개화를 받고서 빛나는 광명으로 3세를 비춘 뒤엔 성불하여 아무런 근심 없으리라.
012_0097_b_05L以能供養諸如來, 爲善導師廣開化,
普能照曜於三世, 然後成佛無憂患。
한 세간에 저 항하의 모래알 같은 무수한 부처님을 받들어 섬겨 곧 삼매를 이룩해 광명 비춘 뒤엔 성불하여 아무런 근심 없으리라.
012_0097_b_07L於一世中所承事, 如江河沙無數尊,
尋致三昧光遍照, 然後成佛無憂念。
더욱이 깨달음 얻어도 만족한 생각 없이 법륜 굴리신 여러 법왕 만나고 중생들의 나쁜 세 갈래를 없애기 위해 생사의 불끄기를 물 뿌리듯이 하리라.
012_0097_b_09L以致覺意廣無厭, 遇諸法王轉法輪,
建立衆生無三惡, 滅生死火如水澆。
하늘ㆍ사람 중의 높은 복밭이 되고 그 법도(法導)의 공덕 수승하므로 보는 인민들 다 기뻐하곤 여기에서 여덟 재난 벗어나리라.
012_0097_b_11L天人之尊爲福田, 人中法導德殊勝,
人民見之懷喜悅, 棄捐於斯諸八難。
밝은 지혜로 언제나 고요한 곳 만나고 사람 몸으로 태어나 총명하며 한량없는 세간에 노닐며 부처님 만나 경전을 선포하고 명호에 안주하리라.
012_0097_b_13L明智逮値獨閑靜, 逮得人身常聰聖,
遊無量世乃遇佛, 若有頒宣安住名。
백천 겁 동안 큰 서원 세워서 이 세간에 도사의 설법 듣고는 안화(安和)하게 깨달음의 눈 이룩하여 다시 유순인(柔順忍)을 얻는다네.
012_0097_b_15L造立誓願若百千, 而得聞此世明導,
以安和成大覺眼, 亦當獲致柔順忍。
나 정광(錠光)부처님께 수기를 얻어 그 부처님 뵙고 꽃 뿌린 것처럼 슬기로운 자의 유순인 얻음도 그와 같아 뛰어난 원력과 억의 부처님 명호 설하리라.
012_0097_b_17L如我錠光所得決, 見佛以花散其上,
智者得忍亦如斯, 說超異願億佛名。
그 퍼지는 광명 목숨 끝날 때 나타나고 부처님 명호 듣고 선포하지 않는 곳 없으리니 다만 외도의 거짓된 술법에 따라 도교(道敎)를 모르는 사람은 제외하네.
012_0097_b_19L其演光明臨壽終, 聞其名號無不宣,
唯有外道虛僞術, 以坐其人翳道教。
가령 이 경전의 설법 듣는다면 친히 여래의 베풀어 설하심을 보는 것이니 이 무리들은 후세에도 받아 지녀 다시 다른 사람 위해 분별 해설하리라.
012_0097_b_21L假使有聞說斯經, 親自所睹如來宣,
斯黨後世能受持, 復爲他人分別說。
부처님께서 다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012_0097_b_23L佛告童子:
012_0097_c_01L“여기에서 상방(上方)으로 앞서 비유한 것보다 한 제곱 더 많은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를 지나면 선분별(善分別)이란 세계가 있고, 그 세계에 무수정진원수(無數精進願首) 여래ㆍ지진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세존이란 부처님이 계셔서 지금 현재 설법하시느니라.
도교(道敎)를 선포하여 시방을 개화하되, 여섯 신통과 6바라밀로서 그들에게 모두 은혜를 베푸시어 그들로 하여금 보살의 도를 배워 불종(佛種)을 끊지 않게 하시느니라. 보살승을 배우는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만약 저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서 의심하지 않고 나의 도안(道眼)을 믿는다면, 그는 대대로 태어날 때마다 조금도 게으르지 않고 탐욕을 내지 않으며, 부모를 그리워하거나 처자ㆍ형제ㆍ자매에 애착을 갖거나 친척과 그 밖의 안팎 종성(種姓)에 미련을 두지 않고 친한 벗과 지식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지도 않으리라.
부처님은 때마침 그 형상 그대로 삼매에 드시면서 온몸의 털구멍으로부터 광명을 연출하여 동방의 헤아릴 수 없고 끝없는 세계를 비추셨다. 그러자 그 동방에 있는 모든 불토 사람들이 모두 이 불국토를 멀리서 볼 수 있었고, 그곳의 대중들이 도량에 모여 있는 것 또한 이 불국토에서 모두 볼 수 있었으니, 그때 99억백천조(億百千兆)의 사부대중이 다 제각기 여러 부처님을 보았다.
부처님께서 다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마치 삼천대천세계 모든 하늘ㆍ사람의 명호를 아무리 부지런히 노력해도 다 헤아릴 수 없는 것처럼, 부처님들의 명호는 그보다 훨씬 많아서 도저히 헤아릴 수 없다. 혹 길상(吉祥)이라고도 하고, 선적(善寂)이라고도 하며, 혹 월향(月響)이라고도 하고, 월전(月殿)이라고도 하며, 혹 청정(淸淨)이라고도 하고, 화광(花光)이라고도 하며, 혹은 과신통왕(過神通王)이라고도 하니, 이처럼 하나의 명호에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 것이 이와 같으니라.”
억백천조의 무수한 하늘들이 허공에서 여래를 공양하기 위해 꽃을 뿌리고 향을 사르며, 제석천과 범천을 비롯한 무수의 하늘들은 각각 부처님을 시종하면서 붉은 전단(栴檀)과 푸르고 누르고 흰 연꽃 따위를 뿌려 공양하고, 또 어떤 하늘은 무수한 보배 영락(瓔珞)을 뿌리기도 하였다.
그 밖의 헤아릴 수 없는 억백천해(億百千姟)의 세간 사람들은 스스로 나아가 땅에 엎드려 예배하였는데, 그 모두가 슬픔과 기쁨에 넘쳐 눈물을 흘리는 한편, 부처님의 위신(威神)을 이어받아 무수한 억백천 겁의 전생 일을 기억하였고, 또 그 끝없는 신족(神足)의 변화를 멀리서 바라보았다.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든 하늘들 두루 가득하여 부드럽고 미묘한 꽃과 향을 세간의 큰 광명께 흩뿌리네.
012_0098_b_22L其無央數億, 諸天普周遍, 柔軟妙花香,
下散世光明。
012_0098_c_01L 억 재(載)의 제석천 함께 허공에 머물며
자마금(紫磨金)빛깔의 꽃을 삼가 양족존께 받드네.
012_0098_c_01L億載天帝釋, 僉住虛空中,
紫磨金色花, 以奉兩足尊。
억백천의 범천들 손에 붉은 전단 들고 빛나는 광명에 뿌리면서 다 같이 소리 높여 찬탄하네.
012_0098_c_02L億百千梵天,
手執赤栴檀, 以散光明曜, 擧聲而嗟歎。
헤아릴 수 없는 하늘의 악기가 공중에서 저절로 울리며 귀하고 미묘한 노래를 연주하며 더러움 여읜 광명을 찬탄하네.
012_0098_c_03L無數諸天樂, 在上而自鳴, 所演辭尊妙,
顯離垢光明。
다시 백천의 연꽃 가진 하늘들 허공에 머물러 도사를 찬탄하고 갖가지 꽃과 천상의 향 덮개로 사람 중의 높은 이 위해 당번(幢幡) 세우네.
012_0098_c_05L諸天蓮花有百千, 住在虛空讚導師,
諸華若干天香蓋, 爲人中尊億幢幡。
각각 백천의 보배 영락과 명월주 뿌려 부처님을 찬탄하고 그 마음 기쁨에 넘쳐 거룩한 이께 공양하니 뛰어남 견줄 데 없고 위엄은 한량없네.
012_0098_c_07L各擁百千寶瓔珞, 散明月珠奉歎佛,
其心歡悅供最尊, 勝無等倫威無量。
그 밖의 백천억 인민들 뛰어나신 분께 스스로 나아가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는 오랜 겁의 전생 일 다 기억하였네.
012_0098_c_09L人民具足百千億, 自歸最勝不可量,
頭面著地而自歸, 識億姟宿無以喩。
때마침 세간에 광명 나타나 중생을 위해 법 북[鼓]을 울리고 널리 저 대중에게 고하시매 그 명성 억 수의 불토에 들렸네.
012_0098_c_11L於時世光明, 則爲扣法鼓, 應時告於彼,
名聞巨億土。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는 억 수의 인민 모두 모이자 부처님이 곧 법을 건립(建立)하시니 존귀한 지혜 사람 가운데 최고이네.
012_0098_c_13L無限不可量, 億數人民會,
佛則建立之, 尊慧人中上。
가장 미묘하고 견고한 보배와 더 뛰어날 수 없는 전단으로 만들어진 그런 상좌(床座)가 저절로 나타나니 이에 동자는 뛸 듯이 기뻤네.
012_0098_c_14L上妙堅固寶,
栴檀無能勝, 自然彼牀座, 童子懷踊躍。
훌륭하고도 미묘한 그 보배를 보망은 곧 받아 지니고 그것을 다시 수천 개로 변화시켜 삼가 양족존(兩足尊)께 받들어 공양했네.
012_0098_c_15L巍巍微妙寶, 寶網卽受持, 化是無數千,
以奉兩足尊。
전일한 마음으로 생각하니 그 가치 천(千) 세계에 해당되고 그 광명 억백천이나 되는 것 그것은 바로 명월주에서 나오는 빛이로다.
012_0098_c_17L一心所思惟, 其價直千界,
光明億百千, 所出明月珠。
전일한 마음으로 실로 이와 같이 보망은 위엄스런 빛 드러냈으니 그 밝음이 비출 수 있는 곳 온 유야리성에 가득하였네.
012_0098_c_18L一心悉如是,
寶網演威曜, 其明所可照, 遍其維耶離。
이것을 받들어 공양하여 세간을 옹호하는 성명주(聖明主)께 또한 3만 6천의 보배 덮개로 양족존 위를 가렸네.
012_0098_c_19L以此奉供養, 世護聖明主, 寶蓋三萬六,
用上兩足尊。
약간의 보배 덮개엔 여러 부처님 모습 나타내고 자마금 빛깔로 만들며 둥글기는 니구류(尼拘類) 나무 같네.
012_0098_c_21L若干種寶蓋, 諸佛身形現,
紫磨金色成, 團如尼拘類。
받들어 올린 보배 덮개 그 둘레엔 진주를 드리우니 낱낱의 그 보배 덮개 모두 2만 5천 개로다.
012_0098_c_22L所貢上寶蓋,
周帀垂眞珠, 一一其寶蓋, 二萬有五千。
012_0099_a_01L 세존께 바친 이런 보배 잠깐 만에 준비하였고 황금으로 만든 의복을
보살들께 보냈네.
012_0098_c_23L如是獻世尊, 須臾閒悉辦, 以黃金衣服,
賜遺諸菩薩。
불도를 이렇게 장엄하길 빠짐없고 널리 두루 하였으니 2만 5천 인에 모든 억백천 대중이라.
012_0099_a_02L莊嚴於佛道, 具足普周遍,
二萬五千人, 諸億百千衆。
여러 보살 수억의 무리 그 수를 헤아릴 수조차 없으니 무앙수 억해와 같이 많은 수가 이와 같네.
012_0099_a_03L衆菩薩億黨,
無能計數者, 無央數億姟, 其載數如是。
그들 모두가 동방에서 찾아오고 남방과 서방에서 또한 찾아오며 북방과 상방 그리고 하방 사방에서 또한 모였네.
012_0099_a_04L悉從東方來, 南方西亦然, 北方上下方,
四隅亦如是。
일체 모든 세계의 모든 눈들이 멀리서 바라보니 세간을 옹호하시는 성주(聖主)들 그 몸빛 자마금 빛깔이라.
012_0099_a_06L一切諸世界, 目悉遙睹之,
世護諸聖主, 其色紫磨金。
세존께서 그곳에 머무시며 빛나는 광명을 떨치시니 모든 보살 등의 무리 자기 국토에서 찾아온 것이네.
012_0099_a_07L世尊住於彼,
晃晃奮光明, 諸菩薩等類, 各從本土來。
동자 보망이 이 학사(學士)들께도 공양하니 당시 그 모임에서 공경한 것 불가사의 했네.
012_0099_a_08L童子寶網者, 供養此學士, 當爾集會時,
所敬不可議。
세존께선 편안히 머물라 권하셨네, 사람보다 높은 세상의 사자(師子)와 모든 하늘과 용과 신 그리고 사람들 중 지위가 높은 자에게.
012_0099_a_10L世尊勸安將, 人上世師子,
於諸天龍神, 人民高位者。
지금 부처님 앞에 앉아 한결같은 마음으로 받들고 공경하니 지난 세상에서도 이와 같이 항하의 모래알과 같은 부처님을 받들었다네.
012_0099_a_11L如今住佛前,
一心而奉敬, 往世亦如是, 供如江河沙。
이 불경(佛經)을 듣고 동자 보망은 행하였네. 그는 바른 선정인 삼매에 들어 물러서지 않고 부처에 이르리라.
012_0099_a_12L其聞此佛經, 童子寶網行, 其三昧正定,
不退轉至佛。
얻는 공덕의 과보 그 한량 헤아릴 수 없으니 이 경전 지니는 자 그 복덕 비유조차 할 수 없네.
012_0099_a_14L所得功德報, 不可稱限量,
持斯經典者, 福無以爲喩。
시방의 모든 불토 그 수는 알 수 있으며 물과 불과 바람의 종류 땅까지도 다 알 수 있을지라도
012_0099_a_15L十方諸佛土,
尚可知其數, 水火及風種, 地可盡極知。
이 경전 받드는 자의 그 한량 찬탄하려니 그 복과 공덕이 얼마나 되는지 그 끝을 다할 수 없네.
012_0099_a_16L若持此經者, 嗟歎說其限, 不能盡究福,
功德之多少。
비구와 비구니 또 청신사와 청신녀 모든 하늘과 마후륵(摩睺勒) 이 경전을 듣는 자들.
012_0099_a_18L比丘比丘尼, 及淸信士女,
諸天摩睺勒, 聞是經典者。
자리에 모인 모든 중생들 그 공덕을 헤아릴 길 없으니 혈맥(血脈)이 소모되지 않으며 불에 들어가도 불이 차가워지리.
012_0099_a_19L衆生悉集會,
不能稱其德, 血脈不損耗, 入火火爲冷。
이레 동안 전일한 마음으로 불도를 받들어 수행하고 또 여러 보살을 공양하며 경전 받들기도 그리하라.
012_0099_a_20L七日專惟是, 奉修佛道行, 亦供養菩薩,
奉經當如是。
그러면 그 사람 털 한 가닥으로 천(千) 세계를 거뜬히 들어 올려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억 겁이 지나도 떨어뜨리지 않으리.
012_0099_a_22L其欲一毛釐, 執持千世界,
擎之以手掌, 億劫不捨置。
만약 뒷날 말세에 이러한 상경(像經)을 갖고 널리 다른 사람 위해 설한다면 존귀한 깨달음의 도를 속히 성취하리라.
012_0099_a_23L若於後末世,
以如是像經, 廣爲他人說, 疾成尊覺道。
012_0099_b_01L
다른 사람 위해 설할 수 있다면 이는 미증유(未曾有)의 일이라 불도(佛道)는 한량이 없으니 비유로도 그 수를 밝힐 수 없네.
012_0099_b_01L能爲他人說, 是爲未曾有, 佛道不可限,
譬喩難遍數。
그러나 저 뒤 말세의 외도와 다른 가르침 배우는 자들은 부처님의 사자후를 듣고 반드시 서로 싸우고 다투리라.
012_0099_b_03L然於後末世, 外道異學人,
聞佛師子吼, 必當共諍訟。
세상을 보호하고 광명을 놓는 부처님을 받들고 공경하는 자 저 뒤 미래 세상에 이 경전 듣고 겸허히 공경하리라.
012_0099_b_04L其有奉敬佛,
世護演光明, 於後將來世, 聞經甚謙恭。
부처님께서 동자에게 말씀하셨다.
012_0099_b_05L佛告童子:
“어떤 불찰의 3품(品) 중생이 그 마음을 함께 화합하여 부처님 지혜에 뜻을 두어 설사 무수한 겁에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많은 부처님을 공양하되,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사(精舍)를 세워 그 정사를 마치 대천세계처럼 광대하게 하여 하늘의 전단향으로 합성(合成)하는 한편, 한 정사 안에 억 수의 강당을 만들어 그 낱낱 강당에 또 천 개의 탑(榻)을 마련하고, 낱낱 상좌[床] 위에 겹겹으로 부드러운 옷을 깔고 다시 백억의 자마금(紫磨金) 보배로서 상탑을 꾸며 두고는, 큰 성인으로 하여금 그 처소에 머무시게 하여 이러한 상탑으로 공양하느니라.
마침내 멸도하신 뒤에 그 낱낱 부처님을 위하여 헤아릴 수 없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탑묘(塔廟)를 세우고 또 그 낱낱 탑묘를 일곱 가지 보배로서 꾸며 만들되, 마치 삼천대천세계처럼 아주 넓게 하고 높이는 삼십삼천의 세계에 까지 닿게 하며, 다시 그러한 낱낱 탑묘에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수의 일산(日傘)과 억백천해(億百千姟)의 진주로서 네 면을 장식하고 억천의 비단 기[幡]를 세우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뭇 기악을 연주하느니라.
012_0099_c_01L 한편, 한 탑묘마다 천상주(天上柱)를 세워 그 모든 기둥을 억백천해로 나열하되, 한 불세계에 이러한 시설로서 탑묘를 일으켜 기ㆍ일산ㆍ향ㆍ꽃으로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겁 동안 공양할지라도, 그러한 공양으로 얻는 복덕보다는 이 경전의 한 게송을 듣고 찬탄하고 베풀어 설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한결같이 그 명호에 편히 머무는 이 복덕이 더 많으리라. 더구나 나를 하늘 중의 하늘[天中天]로 여겨 공양하고 금계(禁界)를 헐뜯는 일 없이 받들어 행하는 자이겠느냐?
만약 현명한 자라면, 삼매의 이름만 듣고서도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부처님을 뵙고 공경히 섬길 수 있으며, 위신(威神)이 끝없는 양족존의 성인으로부터 경전의 설법을 듣고 항상 방일하지 않아 무수한 겁 동안 잊어버리지 않으며, 마침내 뛰어난 도왕(道王)으로서 존귀한 경전을 설법하신 과거의 부처님을 뵙게 되리라. 이들이 말세에 와서 경법을 듣고 즐거워하는 것은 이미 전생에 세존으로부터 경법을 계수(啓受)하여 의심과 결함과 더러움을 여의고 똥과 같이 부정한 나쁜 행을 제거하여 모든 탐욕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니라.
조용한 곳에서 지내길 좋아하며 항상 제멋대로 하는 법이 없는 유목(有目)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본래 유야리성 사람으로 일찍이 부처가 이 경을 설하는 것을 듣고, 그때 스스로 여래에게 귀의하였으니, 보망 동자도 보았던 자이다. 그는 저 뒤 말세에 이 경전을 받들어 나의 가르침대로 그의 제자들에게 설법하고, 그 행은 매우 오묘하고 공덕은 무성하여 중생을 가엾이 여겨 모든 탁류에서 제도하리라. 저 뒤 말세에 이 경을 받들며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헤아릴 수 없이 하는 이런 이들이, 저 뒤 말세에 불법을 받드는 자들이니라. 만약 억천 겁 동안 세간에 있으면서 범행(梵行)을 깨끗이 닦아 헤아릴 수 없이 공덕을 쌓더라도, 뒷날 말세에 이 경법을 듣는 자의 복이 그것을 능가하리니 그 복은 한량이 없느니라.
012_0100_a_01L경전을 계수(啓受)하여 남김없이 꼼꼼히 생각하고, 헤아릴 수 없는 여러 불토의 모임을 두루 다니고, 모든 정각으로부터 한량없는 법을 듣고, 아미타불(阿彌陀佛)과 아축(阿閦)여래를 뵙고, 또한 모든 사람 가운데 이끄는 자이신 이구광염(離垢光焰)여래ㆍ사자월영(師子月英)여래를 뵙고 싶으면 그렇게 한 뒤에 말세에 마땅히 이 경을 받들 것이다. 또 미륵(彌勒)여래ㆍ무구대성(無垢大聖)여래ㆍ사자영(師子英)여래ㆍ광명존(光明尊)여래를 뵙고 싶으면 또한 그렇게 한 뒤에 말세에 마땅히 불법을 받들며 이 존귀하고 묘한 경전을 본받고 수순할 것이다.
이제 내가 보망 동자에게 설하나니 지금부터 후세에 마땅히 받들어 행하라. 방일한 자리에 머물거나 서지 말고, 금계를 허물지 않기를 항상 게을리 하지 말 것이니 후세에 마땅히 받들어 행하라. 그렇게 한다면 그대는 목숨이 끝날 때에 곧장 상방(上方)세계의 한량없는 광명의 가장 수승한 불토인 보군주(寶君主)세계에 왕생할 것이며, 그곳에서 목숨을 마친 뒤 오래지 않아 곧 미륵정각을 뵙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