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2_0162_a_01L불설보살수행경(佛說菩薩修行經)
[일명 위시장자문관신행경(威施長者問觀身行經)]
012_0162_a_01L佛說菩薩修行經亦名威施長者問觀身行經


서진(西晉) 백법조(白法祖) 한역
변각성 번역
012_0162_a_02L西晉河內沙門白法祖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2_0162_a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祗樹給孤獨) 정사에 계시면서 큰 비구 1,250인과 보살 5천 인과 함께 계셨다.
그들은 모두 거룩한 보살이었는데 신통(神通) 지혜가 뛰어나고 비상하여, 삼천대천세계에 노닐면서 널리 중생을 이익케 하여 그들의 덕화를 입지 않는 이가 없었다.
012_0162_a_04L一時佛遊舍衛國祇樹給孤獨精舍與大比丘千二百五十及衆菩薩五千人俱皆尊菩薩——神通▼(叡-├+〡)達權慧變化遊三千世界普利一切莫不蒙濟
이때에 사위국의 큰 성 안에 부호 장자(長者)가 있었으니, 이름은 비라달(比羅達)진(晋)나라 말로 위시(威施)라 한다.이었다. 그 성안에 있는 여러 장자 5백 인들과 전부터 같이 부처님을 사모하더니, 모두 함께 사위성중으로부터 기수급고독 정사에까지 나와서 부처님 앞에 이르러 곧 머리를 땅에 조아리고서, 부처님을 세 번 돌며 세존께 문안하고 한쪽에 앉아 있었다.
012_0162_a_08L於時舍衛國大城之中有豪長者名比羅達晉言威施與其城中諸大長者五百人等宿意同念俱從舍衛大城中出往詣祇樹給孤獨精前至佛所卽皆稽首繞佛三帀訊世尊卻坐一面
이때에 부처님께서는 한없는 지혜로 위시(威施)와 여러 장자들에게 물었다.
“무슨 뜻을 일으켜서 여래의 처소에 나왔느냐?”
012_0162_a_13L於時世尊以無限因問威施及諸長者族姓子等何志乎詣如來耶
이때에 위시와 여러 장자들은 즉시 부처님께 아뢰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조용한 곳에 모여 앉아서 서로 말하되, ‘부처님의 세상을 만나기도 어렵고 사람의 몸도 또한 그러하며, 속세를 벗어나 해탈하기도 또한 매우 어렵도다’ 하여, 저희들이 그윽히 의논하기를 ‘무슨 업(業)을 써서 열반에 이를까. 마땅히 성문(聲聞)법으로 열반을 취하랴. 연각(緣覺)법으로 열반을 취하랴. 대승(大乘)의 큰 지혜로 열반을 얻으랴’ 하였나이다.
012_0162_a_15L是時威施幷諸長卽白佛言吾等世尊集坐靜處有念言佛世難値人身由然得脫離同亦甚難吾等竊議爲用何乘而至泥洹當以聲聞緣一覺乘取泥洹大乘普智泥洹脫乎
이때에 저희들은 마음이 떠올라서 문득 발언하되, ‘위없는 법으로 몸을 해탈할 것이요, 성문 연각으로 해탈하지 않겠노라’ 하였나이다.
012_0162_a_20L時吾等擧心便發言曰志願無上乘泥曰身不以聲緣覺脫也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뜻과 발심이 위없는 진정도(眞正道)에 있사옵니다. 이 법 때문에 와서 부처님을 받드는 것이옵니다.
012_0162_a_22L吾等世尊志願發心無上獨尊正意以斯法故來奉如來
012_0162_b_01L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보살 대사(大士)이옵니까? 안 마음[內性]이 항상 무상 평등 정진존각(無上平等正眞尊覺)에 합하고자 하면 마땅히 무슨 법을 배워야 행하고 머무름에 합하리까? 원컨대 여래께서는 큰 자비를 베푸시어 다함없는 자애로 의심된 것을 풀어주시옵소서.”
012_0162_b_01L云何世尊菩薩大士內性常欲應於無上平等正眞尊覺當學何法而應行住唯願如來垂慧普慈以無極哀散示疑結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위시에게 말씀하셨다.
“착하다, 착하다. 여러 대장자(大長者)들이여, 이에 능히 속세를 벗어나 세속의 향락을 버리고 위없는 정진도의 뜻을 두고 여래를 찾아왔도다. 위시 등은 자세히 듣고 생각하라. 곧 ‘보살 대사의 위없는 최정각(最正覺)을 얻는 데에 동작이 합하는 바와, 그 깨닫는 법’을 연설하리라.”
012_0162_b_05L爾時世尊告威施曰善哉善哉諸大長者乃能改俗捨世之榮樂發無上正眞道意覲詣如來又威施等勤聽思念當演說之菩薩大士行得無上等最正覺志作所應及其覺法
장자 위시와 및 5백 인은 모두 차수(叉手)하고 가르침을 받아 듣고 있었다.
012_0162_b_10L長者威施幷五百人卽皆叉手受教而聽
이때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 여러 장자들이여, 보살 대사의 수행을 발하여 위없는 정진등(正眞等) 최정각에 합하고자 할진대 마음이 중생을 위하여 마땅히 넓고 다함없는 큰 자비를 세워, 닦고 생각하고 행하여 버리지 않고, 더욱 더 배우며 잊지 않으면 이에 최정각에 합하리라.
012_0162_b_11L佛告曰是諸長者菩薩大士發行欲應無上正眞等最覺者心向衆生當建弘普無極大慈志習念行勤執無捨進學無忘是乃應於無上覺道
여러 장자들이여, 만일 어떤 중생이라도 그가 받은 바를 분별한다면 몸ㆍ 입ㆍ뜻의 악(惡)인 것이니, 그는 나쁜 짓을 행했기 때문에 목숨을 마치면 지옥에 떨어지느니라.
012_0162_b_15L又諸長者若有衆生分其所受身口意惡彼行非故命終墮獄故
여러 장자들이여, 하늘과 땅이 어울려 뭇 괴로움을 모았나니 모든 그물의 소견에 얽힌 중생들 속에 들어가서 큰 자비에 마음을 두고 부지런히 대비(大悲)를 닦고 배우고 행하여 이처럼 전일하게 하되, 그 몸에는 의복과 음식을 붙이려 하지 않고, 모든 이양(利養)에도 뜻으로 탐내지 않으며, 모든 보배로운 것과 좋은 것들을 모두 베풀어 주어 저 중생만을 생각하며, 계행과 인욕과 정진과 선정과 지혜를 닦아 행할 것이니라.
012_0162_b_17L諸長者天地聚合集以衆苦向諸罔見衆生之類存心大慈勤志大悲守習學行專精如斯其身不著衣被飮食於諸利養意亦不貪以諸所珍樂盡施惠念彼衆生愼行戒具忍進定智
장자들이여, 보살 대사로서 위없는 정진도를 발하고자 할진댄 마땅히 관법(觀法)을 닦아서 이에 몸소 행할 것이니라.”
012_0162_b_22L如是長者菩薩大士欲發無上正眞道者當習觀法乃應身行
012_0162_c_01L그때에 위시와 여러 장자들은 부처님께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몸의 셋과 입의 넷과 뜻의 셋을 생각하는 법을 닦을 것이온데, 어떤 것이 보살 대사의 몸을 관하는 행법(行法)이옵니까?”
012_0162_c_01L爾時威施及諸長者吾等世尊當修身三口四意三念法菩薩大士云何應觀身行法耶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위시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장자여, 보살 대사는 42가지 일로 몸을 관찰함이 있나니, 이렇게 관찰하고 나서 망상의 결박과 몸과 마음과 의식(意識)을 떠나고, ‘나’라 함에 속박되고 집착하여 몸의 수명(壽命)을 탐하는 탁란(濁亂)과 모든 그릇된 것들을 문득 없애느니라.”
012_0162_c_03L爾時世尊告威施等如是長者菩薩大士有四十二事而以觀身作是觀離想結纏身心意識縛著吾我身壽命濁亂諸非應便除盡
이때에 위시와 여러 장자들은 가르침을 받아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보살 대사는 ‘몸이 더러워서 본래 깨끗지 못한 것’으로 관(觀)하며, ‘몸은 냄새 나는 곳이어서 순전히 썩어서 문드러지는 것이 쌓인 것’으로 관하며, ‘몸은 위태롭고 연약하여 곧 무너지는 것’으로 관하며, ‘몸은 단단하지 못하여 곧 부서지고 흩어지는 것’으로 관하며, ‘몸은 환술과 같아서 크게 변화되는 것’으로 관하며, ‘몸은 나쁜 물이 아홉 구멍에서 모두 새어나오는 것’으로 관하며, ‘몸은 치열하게 음욕의 불을 태우는 것’으로 관하며, ‘몸은 불타듯이 성냄과 독한 불을 일으키는 것’으로 관하며,
012_0162_c_07L是時威施及諸長者受教而聽佛言菩薩大觀身污穢本爲不淨觀身臭處純積腐爛觀身危脆要當毀壞觀身無强當歸碎散觀身如幻諸大變化身惡露九孔諸漏觀身盛然婬慾火觀身燋燒興恚毒火
‘몸은 어리석고 어둡고 독한 것’으로 관하며, ‘몸은 그물인 은애(恩愛)에 결박된 것’으로 관하며, ‘몸은 부스럼과 같아서 뭇 병고가 얽혀진 것’으로 관하며, ‘몸은 404병(病)’으로 관하며, ‘몸은 더러운 집으로서 모든 벌레의 종자를 받은 것’으로 관하며, ‘몸은 무상(無常)하여 흙에 돌아가는 것’으로 관하며, ‘몸은 완악하고 어리석어 법을 체달하지 못한 것’으로 관하며, ‘몸은 위태롭고 추하여 오래지 않아 허물어질 것’으로 관하며, ‘몸은 의뢰함이 없어서 항상 많은 근심을 품은 것’으로 관하며,
012_0162_c_13L觀身愚冥癡矇毒盛觀身羅網恩愛結縛觀身如瘡衆患纏繞觀身可患四百四病身穢宅受諸虫種觀身無常逝歸塵觀身頑愚不達體法觀身危陋毀落不夂觀身無賴常懷多憂
‘몸은 견고함이 없어서 늙어지면 고통이 심한 것’으로 관하며, ‘몸은 믿을 수 없고 거짓과 사기로 꾸며진 것’으로 관하며, ‘몸은 채우기 어려워서 받아 담는 데에 싫어함이 없는 것’으로 관하며, ‘몸은 소굴이어서 뭇 색정과 애정을 받는 것’으로 관하며, ‘몸은 탐내고 미혹함이어서 5욕락에 빠진 것’으로 관하며, ‘몸은 몽매하여 뜻에 기쁨을 생각하는 것’으로 관하며, ‘몸은 머무름이 없어서 생사(生死)의 종류가 다른 것’으로 관하며,
012_0162_c_18L觀身無堅老至苦極觀身無倚飾僞純詐身難滿受盛無厭觀身巢窟受衆色觀身貪惑迷著五樂觀身昧冥意懷喜悅觀身無住生死種異
012_0163_a_01L ‘몸은 뭇 천한 것만을 인식하여 생각하는 것’으로 관하며, ‘몸은 벗이 아니어서 길러주어도 떠날 줄만 아는 것’으로 관하며, ‘몸은 짐승의 먹이여서 여우와 늑대가 서로 다투어 먹으려 하는 것’으로 관하며, ‘몸은 기관(機關)이어서 전전(展轉)히 수효가 없는 것’으로 관하며, ‘몸은 매인 것이어서 음식 담는 것’으로 관하며, ‘몸은 볼 수 없이 추한 것이어서 피고름이 충만한 것’으로 관하며, ‘몸은 허물어지고 없어지는 것이어서 덧없는 법에 드는 것’으로 관하며, 몸은 ‘원수와 같아서 항상 원망과 해롭게 함이 많은 것’으로 관하며, ‘몸은 열뇌(熱惱)여서 항상 근심이 맺혀 있는 것’으로 관하며, ‘몸은 재앙이 모인 것이어서 5음(陰)에 의해 오도된 것’으로 관하며,
012_0162_c_22L觀身識念懷想衆賤觀身無友極養會離身衆食狐吞狼爭觀身機關展轉無觀身係屬飮食所盛觀身叵視膿血臭滿觀身毀滅趣非常法觀身如讎恒多怨害觀身熱惱常懷憂結身聚殃五陰所誤
‘몸은 괴로운 그릇이어서 생사의 고통이 극심한 것’으로 관하며, ‘몸은 내가 아니어서 뭇 인연이 쌓여 모인 것’으로 관하며, ‘몸은 생명이 없어 남녀가 모이고 흩어지는 것’으로 관하며, ‘몸은 빈 감관이어서 모든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관하며, ‘몸은 진실함 없어 요술과 같은 것’으로 관하며, ‘몸은 헛된 것이어서 그 나타남이 꿈과 같은 것’으로 관하며, ‘몸은 거짓이어서 아지랑이와 같은 것’으로 관하며, ‘몸은 속임수여서 그 메아리와 등상 같은 것’으로 관할 것이니, 이것이 장자 보살 대사가 42가지 일로 몸을 관하는 행법(行法)이니라.
012_0163_a_05L觀身苦器生死劇觀身非我衆緣積聚觀身無命男女會散觀身爲空根受諸情觀身無實譬之如幻觀身虛僞其現若夢身僞惑爲如野馬觀身詐欺其喩響是謂長者菩薩大士四十二事觀身行法
그 관하지 않는 자는 혹 몸에 탐착하여 심식과 의식이 그로 말미암아 일어나며 없어지리라[起滅]. 그 어떤 보살이건 이와 같이 관하며, 신명(身命)에 애착하여 ‘나’라고 탐애하였던 의심의 때[疑垢]와, 전도와 오류[倒謬]와 모든 욕락과, 영원한 것으로 생각하였던 것들이 모두 다 없어지리라.
012_0163_a_11L其不觀者或貪身心神意識由之起滅其有菩薩如是觀已愛著身命貪愛吾我疑垢倒謬及諸欲樂有常之計皆悉除盡
뜻을 두고 하나만을 지켜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면 이와 같이 다함이 없는 6도(度)를 속히 구족하리니, 이를 ‘장자(長者)보살 대사(大士)가 여섯 가지 덕을 성만(成滿)하고 방편과 덕화를 유포하여 빨리 위없는 최정각을 이루는 것’이라 이르느니라.”
이에 부처님께서는 몸을 관하는 행법을 거듭해서 더 연설하시려고 게송을 말씀하셨다.
012_0163_a_14L遵志守一不惜年壽如是速具六度無極斯謂長者菩薩大士以滿六德㩲化流布疾得無上成最正覺於是世尊重加弘演說身行法而歎頌曰

사람 되기 매우 어렵나니
몸으로 나쁜 짓 하지 말고
죽으면 무덤에 버려두거든
여우와 늑대 파먹는 것 알아야하네.
012_0163_a_18L得爲人甚難値
無以身造惡行
要會死棄丘塚
狐狼食或爛壞

거짓인 ‘나’에 어리석고 속아서
색욕 탐하는 생각만 하였었네.
이 몸 다시 얻을 수 없거늘
밤낮으로 고통 받기만 하였네.
012_0163_a_20L僞欺我愚常惑
專興念貪色欲
是身求無反復
晝夜受諸苦痛

뭇 고통으로 고심하였는데
몸은 부정한 것만 가득 찼었네.
또한 항상 기갈에 시달렸나니
지자(智者)라면 어찌 목숨 탐내랴.
012_0163_a_22L因衆苦以成惱
身癰滿盛不淨
常困極於飢渴
夫智者豈貪命
012_0163_b_01L
항상 몸을 받으면서 끝내 싫어함 없었고
억지로 기르며 매우 가까이하고 잘해주었네.
색(色)을 보고 갖은 죄 짓다가
그로인해 지옥 고통 받는다네.
012_0163_b_01L常受身終無厭
强畜養劇親厚
爲見色犯衆罪
彼緣是受獄痛

몸은 금강 같지 못하나니
이로 인해 악업(惡業) 짓지 않으리.
오래 있으나 마침내 죽어지나니
신심 내어 부처님 세상에 생각하리.
012_0163_b_03L身不能如金剛
無以是造惡業
雖久存會歸死
時興信念佛世

몸을 장구히 기르고
맛있는 음식과 꽃으로 감싼다 해도
덧없이 기갈 찾아오나니
애써 보살핀들 무슨 이익 있으랴.
012_0163_b_05L假長久養育身
甘餚膳及香花
會飢渴不恒常
雖勉勵當何益

많은 겁(劫)을 지나고서
부처님 세상 겨우 만났으니
항상 신심으로 죄 범하지 마라.
3도(途)에 떨어지면 고통 받는다네.
012_0163_b_07L更劫數因還値
人雄尊佛之世
常發信莫犯罪
或墮三受苦毒

억천 년의 수명이 다하여도
불 끄듯이 부지런히 힘쓰거늘
하물며 백년도 못된 수명으로
방일하여 지옥 고통 지을소냐.
012_0163_b_09L其極壽億千載
勤自勉如救火
況其壽百歲者
憍縱身造獄殃

만일 ‘나’라고 하는 생각 한다면
사람 몸 얻기 매우 어려우리
뜻을 5욕락에 다 바쳐서
마음껏 그르치면 뒤끝이 어이 있으랴.
012_0163_b_11L若有念想吾我
得人身甚爲難
常極意恣五樂
且自娛焉知後

이 향략은 오래지 않고
모든 고통 멀지 않나니
속히 간탐(慳貪) 여의어야
큰 복을 얻어 받으리.
012_0163_b_13L斯之樂不永久
諸苦毒至不遠
當速離諸慳貪
可得應大福祚

재물과 재물 아닌 것 꿈과 같거늘
굳이 이것으로 중생 그르치네.
한 때 있다가 문득 없어지나니
밝은 지자는 재물 아끼지 아니하네.
012_0163_b_15L財非財譬如夢
强以此僞衆生
時一有或便盡
明智者不悋財

환화(幻化) 같은 색(色)의 유혹은
거짓 고운 꽃모양이 나타난 것이라네.
색욕과 재물이 몸을 속이거늘
어리석고 미혹한 자 따라 떨어지네.
012_0163_b_17L若如幻化色惑
現虛僞花鮮彩
是欲財誰欺身
愚濁惑墮顚倒

고생으로 재복(財福) 이루고
몸 때문에 갖은 생각한다네.
재물과 재물 아닌 5욕락이니
지혜 있으면 그것에 미혹 않으리.
012_0163_b_19L以衆苦致福財
用身故念與想
財非財五家事
有何智爲財惑

그릇되게 처와 자식 따라주려 하는데
왕의 강한 세력으로 모은 재산 빼앗아가네.
무상함 이와 같음 깨달으면
집을 즐기는 생각 없게 되리.
012_0163_b_21L謬順隨妻與子
王勢强奪聚財
覺無常了如此
終無意樂利家
012_0163_c_01L
은애(恩愛)의 모임엔 고뇌 있나니
집의 지옥에 탐착하지 않고
부모와 재산과 자신의 처자를
모두 두고 자기 할 일 해야 하네.
012_0163_b_23L恩愛聚致苦惱
無貪惑著家獄
父母財身妻子
皆留在行自當

탐착하여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서
재물이 나로부터 없어질까 염려하여
어리석은 이 힘써 재물 구하지만
지혜 있는 자 그러한 탐착 없다네.
012_0163_c_02L有貪惜不自覺
唯恐財隨我滅
愚頑者力求財
有智慮信無貪

간탐하여 믿지 않는 이여,
비열하기 아이 종[僕]과 같아서
안팎으로 애타게 탐하며 아첨하나니
성현은 칭찬하지 않는 것이라네.
012_0163_c_04L慳不信不可從
極自卑如兒僕
外燋貪內熱諂
諸聖賢所不詠

서적이나 시송(詩頌)을 말하여
음녀같이 여러 사람 유혹하며
뜻도 졸렬하고 성질 거치나니
간탐하는 사람들 질투 많다네.
012_0163_c_06L談書籍或詩頌
以惑衆若婬女
意麤獷性暴弊
諸慳人多妒嫉

이리 같은 성격에 친구 없고
사람 친하려고 겸손함 보이지만
재물 때문에 몹시 괴로워하나니
지자(智者)는 그를 믿지 않는다네.
012_0163_c_08L貪狼性無親友
現卑謙强親人
唯爲財習追苦
智慮者莫信之

재물 때문에 이런 일 하고서
독한 마음 일으키나니
그러므로 지자는 그를 살피고
간탐 질투의 나쁜 일 버린다네.
012_0163_c_10L順財故與此事
乃造起毒害心
是故智當省察
棄離慳妒邪事

금과 구슬 모든 보물은
복으로 얻어 이루거늘
이것 때문에 다투며 소송하나니
그를 제지하려 법을 세웠다네.
012_0163_c_12L金珠寶諸珍奇
因福祚得致之
爲斯故興諍訟
制是意整以法

사람 중의 거룩하신
자씨불상(慈氏佛上)여래 시절 만나면
금과 보배의 땅 절로 있으리니
어찌 다시 태어날 줄 알소냐.
012_0163_c_14L時可値人雄尊
慈氏佛上如來
乃當有金寶地
焉知復在向生

5욕락은 모두 허위인 것이거늘
그에 미혹하여 속는구려.
욕락은 몹시 더운 여름 같거늘
아지랑이 속에서 지치기만 하네.
012_0163_c_16L欲五樂純虛僞
愚迷惑欺詐意
欲若如夏盛熱
坐野馬因疲勞

색욕에 탐해 미혹하며
음심에 취해서 뜻을 잃고
관습을 따라 전도(顚倒)되나니
어느 때에 부처님 세상 만나랴.
012_0163_c_18L貪目色欲惑己
淫發醉失意志
從習欲隨顚倒
當何時値佛世

91겁 그 중간의 세상 지나고야
부처님 있어 출현하시네.
산과 수미산 불타 없어질 적엔
무슨 인연으로 부처님 만나랴.
012_0163_c_20L從九十一劫中
世乃有佛尊覺
山須彌燒壞滅
後何緣當得値

바다와 못물 모두 말라지고
하늘과 땅 남음 없이 타버리네.
애욕이 불타는 것도 그와 같나니
지혜 있다면 애욕에 어이 집착하랴.
012_0163_c_22L海陂池枯竭乾
天地燋永無餘
欲熾然亦如是
有何智當著欲
012_0164_a_01L
총명하고 지혜 밝은 사람은
응당 살펴 적멸(寂滅)에 있으리
무슨 탐욕으로 즐길 것 있으랴.
이 이치 알아 그 그물 벗어나네.
012_0164_a_01L諸聰達明智士
當察知居寂滅
有何貪奚可樂
解是義不入網

관행(觀行)으로 법을 닦는 요지는
무덤과 지옥에 미련 없음이라네.
은애와 탐착에 집착한다면
지옥 고통 못 면하리라.
012_0164_a_03L觀行習法之最
莫戀屍塚囚獄
著恩愛貪濁意
不能免獄苦殃

처자 있은들 이별하기 마련이요
지은 업은 자기 스스로 받아서
고통 속에 혼자서 들어가고
그들이 고통 대신하질 못하네.
012_0164_a_05L有妻子貪離別
所作行當自受
便獨趣隨苦毒
彼無有代痛者

이 삼계(三界)의 심한 고통은
처자보다 더 이상 없나니
본시 사랑함엔 즐거움으로 생각했지만
도리어 근심과 죄의 근본 이루었네.
012_0164_a_07L斯三界惱之甚
莫若如妻與子
本愛時規與樂
反成憂罪惱根

그러므로 3악도의 고통 받아
참기 어려운 고초 생긴다네.
만일 그런 고뇌 당하여도
처자는 그를 대신 받지 못하네.
012_0164_a_09L緣受三惡道苦
毒辛酸慘痛生
若當被諸惱根
妻及子無伐者

부모와 모든 친속으로 인하여
악행(惡行)을 짓지 말 것이니
아비(阿鼻)의 고통은 구출 못하며
또한 대신할 수도 없다네.
012_0164_a_11L勿以父造惡行
及與母諸親屬
阿鼻痛無免救
且莫如身行者

염라왕과 옥졸(獄卒)의 세계에선
그는 그의 부모 형제와
처자 친우의 사건 묻지 않고
자신의 선악(善惡)만 고문한다네.
012_0164_a_13L閻羅王獄卒地
彼不問父母事
兄弟妻子親友
惟結卻身善惡

몸 중에서 사람 몸 얻었나니
만난 이때 나쁜 짓 생각 말고
여러 죄의 행습 끊어버리며
과거의 불선(不善) 회개하리.
012_0164_a_15L以得致身人身
遭遇値不念惡
斷滅衆殃罪行
除改前不善事

자기의 탁오(濁汚) 방지하고
응보(應報) 없다고 믿지 말라.
저 법왕(法王)이 응당 산설(散說)하셨으니
분별하고 나면 행(行)은 청정해지리라.
012_0164_a_17L已濁污自防覆
莫信作無報應
彼法王當散說
分別了行淸淨

몸으로 짓는 행은 자기에 당하나니
방자한 뜻으로 번뇌 따르면
몸이 짓는 것 지옥 고통이어서
그림자가 물체의 형상을 따름 같다네.
012_0164_a_19L身種作行自當
縱放意隨墮惱
身所造卽獲殃
譬喩之影隨形

그 고통 받을 때에는
부모와 친속으로 멸할 수 없고
친우도 대신하질 못하나니
그러므로 지자는 애욕 그리워 않네.
012_0164_a_21L當其受苦痛時
父母親不能免
及善厚無代者
是故智無戀欲
012_0164_b_01L
그 지옥의 무서운 고초와
구속과 혹형 벗으려면
응당 애욕 떠나 마음 닦고
부처님이 가르친 법 행하리.
012_0164_a_23L其欲脫獄楚毒
及衆縛枷鎖械
當勤念捨離欲
速行法世雄教

집은 번뇌의 치열한 불이니
불 일어나면 항상 타오르네.
지혜 있고서 어이 이를 좋아하여
큰 불인 공포 험난 속에 떨어지랴.
012_0164_b_02L家大熾多惱根
火之起而常然
何慧達而樂是
揩大火恐難中

집에 있는 자 근심이 많아
처자 부양하고 사업 경영하여
만단의 복잡한 생각 있나니
지혜 이는 자 집을 어이 안 떠나리.
012_0164_b_04L在家者憂利時
居俗業營妻子
有是衆萬端慮
何智慧不捨家

부모님의 가르침 매우 좋으나
심는 인연 없으면 고(苦)의 근본뿐이네.
어리석은 자 법에 뜻이 없고
다만 집에 미혹해 지옥에 떨어지네.
012_0164_b_06L十力教甚可樂
無種栽取若根
騃癡子無是志
但惑家墮地獄

이 천지에 미혹이 심한 자는
나의 처자(妻子)라 생각하고
어리석은 뜻에 항상 있다 하며
환화(幻化)의 몸인 줄 알지 못하네.
012_0164_b_08L天地閒專惑者
興念想我妻子
愚頑意謂常存
不知之幻化身

부처님께서 이 법 연설하실 때를 당하여 위시 등 5백 장자는 즉시 유순법인(柔順法忍)을 얻었다.
이 법인을 얻고서는 신통을 구족하여 과거와 미래를 사무쳐 알며 거룩하고 미묘한 지혜가 걸림이 없어서 중생의 뜻에 하고 싶어하는 바를 밝게 알고 중생과 일체 모인 사람들이 관하는 마음을 일으키도록 하여, 곧 게송을 말하였다.
012_0164_b_10L當佛世尊說是法時威施之等五百長者應時逮得柔順法忍從得忍已神通備具達知去來聖智弘妙慧無罣㝵明曉衆生意志所趣欲發起衆一切會者觀心之故卽說偈曰

통쾌하다 큰 이익 됨이여,
뭇 이익 중의 최상이었나니
그는 발심(發心)하는 행(行)으로서
불 보살 되기 구하는 것이었네.
012_0164_b_15L快哉爲大利
衆利之最上
其有發心行
求佛菩薩者

대승의 마음 참으로 좋음이여,
중생 편안케 하기 위하여
사람이 닦는데 교량이 되나니
대승(大乘)을 마음껏 좋아하는 것이라네.
012_0164_b_17L 大乘心可樂
但欲安衆生
爲人修橋梁
志樂大乘者

중생이 그 법 좋아하기에
얼굴표정 모두 기뻐하며
그들 발심(發心)함 있어서
보살도를 정성껏 구하네.
012_0164_b_18L 衆生愛樂彼
顏像衆欣睹
其有興發心
志求菩薩道

모두 보살 마음 발하여
덕과 복전(福田) 심고
깊이 보살을 좋아하는 자들이여
삼계(三界)의 밝음 얻었네.
012_0164_b_19L 諸發菩提心
種德於福田
深樂菩薩者
得爲三界明

높고 거룩한 보살 마음은
뭇 사람보다 뛰어난 것이니
모든 법 다 구족하여
모든 중생 잘 제도하네.
012_0164_b_21L 隆聖菩薩心
踰越諸衆意
一切悉備足
能度諸衆生

우리들은 그 이익 쾌히 얻고
기뻐하여 이러한 마음 두었기에
석가부처님의 세상에서
사자(師子)이신 최정각 만났다네.
012_0164_b_22L 吾等快得利
愛樂興斯心
値佛能仁世
師子最正覺
012_0164_c_01L
보살이 몸 관하는 이 법을
지금 얻어 듣고서
마음에 곧 대승법 좋아하여
유순법인 얻어 이루었었네.
012_0164_b_23L 得逮聞是法
菩薩觀身法
志卽樂大乘
獲致於柔順

이때에 부처님께서는 문득 웃으셨다.
부처님께서 웃으실 때에 5색 광명이 입속으로부터 나와서, 휘황찬란하고 번쩍거리며 빛나는데 색색이 각기 다르며 드디어 무수한 광명이 되어서 시방의 모든 세계를 널리 비추시니, 그 위광은 일체 제석(帝釋)과 대범(大梵)과 일월천(日月天)과 마궁전(摩宮殿)의 광명을 엄폐하였다.
012_0164_c_02L 時佛便笑世尊笑時五色光出從口中奮輝暉晃昱色色各異遂至無數光明普遍十方諸土威景覆蔽一切釋梵日月天魔宮殿之明
그 부처님께서 웃으시며 광명이 진동할 때에 여러 하늘, 용, 귀신과, 세간 사람 7만 2천인들은 부처님의 위신력과 광명의 빛나는 신변(神變)을 보고, 모두 또한 스스로 ‘여래의 광명이 와서 자기의 몸을 편안히 감싸주는 것’을 느끼고, 각기 그 자리 위에서 홀연히 모두 ‘본래부터 생긴 바 없는 법락(法樂)의 인(忍)’을 얻었으며, 그 외 무수한 사람들도 모두 ‘위없는 정진도(正眞道)’의 뜻을 발하였다.
그러자 그 광명은 다시 부처님의 몸을 세 번 돌고서 그 위광이 문득 정수리로 들어갔다.
012_0164_c_06L當其佛笑及覆光時諸天龍神幷世人民七萬二見佛神耀暐曄之變亦皆自覺被如來明安育其體各於座上忽然悉得無所從生法樂之忍其餘無數皆發無上正眞道意然其焰還繞身三而其威光忽從頂入
그때에 현자(賢者)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어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어 중생을 편안케 하고 제도하시는데 도교(道敎)가 양양(洋洋)하시니, 마침내 망령되이 웃으시지 않으셨으리라 하옵니다. 지금엔 무슨 까닭으로 엄숙한 얼굴에 기쁜 미소를 띠셨습니까? 어지신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덕을 내리셔서 일체 한량없는 하늘과 인간 사람들을 불쌍히 생각하시고 모두 안락을 얻게 하시며 축생과 새 짐승과 꿈틀거리는 것들까지 제도를 받게 하셨나이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웃으신 뜻을 설명하여 주시옵소서.”
012_0164_c_12L爾時賢者阿難白佛諸佛如來出現於世安度衆生道教洋洋終不妄笑今者何因興發威顏而欣笑耶善哉世尊如來降愍念一切無量諸天及世人民使得安畜生禽獸蜎飛蠕動莫不蒙願佛開解敷演笑意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장자 위시의 무리 5백 사람을 보았느냐?”
“예, 그렇습니다. 이미 보았나이다.”
012_0164_c_18L爾時世尊告阿難曰汝見長者威施之等五百人不唯然已見
012_0165_a_01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 여러 장자들은 과거 부처님의 세상에 있어서 뭇 덕의 근본을 심었고, 따라서 위없는 정진도의 마음을 발하였느니라.
아난아, 장자 위시 등 5백 사람은 이 뒤 76겁을 지나도록 3악도의 고통에 떨어지지 않고 그런 후에 성불(成佛)하여 응당 겁도 동일하고 겁(劫)의 이름도 동일하게 용맹(勇猛)일 것이며, 부처 이름은 화길장왕(華吉藏王) 여래ㆍ무소착(無所着)ㆍ평등정각(平等正覺)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리니, 각기 제도한 바가 많아서 한량없으리라.”
012_0164_c_20L世尊告曰是諸長者在過去諸佛植衆德本從發無上正眞道如是阿難長者威施五百人等後當更七十六劫不墮三苦然後成佛當同一劫劫名勇猛皆同一字號名曰華吉藏王如來無所著平等正覺道法御天人師爲佛世尊各各所度極至無量
이때에 아난이 부처님께 거듭 아뢰어 말하였다.
“예,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깊고 미묘하여 일찍이 있지 않은 법이옵니다. 여래께서 ‘이 크고도 깊숙하고 다함이 없는 요법(要法)’을 연설하셨나이다. 이 경의 이름은 어떻게 받들어 지니오리까?”
012_0165_a_04L是時阿難重白佛言然世尊甚深妙哉未曾有也如來散說是之弘奧無極要法是經名何何奉持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이 경은 보살수행경(菩薩修行經)이라 이름하며 또한 대사위시소문관신행경(大士威施所問觀身行經)이라 이름한다.
아난아, 이 관하는 요법은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여러 부처님이 도를 이루어 교화하심에 이 법으로 말미암지 않으신 이가 있지 않으며, 나도 지금 성불하여 몸의 상호(相好)를 갖추고 생사(生死) 중에 화현함도 또한 이 법으로 인한 것이니, 마땅히 잘 써서 지니고 독송하여 일체중생을 깨우쳐 줄지어다.”
012_0165_a_07L佛言阿難是經名曰菩薩修亦名大士威施所問觀身行經阿難是觀要法過去當來今現在諸佛致道弘化無不由之吾今成佛有身相好化于生死亦因此法當善書持諷誦讀說開示一切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현자 아난과 대사(大士)와, 위시 등 5백 사람과, 여러 하늘, 용, 귀신과, 인간 사람들은 경을 듣고 기뻐하여 모두 일어서서 차수하고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012_0165_a_12L佛說經已賢者阿難大士威施五百人等諸天龍神及世人民聞經歡喜皆起叉手爲佛作禮
佛說菩薩修行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