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수(祗樹)의 동산 외로운 이 돕는 절[給飯孤獨精舍]에 머무시면서 대중들과 함께 하셨으니, 비구(比丘) 1,250 명과 보살(菩薩) 만 명과, 또 모든 욕계(欲界)의 천자(天子)와 색계(色界)의 천자와 변정(遍淨)의 천자와,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들이었다.
수진천자는 기뻐 뛰면서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엇을 일러 보살이 망령되어 믿지 않고 대승(大乘)에 뜻을 둔다고 하며, 무엇을 일러 보살이 하는 바가 굳건하여 겁내거나 연약하지 않다고 하며, 무엇을 일러 보살이 능히 미칠 수 없는 가장 수승한 복을 얻었다고 합니까?
012_0198_b_01L무엇을 일러 보살이 법의 오묘함에 의지하여 속세를 뛰어넘는다고 하며, 무엇을 일러 보살이 불세존의 가르침을 공손히 따라 행한다고 하며, 무엇을 일러 보살이 법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일체를 인도하여 이익되게 한다고 하며, 무엇을 일러 보살이 미칠 수 없는 신통한 지혜를 얻었다고 하며, 무엇을 일러 보살이 마군이 괴변을 부려도 마음이 쏠려 움직이지 않음을 얻었다고 합니까?
무엇을 일러 보살이 심원한 지혜를 얻어 미칠 수 없다고 하며, 무엇을 일러 보살이 세속의 법에 더럽혀지지 않음을 얻었다고 하며, 무엇을 일러 보살이 깊은 행에 들어가 수승하여 짝할 것이 없음을 얻었다고 하며, 무엇을 일러 보살이 공교한 방편근(方便根)을 알아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한다고 하며, 무엇을 일러 보살이 해탈문(解脫門)에 들어감을 얻어서 생사 가운데 있으면서도 색욕(色欲)과 화합하지 않는다고 합니까?
무엇을 일러 보살이 기묘하고 특별한 방편을 얻어서 잘난 체 하는 이를 항복시킨다고 하며, 무엇을 일러 보살이 인연의 방편을 얻어서 모든 할 일을 안다고 하며, 무엇을 일러 보살이 율(律) 방편을 얻어 모든 소견(所見)을 여읜다고 하며, 무엇을 일러 보살이 좋은 권(權) 방편을 얻어 일체를 기른다고 하며, 무엇을 일러 보살이 길상(吉祥)의 원(願)을 얻어 몸과 뜻이 청정하다고 합니까?
무엇을 일러 보살이 인욕(忍辱)의 힘을 얻어 마음에 성냄이 없다고 하며, 무엇을 일러 보살이 바라밀(波羅密)을 얻어 저 언덕[彼岸]으로 건너간다고 하며, 무엇을 일러 보살이 부족한 것에 응하여 일체를 이익되게 한다고 하며, 무엇을 일러 보살이 일체의 세상 사람들이 사랑하고 공경하는 바가 됨을 얻었다고 합니까?
012_0198_c_01L수진천자가 묻고 나서 말없이 있으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구나, 수진천자여. 묻는 바가 매우 깊어 세간 사람들에게는 다소 과도(過度) 하지만, 이 일을 생각하여 여래께 묻고 보살의 뜻을 일으켜 생사를 벗어나려 하는구나. 자세히 듣고, 자세히 받도록 하라. 부처님께서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그 이치를 해설하기를 물은 것보다 더 해서 빨리 이 일을 얻게 하리라.” 이에 천자는 가르침을 받아 들었다.
부처님께서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망령되어 믿지 않고 대승에 뜻을 둔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훌륭한 권도(權道)의 방편으로 지혜에 들어가 움직이거나 옮기지 않는 것이며, 둘째는 큰 자비(慈悲)를 세워서 가림[蓋]이 없는 지혜에 머무는 것이며, 셋째는 법의 이치를 세워서 묻는 바에 능히 대답하는 것이며, 넷째는 도에 입각하여 신통을 얻어서 있는 바[所有]를 밝게 깨우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네 가지 일이니, 보살은 망령되어 믿지 않고 대승에 뜻을 둔다.”
굳건히 권도의 방편에 머물러 그지없는 지혜를 보고 나서 큰 동정심을 널리 행하여 인자함으로 사람을 호념(護念)해 해탈을 얻게 하며
012_0198_c_13L堅住於權方便, 已見慧智無底,
普弘廣行大哀, 慈護人常得脫。
의로운 법과 좋은 방편을 얻어 대답할 바에 응하여 걸림이 없고 신통(神通)하고 달통(達通)한 도로서 교화하여 이 무너뜨릴 수 없음을 얻었네.
012_0198_c_15L得義法善方便, 應所報無躓㝵,
神通達道化之, 以得是無能壞。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하는 바가 굳건하여 겁내거나 연약하지 않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198_c_17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所作堅强,得不怯弱。何等爲四?
첫째는 정진하여 물러나지 않는 것이며, 둘째는 자신의 행하는 바가 청정하여 남까지 청정하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그 뜻이 순하고 깨끗하여 도에 이를 수 있는 것이며, 넷째는 부처님 법에 싫증내거나 게으르지 않아 성취함을 얻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네 가지 일이니, 보살은 하는 바가 굳건하여 겁내거나 연약하지 않다.”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능히 미칠 수 없는 가장 수승한 복을 얻는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199_a_08L“復次,天子!菩薩有四事法,得無能及最禑之福。何等爲四事?
첫째는 반야바라밀로 널리 모든 보살을 가르치는 것이며, 둘째는 아직 도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이를 권유하여 모두 도의 뜻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항상 세 가지 원(願)인 계(戒)・지혜(智慧)・평등(平等)을 행하여서 이 일이 지은 바의 공덕에 응하여 성냄이 없는 것이며, 넷째는 마음으로 도를 생각하여 게으름이 없는 것이다.
지혜의 도무극(度無極)2)으로 영리한 이를 가르쳐 인도하고 곧바로 도에 나란히 머물러서 항상 이 도의 마음으로 널리 뭇 사람들에게 권면(勸勉)하여 모두 도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네. 세 가지 원(願)에서 물러나지 않고 만일 이에 응하는 자가 있다면 곧 도의 이치에 부합되어 그 일체의 모든 지은 바가 이 공덕으로 마침내 갖추어져서 점차 의지함을 얻어 도에 가까워지리라.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걸림이 없는 행을 알 수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199_a_22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得知無所罣㝵之行。何等爲四?
012_0199_b_01L첫째는 하는 일을 항상 지혜로써 하고 미련하거나 고집스러워 자기 멋대로 하지 않는 것이며, 둘째는 일체 법은 인연에 속한 것임을 알아서 나[我]를 여의어 성냄이 없는 것이며, 셋째는 공법(空法)으로 일체를 거둬 보호하는 것이며, 넷째는 애욕을 멀리 여의어 6정(情)을 밝게 깨닫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일이니, 보살은 걸림이 없는 행을 얻는다.”
하는 일을 항상 지혜로써 하고 고집 부리거나 멋대로 하지 않으며 진실로 방편에 힘을 기울이고 소견(所見)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012_0199_b_06L所作常以慧, 不很不自從, 信用律方便,
所見而不受。
이에 공법(空法)으로써 하되 끝내 사람을 버리거나 떠나지 않고 행이 모든 애욕을 지나 안팎이 이미 청정하니
012_0199_b_08L是法爲以空, 終不捨離人,
行過諸所欲, 內外爲已淨。
이와 같이 가장 뛰어난 법은 네 가지 일로 세워진 바여서 곧 지(智)에 걸림이 없음을 얻어 혜(慧)로 무극(無極)3)을 건넌다네.
012_0199_b_09L如是最上法,
四事之所立, 便得智無㝵, 慧度於無極。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무명의 번뇌를 버리고 지혜를 얻는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199_b_10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去離冥塵而得智慧。何等爲四?
첫째는 들은 바에 만족하지 않는 것이며, 둘째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응하여 법을 말하되 마음에 바라는 바가 없는 것이며, 셋째는 일체의 지은 바는 허깨비와 같으므로 모든 법계에 대해 지혜로 무너뜨림이 없는 것이며, 넷째는 한꺼번에 도의 뜻을 일으켜 법의 성[法城]을 넘어 들어가는 것이다.
항상 깊은 배움을 구하여 듣고도 만족하게 여기지 않고 법의 이치를 자세히 관찰하여 요구하는 바에 응하여 가르치며
012_0199_b_17L常求深學, 聞不厭足, 審觀法義,
應所欲教。
이미 총지(總持)를 얻어 자기 뜻대로 말하고 다시 다른 이를 따라가지 않아 열어서 받은 것이 있으며
012_0199_b_19L已得摠持, 自以意說,
不復從人, 有所啓受。
지어감을 꿈이나 아지랑이나 허깨비 같이 여기고 일체의 법을 보기를 어리석게 이와 같이 분별하며
012_0199_b_20L所作若夢,
及野馬幻, 視一切法, 癡分如是。
그 닦아 시설(施設)한 바가 법을 무너뜨리지 않고 한번 청정한 뜻을 일으켜 곧바로 고통을 버리네.
012_0199_b_21L其所修設, 而不壞法, 一發淨意,
便棄苦痛。
이와 같은 법의 품(品)이 매우 다르고 뛰어나며 이 경(經)이 높고 특별하여 항상 가까이 해야만 하니
012_0199_b_23L如是法品, 甚爲殊傑,
是經尊特, 常當親近。
012_0199_c_01L 무명의 티끌을 여의고
지혜의 밝음을 얻어서 3세(世)에 노니는 것이 마치 해의 광명과 같다네.
012_0199_c_01L去離冥塵,
而得慧明, 遊於三世, 譬如日光。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대중 가운데 들어가 용감히 변론하여 두려움이 없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199_c_02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入諸勇辯,得不恐懼。何等爲四?
첫째는 다라니(陀羅尼)를 얻어 생각하고 지녀서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며, 둘째는 말로 능히 모든 물음에 대답하여 그 여우같은 의심을 다 끊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큰 자비로 일체를 가르쳐 공(空)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며, 넷째는 짓는 바가 마군의 일을 여의고 곧바로 신통한 지혜를 얻는 것이다.
이와 같은 네 가지 일의 법이 곧 보살에 응함이 되므로 이에 두려움이 없어서 대중 가운데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네.
012_0199_c_12L如是四事法,
則爲應菩薩, 於是無恐畏, 在衆住不懼。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들었던 이치를 의지하여 지닌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199_c_13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得所聞義,依而有護。何等爲四?
첫째는 모든 들은 것을 모두 다 지니는 것이니, 들은 바를 (지니지 않으면) 들은 것도 없고 또한 힘도 없으며 믿음도 없고 또한 이르는 곳도 없는 것이며, 둘째는 모든 소리가 바른 행이 아니므로 모두 멀리 여의는 것이니, 모든 법을 모두 해탈하면 평등함이 저울과 같아서 이치도 메아리 같이 여겨질 것이다.
셋째는 다른 곳에 심오한 경(經)이 있다고 들으면 자신이 선뜻 찾아가 구하는 것이며, 넷째는 이미 적정(寂靜)한 이치에 들어가 어지럽고 시끄러움이 없는 것이다.
012_0199_c_19L三者若聞他方有深經,輕身往求;四者已入寂靜義,而無有憒鬧。
이것이 네 가지 일이니, 보살은 들었던 이치를 의지하여 지님이 있다.”
012_0199_c_21L是爲四事,菩薩得所聞義,依而有護。”
부처님께서는 그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爾時,歌頌言:
비록 법을 많이 듣고자 해도 듣고서 그 이치를 캐지 않으면 들은 것도 없고 또한 힘도 없으니 이치에 의지하는 것이 그 요점이네.
012_0199_c_22L雖欲多聞法, 不聽采其義, 無聞亦無力,
因義是其要。
012_0200_a_01L 3계의 모든 소리는 모두 바른 도의 행이 아니므로
메아리와 같고 비유하면 마치 저울과 같으니 이치를 아는 것 또한 이와 같네.
012_0200_a_01L三界諸音聲, 皆非正道行,
響等譬如稱, 知義亦如是。
이에 듣고 자세히 들어 그 이치를 받들어 관찰하여 받되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선 듯 찾아가 그 말씀을 듣고서 기뻐하네.
012_0200_a_02L於是得聞聽,
觀受奉其義, 無使身自行, 彼說聞歡喜。
그 이치의 가장 으뜸은 법이 적정하여 뜻을 어지럽힘이 없는 것이니 이 깊은 법의 행으로써 받아 이어서 그 이치를 공경하네.
012_0200_a_03L其義最第一, 法寂無憒義, 用是深法行,
稟承敬其義。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법의 오묘함에 의지하여 속세를 뛰어넘는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200_a_05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得依法隩,超絕於俗。何等爲四?
첫째는 모든 사람들을 모아 법을 말하는 것이며, 둘째는 대중 가운데서 덧없는 일을 나타내는 것이며, 셋째는 큰 법당에서 기도하는 이에게 권유하여 그 원(願)을 깨닫게 하는 것이며, 넷째는 항상 모든 소유(所有)를 버리고 한가한 곳에 머물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일이니, 보살은 법의 오묘함에 의지하여 속세를 뛰어넘는다.”
사람을 가르쳐서 공(空)의 요체를 얻게 하여 마음을 조복하고 탐욕을 그쳐 열반에 머물게 하며
012_0200_b_16L教授於人, 令受空要, 調心止欲,
得住泥曰。
덕이 있는 지존(至尊)과 훌륭한 신족(神足)이 법으로 보시(布施)하여 사람에게 각승(覺乘)을 보이며
012_0200_b_18L有德至尊, 及大神足,
以法布施, 示人覺乘。
할 바를 이미 구족하여 도의 마음에 이르고 무리들 가운데 사람을 세워 대승에 이르게 하며
012_0200_b_19L所爲已具,
至於道心, 於衆立人, 使至大乘。
항상 법을 구해서 곧바로 뜻과 힘을 합하여 대중을 위해 법을 말하되 더하거나 덜지 않네.
012_0200_b_20L常求於法, 便合義力, 爲衆說法,
亦不增減。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미칠 수 없는 신통한 지혜를 얻는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200_b_22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得不可及神通之慧。何等爲四?
012_0200_c_01L첫째는 날마다 네 가지 깨끗한 행[梵行]을 닦는 것이며, 둘째는 항상 텅 비어 한적한 곳에 머무는 것이며, 셋째는 깊이 법인(法忍)에 들어가는 것이며, 넷째는 몸과 마음이 평등하여 지혜를 이루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일이니, 보살은 미칠 수 없는 신통한 지혜를 얻는다.”
날마다 깨끗한 행을 닦아 스스로 일으켜 서고 항상 한적한 곳을 좋아하여 청정한 데 거처하며
012_0200_c_05L日修梵行, 以自興立, 常樂空閑,
處於淸淨。
이미 깊은 법에 들어 곧바로 도에 이르고 몸과 마음이 평등하여 스스로 이르러 지혜를 얻네.
012_0200_c_07L已入深法, 便至於道,
身心平等, 自致得慧。
이미 부합됨이 이와 같으면 행이 평등하고 다섯 가지 신통을 이미 얻어 통달하여
012_0200_c_08L已合如是,
於行如等, 於五神通, 爲已得達。
날아서 시방에 이르러 여러 부처님 앞에 머물러 일체의 사람들을 기르는 바가 많다네.
012_0200_c_09L飛到十方, 住諸佛前, 多所育養,
於一切人。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마군이 괴변을 부려도 마음이 쏠려 움직이지 않는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200_c_11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得魔現怪,心不傾動。何等爲四?
첫째는 4선(禪)5)에 머물러 모두 공(空)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며, 둘째는 항상 큰 자비로 일체를 버리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삼보(三寶)를 공양하고 정진(精進)을 끊지 않되 항상 만족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며, 넷째는 구화구사라(漚和拘舍羅)6)를 행하는 까닭에 여섯 가지 바라밀에 굳건히 머무는 것이다.
공하여 생각함이 없음에 머물러 4선(禪)의 길에 우뚝 서서 항상 끝없는 자비로 중생을 편안하게 하여 의(義)에 들게 하며
012_0200_c_18L空無思想住, 建立道四禪, 常以無極哀,
令衆安入義。
법보(法寶)를 꿰뚫어서 자르지도 않고 끊지도 않으며 모든 도무극(度無極)에 응하니 이것은 바로 방편으로 이끈 바이며
012_0200_c_20L其於法寶貫, 不截亦不斷,
應諸度無極, 則是權所引。
뜻을 높이 하여 파괴할 수 없으므로 굳건히 머물러서 움직이지 않으니 일체의 모든 4마(魔)7)도 모두 다 그를 위해 항복하며
012_0200_c_21L意尊無能壞,
堅住而不動, 一切諸四魔, 皆悉爲之伏。
많은 무리의 사람들이 마군의 그물 가운데 있음을 두루 보고 열반의 도를 보여서 모두 이 대승(大乘)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네.
012_0200_c_22L徧見諸庶人, 在魔羅網中, 示於泥洹道,
皆令發是乘。
012_0201_a_01L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심원한 지혜를 얻어 미칠 수 없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201_a_01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得深遠智而不可逮。何等爲四?
첫째는 항상 깊은 법에 들기를 생각하는 것이며, 둘째는 옳지 않은 일은 항상 다 버리고 여의는 것이며, 셋째는 항상 일체를 걱정하여 곧바로 법의 이치에 부합하는 것이며, 넷째는 능히 강하고 굳센 것을 조복하고 어리석고 어두운 것을 열어 주어 부처님의 걸림이 없는 지혜[無碍智]를 얻게 하는 것이다.
마음으로 항상 생각하여 공한 법에 들어가 의(義)가 아닌 것을 놓아버리고 언제나 정의(正義)에 부합되며,
012_0201_a_08L意常思惟, 入於空法, 放捨非義,
常合正義。
이미 이 생각에 들어가고 나면 일체를 걱정하여 심원한 지혜를 얻으니 뜻 가운데 최고이며,
012_0201_a_10L已入是念, 憂勞一切,
得深遠智, 則意之最。
강하고 굳센 것을 조복하고 어리석고 어두운 것을 열어 복종시켜 뜻을 일으키게 해서 마하연을 세우며
012_0201_a_11L得調剛强,
開伏曚冥, 令發起意, 立摩訶衍。
신통한 지혜로써 모두 이미 판단하여 지혜의 심원함을 얻었으니 가히 미쳐 깨달을 수 없다네.
012_0201_a_12L神通之智, 皆爲已辦, 得智深遠,
不可逮覺。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세속의 법에 더럽혀지지 않음을 얻는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201_a_14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得不爲俗法之所沾污。何等爲四?
첫째는 이익을 얻거나 즐겁거나 유명해지거나 칭찬을 받을지라도 기뻐하지 않는 것이며, 둘째는 이익이 없거나 괴롭거나 이름나지 않거나 훼방을 받을지라도 또한 근심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5음(陰)을 그대로 받아들여 일체를 보호하는 것이며, 넷째는 5음을 받아들이는 이에게 공이 모인[空聚] 곳임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신통을 이미 통달하고 그 지혜에 걸림이 없으며 변재(辯才)의 지혜도 항상 이와 같고 본래의 바람도 모두 청정하며
012_0201_b_19L神通已爲達, 其慧無罣㝵, 辯智常如此,
本願畢淸淨。
사람을 보고 그 근기를 알아 응하는 대로 법을 말해주니 듣는 이가 곧 받아 들여 열반을 의심하여 괴히 여기지 않네.
012_0201_b_21L已知見人根, 如應爲說法,
聽者輒聞受, 不疑怪泥洹。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해탈문에 들어감을 얻어 생사의 가운데 있어도 색욕과 더불어 화합하지 않는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201_b_22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得入脫門,在生死中不與色欲會。何等爲四?
012_0201_c_01L첫째는 공의 모임[空聚]에 머물러서 만약 묶이거나 갇힌 이를 보면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며, 둘째는 모양 없음[無相]에 서서 모든 집착을 행하는 이를 다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바람이 없음[無願]을 얻어서 편안하고 화합하며 안정되고 은밀하여 일체를 이끌어 기르는 것이며, 넷째는 구화구사라(漚和拘舍羅)의 지혜로 모든 법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일이니, 보살은 해탈문에 들어감을 얻어서 생사 가운데 있어도 색욕과 더불어 화합하지 않는다.”
012_0201_c_06L是爲四事,菩薩得入脫門,在生死中不與色欲會。”
부처님께서 그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爾時歌頌言:
이미 공으로 모인 것임을 얻어 묶이거나 갇힌 이를 해탈시키고 이미 모양 없는데 서서 모든 상(想)에 집착한 행을 벗어나게 하며
012_0201_c_07L已得空於聚, 繫囚卽解脫, 已立於無想,
度諸想著行。
이미 바람이 없음을 얻어 화평하고 편안한 것으로 중생이 사는 곳을 따라 일체를 이끌어 기르며
012_0201_c_09L已得於無願, 安詳和定隱,
隨衆所生處, 將育於一切。
방편의 지혜로 사람을 개화(開化)하여 곧 해탈문에 머물게 하고 갖추어서 때맞춰 들어가 무색계에 그치지 않는다네.
012_0201_c_10L㩲慧開化人,
則住度脫門, 具足以時入, 不止無色界。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기묘하고 특별한 방편을 얻어 잘난 체 하는 이를 항복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201_c_11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得奇特方便,降伏貢高。何等爲四?
첫째는 널리 보고 다 보아서 모든 법계(法界)를 아는 것이며, 둘째는 생사의 근본을 알아 법으로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몸과 욕(欲)의 근본을 모두 아는 것이며, 넷째는 열반에 익숙하여 모든 법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일이니, 보살은 기묘하고 특별한 방편을 얻어서 잘난 체 하는 이를 항복한다.”
널리 살피고 다 보아서 일체의 모든 법계를 알고 끝까지 치우친 마음이 없어서 보는 바가 모두 평등하며
012_0201_c_17L普察悉見知, 一切諸法界, 終無偏恨心,
所視悉平等。
몸의 근본 살피어서 욕(欲)에 처하여도 자재하고 이미 기묘한 방편을 알아서 방편으로 응하여 말하며
012_0201_c_19L至於身之本, 處欲而自在,
已知殊特便, 以權應而說。
일체를 익힌 바가 없어서 모든 법을 모두 소멸하여 건너고 나[生]지도 않고 갈래도 없어 있는 것이 모두 없어지며
012_0201_c_20L一切無所習,
諸法皆滅度, 不生無所趣, 所有爲都盡。
교만하거나 스스로 큰 체하지 않아 모든 잘난 체하는 이를 항복시키고 일체를 공교한 지혜로써 모두 열반에 들게 하네.
012_0201_c_21L不慢不自大, 降伏諸貢高, 一切以巧智,
皆使入泥洹。
012_0202_a_01L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인연의 방편을 얻어 모든 할 일을 알게 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201_c_23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得因緣方便,知諸所作。何等爲四?
첫째는 보시하여 큰 부[豪富]를 얻음도 이 방편으로 인하여 이루는 것이며, 둘째는 계율을 지녀 하늘에 태어남도 이 방편으로 인하여 이루는 것이며, 셋째는 널리 배워서 큰 지혜를 이룸도 이 방편으로 인하여 이루는 것이며, 넷째는 지관(止觀)8)으로 생사를 떠남도 이 방편으로 인하여 이루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일이니, 보살은 인연의 방편을 얻어서 모든 할 일을 알게 된다.”
보시하여 큰 부를 얻음도 이를 인연한 과보(果報)이며 계율을 지녀 천상에 태어남도 이를 인연한 과보이며
012_0202_a_07L布施得豪富, 緣是則果報, 持戒生天上,
緣是則果報。
널리 듣고 지혜를 이뤄 욕심이 없음도 이를 인연한 과보이며 도를 관찰하여 집착이 없음도 이를 인연한 과보라네.
012_0202_a_09L博聞慧無欲, 緣是則果報,
道觀無識著, 緣是則果報。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율(律) 방편을 얻어 모든 소견을 여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202_a_10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得律方便,離諸所見。何等爲四?
첫째는 유상(有常)함 가운데 있어도 마음에 집착이 없는 것이며, 둘째는 무상(無常)함 가운데 있어도 뜻에 다름이 없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일어남[起]과 생사의 근본이 12인연을 좇아 화합하여 생기는 것을 보아서 그것을 이미 보아 알고는 이 일을 짓지 않는 것이며, 넷째는 일어남이 소멸함과 생사가 소멸함이 12인연을 좇아 흩어지고 소멸하는 것을 보아서 그것을 이미 보아 알고는 3계에 처하여 소멸하는 일을 짓지 않는 것이다.
유상하다고 억측하는 이를 보면 그를 위해 무상한 일을 보이고 무상한 가운데 있다면 그를 위해 중도[中正] 법을 나타내니
012_0202_a_19L見計有常者, 爲示無常事, 在於無常中,
爲現中正法。
만약 일체의 사람들을 위하여 자세히 인연의 이치를 말한다면 그 열두 가지 일을 듣고는 마음이 온통 청정함을 얻으리.
012_0202_a_21L若爲一切人, 廣說因緣意,
其聞十二事, 心普得淸淨。
일체 모든 시방에서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는 어리석음이 생사의 근본이 되어 위아래가 이로부터 일어난다고 하셨네.
012_0202_a_22L一切諸十方,
世尊所可說, 癡爲生死本, 上下從是起。
012_0202_b_01L 모든 일어나는 바가 또한 끝내 다시 소멸하지 않으니 인연이 모두 다하여야
열두 가지 인연과 만나지 않으리라.
012_0202_a_23L諸可所起者, 亦終不復滅, 因緣皆已盡,
不與十二會。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좋은 권(權) 방편을 얻어 길이 일체를 기른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202_b_02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得善權方便,長育一切。何等爲四?
첫째는 일체의 사람들이 바로 나의 소유이니 모두를 위해 그 도를 나타내 보이는 것이며, 둘째는 지은 바의 공덕을 만족스럽게 여기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생사에 머물러 열반을 구하는 것이며, 넷째는 모든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열반으로 들어가 벗어나게 하되 방편으로 행하여 애욕에 더렵혀지지 않는 것이다.
일체의 사람들을 굳건히 하여 도각(道覺)에 머물도록 하고 모든 지은 바 공덕을 중지하고자 생각하지 않으며
012_0202_b_10L堅於一切人, 使住於道覺, 諸所作功德,
不念欲中止。
생사 가운데 있으면서 그들을 위해 멸도(滅度)를 구하고 그의 좋아하는 바를 따라 이를 의지하여 해탈시키며
012_0202_b_12L在於生死中, 而爲求滅度,
如其所好樂, 因是而濟脫。
마음과 뜻으로 항상 생각하여 이 법을 가까이 하며 좋은 권(權) 방편을 쓰는 까닭에 모두 밝게 깨우쳐 알아서
012_0202_b_13L心意常當念,
親近於是法, 善權方便故, 都以曉了知。
언제나 뜻을 기르고 보호하는데 두어 무수한 모든 인민(人民)들이 일체지(一切智)를 잡아 지녀 모두 재빨리 얻도록 하네.
012_0202_b_14L恒志在養護, 無數諸人民, 攬持一切智,
皆使疾逮得。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길상(吉祥)의 원(願)을 얻어 몸과 뜻이 청정하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인색하거나 욕심이 없는 것이며, 둘째는 보시함에 때를 가리지 않고 주는 것이며, 셋째는 계율에 굳건한 것이며, 넷째는 몸과 뜻으로 짓는 것이 항상 도를 바라는 것이다.
마음이 질박하여 인색하지 않고 계율 지님이 청정하여 흠이 없으며 굳건히 머물러서 움직이지 않으니 마치 수미산(須彌山)과 같네.
012_0202_b_21L心質樸不慳, 持戒淨無瑕, 堅住而不動,
譬如須彌山。
몸과 뜻으로 지은 것이 항상 대승을 깨닫기를 원하여 이제 길상의 응함을 얻었으니 이와 같이 얻음이 영구하지 않겠는가?
012_0202_b_23L身意之所作, 常願於覺乘,
今得吉祥應, 如是得不久。
012_0202_c_01L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인욕(忍辱)의 힘을 얻어 마음에 성냄이 없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202_c_01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得忍辱力,心無恚怒。何等爲四?
첫째는 일체의 사람들을 대우하기를 마치 부모가 그 자식을 사랑하듯이 하고, 또한 자신과 다름없이 여기는 것이며, 둘째는 만약 때리고 베이고 찢기는 고통을 당할지라도 몸이 있지 않다고 헤아려 근심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이미 공(空)을 알아 모든 소견을 여의는 것이며, 넷째는 자기가 지은 악은 항상 스스로 꾸짖어 뉘우치고 딴 사람이 지은 악은 보고도 아는 척 하지 않는 것이다.
그 복장(福藏)은 다함이 없고 법의 교화 또한 무궁하며 신통한 지혜를 통달하여 걸림이 없고 마음이 평등하여 대지와 같네.
012_0203_a_09L其福藏無有盡, 法教化亦無窮,
神通智達無㝵, 心平等其若地。
이 같은 법은 헤아리기 어려우나 이미 도에 머무름을 얻는다면 이와 같은 이는 이익됨이 많아서 재빨리 부처에 이르게 되리라.
012_0203_a_11L如是法難稱量, 已於道而得住,
如是者多饒益, 便疾得至於佛。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일체의 세상 사람들이 공경하는 바가 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203_a_13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得爲一切世人所敬。何等爲四?
첫째는 네 가지 깨끗한 행[四梵行]을 행하는 것이며, 둘째는 네 가지 은혜[四恩]를 행하여 일체를 구제하여 거두는 것이며, 셋째는 네 가지 진리[四諦]의 지혜가 있는 것이며, 넷째는 네 가지 걸림 없음[四無礙]을 얻는 것이니, 첫째 이치[義], 둘째 법, 셋째 차례, 넷째 보답(報答)이다.
네 가지 깨끗한 행을 행하고 네 가지 은혜 베풀기를 좋아하며 이미 네 가지 진리의 지혜를 얻어 일체의 사람들을 공양하며
012_0203_a_19L如梵住行四淨, 常樂施於四恩,
已得有四諦慧, 用供養一切人。
이 은혜로 인하여 이미 건너가서 가르쳐 주고 법을 말하며 은혜를 행하여서 사람을 화합하니 이런 까닭에 사랑과 공경을 받는다네.
012_0203_a_21L因是恩已得度, 應教授而說法,
以恩行合會人, 用是故見敬愛。
012_0203_b_01L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지혜를 얻어 사람들의 기리는 바가 된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203_a_23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而得智黠,爲人所譽。何等爲四?
첫째는 많이 들음[多聞]을 구족하고 계율을 범하지 않아 의심하는 바가 없음을 얻는 것이며, 둘째는 이미 즐거움[樂]을 멈춤을 얻어 편안하여 침해됨이 없는 것이며, 셋째는 이미 적정을 얻어 모든 감관[根]이 곧 편안한 것이며, 넷째는 자신이 이미 편안함을 얻어 탐내는 바 없고, 하는 일에 스스로 침해되지 않을 줄을 모두 보아 아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다함없는 공덕을 얻어 점점 나아가 다시 더하여 마침내 헤아릴 수 없는 데까지 이르니
012_0203_b_20L以如是之故,
得無盡功德, 稍稍復增益, 遂至不可量。
마치 달이 가득 찼을 때는 깨끗하고 티가 없어 항상 뭇 별들 가운데 있으면서 그 밝음 능히 가릴 수 없는 것과 같네.
012_0203_b_21L如月盛滿時, 淨好無瑕穢, 常在衆星中,
其明無能蔽。
012_0203_c_01L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그 근본 요체를 견고히 하여 부처에 이를 줄을 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203_b_23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堅其本要,會得至佛。何等爲四?
첫째는 입으로 말한 바와 같이 몸과 뜻도 다르지 않은 것이며, 둘째는 이미 요체를 받아 지닌 것이며, 셋째는 마음이 이미 편안하여 도에 머묾을 얻은 것이며, 넷째는 뜻이 굳고 강하여 금강(金剛)과 같은 것이다. 이것이 바로 네 가지 일이니, 보살은 그 근본 요체를 견고히 하여 부처에 이를 줄을 안다.”
마음에 음란함과 성냄이 없고 언제나 공경하는데 머무르며 순수하고 깨끗하여 지극한 도를 얻고 스승이 되어 중요한 지혜를 연설하며
012_0204_a_05L心念無婬恚, 常住於恭敬, 純淑得至道,
爲師敷要慧。
여러 가지 방편을 지어 어느 세상에서나 가장 뛰어났으니 세상사람 모두 귀의하고 우러러 일체가 머리 숙여 예배드리네.
012_0204_a_07L造匠衆方便, 於世世之上,
世人咸歸仰, 一切頭面禮。
“또한 천자여, 보살은 네 가지 일을 행함이 있어서 모든 일을 기억하여 잃지 않아서 알지 못하는 바가 없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012_0204_a_08L“復次,天子!菩薩有四事行,摠持衆事,無所不了。何等爲四?
첫째는 이미 지혜를 통달하여 지혜 가운데 노닐며 체험하지 않은 바가 없는 것이며, 둘째는 말한 바를 시방 모든 부처님도 모두 그 소리를 듣고 곧 화답하여 찬탄하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공덕 없는 법을 모두 이미 여읜 것이며, 넷째는 모든 공덕과 바른 법을 모두 이미 얻어서 곧바로 부처님[世雄]의 인가를 받는 것이다.
이것이 네 가지 일이니, 보살은 모든 일을 기억하여 잃지 않아서 알지 못하는 바가 없다.”
012_0204_a_14L是爲四事,菩薩摠持衆事無所不了。”
부처님께서 그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佛爾時歌頌言:
신통을 이미 통달하여 날아다니며 모든 티끌 깨끗이 하고 그 지혜 매우 광대하여 널리 허공과 같으며
012_0204_a_15L神通爲已達, 飛行淨衆塵, 其智甚廣大,
普等如虛空。
일체 모든 여래께서 모두 그 소리 들으시고 화답함이 다 만족하니 그 소리 결함이 없으며
012_0204_a_17L一切諸如來, 皆見聞其音,
報答悉滿足, 其音無缺減。
공덕이 아닌 모든 업은 이미 모두 멀리 여의고 사랑하고 축하하여 길상을 얻어 모든 공덕의 근본을 세웠네.
012_0204_a_18L諸非功德業,
爲已悉遠離, 愛慶得吉祥, 立諸功德本。
이미 이렇게 머무른 이는 이 법을 빛나게 할 수 있으니 이 공덕 가운데서 모두 스스로 침해됨이 없도다.
012_0204_a_19L已住如此者, 爲能光是法, 於是功德中,
皆無自侵者。
부처님께서 이 4자(字)의 장구(章句)를 말씀하실 때, 1만 2천의 사람들이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道)의 뜻을 일으켰으며, 5천의 보살들은 좇아서 생긴 바가 없는 법인(法忍)을 얻었다.
012_0204_a_21L佛說此四事章句言時,萬二千人發無上正眞道意,五千菩薩得無所從生法忍。
012_0204_b_01L이때 삼천대천의 찰토(刹土)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그 큰 광명이 비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012_0204_b_01L爾時三千大千剎土六反震動,其大光明無所不照。
불설수진천자경(佛說須眞天子經)9) 권제일(卷第一)
012_0204_b_02L佛說須眞天子經卷第一
이 경의 제19폭(幅) 끝 2행의 “인발무상전진도의(人發無上正真道意)” 아래와 “오천보살(五千菩薩)” 위에는, 거란본[丹本]의 경우 “위전법륜감교자교(為轉法輪甘教慈教)”에서 “어니월행영불니월(於泥越行永不泥越)”에 이르는 등의 내용으로 모두 38행이 더 있다. 송본(宋本)은 50행 가량의 내용이 더 있는데, 그 글의 관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되어 있어 모두 온당하지 못하다. 대조하여 검토해보면 아래의 문장은 송본(宋本)의 제3권이고, 거란본 하권 분별품(分別品) 제8의 끝 문장일 뿐이다. 거란본에서 중복하여 이곳에 안배한 것은 잘못된 것이므로, 여기에 붙이지 않았다. 자세히 살피기를 바란다.
1)원래 차수는 손을 어긋나게 마주 잡는 것이지만, 인도의 예법에서는 합장 하는 것도 차수라고 하는데, 다만 이것은 두 손을 마주대고 열 손가락을 약간 교차하는 것이다.
2)바라밀을 중국말로 번역하여 도피안(到彼岸)・도무극・도(度)라고 한다.
3)열반의 다른 이름.
4)대승(大乘)을 말한다.
5)색계의 선정에는 네 개의 계층이 있으니, 이를 닦는 바에 따라 각기 색계의 4선천(禪天)에 태어날 수 있는 과보를 받는다.
6)10바라밀 가운데 일곱 번째 바라밀로 방편선교(方便善巧), 혹은 방편승지(方便勝智)라 번역한다.
7)네 가지 마군으로 음마(陰魔)・번뇌마(煩惱魔)・사마(死魔)・천자마(天子魔)를 말한다.
8)수행법의 하나로 온갖 망념을 그치고 고요하고 맑은 슬기로써 만법을 비추어 보는 것이다.
9)불설수진천자경 [佛說須眞天子經]:3세기 말 월지국 출신의 학승 축법호가 번역하였다. 1권 10품으로 구성된 이 경은 보살이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공'의 견지에서 불도를 닦으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람들을 교화하여 부처가 되도록 하기 때문에 성문의 비구들보다 우월하다고 설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