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0636_a_01L불설대승조상공덕경(佛說大乘造像功德經) 상권
013_0636_a_01L佛說大乘造像功德經卷上


대당(大唐) 제운반야(提雲般若) 한역
김성구 번역
013_0636_a_02L 大唐于闐三藏提雲般若奉 制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3_0636_a_03L如是我聞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삼십삼천(三十三天)의 파리질다라(波利質多羅)나무 밑에 계실 적에 한량없이 많은 큰 비구들과 큰 보살들과 함께 하셨으니, 미륵보살마하살이 우두머리가 되었다.
013_0636_a_04L一時佛在三十三天波利質多羅樹下與無量大比丘衆及無量大菩薩衆俱彌勒菩薩摩訶薩而爲上首
그때 세존께서 그 하늘에서 석 달 동안 안거(安居)하시면서 어머니를 위하여 설법하시고 모든 하늘의 무리에게 많은 이익을 주시니, 무량한 하늘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떠나 해탈하게 하고, 모두 법의 이익을 얻고, 큰 복의 결과를 얻게 하셨다.
013_0636_a_07L爾時世尊在彼天上三月安居爲母說法於諸天衆多所利益令無量諸天離苦解脫無量諸天皆蒙法利大福果
이때 그 무리 안에서 한 천자가 있었으니, 수명을 마칠 때가 되어 다섯 가지 쇠퇴하는 모양이 나타나더니, 법을 들은 힘으로 목숨을 마친 후에 이 하늘에 다시 태어나서 영원히 악도(惡道)를 여의었다.
013_0636_a_11L時彼衆中有一天子壽將欲五衰相現以聞法力命終之後生此天永離惡道
그때 염부제(閻浮提)에는 여래가 안 계시니, 마치 어두운 밤 별 가운데 달이 없는 것 같았으며, 나라에는 임금이 없고 집에는 주장이 없는 것 같아서, 일체 즐거움과 웃음과 오락은 하나도 없었다.
013_0636_a_13L爾時閻浮提中無有如來譬如暗夜星中無月如國無君如家無主歡娛戲樂一切都息
이때 중생들은 고독하고 의지할 곳이 없어서 모두 마음으로 여래를 생각하면서 큰 근심을 내니, 부모를 잃은 듯하였으며, 화살이 가슴에 박힌 듯하였다. 그들은 모두 세존께서 계시던 곳에 갔으나, 동산이나 숲이나 뜰이나 집안이 모두 비고, 부처님이 안 계셔서 슬픈 생각이 더욱 그칠 줄을 몰랐다.
013_0636_a_16L是時衆生孤獨無依皆於如來心懷戀慕生大憂惱如喪父母如箭入心共往世尊曾所住處園林庭宇悉空無佛倍加悲戀不能自止
그때 우타연왕(優陀延王)이 궁중에 있었으니, 항상 슬픈 생각을 품고 부처님을 목마르듯 우러러 왕후와 채녀 등과 온갖 즐거운 일을 모두 마음에 두지 않고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013_0636_a_20L爾時優陁延王住在宮中常懷悲感渴仰於佛夫人婇女諸歡樂事皆不涉心作是念言
013_0636_b_01L‘내가 지금 근심하고 슬퍼하니 머지않아 죽을 것이다. 어찌하여야 내가 목숨을 버리기 전에 부처님을 뵐 수 있을까?’
013_0636_b_01L我今憂悲不久當死云何令我未捨命閒得見於佛
이어 다시 생각하였다.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마음에 사랑하는 이가 있으나 볼 수 없을 때, 그가 머물던 곳이나 비슷한 사람만 보더라도 근심과 걱정이 없어지는 것과 같을 것이다.’
013_0636_b_02L尋復思惟譬若有人心有所愛而不得見見其住處及相似人或除憂惱
그가 또 생각하였다.
‘나도 이제 만일 부처님께서 먼저 머무시던 곳에 나아갔다가 부처님을 뵙지 못하면 슬피 울고 마음이 애절하여 행여 죽을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세간을 보건대 한 사람도 능히 여래의 색상과 복덕과 지혜가 같을 이가 없으니, 어찌하여야 내가 이러한 분을 보고 근심과 번뇌를 제거할 것인가?’
013_0636_b_04L復更思惟我今若詣佛先住處不見於佛哀號感切或致於死我觀世閒無有一人能與如來色相福德智慧等者云何令我得見是人除其憂惱
그리고 또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하여 공양하고 예배하리라.’
013_0636_b_08L作是念已卽更思惟我今應當造佛形像禮拜供養
그는 다시 생각하였다.
‘만일 내가 부처님의 모습을 조성하여도 부처님과 같지 않으면 반드시 내가 무량한 죄를 얻을까 두렵구나. 가령 세간에 지혜 있는 이들이 모두 함께 여래의 공덕을 칭송하여도 다하지 못할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분수에 따라 찬미할지라도 얻는 복이 무량하니, 나도 분수에 따라 조성하리라.’
013_0636_b_10L復生是念若我造像不似於佛恐當令我獲無量罪復作念言假使世閒有智之人咸共稱揚如來功德猶不能盡若有一人隨分讚美獲福無量我今亦然當隨分造
그리고는 즉시 나라 안에 있는 모든 조각하는 사람들을 모이게 한 뒤, 그들에게 말하였다.
013_0636_b_14L卽時告勅國內所有工巧之人竝令來集人旣集已而語之言
“누가 나를 위하여 능히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하겠는가? 값진 보배로 보수를 후히 주리라.”
013_0636_b_16L誰能爲我造佛形像當以珍寶重相酬償
조각가들은 다 같이 왕에게 말하였다.
013_0636_b_17L諸工巧人共白王言
“왕께서 이제 칙명하신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여래의 상호는 세간에 짝할 이 없으니, 저희들이 어떻게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할 수 있겠습니까?
013_0636_b_18L王今所勅甚爲難事如來相好世閒無疋我今何能造佛形像
가령 비수갈마천(毘首羯摩天)이 만들지라도 여래와 같게 하지는 못할 것인데, 저희들이 분부를 받고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한다면 겨우 나계(螺髻)와 옥호(玉毫)의 일부분 밖에 그 모습을 흉내 낼 수 없을 것이니, 나머지 모든 상호와 광명과 위덕을 어떻게 만들 수 있겠습니까?
013_0636_b_19L假使毘首羯磨天而有所作亦不能得似於如來我若受命造佛形像可摸擬螺髻玉毫少分之相諸餘相好光明威德誰能作耶
013_0636_c_01L 세존께서 머지않아 하늘에서 내려오실 터인데, 조성한 형상이 만일 이지러지거나 잘못되었다면 저희들의 명예는 모두 잃게 됩니다. 아무리 헤아려 보아도 감히 지을 능력이 없습니다.”
013_0636_b_23L世尊會當從天來下所造形像若有虧誤我等名稱竝皆退失竊共籌量無能敢作
왕은 다시 말하였다.
“내 뜻은 이미 결정되었으니 사양하지 말라. 어떤 사람이 목이 말라서 강물을 마시려 할 때에 다 마시지 못할까 봐 염려되어 마시지 않는 경우가 있겠는가?”
013_0636_c_02L王爾時復告之曰我心決定勿有所如人患渴欲飮河水豈以飮不能而不飮耶
이때 모인 사람들은 왕의 이러한 말을 듣고 모두 왕의 앞에 나아가 꿇어앉아 말하였다.
013_0636_c_05L是時諸人聞王此語前拜跪共白王言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그러나 대왕께 청하니 대왕께서는 허락하여 주십시오. 저희들이 오늘 밤에는 잘 생각하고 내일 아침부터 일을 시작하겠습니다. 왕께서 이제 불상을 조성하려면 순수한 자줏빛 전단(栴檀)나무로 결과 바탕이 굳고 조밀한 것을 사용하심이 마땅할 것입니다. 그 형상은 앉은 모습으로 해야 합니까, 서 계시는 모습으로 해야 합니까? 그리고 높고 낮음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013_0636_c_06L當依所勅然請大王垂許我等今夜思審明晨就作白王言王今造像應用純紫栴檀之文理體質堅密之者但其形相爲爲立高下若何
왕이 이 의견을 여러 신하들에게 물으니, 한 슬기로운 신하가 왕에게 나와 물었다.
013_0636_c_10L王以此語問諸臣有一智臣前白王言
“대왕이시여, 마땅히 여래의 앉으신 형상을 지으십시오.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들께서 큰 깨달음을 얻으시고는 바른 법바퀴를 굴리시거나, 큰 신통을 나타내시거나, 외도를 항복 받으시거나, 큰 불사를 이룩하실 적에는 모두 앉으셨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사자좌 위에 가부좌를 하신 형상을 조성하심이 옳을 것입니다.”
013_0636_c_11L大王當作如來坐像何以故一切諸佛得大菩提轉正法輪現大神通降伏外道作大佛事皆悉坐故是以應作坐師子座結加之像
그때 비수갈마천(毘首羯摩天)이 멀리서 이러한 일을 보고 왕의 뜻이 불상을 조성하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날 밤에 이러한 생각을 하였다.
013_0636_c_15L爾時毘首羯磨天遙見其事審知王意欲造佛像於其夜中作是思惟
‘내 솜씨는 가장 공교로워서 세간에 나와 같은 이가 없을 것이니, 만일 내가 만들기만 하면 반드시 조금쯤은 부처님을 닮게 하리라.’
013_0636_c_17L身所解最爲巧妙世閒之中無如我我若爲作應少似佛
그는 즉시 몸을 변하여 장인(匠人)이 되어서 모든 날카로운 기구들을 가지고 이튿날 이른 아침에 왕궁 앞에 나타나서 문지기에게 말하였다.
013_0636_c_19L卽變其身爲匠者持諸利器至明淸旦住王門令守門人具白王言
“나는 지금 대왕을 위하여 불상을 조성하려 한다. 내 솜씨는 세상에 견줄 이가 없으니, 바라건대 대왕께서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못하게 하라.”
013_0636_c_21L我今欲爲大王造像我之工巧世中無疋唯願大王莫使餘人
왕은 이 말을 전해 듣고 마음속으로 대단히 기뻐하여 들어오도록 명령했다. 그의 용모를 관찰하니, 틀림없이 공교로운 장인임을 알고 문득 생각하였다.
013_0636_c_23L王聞此語心大欣慶之令入觀其容止知是巧匠便生念
013_0637_a_01L‘세간의 어디에 이러한 사람이 있었을까? 행여 비수갈마천이나 혹 그의 제자가 온 것은 아닐까?’
013_0637_a_02L世閒之中何有此人將非毘首羯磨天或其弟子而來此耶
왕은 그때 몸에 걸쳤던 영락(瓔珞)을 자기 손으로 받들고 와서 그의 목에다 걸어주고, 이어 다시 무량한 갖가지 보물을 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왕은 곧 창고를 주관하는 대신과 함께 궁내의 창고 안에서 향나무를 선택하여 몸소 어깨에 메어다가 천장(天匠)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013_0637_a_03L王於爾時卽脫身上所著瓔珞手自捧持以挂其頸仍更許以種種無量諸珍寶物時王卽與主藏大臣於內藏中選擇香木肩自荷負持與天匠而謂之言
“훌륭한 그대여, 이 나무를 사용하여 나에게 불상을 조성하여 주되, 여래의 형상과 똑같게 해주시오.”
013_0637_a_07L善哉仁者當用此木爲我造像令與如來形相相似
그때 천장이 대왕에게 여쭈었다.
爾時天匠卽白王言
“나의 솜씨가 비록 제일이라고는 하나,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하기에는 아무래도 능하지 못할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숯검정으로 해를 그려 놓고 비슷하다고 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설사 진짜 금으로 불상을 만든다 하여도 또한 그러합니다.
013_0637_a_09L我之工巧雖云第一然造佛形相終不能盡譬如有人以炭畫日言相似無有是處設以眞金而作佛像復如是
외도들이 말하기를, ‘범왕은 능히 일체 세간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부처님의 형상을 만들지 못할 것이고, 모든 상호를 다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다만 나의 솜씨가 세상에서 최상이 될 뿐이므로 내가 지금 왕을 위하여 만들 뿐입니다.
013_0637_a_13L有外道言梵王能作一切世然亦不能造佛形像盡諸相好我工巧世中爲上是故我今爲王作
오늘 아침은 마침 이 달의 초파일이며, 비바하지(毘婆訶底)가 나타나 불사수(弗沙宿)1)와 겹쳐질 때이니,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탄생할 적에도 이러한 상서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날에 상서로운 경사가 마땅히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013_0637_a_16L今晨卽是月初八日弗沙宿合毘婆訶底出現之時佛初誕生還有此此日祥慶宜應起作
이렇게 말하고 도끼를 들어 나무를 찍으니, 그 소리가 위로 삼십삼천을 뚫고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렀다.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그 소리가 미치는 곳에 있던 중생으로서 이 소리를 들은 이는 죄의 허물과 번뇌가 모두 소멸하여 제거됐다.
013_0637_a_18L發是語已斧斫木其聲上徹三十三天至佛會以佛神力聲所及處衆生聞者垢煩惱皆得銷除
그때 여래께서 미소를 지으시며 여러 가지로 그 왕의 공덕을 찬탄하였으며, 내지 멀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셨다.
013_0637_a_21L爾時如來卽便微種種歎美其王功德乃至遙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그때 삼십삼천의 주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013_0637_a_23L爾時三十三天主白佛言
013_0637_b_01L“세존이시여, 지금 인간 세상에도 누군가 지난 생(生)에 부처님의 형상을 만들었던 이가 있었습니까?”
013_0637_b_01L世尊今在人閒頗亦有人曾於曩生作佛像不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천주(天主)여, 일찍이 부처님의 형상을 만든 일이 있는 그들은 모두 과거에 이미 해탈을 얻었다. 하늘 대중 가운데도 오히려 있지 않는데 하물며 다른 곳에 있겠는가?
013_0637_b_02L佛言天主諸有曾經作佛像者皆於過去先已解脫在天衆中尚復無有況於餘處
오직 북방 비사문(毘沙門)의 아들인 나리사파(那履沙婆)가 일찍이 옛날에 보살상을 조성하였는데, 이 복으로 후에 왕이 되어 빈바사라(頻婆沙羅)라 하였고, 다시 나를 본 인연으로 이제 천상에 태어나서 큰 세력이 있고, 영원히 악도를 여의었다.
013_0637_b_05L唯有北方毘沙門子那履沙婆曾於往昔造菩薩像以斯福故後得爲王名頻婆娑羅復因見我得生天有大勢力永離惡道
우루빈라가섭(優樓頻螺迦葉)과 가야가섭(伽耶迦葉)과 나제가섭(那提迦葉)은 모두 지난 세상에 오래된 불당(佛堂)을 수리하고 이 인연으로 해서 영원히 해탈을 얻었으며, 교범바제(憍梵波提)는 옛날에 소의 몸을 받고서 물과 풀을 찾아 정사(精舍)를 오른편으로 돌면서 풀과 댓잎을 먹다가 부처님의 얼굴 모습[尊容]을 보고 환희심(歡喜心)을 내었으니, 이러한 복 때문에 이제 해탈을 얻었다.
013_0637_b_08L優樓頻螺迦葉伽耶迦葉那提迦葉竝曾於往世修故佛堂由此因緣永得解脫憍梵波提昔作牛身追求水草右遶精舍食諸草竹因見尊容發歡喜心乘茲福故今得解脫
시비라(尸毘羅)는 일찍이 보배 일산[寶蓋]을 불상(佛像)에 공양하였으며, 아누루타(阿㝹樓馱)는 등불 하나를 가지고 공양하였으며, 수비나(輸鞞那)는 불당을 쓸었으며, 아바마나(阿婆摩那)는 불상 앞에 등을 켜서 밝음을 보시하였으며, 난타(難陀) 비구는 부처님의 동상에 소중한 생각을 내어 향수로 씻어 목욕시켰다.
013_0637_b_13L尸毘羅曾持寶供養佛像阿㝹樓馱然一支燈亦以供養輸鞞那曾掃佛堂阿婆摩那於佛像前燃燈施明難陁比丘愛重尊儀香水洗沐
이렇듯 무량한 아라한들이 모두 일찍이 불상 앞에서 간략한 공양을 드리고 내지 적어도 나가파라(那伽波羅)2)와 같게 하거나, 불상의 좌대 앞에서 조그마한 황단(黃丹)으로 하나의 동상을 그려 공양하면, 이러한 복을 말미암아 모두 영원히 괴로움을 여의고 해탈을 얻으리라.
013_0637_b_17L有如是等無量諸阿羅漢皆悉曾於佛像之所薄申供養乃至極下如那伽波羅於像座前少許黃丹畫一像身而爲供養由此福故皆永離苦而得解脫
013_0637_c_01L천주여,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능히 나의 법이 멸해 없어지기 전에 불상을 조성하는 이는 미륵(彌勒)의 첫째 모임에서 모두 해탈을 얻으리라. 만일 어떤 중생이 다만 자기의 출리(出離)만을 위할 뿐 아니라, 위없는 보리를 얻고자 하여 불상을 조성하는 이가 있다면, 마땅히 알라. 이는 32상(相)의 원인이 되어서 능히 그 사람으로 하여금 속히 부처를 이루게 하리라.”
013_0637_b_21L天主若復有人能於我法未滅盡來造佛像者於彌勒初會皆得解脫若有衆生非但爲已而求出離乃爲欲得無上菩造佛像者當知此則爲三十二相之因能令其人速致成佛
그때 우타연왕(優陀延王)은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어찌하여야 내가 불상 조성을 속히 성취할 수 있을까?’
013_0637_c_03L爾時優陁延王心自思惟云何令我所造之像速得成就
이렇게 생각한 왕은 장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부지런한 마음으로 서둘러서 공사를 속히 마치도록 하라. 그리하여 나로 하여금 빨리 뵙고 예경하게 하라.”
013_0637_c_05L作是念已語彼匠言汝可勤心令功速畢使我早得瞻仰禮敬
이때 천장(天匠)은 그의 솜씨를 다하고 정성을 기울여 게을리 하지 않으니, 날이 저물기 전에 이루어졌다. 그 모양은 가부좌를 하였는데, 높이가 일곱 자[尺]이며, 얼굴과 손발이 모두 붉은 금빛이었다.
013_0637_c_07L是時天匠運其工巧專精匪懈不日而成其像加趺坐高七尺面及手足皆紫金色
그때 우타연왕은 불상이 이루어져 상호(相好)가 원만함을 보고 마음에 청정한 믿음을 내어 유순인(柔順忍)을 얻었다. 이미 유순인을 얻고 더욱 기뻐하며 경사롭게 여기니, 업장(業障)과 모든 번뇌가 소멸되었다.
013_0637_c_09L時優陁延王見像得成相好端嚴心生淨信獲柔順旣得忍已益加欣慶所有業障及諸憂惱竝得銷除
마치 해가 돋자 안개와 이슬이 스러지는 것 같았으나, 오직 한 가지 현재의 몸으로 받은 것만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 까닭은 일찍이 성인에게 나쁜 말을 한 때문이었다.
013_0637_c_12L譬如日出霧露皆唯除一業現身受者以曾於聖人起惡語故
그때 왕은 곧 여러 가지 수승하고 진기하고 기이한 물건으로 그 천장에게 상을 주니, 천장은 왕에게 말하였다.
013_0637_c_14L其王爾時卽以種種殊珍異物賞彼天匠是時天匠敬白王言
“왕께서는 지금 불상을 만드시고 나는 마음으로 좋아하였소. 원컨대 대왕과 함께 이 복을 닦기를 원합니다. 이제 왕께서 주시는 것은 내가 감히 받을 수 없으니, 만일 주시려면 다른 좋은 날을 기다려주십시오.”
013_0637_c_15L王今造像我心隨喜願與大王同修此福今王所賜非我敢受若要相與待餘吉日
이렇게 말하고 그날 밤에 본래의 하늘로 올라갔다.
013_0637_c_18L作是語已卽於其夜還昇本天
그때 여러 큰 나라의 왕인 아사세(阿闍世)가 전부터 부처님을 마음속으로 목마르듯 사모하였는데, 왕이 불상을 조성하여 마쳤음을 듣고 모두 기쁘고 경사스러운 생각을 내어 함께 왕에게 이르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꽃과 향과 음악으로 불상에 공양하였다. 또 갖가지 진기한 보물을 왕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013_0637_c_19L爾時諸大國王阿闍世等竝先於佛心懷渴慕聞王造像功已獲成皆生喜慶共至王所各以無量花香音樂供養佛像復以種種諸珍寶物贈奉於王咸作是言
013_0638_a_01L“대왕께서 하신 일은 매우 희유하여서 능히 우리들의 근심과 걱정의 독화살을 뽑았습니다.”
013_0638_a_01L大王所作甚爲希有能拔我等愁憂毒箭
그때 여래께서는 저 하늘에 계시면서 어머니를 위하여 설법하시고, 모든 하늘의 무리들이 두루 이익과 기쁨을 얻자, 하실 일을 마치시고는 다시 무리에게 말씀하셨다.
013_0638_a_02L爾時如來在彼天中爲母說法及諸天衆咸得利喜所應作事皆已作訖復告衆言
“모든 천자여, 여러 부처님 세존은 상주(常住)하는 참다운 몸이나, 중생 중에 제도할 이가 있으면 곧 출현하여 교화하고 설법하며, 만일 지을 일을 마치고 다시 법의 교화[法化]를 받을 수 있는 이가 없으면 여래는 이에 나타나지 않는다. 지혜가 없는 이는 부처님이 실제로 없어진다 하지만, 여래의 몸이란 법신(法身)이니, 상주하는 몸[常身]이어서 실제로 멸도하지 않는다. 모든 천자여, 모든 부처님의 법은 모두 이러하여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나타나거나 나타나지 않거나 한다.”
013_0638_a_05L諸天子諸佛世尊是常住若諸衆生有可度者卽爲出現教化說法若所作事畢更無有能受法化者如來於此卽便不現無智之人謂佛實滅如來身者法身常身實不滅度諸天子一切諸佛法皆如是化衆生有現不現
그때 여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라. 이 하늘의 모든 무리에서 응당히 제도할 것은 모두 제도하였으니, 나는 이제 곧 염부제로 내려가려 한다. 그대들 모든 하늘이 만일 나를 생각하는 이가 있으면 반드시 부지런히 정진하고 다시 방일(放逸)하지 말아야 한다.
013_0638_a_11L爾時如來復作是言汝等當知此諸天衆所應度者皆已度訖吾今將欲下閻浮提汝等諸天若念我者當勤精進勿復放逸
무슨 까닭인가? 방일의 허물 때문이니, 그대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그대들은 이미 지난날에 선근을 심은 까닭에 이제 여기에서 하늘의 쾌락을 받고 있으니, 만일 방일에 집착하여 복되는 행을 닦지 않으면, 이들 쾌락은 무상함이 따르는 것이어서 한번 떨어지면 길이 악도(惡道)에 빠지게 되리라.
013_0638_a_15L所以者何放逸過失令汝等不得阿耨多羅三藐三菩然汝等以於往昔曾種善根今得在此受天快樂便著放逸不修福行此諸快樂無常所隨一從隕墜長淪惡道
또 그대들 모든 하늘은 번뇌가 더욱 무거우니 자기보다 수승한 것을 보면 문득 질투를 내고, 한 번도 그들의 수승한 즐거움이 많은 복업을 말미암아 이루어진 것임을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만일 부지런히 닦으면 반드시 얻을 것이다.
013_0638_a_20L又汝等諸天煩惱尤重見有勝便生嫉妒曾不念言彼天勝樂由多福業之所感致我若勤修必亦當
013_0638_b_01L 또 이제 그대들의 몸에서 나는 광채는 해가 처음 돋을 때와 같으나, 만일 질투심을 품으면 어둡기가 검은 숯과 같이 될 것이며, 또 대흑암(大黑闇) 속에 떨어져서 자기의 손과 손바닥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며, 뒤에는 다시 먹은 것을 토하는 귀신이 되리라.
013_0638_a_23L又今汝等身色光澤如日初輝懷嫉妒心黯如死炭復當令墮大黑闇中乃至不能自見手掌後復當作食吐之鬼
또 그대들 모든 하늘 무리는 몸매가 장엄하고 청결하며 위세가 용맹하나, 질투를 하는 까닭에 반드시 여자의 몸을 받고 영원히 장부의 용맹한 힘을 잃으리라.
013_0638_b_03L又汝等諸天受衆福報相嚴潔威勢勇猛由嫉妒故當受女永失丈夫威猛之力
모든 천자여, 내가 생각하니 옛날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왕들이 있었는데, 모두 그대들의 질투하는 마음에 까닭 없이 해침을 당하였다.
013_0638_b_05L諸天子我念昔者有無量諸王皆爲汝等嫉妒之心非理所害
모든 천자여, 옛날에 이름이 오라(鄔羅)인 아수라왕(阿修羅王)이 고행(苦行)을 닦고 계품(戒品)이 청결하였는데, 그대들 모든 하늘이 오바시(鄔婆尸)라는 한 천녀(天女)를 보내, 그 왕의 마음을 홀려 맑은 행을 깨뜨리게 하였다.
013_0638_b_07L諸天子昔有阿修羅王名曰鄔羅修行苦行戒品淸潔而汝諸天等遣一天女名鄔婆尸惑彼王令虧淨行
그 왕은 물들어 집착하여 위덕을 잃어버리고 나라연천(那羅延天)에게 살해되었으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수라의 무리도 함께 패망하였다. 그 나라연천은 이 아수라왕을 죽이고 또 그 무리를 전멸시켰으며, 마침내는 오바시를 데리고 천궁으로 돌아갔다.
013_0638_b_10L其王染著威德損減那羅延天之所殺害幷無量阿修羅衆同時敗滅其那羅延天旣殺此王又誅其衆因卽收取鄔婆尸女而往天宮
또 한 왕이 있었으니, 이름이 나하수(那訶受)였는데, 그대들 모든 하늘이 거짓말로 모든 하늘 무리를 도와서 아수라를 토벌하게 하고, 아수라가 멸한 뒤에 그대들은 도리어 그에게 해를 입혔다.
013_0638_b_14L復有一王名曰那訶受汝等諸天誑惑之語助諸天衆伐阿修羅羅破已汝等諸天反加其害
또 그대들 모든 하늘의 무리는 사지(舍支) 부인 때문에 마음에 질투를 내어 거짓으로 참소(讒訴)와 훼방(毁謗)을 일으키되, 아가사(阿伽娑) 선인(仙人)으로 하여금 까닭 없이 혐의를 받게 하여 악한 원을 일으키게 하였다.
013_0638_b_16L又汝等諸天以舍支夫人故心生忿妒搆行讒毀令阿伽娑仙人無故被嫌而興惡願
또 그대들 모든 하늘은 일찍이 거짓말을 하였다. 에다왕(曀多王)에게 말하기를, ‘선인들의 처소에 진금이 많습니다’라고 하니, 왕이 이 말을 믿고 그들을 구박하고 내쫓았다. 선인이 이를 말미암아 마음에 분한 생각을 내니, 즉시에 맹렬한 불길이 일어나 그 왕을 태워 죽였다.
013_0638_b_19L又汝等諸天曾爲誑惑謂曀荼王曰仙人之處多有眞金王信此言逼之令出仙人由是心生憤恚卽時猛火燒殺其王
013_0638_c_01L또 옛날에 왕이 있었으니, 이름이 제바(提婆)였다. 일찍이 큰 모임을 베풀어 공양을 한 이러한 복업으로 위력이 자재하여, 이 하늘에 태어나서 하늘의 쾌락을 받았는데, 그대들 모든 하늘이 마음에 질투를 품고 도리천(忉利天)에서 물러나 염부제로 떨어지게 하니, 있던 위세는 모두 없어지고 달의 빛이 없는 것 같으며, 강에 물이 없는 것같이 되었다.
013_0638_b_22L昔復有王名曰提婆嘗設大會以爲供養以斯福業威力自在上此天中受天快樂汝諸天等心懷嫉妒令從忉利退墮閻浮所有威勢竝皆喪失如月無光如河無水
모든 천자여, 세상에 어떤 사람이 위덕이 자재하며, 혹 모든 선정을 얻거나, 혹 신통을 얻거나, 혹 4신족(神足)을 성취하였을지라도, 만일 한 생각이나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이러한 공덕은 일시에 없어지니, 마치 제바달다(提婆達多)가 어리석음이 두텁고 무거워서 나에게 질투하는 마음을 내었다가 즉시에 5신통을 잃은 것과 같다.”
013_0638_c_03L諸天子世中有人威德自在或得諸或得神通或有成就四神足等起一念嫉妒之心如是功德一時退如提婆達多愚癡厚重乃於我所生嫉妒意卽時自失五種神通
그때 천제석(天帝釋)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013_0638_c_08L爾時天帝釋白佛言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의심이 있어 묻고자 합니다. 질투란 무엇입니까?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중생이 남이 자기보다 수승한 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어찌하면 나도 저이가 얻은 것을 얻을 수 있을까?’라고 하면, 이러한 마음도 질투라 합니까?”
013_0638_c_09L世尊我今有疑欲有所問言嫉妒者云何是耶復作是言世尊若有衆生見他勝己生如是念云何令我獲彼所得如是之心是嫉妒不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니다. 이는 탐내는 마음이며, 질투는 아니다. 천주여, 질투란 자신이 구하는 명리(名利)를 남이 갖는 것을 싫어하며, 이것을 가진 사람에게 미운 생각을 내는 것을 질투라고 한다.”
013_0638_c_13L佛言不也此是貪心非爲嫉妒天主其嫉妒者自求名利不欲他有於有之人而生憎恚是爲嫉妒
그때 모든 하늘의 무리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013_0638_c_15L爾時諸天衆皆從座起右膝著地掌向佛而作是言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저희들 모든 하늘 무리는 모두 받들어 수행하겠습니다.
013_0638_c_17L如佛所誨我諸天衆皆當奉行
여래이신 세존께서는 아버지이시며 임금이시며 높으시며 귀중하시며 가장 수승하셔서 능히 대비심을 내시고, 이곳에 오셔서 모든 하늘 무리로 하여금 모두 이익을 얻게 하셨으나, 저희들의 소원이 아직 원만하지 못하여 거듭 여래께 한 가지 청하고자 합니다.
013_0638_c_18L如來世尊爲父爲主尊重者爲最勝者能於我等起大慈悲而來至此令諸天衆皆得利益等所願猶爲未滿欲於如來重請一
013_0639_a_01L 세존이시여, 세상 사람들은 흔히 저희들에게 업신여기는 마음을 냅니다.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인간 가운데에 태어나시는 까닭입니다. 다시 인간 가운데서 정각(正覺)을 이루시는 까닭이며, 인간 가운데서 많은 아라한이 도를 얻는 까닭이며, 모든 큰 위덕이 있는 벽지불(辟支佛)들이 인간에서 출현하는 까닭입니다.
013_0638_c_22L世尊世閒之人於我等諸天多生輕慢何以故以諸佛如來人中生故復於人中成正覺故人中多有諸阿羅漢而得果故諸大威德辟支佛復於人閒而出現故
여래께서 이제 여기에 머무르시지 않고 염부제에 내려가시면, 세간 사람들은 저희들 모든 하늘 무리를 이르되, ‘여래께서 큰 위덕이 있으셔서 능히 모든 하늘의 법다운 공양을 받으실 수 있음을 모르는구나’라고 할 것입니다.
013_0639_a_03L如來今者若不住下閻浮提世閒之人謂我等諸天不知如來有大威德應受諸天如法供養
그리고는 다시 우리들이 모든 부처님 세존께 공양하지 못하리라 할 것이니, 바라건대 여래께서는 조금만이라도 여기에 머물러 저희들의 공양을 받으셔서 저 인간 세상으로 하여금 저희들 모든 하늘들도 부처님께 공양하였음을 알게 해 주십시오.”
013_0639_a_06L復謂我等不能供養諸佛世尊唯願如來少住於此受我微供令彼人閒知我等諸天供養於佛
부처님께서는 묵묵히 허락하셨다.
013_0639_a_08L于時尊默然許可
그때 부처님께서 대목건련(大目揵連)에게 말씀하셨다.
013_0639_a_09L爾時佛告大目揵連
“너는 먼저 염부제에 가서 사부 대중에게 안부하고 다시 말을 전하되, ‘일체 중생이 나를 보고자 하는 이는 모두 승가시국(僧伽尸國)으로 모여라. 7일 이후에 모두 나를 보게 되리라’고 하라.”
013_0639_a_10L汝可先往閻浮問訊四衆作如是言一切衆生憶念我者咸應集會僧伽尸國卻後七皆當見我
그때 대목건련은 부처님의 발에 절하였다. 절을 하고 나서 눈 깜짝할 사이에 염부제에 이르러 부처님의 말씀을 사부 대중에게 전달하였다.
013_0639_a_13L爾時大目揵連頂禮佛足禮佛足已如一瞬頃到閻浮提以佛所勅告諸四衆
이때 우타연왕 등과 일체 중생이 부처님의 이 말씀을 전해 듣고, 몸과 마음이 즐겁고 들뜨고, 모두 근심 걱정을 제거하였으며 두루 청량함을 얻었다.
013_0639_a_16L時優陁延王等及一切衆生佛此言若身若心歡喜踊躍皆除憂普得淸涼
그때 사부 대중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함께 승가시국에 나아가고자 모두 왕사성에 먼저 모여서 서로서로 의논하였다.
013_0639_a_18L爾時四衆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欲共往詣僧伽尸國竝先來集王舍城中互相謂言
“여래 세존께서 염부제에 내려오시면 누가 먼저 공경 예배하여 법이 다할 때까지 항상 우두머리가 될 것인가?”
013_0639_a_21L如來世尊下閻浮誰能先得恭敬禮拜法未盡來恒爲上首
013_0639_b_01L그때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이 이 말을 듣고 비구니가 상수가 되지나 않을까 하여 마음속으로 좋아하지 않고 걱정하였다. 왜냐하면 그들의 무리에는 우바난타(優婆難陀)와 연화색(蓮花色) 두 비구니가 있어 모든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잘 통달하였으며, 얻은 신통도 목건련을 제외하고는 같은 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갖가지로 비구니의 무리를 꾸짖었다.
013_0639_a_23L爾時摩訶迦旃延聞此語已心懷不悅恐比丘尼得爲上首何以彼衆之中有優波難陁蓮花色二比丘尼善能通達諸佛法藏所得神通唯除目連更無等故作是念已種訶責比丘尼衆
이때 연화색 비구니가 모든 비구니에게 말하였다.
013_0639_b_05L時蓮花色比丘尼告諸尼言
“우리들 여인네는 속가(俗家)에서 존귀하더라도, 종족이 낮고 천한 장부에게조차도 공경하고 예배하며 존중하고 공양하여야 했으며, 불법 안에서도 비구니들은 부모와 권속이 많은 왕종(王種)이거나, 정진하고 계를 지녀 위의를 범하지 않고 모든 덕업(德業)을 갖추었을지라도 처음 계를 받은 비구에게 예경해야 했다.
013_0639_b_06L我等女人在於俗閒常被尊貴縱使種族卑賤之者仍得丈夫恭敬禮重承事供養又佛法中諸比丘尼父母眷屬多是王種精進持戒不犯威儀具諸德業仍令禮敬初戒比丘
또 존자 가전연께서는 지금 이렇듯 갖가지로 꾸짖으니, 내가 그대들을 위하여 모든 방편을 베풀어서 비구니로 하여금 그들보다 뛰어나게 하리라.”
013_0639_b_11L又尊者迦旃延今復作此種種呵責我爲汝等設諸方便令比丘尼出過於彼
그는 모든 사부 대중을 거느리고 곧장 승가시성으로 향하였다.
013_0639_b_13L作是語已與諸四衆卽時往赴僧伽尸城
그때 바사닉왕(波斯匿王)과 아세세왕(阿闍世王)과 비사리국(毘舍離國)의 엄치왕(嚴熾王)들이 각각 4병(兵)을 앞뒤로 거느리고 큰 세력을 떨쳤는데, 타고 있는 코끼리와 말들은 모두 갖가지 보물로 장엄하였고, 번ㆍ일산ㆍ향ㆍ꽃과 여러 가지 기악(伎樂)은 위의와 용모가 엄숙하고 정연하며, 형상은 모든 하늘과 같이하여 모두 승가시성으로 가는 길이었다.
013_0639_b_14L爾時波斯匿王阿闍世王及毘舍離國嚴熾王等各將四兵前後導從大勢力所乘象馬皆以種種寶物莊幡蓋香花幷衆妓樂威容肅穆若諸天皆亦往詣僧伽城所
그때 우타연왕은 엄숙하게 4병을 정돈하여 시종으로 삼아 진기한 보배로 찬란하게 꾸민 크고 흰 코끼리를 타고는 자기가 조성한 불상을 몸소 어깨에 메었으니, 꽃과 번과 음악이 뒤를 따라 공양하면서 본국에서 승가시성으로 향하였다.
013_0639_b_19L爾時優陁延王嚴整四兵以爲侍從乘大白象珍寶綺飾躬自荷戴所造之像花幡音樂隨逐供養從其本國向僧伽尸城
013_0639_c_01L그때 비수갈마천과 모든 하늘 무리가 부처님께서 장차 염부제에 내려가고자 하심을 알고, 승가시성에서 도리천까지 세 갈래의 보배로 된 층계의 길을 만드니, 그 층계의 가운데 길은 유리로 이루어졌고, 양쪽 가의 층계는 모두 황금으로 되었으며, 발이 닿을 곳에는 백은(白銀)을 깔고, 모든 하늘의 7보로 사이사이 꾸몄다.
013_0639_b_23L爾時毘首羯磨天幷諸天衆知佛將欲下閻浮提作三道寶階從僧伽尸城至忉利天其階中道瑠璃所成邊階道悉用黃金足所踐處布以白諸天七寶而爲閒飾
그때 제석이 야마천(夜摩天)ㆍ도솔천(兜率天)ㆍ화락천(化樂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과 내지 범세(梵世)에 사자를 보내 말하였다.
013_0639_c_05L爾時帝釋遣使往詣夜摩天兜率陁化樂天他化自在天及于梵世告之曰
“여래께서 오래지 않아 염부제로 내려가실 것이니, 공양하고자 하는 이가 있으면 이곳으로 오기 바랍니다.”
013_0639_c_08L如來不久下閻浮提欲有供願來至此
다시 사천왕천(四天王天)ㆍ대해용왕(大海龍王)ㆍ건달바(揵闥婆)ㆍ긴나라(緊那羅)ㆍ야차(夜叉) 들에게 사자를 보내어 말하였다.
013_0639_c_09L復遣使往四天王天海龍王揵闥婆緊那羅夜叉等衆謂之言
“세존께서 이제 염부제로 내려가고자 하시니, 있는 것을 가지고 와서 공양함이 좋겠다.”
013_0639_c_11L世尊今欲下閻浮提可持所有來此供養
이때 모든 하늘들과 용신(龍神)들이 이 말을 듣고 모두 도리천으로 모이지 않는 이가 없었다.
013_0639_c_12L彼諸天及龍神等聞此語已靡不雲集忉利天中
그때 세존께서 수미산 꼭대기에서 장차 내려오시려 할 적에 모든 하늘들이 앞뒤에서 따라 모시니, 위덕이 치성하고 광명이 혁혁하여 마치 둥근 달이 허공에 있으면 별이 둘러싼 것 같았으며, 해가 처음 돋을 적에 채색 노을이 아름다운 것처럼 그때 부처님과 무리의 모임이 이와 같았다.
013_0639_c_13L爾時世尊在須彌山頂與諸天衆將欲下時一切諸天前後翼從威德熾光明赫弈如滿月在空衆星共遶如旭日初出彩霞紛映時佛衆會狀如是
그때 염부제 안에는 부처님의 위력으로 다섯 가지 희유한 일이 생겼으니, 첫째는 저들 하늘 사람으로 하여금 인간의 부정한 물건을 보지 못하게 함이요, 둘째는 모든 여인으로 하여금 하늘의 남자들을 보아도 욕정이 나지 않게 함이요,
013_0639_c_18L爾時閻浮提中以佛威神有五種希有之事一者令彼諸天不見人閒不淨之物二者令諸女人見彼天男而無欲想
013_0640_a_01L 셋째는 장부들로 하여금 천녀들을 보아도 딴 생각이 나지 않게 함이요, 넷째는 인간들로 하여금 모든 하늘이 갖가지로 공양하는 것을 멀리서 보게 함이요, 다섯째는 모든 하늘의 몸이 빛나고 맑고 미세하여 사람은 볼 수 없는 것이 부처님의 신력으로 버젓이 밝게 드러나서 모두 보게 함이었다.
013_0639_c_22L三者亦令丈夫見諸天女不生染意四者令於人閒遙見諸天種種供養五者諸天之身光潔細妙人所睹以佛神力顯然明著皆可得見
그때 세존이 하늘에서 처음으로 발을 내리시고 보배의 층계를 밟으시니, 범왕은 오른편에서 흰 일산을 잡고, 제석은 왼편에서 흰 불자(拂子)를 잡았다.
013_0640_a_02L爾時世尊從天初下足蹈寶階梵王在右手執白蓋帝釋在左手持白拂
그 밖의 모든 하늘은 모두 허공을 타고 부처님을 따라 내려오되 일시에 갖가지 음악을 연주하고, 제각기 당(幢)과 번(幡)과 보배 일산을 갖거나 꽃을 흩으면서 공양하였고, 정거천(淨居天)의 무리는 허공에 가득하였으며, 무량한 모든 하늘의 채녀들은 보배 구슬과 영락을 가지고 부처님의 공덕을 노래로 찬탄하였다.
013_0640_a_04L其餘諸天皆乘虛空隨佛而下一時同奏種種音樂各自捧持幢幡寶蓋散花供養淨居天衆側塞虛空無量百千諸天婇女持寶珠瓔珞歌讚佛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하늘이 허공에서 갖가지의 향과 갖가지 꽃을 뿌리고 모든 용은 미세한 향의 비를 뿌렸다. 그때 하늘에는 맑아서 구름이 없었는데, 우렛소리가 미묘하여 듣는 이는 모두 기뻐하였으며, 건달바신과 긴나라신들은 제바나가(提婆那伽)의 미묘한 곡을 연주하여 여래의 본생(本生)의 일을 노래하고 찬송하였다.
013_0640_a_09L復有諸天於虛空中雨種種香及種種花諸龍雨於微細香雨于時中淨無雲曀雷聲美妙聞者喜悅闥婆神緊那羅神奏提婆那伽微妙之曲歌讚如來本生之事
그때 염부제에서는 왕들과 백성들과 사부 대중이 승가시성을 겹겹으로 두루 둘러싸고 가득하여 혹은 향기로운 꽃을 흩으며, 혹은 깃발과 일산을 받들어, 소라를 불고 북을 쳐서 갖가지 음악으로 허공을 향하여 공양하며, 손을 들어 합장하여 부처님을 우러러보았다.
013_0640_a_13L于時閻浮提內王及臣人幷四衆等周帀遍滿僧伽尸城或散香花或持幡蓋吹螺擊鼓種種音樂向空供養擧手合掌瞻仰於佛
인간과 하늘의 이름난 꽃이 아래위로 엇갈리며 어지러이 쏟아져서 무릎까지 쌓이니, 모든 외도들도 이 일을 보는 이는 모두 발심하여 귀의하고 예경하였다.
013_0640_a_17L人天名花上下交散繽紛而下積至於膝諸外道衆見斯事者咸亦發心歸依禮敬
그때 세존께서 보배 층계를 밟으시고 차츰차츰 내려오셔서 반쯤에 이르시자, 사천왕천이 그곳에다 크게 공양을 베푸니, 이 공양은 수승하고 미묘하여 겁초(劫初)로부터 일찍이 없던 것이었다.
013_0640_a_19L爾時世尊足蹈寶階次第而下至於半路四天王天卽於其所廣設供養此供殊妙劫初已來未曾有也
013_0640_b_01L그때 세존께서 하늘의 공양을 다 받으시고 다시 대중과 함께 층계를 따라 내려와서, 가장 밑의 층계에 이르셔서 땅을 밟으시려 할 때 연화색 비구니가 그 몸을 변화하여 전륜왕(轉輪王)이 되어 4병(兵)을 거느리고, 7보를 앞세우고, 하늘에서 내려와 재빨리 부처님 앞에 이르렀다.
013_0640_a_22L爾時如來受天供畢復與大衆巡階而下至最下級欲踐地時其蓮花色比丘尼卽變其身作轉輪王領四種七寶前導從空來下疾至佛所
모든 국왕들은 제각기 생각하였다.
‘이 전륜왕은 어디서 왔을까?’
013_0640_b_03L國王等各興是念此轉輪王從何所
그때 존자 수보리(須菩提)가 자기 방안에 있으면서 부처님께서 내려오시는 것을 보고 옷깃을 바로 하고 멀리 예경을 드렸다. 그때 연화색 비구니는 전륜왕의 몸을 버리고 본래 형상으로 돌아가서 황급히 부처님 발에 정례하였다.
013_0640_b_05L于時尊者須菩提在自房中見佛下來卽整衣服遙申禮敬時蓮花色比丘尼捨輪王身還復本形遽卽頂禮佛世尊足
그때 세존께서는 갖가지로 그 비구니를 나무라셨다.
013_0640_b_08L爾時世尊種種呵責彼比丘尼而謂之曰
“너는 알겠느냐? 수보리가 이미 먼저 나에게 예경하였다. 그대는 누구의 가르침을 받고 전륜왕으로 변화하였는가? 그대들은 출가하는 것이 허락되고,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것이 이미 분수에 지났는데, 지혜가 적은 탓으로 외람되고 거짓됨이 끝이 없구나. 자비와 은혜를 갚으려는 생각이 이슬 한 방울과 같은데, 어찌 나의 법에서 상수가 되겠는가?”
013_0640_b_09L汝今知不須菩提已先禮我汝得誰教變作輪王汝得預出家受具足戒已過其分汝智慧微少諂詐無邊慈悲報恩如露一滴豈能於我法中而爲上首
이때 연화색 비구니는 부처님의 타이르심을 듣고 깊이 뉘우치고 부끄러운 생각을 내어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013_0640_b_13L時蓮花色比丘尼聞佛教誨深生愧恥卽白佛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허물됨이 적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이로부터는 감히 다시 신통을 나타내지 않겠습니다.”
013_0640_b_15L世尊我今自知爲過不少從今以不敢復更變現神通
그때 염부제의 모든 국왕들과 대신들과 사부 대중들은 가지고 온 갖가지 공양거리로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우타연왕은 불상과 여러 가지 최상의 공양거리와 진기하고 기이한 물건을 머리에 이고 부처님의 앞에 이르러 받들어 올렸다.
013_0640_b_16L爾時閻浮提內國王大臣幷四部衆皆以所持種種供具供養於佛時優陁延王頂戴佛像幷諸上供珍異之至如來所而以奉獻
013_0640_c_01L 부처님의 몸매와 상호는 단정하고 장엄함이 구족하여 모든 하늘 가운데서 뚜렷하고 밝게 드러나서, 마치 만월이 구름과 안개를 벗어난 듯하였고, 조성한 불상은 마치 작은 언덕을 수미산(須彌山)에 견주는 것 같아서 비유할 수도 없었다. 다만 나계(螺髻)와 옥호(玉毫)만이 조금 부처님을 닮아서 사부 대중이 모두 그것이 불상임을 알 수 있었다.
013_0640_b_20L佛身相好足端嚴在諸天中殊特明顯譬如滿月離衆雲曀所造之像而對於佛如堆阜比須彌山不可爲喩但有螺髻及以玉毫少似於佛而令四衆知是佛像
그때 우타연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013_0640_c_02L爾時優陁延王白佛言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과거에 나고 죽는 가운데서 보리를 구하시기 위하여 한량없고 끝없는 난행(難行)과 고행(苦行)을 하시고, 이러한 최상의 미묘한 몸매를 얻으시니, 아무도 같을 이가 없을 것입니다. 제가 조성한 동상이 부처님 같을 수 없으니, 깊이 사유하건대 허물이 될 것 같습니다.”
013_0640_c_03L世尊如來過去於生死中爲求菩提行無量無邊難行苦行獲是最上微妙之身無與等者我所造像不似於佛竊自思惟深爲過咎
그때 세존께서 그 왕에게 말씀하셨다.
013_0640_c_07L爾時世尊告彼王言
“허물될 것이 없다. 그대는 이미 무량한 이익을 지었으니, 다시 어떤 사람도 그대와 같을 수 없을 것이다. 그대는 지금 나의 불법 안에 처음으로 본보기[軌則]가 되었으니, 이 인연으로써 무량한 중생들이 큰 믿음과 이익을 얻을 것이며, 그대도 지금 이미 한량없는 복덕과 광대한 선근(善根)을 얻었다.”
013_0640_c_08L非爲過咎汝今已作無量利益更無有人與汝等者汝今於我佛法之中初爲軌則以是因緣故令無量衆生得大信利汝今已獲無量福德廣大善根
그때 천제석이 다시 왕에게 말하였다.
013_0640_c_12L時天帝釋復告王言
“대왕께서는 이에 대하여 근심과 걱정을 마시오. 여래께서는 먼저 하늘에 계실 때나 지금 인간에 계시면서도 모두 그대가 조성하는 불상의 공덕을 칭찬하셨으며, 무릇 모든 하늘들도 모두 좋아하였소. 미래 세상에 신심이 있는 이는 모두 왕으로 인하여 불상을 조성하고 수승한 복을 받을 것이니, 왕께서는 지금 마땅히 기뻐하며 스스로 경사롭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013_0640_c_13L王今於此勿懷憂懼如來先在天上及此人閒皆稱讚於王造像功德凡諸天衆悉亦隨喜未來世中有信之人皆因王故造佛形像獲勝福王今宜應歡喜自慶
佛說大乘造像功德經卷上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puṣya의 음사. 상서(祥瑞)로운 별이다. 보사(補沙), 부사(富沙), 발사(勃沙), 설도(說度)로도 쓴다. 28수(宿) 가운데 귀수(鬼宿). 여래(如來)가 성도(成道)와 출가(出家)를 모두 2월(月) 8일(日) 귀수가 어우러질 때에 하였으므로 복덕(福德)이 있는 상서로운 별이다.
  2. 2)팔리어로는 Ngasamla이고, 용호(龍護)로 한역하기도 한다. 부처님의 시자 중 한 명으로 별자리에 밝아 길흉을 미리 알던 비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