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3_1317_a_01L불설팔부불명경(佛說八部佛名經)


원위(元魏) 천축(天竺) 바라문 구담(瞿曇) 반야류지(般若流支) 한역
이진영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유야리(維耶離)의 내녀수(奈女樹) 동산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무수한 보살들을 거느리고 함께 계셨다.
그 때 선작(善作)이란 어떤 장자의 아들이 유야리 성(城)으로부터 내녀수 동산에 나와서 세존께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는, 한쪽에 물러서서 합장하고 아뢰었다.
“제가 아뢸 말씀이 있사온대, 큰 성인께서 허락하신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선작에게 대답하셨다.
“묻고 싶은 대로 말하여라. 여래는 마땅히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선작은 부처님의 허락을 받아 곧 아뢰었다.
“하늘 중의 하늘이시여, 여러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본원(本願)을 수행하시어 스스로 바른 깨달음을 이룩하셨기에 지금 현재도 경도(經道)를 설하시며, 큰 성인께서 그 여러 부처님들의 명호를 선포하심에 따라 누구라도 명호를 듣고서 받들어 모시고 말씀 들은 대로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는 한편 그 공덕을 선전하면, 다시는 뭇 환난을 벗어나 3도(塗)에 떨어지지 않으며, 또 그 여러 부처님의 명호를 들음으로 해서 사람이든 사람이 아니든 간에 명호를 들은 자에 대해서는 침해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감옥에 있더라도 여러 부처님의 명호만 외우면 그의 소유를 함부로 빼앗을 이가 없는 동시에 성품이 굳세어 겁약(怯弱)하지 않음은 물론, 마침내 승리를 거두어 안온하게 되고, 싸움터에 들어가도 칼과 화살이 몸을 상해하지 못하고, 야차[閱叉] 등의 온갖 귀신과 하늘ㆍ용도 감히 부딪치지 못하고, 사자ㆍ호랑이ㆍ이리와 들짐승ㆍ독한 벌레까지도 해롭게 하지 못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선작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부처님들의 명호를 받들기 때문에 옹호를 받아 뭇 환난을 제거하고 두려움 없이 안락을 얻느니라”
이에 선작은 분무를 받들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동방으로 가면, 봉지성(奉至誠)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경법(經法)을 설하시는데, 그 세계의 명칭은 명문적(名聞跡)이라 하며, 또 그 동방에 고진도사길의(固進度思吉義)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께서 계시어 지금 현재 경법을 설하시는데, 그 세계의 명칭은 막능당(莫能當)이라 하느니라.
그리고 다시 이 불토에서 동방으로 가면, 관명공훈(觀明功勳)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경법을 설하시는데, 그 세계의 명칭은 길안(吉安)이라 하며, 또 이 불토에서 동방으로 가면, 자영적수(慈英寂首) 여래ㆍ지진ㆍ등적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경법을 설하시는데, 그 세계의 명칭은 무에한(無恚恨)이라 하며, 또 이 불토에서 동방으로 가면, 진성상수(眞性上首)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경법을 설하시는데, 그 세계의 명칭은 거장(去杖)이라 하며, 또 이 불토에서 동방으로 가면, 염중생칭상수(念衆生稱上首)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경법을 설하시는데, 그 세계의 명칭은 치성수(熾盛首)라 하며, 또 이 불토에서 동방으로 가면 용수고초수미(踊首高超須彌)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 경법을 설하시는데, 그 세계의 명칭은 요혁열수(曜赫熱首)라 하며, 또 이 불토에서 동방으로 가면, 승치칭상수(勝恥稱上首) 여래ㆍ지진ㆍ동정각이란 부처님께서 계시어 지금 현재 경법을 설하시는데, 그 세계의 명칭은 애락(愛樂)이라 하느니라.
가령 어떤 사람이 멀리 동방의 여러 부처님 명호를 듣고서 이 여러 불세존(佛世尊)의 명호를 받들어 잘 생각하고 마음에 간직하여 읊어 외운다면, 그는 그 부처님들의 계덕(戒德)과 지혜와 평등한 도의 힘을 입고, 또 그 여러 찰토의 장엄함과 청정함과 수승함과 특이한 공덕에 따라 탁연(卓然)하여 짝할 이가 없고, 번뇌[塵垢]가 없고 더러운 여인으로 태어나지 않으며, 5탁(濁)의 고통스러운 걱정과 3도(塗)의 고액도 없고, 모래ㆍ자갈ㆍ가시ㆍ개천ㆍ구덩이 등의 험한 환경에 빠질 염려가 없으리라.”
부처님께서 다시 선작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이 여러 불세존의 명호를 받들어 지니는 한편 그 명호를 멀고 가까운 곳에 널리 선포하며, 초저녁에 잠이 깨는 대로 일어나 경행(經行)하고 이 여러 부처님들의 명호를 읊어 외우고, 한밤중ㆍ새벽에 전일한 마음을 기울여 쓸데없는 생각을 버리고 더욱더 사색과 수행을 거듭한다면, 그는 덕행(德行)이 날마다 진보되어 마침내 모자람이 없으리니, 그러므로 너는 마땅히 『팔부불명경(八部佛明經)』을 즐겨 해야 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법으로써 족성자들을 가르침도 그러한 때문이니, 누구라도 마음에 간직하여 잊어버리지 않고 때를 따라 정수(精修)한다면, 그는 곧 8천 부처님을 뵙게 되리라.”
이에 선작은 부처님의 분부를 듣고 나서 8천 냥(兩)의 금 가치에 해당하는 보배 일산을 세존께 공양하고는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서 한쪽에 물려나 앉았다.
그 때 제석천(帝釋天)이 그 모임에 있다가 부처님 앞에 와서 아뢰었다.
“그러하옵니다. 큰 성인이시여, 저는 이미 이 여덟 부처님의 명호를 받아 읽고, 외워서 마음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늘 중의 하늘이시여, 제가 몸소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 여덟 부처님의 명호를 받듦에 있어서는, 전일한 생각으로 밥을 먹거나 숨을 쉴 때라도 그 생각을 여의지 않고, 오직 존중하고 공경하여 위없는 보배로 삼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까닭에 제석천이 저 아수륜(阿須倫)과 같이 싸울 때라도 만약 이 부처님들의 명호를 염(念)하면 아무런 두려움이 없으리니, 왜냐 하면 가령 어떤 사람이 이 여덟 부처님의 명호가 있는 8부 경전을 찬탄하여 선포하면 두려워할 일이 없는 동시에 그 부처님 경전의 명칭을 선포하는 자도 뜨거운 번뇌와 뭇 환난을 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여러 부처님의 명호가 있는 경전의 법을 나타내는 자는 풍숙(豊熟)하고도 태평스러운 세간을 만나고, 이 부처님 경전의 명칭만을 전하는 자에 있어서도 안온하여 큰 환난을 제거하리라.
뿐만 아니라, 여러 부처님 경전의 명칭을 전하는 자를 비롯하여 이 경전의 명칭을 선포하기 위해 고요히 앉아 생각하는 자까지 모든 두려움을 여의게 되나니, 그러므로 이 여러 부처님의 명호와 그 경전을 전하는 자에 있어서는 꿈이 편안하고 즐거움을 깨달음으로써 감옥이나 물ㆍ불과 도둑을 겁내지 않고, 원수와 빚쟁이[債主]가 자연히 물러가며, 귀신ㆍ나찰ㆍ정령[妖魅]ㆍ요귀[魍魎]ㆍ폐려다[薜荔多]ㆍ염귀(厭鬼) 등도 다 감히 덤비지 못하리라. 그리고 깊은 산골이나 험한 개천에 들어가도 겁탈할 도둑이 자연히 나타나지 못하고, 사자ㆍ호랑이ㆍ이리ㆍ곰ㆍ뱀 등이 모두 스스로 사라지리니, 왜냐 하면 여러 부처님의 지극한 공덕이 수미산보다 높고 지혜가 바다보다 깊고 슬기가 허공보다 넓어서 삼계(三界)에 홀로 뛰어나 누구도 미칠 수 없으며, 시방의 모든 중생이 모두 그 제도를 입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장자 선작과 제석천과 여러 비구를 비롯한 모임의 모든 대중과 그 밖의 하늘ㆍ용ㆍ귀신ㆍ아수라와 세간 사람들이 경법을 듣고는 기뻐하며 예배하고 물러갔다.
013_1317_a_01L佛說八部佛名經元魏天竺婆羅門瞿曇般若流支譯聞如是一時佛遊維耶離奈女樹園與大比丘衆俱比丘千二百五十諸菩薩無央數爾時有長者子名曰善作從城中出詣奈女園到世尊所稽首足下右遶三帀卻住一面叉手白佛欲有所問大聖見聽乃敢自陳佛告善作恣所欲問如來當具分別解說善作見聽便白佛言唯天中天寧有諸佛修行本願自致正覺今現世講說經道大聖願宣諸佛之名聞之執持戴著頂上咨受所說稽首歸命頒宣功勳無復衆難不趣三塗聞諸佛名人若非人不得其便若在縣官說諸佛名無能撗枉奪其所有而性堅强不懷怯弱安隱得勝又入戰鬪刀不傷身箭射不入閱叉諸鬼諸天龍神無敢嬈者師子虎狼野獸弊虫無能害者佛告善作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擁護除難無恐獲安於是善作受教而聽佛言東方去此有佛號奉至誠如來至眞等正覺今現在說經法世界曰名聞迹復次東方有佛號固進度思吉義如來至眞等正覺今現在說經法世界曰莫能當復次東方去此佛土有佛號觀明功勳如來至眞等正覺今現在說經法世界名吉安復次東方去此佛土有佛號慈英寂首如來至眞等正覺今現在說經法世界曰無恚恨復次東方去此佛土有佛號眞性上首如來至眞等正覺今現在說經法世界名曰去杖復次東方去此佛土有佛號念衆生稱上首如來至眞等正覺今現在說經法世界曰熾盛首復次東方有佛號踊首高超須彌如來至眞等正覺今現在說經法世界曰曜赫熱首復次東方去此佛土有佛號勝恥稱上首如來至眞等正覺今現在說經法世界曰愛樂假使有人遙聞東方諸如來號受此諸佛世尊之名諦奉善思抱在心懷持諷誦讀縱使諸佛戒德智慧道本平等又諸剎土莊嚴淸淨殊異之德卓然無侶無有塵垢無有女人污穢之難亦無五濁勤苦之患三塗之厄無沙礫石荊棘溝坑佛言善作若有能持奉是諸佛世尊之名頒宣遠近上夜覺寤而起經行歎詠誦說此諸佛名中夜後夜起一心住捨此無益念所增修如是行者德行日進終無損耗也佛告善作汝當樂此八佛名經佛以斯法教族姓子懷抱在心勿得忘捨尋時精修便當逮見八千諸佛善作於是聞聖教詔則以寶華價直八千兩金供散世尊稽首佛足右遶三帀卻行而坐時天帝釋在於彼會前白佛言唯然大聖我已受此八佛之名以諷誦讀抱在心懷唯天中天吾身當勤精進奉行是八部場諸佛尊名思惟專念不離食息貴重恭敬爲無上寶佛告天帝以是之故天阿須倫共戰鬪時若有恐懼拘翼當念可無所畏所以者何假使有人讚歎稱譽諸如來名八部經典爲頒告無所畏業宣諸如來經典名不遇惱熱衆患之難若能顯傳諸如來名經典之要則宣太平豐熟之能傳諸佛經典名者則宣安隱除去大患能傳諸佛經典名者則爲宣布寂然燕坐若傳諸佛經典名者離一切無數恐懼若能傳此諸佛名夢安覺歡不畏縣官水火盜賊債主自然避去鬼神羅剎妖魅薜荔厭鬼皆不敢當若入山陵壙路抄賊劫掠自然不現師子熊罷蛇虺悉自縮藏所以者何佛至尊德過須彌智超江海慧踰虛獨步三界無能及者十方一切莫不蒙度佛說如是長者善作及天帝諸比丘僧一切會者諸天龍神須倫世閒人聞經歡喜作禮而退佛說八部佛名經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