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4_0244_a_01L불설정업장경(佛說淨業障經)
014_0244_a_01L佛說淨業障經


실역인명(失譯人名)
014_0244_a_02L失譯人名今附秦錄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014_0244_a_03L如是我聞
한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毘舍利)의 암라수원(菴羅樹園)에 머무셨는데, 큰 비구의 무리 5백 명과 보살마하살 3만 2천이 함께하였으니, 그 이름은 괴마(壞魔)보살ㆍ신통유희 광염(光焰)보살ㆍ연화신(蓮花身)보살ㆍ방광왕(放光王)보살ㆍ상조신(常調身)보살ㆍ만중원(萬衆願)보살ㆍ보장엄견의(寶莊嚴堅意)보살ㆍ잡화안(雜華眼)보살ㆍ묘진금(妙眞金)보살ㆍ항복일체제근경계(降伏一切諸根境界)보살ㆍ문수사리(文殊舍利) 법왕자(法王子)등 이러한 3만 2천 보살이 상수가 되었다.
014_0244_a_04L一時佛住毘舍離菴羅樹與大比丘衆五百人俱菩薩摩訶薩三萬二千其名曰壞魔菩薩神通遊戲光焰菩薩蓮花身菩薩放光王菩薩常調身菩薩滿衆願菩薩寶莊嚴堅意菩薩雜華眼菩薩淨音聲王菩薩光照明菩薩妙眞金菩薩降伏一切諸根境界菩薩大雷音菩薩意光積菩薩文殊師利法王子如是等三萬二千菩薩而爲上首
그 때 무구광(無垢光)이라는 한 비구가 있었다. 그가 비사리성에 들어가서 차례대로 걸식하다가, 모르고 음녀의 집에 들어갔다.
무구광이 그 집에 들어가니, 그 때 음녀가 무구광에게 추잡한 마음을 일으켜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반드시 이 비구와 더불어 함께 음욕을 행하리라. 만약 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내가 장차 죽으리라.’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문을 닫고 비구에게 말하였다.
“원컨대 존자와 더불어 함께 음욕을 행하고자 합니다. 만약 내 말을 듣지 않으신다면 나는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
이 때 무구광이 음녀에게 말하였다.
“그만두라, 누이여, 나는 지금 이와 같은 일을 범하지 않겠노라.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정하신 계를 받들어 행하나니 차라리 몸과 목숨은 버릴지언정 이 계는 무너뜨리지 않을 것이다.”
014_0244_a_13L爾時有一比丘名無垢光入毘舍離城次第乞食以不知故入婬女家無垢光入其家已是時婬女於無垢光起染污心作是思惟我今必當與此比丘共行欲法若不從我我將殞作是念已卽便閉門語比丘言與尊者共行欲事若不從我我當必時無垢光語婬女言且止大姊今不應犯如此事所以者何佛所制戒我應奉行寧捨身命不毀此戒
014_0244_b_01L이 때 음녀가 다시 생각하기를 ‘내가 이제 마땅히 주술(呪術)과 약초(藥草)로써 이 비구로 하여금 함께 음욕을 하게 하리라’ 하고 비구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제 당신을 퇴전케 하여 계율을 어기게 할 수 없으니, 다만 내가 음식을 보시할 테니 집안으로 들어가시지요.”
그리고는 안으로 들어가서 곧 음식에 주술을 베풀고, 그걸 비구의 바리때에 넣었다.
이 주술의 힘은 비구로 하여금 곧 바른 생각을 잃게 하였고, 욕심을 일으켜서 점점 더 성해지게 하였다.
그 때 음녀가 이 비구의 얼굴빛이 변하는 것을 보고 곧 손을 잡아 가서 함께 욕사를 하였다.
이 때 비구가 저 음녀를 데리고 함께 서로 애욕을 즐기고 음욕을 행하고는 빌어서 얻은 밥을 가지고 정사로 돌아왔다. 정사에 이르러서 그는 크게 근심하고 후회하다가 온 몸에 열이 많이 났다.
“한탄스럽구나. 내가 왜 대계를 깨뜨린 몸이 되었는가? 나는 이제 마땅히 남의 신시(信施)를 받을 수 없다. 내가 이제는 파계한 사람이니 마땅히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 때 무구광이 모든 비구와 범행을 같이 하는 이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파계하였으니 사문이 아닙니다. 반드시 지옥으로 갈 것입니다.”
모든 비구들이 무구광에게 무슨 인연으로 계를 파하였느냐고 물으니, 무구광이 앞서 있었던 일을 자세히 말하였다.
모든 동학(同學)들이 무구광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마땅히 알라, 여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문수사리이다.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고, 능히 파계한 죄를 제거하여 없애고, 또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번뇌를 여의게 한다.
우리가 이제 그대와 함께 문수사리 보살마하살의 처소에 나아가서 그대의 근심과 후회를 제거하리라.”
014_0244_b_01L時婬女復更思惟我今當以呪術藥草令此比丘共爲欲事語比丘言今不能令汝退轉毀犯禁戒但當受我所施之食而入舍內便呪其食投比丘鉢呪術力故令此比丘便失正起於欲心展轉增盛爾時婬女見此比丘顏色變異卽前牽手共爲欲是時比丘與彼婬女共相愛樂行婬欲已持所乞食還詣精舍到精舍生大憂悔擧體煩熱咄哉何爲破大戒身我今不應受他信施我今則是破戒之人當墮地獄時無垢光向諸比丘同梵行者說如是言我今破非是沙門必趣地獄時諸比丘問無垢光有何因緣而破此戒時無垢光具說上事時諸同學語無垢光仁者當知此有菩薩摩訶薩名文殊師利得無生法忍善能除滅破戒之罪令衆生離諸蓋纏我今與汝共詣文殊師利菩薩摩訶薩所除汝憂悔
014_0244_c_01L그 때 무구광이 일부러 먹지 않고 모든 비구들과 문수사리 법왕자의 처소로 나아갔다. 이르러서는 문안하고 공양 공경하고는 곧 이상의 일을 갖추어서 문수사리께 고백하였다.
문수사리가 무구광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이제 식사를 하라, 먹고 나서 마땅히 함께 여래께 나아가서 이와 같은 일을 사뢰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함께 받아 지니자.”
014_0244_b_21L無垢光猶故未食與諸比丘詣文殊師利法王子所到已問訊供養恭敬卽以上事具白文殊師利文殊師利語無垢光汝今且食食已當共詣如來所問如此事如佛所說當共受持
비구가 먹고 나서 문수사리와 함께 부처님께 나아갔다.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한 쪽에 물러앉았다. 그 때 무구광 비구는 마음이 송구하여 감히 부처님께 사뢰지 못하니, 이에 문수사리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의복을 정제하고 오른 어깨를 벗어서 엇메고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향하여 곧 이상의 일을 부처님께 갖추어 사뢰었다.
그 때 세존께서 무구광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실로 그리 하였느냐?”
“실로 그렇게 하였습니다.”
014_0244_c_03L比丘食已與文殊師利共詣佛所已頂禮佛足卻坐一面爾時無垢光比丘心懷恐懼不敢問佛於是文殊師利卽從坐起整衣服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卽以上事具白世爾時世尊告無垢光汝實爾不實爾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에게 본래 불음계를 범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느냐?”
“아니옵나이다.”
014_0244_c_10L佛告比丘汝本有心欲犯婬答言不也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본래 마음이었는데 어떻게 범하였느냐?”
비구가 대답하였다.
“제가 나중에는 결국 욕심을 내었나이다.”
“비구여, 이와 같이 마음으로 음욕(婬慾)을 범하였느냐?”
“그러하옵니다.”
014_0244_c_11L佛告比丘汝本無心何而犯比丘答言我於後時乃生欲如是比丘心犯欲耶答言如是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하셨다.
“내가 항상 마음이 더러우므로 중생이 더러운 것이요, 마음이 청정하므로 중생이 청정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더냐?”
“그러하옵니다.”
014_0244_c_13L告比丘我常不言心垢故衆生垢淨故衆生淨耶答言如是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네가 일찍이 꿈속에서 음욕을 받을 때에 마음이 깨달아 아느냐, 모르느냐?”
“깨달아 아나이다.”
014_0244_c_15L佛告比丘於意云何汝曾夢中受欲之時心覺知不答言覺知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음욕을 범할 적에 어찌 마음으로 말미암아 깨달아 안 것이 아니겠느냐?”
“그러하옵니다.”
“만약 그렇다면 비구여, 생시에나 꿈에나 음욕으로 범하는 것이 무슨 차별이 있겠느냐?”
“생시에나 꿈에나 음욕을 범하는 것은 차별이 없나이다.”
014_0244_c_17L佛告比丘汝向犯欲豈非由心而覺知耶答言如是若如是者比丘夢犯欲有何差別比丘答言夢犯欲無差別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내가 이전에 일체 모든 법이 다 꿈과 같다고 하지 않더냐?”
“그러하옵니다.”
014_0244_c_20L佛言於意云何我先不言一切諸法皆如夢耶答言如是
“어떻게 생각하느냐? 꿈과 같은 모든 법이 진실이겠느냐?”
“아니옵니다.”
014_0244_c_22L佛言於意云何如夢諸法是眞實耶答言不也
“비구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생시나 꿈의 두 마음이 모두 진실인 것이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014_0244_c_23L佛告比丘於意云何夢二心俱眞實耶不也世尊
014_0245_a_01L“비구야, 만약 진실이 아니라면, 이것이 있는 법이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014_0245_a_01L佛告比丘若非眞實是有法不不也
“비구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있는 바가 없는 법이 생함이 있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014_0245_a_03L佛告比丘於意云何無所有法爲有生不不也世尊
“비구여, 만약 법에 생함이 없다면 멸함이 있고, 얽힘이 없이, 해탈이 있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014_0245_a_04L佛告比丘若法無生有縛有解脫耶不也世尊
“비구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생함이 없는 법인데, 마땅히 아비지옥ㆍ아귀ㆍ축생 가운데에 떨어지겠느냐?”
“세존이시여, 생함이 없는 법은 오히려 있는 바도 없거늘 삼악도에 떨어짐이 있겠나이까?”
014_0245_a_05L佛告比丘於意云何無生之法當墮阿鼻地獄畜生中耶答言世尊無生之法尚無所有而當有墮三惡道耶
“비구여, 일체 모든 법의 본 성품은 청정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범부는 어리석고 작고 무지(無智)하여서 있음이 없는 법이 진여(眞如)임을 알지 못하므로 헛되이 분별을 내고, 분별하기 때문에 삼악도에 떨어지느니라.”
014_0245_a_08L佛告比丘一切諸法本性淸淨然諸凡夫愚小無智於無有法不知如故妄生分別以分別故墮三惡道
다시 말씀하셨다.
“비구여, 모든 법은 참되지 않으면서도 갖가지 지은 것을 드러내고, 탐욕ㆍ진에ㆍ우치ㆍ범부 등에 집착하기 때문에 범부 등이 모든 법을 분별하지만, 여여(如如)하지 않으므로 이것은 진실이 아니니라.”
014_0245_a_11L復告比丘諸法無實而現種種所應作事爲著貪欲瞋恚愚癡凡夫等故分別諸法不如如故非是眞實
014_0245_b_01L또 말씀하셨다.
“비구여, 모든 법이 헛된 것이 마치 아지랑이와 같고, 모든 법이 꿈과 같으니, 본성이 자재하고 청정한 때문이며, 모든 법이 구경(究竟)이니, 물 속의 달과 포말(泡沫) 등과 같기 때문이요, 모든 법이 적정(寂靜)하니, 생로병사와 모든 과환(過患)이 없는 대문이며 모든 법이 취함이 없으니, 색법(色法)이 아닌지라 가히 보지 못하기 때문이요, 모든 법이 모임(聚 )이 없으니 허공과 같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성품이 없으니 모든 성품을 넘어서기 때문이요, 모든 법이 심히 깊으니 허공을 넘어서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광대하니 처소가 없기 때문이요, 성품이 짓는 바가 없으니 궁극적으로 적정하기 때문이며, 법은 의지하는 바가 없으니 경계가 공하기 때문이요, 법은 근본이 없으니 필경 공이기 때문이며, 법은 덮임과 얽힘이 없으니 번뇌ㆍ결사(結使)를 얻을 수 없는 때문이요, 법은 치성(熾盛)함이 없으니 성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며 법은 장애가 없으니 본성이 청정하기 때문이요, 모든 법은 과보가 없으니 마치 그림자와 같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허깨비[幻]와 같으니 여여(如如)하지 않기 때문이요, 법은 의지하는 바가 없으니 망령된 분별인 때문이니라.
모든 법은 변화하니 모든 중생이 모든 극단에 집착하기 때문이요, 모든 법은 일어나지 않나니, 모든 연(緣)이 각각 본질과 현상이 서로 어긋나기 때문이며, 법은 염오와 애착이 없으니 속한 바가 없기 때문이요, 법에는 더러움이 없으니 일체의 번뇌를 가히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모든 법은 더러움이 없으니 청정함이 허공을 지나기 때문이요. 법은 미상(微相)이 없으니 상(相)이 적정(寂靜)하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고르고 부드러우니 성품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요, 모든 법이 여여(如如)하니 초(初), 중(中), 후(後)가 차별이 없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해탈이니 서로 속하지 않기 때문이요, 모든 법이 들음이 없으니 기왓장이나 자갈과 같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색이 아니니 허공과 같기 때문이며, 모든 법이 평등하니 적취(積聚)가 없기 때문이며, 법은 가질 수 없고 마치 허공과 같으니 잡을 수 없기 때문이요, 모든 법은 얻을 수 없으니, 지혜로운 자가 추구(推求)하여도 얻지 못하기 때문이며, 법은 요동(擾動)이 없으니 삼세에 청정하기 때문이요, 법은 잡아매거나 얽어매는 것이 없으니 어둠을 파하기 때문이요, 법은 가시(荊棘)가 없으니 모든 얽힘이 없기 때문이며, 모든 법은 안온하니 열반과 같기 때문이요, 법은 두려움이 없으니 모든 두려움을 벗어났기 때문이며, 법은 피안이 없으니 차안이 없기 때문이요, 모든 법은 한량이 없으니 계산을 넘어서기 때문이며, 모든 법은 상(相)이 없으니 그 상(相) 이 공하기 때문이요, 모든 법은 지음이 없으니 모든 원을 끊었기 때문이며, 모든 법은 행(行)이 없으니 행(行)이 헛되기 때문이요, 법은 희론(戱論)이 없으니 각관(覺觀)이 없기 때문이며, 법은 굴이나 집이 없으니 주처(住處)가 없기 때문이요, 법은 흐림이 없으니 항상 청정하기 때문이며, 법은 열반과 같으니 태어날 수 없고, 공하여 있음이 없는 때문이니라.
비구여, 마땅히 알라, 모든 법은 이와 같아서 가히 말 할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예전에 도장(道場)에 앉아서 무소득을 얻었고, 한 법도 나옴도 빠짐도 얽힘도 풀림도 없으며, 또 한 법도 막힘도 걸림도 근심도 뉘우침도 없나니, 왜냐하면 모든 법이 청정하여 갖가지 더러움이 없는 때문이니라.”
014_0245_a_14L復告比丘諸法虛誑如野馬故諸法如夢本性自然逮淸淨故諸法究竟如水中月泡沫等故諸法寂靜無生老病死諸過患故法無取非是色法不可見故諸法無如虛空故諸法無性過諸性故法甚深過虛空故諸法廣大無處所法無所作究竟寂故法無所依界空故法無根本畢竟空故法離蓋煩惱結使不可得故法離熾然不生故法無障㝵本性淨故諸法無猶如影故諸法如幻不如如故法無所依妄分別故諸法流轉而諸衆生著諸邊故諸法不起諸緣各各性相違故法無染愛無所屬故法無穢污一切結使不可得故諸法無垢淨過空故法無微相相寂靜故諸法調柔性不生故諸法如如初中後際無差別故諸法解脫不相屬故諸法無聞如瓦礫故諸法非色同虛空故諸法平等無積聚故法不可持猶如虛空不可執故諸法無得智者推求不可得故法無擾動三世淨故法無扼縛破闇冥故法無荊棘離諸纏故諸法安隱如涅槃故法無怖畏過諸畏故法無彼岸無此岸故諸法無量過算數故諸法無相其相空故諸法無作斷諸願故諸法無行行虛誑故法無戲論滅覺觀故法無窟宅離住處故法無有濁常淸淨故法同涅槃生不可得空無有故比丘當知諸法如是不可宣說是故我昔坐於道場得無所得無有一法有出有沒有縛有解亦無有法有障有纏有憂有悔所以者何諸法淸淨無雜穢故
014_0245_c_01L그 때 무구광이 이 설법을 듣고 심회가 울렁거리고,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여 즉시 눈물을 흘리면서 손을 모아서 합장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쳐다보면서 곧 게송으로 사뢰었다.
014_0245_c_01L爾時無垢光聞說是法心懷踊躍悲喜交集卽時雨淚叉手合掌一心觀卽說偈言

통쾌하구나, 거룩하신 세존의 크신 공덕
천신과 인간이 귀의하는 바일세.
일체를 깨달으신 묘승(妙勝)한 행에
모든 고를 끊으신 행에 머리 조아립니다.
014_0245_c_04L快哉世尊大功德
諸天世人所歸仰
善覺一切妙勝行
稽首能斷諸苦行

의지 없는 자에게 의지가 되고
인도 없는 자에게 인도가 되며
참된 도에 편안히 머무셔서 항상 청정하신
세존의 대위덕에 머리 조아립니다.
014_0245_c_06L無所依者爲作依
無有導者爲獎導
安住實道常淸淨
稽首世尊大威德

어두운 세상에 등불이 되시고
눈 없는 자들에게 눈이 되시며,
허망에 빠진 것을 제도하시는
용맹 대 정진에 머리 조아립니다.
014_0245_c_08L爲世闇冥作燈明
諸無目者爲作目
深著虛妄能度脫
稽首勇猛大精進

오염(汚染)을 여의사 성냄이 없고
모든 얽매임에서 해탈을 얻으사
원수에게도 친근한 이에게도 평등하옵신
참된 공덕의 모임에 머리 조아립니다.
014_0245_c_10L已離染污無瞋恚
於諸縛著得解脫
等於怨親能解縛
稽首眞實功德聚

갈애와 우치가 다하여 없고,
모든 존재 모든 고통 부셔 버리고,
생사윤회 끊으신 지 이미 오래신
무상승(無上乘) 큰 힘에 머리 조아립니다.
014_0245_c_12L乾竭渴愛及愚癡
破壞諸有除衆苦
生死輪轉久已斷
稽首大力無上乘

모든 분별에 집착이 없고
해탈의 묘한 지혜 알기 어렵네.
삼계에서 가장 뛰어나시고 모든 번뇌를 여의신
청정 무구(無垢)하신 님께 머리 조아립니다.
014_0245_c_14L於諸分別無所著
解脫妙智難思議
三界最勝離諸垢
稽首淸淨無垢人

내가 이제 이와 같은 도를 구하여,
의지할 바 없는 중생의 고통을 벗어나고자 하니
원컨대 저로 하여금 이와 같은 승(乘)을 얻게 하소서,
끝내 소승에서는 모든 번뇌를 다 없애지 못하리라.
014_0245_c_16L我今悉求如是道
當脫無依衆生苦
願令我得如是乘
終不小乘盡諸漏

억 나유타 한량없는 겁 동안
항상 여러 괴로움을 받으셔도 도를 버리지 않으셨네,
마치 보름달이 모든 별들을 드러나게 하듯
나는 여래를 또한 이와 같이 보네.
014_0245_c_18L億那由他無量劫
常受衆苦不捨道
如月盛滿顯衆星
我觀如來亦如是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큰 바다에 들어갔으나
그 뜻이 용렬하면 수정을 구하다가,
비록 무량한 진귀한 보배 무더기를 발견하더라도
그것을 버리고 하찮은 것을 취하듯이
014_0245_c_20L譬如有人入大海
其意下劣求水精
雖遇無量珍寶聚
捨之而取下賤者

어떤 이는 부처님의 무량한 힘으로
대승의 넓고 큰 일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보리를 내 버리고 성문을 얻으니
014_0245_c_22L如人聞佛無量力
而不生念我當得
大乘廣博所作事
放捨菩提證聲聞
014_0246_a_01L
마치 어떤 사람이 대왕이
많은 신하들과 서로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고
왕위를 구하지 않고 신하되기 바란다면
이것은 슬기로운 것이 아님을 마땅히 알아야 하는 것처럼
014_0245_c_24L譬如有人見大王
與諸群臣相圍繞
不求王位悕臣佐
當知是意非黠慧

사람이 부처님의 큰 공덕과
아주 뛰어난 지혜로 행하는 바를 들어도
소승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면
이것은 하열하고 나태한 마음이라
014_0246_a_02L如人聞佛大功德
妙勝智慧所作事
而於小乘生喜樂
是則下劣懈怠心

중생들아, 소승을 탐하지 말라.
마치 어둔 밤에 반딧불과 같은 것을.
마땅히 넓고 크게 비추는 햇빛을 희구할지니
능히 모든 어두움을 부수기 때문이니라.
014_0246_a_04L衆生不應貪小乘
以如闇夜螢火明
當悕日光普大照
能破一切諸黑闇

부처님의 무량하신 큰 이름은
인간과 천상, 악취에까지 미쳤으며,
가장 높고 미묘한 부처님의 광명은
능히 세상의 모든 어둠을 밝혀 주시네.
014_0246_a_06L佛有無量大名聞
聲徹人天諸惡趣
佛光微妙爲最上
能照世閒諸闇冥

마치 사자가 승냥이와 함께 있으면
승냥이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서
사자로서 해야 할 것을 버리고
승냥이들이 하는 짓을 따르듯이,
014_0246_a_08L譬如師子處野干
其心好樂野干衆
放捨師子所應作
而更隨逐野干法

대승인이 성문 속에 있으면
사자가 승냥이 속에 있는 것과 같아서
작은 법을 탐하고 즐거워하며 이에 만족하니
이러한 무리는 소도(小道)를 행함을 마땅히 알라.
014_0246_a_10L如有大人在聲聞
其猶師子在野干
貪樂小法以爲足
當知是輩行貧道

만약 대승의 도를 구하고자 할진대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내어서
세간을 이익되게 하고 모든 괴로움을 끊을지니,
저 모든 성문들과 같아서는 안 되네.
014_0246_a_12L若人欲求大乘道
當應常發如是心
利益世閒斷衆苦
不應同彼諸聲聞

그 때 모든 무리들이 무구광이 설한 게송을 듣고는 4만 2천의 천자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다. 그리고 곧 마하만다라화와 구무타 등을 뿌려서 세존과 문수사리께 공양하고, 무구광을 찬탄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무구광이여, 능히 부처님의 은혜를 갚고, 보리도로 이로움을 얻는 바가 많구료.”
014_0246_a_14L爾時衆會聞無垢光所說偈已四萬二千天子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卽散摩訶曼陁羅華拘茂陁等供養世尊文殊師利讚無垢光作如是善哉善哉無垢能報佛恩於菩提道多所饒益
014_0246_b_01L그 때 세존께서 곧 미소하셨는데, 부처님의 평상시에 하시는 법에는 만약 미소를 지으시면 5색의 광명이 입에서 나오니, 이른바, 청ㆍ황ㆍ적ㆍ백ㆍ홍의 수정색이다.
두루 무량 무변한 세계를 고루 비추고, 위로 범천의 세계에까지 이르러서 해와 달의 광명을 가리웠다가 도로 부처님 처소로 돌아와서 부처님의 둘레를 세 번 두르고 정수리 위에서 사라졌다.
그 때 아난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의복을 정제하고 오른편 어깨를 벗어서 엇메고, 오른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인연이 있으시기에 미소를 나타내셨나이까?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인연이 없이 미소하시는 일이 없으신 줄로 아나이다.”
014_0246_a_20L爾時世尊卽時微笑諸佛常法微笑時有五色光從口而出所謂靑紅頗梨色遍照無量無邊世界上至梵世蔽於日月所有光明至佛所繞佛三帀從頂上沒爾時阿難卽從坐起整衣服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而白佛言世尊有何因緣而現微笑諸佛世尊不以無緣而現微笑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무구광 비구가 크고 깊은 지혜가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으니, 내가 이제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授記)를 하리라.”
014_0246_b_06L佛告阿難此無垢光比丘有大深慧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我今當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무구광 비구가 미래의 세상 미륵불의 처소에서 무생인(無生忍)을 얻고, 또 마땅히 현겁 천불께 공양하리라. 이런 뒤로 다시 10겁을 지나면서 20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서 성불함을 얻을 것이며, 명호를 공덕연화 최승묘행 사자뢰음(功德蓮華最勝妙行師子雷音)이 라고 하리라.”
014_0246_b_09L佛告阿難此無垢光比丘於未來世彌勒佛所逮無生忍亦當供養見賢劫千佛過是之後復經十劫供養二十億諸佛已得成爲佛號名功德蓮華最勝妙行師子雷音如來
또 말씀하셨다.
“공덕연화 최승묘행 사자뢰음 여래ㆍ응정변지는 그 불세계의 이름이 무량음(無量音)이니라. 7보로 이루어졌으며, 연각이나 성문인 제자는 없고 모두 보살들뿐이니라.
그 불세계에서는 항상 평등하고 퇴전하지 않는 법바퀴를 굴리느니라.
아난아, 이 무구광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 그 까닭은 무엇인가? 부처님 국토를 미묘하고 수승하게 깨끗이 한 때문이니라.”그 때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014_0246_b_13L復告阿難功德蓮華最勝妙行師子雷音如來正遍知彼佛世界名無量音七寶所成無有緣覺聲聞弟子純諸菩薩彼佛世界常轉平等不退法輪阿難此無垢光速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所以者何所乘妙勝淨佛土故
“비유하건대, 햇빛이 이르는 곳에 모든 어둠이 부서지는 것과 같아서 아난아, 만약 어느 중생이 이 경을 얻어 들으면, 마땅히 알라, 여기엔 큰 빛이 비추어서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의 법에 걸림이 없게 하리라.”
014_0246_b_20L爾時世尊復告阿難譬如日光所至之處破衆闇冥如是阿難若有衆生得聞此經當知是處有大照明能令衆生於一切法得無障㝵
014_0246_c_01L그 때 아난이 나아가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중생이 어떻게 일체법에 대하여 무장애를 얻을 수 있습니까?”
014_0246_c_01L爾時阿難前白佛言世尊云何衆生於一切法得無障㝵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 두어라, 아난아, 어찌 그런 것을 묻는단 말이냐, 이런 일에 대하여 여래가 만약 걸림과 걸림 없음을 설한다면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이 다 마땅히 놀라고 의심하리라.”
014_0246_c_03L佛言且止阿難何用問此如是事爲如來若說障與無障諸天世人皆當驚疑
그 때 문수사리 법왕자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장애(障礙)와 불장애(不障礙)의 법을 설해 주소서, 모든 보살이 들으면 능히 후세의 오탁악세에도 모든 세속 법에 물들고 애착하지 않을 것이옵니다.”
014_0246_c_05L爾時文殊師利法王子白佛言世尊願說障㝵不障㝵法諸菩薩聞能於後時五濁惡世於諸世法不生染著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대체로 장애라고 하는 것은 탐욕이 이 장애요, 진에가 이 장애요, 우치가 이 장애며, 보시가 이 장애요, 지계가 이 장애요, 인욕이 이 장애요, 정진이 이 장애요, 선정이 이 장애요, 지혜가 이 장애며, 부처님 생각(佛想)이 이 장애요, 법 생각(法想)이 이 장애요, 승생각(僧想)이 이 장애며, 공상(空想)이 이 장애요, 무상상(無想想)이 이 장애요, 무행상(無行想)이 이 장애요. 불생상(不生想)이 이 장애니라.
문수사리여, 요점을 들어서 말하면, 만약 모든 법에 속박이 있고 풀림이 있다면, 마땅히 알라, 이와 같은 모든 것이 이 장애니라.”
014_0246_c_08L佛告文殊師利夫障㝵者貪欲是障㝵瞋恚是障㝵愚癡是障㝵布施是障㝵持戒是障㝵辱是障㝵精進是障㝵禪定是障㝵智慧是障㝵佛想是障㝵法想是障僧想是障㝵空想是障㝵無相想是障㝵無作想是障㝵無行想是障㝵不生想是障㝵文殊師利取要言之若於諸法有縛有解當知如是皆是障㝵
그 때 문수사리 법왕자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가 장애법이 되나이까?”
014_0246_c_17L爾時文殊師利法王子白佛言世尊云何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是障㝵法
014_0247_a_01L부처님께서 문수사리 법왕자에게 말씀하셨다.
“일체의 모든 법의 성품에는 장애가 없지만, 모든 범부가 어리석고 작고 지혜가 없어서 스스로 분별을 내어서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에 장애를 만드느니라.
왜냐하면 문수사리여, 모든 어리석은 사람은 보시를 행할 때 아까워하는 중생에게 공경심을 내지 않고, 공경을 하지 않으면, 진심(瞋心)을 내며, 진심 때문에 큰 지옥에 떨어지느니라.
자신이 계를 지키면 계를 범한 자를 보고는 가벼이 여기고 업신여기고, 그의 허물을 말하여 남으로 하여금 듣게 하며 공경을 하지 않나니, 공경하지 않기 때문에 악취(惡趣)에 떨어지느니라.
자신이 인욕을 닦으면, 그 인욕 때문에 교만한 마음이 생겨서 ‘나는 인욕을 한다, 사람들은 추악하다’고 하나니, 이러한 인욕은 방일(放逸)을 낳는지라, 곧 이것이 모든 죄의 근본임을 알지니라.
자신이 정진을 하면 해태한 자에게 이러한 생각을 하느니라.
‘저러한 어리석은 인간은 마땅히 남이 믿음으로 베푸는 공양을 먹지 않아야 한다. 내지 한 모금의 물도 받을 수 없다’고 하느니라. 이리하여 항상 제 몸을 추켜세우고 남을 깔보나니, 마땅히 알라, 이러한 무리는 어리석고 작고 무지하니라.
스스로 선정을 행하면, 생각이 어지러운 자를 보고 이와 같은 생각을 하느니라. ‘나는 항상 정을 닦는다, 나머지 비구들은 모두 산란한 마음이 많고, 사론(邪論)을 설한다. 이러한 사람은 도(道)에서 거리가 멀다. 그러니 어떻게 능히 부처를 얻으랴’고 하느니라. 이러한 생각을 지을 때 곳에 따라서 생각을 일으키는데 한 생각이 한 겁이 되어 생과 사를 받나니, 생ㆍ사를 받고나서야 비로소 다시 보리의 도를 닦느니라.
스스로 많이 들은 것을 믿고, 이름이 없는 법에 참되지 않은 지혜로 망령되이 분별을 내며, 얻은 바가 있음을 보면 큰 교만을 일으키는, 이러한 무리를 나는 크게 우치하여 지혜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노라.
모든 각(覺)으로 덮이면, 이것은 대인(大人)이 아니니라. 비록 또 대승의 길을 구하더라도, ‘나는 마땅히 세상에서 가장 뛰어날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성문(聲聞) 소승인 사람을 공경하지 않고 깔보고 업신여기어서 그 허물을 말하면, 그는 악한 마음으로 거친 말을 한 것 때문에 악취에 떨어지느니라.”
014_0246_c_19L佛告文殊師利法王一切諸法性無障㝵而諸凡夫愚小無智自生分別於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而作障㝵所以者何文殊師利凡愚之人行布施時於慳衆生不生恭敬以不恭敬便生瞋心以瞋心故墮大地獄身自持戒見犯戒者而生輕慢說其過惡令他聞之生不恭敬以不恭敬故墮於惡趣修忍辱以忍辱故而生高心我是忍餘人麤惡以是忍故而生放逸知卽是衆罪之本自行精進於懈怠者生如是念如此愚人不應食他信施供養乃至不應受一飮水常於己身而起貢高卑下他人當知是輩愚小無智自行禪定見亂想者發如是我常修定其餘比丘多諸亂心說於邪論如此之人去道尚遠何能得作是念時隨所起念一念一劫還受生死受生死已甫當更修菩提之道恃多聞於無名法以不眞智妄生分別見有所得起大憍慢我說是輩是大愚癡無智之人諸覺所覆非是大人復志求大乘之道作如是言我當於世爲最爲勝而於聲聞小乘之人不生恭敬輕慢惡賤說其過罪以其惡心說麤語故而墮惡趣
그 때 문수사리 법왕자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마땅히 불법 가운데에 망령되이 남의 나쁜 점을 말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014_0247_a_22L爾時文殊師利法王子白佛言世尊菩薩不應於佛法中妄宣人惡
014_0247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문수사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보살이 어찌 모든 중생에게 항상 인자한 마음으로 가엾어 하고 사랑하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사나운 눈으로 보아서는 안되느니라.”
014_0247_b_01L佛言如是如是殊師利於意云何菩薩豈不於諸衆生常起慈心憐愍愛念不以惡眼而視之耶
문수사리가 사뢰었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文殊師利言如是世尊
“그리고 또 문수사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보살이 어찌 한 중생이라도 성문ㆍ연각ㆍ대승으로써 해탈케 하려 하지 않겠는가?”
“아니옵나이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일찍이 한 중생도 버리어서 도탈하지 않음이 없나이다. 항상 일체에 평등한 마음을 일으키나이다.”
014_0247_b_04L復次文殊師利於意云何菩薩豈當於一衆生不以聲聞緣覺大乘而度脫耶不也世尊菩薩未曾捨一衆生而不度脫常於一切起平等心
014_0247_c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비유하건대 마치 양의(良醫)가 평등하게 모든 병을 치료하되, 국왕이거나, 대신이거나, 장자거나, 거사(居士)거나, 및 모든 빈민(貧民)이거나 항상 생각하기를, ‘어떻게 하면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고통을 면하게 할 것인가?, 모든 병을 여읠 수 있게 할 것인가?’하는 것과 같으니, 문수사리여, 보살도 또한 그러하여서 항상 중생에게 대비심을 일으키고 평등한 마음을 내어서 어떻게 하면 마땅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불법을 받아 행하게 하여 끊어지지 않게 할 것인가 하느니라.
또 저 양의가 지닌 의방(醫方)ㆍ경서(經書)ㆍ주술(呪術)이 단절하지 않을 때 마음으로 한량없이 기뻐하는 것처럼, 문수사리여, 보살도 그러하여서 모든 불종성(佛種性)이 단절되지 않을 때 마음으로 기뻐하는 것도 마찬가지니라.
문수사리여, 일체 중생이 모두 저 의사와 같이 여러 가지 병을 다스릴 수는 없다. 설혹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이 또한 얻기 어려우니라.
문수사리여, 보살도 또한 그러하여서 모두 부처님과 같이 보리심을 일으켜서 스스로 장엄할 수는 없다. 설혹 능히 할 수 있다하더라도 이 또한 얻기 어려우니라.
또 저 양의(良醫)가 모든 의방과 경서와 비술에 나태하지 않고 의법(醫法)을 닦는 것과 같이, 문수사리여, 보살도 또한 그러하여서 나태하기를 파리한 병자와 같이 하지 않고 보리심을 발하느니라.
문수사리여, 스승이 없이 스스로 아는 이를 얻기가 어렵고, 남을 따르지 않고 안다는 것이 또한 어려우며, 묘하고 수승한 마음을 이 또한 얻기 어렵고, 불법을 닦고 행함이 이 또한 얻기 어려우니라.”
014_0247_b_08L佛告文殊師利譬如良醫等療衆病國王大臣長者居士及諸貧民常作是念云何能令衆生免苦得離諸病文殊師利菩薩亦爾常於衆生起大悲心發平等意云何當令一切衆生受行佛法使不斷絕又如良醫所有醫方經書呪術不斷絕時心生歡喜踊躍無量文殊師利菩薩亦爾諸佛種性不斷絕時心生歡喜亦復如是文殊師利一切衆生不盡如醫能治衆病設有能者是亦難得文殊師利菩薩亦爾不盡如佛起菩提心而自莊嚴設有能者是亦難得又如良醫於諸醫方經書秘術不應懈怠以修醫法文殊師利菩薩亦爾不應懈怠如羸病人發菩提心文殊師利自然無師是爲難得不從他知是亦難得妙勝之心是亦難得修行佛法是亦難得
그 때 문수사리 법왕자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여야 보살이 일체의 법에 마음이 장애가 없이 청정을 얻을 수 있나이까?”
014_0247_c_03L爾時文殊師利法王子白佛言世尊云何菩薩於一切法心無障㝵逮得淸淨
부처님께서 문수사리 법왕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은 탐욕이 일체법임을 관하면 이것이 곧 모든 업장을 정화(淨化)하는 것이니라.
014_0247_c_05L佛告文殊師利法王子言若有菩薩觀於貪欲是一切法瞋恚愚癡是一切是則名爲淨諸業障
또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모든 오욕(五欲)에 애착하거나 즐거워하지 않고 또한 놓아버리지도 않으며, 욕(欲)의 실성(實性)이 곧 이 불법이라고 관하면 이것이 곧 업장을 정화하는 것이니라.
014_0247_c_08L復次文殊師利若有菩薩於諸五欲不生愛樂亦不放捨觀欲實性卽是佛法是則名爲淨諸業障
또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오개(五蓋)에서 보리를 구할 적에 그와 같이 관할 때, 오개 및 보리를 얻을 수 없게 된다면, 이것이 곧 모든 업장을 정화하는 것이니라.
014_0247_c_11L復次文殊師利若有菩薩而於五蓋以求菩提如是觀時不得五蓋及與菩提是則名爲淨諸業障
또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구뇌법(九惱法)이 곧 인자한 마음인 것으로 관하고, 구뇌법을 사유(思惟)ㆍ관찰 할 때 타인과 제 몸(己身)을 얻을 수 없게 된다면 이것이 최상의 자비이니 모든 법에 얻는바가 없는 때문이라, 보살이 인(忍)을 관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이하면 이것이 곧 모든 업장을 정화하는 것이니라.
014_0247_c_14L復次文殊師利若有菩薩觀九惱法卽是慈心思惟觀察九惱法時不得他人及與己身名最上慈以於諸法無所得故菩薩觀忍亦復如是是則名爲淨諸業障
또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범계(犯戒)가 곧 이 범함이 아닌 것으로 관하고 비니(毘尼)아닌 것을 곧 이 비니로 관하며, 얽매임을 곧 이 해탈로 관하고, 생사가 곧 열반계(涅槃界)로 관하면 이것이 곧 모든 업장을 정화하는 것이니라.
014_0247_c_18L復次文殊師利若有菩薩觀於犯戒卽是不犯觀非毘尼卽是毘尼觀於繫縛卽是解脫觀於生死卽涅槃界是則名爲淨諸業障
또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탐욕의 세계가 곧 열반의 세계요, 진에와 우치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관하면 이것이 곧 모든 업장을 정화하는 것이니라.
014_0247_c_22L復次文殊師利若有菩薩觀貪欲界卽涅槃界瞋恚愚癡亦復如是是則名爲淨諸業障
014_0248_a_01L또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일체의 법이 곧 불법이라는 것을 관하면 이것이 곧 모든 업장을 정화하는 것이니라.
014_0248_a_01L復次文殊師利若有菩薩觀一切法卽是佛法是則名爲淨諸業障
또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일체의 법에는 체상(體相)이 없고 또한 근본이 없다는 것을 관하면 이것이 곧 모든 업장을 정화하는 것이니라.
014_0248_a_03L復次文殊師利若有菩薩觀一切法無有體相亦無根本是則名爲淨諸業障
또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간탐과 보시를 관하되 둘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지계와 훼계가 둘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진에와 인욕이 둘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해태와 정진이 둘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어지러운 마음과 선정이 둘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우치와 지혜가 둘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이것이 곧 모든 업장을 정화하는 것이니라.
014_0248_a_05L復次文殊師利若有菩薩觀慳及施不作二想持戒毀戒不作二想瞋恚忍辱不作二想懈怠精進不作二想亂心禪定不作二想愚癡智慧不作二想是則名爲淨諸業障
또 문수사리여, 만약 보살이 모든 번뇌가 곧 이 불법임을 관하면 이것이 곧 모든 업장을 정화하는 것이니라.”
014_0248_a_10L復次文殊師利若有菩薩觀諸煩惱卽是佛法是則名爲淨諸業障
그 때 문수사리 법왕자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모든 번뇌를 곧 이 불법으로 관하는 것이옵니까?”
014_0248_a_12L爾時文殊師利法王子白佛言世尊云何菩薩觀諸煩惱卽是佛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자못 법이 도로 법과 더불어 얽매임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문수사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못 어느 법이 능히 모든 법을 위하여 해탈을 짓는다고 보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문수사리여,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이 무생인(無生忍)을 얻는 것인가?”
문수사리가 사뢰었다.
“일체의 번뇌가 곧 무생인이옵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번뇌가 허공성(虛空性)과 같사오매, 이러한 뜻이옵기에 나는 모든 법이 지혜도 없고, 끊음도 없고, 증득함도 없고, 닦음도 없다고 보나이다. 그런데 모든 범부는 장애로 가려져서 불법이 없다고 하여 번뇌(結) 끊음이 있다고 보며 불법을 닦는 까닭이옵나이다.”
014_0248_a_14L佛告文殊師利於意云何汝頗見法能還與法作繫縛不答言不也文殊師利於意云何頗見有法能爲諸法作解脫不不也世尊文殊師云何菩薩得無生忍文殊師利言一切煩惱卽無生忍所以者何一切煩惱同虛空性以是義故我觀諸法無智無斷無證無修而諸凡夫障㝵所蔽無有佛法見有斷結修佛法故
014_0248_b_01L그 때 세존께서 문수사리 법왕자를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문수사리여, 다함이 없는 법을 잘 해설하였다.
문수사리여, 과거 구원한 무량무변 불가사의 아승기겁에, 그 때 부처님이 있었으니 명호는 무구광(無垢光)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ㆍ세존으로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문수사리여, 무구광여래의 수명은 90겁이고 나라 이름은 중향(衆香)이었는데, 저 불세계에는 많은 중생들이 소승의 법을 좋아하였고, 소수의 사람이 능히 위없는 대승을 닦아 익혔느니라.
저 부처님 세존이 열반하신 뒤에 법이 천세를 머물렀고 사리가 널리 퍼졌는데, 내가 멸도한 뒤에도 이와 같아서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니라.
그 때 비구가 있었으니 이름은 용시(勇施)였다. 참괴심이 있고, 배움을 좋아하고, 계를 잘 닦았으며, 많이 듣고, 지혜롭고, 안모가 단정하여 제일의 청정묘색(淸淨妙色)을 성취하였다.
그 때 용시가 옷을 입고 바리때를 가지고 난승성(難勝城)에 들어가서 차례로 밥을 빌면서 장자의 집에 이르렀다.
그 집에는 딸이 있어 용모가 단정하였으며, 아직 남편을 맞아들이지 않았더니라. 이 때 장자의 딸이 용시를 보고는 애착하는 염오심이 생겨서 이런 생각을 하였더니라. ‘내가 만약 용시 비구를 얻어서 남편을 삼지 못한다면 마땅히 스스로 죽으리라’고.
처음에는 남에게 말도 못하고, 이렇게 생각만 하다가 그 욕심이 속으로 맺혀서 드디어 병이 되었다.
그 때 용시는 밥을 빌어서 얻어가지고는 정사로 돌아왔다.
그 뒤에 그 여인의 아버지는 죽었느니라.
그 때, 그 어머니가 딸에게 물었다.
‘네가 무엇 때문에 이런 병이 났느냐?’
그러나 그 딸은 잠자코 말도 하지 않고 드디어 먹지도 않았다.
그 때 그의 어머니가, 가만히 딸과 전부터 고락을 같이 할 정도로 아주 친한 다른 여인을 보내어서 물어 보았다.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아픈 것이냐?’
그제야 그 여인은 대답하였다.
‘내가 먼저 한 비구를 보았는데, 용모가 아주 단정하였다. 곧 욕심이 생겨 가지고 이렇게 병이 되었는데, 만약 내 뜻대로 된다면 내 병이 곧 낫겠지만 만약 그렇게 안 된다면 결국 죽을 것이다.’
이 때 그 여인이 이 사실을 듣고 나서 그 어머니에게 돌아가서 자세히 말하였다.
그 어머니가 듣고 나서 생각하였다.
‘이제 내 딸의 병이 이와 같은데 만약 용시 비구를 얻지 못한다면 큰일이다. 어떤 계책을 써야 할 것이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마땅히 용시 비구를 청하여서 자주 우리 집에 오게 하고, 내 딸로 하여금 그에게서 경법(經法)을 받게 하리라’고 하였다.
014_0248_a_22L爾時世尊讚文殊師利法王子言哉善哉文殊師利善能解說無盡之文殊師利過去夂遠無量無邊不可思議阿僧祇劫爾時有佛號日無垢光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出現於世文殊師利日無垢光如來壽九十劫國名衆香彼佛世界多諸衆生好樂小法少能修習無上大乘彼佛世尊般涅槃後法住千歲分布舍利如我滅後等無差別時有比丘名曰勇施慚愧樂學善修戒身多聞智慧顏貌端正成就第一淸淨妙色爾時勇施著衣持鉢入難勝城次行乞食到長者舍其家有女容貌端正未適夫主時長者女見勇施已生愛染心作如是念我若不得勇施比丘以爲夫者當自殞命初不向人說如此念欲心內結遂以成病爾時勇施乞食得已還詣精舍而於後時女父命終爾時其母而問女言汝何因緣而致斯病女時默然遂不飮食爾時女母密遣餘女先來親善同苦樂者而往問言以何因緣而致斯病時女答言我於先時見一比丘顏貌端正便生欲心以致斯病若得從意我病則愈若不得者便當殞命是時餘女聞此事已還向其母具說上事其母聞已作是思惟今我此女病患如是若使不得勇施比丘當作何計復作是念我今當請勇施比丘數至我家當使此女從受經法
그 뒤 다른 때에, 용시가 성에 들어가서 밥을 빌다가 다시 그 집에 이르러서 장자의 딸이 몸이 몹시 수척한 것을 보고 물었다.
‘따님이 왜 저렇게 병이 났습니까?’
이때 어머니가 대답하였다.
‘우리 딸이 경전의 가르침을 듣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내가 항상 엄하게 막고 그 뜻을 이뤄주지 않았더니 결국 저런 병이 났습니다.’
용시가 그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따님의 뜻을 막아서 법문을 듣지 못하게 하지 마십시오.’
이 때 어머니가 말하였다.
‘존자여, 만약 능히 내 딸에게 경전의 가르침을 가르쳐 주신다면 내가 마땅히 이를 허락하겠습니다.’
그 때 용시는 바로 허락하였다.
‘이제부터 늘 우리 집에 와 주십시오.’
‘예, 그렇게 하지요.’
그 때 장자의 딸이 이 말을 듣고는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였다. ‘내가 이제 마땅히 갖가지로 방편을 지어서 이 비구로 하여금 내게 애착을 내게 하리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장자의 딸이 용시에게 말하였다.
‘존자시여, 저를 가엾이 여기셔서 항상 저희 집에 오십시요.’
그 때 용시는 잠자코 받아 들였다. 곧 거기서 밥을 받고 정사로 돌아왔다.
014_0248_c_08L爾時勇施而於異時入城乞食復至其家見長者女身體羸瘦而問之言此女何緣而有此病時母答言而我此女好聽經法我常固遮不遂其意以致斯病爾時勇施語其母言莫遮此女使不聽法母還報言尊者若能教授此女經法我當聽之爾時勇施卽便許可其母語言從今已往常至我家答言爾時長者女聞是語已心大歡喜我今當作種種方便令此比丘於我生著時長者女語勇施言唯願尊者哀愍我故常至我舍爾時勇施默然許可卽受其食還詣精舍
014_0249_a_01L그 때 그 어머니가 딸에게 말하였다.
‘이제부터 잘 치장을 하여라. 좋은 전단향과 갖가지 향을 몸에 바르고 좋은 새 옷을 입도록 하여라. 이렇게 꾸미면 가히 뜻대로 되리라.’
그 뒤로 용시가 자주 그의 집에 갔고, 점점 서로 친밀하게 되었으며, 자주 서로 보기 때문에 바른 생각을 잃고 욕심이 생기었다. 드디어 그 여인과 더불어 함께 음행을 하였다.
마음으로 깊이 애착하여 가는 횟수가 잦았다.
그 때 그 여인의 남편 될 이가 이 비구의 왕래가 잦은 것을 보고, 의혹과 성이 나서 곧 계책을 써서 비구를 죽이고자 하였다.
용시 비구가 이 일을 듣고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마땅히 독약을 저 여자에게 주어서 그 남편의 목숨을 끊게 하리라.’
그 때 용시가 곧 독약을 가져다가 그 여인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만약 꼭 나를 생각하거든 이 약을 가지고 그대의 남편을 죽이라.’
그 때 장자의 딸이 곧 독약을 밥 속에 섞고, 그 종에게 시켰다.
‘이 밥을 우리 남편에게 먹여라.’
남편은 밥을 먹고 나서 곧 목숨이 끊어졌다.
그 때 용시가 그가 죽었다는 것을 듣고 마음에 크게 뉘우침이 생겨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제 내가 크고 무거운 죄악을 지었으니 어찌 비구라고 할 수 있는가. 음란한 짓을 하였을 뿐 아니라 또 사람의 목숨까지 끊었으니 내가 이러고야 마땅히 어디로 돌아가랴.’
크게 근심하고 괴로워하였다.
‘내가 만약 목숨을 마치면 당연히 악도(惡途)에 떨어질 것이니 누가 능히 나의 이와 같은 괴로움을 모면하여 줄 것인가.’
이 일 때문에 한 정사에서 한 정사로 겁에 질려서 달릴 제 의복이 땅에 떨어졌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하였다.
‘한탄스럽고 해괴하구나, 나는 이제 곧 지옥의 중생이 될 것이다.’
014_0248_c_21L爾時其母語其女言從今已往好自莊嚴以好栴檀種種雜香以塗其身更著新好上妙衣服如是莊嚴可得從意其後勇施數到其家轉相親厚數相見故便失正念而生欲心卽與彼女共行婬法心遂耽著往來頻數時彼女夫見此比丘往來頻數心生疑恚卽設方便欲斷其命勇施比丘聞是事已卽作是念當以毒藥持與彼女令斷夫命爾時勇施卽以毒藥持與彼女而語之言若必念我可持此藥以殺汝夫時長者女卽以毒藥和著食中勅其婢使持此飯食以飯我夫夫食飯已卽便命終爾時勇施聞彼命終心生大悔作是思惟今我所作是大重惡何名比丘受行婬法又斷人命我今如是當何所歸生大憂惱我若命終當墮惡道誰能免我如是之苦以是事故從一精舍至一精舍惶怖馳走衣服落地作如是言咄哉怪哉我今卽是地獄衆生
014_0249_b_01L그 때 혜무(醯無)라고 하는 정사에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은 비유다라(鼻揉多羅)라고 하였다.
용시 비구가 그 방에 들어가서 온 몸을 땅에 던지니 그때 저 보살이 용시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스스로 몸을 땅에 던지는가?’
‘대덕이여, 나는 이제 곧 지옥의 중생이 될 것입니다.’
다시 물었다.
‘누가 그대에게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고 하였는가?’
‘나는 큰 죄를 지었습니다. 음계를 범하고, 또 사람의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 때 저 보살이 용시에게 말하였다.
‘비구여,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이제 힘써 그대에게 두려움을 없애 주리라.’
그 때 용시가 저 보살이 두려움을 없애 준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비유다라 보살이 곧 땅에서 용시를 붙들어 일으키고, 그의 오른 손을 잡아 이끌면서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가서 한 숲 속에 앉았다.
그 때 비유다라 보살이 몸을 솟구쳐서 높이 1다라수(多羅樹)나 되는 허공에서 용시에게 말하였다.
‘이제 그대는 내게 깊은 믿음을 내는가?’
용시가 곧 손을 깍지 껴서 합장을 하고 대답하였다.
‘내가 당신을 보니, 큰 스승님을 만난 것과 같고, 또 세존을 만난 것 같습니다.’
014_0249_a_19L時有精舍名曰醯無中有菩薩名曰鼻揉多羅勇施比丘卽入其房擧身投地時彼菩薩問勇施言何爲以身自投於地答言大德我今卽是地獄衆生又復問言誰乃令汝爲地獄人勇施答言我作大罪犯於婬戒又斷人命時彼菩薩語勇施言比丘莫怖我今力能施汝無畏爾時勇施聞彼菩薩施無畏聲心生歡喜踊躍無量爾時鼻揉多羅菩薩卽時從地接起勇施牽其右手將至異處坐林樹中時鼻揉多羅菩薩涌身虛空高一多羅樹語勇施言今汝於我生深信不勇施卽時叉手合掌而答之言我見仁者如遇大師亦如世尊
그 때 비유다라 보살이 즉시 모든 부처님의 경계인 대승묘문(大乘妙門) 여래보즉삼매(如來寶卽三昧)에 들었다. 삼매에 들고 나서 곧 그 몸 위에서 한량없는 부처의 몸을 나타내니 모두 금빛이며 32상인데, 숲 사이에 두루 차있었다.
그때 그 모든 부처님이 곧 같은 음성으로 이렇게 게송을 설하였다.
014_0249_b_11L爾時鼻揉多羅菩薩卽時入於諸佛境界大乘妙門如來寶印三昧入三昧已卽於身上出無量佛皆金色三十二相遍林樹閒爾時諸佛卽時同聲說是偈言

모든 법은 거울 속 영상(影像)과 같고
또 물 속의 달과 같거늘,
범부의 어리석고 미혹한[愚惑]한 마음은
분별하고 어리석으며 성내고 애착한다.
014_0249_b_15L諸法同鏡像
亦如水中月
凡夫愚惑心
分別癡恚愛

법은 지음이 없고 처소도 없어서
허공과 같이 청정하며,
또한 깨달아 앎도 없고
헛되어 견고하지 않네.
014_0249_b_17L法無作無處
如虛空淸淨
亦無有覺知
虛誑不牢固

안에서 성냄과 애착을 구하되
일찍이 얻은 자가 없네.
범부가 염오심과 애착을 내지만
실로 물든 자가 없네.
014_0249_b_18L於內求恚愛
未嘗有得者
凡夫生染愛
實無有染著

그건 마치 자다가 꿈속에서
모든 색(色)에 물들어 애착함과 같고,
또 칼로 물건을 벨 때
칼은 아는 바 없음과 같네.
014_0249_b_19L如於眠夢中
染著於諸色
亦如刀割物
而刀無所知

범부도 이와 같아서
어리석음과 미혹의 망령된 분별로
애욕에 물들어 애착하고
진에(瞋恚)로 다툼이 늘어나네.
014_0249_b_21L凡夫亦如是
愚惑妄分別
於愛生染著
於恚增諍訟

세간은 마치 꿈과 같나니
공무(空無)하여 견고하지 않네.
불꽃같고 공중의 구름 같아서
어리석음과 애착도 고요하여 상이 없네.
014_0249_b_22L世閒猶如夢
空無不牢固
如焰空中雲
癡愛寂無相
014_0249_c_01L
모든 법은 초목(草木)과 같고
마음은 안에도 밖에도 없네.
애욕은 수명을 가진 사람이 아니며
자성이 없네.
014_0249_b_23L諸法如草木
心不在內外
愛非壽命人
自性無所有

범부는 모든 법을 보고
인연을 따라 생긴다고 생각하나
지은 것이 없고 취할 수 없으며
성품을 여의고 항상 적정(寂靜)하네.
014_0249_c_02L凡夫見諸法
計從因緣生
無作不可取
性離常寂靜

모든 법은 마치 허깨비와 같은데
범부가 취착하는 것이며
환영과 같은 본성은 견고함이 없으니
탐ㆍ진ㆍ치도 또한 그러하네.
014_0249_c_03L諸法猶如幻
凡夫生取著
幻性無堅固
貪瞋癡亦然

모든 법이 항상 상(相)이 없고,
적정하여 근본이 없네.
변제(邊際)가 없고, 취할 것이 없나니,
욕망의 성품도 역시 이와 같네.
014_0249_c_04L諸法常無相
寂靜無根本
無邊不可取
欲性亦如是

중생은 거울의 그림자와 같으나
내 것(我所)이라 생각하고 집착하네.
진여를 떠나 망령되이 분별하나
취할만한 견고한 게 없네.
014_0249_c_06L衆生如鏡像
計著於我所
離如妄分別
無堅固可取

모든 법이 그림자와 메아리 같아서
욕심과 성냄이 처소가 없네.
환영 같은 꿈과 물속의 달과 같아서
실로 물들 것도 성낼 것도 없네.
014_0249_c_07L諸法如影響
欲恚無處所
如幻夢水月
實無染恚者

경계는 진실이 아닌지라
공무(空無)하여 취할 수 없네.
분별하는 법은 주장이 없어
근본은 항상 적정(寂靜)하네.
014_0249_c_08L境界不眞實
空無不可取
分別法無主
根本常寂靜

비유하면 환화인(幻化人)과 같아서
탐ㆍ진ㆍ치가 있을 수 없네.
환영 등의 모든 현상은
그 끝을 알 수 없네.
014_0249_c_10L譬如幻化人
無有貪恚癡
幻夢等諸法
其邊不可得

달이 물에 나타나지만
물 속에는 없는 것처럼
범부가 어리석음과 진에에 물드나
어리석음과 애착과 진에는 자성이 없네.
014_0249_c_11L如月現於水
而不在水中
凡夫染癡恚
癡愛恚無性

탐하고 성내고 우치하여도
모든 연(緣)은 항상 공무해서
중생도 수명도 없으매
허무하여 항상 적정하네.
014_0249_c_12L貪瞋恚愚癡
諸緣常空無
無衆生壽命
虛無常寂靜

눈도 없고 귀도 없으며
코도 혀도 마찬가질세.
범부는 어리석어 지혜가 없어
허망한 것을 굳다고 생각하네.
014_0249_c_14L無眼亦無耳
鼻舌亦復然
凡夫癡無智
虛妄生牢固

가없는 저 허공이
끝이 없고 거래(去來)도 없는 것처럼
모든 법도 이와 같아서
손으로 허공을 더듬는 것 같네.
014_0249_c_15L如虛空無邊
無盡無去來
諸法亦如是
如手摸虛空

갖가지로 법을 분별하지만
실은 분별하는 자가 없네.
어리석은 범부가 모든 음(陰)을 헤아려도
실은 생(生)하는 것이 없네.
014_0249_c_16L種種分別法
實無分別者
凡愚計諸陰
而實無有生

내가 일체의 법을 관하니
성품(性)도 상(相)도 있는 바 없네.
생도 없고 또한 멸도 없으며
일찍이 모임도 흩어짐도 없네.
014_0249_c_18L我觀一切法
性相無所有
無生亦無滅
未曾有聚散

모든 법의 성품이 해탈인지라
적정하여 처소가 없네.
능히 원할 것도 취할 것도 없으니
이를 알면 지혜롭다 하느니라.
014_0249_c_19L諸法性解脫
寂靜無處所
無能悕取者
解此名爲智
014_0250_a_01L
그 때 숲 속에는 만 2천의 천자가 있었으니, 비유다라 보살에게 와서 법을 듣던 자들이었다. 그들이 이 게송을 듣고 곧 모두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느니라.
용시 비구가 모든 화신불의 신통 변현(變現)을 보고 모든 법 가운데에 사유(思惟)하고 선택하여, 모든 덮임과 얽힘을 여의고 무생인(無生忍)을 얻었느니라.
014_0249_c_20L爾時林中萬二千天子詣鼻揉多羅菩薩來聽法者聞說是偈卽時皆得無生法忍勇施比丘見諸化佛神通變現於諸法中思惟選擇離諸蓋纏得無生忍
문수사리여, 그대는 의심을 내지 말라, 그 때의 비유다라 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지금의 이 미륵 보살이니라.
용시 비구는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보월(寶月)여래이니라.”
014_0250_a_02L文殊師利汝莫生疑爾時鼻揉多羅菩薩豈異人乎今彌勒菩薩是也勇施比丘豈異人乎寶月如來是也
그 때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용시 비구가 이미 성불하였나이까?”
014_0250_a_05L爾時文殊師利白佛言世尊勇施比丘已成佛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이제 이미 성불하여, 서방에 계시니라. 이 불국토에서 항하의 모래 수의 모든 불세계를 지나서 나라가 있으니 이름은 상광(常光)이니라. 보월 여래가 거기에서 성불하였느니라.
문수사리여, 그대는 이 법이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업장을 여의게 한다는 것을 관할지니라. 음란한 짓을 하였고 사람의 목숨을 끊었어도 능히 현재의 몸이 무생인을 얻게 하였나니, 무슨 까닭인가? 능히 삼계가 그림자와 메아리 같다는 것을 관한 때문이니, 마치 환술사(幻術師)가 환인(幻人)을 보는 것처럼 걸림이 없느니라.
문수사리여, 범부인 사람들은 있음이 없는 법에 망령된 분별을 내기 때문에 모든 악취에 떨어져서 무량 백천만의 고통을 받느니라.”
014_0250_a_06L佛告文殊師利今已成佛在於西方去此佛土恒河沙數諸佛世界有國名常光寶月如來於彼成佛文殊師利汝觀是法能令衆生離諸業障受行婬法斷人命根能令現身得無生忍所以者何觀三界如影響故猶如幻師觀於幻人無有障㝵文殊師利諸凡夫人於無有法妄生分別墮諸惡趣受於無量百千萬苦
그 때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느 보살이 이 경을 듣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서사하며, 공양ㆍ존중ㆍ찬탄한다면 이 현세에서 어떠한 이익을 얻나이까?”
014_0250_a_15L爾時文殊師利白佛言世尊若有菩薩得聞是經受持讀誦書寫供養尊重讚歎而於現世得何等利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해의 광명이 염부제에 비추면 모든 중생에게 얼마나 되는 이익이 있겠는가?”
014_0250_a_18L佛告文殊師利於意云何如日光明照閻浮提於諸衆生有幾所利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해의 광명이 염부제에 비추면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지음이 한량없고 가없어서 생각으로 알 수 없나이다.”
014_0250_a_19L殊師利白佛言世尊如日光明照閻浮於諸衆生而作利益無量無邊不可思議
014_0250_b_01L“문수사리여, 마땅히 알라 이 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능히 보살로 하여금 모든 결박을 부수고, 능히 한량없는 지혜의 광명이 나며, 또한 모든 법에 걸림이 없음을 얻고, 속히 능히 걸림이 없는 지혜의 언변이 생기며, 만약 설법을 할 때에는 모든 마군과 외도가 파괴할 수 있는 것이 되지 않느니라. 문수사리여, 비유하건대 큰 불이 초목을 태울 때 남김이 없는 것처럼, 마땅히 알라, 이 경도 일체의 결박을 불태움이 역시 이와 같으니라.
문수사리여, 저 설산을 다른 모든 검은 산들이 가리지 못하는 것처럼, 만약 어느 보살이 이 경을 듣는 것도 역시 이와 같아서 다른 모든 외도들이 능히 법대로 훼손하고 무너뜨리지 못하느니라.
문수사리여, 저 전륜성왕을 모든 작은 나라의 왕들이 감히 거역할 수 없는 것처럼, 만약 보살이 이 경을 들음도 역시 이와 같아서 일체의 잡론(雜論)으로 글귀를 엄식(嚴飾)하여도 이러한 사람이 능히 억제(抑制)하지 못하느니라.
문수사리여, 비유하건대 비구가 능히 잘 계율을 지키면, 능히 다른 사람의 파계와 의심과 후회를 제거하는 것처럼, 마땅히 알라, 이 경도 역시 이와 같아서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근심과 뉘우침을 여의게 하느니라.
문수사리여, 저 일천자(日天子)가 이르는 곳에 능히 모든 어둠이 파괴되는 것처럼, 만약 보살이 이 경을 듣는다면, 역시 이와 같이 능히 일체의 무명(無明)과 흑암(黑闇)을 부수고, 능히 일체의 지혜의 광명을 내나니 그 까닭은 무엇인가? 이 경으로 인하여 지혜를 잘 닦기 때문이니라.”
014_0250_a_22L文殊師利當知是經亦復如能令菩薩破諸結縛能生無量智慧光明亦於諸法得無障㝵速疾能生無㝵智辯若說法時不爲衆魔及外道之所破壞斷其樂說文殊師譬如大火焚燒草木無有遺餘知是經燒一切結亦復如是文殊師如雪山王諸餘黑山不能障翳有菩薩得聞是經亦復如是諸餘外道不能如法而毀壞者文殊師利轉輪王諸小國王無敢拒逆若有菩薩得聞是經亦復如是一切雜論嚴飾章句如是之人不能抑制文殊師譬如比丘善能持律能除他人破戒疑悔當知此經亦復如是能令衆生離諸憂悔文殊師利如日天子所至之處能破衆冥若有菩薩得聞是經亦復如是能破一切無明黑闇生一切智慧光耀所以者何以因是經善修慧故
014_0250_c_01L그 때 악마(惡魔)가 부처님이 계시는 곳에 와서 이렇게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대비로 일체를 가엾어 하시고 항상 편안하고 안락함을 베푸십니다.
오직 원컨대 세존께서는 이 경을 설하지 마시옵소서. 왜냐 하면, 만약 이 경을 설하시면 모든 마군의 궁전이 모두 진동하고 모든 근심과 괴로움의 화살이 내 몸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경전이 염부제에서 행해지는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내가 이제 앞으로 이러한 경전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서사하고 공양하는 자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이 경으로 하여금 사도(邪道)와 같게 하여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사견(邪見)을 일으키게 하고, 방광대승(方廣大乘)을 독송하던 비구가 마음에 의심이 생겨서 이 경을 비방하게 하겠습니다.”
014_0250_b_18L爾時惡魔來至佛所白佛言世尊如來大悲憐愍一切常施安樂唯願世尊莫說此經所以者何若說此經諸魔宮殿皆悉震動諸憂惱箭入我身中以此經典行閻浮提世尊我今當令如是經典無有受持讀誦書寫供養之者當使此經似如邪道令諸衆生起於邪見讀誦方廣大乘比丘心生疑悔誹謗此經
그 때 석제 환인이 부처님의 신력으로써 곧 부처님 앞에 머리를 조아려서 발에 절하고 하늘의 만다라꽃을 부처님 머리위에 뿌렸다. 그리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악마 파순(波旬)이 모든 방편을 베풀어서 이 경전이 행해지고 머물기 어렵게 하고자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마땅히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서사하고 공양하고 공경하겠나이다.
여래가 멸도하신 뒤에 제가 아난과 더불어 마땅히 이 경이 염부제에 널리 두루 행해지게 하겠나이다.
제가 사천왕과 모든 귀신들을 데리고, 항상 마땅히 이 경을 설하는 자를 옹호하겠나이다. 만약 이 경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서사하고 공양하고 공경하는 자가 있으면, 제가 종주(宗主)가 되어 돕고 보호하겠습니다.”
014_0250_c_03L時釋提桓因以佛神力卽於佛前頭面禮足以天曼陁羅華而散佛上佛言世尊惡魔波旬設諸方便欲爲此經而作留難世尊我當受持讀誦書寫供養恭敬如來滅後我與阿難當令此經行閻浮提普令周遍我與四王諸鬼神等常當擁護說是經者若有受持讀誦書寫供養恭敬是經典者於諸擁護我爲宗主
그 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마땅히 이와 같은 경전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서사하고 공양하고 공경하며, 또 다른 사람을 위하여서 유포(流布)하고 드러내야 할 것이니라. 왜냐하면 아난아, 이 경은 곧 모든 법의 거울이기 때문이니라.”
014_0250_c_12L爾時世尊告阿難言汝當受持讀誦書寫供養恭敬如是經典亦爲他人流布顯現所以者何阿難此經則是諸法之鏡
아난이 사뢰었다.
“세존께서 가르치시는 대로 제가 마땅히 받아 지니겠나이다. 이 경을 어떠한 이름으로 하고 어떻게 받들어 행하오리까?”
014_0250_c_15L阿難言如世尊教我當受持當何名斯經云何奉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을 정제업장(淨諸業障)이라 하여라. 또 입어제법무장애혜(入於諸法無障碍慧)라고 이름할지니라.”
014_0250_c_17L佛告阿難此經名爲「淨諸業障」亦復名爲「入於諸法無障㝵慧」
이 경을 설하실 때 60비구가 모든 현상을 받지 않고 번뇌가 다하여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80보살이 무생법인을 얻었다.
014_0250_c_19L說是經時六十比丘不受諸法漏盡意解八十菩薩得無生法忍
그때 존자 아난과 문수사리 법왕자와 모든 천신과 세간의 사람들과 건달바와 아수라 등이 부처님의 설하신 바를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음으로 받아서 행하였다.
014_0250_c_20L時尊者阿難文殊師利法王子及諸世人乾闥婆阿修羅等聞佛所說皆大歡喜信受奉行
佛說淨業障經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