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7_0484_b_01L유식삼십론송(唯識三十論頌)


세친(世親) 지음
현장(玄奘) 한역
김묘주 번역


호법 등 보살1)들이 이 『유식삼십송』에 관하여 『성유식론』을 저술하였다.2) 지금 간략히 분과(分科)하는 까닭은 다음과 같다. 이 삼십송 중에서 처음 스물네 송의 게송에서는 유식의 양상[唯識相]을 밝히고, 다음 한 송의 게송에서는 유식의 성품[唯識性]을 밝히며, 뒷부분의 다섯 송의 게송에서는 유식의 수행 단계[唯識位]를 밝힌다.
스물네 송의 게송 중에서 처음의 한 송과 그 다음 송의 절반의 게송에서는 유식의 양상을 간략히 판별한다. 다음 스물두 송 반의 게송에서는 유식의 양상을 자세하게 판별한다.
외인(外人)이 묻기를 “만약 오직 식(識)3)만이 있다면 어째서 세간과 여러 성스러운 가르침에서 자아와 법이 있다고 말하는가?”라고 하니, 게송으로써 그에 답변한다.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1]
자아와 법을 가설함으로 인하여
(자아와 법의) 갖가지 모습들이 생겨난다.4)
그것5)은 식이 전변된 것6)에 의지하는도다.
이 능변식은 오직 세 종류이다.
由假說我法 有種種相轉
彼依識所變 此能變唯三

[2]
이숙식과 사량식
및 요별경식을 말한다.
謂異熟思量 及了別境識

다음 스물두 송 반에서는 유식의 양상을 자세히 판별한다. 앞의 게송에서 세 가지 능변식을 간략히 나타냈으므로, 이제 세 가지 능변식의 양상을 자세히 밝힌다.
우선 초능변식의 양상은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 번째는 아뢰야식으로서,7)
이숙식이며,8) 일체종자식이니라.9)
初阿賴耶識 異熟一切種

[3]
감지하기 어려운 집수(執受)와 기세간[處]의10)
요별을 갖네.11)
항상 촉(觸))ㆍ작의(作意)ㆍ수(受)ㆍ상(想)ㆍ사(思)의 심소와 상응한다.12)
오직 사수(捨受)와 상응하네.13)
不可知執受 處了常與觸
作意受想思 相應唯捨受

[4]
이것은 무부무기성이니,14)
촉 등도 역시 그러하다.15)
항상 폭류의 흐름처럼 유전(流轉)한다.16)
아라한위에서 버리네.17)
是無覆無記 觸等亦如是
恒轉如暴流 阿羅漢位捨

이상과 같이 초능변식을 설명하였다. 다음 제2능변식의 양상은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5]
다음은 제2능변식이다.
이 식을 말나식이라고 이름하나니,18)
그것(아뢰야식)에 의지해서 유전하고 그것을 반연하는도다.19)
사량하는 것을 자성과 행상(行相)으로 삼는다.20)
次第二能變 是識名末那
依彼轉緣彼 思量爲性相

[6]
네 가지 번뇌와 항상 함께하나니,
곧 아치와 아견과
아울러 아만과 아애이다.21)
그 외에 촉 등과 함께한다.22)
四煩惱常俱 謂我痴我見
幷我慢我愛 及餘觸等俱

[7]
유부무기에 포함된다.23)
태어난 곳에 따라서 매이는도다.24)
아라한과 멸진정과
출세도에서는 (말나식이) 존재하지 않는다.25)
有覆無記攝 隨所生所繫
阿羅漢滅定 出世道無有

이상과 같이 제2능변식을 설명했다. 다음 제3능변식의 양상은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8]
다음 제3능변식은
구별하면 여섯 종류가 있나니,26)
대상을 요별함을 자성과 행상으로 삼는다.27)
(三性의 성품은) 선ㆍ불선ㆍ무기[俱非]이네.28)
次第三能變 差別有六種
了境爲性相 善不善俱非

[9]
이것의 심소는 변행ㆍ
별경ㆍ선ㆍ번뇌ㆍ
수번뇌ㆍ부정의 심소이다.29)
모두 세 가지 느낌[受]과 상응한다.30)
此心所遍行 別境善煩惱
隨煩惱不定 皆三受相應

[10]
처음의 변행심소는 촉 등이다.31)
다음 별경심소는 욕(欲)ㆍ
승해(勝解)ㆍ염(念)ㆍ정(定)ㆍ혜(慧)이니,
인식대상의 경계가 같지 않다.32)
初遍行觸等 次別境謂欲
勝解念定慧 所緣事不同

[11]
선심소는 신(信)ㆍ참(慚)ㆍ괴(愧)와
무탐(無貪) 등 세 가지 선근과
근(勤)ㆍ안(安)ㆍ불방일(不放逸)과
행사(行捨) 및 불해(不害)이니라.33)
善謂信慚愧 無貪等三根
勤安不放逸 行捨及不害

[12]
번뇌심소는 탐(貪)ㆍ진(瞋)ㆍ
치(癡)ㆍ만(慢)ㆍ의(疑)ㆍ악견(惡見)이니라.34)
수번뇌 심소는 분(忿)ㆍ
한(恨)ㆍ부(覆)ㆍ뇌(惱)ㆍ질(嫉)ㆍ간(慳)ㆍ
煩惱謂貪瞋 癡慢疑惡見
隨煩惱謂忿 恨覆惱嫉慳

[13]
광(誑)ㆍ첨(諂)과 해(害)ㆍ교(憍)ㆍ
무참(無慚) 및 무괴(無愧),
도거(掉擧)와 혼침,
불신 아울러 해태(懈怠),
誑諂與害憍 無慚及無愧
掉擧與惛沈 不信幷懈怠

[14]
방일(放逸) 및 실념(失念),
산란(散亂)ㆍ부정지(不正知)이다.35)
부정심소는 회(悔)ㆍ면(眠)ㆍ
심(尋)ㆍ사(伺)이니, 둘에 각각 둘이 있네.36)
放逸及失念 散亂不正知
不定謂悔眠 尋伺二各二

이상과 같이 6식 및 심소의 상응관계를 설명했다. 그러면 현행하는 분위(分位)를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15]
근본식에 의지하나니,37)
5식은 연(緣)에 따라 일어난다.
혹은 함께하고 혹은 함께하지 않나니,
물결이 물에 의지함과 같도다.38)
依止根本識 五識隨緣現
或俱或不俱 如濤波依水

[16]
의식은 항상 일어난다.
무상천에 태어나는 것
및 무심의 두 선정과
잠잘 때와 기절했을 때는 제외한다.39)
意識常現起 除生無想天
及無心二定 睡眠與悶絶

이상과 같이 세 가지 능변식의 양상을 자세히 판별했다. 그러면 자체분이 전변된 것인 두 가지 심분[二分:견분과 상분]과 의지처를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 식이 전변된 것에 의거해서 가정적으로 자아와 법을 말하는 것이지, 식에서 떠난 별도의 실유(實有)가 아니다. 그러므로 일체는 오직 식(識)만이 존재한다.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17]
이 모든 식이40) 전변하여41)
분별[見分]과 분별되는 것[相分]이네.
이것에 의거해서 그것은42) 모두 존재하지 않는도다.
따라서 일체는 유식이네.43)
是諸識轉變 分別所分別
由此彼皆無 故一切唯識

만약 오직 식만이 있고 외부대상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면, 무엇에 의거해서 갖가지 분별이 생겨나는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18]
일체종자식이
이렇게 저렇게 전변함에 의거해서
전전하는 세력 때문에
이러저러한 분별44)이 생겨난다네.45)
由一切種識 如是如是變
以展轉力故 彼彼分別生

내부의 식은 있지만, 외부대상은 실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에 의거해서 유정이 생사에서 상속하는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19]
모든 업습기가
이취습기와 함께함으로써,
이전의 이숙(異熟)이46) 이미 멸하면
다시 다른 이숙을47) 생겨나게 한다네.48)
由諸業習氣 二取習氣俱
前異熟旣盡 復生餘異熟

만약 오직 식만이 있다면, 무슨 까닭으로 세존께서 여러 경전 중에서 세 가지 자성[三性]을 말씀하셨는가? 마땅히 알지니, 세 가지 자성도 역시 식에서 떠나지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20]
이러저러하게 두루 계탁함에 의해서
갖가지 사물을 두루 계탁하는도다.
이 변계소집의
자성은 실재하지 않는다.49)
由彼彼遍計 遍計種種物
此遍計所執 自性無所有

[21]
의타기자성은
분별이며, 연(緣)들에서50) 생기한다네.
원성실자성은 그것51)에서
앞의 것52)을 항상 멀리 떠난 성품53)이니라.
依他起自性 分別緣所生
圓成實於彼 常遠離前性

[22]
그러므로 이것54)은 의타기자성과
다른 것도 아니고 다르지 않은 것도 아니다.55)
무상 등의 자성과 같나니,56)
이것57)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저것58)이 보이지 않는다네.
故此與依他 非異非不異
如無常等性 非不見此彼

만약 세 가지 자성이 있다면, 어째서 세존께서 모든 법은 다 자성이 없다고 말씀하셨는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23]
곧 이 세 가지 자성에 의거해서
그 세 가지 무자성을 건립한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밀의로써
모든 법은 자성이 없다고 말씀하셨네.59)
卽依此三性 立彼三無性
故佛密意說 一切法無性

[24]
처음의 것60)에서는 곧 상무자성이고
다음의 것61)에서는 무자연성이며
나중의 것62)에서는 앞63)의 집착된
자아와 법을 멀리 떠난 것에 의거하는 자성을 말하느니라.64)
初卽相無性 次無自然性
後由遠離前 所執我法性

[25]
이것65)은 모든 법의 승의(勝義)이며
또한 곧 진여이다.
항상 여여하게 그것의 자성이기 때문에,
곧 유식의 참다운 성품이로다.66)
此諸法勝義 亦卽是眞如
常如其性故 卽唯識實性

다음 다섯 송의 게송에서는 유식의 수행단계[行位]를 밝힌다. 논서(『성유식론』)에서 말하기를 “이상과 같이 설명된 유식의 성품과 양상을 누가 몇 가지 단계에 의지해서 어떻게 깨달아 들어가는가? 대승의 두 가지 종성을 갖추는 것을 말한다. 첫째는 본성에 머무는 종성이니, 아득한 옛적부터 근본식에 의탁해서 본래부터 있는 무루법의 원인이다. 둘째는 훈습으로 이루어진 종성이니, 법계로부터 평등하게 흘러나오는 법[法界等流法]을 듣고 나서, 들어서 얻는 지혜[聞慧] 등의 훈습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 두 가지 종성을 갖추어야 바야흐로 능히 깨달아 들어간다. 무엇이 다섯 가지 단계인가? 첫째는 자량위이니, 대승의 순해탈분(順解脫分)67)을 닦는 것을 말한다. 식의 성품과 양상에 의지해서 능히 깊이 믿고 이해한다.”라고 한다. 그 양상은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26]
이후에68)69)을 일으켜서
유식의 성품에 안주함70)을 구하지71) 않을 때까지는72)
2취(取)73)의 수면(隨眠)74)에 대해서
아직 조복하거나 단멸할 수 없도다.
乃至未起識 求住唯識性
於二取隨眠 猶未能伏滅

둘째는 가행위이니, 대승의 순결택분(順決擇分)75)을 닦는 것을 말한다. 가행위에 있어서는 취착된 인식대상[所取]과 인식주체[能取]를 능히 점차 조복하고 단멸한다. 그 양상은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27]
현전에 작은 사물76)을 건립하여
유식의 성품이라고 말하면,
얻는 바가 있기 때문에77)
진실로 유식의 성품에 안주함이 아니로다.
現前立少物 謂是唯識性
以有所得故 非實住唯識

셋째는 통달위이니, 모든 보살이 머무는 견도(見道)78)를 말한다. 통달위에 있어서는 진리를 사실 그대로 통달한다. 그 양상은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28]
어느 때에79) 인식대상80)에 대해서
지혜81)가 전혀 얻는 바가 없게 된다.82)
그때 유식의 성품에 안주하나니,83)
2취의 모습을 떠났기 때문이다.84)
若時於所緣 智都無所得
爾時住唯識 離二取相故
넷째는 수습위이니, 모든 보살이 머무는 수도(修道)를 말한다. 수습위 중에서는 사실 그대로 관찰한 진리를 반복해서 닦아 익힌다. 그 양상은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29]
얻는 바가 없고, 사량 분별할 수 없네.
이것은 출세간의 지혜라네.
두 가지 추중(麤重)85)을 버림으로써
문득 전의(轉依)86)를 증득하는도다.
無得不思議 是出世間智
捨二麤重故 便證得轉依

다섯째는 구경위이니, 최상의 바른 깨달음에 안주하는 것을 말한다. (번뇌장ㆍ소지장의) 장애를 벗어나서 원만한 지혜를 갖춘다. 능히 미래세가 다하도록 유정의 무리를 교화한다. 그 양상은 어떠한가?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30]
이것87)은 곧 무루이고, 계(界)88)이며,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고, 선(善)이며, 상주하는 것이고,89)
안락이며, 해탈신이고,90)
큰 적묵(寂黙)의 법신이라 이름한다네.91)
此卽無漏界 不思議善常
安樂解脫身 大牟尼名法
017_0484_b_01L唯識三十論頌世親菩薩造大唐三藏法師玄奘奉詔譯護法等菩薩約此三十頌造成唯識今略摽所以謂此三十頌中初二十四行頌明唯識相次一行頌明唯識後五行頌明唯識行位就二十四行頌中初一行半略辯唯識相次二十二行半廣辯唯識相謂外問言唯有識云何世閒及諸聖教說有我擧頌詶答頌曰由假說我法 有種種相轉 彼依識所變此能變唯三 謂異熟思量 及了別境識次二十二行半廣辯唯識相者由前頌文略摽三能變今廣明三變相初能變其相云何頌曰初阿賴耶識 異熟一切種 不可知執受處了常與觸 作意受想思 相應唯捨受是無覆無記 觸等亦如是 恒轉如瀑流阿羅漢位捨已說初能變第二能變其相云何頌曰次第二能變 是識名末那 依彼轉緣彼思量爲性相 四煩惱常俱 謂我癡我見幷我慢我愛 及餘觸等俱 有覆無記攝隨所生所繫 阿羅漢滅定 出世道無有如是已說第二能變第三能變其相云何頌曰次第三能變 差別有六種 了境爲性相善不善俱非 此心所遍行 別境善煩惱隨煩惱不定 皆三受相應 初遍行觸等次別境謂欲 勝解念定慧 所緣事不同善謂信慚愧 無貪等三根 勤安不放逸行捨及不害 煩惱謂貪瞋 癡慢疑惡見隨煩惱謂忿 恨覆惱嫉慳 誑諂與害憍無慚及無愧 掉擧與惛沈 不信幷懈怠放逸及失念 散亂不正知 不定謂悔眠尋伺二各二已說六識心所相應云何應知現起分位頌曰依止根本識 五識隨緣現 或俱或不俱如濤波依水 意識常現起 除生無想天及無心二定 睡眠與悶絕已廣分別三能變相爲自所變二分所依云何應知依識所變假說我法非別實有由斯一切唯有識耶頌曰是諸識轉變 分別所分別 由此彼皆無故一切唯識若唯有識都無外緣由何而生種種分別頌曰由一切種識 如是如是變 以展轉力故彼彼分別生雖有內識而無外緣由何有情生死相續頌曰由諸業習氣 二取習氣俱 前異熟旣盡復生餘異熟若唯有識何故世尊處處經中說有三性應知三性亦不離識所以者何頌曰由彼彼遍計 遍計種種物 此遍計所執自性無所有 依他起自性 分別緣所生圓成實於彼 常遠離前性 故此與依他非異非不異 如無常等性 非不見此彼若有三性如何世尊說一切法皆無自性頌曰卽依此三性 立彼三無性 故佛密意說一切法無性 初卽相無性 次無自然性後由遠離前 所執我法性 此諸法勝義亦卽是眞如 常如其性故 卽唯識實性後五行頌明唯識行位者論曰如是所成唯識性相誰依幾位如何悟入謂具大乘二種種性一本性種性無始來依附本識法爾所得無漏法二謂習所成種性謂聞法界等流法已聞所成等熏習所成具此二性方能悟入何謂五位一資糧位謂修大乘順解脫分依識性相能深信解其相云何頌曰乃至未起識 求住唯識性 於二取隨眠猶未能伏滅二加行位謂修大乘順決擇分在加行位能漸伏除所取能取其相云何現前立少物 謂是唯識性 以有所得故非實住唯識三通達位謂諸菩薩所住見道在通達位如實通達其相云何若時於所緣 智都無所得 爾時住唯識離二取相故四修習位謂諸菩薩所住修道修習位中如實見理數數修習其相云何無得不思議 是出世閒智 捨二麤重故便證得轉依五究竟位謂住無上正等菩提出障圓明能盡未來化有情類其相云何此卽無漏界 不思議善常 安樂解脫身大牟尼名法唯識三十論頌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호법(護法)ㆍ안혜(安慧)ㆍ난타(難陀) 등, 세친(世親)의 『유식삼십송(Triṃśikā- vijñaptimātratā-siddhi-kārikā)』을 주석한 십대논사를 가리킨다.
  2. 2)이하는 현장(玄奘)이 세친(世親)의 『유식삼십송』을 한역하면서, 읽는 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분과(分科)하고 약간의 설명을 첨가한 것이다. 각각의 내용과 용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주(註)는 다음 『성유식론』의 번역본에서 자세히 언급하고, 여기서는 개요만 서술하기로 한다.
  3. 3)여기서 ‘식(識)’의 산스끄리뜨는 위갸브띠(vijñapti)로서 ‘표상식(表象識)’의 의미이다. ‘인식작용에 의해 나타난 상태’, 즉 ‘둘(相分ㆍ見分)로 나누어[vi] 알게 만들어진 것[jñapti]’이라는 의미이다. 실제 인식상황에서 대상이 식상(識上)에 객관적 형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태로서의 식이다. 참고로 말하면 안식(眼識)~아뢰야식(阿賴耶識)에서의 식(識)의 원어는 위갸나(vijñāna)로서 ‘식별작용’, ‘식별작용을 지닌 주체ㆍ당체’라는 의미이다.
  4. 4)세간ㆍ외도 등에서 말하는 자아의 갖가지 양상은 사람ㆍ개ㆍ고양이 나아가 신아(神我) 등이고, 법의 갖가지 양상으로는 산ㆍ강 나아가 승론(勝論)의 10구의(句義)와 수론(數論)의 25제(諦) 등이다. 불보살의 성교위(聖敎位)에서는 범부ㆍ성인ㆍ4생(生)ㆍ27현성(賢聖) 등이 자아의 갖가지 양상이고, 5온ㆍ12처ㆍ18계ㆍ유위ㆍ무위 등이 법의 갖가지 양상이다. 이들은 그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가설된 것이다.
  5. 5)가설(假說)된 아(我)ㆍ법(法)을 가리킨다.
  6. 6)식의 자체분에서 전변된 견분(見分)과 상분(相分)을 의미한다.
  7. 7)초능변식을 설명함에 있어서 8단(段) 10의문(義門)으로 한다. 여기서는 10의문(義門) 중에서 자상문(自相門)으로서 제8식의 자체의 양상을 설명한다. 제8식이 뇌야삼장(賴耶三藏), 즉 능장(能藏:持種義)ㆍ소장(所藏:受熏義)ㆍ집장(執藏:我愛所執義)의 세 가지 뜻을 갖추므로 아뢰야식이라 이름하는 것을 나타낸다.
  8. 8)제8식의 과상문(果相門), 즉 과보로서의 체상을 밝힌다. 제8식은 유정이 전생에 지은 선ㆍ악업 종자의 과보[異熟果]를 받아 초감(招感)된 총보(總報)의 주체임을 나타낸다.
  9. 9)제8식의 인상문(因相門), 즉 원인으로서의 체상을 밝힌 것이다. 제8식에 유위ㆍ무위ㆍ유루ㆍ무루ㆍ심법ㆍ색법 등 모든 법을 현행시키는 원인으로서의 종자를 지니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 자상문ㆍ과상문ㆍ인상문을 제8식의 삼상문 또는 뇌야삼상(賴耶三相)이라고 부른다.
  10. 10)10의(義) 중에 소연문(所緣門), 즉 제8식의 인식대상을 가리킨다. 여기서 ‘집수(執受)’는 종자와 신체[有根身]를, ‘처(處)’는 기세간(器世間), 즉 중생들이 그 안에 살고 있는 자연계를 의미한다.
  11. 11)행상문(行相門), 즉 제8식의 인식작용을 나타낸다.
  12. 12)심소상응문(心所相應門)이다. 제8식에 상응하는 심소는 51심소 중의 변행심소(遍行心所)인 촉ㆍ작의ㆍ수ㆍ상ㆍ사이다. 그리하여 제8식의 체성이 무부무기성(無覆無記性)을 띠게 된다.
  13. 13)오수상응문(五受相應門)이다. 제8식에 상응하는 감수작용[受]으로는 5수(受:苦受ㆍ樂受ㆍ捨受ㆍ憂受ㆍ喜受) 중에 불고불락(不苦不樂)의 사수(捨受)뿐이다.
  14. 14)10의(義) 중에 삼성분별문(三性分別門)이다. 제8식의 체성은 선ㆍ악ㆍ무기의 3성 중에 무기 특히 무부무기성이다. 성도(聖道)를 덮어 가리거나 방해하거나 마음을 부정하게 하는 등의 작용이 없으므로 무부무기성(無覆無記性)이라 한다.
  15. 15)심소예동문(心所例同門)이다. 제8식에 상응하는 심소의 체성을 제8심왕에 예동(例同)하여 알게 한다.
  16. 16)10의義 중에 인과비유문(因果譬喩門)이다. 제8식의 인과(因果)가 생멸상속해서 단(斷)ㆍ상(常)이 아님을 나타낸다. 제8식은 무시이래(無始以來)로 전인후과(前因後果)가 찰나찰나에 생멸해서 일류상속(一類相續)함이 마치 폭류(暴流)의 전수(前水)가 지나가면 후수(後水)가 이어서 전후 상속하여 조금도 간단함이 없음을 나타낸다.
  17. 17)10의(義) 중에 복단위차문(伏斷位次門)이다. 이 식이 아뢰야식ㆍ이숙식이라는 명칭을 버리는 것은 아라한위에서이다.
  18. 18)제2능변식인 사량능변을 설명하는 8단(段) 10의문(義門) 중에 표명문(標名門)ㆍ거체출명문(擧體出名門)이다. 제2능변의 체(體)를 들고 그 명칭을 나타낸다. 이 식은 항심사량(恒審思量)하는 것이 다른 식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사량’의 뜻인 의(意, manas)라 하고 말나식(末那識)이라고 의역한다.
  19. 19)10의문(義門) 중에 소의문(所依門), 소연문(所緣門)이다. 이 식이 심층적 자아의식으로서, 집요하고 강한 자기집착성을 갖게 되는 근본원인은, 바로 근본식인 제8식을 의지처[所依]로 하고, 동시에 제8식의 견분을 인식대상[所緣]으로 하기 때문이다.
  20. 20)10의(義) 중에 자성문(自性門), 행상문(行相門)이다. 여기서 자성은 식체(識體)인 자증분(自證分)을 말하고, 행상이란 능연(能緣)의 작용인 견분(見分)을 가리킨다.
  21. 21)10의 중에 염구문(染俱門)으로서, 이 식과 상응하는 근본번뇌를 밝힌 것이다. 제7식은 심층적 자아의식이므로 여기에 상응하는 근본번뇌심소도 ‘나’를 중심으로 작용하여 아치ㆍ아견ㆍ아만ㆍ아애로 나타난다.
  22. 22)제2사량능변식에 상응하는 18심소 중에 앞에서 말한 아치ㆍ아견ㆍ아만ㆍ아애를 제외한 나머지 심소들, 즉 5변행심소, 별경심소 중의 혜(慧), 수번뇌 심소 중의 혼침ㆍ도거ㆍ불신ㆍ해태ㆍ방일ㆍ실념ㆍ산란ㆍ부정지 심소들을 가리킨다.
  23. 23)삼성분별문이다. 이 식은 제6의식의 저변에서 작용하므로 행상이 미세하여 임운(任運)히 전기(轉起)하기 때문에 고과(苦果)를 감득(感得)하는 악성(惡性) 등이라고 기별(記別)할 수 없으므로 무기이다. 또한 말나식의 심왕 자체는 그 성품이 염오가 아니지만, 이것과 상응하는 4번뇌심소 등 때문에 이 식도 유부무기성을 띠게 된다.
  24. 24)10의 중에 계계분별문(界繫分別門)이다. 3계(界) 9지(地)를 분별하면, 이 식은 제8식의 소생(所生)에 따라서 그 계지(界地)에 매여진다. 이 식은 항상 자지(自地)의 제8식을 반연해서 아집을 일으키고, 결코 타지(他地)의 것을 반연해서 계집(計執)하지 않기 때문에, 소생(所生)의 제8식에 계속(繫屬)하고 제8소생의 번뇌에 계박된다.
  25. 25)기멸분위문(起滅分位門)ㆍ은현문(隱顯門)으로서, 이 식의 생기와 단멸을 밝힌 것이다. 아라한위는 영단위(永斷位)로서 말나식ㆍ상응 심소의 종자ㆍ현행이 단멸하는 경지이다. 멸진정ㆍ출세도[見道]는 잠단위(暫斷位)로서 말나식ㆍ상응 심소의 종자의 세력만 복멸(伏滅)하고 현행을 불생(不生)하게 하는 경지이다.
  26. 26)제3능변식인 요경능변(了境能變)을 설명하는 7단(段) 9의문(義門) 중에 체별문(體別門)ㆍ능변차별문(能變差別門)이다. 앞의 두 가지 능변은 그 식체(識體)가 어느 것이나 오직 하나였지만, 제3능변은 식체가 여섯 가지임을 밝힌다.
  27. 27)9의(義) 중에 자성문과 행상문이다. 6식(識)의 자증분과 견분은 모두 각각의 대상(六境)을 요별하는 것임을 밝힌다.
  28. 28)3성분별문이다. 제6식은 작의분별(作意分別)의 식이므로 스스로 3성이 되지만, 5식은 임운무분별의 식이므로 본래는 무부무기이지만, 그것이 선 또는 염오로 되려면 반드시 제6식에 인도되어짐을 따른다. 즉 의식이 선일 때는 5식도 그것에 인도되어서 선이 되고, 의식이 염오일 때는 5식도 그렇게 된다.
  29. 29)9의 중에 상응문으로서 제3능변식인 6식에 상응하는 심소들을 밝힌다.
  30. 30)수구문(受俱門)이다. 6식은 구시(俱時)에 순(順)ㆍ위違)ㆍ중(中)의 대상을 영납(領納)하기 때문에 따라서 3수(受)도 구시(俱時)에 전기(轉起)할 수 있다.
  31. 31)이하 제3능변식에 상응하는 6위(位) 심소들을 밝힌다. 5변행심소는 앞의 초능변식에서 밝혔으므로 ‘촉 등’이라고 요약한다.
  32. 32)별경심소이다. 대상이 특별한 것에 정해져 있기 때문에 별경심소라고 부른다. 소요경(所樂境)에는 욕(欲)심소가 상응하고, 결정경에는 승해심소가 생기하며, 훈습경에는 염(念)심소가 생기하고, 소관경(所觀境)에는 정(定)심소가 생기하여 깊이 심(心)을 전주(專注)하며, 소관경에 혜(慧)심소가 생기하여 득실(得失)ㆍ사정(邪正) 등을 간택한다.
  33. 33)선심소 열한 가지를 밝힌다.
  34. 34)번뇌심소 여섯 가지를 밝힌다. 모든 번뇌의 근간인 근본번뇌를 일으키는 심소이다.
  35. 35)수번뇌심소 스무 가지를 밝힌다. 수번뇌심소는 독립적으로 작용하지 않고, 근본번뇌심소의 작용에 의해 동류(同類)로서 이끌려 일어난다.
  36. 36)부정심소 네 가지를 밝힌다. 선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악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므로 부정(不定)이라 한다. 제6의식에만 상응한다. 본문에서 “둘에 각각 둘이 있네[二各二].”는 회ㆍ면과 심ㆍ사의 두 가지가 각각 염(染)과 정(淨)의 두 가지에 통함을 나타낸다.
  37. 37)9의(義) 중에 소의문(所依門)이다. 6식은 모두 제8근본식에 있는 각각의 종자를 인연의(因緣依)로 하고, 제8현행식은 증상연의(增上緣依) 중에 공의(共依)로 말미암아 일어난다.
  38. 38)9의(義) 중에 구불구전문(俱不俱轉門)이다. 본문에서는 ‘5식’만을 들었는데, 사실 제6 의식은 5식 중의 1식이라도 일어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동시에 구기(俱起)하기 때문에 따로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안식이 생기하려면 9연(緣:공간ㆍ빛ㆍ根ㆍ 境ㆍ作意ㆍ제6의식ㆍ말나식ㆍ아뢰야식ㆍ종자)을 필요로 한다. 이식(耳識)은 빛을 제외한 공간ㆍ감관ㆍ대상ㆍ작의 등 8연을 필요로 한다. 비식ㆍ설식ㆍ신식은 공간과 빛을 제외한 감관ㆍ대상ㆍ작의 등 7연을 필요로 한다. 본문에서 ‘물결’은 5식을, ‘물’은 근본식을 비유한 것이다.
  39. 39)9의(義) 중에 기멸분위문(起滅分位門)이다. 제6의식이 5위무심(位無心)을 제외하고 항상 일어나는 이유는 연(緣)을 가자(假藉)하는 일이 적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① 부정심소인 심(尋)ㆍ사(伺)와 상응하기 때문에 스스로 능히 사려할 수 있음. ② 타(他)에 이끌려서 생기하지 않고 스스로 생기함. ③ 내(內)ㆍ외문전(外門轉)의 식(識), 즉 외계의 두드러진 사물[麤事]에 대해서도 일어나지만, 또한 내계(內界)의 세사(細事:心法ㆍ理性)에 대해서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緣)이 구족되는 일이 용이하므로 간단(間斷)하는 일이 매우 적어서 거의 항시(恒時)에 현기(現起)한다. 다만 오위무심이라 하여 무상천에 태어남, 무상정과 멸진정, 극수면(極睡眠), 극민절(極悶絶)의 경우에는 제6의식이 생기하지 않는다.
  40. 40)8식과 그것에 상응하는 심소를 포함한다.
  41. 41)여기서 전변은 개전(開轉)ㆍ변현(變現)의 뜻으로서, 심왕ㆍ심소의 자체분에서 능취(能取)의 견분, 소취(所取)의 상분이 현출(現出)됨을 의미한다.
  42. 42)심(心)과 별도로 실존한다고 망집(妄執)되는 실아(實我)ㆍ실법(實法)을 가리킨다. 범부나 외도가 집착하듯이, 심외(心外)에 아(我)ㆍ법(法)이 실존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다만 견분ㆍ상분 위에 가립(假立)된 것일 뿐이다.
  43. 43)유식(唯識)의 이치를 판별한다.
  44. 44)8식의 심왕과 그것에 상응하는 심소를 가리킨다. 허망분별로써 자성을 삼는 유루법이다.
  45. 45)심법이 생기하는 연유를 설명한다. 심왕ㆍ심소는 반드시 그 소연(所緣)에 의탁해서 생기한다. 그런데 과연 내심(內心)만 있고 외경(外境)이 없다면 심왕ㆍ심소는 무엇을 말미암아서 생기할 수 있는가라는 힐난(詰難)에 대해서 심법이 생기하는 연유를 설명한다. 허망분별의 생기에는 내심(內心)의 종자ㆍ현행을 인(因)으로 삼고 연(緣)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심외에 실경(實境)이 없을지라도 그 생기(生起)에는 지장이 없다.
  46. 46)이전에 생겨난 과보를 가리킨다.
  47. 47)후에 생겨나는 과보를 말한다.
  48. 48)유정상속(有情相續)의 연유를 밝힌다. 유정의 상속에는 내심의 종자를 인으로 하고 연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심외실경(心外實境)이 없을지라도 그 상속에 조금도 지장이 없다.
  49. 49)유식위교(唯識違敎), 즉 유식학이 경전의 말씀에 어긋난다는 두 가지 힐난[二難] 중에서 첫 번째에 대한 해설이다. 만약 외경(外境)이 없다면 『해심밀경』에 나오는 3종자성(種自性)이 성립할 수 없다는 힐난에 대해 3성을 해설한다. 우선 3성중에서 변계소집자성을 설명한다. 변계소집성을 비롯한 3성에 대한 내용은 『성유식론』의 해제나, 본문의 해당 내용을 참조 바람.
  50. 50)여기서 중연(衆緣)은 인연(因緣), 등무간연(等無間緣), 소연연(所緣緣), 증상연(增上緣)의 4연(緣)을 말한다. 심법은 모두 이들 4연에 의지하고, 색법은 인연ㆍ증상연의 2연에 의해서 생기하므로, 연생(緣生)의 색심제법(色心諸法)이 모두 의타기성이다.
  51. 51)의타기성을 가리킨다.
  52. 52)변계소집성을 가리킨다.
  53. 53)2공소현(空所顯)의 진여(眞如)ㆍ법성(法性)을 의미한다. 진여는 공(空)의 성(性)이다.
  54. 54)원성실성을 가리킨다.
  55. 55)원성실성과 의타기성의 비일비이성(非一非異性)을 말한다. 의타기성과 원성실성은 현상(現象)과 실성(實性)의 관계이다. 현상은 체(體)의 상(象)이고, 체는 상의 체이다.
  56. 56)의타기성과 원성실성의 비일비이성은 비유하면, 색법 등의 자상이 무상(無常)ㆍ고(苦)ㆍ무아(無我)ㆍ공(空)의 공상(共相)과 비일비이(非一非異)인 것과 같다.
  57. 57)원성실성을 가리킨다.
  58. 58)의타기성을 가리킨다.
  59. 59)유식위교(唯識違敎)의 2난(難) 중에서 제2힐난에 대한 해설이다. 반야경전 등에서 ‘제법개공(諸法皆空)’이라 말씀하신 것은 이 3무성(無性)이며, 이것은 3성(性)에 의지해서 세운 것이다. 반야경전 등에서 말씀한 것은, 의타기성ㆍ원성실성의 법체(法體)가 공(空)이 아닌 것을 말하지 않고 그 여환공적(如幻空寂)한 점에만 의거해서 그것을 변계소집의 체상도무(體相都無)와 함께 모두 제법개공이라고 말한 정도이기 때문에 미요의(未了義)의 교설이라는 뜻이다.
  60. 60)변계소집성을 가리킨다.
  61. 61)의타기성을 가리킨다.
  62. 62)원성실성을 가리킨다.
  63. 63)변계소집성을 가리킨다.
  64. 64)3무성(無性) 각각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성유식론』의 해제나 본문의 해당 내용 참조 바람.
  65. 65)원성실성을 가리킨다.
  66. 66)유식학의 3대단(大段:유식상ㆍ유식성ㆍ유식위) 중에 두 번째로 유식성(唯識性)을 밝힌다.
  67. 67)‘열반에 순응하는 원인’이라는 뜻으로서 3현위(賢位)를 말한다. 대승불교의 3현위는 10주ㆍ10행ㆍ10회향이고, 부파불교의 3현위는 5정심관(停心觀)ㆍ별상념주(別相念住)ㆍ총상념주(總相念住)의 경지이다.
  68. 68)보살이 대보리심을 일으킨 이후, 즉 ‘최상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나서’라는 의미이다.
  69. 69)순결택분(順決擇分)의 식(識)을 가리킨다.
  70. 70)통달위에서 진여 체득, 즉 능관지(能觀智)가 소관리(所觀理)에 명합(冥合)함을 의미한다.
  71. 71)5위(位) 중에 제2가행위(加行位)를 의미한다.
  72. 72)10신(信)ㆍ10주(住)ㆍ10행(行)ㆍ제10회향의 주심(住心)까지를 의미한다.
  73. 73)여기서는 변계의 2취(取), 즉 번뇌장과 소지장을 가리킨다. 참고로 말하면 변계의 2취에는 집취(執取)가 있으며, 의타(依他)의 2취(能取인 見分과 所取인 相分)는 비집(非執)이다.
  74. 74)수면(隨眠)은 종자를 의미한다. 종자가 중생을 수축(隨逐)해서 제8식에 면복(眠伏)하다가 다음 현행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종자를 수면이라고도 한다.
  75. 75)견도(見道)를 결택함에 순응함이라는 뜻으로서, 견도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로서 견도 직전의 경지이다. 4선근위(善根位:煖位, 頂位, 忍位, 世第一位)이다. 이 지위에서 닦은 유루의 선근은 무루의 성도(聖道), 즉 결택의 일부분이 된다. 4심사관(尋思觀)과 4여실지관(如實智觀)을 닦는다.
  76. 76)여기서 소물(少物)은 ‘불원만(不圓滿)’의 뜻으로서, 진여와 상사(相似)한 상(相)을 의미한다. 진여는 주변법계(周遍法界)하는 묘체(妙體)인데, 가행지(加行智)가 변상(變相)한 이(理)는 협소하고 원만하지 않으므로 그 체가 본체와 같지 않음을 소물이라 표현한 것이다.
  77. 77)진여가 아니라 심소변(心所變)의 상(相)으로서 대상유소득(帶相有所得)의 관심(觀心)이기 때문이다.
  78. 78)견도에서 ‘견(見)’은 무루정지(無漏正智)가 비로소 조리(照理)함을 의미하고, ‘도(道)’는 수행인이 견리(見理)한 것을 원인으로 하여 극과(極果)로 나아감을 의미한다.
  79. 79)근본무분별지가 발할 때, 즉 지(智)가 이(理)를 관조할 때를 가리킨다.
  80. 80)여기서는 유식성, 진여를 가리킨다.
  81. 81)진여를 증오(證悟)하는 무분별지ㆍ근본지를 의미한다.
  82. 82)진여를 증오(證悟)할 때 이지명합(理智冥合)해서 소득상(所得相)이 전혀 없음을 말한다.
  83. 83)능관지(能觀智)가 소관리(所觀理)에 명합(冥合)하는 경지이다.
  84. 84)능취집(能取執)과 소취상(所取相)을 여의는 것을 말한다.
  85. 85)번뇌장(煩惱障)과 소지장(所知障)의 유루종자를 가리킨다. 추중(麤重)이란 유루종자라는 뜻으로서, 그것들이 강강(强剛)해서 조유(調柔)하지 않으므로 그렇게 부른다.
  86. 86)전의(轉依)에서 ‘전(轉)’은 전사(轉捨)와 전득(轉得), 즉 변계소집성을 전사하고 원성실성을 전득하는 것이고, ‘의(依)’는 변계소집성과 원성실성의 소의(所依)가 되는 의타기성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8식의 근본적인 소의이며 ‘지종의(持種依)’인 제8식이 완전한 정화를 통해 전환됨으로써 번뇌장ㆍ소지장의 종자를 전사하여 열반ㆍ보리를 전득하는 것이다.
  87. 87)열반과 보리를 가리킨다.
  88. 88)여기서 계(界, dhātu)는 ‘함장, 원인’의 의미이다. 온갖 공덕을 저장하므로 ‘함장’이라 하고, 세간ㆍ출세간의 사업을 일으키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89. 89)다시는 범부의 유루세계로 되지 않고, 이러한 세계가 소멸해서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전의(轉依)의 결과는 항상 불변하는 불변이(不變異)의 경지이다.
  90. 90)생사를 벗어남, 번뇌의 계박ㆍ장애를 멀리 여읜 경지이다.
  91. 91)성문ㆍ연각의 2승(乘)의 과신(果身)인 아라한ㆍ벽지불은 번뇌장의 계박은 벗어났지만 아직 소지장에 가려 있기 때문에 해탈신이라고만 부른다. 불과(佛果)는 큰 적정(寂靜)을 성취했기 때문에 번뇌장뿐만 아니라 소지장의 계박도 소멸되고, 10력(力)ㆍ4무외(無畏) 등으로 장엄되므로 해탈신의 차원을 넘어서 법신으로 불린다. 물론 여기서 법신은 해탈신을 포함하는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