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664_a_01L불설수말소표경(佛說水沫所漂經)
019_0664_a_01L佛說水沫所漂經


동진(東晋) 서역(西域) 사문 축담무란(竺曇無蘭) 한역
019_0664_a_02L東晉西域沙門竺曇無蘭譯



이와 같이 들었다.
019_0664_a_03L聞如是
한때 바가바(婆伽婆)께서 항하강(恒河江) 가에 있는 아영사(阿迎闍)[바사닉왕(波斯匿)이 지은 누각이다.]에서 대비구(大比丘) 대중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큰 물거품[水沫] 덩어리가 강물에 떠 있었다.
세존(世尊)께서 이것을 보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이 물거품 덩어리가 항하강에 떠 있는 것이 보이느냐?”
019_0664_a_05L一時婆伽婆在阿迎闍波斯匿王所造觀也恒水側與大比丘衆五百人俱有大聚沫爲水所漂世尊見已告諸比丘汝等頗見此沫聚爲恒水所漂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諸比丘對曰如是世尊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 물거품 덩어리를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세히 관찰하고 사유하여 분별할 것이다. 그 사람은 이것을 보고 나서 자세히 관찰하고 사유하여 분별한다.
‘공(空)하여 존재하는 것이 없고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 또한 견고하지도 않으니, 이 물거품 덩어리를 어떻게 믿고 의지할까?’
019_0664_a_08L世尊告曰此沫聚若有目士諦觀察之思惟分彼人見已諦觀察之思惟分別空無所有無來無往亦不堅固水聚沫何可依怙
이와 같이 모든 존재하는 색(色)의 과거ㆍ미래ㆍ현재, 거칠거나 고운 것, 멀거나 가까운 것들을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세히 관찰하여 사유하고 분별할 것이다. 그 사람이 이미 보고 자세히 관찰하고 사유하여 분별한다. ‘공하여 존재하는 것이 없고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다. 공하여 존재하는 것이 없고 또한 견고하지도 않으니, 이 색음(色陰:色蘊)에 어떤 견고함이 있는가? ’
019_0664_a_12L如是諸所有色當來現在若麤若細若遠若近有目士諦觀察之思惟分別彼人見已諦觀察之思惟分別空無所有來無往空無所有亦不堅固此色陰有何堅固
비유하면 여름에 비가 오면 물거품이 나타나 혹은 생기는 것도 있고, 혹은 사라지는 것도 있는 것과 같다. 저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것을 자세히 관찰하고 사유하여 분별할 것이다. 그 사람은 이것을 보고 나서 자세히 관찰하고 사유하여 분별한다.
‘공하여 존재하는 것이 없고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 견고하지도 않다. 마치 이 물거품과 같으니 어떤 견고함이 있겠는가?’
019_0664_a_17L譬如夏雨有泡現或有生或有滅者彼有目士諦觀察之思惟分別彼人已見諦觀察之思惟分空無所有無來無往亦不堅固如此水沫有何堅固
019_0664_b_01L이와 같이 이 몸 안의 통(痛)의 미래ㆍ과거ㆍ현재와 거칠거나 고운 것, 아름답거나 추한 것, 멀거나 가까운 것들을 저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사유하여 분별할 것이다. 그가 이미 관찰하고 사유하여 분별한다.
‘느껴 아는 것[覺知]은 공하여 존재하는 것이 없고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 또한 견고하지도 않다. 이 통음(痛陰:受蘊)에 어떤 견고함이 있겠는가?’
019_0664_a_21L如是此身中痛當來過去現在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有目士諦觀察之思惟分別彼已觀察思惟分別覺知空無所有無來無往亦不堅固此痛陰中有何堅固
비유하면 늦여름 해가 한낮이고 구름 한 점 없을 때 아지랑이가 치성하면 저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관찰하고 사유하여 분별할 것이다. 그가 이미 관찰하고 사유하여 분별한다.
‘느껴 아는 것은 공하여 존재하는 것이 없고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고, 또한 견고하지도 않다. 이 아지랑이에 어떤 견고함이 있겠는가?’
019_0664_b_04L譬若夏後日日正中無有雲野馬熾盛彼有目士而觀察之思惟分別彼已觀察思惟分別則覺知空無所有無來無往亦不堅固此野馬有何堅固
이와 같이 모든 존재하는 상(想)의 과거ㆍ미래ㆍ현재와 거칠거나 고운 것, 아름답거나 추한 것, 멀고 가까운 것들을 저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관찰하고 사유하여 분별할 것이다. 그가 이미 관찰하고 사유하여 분별한다.
‘공하여 존재하는 것이 없고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 또한 견고하지도 않다. 이 상음(相陰:相蘊)에 어떤 견고함이 있겠는가?’
019_0664_b_08L如是諸所有想過去現在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彼有目士而觀察之思惟分別已觀察思惟分別空無所有無來無亦無堅固此想陰中有何堅固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성안의 마을에서 나와서 단단한 기구를 만들려고 곧 나무가 많은 곳으로 가서 파초 나무가 무성하고 아름답게 자란 것을 보면 가지와 잎도 없이 홀로 생겼다고 기뻐하며 그 뿌리를 잘라 서너 동강을 내어 여기저기 껍질이 있는 곳마다 껍질을 벗겨 곧 그 속의 알맹이를 얻으려고 하지만 얻지 못하니, 하물며 단단한 것을 얻을 수 있겠는가. 저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자세히 관찰하고 사유하며 분별할 것이다. 그가 이미 관찰하고 사유하여 분별한다.
‘공하여 존재하는 것이 없고 오지도 않고 가지고 않으며, 또한 견고하지도 않다. 이 파초 나무에 어떤 견고함이 있겠는가?’
019_0664_b_12L如有人從城郭村落出求堅固彼器便往大叢樹中若見芭蕉樹生茂盛人見者歡喜獨生無枝葉若斷其根作三四段在處皮處皮剝卻欲求實不可得況欲得堅固彼有目士諦觀察思惟分別彼已觀察思惟分別空無所有無來無往亦不堅固此芭蕉樹有何堅固
019_0664_c_01L이와 같이 모든 존재하는 행(行)의 과거ㆍ미래ㆍ현재와 거칠거나 고운 것, 아름답거나 추한 것, 멀고 가까운 것들을 저 눈이 있는 사람이면 그것을 관찰하고 사유하여 분별할 것이다. 그가 이미 관찰하고 사유하여 분별한다. ‘느껴 아는 것은 공하여 존재하는 것이 없고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 또한 견고하지도 않다. 이 행음(行陰:行蘊)에 어떤 견고함이 있겠는가?’
019_0664_b_20L如是諸所有行過去當來現在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有目士而觀察之思惟分別彼已觀察思惟分別覺知空無所有無來無往亦不堅固此行陰有何堅
비유하면 슬기로운 환사(幻師)와 그 환사의 제자가 여러 사람 앞에서 스스로 환술을 보이더라도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세히 관찰하고 사유하여 분별할 것이다. 그가 이미 관찰하고 사유하여 분별하다.
‘공하여 존재하는 것이 없고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 또한 견고하지도 않다. 이 환술에 어떤 견고함이 있겠는가?’
019_0664_c_02L譬如黠慧幻師及幻師弟子在衆人前自現幻術若有目士諦觀察思惟分別彼已觀察思惟分別空無所無來無往亦不堅固此幻術有何堅固
이와 같이 모든 존재하는 식(識)의 과거, 미래, 현재와 거칠거나 고운 것, 아름답거나 추한 것, 멀고 가까운 것들을 저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세히 관찰하고 사유하여 분별할 것이다. 그가 이미 관찰하고 사유하여 분별한다.
‘공하여 존재하는 것이 없고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며, 또한 견고하지도 않다. 이 식음(識陰)에 어떤 견고함이 있겠는가?’”
019_0664_c_06L如是諸所有識過去當來現在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有目士而諦觀察思惟分別彼已觀察思惟分別空無所有無來無往亦不堅固此識陰有何堅固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19_0664_c_10L爾時世尊便說偈言

색(色)은 저 거품덩이와 같고
통(痛)은 저 물거품 같으며
상(想)은 여름의 아지랑이 같고
행(行)은 파초 나무 같으며
식(識)은 저 환술과 같다고
가장 훌륭한 이는 말하네.
019_0664_c_11L色如彼聚沫
痛如彼水泡
想如夏野馬
行如芭蕉樹
識如彼幻術
最勝之所說

만일 그를 자세히 관찰하여
생각하고 또 분별하면
공하여 존재하는 것이 없다고 하리.
019_0664_c_13L若能諦觀察
思惟而分別
空亦無所有

만일 이렇게 관하여
이 몸을 자세히 관찰한다면
이것이 가장 슬기로운 이가 말하는 것이네.
019_0664_c_14L若能作是觀
諦察此身中
大智之所說

마땅히 이 세 가지 법[三法]을 없애고
색(色)을 제거하고,
행(行)도 역시 그러하여야 하니,
환사의 환술처럼 참되지 않네.
019_0664_c_15L當滅此三法
能捨除去色
此行亦如是
幻師不眞術

그때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9_0664_c_17L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佛說水沫所漂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