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19_0716_a_01L불설역사이산경(佛說力士移山經)
019_0716_a_01L佛說力士移山經


서진(西晋) 천축삼장(天竺三藏) 축법호(竺法護) 한역
019_0716_a_02L西晉天竺三藏竺法護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19_0716_a_03L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구이나갈국(拘夷那竭國), 역사가 출생한 곳의 큰 숲 사이에서 1천2백50명의 비구와 함께 노니셨는데 멸도하실 때가 가까웠다.
그때에 그 나라 신하와 백성들이 모두 나와 모여 있었다.
019_0716_a_04L一時佛遊拘夷那竭國力士所生地大叢樹閒與比丘千二百五十人俱臨滅度時時國臣民皆出來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물으셨다.
“이 나라 대중들은 무슨 까닭으로 구름처럼 모였느냐?”
현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너비가 60길이요 높이가 1백20길이나 되는 큰 돌산이 있는데 길목을 막고 있어 행인들이 멀리 돌아서 다닙니다. 그래서 5백 역사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의논하였습니다.
‘우리들의 힘을 세상에서 드물다고 말하는데 한갓 힘을 기르기만 하고 세상에 아무 보탬도 없으니, 우리 다같이 이 산을 옮겨 후세에 공을 세우자.’
그리고는 곧 힘을 합하여 일제히 소리를 치며 산을 들었으나 힘만 다하여 지칠 뿐 산은 꿈쩍도 하지 않고, 소리만 원근에 진동합니다. 그래서 많은 백성들이 몰려와서 구경하는 것입니다.”
019_0716_a_07L佛問阿難斯國大衆何故雲集者阿難白世尊曰有大石山去此不方六十丈高百二十丈妨塞門途行者迴㝵五百力士同心議曰吾等膂力世稱希有徒自畜養無益時用當共徙之立功後代卽便幷勢齊聲唱叫力盡自疲不得動搖音震遐邇是故黎民輻湊來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법복을 갈아 입어 장엄하고서 가 보자.”
아난은 분부를 받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숙여 예배하고, 홀로 모시고 부처님의 뒤를 호위하며 따라갔다.
019_0716_a_14L佛告阿難改正法服嚴行視之阿難受教卽從坐起稽首佛足獨坐𢫌侍在佛後翼從而進趣
019_0716_b_01L여러 대중과 5백의 역사가 멀리 부처님이 오시는 것을 바라보니, 금빛 얼굴이 늠름하고 위엄이 드높으며, 단정하고 특수하게 묘한 형상은 맑고 깨끗하며, 거룩한 상호로 그 몸을 장엄하였으며, 음종(陰種)을 항복시켜 쇠퇴하고 드러나는 부분이 없었다. 그 마음은 담박하여 여러 감관이 고요하고 안정되며, 화창하고 기쁘고 고르고 안온하여 하늘과 사람 중에 으뜸이었다. 큰 불꽃이 빛나서 마치 보배 산같이 밝으며, 큰 횃불이 어둠 속을 비추는 것 같으며, 큰 산마루에 눈이 쌓인 것 같으며, 햇빛이 동쪽에서 더 오르는 것 같으며, 가을 달이 뭇 별 속에서 유난히 밝은 것 같으며, 전륜왕이 보배 신하 등 4부중과 함께 있는 것 같으며, 꽃 나무가 화창하고 번성한 것 같으며, 한량없이 고와서 성현 가운데 뛰어난 분이었다.
5백의 역사와 무수한 무리들은 신통한 변화를 우러러보고 기뻐 날뛰지 않는 이가 없었으며, 착한 마음이 거듭 발하여 모두가 받들어 맞이하였다. 다섯 활개가 저절로 숙여져서 발 아래 머리를 숙이고, 한마음으로 귀의하고 황송해 하며 물러나 한쪽에 머물렀다.
019_0716_a_17L諸大衆五百力士遙睹佛臻顏從容威耀巍巍端正殊妙色像淸大士相好莊嚴其身降伏陰種有衰入其心湛然諸根寂定和悅調爲天人最洪焰暉赫晃若寶山大炬明炤燿幽冥如大山岡而有積如日之光昇于朝陽如秋月盛星特明如轉輪王與諸寶臣四部衆如樹花殖暐曄繁茂英豔無量出聖躬五百力士無數之衆瞻戴神莫不喜踊善心荐發普而奉迎五體自歸稽首足下一心歸竦退住一面
이때 세존께서 여러 역사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무슨 까닭으로 몸이 지치고 얼굴이 여위었는가?”
역사들이 대답했다.
“지금 이 큰 돌은 너비가 60길이요, 높이가 1백20길인데 저희들은 함께 들어 옮기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첫날부터 몸을 부지런히 하고 죽을 힘을 다한 지 한 달이 되었으나 영영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효과가 없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것을 부끄러워하여 이 때문에 몸이 지치고 얼굴이 여위었습니다.”
019_0716_b_07L於是世尊問諸力士汝等何故體疲色顇答曰今此大石方六十丈高百二十丈欲共擧移始從一日勤身勠至于一月永不可動慚恥無效取笑天下是以疲竭姿色憔悴
“무엇을 바라고 이런 일을 하는가?”
역사들은 대답했다.
“큰 성인이시여, 저희의 복력을 이길 자는 없습니다. 그래서 돌을 옮겨 세상을 빛내고 이롭게 하며, 이름을 나타내고, 공을 남겨 명예를 후손에게 전하며, 왕의 길을 평평하고 곧게 만들어 먼 나라 사람들이 귀의하고 복종하게 하려 한 것입니다.”
019_0716_b_12L此何所希冀力士答曰唯然大聖我之福力莫能踰者庶幾欲徙石光益於世名垂勳銘譽來裔使王路平直荒域歸伏
부처님께서 역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지극한 걱정은 잘 알겠으나 임무를 감당하지는 못할 것 같구나. 내가 너희들은 위해 산을 옮겨 너의 소원을 이루어 너희들이 공을 얻게 하겠으니, 조금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
역사들이 기뻐하며 아뢰었다.
“공경히 따르겠습니다.”
019_0716_b_16L佛告力士明汝至愍意不堪任吾爲爾移遂汝本願使汝戴功愼無愧懼力士歡喜啓曰敬從
이때 세존께서는 다시 법복을 정돈하고 오른발 큰 발가락으로 돌산을 걷어차서 범천까지 던져 올리었다가 오른 손바닥으로 쳐서 세 번을 굴러 49척 높이의 허공에 뜨게 했다가 도로 손바닥에 놓았다. 그리고는 세 손가락으로 비벼 가루를 만들어 불어 버리니, 바로 그때에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번 진동하였다.
019_0716_b_18L於時世尊更整法服以右足大指蹶擧山石挑至梵天手右掌受摶之三轉置於虛去地四丈九尺還著掌中三指篾屑吹令銷瀃應時三千大千世界六返震動
019_0716_c_01L여러 역사들이 부처님의 신변과 신령스러운 위엄이 현연히 발동하는 것을 보고 곧 공포를 느껴 옷과 털이 곤두서서 세존께 여쭈었다.
“이 발가락으로 드는 힘은 대성인의 부모께서 은혜로 젖먹여 기른 힘입니까, 신족ㆍ지혜ㆍ의행(意行)의 힘입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젖먹는 힘이요, 다른 힘은 아니다. 만일 내가 신족의 힘을 베푼다면 능히 삼천대천세계를 다른 백천 불토(佛土)로 옮겨도 도무지 사람들이 왕래했다는 생각이 없게 하며, 중생도 위태롭게 하지 않고 땅 벌레까지도 해하지 않을 것이다.”
019_0716_b_23L時諸力士見佛神變威靈顯卽懷惶怖衣毛爲豎白世尊曰之擧指爲是大聖父母恩養乳哺力神足智慧意行力乎答曰乳哺之非餘力也若吾建設神足之力能移此三千大千佛之世界擧置殊異百千佛土都不使人有往來想危衆生不害地蟲
역사들은 또 물었다.
“젖먹는 힘은 어느 정도입니까?”
019_0716_c_07L力士又問乳哺之力何所狀像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대개 소의 힘 백이 물소의 힘 하나를 당하고, 물소의 힘 백이 푸른 소의 힘 하나를 당하고, 푸른 소의 힘 백이 검은 소의 힘 하나를 당하고, 검은 소의 힘 백이 죽우(竹牛)의 힘 하나를 당하고, 죽우의 힘 백이 초상(草象)의 힘 하나를 당하고, 초상의 힘 백이 범상(凡象)의 힘 하나를 당하고, 범상의 힘 백이 흑상(黑象)의 힘 하나를 당하고, 흑상의 힘 백이 백상(白象)의 힘 하나를 당하고, 백상의 힘 백이 용의 힘 하나를 당하고, 용의 힘 백이 가외역사(可畏力士)의 힘 하나를 당하고, 가외역사의 힘 백이 단역사(段力士)의 힘 하나를 당하고, 단역사의 힘 백이 붕타역사(崩墮力士)의 힘 하나를 당하고, 붕타역사의 힘 백이 대파괴역사(大破壞力士)의 힘 하나를 당하고, 대파괴역사의 힘 백이 반인승역사(半人乘力士)의 힘 하나를 당하고, 반인승역사의 힘 백이 인승역사(人乘力士)의 힘 하나를 당하고, 인승역사의 힘 백이 대인승역사(大人乘力士)의 힘 하나를 당한다. 이렇게 한정이 없지만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의 젖먹는 힘만 같지 못하다.”
부처님께서 역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이것이 여래의 젖먹는 힘이니라.”
019_0716_c_08L世尊報曰凡牛之力百當水牛力一水牛力百當靑牛力一靑牛力百當犛牛力一犛牛力百竹牛力一竹牛力百當草象力一象力百當凡象力一凡象力百當黑象力一黑象力百當白象力一白象力百當龍力一龍力百當可畏力士力一可畏力士力百當段力士力一段力士力百當崩墮力士力一崩墮力士力百當大破壞力士力一大破壞力士力百當半人乘力士力一人乘力士力百當人乘力士力一乘力士力百當大人乘力士力一央數不如如來至眞等正覺乳哺之佛告諸力士汝等當知是爲如來乳哺之力也
역사들이 세존께 여쭈었다.
“대성께서는 이미 젖먹는 힘을 나타내셨습니다. 신족의 힘은 어떠한 것입니까?”
019_0716_c_23L諸力士白世尊曰大聖已現乳哺之力神足之力爲云何乎
019_0717_a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옛날 대목건련과 함께 여러 나라를 유행할 때에 흉년이 들어서 여러 비구들이 밥을 얻지 못한 적이 있었다.
목건련은 나에게 말했다.
‘쌀 값이 비싸고 백성들이 굶주려 지금 비구들이 밥을 얻을 수 없습니다. 기력이 감쇠하여 강송(講誦)조차 못할 지경이고 날마다 파리해지니 생명을 유지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상고에 천지가 처음 생겼을 때에는 땅이 자연히 단 이슬의 맛을 내어서 먹는 자가 강녕하여 4대가 편안하였는데, 후세 사람들이 복이 박해 지미(地味)는 땅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제 땅을 들추어서 예전의 지미가 나오게 하여 비구와 국민이 모두 생명을 구제하고 배 부르게 먹어 경을 외우고 도를 염하도록 할까 합니다.’
내가 목련에게 말하였다.
‘그만두어라. 만일 땅을 들춘다면 땅에 사는 벌레ㆍ개미ㆍ꾸물거리는 종류가 반드시 피해를 입을 것이다. 또 뭇 사람들은 복이 얇아서 아마도 옛날의 지미를 먹지 못할 것이다.’
019_0717_a_01L佛告力士憶吾昔者與大目揵連俱遊諸國時穀飢饉諸比丘衆不得分目揵連白佛穀米踊貴人民餒餓今諸比丘分衛無獲氣力衰減不能講誦日日轉羸懼不全命往古天地始成之時地出自然甘露之味食者康寧四大用安後人福薄味沒于地今欲反地出古之味比丘國人普得救命令得飽滿誦經念道佛告目連且止假欲反地地有蟲蛾蠕動之類必被危害又衆人福薄不應服食古之地味
목련이 또 말했었다.
‘제가 여러 비구와 굶주리는 백성들을 데리고 울단왈로 가서 자연의 멥쌀[粳米]을 먹게 할까 합니다.’
세존은 대답했다.
‘신족이 있는 자는 갈 수 있겠지만 가볍게 움직이지 못하는 자들은 어떻게 갈 수가 있겠는가?’
목련이 대답했다.
‘신력이 없는 자들은 제가 붙잡고 편안히 데려가겠습니다.’
019_0717_a_13L目連又曰我將諸比丘及飢羸民詣鬱單曰土使就食自然粳米世尊告曰其有神足者能自致到得輕擧安能往乎目連答曰無神力我當扶接使往獲安
019_0717_b_01L목련의 위력과 변화는 이와 같았다. 계산해보면, 염부제의 너비는 28만 리인데 그 땅이 위는 넓고 아래는 좁으며, 구야니의 너비는 32만 리인데 그 땅이 반달의 모양 같으며, 불우체의 너비는 36만 리인데 그 땅이 둥글며, 울단왈의 너비는 40만 리인데 그 땅은 정사각형 모양이고, 주위는 산이 둘러싸 사방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그 가운데 가득찬 백성이 모두 목련과 같은 신족을 얻어 삼천대천세계의 하나하나에 차서 넘치더라도 여래의 신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백 배ㆍ천 배ㆍ만 배ㆍ억 배ㆍ몇 억만 배여서 허공으로도 계산할 수 없고 형용할 수도 없는 것이 바로 여래의 신족이니라.”
019_0717_a_17L目連之德威變若斯計閻浮提廣長二十八萬里其地上廣下狹瞿耶尼域廣長三十二萬里其地似半月形弗于逮域廣長三十六萬里其地正圓鬱單曰域廣長四十方里其地正方周迴遶山爲四方域滿中人民令得神足如大目連一一充溢三千大千世界不及如來神力百倍千倍萬倍億倍巨億萬倍計空不比無以爲喩是爲如來神足力也
역사가 다시 아뢰었다.
“대성께서는 이미 젖먹는 힘과 신족의 힘을 나타내셨습니다. 원컨대 다시 지혜의 힘을 나타내 보여 주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큰 바다를 헤아려 보면 깊이가 3백36만 리이고, 그 너비와 길이는 한이 없다. 수미산왕(須彌山王)이 그 큰 바다 가운데 솟았는데, 높이가 3백36만 리이고, 바다 밑으로 들어간 뿌리 또한 3백36만 리이며, 사방의 너비 또한 그러하다. 그 큰 바다의 물도 남김 없이 다 마셔 없앨 수 있지만 사리불의 지혜만은 측량할 수 없고 줄일 수도 없다. 그러나 사방의 지역에 백성을 가득 채우고 그들 모두 사리불과 같은 지혜를 얻게 하여 삼천대천세계 하나하나에 차서 넘치더라도 여래의 지혜의 힘에는 미치지 못한다. 백 배ㆍ천 배ㆍ만 배ㆍ억 배ㆍ몇 억만 배여서 허공으로도 계산할 수 없고 비유할 수도 없는 이것이 바로 여래의 지혜의 힘이니라.”
019_0717_b_04L力士又白大聖已現乳哺神足之力願復示現智慧之力世尊告曰計大海深三百三十六萬里長難限須彌山王在大海中高三百三十六萬里根在海底亦三百三十六萬里辟方亦爾其大海水悉可飮盡令無有餘舍利弗智慧不可測量無能減者使四方域滿中人民皆令得智慧如舍利弗一一充溢三千大千世界不比如來智慧之力百倍萬倍億倍巨億萬倍計空不比無以爲喩是爲如來智慧力也
019_0717_c_01L역사가 또 아뢰었다.
“대성께서는 이미 젖먹는 힘과 신족의 힘과 지혜의 힘을 나타내셨습니다. 원컨대 다시 의행(意行)의 힘을 나타내 보여 주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령 구름이 일어 사방을 가득 채우고 삼천대천세계에 큰 장마비를 내린다고 하자. 그러면 줄기ㆍ마디ㆍ가지ㆍ잎ㆍ꽃ㆍ열매에 맺혔던 물이건, 그릇에 담겼던 물이건, 산ㆍ돌ㆍ풀ㆍ갈대를 거치거나 기어다니는 짐승ㆍ숨을 쉬는 인간 등의 동물을 거친 크고 작은 낱낱의 물방울은 모두 큰 바다로 돌아가게 된다. 이때 나는 그것이 어디서 온 것인지, 어디를 거쳐온 것인지를 모두 분별하여 이름 붙이고 또 다루는 방법을 알아 제자리로 돌려보내는데 본래의 것과 전혀 차이가 없게 한다. 여래는 의력(意力)으로 이것을 모두 알고 모두 요달하여 걸리거나 막힘이 없다. 이것이 여래의 의행력이다.”
019_0717_b_15L力士又白大聖已現乳哺神足智慧之力願復示現意行之力世尊告曰假使興雲充遍四域及三千大千世界普大霖雨所由來所經歷處若莖節枝葉花實若器中水山石草蘆行喘息人物之類大大小小一一渧皆歸巨海悉能分別追而名之又皆識鍊旋而復之不差其本如來意力悉知悉了無所罣㝵是爲如來意行力也
역사가 또 여쭈었다.
“대성께서는 이미 젖먹는 힘과 신족의 힘, 지혜의 힘과 의행의 힘을 보여 주셨습니다. 다시 이것보다 더 뛰어나고 기이한 것이 있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여래의 젖먹는 힘ㆍ목련의 신족의 힘ㆍ사리불의 지혜의 힘ㆍ성문 연각의 의행의 힘도 넓고 원대하여 한량이 없는 여래의 10력(力)과는 비교가 되지 않으니라.”
019_0717_c_02L力士又白大聖已現乳哺神足智慧意行之力寧復有異超過此者乎尊告曰如來乳哺之力摩目乾連神足之力舍利弗智慧之力聲聞緣覺意行之力不比如來十種之力廣遠難限
역사가 물었다.
“무엇을 여래의 10력이라 합니까?”
力士問曰何謂十力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미묘하게 보아 먼지 가까운지, 삿된지 바른지, 옳은 곳인지 그른 곳인지, 한량이 있는지 한량이 없는지를 있는 그대로 밝게 살펴 모두 아나니, 이것이 그 첫 번째 힘이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보응과 지나온 곳을 있는 그대로 밝게 살펴 다 아나니, 이것이 그 두 번째 힘이다.
선정(禪定)과 정수(正受)와 3해탈문(解脫門)을 있는 그대로 밝게 살펴 다 아나니, 이것이 그 세 번째 힘이다.
019_0717_c_08L世尊告曰悉見微妙遠近邪正處處非處處限無限明審如有則悉知之是一力過去來今諸所報應經歷之處審如有則悉知之是二力也禪定正受三解脫門明審如有則悉知之三力也
중생들의 모든 힘과 마음의 바탕은 본래 청정하여 깨닫지 못할 것이 없음을 보되 있는 그대로 밝게 살펴 다 아나니, 이것이 그 네 번째 힘이다.
여러 중생의 갖가지 말과 서로 다른 생각들과 각각 다른 모습들을 깨닫되 있는 그대로 밝게 살펴 다 아나니, 이것이 그 다섯 번째 힘이다.
여러 백성의 갖가지 종류와 각기 달라 한량이 없는 마음의 상을 분별하되 있는 그대로 밝게 살펴 다 아나니, 이것이 그 여섯 번째 힘이다.
019_0717_c_14L睹見衆生諸力心本本淨無所不了明審如有則悉知之是四力曉衆萌類若干種語心念不同形貌各異明審如有則悉知之是五力分別群黎雜種無量情態各異明審如有則悉知之是六力也
바다 같은 지혜와 한량없이 훌륭한 말씀으로 지난 생에 겪었던 온갖 것을 기억하되 있는 그대로 밝게 살펴 다 아나니, 이것이 그 일곱 번째 힘이다.
애욕에 속박되는 것과 벗어나는 요점을 깨달아 가는 곳마다 병에 따라 약을 주고, 천안(天眼)으로 사람들의 선악의 시종과 재앙과 복의 돌아옴을 보되 있는 그대로 밝게 살펴 다 아나니, 이것이 그 여덟 번째 힘이다.
019_0717_c_19L智慧如海言善無量追識一切宿命所更明審如有則悉知之是七力也曉了欲縛解縛之要所在隨行應病授藥天眼見人善惡終始殃福所歸明審如有則悉知之是八力也
019_0718_a_01L도의 귀[道耳]로써 하늘과 사람의 소리를 분명하게 듣고, 기어다니고 숨쉬며 꾸물거리는 소리까지 감지하지 못하는 것이 없되 있는 그대로 밝게 알아 다 아나니, 이것이 그 아홉 번째 힘이다.
부처는 모든 번뇌가 없고, 나고 죽음이 영원히 다하여 다시는 속박되지 않으며, 신비롭고 참된 지혜로 스스로 알고 보고 증득하여 도행(道行)을 규명하고 해야 할 행을 실천하며, 다시는 다른 삶과 죽음이 없게 된다. 그리하여 시방 중생의 근본을 모두 관찰하되 있는 그대로 밝게 살펴 다 아나니, 이것이 그 열 번째 힘이다.”
019_0718_a_01L道耳徹聽聞天人聲蚑行喘息蝡動之音無所不了明知如有則悉知之是九力也佛無諸漏終始永盡無復縛著神眞睿智自知見證究暢道行可作能作無餘生死睹十方人衆生根本無所不察明審如有則悉知之是爲十力也
여러 역사가 세존께 여쭈었다.
“대성께서는 이미 젖먹는 힘ㆍ신족의 힘ㆍ지혜의 힘ㆍ의행의 힘과 열 가지 힘을 이미 나타내셨습니다. 이 모든 힘을 뛰어넘는 특수한 힘이 또 있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가지 힘들이 비록 강성하다고는 하나 그 힘들을 백 배ㆍ천 배ㆍ만 배ㆍ억 배를 하더라도 무상(無常)의 힘은 가장 강력해 그 센 힘들을 굴복시키고 소멸시킨다.
무슨 까닭인가? 여래의 몸은 그 수명이 금강(金剛)과 같지만 무상의 힘은 이런 나를 이겨 무너뜨리고 파괴한다. 나는 오늘 밤 역사들이 태어난 땅에서 멸도(滅道)에 들 것이니, 네거리에서 사리(舍利)에 공양하고 탑과 절을 세우라. 무슨 까닭인가? 사방에서 사람들이 갖가지 꽃과 향을 들고 찾아와 깃발을 세우고, 비단과 방울ㆍ일산을 달며, 등불을 바치면 그들은 모두 참되고 묘한 법으로 나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019_0718_a_07L諸力士白世尊曰大聖已現乳哺智慧意行及十種力寧有殊異復超諸力乎世尊告曰一切諸力雖爲强盛百倍千倍萬倍億倍無常之力計爲最勝多所消伏所以者何如來身者金剛之數無常勝我當歸壞敗吾今夜半當於力士所生之地而取滅度於四衢路供養舍利興建塔寺所以者何其四方人齎諸華香跱立幢幡懸繒鈴蓋然燈奉進一切皆就眞妙之法
부처님께서 이에 게송을 읊으셨다.
佛於是頌曰

일어난 법은 반드시 소멸하고
흥한 자는 쇠하고야 마나니
만물은 모두 무상한 것
이것을 생각하면 편안하리라.
019_0718_a_18L法起必歸盡
興者當就衰
萬物皆無常
慮是乃爲安

산처럼 많은 백천의 금 얻으면
그 복덕 비유하기 어려워라.
허나 진흙 탑에 공양을 올리고
기뻐하며 좋은 절에 귀의함만 못하네.
019_0718_a_20L得百千金山
福祚難爲喩
不如供泥塔
欣豫歸勝寺

귀한 보배를 백천 창고나 얻으면
복과 경사 헤아리기 어려워라.
허나 진흙 탑에 공양을 올리고
기뻐 뛰며 좋은 절에 귀의함만 못하네.
019_0718_a_21L獲寶百千藏
福慶不可計
不如供泥塔
喜踊歸勝寺

설사 백천의 보배 수레에
자금(紫金)처럼 아름다운 여인을 싣더라도
흙으로 만든 절에 공양을 올리고
기뻐 뛰며 부처님께 귀의함만 못하네.
019_0718_a_22L設百千寶車
載色如紫金
不如供土寺
踊躍歸命佛
019_0718_b_01L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5백 명의 역사는 세상이 무상하고, 삼계에는 하나도 진실한 것이 없어 믿을 만한 것이 못 되며, 오직 도만이 의지해야 할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곧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나[我]라는 것을 따지지 않으며, 모두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의 뜻을 발하여 그 즉시 불퇴전지(不退轉地)에 서게 되었다. 또한 무수한 백천의 하늘과 사람들도 먼지와 때를 멀리 여의고 모든 법에 대한 법안(法眼)이 생겼다.
019_0718_b_01L佛說是經時諸力士衆五百人等世無常三界難怙無一眞諦唯道可貢高卽除不計吾我皆發無上正眞道意應時皆得立不退轉之地無央數百千天人遠塵離垢諸法法眼生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기뻐하지 않는 자가 없었고, 그들은 각기 머리를 땅에 대어 부처님께 예를 올렸다.
019_0718_b_07L佛說如是莫不歡喜各以頭面著地爲佛作禮
佛說力士移山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