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121_c_01L선행법상경(禪行法想經)


안세고(安世高) 한역
김달진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언젠가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祗樹給孤獨園)에 계셨는데,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니, 비구들은 가르침을 받고 부처님을 따라 행하기로 하였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손가락을 튀기는 순간에도 사상(死想)을 사유(思惟)하여 몸이 있는 것은 모두 죽는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이 바로 정진하여 선을 행하는 것이요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이니, 어리석은 사람이 남의 보시만 먹는 것이 아닐진대, 어찌 하물며 많이 행한 이이겠느냐?
요체를 취하여 말하건대 만약 손가락을 튀기는 순간에도 부정(不淨)하다는 상(想)과, 예식(穢食)의 상과, 일체 세간은 즐거움이 없다는 상과, 무상(無常)하다는 상과, 무상하므로 고(苦)가 된다는 상과, 고(苦)는 몸이 아니라는 상과, 몸이 아니므로 공(空)이 된다는 상과, 버리고 여의는 상과, 음(婬)을 물리치는 상과, 멸진(滅盡)의 상과, 내[我]가 없다는 상과, 몸이 죽으면 벌레의 먹이가 된다는 상과, 피가 흐른다는 상과, 배가 불룩해진다는 상과, 푸르딩딩하게 썩는다는 상과, 문드러져 비린내가 난다는 상과, 털이 빠지고 살이 없어진다는 상과, 일체의 묶임이 풀린다는 상과, 골절이 갈라진다는 상과, 뼈가 붉고 하얗게 변하고 말라서 검어지며 또한 회색과 같아진다는 상과, 뼈가 녹아서 재가 된다는 상과, 세간은 돌아갈 데가 없다는 상과, 세간은 견고함이 없다는 상과, 세간을 이별하여 여읜다는 상과, 세간은 어둡다는 상과, 세간은 견디기 어렵다는 상과, 세간은 비용이 소모되어 쓰임에 알맞지 않다는 상과, 세간은 재로 변하므로 근심스럽고 싫어할 만하다는 상과, 일체 세간은 열반으로 돌아간다는 상을 생각한다면, 모든 비구들이여, 만약 손가락을 튀기는 순간에도 이 모든 상(想)의 일을 생각한다면 모두 정진을 행하는 것이 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드는 것이니, 어리석은 사람이 남의 보시만 먹는 것이 아닐진대, 어찌 하물며 많이 행한 이이겠느냐? 그러므로 법상(法想)을 생각하여 행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를 말씀하시고 나니, 모두 환희하여 받았다.
020_1121_c_01L禪行法想經後漢安息國三藏安世高譯聞如是一時佛遊於舍衛祇樹給孤獨園佛告諸比丘比丘受教從佛而佛言諸比丘若以彈指閒思惟死念有身皆死是爲精進行禪爲如佛教不是愚癡食國人施也何況多行者取要言之若念不淨想穢食想一切世閒無有樂想無常想無常爲苦想苦爲非身想非身爲空想棄離卻婬想滅盡想無我想身死爲虫食想血流想胮脹想靑腐想糜爛腥臭想髮落肉盡想一切縛解想骨節分散想骨變赤白枯黑亦如鳩色想骨糜爲灰想世閒無所歸想世閒無牢固想世閒爲別離想世閒闇冥想世閒難忍想世爲費耗不中用想爲災變可患厭想一切世閒歸泥洹諸比丘若以彈指閒念此諸想之皆爲精進行爲奉佛教不是愚癡食人施也何況能多行是故可念行法想佛說是已皆歡喜受禪行法想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