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159_b_01L불설사자침경(佛說四自侵經)
020_1159_b_01L佛說四自侵經


서진(西晉) 축법호(竺法護) 한역
김성구 번역
020_1159_b_02L西晉三藏竺法護譯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배우지 않으며, 늙도록 음욕의 마음을 끊지 않고, 재물을 얻고도 베풀지 않으며, 부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네 가지 벗어난 마음은 도리어 스스로 몸을 침해하느니라.
옛날부터 호화롭고 부귀하며 오만하고 방자한 국왕이나 제왕과 세속의 어리석은 사람은 다만 밤낮이 빨리 지나가는 것만 알고 목숨이 다하는 것은 깨닫지 못하여 항상 성내어 강하고 사납고자 하느니라. 스스로 음란과 교만함으로써 부귀를 탐내어 지금 있는 곳에 있게 되었으니, 경에서 설한 도(道)를 좋아하지 않고, 듣기를 싫어하여 스스로 침해하느니라. 마음을 달리고 뜻을 멋대로 해서 방일(放逸)하여 금하는 것이 없으니, 이러한 때를 당해서는 기갈을 깨닫지 못하며, 아홉 구멍의 종기[瘡病]와 냄새 나는 곳의 깨끗하지 않음을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느니라. 다니고 멈추고 눕고 깨닫는 모든 일의 백 가지 실마리가 괴로움의 뿌리를 심지만, 큰 법을 업신여겨서 사랑하는 몸에 늙음과 질병이 오면 곱던 얼굴도 변하는 줄을 깨닫지 못하느니라. 다섯 가지 즐거움의 욕망[五欲樂]은 항상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병이 들어 병상에 누웠을 때는 어지러워 편안하지 않다가, 죽음이 문득 닥치면 몸은 마땅히 썩어 무너지리니, 어찌 오래 갈 수 있겠는가.
020_1159_b_03L佛言夙夜不學老不止婬得財不施不受佛言是四出心還自侵身往古豪富傲尊自恣國王帝主世俗愚人但知晝夜過疾不覺命盡常欲瞋怒强很自用婬憍貪富今爲所在不好經道惡聞自侵走心恣意放逸無禁當爾之時不覺飢渴不能自惟九孔瘡痍臭處不淨行止臥覺百端諸事種苦惱根慢於大法不曉愛身病來時姿顏則變五樂之欲不可常病著牀時擾動不安死命忽至當敗壞安得久乎
죽고 사는 일이 끊이지 않으면 나쁜 갈래도 쉬지 않으리니, 자기 몸의 수명과 그리고 죽고 나고 괴롭고 근심함이 모두가 자기로 말미암은 것이니라. 이것으로 관찰해 보면 어떤 것이 사람이며, 음탕한 색으로 희롱하는 쾌락과 노래하고 춤추는 창기(倡伎)가 얼마나 가겠는가. 예컨대 호흡하는 사이와 같으니, 지혜롭고 밝게 해서 그 뜻[志分]을 고치고, 몸을 지켜 곧고 깨끗하게 하면, 세간에 있는 것들이 하나같이 공하여 없음으로 돌아가리라.
020_1159_b_15L死生不絕惡道不己身壽命亦與死生苦惱憂患由己矣以是觀之何者是人婬色戲歌儛倡伎幾何閒耶若如呼吸之明之改其志分守身貞潔世閒所有一歸空無
020_1159_c_02L만약 노래하고 춤을 추는데 사람들이 즐거워하지 않거나 기쁘게 여기지 않는다면, 노래하는 이는 문득 부끄러워질 것이니, 뭇 사람들은 미혹하여 항상 풍류를 즐기다가 질병과 근심이 이르러서야 비로소 슬퍼하느니라. 편안할 때는 많은 일의 만 가지 실마리를 몸을 위해 헤아리지 않다가, 이미 만 가지 죄를 지어 재앙이 메아리같이 응하는데도분별하지 못하느니라.
말미암은 바로 몸을 이루니, 몸은 화병(畵甁)과 같아서 안에는 깨끗하지 않은 것으로 가득하고, 피ㆍ고름으로 냄새나는 곳은 마치 가죽 주머니로 더러운 것을 감싼 것과 같은데, 안팎의 몸이 반드시 다할 줄은 알지 못하고 항상 채색(彩色)과 분가루로 장엄하여 스스로 말하기를 ‘단정하여 미모를 견줄 이가 없다’고 하나 아홉 구멍과 종기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살피지 못하느니라.
020_1159_b_20L假使歌戲人不歡樂不以爲快歌者便恥衆人迷惑常樂伎疾病憂至爾乃愁慼安隱之時事萬端不爲身計已招萬罪殃禍響不能分別所因致身身若畫甁滿不淨臭處膿血猶如革囊裹於不不知內外身當歸盡常以彩色粉莊嚴自謂端正顏貌無雙不察九孔瘡病流出
이러한 사람들은 그물에 얽매여 몸을 관(觀)하지 못하니, 마치 요술이 황홀하여 나타나지 않음과 같으니라. 오직 도사(道士)만이 세간 속인들의 미혹됨이 이와 같음을 보니, 항상 스스로 몸을 헤아리고, 자세히 온갖 것을 관찰하되 소란스럽고 어지러우며, 다만 목구멍의 급하지 않은 일을 다투어 재화(災禍)가 입에서 나와 천 가지 재앙과 만 가지 죄가 도리어 스스로 얽매느니라. 혹은 서로 해치고 상처 입혀 분한 마음으로 원수를 맺으니, 모두가 탐욕에서 일어나느니라. 이욕(利欲)을 다투어 뭇 미혹한 이가 부화뇌동(附和雷同)하다가 도의(道義)의 참됨과 세속에서 거짓됨의 미혹을 알지 못하고, 늙음과 죽음이 홀연히 이르면 자유롭지 못하리라.
020_1159_c_07L斯人之等羅網所纏能觀身譬如幻化慌惚不現唯有道士睹世俗人迷惑如此常自計身觀一切擾擾紜紜但諍咽喉不急之禍從口出千殃萬罪還自纏繞相害傷忿怒成仇皆由貪起競諍利群迷雷同不識道義之眞俗僞之老死忽至不得自由
어질고 현명하며 지혜로운 이가 만약 능히 깨닫는다면, 재물은 항상한 것이 아니어서 홀연히 비바람이 갑자기 이르는 것 같고, 번개와 꿈과 요술과 아지랑이 같다고 하리니, 무상(無常)하게 상대하여 이르므로 사람이 기뻐할 바가 아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잇달아 얽매이고 서로 따라서 5음(陰)ㆍ6쇠(衰)의 감옥을 여의지 못하며, 스승과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도와 지혜를 멀리하며, 몸의 뼈와 살을 탐내느니라.
음탕한 태도를 쉬지 않아서 귀ㆍ눈ㆍ코ㆍ입ㆍ몸ㆍ마음의 여섯 가지로 다만 재앙을 심으니, 천하의 초목을 심는 것보다 많으며, 은애하는 마음이 넓고도 길어서 강과 바다에 비유하리라.
020_1159_c_14L仁賢知者能曉了財物非常忽若風雨暴至電如夢幻化野馬無常對至人所不終始連鎖縛著相隨不離五陰衰之獄不孝師父疏遠道慧貪身骨婬態不休心六事種災患多於天下草木之栽恩愛之旣廣且長喩於江海
020_1160_a_02L태어나서부터 늙을 때까지 만 가지 일을 지나면서 비록 얼굴이 단정하고 예쁠지라도 마땅히 자세히 차례차례 관찰하면 덧없고[非常] 괴롭고[苦] 공(空)하고 몸이 아닌데[非身], 도리어 미혹하여 스스로 삿된 이익을 보며, 다섯 가지 소리에 잠기느니라.
숨겨서 능히 안에 둔다면, 마음을 거두지 못하고 사방으로 헤매어서 속세의 방편을 지으며, 시절이 빠르다는 생각에도 머물지 않고,보행(步行)의 상서로운 사이에도 있지 않으니, 바라건대 한번 마음을 항복하여 힘껏 뭇 재액(災厄)의 근심을 깎아 버려서 어린애가 좋고 나쁜 것과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것처럼 하지 말지니라.
020_1159_c_21L從生至老事萬端雖有顏貌端正姝好當以庠序觀察非常苦空非身而反迷惑見邪利沈溺五音匿能在內不能攝遊逸四方造俗方便不在時節漏剋之念不在行步吉祥之閒願一伏盡力削除衆厄之患莫若嬰兒不別好醜屎尿不淨矣
부지런히 닦고 정진하여 악을 버려서 있는 곳이 없게 하면 번뇌를 여읠 수 있으리니, 나고 늙고 병들고 죽어 썩어서 문드러지는 근심을 스스로 생각할지니라.
33무사상천(無思想天)을 좇아 모두 처음과 끝이 어려운 세 곳[三處]에 있으니, 마음을 일으켜 도를 배우되 도를 분명히 알지 못하므로, 몸을 탐하고 뜻이 흩어져서 도리어 6정(情)1)1)에 떨어지느니라. 마땅히 자세히 생각하여 생사에서 마음을 바르게 한다면, 다시는 오고 갈 일이 없어서 처음과 끝이 비로소 끊어지리라.
020_1160_a_05L勤修精進棄惡無處則可離惱生老病死朽敗之患自惟念之從三十三無思想天都在三處終始之難發心學道識道不諦貪身散意還墮六情當諦思計生死正心無復往來終始乃斷
사람이 색(色)에 맛들여 모든 감정을 끊지 못하면 도리어 금계(禁戒)를 두려워하고 뭇 의심들을 제거하지 못하며, 항상하다고 헤아리기 바빠서 눈앞의 일만을 보니, 이런 까닭에 5도(道)가 멈추지 않아 다시 몸을 받느니라.
6정을 제하여 버리고 5음을 끊고 수행하면, 어디에 탐할 만한 것이 있으리오. 곧 스스로 자기를 살펴서 6입(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근심과 걱정이 없느니라. 이미 근심할 것이 없으므로 곧 도량(道場)에 들어가서 지혜의 문을 향할 수 있는데, 배우는 이들이 의심하여 망설여서 마음이 전일하지 못하고 혹 나왔다가 혹 물러가니, 그러므로 미혹되어 가고 옴이 끊이지 않게 하느니라.
020_1160_a_10L人著色味諸情不絕反畏禁戒衆疑不除吸吸計常睹目前事以是之故五道不止則復獲身除刈六情揃去五陰修行則安見可貪者則自省己不受六入無憂懼已無所懼則入道場得向慧學者猶豫心不專恒或進或退使迷惑往來不絕
비유하여 말하면 일찍이 원수를 맺은 이도 뒤에 다시 화해하면 더욱 친근해지며, 먼저는 장정[士夫]이었어도 뒤에는 다시 놀라고 두려워하니, 도를 향하려는 뜻을 가졌으나 중간에 다시 어기고 잃어서 도로 6정에 떨어짐이, 이것을 이르는 것이니라.
도로 5도의 나고 죽는 번뇌에 떨어지면 고통을 마시고 독(毒)을 먹으면서 번갈아 서로 삼키되, 친척도 피하지 않으며, 집안[宗門]도 가리지 않고, 스스로 깨달아 알지도 못하느니라.
높고 높으신 부처님께서 눈으로 보셨을 뿐인데도 그들이 도를 잃어버림을 아파하신 까닭에 네 가지 평등한 사랑ㆍ슬픔ㆍ기쁨ㆍ보호함을 내리시어 만백성들의 무리를 불쌍히 여기시니, 중생들이 만약 한 푼의 뜻이라도 품었다면 옮기고 바꾸지 않는 것을 보지 못하였노라.
020_1160_a_17L假喩言之曾爲怨後更和解至重相親前作士夫更驚怯意以向道中復違失還墮六此之謂也還墮五道生死之惱苦食毒更相吞沒不避親戚不別宗不自覺知巍巍佛聖目睹之耳其失道故垂四等慈悲喜護愍傷萬萌類之兆未見群類茍懷一分志不轉易
020_1160_b_02L만약 어떤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건너고자 한다면 마땅히 자세히 생각하고 헤아려서일심(一心)으로 도를 행하되 나의 집안과 친척을 말하지 말지니, 애정과 은혜의 그리움은 마땅히 덧없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몸을 빌려서 합하여 모이고 서로 짝이 되었으나 모두 헤어질 것이니, 오래도록 근심과 걱정만 있으며, 서로가 인연이 되어 살아가는 만물은 허공으로 돌아가니, 모두가 나의 것이 아니니라.
020_1160_b_02L假使有人至心欲度當諦思一心行道勿言我家宗親恩愛之當知無常假借是身合會相偶當別離長有憂患寄生相因萬物歸皆非我所
없는 줄을 분명하게 아는 이는 곧 천하의 시방(十方) 백성들을 제도할 것이요, 도업(道業)을 닦는 모든 이는 은혜로 보시함을 의심하지 않고 분한 마음을 품지 않으며 탐애(貪愛)하는 마음을 버리면 인연이 모두 끊어지리라.
도인은 옳고 그른 일을 관찰하여 안으로는 스스로 몸을 살피되 마치 꿈 같고 요술 같으리니, 비유컨대 군사를 움직일 때 백만의 무리들이 이름난 장수에 의지하여 원수를 물리치는 것과 같아서, 도인이 마음을 조복하고 뜻을 제어하여 법을 닦으며, 도를 받들고 계행을 수순하여 행하면, 몸과 뜻이 깨끗하리라.
은혜를 펴고 덕을 베풀며, 분노와 교만함과 다툼을 제거해 버리고, 오로지 도를 행하여서 걸림도 없고 막힘도 없으며, 뜻을 앞사람의 바른 행위의 자취[軌迹]에 두면, 마치 장수가 무리를 이끄는 것 같으리니, 먼저 스스로 마음을 바르게 한 다음 몸으로 행할지니라. 몸과 마음이 모두 바르면 잃을 것이 없으며, 이미 잃을 것이 없다면 곧 비교할 무리가 없어서 도의 뛰어남을 얻어 용맹함이 견줄 데 없으니, 마침내 도의 높음을 알리라.
020_1160_b_06L曉知無者則度天下十方人民諸爲業道者不疑惠施不懷忿怒捨貪愛心因緣皆斷道人觀察可否之事內自省身譬如夢幻喩如軍征百萬之衆恃怙名將以卻怨敵道人伏心制意修法奉道順行戒禁身意淸白布恩施德除棄忿怒憍奢諍訟專精行道無得爲礙志在軌迹若將帥衆也先自正心爾乃身行心俱正則無所失已無所失則無群得道絕去雄猛無雙乃知道尊
마치 세간 사람들이 행하는 바가 같지 않은 것처럼 하늘의 신이나 땅ㆍ물ㆍ불ㆍ바람ㆍ해ㆍ달ㆍ산ㆍ강의 모든 귀신을 섬기는 이가 있으나, 영원히 이익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나고 죽는 가운데 두루 헤매면서 그물망 같은 지옥을 벗어나지 못하고, 다만 장수(長壽)와 안락함과 자재함이 백천 세에 이르기를 소원하니, 어찌 족히 말할 것이 있으리오.
죽음으로 돌아갈 때를 당하여 하루라도 도를 행한다면, 백 년의 수명보다 더 낫거늘, 무상함을 헤아리지 못하고 도리어 탐애(貪愛)하여 말하기를 ‘부모ㆍ형제ㆍ처자ㆍ안팎의 친척이 있다’고 하다가, 질병이 홀연히 이르러 고달프게 병상에 누워서 분명하게 친척에게 말하되 ‘나의 고통을 나누어 가라’고 하지만 모두 못한다고 말하니, 아프고서야 비로소 깨닫느니라.
020_1160_b_16L如世人所行不同有事天神地水火日月山川諸鬼神者永無所益在周旋生死之裏不得脫出羅網牢但願長壽安樂自恣獲百千歲足言乎會當歸死行道一日勝壽百不計無常而反貪愛言有父母弟妻子中外親族疾病忽至困劣著曉語親屬分取吾痛皆言不能者乃覺也
020_1160_c_02L다섯 가지 친척이 자기를 이익되게 할 것이라 하여 항상 앉아서‘너희들은 부지런히 애써 생업을 다스리고 때에 맞추어 만족하게 공급하라’ 하고, 몸은 탐욕에 떨어지게 해서 스스로 속박하고 스스로 침해하며, 아홉 가지 친척을 염려하기에 착한 행을 폐하였고 도의 마음을 어지럽혔으나, 늙음과 질병과 죽음이 찾아오면 선악(善惡)과 괴로움과 즐거움을 홀로 스스로 감당하여 아무도 대신할 이가 없느니라.
아직 도를 얻지 못한 이는 모두 이런 생각이 있으므로 보시하여 주지 못하지만, 도를 지켜 덕을 닦아서 능히 보시하여 줄 수 있다면 금생(今生)과 후생(後生)에서 길이 편안함을 얻을 것이요, 생사의 길에서 양식이 되어 대대로 부귀하여 수레ㆍ코끼리ㆍ말ㆍ집ㆍ금ㆍ은 재물이 헤아릴 수 없으며, 부모ㆍ형제ㆍ처자ㆍ벗들이 모두 안락함을 얻으리라.
보시를 한 이는 곁의 사람이 돕고 기뻐하며 얻는 복이 한량없거늘, 하물며 그 시주(施主)가 손수 나누어 주면 후세에 태어나는 곳마다 복이 따르고 몸으로 받아 마치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는 것과 같으며, 메아리가 소리에 응하는 것 같으리라.
020_1160_c_02L五種親戚謂當益已常坐汝等勤勞治生隨時給足使身墮貪自縛自侵憂念九族妨廢善行壞亂道心老病死來善惡苦樂獨自當之無有代者未得道者皆有此念不能施與守道爲德能施與者今世後世長得安隱爲生死糧世世豪富得致車乘象馬舍宅金銀財寶不可稱數父母兄弟妻子知識皆蒙得安有布施者邊人助喜得福無量況其施主手自斟酌後世所生福隨身報若影隨形響之應聲
5음의 가림[陰蓋]이 없는 것을 열반이라고 하며, 열반이라는 것도 또한 5음이 없는 것이니, 해ㆍ달ㆍ별ㆍ바람ㆍ추위ㆍ밝음ㆍ어두움이 허망하지 않고 실답지도 않으며, 세월도 없고, 늙음ㆍ병듦ㆍ죽음도 없으며, 메아리는 들림이 없어서, 다시 5음의 몸으로 도와 합하지 않음이, 이것이 오래 사는 것이니라. 언제나 안온하여 오래 살기를 다함이 없으며, 쾌락이 헤아릴 수 없으니, 세속에서 밝힐 바가 아니니라.
지혜로운 사람은 이것을 알고 있으므로 분별하여 말해 주면 곧 부처님, 참 사람[眞人]의 도를 얻을 수 있지만, 어리석어 도를 행하지 않고 다만 몸을 위해 계교하여 늙고 병들고 죽는 위태로운 업(業)을 사모한다면, 많은 고통이 마치 오곡을 심어서 도로 자신이 먹는 것과 같으리니, 선악도 이와 같아서 각각 스스로 받느니라.
020_1160_c_13L無陰蓋者謂之泥洹其泥洹者亦無五陰日月星辰風寒明暝不虛不實無有歲年除老病死響之無聞不復陰身以與道合斯爲長壽常得安隱夂存無極快樂難量非俗所明也慧人了是分別說之可得佛眞人之道愚不行道但爲身慕老病死危害之業若干苦痛種五穀還自食之善惡如是各自受
020_1161_a_02L본래 이미 번뇌를 심었으므로 마땅히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거늘 다시 두려워하고 무서워해서 늙음ㆍ병듦ㆍ죽음을 두려워하니, 4대(大)로 이루어진 몸은 이 환난(患難)을 면할 수 없느니라. 물ㆍ불ㆍ도둑ㆍ원수ㆍ빚쟁이ㆍ관리 등 오만 가지를 똑같이 다시 두려워해서 이 괴로움이 본래 이 삶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즐길 거리를 구하니,사람이 세상에 있으면서 이런 근심스러운 일을 만든 것이지 이것은 하늘이 준 것도 아니며, 도가 그렇게 시킨 것도 아니어서 본래 행했던 것을 자연히 얻은 것이니라.
020_1160_c_22L本已種惱不當畏之而復恐懼畏老病死四大之身不免此難水火怨家債主縣官萬端同復畏之覺是苦本由此生反求嗜欲人生在世作是憂事此非天與非道使然從本所行自然獲之
사람으로서 도를 배워서 세상을 건지려 하는 이는 지극히 쉬워서 어렵지 않으며, 또한 수고롭지도 않으니, 항상 스스로 부지런한 뜻으로 정진하여 구하며, 성현(聖賢)의 가르침을 믿고 받아서 용맹하게 뜻을 조복하면, 밝은 지혜와 귀하고 아름다운 과보를 얻으리라. 비유하면 마치 사자(獅子)의 위력에 뭇 짐승들이 항복하지 않을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020_1161_a_04L夫人學道求度世者極易不難亦不勞役常自勤意精進求之信受聖教雄猛伏意而得明慧寶英之報譬如師子威衆獸靡不降伏
마치 세상 사람들이 괴로움을 괴로움인 줄 모르는 것이 돼지가 시궁창에 누워서 냄새를 냄새인 줄 모르는 것과 같으며, 또 나방이 등불에 뛰어드는 것과 같아서,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이 좋아하는 바를 좇아 다만 사특한 음행만을 보고 몸을 애욕의 감옥에 던져 나고 죽음을 탐내어 나고 죽음에 괴로움을 당함을 알지 못하느니라. 스스로 ‘근심이 없으며, 높고 뛰어나 위가 없다’고 하여 빈 하늘을 비스듬히 걸어가 널리 보려고 눈을 가늘게 떠도 하늘ㆍ땅ㆍ해ㆍ달 밖으로 나아가거나 물러나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술법을 알지 못하니, 다만 욕심만이 어지러워 다투어 높고 귀한 체하며, 영화로운 이름을 탐내고 사모하며, 교만하고 방자하여 뭇 사람들을 자기에게 항복시키고자 해서 위세로 천지를 덮어 사람들이 두려워서 공경히 섬기기를 바라고, 스스로 당세에 만족히 하였다 여기느니라.
020_1161_a_08L譬如世人不能了知苦之爲猶猪處溷不知臭之爲臭又如飛蛾入于燈火顓愚之人從心所好見邪婬投身愛獄貪於生死不知爲生死之所惱自謂無憂高勝無上天邪步廣視裂目不知天地日月之而可進退求生之術但欲紜紜稱尊貴貪慕榮名憍豪自恣欲令衆人爲己歸伏威加天地令人畏之於敬事自以畢足於當世也
020_1161_b_02L부처님께서 천하의 모든 일이 모두 미련함에 처해 있음을 보시고 마땅히 법(法)과 도(道)로 중생들의 습(習)을 교화하시니, 앞선 성인들이 버리신 더러운 행을 세상 사람들은 근심하여 다투어 이익을 구하여 더욱 많이 가지려 하고, 쾌락과 부귀를 탐내어 구해서 다섯 가지 욕심을 자라나게 하여 세속의 길에 이리저리 굴러 스스로 벗어날 겨를이 없으니, 마치 견고한 감옥의 죄수와 같아서 수갑과 다섯 개의 나무를 열어 놓아도 어찌 능히 스스로 구제하여 해탈할 수 있으리오.
괴롭도다. 이러한 무리들은 뜻을 생사에 두니, 비유하면 마치 수레바퀴가 다함이 없는 것과 같아서 끝내 단절됨이 없느니라.
바른 행으로 뭇 욕심들을 물리치고 제거한다면, 마치 지옥의 문이 열리는 것과 같으며, 새가 그물에서 벗어나는 것과 같으리니, 도를 배우는 이가 앉아서 처자ㆍ친척들을 그리워하는 까닭에스스로 미혹하여 열반에 이르지 못하느니라.”
020_1161_a_17L佛見天下萬端之事皆處不肖當法道化習先聖所棄污辱之行世人可傷怔忪求利欲益多有貪求快富滋著五欲宛轉俗道不假自出如牢獄囚開鎖五木安能自濟解脫苦哉如是之屬志在生死譬如車輪無窮無竟斷絕是行卻除衆欲若開獄戶鳥脫羅網夫學道者坐戀親戚妻子之屬是以自迷不至泥洹
모임에 왔던 모든 이들이 이와 같은 말씀을 듣고 모두가 다시 일심(一心)으로 세속을 여의고 집착을 멀리하여 정진하며,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020_1161_b_03L諸來會者聞說如是皆更一心離俗遠著精進作禮而去
佛說四自侵經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6근(根)의 다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