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180_a_01L십이품생사경(十二品生死經)


송(宋) 우전국(于闐國)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김성구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들에게 경을 말하리라.”
비구들이 반가워하며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한다고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람이 죽는 데는 열두 가지 경우가 있으니, 어떤 것이 열두 가지인가. 첫째는 남기는 것 없이[無餘] 죽는 것으로, 이른바 아라한(阿羅漢)이 집착이 없는 것이니라. 둘째는 제도(濟度)되어 죽는 것으로, 이른바 아나함(阿那含)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니라. 셋째는 남기고 죽는 것으로, 이른바 사다함(斯陀含)이 갔다가 돌아오는 것이니라. 넷째는 배워서 제도하여 죽는 것으로, 이른바 수다원(須陀洹)1)이 도의 자취를 보는 것이니라. 다섯째는 속임이 없이 죽는 것으로, 이른바 여덟 가지가 평등한 사람이니라. 여섯째는 기껍게 죽는 것으로, 이른바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실천하는 것이니라. 일곱째는 자주자주 죽는 것으로, 이른바 나쁜 계를 지키는 사람이니라. 여덟째는 뉘우치고 죽는 것으로, 이른바 범부(凡夫)니라. 아홉째는 갑자기 죽는[橫死] 것으로, 이른바 고독하고 괴로운 사람이니라. 열째는 얽매어 죽는 것으로, 이른바 축생이니라. 열한째는 타고 데어 살이 이지러져 죽는 것으로, 이른바 지옥이니라. 열두째는 목마르고 굶주려서 죽는 것으로, 이른바 아귀(餓鬼)이니라.
비구들이여, 이런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니라. 마땅히 이렇게 배워 방일하지 말고 음란한 마음도 일으키지 말거라.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모든 횡포로부터 떠나고 증득(證得)하지 못하였던 것은 언제나 성취하도록 하여라. 무슨 까닭인가. 자주자주 죽는 것은 아주 괴롭고, 뉘우치고 죽는 것도 괴로우며, 갑자기 죽는 것도 역시 괴롭고, 속박으로 죽는 것도 괴로우며, 불에 타서 살이 이지러져 죽는 것도 아주 고통스러우며, 목마르고 굶주려서 죽는 것도 괴로우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은 마땅히 이러한 배움을 지을지니, 한가한 곳에서 익히거나 나무 밑에서 선정을 배우되 정성을 다하여 가벼이 여기지 말고 후회하는 일도 없게 할지니라. 이것이 불교이고, 이것이 불법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 비구들은 기뻐하면서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갔다.
020_1180_a_01L十二品生死經宋于闐國三藏求那跋陁羅 譯聞如是一時佛遊舍衛祇樹給孤獨精舍爾時佛告諸比丘我爲汝說經比丘應唯然世尊願受教勅佛言人死有十二品何等十二一曰無餘死者謂羅漢無所著也二曰度於死者謂阿那含不復還也三曰有餘死者謂斯陁含往而還也四曰學度死者謂須陁洹見道迹也五曰無欺死者謂八等人也六曰歡喜死者謂行一心也七曰數數死者謂惡戒人也八曰悔死者謂凡夫也九曰撗死者謂孤獨苦也十曰縛著死者謂畜生也十一曰燒爛死者謂地獄也十二曰飢渴死者謂餓鬼也比丘當曉知是當作是學勿爲放逸勿起婬遠離諸撗以淸淨心所未得證常令成就所以者何數數死爲甚苦死亦苦撗死甚劇縛著死亦劇燒爛死甚痛飢渴死亦痛如是比丘當作是學習在閑居若處樹下學禪一心無得輕戲無得後悔是爲佛教是佛法則佛說如是比丘歡喜稽首而退十二品生死經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성【문】4과(果)의 하나. 예류과(預流果)의 범명(梵名). 무루도(無漏道)에 처음 참례하여 들어간 지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