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0_1194_a_01L불위연소비구설정사경(佛爲年少比丘說正事經)


서진(西晉) 법거(法炬) 한역
권영대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城)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시면서 여름안거에 드셨는데, 그때 많은 상좌 성문(上座聲聞)들이 세존의 좌우와 나무 밑과 굴속에서 안거했다.
이때 많은 젊은 비구들이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서 부처님께 머리를 숙여 부처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갖가지 법을 설하시어 보이시고 가르치시고 비추시고 기쁘게 하시고는 잠자코 계셨다. 여러 젊은 비구들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를 듣고 기뻐하고 따라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절하고 갔다. 그들은 상좌 비구의 처소에 가서 여러 상좌의 발에 절하고 한쪽에 앉았다.
때에 모든 상좌 비구들은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이 여러 젊은 비구들을 받아들이되[攝受] 한 사람이 한 사람이나 또는 한 사람이 두세 사람이나 많은 사람을 거두어 주자’ 하고는 곧 한 사람이 한 사람이나, 혹은 두세 사람이나 많은 사람, 혹 또 어떤 상좌는 60인을 받아들였다.
이때 세존께서 보름날 포살(布薩)하실 적에 대중 앞에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을 다 관찰하신 뒤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나는 이제 모든 비구들이 바른 일[正事]을 행하는 것을 기뻐하노라. 그러니 여러 비구들이여, 부지런히 정진해야 한다.”
이 사위국에서는 가제월(迦提月)이 가득 차자 여러 곳의 인간 세계에 있는 비구들이 세존께서 사위국에서 안거하신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 비구들은 가제월이 차서 이미 옷을 다 만들었으므로 옷과 발우를 지니고 사위국의 인간 세상을 유행(遊行)을 하면서 차츰 사위국에 이르렀다. 그들은 옷과 발우를 들고 발을 씻은 뒤 세존의 처소에 나아가 머리를 숙여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 인간 세상에 있던 비구들을 위하여 갖가지 법을 설하여 보이시고 가르치시고 비추시고 기쁘게 하시고는 잠자코 계셨다. 그때 인간 세상에 있던 비구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기뻐하고 따라 기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절하고 물러가서 상좌 비구의 처소에 가서 엎드려 발에 절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때에 모든 상좌들은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이들 인간 세계에 있던 비구들을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또는 두세 명이나 많은 사람을 거두어 주어야겠다’ 하고는 곧 한 사람이 하나나 혹은 두세 명씩 받아들였으며, 어떤 이는 60명을 받아들였다. 그들 상좌 비구들은 여러 인간 세계에 있던 비구들을 받아들여서 계율을 가르치고 선지식의 선후 차례를 가르쳐주었다.
세존께서 보름날에 포살하실 적에 대중 앞에서 자리를 펴고 앉으셨으며, 모든 비구들을 관찰하시고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모든 비구들이여. 나는 너희들이 행한 바른 일과 법을 즐기는 등의 바른 일을 행한 것을 기뻐하노라.
모든 비구들이여,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도 또한 비구들을 두었으며, 행한 바 바른 일이 오늘 이 대중과 같았으며, 미래의 모든 부처님들도 받아들인 대중들이 또한 마땅히 이와 같을 것이며, 행하는 바른 일도 지금 이 대중과 같으리라. 왜냐하면 지금 이 무리들 가운데 여러 장로 비구들 중엔 초선(初禪)ㆍ제2선ㆍ제3선ㆍ제4선ㆍ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와 공입처(空入處)ㆍ식입처(識入處)ㆍ무소유입처(無所有入處)ㆍ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에 구족하게 머무는 이도 있고, 어떤 비구는 세 가지 번뇌[三結]가 다하고 수다원(須陀洹)을 얻어 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으며 법이 결단코 삼보리(三菩提)에 향하여 7유(有)1)의 하늘과 사람은 괴로움이 다하는 곳에 왕생하며, 어떤 비구는 세 가지 번뇌가 다하여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없어서 사다함(斯陀含)을 얻으며, 어떤 비구는 5하분결(下分結)2)이 다하여 아나함(阿那含)을 얻고 반열반(般涅槃)을 내어 다시는 태어나지 아니하며, 이 세상의 어떤 비구는 한량없는 신통 경계인 천이지(天耳智)ㆍ타심지(他心智)ㆍ숙명지(宿命智)ㆍ생사지(生死智)ㆍ누진지(漏盡智)를 얻으며, 어떤 비구는 부정관(不淨觀)을 닦아 탐욕을 끊고 자비로운 마음을 닦아 성냄을 끊으며, 덧없다는 생각[無常想]을 닦아 아만(我慢)을 끊으며, 수식관[安那般那念]을 닦아 거친 생각[覺想]을 끊느니라. 어떤 것이 비구가 수식관을 닦아 각상을 끊는 것인가? 이러한 경지의 비구는 마을에 머무르며 나아가 멸(滅)을 관하여 숨을 내쉬는 것이, 멸을 관하여 숨을 내쉬는 각(覺)과 같다. 이것을 일러 수식관을 닦아 각상을 끊는다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해 마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020_1194_a_01L佛爲年少比丘說正事經西晉沙門法炬譯如是我聞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夏安居爾時衆多上座聲聞於世尊左右樹下窟中安居有衆多年少比丘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佛爲諸年少比丘種種說法教照喜示教照喜已默然住諸年少比丘聞佛所說歡喜隨喜從座起作禮而去諸年少比丘往詣上座比丘禮諸上座足已於一面坐諸上座比丘作是念我等當攝受此諸年少比丘或一人受一人或一人受二三多人作是念已卽便攝受或一人受一人或受二三多人或有上座乃至受六十人爾時世尊十五日布薩時於大衆前敷座而坐爾時世尊觀察諸比丘已告比丘善哉善哉我今喜諸比丘行諸正事是故比丘當勤精進於此舍衛國滿迦提月諸處人間比丘聞世尊於舍衛國安居滿迦提月已作衣持衣鉢於舍衛國人閒遊行漸至舍衛國擧衣鉢洗足已詣世尊所稽首禮足已退坐一面爾時世尊爲人閒比丘種種說法示教照喜已默然人閒比丘聞佛說法歡喜隨喜座起作禮而去往詣上座比丘所首禮足退坐一面諸上座作是念我等當受此人閒比丘或一人受一或二三乃至多人卽便受之或一人受一人或二三乃至有受六十人彼上座比丘受諸人閒比丘教誡教授善知先後次第爾時世尊月十五日布薩時於大衆前敷座而坐察諸比丘告諸比丘善哉善哉諸比我欣汝等所行正事樂法等所行正事諸比丘過去諸佛亦有比丘衆所行正事如今此衆未來諸佛所有諸衆亦當如是所行正事如今此衆所以者何今此衆中諸長老比丘有得初禪第二禪第三禪第四禪慈悲喜捨空入處識入處無所有入處想非非想處具足住有比丘三結盡得須陁洹不墮惡趣法決定向三菩七有天人往生究竟苦邊有比丘三結盡貪恚癡薄得斯陁含有比丘五下分結盡得阿那含生般涅槃復還生此世有比丘得無量神通境天耳他心智宿命智生死智漏盡有比丘修不淨觀斷貪欲修慈心斷瞋恚修無常想斷我慢修安那般那念斷覺想云何比丘修安那般那念斷覺想是比丘依止聚落乃至觀滅出息如觀滅出息覺是名修安那般那念斷覺想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佛爲年少比丘說正事經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유(有)는 받을 과보, 또는 과보를 받을 인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옥유(地獄有)ㆍ아귀유(餓鬼有)ㆍ방생유(傍生有)ㆍ천유(天有)ㆍ인유(人有)ㆍ업유(業有)ㆍ중유(中有)를 말한다.
  2. 2)중생을 하계(下界)인 욕계에 얽어매고, 해탈치 못하게 하는 5종의 번뇌. 탐결(貪結)ㆍ진결(瞋結)ㆍ신견결(身見結)ㆍ계취견결(戒取見結)ㆍ의결(疑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