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2_0991_b_01L
미사색부화혜오분율 제3권
022_0991_b_01L五分律卷第三 彌沙塞


송 불타집ㆍ축도생 등 공역
송 성수 번역
곽철환 개역
022_0991_b_02L宋罽賓三藏佛陁什共竺道生等譯


1. 제1분 ③

2) 승잔법 ②
022_0991_b_03L第一分之二第七事

부처님께서 구사미국(拘舍彌國)에 계셨다.
그때 천타(闡陀) 비구가 언제나 여러 집에 드나들면서 그들을 위해 설법했고 관청의 일을 처리해 주었으며 온갖 질병도 치료했으므로 국왕ㆍ대신ㆍ장자ㆍ거사까지도 친히 공경하지 않음이 없었다.
022_0991_b_04L佛在拘舍彌國爾時闡陁比丘常出入諸家爲說法料理官事療治衆病國王大臣長者居士無不親敬
여러 사람들이 와서 문안했는데 경행처(經行處)에서 만나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면 그들을 위해 묘한 법을 설하여 가르쳐 보이고 이롭고 기쁘게 했다. 그렇게 한 뒤에 저마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천타도 돌아오면 상좌(上座)가 이미 그의 방을 점거하고 있었다.
022_0991_b_07L有諸人等同來問訊遇於經行所頭面禮爲說妙法示教利喜已各歸其家闡陁便還上座已據其房
이렇게 하여 차츰차츰 작은 방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되자 머무를 데가 없어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녔다.
022_0991_b_10L如是展轉乃至小房亦復如是旣不得住便遊人閒後諸人等復來問訊見諸比丘露處經行
뒤에 여러 사람들이 다시 문안 왔다가 비구들이 한곳에서 경행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
“우리 스승이신 천타 스님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問言我師闡陁今在何處
여러 비구가 말했다.
“우리들은 모릅니다.”
022_0991_b_13L諸比丘言我等不知
두루 찾았지만 만나지 못하자 저마다 돌아갔다.
그 후 천타가 다니던 데서 돌아와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그들의 집에 이르자 모두 나와서 문안하며 아뢰었다.
“장로시여, 저희들이 요사이 승방에 갔었으나 스님을 만나 뵙지 못했습니다. 지금 어디서 오십니까?”
022_0991_b_14L遍求不得便各還歸闡陁行還著衣持鉢往到其家皆出問訊白言長老我等近至僧房不得相見今從何來
“나는 가장 하좌(下座)이어서 상좌들이 모든 방을 이미 다 차지했기 때문에 돌아다니느라 서로 엇갈리게 되었습니다.”
022_0991_b_17L答言我最下座一切諸房上座已滿是故遊行致此乖互
여러 사람들이 아뢰었다.
“저희들이 장로를 위해 계실 집을 짓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복되심을 보았으니, 장로께서는 안온하게 머무실 수 있을 것이고, 또 저희들이 문안할 때 엇갈리지 않을 것입니다.”
022_0991_b_19L諸人白言可求屋處我等當爲長老作之旣以見福而使長老得安隱住又令我等不乖問訊
천타가 대답했다.
“내 스스로 지음으로써 도(道)의 수행을 그만둘 수 없고, 법랍이 늘어지면 저절로 차례가 되어 얻을 것입니다.”
022_0991_b_21L闡陁答言我不能自作以廢行道年長自當以次得之
022_0991_c_01L여러 사람들이 또 말했다.
“우리에게 다행히 물건도 있고 선심(善心)도 있습니다. 재물은 덧없는 것이요, 선심도 보존하기 어려운 것이니, 원컨대 저희들을 위해 장소를 구해 주십시오. 꼭 짓고 싶습니다.”
022_0991_c_01L諸人又言我幸有物及有善財物無常善心難保願爲求處欲作之
천타가 그들의 은근함을 보고 차마 거절하기 어려웠으므로 돌아다니면서 집 지을 장소를 구했다. 그러다가 신(神)이 사는 나무가 서 있는 곳이 짓기에 가장 알맞아 보였으므로 곧 그것을 베었다.
이 나무에는 신이 있어서 나라 사람들이 받들었고 기원하는 모든 것이 대부분 바라는 대로 이루어졌으므로 사람들은 갑자기 베어버린 것을 보고 놀라며 괴이하게 여기지 않는 이가 없었다.
022_0991_c_03L闡陁見其慇懃難相違逆便遊行求作屋地見神樹處最可建卽便伐之此樹有神國人所奉祈請者多得如願忽見斫伐莫不驚
부처님의 법을 믿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이들이 꾸짖었다.
“사문 석자는 무례함이 너무 심하다. 단지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 하늘과 사람을 해치는구나.”
022_0991_c_07L不信樂佛法者皆呵罵言沙門釋子無道之甚茍欲自利傷害天人
부처님의 법을 믿고 좋아하는 이가 말했다.
“이 나무에는 신이 있어서 온갖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공경했고, 이른 아침이나 깊은 밤에 정성 드리기를 게으르지 않았는데, 여러 비구는 그것을 베고도 의심쩍어 하지도 않고, 몸과 마음이 안온하고 편안하여 예전과 같으니, 과연 큰 위신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귀히 여겨야 하고 존중할 만하구나.”
022_0991_c_08L樂佛法者便言此樹有神衆人畏敬夙夜虔恭不敢惰慢而諸比丘伐之無疑一切色心晏安如故可謂大神大貴可重
헐뜯거나 칭찬하는 소리가 나라 안에 가득하자, 여러 장로 비구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고는 부처님께로 데리고 가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천타에게 물으셨다.
“너는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022_0991_c_12L毀譽之聲充滿國內諸長老比丘聞種種呵責將至佛所以事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闡陁實爾不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이익 때문에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시주가 있고 자신을 위해 방을 지을 때에는 반드시 여러 비구를 데리고 가서 장소를 구해야 하고, 여러 비구는 반드시 어려움이 없는 곳과 통행할 수 있는 곳을 장소로 지시해야 하나니, 만일 여러 비구를 데리고 가서 장소를 구하지 않으면 승가바시사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시주가 있다’는 것은 단월(檀越)이 있는 것이고, 그 밖의 나머지는 위의 시주가 없는 가운데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일곱 번째 계를 마침
022_0991_c_15L佛種種呵責告諸比丘以十利故爲諸比丘結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有主爲身作房應將諸比丘求作處諸比丘應示作處無難處有行處若不將諸比丘求作處僧伽婆尸沙有主者有檀越餘如上無主中說七戒竟
022_0992_a_01L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그때 병사왕(甁沙王)은 날마다 5백 명의 스님의 공양을 차례대로 청했고, 성 안의 신하와 백성들도 역시 그와 같이 했다.
그때 여러 비구는 저마다 도를 닦느라 그 청에 차례대로 보내는 일을 맡아 하는 이1)가 아직 없었으므로 6군 비구는 언제나 좋은 곳으로만 갔다.
022_0991_c_21L佛在王舍城爾時甁沙王日日次請五百僧食城內臣民亦復如是時諸比丘各各行道未有專知差次請者六群比丘常往好處
여러 사람들이 물었다.
“저희들은 승가를 위해 차례대로 음식을 베풀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장로는 언제나 오시고 다른 사람들은 볼 수가 없습니까?”
이와 같이 꾸짖는데도 그들은 그만두지 않았다.
022_0992_a_02L諸人問言我等爲僧次第設食何故長老常來不見餘人如是呵責而猶不已
그때 다바역사자(陀婆力士子)는 14세에 출가하여 도를 닦았는데,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생각하기를 ‘지금 병사왕은 날마다 5백 명의 승가에 차례로 공양을 청하고 있고 성 안의 신하와 백성도 역시 그렇게 하고 있는데, 승가에는 모임에 차례대로 보내는 사람이 없으므로 6군 비구만 좋은 곳을 선택하여 뭇 사람들의 신망을 잃고 사람들의 보시하는 뜻도 상실하게 하고 있다. 만일 20세가 되어서 구족계를 받고 아라한이 되어 여섯 가지 신통을 얻으면, 마땅히 승가 대중을 위해 모임에 보내는 사람과 침구를 분배해 주는 사람이 되리라’고 했다.
022_0992_a_04L時陁婆力士子年十四出家爲道在靜處作是今甁沙王日日次請五百僧食內臣民亦復如是而僧無有差次會致使六群選擇好處以失衆望人施意若我二十受具足戒得阿羅獲六神通當爲衆僧作差會及分臥具人
그는 16세에 아라한이 되어 여섯 가지 신통을 얻었고, 20세가 되어 구족계를 받자 생각하기를 ‘나는 예전에 승가 대중을 위해 모임에 보내고 침구를 분배해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서원했었다. 이제는 때가 되었으니 그것을 해야겠다’고 했다.
022_0992_a_11L至年十六便成羅漢得六神年滿二十受具足戒便作是念先願爲衆僧作差會及分臥具人時已至便應作之
그리고는 왕사성의 여러 비구의 처소에 나아가서 예전의 소원을 말하자, 여러 비구는 곧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놓고 다바(陀婆)에게 물으셨다.
“너는 진실로 승가를 위해, 모임에 보내고 침구를 분배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냐?”
022_0992_a_14L卽詣王舍城諸比丘所說先所願諸比丘卽以白佛以是事集比丘僧問陁婆汝實欲爲僧作差會及分臥具人不
“실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022_0992_a_17L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아는 일을 찬탄하시고, 계와 계를 지니는 것을 찬탄하시고 나서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다바가 승가를 위해, 모임에 보내고 침구를 분배하는 사람이 되고자 청했으니, 승가는 마땅히 백이갈마(白二羯磨)2)를 하여 뽑아야 하느니라.”
022_0992_a_18L佛種種讚少欲知足讚戒讚持戒告諸比丘今聽陁婆爲僧作差會及分臥具人僧應白二羯磨差
한 비구가 아뢰었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지금 이 다바 비구는 승가를 위해, 모임에 보내고 침구를 분배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가는 승인하시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022_0992_a_20L一比丘白言大德僧聽今此陁婆比丘爲僧作差會及分臥具人若僧時到僧忍聽白如是
022_0992_b_01L“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 다바 비구는 승가를 위해, 모임에 보내고 침구를 분배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어느 장로이시든 승인하시면 잠자코 계시고 만일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승가가 이미 다바 비구를, 모임에 보내고 침구를 분배하는 사람이 되게 하는 일을 마쳤습니다. 스님들께서 승인하시어 잠자코 계셨기 때문이니, 이 일은 이와 같이 지니겠습니다.”
022_0992_a_23L大德僧聽此陁婆比欲爲僧作差會及分臥具人誰諸長老忍默然若不忍者僧已聽陁婆比丘作差會及分臥具人竟僧忍然故是事如是持
이에 다바는 승가를 위해, 모임에 보내고 침구를 분배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하여 침구를 분배할 때에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아는 이는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아는 이들과 함께 하고, 고요한 데를 좋아하는 이는 고요한 데를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하고, 수다라(修多羅)를 외우는 이는 수다라를 외우는 이들과 함께 하고, 계율을 지닌 이는 계율을 지닌 이들과 함께 하고, 법사는 법사들과 함께 하고, 패닉(唄匿)3)을 하는 이는 패닉을 하는 이들과 함께 하고, 아련야(阿練若)4)는 아련야들과 함께 하고, 걸식하는 이는 걸식하는 이들과 함께 하고, 좌선하는 이는 좌선하는 이들과 함께 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뭇 행(行) 등이 같지 않은 이들은 각기 부류별로 좋아하는 것에 따라 방과 처소를 지시하고 인도했으므로 여러 비구가 다 함께 안온하게 되었다.
022_0992_b_04L於是陁婆卽爲僧作差會及分臥具分臥具時少欲知足少欲知足共樂靜共誦修多羅誦修多羅共持律共法師法師共唄%(口*匿)唄%(口*匿)共阿練若阿練若共乞食乞食共坐禪坐禪共如是等衆行不同各得其類隨宜示導諸房舍處一切比丘咸得所安
여러 곳에 있던 비구들이 날이 저물면 곧 다바에게 가서 머물 곳을 구했는데, 다바는 곧 화광삼매(火光三昧)에 들어가 왼손으로는 광명을 놓고 오른손으로는 침구가 있는 처소를 지시했는데 진실로 합당하지 않음이 없었다.
022_0992_b_12L諸方比丘有暮至者輒詣陁婆求住止處陁婆卽入火光三昧左手出光右手示臥具處莫不允合
그때 여러 먼 지방에서는 다바 비구가 왕사성의 스님들을 모임에 보내고 침구를 분배하는 사람이 되어 이와 같은 덕이 있다는 말을 듣고 생각하기를 ‘나도 그곳으로 가서 세존께 문안드리고 다바와 그의 신통력을 보아야겠다’고 했다.
022_0992_b_14L時諸遠方聞陁婆比丘爲王舍城僧差會及分臥具有如是德皆作是念我當往彼問訊世尊幷見陁婆及睹神力
그리고는 출발하여 늦게 성에 이르러 다바에게 가서 머물 곳을 구하자, 다바는 모두 다 법대로 편안히 머물도록 했고, 모임에 차례대로 보내는 사람으로서의 하는 일도 역시 그와 같았다.
022_0992_b_17L於是發來投暮到城至陁婆所求住止處陁婆皆悉如法安處次差會人亦復如是
그때 왕사성에 선반 장자(善飯長者)가 있었는데 법을 보고 결과를 얻었으며,5) 날마다 두 명의 비구를 위해 최상의 음식을 만들어 놓고 스스로 와서 그들을 청했다.
022_0992_b_20L時王舍城有善飯長者見法得果爲二比丘作上美食自來請之
022_0992_c_01L자(慈)와 지(地) 형제는 다 복덕이 박했으므로 침구를 분배하는 데서나 모임에서 뽑아가는 때에도 언제나 거칠고 나쁜 것만을 얻었다.
차례가 되어 다행히 그의 집으로 가게 되었는데, 선반은 알아보고 생각하기를 ‘이 나쁜 사람들은 청청한 행이 없거늘, 어떻게 나의 으뜸가는 공양을 받겠는가’ 하고는 돌아가서 그의 부인에게 말했다.
“당신은 거칠고 나쁜 밥을 지으시오. 자와 지가 올 터인데 문 밖에 자리를 깔고 여종에게 하대하게 하시오.”
022_0992_b_22L慈地兄弟竝薄福德分臥具差會時常得麤惡階次幸遇差至其家善飯知已便生是念此等惡人無淸淨行云何受我上美供養卽便還歸語其婦言汝可更作麤惡之食慈地等來門外敷座使婢下之
부인은 분부를 받고 거칠고 나쁜 음식을 마련했다. 때가 되어 자와 지 형제가 발우를 가지고 선반의 집에 이르러 자리에 앉자, 여러 여종들이 곧 거칠고 나쁜 음식을 가지고 나왔다.
자와 지가 보고서 물었다.
“자매들이여, 당신 집에서는 언제나 좋은 음식만을 만들었었는데 지금은 무엇 때문에 이리도 음식이 거친가?”
022_0992_c_05L婦卽受教設辦麤惡慈地兄弟至時持鉢到善飯家就座而坐群婢於是持麤食出慈地見便問言姊妹汝家常作好食今何故麤
여종이 말했다.
“우리는 하인들이어서 그 까닭을 알지 못합니다.”
그들은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도중에서 다바역사자의 행동이라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반드시 너에게 극심한 고통을 받게 하겠다.”
022_0992_c_08L婢言我是下人不知所以食訖便還道中行罵陁婆力士子要當令汝苦劇我
그리고는 머무는 곳에 도착한 뒤에 여러 상좌들을 향하여 말했다.
“다바역사자는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릅니다. 만일 두려운 이면 좋은 것을 주고 두렵지 않는 이면 나쁜 것을 줍니다.”
022_0992_c_11L到所住已向諸上座言陁婆力士子隨愛若畏與好不畏與惡
여러 비구가 말했다.
“그대들은 ‘다바 비구가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른다’고 말하지 마시오. 왜냐하면 다바 비구는 아라한을 얻었고 여섯 가지 신통을 갖추었기 때문이니,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른다는 것은 있을 수조차 없는 일이오.”
022_0992_c_13L諸比丘言汝等莫作是語陁婆比丘隨愛何以故陁婆比丘得阿羅漢備六神通隨愛畏無有是處
자와 지가 말했다.
“바로 신통을 얻었기 때문에 모든 집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는 것을 살펴보고는 좋은 것일 때에는 다른 사람을 보내고 나쁜 것일 때에는 우리를 보냅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른다’고 말한 것입니다.”
022_0992_c_16L慈地言正以得神通故觀見諸家有好有惡好與餘人惡輒差我是故我言隨愛
이렇게 말한 뒤에 다른 곳으로 가서 먼저 다바에 대해 나쁜 명성을 퍼뜨려 놓고는 왕사성에 이르러 그의 누이동생이 되는 비구니 미다라(彌陀羅)에게 갔다. 미다라는 두 오빠가 온 것을 보고 마중하여 예배하고 문안드렸으나 자와 지 형제는 둘 다 모두 말도 하지 않고 있었으므로 미다라가 말했다.
“죄를 지은 기억이 없거늘 오빠들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하시오?”
022_0992_c_18L作是語已於餘處先爲陁婆作惡名聲然後至王舍城到其妹尼彌多羅所彌多羅見二兄來迎禮問訊慈地兄弟皆不共語彌多羅言不憶犯兄何故如此
자와 지가 대답했다.
“네가 우리를 돕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다바에게 이토록 괴롭힘을 당했다.”
022_0992_c_22L慈地答言汝不助我故致使陁婆苦我如是
022_0993_a_01L미다라가 말했다.
“내가 오빠들을 어떻게 도와주면 됩니까?”
“네가 만일 우리를 도우려면 부처님께로 가서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두려움이 없는 가운데서도 도리어 두렵게 되었사오니, 저는 지금 안온함을 얻을 곳이 없습니다. 본디 다바를 범행을 닦은 사람으로 여겼는데 갑자기 와서 저를 더럽히고 바라이를 범했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022_0993_a_01L彌多羅言兄欲令我云何相答言汝若助我可到佛所白言無恐懼中反致怖畏我今無處得安隱本謂陁婆是梵行人忽來污犯波羅夷
미다라가 말했다.
“다바는 청정한 사람이라, 내가 만일 그를 비방한다 해도 승가는 반드시 자언(自言)6)을 해서 나를 내쫓을 것입니다. 내가 대중에서 쫓겨나면 장차 어디에 의지하겠습니까?”
022_0993_a_05L彌多羅言陁婆淸淨若謗之僧必當作自言擯我我旣出當何所依
자와 지가 말했다.
“우리는 네가 다바를 쫓아내게끔 증거를 대어 주겠다. 무슨 이유로 너를 자언으로 내쫓겠느냐.”
022_0993_a_07L慈地等言我當證汝於陁婆何緣使汝得自言擯
미다라가 말했다.
“만일 승가가 다바를 내쫓는다면 나는 어찌 됩니까?”
자와 지가 말했다.
“다만 세존께서 다바만 내쫓는다면 우리들이 쫓겨난다 한들 무슨 걱정이 있겠느냐. 우리들은 저절로 좋은 모습으로 편안히 있게 될 것이다.”
022_0993_a_08L彌多羅若僧擯陁婆我豈得異慈地等言但令世尊斥逐陁婆爲吾受擯亦復何苦我等自當好相安處
누이동생은 오빠들을 공경하고 존중하던 터라 감히 명을 어기지 못하고, 곧 부처님께로 가서 위와 같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022_0993_a_11L妹敬重兄不敢違命便到佛所如上白佛
그때 다바와 라후라(羅睺羅)는 부처님의 좌우에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다바에게 물으셨다.
“너는 미다라가 말한 것을 들었느냐?”
022_0993_a_12L爾時陁婆及羅睺羅在佛左右佛問陁婆汝聞彌多羅所說不
“이미 들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잘 아실 줄 아옵니다.”
022_0993_a_14L答言已聞佛自知之
이와 같이 세 번을 물으셨으나 대답은 역시 같았다.
이에 라후라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세 번이나 다바에게 물으셨습니까? 다만 이 비구니만을 내쫓으셔야 합니다.”
022_0993_a_15L如是三問答亦如是於是羅睺羅白佛言世尊何須三問陁婆但當斥擯此比丘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미다라가 이것으로 너를 비방하면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이 일은 부처님께서 스스로 더 잘 아실 것입니다’라고 말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그러하다고 다바도 그렇게 해야겠느냐?”
022_0993_a_17L佛言若彌多羅以此謗汝汝當云何答言當言此事佛自知之佛言汝可如是陁婆亦然乎
부처님께서 다바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일어나서 스스로 밝혀라. 지금 잠자코 있을 때가 아니니라. 너는 마땅히 기억해 보고, 있었다면 있었다고 말하고 없었다면 없었다고 말하라. 곧장 ‘부처님께서 스스로 잘 아실 것입니다’라는 말만 하지는 마라.”
022_0993_a_19L語陁婆汝起自明今非默時汝當憶有當言有無當言無不得直言佛自知之
다바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추스르고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태어난 이래로 아직 일찍이 꿈속에서조차도 이런 생각이 있지 않았는데 이제 어떻게 기억하여 알 수 있겠습니까?”
022_0993_a_22L陁婆便從坐起更整衣服跪合掌白佛言世尊我從生來未曾夢中有此念想於今云何得有憶知
022_0993_b_01L부처님께서 칭찬하면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너는 흔쾌히 스스로 밝혔느니라. 스스로 밝히려고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하느니라.”
022_0993_b_01L佛讚言善哉善哉汝快自明欲自明者應當如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다바에게는 억념비니(憶念比尼)7)를 주어 일을 거론하지 말고, 마땅히 미다라에게는 백사갈마(白四羯磨)8)를 하여 자언(自言)을 주고 멸빈(滅擯)9)
해야 하느니라.”
022_0993_b_03L佛告諸比丘應與陁婆憶念比丘不應擧事應與彌多羅白四羯磨自言滅擯
한 비구가 이렇게 말했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 미다라 비구니는 스스로 말하기를, ≺다바가 나를 더럽혔다≻고 했으니 승가는 이제 자언을 주고 멸빈하겠습니다.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가는 승인하시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022_0993_b_05L一比丘唱言大德僧聽此彌多羅比丘尼自言陁婆污僧今與自言滅擯若僧時到僧忍白如是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 미다라 비구니는 스스로 말하기를, ≺다바가 나를 더럽혔다≻고 했으니 승가는 이제 자언을 주고 멸빈하겠습니다.
어느 장로이시든 승인하시면 잠자코 계시고 만일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022_0993_b_08L大德僧聽此彌多羅比丘尼自言陁婆污我僧今與自言滅擯誰諸長老忍默然若不忍者
이와 같이 두 번째와 세 번째도 그렇게 하고는 “승가는 이미 미다라 비구니에게 자언을 주고 멸빈하는 일을 마쳤습니다. 스님들께서 승인하시어 잠자코 계셨기 때문이니, 이 일은 이와 같이 지니겠습니다.”
022_0993_b_10L如是第第三僧已與彌多羅比丘尼自言滅擯竟僧忍默然故是事如是持
미다라 비구니는 멸빈된 뒤에 세간에 가 있었는데, 자와 지 형제는 여전히 여러 비구에게 말했다.
“다바역사자가 나의 누이동생의 범행을 무너뜨렸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일이 생겼소.”
022_0993_b_12L彌多羅比丘尼被滅擯已出遊人閒慈地兄弟猶語諸比丘言陁婆力士子壞我妹梵行故致使如是
여러 비구가 다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자와 지를 조사해서 묻기를 ‘그대는 다바가 너희 누이동생의 범행을 무너뜨렸다고 말하는데 사실인가?’라고 하라.”
022_0993_b_15L諸比丘復以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告諸比丘汝等應撿問慈地汝言陁婆壞汝妹梵行爲實爲虛
여러 비구가 분부를 받고 곧 자와 지에게 묻자 그들이 대답했다.
“내가 한 말은 사실이오.”
승가가 다시 물었다.
“그대는 어느 곳에서 보았고 어느 때에 보았으며 어떤 것을 보았는가?”
“나는 아무 곳에서 보았고 아무 때에 보았으며 이러한 것을 보았습니다.”
승가가 다바에게 물었다.
“당신은 그때 어느 곳에 계셨습니까?”
“나는 아무 곳에 있었습니다.”
022_0993_b_18L諸比丘受教問慈地慈地答言我言是實僧復問何處見何時見云何見答言我某處某時見如是見僧次問陁婆汝爾時爲在何處答言我在某處
승가가 다시 자와 지에게 말했다.
“처소가 서로 맞지 않고 시간도 서로 맞지 않거늘 그대는 어째서 아무 곳 아무 때에 이러한 것을 보았다고 말하는가?”
022_0993_b_22L僧復語慈地處不相應時不相應汝云何言某處某時如是見耶
022_0993_c_01L다시 자와 지에게 말했다.
“만일 믿음이 견고한 어떤 비구 앞에서 거짓말을 하면, 그 죄는 수없는 중생을 살상하는 것보다 무겁습니다. 또 법이 견고한 어떤 비구 앞에서 거짓말을 하여 얻은 죄는 100년 동안 믿음이 견고한 비구들에게 하는 것보다 더합니다. 이와 같이 차츰차츰 승가에 나아가서 거짓말을 하면, 그 죄는 100분의 아라한에게 하는 것보다 더 무겁소.”
022_0993_c_01L復語慈地若於一堅信比丘前妄語罪重傷殺無數衆生於一堅法其所獲罪過百堅信如是展轉於僧前妄語其罪重於百阿羅漢
또 자와 지에게 말했다.
“승가가 이제 모두 모여 있으니,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르지 말고 그대는 다시 말을 해야 합니다. 사실이었습니까, 거짓말이었습니까?”
022_0993_c_05L又語慈地僧今集會不隨愛汝可更說爲實爲虛
자와 지가 말했다.
“다바는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랐기 때문에 나는 그런 말을 한 것입니다.”
022_0993_c_06L慈地言陁婆隨愛畏故我作是語
여러 비구가 갖가지로 꾸짖고는 부처님께로 데리고 가서 그 일을 아뢰니,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자와 지에게 물으셨다.
“너는 실제로 근거 없는 바라이로써 다바를 비방했느냐?”
022_0993_c_07L諸比丘種種呵責將至佛所以事白佛以是事集比丘僧問慈地汝實以無根波羅夷謗陁婆不
“실제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셨다.
“너는 어리석은 사람이구나, 어떻게 근거 없는 바라이로써 청정한 범행을 지닌 비구를 비방했느냐? 너는 어찌하여 세 부류의 사람은 지옥에 떨어진다는 것을 듣지도 못했느냐? 첫 번째는 계를 범하고, 사문의 법이 없으면서도 스스로 이미 있다고 말하고, 범행을 닦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이미 닦았다고 한 자이니,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는 마치 썩은 종자와 같으니라. 둘째는 ‘음욕은 악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이와 같은 말을 하면서 방일하는 자이니라. 셋째는 근거 없는 바라이로써 청정한 범행을 지닌 비구를 비방하는 자이니라.
이 세 부류의 사람은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거늘 너는 어찌하여 그런 나쁜 일을 했느냐?”
022_0993_c_10L佛種種呵責汝愚癡人云何以無根波羅夷謗於淸淨梵行比丘汝豈不聞三種人墮地獄耶一者犯戒無沙門自言已有不修梵行自言已修佛法中猶如敗種二者作如是見是說婬欲非惡而爲放逸三者以無根波羅夷謗於淸淨梵行比丘此三種人必墮地獄汝今云何作此惡事
부처님께서 다시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이익 때문에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스스로 법에 맞지 않고 미워하고 화가 나서 근거 없는 바라이로써 바라이가 없는 비구를 비방하여 그의 범행을 깨뜨리고자 했다가, 뒷날 물었거나 묻지 않았거나 간에 이 비구가, ≺나의 이 일은 근거 없는 것인데 화가 나서 비방했다≻고 말하면 승가바시사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0993_c_18L佛更種種呵責已告諸比丘以十利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若比丘自不如法惡瞋故以無根波羅夷謗無波羅夷比丘欲破彼梵是比丘後時若問若不問≺我是事無根住瞋故謗≻僧伽婆尸沙
022_0994_a_01L‘스스로 법에 맞지 않다’는 것은 자신이 하는 일마다 법에 맞지 않는 것이니라.
022_0994_a_01L自不如法者自已事事不如法
‘미워하고 화가 났다’는 것은 9뇌(惱)10)를 말하고, ‘근거가 없다’는 것은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했으며 의심도 나지 않는 것이니라.
022_0994_a_02L惡瞋九惱也無根者不見不聞不疑
‘바라이가 없다’는 것은 4바라이를 하나도 범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의 범행을 깨뜨리고자 한다’는 것은 세속으로 돌아가게 하거나 외도가 되게 하려 했다는 것이며, ‘뒷날 묻거나 묻지 않거나 간에’라는 것은 뒤에 어디서 언제 어떤 것을 보았느냐고 조사하여 묻는 것이니라.
022_0994_a_03L波羅夷者於四波羅夷一一無犯欲破彼梵行者欲使還俗若作外道後時若問若不問者後撿挍何處何時何見也
‘일’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말로 다투는 일, 가르침으로 다투는 일, 범죄로 다투는 일, 일로 다투는 일이니라.
022_0994_a_07L事有四種言諍事教誡諍事犯罪諍事事諍事
만일 비구로서 다른 이가 바라이를 범하는 것을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했으며 의심도 나지 않는데도 만일 이것으로 비방하면 승가바시사이니라.
022_0994_a_08L若比丘不見不聞不疑他犯波羅夷若以此謗僧伽婆尸沙
본 것을 의심하고 들은 것을 의심하고 의심한 것을 의심하거나, 보고서 잊어버리고 듣고서 잊어버리고 의심하고서 잊어버렸으면서 근거 없는 법으로 비방하면 승가바시사이니라. 만일 마주보는 앞에서 비방하여 이해했으면 승가바시사요, 이해하지 못했으면 투라차이니라.
022_0994_a_10L見疑聞疑疑疑見忘聞忘疑忘而以無根法謗僧伽婆尸沙若面前解者僧伽婆尸沙不解者偸羅遮
만일 글로 쓰거나 심부름을 시키거나 시늉으로 하거나 비슷한 말로 하거나 손짓으로 비방하여 이해하면 투라차요, 이해하지 못하면 돌길라이니라.
022_0994_a_12L若書使相似語手語謗解者偸羅不解者突吉羅
만일 비구니ㆍ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를 비방하면 돌길라, 비구니가 비구니를 비방하면 승가바시사, 비구를 비방하면 바일제,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를 비방하면 돌길라이니라.
022_0994_a_14L若謗比丘尼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比丘尼謗比丘尼僧伽婆尸沙謗比丘波逸提謗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가 다섯 대중11)을 비방하면 모두 돌길라이니라.”여덟 번째 일을 마침
022_0994_a_17L式叉摩沙彌沙彌尼謗五衆皆突吉羅八事竟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그때 투라난타(偸羅難陀)12) 비구니는 다바 비구가 신통이 있는 대덕이기 때문에 자주 와서 문안하고 같이 한곳에 앉아서 법의 가르침을 들었는데, 자와 지가 그것을 보고 다시 비방하고 싶어졌다.
022_0994_a_18L佛在王舍城爾時偸羅難陁比丘尼以陁婆比丘神通大德故數來問訊共一處坐聽受法教慈地見之復欲誹謗
022_0994_b_01L후에 기사굴산에서 내려오다가 두 마리 원숭이가 합쳐 음행하는 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저 두 마리 원숭이에게 임시로 이름을 지어 붙이되, 수컷은 다바라 하고 암컷은 투라난타라 해야겠다’고 했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여러 장로 비구들에게 말했다.
“내가 예전에는 근거 없는 법으로 다바를 비방했지만 지금은 직접 투라난타와 함께 부정한 행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022_0994_a_22L後從耆闍崛山下見二獼猴合會行欲便作念言我今當與彼二獼猴作假名字雄者名陁婆雌者名偸羅難陁作是念已便語諸長老比丘言我先以無根法謗陁婆今親自見與偸羅難陁作不淨行
여러 비구가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승가를 모아 놓고 자와 지를 조사하여 묻되, ‘너는 말하기를, ≺예전에는 근거 없는 법으로 다바를 비방했지만, 지금은 직접 투라난타와 함께 부정한 행을 하는 것을 보았다≻고 하니 사실이냐?’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0994_b_04L諸比丘以是白佛告諸比丘應集僧撿問慈地言先以無根法謗陁婆今親自見與偸羅難陁作不淨行爲實爲虛
여러 비구가 분부를 받고 승가를 모아 놓고 자와 지에게 물었다.
“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그대는 다시 말하라. 사실인가?”
022_0994_b_07L諸比丘受教集僧問慈地乃至汝可更說爲實爲虛
모두 위에서 설한 것과 같이 묻자 자와 지가 말했다.
“저는 실은 다바가 부정한 행을 하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투라난타가 자주 다바에게 내왕하는 것을 보고 그를 비방하고 싶어졌는데, 마침 기사굴산에서 내려오다가 원숭이 수컷과 암컷이 함께 교미하는 것을 보고 저는 임시로 수컷을 다바라 하고 암컷을 투라난타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래서 직접 부정한 행을 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한 것입니다.”
022_0994_b_09L皆如上說如是問已慈地我實不見陁婆作不淨行我見偸羅難陁數來往陁婆所意欲謗之耆闍崛山下見獼猴雄雌共合我便假名雄者爲陁婆雌者爲偸羅難陁故言親見爲不淨行耳
여러 비구가 갖가지로 꾸짖었다
.“그대는 어찌하여 다른 일에서 일부분이나 비슷한 부분을 취하여 바라이로 삼고서 바라이를 짓지 않은 비구를 비방했는가?”
022_0994_b_14L諸比丘種種呵責汝云何於異分中取片若似片作波羅夷謗無波羅夷比丘
그리고는 부처님께 데리고 가서 그 일을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자와 지에게 물으셨다.
“너는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022_0994_b_16L將至佛以事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慈地汝實爾不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答言實爾世尊
022_0994_c_01L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이익 때문에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스스로 법에 맞지 않고 미워하고 화가 나서 다른 일에서 일부분이나 비슷한 부분을 취하여 바라이로 삼고서 바라이를 짓지 않은 비구를 비방하여 그의 범행을 깨뜨리고자 했다가, 뒷날 묻거나 묻지 않거나 간에 이 비구가, ≺나의 이 일은 다른 일에서 일부분이나 비슷한 부분을 취한 것이다. 화가 났기 때문에 비방했다≻고 말하면 승가바시사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0994_b_18L佛種種呵責已告諸比丘以十利故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自不如法惡瞋故於異分中取片若似片作波羅夷謗無波羅夷比丘欲破彼梵行是比丘後時若問若不≺我是事異分中取片若似片法住瞋故謗≻僧伽婆尸沙
‘일’이라는 것은 말로 다투는 일, 가르침으로 다투는 일, 범죄로 다투는 일, 일로 다투는 일이니라.
022_0994_c_02L事者言諍事教誡諍事犯罪諍事事諍事
만일 비구로서 다른 이가 승가바시사를 범하는 것을 보고 반드시 승가바시사라고 생각하면서 화가 나서 다른 일에서 일부분이나 비슷한 부분을 취하여 바라이를 짓지 않은 비구를 비방해도 승가바시사이고, 듣거나 의심하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다른 이가 투라차를 범하거나 바일제를 범하거나 바라제제사니를 범하거나 돌길라를 범하는 것을 보고 듣고 의심하면서 바라이로써 비방해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그 밖의 나머지는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아홉 번째 계를 마침
022_0994_c_04L若比丘見他犯僧伽婆尸沙定生僧伽婆尸沙想瞋故於異分中取片若似片謗無波羅夷比丘僧伽婆尸沙疑亦如是疑他犯偸羅遮犯波逸提犯波羅提提舍尼犯突吉羅以波羅夷謗亦如是餘如上說九戒竟
부처님께서 미나읍(彌那邑) 아누숲에 계셨다.
그때 귀족인 석가족의 여러 아들들은 거의가 부처님께 출가하여 도(道)를 배웠다.
그때 석마남(釋摩男)13)이 아나율(阿那律)에게 말했다.
“이제 여러 귀족들이 다 출가하여 범행을 닦고 있는데 우리 형제만은 유독 그렇지 못하구나. 만일 내가 출가하면 네가 집안일을 맡고, 네가 집을 버리면 내가 돌보아야겠다.”
022_0994_c_10L佛在彌那邑阿㝹林下爾時貴族諸釋種子多於佛所出家學道時釋摩男語阿那律言今諸貴族竝皆出家修於梵行我等兄弟如何獨不我若出家汝知家事汝若捨家我當斷理
아나율이 말했다.
“형이 출가하십시오. 제가 집안일을 맡겠습니다.”
022_0994_c_15L阿那律言願兄出家我知家事
석마남이 말했다.
“너는 지금까지 나를 의지해서 집에 있었기 때문에 즐거움을 누려 힘들고 고된 일을 몰랐다. 그러나 출가하여 도를 닦게 되면 모진 고생을 겪게 되리니, 네가 집에 머물러라. 내가 너에게 집안을 돌보는 법을 말해 주겠다.”
022_0994_c_16L釋摩男言汝先由我在家受樂不知艱難然出家行道亦復辛苦汝今住家當語汝營家之法
그리고는 여러 가지를 그에게 말해 주었다.
“낮에는 마땅히 이러해야 하고 밤에는 마땅히 이러해야 한다.”
그리하여 농사와 장사며 재산을 늘리고 사람을 부리는 법을 모두 그에게 말해 주자 아나율이 말했다.
“만일 집안을 돌보는 일을 이처럼 해야 한다면 저는 하루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형님이 집에 계십시오. 제가 도를 닦겠습니다.”
022_0994_c_19L便種種語之晝應夜應爾田商貨殖驅役之法悉以語之阿那律言若營家如此乃得成我乃不能一日爲之願兄住家當修道
석마남이 말했다.
“모든 불세존의 법은 부모가 허락해야 도를 닦을 수 있으니, 너는 이제 스스로 어머니께 아뢰어야 한다.”
022_0994_c_23L釋摩男言諸佛世尊父母不不得爲道汝今自可啓白於母
022_0995_a_01L아나율이 가서 여쭈었다.
“저는 부처님의 법에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싶습니다.”
022_0995_a_01L那律卽便往啓我欲於佛法出家學
어머니가 말했다.
“나에게는 오직 너의 형제뿐이어서 사랑하는 정이 깊거늘 어찌 살아서 이별하겠느냐. 너는 집안이 큰 부자이니 쾌히 공덕을 닦아라. 어째서 출가하여 나의 뜻을 저버리려 하느냐.”
그러나 간절히 청함이 세 번에 이르자 어머니가 대답했다.
“만일 발제왕(跋提王)14)이 출가한다면 나는 너에게 허락하겠다.”
022_0995_a_03L母言我唯有汝兄弟二人愛念情如何生離汝家大富快修功德須出家奪吾此意苦請至三母乃答若跋提王出家者我亦聽汝
그때 발제왕은 아나율ㆍ아난(阿難)ㆍ난제(難提)15)ㆍ조달(調達)ㆍ바바(婆婆)16)ㆍ금비로(金鞞盧) 등과 서로 깊이 아끼고 소중히 여겨, 만일 할 일이 있어 약속을 하면 서로 어기지 않았다.
이에 아나율이 발제왕에게 가서 아뢰었다.
“지금 조그마한 소원이 있습니다. 반드시 소원을 들어주셔야 합니다.”
022_0995_a_06L時跋提王與阿那律阿難難提調達金鞞盧等甚相愛重若有所爲誓不相違於是阿那律往白跋提王今有微願願必見從
왕이 말했다.
“우리들은 본디 약속하면 서로 어기지 않기로 맹세했소. 만일 어기는 자가 있다면 머리가 일곱 조각으로 부서질 것이니, 그대는 소원만 말하시오. 반드시 들어주리다.”
022_0995_a_10L王言吾等本誓不相違若相違者頭破七分令卿願必可從耳
아나율이 어머니의 말을 왕에게 아뢰자 왕이 말했다.
“그대의 소원을 나는 아직 따르지 못하겠소. 왜냐하면 나는 왕이 되기를 원했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이루었기 때문이오. 친족들은 부귀를 누리고 바깥의 우환도 없거늘 어찌 이것을 버릴 수 있겠소.”
022_0995_a_12L阿那律卽以母言白王王言如卿此願我未能從所以者何我願作王今日始果親族富貴無有外憂何能捨此出家學道
아나율이 말했다.
“만일 왕께서 출가한다면 나의 소원이 이루어집니다. 총애와 영욕에 탐착하면 우리는 영원히 빠지게 됩니다. 왕께서는 여러 번 생각하시어 예전의 서약을 어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022_0995_a_15L阿那律言若王出家吾願乃果貪著寵榮吾則永淪願王三思不違先誓
왕이 말했다.
“그대의 소원을 따를 것이니, 나를 7년 동안만 너그럽게 봐주시오. 그런 뒤에 그대와 함께 출가하여 도를 배우리라.”
022_0995_a_17L王言當從汝願寬我七年然後共汝出家學道
아나율이 말했다.
“지금부터 7년 후면 부처님께서는 계시지 않을 것이고, 또 나는 위태롭고 허약한지라 생명을 보존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왕은 어찌 이로써 기한을 두시려 하십니까?”
022_0995_a_19L阿那律言卻後七年佛不必在我危脆性命難保王今云何以此爲期
그러자 왕이 다시 말했다.
“7년이 길다면 6년이면 되겠소?”
王復言七年若遠六年可乎
022_0995_b_01L대답하기를 위와 같이 하여 5년ㆍ4년ㆍ3년ㆍ2년에서 1년까지 이르렀고, 7개월에서 한 달까지 이르렀으며, 7일에서 하루에 이르기까지 모두 대답하는 것이 그와 같자 왕이 말했다.
“우리들 장자(長者)가 어떻게 갑자기 떠날 수 있겠소. 마땅히 방편을 써서 수레를 장엄하게 차리고 유람을 나갔다가 그 길로 남이 모르게 슬그머니 떠나야 할 것이오. 그대는 이제 곧 아난타 등에게 말하여 이 뜻을 알리도록 하시오.”
022_0995_a_21L亦如上至于一年七月至于一月七日至于一日皆亦如是我等長者如何便得率爾而去設方便嚴駕出遊因此微行乃可得汝今便可語阿難陁等令知此意
아나율이 곧 다섯 사람에게 말하자, 그들은 기뻐하면서 마음에 거절함이 없었다.
곧 밤을 새워서 4병[四種兵]을 장엄하게 차리고 세간에 없는 위의로 장식하고는 이른 아침에 유람을 떠났다.
유람을 다 마치자마자 몰래 앞뒤의 시중드는 이들을 따돌리고는 이발사 우바리(優波離)만을 데리고 은밀하고 외진 곳으로 가서 보배와 옷들을 그에게 주고 머리를 깎게 하고는 옷을 바꾸어 입고 떠났다.
022_0995_b_03L阿那律卽宣語五人五人欣然莫逆於心卽便竟夜嚴四種兵極世儀飾晨朝出遊盡遊觀已密將剃頭人優波離捨諸儐從至隱僻處寶衣與之令其剃髮變服而去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우바리가 생각하기를 ‘모든 석씨는 호족이요 강한지라 만일 여러 사람의 머리를 깎아 준 것을 알면 반드시 나를 죽일 것이다. 이러한 귀족조차도 집을 버리거늘 내가 어찌 버리지 않겠는가. 이발 기구와 여러 보배와 옷들을 버리고 저들을 따라가리라’ 하고는 곧 스스로 머리를 깎고 여러 보배와 옷들을 나무 위에 걸어 놓고 생각하기를 ‘필요한 사람은 가지고 가라’ 했다. 그리고는 재빨리 가서 그 일곱 사람에게 말했다.
“저도 함께 출가하고 싶습니다.”
022_0995_b_08L去未久優波離作是念諸釋豪强若知剃諸人髮必當殺我如此貴族尚能捨家我今何爲不捨剃具及諸寶衣隨彼而去卽自剃頭以諸寶衣挂著樹上作是念者取之於是疾行須臾相及語七人我今亦欲相隨出家
일곱 사람은 곧 수락하고서 같이 부처님께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제 출가하여 범행을 닦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바리는 바로 저희들의 종이었으니 부처님께서는 먼저 그에게 구족계를 주십시오. 그런 뒤에 저희들을 제도하시면 저희들과 모든 석씨 종족들은 그 사람에 대한 큰 교만을 깨뜨리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곧 먼저 제도하고 일곱 사람은 뒤에 제도하셨다.
022_0995_b_14L七人卽受同詣佛所頭面禮足白言世尊我等今欲出家淨修梵行而優波離是我等僕願佛先與受具足戒然後度我當令我等及諸釋種於彼人所破大憍慢佛卽先度七人後度
그때 세존께서 생각하시기를 ‘가유라위(迦維羅衛:카필라성)는 여기서 멀리 떨어지지 않았으므로 여러 석씨들이 알면 이 사람들이 어려움을 당할 것이다’라고 하시고는 곧 여덟 사람을 데리고 발제라성(跋提羅城)에 가서 망림(網林)나무 아래 머무시면서 그들을 위해 미묘한 법을 말씀하셨다.
022_0995_b_19L爾時世尊作是念迦維羅衛去此不遠諸釋知者或有留難便將八人詣跋提羅城住網林樹下爲說妙法
022_0995_c_01L“눈은 무상하고 형상도 무상하며 안식(眼識)과 안촉(眼觸)과 안촉의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受]도 무상하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의식도 무상하고 법도 무상하며 의식(意識)과 의촉(意觸)과 의촉의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도 무상하다. 너희들 성스러운 제자들은 마땅히 ‘싫어하고 여의려는 마음을 일으켜 해탈의 지혜를 얻어 할 일을 다 마치고 범행이 이미 서서 후생의 몸을 받지 않겠다’는 관법을 지어야 하느니라.”
022_0995_b_22L眼無常色無常眼識眼觸眼觸因緣生受無常乃至意無法無常意識意觸意觸因緣生無常汝聖弟子應作是觀生厭離心得解脫智所作已辦梵行已立不受後身
이 법을 말씀하셨을 때 여섯 명은 번뇌가 다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아난은 부처님을 모셨으나 번뇌가 다하지는 못했고, 조달(調達) 한 사람만이 헛되이 얻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022_0995_c_04L說是法時六人漏盡得阿羅漢阿難侍佛不盡諸漏調達一人空無所獲
발제왕은 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깨끗하고 두려움이 없었는지라 나무 아래에 있다가 한데를 거닐면서 문득 스스로 기뻐하면서 말했다.
“유쾌하고, 유쾌하구나.”
022_0995_c_06L跋提王旣得羅漢心淨無畏在樹下露坐經行輒自慶言快哉
어떤 다른 비구가 이 소리를 듣고 생각하기를 ‘발제 비구는 반드시 세간의 쾌락을 기억하고, 범행을 좋아하지 않는구나’ 하고는 곧 부처님께로 가서 아뢰었다.
“저는 조금 전에 발제가 저곳에서 ‘유쾌하고, 유쾌하구나’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반드시 왕이었을 때의 쾌락을 기억하고, 범행은 좋아하지 않는 것일 겁니다.”
022_0995_c_08L有異比丘聞此聲已作是念跋提比丘必憶世樂不樂梵行卽往白佛我向於彼聞跋提言快哉快哉必憶爲王時樂不樂梵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불러 오도록 해라.”
곧 가서 말했다.
“큰 스승님께서 당신을 부르십니다.”
022_0995_c_11L佛告比丘汝可呼來便往語言大師呼汝
발제가 곧 부처님께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서자 부처님께서 발제에게 물으셨다.
“너는 실제로 ‘유쾌하구나’라고 말했느냐?”
022_0995_c_12L跋提卽到佛所頭面禮足卻住一面佛問跋提汝實言快哉不
“실제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答言實爾世尊
또 발제에게 물으셨다.
“너는 무슨 뜻으로 ‘유쾌하구나’라고 말했느냐?”
022_0995_c_14L又問跋提汝見何義而言快哉
발제가 아뢰었다.
“저는 옛날 집에 있을 때에는 일곱 겹으로 된 성의 해자 속에 있었고, 각각 일곱 줄로 늘어선 상병(象兵)과 마병(馬兵)과 거병(車兵)과 보병(步兵)의 네 병사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놀라고 털이 곤두섰는데, 지금은 나무 아래의 빈 땅에 있으면서도 마음이 편안하고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유쾌하구나’라고 말했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발제는 이미 아라한이 되었는지라 범행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느니라.”
022_0995_c_15L跋提白言我昔在家住於七重城塹之裏七行七行馬七行車七行步四兵圍繞忽聞異聲心驚毛豎今在樹下空露之地坦然無憂是故稱快佛告比丘跋提已得羅漢不樂梵行無有是處
그때 세존께서 발제로 인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2_0995_c_20L爾時世尊因跋提而說偈言

통쾌하구나, 아라한이여
다시는 애정과 애욕의 속박 없고
이미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깨뜨렸으니
다시는 온갖 번뇌의 그물 없으리라.
022_0995_c_21L快哉阿羅漢
無復恩愛縛
已破欲恚癡
無復諸結網

이미 니원(泥洹)에 이르러
더럽거나 흐린 마음 없고
세간에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으니
해탈하여 온갖 번뇌 없으리라.
022_0995_c_23L旣到於泥洹
無有穢濁心
不染著於世
解脫無諸漏
022_0996_a_01L
5음(陰)에 환히 통달하고
7법(法)의 숲17)에 노니나니
큰 용이 다니는 곳은
이미 온갖 두려움을 조복했느니라.
022_0996_a_01L了達於五陰
遊於七法林
大龍所行處
已伏諸恐怖

열 종류의 갈래와
용의 덕과 삼매선(三昧禪)을 성취하고
온갖 번뇌를 다했나니
세간에서 제일이니라.
022_0996_a_02L成就十種分
龍德三昧禪
一切有漏盡
世閒之第一

동요하지 않고 두려워함이 없어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고
이미 적멸의 처소에 쉬나니
영원히 고락의 과보 없으리라.
022_0996_a_04L不動無所畏
不復受後身
已息寂滅處
永無苦樂報

무학지(無學智)에 머물러
이 몸이 마지막이니
범행은 견고하게 섰고
모든 것이 진실 되지 않음이 없으리라.
022_0996_a_05L住於無學智
此身最後邊
梵行堅固立
無諸不可信

천상과 천하에서
다시는 온갖 욕락 없으니
이를 바로 사자처럼 외치는
더 나을 이 없는 부처라 하느니라.
022_0996_a_06L天上天下中
無復諸欲樂
此名師子吼
無能勝佛者

이미 세존께서는 여러 대덕 성문들과 함께 아뇩달용왕(阿耨達龍王)의 청을 받았으나, 조달은 아직 신통을 얻지 못했으므로 갈 수 없게 되자 부끄러움이 더욱 깊었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신통을 닦는 도를 물어야겠다’ 하고는 부처님께 가서 아뢰었다.
“원하건대 부처님께서는 저를 위해 신통을 닦는 법을 말씀하여 주소서.”
022_0996_a_08L於是世尊與諸大德聲聞受阿耨達龍王請調達未得神通不能得去恥益深便作是念我今當問修神通便往白佛願佛爲我說修通法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말씀해 주셨으므로 조달은 배움을 받아서 안거 동안에 신통을 얻게 되었다.
신통을 얻은 뒤에 생각하기를 ‘누구를 먼저 교화해야 할까?’ 하고는 또 생각하기를 ‘병사왕(甁沙王)의 태자 중락(衆樂)을 먼저 교화하고 인도하면 뒤에는 다른 사람들도 나의 가르침을 따르게 되리라’ 했다.
022_0996_a_12L卽爲說調達受學安居之中便獲神獲神通已作是思惟誰應先化作是念甁沙王太子名曰衆樂先化導之然後餘人乃從我教
그리고는 곧 망림(網林) 아래에서 사라져 태자의 평상 위에 어린아이로 나타나 손가락을 빨면서 위로 보고 반듯이 누워 있었다.
022_0996_a_16L作是念已卽於網林下沒在太子牀上現作小兒𡂡指仰臥
태자가 그것을 보고 크게 놀라면서 물었다.
“그대는 천신인가, 귀신인가?”
022_0996_a_18L太子見之卽大惶怖汝爲是天爲是鬼神
“나는 바로 조달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무서워하지 마시오.”
022_0996_a_19L答言我是調勿恐勿怖
태자가 말했다.
“만일 조달이라면 당신의 몸을 예전대로 하십시오.”
022_0996_a_20L太子語言若是調達汝本形
022_0996_b_01L곧 예전의 모습으로 변하자, 태자는 기뻐하면서 그를 스승으로 섬겼는데 날마다 5백 대의 수레를 타고 나와 문안했다.
조달이 다시 변화하여 5백 명의 어린아이가 되어 수레 위에 반듯이 누워 손가락을 빨고 있자, 태자는 다시 5백 대의 수레에 가장 좋은 밥에 갖가지 반찬을 싣고서 그에게 공양했다.
022_0996_a_21L卽自變復威儀如本太子歡而師事之日出問訊乘五百乘車調達復化作五百小兒在於車上仰臥𡂡指復以五百乘車載上美食種種餚膳而供養之
그때 여러 나라 사람들이 놀라워하는 마음으로 말했다.
“조달은 큰 신통력이 있어서 저런 변화를 짓는지라 태자로 하여금 날마다 문안하게 하고 갖가지 음식으로 공양하게 하는구나.”
이에 조달은 마침내 제 분수를 헤아리지도 않고 대중을 끌어 모아 기르려고 했다.
022_0996_b_02L時諸國人生希有心是言調達有大神力作此變化使太子日出問訊種種餚膳而以供養於是調達遂不自量便欲招引畜養徒衆
그때 세존께서는 망림에서 나오셔서 인간세상을 다니시다가 구사미국(拘舍彌國)에 이르러 구사라(瞿師羅) 동산에 머무셨다.
022_0996_b_05L爾時世尊從網林出遊行人閒到拘舍彌國住瞿師羅園爾時目連住一別處
그때 목련(目連)은 다른 곳에 머물고 있었다. 이 나라에는 교진여(憍陳如)의 아들 가휴(柯烋)가 범행을 청정하게 닦고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어 범천에 태어나 있었는데, 고요한 한밤중에 하늘에서 내려와 큰 광명을 놓으면서 목련의 처소에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조달은 지금 중락 태자를 교화하고서 온갖 신통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데, 아마 그는 반드시 대중을 끌어 모아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려 할 겁니다.”
022_0996_b_08L此國先有憍陳如子名曰柯烋淨修梵行得阿那含果生於梵天夜寂靜從天來下放大光明詣目連頭面禮足白言調達今化衆樂太現諸神變恐其必欲招引徒衆和合僧
이렇게 말하고 나서 흘연히 사라졌다. 이에 목련이 이른 아침에 옷을 단정히 하고서 부처님께 나아가 가휴가 한 말을 자세히 아뢰자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진실로 가휴의 말대로 될 것이라 여기느냐?”
022_0996_b_13L作是語已忽然不現於是目連晨朝整衣服往詣佛所以柯烋言具以白佛佛問目連汝意云何當謂審如柯烋語不
“그러하리라고 여겨집니다.”
答言意以爲然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말 하지 마라. 왜냐하면 천상과 천하에서 사문ㆍ바라문ㆍ모든 신ㆍ악마ㆍ범(梵)으로서 부처님의 대중을 거느릴 수 있는 이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니라.”
022_0996_b_16L佛告目連莫說此語所以者何於天上天下見沙門婆羅門諸天魔梵有能領佛徒衆者
022_0996_c_01L또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세간에는 다섯 가지 스승이 있으니, 지금 모두 나타나 있느니라.
하나는 계가 청정하지 못하면서도 스스로 계가 청정하다고 말하지만, 그 여러 제자들은 실제로는 그것을 알면서도 그의 허물을 감추고 존중하는 것이니라. 둘은 그릇된 생활을 하면서 아첨하고 마음이 비뚤면서도 스스로 정직하다고 말하지만, 그의 여러 제자들 역시 그것을 감추는 것이니라. 셋은 말하는 것이 착하지 못하면서도 스스로 착한 말이라 하고, 그 제자들도 찬탄하면서 그것을 착하다고 하는 것이니라. 넷은 견해가 청정하지 못하면서도 스스로 청정하다고 말하고, 그 제자들도 견해가 청정하다고 찬양하는 것이니라. 다섯은 그릇된 법률을 말하면서도 옳은 법률이라 말하고, 그의 제자들도 역시 옳은 법률이라고 말하는 것이니, 지혜 있는 이가 믿고 받아들일 수 없느니라.
022_0996_b_19L又告目連世閒有五種師皆現在一者戒不淸淨自言戒淨諸弟子如實知之覆藏其過以望利二者邪命諂曲自言正直而諸弟子亦覆藏之三者所說不善自言善而諸弟子歎以爲善四者見不淸自言淸淨而諸弟子稱言見淨說非法律言是法律而諸弟子亦云是法而不能使智者信受
목련아, 여래께서는 계가 청정하고 아첨과 비뚤어진 것도 없으며, 말도 착하지 않음이 없고 지견(知見)이 청정하며, 말한 것은 옳은 법이어서 지혜 있는 이가 믿고 받아들이며, 제자들도 함께 서로 칭찬하거나 감출 필요도 없느니라.”
022_0996_c_04L目連來戒淨無有諂曲言無不善知見淸所說是法智者信受不須弟子共相稱覆
그때 어떤 비구가 왕사성에서 안거를 마치고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조달은 중락 태자를 교화하면서 어린아이가 되어 나타났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갖가지 좋은 음식으로 공양을 받고 있습니다.”
022_0996_c_07L爾時有異比丘於王舍城安居竟衣持鉢來詣佛所白佛言世尊調達化衆樂太子現作小兒乃至種種餚而以供養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조달이 그런 변화를 일으키면서 존중 받는 것을 부러워하지 마라. 설령 그를 공경하고 공양하는 이가 있다 해도 그것은 오랜 세월 동안 받게 될 온갖 고통만 더하게 하는 것이니, 마치 나쁜 개를 몽둥이로 때리면 악만 더하는 것과 같으니라. 조달도 그와 같아서 공양을 많이 얻는다 해도 번뇌만 더하게 되느니라.”
022_0996_c_11L佛告比丘莫羡調達作此變化以致利養若有恭敬供養之增其長夜受諸苦痛猶如惡狗以杖打之更增其惡調達如是多得供煩惱轉增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2_0996_c_15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어리석은 사람이 악을 더함은
이익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어리석음이 맑고 깨끗한 법을 끊음은
마치 몸과 머리를 나누는 것 같으니라.
022_0996_c_16L愚人增其惡
由於利養生
癡斷淸白法
猶如身首分

청정한 행을 닦지도 않으면서
학도를 불러들이는 것은
뭇 사람의 위에 있으면서
온갖 귀종(歸宗)을 바라는 것이니라.
022_0996_c_18L不修淸淨行
而志招學徒
欲居衆人上
望一切歸宗

어떤 사람은 이양을 구하면서
열반을 구하지만
이양은 청렴하고 결백한 것을 훼손하고
적멸은 인색과 탐욕을 물리치느니라.
022_0996_c_19L有人求利養
或有求泥洹
利養傷淸白
寂滅卻慳貪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파초나 대나 갈대는 열매가 생김으로써 죽게 되고 버새[駏驉]는 새끼를 가짐으로써 그의 몸을 잃게 되는 것이니, 지금 조달이 이양을 탐내고 구하는 것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022_0996_c_20L復告諸比丘芭蕉籚以實而死驉懷妊亦喪其身今調達貪求利養亦復如是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2_0996_c_23L爾時世尊欲重宣此義說偈言
022_0997_a_01L
파초는 열매를 맺음으로써 죽고
대나 갈대의 열매도 그러하며
버새는 새끼를 배면서 죽게 되고
선비는 탐욕으로 제 몸을 죽이느니라.
022_0997_a_01L芭蕉以實死
竹蘆實亦然
駏驉坐妊死
士以貪自喪

이에 세존께서는 구사미국에서 왕사성을 향하여 점점 가시다가 기사굴산에 머무시니,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국왕ㆍ대신ㆍ사문ㆍ바라문ㆍ범지 등이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했으나, 의복ㆍ음식ㆍ침구와 온갖 의약에 물들어 집착함이 없으심이 마치 연꽃과 같으셨다.
022_0997_a_03L於是世尊從拘舍彌國漸漸遊行王舍城住耆闍崛山爲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國王大臣沙門羅門梵志居士供養恭敬尊重讚歎衣食臥具及諸醫藥無所染著猶如蓮華
그때 세존께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중에게 둘러싸여 법을 설하셨는데, 조달이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를 정돈하여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는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편안히 계시옵소서. 이제 제가 대중 스님을 거느리겠습니다.”
022_0997_a_09L爾時世尊與無央數大衆圍繞說法調達便從坐起更整衣服偏袒右肩頭面禮足胡跪合掌白佛言唯願安住我今自當領理衆僧
부처님께서 조달에게 말씀하셨다.
“사리불이나 목련에게조차도 나의 대중을 거느리게 하지 않거늘 하물며 어리석은 침을 먹는 자에게 맡기겠느냐.”
022_0997_a_12L語調達舍利弗目連猶尚不能領我徒衆況汝愚癡食涎唾乎
이에 조달은 분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내어 ‘어떻게 세존께서는 대중 앞에서 이토록 깎아 내리면서 모욕을 주실까?’ 하면서 나쁜 마음을 내어 부처님을 향하자 처음으로 신족(神足)을 잃었다.
또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는 사리불과 목건련은 칭찬하면서 나를 헐뜯는구나’ 하고는 다시 나쁜 마음을 내어 사리불과 목련을 향하자 두 번째로 그의 신족을 잃었다.
022_0997_a_14L於是調達生忿恨心云何世尊於大衆前乃作如此底下呵辱以生惡心向佛故損神足復作是念佛稱讚舍利弗而毀呰我復生惡心向舍利弗是第二損其神足
곧 머물던 데로 돌아와 국왕과 대중에게 둘러싸여 설법을 했는데, 그 대중 속에 있던 한 비구가 부처님께 와서 아뢰었다.
“지금 조달이 국왕과 대중에게 둘러싸여 설법하고 있습니다.”
022_0997_a_19L便還所住爲國大衆圍繞說法其衆中有一比丘來白佛言今調達爲國王大衆圍繞說法
022_0997_b_01L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조달은 지금의 세상에서만 이 대중을 얻은 것이 아니라 과거의 세상에서도 여러 비구를 얻었느니라.
옛날에 어느 한 마납(摩納)18)이 산의 굴속에서 찰리서(刹利書)를 외우고 있었다. 그때 여우 한 마리가 그 좌우에서 온 마음을 기울여 외우는 글을 듣다가 이해되는 바가 있자 생각하기를 ‘내가 이 글의 말을 이해하니 나는 충분히 온갖 짐승의 왕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런 뒤에 곧 일어나 가다가 한 마리 허약한 여우를 만나 그를 죽이려 하자 그 여우가 말했다.
‘무엇 때문에 나를 죽이려 합니까?’
022_0997_a_22L佛告比丘調達不但今世得此大衆過去世時亦曾得此諸比丘往古昔有一摩納在山窟中誦剎利有一野狐住其左右專聽誦書有所解作是念如我解此書語足作諸獸中王作是念已便起遊行逢一羸瘦野狐便欲殺之彼言何故殺我
‘나는 바로 짐승의 왕인데 네가 나에게 항복하지 않으니, 그 때문에 너를 죽이려 한다.’
022_0997_b_05L答言我是獸王汝不伏我是以相殺
‘원컨대 저를 죽이지 마십시오. 저는 따라다니며 모시겠습니다.’
022_0997_b_06L彼言願莫殺我我當隨從
이리하여 두 마리 여우가 함께 가다가 다시 한 마리 여우를 만나 또 죽이려 하자 서로 묻고 대답하는 것이 위와 같았고, 또 ‘따라다니며 모시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와 같이 하여 차츰차츰 온갖 여우들의 항복을 받았고, 그 여우 떼로써 모든 코끼리들의 항복을 받았으며, 다시 그 코끼리들로 모든 호랑이들의 항복을 받았고, 다시 그 호랑이들로 온갖 사자들의 항복을 받아 드디어 짐승의 왕이 될 수 있었느니라.
022_0997_b_07L於是二狐便共遊行復逢一狐又欲殺之問答如上亦言隨從如是展轉伏一切狐便以群狐伏一切象復以衆象伏一切虎復以衆虎伏一切師子遂便權得作獸中王
왕이 되고 나자 또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짐승의 왕이다. 마땅히 짐승을 아내로 삼지 않으리라’ 하고, 곧 흰 코끼리를 타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온갖 짐승 떼를 거느리고 가이성(迦夷城)을 수백천 겹으로 둘러쌌느니라.
022_0997_b_12L旣作王已復作是念今爲獸王不應以獸爲婦便乘白象帥諸群獸不可稱數圍迦夷城數百千帀
왕이 사신을 보내 물었다.
‘너희 짐승 떼들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하느냐?’
王遣使問汝諸群獸何故如是
여우가 대답했다.
‘나는 짐승의 왕이니, 마땅히 왕의 딸을 아내로 맞이해야겠다. 만일 허락하면 좋겠지만 허락하지 않는다면 나는 너의 나라를 멸망시키겠다.’
022_0997_b_15L野狐答言我是獸王應取汝女與我者善若不與我當滅汝國
사신이 돌아와서 그와 같이 아뢰자 왕은 신하들을 모아 놓고 함께 의논했는데, 단 한 신하를 제외하고 모두 말했다.
‘허락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라에서 믿는 것은 오직 코끼리와 말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코끼리와 말이 있지만 거기에는 사자가 있습니다. 코끼리와 말은 그 기운만 맡아도 질겁하여 땅에 바짝 엎드려 버리므로 싸우면 반드시 지게 될 것이니, 짐승들에게 멸망을 당하고 말 것입니다. 어찌 한 명의 왕녀를 아끼느라 한 나라를 잃어야겠습니까?’
022_0997_b_17L還白如此王集群臣共議唯除一臣皆云應與所以者何國之所恃唯賴象馬我有象馬彼有師子象馬聞氣惶怖伏地戰必不如爲獸所滅何惜一女而喪一國
022_0997_c_01L그때 한 대신은 총명하고 예리했는데 원대한 계략을 세워 왕에게 아뢰었다.
‘신(臣)이 고금을 관찰하건대 아직 일찍이 사람 왕의 딸을 하천한 짐승에게 주었다는 일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습니다. 신이 비록 약하고 어리석으나 반드시 저 여우를 죽이고 모든 짐승들을 저마다 흩어져 도망가게 하겠습니다.’
022_0997_b_22L時一大臣聰睿遠略白王言觀古今未曾聞見人王之女與下賤臣雖弱昧要殺此狐使諸群獸各各散走
왕이 물었다.
‘장차 어떤 계략을 세우려 하오?’
王卽問言計將焉出
대신이 대답했다.
‘왕께서는 다만 사신을 보내 기한을 정하도록 하시고 싸우는 날에는 그에게 한 가지 소원을 청하되, ≺사자를 먼저 싸우게 하고 뒤에 소리를 내어 울게 하라≻고 하십시오.
그는 우리들이 두려워서 그렇게 하는 줄로 여겨 반드시 사자를 먼저 소리 내어 울게 하고 뒤에 싸우게 할 것입니다. 왕께서는 싸울 날이 되면 성 안에 칙명을 내려 모두 귀를 막게 해야 합니다.’
022_0997_c_02L大臣答王但遣使剋期戰日先當從彼求索一願≺願令師子先戰後吼≻彼謂吾必令師子先吼後戰王至戰日勅城內皆令塞耳
그러자 왕은 그의 말대로 사신을 보내 기한을 정하게 하고 아울러 위의 소원을 청하게 했다. 싸우는 날에는 다시 편지를 보내 청하고 그러한 뒤에 군사를 나가게 했다.
군사의 선봉이 막 교전하려 할 때에 여우는 과연 사자를 먼저 크게 울게 했다. 여우가 그 소리를 듣고 심장이 일곱 갈래로 찢어지면서 코끼리 위에서 땅으로 떨어지자, 짐승 떼들은 한꺼번에 흩어지면서 도망갔느니라.”
022_0997_c_06L王用其語遣使剋幷求上願至于戰日復遣信求後出軍軍鋒欲交野狐果令師子先野狐聞之心破七分便於象上墜落于地於是群獸一時散走
부처님께서는 이 일을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2_0997_c_10L佛以是事而說偈言

여우는 교만이 왕성하여
그의 권속을 구하고자
가이성(迦夷城)에 이르러
스스로 나는 짐승의 왕이라고 했네.
022_0997_c_11L野狐憍慢盛
欲求其眷屬
行到迦夷城
自稱是獸王

사람의 교만도 역시 그러하여
대중을 통솔하리라 하여
마갈타국에서
스스로 법주(法主)라고 했네.
022_0997_c_13L人憍亦如是
規統於徒衆
在摩竭之國
法主以自號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의 가이왕은 바로 지금의 나요, 총명하고 영민한 대신은 바로 지금의 사리불이며, 여우의 왕은 바로 지금의 조달이니라.
비구들이여, 조달은 옛날에도 속임수로 권속을 얻었는데, 지금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사리불아, 너는 조달의 대중 가운데 가서 말하기를 ‘만일 조달의 다섯 가지 법의 가르침[五法敎]19)을 받으면, 그는 불ㆍ법ㆍ승을 보지 못하게 되오’라고 하라.”
022_0997_c_14L告諸比丘爾時迦夷王者我身是睿大臣者舍利弗是野狐王者調達諸比丘調達往昔詐得眷屬今亦如是舍利弗汝往調達衆中作是唱若受調達五法教者彼爲不見佛法僧
사리불이 말했다.
“저는 예전에 조달을 찬탄했는데 어떻게 지금 헐뜯을 수 있겠습니까?”
022_0997_c_20L舍利弗言我昔已曾讚歎調達今日云何復得毀訾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예전에 찬탄한 것이 사실이냐?”
022_0997_c_21L佛言汝昔讚歎爲是實不
“사실이었습니다.”
答言是實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는 마땅히 헐뜯어야 하고 헐뜯는 것 또한 사실이니라.”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백이갈마(白二羯磨)를 하여 조달을 헐뜯도록 사리불을 조달의 대중가운데 보내야 하느니라.”
022_0997_c_22L佛言今應毀訾而毀訾亦復是實告諸比丘今應白二羯磨差舍利弗往調達衆中毀訾調達
022_0998_a_01L한 비구가 외쳤다.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제 사리불을 뽑아 조달의 대중 가운데 보내어 말하기를 ‘만일 조달의 다섯 가지 법의 가르침을 받으면 그는 불ㆍ법ㆍ승을 보지 못하게 되오’라고 하게 하겠습니다.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가는 승인하시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022_0998_a_02L一比丘唱言大德僧聽今差舍利弗往調達衆中作是言若受調達五法教者彼爲不見佛法僧若僧時到僧忍聽白如是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이제 사리불을 뽑아 조달의 대중 가운데 가서 말하기를 ‘만일 조달의 다섯 가지 법의 가르침을 받으면 그는 불ㆍ법ㆍ승을 보지 못하게 되오’라고 하게 하겠습니다.
어느 장로이시든 승인하시면 잠자코 계시고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승가는 이미 사리불을 뽑는 일을 마쳤습니다. 스님들께서 승인하시어 잠자코 계셨기 때문이니, 이 일은 이와 같이 지니겠습니다.”
022_0998_a_05L大德僧聽今差舍利弗往調達衆中作是言若受調達五法教者彼爲不見佛法僧誰諸長老忍默然不忍者僧已差舍利弗僧忍默然故是事如是持
이에 사리불은 조달의 대중 가운데 가서 큰 소리로 외쳤다.
“만일 조달의 다섯 가지 법의 가르침을 받으면, 그는 불ㆍ법ㆍ승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022_0998_a_09L於是舍利弗卽往調達衆中高聲唱若受調達五法教者彼爲不見佛法僧
그때 그 모임에 있는 이들이 모두 외쳤다.
“사문 석자가 서로 미워하고 시샘을 하는구나. 조달이 공양을 많이 받는 것을 보고 이런 말을 하는구나.”
022_0998_a_12L時彼衆會皆悉唱言沙門釋子更相憎嫉見調達多得供養便作是
그때 병사왕이 그 대중 속에 있다가 널리 분부했다.
“그런 말 하지 마라. 왜냐하면 부처님의 대중은 청정하여 미워하거나 시샘이 없기 때문이니라.”
022_0998_a_14L時甁沙王在彼衆中卽宣令言作此語所以者何佛衆淸淨無憎嫉
이에 조달이 여러 사람들에게 말했다.
“천상의 만다라꽃을 보고 싶습니까?”
모두 함께 말했다.
“보고 싶습니다.”
022_0998_a_16L於是調達便語衆人欲見天上曼陁羅華不咸言欲見
조달이 곧 대중 앞에서 사라지더니 꽃 연못가에 이르러 막 꽃을 따려 하는데 이미 신족을 잃어버렸기에 본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왔다. 조달은 이미 신족을 잃었는지라 곧 나쁜 마음을 내어 부처님을 해치고자 태자에게 말했다.
022_0998_a_17L調達卽於衆前到華池邊適欲取華便失神足在本坐調達旣失神足便生惡心欲害於佛白太子言
“지금 당신의 부왕은 바른 법으로 세상을 다스리므로 나의 소견으로는 언제 쇠망할지 기약이 없습니다. 사람의 목숨은 덧없어서 순식간이라 보존하기 어렵거늘 어찌 오랜 세월 동안 그 왕위를 보장 받겠소. 스스로 일을 도모하여 빨리 사해(四海)를 소유하도록 하시오. 나는 부처님을 해치고 대신 법왕(法王)이 될 터이니, 새 왕과 새 부처님이 마갈국에서 함께 도(道)로써 크게 교화하는 것 또한 좋지 않겠소.”
022_0998_a_20L今汝父王正法御如我所見衰喪無期人命無常息難保何必長年剋此王位自可圖早有四海我當害佛代爲法主新佛於摩竭國共弘道化不亦善
022_0998_b_01L태자가 대답했다.
“부모의 은혜는 중하여 두 가지 의(儀)20)보다 더합니다. 돌보시며 오래도록 기른 은혜는 갚으려 해도 끝이 없거늘 당신은 어찌하여 나에게 그런 역모를 가르치는 것이오.”
022_0998_b_02L太子答言父母恩重過於二儀復長育欲報罔極汝今云何導吾此
조달이 그 말을 듣고도 마음에 부끄러워함도 없이 오히려 교묘한 말로써 그의 뜻을 이끌고 유혹하자 드디어 태자는 미혹되어 그의 말을 받아들이며 기뻐했다.
022_0998_b_04L調達聞之心無慚愧猶以巧言引誘其意遂便迷沒受悅其語
태자는 뒷날 은밀히 예리한 칼을 차고 왕의 문을 향했다. 속으로 나쁜 역모를 품고 있었지만 자기도 모르게 벌벌 떨어 왕의 문 앞에서 바닥에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났다. 문지기가 보고 생각하기를 ‘태자가 평소에 올 때에는 몸가짐이 의젓했는데, 오늘은 이와 같은 것이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 하고, 가서 그에게 묻자 태자가 대답했다.
“나는 왕을 살해하려고 했기에 그러했다.”
022_0998_b_05L太子後密帶利劍向于王門內懷惡逆覺戰怖於王門前倒地復起門官見便作是念太子常來威儀庠序日如此必當有故卽往問之太子答我欲殺王是故如此
“태자는 누구의 가르침을 받으셨습니까?”
022_0998_b_10L又問太子受誰教
“조달이다.”
答言調達
문지기들이 함께 ‘이 일을 어떻게 해야겠소?’라고 서로 의논하다가 첫 번째 뜻을 낸 이가 말했다.
“여러 사문과 태자 중락을 모두 죽여야 합니다.”
022_0998_b_11L門官共議當如之第一議言一切沙門太子衆樂應殺之
두 번째 뜻을 낸 이가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사리불을 보내어 그의 나쁜 역모를 외쳤거늘 어떻게 사문을 함부로 죽이겠습니까? 죄는 바로 태자와 조달의 두 사람에게서만 그쳐야 합니다.”
022_0998_b_13L第二議言佛已先遣舍利弗唱其惡逆云何乃欲濫殺沙門罪正應止太子調達二人而已
세 번째 뜻을 낸 이가 말했다.
“우리들이 함부로 이 죄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그 일을 왕에게 아뢰어야 합니다. 왕의 교칙(敎勅)이 있으면 그에 따라 받들어 행합시다.”
022_0998_b_15L第三議言我等不應輒判此罪當以白王王有教勅當奉行之
이렇게 의논하고 나서 곧 그 일을 왕에게 아뢰자 왕이 물었다.
“그대들 여러 신하들이 논의한 의견은 어떠한가?”
022_0998_b_17L作是議已便以白王王問汝等衆臣議意云何
자세히 위와 같이 대답하자 왕은 곧 첫 번째 뜻을 낸 이와 두 번째 뜻을 낸 이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는 담당하고 있던 관직도 파면했다. 세 번째 뜻을 낸 이에게는 그 명예와 지위를 늘려 주면서 다시 여러 신하들에게 분부하여 이 일을 논의하게 했으므로 여러 신하들이 다 함께 말했다.
022_0998_b_18L卽具以上王卽斥逐第一議者第二議者免所居官稱第三議者加其名位更命群臣共議此事諸臣咸言
022_0998_c_01L“위의 두 가지 의논도 다 같이 합당한데도 왕께서는 담당하고 있던 관직까지 파면했습니다. 왕의 거룩한 마음을 살피건대 차마 해치려 하지 않고자 하심이니 바른 형벌이 이미 느슨해졌습니다. 따라서 마땅히 그 아래의 계획에 따라야겠습니다. 왕이 태자를 세우는 것은 본래 나라의 후사를 위해서인데 빨리 왕이 되고자 이런 역모를 품은 것이오니, 왕위에서 물러나시어 태자에게 주면 그의 악은 반드시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022_0998_b_21L上第二議謂允合而王乃免所居之位觀王聖心不忍有害正刑旣弛當從下計立太子本爲國嗣志速爲王故懷此遜位與之其惡必息
의논이 왕의 마음에 합치하자 곧 왕위를 그에게 주어 왕으로 삼고 호(號)를 아사세(阿闍世)라 했다. 태자는 처음 왕위에 오르고는 5욕(欲)의 쾌락을 받느라 살역(殺逆)의 마음이 잠시 동안 쉬게 되었으나, 얼마 동안 지나게 되자 아무 일이 없는데도 부왕의 목숨을 살해했다.
022_0998_c_02L議合王心便捨位拜之爲王號阿闍世初登王位受五欲樂殺逆之心便得暫息是少時乃以無事而害父命
그때 아사세왕에게 몹시 포악한 코끼리가 있었는데, 조달은 코끼리를 다스리는 이에게 가서 말했다.
“내일 구담(瞿曇)이 이 길을 갈 것이니, 그대는 나를 위해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하고는 길에다 놓아 주시오. 부처님은 교만한 마음이 많은 지라 반드시 피하지 않을 것이니, 이로 말미암아 밟혀 죽으면 그대에게 후한 재물을 주겠소.”
022_0998_c_05L爾時阿闍世王有大惡象調達密至象師所語言明日瞿曇當行此路可爲吾飮象令醉放走於道佛慢心多必不避之因此蹹殺厚雇汝物
세존께서는 다음날 아침 식사 때가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서 5백 명의 제자들과 함께 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셨는데, 코끼리를 다스리는 이가 이미 코끼리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하고는 멀리서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곧 놓아 보냈다.
부처님의 법을 믿고 좋아하는 이들은 취한 코끼리를 놓는 것을 보고 모두 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다른 길을 따라 가시옵소서 .”
022_0998_c_09L尊明日食時著衣持鉢從五百弟子入城乞食象師先已飮象令醉遙見佛來卽便放之信樂佛法者見放醉皆往白佛唯願世尊更從餘路
5백의 제자와 아난도 역시 이와 같이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모두에게 세 번이나 말씀하셨다.
“걱정하지 마라. 용(龍)이 나를 해치지 못하느니라.”
여러 제자들은 저도 모르게 부처님을 버리고 다른 길로 갔으나 오직 아난만이 뒤를 따라 가고 있었다.
022_0998_c_13L百弟子及阿難亦如是白佛皆答之三言無苦龍不害我諸弟子衆皆不覺捨佛從餘路去唯有阿難獨從後
그때 구경꾼들이 사방에서 몰려와서 수군거렸다.
“이제 두 용이 싸우려 하는데 어느 쪽이 이기는지 구경하자.”
외도들은 말했다.
“코끼리용의 힘이 더 세므로 반드시 사람에게 이기리라.”
022_0998_c_17L時觀者四塞各各議言今二龍鬪看誰得勝外道輩言象龍力大必勝於人
부처님의 제자들은 말했다.
“사람의 용은 도(道)가 높으시므로 코끼리는 반드시 항복할 것이다.”
그리고는 빈 말은 효능이 없다면서 돈을 거두어 함께 내기를 걸었다.
022_0998_c_19L佛弟子言人龍道尊象必降伏空辯無徵遂乃積斂金錢共賭勝負
이에 취한 코끼리가 멀리서 부처님께서 오는 것을 보고 귀를 뾰족이 세우고 코로 소리를 내며 부처님을 향해 마구 달려왔다. 그때 아난은 두려워서 멍하니 섰다가 저도 모르게 부처님의 겨드랑이 아래로 들어갔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조금 전에 세 번이나 ‘걱정할 것 없다’고 한 말을 들었으면서 어떻게 믿지 못하고 이토록 두려워하느냐.”
022_0998_c_20L於是醉象遙見佛來奮耳鳴鼻大走向佛阿難怖懼恍惚不覺入佛腋下佛語阿難汝向三聞無苦如何不信猶作此懼
022_0999_a_01L부처님께서는 코끼리가 오는 것을 보시고는 자심삼매(慈心三昧)에 들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2_0999_a_01L佛見象來入慈心三昧說偈言

너는 큰 용을 해치지 마라.
큰 용은 세간에 나오기 어렵나니
만일 큰 용을 해치면
후생에 악도에 떨어지느니라.
022_0999_a_02L汝莫害大龍
大龍出世難
若害大龍者
後生墮惡道

코끼리가 게송을 듣자마자 코를 땅에 내려 세존의 발을 감싸면서 잠깐 동안 세 번 위아래로 부처님을 보고는 오른쪽으로 세 바퀴를 들고 물러나 떠나갔다.
그 이후부터 선한 코끼리가 되어 바르고 기특하지 않음이 없었으므로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찬탄했다.
“구담 사문께서는 칼이나 몽둥이를 쓰지도 않고 그 포악한 코끼리를 조복하시어 나라 안의 백성들이 다시는 두려움에 떨지 않게 되었으니 어찌 그리도 통쾌한가.”
022_0999_a_04L象聞偈已以鼻布地抱世尊足須臾三反上下觀佛右繞三帀卻行而去從是已後遂成善象莫不雅奇同聲歎言瞿曇沙門不用刀杖伏此惡象國中人民無復恐怖何其快哉
여러 외도들은 모두 부끄러워했고 부처님의 제자들은 뛸 듯이 기뻐했고 내기로 이긴 금전만도 70여 만이 되었다.
022_0999_a_09L諸外道輩皆悉慚愧佛弟子衆踊躍歡斂得金錢七十餘萬
부처님께서는 이미 코끼리의 항복을 받으시고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2_0999_a_11L佛旣降象說偈言

코끼리가 취하여 성을 내면서
하늘 중의 하늘에게 왔나니
백성들은 구경하지 않음이 없고
돈을 거두어서 내기를 했네.
022_0999_a_12L象醉含瞋忿
來向天中天
百姓莫不觀
斂錢賭勝負

그 모습은 마치 큰 산 같고
힘은 60마리의 코끼리를 이기며
소리는 사람의 심장을 전율케 하고
한 번 으르렁대면 적진을 무너뜨리네.
022_0999_a_14L其形如太山
力勝六十象
聲響振人心
一吼破敵陣

큰 힘을 지닌 하늘 중의 하늘은
중생을 가엾이 여겨 세간에 나왔나니
포악한 코끼리를 제도하기 위해
머물러 서서 그의 앞에 있었네.
022_0999_a_15L大力天中天
愍衆出於世
欲度惡象故
住立在其前

코끼리의 항복을 사람들이 보고는
도인이나 속인이 모두 기뻐하고 뛰면서
부처님께서 포악한 코끼리를 항복시킴이
마치 사자왕 같다고 찬탄했네.
022_0999_a_16L象伏衆人見
道俗皆踊躍
歎佛降惡象
猶如師子王

그때 조달이 보고 나서 생각하기를 ‘지금 이런 일로써는 부처님을 해칠 수 없구나. 다시 부처님을 모르는 흉악한 사람을 구해 후한 뇌물을 주고 유혹하여 그로 하여금 가서 죽이게 해야겠다’고 했다.
022_0999_a_18L時調達見已作是念今以此事不得害佛當更求凶人不識佛者厚相貨誘令往殺之
곧 사방으로 가서 찾다가 한 명의 장부를 보고는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나를 위해 부처님을 죽여주시오. 당신에게 후하게 보답하겠소.”
022_0999_a_21L卽四出求索見一壯夫便語之言汝爲我殺佛當厚相報
022_0999_b_01L그 사람은 재물을 탐내어 그 청에 응하고서 떠나갔다.
그때 세존께서는 한데를 거닐고 계시다가 멀리 있는 그 사람을 보고 자심삼매(慈心三昧)로써 그 몸을 가득 채우고는 손을 들어 그를 부르셨다.
이에 그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칼을 버리고 빨리 부처님께 가서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어리석고 미쳐서 세존을 살해하려 했습니다. 스스로 허물이 무거움을 아오니 참회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022_0999_a_22L人貪貨應募而去爾時世尊在露處經行遙見彼人以慈心三昧遍滿其擧手呼之於是彼人不覺捨刀行趣佛頭面禮足白佛言我今癡狂欲害世尊自知過重願聽懺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진실로 어리석었다. 어떻게 재물 때문에 여래를 살해하려 했느냐. 그러나 나의 법 중에서는 만일 죄가 있음을 알고 참회하면 선근(善根)이 더욱 자라게 되느니라.”
022_0999_b_04L佛言汝實愚癡云何爲貨欲害如來於我法中若知有罪而懺悔者增長善根
그리고는 이어서 설법하셨는데, 보시에 관한 이론과 계율에 관한 이론과 천상에 나는 이론과 속가에 있으면 번뇌에 물들고 출요(出要)는 즐거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이 속으로 기뻐하니 부처님께서는 그 뜻을 아시고 다시 법을 설하셨는데, 이른바 고(苦)ㆍ집(集)ㆍ진(盡:滅)ㆍ도(道)였다.
022_0999_b_06L爲說法所謂施論戒論生天之論家染累出要爲樂彼人內喜佛知其意更爲說法所謂苦集盡道
법을 듣고는 뜻이 열려 모든 법 가운데서 티끌을 멀리 하고 때를 여의어 청정한 지혜를 얻고 법을 보고 과(果)21)에 이른 뒤에 스스로 세존께 귀의하고 5계(戒)를 받아 지녔다.
022_0999_b_09L聞法開於諸法中遠塵離垢得法眼淨法得果已自歸三尊受持五戒
세존께서 출발하시어 다른 길로 돌아오시자, 조달은 다시 두 사람을 모집하여 앞 사람을 죽여 나쁜 소문이 없어지게 하려 했고, 다시 네 사람을 보내 그 사람들을 또 죽이도록 하여 이렇게 차츰차츰 서른두 사람까지 부처님 앞에 이르게 되었다.
022_0999_b_11L世尊發遣從異路歸調達復募二人令殺前以滅惡聲復遣四人如是展轉乃至三十二人皆前至佛所
또 부처님께서 앞에서와 같이 차례대로 설법하셨으므로 모두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었다.
022_0999_b_14L佛亦如前次第說法盡得須陁洹果
그때 여러 비구는 조달이 사람을 보내 부처님을 살해하려 한다는 것을 듣고 모두 몽둥이를 가지고 편을 갈라 세존을 호위하면서 저마다 한쪽에 서 있었다.
022_0999_b_15L時諸比丘聞調達遣人害佛皆持器衛護世尊分部相著各在一面
모든 부처님의 상법(常法)에는 하루에 두 번은 방에서 나오시는 것이었다. 이른 아침에 나오시자 여러 비구가 좌우에 있는 것을 보고 물으셨다.
“너희들은 무엇 때문에 몽둥이를 가지고 여기에 섰느냐?”
022_0999_b_17L佛常法日再出房於晨朝出見諸比丘悉在左右問言汝等何故持仗住此
여러 비구가 말했다.
“조달이 사람을 보내 세존을 해치려 한다는 것을 듣고 편안히 있을 수가 없어서 여기에 서 있습니다.”
022_0999_b_19L諸比丘言聞調達遣人欲害世尊能自安所以住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횡사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세간의 다섯 스승을 보호할 필요가 있을 뿐, 나는 너희들이 필요하지 않나니 저마다 편안하게 스스로 그 마음을 보호하라.”
022_0999_b_21L佛告比丘若如來撗死無有是處世閒五師須防護耳我不須汝各隨所安自護其心
022_0999_c_01L조달은 앞의 일을 알고 나서 다시 생각하기를 ‘나는 이로써는 부처님을 살해할 수 없으므로 다시 사람을 구해 몸소 데리고 가서 일을 완수해야겠다’고 하고는 곧 한 사람을 얻어 함께 기사굴산에 올라갔다.
022_0999_b_23L調達知已復作是念我復不能以此害佛當更覓人躬自將去故應必果卽得一人共上耆闍崛山
그때 세존께서 산 아래의 돌 위에 거닐고 계셨는데 조달이 그 사람을 시켜 돌을 밀어뜨려 부처님을 살해하게 했다. 그 사람이 마음을 일으켜 돌을 밀려고 하는데 팔다리를 들어 올릴 수 없자, 마음으로 부처님의 공덕이 크다고 생각하니 손발이 도로 회복되었다.
022_0999_c_03L爾時世尊在山下石上經行調達便使彼人推石害佛其人發心推石四支便不得心念佛功德大手足還復
조달이 이것을 보고 크게 성을 내어 말했다.
“너는 어째서 나약하고 답답하게 구느냐? 빨리 꺼져 버려라.”
022_0999_c_06L調達見益瞋忿言汝何儜困速疾滅去
그리고는 자기 자신이 큰 돌을 붙잡아 아래로 밀어뜨려 부처님을 살해하려 했다.
그때 산 아래에 있던 금비로(金鞞盧)라는 신(神)이 그 돌을 받아서 멀리 던져 버렸는데 돌 부스러기가 부처님 엄지발가락을 상하게 했다.
022_0999_c_07L自捉大石推下害佛山下有神名金鞞盧接之遠棄片逬著佛傷足大指
세존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나서 조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무간죄(無間罪)를 얻었구나. 만일 나쁜 마음으로 부처님 몸에 피를 내면 반드시 무간아비(無間阿鼻)지옥에 떨어지느니라.”
022_0999_c_09L世尊見已語調達言汝今便得無閒之罪若以惡心出佛身血必墮無閒阿鼻地獄
그러나 조달이 다시 생각하기를 ‘내가 이미 부처님을 살해할 수 없을 바에야 그 화합한 승가를 파괴해야겠구나. 부처님께서는 큰 세력이 있으므로 만일 내가 그의 승가를 파괴했다고 하면 명성이 반드시 멀리까지 퍼지리라’고 했다.
022_0999_c_12L調達復作是念我旣不能得害於佛唯當破其和合僧耳佛大神力若我能破其僧名必遠振
부처님께서 그의 뜻을 아시고는 조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지 마라. 만일 파괴된 승가를 화합시킨다면 그 사람은 천상에 태어나서 1겁 동안 즐거움을 받지만, 만일 승가가 화합하고 있는데도 그것을 파괴하면 지옥에 떨어져 1겁 동안 고통을 받느니라.”
022_0999_c_15L佛知其意語調達言汝莫破和合僧若僧已破能和合者其人生天一劫受樂若僧和合而破之者墮地獄中一劫受苦
그 말씀을 들은 조달은 잠시 그런 마음을 버렸으나 뒤에 다시 위와 같은 생각을 내었다.
부처님께서는 처음과 같이 말리시고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22_0999_c_18L調達聞已暫捨是心後尋復生如上所念佛止如初便說偈言

대중이 모여서 화합하면 즐겁고
화합으로 언제나 안온하니
만일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면
1겁 동안 지옥에서 고통을 받느니라.
022_0999_c_20L衆聚和合樂
和合常安隱
若破和合僧
一劫地獄苦

대중이 모여서 화합하면 즐겁고
화합으로 언제나 안온하니
만일 파괴된 승가를 화합시키면
1겁 동안 천상에서 즐거움을 받느니라.
022_0999_c_22L衆聚和合樂
和合常安隱
若和合破僧
一劫生天樂

만일 편을 갈라 나누어서
언제나 선하지 않은 말을 하면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는 것이니
1겁 동안 지옥에서 고통을 받느니라.
022_0999_c_23L若分部分別
常作不善語
以破和合僧
一劫地獄苦
022_1000_a_01L
편을 갈라 나누지 않고
언제나 선한 법을 말하면
파괴된 승가를 화합시킨 것이니
1겁 동안 천상에서 즐거움을 받느니라.
022_1000_a_01L不分部分別
常能說善法
以和合破僧
一劫生天樂

조달이 듣고 나서 다시 잠시 그런 마음을 버렸으나 뒤에 다시 내어 방편을 쓰는 것이 앞보다 더했다.
022_1000_a_03L調達聞已復暫捨是心後尋復生便過前
그때 여러 비구는 조달이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려 한다는 것을 듣고 곧 가서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갖가지로 멀리서 조달을 꾸짖은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조달과 사이가 좋은 한 비구를 보내어 충고하게 하되 ‘그대는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지 마시오. 승가를 파괴하는 일을 하지 마시오. 승가와 함께 화합해야 하리니, 승가가 화합하는 까닭에 기쁘고 다툼이 없게 되고 한마음으로 배워 마치 물과 우유가 화합하듯이 함께 스승의 가르침을 넓히면서 안락하게 지내야 하오’라고 말하여라. 만일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받아들이지 않으면 마땅히 여러 비구를 보내고, 또 받아들이지 않으면 승가가 가서 충고해야 하느니라.”
022_1000_a_05L時諸比丘聞調達欲破和合卽往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種遙責調達已語諸比丘應差一比丘與調達親厚者往諫言汝莫破和合莫作破僧事當與僧和合僧和合歡喜無諍一心一學如水乳合弘師教安樂行若受者善若不受遣衆多比丘若復不受應僧往諫
여러 비구가 분부를 받고 이와 같이 세 번이나 했는데도 다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러 비구가 갖가지로 꾸짖은 뒤에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다시 갖가지로 멀리서 조달을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22_1000_a_12L比丘受教如是三反皆悉不受諸比丘種種呵責已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更種種遙責調達已告諸比丘
“열 가지 이익 때문에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를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기 위해 부지런히 방편을 쓸 경우에 여러 비구가 이 비구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기 위해 부지런히 방편을 쓰지 말고 대중과 함께 화합해야 하오. 승가가 화합하는 까닭에 기쁨과 다툼이 없게 되고 한마음으로 배워 마치 물과 우유가 화합하듯이 함께 스승의 가르침을 넓히면서 안락하게 지내야 하오≻라고 하라. 이와 같이 충고했는데도 굳게 지녀 버리지 않으면 마땅히 두 번ㆍ세 번 충고해야 하고, 두 번ㆍ세 번 충고하여 그 일을 버리면 좋겠지만 버리지 않으면 승가바시사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00_a_16L以十利故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爲破和合僧勤方便諸比丘語彼比丘≺汝莫爲破和合僧勤方便當與僧和合僧和合歡喜無諍一心一學如水乳合弘師教安樂行≻如是諫堅持不捨第二第三諫第二第三諫捨是事善不捨者僧伽婆尸沙
022_1000_b_01L‘파괴하기 위해’라는 것은 승가를 파괴하기 위한 인연을 구하는 것이고, ‘화합한다’는 것은 포살(布薩)22)ㆍ자자(自恣)23)ㆍ갈마(羯磨)와 통상 행하는 일을 함께 하는 것이며, ‘승가’라는 것은 4인 이상이니라.
022_1000_a_23L爲破者求爲破僧因緣和合者同布自恣羯磨常所行事僧者從四人已上
그 비구가 승가를 파괴하려 할 때에 다른 스님들이 보고 듣고 알 경우, 그와 친한 한 비구를 뽑아 충고하게 하되 만일 버리게 되면 마땅히 한 번의 돌길라 참회를 해야 하고, 만일 버리지 않으면 여러 비구를 보내어 충고하게 하되 버리게 되면 마땅히 두 번의 돌길라 참회를 해야 하느니라.
022_1000_b_03L彼比丘欲破僧餘僧見聞知一與親厚比丘往諫若捨者應一突吉羅悔過若不捨應遣衆多比丘往若捨者應二突吉羅悔過
그래도 버리지 않을 경우에는 마땅히 많은 비구가 가서 충고하되 만일 버리게 되면 세 번의 돌길라 참회를 해야 하고, 그래도 버리지 않으면 백사갈마(白四羯磨)를 하여 충고해야 하느니라.
한 비구가 외쳐야 하느니라.
022_1000_b_06L若復不應僧往諫若捨者應三突吉羅悔若不捨復應白四羯磨諫一比丘唱言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아무개 비구가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기 위해 부지런히 방편을 쓰므로 승가가 이미 충고하되, ≺그대는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기 위해 부지런히 방편을 쓰지 말라≻고 충고했는데도 굳게 지녀 버리지 않으므로 승가는 이제 갈마를 행하여 충고하려 합니다.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가는 승인하시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022_1000_b_09L大德僧聽此某甲比丘爲破和合僧勤方便僧已諫汝莫爲破和合僧勤方便如是諫堅持不捨僧今羯磨諫若僧時到僧忍聽白如是
아뢴 뒤에는 마땅히 그 비구에게 말하기를 ‘승가는 이미 아뢰기를 마쳤고, 나머지는 이제 세 번의 갈마가 있으니, 그대는 이 일을 버려야 하고 승가바시사를 범하지 마시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그가 버리면 마땅히 세 번의 돌길라와 한 번의 투라차 참회를 해야 하고, 버리지 않으면 다시 말해야 하느니라.
022_1000_b_12L白已應語彼比丘僧已白竟餘三羯磨在汝當捨是事莫犯僧伽婆尸沙彼若應三突吉羅一偸羅遮悔過若不復應唱言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아무개 비구가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기 위해 부지런히 방편을 쓰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승가는 이제 갈마를 행하여 충고하려 합니다. 어느 장로이시든지 승인하시면 잠자코 계시고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022_1000_b_16L大德僧聽此某甲比丘爲破和合僧勤方便乃至僧今羯磨誰諸長老忍默然不忍者
그리고는 다시 그 비구에게 말하되 ‘승가는 이미 한 번의 갈마를 마쳤고 나머지 두 번의 갈마가 있으니, 그대는 당연히 이 일을 버려야 하고 승가바시사를 범하지 마시오’라고 해야 하느니라. 그가 만일 버리면 마땅히 세 번의 돌길라와 두 번의 투라차 참회를 해야 하고, 버리지 않으면 다시 위와 같이 두 번째 갈마를 해야 하느니라.
022_1000_b_18L復應語彼比丘僧已一羯磨竟餘二羯磨汝當捨是事莫犯僧伽婆尸沙若捨應三突吉羅二偸羅遮悔過不捨復應如上第二羯磨
두 번째 갈마를 마치고는 다시 위와 같이 말해야 하느니라. 만일 버리면 마땅히 세 번의 돌길라와 세 번의 투라차 참회를 해야 하고, 버리지 않으면 다시 위와 같이 하여 세 번째 갈마를 해야 하느니라.
022_1000_b_22L第二羯磨復應如上語若捨應三突吉羅偸羅遮悔過若不捨復應如上第三羯磨
022_1000_c_01L세 번째 갈마를 마치면 버리거나 버리지 않거나 간에 모두가 승가바시사이니라.
022_1000_c_02L第三羯磨未竟捨者三突吉羅三偸羅遮悔過第三羯磨竟不捨皆僧伽婆尸沙
비구니도 역시 그와 같고, 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는 돌길라이니라.
022_1000_c_04L比丘尼亦如是式叉摩那沙彌沙彌尼突吉羅
만일 아뢰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세 번의 갈마가 모두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그 밖의 갈마로서 차갈마(遮羯磨)와 비법갈마(非法羯磨)를 지었거나, 충고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버렸으면 모두 범하지 않은 것이니라.”열 번째 일을 마침
022_1000_c_05L若白不成三羯磨皆不成若作餘羯磨遮羯磨非法羯磨不諫自捨皆不犯十事竟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에 계셨다.
그때 조달을 돕는 비구가 여러 비구에게 말했다.
“조달이 말한 것은 알고 말한 것이지 모르면서 말한 것이 아니고, 법을 말한 것이지 법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며, 율(律)을 말한 것이지 율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모두 우리들이 마음으로 인정하고 좋아하는 것입니다.”
022_1000_c_07L佛在王舍城爾時助調達比丘語諸比丘言調達所說是知說非不知說說法不說非法說律不說非律皆是我等心所忍樂
여러 장로 비구들이 듣고 갖가지로 꾸짖었다.
“그대는 어떻게 ‘조달이 말한 것은, 알고 말한 것이지 모르면서 말한 것이 아니고, 법을 말한 것이지 법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며, 율을 말한 것이지 율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모두 우리들이 마음으로 인정하고 좋아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가?”
022_1000_c_11L諸長老比丘聞種種呵責汝云何言調達所說是知說不知說說法不說非法說律不說非皆是我等心所忍樂
꾸짖고 나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갖가지로 멀리서 조달을 돕는 비구를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22_1000_c_14L呵責已以事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種種遙責助調達比丘已語諸比丘
“마땅히 조달을 돕는 비구와 친한 한 비구를 뽑아서 충고하게 하되, ‘조달이 말한 것은, 알고 말한 것이지 모르면서 말한 것이 아니고, 법을 말한 것이지 법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며, 율을 말한 것이지 율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모두 우리들이 마음으로 인정하고 좋아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지 마시오. 왜냐하면 조달은 알고 말한 것이 아니고, 법을 말한 것이 아니며, 율을 말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대들은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는 이를 돕지 말고, 당연히 화합한 승가를 도와야 합니다. 승가가 화합하는 까닭에 기쁘고 다툼이 없게 되고 한마음으로 배워 마치 물과 우유가 화합하듯이 함께 스승의 가르침을 넓히면서 안락하게 지내야 합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만일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받아들이지 않으면 마땅히 여러 비구, 그리고 승가를 보내어 충고해야 하느니라.”
022_1000_c_16L應差一比丘與助調達比丘親厚者往諫莫言調達所說是知說非不知說說法說非法說律不說非律皆是我等心所忍樂何以故調達非知說非說法非說律汝等莫助破和合僧當助和合僧僧和合故歡喜無諍一心一學如水乳合共弘師教安樂行若受者若不受應遣衆多比丘及僧往諫
022_1001_a_01L여러 비구가 분부를 받고 이와 같이 세 번이나 했으나, 조달을 돕는 비구는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러 비구가 갖가지로 꾸짖은 뒤에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다시 갖가지로 멀리서 조달을 돕는 비구를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22_1001_a_01L諸比丘受教如是三反助調達比丘悉皆不受諸比丘種種呵責已以事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更種種遙責助調達比丘已告諸比丘
“열 가지 이익 때문에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를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는 이를 도우면서 하나나 둘 또는 여러 비구에게 말하기를, ≺이 비구가 말한 것은, 알면서 말한 것이지 모르면서 말한 것이 아니고, 법을 말한 것이지 법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며, 율을 말한 것이지 율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모두 우리들이 마음으로 인정하고 좋아하는 것이다≻라고 하면 여러 비구는 이 비구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이 비구가 말한 것은, 알면서 말한 것이지 모르면서 말한 것이 아니고, 법을 말한 것이지 법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며, 율을 말한 것이지 율 아닌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모두 우리들이 마음으로 인정하고 좋아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지 마시오. 왜냐하면 이 비구는 알면서 말한 것이 아니고, 법을 말한 것이 아니고, 율을 말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022_1001_a_05L以十利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若比丘助破和合僧若一若二衆多語諸比丘言≺是比丘所說是知非不知說說法不說非法說律說非律皆是我等心所忍樂≻諸比丘語彼諸比丘≺汝莫作是語是比丘所是知說非不知說說法不說非法說律不說非律皆是我等心所忍樂何以故是比丘非知說不說法不說
그대들은 화합한 승가를 파괴하는 이를 즐거운 마음으로 돕지 말아야 하고, 당연히 화합한 승가를 즐거운 마음으로 도와야 합니다. 승가가 화합하는 까닭에 기쁘고 다툼이 없게 되며 한마음으로 배워 마치 물과 우유가 화합하듯이 함께 스승의 가르침을 넓히고 안락하게 지내야 합니다’라고 하라. 이와 같이 충고하는 데도 굳게 지녀 버리지 않으면 마땅히 두 번ㆍ세 번 충고해야 하느니라. 두 번ㆍ세 번 충고하여 그 일을 버리면 좋겠지만 버리지 않으면 승가바시사이니라.
022_1001_a_15L汝莫樂助破和合僧當樂助和合僧和合故歡喜無諍一心一學水乳合共弘師教安樂行如是諫持不捨應第二第三諫第二第三諫捨是事善不捨者僧伽婆尸沙
‘파괴를 돕는다’는 것은 승가를 파괴하는 인연을 돕고 이루는 것이고, ‘화합한다’는 것은 포살과 자자를 같이하는 것이다.
하나의 친한 이를 뽑아 충고할 때에 만일 버리면 한 번의 돌길라 참회를 해야 하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충고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버리면 모두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열한 번째 일을 마침
022_1001_a_19L助破助成破僧因緣和合者同布薩差一親厚諫若捨一突吉羅悔至不諫自捨皆如上說十一竟
022_1001_b_01L부처님께서 구사미국(拘舍彌國)에 계셨다.
그때 천타(闡陀) 비구가 자주 죄를 범했는데, 속인의 집에 들어가 평상을 오르고 내려오는 것이 모두 법에 맞지 않았고, 따로 모여서 밥을 먹는데 자주 먹었으며, 때 아닌 때에 마을에 들어가도 잘 아는 비구에게 알리지도 않았으므로 여러 비구가 말했다.
022_1001_a_22L佛在拘舍彌國爾時闡陁比丘數數犯罪入白衣舍上牀下牀皆不如法別衆食數數食非時入聚落不白善比丘諸比丘見語言
“당신은 이러이러한 죄를 범했으니, 마땅히 죄를 드러내고 허물을 뉘우쳐야 합니다. 청정하지 않게 범행을 닦지 말 것이요, 오랜 세월 동안 온갖 고뇌를 받지 말고, 시주의 큰 공덕을 잃게 하지 마십시오.”
022_1001_b_03L汝犯如是如是汝應見罪悔過莫不淸淨修於梵行無得長夜受諸苦惱勿令施主失大功德
“대덕이여, 그대들은 나를 가르치려 하지 마십시오. 내가 마땅히 그대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사(聖師)이신 법왕(法王)은 바로 나의 주인이기 때문이니, 법은 나에게서 나오는 것이지 대덕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비유하면 큰 바람이 온갖 잡초에 불면 한곳으로 모이게 되는 것처럼, 여러 대덕들이 갖가지 성(姓)과 집안과 나라에서 출가한 것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어찌하여 나를 가르치고 훈계하려 하십니까?
여러 대덕들이여, 내가 잘하거나 잘못하거나 간에 말하지 마십시오. 나도 역시 대덕들이 잘하거나 못하거나 간에 말하지 않겠습니다.”
022_1001_b_06L答言大德汝等不應教我應教汝何以故聖師法王是我之主法出於我無豫大德譬如大風吹諸草穢幷聚一處諸大德等種種姓種家種種國出家亦復如是云何而欲教誡於我諸大德莫語我若好我亦不語大德若好若惡
여러 비구가 다시 천타에게 말했다.
“나에게 함께 말하지 말라고 하지 마십시오. 그대는 여러 비구가 잘하거나 못하면 당연히 말해야 하고, 여러 비구도 역시 그대가 잘하거나 못하면 당연히 말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서로서로 가르쳐 주어야 죄에서 벗어나 여래의 대중을 이루게 됩니다.”
022_1001_b_12L諸比丘復語闡陁莫作自我不可共語汝當語諸比丘若好若惡諸比丘亦當語汝若好若惡如是展轉相教轉相出成如來衆
여러 비구가 이와 같이 충고했는데도 굳게 지녀 버리지 않았으므로 부처님께 데리고 가서 그 일을 아뢰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천타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는 실제로 그렇게 했느냐?”
022_1001_b_16L諸比丘如是諫堅持不將至佛所以事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問闡陁汝實爾不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세존이시여.”
022_1001_b_18L答言實爾世尊
부처님께서는 갖가지로 꾸짖으셨다.
“너 어리석은 사람아, 함께 말하지 말라고 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여러 비구는 네가 죄를 범하는 것을 보고 너와는 포살ㆍ자자ㆍ갈마와 통상 행하는 일을 함께 하고 싶지 않지만 너를 가엾이 여기는 까닭에 너를 꾸짖고 충고한 것이거늘 너는 지금 어찌하여 믿어 받지 않은 것이냐?”
022_1001_b_19L佛種種呵責汝愚癡人不應作不可共語諸比丘見汝犯罪欲不共汝布薩自恣羯磨常所行事哀愍汝呵諫於汝汝今云何而不信受
022_1001_c_01L부처님께서 갖가지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한 비구로서 천타와 친한 한 비구를 뽑아 충고하게 하되, 위와 같이 하고, 다음에는 여러 비구가 하고, 그 다음에는 승가 전체가 해야 하느니라.”
여러 비구가 분부를 받고 세 번이나 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자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다시 갖가지로 멀리서 천타 비구를 꾸짖은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22_1001_b_22L種種呵責已語諸比丘應差一比丘與闡陁親善者往諫如上次衆多比次僧諸比丘受教三反不受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更種種遙責闡陁已告諸比丘
“열 가지 이익 때문에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악한 성품으로 인해 함께 말하기가 어렵고 여러 비구와 함께 같이 경(經)과 계(戒)를 배우면서 자주 죄를 범할 때에 여러 비구가 법에 맞고 율에 맞게 그 범한 것을 충고하는데도 대답하기를, ≺대덕이여, 그대는 내가 잘하거나 못하거나 간에 말하지 마시오. 나도 역시 그대가 잘하거나 못하거나 간에 말하지 않겠소≻라고 하면 여러 비구는 다시 말하기를, ≺그대는 스스로 나와 함께 말하지 말라고 하지 마시오. 그대는 당연히 모든 비구들을 위해 법에 맞게 말해야 하고, 여러 비구도 당연히 그대에게 법에 맞게 말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서로서로 가르쳐 주어야 죄에서 벗어나고 여래의 대중을 이루게 됩니다≻라고 해야 한다. 이와 같이 충고하는데도 굳게 지니고 버리지 않으면 마땅히 두 번ㆍ세 번 충고해야 하고, 두 번ㆍ세 번 충고하여 이 일을 버리면 좋겠지만 버리지 않으면 승가바시사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01_c_04L以十利故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惡性難共語與諸比丘同學經戒數數犯罪諸比丘如法如律諫其所答言≺大德汝莫語我若好若惡亦不以好惡語汝≻諸比丘復語言≺汝莫作自我不可共語汝當爲諸比丘說如法諸比丘亦當爲汝說如法如是展轉相教轉相出罪成如來衆≻如是堅持不捨應第二第三諫第二三諫捨是事善不捨者僧伽婆尸沙
‘악한 성품으로 함께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고 공경하는 마음도 없으며 자신만이 옳고 남들은 그르다고 하는 것이니라. ‘같이 경과 계를 배운다’는 것에서 경은 여러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하고 계는 바라제목차를 말하느니라.
022_1001_c_14L惡性難共語者不受教誨無恭敬心自是非彼同學經戒者謂一切佛謂波羅提木叉
한 명의 친한 이를 뽑아 충고할 때에 만일 버리면 한 번의 돌길라 참회이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충고하지 않는데도 스스로 버리면 모두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열두 번째 일을 마침
022_1001_c_17L差一親厚諫一突吉羅悔乃至不諫自捨如上說十二竟
022_1002_a_01L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셨다.
그때에 길라읍(吉羅邑)에 두 비구가 있었는데, 한 사람은 알비(頞脾)이고, 다른 사람은 분나바(分那婆)였다.
자주 악행을 저질러 남의 집을 더럽히고 갖가지 위의(威儀)가 아닌 일24)을 저질렀으니, 스스로 꽃 꾸러미를 만들고 또 남을 시켜서 만들기도 하고 자신이 쓰고 또 남에게 쓰게도 했다. 또 여인과 같은 평상에 앉기도 하고 소반을 같이 하여 먹기도 하고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으며 노래하고 춤추고 연극을 하기도 했다. 또 온갖 새나 짐승의 소리를 내기도 하고, 새나 짐승이 싸울 때의 모습을 짓기도 하고, 노름을 하기도 하고, 즐겁게 장난을 치기도 했다. 또 거꾸로 걷기도 하고, 재주를 넘기도 하고, 손가락을 튀기기도 하고, 눈을 깜박거리기도 했다. 여인을 향하여 얼굴과 눈을 찡긋거리기도 하고, 혀를 내밀고 입을 벌리기도 하는 등, 이와 같이 몸과 입과 뜻의 악을 지으면서 계(戒)와 견(見)과 위의(威儀)와 정명(正命)을 파괴하고 있었다.
022_1001_c_19L佛在舍衛城爾時吉羅邑有二比丘一名頞脾二名分那婆藪行惡行污他家作種種非威儀事自結華鬘教人結自著教人著與女人同牀坐共槃食飮酒噉肉歌儛伎樂作諸鳥獸種種之聲亦作鳥獸鬪諍時像嬉戲倒行擲絕彈指眴眼向於女人角戾面目吐舌張口作如是等身口意惡破於戒威儀正命
그때 5백 명의 비구들이 위의를 완전히 갖추고 가이국(迦夷國)에서 이 읍에 이르러 때가 되자 발우를 들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했는데, 여러 거사들이 보고 다 함께 말했다.
“이 여러 비구는 어디서 왔기에 머리를 숙이고 잠잠히 있는 모습이 마치 효자(孝子)25)와 같을까. 사람들과 교제하거나 말할 줄도 모르는구나. 우리의 이곳에 있는 두 어진 비구는 재주도 많고 예능도 많아서 사람들의 마음을 몹시 기쁘게 하는데 이런 무리들은 어디에 쓰겠는가?”
022_1002_a_05L時五百比丘威儀具足從迦夷國來到此邑至時持鉢入村乞食諸居士見咸作是言此諸比丘從何處來低頭默然狀如孝子不知與人交接言語我此自有二賢比丘多才多藝善悅人心何用
오랫동안 읍에 머물러 있었으나 모두 다 밥을 주지 않았으므로 빈 발우만 들고 나왔다.
그때 사리불과 목련도 가이국에서 이 읍으로 오고 있었는데, 알비 등이 그 소식을 듣고 생각하기를 ‘저 두 사람이 오면 반드시 우리들은 나쁜 소문이 나게 되어 공양이 끊어질 것이다’ 하고 여러 거사들에게 말했다.
022_1002_a_11L此輩久留邑里竝不與食空鉢而出時舍利弗目連亦從迦夷來向此邑頞脾等聞作是念此二人來爲我等作惡名聲斷我供養便往語諸居士言
“얼마 뒤에 두 비구가 오게 될 것인데, 한 사람은 목련으로 요술을 잘 부리므로 갖가지 변화를 나타낼 것이고, 또 한 사람은 사리불로 주법(呪法)을 잘 알아서 교묘한 말씨로 사람들을 미혹시킬 것이오. 그대들이 만일 마음을 같이 하여 그들에게 미혹되지 않으면 우리는 여기에 머무르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바로 떠나버리겠소.”
022_1002_a_15L須臾當有二比丘來一名目連善知幻術現種種變二名舍利善知呪法巧言惑人汝若同心不爲彼惑我當住此若不能者正爾便
여러 거사들이 말했다.
“장로들이여, 편안히 머무십시오. 우리는 끝내 그들에게 미혹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두 사람이 얼마 안 되어 도착하자 거사들은 다 함께 마중하여 문안하고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는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022_1002_a_19L諸居士言長老安住我終不爲彼之所惑二人旣到諸居士皆將大小迎逆問訊頭面禮足卻坐一面
022_1002_b_01L이에 목련은 그들을 위해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 몸을 백천으로 나누었다가 도로 합하여 하나의 몸이 되기도 하고, 석벽을 통과하기도 하고, 물을 밟는 것이 땅에서처럼 하기도 하고, 공중에 앉고 눕고 하면서 마치 새가 날아다니듯 하기도 했다. 또 몸이 범천까지 이르러 손으로 해와 달을 만지기도 하고, 몸 위로는 불을 내고 몸 아래로는 물을 내기도 하고, 몸 위로는 물을 내고 몸 아래로 불을 내기도 했다.
022_1002_a_21L於是目連爲現神變分身百千還合爲一石壁皆過履水如地坐臥空中如鳥飛翔身至梵天手捫日月身上出火身下出水身上出水身下出火
혹은 몸을 반만 나타내기도 하고, 온몸을 다 나타내기도 하고, 동쪽이 불쑥 올라오면 서쪽이 움푹 가라앉기도 하고, 서쪽이 불쑥 올라오면 동쪽이 움푹 가라앉기도 하고, 남쪽이 불쑥 올라오면 북쪽이 움푹 가라앉기도 하고, 북쪽이 불쑥 올라오면 남쪽이 움푹 가라앉기도 했다. 또 중앙이 불쑥 올라오면 주변이 움푹 가라앉기도 하고, 주변이 불쑥 올라오면 중앙이 움푹 가라앉기도 했다. 신통 변화를 나타내고는 본래 있던 자리에 와 앉았다.
022_1002_b_02L或現半身或現全身東踊西沒西踊東沒南踊北沒北踊南沒中踊邊沒邊踊中沒現神變已還坐本處
그때 여러 거사들이 가만히 서로 말했다.
“목련이 환술을 잘 부린다더니 이런 것이었구나.”
022_1002_b_05L時諸居士竊相謂言目連善知幻術此則然矣
이에 사리불은 그들을 위해 묘한 법을 설했는데 처음도 중간도 나중도 좋았고, 훌륭한 뜻과 훌륭한 맛이어서 맑고 깨끗한 범행의 모습을 완전히 갖추었다. 이 법을 설하고 나서 잠자코 있었다.
022_1002_b_06L於是舍利弗爲說妙法初中後善善味具足淸白梵行之相說是法默然而住
그때 여러 거사들이 또다시 서로 말했다.
“사리불이 주법을 잘 안다더니 역시 훤하기는 하구나.”
그러면서도 여러 사람들은 도무지 믿고 받아들이지 않았으므로 공양이 없었다.
022_1002_b_09L時諸居士亦復相語利弗善知呪法亦復驗矣於是衆人都不信受無有供養
그때 그 읍에 두 우바새(優婆塞)가 있었는데, 한 사람은 부사(富闍)이고 또 한 사람은 우루가(優樓伽)였다. 그들은 부처님의 법을 믿고 좋아하여 진리를 보고 결과를 얻었고, 언제나 보시를 좋아하여 사문에게 공양했다. 사리불과 목련이 가이국에서 왔다는 것을 듣고 함께 나가 그를 영접하고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했다. 그러자 그들을 위해 묘한 법을 설하여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했다. 그들은 법을 들은 뒤에 사리불에게 아뢰었다.
022_1002_b_11L爾時彼邑有二優婆塞一名富闍二名優樓伽信樂佛法見諦得果常好布施供養沙門聞舍利弗目連從迦夷來共出迎之頭面禮足爲說妙法示教利喜聞法白舍利弗言
“이 읍에는 두 비구가 있어서 언제나 갖가지 위의가 아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위의가 조용하고 의젓한 가까이에 있는 5백 명의 비구들이 마을에 들어와 걸식하지만 빈 발우로 나갑니다. 대덕께서는 이것을 부처님께 아뢰어 주십시오.”
022_1002_b_16L此邑有二比丘常作種種非威儀事廣說如上近有五百比丘威儀庠序入村乞食空鉢而出唯願大德以此白佛
이에 두 사람이 우바새를 위해 다시 묘한 법을 설하여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한 뒤에 사위성으로 돌아와 그 일을 부처님께 자세히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022_1002_b_19L於是二人爲優婆塞更說妙法示教利喜已還舍衛具以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阿難
“너는 그 읍으로 가서 두 비구에게 구출갈마(驅出羯磨)26)를 하라.”
022_1002_b_22L汝往彼邑與二比丘作驅出羯
022_1002_c_01L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 나쁜 비구들은 사문이 아니면서도 스스로 사문이라 하면서 언제나 청정하지 않은 행을 지었으므로 마음이 이미 망가졌습니다. 제가 만일 혼자 간다면 그들은 반드시 멋대로 악을 지으면서 저를 괴롭힐 것입니다.”
022_1002_b_23L阿難白佛彼惡比丘非沙門自言沙門常作不淨心已敗壞我若獨往彼必肆惡隨意惱我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너의 말과 같으니라. 너는 이제 곧 비구들을 많건 적건 데리고 가서 대중을 모아 놓은 뒤에 알비 등의 죄를 들추어서 백사갈마(白四羯磨)를 하여 그 읍에서 쫓아내도록 하라.
022_1002_c_02L佛告阿難如是如是如汝所說汝今便可將諸比丘隨意多少到彼集衆然後乃擧頞脾等罪白四羯磨驅出彼邑
한 비구가 큰 소리로 외쳐야 하느니라.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아무개 비구는 악행을 했고 남의 집을 더럽혔습니다. 악행을 한 것을 모두 듣고 보고 알고 있고, 남의 집을 더럽힌 것도 보고 듣고 알고 있으므로 승가는 지금 이 읍에서 쫓아내려 합니다. 만약 승가가 때에 이르렀으면 승가는 승인하시고 허락하십시오. 이와 같이 아룁니다.’
022_1002_c_05L一比丘唱大德僧聽此某甲比丘行惡行他家行惡行皆見污他家亦見聞知僧今驅出此邑若僧時到僧忍白如是
‘대덕 승가는 들으십시오. 아무개 비구는 악행을 했고 남의 집을 더럽혔습니다. 악행을 한 것을 모두 보고 듣고 알고 있고, 남의 집을 더럽힌 것도 보고 듣고 알고 있으므로 승가는 지금 이 읍에서 쫓아내려 합니다.
어느 장로이시든지 승인하시면 잠자코 계시고 승인하지 않으시면 말씀하십시오.’
이와 같이 두 번째도 세 번째도 그렇게 해야 하느니라.
022_1002_c_09L大德僧聽此某甲比丘惡行污他家行惡行皆見聞知污他亦見聞知僧今驅出此邑誰諸長老忍默然不忍者如是第二第三
‘승가는 이미 아무개를 쫓아내는 일을 마쳤습니다. 스님들께서 인정하시어 잠자코 계셨기 때문이니, 이 일은 이와 같이 지니겠습니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02_c_12L僧已驅出某甲竟僧忍默然故是事如是持
아난이 분부를 받고 5백 명의 비구를 데리고 그 읍에 이르자 여러 거사들은 아난이 5백 명의 비구와 함에 온다는 것을 듣고 나와서 마중했다. 그리고는 문안하고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있었다.
022_1002_c_14L阿難受教將五百比丘往到彼邑諸居士聞阿難與五百比丘來出迎問訊頭面禮足卻坐一面
아난은 곧 대중을 모아 놓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갈마를 했다. 갈마를 마쳤는데도 그 두 비구가 떠나지 않으므로 여러 비구가 물었다.
“그대들은 무엇 때문에 떠나지 않는가?”
022_1002_c_16L阿難卽集衆乃至羯磨羯磨竟彼二比丘猶故不去諸比丘問汝何故不去
“아난 등은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르기 때문에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죄를 지은 비구들이 있는데도 쫓아내기도 하고 쫓아내지 않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022_1002_c_18L阿難等隨愛是故不去以故有如是等同罪比丘有驅者不驅者
022_1003_a_01L여러 비구가 말했다.
“그대는 ‘아난 등은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른다. 이와 같은 죄를 지은 이가 있는데도 쫓아내기도 하고 쫓아내지 않기도 한다’고 말하지 마시오. 그대들은 악행을 했고 남의 집을 더럽혔습니다. 악행을 한 것을 모두 보고 듣고 알고 있고, 남의 집을 더럽힌 것도 보고 듣고 알고 있습니다. 그대들은 떠나가시오. 여기서 머무르지 마시오.”
022_1002_c_21L諸比丘言汝莫說阿難等隨有如是等同罪比丘有驅有不驅者汝等行惡行污他家惡行皆見聞知污他家亦見聞知出去不應住此
여러 비구가 이와 같이 충고해도 굳게 지니면서 버리지 않았으므로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갖가지로 멀리서 그 비구들을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들과 친한 한 사람의 비구를 뽑아서 가서 충고하게 하되 위와 같이 해야 하고, 다음에는 여러 비구, 그 다음에는 승가가 충고해야 하느니라.”
022_1003_a_02L諸比丘如是諫堅持不捨以是事白佛佛以是事集比丘種種遙責彼比丘已語諸比丘差一與彼親厚比丘往諫如上次衆多比丘次僧
여러 비구가 분부를 받고 세 번까지 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으므로 그 일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비구 승가를 모아 놓고 거듭 멀리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022_1003_a_06L諸比丘受教三反不受以是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重遙責已告諸比丘
“열 가지 이익 때문에 모든 비구들을 위해 계를 제정하나니, 지금부터 이 계는 마땅히 설하기를, ‘만일 비구가 마을에 의지하여 머무르면서 악행을 하고 남의 집을 더럽힐 때에 악행을 하는 것을 모두 보고 듣고 알고, 남의 집을 더럽히는 것도 보고 듣고 알면, 여러 비구는 이 비구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악행을 했고 남의 집을 더럽혔습니다. 악행을 한 것을 모두 보고 듣고 알고 있고, 남의 집을 더럽힌 것도 보고 듣고 알고 있으니, 그대는 떠나시오. 여기서 머물지 마시오, 라고 해야 한다.
022_1003_a_08L以十利故爲諸比丘結戒從今是戒應如是說若比丘聚落住行惡行污他家行惡行皆見聞知污他家亦見聞知諸比丘語彼比丘汝行惡行污他家行惡行皆見聞知污他家亦見聞知汝出去不應此中住
그때 이 비구가 말하기를, 여러 대덕들은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죄를 지은 비구가 있는데도 쫓아내기도 하고 쫓아내지 않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라고 하면 여러 비구는 다시 말하기를, 당신은 여러 대덕들이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르고, 이와 같은 죄를 지은 이가 있는데도 쫓아내기도 하고 쫓아내지 않기도 한다고 말하지 마시오.
022_1003_a_14L彼比丘言諸大德隨愛恚癡何以故有如是等同罪比丘有驅有不驅者諸比丘復語言汝莫作是語諸大德隨愛恚癡畏有如是等同罪比丘有驅者有不驅者
당신은 악행을 했고 남의 집을 더럽혔습니다. 악행을 한 것을 모두 보고 듣고 알고 있고, 남의 집을 더럽힌 것도 보고 듣고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애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두려움을 따른다는 말을 버리시오. 당신은 떠나시오. 여기서 머무르지 마시오, 라고 하라.
022_1003_a_18L汝行惡污他家行惡行皆見聞知污他家亦見聞知汝捨是隨愛恚癡畏語出去不應此中住
이와 같이 충고하는데도 굳게 지니고 버리지 않으면 두 번ㆍ세 번 충고해야 하고, 두 번ㆍ세 번 충고할 때에 이 일을 버리면 좋겠지만 버리지 않으면 승가바시사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022_1003_a_21L如是諫堅持不捨應第二第三諫第二第三諫捨是事不捨者僧伽婆尸沙
022_1003_b_01L‘악행을 한다’는 것은 몸과 입과 뜻으로 나쁜 행을 짓는다는 것이고, ‘남의 집을 더럽힌다’는 것은 남의 집으로 하여금 다시는 부처님의 법을 믿거나 좋아하지 않게 하는 것이니라.
‘본다’는 것은 눈으로 스스로 본다는 것이고, ‘듣는다’는 것은 믿을 만한 사람에게서 듣는 것이며, ‘안다’는 것은 멀고 가까운 데서 모두 안다는 것이니라.
한 명의 친한 이를 뽑아 충고할 때에 만일 버리면 한 번의 돌길라 참회이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충고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버리는 것은 모두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니라.”열세 번째 일을 마침
022_1003_a_23L行惡行者作身口意惡行污他家者令他家不復信樂佛法見者眼自見聞者從可信人聞知者遠近皆知一親厚諫若捨一突吉羅悔乃至不自捨皆如上說十三竟
五分律卷第三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법랍의 순서대로 청식(請食)에 보내는 일을 맡아 하는 이를 말한다.
  2. 2)합의(合議)로 어떤 사항을 결정할 때, 그 사항의 내용을 대중에게 한 번 알리고, 한 번 가부(可否)를 묻는 의식이다.
  3. 3)범어 bhāṣā의 음사로, 게송을 읊는 것을 말한다.
  4. 4)범어 araṇya의 음사로,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이를 말한다.
  5. 5)4제(諦)를 증득하여 처음으로 성자의 계열에 드는 예류과(預流果)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6. 6)자백하게 하여 승가에서 죄를 다스리는 것을 말한다.
  7. 7)비니(比尼)는 범어 vinaya의 음사로, 율(律)을 뜻한다. 수행자의 어떤 언행에 대해 무죄인지 유죄인지를 논하는 경우, 그 수행자에게 그 언행을 기억하는지를 묻고, 만약 기억하지 못하면 거론하지 않는 규정이다.
  8. 8)합의(合議)로 어떤 사항을 결정할 때, 그 사항의 내용을 대중에게 한 번 알리고, 세 번 가부(可否)를 묻는 의식이다.
  9. 9)무거운 죄를 저지른 수행자를 승가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벌칙이다.
  10. 10)번뇌가 일어나는 아홉 가지. 어떤 이가 이미 나를 해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지금도 그렇고, 이미 나의 원수 집안을 이익 되게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지금도 그렇고, 이미 나의 벗을 해쳤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지금도 그렇다.
  11. 11)비구ㆍ비구니ㆍ식차마나ㆍ사미ㆍ사미니이다. 여기에 우바새와 우바이를 더하여 일곱 대중[七衆]이 된다.
  12. 12)이 비구니로 말미암아 대부분의 비구니계가 제정되었다. 『사분율』과 『팔리율』에는 자(慈) 비구니로 되어 있다.
  13. 13)아나율의 형으로, 석존의 숙부 감로반왕(甘露飯王)의 아들이다.
  14. 14)석가족 사람으로 난타(難陀) 등이 출가한 뒤에 석가족의 왕이 되었으나 아나율의 청으로 출가하여 얼마 되지 않아 아라한과를 증득했다.
  15. 15)석가족 출신으로, 아나율ㆍ금비로 등과 함께 출가하여 서로 도우면서 수행했다.
  16. 16)본율(本律) 제15권에는 감로반왕(甘露飯王)의 아들로 발제(跋提)와는 형제라고 한다.
  17. 17)7각지(覺支)을 말한다.
  18. 18)범어 māṇava의 음사로, 청년을 말한다.
  19. 19)조달의 다섯 가지 그릇된 법으로, 본율(本律) 제25권에 하나는 소금을 먹지 않고, 둘은 우유와 그것을 가공한 식품을 먹지 않고, 셋은 생선과 고기를 먹지 않고, 넷은 걸식하고, 다섯은 봄과 여름의 8개월 동안은 한데에 있고 겨울의 4개월 동안은 초암에 머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모든 율이 동일하지는 않다.
  20. 20)하늘과 땅을 말한다.
  21. 21)4제(諦)를 증득하여 처음으로 성자의 계열에 드는 예류과(預流果)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22. 22)범어 poṣadha의 음사로, 단식(斷食)ㆍ정주(淨住)ㆍ선숙(善宿)ㆍ근주(近住)ㆍ장정(長淨)이라 번역한다. 수행자들이 한 달에 두 번 한곳에 모여 계율의 조목을 암송하면서 그 동안에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참회하는 의식이다.
  23. 23)범어pravāraṇā 여름 안거(安居)가 끝나는 날에 수행자들이 한곳에 모여 자신의 잘못을 서로 고백하고 참회하는 의식이다.
  24. 24)가고ㆍ머무르고ㆍ앉고ㆍ눕는 행동이 규율에 맞지 않는 것을 말한다.
  25. 25)‘우울하고 고뇌에 빠진 자’라는 뜻이다.
  26. 26)지금 살고 있는 데서 쫓아내어 다른 데로 가서 살도록 하는 갈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