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23_0800_a_01L사미위의(沙彌威儀)
023_0800_a_01L沙彌威儀
구나발마(求那跋摩) 한역
노혜능 번역
023_0800_a_02L宋罽賓三藏求那跋摩譯
이미 사미 십계를 받아 어진 길을 가는 이[道人]가 되었다.
다음에는 마땅히 해야 할 것을 가르치노니, 점점 작은 것에서부터 조금씩 일어나는 것이라 마땅히 몸가짐과 해야 할 일을 알아야 한다.
화상(和上)1)의 나이와 삼사(三師)2)의 이름을 알아야 하며, 처음 계 받던 날짜를 알아야 한다. 화상을 모시는 데 몇 가지 일이 있는지 알아야 하며, 또 아사리를 따르며 모시는 데 몇 가지 일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칫솔과 씻을 물을 올리는 데 몇 가지 일이 있는지 알아야 하며, 또 가사를 드리고 받거나 발우를 들어드림에 몇 가지 일이 있는지 알아야 하며, 또 지팡이를 잡고 신발을 지니는 데 몇 가지 일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023_0800_a_03L已受沙彌十戒爲賢者道人次教之當用漸積從小起當知威儀施行當知和上幾歲三師名字當教識知初受戒時歲日月數當知事和上有幾事亦當知隨事阿闍梨有幾事當知給楊枝澡水有幾事亦當知授袈裟攝持鉢有幾事亦當知捉錫杖持履有幾事
화상과 아사리와 함께 청에 응할 때, 국왕의 집에 갔을 때, 가이라월(迦夷羅越)3)의 집에 갔을 때, 바라문의 집에 갔을 때, 나란히 앉아서 밥을 먹을 때, 따로 앉아서 밥을 먹을 때, 여럿이 성에 들어가서 걸식할 때, 여럿이 함께 돌아와 본래 있던 곳으로 왔을 때, 혹은 때가 지나서 물가에 머물러서 밥을 먹을 때, 혹은 함께 나무 아래에서 밥을 먹을 때, 스스로 먼저 가서 서로 기다리게 될 때, 혹은 발우의 음식을 모아서 밥을 먹을 때, 혹은 돌려가며 발우를 바꿀 때, 혹은 함께 서로 마주보고 밥을 먹을 때, 혹은 일찍 먹거나 늦게 먹을 때, 혹은 밥을 다 먹고 난 뒤 씻을 때, 혹은 발우를 씻고 갈 때, 대중 스님에게 공급하는 당번[直日]임을 함께 알릴 때 각각 몇 가지 일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023_0800_a_11L與和上阿闍梨俱應請若至國王家時若至迦夷羅越家若至婆羅門家時若連坐飯時別坐飯時若俱入城乞食時若俱還至故處時若日晚過止水邊飯時若共於樹下飯時若自先去往相待時合鉢食時轉貿鉢時若其對飯時若前後飯時若飯已澡漱時若澡鉢去時若當具知給衆僧作直日時當知有幾事
나이가 스무 살이 되어 계를 받고자 할 때는 익혀서 모두 다 알아야 한다. 가령 현자를 위해 비구가 묻는 것을 갖추어 대답하지 못하면 구족계를 주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사미가 되어서 사미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023_0800_a_20L年滿二十欲受戒時悉當知之設爲賢者比丘所問不具對者不應與具足戒何以故作沙彌乃不知沙彌所施行
023_0800_b_02L“사문의 일은 크게 어렵고 그것을 행하기가 매우 미묘하니, 현자 사미여, 그대는 다시 가서 더 익숙히 배워 모두 다 듣고 알게 된 뒤에 마땅히 구족계를 주리라.
그대가 사미의 일을 모두 알지 못하는 것은 몸의 편안함을 살펴 알았기 때문으로 알지 못하고 뜻을 조복받지 못하였는데 도리어 구족계를 받으려 하는가? 이제 그대에게 구족계를 주면 사람들이 부처님의 법은 행하기도 쉽고, 사문이 되기도 쉽다고 하여, 부처님 가르침의 매우 미묘함과 죄ㆍ복의 운행과 가르침[法]과 계율의 교호(交互)를 알지 못하고 며칠 사이에 그것을 보려고 할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마땅히 먼저 묻는 것이니, 설령 주체가 능히 법답게 갖추어 대답할 수 있다 하더라도 삼사를 쉽게 얻을 수 있을 뿐이니라.”
023_0800_b_02L沙門事大難作甚微妙賢者沙彌卿且去熟學當悉聞知乃應授具足所以卿不知沙彌事悉者俱來諦知身善故不知不伏意耳而返欲返受具足戒今授卿具足人謂佛法易行沙門易作不知佛道致深罪福運行法律交互以是日中數相之是故當先問設其主具對能如法者三師易得
스승이 사미를 가르치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큰 사문을 공경하게 한다. 둘째, 큰 사문의 이름을 부르면 안 된다. 셋째, 큰 사문이 계와 경을 말할 때 엿듣지 않는다. 넷째, 큰 비구의 장점과 단점을 찾으면 안 된다. 다섯째, 큰 비구가 실수를 했을 때 여기저기 말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위의(威儀)의 법이다.
023_0800_b_11L師教沙彌有五一者當敬大沙門二者不得喚大沙門字三者大沙門說戒經不得盜四者不得求大比丘長短五者大比丘誤時不得轉行說是爲威儀法
또 다섯 가지를 행하도록 가르친다. 첫째, 으슥한 곳에서 큰 비구를 흉보거나 욕하면 안 된다. 둘째, 큰 비구 앞에서 가벼이 장난하고 웃으며 그 말투와 모습과 행동거지를 흉내 내면 안 된다. 셋째, 큰 비구가 지나가면 일어서야 하나, 만약 경전을 읽거나 밥을 먹거나 대중의 일을 할 때는 일어서지 않아도 된다. 넷째, 다니다가 큰 비구와 만나면 아랫길에 서서 그를 피하여야 한다. 다섯째, 만약 희롱하며 놀다가 큰 비구를 뵈면 곧 이야기를 그쳐 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 이것이 마땅히 해야 할 바를 시행하는 것이다.
023_0800_b_15L當教行五事一者不得於屛處罵大比丘二者不得輕易大比丘於前戲效其語言形相行步三者見大比丘過則當起住若讀經若飯時者衆事不應起四者行與大比丘相逢當止住下道避之五者若調戲若見大比丘卽當止謝言不及是爲施行所應爾
023_0800_c_02L사미가 화상을 섬기는 데 열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일찍 일어나야 한다. 둘째, 방에 들어가려고 하면 먼저 문을 세 번 두드려야 한다. 셋째, 칫솔과 씻을 물을 준비해 드려야 한다. 넷째, 가사를 드리고 물러나와 신을 드려야 한다. 다섯째, 땅을 쓸고 씻을 물을 더 길어놓아야 한다. 여섯째, 평상과 자리를 털어드리고 앉으실 자리를 쓸고 닦아드려야 한다. 일곱째, 스승이 나가셔서 아직 돌아오시지 않았으면 방을 비우고 나가지 말며, 스승이 돌아오시면 다시 가사를 받아 안으로 접어드려야 한다. 여덟째, 만약에 잘못이 있어서 화상과 아사리가 가르쳐 훈계하면 도리어 거슬러 말하면 안 된다. 아홉째, 고개 숙여 스승의 말을 받아들이며, 물러나서는 사유하고 실행해야 한다. 열째, 집 밖으로 나가면 문을 끌어당겨 닫는다. 이것이 화상을 모시는 법이다.
023_0800_b_23L沙彌事和上有十事一者當早二者欲入戶當先三彈指三者具楊枝澡水四者當授袈裟卻授履五者掃地更益澡水六者當辟掃拭牀席七者師出未還不得中捨戶去還逆取袈裟內襞之八者若有過上阿闍梨教誡之不得還逆語九者當低頭受師語去當思惟念行之者出戶當還牽戶閉之是爲事和上
사미가 아사리를 섬기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아사리 보기를 모두 나를 보는 것같이 해야 한다. 둘째, 희롱하거나 놀리면 안 된다. 셋째, 설령 너를 꾸짖고 욕하더라도 대꾸하면 안 된다. 넷째, 너에게 더러운 그릇을 치우라고 하더라도 침을 뱉거나 싫다고 성내면 안 된다. 다섯째, 날이 저물면 주물러 드려야 한다. 이것이 아사리를 섬기는 법이다.
023_0800_c_09L沙彌事阿闍梨有五事一者視阿闍梨一切當如視我二者不得調戲三者設呵罵汝不得還語四者若使出不淨器不唾不得怒惡恚五者暮宿當按摩之是爲事阿闍梨法也
사미가 스승을 모시며, 일찍 일어나서 칫솔과 씻을 물을 드리는 데 여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칫솔을 자르되 크기는 알맞게 해야 한다.
둘째, 끄트머리[頭]를 잘 부수어야 한다. 셋째, 마땅히 깨끗하게 잘 씻어야 한다. 넷째, 하룻밤 지난 오래된 물은 바꾸어 두어야 한다. 다섯째, 세수하는 대야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여섯째, 물을 가득 채워 가지고 들어가되 소리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다. 이것이 칫솔과 씻을 물을 갖추어 드리는 법이다.
023_0800_c_13L彌事師當早起具楊枝澡水有六事一者斷折楊枝當隨度二者當破頭三者當澡使淨四者當易故宿水者當淨澡罐六者當滿中水持入得使有聲是爲給楊枝澡水法
가사를 드리는 데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천천히 한 손으로 아래를 잡고 드린다. 둘째, 차례로 아래 위를 살펴드려야 한다. 셋째, 스승의 옷을 들고 바로 서 있어야 한다. 넷째, 어깨 위에 걸쳐 드려야 한다. 이것이 가사를 받드는 법이다.
023_0800_c_18L授袈裟有四事一者當徐徐一手捉下授二者當次視上下三者當正住持師衣已四者當上著肩上是爲袈裟
가사를 거두는 데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아래 위를 잘 살펴야 한다. 둘째, 땅에 닿게 하면 안 된다. 셋째, 항상 걸어 두는 곳에 두어야 한다. 넷째, 위를 덮어야 한다. 이것이 가사를 거두어 드리는 법이다.
023_0800_c_22L褺袈裟有四事一者當視上下者不得使著地三者當著常處四者覆上是爲褺袈裟法
023_0801_a_02L발우를 지니는 데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씻어서 깨끗하게 해야 한다. 둘째, 물기를 닦고 잘 말려야 한다. 셋째, 띠를 단단하게 해야 한다. 넷째, 소리가 나게 하면 안 된다. 이것이 발우를 지니는 법이다.
023_0800_c_24L持鉢有四事一者當洗令淨二者拭令三者帶令堅四者不得有聲是爲持鉢法
신발을 지니는 데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먼저 신을 털어야 한다. 둘째, 잘 살펴보고 신을 가지런히 한다. 셋째, 손을 씻어야 하며, 바로 가사를 지니면 안 된다. 넷째, 스승이 자리에 앉고 나면 신발을 가지런히 해 두어야 한다. 이것이 신발을 지니는 법이다.
023_0801_a_04L持履有四事一者先抖擻之二者當視次比之三者當澡手不得便持袈四者師坐當取次比之是爲持履法
석장을 지니는 데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때를 닦아내어야 한다. 둘째, 땅에 닿아 소리가 나게 하면 안 된다. 셋째, 스승이 방에서 나오시면 바로 드려야 한다. 넷째, 스승이 나가셨다가 돌아오시면 받아드려야 한다. 만약 함께 가거나, 대중에 들어가거나, 예불을 드릴 때는 또한 받아드려야 한다. 이것이 석장을 지니는 법이다.
023_0801_a_07L持錫杖有四事一者當取拭去生垢二者當取不得著地使有聲三者師出戶乃當授四者師出還當逆取俱行若入衆若禮佛當取持是爲持錫杖法
공양의 청에 응하여 나란히 앉아서 공양할 때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앉을 때 스승에게서 여섯 자[六尺] 떨어져야 한다. 둘째, 시주를 위하여 스승께서 크게 가르침을 베풀고 나면 발우를 드려야 한다. 셋째, 스승보다 먼저 먹어서는 안 된다. 넷째, 스승께서 공양하고 나면 일어나서 발우를 걷어드리고 자신이 다가가야 한다. 이것이 나란히 앉아서 공양할 때의 법이다.
023_0801_a_12L俱應請連坐飯時有四事一者若坐當離師六尺二者視師大嚫竟乃授三者不得先師食四者食已當起取鉢自近是爲連坐飯時法
따로 앉아서 공양하는 데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스승 곁에 서 있어야 한다. 둘째, 먹으러 가라 하면 물러나서 앉는다. 셋째, 앉을 때는 이마를 땅에 닿게 하여 예를 드린다. 넷째, 물러나서 공양을 할 때는 웅크려 앉아서 희희덕거리면 안 되며, 공양이 끝나면 스승 곁에 와서 서 있어야 한다. 스승이 돌아가서 앉으라고 하면 앉아야 하니, 이것이 따로 앉아서 공양할 때의 법이다.
023_0801_a_16L別坐飯時法有四事一者當立住師二者教飯乃當坐去三者頭面著地作禮四者去飯不得倨坐上戲已竟當至師邊住師教還坐乃應坐是爲別坐飯時法
성에 들어가서 걸식을 할 때에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스승의 발우를 들어 드려야 한다. 둘째, 뒤를 따르면서 그림자를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 성 밖에서 발우를 스승에게 드려야 한다. 넷째, 성에 들어가 따로 가고 싶으면 스승에게 보고해야 한다. 이것이 걸식하는 법이다.
023_0801_a_21L入城乞食時有四事一者當持師鉢二者當隨不得以足蹈師影三者於城外當取鉢授師四者入城欲別行當報師是爲行乞食法
023_0801_b_02L함께 갔다가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와서 공양할 때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먼저 서서히 문을 열고 방석을 내어서 깔아 드려야 한다. 둘째, 스승이 손을 씻고 나면 물러나서 자신도 씻는다. 셋째, 스승의 발우를 드리고 물러나서 손을 맞잡고[叉手] 선다. 넷째, 미리 비누와 수건을 준비한다. 이것이 돌아와서 공양할 때의 법이다.
023_0801_a_25L俱還至故處飯時有四事一者當先徐徐開戶出布坐具二者澡師手已乃卻自澡三者授師鉢卻自叉手住四者當預具澡豆手巾是爲還歸飯時法
물가에 가서 공양할 때에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깨끗한 곳을 구해야 한다. 둘째, 풀을 구해서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물을 떠서 스승이 손을 씻으시게 하고 물러나서 발우를 드린다. 넷째, 스승이 공양하라 하거든 예를 드리고 물러나서 앉는다. 이것이 물가에서 공양할 때의 법이다.
023_0801_b_06L還水邊飯時有四事一者當求淨處二者當求草作座三者當取水澡師手乃卻授鉢四者師教使飯當作禮卻坐是爲水邊飯時法
나무 아래에 머물며 공양할 때에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발우를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고, 나뭇잎을 모아서 자리를 만들어 드려야 한다. 둘째, 물을 떠다가 스승이 손을 씻게 해드려야 하며, 가령 물을 얻을 수 없으면 깨끗한 풀을 스승께 드려야 한다. 셋째, 스승의 발우를 가져다 드린다. 넷째, 미리 깨끗한 풀을 준비했다가 스승의 발우를 깨끗이 하고 난 뒤에 물러나서 발우를 잘 닦아놓고 간다. 이것이 나무 아래에서 공양할 때의 법이다.
023_0801_b_10L止於樹下飯時有四事一者持鉢著樹枝取葉作座二者取水還當澡師設不得水求取淨草授師三者還取師鉢授師四者當預具淨草淨師鉢已卻熟拭鉢乃去是爲樹下飯時法
길에서 서로 기다리는 데 세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발우를 깨끗한 땅에 놓고 예를 드리는 것은 다른 경우에서와 같다. 둘째, 날이 이른지 저무는지, 자신이 돌아가야 하는지, 도중에 머물러야 하는지 살펴야 한다. 셋째, 스승의 발우를 받아 들고 스승의 뒤를 따라가야 한다. 이것이 길에서 서로 기다릴 때의 법이다.
023_0801_b_15L住於道中相待有三事一者持鉢著淨地作禮如事說二者當視日早晚可自還歸若道上三者當取師鉢幷持隨後去是爲道中相待法
발우의 음식을 합하는 데 세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스승의 발우에 낙(酪)이나 수(酥)나 장(漿)이 없으면 자신이 얻은 발우를 스승에게 드려야 한다. 스승이 받지 않으시면 물러나서 앉는다. 둘째, 천천히 스승의 발우에서 반 쯤의 공양을 덜어서 나뭇잎 위에 놓는다. 셋째, 물러나서 자신의 발우에서 반 정도의 공양을 덜어서 스승의 발우에 옮기고 물러난다. 이것이 발우의 음식을 합할 때의 법이다.
023_0801_b_19L合鉢食時有三事一者若師鉢中無酪酥漿當自取所得鉢授師不受當卻住二者徐取鉢中半飯出著樹葉上三者卻自取鉢中半飯著師鉢中卻住是爲合鉢食時法
023_0801_c_02L발우를 바꿀 때에는 세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스승은 발우에 좋은 것을 얻었으나, 자신은 그만한 것을 얻지 못했더라도 곧 스승에게 드린다. 둘째, 스승이 발우의 공양을 바꾸자고 하면 사양하고 받지 않는다. 셋째, 스승이 굳이 발우를 바꾸자 하시면 다시 더한 음식[一再食]만을 취한 다음 곧 발우를 닦아서 스승에게 드린다. 이것이 발우를 바꿀 때의 법이다.
023_0801_b_24L轉貿鉢時有三事一者師鉢中得善取不如者便當授師二者師欲貿鉢當讓不受三者師堅呼貿鉢當取一再食便當拭鉢還授師是爲貿鉢時法
대면하여 밥을 먹을 때 세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스승에게 발우를 드리고 나서 물러나 자신도 먹는다. 둘째, 스승이 드시려 하는 것을 자주 살펴 일어나서 드린다. 셋째, 음식을 너무 빨리 먹거나, 다 드시고 난 뒤 나중에 일어나면 안 되며, 마땅히 다시 무엇이 필요한지를 여쭈어야 한다. 스승이 “가져가라”고 하면 곧 가지고 물러나야 한다. 이것이 마주 앉아서 공양할 때의 법이다.
023_0801_c_05L對飯時有三事一者當授師鉢乃卻自飯二者數視師所欲得卽當起取三者食不得大疾亦不得後已起當復問欲得何等師言持去乃當持是爲對飯時法
전후(前後)로 공양할 때에는4) 세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스승의 발우를 갖추어 드리고 물러나서 가려진 곳에 서 있다가 스승이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곧 응한다. 둘째, 미리 손 씻을 물을 한쪽에 준비해 둔다. 셋째, 스승이 밥을 먹고 나면 손을 씻도록 준비해 드리고 물러서 있다가, 스승이 “가서 밥을 먹어라”고 하면 곧 예를 드리고 물러나서 밥을 먹는다. 이것이 전후로 공양할 때의 법이다.
023_0801_c_10L前後飯時有三事一者持師鉢具已當卻至屛處住聽師呼聲卽當應之二者當預取澡水著一邊三者師飯畢當澡師手卻住師教去飯乃當作禮去飯是爲前後飯時法
공양을 하고 난 뒤 발우를 씻는 데 세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양치질을 한 뒤 먼저 스승의 발우를 씻어 깨끗하게 하고 나뭇잎 위에 두도록 한다. 둘째, 물러나 자신의 발우를 씻어서 또한 나뭇잎 위에 두고, 먼저 스승의 발우를 손으로 닦아 깨끗하게 하고 마르면 발우주머니 안에 넣어 스승께 드린다. 셋째, 다시 자신의 발우를 닦아서 마르면 또한 발우주머니 안에 넣어서 두는 곳에 걸어 둔다. 이것이 발우를 씻을 때의 법이다.
023_0801_c_15L飯已澡漱有三事一者澡漱已當先取師鉢澡令淸淨已著樹葉上二者卻自澡鉢已亦著樹葉上先取師鉢以手摩令燥內著囊中付師三者還自取鉢拭令燥內著囊中帶之止住是爲澡鉢時法
발우를 씻으러 갈 때 세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나는 지금 아무 곳에 있는 아무개 현자(賢者)에게 가려고 합니다”고 말한다. 둘째, 이마를 땅에 대며 인사를 하고 곧 물러나야 한다. 셋째, 혼자 되돌아가면서, 다른 마을을 장난치며 지나치면 안 되고, 곧바로 본래의 곳으로 돌아가서 경을 읽어야 한다. 이것이 발우를 씻으러 갈 때의 법이다.
023_0801_c_21L澡鉢去時有三事一者言我今欲過某許賢者某甲二者頭面著地作禮便去三者獨還去不得過餘聚落中戲笑直歸故處讀經是爲澡鉢去時法
023_0802_a_02L사미가 대중에 들어가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잘 배워야 한다. 둘째, 여러 가지 일을 익혀야 한다. 셋째, 대중에게 잘 공급해야 한다. 넷째, 큰 사문에게 필요한 물건을 잘 챙겨드려야 한다. 다섯째, 대계(大戒)를 받으려 할 때 삼사를 쉽게 얻을 수 있어야 한다.
023_0801_c_25L沙彌入衆有五事一者當明學二者當習諸事三者當給衆四者當授大沙門物五者欲受大戒時三師易得耳
다시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부처님께 예를 드려야 한다. 둘째, 비구 스님들에게 예를 드려야 한다. 셋째, 윗자리에도 인사를 해야 한다. 넷째, 윗자리의 사람이 앉을 자리를 남겨 두어야 한다. 다섯째, 자리다툼을 해서는 안 된다.
023_0802_a_04L復有五事一者當禮佛二者當禮比丘三者當問訊上座四者當留上座五者不得諍坐處
다시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자리 위에서 멀리서 서로 부르거나 웃고 말하면 안 된다. 둘째, 자주 일어나거나 나가면 안 된다. 셋째, 만약 대중 가운데서 “사미 아무개야” 하고 부르면 곧 일어나서 대답한다. 넷째, 대중 스님들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 다섯째, 소임 보는 스님이 할 일이 있다고 부르면, 마땅히 돌아가서 스승에게 말씀드려야 한다. 이것이 대중에 들어갈 때의 법이다.
023_0802_a_07L復有五事一者不得於坐上遙相呼語笑二者不得數起出三者若衆僧喚沙彌某甲卽當起應四者當隨衆僧教令五者若摩摩諦喚有所作還白師是爲入衆法
사미가 당번이 되었을 때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대중 스님의 물건을 아껴야 한다. 둘째, 길 가운데[當道]서 일을 하면 안 된다. 셋째, 하던 일을 마치지 않고 중간에 일어나서 떠나면 안 된다. 넷째, 만약에 화상과 아사리가 부르면 그냥 가면 안 되고, 마땅히 소임 보는 이에게 알려야 한다. 다섯째, 소임 보는 이가 시키는 대로 따라서 어김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당번을 설 때의 법이다.
023_0802_a_12L沙彌作直日有五事一者當惜衆僧物二者不得當道作事三者事未竟已不得中起捨去四者若和上阿闍梨喚不得便往應當報摩摩諦五者當隨摩摩諦教令不得違戾是爲作直日
채소를 고르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뿌리는 잘라야 한다. 둘째, 끝을 가지런히 해야 한다. 셋째, 푸른색과 누런색이 섞여 있게 하면 안 된다. 넷째, 채소를 씻을 때는 세 번 물로 씻어서 깨끗이 하고, 세 번 물을 턴다. 다섯째, 일을 하고 나면 반드시 바닥을 쓸어서 깨끗하게 한다.
023_0802_a_18L擇菜有五事一者當卻根二者當齊頭三者不得使有靑黃合四者洗菜當三易水令淨已當三振去水者作事畢竟當還掃除使淨
023_0802_b_02L다시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대중 스님의 물건을 사사로이 취하면 안 된다. 둘째, 만약 쓸 곳이 있어서 쓰려고 하면 마땅히 소임 보는 이에게 말해야 한다. 셋째, 있는 힘을 다하여 승가대중의 일을 해야 한다. 넷째, 먼저 식당을 쓸고 자리를 편다. 다섯째, 아침저녁으로 청소를 하고, 변소[舍後]의 물을 채워두어야 한다.
023_0802_a_21L復有五事一者不得私取衆僧物者若有所欲取當報摩摩諦三者盡力作衆僧事四者當掃除食堂中卻布空案五者當朝暮掃除舍後益水
물을 길어 오는 데 열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더러운 손으로 바로 물을 퍼내서는 안 된다. 먼저 손을 씻어야 한다. 둘째, 두레박을 세게 던져서 우물에서 소리가 나게 하면 안 된다. 셋째, 서서히 두레박을 내려야 한다. 심하게 흔들어 좌우에 부딪치면서 소리가 나게 하면 안 된다. 넷째, 줄 끝이 거꾸로 우물에 들어가게 하면 안 된다. 다섯째, 신을 신고 우물의 난간으로 올라가면 안 된다. 여섯째, 두레박으로 솥에 물을 부으면 안 된다. 일곱째, 두레박을 땅바닥에 두면 안 된다. 여덟째, 그릇을 씻어서 깨끗하게 해야 한다. 아홉째, 물이 든 그릇을 들고는 천천히 걸어야 한다. 열째, 물이 든 그릇을 가려진 곳에 두어 길을 다니는 데 방해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
023_0802_b_03L汲水有十事一者手不淨不得便用汲當先澡手二者不得大投罐井中使有聲三者當徐徐下罐不得大挑擊左右著使有聲四者不得使繩頭還入井中五者不得持履伏井欄上六者不得持罐水入著釜中七者不得持罐置地八者當洗澡器令淨九者擧水入當徐徐行十者著屛處不得妨人道中
솥을 씻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솥의 가장자리 위쪽을 씻는다. 둘째, 솥의 안쪽을 씻는다. 셋째, 솥의 허리와 배 부분[腰腹]을 씻는다. 넷째, 솥의 안쪽 바닥을 씻는다. 다섯째, 세 번 헹구어 낸다.
023_0802_b_12L澡釜有五事一者當先澡釜緣上者當洗釜裏三者當澡中腰腹四者當澡裏底五者皆當三易水
부엌 불을 지피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쭈그리고 앉아서 불에 바람을 불어넣어서는 안 된다. 둘째, 생나무를 때면 안 된다. 셋째, 젖은 나무를 때면 안 된다. 넷째, 썩은 나무를 때면 안 된다. 다섯째, 뜨거운 물을 부어서 불을 끄면 안 된다.
023_0802_b_15L吹竈有五事一者不得蹲吹火二者不得燃生薪三者不得倒吹濕薪四者不得然腐薪五者不得熱湯澆火滅
땅을 쓰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바람을 따라 쓸어야 한다. 둘째, 땅에 물을 뿌릴 때 너무 많거나 적게 해서는 안 된다. 셋째, 더러운 물이 사방의 벽에 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넷째, 젖은 데를 밟아 땅이 허물어지게 하지 말라. 다섯째, 땅을 쓸고 난 뒤 풀을 모아서 나누어 버려야 한다.
023_0802_b_18L掃地有五事一者順行二者灑地不得有厚薄三者不得污濺四壁四者不得蹈濕上壞地五者掃已卽當自擇草分棄之
023_0802_c_02L비구승이 공양을 하고 있을 때 사미가 바닥을 쓰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뒤로 물러나서 가야 한다. 둘째, 팔을 흔들고 다니면 안 된다. 셋째, 여섯 사람을 넘으면 멈추어서 한 무리를 만든다. 넷째, 모두 쓸고 청소하여 두루 좋게 해야 한다. 다섯째, 곧바로 자신의 손으로 청소하고 나서 가지고 나가 그것을 버려야 한다.
023_0802_b_22L比丘僧飯食沙彌掃地有五事一者卻行二者不得掉臂手三者過六人止作一聚四者悉掃遍爲善五者卽當自手除持出棄之
물을 가지고 두레박을 씻을 때는 물을 붓는 데에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한 손은 위를 잡고 한 손은 아래를 잡으며, 바뀌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왼쪽 면을 가깝게 하여 단단히 잡고 앞을 똑바로 보아야 한다. 셋째, 다른 사람의 손을 바로 보고 물을 대어야 한다. 많거나 적게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손 가운데에 바로 맞도록 대어야 한다. 넷째, 물을 부을 때는 다른 사람 손으로부터 4촌(寸) 정도 떨어지게 해야 한다. 너무 높거나 낮게 하지 말고, 서로 물의 많고 적음을 살펴야 한다. 물이 적어서 한 사람이 쓰기에도 부족하다면 다른 사람의 손을 넘치게 하지 말라. 다섯째, 손을 깨끗이 씻고 나서 가사를 입어라.
023_0802_c_03L持水澡罐瀉水有五事一者一手持上一手持下不得轉易二者當近左面堅持直視前三者當視人手澆下水不得多亦不得少正當投人手中四者下水當去人手四寸不得高不得下相視水多少設水少不能足一人不得住人手五者已澡手還著袈裟
대야를 씻는 데에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대야에서 소리가 나게 해서는 안 된다. 둘째, 양손으로 단단히 잡으면서 오른쪽으로 기대게 해야 한다. 셋째, 다른 사람 손의 높낮이를 따라야 한다. 좌우를 살피며 두리번거리지 말라. 넷째, 대야를 씻는 도중에 물이 가득 차면 내다 버린다. 다른 사람 앞의 땅에 뿌리지 말라. 다섯째, 다 씻고 나서는 손을 깨끗이 씻고 가사를 입어라.
023_0802_c_10L持澡盤有五事一者不得使盤有聲二者當兩手堅持當倚右面三者當隨人手高下不得左右顧視四者澡盤中滿當出棄之不得澆人前地五者已當過澡手還著袈裟
수건을 지니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오른손으로 윗쪽을 잡고 왼손으로 아래 끝을 잡아 한쪽 머리를 다른 사람에게 건네어 준다. 둘째, 두 자[尺] 정도 물러나서 앉는다. 다른 사람의 무릎을 앞에서 기대어서는 안 된다. 셋째, 수건을 가지고 다른 사람의 입을 가리면 안 된다. 넷째, 다른 사람이 손을 닦으며 아직 놓지 않았으면 수건을 잡아당기지 말고, 다 쓰고 나면 소임자에게 말을 하고 본 자리에 둔다. 다섯째, 다 쓰고 나면 손을 깨끗이 씻고 가사를 입어라.
023_0802_c_15L手巾有五事一者當右手持上左手持下一頭授人二者當去坐二尺得前倚人膝三者當持巾不得隨障人口四者人拭未放巾不得引去下竟當報主若著故處五者已當澡手還著袈裟
023_0803_a_02L신을 드리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먼저 속에 있는 것을 털어야 한다. 둘째, 윗자리[上座]를 따라 일어나야 한다. 셋째, 발우를 씻고 나서 소임자[主]에게 보여 스스로 알게 한다. 넷째, 왼쪽 오른쪽을 바꿔 신지 말아야 한다. 모두 하경사미(下竟沙彌)에 해당된다. 다섯째, 다 신고 난 뒤 손을 깨끗이 씻고 가사를 입어라.
023_0802_c_21L授履有五事一者當先抖擻去中所二者當從上座起三者當隨澡鉢後示主令自識四者不得持左著右皆當下竟沙彌五者已竟當還澡手還著袈裟
사미가 발우를 씻는 데 일곱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발우에 밥이 남아 있으면 함부로 버리지 말라. 둘째, 밥을 버리고자 한다면 깨끗한 땅에 버려야 한다. 셋째, 비누나 풀잎 등으로 씻어야 한다. 넷째, 씻은 발우는 깨끗한 땅이라도 사람이 다니는 길 가운데는 두지 말라. 다섯째, 씻은 발우는 아래에 받침이 있게 하여야 한다. 여섯째, 다시 맑은 물로 씻고, 멀리 버릴 때 더러운 것이 다른 사람에게 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곱째, 발우 속의 물을 버리고자 할 때는 땅에서 네 치[寸] 정도 떨어지게 하고 너무 높거나 낮지 않게 해야 한다.
023_0803_a_04L沙彌鉢有七事一者鉢中有餘飯得便取棄之二者欲棄飯當著淨地三者當用澡豆若草葉四者澡鉢不得於淨地當人道中五者澡鉢當使下有榰六者當更益淨水水不遠棄污濺人地七者欲倒棄鉢中水當去地四寸不得高下
발우를 닦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손을 씻고 닦아서 말려야 한다. 둘째, 깨끗한 수건을 무릎 위에 두어야 한다. 셋째, 안쪽을 닦아서 말려야 하며, 즉시 가지고 있는 깨끗한 수건으로 덮어서 주머니 속에 넣어 항상 두는 곳에 놓아두도록 한다.5)
023_0803_a_11L拭鉢有三事一者當澡手拭使燥者當持淨手巾著膝上三者當拭裏使燥卽當持淨巾幷覆著囊中著常處
함께 공양할 때 사미가 발우를 지니도록 가르치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맨땅에 그냥 두지 마라. 둘째, 포개면서 소리가 나지 않게 하라. 셋째, 다른 이에게 부탁하여 땅에 내려야 한다. 넷째, 다른 사람에게 발우를 건네주지 않았으면서 발우를 평상 위에 놓아두지 말라. 다섯째, 다른 사람을 따라 가면서 뒤로 발우를 주지 말라. 곧바로 앞을 따라야 하고, 또한 대중 속을 돌아다니지 말라. 스승이 공양을 마친 것을 보면 마땅히 일어나서 발우를 거두고 돌아와 앉는다.
023_0803_a_15L行會飯時教沙彌持鉢有五事一者不得置地二者不得累使有聲三者倩下著地四者人未授鉢不得持鉢置案上五者不得從人後授鉢當正從前亦不得衆中視師飯已當起取鉢還坐
사미가 스승을 위하여 편지를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사례하러 가는 데 일곱 가지 일이 있다. 첫째, 곧바로 가야 한다. 둘째, 곧바로 되돌아 와야 한다. 셋째, 스승이 하시는 말씀을 잘 알고, 다른 사람이 하는 말도 잘 알아야 한다. 넷째, 함부로 지나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허락하는 바가 있더라도 머물러 유숙하지 말아야 한다. 여섯째, 비웃거나 조롱하지 말라. 일곱째, 출행할 때는 반드시 위의[法則]가 있어야 한다.
023_0803_a_21L沙彌爲師持書行答謝人有七事者當直往二者當直還三者當識師所語亦當識人報語四者不得妾有所過五者若有所借不得止留宿者不得調譺七者行出當有法則
023_0803_b_02L사미가 승가 대중에게 무엇을 공급할 때 그 일을 마치지 않았으면 함부로 큰 사문의 방에 들어가지 못 하지만, 세 가지 일이 있을 때는 들어갈 수 있다. 첫째, 화상이나 아사리가 잠시 들어가라고 할 때, 둘째, 필요한 것이 있어서 빌릴 때, 셋째, 가서 경을 물으려고 할 때는 들어갈 수 있다.
023_0803_b_02L沙彌給衆僧使未竟不得妄入大沙門戶有三事得入一者和上阿闍梨暫使往二者若倩有所取三者自往問經應得入
방에 들어가고자 할 때 일곱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세 번 문을 두들기고[三彈指] 나서 들어갈 수 있다. 둘째, 사람들이 드나드는 길목에 서 있어서는 안 된다. 셋째, 다른 일을 함부로 말하지 말라. 넷째, 두 손을 모으고 법답게 말씀을 드려야 한다. 다섯째, 앉으라고 할 때 다리를 꼬아서 앉으면 안 된다. 여섯째, 비웃거나 조롱하지 말라. 일곱째, 다른 사람을 제치고 먼저 나오려고 하면 안 된다. 나와서는 뒤돌아 문을 닫아야 한다.
023_0803_b_07L欲入戶有七事一者當三彈指乃得二者不得當人道作三者不得妄說他事四者當叉手如法說五者教倨不得交腳六者不得調譺七者不得障人先欲出當還向牽戶
홀로 사미를 멀리 보낼 때 상두(上頭)를 가르치는 데 세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저들이 “그대의 화상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곧 “아무개 화상입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 둘째, 다시 “그대 화상은 사문이 된 지 몇 해가 되었는가?”라고 물으면, 곧 “몇 해입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 셋째, 다시 “그대 화상은 어느 곳 분이시냐?”고 물으면, 곧 “어느 군현(郡縣)의 분이십니다”라고 대답한다.
023_0803_b_12L獨使沙彌遠出行當教上頭有三事一者彼人問卿和上名何等便報言和上字某甲二者復問言卿和上作沙門幾歲便報言若干歲三者復問卿和上何許人便報言某郡縣人
설령 다시 “그대 아사리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곧 “아무개이십니다”라고 대답한다. 다시 “그대 아사리는 사문이 된 지 몇 해가 되었느냐?”고 물으면, 곧 “몇 해입니다”라고 대답한다. 다시 “그대의 아사리는 어느 곳 사람이냐?”고 물으면, “어느 군현, 어느 나라 분입니다”라고 대답한다.
023_0803_b_17L復問阿闍梨名何等便報言字某甲復問卿阿闍梨年幾何便報言年若復問阿闍梨是何許人便報言某郡國人
만약 다시 “현자(賢者)는 어디 사람이냐?”고 물으면 곧 “아무 군현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한다. 다시 “현자는 이름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곧 “아무개라고 합니다”라고 대답한다. 다시 “그대는 사미가 된지 얼마나 되었는가?”라고 물으면 곧 “이미 몇 년 몇 날의 시절이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이것이 화상과 아사리를 알고, 또한 자신의 때와 이름과 해와 날수를 아는 것이라 한다.
023_0803_b_21L若復問賢者何許人便報言某郡縣人復問賢者名何等便報言字某甲復問卿作沙彌已來幾何時便報言已若干歲若干日月若干時是爲知和上阿闍梨亦自知時字歲日月數
023_0803_c_02L목욕탕에 들어가는 데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 둘째, 들어가서는 상좌의 자리를 피하여야 한다. 셋째, 상좌가 경을 읽을 때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 넷째, 물로써 서로 씻어주면 안 된다. 다섯째, 물을 뿌려 불을 끄면 안 된다.
023_0803_c_02L入浴室有五事一者當低頭入二者當避上座處三者上座讀經不得狂四者不得以水更相洗五者不得持水澆火滅
다시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비웃거나 조롱하지 말라. 둘째, 물독이나 항아리를 깨면 안 된다. 셋째, 물을 너무 낭비하지 말라. 넷째, 탕의 물속에 비누나 마유(麻油) 등을 넣지 말라. 다섯째, 목욕이 끝나면 바로 나오고, 안에서 옷을 빨지 말라.
023_0803_c_07L復有五事一者不得調譺二者不得破中瓫瓮三者用水不得大費四者不得濁中澡豆麻油五者自出去不得止浣衣
변소에 이르는 데 열 가지 일이 있다. 첫째, 대소변을 보고자 할 때는 곧 가야 한다. 둘째, 갈 때에는 좌우로 두리번거리며 돌아보지 말라. 셋째, 변소에 가서는 세 번 두드려야 한다. 넷째, 안에 있는 사람을 나오라고 재촉하면 안 된다. 다섯째, 들어가고 나서 다시 세 번 두드려야 한다. 여섯째, 큰 소리로 힘을 쓰면[大咽] 안 된다. 일곱째, 머리를 숙여 으슥한 데를 보면 안 된다. 여덟째, 재[灰]나 흙 위에 낙서하거나 장난치면 안 된다. 아홉째, 물을 벽에 뿌리면 안 된다. 열째, 용변을 보고 난 뒤에 손을 씻어라. 씻지 않고서는 물건을 만지지 말라.
023_0803_c_11L至舍後有十事一者欲大小便卽當二者行不得左右視三者至當三彈指四者不得迫促中人使出五者已至復當三彈指六者不得大咽者不得低頭視陰八者不得弄上灰九者不得持水澆壁十者已當還澡手未澡不得持物
다시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첫째, 앉아서 앞 벽에 가래침을 뱉지 말라. 둘째, 좌우로 내다보지 말라. 셋째, 풀로 땅에 낙서하지 말라. 넷째, 불을 가지고 땅이나 벽을 태우거나 그을리지 말라. 다섯째, 너무 오래 머물지 말라. 이미 윗사람이 있으면 빨리 아래쪽으로 물러나야 한다. 설령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인사를 하지 말고 아래쪽으로 길을 비켜야 한다.
023_0803_c_18L復有五事一者不得正唾前壁二者不得左右顧視三者不得持草畫地四者不得持火炷畫地及壁五者不得久固上已當疾下去設逢人不得爲作禮下道避之
023_0804_a_02L사미의 열 가지 법수[沙彌十數]
첫째, 일체 중생이 모두 음식에 인연하여 존재한다.
둘째, 두 가지 진리관[二諦]이다.6)
셋째, 세 가지 느낌[受]이다.7)
넷째, 4제(諦)이다.
다섯째, 5음(陰)이다.
여섯째, 6입(入)이다.
일곱째, 7각분(覺分)이다.
여덟째, 8성도(聖道)이다.
아홉째, 아홉 가지 중생이 거주하는 곳[九衆生居]이다.
열째, 10일체입(一切入)이다.
이것을 열 가지 법수(法數)라고 한다.
023_0803_c_22L沙彌十數一者一切衆生皆因飮食而存二者二諦三者三受四者四諦五者五陰六者六入七者七覺分者八聖道九者九衆生居十者十一切入是名十數
사미의 다섯 가지 덕[沙彌五德]
첫째, 발심하여 속세를 떠나니, 도를 마음에 간직하기 때문이다.
둘째, 그 모양[形好]을 바꾸니, 법복에 응하는 까닭이다.
셋째, 길이 친애(親愛)를 끊으니, 물 한 방울만큼의 쾌함도 없는 까닭이다.
넷째, 신명조차 버리니, 도를 지키고 따르는 까닭이다.
다섯째, 마음으로 대승을 구하니, 사람들을 제도하기 때문이다.
023_0804_a_03L沙彌一者發心離俗懷佩道故二者毀其形好應法服故三者永割親愛無滴莫故四者委棄身命遵崇道故五者志求大乘爲度人故
앉아 계신 대덕 스님들께 공경히 사룁니다[白四].
“사미 아무개는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머리 조아리며 절합니다. 도(道)를 듣자온데, 태양이 무리[暈]를 드리우면 곧 창생(蒼生)이 명랑함을 입는 듯 합니다. 널리 가르침을 펴는 것을 진실로 존중하고 깨우치고자 하는 데 뜻을 품으니, 대중의 화합을 우러를 때에 만물을 비추는 태양처럼 성인의 교화가 있으시며, 홍법(洪法)을 따르는 기운은 마치 달무리가 넓게 퍼져 떠다니는 듯합니다. 모든 스님들이 당(堂)에 모여 포살을 하며 계를 설하시니, 계는 능히 악을 멸하고 만 가지 선의 기초가 되며, 이로 말미암아 묘행(妙行)과 해탈의 근본이 생겨납니다. 사미가 듣고 환희용약하며 마음으로 보시를 하고자 하나 재보가 없어서 이 칫솔[楊枝] 5백 개와 휴지[淨籌] 천 개로 청정한 대중들께 올리어 작은 정성을 나타내오니 질병과 더러움 다 없애시며, 바라건대 덕 높으신 스님들께서는 번거로우시지만 자비로써 거두어 주시기를 빌어 원하옵니다[呪願].”
023_0804_a_07L 敬白四坐大德衆僧沙彌某甲合有爾許人等稽首和南蓋聞道太陽垂暈則倉生蒙朗眞尊演教有懷開悟和時衆照陽聖化洪法之遵博暈像皆僧集堂布薩說戒戒能滅惡萬善之基因生妙行解脫之本沙彌聞之踊躍歡喜意欲布施爲無財寶且持楊枝五百淨籌一千仰奉淸衆表心單誠除癊去穢幸煩德僧慈納呪願
沙彌威儀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범어로는 upādhyāya. 혹은 화상(和尙)이라고도 한다. 본래는 계사(戒師)를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후대에는 고승에 대한 존칭어가 되었다.
  2. 2)계화상(戒和尙)ㆍ갈마사(羯磨師)ㆍ교수사(敎授師)의 셋을 말한다.
  3. 3)범어로는 gṛha-pati. ‘집에 머무는 사람’을 가리킨다. 혹은 바라문의 제이주기(第二住期)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재가(在家)ㆍ백의(白衣) 등으로 한역하기도 한다.
  4. 4)스승이 먼저 공양하고[前] 자신은 나중에 먹는 것[後]을 말한다.
  5. 5)원본에는 네 번째와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내용이 빠져 있다.
  6. 6)진제(眞諦)와 속제(俗諦)의 둘을 말한다.
  7. 7)고(苦)ㆍ낙(樂)ㆍ불고불락(不苦不樂)의 셋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