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0_0654_b_01L용수보살권계왕송(龍樹菩薩勸誡王頌)
030_0654_b_01L龍樹菩薩勸誡王頌


대당(大唐) 삼장법사(三藏法師) 의정(義淨) 지음
이현옥 번역
030_0654_b_02L大唐三藏法師義淨 譯


이 게송은 용수(龍樹)보살이 시로써 편지를 대신하여 남인도의 친한 벗인 승토국(乘土國) 왕에게 한 수(首)를 보내준 것이다. 이 글은 앞서 번역되어 신주(神州) 관서의 창고에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주 볼 수 없었고, 더욱이 말이 미묘하여 상세히 알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다시 본문을 정하여 유통시키려 하였으나 제재에 막히게 되자, 사문 의정이 동인도(東印度)의 탐마립저국(耽摩立底國)에서 번역한 것이다.
030_0654_b_03L此頌是龍樹菩薩以詩代書寄與南印度親友乘土國王一首此書已先譯神州處藏人多不見遂令妙語不得詳知爲此更定本文冀使流通罔沙門義淨創至東印度耽摩立底國譯

유정이 무지하여 마음이 가려진 까닭에
자비를 일으켜 지혜를 열게 하려는 것이네.
큰 덕을 갖추신 용수가 국왕을 위하여
편지를 부쳐 그가 닦고 배울 수 있게 한 것이네.
030_0654_b_09L有情無知覆心故
由此興悲爲開解
大德龍樹爲國王
寄書與彼令修學

이 한 행의 게송은 후세의 사람들이 적은 것으로 편지의 본뜻을 기록한 것이다.
030_0654_b_11L此一行頌乃是後人所述標書本意也

덕을 갖추신 이여, 나는 여래[如如]의 가르침을 연설하리니
중생을 위하여 복덕과 사랑이 일어나도록 말하려네.
진실로 선한 이는 살펴 들을 수 있으리니
이 게송을 이름하여 성기저(聖祇底)라 하네.
030_0654_b_12L具德我演如如教
爲生福愛而興述
眞善宜應可審聽
此頌名爲聖祇底

불상은 어떤 나무로 만들어졌어도 공경하듯이
모든 지혜로운 사람은 마땅히 공경해야 하네.
내가 지은 시송은 교묘하지는 않으나
정법에 의지해 설한 것이니 경시해서는 안 되네.
030_0654_b_14L隨何木等雕佛像
諸有智者咸供養
縱使我詩非巧妙
依正法說勿當輕

왕이 앞서 여래의 가르침을 이해했어도
다시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면 뛰어난 지혜가 더 생길 것이네.
마치 석회 벽에 달빛이 빛나듯이
어찌 선명하여 더욱 아름답고 미묘하지 않으리오.
030_0654_b_16L王雖先解如如教
更聞佛語增勝解
猶如粉壁月光輝
豈不鮮明益姝妙

부처님ㆍ부처님의 가르침ㆍ승중(僧衆)
보시ㆍ지계 및 하늘의
하나하나 공덕을
부처님께서는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네.
030_0654_b_18L佛法幷僧衆
施戒及與天
一一功德聚
佛說應常念

십선(十善)의 모든 업도(業道)에
몸ㆍ언어ㆍ생각을 늘 가까이하고
온갖 술을 멀리하여 끊고
또 맑고 깨끗한 생활을 행해야 하네.
030_0654_b_20L 十善諸業道
身語意常親
遠離於諸酒
亦行淸淨命

재물의 실체가 견고하지 않음을 알고
법대로 비구에게 보시하여
빈천함이 다시 되풀이되더라도
내세의 친한 벗으로 삼아야 하네.
030_0654_b_21L 知財體非固
如法施苾芻
貧賤及再生
來世爲親友
030_0654_c_01L
뭇 공덕은 계에 의지하여 머무니
마치 땅에서 모든 것이 생장하는 것과 같네.
구멍 속의 잡된 것에 두려워하지 말고
항상 배워야 한다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네.
030_0654_b_22L衆德依戒住
如地長一切
勿宂瘦雜悕
佛說應常習

보시ㆍ지계ㆍ인욕ㆍ정진ㆍ선정과
지혜는 그 양을 헤아릴 수 없네.
이들로써 수행에 도달하고 감응할 수 있으며
어떤 바다라도 건너가 부처님이 될 수 있네.
030_0654_c_02L施戒忍勇定
惠不可秤量
此能到應修
渡有海成佛

만약 부모님께 효도하고 봉양하면
그 집안에 범왕(梵王)이 태어나고
현세에 좋은 이름을 드날려
내세에 천당에 태어나리.
030_0654_c_03L 若孝養父母
其家有梵王
現招善名稱
來世生天堂

살생ㆍ도둑질ㆍ음행ㆍ거짓말
정오 이후의 식사[躭食]ㆍ높은 자리를 애호함과
술ㆍ가무(歌舞)와
꽃 및 향 바르기를 끊어야 하네.
030_0654_c_04L殺盜婬妄說
耽食愛高牀
斷諸酒歌舞
華彩及塗香

만약 여자와 남자가
이 팔지성계(八支聖戒)를 잘 이루면
욕계의 육천(六天)에서
맑은 선(善)이 자라 장차 태어나네.
030_0654_c_06L若女男能成
此八支聖戒
欲界六天上
長淨善當生

인색ㆍ아첨ㆍ거짓말ㆍ욕심ㆍ게으름과
거만ㆍ음욕ㆍ분노ㆍ가문[氏族]과
지식[多聞]ㆍ젊음[年少]ㆍ교태를
똑같이 모두 원수처럼 보아야 하네.
030_0654_c_07L 慳諂誑貪怠
慢婬嗔氏族
多聞年少嬌
竝視如怨賊

무생(無生)은 근면에서 기인한 것이고
생사[有死]는 게으름에서 비롯한 것이네.
꾸준히 선법을 잘 기르려면
근신(勤愼)하며 닦아야 하네.
030_0654_c_08L說無生由勤
有死因放逸
勤能長善法
爾可修謹愼

먼저 게으름을 멀리하고
나중에 마음을 바꿔 꾸준히 닦으면
마치 구름으로 뒤덮였다 해도
맑게 갠 밤에 밝은 달을 볼 수 있는 것처럼
030_0654_c_10L 先時離放逸
後若改勤修
猶如雲翳除
良宵睹明月

손타라난타(孫陀羅難陀)나
앙구리마라(央具理摩羅)나
달사(達舍)ㆍ기막가(綺莫迦)
따위의 악을 모두 바꿔서 선으로 만드네.
030_0654_c_11L 孫陁羅難陁
央具理摩羅
達舍綺莫迦
翻惡皆成善

용맹정진은 인내와 같지 않고
분노의 힘으로써 행해서도 안 되네.
궁극에는 불환위(不還位)를 얻는 것을
부처님께서는 증명하셨으나 분노를 제거해야 가능한 것이네.
030_0654_c_12L勇進無同忍
勿使忿勢行
終得不還位
佛證可除嗔

다른 사람이 자신을 때리고 매도하며
자신의 재산을 기만하고 능멸하여 빼앗을 경우에도
한을 품으면 원망과 다툼을 초래하고
한을 버리면 편안한 즐거움 속에서 잠들 수 있네.
030_0654_c_14L 他人打罵我
欺陵奪我財
懷恨招怨諍
捨恨眠安樂

마치 물이나 흙, 돌의 경우처럼
사람의 마음도 다 그와 같네.
번뇌가 일어나는 것이 먼저의 경우이고
뛰어난 법을 사랑하는 것은 나중의 경우이네.
030_0654_c_15L 如於水土石
人心盡彼同
起煩惱前勝
愛法者如後

부처님께서는 세 가지 말에 관해 말씀하셨으니
곧 사람의 아름다운 말ㆍ진실한 말ㆍ거짓말이네.
비유하면 꿀과 꽃과 똥과 같아
거짓말을 버리고 아름답고 진실한 말을 행해야 하네.
030_0654_c_16L佛說三種語
人美實虛言
猶如蜜花糞
棄後可行前

지금 밝은 데에서 후에 밝은 데로 가는 것과
지금 어두운 곳에서 후에 다시 어두운 곳으로 가는 것과
지금 밝은 데에서 어두운 곳으로 가는 것과
지금 어두운 곳에서 후에 밝은 곳으로 가는 것이 있네.
030_0654_c_18L 今明後亦明
今闇後還闇
或今明後闇
或今闇後明

이와 같은 네 종류의 사람 가운데
왕은 마땅히 그 첫 번째에 해당하니
스스로 생소한 가운데 익숙[熟]함이 있는 것처럼,
또 익숙한 가운데 생소함이 있는 것처럼,
030_0654_c_19L如是四種人
王當依第一
自有生如熟
亦有熟如生

또한 익숙한 가운데 익숙함이 있는 것처럼,
혹은 다시 생소함 중에 생소함이 있는 것처럼,
암몰라(菴沒羅)의 열매 가운데
이와 같은 차이가 있네.
030_0654_c_21L亦有熟如熟
或復生如生
菴沒羅果中
有如是差別

사람도 그 네 경우와 같으니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왕은 알아야 하네.
다른 이의 아내가 있는 방을 엿보지 말며
설사 보았다면 마치 어머니ㆍ딸처럼.
030_0654_c_22L人亦同彼四
難識王應知
勿睹他妻室
設觀如母女
030_0655_a_01L
누나ㆍ누이처럼 생각하고 나이에 따라
일어나는 애탐(愛貪)을 부정하다고 생각해야 하네.
마치 자식ㆍ아들ㆍ곳간ㆍ생명처럼
들뜬 마음을 막아 지키고
030_0655_a_01L姊妹想隨年
起貪思不淨
如聞子藏命
防持躁動心

맹수ㆍ독약ㆍ칼ㆍ원수ㆍ불과 같은
욕망의 즐거움이 침입하지 못하게 해야 하네.
욕망 때문에 이롭지 않은 것을 만드니
비유하면 겸박(兼博)의 열매와 같네.
030_0655_a_02L獸藥刀怨火
無令欲樂侵
由欲作無利
譬如兼博果

부처님께서는 “생사의 감옥과 쇠사슬
그것을 마땅히 제거해야 하니,
속임수는 항상 대상을 동요하지만
이 육식(六識)을 능히 굴복시키는 사람과
몽둥이를 집어 원수들을 쓸어버리는 사람 중에
앞의 사람이 훨씬 더 용맹함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네.
030_0655_a_03L佛說彼應除
生死牢枷鎖
譎誑常搖境
能降斯六識
執仗掃衆怨
許初爲勇極

냄새 나는 아홉 구멍의 온갖 때의 방
몸은 원만하기 어렵고 얇은 피부로 감싸여 있네.
소녀의 장식물과 화장을 지우면
송장과 나쁜 말에 불과함을 보기를 청하네.
030_0655_a_05L臭氣九門衆穢室
行軀難滿薄皮纏
請看少女除莊彩
折別形骸惡叵言

나병 균[癩虫]이 곪아 짓물러질 때마다
고통스러워 불 가까이에서 안락을 구하여
멈추고자 해도 없애기 어렵듯이
욕망에 탐닉하는 것도 그와 같네.
030_0655_a_07L癩虫穿已痛
求安就火邊
止息無由免
耽欲亦同然

진실로 뛰어난 이치를 알기 위해서는
작의(作意)로써 모든 일을 관찰하고
오로지 이 덕을 익혀야 하며
남김없이 법을 가까이해야 하네.
030_0655_a_09L 爲知眞勝理
作意觀衆事
唯斯德應習
無餘法可親

만약 사람이 가문과 인망과
미모와 박식함을 갖추었지만
지혜가 없고 파계한다면
이 사람을 어찌 족히 귀하다 하리오.
030_0655_a_10L 若人具族望
貌美復多聞
無智破尸羅
是人何足責

가령 가문이 보잘것없고
용모가 추하고 아는 것이 적은 사람일망정
지혜가 있고 계율을 보호한다면
사람들이 다 공경해야 하네.
030_0655_a_11L若人無族望
貌醜寡知聞
有智護尸羅
人皆應供養

이익ㆍ무익ㆍ괴로움ㆍ즐거움
명성ㆍ무명ㆍ비난ㆍ칭찬의
속세의 여덟 법을 이해하고
마음을 가지런히 하여 이 경계를 떠나네.
030_0655_a_13L 利無利苦樂
稱無稱毀譏
了俗世八法
齊心離斯境

바라문[再生天]ㆍ사문[乞士]
부모ㆍ처자ㆍ사람
이로 인해 죄를 짓지 말며
지옥의 과보를 다른 이가 나눌 수 없네.
030_0655_a_14L 再生天乞士
父母妻子人
勿由斯造罪
獄果他不分

모든 죄업을 행하면
마치 칼에 베어 상처가 나는 것과는 같지 않아
임종의 시간에 이르러야
악업의 과보는 완전히 드러나네.
030_0655_a_15L若行諸罪業
非如刀斬傷
待至臨終際
惡業果全彰

믿음ㆍ계율ㆍ보시ㆍ청정하게 듣는 것
부끄러움ㆍ뉘우침ㆍ바른 지혜를
칠재(七財)라고 석가모니께서 말씀하셨네.
모든 존재하는 물질은 진실로 허망한 것이네.
030_0655_a_17L 信戒施淨聞
慚愧及正慧
七財牟尼說
共有物誠虛

장기와 바둑 즐기기, 잡된 경계를 구경하며 교분하기
게으르고 악한 벗을 가까이 하는 것
음주, 때 아닌 때에 다니기의 이 여섯 과실은
아름다운 명예를 위협하는 것이므로 버려야만 하네.
030_0655_a_18L博弈樂觀諠雜境
懶墯惡友敦親志
飮酒非時行六過
此劫芳名爾應棄

재물을 구함에 있어 욕심이 적은 것이 최고라고
인천(人天)의 스승께서 강조하여 말씀하셨네.
만약 욕심을 적게 가지고 수행하면
가난해도 부자라네.
030_0655_a_20L求財少欲最
人天師盛陳
若能修少欲
雖貧是富人

가령 사람이 널리 모든 일을 구하려 하면
이생[爾許]의 괴로움을 초래하여 더 받네.
지혜로운 사람이 만약 욕심이 적음을 닦지 않는다면
번뇌를 다시 받으니, 마치 머리 여럿을 가진 구렁이와 같네.
030_0655_a_22L若人廣求諸事者
還被爾許苦來加
智者若不修少欲
受惱還如衆首蛇
030_0655_b_01L
살인자와 같은 원한을 품고
남편을 허수아비처럼 기만하고 경시하며
조그만 물건도 훔치고야 마는
이 도적 같은 세 종류의 아내는 마땅히 버려야 하네.
030_0655_b_01L稟性抱怨如殺者
欺輕夫主如男偶
縱使片物必行偸
宜可棄茲三賊婦

자매처럼 따르고 어머니처럼 자애하고
노비처럼 순종하며 친구처럼 함께 하는
이와 같은 네 종류의 아내는 공경받아야 하며
이 집의 수호신[天人]이라 불림을 알아야 하네.
030_0655_b_03L順若姊妹慈如母
隨從若婢伴猶親
如茲四婦宜應供
應知此室號天人

밥을 먹는 것을 마치 약을 복용하는 것과 같이 하고
욕심과 성냄이 없어야 하는 것은
살찌고 교만하며 거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만 몸을 유지하기 위함이네.
030_0655_b_05L受飡如服藥
知量去貪嗔
不爲肥憍傲
但欲住持身

꾸준히 몸으로써 온종일
초저녁부터 새벽에 이르도록
잠잘 때도 꿈속에 오래 남도록 해야
사명(使命)이 헛되지 않게 끝까지 남네.
030_0655_b_07L 勤軀度永日
於初後夜中
眠夢猶存念
勿使命虛終

자애ㆍ비심ㆍ기쁨ㆍ평정심을
닦고 익혀 항상 연구해야 하네.
비록 상류에는 못 들어갔어도
능히 범세천(梵世天)에 태어날 수 있네.
030_0655_b_08L 慈悲喜正捨
修習可常硏
上流雖未入
能生梵世天

잡된 욕심ㆍ괴로움ㆍ성찰ㆍ희락을 버리고
업에 따라 정차 네 가지 땅에 태어나니
대범천(大梵天)ㆍ광음천(光音天)ㆍ변정천(編淨天)이나
광과천(廣果天)에 태어남이 그와 같다네.
030_0655_b_09L捨離欲苦尋喜樂
隨業當生四地中
大梵光音及遍淨
廣果天生與彼同

대치도[對治]를 항시 닦아
덕으로써 중생을 아주 가엾게 여기면
이 다섯 가지 행은 선이 되어
큰 악을 행하지 않네.
030_0655_b_11L若恒修對治
德勝慜衆生
此五行爲善
不行爲大惡

소금 비를 내려 약간의 물을 짜게 할 수 있지만
어찌 강과 못을 다 짜게 하는 것과 같을 수 있으리오.
가령 죄업이 미진하고
선이 두루 미칠 때도 마땅히 그러함을 알아야 하네.
030_0655_b_13L 雨鹽鹹少水
豈若瀉江池
縱令微罪業
善大殄應知

성냄ㆍ침착하지 못함ㆍ후회와
졸음ㆍ욕심ㆍ의심의
다섯 가지 장애의 적[蓋賊]은
선한 이로움들을 항상 훔치네.
030_0655_b_14L 嗔掉擧惡作
惛睡欲貪疑
如斯五蓋賊
常偸諸善利

가장 뛰어난 다섯 가지 법은
믿음ㆍ용기ㆍ기억ㆍ선정ㆍ지혜이네.
이것을 꾸준히 익혀야만
근기와 힘의 최상이 능히 초래되네.
030_0655_b_15L有五最勝法
信勇念定慧
於此應勤習
能招根力頂

병의 고통ㆍ죽음ㆍ사랑하는 것과의 이별
이 모두 자신의 없이 되네.
미처 건너지 못하였지만 꾸준히 닦을 수 있으면
성품을 대치하여 교만 방자하지 않네.
030_0655_b_17L 病苦死愛別
斯皆自業爲
未度可勤修
對品亡嬌恣

만약 하늘에 태어나거나 해탈을 바란다면
바른 견해를 마땅히 닦아야 하네.
설사 사람이 선을 행해도
삿된 견해로 악한 과보를 초래하네.
030_0655_b_18L 若悕天解脫
爾當修正見
設使人行善
邪見招惡果

즐거움이 없고 무상(無常)하며 무아(無我)이고
부정(不淨)임을 진실로 아는 사람은
망념에 의해 네 가지 전도된 견해를 가져
힘든 괴로움이 이 몸에 있게 되네.
030_0655_b_19L無樂常無我
不淨審知人
妄念四倒見
難苦在茲身

물질은 내가 아니고
나는 물질에 있지 않으며
물질로서의 나는 다시 있지 않음을 설하나니
나머지 사온(四蘊)도 공함을 알아야 하네.
030_0655_b_21L 說色不是我
我非有於色
色我非更在
知餘四蘊空

시절(時節)에 의해 발생하지 않고
자연(自然)이나 본성(本性)에 의해서도 아니며
무인(無因)도 자재(自在)에 의해서도 아니니
어리석은 업과 애욕으로부터 생기네.
030_0655_b_22L 不從時節生
非自然本性
非無因自在
從愚業愛生
030_0655_c_01L
계금취견(戒禁取見)ㆍ신견(身見) 및
의심[毘織吉蹉]의
세 결박이 해탈[木叉門]을 결박함을
마땅히 알아야 하네.
030_0655_b_23L戒禁見身見
及毘織吉蹉
應知三種結
能縛木叉門

해탈은 궁극적으로 자신에 의지하는 것이며
다른 도반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네.
부지런히 듣고 계율과 선정을 꾸준히 닦으면
사성제[四眞諦]가 거듭 생기네.
030_0655_c_02L 解脫終依己
不由他伴成
勤修聞戒定
四眞諦便生

계율ㆍ선정심ㆍ지혜를 더 높이고
이를 배우며 항상 닦아야 하네.
백오십여 가지의 계율은
이 세 가지에 다 포함되고
030_0655_c_03L 增上戒心慧
茲學可常修
百五十餘戒
咸歸此三攝

몸에 몸의 생각이 머무는
이 길을 항상 잘 닦아야 하네.
그와 같은 정념이 어그러지면
모든 법은 다 쇠망하네.
030_0655_c_04L於身住身念
茲路善修常
如其虧正念
諸法盡淪亡

수명이나 많은 재액은
마치 바람에 날리는 물거품 같아
순식간에 숨이 끊기거나
누운 사람을 일어나게 하는 희유한 것이네.
030_0655_c_06L 壽命多災厄
如風吹水泡
若得瞬息停
臥起成希有

죽음에 이르면 재가 되고 부패하여
대변과 때를 오래 지니기 어렵네.
몸은 이렇게 관해야 하네. 실체로서의 법이 아니기에
소멸ㆍ분해ㆍ부패ㆍ분리되는 것이라고.
030_0655_c_07L 卒歸灰燥爛
糞穢難久持
觀身非實法
滅壞墮分離

대지ㆍ수미산[迷盧]ㆍ바다라도
칠 일 동안 타면 불덩이가 되는데
하물며 이 극미의 몸이
어떻게 재가 되지 않으리오.
030_0655_c_08L大地迷盧海
七日出燒燃
況此極微軀
那不成煨燼

이와 같이 무상하고 또 오래가지 못하며
귀의할 곳도 구제할 것도 가족도 없네.
훌륭한 사람은 생사를 반드시 싫어하니
마치 파초의 몸체에 알맹이가 없는 것과 같네.
030_0655_c_10L如是無常亦非久
無歸無救無家室
生死勝人須厭背
倂若芭蕉體無實

거북이가 바다에 떠다니는 나무의 구멍에
얼굴 한 번 내밀기가 비록 어렵다지만
축생의 몸을 버리고 인간의 몸이 되기는 더 어렵기 때문에
악행의 과보를 다시 초래하는 것은
030_0655_c_12L海龜投木孔
一會甚難遭
棄畜成人體
惡行果還招

금은보화로 만든 선반으로 똥을 걷어내는 것보다
더 많이 어리석은 것이네.
만약 사람으로 태어나 죄를 지으면
완전히 바보이네.
030_0655_c_14L 金寶盤除糞
斯爲是大癡
若生人作罪
全成極憃兒

사는 동안 착한 벗을 의지하고
바른 서원을 일으키며
전생의 몸으로 복업을 이루고
사대륜(四大輪)을 완전히 갖춰야 하네.
030_0655_c_15L 生中依善友
及發於正願
先身爲福業
四大輪全獲

부처님께서는 착한 벗을 가까이하고
모두 범행(梵行)에 친근하라고 말씀하셨네.
착한 사람은 부처님께 의지하기 때문에
원적(圓寂)을 잘 증득하네.
030_0655_c_16L佛言近善友
全梵行是親
善士依佛故
衆多證圓寂

삿된 견해에 의해 아귀ㆍ축생
지옥법[泥黎法]을 듣지 못하는 곳
변두리ㆍ미개지[蔑戾車]에 태어나고
거듭 우매한 벙어리로 태어나네.
030_0655_c_18L 邪見生鬼畜
泥黎法不聞
邊地篾戾車
生便癡瘂性

혹 장수천(長壽天)에 태어나서
여덟 가지 틈없는 오류를 제거하고
휴식을 얻고 나면
내생으로 향할 수 있네.
030_0655_c_19L或生長壽天
除八無暇過
閑暇旣已得
爾可務當生

사랑하는 것과의 이별ㆍ늙음ㆍ죽음
여기에는 많은 괴로움이 있는 곳이네.
지혜로운 사람은 마땅히 태어남을 싫어하고
조그만 과실을 지적해도 들어야 하네.
030_0655_c_20L愛別老病死
斯等衆苦處
智者應生厭
說少過應聽

어머니가 또 아내가 되고
아버지가 바뀌어 아이가 되며
원수가 친구로 바뀌며
일정한 규칙 없이 돌고 도네.
030_0655_c_22L 母或改爲婦
父乃轉成兒
怨家翻作友
遷流無定規

개개의 존재가 마신 모유(母乳)는
사방의 바다보다 더 많지만
다른 삶의 몸을 받아 윤회하는 존재는
그보다 더 많이 마시네.
030_0655_c_23L 一一飮母乳
過於四海水
轉受異生身
更飮多於彼
030_0656_a_01L
과거 개개의 삶에서 남긴 뼈가
윤회하며 묘고산(妙高山)만큼 쌓이고
땅바닥의 구슬이 멧대추의 씨[核]가 되었네.
자기 몸의 형체를 세는데 어떻게 끝이 있으리오.
030_0656_a_01L過去一一生身骨
展轉積若妙高山
地土丸爲酸棗核
數己形軀豈盡邊

인드라신[梵主]의 세상에서 모두에게 공경받아도
업력에 의해 결국에는 지상에 빠져들며
전륜성왕으로 태어났다가도
몸을 바꿔 노비가 되기도 하네.
030_0656_a_03L梵主世皆供
業力終淪地
縱紹轉輪王
迴身化奴使

삼십삼천에서 기녀가 주는 즐거움을 받다가도
지옥에 떨어져
곧 참혹하고 지독한 괴로움들을 겪으니
몸이 깔리고 부서져 울부짖네.
030_0656_a_05L三十天中伎女樂
多時受已墮泥黎
速疾磣毒經諸苦
磨身碎體鎭號啼

묘고산의 봉우리에서 즐거움을 받아
그 발이 부드러운 땅만 밟다가도
윤회하여 화탕지옥의 고통을 받고
분뇨지옥을 겪게 되네.
030_0656_a_07L妙高岑受樂
地耎隨其足
轉受煻煨苦
行經糞屎獄

아름다운 동산에서 즐기며
천녀와 노닐다가도
칼숲에 떨어져
손ㆍ발ㆍ귀ㆍ코가 끊기네.
030_0656_a_09L 歡喜芳園裏
天女隨遊戲
墮落劍林中
截手足耳鼻

혹은 만타묘(曼陀妙)의 연못에서 목욕하며
황금과 꽃으로 장식한 아름다운 천녀와 즐기다가도
몸을 버리고 다시 지옥의 뜨거운 불길 속에서 고생하네.
030_0656_a_10L或入曼陁妙池浴
天女金花豔彩容
捨身更受泥黎苦
熱焰難當灰㵎中

욕계천에서 법락(法樂)을 받은
욕심이 없는 대범천(大汎天)도
다시 아비지옥에 떨어져
타오르는 불꽃의 고통이 늘 계속되네.
030_0656_a_12L欲天受法樂
除貪大梵天
更墮阿毘止
薪焰苦恒連

혹은 태어나 해와 달에 머물고
몸의 빛이 사주(四洲)를 두루 비추다가도
하루아침에 암흑천지로 돌아가서
반대로 손조차 볼 수 없게 되네.
030_0656_a_14L 或生居日月
身光遍四洲
一朝歸黑闇
展手見無由

세 가지 등불로 복을 밝히고
죽은 후에도 지녀야 하니
혼자 끝없는 암흑 속으로 들어가네.
해와 달의 빛조차 흐르지 않는 곳으로.
030_0656_a_15L 三種燈明福
死後可持將
獨入無邊闇
日月不流光

생명이 있는 것들은 흑승지옥ㆍ극열지옥과
중합지옥ㆍ규환지옥ㆍ무간지옥에서
항상 괴로움을 당하니
모든 악을 행한 자를 태우네.
030_0656_a_16L有命黑繩熱
合叫無閒下
斯等恒纏苦
燒諸行惡者

혹은 깨처럼 짓눌려지고
혹은 가루처럼 부서지네.
마치 날카로운 도끼로 나무를 자르고
혹은 톱으로 가르는 것과 같네.
030_0656_a_18L 或若麻牀㧗
或粉如細末
如利斧斫木
猶如鋸解割

맹렬히 타오르는 불에 끊임없이 달궈지거나
뜨거운 청동 물을 마시고
몸이 칼침 위에서 찔리고
쇠로 만든 상 위에서 달궈지네.
030_0656_a_19L 猛火恒煎煮
令飮熱銅漿
驅令上劍刺
叉身熱鐵牀

어떤 경우에는 손을 높이 쳐들고
쇠 이빨을 가진 사나운 개에게 물리기도 하고
매의 부리와 이빨로
그의 심장과 간을 쪼이네.
030_0656_a_20L或時高擧手
鐵牙猛狗飡
鷹鳥嘴爪利
任彼啅心肝

등에 붙은 파리나 벌레들의
수가 수천을 넘으며
날카로운 침에 몸이 쏘여
갑자기 쓰러져 다 먹히네.
030_0656_a_22L 蝱蠅及諸虫
其數過千億
利嘴唼身軀
急墮皆飡食
030_0656_b_01L
사람들이 뭇 죄업을 갖춰 지으면
괴로운 육신의 몸으로 백천 번 떨어짐을 듣지만
이처럼 완고하고 어리석은 금강성(金剛城)은
목숨이 다하면 지옥의 맹렬한 불길을 만나네.
030_0656_a_23L若人具造衆罪業
聞苦身自不干墮
如此頑騃金剛性
氣盡泥黎遭猛火

때때로 보고 연모하고 듣고 생각하기에 힘쓰며
경론을 독송하며 항상 성찰해도
지옥에 관해 들으면 공포심을 갖는데
어찌 이 이숙(里熟)에 남으리오.
030_0656_b_02L時觀盡變聞應念
讀誦經論常尋鞠
泥黎聽響已驚惶
如何遣當斯異熟

모든 약 중에 무엇이 최고인가 하면
갈애가 다한 무생(無生)의 즐거움이 최고 정수이고
뭇 괴로움 중에 무엇이 최고인가 하면
무간지옥의 괴로움이 가장 극심하네.
030_0656_b_04L於諸樂中誰是最
愛盡無生樂最精
於衆苦內誰爲極
無閒泥黎苦極成

인간이 하루 종일
삼백 개의 창에 거듭 찔리더라도
지옥의 가벼운 고통과 비교하면
깃털 같으니 어찌 서로 맞댈 수 있으리오.
030_0656_b_06L人閒一日中
屢刺三百槊
比地獄輕苦
毫分寧相捅

이곳에서 심한 고통을 받으며
백 구지(百俱胝)의 세월을 지나도
그와 같은 악이 아직 다하지 않으면
목숨을 버려도 업이 연유하는 바가 결코 없어야 하네.
030_0656_b_08L 此處受極苦
經百俱胝秋
如其惡未盡
命捨定無由

이와 같이 악의 과보의 종자는
몸과 언어와 마음에서 연유한 것이니
그대는 꾸준히 힘닿는 대로 지켜
가벼울 티끌의 악이라도 침입 못하게 해야 하네.
030_0656_b_09L 如是諸惡果
種由身語心
爾勤隨力護
輕塵惡勿侵

혹은 축생계에 들어
살생ㆍ포박의 고통에 늘 시달리고
적정에 이르는 선을 멀리 여의어
거듭 서로에게 괴로움을 입히네.
030_0656_b_10L或入傍生趣
殺縛苦恒親
遠離於寂善
更互被艱辛

혹은 살생ㆍ포박의 고통을 입는 것은
구슬ㆍ꼬리ㆍ뿔ㆍ가죽을 구하기 때문이니
송곳ㆍ채찍ㆍ갈고리로 정수리를 찍히고
밟히고 맞으며 짐을 지고 다른 이가 올라타네.
030_0656_b_12L 或被殺縛苦
求珠尾角皮
錐鞭鉤斲頂
踏拍任他騎

아귀가 바라는 희망을 이룰 수 없고
고통이 항상 임박함이 견줄 것이 없어
기갈과 추위ㆍ열기
피로ㆍ공포가 항상 침입하네.
030_0656_b_13L 受鬼望不遂
無敵苦常臨
飢渴及冷熱
困怖苦恒侵

목구멍이 마치 바늘구멍만 하고
배는 마치 산처럼 크니
배고픔에 지쳐 자기의 대변이라도 좀 먹으려 해도
결코 먹을 수 없네.
030_0656_b_14L口小如鍼孔
腹大等山丘
飢纏縱己糞
得少定無由

형체는 마치 비틀어진 마른 나무와 같고
피부는 옷을 입힌 것 같네.
입에서는 불길이 밤마다 타오르고
날던 모기가 떨어져 음식에 가득 차네.
030_0656_b_16L 形如枯杌樹
皮方作衣服
炬口夜夜燃
飛蛾墮充食

피와 고름과 모든 부정한 것으로
복이라고는 얻으려 해도 좇을 것이 없어
다시 서로 입으로 물어뜯으며
거듭 목의 혹에 무르익은 종기를 먹네.
030_0656_b_17L 血膿諸不淨
福少獲無從
更相口排逼
還飡癭熟癰

달빛 아래서도 더워지고
햇살 속에서도 몸이 춥기만 하며
열매를 바라나 다만 빈 나무뿐이고
강물을 보아도 말아 있을 뿐이네.
030_0656_b_18L月下便招熱
日中身遂寒
望果唯空樹
瞻江水剩乾

이와 같이 온갖 괴로움들을 받으면서
만 오천 년이 경과하며
오랜 동안 생명에 얽매이는 것은
괴로움의 그릇이 견고하기 때문이네.
030_0656_b_20L 如是受衆苦
經萬五千年
長時擊身命
良由苦器堅

굶주린 아귀로 태어나
한결같이 괴로운 맛을 당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고 막힌 자에 대한 애착과
인색한 허물 때문이라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네.
030_0656_b_21L 若生飢鬼中
遭斯一味苦
非賢澀者愛
佛說由慳垢

하늘에 태어나 비록 즐거움을 받아도
복이 다하면 고난을 생각해야 하네.
끝내 지옥에 떨어지면
즐거움을 생각할 수 없네.
030_0656_b_22L生天雖受樂
福盡苦難思
終歸會墜墮
勿樂可應知
030_0656_c_01L
앉는 것을 싫어하고 옷이 때에 절며
몸의 빛이 변하여 퇴색하고
진물에다가 새로 땀이 흐르고
머리 위에서 오래된 꽃이 시드네.
030_0656_c_01L 厭坐衣沾垢
身光有變衰
液下新流汗
頭上故花萎

이러한 다섯 가지 현상이 나타나면
하늘의 무리들이 죽음을 의심하지 않네.
지상에 거주하는 사람이 만약 죽으면
번민과 산란심이 상의(上儀)로 바뀌네.
030_0656_c_02L 如斯五相現
天衆死無疑
地居人若卒
悶亂改常儀

만약 하늘에서 떨어지면
많던 선이 다하여 남음이 없게 되니
임의대로 축생ㆍ아귀나
지옥의 한 곳에 떨어지네.
030_0656_c_03L若從天處墮
衆善盡無餘
任落傍生鬼
泥黎隨一居

아수라의 본성이
설령 각혜(覺慧)가 완전하다 해도
하늘에 대해 분노하여 괴로운 마음이 일어나는 까닭에
아귀의 세계에서는 진리를 볼 수 없네.
030_0656_c_05L阿蘇羅本性
縱令全覺慧
忿天生苦心
趣遮於見諦

이와 같이 표류하는 생사처에
하늘, 인간, 축생과 아수라
하천한 업은 온갖 괴로운 처지에 태어나고
귀신의 세계와 함께 나락가에 떨어진다네.
030_0656_c_06L如是漂流生死處
天人畜及阿蘇羅
下賤業生衆苦器
鬼趣兼投捺落迦

맹렬한 불길이 머리 위에서 타고
몸과 옷을 모조리 태웠을 경우라도
이 괴로움을 쉴 새 없이 잘 제거하고
태어남이나 머묾이 없는 열반을 생각해야 하네.
030_0656_c_08L縱使烈火燃頭上
遍身衣服焰皆通
此苦無暇能除拂
無生住想涅槃中

그대는 계율ㆍ선정ㆍ지혜를 구하여
적정하고 유연해지면 허물과 재앙을 여의어
다함이 없고 늙고 죽는 것이 없는 열반에 드니
사대(四大)와 해와 달 모두 다 없네.
030_0656_c_10L爾求尸羅及定慧
寂靜調柔離垢殃
涅槃無盡無老死
四大日月悉皆亡

사념(思念)ㆍ택법(澤法)ㆍ정진과
선정ㆍ지혜ㆍ환희ㆍ경안(經眼) 등
이 일곱 가지 보리분(菩提分)은
미묘한 열반을 일어나게 하네.
030_0656_c_12L念擇法勇進
定慧喜輕安
此七菩提分
能招妙涅槃

지혜가 없는 선정은 있지 않고
선정이 없는 지혜는 거듭 약해지네.
無慧定非有
缺定慧便溺

가령 이것을 짝지어 운행하는 자라면
삶의 바다도 소의 발자국과 같네.
030_0656_c_14L若其雙運者
有海如牛迹

열네 가지 무기법(無記法)은
부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것이니
이것에 관해 헤아려서는 안 되며
각(覺)에 의해 소멸시킬 수도 없네.
030_0656_c_15L 十四不記法
日親之所說
於此勿應思
不能令覺滅

무지에 의해 업이 일어나며
업으로 말미암아 다시 식(識)이 생기네.
식은 명색(名色)을 말미암고
명색은 육처(六處)를 생겨나게 하네.
030_0656_c_16L從無知起業
由業復生識
識緣於名色
名色生六處

육처는 촉(觸)을 말미암고
촉은 수(受)를 말미암으며
수는 이미 애(愛)를 말미암고
애로 인해 취(取)가 초래되네.
030_0656_c_18L六處緣於觸
觸生緣於受
受旣緣於愛
由愛招於取

취는 다시 유(有)를 말미암고
유는 또한 생(生)을 말미암으며
생은 노사(老死)를 말미암으니
근심과 병을 구해도 얻을 수 없네.
030_0656_c_19L取復緣於有
有復緣於生
生緣於老死
憂病求不得

윤회는 큰 괴로움의 덩어리이니
이것은 속히 끊어 제거해야 하며
이와 같이 생이 소멸하면
온갖 괴로움이 다하여 남김 없네.
030_0656_c_20L輪迴大苦蘊
斯應速斷除
如其生若滅
衆苦殄無餘

가장 훌륭한 언교장(言敎藏)은
깊고 미묘한 연기문(緣起門)이네.
만약 이것을 정견(正見)할 수 있으면
무상존(無上尊)을 뵐 수 있네.
030_0656_c_22L 最勝言教藏
深妙緣起門
如能正見此
便觀無上尊

정견(正見)ㆍ정명(正命)ㆍ정정진(正精進)ㆍ정념(正念)과
정정(正定)ㆍ정어(正語)ㆍ정업(正業)ㆍ정사유(正思惟)를
팔정도[八聖道]라 하니
적정하게 닦고 다스려야 하네.
030_0656_c_23L 正見命正念
正定語業思
此謂八聖道
爲寂可修治
030_0657_a_01L
무명은 애욕이 모임으로 인해 일어나고
몸에 의지하여 온갖 괴로움이 발생하네.
이것을 제거해야 해탈을 증득하니
팔정도를 마땅히 행해야 하네.
030_0657_a_01L無由集愛起
託身衆苦生
除斯證解脫
八聖道宜行

곧 이 유가(瑜伽)의 업은
사성제[四種聖諦]의 원인이 되며
비록 잘 꾸민 집에 사는 자라도
지혜에 의해 번뇌의 나루를 막을 수 있네.
030_0657_a_03L 卽此瑜伽業
四種聖諦因
雖居舍嚴飾
智遮煩惱津

허공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니
마치 곡식이 땅을 근거하여 자라는 것과 같네.
앞서의 모든 법들을 증득한 자라도
대개는 번뇌를 갖추고 있네.
030_0657_a_04L不從空處墮
如穀因地造
諸先證法人
皆凡具煩惱

어쨌든 임시로 여러 번 진술했지만
번뇌를 제거하도록 간략하게 말하리라.
감정에서 비롯한 일을 굴복시켜야 하니
성인께서는 마음이 근본이라고 말씀하셨네.
030_0657_a_05L何假多陳述
除惱略呈言
事由情可伏
聖談心是源

위에서 말한 법대로
비구라도 다 행하기 어려우니
하나의 일이라도 잘 닦아서
허무하고 요망하게 태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네.
030_0657_a_07L 如上所陳法
苾芻難摠行
隨能修一事
勿令虛夭生

뭇 선(善)에 다 환희가 따르고
미묘한 행으로 세 번 스스로 닦으며
회향하고 성불하기 위해
복 무더기를 항상 거두어들여야 하네.
030_0657_a_08L 衆善皆隨喜
妙行三自修
迴向爲成佛
福聚令恒收

나중에 무량한 목숨으로 태어나
널리 하늘과 사람을 제도하는 것은
마치 관자재보살이
아주 어려워도 원수와 친한 이를 균등하게 대하는 것과 같네.
030_0657_a_09L後生壽無量
廣度於天人
猶如觀自在
極難等怨親

생ㆍ노ㆍ병ㆍ사ㆍ욕심ㆍ성냄ㆍ어리석음을 제거하고
불국토에 의탁해서 세간의 아버지가 되시고
수명이 무량하여 알지 못할 정도로
저 대각(大覺) 아미타[彌陀主]와 닮아야 하네.
030_0657_a_11L生老病死三毒除
佛國託生爲世父
壽命時長量叵知
同彼大覺彌陁主

계율ㆍ평정심ㆍ지혜를 열어
하늘ㆍ땅ㆍ허공에 명성을 두루 빛내고
대지에 사는 사람이나 하늘의 무리들은
아름다운 여인들과 애욕을 즐기지 말아야 하네.
030_0657_a_13L開顯尸羅及捨慧
天地虛空名遍彰
大地居人及天衆
勿使妖姸女愛傷

번뇌는 유정의 무리를 얽어매니
흐르는 생사를 끊고 정각(正覺)에 올라
세간을 건너고 다만 이름뿐이며
무생(無生)을 얻어 티끌세상을 떠나야 하네.
030_0657_a_15L煩惱羈纏有情衆
絕流生死登正覺
超度世閒但有名
由獲無生離塵濁

아리야나가갈수나보리살타소힐리밀리거료(阿離野那伽曷樹那菩提薩埵蘇頡里蜜離佉了)아리야(阿離野)는 성스럽다는 뜻이다. 나가(那伽)는 용(龍)이나 코끼리이다. 갈수나(曷樹那)의 의미를 번역하면 용맹하다는 것이다. 보리살타(菩提薩埵)는 깨달은 유정이다. 소힐리(蘇頡里)는 곧 친밀함이다. 리거(離佉)는 책이다. 앞서 용수(龍樹)라 말한 것은 잘못이다.
030_0657_a_17L阿離野那伽曷樹那菩提薩埵蘇頡里蜜離佉了阿離野是聖那伽是龍是象曷樹那義翻爲猛菩提薩埵謂是覺情蘇頡里卽是親密離佉者書也先云龍樹者訛也
龍樹菩薩勸誡王頌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