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3_0766_a_01L불설대승장엄보왕경(佛説大乗荘厳寶王經) 제1권


서천(西天) 천식재(天息災) 한역
김영덕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대비구 대중 일천이백오십 명과 함께 계시었다. 이와 더불어 모든 보살마하살 등도 함께 하였으니, 그 이름은 곧 금강수보살마하살(金剛手菩薩摩訶薩)ㆍ지견(智見)보살마하살ㆍ금강군(金剛軍)보살마하살ㆍ비밀장(秘密蔵)보살마하살ㆍ허공장(虚空蔵)보살마하살ㆍ일장(日蔵)보살마하살ㆍ무동(無動)보살마하살ㆍ보수(寶手)보살마하살ㆍ보현(普賢)보살마하살ㆍ증진상(証真常)보살마하살ㆍ제개장(除蓋障)보살마하살ㆍ대근용(大勤勇)보살마하살ㆍ약왕(薬王)보살마하살ㆍ관자재(観自在)보살마하살ㆍ집금강(執金剛)보살마하살ㆍ해혜(海慧)보살마하살ㆍ지법(持法)보살마하살 등 팔십 구지(倶胝)나 되는 보살이 모두 다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이 때에 다시 삼십이의 모든 천자(天子)의 대중이 있어 모두 다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으니, 대자재천과 나라연천이 상수가 되었고, 제석천왕, 사바(索訶, Sabha)세계의 주(主)인 대범천왕, 일천(日天)ㆍ월천(月天)ㆍ풍천(風天)ㆍ수천(水天) 등 이와 같은 여러 천중들이 모두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또한 백천의 용왕이 있었으니 이른바 아발라라용왕(阿缽邏羅竜王)ㆍ예라발달리(曀攞缽怛哩二合)용왕ㆍ저명의예(저명㘈㘑)용왕ㆍ주지(主地)용왕ㆍ백두(百頭)용왕ㆍ호로니나(虎虜糸尼拏)용왕ㆍ득차계(得叉計)용왕ㆍ우두(牛頭)용왕ㆍ녹두(鹿頭)용왕ㆍ난타(難陀)용왕ㆍ발난타(跋難陀)용왕ㆍ어자(魚子)용왕ㆍ무열뇌(無熱悩)용왕ㆍ사아리나(娑蘖哩拏)용왕이다. 이와 같은 여러 용왕들이 모두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다시 또 백천의 건달바1)왕(彦達嚩王)이 있었으니 이를테면 고음(鼓音)건달바왕ㆍ묘성(妙声)건달바왕ㆍ천비(千臂)건달바왕ㆍ천주(天主)건달바왕ㆍ신환희(身歓喜)건달바왕ㆍ종종락음(種種樂音)건달바왕ㆍ장엄(荘厳)건달바왕ㆍ현동자신(現童子身)건달바왕ㆍ묘비(妙臂)건달바왕ㆍ법락(法樂)건달바왕이다. 이와 같은 등의 모든 건달바왕이 모두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다시 또 백천의 긴나라왕(緊那囉王)이 있었으니, 이른바 묘구(妙口)긴나라왕ㆍ보관(寶冠)긴나라왕ㆍ희이(煕怡)긴나라왕ㆍ환희(歓喜)긴나라왕ㆍ윤장엄(輪荘厳)긴나라왕ㆍ주보(珠寶)긴나라왕ㆍ대복(大腹)긴나라왕ㆍ견고정진(堅固精進)긴나라왕ㆍ묘용(妙勇)긴나라왕ㆍ백구(百口)긴나라왕ㆍ대수(大樹)긴나라왕이다. 이와 같은 등의 모든 긴니라왕이 모두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다시 또 백천의 천녀(天女)가 있었으니, 이른바 최상(最上)천녀ㆍ묘엄(妙厳)천녀ㆍ금대(金帯)천녀ㆍ장엄(荘厳)천녀ㆍ문지(聞持)천녀ㆍ감로월(甘露月)천녀ㆍ청정신(清浄身)천녀ㆍ보광(寶光)천녀ㆍ화신(花身)천녀ㆍ천면(天面)천녀ㆍ구연오락음(口演五樂音)천녀ㆍ쾌락(快樂)천녀ㆍ금만(金鬘)천녀ㆍ청련화(青蓮華)천녀ㆍ선법음(宣法音)천녀ㆍ묘락(妙樂)천녀ㆍ낙생(樂生)천녀ㆍ묘엄상(妙厳相)천녀ㆍ엄지(厳持)천녀ㆍ보시(布施)천녀ㆍ결기(潔已)천녀이다. 이와 같은 등의 여러 천녀들도 또한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다시 또한 백천의 여러 용왕녀(竜王女)가 있었으니, 이른바 묘엄지(妙厳持)용녀ㆍ모자린나(母呰鄰那)용녀ㆍ삼계(三髻)용녀ㆍ화용(和容)용녀ㆍ승길상(勝吉祥)용녀ㆍ전안(電眼)용녀ㆍ전광(電光)용녀ㆍ묘산(妙山)용녀ㆍ백권속(百眷属)용녀ㆍ대약(大薬)용녀ㆍ월광(月光)용녀ㆍ일수(一首)용녀ㆍ백비(百臂)용녀ㆍ수지(受持)용녀ㆍ무번뇌(無煩悩)용녀ㆍ선장엄(善荘厳)용녀 백운(白雲)용녀ㆍ승거(乗車)용녀ㆍ미래(未來)용녀ㆍ다권속(多眷属)용녀ㆍ해복(海腹)용녀ㆍ개면(蓋面)용녀ㆍ법좌(法座)용녀ㆍ묘수(妙手)용녀ㆍ해심(海深)용녀ㆍ묘고길상(妙高吉祥)용녀이다. 이와 같은 등의 여러 용녀도 또한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다시 또 백천의 건달바녀(彦達嚩女)가 있었으니, 이른바 애면(愛面)건달바녀ㆍ애시(愛施)건달바녀ㆍ무견(無見)건달바녀ㆍ묘길상(妙吉祥)건달바녀ㆍ금강만(金剛鬘)건달바녀ㆍ묘만(妙鬘)건달바녀ㆍ수림(樹林)건달바녀ㆍ백화(百花)건달바녀ㆍ화부(花敷)건달바녀ㆍ보만(寶鬘)건달바녀ㆍ묘복(妙腹)건달바녀ㆍ길상왕(吉祥王)건달바녀ㆍ고음(鼓音)건달바녀ㆍ묘장엄(妙荘厳)건달바녀ㆍ풍례(豊礼)건달바녀ㆍ법애(法愛)건달바녀ㆍ법시(法施)건달바녀ㆍ청련화(青蓮華)건달바녀ㆍ백수(百手)건달바녀ㆍ연화길상(蓮華吉祥)건달바녀ㆍ대련화(大蓮華)건달바녀ㆍ체청정(体清浄)건달바녀ㆍ자재행(自在行)건달바녀ㆍ시지(施地)건달바녀ㆍ시과(施果)건달바녀ㆍ사자보(師子歩)건달바녀ㆍ거모나화(炬母那花)건달바녀ㆍ묘의(妙意)건달바녀ㆍ혜시(恵施)건달바녀ㆍ천어언(天語言)건달바녀ㆍ애인욕(愛忍辱)건달바녀ㆍ낙진적(樂真寂)건달바녀ㆍ보아(寶牙)건달바녀ㆍ제석락(帝釈樂)건달바녀ㆍ세주권속(世主眷属)건달바녀ㆍ녹왕(鹿王)건달바녀ㆍ변화길상(変化吉祥)건달바녀ㆍ염봉(焔峰)건달바녀ㆍ탐해탈(貪解脱)건달바녀ㆍ진해탈(瞋解脱)건달바녀 치해탈(痴解脱)건달바녀ㆍ선지식권속(善知識眷属)건달바녀ㆍ보좌(寶座)건달바녀ㆍ왕래(往來)건달바녀ㆍ화광(火光)건달바녀ㆍ월광(月光)건달바녀ㆍ변조안(遍照眼)건달바녀ㆍ금요(金耀)건달바녀ㆍ요선지식(樂善知識)건달바녀이다. 이와 같은 등의 건달바녀도 또한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다시 또 백천의 긴나라녀(緊那囉女)가 있었으니, 소위 일의(一意)긴나라녀ㆍ심의(深意)긴나라녀ㆍ풍행(風行)긴나라녀ㆍ수행(水行)긴나라녀ㆍ승공(乗空)긴나라녀ㆍ신질(迅疾)긴나라녀ㆍ재시(財施)긴나라녀ㆍ묘아(妙牙)긴나라녀ㆍ무동길상(無動吉祥)긴나라녀ㆍ염계(染界)긴나라녀ㆍ치성광변(熾盛光遍)긴나라녀ㆍ묘길상(妙吉祥)긴나라녀ㆍ보협(寶篋)긴나라녀ㆍ관재(観財)긴나라녀ㆍ단엄(端厳)긴나라녀ㆍ금강면(金剛面)긴나라녀ㆍ금색(金色)긴나라녀ㆍ수묘장엄(殊妙荘厳)긴나라녀ㆍ광액(広額)긴나라녀ㆍ위요선지식(囲遶善知識)긴나라녀ㆍ주세(主世)긴나라녀ㆍ허공호(虚空護)긴나라녀ㆍ장엄왕(荘厳王)긴나라녀ㆍ주계(珠髻)긴나라녀ㆍ총지주(総持珠)긴나라녀ㆍ명인위요(明人囲遶)긴나라녀ㆍ백명(百名)긴나라녀ㆍ시수(施寿)긴나라녀ㆍ호지불법(護持佛法)긴나라녀ㆍ법계호(法界護)긴나라녀ㆍ상장엄(上荘厳)긴나라녀ㆍ찰나상(刹那上)긴나라녀ㆍ구법상지(求法常持)긴나라녀ㆍ시상견(時常見)긴나라녀ㆍ무외(無畏)긴나라녀ㆍ취해탈(趣解脱)긴나라녀ㆍ상비밀(常秘密)긴나라녀ㆍ사총지(駛総持)긴나라녀ㆍ검광염(劔光焔)긴나라녀ㆍ지행(地行)긴나라녀ㆍ호천주(護天主)긴나라녀ㆍ묘천주(妙天主)긴나라녀ㆍ보왕(寶王)긴나라녀ㆍ인욕부(忍辱部)긴나라녀ㆍ행시(行施)긴나라녀ㆍ다주처(多住処)긴나라녀ㆍ지전기(持戦器)긴나라녀ㆍ묘엄(妙厳)긴나라녀ㆍ묘의(妙意)긴나라녀이다. 이와 같은 등의 여러 긴나라녀도 또한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다시 또한 백천의 우파색가(鄔波索迦:우바새)와 우파사카(鄔波斯迦:우바이)도 또한 와서 모임에 모였으며, 다른 무수한 재가와 출가의 대중 백천과 이견외도(異見外道) 니건타(尼乾他)2) 등도 또한 모든 대중들이 모인 가운데 와서 있었다.
이 때에 대아비지옥(大阿鼻地獄)으로부터 대광명이 출현하여 그 빛이 기타림동산[祇陀林園]을 두루 비추니, 그 동산이 모두 다 변하여 청정하게 되었고, 천마니보(天摩尼寶)로 장엄된 기둥이 나타나니 미묘하고 원만하였으며 대루각이 금보로써 장식되어 나타났다. 다시 또한 여러 방이 나타나는데, 황금방에는 백은으로 문을 만들어 나타났고, 백은방에는 황금으로 문을 만들어 나타났으며, 금과 은이 섞어 만든 방은 금과 은을 섞어 그 문을 만들어 나타났다. 금과 은을 섞어 만든 장엄된 전에는 금과 은을 섞어 장엄하여 그 기둥을 만들어 나타내었고, 황금전에는 백은으로써 기둥을 만들어 나타내었고, 백은전에는 황금으로써 기둥을 만들어 나타내었으며, 혹은 백은전에는 천상의 여러 가지 묘한 뭇보배로써 그 기둥을 장엄하게 하고 기타림의 나무 위에 여러 가지 천상의 묘한 보배로써 장엄하게 장식하여 나타내었다.
다시 황금의 겁수(劫樹)3)를 나타내되 백은(白銀)으로 그 잎을 만들었고, 그 나무 위에 여러 가지로 장엄하되 백가지 좋고 묘한 옷과 교사야(嬌奢耶)4) 등을 펼쳐 놓았다. 다시 또 백천의 진주 영락이 보배의 그물 위에 있으며, 다시 또 백천의 좋고 묘한 보배관과 귀걸이와 비단띠와 영롱한 많은 보배로 이것을 장엄하였으며, 다시 또 가장 좋고 묘한 여러 가지 꽃과 가장 좋은 묘한 와구가 있어 미묘한 보배의 상자로써 장식하게 하였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의 장엄하게 꾸민 겁수가 나타나니, 그 수효가 백천 가지이다.
그 기타림의 뭇 동산의 문루(門樓)는 금강의 미묘한 보배로써 층계를 만들었고, 그 누각 위에 무수히 많은 기묘한 채색의 비단과 진주 영락이 있어 이와 같이 장엄하였다. 다시 또 백천의 가장 좋고 미묘한 보배의 연못이 있어, 팔공덕수가 그 안에 가득하고, 그리하여 가장 좋고 미묘하고 원만하게 활짝 핀 여러 가지 꽃이 있으니 이른바 우발라화(優缽羅華)ㆍ구모나화(矩母那華)ㆍ분나리가화(奔拏哩迦華)ㆍ만나라화(曼那囉華)ㆍ마하만나라화(摩訶曼那囉華)ㆍ우담발라화(優曇缽羅華) 등이 연못 안에 가득 하였다. 다시 여러 가지 가장 좋고 미묘한 꽃나무가 있으니, 이른바 첨파가화수(瞻波迦華樹)ㆍ가라미라화수(迦囉尾囉華樹)ㆍ파타라화수(波吒攞華樹)ㆍ묘해탈화수(妙解脱華樹)ㆍ향우화수(香雨華樹)ㆍ묘의화수(妙意華樹)이다. 이와 같이 마음을 기쁘게 하는 꽃나무들이 있었다.
그 기수원은 이와 같이 희유하고 청정하고 미묘한 것들로 장엄한 모습을 나타내었다. 이때에 모인 대중들 중에서 제개장보살마하살5)이 자리로부터 일어나 한 쪽 옷을 걸어 오른쪽 어깨를 들어내고 오른 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여 공경하며, 존안을 우러러보며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드렸다.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마음속에 의심나는 것이 있어 부처님께 여쭙고자 합니다. 오직 원하건대 부처님이시여! 저의 여쭙는 바를 들어 주소서! 부처님이시여! 지금 이곳에 있는 대광명은 어디로부터 왔으며, 어떠한 인연으로 이와 같은 희귀하고 기특한 모습이 나타났습니까?”
이때에 세존께서 제개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내가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할 것이니라. 이 대광명은 곧 성관자재보살마하살이 대아비지옥(大阿鼻地獄) 속에 들어가서 온갖 큰 고뇌를 받는 모든 유정들을 다 구제하여 제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저들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나서는 다시 큰 성으로 들어가 모든 아귀들의 괴로움을 구제하여 제도하여 주려는 것이다.”
이때에 제개장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대아비지옥은 철로 둘러싸여 있는 성으로써 땅도 또한 쇠입니다. 그 성의 네 둘레가 끊어짐이 없으며, 맹렬한 불과 연기와 불꽃이 항상 치열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악취지옥 중에 큰 가마솥에서는 그 물이 끓어오르고 있으며, 그리하여 백천 구지 나유타나 되는 유정들이 있어 모두 다 끓는 가마솥 물속에 던져지는 것이 비유하면, 마치 물 끓이는 남비에 콩을 삶는 것과 같습니다. 한창 이것을 끓일 때는 혹은 위로 올라오고, 혹은 아래로 내려가며, 그리하여 끊임없이 그들을 삶아 익힙니다. 아비지옥 속에 있는 유정들이 이와 같은 괴로움을 받고 있을 때. 세존이시여! 성관자재보살마하살은 어떤 방편으로서 그 가운데 들어가나이까?”
세존께서 다시 제개장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전륜성왕이 천계(天界)의 마니보원(摩尼寶園)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선남자야, 성관자재보살마하살은 대아비지옥으로 들어 갈 때에 그 몸에 어떠한 장애를 받는 것이 없으니, 아비지옥의 온갖 고난을 주는 도구들도 능히 보살의 몸을 핍박할 수 없으며, 그 대지옥의 맹렬한 불도 모두 멸하여 청정한 땅을 이루게 되느니라.”
이 때 옥중에 염마옥졸들이 마음에 놀라고 의심하고 괴이하게 생각하였다.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 무슨 까닭으로 이곳이 홀연히 변하여 이와 같은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이루는가?’
이 때에 관자재보살마하살이 그 지옥 가운데에 들어가니 저 끊는 가마솥은 부서지고 맹렬한 불이 모두 사라지며, 그 큰 불구덩이가 변하여 보배의 연못으로 되며, 연못 속에 연꽃이 피어 크기가 마치 수레바퀴만 하였다. 염마옥졸이 이러한 일을 보고 여러 가지 벌을 다스리는 무기와 칼과 망치와 몽둥이와 활과 화살과 철륜(鉄輪)과 삼고차(三股叉) 등을 가지고 염마천자(閻魔天子)를 찾아가서 말하였다.
“대왕께서는 분명히 아실 수 있습니까? 어찌한 일로 저의 이 업보의 땅이 모두 다 멸하여 사라졌습니까?”
그러자 염마천자가 말하였다.
“어찌하여 너희들은 업보의 땅이 모두 다 사라졌다고 하는가?”
염마옥졸이 다시 염마천자에게 말하였다.
“저 대아비지옥이 변하여 청량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있을 때에 한 분의 모습이 단엄한 사람이 머리에 상투를 틀고 정수리에 천계의 묘화를 이었으며 보배관으로 장엄하였습니다. 그의 몸이 지옥 가운데로 들어오니 끓는 솥가마가 파괴되고, 불구덩이는 연못으로 되었으며, 연못 가운데 [피어난] 연꽃은 크기가 수레와 같았습니다.”
이때 염마천자가 마음속으로 곰곰이 생각하였다.
‘어떤 천인의 위력이 이와 같을까? 대자재천이나 나라연천 등이 저 지옥에 가서 변화시켜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일을 나타냈을까? 아니면 십력(十力)을 가진 십두나찰(十頭羅刹)이 그의 위신력으로 변화시켰을까?’
그리고서 염마천자는 천안통으로써 이 천상을 관하여 모든 천을 보아 마쳤다. 다시 아비지옥을 관하면서 관자재보살마하살을 보았다. 이와 같이 보고 나서 속히 관자재보살마하살이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 그곳에 이르러 머리를 땅에 대고 발에 예배하고서 성실한 말씨로써 게송으로 찬탄하여 송하였다.

연화왕(蓮華王)이신 대비(大悲)의
관자재보살께 귀명하나이다.
대자재(大自在)하신 길상(吉祥)이시어서
능히 유정들의 원을 들어주시나이다.

큰 위신력 갖추시어
지극히 포악한 자를 항복시키시며
어두운 악취에 밝은 등불이 되시어서
보는 자는 모두 두려움이 없어지이다.

백천의 팔을 나타내 보이시고
그 눈도 또한 다시 그러하오며
열한 개의 얼굴을 갖추셨고
지혜는 마치 사대해(四大海)와 같사옵니다.

미묘한 법을 즐겨 좋아하시며
여러 유정과 자라와
고기들의 수족 등을 구제하시는
가장 뛰어난 지혜는 산과 같사옵니다.

보배를 베풀어 뭇생명을 건지시며
가장 뛰어난 대 길상으로써
복과 지혜를 두루 갖추시어
이로써 장엄하시나이다.

아비지옥에 들어가시어
청량한 땅으로 변화시키시니
여러 천이 모두 다 공양하여
시무외(施無畏)께 정례하나이다.

육바라밀을 설하시어
항상 법의 등불을 피우시며
법안은 해의 밝음과 같으시고
단정하고 엄숙하여 미묘한 상을 갖추셨습니다.

몸의 모습은 마치 금산과 같으시고
미묘한 배[腹]는 깊은 법의 바다를 덮으시고
진여의 뜻에 상응하오며
미묘한 덕을 입에서 나타내십니다.

삼마지를 적집하시어서
무수한 백천만의 무량한 쾌락이 있으시고
단엄함이 선인 가운데 최상이시니
악도 중의 중생들이 두려워하나이다.

칼과 쇠사슬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모든 두려움 없음을 베푸시나니
권속의 무리들이 위요하여
원하는 것은 모두 뜻과 같이 이루어지나이다.

마치 마니보를 얻음과 같아서
아귀(餓鬼)의 성을 파괴하고
열어서 적정도(寂静道)로 만드시고
세간의 병을 구제하여 건지시나니

마치 깃발을 덮는 것과 같으며,
난타(難陀)와 발난타(跋難陀)의 두 용은
그를 위하여 양쪽에서 부축하니
손에는 불공색(不空索)을 잡으시고

무수한 위덕을 나타내시어
능히 삼계의 두려움을 깨뜨리십니다.
금강수와 야차와 나찰 및 부다[歩多, Bhūta]와
미다(尾多)와 나기니[拏枳爾, Dākinī]와

구반다[拱畔拏, Kumbhāṇḍa]와 더불어
아바사마라(阿缽娑麼囉)6)
모두 다 마음 속으로 두려워하니
우발라화(優缽羅華)의 눈을 지니신

두려움을 없애주시는 명주(明主)께서는
온갖 번뇌 등의 갖가지로부터 모두 해탈케 하시며
저 티끌의 수처럼 많은
백천의 삼마지에 들어서

여러 경계를 열어 보이시어
모든 악도 중에서
모두 다 해탈을 얻게 하시고
보리도를 성취케 하시나이다.”

이때에 염마천자는 갖가지로 관자재보살마하살을 찬탄하여 공양하고 나서 주위를 세 번 돌고 나서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때에 제개장보살은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저 관자재보살마하살은 이 괴로움을 구제하고 나서 다시 이 모임 속으로 돌아옵니까?”
부처님께서 제개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저 관자재보살은 대아비지옥으로부터 나와서 다시 아귀대성으로 들어간다. 그 가운데 무수한 백천의 아귀가 있으니, 입으로 불길을 뿜어내어 얼굴을 태우며, 형체가 말라 파리하고, 머리칼이 쑥대 같이 흩어지고 몸의 털은 모두 다 곧추서며, 배는 크기가 산과 같고, 그 목구멍은 마치 바늘과 같으니라.
그러나 관자재보살마하살이 아귀대성에 다다르면, 그 성의 치열하게 불타오르는 업화(業火)가 모두 꺼지고 청량하게 변화하느니라. 그때에 문을 지키는 귀장(鬼将)이 있어 뜨거운 쇠몽둥이를 들고 추악한 큰 몸뚱이에 두 눈이 깊고 붉은데 이에 자비스런 마음을 일으켜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이제 이와 같은 악업의 땅을 능히 지킬 수가 없다.’
이때 관자재보살마하살은 대비심을 일으키니 열손가락 끝에서 각각 강물이 솟아나며, 또한 저 발가락에서도 또한 각각 강물이 솟아나고, 낱낱의 털구멍에서 모두 큰 강물이 솟아난다. 모든 아귀 등이 그 가운데에서 물을 마시니, 그 물을 마실 때에 목구멍이 넓어지며 큰 몸의 모양이 원만하여지고, 또한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먹어 모두 다 배부르게 된다. 모든 아귀들이 이와 같은 이익과 안락함을 얻고 나서 각각 마음속에 살펴 생각하였다.
‘남섬부주(南贍部洲) 사람은 어찌하여 항상 청량하고 안온한 쾌락을 받는가? 그 가운데 어떤 이는 항상 부모에게 공경과 효성스런 봉양을 행하며, 어떤 이는 능히 선지식에게 베풀고 따라 받들며, 어떤 이는 밝은 지혜가 총명하여 밝게 통달하고 항상 대승을 좋아하며, 어떤 이는 능히 팔성도를 잘 행하며, 어떤 이는 법의 건치(犍稚)7)를 잘 울리며, 어떤 이는 파괴된 승가람을 잘 고치며, 어떤 이는 옛 불탑을 잘 수리하며, 어떤 이는 파손된 탑의 상륜(相輪)을 잘 고치며, 어떤 이는 법사를 잘 공양하여 존중하며, 어떤 이는 능히 여래의 경행처(經行処)를 잘 보며, 어떤 이는 능히 보살의 경행처를 잘 볼 수 있으며, 어떤 이는 벽지불의 경행처를 잘 볼 수 있으며, 어떤 이는 능히 아라한의 경행처를 잘 볼 수 있는가?’
이렇게 남섬부주에서는 이와 같은 수행을 하는 일이 있다고 생각을 하였다.
이때에 이 『대승장엄보왕경』중에서 자연스럽게 미묘한 소리가 나오니, 이에 모든 아귀가 그 소리를 듣자 마치 산봉우리만한 신견(身見)8)의 집착과 모든 번뇌가 금강지의 방망이로 남김이 없이 파괴되어 곧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되었으며, 모두 다 보살이 되어 이름을 수의구(随意口)라고 하였느니라.
이때에 관자재보살마하살은 이러한 괴로움을 구제하여 마치고 또 다른 세계 속으로 가서 유정들을 구제하여 건지느니라.”
이때에 제개장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관자재보살마하살은 이곳에 와서 유정을 구제할 것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관자재보살은 무수한 백천 구지 나유타의 유정을 항상 쉬지 아니하고 구제하여 건지되, 대위력을 갖춤이 여래보다 더 뛰어나느니라.”
제개장이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관자재보살마하살은 어찌하여 이러한 큰 위신력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과거겁에 어떤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으니, 이름이 미발시(尾缽尸)9)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대사ㆍ천인사ㆍ불ㆍ세존이셨다. 나는 이때에 한 장자 집의 아들로서 이름을 묘향구(妙香口)라고 하였으며, 저 부처님의 계신 곳에서 관자재보살의 위신공덕을 들었느니라.”
이때에 제개장이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들으신 관자재보살마하살의 위신공덕이란 어떠한 것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관자재보살은 그 눈 가운데서 해와 달을 내고 이마 가운데서는 대자재천을 내며, 어깨로는 범왕천을 내고, 심장으로는 나라연천을 내며, 어금니로는 대변재천(大辯才天)을 내고, 입으로는 풍천(風天)을 내며, 배꼽으로는 지천(地天)을 내고, 배로는 수천(水天)을 내니, 관자재의 몸은 이와 같이 여러 천을 출생시키느니라.
그리하여 관자재보살이 대자재천자(大自在天子)에게 말하였다.
‘너는 미래의 말법 때에 유정계 중에서 어떤 중생이 삿된 견해에 집착하여 모두 다 너에게 말하기를 ‘무시 이래로 대주재(大主宰)가 되어 능히 모든 유정을 출생하였다’고 말할 것이다. 이때에 중생은 보리도를 잃고 어리석으며 미혹하기에 이와 같이 말한다.

이 허공 같은 큰 몸이
대지(大地)를 자리삼으니
경계와 유정들은
모두 다 이 몸에서 나온다.

이와 같이 선남자야, 내가 미발시여래가 계신 곳에서 이같은 사실을 듣고 난 뒤에 다시 부처님께서 출현하셨으니, 이름을 시기(式棄)10)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대사ㆍ천인사ㆍ불ㆍ세존이셨다. 제개장이여! 나는 이 때에 용시(勇施)보살마하살이 되어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 가서 관자재보살마하살의 위신공덕을 들었느니라.”
제개장이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들으신 관자재보살마하살의 위신공덕은 어떠한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때에 식기여래가 계신 곳에 모든 천ㆍ용ㆍ야차ㆍ아수라ㆍ가루라ㆍ마후라가ㆍ인간 및 비인이 모두 와서 모임에 참가하였다. 이때에 세존께서는 대중 가운데서 법을 설하려고 하실 때에 입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색깔의 광명을 놓으시니, 이른바 푸른빛의 청광ㆍ누른빛의 황광ㆍ붉은 빛의 적광ㆍ흰빛의 백광ㆍ다홍 빛의 홍광ㆍ수정색의 파지가광ㆍ금빛의 금광이었다. 그 빛이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 비추고 다시 돌아와서 부처님을 세번 돌아 다시 입으로 들어왔느니라.
그때에 저 모인 대중에 보수(寶手)보살마하살이 있어 자리로부터 일어나 오른쪽 어깨에 옷을 걸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공경하며 세존께 말씀드렸다.
“어떠한 인과 어떠한 연으로 이러한 상서로움을 나타내시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극락세계에 있는 관자재보살마하살이 이곳으로 오고자 하기에 이러한 상서로움을 나타내는 것이다.’
관자재보살이 이곳에 오려 하자 온갖 겁수(劫樹)ㆍ화수(華樹)ㆍ구모나화수(矩母那華樹)ㆍ첨파가화수(瞻波迦華樹)가 나타나며, 다시 다양한 꽃과 보배로 된 연못의 나무에서 여러 가지 묘한 꽃을 비처럼 뿌린다. 또한 온갖 보배ㆍ마니ㆍ진주ㆍ유리 나패(螺貝)ㆍ벽옥(璧玉)ㆍ산호 등의 보배가 비오듯 내리며, 또한 천의(天衣)를 뿌리는 것이 마치 구름에서 비내리는 것과 같았다.
그 때에 기수급고독원에 칠보가 출현하였으니, 이른바 금륜보(金輪寶)ㆍ상보(象寶)ㆍ마보(馬寶)ㆍ주보(珠寶)ㆍ여보(女寶)ㆍ주장보(主蔵寶)ㆍ주병보(主兵寶)이다. 이와 같은 칠보가 출현할 때에 그 땅이 모두 다 금색으로 변화되었다.
이때에 관자재보살마하살이 저 극락세계를 나오니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느니라.”
그러자 보수보살마하살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어떠한 인연으로 이러한 상서로움이 나타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관자재보살마하살이 이곳에 도착하였으므로 이러한 상서로움이 나타나느니라.”
이때에 또한 마음에 드는 묘한 꽃과 미묘한 연꽃이 비처럼 내렸다.
관자재보살은 손에 금빛광명이 나는 천엽연화를 잡고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며, 이 연꽃을 세존께 받들어 올리면서 말씀드렸다.
‘이 꽃은 무량수불께서 저로 하여금 가지고 오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세존께서 이 연꽃을 받아 왼쪽에 놓아두시었다.
부처님께서 관자재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지금 이러한 신력과 공덕을 장엄하게 나타내는 것은 어떠한 뜻인가?’
관자재보살이 말씀드렸다.
‘저는 모든 악도 세계의 모든 유정을 구제하여 건지려고 하는 것뿐입니다. 이른바 모든 아귀와 아비지옥(阿鼻地獄)ㆍ흑승(黒縄)지옥ㆍ등활(等活)지옥ㆍ소연(焼燃)지옥ㆍ당외(煻煨)지옥ㆍ확탕(鑊湯)지옥ㆍ한빙(寒氷)지옥의 이와 같은 등의 대지옥 중에 있는 중생들을 제가 모두 구제하여 모든 악도의 중생세계를 여의게 하고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관자재보살이 이와 같이 말씀드리고 나서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였다. 예를 마치고 물러가 홀연히 보이지 않는 것이 마치 불길이 허공으로 들어간 것과 같았다.
이때에 보수보살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의심되는 것이 있어 여쭙고자 하오니, 부처님께서는 원하건대 저를 위하여 선설하여 주시옵소서. 관자재보살은 어떠한 복덕이 있어 능히 이러한 신력을 낼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치 갠지스 강의 모래 수효와 같은 여래ㆍ응ㆍ정등각께 천상의 묘한 옷과 가사ㆍ음식ㆍ탕약ㆍ좌구와 와구 등으로써 공양하여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얻는 복덕일지라도 관자재보살의 한 털끝의 복과 그 크기가 다를 바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사대주에서 일년 열두 달 동안 밤낮으로 항상 큰비가 오게 하여 내가 능히 그의 하나하나의 물방울 수를 헤아릴 수 있을지라도 선남자야, 관자재보살이 지니는 복덕은 내가 능히 그 수량을 다 설할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큰바다가 깊고 넓음이 8만 4천 유선나(踰繕那)11)라고 하더라도 이와 같은 사대해의 물은 내가 능히 그 낱낱 물방울의 수효를 헤아릴 수 있어도 선남자야, 관자재보살이 가진 바 복덕은 내가 능히 수량을 다 설할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사대주에 있는 네발 가진 유정들인 사자ㆍ코끼리ㆍ말ㆍ호랑이ㆍ늑대ㆍ곰ㆍ사슴ㆍ소ㆍ양의 이와 같은 모든 네발 가진 종류는 내가 다 능히 하나하나의 몸에 있는 터럭의 수효를 헤아린다 하더라도 선남자야, 관자재보살이 가진 복덕은 내가 능히 그 수량을 다 셀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어떤 사람이 있어 천계의 금보배로써 티끌의 수처럼 많은 여래 형상을 조성하여 하루 동안에 모두 갖가지로 공양하여 얻은 복덕은 내가 모두 능히 그 수량을 헤아릴 수 있으나 선남자야, 관자재보살이 가진 바 복덕은 내가 그 수량을 다 헤아릴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모든 숲은 내가 능히 그 하나하나의 잎의 수를 헤아리지만 관자재보살이 가진 복덕은 내가 능히 수량을 다 헤아릴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또 사대주에 있는 남자ㆍ여자ㆍ동남ㆍ동녀의 이와 같은 사람이 모두 다 예류과(預流果)ㆍ일래과(一来果)ㆍ불환과(不還果)ㆍ아라한과(阿羅漢果)ㆍ연각(縁覚)과 보리를 이루었다 할지라도 이와 같은 복덕은 관자재보살의 한 털끝의 복덕과 그 양이 다를 바가 없느니라.’
이때에 보수보살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제가 옛적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처님 여래 중에서 이와 같은 복덕을 가진 분이 계시다고 하는 것을 아직 일찍이 보지도 못하였으며, 또한 아직 일찍이 듣지도 못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관자재보살이 보살의 지위에 있으면서 어떻게 이와 같은 복덕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세계에 오직 나의 한 몸뿐만 아니라 다른 세계의 수 없이 많은 여래ㆍ응ㆍ정등각이 같이 한 곳에 모이더라도 역시 관자재보살의 복덕의 수량을 설할 수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이 세계에 만일 어떤 사람이 있어 능히 관자재보살의 이름을 억념하면, 이 사람은 오는 세상에 생ㆍ노ㆍ병ㆍ사 윤회의 고통을 멀리 여의는 것이 마치 거위가 바람에 따라서 가는 것과 같아서, 속히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무량수여래를 친견하고 묘법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람은 영원히 윤회의 괴로움을 받지 않으며, 욕심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없어지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이 없으며, 주림의 괴로움이 없으며, 태포(胎胞)로 몸이 생하는 괴로움을 받지 않으며, 법의 위력을 이어 받아 연꽃으로부터 화생하여 항상 저 국토에 머무느니라. 이와 같이 관자재보살마하살은 모든 유정을 구제하여 건지며, 모두 해탈하게 하며 견고한 원이 원만하게 하느니라.’
이때에 보수보살이 세존께 다시 말씀드렸다.
‘이 관자재는 언제 모든 유정을 구제하여 건지며, 모두 다 해탈을 얻게 하여 견고한 원이 만족하게 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수 없이 많은 유정은 항상 생사윤회를 받아 잠시라도 쉬는 일이 없느니라. 이에 관자재보살이 이와 같은 유정들을 구제하고 보리도를 증득하게 하기 위하여 유정의 부류에 따라서 몸을 나타내어서 설법하느니라. 부처님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부처님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보살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보살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연각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연각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성문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성문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대자재천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대자재천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나라연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나라연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범왕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범왕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리하여 그를 위하여 설법하시고, 제석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제석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일천자(日天子)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일천자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월천자(月天子)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월천자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화천(火天)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화천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수천(水天)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수천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풍천(風天)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풍천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용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용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비나야가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비나야가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야차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야차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다문천왕(多聞天王)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다문천왕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인왕(人王)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인왕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시며, 재관(宰官)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재관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부모의 몸으로 제도하기에 마땅한 자에게는 곧 부모의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느니라.
선남자야, 관자재보살마하살은 저 유정들 중에서 제도할 수 있는 이들을 따라 이와 같은 몸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며, 모든 유정을 제도하여 모두 여래의 열반 경지를 증득하게 하느니라.’
이때에 보수보살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저는 일찍이 이와 같은 불가사의하고 희유한 일을 보거나 듣지 못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관자재보살마하살에게 이와 같은 불가사의함이 있다 하니 진실로 일찍이 없었던 일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남섬부주에 금강굴이 있어 무수한 백천만 구지 나유타의 아수라(阿蘇囉)가 있어 그 가운데 살고 있었다. 선남자야, 관자재보살마하살은 아수라의 몸을 나타내어서 이 아수라들을 위하여 『대승장엄보왕경』을 연설하니, 아수라들이 이 경을 듣고 모두 자비롭고 착한 마음을 내어 손바닥으로 관자재보살마하살의 발을 받들었으며, 이 정법을 듣고는 모두 안락함을 얻었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대승장엄보왕경』을 듣고 독송하면, 이 사람은 비록 오무간업이 있다고 하여도 모두 다 소멸하여 없어지게 될 것이며, 목숨이 다할 때에는 열두 분의 여래께서 오셔서 맞이하여 이 사람에게 말씀하실 것이니라.
‘선남자야,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미 이 『대승장엄보왕경』을 들었으니,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여러 가지 길을 보여 주겠다.’
그리하면 미묘한 덮개와 천관(天冠)과 귀걸이와 가장 기묘한 의복 등이 있어 이와 같은 모습이 나타날 것이며 목숨이 다하면 반드시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이니라.
보수야, 관자재보살마하살은 비할 데가 없이 가장 뛰어나, 아수라의 몸을 나투어서 저 아수라로 하여금 열반의 경계를 얻게 하는 것이니라.’”
이 때에 보수보살이 머리를 땅에 대고 세존의 발에 예배하였으며 예배를 마치고 물러갔다.
033_0766_a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御製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性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眞空莫測苞括萬象譬喩無垠綜法網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之祕言天地變化乎陰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含識萬端弗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湏彌納藏於芥子來坦蕩於無邊達磨西來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運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淨界騰音利益有情俱登覺岸成障礙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幻化迷途火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墮調御四衆積行十方澍花雨於金輪恒沙於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佛說大乘莊嚴寶王經卷第一中印度惹爛馱囉國密林寺三藏賜紫沙門臣 天息災奉制譯如是我聞一時世尊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與大苾芻衆千二百五十人俱幷諸菩薩摩訶薩衆其名曰金剛手菩薩摩訶薩智見菩薩摩訶薩金剛軍菩薩摩訶薩祕密藏菩薩摩訶薩虛空藏菩薩摩訶薩日藏菩薩摩訶薩無動菩薩摩訶薩寶手菩薩摩訶薩普賢菩薩摩訶薩證眞常菩薩摩訶薩除蓋障菩薩摩訶薩大勤勇菩薩摩訶薩藥王菩薩摩訶薩自在菩薩摩訶薩執金剛菩薩摩訶海慧菩薩摩訶薩持法菩薩摩訶薩等八十俱胝菩薩皆來集會是時復有三十二諸天子衆皆來集大自在天及那羅延天而爲上首帝釋天王索訶世界主大梵天王月天風天水天如是諸天衆等皆來集會復有百千龍王所謂阿鉢邏羅龍王曀攞鉢怛哩二合龍王底銘㘈㘑龍王主地龍王百頭龍王虎虜𥿡拏龍王得叉計龍王牛頭龍王鹿頭龍王難陁龍王跋難陁龍王魚子龍王無熱惱龍王娑蘖哩拏龍王是諸龍王等皆來集會復有百千彦達嚩王所謂鼓音彦達嚩王妙聲彦達嚩王千臂彦達嚩王天主彦達嚩王身歡喜彦達嚩王種樂音彦達嚩王莊嚴彦達嚩王童子身彦達嚩王妙臂彦達嚩王樂彦達嚩王如是等諸彦達嚩王來集會復有百千緊那囉王所謂妙口緊那囉王寶冠緊那囉王熙怡緊那囉王歡喜緊那囉王輪莊嚴緊那囉王寶緊那囉王大腹緊那囉王堅固精進緊那囉王妙勇緊那囉王百口緊那囉王大樹緊那囉王如是等諸緊那囉王皆來集會復有百千天女所謂最上天女妙嚴天女金帶天女莊嚴天女聞持天女甘露月天女淸淨身天女寶光天女花身天女天面天女口演五樂音天快樂天女金鬘天女靑蓮華天女宣法音天女妙樂天女樂生天女嚴相天女嚴持天女布施天女潔已天女如是諸天女等亦來集會復有百千諸龍王女所謂妙嚴持龍母呰鄰那龍女三髻龍女和容龍勝吉祥龍女電眼龍女電光龍女妙山龍女百眷屬龍女大藥龍女光龍女一首龍女百臂龍女受持龍無煩惱龍女善莊嚴龍女白雲龍乘車龍女未來龍女多眷屬龍女海腹龍女蓋面龍女法座龍女妙手龍女海深龍女妙高吉祥龍女如是諸龍女等亦來集會復有百千彦達嚩女所謂愛面彦達嚩女愛施彦達嚩女無見彦達嚩女妙吉祥彦達嚩女金剛鬘彦達嚩女妙鬘彦達嚩女樹林彦達嚩女百花彦達嚩女花敷彦達嚩女寶鬘彦達嚩女妙腹彦達嚩女吉祥王彦達嚩鼓音彦達嚩女妙莊嚴彦達嚩女豐禮彦達嚩女法愛彦達嚩女法施彦達嚩女靑蓮華彦達嚩女百手彦達嚩女蓮華吉祥彦達嚩女大蓮華彦達嚩女體淸淨彦達嚩女自在行彦達嚩女施地彦達嚩女施果彦達嚩女師子步彦達嚩女矩母那花彦達嚩女妙意彦達嚩女惠施彦達嚩天語言彦達嚩女愛忍辱彦達嚩樂眞寂彦達嚩女寶牙彦達嚩女帝釋樂彦達嚩女世主眷屬彦達嚩鹿王彦達嚩女變化吉祥彦達嚩焰峯彦達嚩女貪解脫彦達嚩女瞋解脫彦達嚩女癡解脫彦達嚩女善知識眷屬彦達嚩女寶座彦達嚩往來彦達嚩女火光彦達嚩女光彦達嚩女徧照眼彦達嚩女金耀彦達嚩女樂善知識彦達嚩女如是等諸彦達嚩女亦來集會復有百千緊那囉女所謂一意緊那囉女深意緊那囉女風行緊那囉女水行緊那囉女乘空緊那囉女迅疾緊那囉女財施緊那囉女妙牙緊那囉女無動吉祥緊那囉女染界緊那囉女熾盛光徧緊那囉女妙吉祥緊那囉女寶篋緊那囉女觀財緊那囉端嚴緊那囉女金剛面緊那囉女金色緊那囉女殊妙莊嚴緊那囉女廣額緊那囉女圍遶善知識緊那囉主世緊那囉女虛空護緊那囉女莊嚴王緊那囉女珠髻緊那囉女持珠緊那囉女明人圍遶緊那囉女百名緊那囉女施壽緊那囉女護持佛法緊那囉女法界護緊那囉女莊嚴緊那囉女剎那上緊那囉女法常持緊那囉女時常見緊那囉女無畏緊那囉女趣解脫緊那囉女祕密緊那囉女駛摠持緊那囉女光焰緊那囉女地行緊那囉女護天主緊那囉女妙天主緊那囉女寶王緊那囉女忍辱部緊那囉女行施緊那囉女多住處緊那囉女持戰器緊那囉女妙嚴緊那囉女妙意緊那囉如是等諸緊那囉女亦來集會復有百千鄔波索迦鄔波斯迦亦來集會及餘無數在家出家之衆百千異見外道尼乾他等亦皆來於大集會中是時大阿鼻地獄出大光明其光徧照祇陁林園其園悉皆變成淸淨天摩尼寶莊嚴柱微妙圓滿現大樓金寶挍飾復現諸房現黃金房白銀爲門現白銀房黃金爲門現金間錯房金銀間錯以爲其門現金間錯寶莊嚴殿金銀間錯妙寶莊嚴以爲其柱現黃金殿白銀爲柱現白銀殿黃金爲柱或白銀殿天諸妙寶以嚴其柱祇陁林樹上現種種天妙衆寶而爲莊嚴復現黃金劫樹白銀爲葉其樹上有種種莊嚴懸挂百種上妙衣服嬌奢耶等復有百千眞珠瓔珞寶網羅上復有百千上妙寶冠珥璫繒帶玲瓏雜寶而嚴飾之復有上妙雜華上妙臥具微妙寶篋以爲嚴飾如是種種莊嚴劫樹出現其數而有百千其祇陁林衆園門樓金剛妙寶以爲階陛其樓上有無數殊妙繒綵眞珠瓔珞如是莊嚴復有百千上妙寶池八功德水充滿其中而有上妙圓滿雜華所謂優鉢羅華矩母那華奔拏哩迦華曼那囉華摩訶曼那囉華優曇鉢羅華等盈滿池中復有種種上妙華樹所謂瞻波迦華迦囉尾囉華樹波咤攞華樹妙解脫華樹香雨華樹妙意華樹有如是等悅意華樹其祇樹園現如是等希有淨妙莊嚴之相是時會中有除蓋障菩薩摩訶薩從座而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恭敬瞻仰尊顏而白佛言希有世尊我今心中而有疑事欲問如來唯願世尊聽我所問世尊今於此處有大光明爲從何來以何因緣而現如是希奇之相爾時世尊告除蓋障菩薩言善男子汝等諦聽吾當爲汝分別解說此大光明是聖觀自在菩薩摩訶薩入大阿鼻地獄之中爲欲救度一切受大苦惱諸有情故救彼苦已復入大城救度一切餓鬼之苦是時除蓋障菩薩摩訶薩復白佛言世尊其大阿鼻地獄周圍鐵城地復是鐵其城四周無有間斷猛火煙焰恒時熾燃如是惡趣地獄之中有大鑊湯其水涌沸而有百千俱胝那庾多有情悉皆擲入鑊湯之中譬如水鍋煎煮諸豆沸之時或上或下而無間斷煮之糜阿鼻地獄其中有情受如是苦聖觀自在菩薩摩訶薩以何方便入於其中世尊復告除蓋障菩薩摩訶薩言善男子由如轉輪聖王入天摩尼寶園如是善男子聖觀自在菩薩摩訶薩入大阿鼻地獄之時其身不能有所障礙阿鼻地獄一切苦具無能逼切菩薩之身其大地獄猛火悉滅成淸涼地是時獄中閻魔獄卒心生驚疑怪未曾有何故此中忽然變成如是非常之相是時觀自在菩薩摩訶薩入其獄中破彼鑊湯火悉滅其大火坑變成寶池池中蓮華大如車輪是時閻魔獄卒見是事將諸治罰器杖弓劍鎚棒弓箭三股叉等往詣閻魔天子到已白大王決定能知我此業報之地何事故悉皆滅盡閻魔天子言何汝所業報之地悉皆滅盡復白閻魔天子言彼大阿鼻地獄變成淸涼如是事時有一色相端嚴之人髮髻頂戴天妙寶冠莊嚴其身入地獄中鑊湯破壞火坑成池池中蓮華大如車輪是時閻魔天子諦心思惟是何天人威力如是爲大自在天爲那羅延等到彼地獄變現如是不可思議爲是大力十頭羅剎威神變化耶閻魔天子以天眼通觀此天上諸天已是時復觀阿鼻地獄見觀自在菩薩摩訶薩如是見已速疾往詣觀自在菩薩摩訶薩所到已頭面禮發誠實言以偈讚曰歸命蓮華王 大悲觀自在 大自在吉祥能施有情願 具大威神力 降伏極暴惡暗趣爲明燈 睹者皆無畏 示現百千臂其眼亦復然 具足十一面 智如四大海愛樂微妙法 爲救諸有情 龜魚水族等最上智如山 施寶濟群生 最上大吉祥具福智莊嚴 入於阿鼻獄 變成淸涼地諸天皆供養 頂禮施無畏 說六波羅蜜恒燃法燈炬 法眼逾日明 端嚴妙色相身相如金山 妙腹深法海 眞如意相應妙德口中現 積集三摩地 無數百千萬有無量快樂 端嚴最上僊 恐怖惡道中枷鎖得解脫 施一切無畏 眷屬衆圍遶所願皆如意 如獲摩尼寶 破壞餓鬼城開爲寂靜道 救度世間病 如蓋覆於幢難陁跋難陁 二龍爲絡腋 手執不空索現無數威德 能破三界怖 金剛手藥叉羅剎及步多 尾多拏枳你 及與栱畔拏阿鉢娑麽囉悉皆懷恐怖優鉢羅華眼明主施無畏一切煩惱等種種皆解脫入於微塵數百千三摩地開示諸境界一切惡道中皆令得解脫成就菩提道是時閻魔天子種種讚歎供養觀自在菩薩摩訶薩已旋遶三帀卻還本爾時除蓋障菩薩復白佛言世尊觀自在菩薩摩訶薩救是苦已還來於此會中耶佛告除蓋障菩薩言善男子彼觀自在菩薩從大阿鼻地獄出已復入餓鬼大城其中有無數百千餓鬼口出火焰燒燃面目形體枯瘦頭髮蓬亂身毛皆豎腹大如山其咽如鍼是時觀自在菩薩摩訶薩往詣餓鬼大城其城熾燃業火悉滅變成淸涼時有守門鬼將執熱鐵棒醜形巨質兩眼深赤發起慈心我今不能守護如是惡業之地是時觀自在菩薩摩訶薩起大悲心於十指端各各出河又於足指亦各出河一一毛孔皆出大河是諸餓鬼飮其中水飮是水時咽喉寬大身相圓滿復得種種上味飮食悉皆飽滿此諸餓鬼旣獲如是利益安樂各各心中審諦思惟南贍部洲何故常受淸涼安隱快樂其中或有善能常行恭敬孝養父母者或有善能惠施遵奉善知識者或有聰慧明達常好大乘者或有善能行八聖道者或有善能擊法犍稚者或有善能修破壞僧伽藍者或有善能修故佛塔者或有善能修破損塔相輪者或有善能供養尊重法師者或有善能見如來經行處者或有善能見菩薩經行處者或有善能見辟支佛經行處者或有善能見阿羅漢經行處作是思惟南贍部洲有如是等修行之事是時此大乘莊嚴寶王經中自然出微妙聲是諸餓鬼得聞其聲所執身見雖如山峯及諸煩惱金剛智杵破壞無餘便得往生極樂世界皆爲菩薩名隨意口是時觀自在菩薩摩訶薩救斯苦已又往他方諸世界中救度有情是時除蓋障復白佛世尊觀自在菩薩摩訶薩來於此救度有情耶世尊告言善男子觀自在菩薩救度無數百千俱胝那庾多有情恒無間息具大威力過於如來除蓋障白言世尊觀自在菩薩摩訶薩云何有如是大威神力佛告善男子於過去劫有佛出世尾鉢尸如來應供正徧知明行足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我於是時於一長者家爲子名妙香口於彼佛所聞是觀自在菩薩威神功德除蓋障白言世尊所聞觀自在菩薩摩訶薩威神功德事云何世尊告言觀自在菩薩於其眼中而出日月額中出大自在天出梵王天心出那羅延天牙出大辯才天口出風天臍出地天腹出水天觀自在身出生如是諸天觀自在菩薩告大自在天子言汝於未來末法世時有情界中而有衆生執著邪皆謂汝於無始已來爲大主宰能出生一切有情是時衆生失菩提愚癡迷惑作如是言此虛空大身 大地以爲座 境界及有情皆從是身出如是善男子我於尾鉢尸如來所是已後復有佛出號式棄如來應供正徧知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除蓋障於是時爲勇施菩薩摩訶薩於彼佛聞觀自在菩薩摩訶薩威神功德除蓋障言世尊所聞觀自在菩薩摩訶薩威神功德其事云何佛言是時式棄如來會中有一切天龍藥叉蘇囉蘖嚕拏摩護囉誐人及非人來集會彼世尊於是衆中欲說法口放種種雜色光明所謂靑色靑黃色黃光赤色赤光白色白光色紅光玻胝迦色玻胝迦光金色金其光徧照十方一切世界其光還來遶佛三帀卻入於口彼會中寶手菩薩摩訶薩從座而起偏袒右右膝著地合掌恭敬白世尊言因何緣出現斯瑞佛告善男子極樂世界有觀自在菩薩摩訶薩欲來於故現斯瑞彼觀自在來此之時現種種劫樹華樹矩母那華樹瞻波迦華樹復現雜華寶池樹雨種種妙又雨諸寶摩尼眞珠琉璃螺貝珊瑚等寶又雨天衣如雲而下祇樹給孤獨園七寶出現所謂金輪寶象寶馬寶珠寶女寶主藏寶兵寶如是七寶出現之時其地悉皆變成金色是時觀自在菩薩摩訶薩出彼極樂世界之時地六震動爾時寶手菩薩摩訶薩白世尊言以何因緣出現斯瑞佛言善男子是觀自在菩薩摩訶薩欲來到此故現斯瑞是時又雨適意妙華及妙蓮華觀自在菩薩手執金色光明千葉蓮華來詣佛所頂禮佛足持是蓮華奉上世尊此華是無量壽佛令我持來世尊受是蓮華在左邊佛告觀自在菩薩摩訶薩汝今現是神力功德莊嚴於意云何觀自在言我爲救度一切惡趣諸有情故所謂一切餓鬼阿鼻地獄黑繩地獄等活地獄燒燃地獄煻煨地獄鑊湯地獄寒冰地獄如是等大地獄中所有衆我皆救拔離諸惡趣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時觀自在菩薩如是說已頂禮佛足禮畢而去忽然不由如火焰入於虛空爾時寶手菩薩白言世尊我今有疑欲問如來願爲宣說觀自在菩薩有何福德而能現是神力佛言如殑伽河沙數如來應正等覺以天妙及以袈裟飮食湯藥坐臥具等供養如是諸佛所獲福德與觀自在菩薩一毛端福其量無異善男子又如四大洲於其一年十二月中晝夜分恒降大雨我能數其一一滴善男子觀自在菩薩所有福德我不能說盡數量善男子又如大海深廣八萬四千踰繕那如是四大海水我能數其一一滴數善男子觀自在菩薩所有福德而我不能說盡數善男子又如四大洲所有四足有師子象馬虎狼熊鹿牛羊如是一切四足之類我悉能數一一身中所有毛數善男子觀自在菩薩所有福而我不能說盡數量善男子又如有人以天金寶造作如微塵數如來形像而於一日皆得成就種種供養所獲福德而我悉能數其數量善男觀自在菩薩所有福德而我不能說盡數量善男子又如一切樹林能數其一一葉數觀自在菩薩所有福德而我不能說盡數量善男子如四大洲所有男子女人童男童女如是之人皆成預流果一來不還羅漢果緣覺菩提如是所有福德觀自在菩薩一毛端福其量無異寶手菩薩白世尊言我從昔已來所未曾見亦未曾聞諸佛如來有於如是福德之者世尊觀自在位居菩云何而有如是福德耶佛告善男非獨此界唯我一身乃至他方無數如來應正等覺俱集一處亦不能說盡觀自在菩薩福德數量善男子於此世界若有人能憶念觀自在菩薩摩訶薩名者是人當來遠離生死輪迴之苦猶如鵝王隨風而去速得往生極樂世界面見無量壽如來聽聞妙法如是之人而永不受輪迴之苦無貪無老無飢饉不受胎胞生身之苦承法威力華化生常居彼土候是觀自在菩薩摩訶薩救度一切有情皆得解脫固願滿是時寶手菩薩白世尊言觀自在而於何時救度一切有情得解脫堅固願滿世尊告言有情無常受生死輪迴無有休息是觀自在爲欲救度如是有情證菩提道有情類現身說法應以佛身得度者卽現佛身而爲說法應以菩薩身得度者卽現菩薩身而爲說法應以緣覺身得度者卽現緣覺身而爲說法應以聲聞身得度者卽現聲聞身而爲說法應以大自在天身得度者現大自在天身而爲說法應以那羅延身得度者卽現那羅延身而爲說法應以梵王身得度者卽現梵王身而爲說法應以帝釋身得度者現帝釋身而爲說法應以日天子身得度者卽現日天子身而爲說法應以月天子身得度者卽現月天子身而爲說法應以火天身得度者卽現火天身而爲說法應以水天身得度卽現水天身而爲說法應以風天身得度者卽現風天身而爲說法以龍身得度者卽現龍身而爲說法應以頻那夜迦身得度者卽現頻那夜迦身而爲說法應以藥叉身得度卽現藥叉身而爲說法應以多聞天王身得度者卽現多聞天王身而爲說法應以人王身得度者卽現人王身而爲說法應以宰官身得度者卽現宰官身而爲說法應以父母身得度者卽現父母身而爲說法善男觀自在菩薩摩訶薩隨彼有情應可度者如是現身而爲說法救諸有皆令當證如來涅盤之地是時手菩薩白世尊言我未曾見聞如是不可思議希有世尊觀自在菩薩摩訶薩有如是不可思議實未曾有善男子此南贍部洲有金剛窟有無數百千萬俱胝那庾多阿蘇囉止住其中善男子觀自在菩薩摩訶薩現阿蘇囉身爲是阿蘇囉說此大乘莊嚴寶王經阿蘇囉衆得聞是經皆發慈善之心而以手掌捧觀自在菩薩摩訶薩足聽斯正法皆得安樂若人得聞如是經王而能讀誦是人若有五無間業皆得消除臨命終時有十二如來而來迎之告是人言善男勿應恐怖汝旣聞是大乘莊嚴寶王經示種種道往生極樂世界有微妙蓋天冠珥璫上妙衣服現如是相命終決定往生極樂世界寶手觀自在菩薩摩訶薩最勝無比現阿蘇囉令彼阿蘇囉當得涅盤之地是時寶手菩薩頭面著地禮世尊足禮已而退佛說大乘莊嚴寶王經卷第一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산스크리트로 Gandharva. 건달바(楗達婆)ㆍ건달박(楗達縛)으로도 음사된다. ① 팔부중(八部衆)의 하나. 심향(心香)ㆍ식향(食香)ㆍ향음(香陰) 등이라 번역한다. 수미산 남쪽의 금강굴(金剛窟)에 살며, 긴나라와 함께 제석천의 아악(雅樂)을 맡아 보는 신이다.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향(香)만 먹으며 공중으로 날아다닌다고 하므로 심향행(尋香行)이라고 한다.
  2. 2)산스크리트로 Nirgantha. 니간타는 속박에서 해탈하였다는 뜻. 자이나교의 교조를 말한다. 자이나교는 나형외도(裸形外道)라고도 하며 나체로 수행하는 종교집단이다.
  3. 3)대석천(大釋天)의 희림원(喜林園)에 이 나무가 있는데, 때에 맞추어 필요한 도구를 낸다고 한다. 또는 이 나무의 꽃이 피고 지는 것으로 시각을 알기 때문에 겁수라 하기도 한다.
  4. 4)야잠의(野蚕衣)라 번역한다.
  5. 5)제개장(除蓋障)은 산스크리트로 Sarvanīvaraṇaviṣkambhin이다. 또는 제일체개장보살(除一切蓋障菩薩)ㆍ항복일체장애보살(降伏一切障礙菩薩)ㆍ기제음개보살(棄諸陰蓋菩薩)이라고도 한다. 『대일경소』에서는 정보리심으로 제법을 두루 비춤으로 해서 적은 공력으로 제개장삼매(除蓋障三昧)를 얻어 팔만사천 번뇌의 실상을 보며, 팔만사천의 보취문(寶聚門)을 성취한다고 한다. 그 형상은 왼손에 연꽃을 잡는데 연꽃 위에 여의주가 있으며, 오른손으로는 무외인(無畏印)을 결하고 있다. 이것은 보리심의 여의주로써 모든 중생들에게 베풀어서 그 원하는 것을 채운다는 뜻이다. 밀호는 이뇌금강(離惱金剛)이다.
  6. 6)산스크리트로 Apasmāra이다. 언제나 세간에 다니면서 아이들을 놀라게 하는 십오귀신의 하나이다.
  7. 7)산스크리트로 ghaṇṭā, 또는 건퇴(揵槌)ㆍ건지(揵遲)ㆍ건치(犍稚)ㆍ건식(揵植)ㆍ건추(揵鎚)ㆍ건지(犍地)라 한다. 시각을 알리는 기구이다. 의역하여 령(鈴)ㆍ고(鼓)ㆍ탁(鐸)이라 한다. 본래는 나무로 만들었는데 후세에는 대부분 동으로 만든다. 건치를 치는 규칙을 고의(鼓儀)라 한다.
  8. 8)살가야견(薩迦耶見)은 유신견(有身見)이라고도 하며 내가 있다고 하는 아견(我見)과 나에게 속하는 것이라고 하는 아소견(我所見)을 말한다.
  9. 9)산스크리트로 Vipaśin이다. 과거칠불 가우데 첫 번째 부처님의 명칭이다. 승관(勝觀) 또는 정관(淨觀)이라 번역한다.
  10. 10)산스크리트로 Śikhin이다. 과거칠불 가운데 두 번째 부처님의 명칭이다.
  11. 11)산스크리트로 yojana. 유순나(由旬那)라고도 한다. 인도에서의 거리의 단위. 옛날 제왕이 하루에 행군하는 정도의 거리, 또는 멍에를 황소 수레에 걸고 하루의 길을 가는 여정(旅程)을 말한다. 일유순은 보통 40리, 60리 등 각각의 설이 많은데, 7.4km, 14.4km라고 하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