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왕사성 취봉산(鷲峯山) 남쪽 부처님 경계[佛境界] 큰 나무 숲 가운데 머물러 대필추(大苾芻) 대중 1,250인과 함께 계셨다. 그 이름은 사리불(舍利佛)ㆍ마하목건련(摩訶目乾連)ㆍ마하가섭(摩訶迦葉)ㆍ가야가섭(伽倻迦葉)ㆍ나제가섭(那提迦葉)ㆍ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ㆍ우루빈라(優樓頻螺)가섭ㆍ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ㆍ발구라(跋俱羅)ㆍ바수반두(婆藪槃豆)ㆍ구치라(俱絺羅)ㆍ바예사(嚩倪舍)ㆍ아습바이다(阿濕嚩爾多)ㆍ수보리(須菩提)ㆍ소바호(蘇婆呼)ㆍ아녜로다(阿寧嚕駄)ㆍ난제기나(難提枳曩)ㆍ이바다(離跋多)ㆍ준제낭(准提曩) 존자들로서 이와 같은 등의 1,250대필추 대중이 함께하였다. 이때 마갈제국(摩竭提國) 위제희(韋提希)의 아들 아사세왕(阿闍世王)이 공양 올리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의복ㆍ눕는 도구ㆍ음식ㆍ탕약ㆍ진귀한 보물로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에게 공양 올렸다. 이때 대지가 갑자기 진동하고 큰 구름이 널리 덮이며, 큰 악풍이 일어나 우레소리와 벼락[霹靂]이 번쩍이며 큰 비와 우박이 내리어 두루 적시고, 시방이 캄캄하고 별들이 숨고 해와 달이 나타나지 못하고 능히 비추지 못하였다. 해가 더운 기운이 없고 또한 광명도 없자 인민이 두려워하였다. 이때 세존께서 맑은 천안(天眼)으로 비야리(毘耶離) 큰 성의 왕과 신하와 백성이 이와 같은 등의 재난이 다투어 일어남을 보시고 다시 다음에 비야리에는 달리 이차(離車:찰제리족 이름)의 아들 등이 있었고 혹은 내궁(內宮)에는 빈비(嬪妃:천자의 첩)와 채녀(婇女)가 귀신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며, 모든 왕과 왕자의 늙은이 어린이 노비 종[僕從]과 모든 권속이 다 귀신이 해롭혀 미혹하여 혼란하였다. 그 비야리 대성의 일체 인민ㆍ필추(苾芻)ㆍ필추니(苾芻尼)ㆍ우바새ㆍ우바이가 모두 다 두려워 기절하여 어쩔 줄을 모르고 몸의 털은 다 거꾸로 서고 쳐다보고 울부짖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나모몯다야 나모달마야 나모승가야 曩謨沒駄野 曩謨達摩野 曩謀僧伽野
일심으로 귀의하여 가호를 빌었으며, 혹은 바라문과 모든 장자가 있어 삼보를 믿지 아니하고 범천왕(梵天王)에 향하여 귀의하는 자, 혹은 하늘의 재석에게 향하여 귀의하는 자, 호세사왕(護世四王:사천왕)을 향하여 귀의하는 자, 마혜수라(摩醯首羅)를 향하여 귀의하는 자, 혹은 보현약차(寶賢藥叉) 대장ㆍ만현(滿賢) 약차 대장ㆍ하리제모(訶利帝母:鬼子母)ㆍ해ㆍ달ㆍ별ㆍ산과 숲ㆍ약초ㆍ강ㆍ연못ㆍ동산ㆍ탑묘(塔廟) 등 좋아하는 것을 따라 집착하여 모두 다 귀의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들에게 나의 이 재앙과 환난[患難]은 두려우니 누가 구제하여 줄 것이며, 어떻게 나를 속히 변하여 여의게 해 줄 것인가?” 그때 세존께서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사 특별히 상서로운 모양을 나타내어 변화한 행을 일으키셨다. 이 행의 까닭으로 이 삼천대천세계 하늘 사람과 아수라가 그 음성을 듣고 공경심을 내어 다 와서 모였다. 이때 삭하(索訶:사바)세계 주인인 범천왕과 범천의 천자(天子) 무리가 함께하고, 하늘의 제석과 도리천(忉利天)의 무리가 함께하였으며, 사대천왕과 사천왕천(四天王天)의 대중이 함께하였고, 28대약차(大藥叉) 장군과 32대력약차(大力藥叉)와 함께하였으며, 하리제모(訶利帝母)와 그 아들과 권속도 함께 밤에 부처님 처소에 왔다. 하리제모는 자기의 위광(威光)으로 빛나고 번쩍이며 취봉산(鷲峯山)을 비추어 모두 한 빛이 되었으며, 세존의 처소에 도착하여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머물며 이구동성으로 여래를 찬탄하여 가타(伽他:게송)를 말하였다.
단엄하신 금색의 모습 깨끗하기 보름달 같으시고 부유하기 비사문(毘沙門) 같이 길상(吉祥)의 보배 감추셨네.
어두운 밤 밝은 달이 많은 별 속에 있듯이 모든 성문이 무리에 빛나고 장엄한 모습 나투셨도다.
박가범(薄伽梵:佛)께 귀명하니 모든 하늘사람 가운데서도 존귀하시도다. 사람과 하늘을 이익되게 하시고 세상에 머무사 구호를 내리시도다.
대천국토 수호하는 경전 과거의 부처님께서 이미 말씀하셨으니 이 윤위산(輪圍山:철위산)이 다하도록 금강계(金剛界)를 맺으셨도다.
사람 중에 가장 존귀하신 이께 머리 조아리며 두려움이 없으신 이에게 귀명하나이다. 모니(牟尼)대법왕께 항상 공경하며 경례하나이다.
이때 세존께서 잠깐 묵묵히 계시다가 사천대왕(四天大王)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그대들이 이런 색상의 차별난 모습들을 나타내어 오느라고 나의 모든 제자를 괴롭히고 어지럽게 하는가? 대왕이여, 만약 또 어떤 이가 ‘불ㆍ법ㆍ승이 세상에 출현하셨다’라는 말을 듣고 마음에 환희한다면 이와 같은 사람들을 불법 중에 깨달음의 종자[菩提種]를 심어 태어나 부처님 세상을 만나고 벽지불과 아라한 모든 성문의 무리를 만나며 불법 중에서 온갖 덕의 뿌리를 심어 10선(善)이 구족할 것이요, 명을 마친 후에는 마땅히 삼십이천(三十二天)에 왕생하며 하나하나가 천상에서 천왕의 몸이 되어 하늘의 쾌락을 받을 것이요, 다시 사람 가운데 태어나 전륜왕이 되어 4병(兵)을 통솔하여 거느리고 사천하의 왕이 될 것이요, 나아가 대해(大海)를 모두 한 경계로 삼을 것이요, 칠보가 구족하고 천의 아들이 에워싸며, 그 왕의 천의 아들은 지혜가 밝게 통달하고 용맹정진하여 모든 두려움이 없을 것이며, 아름다운 빛으로 단정하고 큰 신통력이 있으며, 빠르기가 바람 같고 위덕이 자재하며 능히 원수와 적을 항복하리라. 이 인연으로 이와 같은 복덕의 과보를 얻어 애욕에 탐착하여 마음대로 즐기리라. 그대들은 요즈음에 여래 앞에서 교만심을 일으켜 이와 같은 모습을 나타내고 이와 같은 일을 저질러서 나의 제자를 마음으로 업신여겨 헐뜯고 두렵게 해롭히는가?” 이때 북방의 약차주(藥叉主) 비사문천왕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 공경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머무는 곳에는 한 개의 큰 성과 취락이 있고 동산과 숲과 꽃과 과일과 궁전과 누각에 난간을 두르고 금은으로 계단[堦道]을 하고 갖가지 보물로 엄숙하게 꾸몄으며, 표찰(表刹:탑 꼭대기 당간)을 안치하고 사면에 방울을 달고 아름다운 진주 그물로 그 위를 덮었으며, 여러 가지 이름난 향을 태워 주야로 향기가 나고, 모든 여러 가지 꽃을 흩어 그 땅을 덮어서 청정하고 교결(皎潔)하여 매우 사랑스럽고 즐거우며, 백천(百千)의 천녀가 두루 에워싸서 저[我]는 그곳에서 오욕락을 받아도 싫거나 만족한 것이 없으며, 취한 사람같이 능히 깨어나지 못하나이다. 행한 바의 행이 본래 원하던 것과 어긋납니다. 이런 까닭에 모든 약차 무리가 세계를 뒤덮어 시방에서 질주하며 피를 마시고 고기를 먹으며, 혹은 남자나 혹은 여자 동남ㆍ동녀 같은 사람을 모두 도깨비[執魅]를 만들고 또 모든 거친 음식, 피를 먹는 자, 고기를 먹는 자, 태를 먹는 자, 산 것을 먹는 자, 생명을 먹는 자[食命者], 혹은 축생이나 또 모든 다른 부류[異類:鳥獸, 요괴]를 만들되 혹은 사자로 만들어 항상 유정을 먹나니, 그는 항상 살생하여 그 생명을 먹나이다. 대덕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부처님과 사부대중 앞에 그 약차가 나타낸 색상(色相)의 갖가지 형상과 모양이 하나 같지 아니한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약차 무리는 다 도깨비[執魅]가 들렸나이다. 이런 까닭으로 저는 항상 손에 보탑을 가지고 그 속에 성상(聖像)을 안치하였나이다. 그 도깨비가 든 자는 약차 무리 가운데서 저를 대왕이라 부릅니다. 이런 모든 약차는 갖가지 향을 태우고 갖가지 등을 켜고 여러 가지 꽃을 흩어 탑과 성상에 공양 올리고 또 저에게도 공양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약차의 무리로서 도깨비에 홀린 자는 만든 그 중생으로 하여금 이와 같은 모양을 나타내게 하거나, 혹은 항상 웃고 기뻐하고, 혹은 항상 놀라 두려워하고, 혹은 항상 울고, 혹은 말을 많이 하며, 그 일정한 법도가 없나이다. 혹은 항상 광란하고, 혹은 잠을 자지 아니하고, 혹은 몸이 항상 아프며, 혹은 허공을 쳐다보며, 혹은 별을 즐거이 보며, 혹은 항상 달리며, 혹은 낮은 좋아하지 않고 밤을 환희하며, 혹은 항상 탐욕이 심하니[健羨], 이 모든 약차는 이와 같은 등의 도깨비에게 홀린 일이 있으나 모든 세간에서는 능히 억제할 자가 없습니다. 저는 신주(神呪)가 있어 다 능히 조절하여 복종시키나이다. 오직 원컨대 세존이시여, 제가 이것을 말하도록 허락하옵소서. 주문은 이러하나이다.”
옴 아리 아라니 암 볘 아디례 아카니 마카니 카카니 카 唵引阿哩引阿囉抳引昝仁敢切陛引惹胝嚟引阿佉𩕳引麽佉𩕳引佉佉𩕳引佉 랑 예 하 리빙 아리 디밍 이라니 시뎐도만다라 啷囉江切疑疑罽切賀引哩幷幷孕切誐嚟引底銘名孕切擬攞你悉鈿覩滿怛囉二合 바나사바 하 사바 사디야 사도 볘 시라 마나사 跛那娑嚩二合引賀引娑嚩二合薩底也二合薩覩二合吠無每切引室囉二合摩拏寫 마하 라아사나마 말 리 니 새바 랴- 디바디예 나사 麽賀引囉惹寫曩麽引麽末音嚟引𩕳引濕嚩二合哩也二合引地跛底曳二合曩娑 바 하 嚩二合引賀引
이때 동방 언달바주(彦達嚩主:건달바주) 지국천왕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공경히 예를 올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언달바 대중으로서 도깨비에 홀린 자라면 그 사람은 이와 같은 등의 갖가지 색상으로 나타나나이다. 혹은 항상 노래하고 춤추며, 혹은 사랑으로 장엄하며, 혹은 탐애가 없으며, 혹은 말이 정성스럽고 믿을 만하며, 혹은 잠깐 성냈다가 잠깐 기뻐하며, 혹은 또 목말라 하며, 혹은 눈이 붉어 주사[朱]같고, 혹은 또 학질병이 들거나 혹은 중독된 것 같으며, 혹은 눈을 감고 뜨지 않고 항상 수면 속에 있으며, 혹은 항상 뒤로 보고 얼굴을 사람을 향하게 보지 아니하니, 이와 같은 사람들은 언달바의 도깨비에 홀린 것입니다. 모든 세간에서 능히 억제할 자가 없으니, 저에게 신주(神呪)가 있어 다 조절하여 복종하게 하나이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제가 이것을 말하도록 허락하옵소서. 주문은 이러합니다.”
이때 남방 구반나주(矩畔拏主:구반다) 증장천왕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공경히 예를 드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저의 구반나 대중이 도깨비에 홀린 자라면 그는 이와 같은 등의 갖가지 색상을 나타내옵니다. 혹은 말을 많이 하거나 혹은 목말라 하거나, 혹은 마음이 미혹하면 어지럽고 눈동자가 흐리멍텅하며, 혹은 낯이 붉고 혹은 항상 땅에 누우며, 혹은 몸을 항상 껴안고 혹은 용모가 추악하며, 혹은 신체가 여위고 혹은 손톱이 길고 혹은 두 발이 길며, 혹은 신체에 냄새가 나고 혹은 몸에 더러운 때가 끼며, 혹은 항상 망령된 말을 하며 혹은 미친 말을 하는 이와 같은 사람들은 구반나의 도깨비에 홀린 것입니다. 모든 세간에 능히 억제할 자가 없으나 저는 신주(神呪)가 있어 모두 조절하여 복종하게 하나이다. 오직 원컨대 세존이시여, 제가 이것을 말하도록 허락하옵소서. 주문은 이러합니다.
옴 카카카명 카라명 카라 명카라례가라 계가라례 가시니 가로 唵引佉佉佉銘引佉攞銘引佉攞引銘佉囉黎佉囉契迦囉黎引迦尸你引迦嚕 명 가라지 가 례가 미니미다례 볘 지 예셰 야사 바디삼모 銘引迦囉智引迦引黎迦引彌你尾駄黎引閉上至引曳細引野舍嚩底三母引 삼미니 사면도명 만다라 바나 사바 하 살바사다바 남 三彌你舍緬覩銘引滿怛囉二合破那引娑嚩二合引賀引薩嚩薩怛嚩二合引南引 아라 호바유 바나라 바 미로다 가사마하 라아사나마 바례 仡囉二合虎婆喩引波捺囉二合嚩引尾嚕茶迦寫麽賀引囉惹寫曩麽引嚩黎 나 사바 리야 디바디예 사바 하 引乃引濕嚩二合哩也二合引地鉢底曳二合引娑嚩二合引賀引
이때 서방 용왕주(龍王主) 광목천왕(廣目天王)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공경히 예를 드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의 모든 용들로서 도깨비에 홀린 자라면 이와 같은 등의 갖가지 색상을 나타내나이다. 혹은 항상 목메어 딸국질하며 혹은 길게 천식하며, 혹은 몸이 항상 차거나 혹은 구토하여 침을 흘리며, 혹은 잠이 많고 혹은 신체가 뱀과 같이 매끄럽고 굳으며, 혹은 마음이 용맹하여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혹은 능히 달려도 피곤할 때가 없으며, 혹은 손톱이 길고 날카롭고 혹은 손으로 그 땅을 파서 굴과 같이 되게 하는 이와 같은 사람들은 모든 용들로서 도깨비에게 홀린 자들입니다. 모든 세간에는 능히 제압할 자가 없으나, 저는 신주가 있어 모두 조절하여 복종하게 하옵니다. 오직 원컨대 세존이시여, 제가 이것을 말하도록 허락하옵소서. 주문은 이러합니다.”
옴 가라 야셰 가라 가새 가라 가새 가사 예고로 계계고 唵引訖囉二合野細引訖囉二合迦曬引訖囉二合迦曬引加沙曳骨嚕二合計計骨 록 카명고로 로 아카례 사마사카례 가호명 아로계 가로계 ▼(口+祿)二合佉銘骨嚕二合嚕引阿佉黎引娑麽娑佉黎引迦護銘引阿魯計引迦魯計 이리 시미리 이리미리 디 리 우로바디사바 시디야 소도 引伊哩引尸尾哩引伊哩彌哩引地引哩引虞嚕嚩底娑嚩二合悉底也三合窣都 미로 박 가사 사마하 라아사나 마 바라나 사바 리야 二合尾嚕引膊引乞叉二合寫麽賀引囉惹寫曩引麽引嚩攞乃引濕嚩二合哩也 디바디예 나사바 하 二合引地鉢底曳二合引曩娑嚩二合引賀引
그때 세존께서 일체 모든 천신ㆍ용신ㆍ약차 무리 가운데서 대사자후(大師子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일체 세간의 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로서 10력(力)과 4무외(無畏)를 구족하여 조복(調伏)하기 어려운 자를 순조롭게 조복하느니라. 나는 지금 대법륜(大法輪)을 굴리어 내 한 몸으로 너희들 대약차 대장을 항복받고 일체 군사들을 다 항복받느니라. 나는 지금 대지혜의 힘[大智力]으로 일체 중생을 옹호하여 이익하고 안락하게 하느니라. 여래는 일체 실지(悉地:妙果)를 다 성취하였느니라. 나에게 신주(神呪)가 있어 이름을 일체명(一切明)이라 하니, 너희는 마땅히 듣고 받들지니라. 그 주문은 이러하니라.”
옴 아싱이 강아바뎨 마라니리구 새 슈 리 슈 라바리 바 唵引阿僧擬引康誐嚩帝引末攞你哩駈二合引曬引戌引哩引戌引囉嚩哩引嚩 아라 삼명 바아라 다리 사담 비나리 타사리 미아예 日囉二合三銘引嚩日囉二合駄哩引薩擔二合鼻捺哩二合姹娑哩引尾惹曳引 미가셰 바라 아라바라 바뎨 아라니 달마욕가뎨 녜 尾伽細引嚩囉引仡囉鉢囉二合引鉢帝二合引阿囉抳引達麽欲訖帝二合引祢 시미구사티 사바 사댜- 사도 아혜반 살바사 다바 尸尾駈瑟致二合引娑嚩二合引薩底也三合薩覩二合阿呬半引薩嚩薩怛嚩二 남 자다타 아다마례 나나 사바 리야 디바디예 나 合引南引左怛他引誐多末黎引曩乃引濕嚩二合哩也二合引地鉢底曳二合引曩 사바 하 娑嚩二合引賀引
이때 사방의 모든 대약차(大藥叉)ㆍ구반나 등이 부처님 세존께서 하시는 이 신주를 듣고 일시에 합장하며 두려워 얼굴빛이 변하며 두렵고 놀라 신체 사지를 스스로 가누지 못하며 놀라 부르짖으니, 그 소리가 멀리까지 진동하여 시방에서 듣고 알았다. 사대천왕(四大天王)은 이렇게 사유하였다. ‘여래 3밀(密:3業)은 대천(大千)세계를 수호하고, 대명왕(大明王) 신주의 위덕력은 광대하고 매우 깊고 불가사의하도다’. 그 모든 약차ㆍ구반나 무리의 모든 귀신들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모두 다 항복하니 마치 큰 바람이 불어 불꽃을 흩어 남음이 없게 하는 것과 같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은 또한 날카로운 칼과 같아 모든 악독한 해치고 싶은 마음을 다 끊어 없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범왕주(梵王呪)와 같이 저 구미라(俱尾囉:金毗羅, 약차 대장) 장자(長子)를 깨뜨려 그 장자가 다른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하였다. 만약 어떤 이가 저 천룡(天龍)ㆍ약차ㆍ구반나(矩畔拏) 무리의 모든 귀신들이 괴롭히고 미혹하게 어지럽혀 도깨비에게 홀린 자라도 마땅히 제호(醍醐)와 개자(芥子)를 이 신주(神呪)로써 가지(加持)하여 불 속에 던져 넣어 불에서 불꽃이 나오게 하거나, 또 사방과 위아래로 던지거나 혹은 물속에 던지면 이 모든 사람들은 속히 안락해진다. 만약 이 주(呪)에 복종하지 않은 자는 소유[酥]와 개자를 서로 섞어 태워 모두 불꽃이 나오게 하면 또한 안락해진다. 그들 약차는 뭉둥이에 맞아 신체에 상처가 나서 흔적이 있고 그 약차들은 아파서 괴로워하며 아나가바디왕성(阿拏迦嚩底王城)에 간다. 도착하면 그 구미라(俱尾囉:금비라)가 위덕과 신통력으로 모든 약차를 꾸짖거나 혹은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음식과 또 본래 자리를 얻지 못하며 갖가지 두려움으로 모두 한곳에 모여 ‘약차 나라를 떠나자’ 하고 큰 소리를 지른다. 이 수호대천(守護大千)의 매우 깊은 경전을 만약 약차나 구반나의 모든 귀신들이 수순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모든 약차와 귀신들이 크게 분노하며, 금강명왕은 손에 금강저를 잡고 그들의 머리를 깨뜨린다. 또 날카로운 칼로 그 혀를 자르며, 혹은 또 날카로운 칼로 그 귀를 자르며, 혹은 또 몸을 베어 끊어 분쇄하며, 혹은 도륜(刀輪)으로 그 머리를 자른다. 혹은 철봉으로 항상 매질을 하고, 혹은 쇠 막대기로 그 가슴에 못질하고, 혹은 입 속에 항상 피고름이 난다. 이 경을 헐뜯어 비방하면 이와 같은 과보를 얻어 항상 윤회하다가 벗어나면 다시 들어가 쉴 날이 없다. 모든 길상(吉祥)의 국토와 성읍(城邑)은 다시 함께 모이지 않는다. 이때 사방의 천왕인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ㆍ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ㆍ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ㆍ북방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이 인욕의 갑옷을 입고 각각 현좌(賢座:밀교법을 닦을 때 앉는 좌법)로 앉아 불회(佛會:불보살 성중이 모인 곳, 정토)에 머물렀다. 대범천왕은 신통력으로 보배 전각을 화하여 만들어 갖가지 미묘한 보배로 장엄하고 그 속에 다시 금강 보배 자리를 만드니, 부처님께서 그 위에 앉으셨다. 그 대범천왕과 모든 범왕(梵王)은 합장하고 예를 올리고 부처님 앞에 서서 세존을 찬탄하여 이와 같이 말하였다. “순금의 깃발[幢]같이 금색이 빛나시고, 눈은 연꽃같이 맑고 맑아 때가 없으시고, 사라왕의 나무[娑羅王樹:사라수]가 꽃이 활짝 핀 듯하며, 깨끗한 보름달이 많은 별에 에워싸인 듯, 상호가 외외[魏魏:우뚝한 모습]하시고 공덕으로 장엄하셨으니, 모니(牟尼)법왕은 세간의 등불이시도다. 하늘과 사람이 칭찬하시며, 능히 일체 중생을 안락하게 하사 모두 구경 열반의 피안(彼岸)에 이르게 하시도다. 부처님과 벽지불 모든 성문의 대중을 출생하시고 하늘ㆍ사람ㆍ신선ㆍ바라문들을 모두 다 증장하시도다.” 이때 세존께서 대범천왕과 모든 범천의 무리[梵衆] 호세사왕(護世四王) 등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일체 유정을 이익하고 안락하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니, 너희들은 듣고 받아 지녀라.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업신여겨 헐뜯는 자는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수미산과 사해를 움직이고 나아가 대지를 다 뒤집으며, 또 그 사람이 해ㆍ달ㆍ별ㆍ물ㆍ불ㆍ바람 등을 내가 능히 얽어매어 타방으로 옮기어 그곳에 나타나게 할 수 있다고 말하여도 이와 같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니, 그런 이치는 없느니라. 나아가 갖가지 다른 마음을 내어 이 경을 업신여겨 헐뜯는 이와 같은 사람들도 모두 질투하는 것이다. 일체의 사람과 하늘을 이익되게 하지 못하고, 곧 보다(步多) 귀신들의 애락(愛樂)을 증장하는 것이요, 그 모든 귀신은 두루 돌아다니다 엿보고 사람을 구하여 그 고기를 먹느니라. 이와 같은 사람들은 일체 마왕의 도당이 되고 보다(步多) 귀신을 권속으로 삼느니라. 이와 같은 사람들은 이 신주를 믿거나 공경하지 아니하느니라. 이 신주의 위덕의 힘 때문에 그 사람들이 죄와 악함을 알게 되고 곧 부처님 앞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이 수호대천다라니경을 맡아 지니고 참회하는 자이니라. 이 모든 사람들은 곧 갖가지의 벌로 귀양하는 것을 멀리 여의리라.” 이때 모인 대중이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각각 금색의 몸을 우러러 쳐다보았다. 이때 다시 비수겁마(毘首劫摩) 천자가 사천왕을 위하여 네 개의 큰 보배 수레를 만들되, 하나하나를 다 칠보로 만들었다. 이른바 금ㆍ은ㆍ유리ㆍ진주ㆍ마노ㆍ파지가(玻貾迦)ㆍ산호 등의 보배로 갖가지를 사이에 끼워 넣어 장엄하게 꾸미고, 호세 사천왕이 그 보배 수레에 앉아 하늘의 위력으로 모두 금색으로 변하여 허공에 올라가 보다국(步多國)에 이르니, 향과 꽃 보물이 그 땅을 두루 덮도록 공양 올렸다. 이때 호세사천왕이 60대약차 대장들에게 칙명하여 말하였다. “너희들은 지금 이 신주를 가져다 이 주의 위력으로써 사방에 가서 일체 약차ㆍ나찰ㆍ보다(步多) 귀신을 너희들이 견삭(羂索:그물)을 가지고 마땅히 그 목을 묶어 가지고 여기에 오너라. 나아가 시방의 일체 국토에 이 최상의 매우 깊은 경전이 있는 곳을 모두 마땅히 수호하라.” 이때 범천의 대중과 다른 모든 하늘이 모두 다 이 매우 깊은 경전의 신주 위력으로써 일체 약차ㆍ나찰ㆍ보다 귀신을 항복받고 대천(大千)국토를 수호하였다. 이때 비사문천왕 대약차가 곧 사방으로 가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모든 대약차 대장에게 칙명하였다. 있는 바의 약차와 나찰ㆍ보다 귀신 혹은 시방 국토 성읍이나 혹은 바위 굴에 머물거나 동방 언달바도깨비[彦達嚩魅]와 이십 보다 귀신의 무리와 함께 남방 구반나도깨비[矩畔拏魅]와 이십팔 보다 귀신의 무리와 함께 서방 용도깨비[龍魅]와 함께 북방 약차도깨비[藥叉魅]와 이십팔 보다 귀신의 무리도 함께 이와 같은 등의 갖가지 도깨비[執魅]가 항상 세간에서 중생을 괴롭혀 해치고 여러 가지 도깨비의 일을 저지르니, 너희들 모든 대약차 장수가 이 신주의 위덕의 힘으로 그들을 항복받아 다섯 개의 그물[羂索]로 그 몸을 묶어서 이끌고 여기에 오너라.” 이때 구미라(矩尾囉:비사문천왕)가 이 말을 마쳤다. 다시 구미라의 장자(長子)가 있었는데 이름이 산야야대약차(散惹野大藥叉)였다. 항상 사람을 타고 60구지(俱胝:억) 약차와 보다 귀신의 무리를 함께 통솔하였다. 그의 둘째 아들은 이름이 야니가(惹儞迦:janaka) 대약차 장수였고, 60구지 약차와 보다 귀신의 무리를 통솔하였다. 그의 셋째 아들 이름은 대매(大魅:mahāgraha) 대약차 장수였고, 60구지 약차와 보다 귀신의 무리를 함께 통솔하였다. 그 넷째 아들은 이름이 옹복(瓮腹:karaśodara) 대약차 장수였고, 60구지 약차와 보다 귀신의 무리를 함께 통솔하였다. 마혜수라(魔醯首羅)는 하늘의 네 개 팔로 큰 위력을 갖추었는데, 또다시 60구지 약차와 보다 귀신의 무리를 함께 통솔하였다. 이와 같은 구미라의 장자 산야 대약차 장수 등과 마혜수라와 언달바 무리도 다 이 신주로써 조복하게 하고, “시방에 있는 약차ㆍ나찰ㆍ보다 귀신도 또한 항복시켜 다섯 밧줄로 그 몸을 묶어 끌고 여기에 오너라. 내가 파괴하리라”고 말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이가 이 신주를 법답게 받아 지니고 마땅히 이 대명왕을 생각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이와 같은 신주를 생각하고 외우면 능히 일체 모든 대신주 등을 거두어들임과 다름이 없느니라. 분노하는 소리를 내고 용맹한 뜻을 일으켜 이 신주를 외우면 그 약차 무리ㆍ보다 귀신은 이 신주의 위덕력 때문에 모두 비사문천왕의 철봉에 맞아 저절로 묶이어 와서 귀의하고 참회할 것이니라. 만약 모든 마왕과 모든 마의 무리 약차ㆍ나찰ㆍ보다 귀신이 부처님 법 가운데 항상 마의 일을 만들어 여러 가지 장애와 어려운 일을 일으키면 이 신주의 위덕력 때문에 일념 사이에 모두 다 스스로 와서 귀의하고 참회할 것이다. 그 모든 약차와 나찰ㆍ사보다(娑步多) 귀신이 혹은 큰 바다에 있거나, 혹은 모든 강에 있거나, 혹은 집에 있거나, 혹은 대문에 붙어 있거나, 혹은 허공 집[空室]의 연못[湫濼]ㆍ강ㆍ호수ㆍ시내ㆍ연못ㆍ방죽[陂池]ㆍ동산ㆍ숲에 있거나, 혹은 광야 혹은 마을[村坊]ㆍ나라ㆍ고을ㆍ취락ㆍ길거리ㆍ네거리, 혹은 하늘 제사 지내는 곳[天祀]에 있거나, 혹은 왕궁에 있거나, 혹은 마른 사라나무[娑羅樹]에 붙어 있거나, 혹은 도로에 있거나, 혹은 성황당에 있거나, 혹은 도로 경계에 있거나, 혹은 한 모서리에 있거나, 혹은 네 모서리에 있거나, 혹은 한 곳에 붙어 있지 않은 천만억 약차 나찰과 모든 보다 귀신들의 무리가 이 신주의 위덕력 때문에 모두 다 조복되느니라. 또 모든 언달바(彦達嚩) 무리와 혹은 노래하고 춤추거나 혹은 창기(唱妓)가 되거나 모든 아악(雅樂)을 연주하되, 거문고와 비파를 뜯거나 북 치고 피리 불어 아름다운 음성을 내며 이와 같은 등의 대언달바 무리가 대위덕을 갖추고 대광명이 있으며 색상이 원만하여도 이 신주의 위덕의 힘 때문에 모두 다 조복되느니라.” 하늘 제석ㆍ일(日) 천자ㆍ월(月) 천자ㆍ땅을 맡은 신[地天]ㆍ물을 맡은 신[水天]ㆍ불을 맡은 신[火天]ㆍ바람을 맡은 신[風天]ㆍ바라타(頗羅墮) 천자ㆍ호세사천왕ㆍ마다리(摩多里) 천자ㆍ눈 붉은[眼赤] 천자ㆍ설산(雪山) 천자ㆍ전단(栴檀) 천자ㆍ상주(商主) 천자ㆍ마니건타(麽抳建姹) 천자ㆍ세간경(世間敬) 천자ㆍ마다례싣달시나(麽怛隸喞怛囉二合枲曩) 천자ㆍ언달바왕ㆍ녜나리샤(𠰒曩哩沙二合) 천자ㆍ오계(五髻) 천자ㆍ도모로(覩母嚕) 천자ㆍ산왕(山王) 천자ㆍ마시(麽枲) 천자ㆍ미사바미달(尾濕嚩二合彌怛嚕二合) 천자ㆍ야수다라(耶殊陀羅) 천자ㆍ침이(針耳) 천자ㆍ대구(大口) 천자ㆍ묘구(妙口) 천자 등의 이와 같은 일체 대위덕천(大威德天)의 힘을 가진 군사 무리와 하늘ㆍ용ㆍ언달바ㆍ아소라ㆍ약차ㆍ나찰사(羅刹娑:나찰), 혹은 또 학질병이 1일ㆍ2일ㆍ3일ㆍ4일 되거나, 혹은 항상 열병(熱病)을 앓거나 항상 일체 중생을 괴롭히고 해치며 악독하게 해를 끼칠 마음을 일으켜 이익되게 하지만 모든 약차ㆍ나찰은 다 신주(神呪)의 밧줄에 묶여 이끌려 와서 일시에 합장하고 부처님 앞에 머물러 서서 세존을 찬탄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두려움이 없으신 장부께 머리 조아립니다. 조어(調御) 천인사(天人師)께 머리 조아립니다. 불가사의하신 대법왕이시니 이런 까닭에 저는 지금 귀명례(歸命禮)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