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3_1015_a_01L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
033_1015_a_01L大宋新譯三藏聖教序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033_1015_a_02L御製



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033_1015_a_03L大矣哉我佛之教也化導群迷闡揚宗性廣博宏辯英彦莫能究其旨微妙說庸愚豈可度其源義理幽玄眞空莫測包括萬象譬喩無垠綜法網之紀綱演無際之正教拔四生於苦海譯三藏之祕言天地變化乎陰日月盈虧乎寒暑大則說諸善惡細則比於恒沙含識萬端弗可盡述若窺像法如影隨形離六情以長存歷千劫而可久須彌納藏於芥子來坦蕩於無邊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033_1015_a_14L達磨西來法傳東土宣揚妙理順從指歸彼岸菩提愛河生滅用行於五濁惡趣拯溺於三業途中經垂世以難窮道無私而永泰雪山貝葉若銀臺之耀目歲月煙蘿起香界之自遠巍巍罕測杳杳難名所以道資十聖德被三賢至道起於乾元衆妙生乎太易摠繁形類竅鑿昏明絕彼是非開茲蒙昧
033_1015_b_01L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망울이 거듭 터진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033_1015_a_22L有西域法師天息災等常持四忍早悟三乘貝葉之眞詮續人天之聖教芳猷重運偶昌時潤五聲於文章暢四始於風律堂堂容止穆穆輝華曠劫而昏墊重明玄門昭顯軌範而彌光妙淨界騰音利益有情俱登覺岸成障礙救諸疲羸冥昧慈悲浩汗物柔伏貪很啓滌昏愚演小乘聲聞合其儀論大乘正覺立其性含靈悟而蒙福藏教缺而重興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033_1015_b_10L幻化迷途宅深喩雖設其教不知者多善念生而無量潛臻惡業興而隨緣皆墮調御四衆積行十方澍花雨於金輪恒沙於玉闕有頂之風不可壞無際之水弗能漂澄寂湛然圓明淸淨之智慧性空無染妄想解脫之因緣以離煩惱於心田可以得淸涼於宇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033_1015_b_18L朕慚非博學釋典微閑豈堪序文以示來者如縻螢爝火不足比之於皎日將微蠡量海未能窮盡於深淵者哉



대가섭문대보적정법경(大迦葉問大寶積正法經) 제1권
033_1015_b_21L佛說大迦葉問大寶積正法經卷第一


서천(西天) 역경(譯經)삼장 조산대부(朝散大夫) 시홍려소경(試鴻臚少卿) 전법대사(傳法大師) 신 시호(施號) 한역
변각성 번역
033_1015_b_22L西天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少卿傳法大師臣 施護 奉 詔譯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033_1015_b_23L如是我聞
033_1015_c_01L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의 취봉산(鷲峰山)에서 큰 비구 대중 8천 인과 함께 계셨는데, 보살 1만 6천과 일생에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을 얻은 이들이 여러 불찰(佛刹)에서 다 와서 모였다.
033_1015_c_01L一時佛在王舍城鷲峯山與大比丘衆八千人俱菩薩一萬六千及一生獲得無上正等正覺種佛剎皆來集會
그때 존자 대가섭파(大迦葉波)는 대중 가운데서 조용히 앉아 있었다.
033_1015_c_04L爾時尊者大迦葉波在大衆中安詳而坐
그때 세존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보살의 지혜를 파괴하느니라.”
033_1015_c_06L爾時世尊告迦葉言有四種法破壞菩薩智慧
가섭이 아뢰었다.
“네 가지 법이란 그 뜻이 어떤 것입니까?”
033_1015_c_08L迦葉白言四種法者其義云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란, 첫째는 부처님의 교법(敎法)을 업신여김이요, 둘째는 법사(法師)가 있는 곳에서 법사를 미워함이며, 셋째는 바른 법을 숨겨 보지도 듣지도 못하게 함이요, 넷째는 남이 즐기는 법을 자주 장애하고 분노로써 선을 끊으며 죄를 말하지 않고 남을 속여 제 이익만 구함이다.
033_1015_c_09L四種法者一者於佛教法而生輕慢二者於法師處憎嫉法師三者隱藏正法令不見聞四者他欲樂法數數障礙瞋恚斷善覆蓋不說誑賺他人唯自求利
가섭아, 이런 것이 네 가지이니, 이것을 보살의 지혜를 파괴하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나는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설명하리라.
033_1015_c_13L迦葉如是四種是名壞滅菩薩智慧我今於此重說頌曰

만일 누구나 불법을 업신여기고
법사를 미워하며
즐기는 법을 숨기고
법 구함을 장애하며
분노로 선근을 끊고
법을 범한 것을 덮고 설명하지 않으며
남을 즐겨 속이고
항상 제 이익만 구하면
나는 이 네 가지 법이
보살의 지혜를 끊는다 한다.
네 가지 법이 이러하므로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033_1015_c_14L若人慢佛法
憎嫉法師處
樂法作隱藏
求法而障礙
瞋怒斷善根
覆法不爲說
愛樂誑賺他
恒行自求利
我說此四法
斷滅菩薩慧
四法如是故
汝等應當知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최상의 법관(法觀)은 보살의 큰 지혜를 증진시킨다.”
033_1015_c_18L佛告迦葉波有四最上法觀增長菩薩大智
가섭이 아뢰었다.
“그 뜻은 어떻습니까?”
迦葉白言是義云何
033_1016_a_01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네 가지 법이란, 첫째는 부처님의 교법을 매우 존중함이요, 둘째는 법사를 업신여기지 않음이며, 셋째는 법을 들은 그대로 남에게 설명하며 정직한 마음으로 일체 이익을 구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많이 들음을 칭찬하여 지혜를 늘리고 한결같은 바른 마음으로 들은 그대로 수지하며 진실한 행을 행하여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다.
033_1015_c_20L此四法一者於佛教法深生尊重二者於法師處勿生輕慢三者如聞得法爲他解說起正直心不求一切利養者稱讚多聞增長智慧一向正心如聞受持行眞實行而不妄語
가섭아, 이 네 가지 법은 보살의 큰 지혜를 증진시킨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는 것이다.
033_1016_a_02L迦葉四種法增長菩薩大智慧故我今於重說頌曰

부처님 법과
법사가 있는 곳을 존중하고
들은 그대로 남에게 설명하며
이익을 구하지 않는다.
033_1016_a_04L尊重於佛法
及彼法師處
如聞爲他說
不求於利養

또한 칭찬을 구하지 않고
한결같이 듣기를 구하라.
많이 들음은 지혜를 내나니
들은 법 그대로 받아 지녀라.
033_1016_a_06L亦不要稱揚
一向而求聞
多聞生智慧
如聞受持法

계를 지니고 법행을 의지하라.
법의 진실을 칭찬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저 법사의 행이니
입과 뜻에 허망함 없다.
033_1016_a_07L持已依法行
稱法眞實故
是彼法師行
口意無虛妄

네 가지 법을 스승으로 삼으면
부처님의 큰 지혜를 얻으리라.”
033_1016_a_08L四法可爲師
得佛大智慧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을 구족하면 보살의 보리심(菩提心)을 장애할 것이다.”
033_1016_a_09L佛告大迦葉有四法具足迷障菩薩菩提心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네 가지 법이 보리심을 장애합니까?”
033_1016_a_11L迦葉白言云何四法迷障菩提心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네 가지 법이란, 첫째는 행과 덕을 존중해야 할 아사리사(阿闍梨師)와 착한 벗을 도리어 비방함이요, 둘째는 자꾸 증성(增盛)해 가는 남의 선근을 파괴함이며, 셋째는 중생들이 대승행(大乘行)을 행하면 칭찬하지 않고 거짓말로 헐뜯음이요, 넷째는 바른 마음을 버리고 삿되고 망령되게 분별함이다.
033_1016_a_12L此四法者一者所有阿闍梨師及諸善友行德尊重反生毀謗二者他善增盛於彼破滅三者若諸衆生行大乘行而不稱讚妄言謗毀四者棄背正心邪妄分別
가섭아, 이 네 가지 법은 보살의 보리심을 장애하는 것이니,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설명하리라.
033_1016_a_16L如是迦葉此四種法迷障菩薩菩提心我今於此重說頌曰

아사리사와 착한 벗의
행과 덕을 모두 존중해야 하는데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도리어 업신여긴다.
033_1016_a_18L闍梨師善友
行德俱尊重
不行恭敬心
反生於輕毀

남의 선이 더욱 왕성해진 것을
파괴하여 남을 제거하고
보리의 큰 행을 가진 사람을
비방하고 업신여긴다.
033_1016_a_20L他善增熾盛
破壞滅除他
菩提大行人
謗毀行輕慢

바르고 진실한 마음 버리고
삿되고 망령되게 분별하나니
이런 네 가지 악행은
부처의 보리를 장애한다.
033_1016_a_21L棄背正眞心
邪妄而分別
如斯四惡行
迷障佛菩提

그러므로 이 네 가지 법을
멀리 떠난 최상의 깨달음이니
이 네 가지 허물 없으면
최상의 보리 얻으리.”
033_1016_a_22L是故此四法
遠離無上覺
無此四過者
最上得菩提
033_1016_b_01L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을 구족하면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어디서나 보리심을 내어 곧 보리에 이르러 도량에 앉되 장애가 없게 하느니라.”
033_1016_b_01L佛告迦葉波有四法具足令諸菩薩一切生處出生菩提心直至菩提而坐道場而無障礙
가섭이 아뢰었다.
“네 가지 법이란 어떤 것입니까?”
033_1016_b_04L迦葉白言云何四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신명(身命)을 위해 삿된 견해와 거짓말과 비단 같은 말을 쓰지 않음이요, 둘째는 일체 중생의 허망한 분별을 제거함이다.
033_1016_b_05L一者不爲身命而行邪見妄言綺二者去除一切衆生虛妄分別
셋째는 그 부처님을 위해 일체 보리 종자의 상을 일으켜 여실한 명예를 사방에 두루 퍼지게 함이요, 넷째는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어 각각 지금 얻었다고 말하게 함이다.
033_1016_b_06L者爲其佛使發起一切菩提種相實名稱流徧四方四者所有一切衆生教化令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各說今得
가섭아,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을 구족한 보살은 어디서나 보리심을 내고 중간에 헷갈림이 없이 바로 보리에 이르러 도량에 앉는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16_b_10L迦葉如是四法具足菩薩一切生處出生菩提心中間無迷至菩提坐道場座我今於此重說頌

신명을 위해
삿된 말과 거짓말 하지 않고
항상 중생을 가엾이 여겨
망령과 게으름을 제거하라.
033_1016_b_13L不爲自身命
邪說及妄語
心恒愍衆生
除妄及懈怠

여래의 사자[使]가 되고
또 중생들 스승이 되어
서원을 세워 보리를 행하면
이름은 사방에 두루 퍼진다.
033_1016_b_15L能作如來使
及爲衆生師
顯發行菩提
名聞徧四方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여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게 하라.
이 법 안에 편히 머물면
보리에서 마음이 물러나지 않으리.”
033_1016_b_16L教化諸衆生
令成無上覺
安住此法中
菩提心不退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을 구족하면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이미 생겼거나 아직 생기지 않은 선법을 모두 없애고 영원히 자라지 않게 하느니라.”
033_1016_b_17L佛告迦葉波有四法具足令諸菩薩已生未生善法皆令滅盡永不增長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입니까?”
033_1016_b_19L迦葉白言云何四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세간의 소유에 대해 나라는 생각[我見]에 깊이 집착함이요, 둘째는 종족을 관찰하고 이익에 집착하여 주력(呪力)을 행함이며, 셋째는 보살을 미워하고 불교만을 치우치게 칭찬하면서 두루 칭찬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듣지 못하고 보기 어려운 경법을 듣고 의심하고 비방함이다.
033_1016_b_20L一者世間所有深著我見二者觀察種族住著利養行呪力事三者瞋恨菩薩偏讚佛教不普稱讚四者未聞難見經法聞之疑謗
033_1016_c_01L 이와 같이 가섭아, 이 네 가지 법을 구족하면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이미 생겼거나 아직 생기지 않은 선법을 다 없애고 영원히 자라지 못하게 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16_c_01L如是迦葉具此四法令諸菩薩已生未生善法皆悉滅盡永不增長我今於此重說頌曰

나라는 견해에 집착하기 때문에
선법을 모두 다하게 하며
종족을 관찰하고
주술로 이익 구한다.
033_1016_c_03L由此著我見
皆令善法盡
觀察於種族
呪術求利養

보살의 가르침을 무너뜨리면서
두루 칭찬하지 않고
듣지 못한 매우 깊은 법을
듣고도 의심하고 비방한다.
033_1016_c_05L毀於菩薩教
而不普稱讚
未聞甚深經
聞之生疑謗

이 네 가지 법을 갖추어 행하면
오래지 않아 선법이 다하리니
그러므로 모든 보살들이
이 네 가지 법을 행하면
033_1016_c_06L具行此四法
不久善法盡
是故諸菩薩
行此四法者

부처님 보리를 멀리 떠나기
마치 하늘과 땅과 같으리.”
033_1016_c_07L遠離佛菩提
譬如天與地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을 구족하면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선법은 멸하지 않고 얻은 법은 더욱 자라게 하느니라.”
033_1016_c_08L佛告迦葉波有四法具足令諸菩薩善法不滅得法增勝
가섭이 아뢰었다.
“네 가지 법이란 어떤 것입니까?”
033_1016_c_10L迦葉白言云何四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선을 듣기를 원하고 악을 듣기를 원하지 않으며 6바라밀(波羅蜜)과 보살장(菩薩藏)을 행하기를 구함이요, 둘째는 나라는 견해심을 제거하고 평등을 행하여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법의 이익을 얻어 기쁘게 함이며, 셋째는 삿된 생활을 멀리 떠나 성인 종족의 기쁨을 얻으며 남의 진실이거나 진실이 아닌 허물을 말하지 않고 또한 남의 허물을 보지 않음이요,
033_1016_c_11L一者願聞其善不願聞惡求行六波羅蜜及菩薩藏二者除去我見心行平等令一切衆生得法利歡喜三者遠離邪命得聖族歡喜不說他人實不實罪亦不見他過犯
넷째는 만일 이 깊은 법을 제 지혜로 보지 못하고 그 부처님 여래를 비방하지 않고, 그대로 보고 그대로 알아 부처님 지혜의 끝없음과 갖가지 걸림 없음을 나는 알지 못하며, 여래는 중생들을 위해 이 법을 연설하신다 함이다.
033_1016_c_15L四者若此深法自智不見而不謗毀彼佛如如是而見如是而知我不能知佛智無邊種種無礙如來爲諸衆生演說此法
이와 같이 가섭아, 이 네 가지 법을 갖추면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선법은 다하지 않고 얻은 법은 더욱 자라게 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16_c_19L如是迦葉具此四法令諸菩薩善法不盡得法增勝我今於此重說頌曰

항상 그 선을 듣기 원하고
모든 악을 듣기 원하지 않으며
항상 6바라밀을 행하고
그리고 보살장을 구한다.
033_1016_c_21L常願聞其善
非願聞諸惡
恒行六波羅
而求菩薩藏

나라는 견해를 끊고
평등한 마음을 행하여
두루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법의 이익과 기쁨을 얻게 한다.
033_1016_c_23L斷除於我見
而行平等心
普令諸衆生
得彼法利喜
033_1017_a_01L
청정한 직업으로 살고
다시 깨끗한 종족 만나면
진실이거나 진실이 아니거나
끝내 남의 허물 말하지 않는다.
033_1017_a_01L活住淸淨命
復値聖種族
他罪實不實
終不而言說

비록 모든 허물 보더라도
보고 듣지 않은 것 같다.
이 법은 매우 심오해
적은 지혜는 알지 못한다.
033_1017_a_02L設睹諸過犯
如同不見聞
此法甚深奧
少智不能知

오직 부처님만이 밝게 아시나니
의심하거나 비방하지 말라.
부처님 지혜는 넓어 끝이 없고
여래는 중생 위해 설법하신다.
033_1017_a_04L唯佛自明了
而不生疑謗
佛智廣無邊
如來爲衆說

이 네 가지 법을 행하면
훌륭한 지혜 법이 다함이 없다.
이 법 가운데 편히 머물면
보리를 얻기 어렵지 않네.”
033_1017_a_05L行此四法者
勝智法無盡
安住此法中
菩提不難得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바르지 못한 마음을 내고 보살행을 떠나게 한다.”
033_1017_a_06L佛告迦葉波有四種法生不正心離菩薩行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입니까?”
迦葉白言云何四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불법을 의혹하여 마음으로 좋아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나라는 견해로 뽐내어 유정(有情)을 미워함이며, 셋째는 남이 이익을 얻으면 그것을 탐하고 미워함이요, 넷째는 부처님과 보살을 믿어 공경하지 않고, 또한 칭찬하지 않으면서 다시 비방함이다.
033_1017_a_08L一者疑惑佛法心不愛樂二者我見貢高瞋恚有情三者他得利養貪愛憎嫉者於佛菩薩不生信敬亦不稱讚而復毀謗
가섭아, 이와 같이 네 가지 법은 바르지 못한 마음을 내고 보살행을 떠나게 한다. 나는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17_a_12L迦葉如是四法生不正心離菩薩行我今於此重說頌曰

불법을 의혹하여
마음으로 좋아하지 않고
뽐내어 난 체함이 더하나니
중생을 미워하기 때문이다.
033_1017_a_13L疑惑諸佛法
作意不愛樂
貢高我見增
瞋恚衆生故

남이 이익 얻으면
탐하고 미워하며
부처님과 보살 대중을
마음으로 믿어 받들지 않음
이 네 가지 바르지 못한 마음
보살행에서 멀리 떠나게 하네.”
033_1017_a_15L他所得利養
貪愛起憎嫉
於佛菩薩衆
心不生信受
此四不正心
遠離菩薩行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유연(柔軟)한 상(相)을 얻게 한다.”
033_1017_a_17L佛告迦葉波有四種法令諸菩薩得柔軟相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입니까?”
迦葉白言云何四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아발라제(阿鉢羅諦)를 얻고는 끝내 숨기지 않고 드러내어 허물을 멀리 떠남이요, 둘째는 그는 반드시 진실하여 그 말은 정성스러워 차라리 왕위를 버리고 부귀를 파괴하며 재물을 탕진하고 신명을 버릴지언정 끝내 거짓을 말하지 않고, 말이 진실하며 남으로 하여금 거짓을 말하지 않게 함이다.
033_1017_a_19L一者所得阿鉢羅諦得已發露終不覆藏遠離過失二者彼須眞實所言誠諦可盡於王位破壞富貴散滅財利捨於身命終不妄語所言眞實亦不令他言說虛妄
033_1017_b_01L 셋째는 나쁜 말로 일체 중생을 비방하고 업신여기며, 나아가 선함과 선하지 않음이 서로 싸워 때리고 결박하며 칼과 쇠사슬을 쓰지 않고 그런 허물을 말하지도 않나니, 스스로 죄를 지어 과보 받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이요, 넷째는 믿음과 행에 의해 일체 모든 불법을 깊이 믿고 마음을 청정하게 함이다.
033_1017_b_01L三者不發惡言毀謗篾無一切衆生乃至善與不善鬪諍相打禁繫枷鎖如是之過亦不言說自成罪得業果報四者依彼信行深信一切諸佛法教心意淸淨
가섭아, 이런 네 가지 법은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유연한 상을 얻게 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17_b_05L迦葉是四法令諸菩薩得柔軟相我今於重說頌曰

얻는바 아발라(阿鉢羅)로
죄를 지을까 두려워하여
감히 숨기지 않고
마음을 씻어 고백한다.
033_1017_b_07L所獲阿鉢羅
恐成於過罪
不敢自覆藏
洗心而發露

마음을 써 반드시 진실하여
말하는 바가 정성스러워
차라리 왕위를 버리고
목숨 버리고 재산을 버릴지언정
033_1017_b_09L用意要眞實
所言須誠諦
寧盡國王位
捨命破資財

거짓을 말하지 않고
진실한 행을 저버리지 않으리.
또한 남을 시켜서도
허망한 일을 짓지 않게 한다.
033_1017_b_10L不發妄語言
棄背眞實行
亦不教他人
令作虛妄事

또 일체 중생을
비방하거나 업신여기지 않고
선함과 선하지 않음과
나아가서는 싸우는 일 등
033_1017_b_11L又不行毀謗
篾無一切衆
善與不善者
乃至鬪諍等

끝내 남에게 말하지 않고
업의 과보를 부를까 두려워하며
마음이 청정한 행에 있어
부처님의 보리를 믿고 즐거워한다.
033_1017_b_13L終不說視他
恐招自業果
心住淸淨行
信樂佛菩提

이 네 가지는 부처님께서 드날리시나니
중생들은 친근해야 하네.”
033_1017_b_14L此四佛宣揚
衆生宜親近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모든 보살들의 마음을 굳세게 하느니라.”
033_1017_b_15L佛告迦葉波有四種法令諸菩薩心意剛强
가섭이 아뢰었다.
“네 가지란 어떤 것입니까?”
迦葉白言云何四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그가 들은 최상의 뛰어난 법을 즐겨 행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법과 비법의 깨끗하고 더러움을 알더라도 깨끗한 법을 행하지 않고 비법을 행함이다.
033_1017_b_17L一者所聞最上勝法心不樂行二者於法非法雖知淨染淨法不行而行非法
셋째는 아사리와 스승의 법 등을 친근하지 않고 허망한 말을 믿고 받으며 음식 받을 곳을 모르는 것이요, 넷째는 모든 보살들이 갖춘 훌륭한 덕을 보고도 전혀 공경하지 않고 잘난 체하여 그를 업신여김이다.
033_1017_b_19L者不親近阿闍梨及師法等信受妄語不知食處四者見諸菩薩具其勝都無恭敬我見輕慢
가섭아,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은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그 마음을 굳세게 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17_b_22L迦葉如是四令諸菩薩心意剛强我今於此重說頌曰
033_1017_c_01L
저 최상의 법을 듣고도
마음으로 즐겨 행하지 않으며
깨끗한 법은 닦지 않고
법 아님을 좋아한다.
033_1017_c_01L聞彼最上法
心意不樂行
淨法而不修
非法生愛樂

아사리를 저버리며
스승의 법을 공경하지 않고
음식 받을 곳을 알지 못하며
거짓말을 믿어 행한다.
033_1017_c_03L棄背阿闍梨
不敬於師法
受食處不知
信行於妄語

보살이 훌륭한 덕이 있어도
그것을 존중하지 않으며
비열한 아견(我見)만 더해
억센 마음으로 남을 업신여긴다.
033_1017_c_04L菩薩有勝德
不生於尊重
下劣我見增
剛强心輕慢

이 네 가지는 부처님 말씀이니
나도 언제나 버려야 하리.”
033_1017_c_05L此四佛自宣
我常亦遠離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보살의 지견을 밝게 하느니라.”
033_1017_c_06L佛告迦葉波有四種法令於菩薩知見明了
가섭이 아뢰었다.
“그 네 가지 법이란 어떤 것입니까?”
迦葉白言云何四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선을 듣고는 즐겨 행하고 악을 들으면 즐겨 그치며, 법의 진실을 알고 거짓을 버리며, 바른 도를 받아 행함이요, 둘째는 비방을 멀리 떠나고 순수한 선과 상응하며 아름다운 말을 유포하여 남의 경애를 받음이다.
033_1017_c_08L一者聞善樂行聞惡樂止知法眞實棄背邪僞受行正道二者遠離毀謗純善相羙言流布衆所愛敬
셋째는 스승의 가르침을 친근하고 음식 먹을 곳을 알며, 모든 감관을 제어하여 계율과 선정을 끊지 않음이요, 넷째는 스스로 보리를 얻되 중생을 버리지 않고 진실한 자비를 행하여 그들을 즐겁게 하며, 참 덕을 광대하게 하는 것이다.
033_1017_c_11L三者親近師教知彼食處調伏諸根戒定不間者自得菩提不捨衆生行實慈愍彼愛樂廣大眞德
이와 같은 이 네 가지 법은 보살의 지견을 밝게 하나니,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17_c_14L迦葉如是四法於菩薩知見明了我今於此重說頌

선을 들으면 행하려 하고
악을 들으면 그치려 하며
거짓의 인을 등져 버리고
8정도(正道)를 받아 행한다.
033_1017_c_16L聞善樂欲行
聞惡心欲止
棄背邪僞因
受行八正道

언제나 비방을 멀리 떠나고
선한 업과 서로 응하며
좋은 말소리 널리 펴고
중생들의 애중(愛重)을 받는다.
033_1017_c_18L毀謗恒遠離
善業得相應
流布善言音
令衆生愛重

스승의 가르침을 친근하고
그 음식이 온 곳을 알며
경근(境根:감각 기관과 그 대상)의 집착을 제어하고
계율과 선정에 편히 머문다.
033_1017_c_19L親近於師教
知彼食來處
制伏取境根
安住於戒定

비록 부처님의 보리를 얻더라도
유정 세계를 버리지 않으며
진실한 자비를 행하여
위없는 덕을 구하게 한다.
033_1017_c_20L雖得佛菩提
不捨有情界
行彼眞實慈
令求無上德

이 네 가지는 부처님 말씀이니
선서(善逝)의 과(果)를 빨리 얻으리.”
此四佛所宣
速得善逝果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 네 가지 위범(違犯)이 있느니라.”
033_1017_c_22L佛告迦葉波菩薩有四種違犯
가섭이 아뢰었다.
“네 가지란 어떤 것입니까?”
033_1017_c_23L迦葉白言云何四種
033_1018_a_01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중생의 신근(信根)이 성숙하지 않았는데 거기 가서 교화함이 보살의 위범이요, 둘째는 비열한 사견을 가진 중생에게 불법을 널리 설명함이 보살의 위범이다.
033_1018_a_01L一者衆生信根未熟而往化他菩薩違犯二者下劣邪見衆生廣說佛法菩薩違犯
셋째는 소승의 중생을 위해 대승법을 설명함이 보살의 위범이요, 넷째는 바른 행의 계율을 지키는 중생을 업신여기고 계율을 범하는 삿된 행의 중생을 섭수함이다.
033_1018_a_03L三者爲小乘衆生說大乘法菩薩違犯四者輕慢正行持戒衆生攝受犯戒邪行衆
가섭아, 이런 네 가지가 보살의 위범이니,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18_a_06L迦葉如是四種菩薩違犯我今於此重說頌曰

중생의 믿음이 성숙하지 않았는데
거기 가서 그를 교화하고
비열한 삿된 견해의 유정
그를 위해 널리 설법한다.
033_1018_a_07L衆生信未熟
而往化於彼
下劣邪有情
爲彼廣說法

저 성문에게 가서
대승법을 분별하고
정행하는 사람을 업신여기며
파계하는 자를 섭수한다.
033_1018_a_09L於彼聲聞處
分別大乘法
輕慢正行人
攝受破戒者

이 네 가지 위범을 알고
보살은 부디 멀리 떠나라.
이 네 가지 법을 행하면
보리를 성취하지 못하리라.”
033_1018_a_10L知此四違犯
菩薩須遠離
依此四法行
菩提不成就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보살도(菩薩道)를 성취하느니라.”
033_1018_a_11L佛告迦葉波有四種法成菩薩道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입니까?”
033_1018_a_12L葉白言云何四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일체 중생에 대해 심행(心行)이 평등함이요, 둘째는 일체 중생에 대해 부처 지혜로 교화함이며, 셋째는 일체 중생에 대해 묘법을 연설함이요, 넷째는 일체 중생에 대해 바른 방편을 행함이다.
033_1018_a_13L一者於一切衆生心行平等二者於一切衆生用佛智教化三者於一切衆生演說妙法者於一切衆生行正方便
가섭아, 이런 네 가지 법은 보살도를 이르나니,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을 말하리라.
033_1018_a_16L迦葉如是四法成菩薩道我今於此重說頌曰

저 중생들에게
항상 평등한 마음을 행하며
저 유정들을 교도하여
여래의 지혜에 들게 한다.
033_1018_a_17L於彼群生類
恒行平等心
教導諸有情
令入如來智

미묘한 법을 항상 연설해
모든 사람들을 구제하면서
진실한 속에 편히 머물면
이것을 바른 방편이라 한다.
033_1018_a_19L常演微妙法
救度一切人
安住眞實中
是名正方便

이 네 가지 평등한 법은
부처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것이니
가르침에 의해 항상 행하면
그는 보살도를 성취하리라.”
033_1018_a_20L此四平等法
佛自恒宣說
依教彼恒行
成就菩薩道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보살의 원한이 되나니 행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033_1018_a_21L佛告迦葉波有四種法爲菩薩怨而不可行
가섭이 아뢰었다.
“그 네 가지란 어떤 것입니까?”
迦葉白言云何四法
033_1018_b_01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소승의 자리(自利)의 행을 즐겨 닦음이요, 둘째는 벽지불승(辟支佛乘)의 가깝고 얕은 이법(理法)을 행함이며, 셋째는 세간의 주술(呪術)과 기예를 따름이요, 넷째는 세상 지혜의 총명으로 세간의 허망하고 무익한 법을 모음이다.
033_1018_a_23L一者樂修小乘自利之行二者行辟支佛乘淺近理法三者隨順世閒呪術伎藝四者用世智聰辯集彼世閒虛妄無利之法
가섭아, 이런 네 가지 법은 보살의 원한이니, 동행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18_b_04L迦葉如是四法爲菩薩冤不可同行我今於此重說頌曰

만일 성문승(聲聞乘)을 행하고
출가하여 자리(自利)를 행하며
또 저 벽지불승을 행하면
얕은 이치의 행을 증득하리라.
033_1018_b_05L若行聲聞乘
出家自利行
及彼辟支迦
證悟淺理行

세간의 기예와
기술과 금주(禁呪) 등을 탐착하면
다시 세속의 지혜와 변재로
무익한 법을 헛되이 모으나니
중생들을 속이면
진실제(眞實際)에 이르지 못한다.
033_1018_b_07L耽著世間藝
伎術禁呪等
復用世智辯
虛集無利法
誑賺於衆生
不到眞實際

이 네 가지를 보살이 행하면
선근이 다 멸하나니
원수와 동행하지 말라고
부처님 말씀하셨으니, 버려야 하네.”
033_1018_b_09L此四菩薩行
善根皆滅盡
冤家不同行
佛言宜遠離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보살의 좋은 벗이 되느니라.”
033_1018_b_10L佛告迦葉波有四種法爲菩薩善友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입니까?”
033_1018_b_11L迦葉白言云何四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모든 보리도를 구하는 이가 보살의 좋은 벗이 되고, 둘째는 큰 법사가 되는 것이 보살의 좋은 벗이 되며, 셋째는 듣고 생각하고 닦는 슬기로 일체 선근을 내는 이가 보살의 좋은 벗이 되고, 넷째는 불세존께 일체 불법을 구하는 이가 보살의 좋은 벗이 되느니라.
033_1018_b_12L一者所有求菩提道者爲菩薩善友二者作大法師爲菩薩善友三者以聞思修慧出生一切善根者爲菩薩善友四者於佛世尊求一切佛法者爲菩薩善友
가섭아, 이런 네 가지 법은 보살의 좋은 벗이 되나니,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18_b_16L如是四法爲菩薩善友我今於此重說頌曰

보리 이루기를 구하는 자는
불자의 친근한 좋은 벗이며
큰 설법사(說法師)가 되어
듣고 생각하는 슬기를 나타낸다.
033_1018_b_18L求成菩提者
佛子親善友
作大說法師
顯發聞思慧

저 중생을 교화하여
다섯 선근(善根)을 내면
항상 선서(善逝)의 제자가 되어
반드시 정각(正覺)의 도를 얻으리라.
033_1018_b_20L教化諸衆生
出生五善根
恒爲善逝子
當獲正覺道

부처님 말씀에 이 네 가지 법은
바른 행에 헷갈리지 않고
큰 보리를 얻게 하나니
이것을 참으로 참된 벗이라고 하네.”
033_1018_b_21L佛說此四法
不迷於正行
令得大菩提
是名眞善友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보살의 영상(影像)이 되느니라.”
033_1018_b_22L佛告迦葉波有四種法爲菩薩影像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입니까?”
033_1018_b_23L迦葉白言云何四法
033_1018_c_01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이익을 위하고 법을 위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칭찬을 위하고 계덕(戒德)을 위하지 않음이며, 셋째는 제 이익으로 편하기를 구하고 고뇌하는 중생을 이롭게 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진실한 덕을 분별하여 좋아하지 않음이다.
033_1018_c_01L一者爲利養不爲法二者爲要稱讚不爲戒德三者自利求安不利苦惱衆生四者於實德能不生分別樂欲
가섭아, 이런 네 가지 법이 보살의 영상이 되나니,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18_c_04L迦葉如是四法爲菩薩影像我今於此重說頌曰

이익을 널리 구하고
법을 들어 받지 않으며
남의 칭찬을 좋아하고
덕의 업을 버린다.
033_1018_c_05L廣求於利養
不爲聽受法
愛樂人讚揚
棄捨於德業

한결같이 스스로 편하기를 구하고
고뇌하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지 않으며
진실한 덕에 대해서는
즐기지도 분별하지도 않는다.
033_1018_c_07L一向求自安
不愍衆生苦
於彼實德能
無樂無分別

이런 네 가지 법을
부처님께서는 영상이라 하시니
너희 보살들은
각각 멀리 버려야 하네.”
033_1018_c_08L如是四種法
佛說爲影像
汝諸菩薩衆
各各宜遠離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보살의 실덕(實德)이 되느니라.”
033_1018_c_09L佛告迦葉波有四種法爲菩薩實德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입니까?”
033_1018_c_10L迦葉白言云何四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공해탈문(空解脫門)에 들어가 업보(業報)의 자성 없음을 믿음이요, 둘째는 무아무원문(無我無願門)에 들어가 열반을 얻더라도 항상 대비를 일으켜 즐겨 중생을 구제함이며, 셋째는 큰 윤회에서 교묘하게 방편을 베풂이며, 넷째는 모든 유정에게 보시를 행하더라도 과보를 구하지 않음이다.
033_1018_c_11L一者入空解脫信業報無性二者入無我無願門雖得涅槃恒起大悲樂度衆生三者於大輪迴巧施方便四者於諸有情雖行給施不求果報
가섭아, 이런 네 가지 법은 보살의 실덕이 되는 것이니,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18_c_15L迦葉如是四法爲菩薩實德我今於此重說頌曰

저 공해탈에 들어가
업의 자성 없음을 믿어 관하고
무아무원문(無我無願門)에 들어가
자비의 행에 편히 머문다.
033_1018_c_16L入彼空解脫
信觀業無性
無我無願門
安住慈愍行

열반의 공을 깨달았으나
즐겨 중생을 구제하기 때문에
저 윤회 가운데서
교묘하게 온갖 방편 베푼다.
033_1018_c_18L雖證涅槃空
樂度衆生故
於彼輪迴中
巧設諸方便

널리 중생을 구제하지만
복을 베푼 은혜 갚기를 바라지 않는다.”
033_1018_c_19L廣濟於群生
不希於福報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보살의 대장(大藏)이 되느니라.”
033_1018_c_20L佛告迦葉波有四種法爲菩薩大藏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입니까?”
033_1018_c_21L迦葉白言云何四法
033_1019_a_01L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함이요, 둘째는 항상 6도(度)의 대바라밀다(大波羅蜜多)를 행함이며, 셋째는 법사를 존중하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음이요, 넷째는 즐겨 산림에 살면서 마음이 어지럽지 않음이다.
033_1018_c_22L一者於諸佛所恭敬供養二者恒行六度大波羅蜜三者尊重法師心不退動四者樂居林野心無雜亂
가섭아, 이런 네 가지 법이 보살의 대장이 되나니,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19_a_02L迦葉如是四法菩薩大藏我今於此重說頌曰

제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대승의 6도 가운데서
행하는 바는 바라밀이다.
033_1019_a_03L於彼諸佛所
供養一切佛
大乘六度中
所行波羅蜜

설법사를 존중하여
섬기는 마음에 물러남 없고
항상 숲속에 살면서
청정해 난잡함 없다.
033_1019_a_05L尊重說法師
承事心無退
常居林野中
淸淨無雜亂

이 네 가지를 선서께서는
불자의 큰 법장이라 한다.”
033_1019_a_06L此四善逝說
佛子大法藏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보살이 마도(魔道)를 멀리 떠나느니라.”
033_1019_a_07L佛告迦葉波有四種法遠離菩薩魔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입니까?”
迦葉白言云何四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행하는 모든 행이 보리심을 떠나지 않음이요, 둘째는 일체 중생을 해칠 마음이 없음이며, 셋째는 일체 법을 밝게 통달함이요, 넷째는 일체 중생을 업신여기지 않음이다.
033_1019_a_09L一者所行諸行不離菩提心二者於一切衆生心無惱害三者於一切法明了通達者於一切衆生不生輕慢
가섭아, 이런 네 가지 법은 보살이 마도를 멀리 떠나는 것이니,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19_a_12L迦葉如是四法遠離菩薩魔道我今於此重說頌曰

행하는 모든 선행이
보리심을 떠나지 않고
저 모든 중생들을
언제고 해칠 마음이 없다.
모든 법을 잘 통달하고
중생을 업신여기지 않나니
033_1019_a_14L所行衆善行
不離菩提心
於彼諸群生
恒時無惱害
諸法善通達
於生絕輕慢

이 네 가지는 모든 마도를 떠난다고
선서께서는 말씀하신다.
이 사람은 이 행에 의해
저 진공(眞空)의 끝을 얻는다.”
033_1019_a_16L此四善逝說
遠離諸魔道
是人依此行
得彼眞空際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보살의 일체 선근을 모으느니라.”
033_1019_a_18L佛告迦葉波有四種法集菩薩一切善根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입니까?”
迦葉白言四法云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숲속에 즐겨 머물면서 고요히 침묵함이요, 둘째는 보시ㆍ다정한 말ㆍ이로운 행ㆍ동사섭(同事攝)으로 중생을 포섭함이며, 셋째는 즐겨 묘한 법을 구하여 신명(身命)을 버림이요, 넷째는 의(義)를 들어도 만족하지 않고 온갖 선근을 모아 부지런히 정진을 행함이다.
033_1019_a_20L一者樂住林間寂靜宴默二者布施愛語利行同事攝諸衆生三者樂求妙法棄捨身命四者聞義不足集諸善根勤行精進
033_1019_b_01L 가섭아, 이런 네 가지 법은 보살의 일체 선근을 모으나니,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19_b_01L迦葉如是四法能集菩薩一切善根我今於此重說頌曰

즐겨 한적한 곳에 머물면서
시끄러움을 떠나 고요히 침묵하고
4섭법(攝法)으로 중생을 다스려
깨달음의 길에 오르게 한다.
033_1019_b_02L樂住閑寂處
宴默離喧煩
四攝御衆生
令登於覺路

묘한 법을 부지런히 구하여
몸과 목숨 버리며
정진하여 선근을 모으고
법을 듣고도 마음에 만족 없다.
033_1019_b_04L勤求於妙法
棄捨於身命
精進集善根
聞法心無足

부처님 말씀에 이 네 가지 행은
끝없는 선을 낸다 하신다.”
033_1019_b_05L佛說此四行
出生無邊善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보살의 무량한 복덕을 내느니라.”
033_1019_b_06L佛告迦葉波有四種法生菩薩無量福德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입니까?”
迦葉白言云何四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항상 법보시를 행하되 아끼는 마음이 없음이요, 둘째는 대비심을 일으켜 파계하는 중생을 구호함이며, 셋째는 유정을 교화하여 보리심을 내게 함이요, 넷째는 비열한 악인이라도 참고 구호함이다.
033_1019_b_08L一者恒行法施心無悋惜二者起大悲心救護破戒衆生三者化諸有情發菩提心四者於下劣惡人忍辱救護
가섭아, 이런 네 가지 법은 보살의 무량한 복덕을 내나니,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19_b_11L迦葉是四法出生菩薩無量福德我今於此重說頌曰

묘한 법을 널리 설명하면서
청정한 마음에 아낌이 없고
파계하는 유정들을
자비로 구호한다.
033_1019_b_13L廣說諸妙法
淸淨心無悋
毀禁諸有情
救護垂慈愍

저 중생들로 하여금
깨끗한 보리심 내게 하고
온갖 비열한 사람을
참아 가면서 구호한다.
033_1019_b_15L令彼衆生類
發於淨覺心
種種劣惡人
救護行忍辱

보살과 모든 부처님
이 네 가지를 함께 행한다.”
033_1019_b_16L菩薩及諸佛
同行此四行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보살 마음 자리의 무명 번뇌를 잘 타파하느니라.”
033_1019_b_17L佛告迦葉波有四種法能破菩薩意地無明煩惱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입니까?”
迦葉白言云何四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행하는 계행을 구족하여 범함이 없음이요, 둘째는 묘한 법을 수지하여 심신(心身)에 권태가 없음이며, 셋째는 그 아는 대로 법의 등불을 전함이요, 넷째는 정성껏 경배하면서 부처님 덕을 칭양함이다.
033_1019_b_19L者所行戒行具足無犯二者受持妙法身心無倦三者隨其意解傳施法四者禮敬投誠稱揚佛德
가섭아, 이런 네 가지 법은 보살 마음자리의 무명 번뇌를 잘 타파하나니,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19_b_22L迦葉是四法能破菩薩意地無明煩惱今於此重說頌曰
033_1019_c_01L
구족한 계율을 굳게 지녀
마음자리에 범함이 없고
묘한 법을 늘 수지하여
밤낮으로 마음에 권태가 없다.
033_1019_c_01L堅持具足戒
意地無缺犯
妙法恒受持
晝夜心無倦

부처님의 가르침 아는 그대로
뜻을 따라 법등을 보시하고
모든 부처를 칭찬하면서
정성을 다해 공경하고 예배한다.
033_1019_c_03L所解諸佛教
隨意施法燈
稱讚一切佛
投誠恭敬禮

지혜로운 이, 이 네 가지 행하여
무명 자리를 잘 끊고
일체의 불자들은
이것에 의해 보리 얻는다.”
033_1019_c_04L智者行此四
能斷無明地
一切諸佛子
依此得菩提

부처님께서는 가섭파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법이 있어서 보살의 무애지(無碍智)를 내느니라.”
033_1019_c_05L佛告迦葉波有四種法生菩薩無㝵
가섭이 아뢰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법입니까?”
迦葉白言云何四法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첫째는 모든 법의 보시요, 둘째는 묘한 법을 수지함이며, 셋째는 남을 해치지 않음이요, 넷째는 또한 업신여기지도 않음이다.
033_1019_c_07L一者所有法二者受持妙法三者不害他人者亦不輕慢
가섭아, 이런 네 가지 법은 보살의 걸림이 없는 지혜를 내나니, 나는 지금 여기에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리라.
033_1019_c_09L迦葉如是四法生菩薩無礙智我今於此重說頌曰

오묘한 법을 보시하여
그로 하여금 가지게 하며
중생의 배움을 미워하지 않고
계율 지키는 이를 존중한다.
033_1019_c_10L所行妙法施
令彼得受持
不嫉衆生學
尊重於持戒

네 법은 전생의 죄를 없애고
최상의 깨달음을 얻어 이루며
이에 의하여 보리를 얻고
걸림이 없는 지혜를 낸다.
033_1019_c_12L四法除宿罪
獲成最上覺
依此得菩提
出生無礙智

다시 따로 열두 행으로
지혜로운 이는 보리를 얻고
감로의 맛을 성취하여
모든 중생을 다 소유한다.
033_1019_c_13L復別十二行
智者得菩提
成就甘露味
所有諸衆生

깊은 법의 눈을 갖추어
해설하고 독송하여 가지면
부처님께서는 말하기를 그 사람은
무량한 복을 얻는다 하네.
033_1019_c_15L而具深法眼
解說讀誦持
佛說於彼人
獲福無有量

저 항하의 모래 수 같은
구지(俱胝)의 부처 국토에
거기 7보를 가득 채워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면
033_1019_c_16L所有恒河沙
俱胝佛剎土
滿中盛七寶
供養一切佛

그 복은 무량하리라.
그러나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법의
네 구절의 게송[伽他經]을 생각하면
그 복덕은 저것보다 많으리라.
033_1019_c_17L彼福亦無量
若人念此法
四句伽他經
福德勝於彼

또 가섭파야,
만일 이 네 구절의 게송을 지니면
보살이라 할 수 없는 사람도
보살이라 할 수 없으리.
033_1019_c_19L復次迦葉波
若持此四句
未名菩薩者
得名爲菩薩

여기 말하는 이 네 가지 법 가운데서
10선행(善行)을 구족하면
법에 의해 그 마음 평등하리니
그러므로 이를 보살이라 하네.”
033_1019_c_21L說此四法中
具足十善行
依法平等心
是故名菩薩
大迦葉問大寶積正法經卷第一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2. 2)상법(像法):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3. 3)육정(六情):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4.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5. 5)연라(煙蘿):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6. 6)향계(香界):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7. 7)십성(十聖):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8. 8)삼현(三賢):10주(住)ㆍ10행(行)ㆍ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9. 9)건원(乾元):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10. 10)태역(太易):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11. 11)천식재(天息災) 등: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12. 12)사인(四忍):무생법인(無生法忍)ㆍ무멸인(無滅忍)ㆍ인연인(因緣忍)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ㆍ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13. 13)오성(五聲):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ㆍ상(商)ㆍ각(角)ㆍ치(徵)ㆍ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14. 14)풍율(風律):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15. 15)사시(四始):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ㆍ상성(上聲)ㆍ거성(去聲)ㆍ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16. 16)화택(火宅):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17. 17)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18. 18)금륜왕[金輪]: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19. 19)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20. 20)석전(釋典):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