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36_0214_a_01L대방광불화엄경 제38권
036_0214_a_01L大方廣佛華嚴經卷第三十八

계빈국삼장 반야 한역
이운허 번역
036_0214_a_02L 罽賓國三藏般若奉 詔譯


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036_0214_a_03L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그때에 미륵보살마하살이 누각 안으로 들어가서 신통력을 거두고 손가락을 튀겨 소리를 내면서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일어나라. 법의 성품이 이러한 것이니, 이는 보살이 모든 법을 아는 지혜의 인(因)과 연(緣)이 모여서 나타내는 형상이므로 이들의 제 성품은 모두 성취된 것이 아니어서 환술 같고 꿈 같고 영상 같으니라.”
036_0214_a_04L爾時彌勒菩薩摩訶薩入樓閣中攝其神力彈指出聲告善財言善男子起法性如是是菩薩知諸法智因緣聚集顯現之相如是自性悉不成就如幻如夢如影如像
이때에 선재동자가 손가락 튀기는 소리를 듣고 삼매에서 일어나니, 미륵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보살의 자재한 해탈의 위신력을 보았는가, 그대는 보살의 도를 돕는 모든 같이 흐르는 힘[等流力]을 보았는가, 그대는 보살의 원과 지혜로 나타내는 모이는 힘을 보았는가, 그대는 보살의 가지가지로 장엄한 묘한 궁전을 보았는가, 그대는 보살의 가지가지 행하는 힘이 쌓인 것을 보았는가, 그대는 보살의 가지가지 공덕으로 장엄한 세계를 보았는가,
036_0214_a_08L爾時財聞彈指聲從三昧起彌勒告言善男子見菩薩自在解脫威神力不汝見菩薩一切助道等流力不汝見菩薩願智所現聚集力汝見菩薩種種莊嚴妙宮殿不汝見菩薩種種行力所聚集不汝見菩薩種種功德莊嚴剎不
그대는 보살의 십지 가운데의 가지가지 힘을 보았는가, 그대는 보살의 모든 바라밀로 이룬 헤아릴 수 없는 과보를 보았는가, 그대는 보살의 생각하기 어려운 가지가지 삼매의 힘을 보았는가, 그대는 여래의 가지가지 훌륭한 큰 원력을 보았는가, 그대는 보살이 가지가지로 내는 해탈문을 들었는가, 그대는 보살의 해탈이 헤아릴 수 없는 것을 따라 이해하는가, 그대는 보살의 삼매를 순종하여 받고 기뻐하는가?”
036_0214_a_14L汝見菩薩十地之中種種力不汝見菩薩諸波羅蜜難思果不汝見菩薩種種難思三昧力不汝見如來種種最勝大願力不汝聞菩薩種種出生解脫門不汝隨順解菩薩解脫不思議不汝隨順受菩薩三昧能喜樂不
선재가 말했다.
“그러하나이다. 보았사오니, 그것은 선지식의 가지(加持)하여 주신 힘이오며, 염려하여 주신 힘이오며, 위덕의 힘이옵니다. 거룩하신 이여! 이 해탈문의 이름은 무엇이오니까?”
미륵 보살이 말했다.
“이 해탈문의 이름은 삼세의 온갖 경계에 들어가서 잊지 않는 지혜의 장엄장[入三世一切境界不忘念智莊嚴藏]이니라. 선남자여! 일생보처[一生] 보살이 이러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해탈문을 얻느니라.”
선재가 말했다.
“거룩하신 이여! 그렇게 장엄한 일은 지금 어디 갔나이까?”
미륵 보살이 말했다.
“온 데로 갔느니라.”
036_0214_a_19L善財白言唯然已見是善知識加持力憶念力故威德力故聖者此解脫門其名何等彌勒告言此解脫門名入三世一切境界不忘念智莊嚴藏善男子一生菩薩得如是等不可說不可說解脫門善財白言聖者此莊嚴事何處去耶彌勒告言於來處去
선재가 말했다.
“어디서 왔었나이까?”
036_0214_a_24L從何處來
036_0214_b_02L미륵 보살이 말했다.
“보살의 지혜 위력 속에서 와서 보살의 지혜 위력을 의지하여 머무는 것이므로, 조금도 오고 가는 곳이 없으며, 쌓이는 것도 없고 더함도 없고 성립됨도 없으며, 땅도 의지하지 않고 허공도 의지하지 않아서 모든 것을 여의었느니라. 선남자여! 용왕이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는 것이 몸에서 나오지도 않고 마음에서 나오지도 않고 쌓임도 없고 성립하고 더함도 없으며, 다만 용왕의 생각하는 힘으로 비가 와서 천하에 두루하는 것이니, 이것은 용왕의 헤아릴 수 없는 경계니라.
036_0214_b_02L從諸菩薩智慧威力中來依諸菩薩智慧威力而住無有少分去來之處無增無成無立不依於地不依於空遠離一切善男子譬如龍王種種雲雨不從身出不從心出無有積集建立增長但以龍王心念力故霈然洪霔周徧天下此是龍王難思境界
선남자여! 저 장엄한 일도 그와 같아서 안에 있지도 않고 밖에 있지도 않지만, 다만 보살의 자재한 위덕과 그대의 선근으로 말미암아 보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마치 환술쟁이가 환술을 하는 것이 온 데도 없고 간 데도 없으며, 가는 일도 없고 들어가는 일도 없고, 숨지도 않고 드러나는 것도 아니지만, 환술의 힘으로 분명하게 나타나는 것이니, 저 장엄의 일도 그와 같아서 온 데도 없고 간 데도 없고 쌓임도 없고 성립되는 것도 아니지마는 습관인 헤아릴 수 없는 환술 같은 지혜의 힘과 지난 세상의 서원의 힘으로 말미암아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니라.”
036_0214_b_08L善男子彼莊嚴事亦復如是不住於內亦不住外但由菩薩威德自在汝善根力非不見善男子譬如幻師作諸幻事無所從亦無所去無行無入無隱無顯而以幻力分明顯現彼莊嚴事亦復如是無所從來無所去無集無成然以慣習不可思議幻智力故及由過去大願力故如是顯現
선재동자가 큰 성인께 아뢰었다.
“거룩하신 이께서는 어디서 오셨나이까?”
036_0214_b_14L善財童子白言大聖從何處來
미륵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모든 보살은 오는 데도 가는 데도 없이 이렇게 오는 것이며, 다니는 데도 머무는 데도 없이 이렇게 오는 것이며, 곳도 없고 정처도 없고, 없어지지도 않고 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고 옮아가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고, 그리워하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고, 업도 없고 과보도 없고, 생기지도 멸하지도 않으며, 끊어지지도 항상하지도 않으면서 이렇게 오느니라.
036_0214_b_15L彌勒告言善男子切菩薩無來無去如是而來無行無住如是而來無處無定不沒不生不住不遷不動無戀無著無業無報無起無滅不斷不常如是而來
036_0214_c_02L또 선남자여! 보살은 크게 불쌍히 여기는 데[大悲處]서 오나니 중생들을 딱하게 여겨 조복하는 연고며, 크게 사랑하는 데[大慈處]서 오나니 핍박으로 고통에 시달리는 중생들을 구호하는 연고며, 깨끗한 계율[淨戒處]로부터 오나니 그 좋아함을 따라 자재하게 내는 연고며, 큰 원력[大願處]으로부터 오나니 지난 세상의 서원의 힘으로 가지(加持)하는 연고며, 신통[神通處]으로부터 오나니 모든 곳에서 좋아함을 따라 나타나는 연고며, 흔들리지 않는 데[無動搖處]서 오나니 여래의 흔들리지 않는 성품을 버리지 않는 연고며, 취하고 버림이 없는 데[無取捨處]서 오나니 몸과 마음을 시달리지 않고 가고 오는 연고며, 지혜와 방편[智慧方便處]으로부터 오나니 중생들을 따라 운전되는 연고며, 일부러 변화하는 데[示現變化處]서 오나니 그림자와 같이 나타나는 연고이니라.
036_0214_b_19L復次善男子菩薩從大悲處來愍念調伏諸衆生故從大慈處來救護逼迫苦衆生故淨戒處來隨其所樂自在生故從大願處來往昔願力所加持故從神通處來於一切處隨樂現故從無動搖處來不捨如來不動體從無取捨處來不役身心使往來故從智慧方便處來隨順一切衆生轉故從示現變化處來猶如影像而化現故
또 선남자여! 그대가 묻기를 어디서 왔는가 하였으니, 나는 태어났던 마라제(摩羅提)국의 집과 마을로부터 여기 왔노라. 저기 장자가 있으니 이름이 구파락가(瞿波洛迦)이다. 그 사람을 교화하여 부처님 법에 들게 하며, 또 태어난 곳의 모든 사람을 위하여 근기를 따라 법을 말하며, 또 부모와 친척과 권속과 바라문들을 위하여 대승법을 연설하여 나아가게 하느라고, 거기 있다가 여기 왔노라.”
036_0214_c_03L復次善男子汝向所問何處來者善男子從生處摩羅提國房舍聚落而來於此彼有長者名瞿波洛迦爲化其人令入佛法又爲生處一切人衆隨其根器而爲說法亦爲父親戚眷屬婆羅門等演說大乘令其趣入住於彼而從彼來
선재동자가 아뢰었다.
“거룩하신 이여! 어떤 데가 보살의 태어나는 곳입니까?”
036_0214_c_09L善財言聖者何者是菩薩生處
미륵보살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태어나는 데가 있으니라. 무엇이 그 열 가지인가 하면, 보리심 내는 것이 보살의 나는 데니 선지식의 집에 나는 연고며, 모든 지위가 보살의 나는 데니 바라밀 집에 나는 연고며, 큰 서원이 보살의 나는 데니 묘하게 수행하는 집에 나는 연고며, 크게 불쌍히 여김[大悲]이 보살의 나는 데니 네 가지로 거두어 주는 집[四攝家]에 나는 연고며,
036_0214_c_10L彌勒荅言善男子菩薩有十種生處何等爲十所謂發菩提心是菩薩生處生菩薩家故深心是菩薩生處生善知識家故地是菩薩生處生波羅蜜家故大願是菩薩生處生妙行家故大悲是菩薩生處生四攝家故
이치대로 관찰하는 것이 보살의 나는 데니 반야바라밀 집에 나는 연고며, 대승이 보살의 나는 데니 공교한 방편 집에 나는 연고며, 중생들을 성숙하는 것이 보살의 나는 데니 정각을 이루는 집에 나는 연고며, 지혜와 방편이 보살의 나는 데니 무생법인(無生法忍) 집에 나는 연고며, 모든 법을 닦아 행함이 보살의 나는 데니 삼세 모든 여래의 집에 나는 연고니라. 이것이 이른바 보살의 열 가지 태어나는 데니라.
036_0214_c_15L如理觀察是菩薩生處生般若波羅蜜家故大乘是菩薩生處生方便善巧家故熟衆生是菩薩生處生成等正覺家故智慧方便是菩薩生處生無生法忍家故修行諸法是菩薩生處生三世一切如來家故善男是爲菩薩十種受生處
또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로 어머니를 삼고, 공교한 방편으로 아버지를 삼고, 단나(檀那)바라밀로 유모를 삼고, 시(尸)바라밀로 양모(養母)를 삼고, 인욕바라밀로 장엄할 거리를 삼고, 정진바라밀로 길러 주는 이를 삼고, 선나(禪那)바라밀로 빨래하는 사람을 삼고, 선지식으로 가르치는 스승[敎授師]을 삼고, 모든 보리의 부분으로 벗을 삼고, 모든 선한 법으로 친속을 삼고,
036_0214_c_20L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以般若波羅蜜爲方便善巧爲父檀那波羅蜜爲乳母尸羅波羅蜜爲養母忍辱波羅蜜爲莊嚴具精進波羅蜜爲養育者禪那波羅蜜爲澣濯人知識爲教授師一切菩提分爲伴侶一切善法爲親屬
036_0215_a_02L 모든 보살로 형제를 삼고, 보리심으로 집을 삼고, 진리대로 수행하는 것으로 집안 규법을 삼고, 모든 지위의 선한 법으로 집의 처소를 삼고, 참는 법을 얻음으로 가족을 삼고, 큰 서원이 앞에 나타남으로 집안 가르침을 삼고, 깨끗한 지혜가 만족한 모든 행은 집안 규법을 순종함이 되고, 부지런히 닦음을 권하여 대승을 끊이지 않게 함이 가업(家業)을 이음이요, 법의 물을 정수리에 부어 일생보처 보살 되는 것이 왕의 태자가 되는 것이고, 넓고 큰 진실한 보리를 성취하는 것이 가족을 깨끗이 하는 것이니라.
036_0215_a_02L一切菩薩爲兄弟菩提心爲家理修行爲家法諸地善法爲家處得諸忍法爲家族大願現前爲家教以淸淨智滿足諸行爲順家法勸發勤修不斷大乘爲紹家業法水灌頂一生所繫菩薩爲王太子成就廣大眞實菩提爲淨家族
선남자여! 보살이 이렇게 범부의 자리를 초월하여 보살 지위에 들어가고 여래의 집에 나서 부처님 성품에 머물며 모든 행을 닦아 삼보를 끊지 아니하고 보살의 종족을 수호하며, 보살의 종성을 깨끗이 하여 태어나는 데가 훌륭하며, 모든 세간에서 나는 허물을 여의며, 모든 하늘과 사람, 마군과 범천, 사문과 바라문 중에 종족이 구족하여 가장 좋은 부처님 종성을 성취하며, 큰 원력 광[藏]을 얻어 모든 보살의 행을 널리 내느니라.
036_0215_a_07L善男子菩薩如是超凡夫地入菩薩位生如來家住佛種性能修諸行不斷三寶善能守護菩薩種族淨菩薩生處尊勝於諸世閒離生過惡一切天人及諸魔沙門婆羅門中種族具足而得成就最勝佛種得大願藏普能出生諸菩薩行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좋은 가문을 성취하고는 지혜로써 모든 법이 그림자와 같음을 아는 연고로 세상에 태어나는 데 천히 여기는 것이 없으며, 모든 법이 변화와 같음을 아는 연고로 모든 갈래에 물들 것이 없으며, 모든 법이 나[我]라는 것이 없음을 깨닫는 연고로 중생들을 조복함에 고달픈 생각이 없으며, 대자비(大慈悲)가 체성(體性)이 되는 까닭에 열반에 나아가지 아니하고 중생들을 거두어 주며, 나고 죽음이 꿈과 같은 줄을 알므로 온갖 겁을 지내어도 열뇌(熱惱)가 없으며,
036_0215_a_12L善男子菩薩摩訶薩成就如是尊勝家已了諸法如影像故於世生處無所惡賤知一切法如變化故於諸有趣無所染著覺悟諸法無有我故調伏衆生心無疲厭以大慈悲爲體性故不趣寂滅攝受衆生了達生死猶如夢故經一切劫而無熱惱
오온이 환술과 같은 줄을 알므로 나고 죽는 데 있으면서도 게으름이 없으며, 모든 계(界)와 처(處)가 곧 법계임을 알므로 모든 경계에 대하여 허물이 없으며, 모든 생각이 아지랑이와 같음을 알므로 모든 갈래에 들어가도 뒤바뀐 의혹을 내지 아니하며, 온갖 법이 환술과 같은 줄을 알므로 마군의 경계에 들어가도 자재하여 물들지 아니하며, 법신의 깨끗하고 묘한 체성을 이룩하였으므로 모든 미혹이 속이지 못하며, 두루 나아가는 행을 이루었으므로 모든 태어나는 곳에서 자재하게 되느니라.
036_0215_a_18L了知五薀皆如幻故現處生死而無疲倦知諸界處卽法界於諸境界無有瘡疣知一切想如陽焰故入於諸趣不生倒惑達一切法皆如幻故魔境界自在無染成就法身淨妙體故一切煩惱不能欺誑成就一切徧趣行故於諸生處而得自在
036_0215_b_02L선남자여! 내 몸이 온갖 법계에 두루 나서 온갖 중생의 차별한 빛깔 모양과 서로 같으며, 온갖 중생의 제각기 다른 말과 음성과 서로 같으며, 온갖 중생의 가지가지 이름과 서로 같으며, 온갖 중생의 가지가지 욕망과 서로 같으며, 온갖 중생의 가지가지 위의와 서로 같으며, 세간을 따라 교화하고 조복하며, 온갖 중생의 깨끗하게 태어남과 서로 같게 나타내어 보이며, 온갖 중생의 깊고 훌륭한 알음알이와 서로 같게 따라 들어가며, 온갖 보살의 큰 서원과 변화함과 이처럼 서로 같아 이러한 한량없는 종류에 몸을 나타내되 가지가지 형상과 가지가지 위덕이 법계에 가득하느니라.
036_0215_a_24L善男子我身普生一切法界等一切衆生差別色相等一切衆生殊異言音等一切衆生種種名號等一切衆生種種樂欲等一切衆生種種威儀隨順世閒教化調伏等能顯示一切衆生淸淨受生等隨順入一切衆生甚深勝解等一切菩薩大願變化於如是等無量品類而現其身種種相貌種種威德充滿法界
선남자여! 나는 지난 세상에 나와 함께 수행하다가 지금에는 보리심을 잃어 버린 이들을 성숙하기 위하여 이 염부제에 일부러 태어났으니, 부모와 친척과 바라문들을 조복하여 종족에 대한 교만을 버리고 여래의 종성(種性)에 나게 하기 위하여, 마라제국의 집과 마을과 바라문의 집에 났노라.
036_0215_b_08L善男子我爲成熟與我往昔同修諸行今時退失菩提心者示現生此閻浮提中欲調伏父母親屬及婆羅門令其離於種族憍慢得生如來種性中故生摩羅提國房舍聚落婆羅門家
선남자여! 나는 남방에서 와서 이 비로자나 장엄장 누각에 있으면서 중생들의 욕망을 따라 가지가지 방편으로 교화하여 조복하노라.
036_0215_b_12L善男子我於南方及住於此毘盧遮那莊嚴藏大樓閣中隨諸衆生心之所樂種種方便教化調伏
선남자여! 나는 중생들을 따르기 위하여, 도솔천에서 함께 수행하는 이를 성숙하기 위하여, 보살들의 복과 지혜의 장엄과 변화가 일체의 모든 욕계를 넘어선 것임을 보이기 위하여, 갈애(渴愛)의 모든 욕락(欲樂)을 버리게 하기 위하여, 모든 모든 행[諸行]이 다 무상함을 알게 하기 위하여, 하늘 사람들도 성하면 반드시 쇠한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하여,
036_0215_b_14L善男子我爲隨順諸衆生故爲欲成熟兜率天中同行大故欲示現菩薩福智莊嚴變化超過一切諸欲界故令捨渴愛諸欲樂故令照諸行皆無常令知諸天盛必衰故
도솔천에서 내려 오는 상서와 일생보처 보살과 함께 큰 지혜의 법문을 연설함을 보이기 위하여, 태어나는 곳에 있는 모든 중생을 거두어 주기 위하여, 석가여래께서 보내신 이들을 교화하여 연꽃 피듯이 깨닫게 하기 위하여, 여기서 목숨을 마치고는 도솔천에 나는 것이니라.
036_0215_b_18L爲欲示現降生瑞相與一生菩薩而共宣說大智法門故爲欲攝受一切生處諸衆生故爲欲教化釋迦如來所遣來者令如蓮華悉開悟故而於此沒生兜率天
선남자여! 나의 서원이 만족하여 보리를 얻을 때에는 그대와 문수사리가 함께 와서 나를 보게 되리라. 선남자여! 그대는 지금 문수사리보살께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현보살의 수행하는 문에 들어가며, 어떻게 나며, 어떻게 성숙하며, 어떻게 넓고 크며, 어떻게 깨끗하며, 어떻게 순종하며, 어떻게 원만한가? 라고 물으라.
036_0215_b_22L善男子我願滿足得菩提時汝及文殊俱來見我善男子汝當往詣文殊師利大菩薩所而問之言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深入普賢行門云何出生云何成熟云何廣云何淸淨云何隨順云何圓滿
036_0215_c_02L선남자여! 그가 그대에게 분별하여 보여 주리라. 왜냐 하면, 문수사리의 가장 훌륭한 서원은 여느 백천억 나유타 보살로서는 가질 수 없는 것이니라.
036_0215_c_02L善男子當爲汝分別顯示何以故善男子文殊師利最勝大願非餘無量百千億那由他菩薩之所能有
선남자여! 문수사리는 그 행이 광대하고 한량없고 끝이 없으며, 그 서원이 끝이 없어서 항상 계속하여 끊이지 아니하며, 온갖 보살의 가장 좋은 공덕을 항상 내느니라. 문수사리 보살은 항상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들의 어머니가 되나니 그로 하여금 깊은 이치에 들어가게 하는 연고며, 항상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의 스승이 되나니, 그로 하여금 부지런히 닦아서 깊이 증득하게 하는 연고며,
036_0215_c_05L善男子文殊師利其行廣大無量無其願無際相續不斷常能出生一切菩薩最勝功德文殊師利菩薩常爲無量百千億那由他諸佛母令其證入甚深理故常爲無量百千億那由他菩薩師令其勤修深證入
시방세계에서 항상 법 수레를 운전하여 일체 중생들을 교화하여 성숙하며 시방의 온갖 세계에서 항상 법을 말하는 스승이 되며, 항상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이 모인 회중에서 찬탄함이 되며, 깊은 지혜에 머물러 법의 참된 성품을 보았고, 오랜 옛적부터 온갖 해탈의 경계에 깊이 들어가서 보현보살의 행하던 행을 마치었느니라.
036_0215_c_10L普於十方常轉法輪教化成熟一切衆生常於十方一切世界爲說法師常爲不可說不可說一切諸佛大衆會中之所讚歎住甚深智見法實性從久遠來深入一切解脫境究竟普賢所行諸行
선남자여! 문수사리 선지식은 그대로 하여금 여래의 집에 나게 하며, 그대의 선근을 자라게 하며, 그대의 도를 돕는 법을 일으키며, 그대에게 진실한 선지식을 보이며, 그대에게 공덕 닦는 것을 권하며, 그대로 하여금 큰 서원 그물에 들게 하며, 큰 서원의 문에 편안히 머물게 하며, 보살의 깊은 이치를 듣게 하며, 보살의 헤아릴 수 없는 행을 지난 세상에 그대와 함께 나서 함께 행하던 일을 보여 주리라.
036_0215_c_14L善男子文殊師利善知識能令汝得生如來家能增長汝諸善根能發起汝助道法能顯示汝眞實善知識勸發汝修習諸功德能令汝深入大願網令汝安住大願門能令汝聞菩薩深密義顯示汝菩薩難思行與汝往昔同生同行
그러므로, 선남자여! 마땅히 문수사리보살에게 갈 것이요, 고달픈 생각을 내지 말라. 문수사리는 그대로 하여금 온갖 공덕을 얻게 하리라. 그 까닭은 말하면, 그대가 지금가지 선지식을 뵈옵고 보살의 행을 듣고 해탈문에 들어가서 서원 바다를 만족한 것이, 모두 문수사리의 위신의 힘이며, 문수사리가 온갖 곳에서 끝끝내 이루게 한 것이니라.”
036_0215_c_19L善男子汝當往詣文殊師利菩薩所莫生疲倦文殊師利當令汝得一切功德何以故汝先所見諸善知識聞諸菩薩行深入解脫滿足大願海皆是文殊威神之力文殊師利於一切處咸得究竟
이때에 선재동자는 미륵보살을 오른쪽으로 수없이 돌고, 두 발에 절하고 은근하게 우러러보면서 사모하는 마음을 품고 하직하고 물러갔다.
036_0215_c_24L善財童子右遶彌勒經無量帀頂禮雙足慇懃瞻仰心懷戀慕辭退而去
036_0216_a_02L
61. 문수보살을 다시 만나다

선재동자는 1백 10성을 돌아다니다가 소마나(蘇摩那)성에 이르러, 문 곁에 서서 문수사리보살을 생각하며, 따라서 기억하고 두루 관찰하면서 받들어 뵈오려 희망하고 있었다. 그때에 문수사리동자가 1백 10성 밖에서 오른손을 멀리 펴서 소마나성에 이르러 선재동자의 정수리를 만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036_0216_a_02L爾時善財童子經遊一百一十城已詣蘇摩那城住立門所思惟文殊師利隨順憶念徧觀察希欲奉覲爾時文殊師利童子從一百一十由旬外遙申右手至蘇摩那城摩善財頂作如是言
“장하도다, 선남자여! 만일 신근(信根)이 없었던들 고달픈 생각을 내고 뜻이 용렬하여져서 공행(功行)을 갖추지 못하고 꾸준히 나아가지 못하였을 것이며, 조그마한 선근에 만족한 생각을 내어 모든 행과 원을 잘 일으키지 못하고 선지식들을 가까이 모시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이러한 법의 성품과 이러한 이치와 이러한 법문과 이러한 경계와 이러한 머무는 곳을 알지 못하였을 것이며, 두루 아는 일과 조금 아는 일과 깊이 아는 일과 근원까지 철저함과 관찰함과 증하여 들어감과 얻는 일을 모두 할 수가 없었으리라.”
036_0216_a_07L善哉善哉善男子若離信根心生疲厭心志下劣功行不具退失精勤少善根而生知足不善發起一切行願不能親近諸善知識由如是故不能了知如是法如是理趣如是法門如是境界如是住處若普徧知若少分知若甚深知若盡源底觀察若證入若獲得皆悉不能
이때에 문수사리는 이러한 법을 말하여 보여 주고 가르치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여, 선재동자로 하여금 무수한 법문을 구족히 원만하고, 끝없는 지혜 광명을 갖추고, 가지가지 부처님 생각하는 문과 끝없는 다라니문과 끝없는 변재문과 끝없는 삼매문과 끝없는 신통문과 끝없는 서원과 지혜의 문에 들게 하였으며, 보현보살의 행과 원력의 바퀴에 깊이 들어가서 문수사리의 본래 있는 세계의 낱낱 공교한 것을 찬탄케 하였다.
036_0216_a_13L是時文殊師利宣說此法示教利喜令善財童子具足圓滿無數法門具足無邊大智光明深入種種念佛門無邊際陀羅尼門無邊際辯才門邊際三昧門無邊際神通門無邊際願智門深入普賢諸行願輪偁歎文殊本住國土一切善巧
선재동자는 문수사리보살에게 이렇게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어떻게 거룩하신 이의 세계의 공교함을 성취하였나이까?”
문수사리보살이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구족하게 가득 채우면 나의 세계가 공교하게 성취함을 얻으리라.”
036_0216_a_19L善財童子白文殊師利菩薩言云何而得成就聖者國土善巧文殊師利告善財言善男子菩薩有十種法具足圓滿得我國土善巧成就
036_0216_b_02L선재동자가 여쭈었다.
“어떤 것이 열 가지입니까?”
“선남자여! 하나는 나지 않는 법을 증득하여 구족히 원만하고, 둘은 없어지지 않는 법이요, 셋은 잃어지지 않는 법이요, 넷은 오감이 없는 법이요, 다섯은 말씀의 경계를 초월한 법이요, 여섯은 말씀으로 할 길이 없는 법이요, 일곱은 희롱거리 말이 없는 법이요, 여덟은 말할 수 없는 법이요, 아홉은 고요한 법이요, 열은 성인의 법이다. 만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구족히 원만하면 나의 국토가 공교하게 성취함을 얻으리라.”
036_0216_a_22L善財白言何等爲十殊師利菩薩言善男子一者證無生法具足圓滿二者無滅法三者不失壞法四者無來去法五者超言辭境界法六者無有言辭道七者無戲論法八者不可說法九者寂靜十者聖者法若諸菩薩於此十法具足圓滿得我國土善巧成就
선재동자가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국토라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그것은 모든 보살의 있는 데라는 뜻이니라.”
036_0216_b_04L善財童子白言聖者所言國土是何義耶文殊師利言是一切菩薩住處義
선재동자가 여쭈었다.
“어떤 것이 모든 보살의 있는 데입니까?”
善財言云何是一切菩薩住處
문수사리보살이 말했다.
“선남자여! 가장 으뜸인 첫째 이치[最勝第一義]가 보살이 있는 데니라. 왜냐 하면, 선남자여! 가장 으뜸인 첫째 이치는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고 잃어지지도 않고 부수어지지도 않고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 것이기 때문이니, 이렇게 말함도 말로 할 경계가 아니므로, 말로도 미치지 못하고, 기억하여 분별할 수도 없으며, 희롱거리 말이나 생각으로 알 수도 없는 것이니, 본래 말이 없고 성품이 고요하여서 다만 성인들의 자기 속으로 증득하는 것일 따름이니라.
036_0216_b_06L殊師利言善男子最勝第一義是菩薩住處何以故善男子最勝第一義不生不滅不失不壞不來不去如此語言旣非言境言說不不能記別非是戲論思度所知本無言說體性寂靜唯諸聖者自內所證
선남자여! 이 가장 으뜸인 첫째 이치로 인하여 부처님 여래들이 세상에 나타나거니와,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거나 나타나지 않거나 간에 잃거나 부술 수도 없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모든 보살이 첫째 이치를 증득하기 위하여서 큰 부귀와 젊음과 임금의 지위를 버리고, 행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괴로운 행을 행하며, 머리카락을 깎고 가사를 입고 바른 신심으로 출가하여 묘한 도리를 구하느라고 게으르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기를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하느니라.
036_0216_b_11L善男子因此最勝第一義故諸佛如來出現世閒若佛出世及不出世不可失壞善男子一切菩薩爲欲證入第一義故捨大豪富年少王位難行能行種種苦行鬀除鬚髮被服法衣正信出專求妙道精勤匪懈如救頭然
선남자여! 만일 첫째 이치[第一義]가 없었더라면 범행은 닦아서 무엇하며, 부처님이 세상에 나신들 무엇에 의지하겠느냐. 선남자여! 첫째 이치가 있음을 깊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보살들로 하여금 이 열 가지 법을 구족히 원만하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나의 세계가 공교하게 성취한 것을 이렇게 알며 이렇게 말할 것이니라.”
036_0216_b_16L善男子無第一義者所修梵行爲何所用如來出世爲何所依善男子以深信有第一義故令諸菩薩具足圓滿此十種法是故應當如是知如是解說於我國土善巧成就
선재동자가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무슨 법을 행하여야 거룩하신 이의 깨끗하고 묘한 국토를 얻겠나이까?”
“만일 보살이 온갖 것에 대하여 교만한 마음이 없고, 모든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을 내고, 여러 여래께 진실한 공양을 닦으면 나의 국토를 얻느니라.”
036_0216_b_20L善財童子白言聖者行何等法當得聖者淨妙國土殊師利言若諸菩薩能於一切心無憍慢諸衆生生平等心於諸如來修眞供養得我國土
선재동자가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어떤 것을 교만한 마음이 없고, 평등한 마음을 내고, 진실한 공양을 닦는다 하나이까?”
036_0216_b_24L善財童子白言聖者云何名爲無憍慢生平等心修眞供養
036_0216_c_02L문수사리보살이 말했다.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자세히 살펴 생각하고 구족히 원만하면 교만이 없는 마음을 성취하느니라. 그 열 가지란, 하나는 몸[身界]이란 것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유하고 관찰하여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 출가한 것이 죽은 사람과 다름없으니, 그것은 부모와 친애(親愛)하는 이와 친구와 권속의 온갖 것을 모두 버린 까닭이다’라고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교만이 없어지리라.
036_0216_b_25L文殊師利言善男子菩薩有十種法審諦思惟具足圓滿則能成就無憍慢心何等爲十一者一心思惟諦觀身界作是念言我今出家無殊死人所以者父母親愛朋友眷屬一切所有皆棄捨故如是思惟得無憍慢
둘은 ‘나는 지금 가사를 입었고 나아가고 멈추는 위의가 세간과 같지 않다’고 생각하라. 이렇게 생각하면 교만이 없어지리라. 셋은 ‘이미 형상을 무너뜨리고 발우를 들고 남에게 먹을 것을 빈다’고 생각하라. 이렇게 생각하면 교만이 없어지리라. 넷은 ‘내가 지금 걸식하니 전다라와 같다’고 생각하라. 이렇게 생각하여 마음을 낮게 하면 교만이 없어지리라. 다섯은 ‘먹을 것을 빌어서 내 몸을 기르니 목숨은 완전히 남의 손에 달렸다’고 생각하라. 이렇게 생각하면 교만이 없어지리라.
036_0216_c_06L二者思惟我今此身壞色衣進止威儀不同世閒如是思惟得無憍慢三者思惟旣毀形好執持應器乞丐於如是思惟得無憍慢四者思惟我今乞食如旃陀羅如是思惟令心卑下得無憍慢思惟爲求段食長養我身我之壽命宛在他手如是思惟得無憍慢
여섯은 ‘걸식하는 음식은 사람이나 짐승이 남긴 것이니 제가 싫다고 버려야 내가 먹게 된다’고 생각하라. 이렇게 생각하면 교만이 없어지리라. 일곱은 ‘나는 지금 스승에게 공경하고 공양하여 기쁘게 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라. 이렇게 생각하면 교만이 없어지리라. 여덟은 ‘나는 지금 함께 수행하는 이를 기쁘게 하기 위하여 위의를 갖추고 법식(法式)을 어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라. 이렇게 생각하면 교만이 없어지리라.
036_0216_c_12L六者思惟所乞之人畜之餘彼若嫌棄我方得食如是思惟得無憍慢七者思惟我今應當於師長所敬供養令生歡喜如是思惟得無憍慢八者思惟我今欲令同梵行者生歡喜故具足威無違法式如是思惟得無憍慢
아홉은 ‘내가 지금 출가하였으나 부처님 법을 조금도 얻지 못하였다’고 생각하라. 이렇게 생각하면 교만이 없어지리라. 열은 ‘모든 중생들이 내게 성을 내어도 나는 항상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라. 이렇게 생각하면 교만이 없어지리라.
선남자여! 이것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생각하여 구족히 원만하면 교만이 없는 마음을 성취하는 것이니라.
036_0216_c_17L九者思惟我今出家於佛法中未得少分如是思惟無憍慢十者思惟一切衆生於我瞋恨我常安忍如是思惟得無憍慢善男子是爲菩薩思惟十法具足圓滿則能成就無憍慢心
또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구족히 원만하면 중생에게 대하여 평등한 마음을 얻게 되느니라. 그 열 가지란, 하나는 모든 중생에게 하는 일이 평등하고, 둘은 모든 중생에게 마음이 장애되지 않고, 셋은 모든 중생에게 마음이 피로하지 않고, 넷은 중생들을 이익하기 위하여 여섯 가지 바라밀을 갖추 닦고,
036_0216_c_21L善男子菩薩有十種法具足圓滿則於衆生得平等心何等爲十一者於諸衆生所作平等二者於諸衆生心無障礙三者於諸衆生心無疲倦四者爲欲利益諸衆生故具足修行六波羅蜜
036_0217_a_02L 다섯은 중생들을 위하여 일체지를 모으며 또 둘이 없는 상(相)에도 의지하지 않고, 여섯은 중생들이 모두 진여와 같아서 분별이 없음을 관찰하고, 일곱은 중생들의 성품이 평등함을 분명히 알아 평등한 마음을 증득하고, 여덟은 중생들과 함께 나고 죽는 큰 불[大火]에서 뛰어나기를 원하고, 아홉은 자기가 이미 벗어나고는 또 모든 중생을 빼내고, 열은 모든 중생을 걱정 없는 곳에 평등하게 두는 것이니라.
036_0217_a_02L五者爲諸衆生集一切智不依止無二之相六者普觀衆生同於如如無所分別七者了達衆生體性平等而能證入平等心性八者願與衆生同得出離生死大火九者自旣出已復能拔出一切衆生平等安置一切衆生無憂惱處
선남자여! 만일 세간의 어떤 장자나 거사가 아들 다섯 형제를 기르면서 평등하게 사랑하여 생활도구들도 평등하게 주어 다르게 함이 없었으나, 그 아들들은 어리고 소견이 없어 온갖 것을 분별하지 못하였고, 또 그때에 장자의 집에서 불이 일어났는데 그 아들들이 제각기 따로 있었다면, 선남자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 장자의 아들을 구해내려는 마음이 누구는 먼저 구하고 누구는 나중에 구하려 하겠는가?”
036_0217_a_07L善男子如世閒長者居士生育五子平等愛念受用資具等無有二而彼諸子愚小無知於一切處未能分別彼長者宅舍之中欻然火起彼諸子等各居一處善男子於意云何長者出諸子心有先後不
“장자의 마음에는 평등하여 먼저나 나중이라는 분별이 없고, 가까이 만나는 대로 먼저 구제할 것입니다.”
036_0217_a_12L善財答言彼長者心等無先後隨所親近卽先濟拔
문수사리보살이 말했다.
“선남자여!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이 나고 죽는 집에 있어서 삼독(三毒)의 치성한 불이 갑자기 일어났는데, 마음이 어리석어 아무 분별이 없고 제각기 업을 따라서 다섯 갈래에 태어나는 것을 보살이 평등한 마음으로 조복하여 성숙하되 가까이 있는 이부터 먼저 구제하여 성숙시켜 고요한 국토에 편안히 있게 하느니라. 이것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구족히 원만하면 중생들에게 대하여 평등함을 성취하는 것이니라.
036_0217_a_13L文殊師利善男子菩薩摩訶薩亦復如是一切衆生在於生死舍宅之中三毒熾火忽然而起心愚闇無所分別各隨業力五趣受生菩薩等心調伏成熟但隨親近卽先拔濟成熟置寂靜界中善男子是爲菩薩有十種法足圓滿於諸衆生成就平等
또 선남자여! 보살이 열 가지 법을 구족히 원만하면 모든 여래께 진실한 공양 닦음을 성취하느니라. 그 열 가지란, 하나는 법으로써 공양하고, 둘은 모든 행을 닦고, 셋은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이롭게 하고, 넷은 자비심으로 따라서 거두어 주고, 다섯은 여래의 힘으로 모든 것을 순종하고, 여섯은 모든 선한 법을 권하고 닦아서 버리지 말고, 일곱은 모든 보살의 사업을 버리지 말고, 여덟은 말과 같이 행하고 행과 같이 말하며, 아홉은 오래도록 두루 닦으면서 마음에 고달픔이 없고, 열은 큰 보리심을 항상 버리지 않는 것이니라.
036_0217_a_19L復次善男子菩薩有十種法具足圓滿則得成就修眞供養一切如來何等爲十一者法供養二者修行諸行三者平等利樂一切衆生四者以慈悲心隨順攝取五者以如來力隨順一切六者不捨勸修一切善法七者不捨一切菩薩事業八者如說能行如行能九者長時徧修心無疲厭十者常不捨離大菩提心
036_0217_b_02L만일 보살이 이 열 가지 법을 갖추면 여래께 진실히 공양함을 성취하는 것이요, 재물이나 음식이나 의복으로써 하는 것을 진실한 공양이라 하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여래는 법을 공경하고 존중하는 까닭이니, 마치 효자가 부모의 얼굴을 받들어 마음을 조금도 버리지 않는 것 같으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그 부모를 공경하면 아들은 몇 배나 그 사람을 존중하리라. 여래도 그와 같아서 중생이 법에 공양하면 이것이 참으로 여래께 공양을 성취함이니, 여래들은 법을 존중하는 연고니라.
036_0217_b_03L若諸菩薩具此十法則能成就供養如來非以財寶飮食衣服名眞供養何以如來恭敬尊重法故猶如孝子尊重父母承順顏色心無暫捨若復有人敬其父母子倍復尊重是人諸佛如來亦復如是若諸衆生供養法者是眞成就供養如來以諸如來尊重法故
선남자여! 여래는 행을 닦는 데서 오는 것이니, 만일 행을 닦으면 곧 여래께 공양함을 성취함이니라.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시는 것은 본래 중생들을 이익케 하려는 연고며, 자비심으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려는 연고며, 이익과 즐거움을 따라 힘이 되는 연고니라.
036_0217_b_09L善男子如來從修行中來若能修行是則成就供養如來諸佛出世本爲利樂諸衆生故爲以慈悲攝衆生故隨順利樂而爲力故
선남자여! 만일 모든 선한 법을 권하여 닦지 아니하면 중생들을 이익하고 즐겁게 하지 못하며, 보살의 닦는 일을 버리면 중생들을 이익하고 즐겁게 하지 못하며, 만일 말과 같이 행하지 못하고 행과 같이 말하지 못하면 중생들을 이익하고 즐겁게 하지 못하며, 마음이 용렬하여 고달픈 생각을 내면 중생들을 이익하고 즐겁게 하지 못하며, 잠깐이라도 보리심을 버리면 중생들을 이익하고 즐겁게 하지 못하느니라.
036_0217_b_12L善男子若不勸修一切善法亦不利樂一切衆生若捨菩薩所修事業是亦不能利樂衆生若復不能如說修行如行能說是亦不能利樂衆生若心下劣而生疲厭亦不能利樂衆生若暫捨離菩提心者是亦不能利樂衆生
왜냐 하면, 선남자여! 보살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니, 만일 중생이 없으면 모든 보살이 정각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그대가 이렇게 법공양을 이해하면 여래께 공양함을 성취하는 것이니, 세간의 재물이나 음식으로써 하는 것을 공양이라고 이름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이 보살이 열 가지 법을 구족하면 여래께 공양함을 성취하는 것이니라.”
036_0217_b_17L何以故善男子夫爲菩薩爲欲利樂諸衆生故勤求阿耨多羅三藐三菩若無衆生一切菩薩不成正覺善男子應如是解法供養則得成就供養如來非以世閒財寶飮食名爲供養善男子是爲菩薩具足十法則能成就供養如來
이때에 문수사리는 이와 같이 한량없고 끝없는 미묘한 법과 뜻을 보여, 선재동자를 권면하여 닦아 익히게 하고는 신력을 도로 거두고 홀연히 나타나지 아니하였다.
036_0217_b_22L爾時文殊師利顯示如是無量無邊微妙法義勸教善財令修習已還攝神力忽然不現
036_0217_c_02L
62. 보현보살을 만나다

1) 보살의 경계를 보고 얻은 이익
그때에 선재동자는 곧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선지식들을 보고, 모두 가까이 모시고 섬기며 공양하여 기쁘게 하고, 가르침을 순종하여 받아 행하며, 더 나아가 일체지의 뜻을 구하여 부처님 경계에 결정한 이해를 내었으며, 불쌍히 여기는 마음 바다는 받아들이며, 사랑하는 교법 구름을 내어 온갖 것을 덮으며, 비로자나의 넓고 큰 몸 구름에는 사랑과 공경이 더하고,
036_0217_b_24L爾時善財童子卽見三千大千世界極微塵數諸善知識悉皆親近承事供養令生歡喜於所誘誨隨順受行增長趣求一切智意佛境界生決定解大悲心海容納出生大慈教雲普覆一切於毘盧遮那廣大身雲增長愛敬
보살들의 걸림없는 해탈에는 마음이 편안히 머물며, 여래의 넓은 문인 집착 없는 깨끗한 눈을 빨리 내어 모든 부처님들의 수행이 원만한 공덕 바다를 관찰하며, 여래의 행을 쌓아 닦은 일체지를 깊이 믿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일체지의 도를 돕는 법을 빨리 늘게 하며, 모든 보살의 깨끗하고 깊은 마음으로 잘 회향하고
036_0217_c_06L於諸菩薩無礙解脫心常安住速疾出生如來普門無著淨眼觀一切佛修行圓滿功德大海深信如來積行所修一切智體勤速疾增一切智助道之法善能迴向一切菩薩淸淨深心
삼세의 모든 여래들이 계속하여 끊이지 아니함을 잘 알며, 모든 부처님의 교법 바다에 깊이 들어가 부처님들의 법 수레를 순종하여 알며, 모든 세간에 그림자처럼 나타나서 보살들의 서원 바다에 깊이 들어가며, 모든 겁이 다하도록 보살의 행을 닦고 넓은 문의 지혜를 얻어 여래의 경계를 비추며, 보살들의 모든 선근을 늘게 하여 일체지의 깨끗한 광명을 얻으며,
036_0217_c_10L善知三世一切如來相續不深入一切佛法教海隨順解了諸佛法輪於諸世閒如影普現深入一切菩薩願海一切劫修菩薩行得普門智照如來境增長一切菩薩諸根得一切智淸淨光明
시방의 모든 법계를 두루 비추어 온갖 세계에서 중생들을 교화하며, 수행할 마음을 내고 이익을 성취하여 나고 죽는 종류를 따라서 알며, 번뇌와 업의 모든 장애의 산을 부수고 장애가 법을 따라서 깨달으며, 법계의 평등한 지위에 들어가 고요한 보살의 해탈에 항상 머물며, 모든 여래의 경계를 구하고 여러 여래의 위신력으로 가지(加持)하려 하였다.
036_0217_c_14L普照十方一切法界於一切剎教化衆生發修行心成就利益能隨順解生死種類摧煩惱業一切障山隨順證悟無障礙法入法界藏平等地中常住寂靜菩薩解脫勤求一切如來境一切諸佛威力加持
선재동자가 이와 같이 세밀한 관찰을 일으켜 보현보살의 깊은 경계에 머물렀으므로, 곧 보현보살의 이름과 보현의 행과 훌륭한 큰 서원과 처음 마음 낸 때부터 도를 돕는 일과 눈앞에서 내는 훌륭한 공덕과 미세한 위의를 들었으며, 또 보현보살의 지위와 지위의 처소와 지위의 차별과 지위의 자재한 행과 지위의 차별하게 머무름과 지위의 용맹과 지위의 위덕과 지위의 함께 머무름을 들었다.
036_0217_c_19L善財童子起如是等微細觀察安住普賢甚深境界卽聞普賢菩薩名號及普賢行最勝大願從初發心最勝助道最勝現前出生功德微細威儀及聞普賢菩薩諸地及地處所地差別得地自在行差別住地勇猛地威德地同住
036_0218_a_02L이런 것을 듣고는 보현보살을 뵈오려고 사모하여, 곧 금강해장 보리 도량의 부처님 사자좌 앞에 있는 온갖 보배로 된 연화장 자리 위에서 허공계와 상당한 크고 넓은 마음을 일으키고, 눈앞에 있는 모든 집착하는 마음을 빼어 버리고, 온갖 공덕의 물들지 않는 마음을 모으고, 온갖 세계를 깨끗이 하는 생각 없는 마음과 온갖 법을 아는 즐거운 마음, 온갖 경계를 관찰하는 걸림없는 마음, 온갖 방위에 들어가는 두루하는 마음, 온갖 행을 행하는 장애 없는 마음,
036_0217_c_24L旣聞此已渴仰欲見普賢菩薩卽於金剛海藏菩提道場如來師子座前一切寶蓮華藏座上起等虛空界廣大心拔一切現前執著心集一切德無染心淨一切剎無想心了一切法歡喜觀一切境無礙心入一切方周徧心行一切行無障心
일체지의 경계를 깨끗이 하는 묘한 행의 자재한 마음, 모든 보살의 도량 장엄을 보는 깨끗하고 밝은 마음, 모든 여래의 법바다에 들어가는 크고 넓은 마음, 온갖 중생을 조복하고 성숙하는 두루하는 마음, 온갖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하는 한량없는 마음, 온갖 대중을 그림자처럼 아는 마음, 온갖 겁에 끝없이 머무는 마음, 여래의 력(力)과 무소외(無所畏)와 불공불법(不共佛法)을 끝까지 다하여 물러가지 않는 마음을 일으켰다.
036_0218_a_06L淨一切智境界妙行自在心一切菩薩道場莊嚴淸淨明了心深入一切如來法海廣大心調伏成熟一切衆生周徧淨一切佛剎無量心了一切衆會如影心住一切劫無盡心究竟如來力無所畏不共佛法無退轉心
선재동자가 이러한 마음을 일으키고는 자기의 선근으로 윤택해짐을 말미암아, 여러 여래의 가피력을 말미암아, 보현보살과 같은 선근의 힘으로 말미암아 보현보살을 뵈오려 할 적에, 열 가지 상서가 있었으니,
036_0218_a_11L善財童子起如是心以自善根所潤澤故切如來加被力故普賢同分善根力故欲見普賢有十種瑞相
그 열 가지란, 하나는 모든 부처님 세계가 깨끗하여 여래의 도량이 장엄함을 보고, 둘은 모든 부처님 세계가 깨끗하여 나쁜 갈래[惡道]와 모든 잡된 종류가 없음을 보고, 셋은 모든 부처님 세계가 깨끗하여 훌륭한 여러 가지 연꽃으로 장엄함을 보고, 넷은 모든 부처님 세계가 깨끗하여 모든 중생의 몸과 마음이 서늘함을 보고, 다섯은 모든 부처님 세계가 깨끗하여 보배로 자체가 되어 모양이 장엄함을 보고,
036_0218_a_14L何等爲十一者見一切佛剎淸淨一切如來道場莊嚴二者見一切佛剎淸淨無諸惡道一切雜類三者見一切佛剎淸淨衆妙蓮華以爲莊嚴四者見一切佛剎淸淨一切衆生身心淸涼五者見一切佛剎淸淨衆寶爲體形色莊嚴
여섯은 모든 부처님 세계가 깨끗하여 중생들이 가지가지 몸매와 잘생긴 모양으로 몸을 장엄함을 보고, 일곱은 모든 부처님 세계가 깨끗하여 모든 장엄 구름들이 위에 덮임을 보고, 여덟은 모든 부처님 세계가 깨끗하여 중생들이 서로 사랑스런 마음으로 번갈아 이익함을 보고, 아홉은 모든 부처님 세계가 깨끗하여 보리 도량의 형체가 장엄함을 보고, 열은 모든 부처님 세계가 깨끗하여 중생들의 마음에 부처님들을 항상 따라서 기억하고 생각함을 보았으니, 이것이 열이었다.
036_0218_a_19L六者見一切佛剎淸淨一切衆生種種形色相好嚴身七者見一切佛剎淸淨諸莊嚴雲普覆其上八者見一切佛剎淸淨一切衆生互起慈心遞相利益九者見一切佛剎淸淨菩提道場形體莊嚴十者見一切佛剎淸淨一切衆生心常隨順憶念諸佛是爲十
036_0218_b_02L또 열 가지 큰 광명을 보았으니, 그 열 가지란, 하나는 온갖 세계에 있는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여래의 광명 그물을 내어 두루 비침을 보고, 둘은 그러한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여래의 둥근 광명 바퀴 구름을 내어 한량없고 수없는 가지각색 빛깔이 법계에 두루함을 보고, 셋은 그러한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가지 여래의 영상 구름을 내어 법계에 두루함을 보고,
036_0218_a_25L又見十種大光明相何等爲十一者見一切世界所有極微一一塵中出一切世界極微塵數如來光網雲徧照耀二者見一一塵中出一切世界極微塵數如來圓光輪雲無量無數種種色相徧法界三者見一一塵中出一切世界極微塵數種種如來寶影像雲周徧法界
넷은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가지 여래의 불꽃 빛 바퀴 구름을 내어 법계에 두루함을 보고, 다섯은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가지 묘한 향, 바르는 향, 사르는 향, 화만 따위의 구름을 내어 시방의 법계에 두루하여 큰소리를 내어 보현보살의 온갖 행원의 공덕 바다를 칭찬함을 보고,
036_0218_b_07L四者一一塵中出一切世界極微塵數種種如來光焰輪雲周徧法界五者見一一塵中出一切世界極微塵數種種妙香塗香燒香華鬘等雲周徧十方一切法界出大音聲偁讚普賢一切行願大功德海
여섯은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가지 해ㆍ달ㆍ별들의 광명 구름을 내고 거기서 모두 보현보살의 광명을 놓아 법계에 가득함을 보고, 일곱은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각색 중생의 형상 등불 구름을 내는데, 마치 부처님 광명처럼 법계에 두루 비침을 보고, 여덟은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가지 여래 몸 영상 마니보배 구름을 내어 법계에 두루함을 보고,
036_0218_b_12L六者見一一塵中一切世界極微塵數種種日月星宿光明雲皆放普賢菩薩光明徧滿法界七者見一一塵中出一切世界極微塵數種種衆生形像燈雲猶如佛光徧照法界八者見一一塵中出一切世界極微塵數種種如來身影像摩尼寶雲周徧法界
아홉은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가지 여래 영상 광명 몸 구름을 내어 큰 비처럼 여래의 큰 서원과 위덕의 힘을 말함을 보고, 열은 낱낱 티끌 속에서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가지 보살의 원만한 광명 영상 몸 구름을 내어 중생들을 따라 가지가지로 변화하여 여러 중생들로 하여금 좋아하는 생각을 내게 하여, 이러한 일이 법계에 두루함을 보았으니, 이것이 열이었다.
036_0218_b_18L九者見一一塵中出一切世界極微塵數種種如來影像光明身雲大雲雨普說一切如來大願及威德力十者見一一塵中出一切世界極微塵數種種菩薩圓滿光明影像身雲隨諸衆生種種變化普令一切皆生愛樂如是所作周徧法界爲十
036_0218_c_02L이때에 선재동자는 이 열 가지 광명을 보고는 ‘내가 이제 반드시 보현보살을 뵈리라’고 생각하였다. 선재동자는 자기 선근의 빛이 비치는 힘에 머물며, 모든 여래가 두호하고 염려하는 힘에 머물러서 부처님 법의 두루하는 지혜 광명을 내어 보현보살의 행은 눈앞에 비치어 알며, 보현보살의 서원에는 끝없는 데까지 깊이 들어가고 모든 여래의 경계는 깊은 마음으로 믿어 알고
036_0218_b_24L爾時善財童子見此十種光明相已作是念我今必見普賢菩薩於時善財住自善根普光照力住諸如來所護念力能生佛法普智光明於普賢行現前照了於普賢願深入無際於一切如來境界深心信解
보살들의 광대한 경계에는 결정한 힘을 얻었으며, 보현보살을 볼 수 있는 생각을 모으고, 여래의 일체종지(一切種智)에 깊이 들어가고, 모든 감관을 두루 거두어 고요하게 하고, 큰 정진을 일으켜 물러가지 아니하고 몸과 마음이 시방세계에 두루 나타나서, 넓은 눈으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모임 가운데 장엄거리를 관찰하니 모든 경계가 보현보살을 뵈올 생각을 지으며,
036_0218_c_04L於諸菩薩廣大境界得決定力修集得見普賢之深入如來一切種智普攝諸根令其寂靜起大精進無有退轉身心普現十方世界以普眼觀察十方一切諸佛菩薩衆會諸莊嚴具一切境界皆作得見普賢之想
지혜의 눈으로써 보현보살이 처음 마음을 낸 적부터 행하던 도를 관찰하니 그 마음이 넓어서 허공과 같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大悲]이 견고하여 금강과 같으며, 위엄과 공덕으로 가지하여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현보살을 여의지 아니하려 하며, 평등한 마음으로 보현의 행을 행하며, 잠깐잠깐마다 순종하여 깨끗하고 자재하며, 항상 여래의 경계에 머무르려 하며, 보현보살의 가지가지 지혜의 지위[地]를 성취하려 하였다.
036_0218_c_09L以智慧觀察普賢從初發心所行之道其心廣大猶如虛空大悲堅固猶若金剛威德加持盡未來際願不捨離普賢菩薩以平等心行普賢行念念隨順淸淨自在常得安住如來境成就普賢種種智地
선재동자가 이러한 관찰을 구족히 원만하고는, 보현보살이 비로자나여래ㆍ응공ㆍ등정각 앞에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심을 보았다. 모든 보살 대중이 둘러 모셨는데, 몸매가 특별하여 세상에 같을 이가 없으며, 지혜와 공덕과 가지가지 경계가 헤아릴 수 없으며, 모든 보살을 세밀하게 살펴보아 가이없으며 모든 여래와 더불어 평등하여 둘이 없었다.
036_0218_c_14L善財童子具足圓滿如是觀已卽見普賢菩薩在於毘盧遮那如來正等覺前坐蓮華藏師子之座諸菩薩衆所共圍遶身相殊特世無與等智慧功德種種境界不可思議切菩薩微細觀察無有邊際與諸如來平等無二
선재동자가 보현보살의 몸을 보니,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가지 광명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의 모든 세계에 두루하게 광명이 널리 비치어 중생들의 고통 근심을 덜어 없애며, 또 보니,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각색 둥근 광명 구름을 내어, 보살들로 하여금 크나 큰 즐거움을 빨리 자라게 하며,
036_0218_c_20L善財童子見普賢身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世界極微塵數種種光明雲徧法界虛空界一切世界普光照耀除滅一切衆生苦患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種種色圓光雲令一切菩薩速疾增長廣大歡喜
036_0219_a_02L 또 보현보살의 정수리와 두 어깨의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각색 향기 불꽃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있는 부처님들 대중이 모인 도량에 두루 향기 비를 내려 두루 풍기며, 또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각색 꽃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의 모든 여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두루 퍼져 묘한 꽃을 내리며,
036_0218_c_25L見普賢菩薩頂及兩肩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種種色香焰徧法界虛空界一切諸佛衆會道場雨大香雨而以普熏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種種華雲徧法界虛空界切如來衆會道場雨衆妙華
또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가지 장엄하는 향나무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의 여래들이 대중이 모인 도량에 두루하여 끝없는 바르는 향ㆍ가루향 모든 향들을 내리며, 또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부처님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가지 의복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훌륭한 옷들을 비내려 널리 장엄하며,
036_0219_a_06L見一一毛孔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種種莊嚴香樹徧法界虛空界一切如來衆會道場雨於無盡塗香末香衆妙香藏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種種衣服雲徧法虛空界雨衆妙衣普覆莊嚴
또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가지 비단 구름과 가지가지 영락 구름과 가지가지 여의주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의 모든 여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두루하여 모든 영락과 비단 구름을 비내려서 중생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이루게 함을 보았다.
036_0219_a_11L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種種繒綵雲種種雜寶瓔珞雲種種如意寶雲徧法界空界一切如來衆會道場普雨一切瓔珞繒令一切衆生成就愛樂
또 보니,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가지 보배 나무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고 다시 모든 보배 나무 광 속으로부터 모든 별빛 구름을 흘러내어 가지가지로 모든 여래 대중이 모인 도량에 모든 보배를 비내렸으며, 또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가지 색계천 하늘의 몸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보리심을 찬탄하며,
036_0219_a_15L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種種寶樹雲徧法虛空界復從一切寶樹藏中流散一切星宿光雲種種莊嚴於一切如來衆會道場諸妙寶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種種色界天衆身雲徧法界虛空界歎菩提心
또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범천 권속의 몸 구름을 내어, 모든 여래께 법 수레 운전하기를 청하며, 또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욕계천 하늘의 몸 구름을 내어, 일체의 여래들께서 말씀하시는 묘한 법문을 수호하고 받아 가지며,
036_0219_a_21L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種種梵天眷屬身雲請諸如來轉妙法輪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欲界天衆身雲守護受持一切如來所說妙法
036_0219_b_02L 또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삼세의 온갖 부처님 세계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모든 중생으로서 의지없는 이들에게는 의지가 되고, 덮어 보호할 것이 없는 이들에게는 덮어 보호하고, 돌아갈 데 없는 이들에게는 돌아갈 데가 되며,
036_0219_a_25L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三世一切諸佛剎雲徧法界虛空與諸衆生無依止者而作依止無覆護者而作覆護無歸趣者而作歸趣
또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깨끗한 세계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모든 부처님이 그 가운데 나타나 보살 대중이 모인 청정한 도량에서 중생들로 하여금 공경하고 좋아하여 깨끗함을 얻게 하며, 또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깨끗하면서 깨끗하지 못한 세계 구름을 나타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뒤섞여 물든 중생들로 하여금 깨끗하게 하며,
036_0219_b_04L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淸淨佛剎雲徧法界虛空界一切諸佛於中出現菩薩衆會淸淨道場令一切衆生愛敬信樂皆得淸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淨不淨佛剎雲徧法界虛空界令雜染衆生皆得淸淨
또 보니,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깨끗하지 못하면서 깨끗한 세계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순수하게 물든 중생들로 하여금 깨끗함을 얻게 하며, 또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중생 몸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교화를 받을 만한 중생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성숙함을 얻게 하며,
036_0219_b_10L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不淨淨佛剎雲徧法界虛空界令純染衆生皆得淸淨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衆生身雲徧法界空界隨應教化一切衆生令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而得成熟
또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가지 보살 몸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가지가지 부처님의 이름을 칭찬하여 중생들로 선근이 자라게 하며, 또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가지 보살 몸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두루하여 부처님과 보살들의 처음 마음을 낸 적부터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하여 생긴 선근을 선전하여 나타내며,
036_0219_b_15L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種種菩薩身雲徧法界虛空界偁揚種種諸佛名號令諸衆生增長善根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種種菩薩身雲徧法界虛空界宣揚顯示諸佛菩薩從初發意嚴淨佛剎所生善根
또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가지가지 보살 몸 구름을 내어, 법계와 허공계의 온갖 세계에 두루하여 낱낱 세계 중에서 보현보살의 묘한 행을 깨끗이 하기 위하여 모든 보살의 서원 바다를 드러내며,
036_0219_b_20L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種種菩薩身雲徧法界虛空界一切佛剎一剎中爲欲淸淨普賢妙行宣揚一切菩薩願海
036_0219_c_02L 또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보현보살의 수행 구름을 내어,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사랑하고 닦아 익혀, 일체지의 자체를 빨리 원만케 하며, 또 낱낱 털구멍에서 잠깐잠깐마다 모든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정각(正覺)의 몸 구름을 내어, 온갖 세계에서 정각을 이루며, 일체지를 나타내어 보살들로 하여금 큰 법을 널리 모으고 빨리 자라서 눈앞에서 깨닫게 함을 보았다.
036_0219_b_24L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普賢菩薩行雲令一切衆生愛樂修習速得圓滿一切智體見一一毛孔念念中出一切佛剎極微塵數正覺身雲於一切佛剎現成正覺顯示種智令諸菩薩普集大法疾增長現前覺悟
패연(霈然) : 앞글자는 음이 패(浿)이다.
홍주(洪霔) : 뒷글자는 음이 주(注)이다.
관습(慣習) : 앞글자는 음이 관(串)이다.
한탁(澣濯) : 앞글자는 호(胡)와 관(管)의 반절이고, 뒷글자는 직(直)과 각(角)의 반절이다.
창우(瘡疣) : 뒷글자는 우(羽)와 구(求)의 반절이다.
체제(鬀除) : 앞글자는 타(他)와 계(計)의 반절이고, 또한 체(剃)으로 쓰기도 한다.
036_0219_c_05L大方廣佛華嚴經卷第三十八
霈然上浿音 洪霔下注音 慣習上串音
澣濯上胡管切下直角切 瘡疣下羽求切 鬀除上他計切亦作剃
걸개(乞匃) : 뒷글자는 음이 개(蓋)이다.
완재(宛在) : 앞글자는 음이 원(苑)이다.
훌연(欻然) : 앞글자는 허(許)와 물(勿)의 반절이다.
036_0219_c_08L乞匃下蓋音 宛在上苑音 欻然上許勿切
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