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041_0056_b_01L불설해의보살소문정인법문경 제8권
041_0056_b_01L佛說海意菩薩所問淨印法門經卷第八


유정 한역
041_0056_b_02L譯經三藏朝散大夫試鴻臚卿光梵大師賜紫沙門臣惟淨等奉 詔譯


그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041_0056_b_03L爾時世尊重說頌曰

내가 기억컨대 과거세에 출현하신 부처님
그의 명호 용맹정진 세존이신데
보기 좋게 미묘한 그 겁의 명칭은 화적(花積)이고
가장 훌륭한 그 세계의 명칭은 선견(善見)이라.
041_0056_b_04L我念過去佛出世
號曰勇猛精進尊
劫名花積妙可觀
最上世界名善見

거기에 또 8만4천의 연꽃이 피어나
부처님 언제나 그 겁에 출현하시므로
세계는 마치 도솔천과 같아서
필요한 음식을 다 뜻대로 얻으며
041_0056_b_06L八萬四千蓮花出
有佛出現彼劫中
世界猶如兜率天
所須飮食皆如意

여인이 없어 모태에 태어나지 않으므로
중생이 다 장엄한 모습으로 화생하고
다시는 다른 승(乘)을 닦지 않아
보살이 다 대승의 법에 머물렀네.
041_0056_b_08L彼無女人不處胎
衆生化生悉嚴好
而復不修於餘乘
菩薩皆住大乘法

그러므로 시방에서 모여온 보살들
저 훌륭하고도 보기 좋은 세계에서
저마다 희상삼매[喜相妙定門]를 얻어
전에 없던 쾌락을 받으며
041_0056_b_10L十方所來菩薩衆
於彼世界善可觀
皆獲喜相妙定門
受諸快樂未曾有

26억의 출가 보살들이
부처님을 장엄하고
그 밖의 무수한 하늘ㆍ사람들이
다 최상의 부처님 법에 편히 머무는데
041_0056_b_12L菩薩俱胝二十六
是衆莊嚴二足尊
復有餘多天及人
最上佛乘皆安住

그 부처님 지혜와 공덕의 바다로
자주자주 정진의 법문을 선설하시자
거기에 견고개(堅固鎧)라는 보살이 있어
부처님께 이러한 이치를 질문하였다.
041_0056_b_14L其佛大仙智德海
數數宣說精進門
有菩薩名堅固鎧
於佛發問如斯義

‘보살이 정진의 힘에 편히 머물려면
어떻게 정진을 닦아야 하리까?
원컨대 이 이치를 선설하옵소서.
저희들 이 정진의 힘에 머물러 수행하고자 합니다.’
041_0056_b_16L所欲安住精進力
菩薩云何精進修
此義願佛爲我宣
我於是中修行住

큰 법왕 그 질문하는 뜻을 아시고는
부지런히 정진하는 네 가지 덕을 말씀하시되
‘그 발기(發起)와 근작(勤作)이 서로 걸맞고
항상 사찰(伺察)과 수행에 머물러야 하리니
041_0056_b_18L彼大法王知意已
爲說發勤精進德
發起勤作行相應
常所伺察修行住

발기란 이른 바 보리심을 발기함이고
근작이란 뭇 선한 법을 성취함이고
사찰이란 모든 중생을 이익 되게 함이고
수행이란 어떠한 법에서도 다 인욕에 머묾이며
041_0056_b_20L發起所謂菩提心
勤作成辨衆善法
伺察利益諸衆生
修行隨何法住忍

또 발기란 경전의 법을 공경히 들음이요
근작이란 들은 법을 선설하여 밝힘이요
사찰이란 그 뜻을 견고하게 함이요
수행이란 올바른 소견을 일으킴이며
041_0056_b_22L發起恭敬此聽受
勤作宣說而開明
深固作意伺察門
修行謂起聖正見
041_0056_c_02L
또 발기란 간탐(慳貪)하는 더러움을 씻음이요
근작이란 모든 가진 것을 다 버림이요
사찰이란 보리심을 갖추어 회향함이요
수행이란 하는 일에 과보를 구하지 않음이며
041_0056_c_02L發起滌除於慳垢
捨諸所有是勤作
具菩提心伺察門
修行所作不求報

또 발기란 크게 희사하는 명성을 떨침이요
근작이란 구걸하는 자에게 인자하게 함이요
사찰이란 모든 수용에 있어 무상을 관함이요
수행이란 보시하고 나서 후회하지 않음이며
041_0056_c_04L發起謂振大捨聲
慈於丐者是勤作
伺察受用觀無常
修行施已不生悔

또 발기란 모든 수용을 법에 의지함이요
근작이란 깨끗한 생명을 스스로 유지함이요
사찰이란 진실한 보시를 행함이요
수행이란 보시할 때 아무런 생각이 없음이며
041_0056_c_06L依法所受名發起
淨命自資是勤作
我眞實施伺察門
修行施時無意念

또 발기란 파계한 더러움을 씻음이요
근작이란 금지한 계에 결함이 없음이요
사찰이란 파계한 사람을 거두어 옹호함이요
수행이란 계율을 구족하여 다른 생각이 없음이요
041_0056_c_08L發起滌除破戒垢
禁戒無缺是勤作
伺察將護破戒人
修行具戒無意念

또 발기란 몸의 업이 청정함이요
근작이란 입의 업이 청정함이요
사찰이란 마음의 업이 청정함이요
수행이란 모든 법이 청정함이며
또 발기란 성내는 마음을 용납하지 않음이요
근작이란 인욕의 힘을 발휘함이요
사찰이란 자신과 다른 이를 다 옹호함이요
수행이란 인욕을 갖추어도 다른 생각이 없으며
041_0056_c_10L發起所謂身業淨
語業淸淨是勤作
心業淸淨伺察門
修行是爲諸法淨
不容受瞋名發起
忍力現行是勤作
自佗作護伺察門
修行忍辱無意念

또 발기란 성내는 자를 항상 청정케 함이요
근작이란 그 성내는 자를 버리지 않음이요
사찰이란 마음속이 언제나 청정함이고
수행이란 자타가 다 소득을 벗어남이며
041_0056_c_14L恚者常淨名發起
勤作於彼不捨離
內心淸淨伺察門
修行自佗無所得

또 발기란 그 게으름을 제거함이고
근작이란 정진하는 힘을 선택함이고
사찰이란 게으른 중생을 포섭함이고
수행이란 어떠한 법에서도 다 인욕에 머묾이며
041_0056_c_16L發起謂除懈怠垢
擇精進力是勤作
護懈怠者伺察門
修行隨何法住忍

또 발기란 선한 법을 쌓아 모음이고
근작이란 선한 법을 다 성취함이고
사찰이란 다른 승(乘)을 좋아하지 않음이고
수행이란 모든 업보를 파괴하지 않음이며
041_0056_c_18L積集善法名發起
成辦善法是勤作
伺察不樂於餘乘
修行不壞諸業報

또 발기란 정념(正念)을 분명하게 앎이고
근작이란 법을 깨달아 행함이며
사찰이란 바른 지혜를 잘 옹호함이고
수행이란 견고하게 머묾이며
041_0056_c_20L發起了知於正念
勤作悟入法行中
善護正慧伺察門
修行所謂堅固住
041_0057_a_02L
또 발기란 이치이고 근작이란 가르침이며
사찰이란 법문이고
수행이란 벗어나는 길이니
이것이 정진을 일으키는 선방편이다.
또 발기란 문자를 다 거두어 가짐이고
근작이란 그 이치를 잘 선설함이고
사찰이란 음성과 문자에 집착하지 않음이고
수행이란 말할 수 없는 법을 깨달음이며
041_0056_c_22L發起謂理勤謂教
彼諸法門謂伺察
知出離道卽修行
此發精進善方便
發起所謂文㧾持
善宣說義名勤作
不著於聲伺察門
修行了法不可說

또 발기란 착한 벗에 친근함이고
근작이란 나쁜 벗을 멀리 여읨이고
사찰이란 착하거나 나쁜 벗을 평등히 관찰함이고
수행이란 모든 법을 기억해 지님이며
041_0057_a_03L親近善友名發起
遠離惡友是勤作
觀善惡性伺察門
修行憶持於諸法

또 발기란 출가할 생각을 일으킴이고
근작이란 온갖 애착을 다 버림이고
사찰이란 선한 법을 회구함이고
수행이란 어떤 법에도 장애가 없음이며
041_0057_a_05L法中出家名發起
捨愛非愛是勤作
希求善法伺察門
修行於法無障礙

또 발기란 벌판에 거처하기를 좋아함이고
근작이란 시끄러움을 멀리 여읨이고
사찰이란 고요한 곳에 있기를 좋아함이고
수행이란 적정행(寂靜行)을 닦음이며
041_0057_a_07L發起樂居曠野中
遠離憒鬧是勤作
樂居寂靜伺察門
修行謂修寂靜行

또 발기란 욕심을 적게 함이고
근작이란 자기 분수를 알아 기뻐함이고
사찰이란 미묘한 즐거움을 얻음이고
수행이란 응함에 따라 재량할 것을 앎이며
041_0057_a_09L少欲善言名發起
歡喜知分是勤作
獲受妙樂伺察門
修行謂知所應量

또 발기란 계율을 증상하는 배움을 닦음이고
근작이란 그 배움을 닦음이 잡되지 않음이고
사찰이란 마음을 증상하는 배움을 닦음이고
수행이란 지혜를 증상하는 배움을 닦음이며
또 발기란 보시ㆍ지계를 행함이고
근작이란 인욕ㆍ정진을 닦음이고
사찰이란 선정ㆍ지혜에 들어감이고
수행이란 지혜의 방편을 모두 일으킴이며
041_0057_a_11L增上戒學名發起
所修無雜是勤作
增上心學伺察門
增上慧學修行住
布施持戒名發起
忍辱精進是勤作
禪定慧行伺察門
修行摠起智方便

또 발기란 법시와 재시로써 거둠이고
근작이란 사랑스러운 말로써 거둠이고
사찰이란 이익되는 행동으로써 거둠이고
수행이란 진실한 동사(同事)로써 거둠이며
041_0057_a_15L法二施名發起
愛語所謂是勤作
利行是爲伺察門
修行眞實而同事

또 발기란 대자심을 원만케 함이고
근작이란 대비심을 구족케 함이고
사찰이란 대희심으로 법을 구함이고
수행이란 대사(大捨)의 지혜를 설함이며
041_0057_a_17L大慈圓滿名發起
大悲具足是勤作
法中大喜伺察門
修行此說大捨智

또 발기란 모든 불찰을 청정케 함이고
근작이란 상호(相好)를 원만케 함이고
사찰이란 바른 법을 옹호해 지님이고
수행이란 중생을 제도해 해탈시킴이며
041_0057_a_19L發起淸淨佛剎土
圓滿相好是勤作
護持正法伺察門
度脫衆生修行住

또 발기란 온(蘊)의 마장에 집착하지 않음이고
근작이란 번뇌의 마장을 벗어남이고
사찰이란 죽음의 마장을 거둬 굴복시킴이고
수행이란 자재천의 마장을 꺾어 굴복시킴이며
041_0057_a_21L不著蘊魔名發起
出煩惱魔是勤作
攝伏死魔伺察門
摧伏天魔修行住
041_0057_b_02L
또 발기란 괴로움의 과보를 앎이고
근작이란 괴로움의 원인에 집착하지 않음이고
사찰이란 그 도를 닦음이고
수행이란 멸제(滅諦)의 지혜에 머묾이며
또 발기란 신념처(身念處)를 관함이고
근작이란 수념처(受念處)를 관함이고
사찰이란 심념처(心念處)를 관함이고
수행이란 법념처(法念處)를 관함이고
041_0057_a_23L了知苦果名發起
不立愛故是勤作
修道是爲伺察門
滅智所謂修行住
發起身念處離縛
觀受念處是勤作
觀心念處伺察門
修行謂觀法念處

또 발기란 신근(信根)의 힘이고
근작이란 정진근(精進根)의 힘이고
사찰이란 염정근(念定根)의 힘이고
수행이란 혜근(慧根)의 힘이며
041_0057_b_04L發起所謂信根力
精進根力是勤作
定根力伺察門
修行謂卽慧根力

또 발기란 불선한 법을 끊음이고
근작이란 선한 법을 헐지 않음이고
사찰이란 몸과 마음이 경쾌함이고
수행이란 4신족(神足)의 지혜를 일으킴이며
041_0057_b_06L防斷不善名發起
不壞善法是勤作
身心輕利伺察門
修行智起四神足

또 발기란 7각분(覺分)을 닦음이고
근작이란 8정도(正道)를 행함이고
사찰이란 지관(止觀) 법을 익혀 행함이고
수행이란 진실한 해탈을 증득함이며
041_0057_b_08L發起謂修七覺分
行八正道是勤作
修習止觀伺察門
修行眞實明解脫

또 발기란 모든 행을 발기함이고
근작이란 그 결백한 행을 나타냄이고
사찰이란 마음이 경쾌하고도 편안함이고
수행이란 모든 상(相)의 경계에 떨어지지 않음이니라’하고 말씀하셨다.
041_0057_b_10L發起勤作起諸行
心得輕安伺察門
不轉諸相境界中
此說是爲修行住

이같이 몸과 마음이 경쾌하고 편안하므로
그 견(見)과 인(因)을 다 벗어나
그 중에 명색(名色)을 분명히 알 수 있으므로
모든 부처님이 이 정진을 칭찬하심이며
나[我]와 내 것[我所]이라는 견해를 없애면
일체 취할 바의 얽매임에서 벗어나며
현전의 5개(蓋)를 제거하고
나쁜 조작과 온갖 의혹을 다 끊어버리고
041_0057_b_12L若身若心輕安故
於見於因當出離
是中名色若了知
諸聖稱讚此精進
於我我所若能滅
卽解一切所取縛
現起五蓋悉蠲除
惡作疑惑皆斷滅

또 이 정진의 힘을 말미암아
모든 번뇌의 병을 다 파괴하고
그 장애를 제거해 번뇌를 없애고
교만과 지나친 아만을 다 끊어버리고
041_0057_b_16L又復能破諸結病
此力除障無所覆
於慢過慢斷無餘
所作皆由精進力

나아가선 일체의 상(相)을 제거하고
일체의 희론(戱論)을 다 그치게 하고
일체의 번뇌 원인을 끊어 없앨 수 있으므로
지혜로운 자 이 정진을 칭찬함이라.
041_0057_b_18L遣除一切諸有相
止息一切諸戲論
斷滅一切煩惱因
智者稱讚此精進

그러므로 이 정진의 공덕을 듣고 나서
용감히 정진을 발기하여 함께 칭찬한
그때 그 모임의 십천(十千) 보살들이
모두 생사 없는 법의 지혜를 얻음이네.
041_0057_b_20L聞此精進功德已
勇發精進咸稱讚
菩薩會中有十千
悉得無生妙法忍

석가여래가 이 모임에서
여러 보살들 위해 널리 선설하노니
이 정진 듣고 솔선 수행할 때엔
5천의 보살들이 청정한 인(忍)을 얻고
041_0057_b_22L釋迦如來此會中
爲諸菩薩廣宣說
聞說精進先行時
五千菩薩忍淸淨
041_0057_c_02L
그밖에 하늘ㆍ사람ㆍ아수라와
긴나라(緊那羅) 등 모든 대중들
이때 모임에 백천이 있었으니
다 보리심 내어 편히 머물리라.
나 옛날 견고개라는 이름으로
보살의 지위 최상의 인(忍)을 얻어
몸과 목숨 버려가면서 정진을 닦되
그 오랜 때에 항상 게으름 없고
041_0057_b_24L復有天人阿修羅
緊那羅等諸會衆
爾時會中有百千
發菩提心善安住
我昔曾名堅固鎧
得最上忍菩薩位
棄捨身命精進修
經爾許時常無懈

8만4천 부처님께 친근하여
내 몸을 받들어 섬기며
한 겁 동안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 모시고도
그 뒤 무수한 보살의 지위를 겪었노라.
041_0057_c_05L親近八萬四千佛
棄捨己身而奉事
近侍諸佛一劫中
後居無數菩薩位

그때에 대비사유(大悲思惟)라는 대범천왕이 해의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여, 이른바 불법이란 그 어떤 것을 포섭한 말입니까?”
041_0057_c_07L爾時大悲思惟大梵天王白海意菩薩言善男子所言佛法是何等增語
해의보살은 대답하였다.
“대범이여, 불법이라 함은 일체의 법을 포섭한 말이니, 왜냐 하면 여래는 분별 없는 상(相)으로써 보리 그대로를 취증(取證)하기 때문이요, 분별 없는 상이란 바로 일체 법의 평등한 상이므로 여래는 이러한 상 가운데 보리 그대로를 취증하십니다.
041_0057_c_09L海意菩薩言大梵此言佛法者是一切法增語何以故如來以無分別相如量取證菩提無分別相者卽一切法平等相如來是中如量取證菩提
대범이여, 만약 일체 법의 평등함을 안다면 그것이 곧 보리이므로 일체 법을 불법이라고 말함이니, 일체 법이 곧 불법이라면 일체 법의 자성(自性)이 또한 불법의 자성이라, 일체 법을 여의므로 불법도 여읜 것임을 알아야 하고 일체 법이 공하므로 불법도 공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041_0057_c_13L大梵若了一切法平等卽是菩提故此說一切法卽是佛法若一切法如是卽佛法亦如是所有一切法自卽佛法自性一切法離故應知佛法亦離一切法空故應知佛法亦空
대범이여, 일체 법은 인연에 따라 생기므로 모든 법이 인연따라 생기는 것임을 깨닫는다면 그것이 곧 보리이니, 여래께서 일체 법을 이와 같이 보는 것처럼 저 불법도 이와 같이 보아야 합니다.”
041_0057_c_18L大梵一切法緣生若能覺了諸法緣生卽是菩提如如來於一切法如是見而彼佛法亦如是見
범천은 다시 물었다.
“선남자여, 그렇다면 이 불법이 삼계를 벗어난 것이 아닙니까?”
041_0057_c_21L梵天言善男豈非佛法越三界邪
041_0058_a_02L보살은 대답하였다.
“삼계의 자성이 또한 이 불법이니, 왜냐 하면, 범천이여, 저 불법의 평등한 상(相)은 높음도 없고 낮음도 없기 때문이오. 마치 허공이 높고 낮음이 없는 것처럼 불법 또한 높고 낮음이 없는 것도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041_0057_c_22L菩薩言大梵三界自性卽是佛法何以故大梵彼佛法平等相中無高無下猶如虛空亦無高佛法亦復如是同彼虛空無高無下
대범이여, 일체법 또한 그러하여 자성이 공한 가운데 평등하여 높고 낮음도 없습니다.
041_0058_a_03L大梵一切法亦然自性空中等無高
그러므로 대범이여,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불법을 알려면 마땅히 이렇게 알아야 하지만, 그러나 이러한 방편에 집착하지 않아야 함을 또한 알아야 합니다.
041_0058_a_04L大梵若善男子及善女人欲知佛法者應如是知然於所知方便不應取著
다시 대범이여, 이른바 불법이 방분(方分)도 없고 처소도 없는가 하면, 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으며, 푸르거나 누르지도 않고 붉거나 희지도 않으므로 빛깔을 드러냄이 없고, 어떤 형상도 없으므로 빛깔과 형상이 없으며, 형상이 빛깔을 드러내지 않으므로 그것을 곧 상(相)없음이라 합니다.
041_0058_a_06L復次大梵佛法無方分無處所不生不滅非靑非黃非赤非白故無顯色非有形相故無形色無形顯色故卽是無相
대범이여, 다시 말하자면 상없는 이치란 곧 불법의 이치이고, 불법의 이치란 곧 문구(文句)에 떨어지지 않는 이치이고, 문구에 떨어지지 않는 이치란 곧 적정(寂靜)의 이치이고 적정의 이치란 곧 여의는 이치이고, 여의는 이치는 곧 공(空)의 이치이고, 공의 이치란 곧 집착이 없는 이치이고, 집착이 없는 이치란 곧 진실한 성품의 이치이고, 진실한 성품의 이치란 곧 진여(眞如)의 이치이고, 진여의 이치란 필경 나지 않는 이치이고, 나지 않는 이치란 곧 사라지지 않는 이치이고, 사라지지 않는 이치란 곧 머무는 처소가 없는 이치입니다.”
041_0058_a_10L大梵無相義者卽佛法義法義者卽不墮句義不墮句義者卽寂靜義寂靜義者卽是離義離義者卽是空義空義者卽無繫著義無繫著義者卽實性義實性義者卽眞如眞如義者卽畢竟不生義不生義者卽不滅義不滅義者卽無住處義
그때 해의보살이 거듭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041_0058_a_16L爾時海意菩薩重說頌曰

이른바 상없는 이치란
곧 수승한 불법의 이치이고
그 수승한 불법의 이치란
곧 문구에 떨어지지 않는 이치이고
041_0058_a_17L所說無相義
是勝佛法義
其說佛法義
卽不墮句義

문구에 떨어지지 않는 이치란
곧 적정의 이치이고
그 적정의 이치란 여의는 이치이고
여의는 이치란 곧 공의 이치이고
공의 이치란 집착 없는 이치이고
집착 없는 이치란 진실한 성품의 이치이고
진실한 성품의 이치란 진여의 이치이고
진여의 이치란 곧 필경의 이치이고
필경의 이치란 생멸 없는 이치이고
생멸 없는 이치란 처소 없는 이치이다.
041_0058_a_19L不墮寂靜義
寂靜是離義
離義卽空義
空義無著義
無著實性義
實性眞如義
眞如卽畢竟
不生不滅義
不滅無處義
041_0058_b_02L
법의 이치에 이와 같이 머묾은
바로 법계에 머무는 것이므로
모든 법의 머묾이 다 그러하고
모든 법의 머묾과 같이
불법의 머묾이 또한 그러하고
불법의 머묾과 같이
생멸 없는 법도 그러하고
집착 없는 법의 평등한 이치가
본래 다 진리 그대로의 머묾이므로
저 성문ㆍ연각의 법까지도
다 평등에 따라 머물러야 하네.
041_0058_a_24L法義如是住
如所住法界
諸法亦然住
如諸法所住
佛法亦然住
如佛法所住
生滅法亦然
無著法等義
眞如無異住
聲聞緣覺法
亦平等隨住

이러한 머무는 법 가운데
불법이 가장 수승하여
방분(方分) 없고 처소도 없으므로
언제나 불법에 편히 머물기 마련이다.
041_0058_b_06L如是處住法
佛法勝無上
無方分處所
故佛法安住

그러기에 저 생멸에 의혹하지 말고
불법에 수순하여 관할지니
저 형상은 어떤 빛깔을 드러내지 않고
조그마한 법도 얻을 것이 없고
아무런 형체도 모습도 없는
그것이 바로 불법의 광명이네.
041_0058_b_08L勿於生滅中
隨觀諸佛法
彼非形顯色
無少法可得
無形亦無相
佛法而開明

모든 법의 자성(自性)과 같이
불법이 또한 그러하므로
이른바 이 평등이란
차별도 없고 형상도 없는 것이니
041_0058_b_11L如諸法自性
佛法亦如是
此所說平等
無差別無相

이 불법을 구하는 것처럼
모든 법을 그렇게 구하여
어떠한 법에도 얻을 것이 없다면
그것이 곧 분별 없는 법이다.
041_0058_b_13L如是求佛法
諸法亦然求
若法無所得
彼卽無分別

부처님과 모든 불법(佛法)
일체의 법이 다 그러하므로
큰 선인[仙]께서 저 도량에 처하여
평등하고 올바른 법을 얻으며
041_0058_b_15L佛及諸佛法
一切法皆然
大仙處道場
得平等正法

부처님의 그 모든 법을
도량에서 관찰하므로
그의 설하는 부처님 법은
언제나 평등하여 견줄 데 없네.
041_0058_b_17L佛及諸佛法
於道場觀察
彼所說佛法
平等等故常

평등한 법이란 높고 낮음 없어
마치 허공처럼 청정함이니
부처님의 지혜 또한 그러하므로
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
모든 법은 인연으로 자라날 뿐
그 자성(自性)이 없는가 하면
본래 자성이 없음에 따라
곧 조그마한 법도 날 것이 없다.
041_0058_b_19L等無高下法
如虛空淸淨
若佛及佛智
彼佛此所說
謂諸法緣生
自性無所有
若自性不有
卽無少法生

이러한 실제법[實際]을 안다면
세간의 평등함 끝이 없이
그 실제 중에 지혜를 일으켜
일체의 법 바퀴를 굴리리니
041_0058_b_23L實際此若知
世閒等無際
是際中起智
隨轉一切法
041_0058_c_02L
이른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법이
다 부처님 법에 포섭되므로
이러한 3세에 걸쳐
부처님 지혜는 집착이 없고
그 집착 없는 지혜를 말미암아
곧 모니께서 설법하심이라.
041_0058_c_02L所謂過去法
及彼未來法
此名現在法
此是諸佛法
如是三時中
佛智無所著
由智無著故
牟尼乃說法

이른바 부처님의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열여덟 가지 공동하지 않은
그 모든 공덕의 법과
그 밖의 널리 포섭되는
일체의 법이 다 부처님의 법이네.
041_0058_c_06L所謂佛十力
及四無所畏
諸佛十八種
不共功德法
於是中普攝
所有一切法
如是一切法
是卽諸佛法

다시 대비사유 대범천왕이 거듭 해의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러한 법 가운데 어떠한 소견을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041_0058_c_10L復次大悲思惟大梵天王重白海意菩薩言善男子汝於如是法中云何所見
보살이 대답하였다.
“대범이여, 이 불법을 빛깔이나 수량으로 생각합니까?”
041_0058_c_13L菩薩言大梵夫佛法者墮色數
범천이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梵天言不也
보살이 말하였다.
“대범이여, 불법이 만약 빛깔이 아니라면 볼 수도 없고, 또 대치나 장애가 없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도 없거늘 무슨 소견이 있다는 말입니까?.
041_0058_c_14L菩薩言若法非色卽不可見若無對礙卽無表了是中云何有所見邪
범천이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梵天言不也善男子
보살이 말하였다.
대범이여, 불법을 볼 수 없는 것처럼 일체의 법도 다 그러하나니, 왜냐 하면 법이 본래 두 가지가 없고 두 가지가 없는 그것이 곧 일체의 법이기 때문입니다. 대범이여, 만약에 어떤 법이 소견이 있다면 그는 어떠한 상(相)이 있음을 뜻하는 것이므로 분별없는 것으로써만 분별없는 불법을 볼 수 있고, 분별없는 견으로써 불법을 보는 것처럼 일체의 법을 보는 것도 다 불법을 보는 그러한 견으로써 볼 수 있습니다.”
041_0058_c_16L薩言大梵若佛法不可見者卽一切法亦如是何以故法本無二此無二者卽是一切法大梵若法有所見卽是有相謂以無別可見無別佛法若此如是見彼如是佛法若如是佛彼卽如是見
범천은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렇다면 여래도 일체의 법에 아무런 소견이 없다 하겠습니다.”
041_0058_c_22L梵天言善男子若爾如來於一切法不復有見
보살은 대답하였다.
“대범이여, 만약 여래가 불법에 대해 무슨 소견이 있다면 그 여래와 불법은 어떤 진실하고 또 결정된 성품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041_0058_c_23L菩薩言大梵若如來於佛法中有所見者彼如來及諸佛法有實定性可得
041_0059_a_02L 범천은 다시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렇다면 불법이란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까?”
041_0059_a_02L天言善男子若如是者佛法不有邪
보살은 대답하였다.
“대범이여, 법이 진실한 성품과 결정된 성품이 없다면 그 무엇이 있다거나 없다거나를 다 말할 수 없으며, 또 법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라면 그는 곧 아무런 소견도 없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041_0059_a_03L菩薩言大梵若法無實定性是中有悉不可說若法非有無彼卽無所
범천은 말하였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세존께서 이제 모임의 대중들에게 불법을 말씀하십니까?”
041_0059_a_06L梵天言若爾何故世尊今此會中說佛法邪
보살은 대답하였다.
“대범이여, 마치 저 허공을 말할 때에 허공이 어떤 진실하고 결정된 성품이 없는 것처럼, 불법도 그와 같아서 이 불법을 말할지라도 저 불법의 자체가 진실하고 결정된 성품이 있는 것은 아니라오.”
041_0059_a_07L菩薩言大梵如說虛空彼虛空有實定性佛法亦復如是說佛法非彼佛法有實定性
범천은 말하였다.
“선남자여, 전에 없던 일이옵니다. 처음 발심하는 보살이라도 만약 이 법을 듣고 나서 놀라거나 겁내지 않는다면, 그 보살이야말로 이 불법의 견고한 갑옷[鎧]을 입었다 하겠습니다.”
041_0059_a_09L梵天言希有善男子若初發心菩薩聞此說已不生驚怖者而是菩薩於佛法中被堅固鎧
보살은 대답하였다.
“대범이여, 어떤 중생일지라도 부처님의 가호하는 힘을 얻어 이미 보리심을 발기한 자라면, 이 깊고 깊은 불법을 듣고 놀라거나 겁내지 않을 것이며, 또 취함이 있거나 집착이 있는 자는 놀라고 겁내지만 그렇지 않은 자는 놀라거나 겁내지 않으며, 의지하거나 집착하는 자는 놀라고 겁내지만 그렇지 않은 자는 놀라거나 겁내지 않으며, 나와 내것이라는 소견이 있는 자는 놀라고 겁내지만 그렇지 않은 자는 놀라거나 겁내지 않을 것입니다.”
041_0059_a_12L菩薩言大梵若諸衆生佛加持已發菩提心者聞此所說甚深佛法卽不生驚怖又復大梵有取有執者卽生驚怖無取無執者不生驚怖有依止有繫著者卽生驚怖依止無繫著者不生驚怖有我我所見者卽生驚怖離我我所見者不生驚怖
범천은 말하였다.
“선남자여, 보살은 몇 가지의 힘을 지녀야 하며, 또 어떠한 힘을 갖추어야만 깊고 깊은 이러한 법에도 놀라지 않고 겁내지 않을 수 있습니까?”
041_0059_a_19L梵天言善男子菩薩有幾種力若諸菩薩具是力者卽於如是甚深佛法中不生驚怖
보살은 대답하였다.
“대범이여, 보살이 갖추어야 할 여덟 가지 힘이 있으니, 이 힘을 갖춘다면 이러한 깊고 깊은 불법 가운데에서도 놀라거나 겁내지 않을 것입니다.
041_0059_a_21L菩薩言大梵諸菩薩有八種力若諸菩薩具是力者於如是甚深佛法中不生驚怖
041_0059_b_02L 이른바 여덟 가지란, 첫째 장애 없는 믿음의 힘이니 이는 모든 불법에 수승한 신해(信解)를 내기 때문이요, 둘째 존중하는 마음으로 선지식의 힘을 냄이니 이는 스승과 어른에게 정성껏 수순하기 때문이요. 셋째 많이 들어 지혜의 힘을 냄이니 이는 출세간의 법을 다 원만케 하기 때문이요, 넷째 복된 행으로 받들어 섬기는 힘을 냄이니 이는 한량없는 복된 행을 다 원만케 하기 때문이요. 다섯째 견고한 뜻으로 지혜로운 힘을 냄이니 이는 모든 마군을 파괴하기 때문이요,
041_0059_a_23L何等爲八一者無障礙信力於諸佛法生勝解故二者尊重出生善知識力意隨順如師尊故三者多聞出生慧出世閒法悉圓滿故四者福行出生承事之力無量福行悉圓滿故深固作意出生智力破諸魔故
여섯째 대자(大慈)로써 대비(大悲)의 힘을 냄이니 이는 무아(無我)의 법에 대한 의혹을 벗어나기 때문이요. 일곱째 안정된 마음으로 잘 사유하는 힘을 냄이니 이는 큰 보리심을 잊어버리지 않기 때문이요, 여덟째 전일한 신심으로 인욕의 힘을 냄이니 이는 생사 없는 묘법의 지혜를 얻기 때문입니다.
041_0059_b_06L大慈出生大悲之力於無我法離疑惑故七者安定出生善思惟力菩提心不忘失故八者無佗信出生忍力獲得無生妙法忍故
대범이여, 이것이 이른바 보살의 여덟 가지 수승한 힘이니, 만약 어떤 보살마하살이 이 힘을 갖춘다면 그는 곧 깊고 깊은 이 모든 불법에 놀라거나 겁내지 않을 것입니다.”
041_0059_b_10L大梵此等是爲菩薩八種勝力若諸菩薩摩訶薩具是力者能於甚深諸佛法中不生驚怖
그때 세존께서 해의보살마하살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041_0059_b_13L爾時世尊讚海意菩薩摩訶薩言
“훌륭하구나. 해의여, 너는 보살의 여덟 가지 힘을 잘 설명하였다. 보살이 만약 이 힘을 갖춘다면 그는 이 깊고 깊은 모든 불법에 놀라거나 겁내지 않을 것이며, 또 불법 가운데 들은바 그대로를 수순하여 조금도 공포를 느끼지 않으리라.
041_0059_b_14L善哉海意汝善說此菩薩八力諸菩薩具是力者能於甚深諸佛法中不生驚怖又復於佛法中隨所聞已皆不生怖
그러므로 해의는 알아 두라. 모든 설법의 음성을 다 분별할 수 있지만, 보리의 그 수승한 이치는 말할 수 없나니, 왜냐 하면, 그 수승한 이치는 언어로써 표현할 수 없고 문자(文字)를 쌓거나 모아서 지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마음과 마음의 작용하는 법으로도 굴릴 수 없거늘 하물며 문자로써 그 이치를 쌓아 지을 수 있겠느냐?
041_0059_b_18L海意當知諸說法聲皆是分別若於菩提勝義諦中卽不能何以故彼勝義諦非語言非詮表亦非文字積集所行尚非心心所法而可能轉況復文字有所行邪
041_0059_c_02L해의여, 네가 이제 본 바 그대로 부처님의 모든 설법은 다만 그 헤아릴 수 없는 일체 중생을 위해 대비를 굴리기 때문에, 곧 이러한 깊고 깊은 법에 정각(正覺)을 성취하였을 뿐, 문자가 없고 언어도 없고 문자의 기록도 없고 어떤 표현하는 법도 없나니, 말하자면 저 중생과 일체의 유정들을 위해 문자를 빌려서 법을 선설함이니라.
041_0059_b_22L海意如汝所觀諸佛世尊有所說者但爲不可思議一切衆生大悲轉故乃於如是甚深法中成正覺已於無文字無語言無記說無詮表法中爲佗衆生及補特伽羅假以文字建立宣說
해의여, 마치 어떤 사람이 이 허공은 빛깔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볼 수 없고 대치나 장애가 아니므로 표현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그 허공에 갖가지 빛깔로써 코끼리ㆍ말ㆍ수레ㆍ천룡ㆍ야차ㆍ건달바 따위의 모든 형상을 그림으로 나타내려면 네 생각에는 그 사람의 하는 일이 어렵겠느냐, 어렵지 않겠느냐?”
041_0059_c_04L海意譬如有人知此虛空非色相故不可見非對礙故無表了然於空中以種種色彩畫形像所謂象車乘夜叉乾闥娑等現諸色相海意於汝意云何是人所作斯爲難不
해의보살이 세존에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의 하는 일이 매우 어렵겠나이다.”
041_0059_c_09L意菩薩白佛言世尊是人所作最極爲難
“해의여, 그 보다는 이 불ㆍ세존 되기가 더욱 어렵나니, 왜냐 하면 그 말할 수 없는 법 가운데 정각을 성취하고 나서 언어를 빌려 저 중생과 일체 유정들에게 법을 선설하고, 또 말할 수 없는 이치를 여실하게 깨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불ㆍ세존 되기가 어렵고도 어려우니라.
041_0059_c_11L佛言海意諸佛世尊如復爲難過極於彼何以故謂於不可說法中成正覺已假以言說爲佗衆生及補特伽羅建立宣說由於不可說義中如實覺了是故諸佛難作能作
다시 해의는 알아 두라. 어떤 사람이 이 깊고 깊은 불법에 놀라지 않고 겁내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 그 사람은 과거 부처님께서 이미 선근을 깊이 심어 수승한 행을 쌓았기 때문에 이 깊고 깊은 불법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리라.
041_0059_c_15L海意若復有人於此甚深佛法之中不驚不怖不生恐畏者當知是人於先佛所深種善根作諸勝行是故於此甚深佛法不生恐畏
또 어떤 사람이 이 깊고 깊은 경전과 일체 세간의 신해(信解)하기 어려운 법을 여실하게 알고 나서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고 널리 다른 사람에게까지 선설하다면, 그 사람 또한 여래의 일체 법장(法藏)을 충분히 받들고 일체 중생의 착한 법을 잘 지닌다 하리라.
041_0059_c_19L若復有人於此甚深經典一切世閒難信解法如實知受持讀誦廣爲佗說者當知是人能持如來一切法藏能持一切衆生諸善法分
041_0060_a_02L다시 해의여, 만약에 어떤 보살이 부처님 눈[眼]의 광명을 얻어 그 한량없는 모든 불찰에 가득 쌓인 값진 보배로써 저 많은 여래께 받들어 공양하기 위해 널리 보시를 행한다면, 네 생각에는 그 보살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얼마나 많겠느냐?”
041_0059_c_23L又復海意若有菩薩得佛眼照明能於無量諸佛剎中滿積珍寶持用供養彼彼如來廣行布施汝意云何而彼菩薩以是緣故得福多不
해의보살이 세존에게 말하였다.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복의 쌓임이야말로 한량없고 셀 수 없어 내지 어떻게 비유할 수 없겠나이다.”
041_0060_a_04L海意白佛言甚多世尊甚多此之福蘊無量無數乃至譬喩所不能及
“해의여, 내가 이제 너에게 말하겠으니 너는 알아 두라. 만약에 어떤 보살이 여래의 법을 잘 옹호하여 3보의 종자를 끊어지지 않게 하고 모든 중생에게 대비를 버리지 않으며, 또 이러한 매우 깊은 경전과 여래의 큰 지혜 법을 분명히 알고서 받아 지니고 읽어 외움은 물론, 나아가서 그 이치대로 수행한다면 이 보살이 얻는 그 복의 쌓임이 저 보시의 인연으로 얻는 복보다 배로 많으리니, 왜냐 하면 모든 재물의 보시는 다만 세간 사람의 애락(愛樂)하는 것일 뿐 이 법의 보시야말로 일체의 세간을 초월하기 때문이니라.
041_0060_a_06L佛言海意我今語汝如汝應若有菩薩能於如來法中善爲作令三寶種不斷不絕於諸衆生不捨大悲於如是等甚深經典如來大智法中能了知已受持讀誦何況是中如理修行而此菩薩所得福蘊倍多於彼何以故所有財施但是世間之所愛樂若法施者彼卽出過一切世閒
다시 해의여, 만약에 어떤 보살이 이 바른 법을 호지(護持) 한다면 그는 곧 네 가지 섭수(攝受)를 얻으리니, 이른바 네 가지란 부처님의 섭수를 얻는 것이 그 첫째이고, 하늘의 섭수를 얻는 것이 그 둘째이고, 복의 섭수를 얻는 것이 그 셋째이고, 지혜의 섭수를 얻는 것이 그 넷째이다.
041_0060_a_14L復次海意若有菩薩能護持正法者而此菩薩得四種攝受何等爲四得佛攝受二者得天攝受三者福攝受四者得智攝受
그리고 보살이 부처님의 섭수를 얻는다면 그는 또 네 가지 가장 수승한 법을 얻나니, 첫째는 여래를 항상 우러러 뵙게 되고, 둘째는 일체 마군의 무리들이 침해할 기회를 노릴 수 없고, 셋째는 다함이 없는 다라니 문을 얻고, 넷째는 빨리 신통의 힘을 얻어 퇴전하지 않는 지위에 머무는 것이 그것이다.
041_0060_a_18L若諸菩薩得佛攝受者當得四種最勝之法何等爲四一者常得不離瞻仰如來二者一切魔衆伺不得便三者獲得無盡陀羅尼門四者速具神力住不退轉
041_0060_b_02L그리고 보살이 하늘의 섭수를 얻는다면 그는 또 네 가지 청정을 얻나니, 첫째는 하늘 무리들이 그의 신력(神力)으로 보살 대중을 청정케 하고, 둘째는 바른 법을 듣고서 전일한 마음을 갖게 하고, 셋째는 일체의 마군과 외도의 무리들을 제거하게 하고, 넷째는 하늘의 위신(威神)을 말미암아 일체를 청정하게 함으로 인하여 청정한 마음을 얻음이 그것이다.
041_0060_a_23L海意諸有菩薩爲佛攝受者獲得如是四種最勝之法又諸菩薩若得天攝受者當獲四種淸淨何等爲四一者天衆神力令其菩薩衆會淸淨二者使令聽受正法專注一心三者遣除一切魔外之衆四者由天威神能令一切無不淸淨悉得淨心
그리고 보살이 복의 섭수를 얻는다면 그는 또 네 가지 장엄한 모습을 얻나니, 첫째는 원만한 상호를 얻어 몸이 장엄하고, 둘째는 일체 중생들의 언어와 음성보다 뛰어나 말이 장엄하며, 셋째는 모든 시작(施作)을 나타내어 국토가 장엄하고, 넷째는 범왕ㆍ제석ㆍ호세천왕 등의 위치에 태어나 그 출생하는 곳이 장엄함이다.
041_0060_b_06L海意諸有菩薩爲天攝受者獲得如是四種淸淨又諸菩薩若得福攝受者獲四種莊嚴之相何等爲四一者莊嚴謂相好圓滿二者語莊嚴謂勝出一切衆生語言音聲三者國土莊謂諸所施作悉能顯示四者所生莊嚴謂在所生處或爲梵王帝釋護世天等
그리고 보살이 지혜의 섭수를 얻는다면 그는 또 네 가지 조명(照明)하는 법을 얻나니, 첫째는 일체 중생의 근성(根性)을 조명하여 알맞게 설법하고, 둘째는 일체 번뇌의 병을 조명하여 그 병에 따라 법의 약[法藥]을 주어 치료하고, 셋째는 그 신통의 힘으로 모든 불찰을 두루 조명하고, 넷째는 법계를 조명하여 일체의 법을 사실 그대로 분명히 요달함이 그것이다.
041_0060_b_14L海意諸有菩薩爲福攝受者獲得如是四種莊嚴又諸菩薩若得智攝受者當獲四種照明之法何等爲四一者照明一切衆生根性如其所應卽爲說法二者照明一切煩惱之病積集法藥隨爲治療三者神力照明餘佛剎中悉能徧往四者法界照明於一切法如實了知
041_0060_c_02L해의여, 이와 같이 보살이 부처님의 섭수를 받는 자는 네 가지 가장 수승한 법을 얻고, 하늘의 섭수를 받는 자는 네 가지 청정을 얻고, 복의 섭수를 받는 자는 네 가지 장엄을 얻고, 지혜의 섭수를 받는 자는 네 가지 조명을 얻나니, 이 때문에 보살마하살이 만약 이러한 섭수를 받아 공덕 찬탄하는 법을 얻으려면 부지런히 수행하여 바른 법을 호지해야 하며, 부지런히 수행하여 바른 법을 호지하는 자라야만 곧 한량없는 그 가장 수승한 공덕을 얻으리라.”
041_0060_b_21L海意諸有菩薩爲智攝受者獲得如是四種照以是緣故菩薩摩訶薩欲得如是攝受稱讚功德法者應當勤行護持正法若諸菩薩而能勤行護正法者當獲無量最勝功德
佛說海意菩薩所問淨印法門經卷第八
甲辰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