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 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
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
041_0258_b_02L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망울이 거듭 터진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
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041_0258_c_02L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2)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3)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
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4)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5)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6)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7)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8)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29)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0)가 동일하였다.
041_0259_a_02L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1)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2)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3)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4)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
성고(聖考)35)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6)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7)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041_0259_b_02L어느 때 세존께서 왕사성(王舍城) 취봉산(鷲峰山)에서 큰 필추(苾芻) 대중 4만 2천 명과 보살 8만 4천 명과 함께 계셨는데, 이들은 모두 이미 신통과 묘한 지혜를 얻은 사람들이었다. 모든 큰 보살마하살들은 다른 모든 불국토로부터 이 모임에 모여들었다. 이미 법인(法忍)1)을 얻어 물러나지 않는 일생보처(一生補處)2) 의 위(位)에 이르렀고, 모든 총지(總持)와 삼마지(三摩地)를 얻었으며, 걸림 없는 변재를 구족하였고, 가없는 부처님의 국토를 잘 넘나들었는데, 시방의 가없는 모든 불국토 가운데 모습을 시현하여 신통과 묘한 지혜로 자재로이 노닐었으며, 온갖 마군을 항복받았으며, 모든 이론(異論)을 제어하였으며, 모든 중생이 마음속에서 행하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뛰어난 지혜로 다른 이의 근기를 잘 분별하였고, 모든 바라밀다(波羅蜜多) 진리의 가르침인 법문을 깨달았으며, 훌륭한 방편을 구족하였고, 완벽하고 가장 높은 피안(彼岸)에 이르렀으므로 모든 부처님께서 함께 칭찬해 주셨다.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백천 구지(俱胝)의 나유다겁(那庾多劫) 동안 완벽한 보리도행을 쌓아 그 마음이 평등하여 마치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이 허공의 가없는 것을 반연하는 듯하였다. 자비관을 잘 닦아서 여리지(如理智)3) 가 상응하니, 일어났던 모든 집착과 장애를 다 초월할 수 있었다. 나라연(那羅延)과 같은 묘하고 좋은 몸의 모습을 얻었고, 금강처럼 굳고 단단하여 무너지지 않는 몸을 구족하였으며, 사자후로 법음(法音)을 널리 설하였다.
모든 대중들의 모임 가운데서 훌륭한 무외(無畏)를 얻었으며, 대광명이 있어서 해와 달을 무색하게 하였다. 이미 모든 법을 얻어 마치 그 설하는 바와 같이 3세가 평등하며, 결정지(決定智)4) 로 가장 높고 깊고 깊은 법요를 잘 연설하였으며, 모든 연생(緣生) 법문에 깊이 들어가서 단(斷)ㆍ상(常)의 두 가지 치우친 견해를 멀리 여의었다. 선정ㆍ해탈ㆍ삼마지ㆍ삼마발저(三摩鉢底)에 들어가거나 혹은 일어나는 것을 다 알 수 있었으며, 공덕과 지혜의 이름이 시방에 들리었다. 가장 높은 정법보왕(正法寶王)을 마음대로 가지고 삼보의 성스러운 종자를 끊어지지 않게 하였다.
041_0259_c_02L이와 같은 등의 헤아릴 수 없는 복덕과 지혜와 뛰어난 보리행을 쌓았으니, 그 이름은, 보상(寶上)보살ㆍ월당(月幢)보살ㆍ청량당(淸涼幢)보살ㆍ광당(光幢)보살ㆍ길상광(吉祥光)보살ㆍ길상봉(吉祥峰)보살ㆍ길상밀(吉祥密)보살ㆍ나라연천(那羅延天)보살ㆍ용희(龍喜)보살ㆍ용상(龍上)보살ㆍ용수(龍樹)보살ㆍ지묘색(持妙色)보살ㆍ고천(高天)보살ㆍ덕광왕(德光王)보살ㆍ광명수(光明手)보살ㆍ상거수(常擧手)보살ㆍ상하수(常下手)보살ㆍ보인수(寶印手)보살ㆍ보수(寶手)보살ㆍ보광(普光)보살ㆍ성왕(星王)보살ㆍ
041_0260_a_02L이와 같은 8만 4천의 모든 큰 보살마하살들과 삼천대천세계의 범왕(梵王)ㆍ제석(帝釋)ㆍ호세천(護世天) 등과 아울러 다른 대위덕 모든 천왕 대중과 용왕 대중ㆍ야차왕 대중ㆍ아수라왕 대중ㆍ가루라왕 대중ㆍ긴나라왕 대중ㆍ마후라가왕 대중ㆍ건달바왕 대중 등 이러한 대중들이 다 와서 모였다. 말하자면 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용왕ㆍ사가라(娑伽羅)용왕ㆍ바로나(嚩嚕拏)용왕ㆍ마나사(摩那斯)용왕ㆍ득차가(得叉迦)용왕ㆍ금색(金色)용왕ㆍ무변색(無邊色)용왕ㆍ소시마(蘇尸摩)용왕5) 이니, 이들 용왕과 많은 백천의 모든 용왕 권속이 이 모임에 와서 직접 가까이에서 세존을 우러러뵙고 예배드리고 법문을 들었다.
또한 아수라왕 대중으로는 라후(羅睺) 아수라왕ㆍ비마질다라(毘摩質多羅) 아수라왕ㆍ묘비(妙臂) 아수라왕ㆍ사라(娑羅) 아수라왕ㆍ다라(多羅) 아수라왕ㆍ정계(淨戒) 아수라왕ㆍ대소(大笑) 아수라왕ㆍ광복(廣腹) 아수라왕ㆍ진변(盡邊) 아수라왕 등 이들 아수라왕이 수백천의 모든 아수라 권속과 함께 이 집회에 와서 직접 가까이에서 세존을 우러러뵙고 예배드리고 법문을 들었다.
041_0260_b_02L다시 모든 지거천(地居天)ㆍ욕계천(欲界天)ㆍ색계천(色界天)ㆍ정거천(淨居天) 등이 있었으며, 그 천계의 모든 천자(天子) 대중도 다 이 모임에 와서 직접 가까이에서 세존을 우러러뵙고 법문을 들었다.
041_0260_a_24L復有地居諸天、欲色界天、淨居天等,諸天子衆亦悉來會,親近世尊瞻禮聽法。
그때 세존께서 큰 모임 가운데 계셨는데, 헤아릴 수 없는 백천의 천ㆍ인 대중이 공경스럽게 빙 둘러싸고 설법을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나에게 정법이 있으니, 모든 보살마하살의 가장 높고 뛰어난 행의 청정함을 널리 거두는 묘문(妙門)이라고 한다. 이것은 모든 행을 원만하게 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만일 보살이 보시행을 닦으면 모든 유정을 성숙하게 할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계행을 닦아서 수지하면 모든 뛰어난 원력이 원만해질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인욕행을 닦으면 모든 상호가 구족되며,
만일 모든 보살이 선정행을 닦으면 모두로 하여금 그 마음을 조복하게 할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지혜행을 닦으면 모든 번뇌를 끊어 없앨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설법행을 닦으면 걸림 없는 변재를 성취할 수 있다. 만일 모든 보살이 승복행(勝福行)을 닦으면 모든 유정을 장양할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묘지행(妙智行)을 닦으면 걸림 없는 지혜를 성취할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사마타행(奢摩他行)을 닦으면 그의 마음을 고르고 밝게 할 수 있다.
041_0260_c_02L만일 모든 보살이 묘관행(妙觀行)을 닦으면 온갖 분별을 멀리 떠날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자행(慈行)을 닦으면 모든 마음이 장애가 없을 것이며, 만일 모든 보살이 비행(悲行)을 닦으면 몸과 마음이 모두 게으름이 없을 것이다. 만일 모든 보살이 희행(喜行)을 닦으면 법희(法喜)의 동산에서 노닐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사행(捨行)을 닦으면 어긋나는 것과 순종하는 두 가지 법을 끊어 버릴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청법행(聽法行)을 닦으면 모든 장애를 끊어 버릴 수 있다. 만일 모든 보살이 출리행(出離行)을 닦으면 모든 취착(取著)을 버릴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아란야(阿蘭若)6) 에 머무는 행을 닦으면 이미 지은 선법(善法)이 모두 무너지거나 잃음이 없을 것이며, 만일 모든 보살이 염행(念行)을 닦으면 모든 총지문(總持門)을 얻을 수 있다. 만일 모든 보살이 혜행(慧行)을 닦으면 뛰어난 지혜를 얻어 모든 법을 잘 분별할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주행(住行)을 닦으면 모든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마음[無能勝心]을 얻을 것이며, 만일 모든 보살이 취향행(趣向行)을 닦으면 모든 의취(義趣)를 어느 것이든지 알 수 있다.
만일 모든 보살이 4념처행(念處行)을 닦으면 신(身)ㆍ수(受)ㆍ심(心)ㆍ법(法)을 살펴볼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4정단행(正斷行)을 닦으면 모든 불선법을 끊어 버리고 모든 선법을 원만하게 갖출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4신족행(神足行)을 닦으면 몸과 마음이 청정하고 경쾌하며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 만일 모든 보살이 5근행(根行)을 닦으면 자기와 다른 사람의 근성을 잘 알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5력행(力行)을 닦으면 모든 번뇌에 굴복당하지 않을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7각지행(覺支行)을 닦으면 모든 법에 대하여 여실하게 깨달아 알 것이다. 만일 모든 보살이 8정도행(正道行)을 닦으면 모든 삿된 길을 뛰어넘을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4제행(諦行)을 닦으면 흔들림 없이 법륜을 굴려 성취할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4무애해행(無礙解行)을 닦으면 모든 중생의 의혹하는 마음을 끊어 버릴 수 있다.
041_0261_a_02L 만일 모든 보살이 귀취행(歸趣行:歸依)을 닦으면 자재한 지혜를 얻을 것이며, 만일 모든 보살이 선지식행(善知識行)을 닦으면 온갖 공덕을 쌓아 모을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의요행(意樂行)을 닦으면 모든 세간과 서로 어기고 등지지 않을 것이다. 만일 모든 보살이 심심행(深心行)을 닦으면 모든 향하는 바의 가장 뛰어남을 얻을 것이며, 만일 모든 보살이 상응행(相應行)을 닦으면 부지런하고 용맹스럽게 중생을 구제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승방(僧坊)7) 에 머무는 행을 닦으면 들은 법문은 무엇이든 잊는 일이 없을 것이다.
만일 모든 보살이 4섭법행(攝法行)8) 을 닦으면 모든 중생을 섭수할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행을 닦으면 삼보(三寶)의 성스러운 종자를 끊어지지 않게 할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회향하는 행을 잘 닦으면 불국토를 단엄하고 깨끗이 할 수 있으며, 만일 모든 보살이 선교방편의 행을 닦으면 모든 일체지지(一切智智)를 원만하게 갖출 수 있다.”
이때 금강수 보살마하살이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希有)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마하살의 가장 높고 뛰어난 행의 청정한 묘문을 널리 거두어들이는 광대한 정법을 잘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의취(義趣)를 아는 것과 같은 것과, 제가 얻은 모든 보살마하살의 뛰어난 행과 같은 것이 모두 복덕과 지혜의 두 행에서 나왔기 때문에 마땅히 복덕과 지혜의 두 행을 따라 들어가야 하는 줄을 압니다. 왜냐하면 모든 보살은 복행(福行)을 닦았기에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장애를 여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지행(智行)을 닦았다면, 또한 모든 중생을 위하여 법요(法要)를 잘 설하여 환희와 기쁨을 내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041_0261_b_02L세존이시여, 그러므로 모든 보살마하살은 복행과 지행 두 가지가 반드시 화합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보살이 복행을 닦는 까닭에 선교방편바라밀다를 원만하게 갖출 수 있으며, 지행을 닦는 까닭에 반야바라밀다를 원만하게 갖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두 행은 그대로가 보살의 두 가지 성도(聖道)로서 모든 도행(道行)을 널리 거두어들입니다. 보살이 이 도에 머물면 항복받기 어려운 자와 모든 업의 마군을 항복받을 수 있습니다. 보살은 이미 모든 악마의 도에서 벗어났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아니하니, 곧 이 물러남 없는[不退轉] 보살은 모든 부처님 여래의 깊고 깊은 비밀을 잘 열고 밝혀서 숨겨져 있거나 덮여 있지 않게 할 것입니다.”
그때 모인 대중 가운데 적혜(寂慧) 보살마하살이 앞으로 나아가 금강수대비밀주 보살마하살에게 말하였다. “대비밀주여, 당신은 항상 모든 부처님 여래를 가까이에서 모셨습니다. 당신은 여래께서 소유하신 비밀한 법을 말씀해 주실 수 있으니, 마음을 내어서 연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성문과 연각도 들어갈 경계가 아니거늘 하물며 나머지 범부이겠습니까?” 이와 같이 말을 마치고 나자 금강수대비밀주 보살마하살이 잠자코 있었다.
그때 적혜보살이 이 일을 알아차리고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금강수대비밀주 보살마하살에게 모인 대중을 위하여 여래의 비밀한 법을 드러내어 설명하게 하시어 모든 보살마하살로 하여금 듣고 기뻐하게 하소서. 보리분법(菩提分法)을 광대하게 쌓아서 여래의 비밀한 법을 성취하여 이치에 맞게 행하겠습니다.”
이때 금강수대비밀주보살이 부처님의 성스러운 뜻을 받들고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제가 지금 보살의 비밀법과 여래의 비밀하고 진실한 법을 널리 설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모임 가운데에 만일 조금이라도 깨달아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세존의 위신력으로 그렇게 된 것입니다. 비유하면 마치 밤중에 어둠에 덮여 있을 때 등불이 빛을 내뿜으면 모든 색상을 비추어 나타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여기 모인 대중들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보살의 비밀법과 여래의 비밀하고 진실한 법 가운데 만일 어떤 사람이 듣고 나서 조금이라도 깨달아 들어간 사람이 있으면 모두 여래의 위신력으로 건립된 것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041_0262_a_02L여러분들이여, 이 네 가지 중에 오직 불여래불가사의만이 가장 높고 뛰어나며,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은 이 네 가지 불가사의를 말미암아 함께 성립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그대 모든 인자들이여, 모든 보살의 부사의법과 여래의 부사의업에 대하여 듣고 나서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두려워 겁내지도 않으면, 가장 높고, 광대하고, 청정하며, 기뻐하는 마음을 내게 될 것이다.”
그때 금강수대비밀주 보살마하살이 적혜 보살마하살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자세히 들으십시오. 내가 지금 보살의 비밀하고 진실한 법을 설하겠습니다. 적혜여, 지금 우리 세존께서는 옛적에 연등(然燈)여래의 법 가운데에서 보살위에 계셨을 때 연등부처님으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리라는 수기를 받았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 이후부터 나는 언제나 석가보살을 따라다녔는데, 이 보살은 모든 신업(身業)을 틀리게 지은 적이 없었으며, 삿되고 바르지 않은 상호를 나타내지 않았고, 말도 틀리게 하지 않았으며, 또한 허망한 말을 들으신 적이 없었고, 마음을 달리 먹으신 적이 없었으며, 또한 애착하는 실수를 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그 신업에 따라 위의상(威儀相)을 나타냈는데, 다만 모든 유정을 성숙하게 할 뿐이지 스스로 명예를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저 보살의 위의상 가운데 들어갔으나 보살은 부지런히 애쓰는 데 의지하지 않고, 또한 깨달았다는 생각 없이 편안히 머무르셨습니다.
041_0262_b_02L말하자면 선정으로 제도할 만한 모든 유정의 부류라면 곧 선정을 나타내 교화하고 제도하셨으며, 악기를 두드리고 거문고를 타며 노래하는 것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이라면 곧 악기를 두드리고 거문고를 타면서 교화하여 제도하셨습니다. 어린 남자아이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이라면 곧 남자아이의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으며, 어린 여자아이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여자아이의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습니다. 남자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곧 남자의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으며, 여자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곧 여자의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해 주셨습니다.
소년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곧 소년의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으며, 중년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곧 중년의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으며, 노년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곧 노년의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습니다. 천하고 하열한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곧 그러한 사람의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으며, 짐승을 도살하고 생선을 회치는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곧 그러한 몸을 나타내어 교화하여 제도하셨습니다.
벙어리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곧 그러한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으며, 맹인과 농아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곧 그러한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습니다. 3악취(惡趣)의 모습과 인취(人趣)의 모습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곧 모두 그 모습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으며, 천신(天身)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곧 그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습니다.
용과 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모두 그에 맞는 모습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으며, 제석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그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으며, 범왕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곧 그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으며, 호세(護世:사천왕)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곧 그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습니다.
041_0262_c_02L 전륜왕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곧 그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으며,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다 그에 맞는 모습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습니다. 성문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곧 그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으며, 연각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곧 그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습니다. 보살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곧 그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으며, 여래의 몸으로 제도할 만한 사람은 그 몸을 나타내 교화하여 제도하셨습니다. 나타내지 않은 것은 오직 무색(無色)뿐이었습니다.”
1)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 : 이 서문은 태평흥국(太平興國) 7년(982)에 천식재(天息災)가 『성불모경(聖佛母經)』을, 법천(法天)이 『길상지세경(吉祥持世經)』을, 시호(施護)가 『여래장엄경(如來莊嚴經)』을 각각 번역하여 올리자 송나라 태종(太宗)이 이를 치하해 지은 것이다.
2)상법(像法) : 부처님의 열반 뒤에 정법(正法)ㆍ상법(像法)ㆍ말법(末法)으로 나누어진 교법의 세 시기 중의 하나이다. 열반 후 500년부터 1000년까지의 시기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은 따르지만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는 시기를 말한다.
3)육정(六情) : 육근(六根) 또는 육근이 발생시키는 정식(情識)을 말한다.
4)설산은 인도, 패엽은 불교경전을 뜻한다.
5)연라(煙蘿) : 연하등라(煙霞藤蘿)의 준말로, 안개와 노을이 자욱하고 등나무 여라덩굴이 우거진 곳이라는 뜻이다. 깊은 산이나 은둔처를 의미한다.
6)향계(香界) : 향기 자욱한 세계라는 뜻으로, 사찰을 가리키는 말이다.
7)십성(十聖) : 10지(地)의 보살을 말한다.
8)삼현(三賢) : 10주(住)・10행(行)・10회향(回向)의 위(位)에 있는 보살을 말한다.
9)건원(乾元) : 하늘의 도(道)이며, 천덕(天德)의 시초이다. 『주역』 〈건괘(乾卦)〉 단(彖)에 “위대하도다, 건원이여! 만물이 이를 힘입어 비롯되나니, 이에 하늘을 통괄하도다.[大哉 乾元 萬物資始 乃統天]”라고 하였다.
10)태역(太易) : 기(氣)가 분화되기 이전 최초의 상태이다.
11)천식재(天息災) 등 : 역경원에서 번역을 주도했던 천식재(天息災)와 법천(法天)과 시호(施護)를 말한다.
12)사인(四忍) : 무생법인(無生法忍)・무멸인(無滅忍)・인연인(因緣忍)・무주인(無住忍)을 말한다. 인(忍)은 인가(忍可)・안인(安忍)의 뜻으로, 진실을 수긍하고 안주(安住)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13)오성(五聲) : 오음(五音)이라고도 한다.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의 다섯 가지 음조를 말한다.
14)풍율(風律) : 시나 음악의 운율을 말한다.
15)사시(四始) : 사성(四聲)이라고도 한다. 평성(平聲)・상성(上聲)・거성(去聲)・입성(入聲)이니, 사성으로 음운(音韻)의 고저(高低)와 강약(强弱)과 장단(長短)을 구분한다.
16)화택(火宅) : 삼계(三界)가 탐욕 등의 번뇌로 어지러운 것을 불타는 집에 비유한 것이 『법화경』 「비유품」에 나온다.
17)천식재(天息災)가 『분별선악업보경(分別善惡報應經)』을 번역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18)금륜왕[金輪] : 4종의 전륜성왕(轉輪聖王) 중 최고의 권위를 가진 제왕을 말한다.
19)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 : 비람풍(毘嵐風)을 말한다.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에 이 바람이 불어 인간세계로부터 위로 색구경천까지 차례로 파괴한다고 한다. 유정천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다른 이름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파괴된다.
20)석전(釋典) : 석가의 가르침을 담은 전적, 즉 불교서적을 말한다.
21)이 서문은 송나라 진종(眞宗)이 함평(咸平) 원년(998)에 법현(法顯) 등에게 내리고, 태종의 성교서(聖教序) 뒤에 붙이게 한 것이다.
22)삼진(三辰) : 해와 달과 별의 세 가지를 말한다. 『좌전(左傳)』에 “하늘에는 삼진이 있고, 땅에는 오행이 있다[天有三辰 地有五行]”고 하였다.
23)구위(九圍) : 구주(九州)와 같은 말로, 온 천하를 뜻한다.
24)진문(眞文) : 천식재를 비롯한 서역승들이 가져온 범어 경전을 말한다.
25)25) 송 태종은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 서쪽에다 역경원(譯經院)을 세우고, 천식재(天息災)・법천(法天)・시호(施護) 등에게 수집한 범어경전을 번역하게 하였다.
26)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들어 이를 귀한 상자에 보관했다는 뜻이다. 낭함(琅函)은 천자의 문서를 보관하던 옥으로 만든 함이다.
27)범어경전의 문장을 말한다. 용수 보살이 용궁의 창고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가져와 유포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28)인도출신 승려들을 말한다. 취령(鷲嶺)은 영취산 봉우리란 뜻으로, 곧 인도를 의미한다. 필추(苾芻)는 Ⓢbhikkhu의 음역어로, 비구(比丘)라고도 한다.
29)금상(金像) : 황금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곧 부처님을 지칭한다.
30)규구(規矩) : 목수가 사용하는 컴퍼스와 곱자로, 곧 기준・척도・법규를 뜻한다.
31)역경원(譯經院) : 송 태종이 태평흥국 5년(980)에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설치한 번역기관이다. 후에 전법원(傳法院)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32)법현(法賢) : 중인도 출신으로, 본래 이름은 법천(法天)이었는데, 송 태종이 법현(法顯)이란 법명을 하사하였다. 973년(개보 6)에 중국에 와서 천식재(天息災) 등과 함께 평생 역경사업에 종사하였다.
33)각로(覺路) : 깨달음의 길, 즉 불교를 뜻한다.
34)태종이 쓴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를 말한다.
35)성고(聖考) : 임금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칭하는 말이다.
36)추호(追號) : 죽은 임금에게 올리는 시호(諡號)를 말한다.
37)담제(禫祭) : 죽은 지 만 2년 기일에 지내는 제사가 대상(大祥)이고, 대상을 치른 다음 달에 지내는 제사가 담제(禫祭)이다.
1)일체제법의 공한 이치를 확신하는 것. 인(忍)은 인허(忍許)의 뜻이며, 지금까지 믿기 어려웠던 이치를 잘 받아들이고,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2)산스크리트로 eka-jāti-pratibaddha. 원래 뜻은 최후의 윤회 가운데에 있는 자라는 뜻이다. 이 생을 지나고 나면 다음 생에 반드시 세간에서 성불하는 자이다. 간략히 칭하여 보처(補處)라 한다. 즉 보살의 최고위인 등각 보살을 가리킨다.
3)진제(眞諦)의 이치를 아는 실다운 지혜. 혹은 근본지(根本智)ㆍ무분별지(無分別智)ㆍ정체지(正體智)ㆍ진지(眞智)ㆍ실지(實智)라고도 한다.
4)의심할 것이 없는 확실한 지(智).
5)불법을 수호하는 8대 용왕들이다.
6)산스크리트로 Aranya의 음역으로 적정처(寂靜處)ㆍ무쟁처(無諍處)라고 번역한다. 시끄러움이 없고 한적해서 수행하기에 좋은 곳으로 처음 도를 닦는 사람은 반드시 세속의 인연을 끊고 아란야에서 수행하도록 되어 있다.
7)산스크리트로 vihāra. 음역하여 비하라(毘訶羅)라고 하며, 또는 승방(僧坊)이라 한다. 곧 대중 스님들이 눕고 일어나며 머무는 방사(房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