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전서

무량수경연의술문찬(無量壽經連義述文贊) / [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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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跋]
아! 이 경에 대한 몇 가지 『소疏』가 있는데 마치 불타佛陀300)의 말씀에 미묘한 장엄을 두른 것과 같구나. 그것들은 기이하고 진귀하며 미묘하고 공교하여 아름답게 꾸미고 장엄하였으며, 온갖 다양한 생각을 밖으로 펼쳐 벌여 놓았으니, 불타의 덕은 더욱 추앙할 만한 것이 되고, 군맹群萌(중생)의 믿음은 다시 그 뿌리가 견고해졌다.
이 경은 심오하고 미묘하여 헤아려 알기 어렵다. 그런데 『소疏』에 의지하여 이것을 날개로 삼아 도움을 받으면, 혹은 의심의 그물을 찢고, 혹은 특정 견해에 얽매인 마음을 씻어 내며, 현지玄旨의 근원을 찾아 그 물을 길어다가 믿음의 뿌리에 부어 빨리 윤택해지게 할 수 있다.
『소疏』는 진실로 경을 장엄한 것이어서 사람들이 한번 크게 볼 만한 것이다. 그러므로 정영淨影(慧遠)이 이것을 지었고, 가상嘉祥(吉藏)도 이것을 지었으며, 의적義寂ㆍ법위法位 등의 여러 이름난 사람들이 모두 이것을 지어 세상에 내어놓았다. 대사大師(憬興)가 이것을 궁구하고 공부하였는데 누구보다 빼어나고 부지런히 연구했다고 할 만하다.
나는 일찍이 이 책이 세상에서 오래도록 유행하지 않을 것을 걱정해 왔다. 이제 찾아서 교수校讎301)하고, 가래나무에 새겨서 세상에 내어놓으니, 세상에서 법을 보는 안목을 갖춘 이가 이 책을 보고 의지하기 바란다.
때는 원록元祿302) 기묘己卯303) 납월臘月(12월) 삭일朔日(15일)이다.
화정의산華頂義山이 삼가 쓰다.

002_0077_a_13L[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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嗟乎此經而有幾疏猶如佛陀而帶妙莊
002_0077_a_15L嚴乎彼異珍妙工綺飾莊嚴百千錯落
002_0077_a_16L張羅于外則佛陀之德逾可仰而群萌
002_0077_a_17L之信更固其根矣此經也深妙測知難矣
002_0077_a_18L然疏以翼之則或裂疑網或洗拘泥
002_0077_a_19L索玄旨之源而信根爲之屢潤疏也實是
002_0077_a_20L經之莊嚴而世之一大觀者也以故
002_0077_a_21L影作焉嘉祥作焉義寂法位等諸名流
002_0077_a_22L作焉而興大師窮工于玆可謂殊勤矣
002_0077_a_23L予曾憂此書流行之不遠今採而校讎
002_0077_a_24L之于梓以張于世世之擇法眼乞觀而仰
002_0077_a_25L元祿己卯臘月朔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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華頂義山謹書
  1. 300)불타佛陀 : ⓢ buddha의 음사어. 부처님의 여러 가지 명호 중 하나. 각자覺者ㆍ각覺 등으로 의역한다.
  2. 301)교수校讎 : 두 종류 이상의 다른 판본을 대조하여 틀린 것을 바로잡는 것.
  3. 302)원록元祿 : 일본 연호. 해당 연도는 1684~1703년이다.
  4. 303)기묘己卯 : 1699년. 원록 12년이고, 강희 38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