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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_0077_a_13L[발跋]아! 이 경에 대한 몇 가지 『소疏』가 있는데 마치 불타佛陀300)의 말씀에 미묘한 장엄을 두른 것과 같구나. 그것들은 기이하고 진귀하며 미묘하고 공교하여 아름답게 꾸미고 장엄하였으며, 온갖 다양한 생각을 밖으로 펼쳐 벌여 놓았으니, 불타의 덕은 더욱 추앙할 만한 것이 되고, 군맹群萌(중생)의 믿음은 다시 그 뿌리가 견고해졌다.이 경은 심오하고 미묘하여 헤아려 알기 어렵다. 그런데 『소疏』에 의지하여 이것을 날개로 삼아 도움을 받으면, 혹은 의심의 그물을 찢고, 혹은 특정 견해에 얽매인 마음을 씻어 내며, 현지玄旨의 근원을 찾아 그 물을 길어다가 믿음의 뿌리에 부어 빨리 윤택해지게 할 수 있다.『소疏』는 진실로 경을 장엄한 것이어서 사람들이 한번 크게 볼 만한 것이다. 그러므로 정영淨影(慧遠)이 이것을 지었고, 가상嘉祥(吉藏)도 이것을 지었으며, 의적義寂ㆍ법위法位 등의 여러 이름난 사람들이 모두 이것을 지어 세상에 내어놓았다. 대사大師(憬興)가 이것을 궁구하고 공부하였는데 누구보다 빼어나고 부지런히 연구했다고 할 만하다.나는 일찍이 이 책이 세상에서 오래도록 유행하지 않을 것을 걱정해 왔다. 이제 찾아서 교수校讎301)하고, 가래나무에 새겨서 세상에 내어놓으니, 세상에서 법을 보는 안목을 갖춘 이가 이 책을 보고 의지하기 바란다.때는 원록元祿302) 기묘己卯303) 납월臘月(12월) 삭일朔日(15일)이다.화정의산華頂義山이 삼가 쓰다. -
002_0077_a_13L[跋]
002_0077_a_14L嗟乎。此經而有幾疏。猶如佛陀而帶妙莊
002_0077_a_15L嚴乎。彼異珍妙工。綺飾莊嚴。百千錯落。
002_0077_a_16L張羅于外。則佛陀之德。逾可仰。而群萌
002_0077_a_17L之信。更固其根矣。此經也。深妙。測知難矣。
002_0077_a_18L然疏以翼之。則或裂疑網。或洗拘泥。汲
002_0077_a_19L索玄旨之源。而信根爲之屢潤。疏也。實是
002_0077_a_20L經之莊嚴。而世之一大觀者也。以故。淨
002_0077_a_21L影作焉。嘉祥作焉。義寂法位等諸名流。皆
002_0077_a_22L作焉而興。大師。窮工于玆。可謂殊勤矣。
002_0077_a_23L予曾憂此書流行之不遠。今採而校讎。繡
002_0077_a_24L之于梓。以張于世。世之擇法眼。乞觀而仰
002_0077_a_25L焉。時。元祿。己卯。臘月。朔日。。
002_0077_a_26L華頂義山。謹書。
- 300)불타佛陀 : ⓢ buddha의 음사어. 부처님의 여러 가지 명호 중 하나. 각자覺者ㆍ각覺 등으로 의역한다.
- 301)교수校讎 : 두 종류 이상의 다른 판본을 대조하여 틀린 것을 바로잡는 것.
- 302)원록元祿 : 일본 연호. 해당 연도는 1684~1703년이다.
- 303)기묘己卯 : 1699년. 원록 12년이고, 강희 38년이다.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한명숙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