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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0526_b_20L발문내가 『정토보서淨土寶書』라는 책 하나를 판각하고 나서 이어 다시 이 책을 간행하는 까닭은 다음과 같다. 『금강경』은 상相을 씻어 버리고 공空을 밝혀 대승법문을 처음으로 열어젖힌 것이고, 더욱이 명부의 관리들이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법화경』과 『화엄경』 두 경은 세존의 설법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서 제일가는 승乘이다. 관음대사觀音大士로 말하자면 널리 세간을 제도하고 나타나지 않는 세계가 없는 분이다. 실로 이 모두는 화택火宅에 내리는 단비이며 법문法門을 방어하는 성이므로 그 말씀을 지니고 널리 통용하기를 급히 서둘러야지 늦춰선 안 된다.이에 역대 왕조의 명사와 현사들이 이를 지송하며 경험했던 일 중에 -
008_0526_b_20L[跋]
008_0526_b_21L余旣刻淨土一書。嗣復刊行此書者。以金
008_0526_b_22L剛蕩相明空。剏啓大乘法門。尤爲冥官
008_0526_b_23L之敬重。法華華嚴二經。世尊說法之最上
008_0526_b_24L第一乘也。至於觀音大士。普度世間。無
008_0526_b_25L刹不現。實皆火宅之甘澍。法門之干城。
008_0526_b_26L持說弘通。可亟而不可緩故。爰取累朝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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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0526_c_01L실로 증명하고 믿기에 충분한 것들만 모아 드디어 한 부로 편집하게 되었으니, 보고 나서는 부지런히 닦고 지송하여 말세에 멸려차蔑戾車55)의 땅에 떨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그 찬집한 차례와 조항의 법식에 있어서는 공문空門의 제자라면 천축의 전적을 숭상하고 믿어야 하기에 분류를 정확히 그에 상응하게 하였다. 다만 가정을 가지면서 도를 배운 자들은 진실로 푸른 연꽃이 진흙에서 자라면서 물들지 않는 것처럼 매우 희유한 일이기에 채집하고 채택하기를 유독 많이 하였다. 혹 뜻이 있는 자가 이 기록을 깊이 믿어 서로서로 널리 권하고 네 가지 경을 열심히 수지하여 지혜의 광명을 단절하지 않고 진사겁塵沙劫토록 유통한다면 그 복은 시방의 허공처럼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아둔하고 보잘것없는 내 뜻은 오직 여기에 있을 뿐이다.병인년(1686) 천중절天中節(단오)에 백암栢庵 사문 성총性聰이 삼가 발문을 쓰다. -
008_0526_c_01L賢持驗事。實足可徴信者。遂輯爲一部。
008_0526_c_02L庶幾見聞之下。精進脩持。使不墜於叔季
008_0526_c_03L蔑戾車之地也。若其撰次條例。空門弟子
008_0526_c_04L崇信竺典。分固應爾。唯在家學道。眞若
008_0526_c_05L靑蓮出淤泥而不染。甚爲希有故。採取偏
008_0526_c_06L多焉。倘或有志者。深信此錄。遆相激勸。
008_0526_c_07L懋持四經。不斷慧光。流通塵劫。則其福
008_0526_c_08L不可思議。如十方虗空。不慧區區之心。
008_0526_c_09L惟在此耳。
008_0526_c_10L丙寅天中節日。栢庵沙門性聦謹跋。
- 55)멸려차蔑戾車 : 범어 mleccha의 음역으로 멸례차蔑隷車ㆍ미리차彌離車ㆍ미려차彌戾車ㆍ밀리차蜜利車라고도 하며, 변지邊地로 의역하기도 한다. 비천한 직업을 좋아하고 예의를 알지 못하며, 불법을 믿지 않는 하천한 사람, 즉 야만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성재헌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