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004_T_004
- 005_0563_c_01L광찬경 제4권
- 005_0563_c_01L光讚經卷第四
-
축법호 한역
김두재 번역 - 005_0563_c_02L西晉三藏竺法護譯
-
9. 마하반야바라밀행품(摩訶般若波羅蜜行品) - 005_0563_c_03L摩訶般若波羅蜜行品第九
-
그때 현자(賢者)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천중천(天中天)이시여, 가령 보살마하살이 구화구사라(漚惒拘舍羅:方便善巧)도 없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만약 물질〔色:色陰〕을 행하는 것은 곧 생각〔想〕을 행하는 것이 되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痛痒:受陰〕ㆍ고정관념〔思想:想陰〕ㆍ나고 죽는 행업〔生死:行陰〕ㆍ인식작용〔識:識陰〕을 행하는 것은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되며, 만약 물질적 존재가 항상한 것이라고 행하면 그것은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되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항상한 것이라고 행해도 그것은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되며, 만약 물질은 덧없는 것이라고 행하면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되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덧없는 것이라고 행하면 그것도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됩니다.
만약 물질적 존재는 괴로운 것이라고 행하면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되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괴로움이라고 행하면 그것도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되며, 만약 물질은 즐거운 것이라고 행하면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되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덧없는 것이라고 행하면 그것도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됩니다.
만약 물질적 존재는 괴로운 것이라고 행하면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되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괴로움이라고 행하면 그것도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되며, 만약 물질은 즐거운 것이라고 행하면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되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즐거운 것이라고 행하면 그것도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됩니다.
만약 물질은 내 것이라고 행하면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되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내 것이라고 행하면 그것도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되며, 만약 물질적 존재가 내 것이 아니라고 행하면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되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을 내 것이 아니라고 행하면 그것도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됩니다.
만약 물질적 존재는 허무한 것이라고 행하면 곧 생각을 행한 것이 되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허무한 것이라고 행하면 그것도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됩니다. - 005_0563_c_04L於是賢者須菩提白佛言:“唯,天中天!假使菩薩摩訶薩無漚和拘舍羅行般若波羅蜜,若行色者則爲行想、行痛痒思想生死識者則爲行想,若行色常則爲行想、若行痛痒思想生死識常者則爲行想,若行色無常則爲行想、若行痛痒思想生死識無常則爲行想,若行色苦則爲行想,若行痛痒思想生死識苦則爲行想,若行色樂則爲行想、若行痛痒思想生死識樂者則爲行想,若行色我所者則爲行想、若行痛痒思想生死識我所者則爲行想,若行色非我所者則爲行想、若行痛痒思想生死識非我所者則爲行想,若行色虛無者則爲行想、若行痛痒思想生死識虛無者則爲行想。
-
005_0564_a_02L또 천중천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물질은 적막(寂寞)한 것이라고 행하는 것은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되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적막한 것이라고 행하면 그것도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됩니다.
가령 천중천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구화구사라가 없이 만약 네 가지 의지(意止:念住)를 행하면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되고 네 가지 의단(意斷)ㆍ네 가지 신족(神足)ㆍ오근(五根)ㆍ오력(五力)ㆍ일곱 가지 각의(覺意:覺支)ㆍ여덟 가지 유행(由行:聖道)을 행하면 그것도 생각을 행하는 것이며, 만약 열 가지 요소의 힘〔種力〕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無所畏〕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分別辯〕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의 법을 행하면 곧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됩니다. - 005_0563_c_21L若使,天中天!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行色寂寞則爲行想、行痛痒思想生死識寂寞者則爲行想。假使、天中天!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無漚和拘舍羅,若行四意止則爲行想,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由行則爲行想。若行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則爲行想。
- 천중천이시여, 가령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반야바라밀을 행한다’고 하면 이것은 보살마하살이 도리어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되고, 가령 보살마하살이 마음 속에 스스로 ‘이렇게 행하는 것이 곧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그것도 또한 생각을 행하는 것이 되오니 이것이 곧 보살마하살이 구화구사라 없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 005_0564_a_08L唯,天中天!假使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而自念言:‘我行般若波羅蜜。’是爲菩薩摩訶薩而反行想。假使菩薩摩訶薩心自念言:‘作是行者則爲行般若波羅蜜。’亦爲行想。是爲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無漚和拘舍羅。”
-
사리불이 수보리에게 물었다.
“보살마하살이 마땅히 어떻게 반야바라밀을 행해야만 반야바라밀을 얻을 수 있습니까?”
수보리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가령 현자(賢者)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물질이라는 생각을 내며 믿어 해탈하지 못하고 만약 물질적 존재라고 집착하면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나고 죽는다는 생각을 행하거나 만약 물질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수행하면 무명(無明)ㆍ행(行)ㆍ식(識)ㆍ육입(六入)ㆍ소갱(所更:觸)ㆍ느낌〔痛:受〕ㆍ애욕〔愛〕ㆍ취함〔受:取〕ㆍ존재〔有〕ㆍ나고 늙고 병들어 죽음ㆍ근심ㆍ슬픔ㆍ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 005_0564_a_14L舍利弗問:“須菩提!菩薩摩訶薩當云何行般若波羅蜜、得般若波羅蜜?”須菩提謂舍利弗:“假使,賢者!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立色想則不信解,若立色者則不脫想,爲行生死想。若行色想,則不得脫無明、行、識、六入、所更、痛、愛、受、有、生、老病死憂慼惱會;
-
005_0564_b_02L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지 않고 구화구사라도 없이 눈이라는 생각에 집착하면 미독 해탈하지 못합니다.
가령 보살마하살이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이라는 생각을 내면 믿어 해탈하지 못하고, 가령 눈과 빛깔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眼色識〕ㆍ귀와 소리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耳聲識〕ㆍ코와 냄새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鼻香識〕ㆍ혀와 맛으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舌味識〕ㆍ몸과 미세하고 매끄러운 촉감으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身細滑識〕ㆍ뜻과 법으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意法識〕이라는 생각을 내면 믿어 해탈하지 못하며, 만약 눈의 습갱〔眼習更:眼觸〕과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소습갱〔所習更:觸〕에 대한 모든 생각을 내면 믿어 해탈하지 못합니다. - 005_0564_a_21L彼菩薩摩訶薩爲不行般若波羅蜜,則無漚和拘舍羅。立於眼想則不信脫,假使菩薩摩訶薩立於耳鼻舌身意想,則不信脫。設立於眼色識、耳聲識、鼻香識、舌味識、身細滑識、意法識想,則不信脫。若習眼更、耳鼻舌身意所習更,立是諸想,則不信脫。
-
가령 네 가지 의지ㆍ네 가지 의단ㆍ네 가지 신족ㆍ오근ㆍ오력ㆍ일곱 가지 각의ㆍ여덟 가지 유행이라는 생각을 내게 되면 믿어 해탈하지 못하며, 열 가지 요소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의 법이라는 생각을 내게 되면 믿어 해탈하지 못하며, 부처님 법을 생각하고 행해야 한다는 집착과 생각을 내면서 반드시 이렇게 생각하고 행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열두 가지 인연으로 생겨나는 고뇌의 근심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러한 보살마하살은 성문이나 벽지불도 되지 못할 터인데 하물며 아뇩다라삼야삼보(阿耨多羅三耶三菩) 아유삼불(阿惟三佛)의 경지에 이를 수가 있겠습니까? 미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사리불이여, 이러한 보살마하살은 구화구사라가 없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입니다.” - 005_0564_b_05L假使立四意止、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由行想,則不信脫。設立於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想者,則不信脫,而於佛法念行著想。念行想者,則不信脫十二因緣苦惱之患。彼菩薩摩訶薩不應爲聲聞、辟支佛造證,何況逮得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乎?所不能及也。如是,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爲無漚和拘舍羅。”
-
사리불이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구화구사라가 있는 것입니까?” - 005_0564_b_15L舍利弗謂須菩提:“云何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而有漚和拘舍羅耶?”
-
005_0564_c_02L수보리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가령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는 물질에 집착하면서 수행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에 집착하면서 행하지 않으며, 물질이라는 생각을 행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의 생각을 행하지 않으며, 물질은 항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행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항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행하지 않으며, 물질은 덧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행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덧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행하지 않으며 물질은 괴로움이라는 것을 행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괴로움이라는 것을 행하지 않으며, 물질은 즐거움이라는 생각을 행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즐거운 것이라고 행하지 않습니다.
물질은 내 것이라고 행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내 것이라고 행하지 않으며, 물질은 내 것이 아니라고 행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내 것이 아니라고 행하지 않으며, 물질은 허무한 것이라고 행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허무한 것이라고 행하지 않으며, 물질은 공한 것이라고 행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공한 것이라고 행하지 않으며, 물질은 무상(無想)이라는 것을 행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무상한 것이라고 행하지 않으며, 물질은 원할 것이 없는 것이라고 행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원할 것이 없는 것이라고 행하지 않으며, 물질은 적막(寂寞)한 것이라고 행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적막한 것이라고 행하지 않으며, 물질적 존재는 무상(無想)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무상한 것이라고 행하지 않습니다. - 005_0564_b_17L須菩提謂舍利弗:“設使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不行色、不行痛痒思想生死識,不行色想、不行痛痒思想生死識想,不行色常、不行痛痒思想生死識常,不行色無常、不行痛痒思想生死識無常,不行色苦、不行痛痒思想生死識苦,不行色樂、不行痛痒思想生死識樂,不行色我所、不行痛痒思想生死識我所,不行色非我所、不行痛痒思想生死識非我所,不行色虛無、不行痛痒思想生死識虛無,不行色空、不行痛痒思想生死識空,不行色無想、不行痛痒思想生死識無想,不行色無願、不行痛痒思想生死識無願,不行色寂寞、不行痛痒思想生死識寂寞,不行色無想、不行痛痒思想生死識無想。
-
005_0565_a_02L왜냐 하면 물질이란 공(空)한 것이요 물질은 공과 다르지 아니하니 물질은 곧 공이요 공이 곧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물질은 자연 공한 것이요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까지도 모두 공합니다. 이렇게 인식작용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요 공과 다름이 없으니 인식작용에 이르는 모든 것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인식작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네 가지 의지ㆍ네 가지 의단ㆍ네 가지 신족ㆍ오근ㆍ오력ㆍ일곱가지 각의ㆍ여덟 가지 유행의 행은 곧 공(空)이요 또한 공과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서른일곱 가지 조도품도 헤아려보면 곧 공이요 공과 다름이 없으니 서른일곱가지 조도품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서른일곱 가지 조도품이기 때문이며, 열 가지 요소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의 법은 공한 것이요 공과 다름이 없으며, 부처님의 법이 곧 공이요 공과 다름이 없으니 공이 곧 법이요 법이 곧 공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사리불이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구화구사라를 성취한 것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이와 같이 하는 이는 아뇩다라삼야삼보아유삼불을 증득하게 됩니다.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고 나면 받아들이는 것도 없고 행하는 것도 없습니다. 받아들이지도 않고 행하지도 않으며 행하지도 않고 받아들이지도 않으며, 행하는 것도 있지 않고 또한 행하지 않는 것도 아니니 이런 까닭에 받아들이는 것도 없고 또한 받아들일 대상도 없습니다.” - 005_0564_c_10L所以者何?色者則空,色無異空,色則爲空,空者爲色。色自然空,痛痒思想生死識空,則無有識,無有異空,識則爲空,空者爲識。四意止、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由行爲空,無有異空。三十七品計則爲空,無別異空,三十七品空,空者三十七品。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則爲空,無有異空。佛法則空、無他別異空,空者則法,法者則空。如是,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爲成漚和拘舍羅,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如是者,逮得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彼行般若波羅蜜已,無所受無所行、不受不行、不行不受、不有所行亦非不行,是故無所受亦不有所受。”
-
현자(賢者) 사리불이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무엇 때문에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받아들이는 것이 없습니까?” - 005_0565_a_04L賢者舍利弗謂須菩提:“何故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已無所受?”
-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자연 그대로여서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나니 이런 까닭에 반야바라밀을 존재하는 것이 아니요 그것은 곧 자연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받아들이는 것도 없고 행하는 것도 없으며, 받아들이지도 않고 행하지도 않으며, 행하지도 않고 받아들이지도 않으며 행할 대상도 없고 행하지 않는 것도 아니니, 그런 까닭에 받아들일 것도 없으며 받아들일 대상도 없습니다. - 005_0565_a_06L須菩提答曰:“所以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自然不可得。由是之故,般若波羅蜜爲無所有,則爲自然。以是故,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無所受無所行、不受不行、不行不受、不有所行亦不非不行,是故無所受亦不有所受。
-
왜냐 하면 모든 법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요 그것이 곧 자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르는 곳도 없고 범하거나 저버리는 것도 없으니, 이것을 일체불수삼매(一切不受三昧)의 선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보살마하살은 넓고 넓으며, 아득하고 멀어서 헤아릴 수 없으니, 모든 성문과 벽지불로서는 미칠 수 없습니다.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삼매로써 아뇩다라삼야삼보 아유삼불(阿惟三佛)을 빨리 증득합니다.” - 005_0565_a_12L所以者何?一切諸法爲無所有,則謂自然。是故無所至、無所犯負,是名曰一切不受三昧之定。菩薩摩訶薩廣普玄遠而無所量,諸聲聞、辟支佛所不能及。菩薩摩訶薩以是三昧,疾得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
-
사리불이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보살마하살은 이 삼매에서만 떠나지 않고 아뇩다라삼야삼보 아유삼불의 경지를 빠르게 증득합니까? 또 다른 삼매가 있습니까?”
수보리가 사리불에게 대답하였다.
“그 밖에 더 많은 삼매가 있으니 보살은 그러한 삼매로써 속히 아뇩다라삼야삼보 아유삼불을 증득합니다.” - 005_0565_a_18L舍利弗謂須菩提:“菩薩摩訶薩不離是三昧,疾得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者;復有餘三昧乎?”須菩提答舍利弗:“復有餘三昧疾得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
-
005_0565_b_02L사리불이 수보리에게 물었다.
“어떠한 다른 삼매를 행하여 보살마하살은 속히 아뇩다라삼야삼보 아유삼불을 증득합니까?”
수보리가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보살마하살은 수능엄삼매(首楞嚴三昧)를 닦아서 속히 아뇩다라삼야삼보 아유삼불을 증득합니다.” - 005_0565_a_22L舍利弗謂須菩提:“何所餘三昧行,菩薩摩訶薩疾得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須菩提謂舍利弗:“菩薩摩訶薩行首楞嚴三昧,疾得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
-
수보리가 다시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은 보인(寶印)이요,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사자오락(師子娛樂)이요,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월요(月曜)라 하며,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월당영(月幢英)이라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일체인(一切印)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무능견정(無能見頂)이라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요법계(了法界)라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분별당영(分別幢英)이라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유금강(喩金剛)이라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입법인(入法印)이라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입정의왕(立定意王)이라 하며,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인왕(仁王)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세력정진(勢力精進)이라고 합니다. - 005_0565_b_04L須菩提謂舍利弗:“復有三昧名曰寶印,復有三昧名曰師子娛樂,復有三昧名曰月曜,復有三昧名曰月幢英,復有三昧名曰一切印,復有三昧名曰無能見頂,復有三昧名曰了法界,復有三昧名曰分別幢英,復有三昧名曰喩金剛,復有三昧名曰入法印,復有三昧名曰立定意王,復有三昧名曰印王,復有三昧名曰勢力精進。
-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초등(超等)이라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입응순분별(入應順分別)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입변어시방계(入辯於十方界)라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총지의(總持意)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도무위(度無爲)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등어제법해인(等御諸法海印)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보주허공(普周虛空)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금강도량(金剛道場)이라고 합니다.
- 005_0565_b_13L復有三昧名曰超等,復有三昧名曰入應順分別,復有三昧名曰入辯於十方界,復有三昧名曰摠持意,復有三昧名曰度無爲,復有三昧名曰等御諸法海印,復有三昧名曰普周虛空,復有三昧名金剛道場。
- 005_0565_c_02L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집영당(執英幢)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제영여문곤(帝英如門閫)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사자후(師子吼)라고 하며, 그 이름을 정진립(精進立)이라고 하고,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승보(勝寶)라고 하며,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조명(照明)이라고 하고,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불순(不眴)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부주어하(不住於下)라고 하고,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결료(決了)라고 하며,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등명광보(燈明廣普)라고 하고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무량행(無量行)이라고 하며,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광조(光造)라고 하고,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유소조요(有所照曜)라고 하며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장엄정(莊嚴淨)이라고 합니다.
- 005_0565_b_19L復有三昧名曰執英幢,復有三昧名曰帝英如門閫,復有三昧名曰起本,復有三昧名曰師子吼,復有三昧名曰精進立,復有三昧名曰勝寶,復有三昧名曰照明,復有三昧名曰不眴,復有三昧名曰不住於下,復有三昧名曰決了,復有三昧名曰燈明廣普,復有三昧名曰無量行,復有三昧名曰光造,復有三昧名曰有所照曜,復有三昧名曰莊嚴淨。
-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이구광(離垢光)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유소조락(有所造樂)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전등명(電燈明)이락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진색(盡索)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위신적(威神跡)이라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이진색(離盡索)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무능승(無能勝)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개통(開通)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등명(燈明)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이등구(離燈垢)라고 합니다.
- 005_0565_c_05L復有三昧名曰離垢光,復有三昧名曰有所造樂,復有三昧名曰電燈明,復有三昧名曰盡索,復有三昧名曰威神迹,復有三昧名曰離盡索,復有三昧名曰無能勝,復有三昧名曰開通,復有三昧名曰燈明,復有三昧名曰離燈垢。
-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엄정변재(嚴淨辯才)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유소광요(有所光耀)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조사(造事)라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혜영(慧英)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주유(住惟)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보명(普明)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선립(善立)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보적(寶積)이라고 합니다.
- 005_0565_c_11L復有三昧名曰嚴淨辯才,復有三昧名曰有所光燿,復有三昧名曰造事,復有三昧名曰慧英,復有三昧名曰住惟,復有三昧名曰普明,復有三昧名曰善立,復有三昧名曰寶積。
-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초제법인(超諸法印)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보법(普法)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승오락(勝娛樂)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도법정(度法頂)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유소훼괴(有所毁壞)라고 하고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일체명구(一切明句)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등자소작(等字所作)이라고 하고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취자(趣字)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단인연(斷因緣)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무사(無事)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무장(無牆)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결료입호(決了入號)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무비행(無卑行)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제명(除冥)이라고 합니다.
- 005_0565_c_16L復有三昧名曰超諸法印,復有三昧名曰普法,復有三昧名曰勝娛樂,復有三昧名曰度法頂,復有三昧名曰有所毀壞,復有三昧名曰一切明句,復有三昧名曰等字所作,復有三昧名曰趣字,復有三昧名曰斷因緣,復有三昧名曰無事,復有三昧名曰無牆,復有三昧名曰決了入號,復有三昧名曰無卑行,復有三昧名曰除冥。
- 005_0566_a_02L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수행적(修行跡)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무동(無動)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광계(廣界)라고 하고 또 다시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결일체덕(決一切德)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주무심(住無心)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정어엄정(淨於嚴整)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도각의(度覺意)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무량등명(無量燈明)이라고 하며,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등부등(等不等)이라고 하고,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도일체(度一切)라고 하며,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단제사(斷諸事)라고 하고,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이의료제(離意了除)라고 하며,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이건립(離建立)이라고 하고,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일승(一勝)이라고 하며,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행제사(行諸事)라고 하고,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제원사(除怨事)라고 하며,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멸제소유부당(滅諸所有不當)이라고 합니다.
- 005_0566_a_02L復有三昧名曰修行迹,復有三昧名曰無動,復有三昧名曰廣界,復有三昧名曰決一切德,復有三昧名曰住無心,復有三昧名曰淨於嚴整,復有三昧名曰度覺意,復有三昧名曰無量燈明,復有三昧名曰等不等,復有三昧名曰度一切,復有三昧名曰斷諸事,復有三昧名曰離意了除,復有三昧名曰離建立,復有三昧名曰一勝,復有三昧名曰行諸事,復有三昧名曰一事,復有三昧名曰除怨事,復有三昧名曰滅諸所有不當。
- 005_0566_b_02L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입수인연음(入隨因緣音)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성적언무진도(聲跡言無盡度)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위신적(威神跡)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광요치성(光耀熾盛)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청정수(淸淨樹)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청증이한(淸證而閑)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일체승(一切勝)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불락일체제고락(不樂一切諸苦樂)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잇으니 그 이름을 무진사(無盡事)라고 하고, 도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총지구(總持句)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등어정사사자좌(等於正邪師子座)라고 하고, 도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입향리향(入響離響)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무향득향(無響得響)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이구명(離垢明)이라고 합니다.
- 005_0566_a_14L復有三昧名曰入隨因緣音,復有三昧名曰聲迹言無盡度,復有三昧名曰威神迹,復有三昧名曰光燿熾盛,復有三昧名曰淸淨樹,復有三昧名曰淸證而閑,復有三昧名曰一切勝,復有三昧名曰不樂一切諸苦樂,復有三昧名曰無盡事,復有三昧名曰摠持句,復有三昧名曰等於正邪師子座,復有三昧名曰入響離響,復有三昧名曰無響得響,復有三昧名曰離垢明,復有三昧名曰御迹,復有三昧名曰滿月離垢光。
-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어적(御跡)이라고 하며,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만월리구광(滿月離垢光)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전정광(電錠光)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대엄정(大嚴淨)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보조세간(普照世間)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보정의(普定意)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응무염리염(應無染離染)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어공일체등어(御空一切等御)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무청불청보(無靑不靑寶)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입무본념(立無本念)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신시제일(身時第一)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언시제공념(言時除空念)이라고 하며, 또 삼매가 있으니 그 이름을 탈허공애멸호(脫虛空礙滅護)라고 합니다.
- 005_0566_b_03L復有三昧名曰電錠光,復有三昧名曰大嚴淨,復有三昧名曰普照世閒,復有三昧名曰普定意,復有三昧名曰應無染離染,復有三昧名曰御空一切等御,復有三昧名曰無靑不靑寶,復有三昧名曰立無本念,復有三昧名曰身時第一,復有三昧名曰言時除空念,復有三昧名曰脫虛空㝵滅護。
-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모든 삼매를 행하면 속히 아뇩다라삼야삼보 아유삼불의 경지를 증득합니다.
이 밖에도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는 여러 삼매문(三昧門)과 여러 총지문(總持門)이 있으니, 보살마하살이 이것을 닦으면 속이 아뇩다라삼야삼보 아유삼불을 증득할 수 있습니다.” - 005_0566_b_11L舍利弗!菩薩摩訶薩行是諸三昧,疾得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及餘不可計會無有限量諸三昧門、諸摠持門,菩薩摩訶薩所當學者,疾逮得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
-
그때 수보리가 부처님의 거룩한 뜻을 받들고자 찬탄하여 칭송하여 말하였다.
“사리불이여, 과거 세계의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怛薩阿竭阿羅呵三耶三佛)에서 이 삼매를 닦는 모든 보살마하살에게 이미 수기(授記)하셨고, 현재의 시방 세계에 계시는 현재의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께서도 이미 다 이 삼마지를 닦는 모든 보살마하살에게 수기를 하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삼매를 수행하는 이는 삼매를 보지 않고 또한 삼매를 생각하지 않으며, 삼매라고 할 것도 없고 또한 ‘나는 꼭 삼매를 닦아야 한다. 나는 마땅히 삼매를 닦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또한 ‘나는 삼매를 공(空)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무상념(無想念)이라고 합니다.” - 005_0566_b_16L於是須菩提承佛聖旨而歎頌曰:“舍利弗!欲知往古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則爲授此等菩薩摩訶薩決,及今現在十方世界諸現在怛薩阿竭、阿羅呵、三耶三佛悉已授此諸菩薩摩訶薩決。其行是三昧者,彼不見三昧,亦不念三昧,亦無所三昧,亦不想:‘我當三昧。吾當三昧乎?’亦不念:‘我空三昧。’是菩薩摩訶薩無想念。”
-
005_0566_c_02L사리불이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보살마하살은 이 삼매에 머물러 있으면서 과거의 삼야삼불(三耶三佛)로부터 수기를 받았습니까?” - 005_0566_c_02L舍利弗謂須菩提:“菩薩摩訶薩住是三昧;爲住古三耶三佛所授決乎?”
-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사리불이여, 왜냐 하면 사리불이여, 반야바라밀은 삼매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요 보살마하살도 또한 다르지 아니하니, 보살마하살이 곧 삼매요 삼매가 곧 보살마하살이기 때문입니다.” - 005_0566_c_03L答曰:“不也。舍利弗!所以者何?唯,舍利弗!般若波羅蜜三昧不爲異也,菩薩摩訶薩亦不爲異。菩薩摩訶薩則爲三昧,三昧則爲菩薩摩訶薩。”
-
사리불이 수보리에게 말했다.
“어진 이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보살마하살과 반야바라밀과 모든 삼매는 각각 다른 것이 아니므로 보살이 곧 삼매요 삼매가 곧 보살이라면, 모든 법이 다 평등한데 무엇을 삼매라고 하는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그런 까닭에 사리불이여, 선남자는 이 삼매에 대하여 알려고 하지도 않고 깨달으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 005_0566_c_07L舍利弗謂須菩提:“如仁者所云:‘菩薩摩訶薩般若波羅蜜及諸三昧,不爲各異,菩薩則三昧,三昧則菩薩。一切法皆平等則不知三昧。’以是故,舍利弗!於是三昧,善男子亦不知亦不了。”
-
사리불이 다시 물었다.
“어찌하여 알려고 하지도 않고 깨달으려고 하지도 않습니까?”
“밝힐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삼매라고 하나니, 그러므로 보살은 알려고 하지도 않고 깨달으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 005_0566_c_12L舍利弗又問:“何故不知不了?”“用無明故而爲三昧,以是故,菩薩不知不了。”
-
그때 세존께서 현자 수보리를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정말 훌륭하구나. 수보리야, 내가 너를 칭찬하여 공(空)을 행함에 있어서 제일이라고 찬탄한 것과 같이 너는 정말로 가장 존귀하구나.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배울 때에 마땅히 이와 같이 단바라밀ㆍ시바라밀ㆍ찬바라밀ㆍ유체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며, 네 가지 의지ㆍ네 가지 의단ㆍ네 가지 신족ㆍ오근ㆍ오력ㆍ일곱 가지 각의ㆍ여덟 가지 유행을 이와 같이 배워야 하며, 열 가지 요소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배워야만 하느니라.” - 005_0566_c_14L爾時世尊讚賢者須菩提:“善哉,善哉!須菩提!如吾讚仁行空第一歎之最尊。菩薩摩訶薩學般若波羅蜜,當如是檀波羅蜜、尸波羅蜜、羼波羅蜜、惟逮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四意止、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由行,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
-
005_0567_a_02L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배우는 것을 반야바라밀을 배운다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배우는 것을 반야바라밀을 배운다고 하느니라. 그의 배움에는 얻는 것이 없으니, 단바라밀ㆍ시바라밀ㆍ찬바라밀ㆍ유체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도 또한 이와 같으며, 네 가지 의지ㆍ네 가지 의단ㆍ네 가지 신족ㆍ오근ㆍ오력ㆍ일곱 가지 각의ㆍ여덟 가지 유행ㆍ열 가지 요소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의 법을 저절로 갖추어 만족하게 되나니, 비록 얻은 것이 있으나 그 또한 얻는 것이 없는 것이니라.” - 005_0566_c_22L舍利弗白佛言:“菩薩摩訶薩學如是,爲學般若波羅蜜乎?”佛言:“如是!菩薩摩訶薩如是學,爲學般若波羅蜜,所學者亦無所得。檀波羅蜜、尸波羅蜜、羼波羅蜜、惟逮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亦復如是。四意止、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由行、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自然具足,雖有所得亦無所得。”
-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배우고 이와 같이 행하며 또한 반야바라밀을 배우면 반야바라밀을 얻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와 같이 배워야 하지만 반야바라밀을 배워도 얻는 것은 하나도 없느니라.” - 005_0567_a_08L舍利弗白佛言:“菩薩摩訶薩學如是。作是學,爲學般若波羅蜜,得般若波羅蜜乎?”佛言:“如是學,爲學般若波羅蜜,得無所得。”
-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찌하여 얻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까?” - 005_0567_a_11L舍利弗白佛:“云何得無所得?”
-
세존께서 대답하였다.
“나라는 것을 얻지 않고 남〔人〕이니 수명(壽命)이니 하는 것도 얻지 않으며, 보는 것도 얻지 않고 오음(五陰:色陰ㆍ受陰ㆍ想陰ㆍ行陰ㆍ識陰)〕이 최후에는 그 본말(本末)까지 모두 다 깨끗하여 얻음을 볼 수 없느니라. 쌓임〔陰:蘊〕ㆍ요소〔種〕와 모든 경계〔諸入〕의 본말도 마침내는 이와 같이 다 깨끗하게 되므로 얻지 않고, 무명(無明)의 근원과 그 본말까지도 마침내는 다 청정해지고 행(行)ㆍ의식〔識〕ㆍ육입(六入)ㆍ명색(名色)ㆍ소갱(所更:觸)ㆍ느낌〔痛:受〕ㆍ애욕〔愛〕ㆍ취함〔受:取〕ㆍ존재〔有〕ㆍ태어남ㆍ늙음ㆍ병들고 죽음의 본말까지도 마침내는 다 청정해지며, 괴로움과 얻는 것이 없음까지도 그 본말이 마침내 다 깨끗해지기 때문이니라. 닦아서 모두 끊는 길도 얻을 수 없으니 본말이 마침내 다 청정해지기 때문이요, 욕계(欲界)도 얻을 수 없느니 본말이 마침내 다 청정해지기 때문이며,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도 얻을 수 없으니 그 본말이 마침내 다 청정해지기 때문이니라. - 005_0567_a_12L世尊答曰:“不得吾我,亦不得人、壽命、亦不得所見。五陰究竟本末普悉淸淨,亦不得見也。陰種諸入本末究竟如是悉淸淨亦不得,無明之原本末究竟而悉淸淨,行、識、六入、名色、所更、痛、愛、受、有、生、老病死,本末究竟而悉淸淨。苦無所得,本末究竟而悉淸淨,習盡之路亦不可得,本末究竟而悉淸淨。欲界亦不可得,本末究竟而悉淸淨。色界、無色界亦不可得,本末究竟而悉淸淨。
-
005_0567_b_02L네 가지 의지ㆍ네 가지 의단ㆍ네 가지 신족ㆍ오근ㆍ오력ㆍ일곱 가지 각의ㆍ여덟 가지 유행ㆍ열 가지 요소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의 법도 얻을 수 없으니 그 본말이 마침내 청정해지기 때문이며, 여섯 가지 바라밀도 또한 얻을 수 없으니 그 본말이 마침내 다 깨끗해지기 때문이니라.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도 또한 얻을 수 없는 것이니 그 본말이 마침내 다 청정해지기 때문이며, 보살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니 그 본말도 마침내 깨끗해지기 때문이요, 부처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니 그 본말도 마침내 깨끗해지기 때문이니라.” - 005_0567_a_23L四意止、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由行,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亦不可得,本末究竟而悉淸淨。六波羅蜜亦不可得,本末究竟而悉淸淨。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亦不可得,本末究竟而悉淸淨。菩薩亦不可得,本末究竟而悉淸淨。佛亦不可得,本末究竟而悉淸淨。”
-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을 청정하다고 합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일어나는 것도 없고 생겨나는 것도 없으며, 얻을 것도 없고 행할 것도 없으면 그것을 청정하다고 하느니라.” - 005_0567_b_08L舍利弗白佛言:“何所淸淨?世尊!”答曰:“無所起無所生、無所得無所行,則爲淸淨。”
-
사리불이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배우는 것은 어떤 법을 배우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배우는 이와 같은 것은 배울 법이 없는 것을 배우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사리불아, 이 모든 법은 그것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집착하면서 어리석은 범부들이 의지하는 법이기 때문이니라.” - 005_0567_b_10L舍利弗言:“唯然,世尊!菩薩摩訶薩如是學者,爲學何法?”佛言:“菩薩摩訶薩學如是者,爲學無所學法。所以者何?舍利弗!是諸法者計其所有,而愚凡夫之所倚立。”
-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누가 이 법을 성취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얻을 것이 없느니라. 그런 까닭에 이와 같은 경지에 이른 이를 무소체(無所逮)라고 하느니라.” - 005_0567_b_15L舍利弗白佛言:“唯然,世尊!誰致是法?”佛言:“如無所得,以是故得如是逮者,故曰無所逮。”
-
다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얻을 것이 없는데 얻는 것이 있다고 합니까?” - 005_0567_b_17L又問:“世尊!誰無所得而有所得?”
-
005_0567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물질은 얻을 것이 없나니, 그 까닭은 안〔內:六根〕도 공(空)한 것이요 밖〔外:六境〕도 공한 것이며, 안과 바깥이 모두 공한 것이니 이른바 자연 그대로 일 뿐 존재하는 것이 없어서 그 모두가 다 공하기 때문이니라.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안식작용까지도 또한 안도 없고 바깥도 없으며, 안과 바깥이 모두 없어서 모든 존재하는 물질은 자연 그대로 아무것도 없이 다 공하기 때문이며, 네 가지 의지〔意止〕ㆍ네 가지 의단〔意斷〕ㆍ네 가지 신족〔神足〕ㆍ오근(五根)ㆍ오력(五力)ㆍ일곱 가지 각의〔覺意:覺支〕ㆍ여덟 가지 유행〔由行:正道〕ㆍ열 가지 요소의 힘〔十種力〕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도 안이 없고 밖이 없으며 안과 밖이 없이 자연 그대로일 뿐, 존재함이 없이 모두가 공하기 때문이니라. 저 어리석은 범부는 무명의 가르침을 따르고 물질을 의지하여 애착하고 생각을 내느니라. 그들은 무명을 의지함으로써 두 눈이 모두 어두워져서 알지도 못하고 보는 것도 없으니, 이미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면 그들은 생각을 일으켜 물질을 얻지 못하고, 또한 불법에 집착하여 이미 의지하는 것이 있게 되면 그들은 모든 물질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법을 깨달아 알고자 하나 알지 못하고 보지도 못하느니라.” - 005_0567_b_18L佛言:“色無所得,其內亦空、外亦復空、內外亦空。所謂所有自然無有而悉爲空。色痛痒思想生死識亦無內無外亦無內外,所有自然無有悉空。四意止、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由行、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亦無內亦無外亦無內外,所有自然無有悉空。彼愚凡夫從無明教,依倚著愛而有想念,以依無明明爲兩盲俱,則爲不知而無所見。已不知不見,彼則思想不可得法,倚於名色又復依倚著於佛法。已有所倚而欲了知無所有法,故不知不見。
-
“어떤 것을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것이라고 말합니까?”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며, 열두 가지 처소〔入:處〕ㆍ열여덟 가지 요소〔種〕ㆍ서른 일곱가지 조도품〔品〕ㆍ열두 가지 인연(因緣)ㆍ열 가지 요소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의 법도 또한 알지 못하고 보지도 못하나니, 이런 까닭에 어리석다고 하느니라. 저들은 또한 버리지도 못하느니라.” - 005_0567_c_08L何謂不知不見?色痛痒思想生死識亦不知不見,十二入十八種、三十七品、十二因緣、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亦復不知不見,由是之故名曰爲愚。彼不捨施。
-
“어떤 것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합니까?
“탐욕의 세계〔欲界〕를 버리지 못하고 물질의 세계〔色界〕를 버리지 못하며 물질이 없는 세계, 즉 정신의 세계〔無色界〕를 버리지 못하고 성문과 벽지불의 경지를 버리지 못하며 또한 독실하게 믿지도 않느니라.” - 005_0567_c_13L何所不捨?不捨欲界、不捨色界、不捨無色界,不捨聲聞、辟支佛地;則不篤信。
-
“어떤 것을 믿지 않는다고 합니까?”
“모든 물질적 존재는 공(空)한 것임을 믿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痛痒:受陰〕ㆍ고정관념〔思想:想陰〕ㆍ나고 죽는 행업〔生死:行陰〕ㆍ인식작용〔識陰〕이 공한 것임을 믿지 않으며, 열두 가지 처소ㆍ열여덟 가지 요소ㆍ열두 가지 인연ㆍ서른일곱 가지 도조품ㆍ열 가지 요소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도 공하다는 것을 믿지 않으니, 이 사람은 성취하지 못하느니라.
단바라밀ㆍ시바라밀ㆍ찬바라밀ㆍ유체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을 건립하지 못하여 아유월치(阿惟越致:不退轉)의 경지에 머물지 못하느니라.
또 모든 부처님의 법을 건립하지 못하나니, 이러한 까닭에 어리석다고 하느니라. - 005_0567_c_15L何所不信?不信色空、不信痛痒思想生死識空,不信十二入、十八種、十二因緣、三十七品、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爲空。不能建立,不建立檀波羅蜜、尸波羅蜜、羼波羅蜜、惟逮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不住阿惟越致地,復不建立諸佛之法;以是之故名曰爲愚。
- 005_0568_a_02L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의지하여 집착하고 여러 가지 요소와 모든 음(陰)ㆍ입(入)에 의지하여 집착하며,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에 집착하여 구하고 모든 의심과 삿된 소견을 의지하여 집착하고 흠모하며, 부처님의 도를 의지하여 집착하고 흠모하느니라.”
- 005_0567_c_23L有所倚著眼耳鼻舌身意,倚著諸種諸陰入,倚著依求於婬怒癡,倚著依慕諸疑邪見,倚著依慕於佛道也。”
-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배우면 반야바라밀을 배우는 것이 아닙니까? 또한 살운야(薩芸若:一切智)도 생겨나지 않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하면 설령 반야바라밀을 배워도 살운야는 얻을 수 없느니라.” - 005_0568_a_03L舍利弗白佛言:“菩薩摩訶薩作是學,爲不學般若波羅蜜乎?不生薩芸若耶!”佛言:“菩薩摩訶薩作是學般若波羅蜜,不得薩芸若。”
-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수행하면 살운야를 증득하지 못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하면서 반야바라밀을 배우는 것을 구화구사라(漚惒拘舍羅:方便善巧)가 없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단(檀:布施)바라밀ㆍ시(尸:持戒)바라밀ㆍ찬(羼:忍辱)바라밀ㆍ유체(惟逮:精進)바라밀ㆍ선(禪:禪定)바라밀ㆍ반야(般若:智慧)바라밀에 의지하여 도리어 집착하고 구하며, 여섯 가지 바라밀ㆍ서른일곱 가지 조도품ㆍ열 가지 요소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법에 의지하고 집착하면서 도리어 살운야의 지혜를 생각하고 구하나니, 이미 생각하고 집착하면서 살운야를 구하지만 이는 의지하고 집착하는 것이므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배우지 않으면 살운야의 지혜는 증득하지 못하느니라.” - 005_0568_a_06L舍利弗白佛言:“唯然,世尊!菩薩摩訶薩作是學,不得薩芸若?”佛告舍利弗:“是菩薩摩訶薩作是學般若波羅蜜,無漚和拘舍羅,有所思想,有所依倚檀波羅蜜、尸波羅蜜、羼波羅蜜、惟逮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而反想求依倚六波羅蜜、三十七品,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而復想求薩芸若慧,已想求薩芸若而依倚。是故,舍利弗!菩薩摩訶薩不學般若波羅蜜,不得薩芸若慧。”
-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하면서 반야바라밀을 배우며 이것은 반야바라밀을 배우는 것이 아니며 살운야의 지혜를 행하는 것이 아닙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사리불아, 이와 같이 하면서 반야바라밀을 배우면 살운야는 증득하지 못하느니라.” - 005_0568_a_17L舍利弗白佛言:“菩薩摩訶薩作是學般若波羅蜜,爲不學般若波羅蜜?爲不行薩芸若慧乎?”佛言:“如是,舍利弗!作是學般若波羅蜜,爲不得薩芸若。”
-
005_0568_b_02L사리불이 여쭈었다.
“그렇겠습니다. 천중천(天中天)이시여, 그러면 보살마하살이 마땅히 어떻게 반야바라밀을 배우고 수순(隨順)해야만 살운야의 지혜를 증득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가령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배울 때에는 반야바라밀을 보지 않아야 한다.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고 반야바라밀을 배우면 살운야를 얻을 수 있으니, 얻으려 해도 얻을 것이 없는 것까지도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요, 또한 단바라밀ㆍ시바라밀ㆍ찬바라밀ㆍ유체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도 얻을 수 없으며,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ㆍ벽지불ㆍ보살ㆍ부처님도 얻을 수 없고 또한 살운야도 얻을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행(行)을 하면서 반야바라밀을 행해야 하고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살운야를 얻고 얻을 것이 없는 것까지도 얻을 수 있느니라.” - 005_0568_a_21L舍利弗問:“唯,天中天!菩薩摩訶薩當云何學般若波羅蜜?而隨順學得薩芸若慧?”佛告舍利弗:“假使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不見般若波羅蜜;如是菩薩摩訶薩爲行般若波羅蜜,爲學般若波羅蜜得薩芸若慧,得無所得。無所得無所得,亦復不得檀波羅蜜、尸波羅蜜、羼波羅蜜、惟逮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亦不得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菩薩、佛;亦不復得薩芸若。如是,舍利弗!菩薩摩訶薩作是行,爲行般若波羅蜜,爲學般若波羅蜜得薩芸若,得無所得。”
-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을 얻을 것이 없는 것이라고 하나이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안〔內:六根〕도 공하고 바깥〔外:六境〕도 공하며, 또한 안과 밖이 모두 공하고 일체의 법도 공한 것이니라.” - 005_0568_b_12L舍利弗白佛言:“何謂無所得?”世尊答曰:“於內亦空、於外亦空、內外亦空,一切法空。”
-
10. 마하반야바라밀환품(摩訶般若波羅蜜幻品) - 005_0568_b_14L摩訶般若波羅蜜幻品第十
-
그때 현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가령 어떤 사람이 묻기를 ‘어떤 요술쟁이가 반야바라밀을 배워서 살운야를 얻으려고 한다면 가능하겠습니까?’ 이와 같이 묻는 이가 있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또 어떤 요술사가 단바라밀ㆍ시바라밀ㆍ찬바라밀ㆍ유체바라밀ㆍ선바라밀을 배워 살운야의 지혜를 체득(逮得)하려하거나 네 가지 의지ㆍ네 가지 의단ㆍ네 가지 신족ㆍ오근ㆍ오력ㆍ일곱 가지 각의ㆍ여덟 가지 유행을 배워서 살운야의 지혜를 체득하려 하거나 또는 살운야의 지혜를 배워서 살운야의 지혜를 체득하려고 하면 가능하겠습니까? 가령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이치로써 질문해 온다면 어떻게 대답해 주어야만 합니까?” - 005_0568_b_15L於是,賢者須菩提白佛言:“唯然,世尊!假使問者:‘此幻士學般若波羅蜜,欲得薩芸若。’問者如此,以何報答?‘又斯幻士,學檀波羅蜜、尸波羅蜜、羼波羅蜜、惟逮波羅蜜、禪波羅蜜,欲用逮得薩芸若慧;學四意止、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由行、欲用逮得薩芸若慧;又學薩芸若慧,欲以逮得薩芸若。’假使來問如此誼者,以何報答?”
-
005_0568_c_02L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도리어 네게 묻겠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대답해 주어야만 합니까?”
“내가 도리어 네게 묻겠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네가 아는 대로 나에게 대답해다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질은 환상과 다른 것인가, 환상은 물질과 다른 것인가?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환상과 다른 것인가, 환상이 이것들과 다른 것인가?” - 005_0568_c_02L佛告須菩提:“我故問汝。於須菩提意云何,從其所知而報答吾。於須菩提意云何?色異乎?幻異乎?痛痒思想生死識異乎幻異耶?”
-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천중천이시여.”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환상은 눈과 다른 것인가? 눈이 환상과 다른 것인가?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은 환상과 다른가? 환상이 이것들과 다른 것인가? 눈과 빛깔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ㆍ귀와 소리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ㆍ코와 냄새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ㆍ혀와 맛으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ㆍ몸과 섬세하고 매끄러운 감촉으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ㆍ뜻과 법으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은 환상과 다른 것인가? 환상이 이것들과 다른 것인가? 익숙하게 익힌 인연인 아프고 가렵거나 즐거운 느낌은 환상과 다른 것인가? 환상이 이것과 다른 것인가?”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천중천이시여.” - 005_0568_c_05L須菩提答曰:“不也,天中天!於須菩提意云何?幻爲異乎?眼復異乎?耳鼻舌身意異乎?幻復異乎?眼色識、耳聲識、鼻香識、舌味識、身細滑識、意法識異乎?幻復異耶?所習因緣痛痒之樂異乎?幻復異耶?”答曰:“不也,天中天!”
-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네 가지 의지(意止)는 환상과 다른가? 환상이 이것과 다른가? 네 가지 의단(意斷)ㆍ네 가지 신족ㆍ오근ㆍ오력ㆍ일곱가지 각의ㆍ여덟 가지 유행은 환상과 다른가? 환상이 이것과 다른 것인가? 공(空)ㆍ무상(無想)ㆍ무원(無願)은 환상과 다른가? 환상이 이것과 다른가?”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다르지 않습니다. 천중천이시여.” - 005_0568_c_11L“於須菩提意云何?四意止異乎?幻復異耶?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由行異乎?幻復異耶?空、無想、無願異乎?幻復異耶?”答曰:“不也,天中天!”
-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환상과 다른 것이 있느냐? 열 가지 요소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은 환상과 다른가?”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다르지 않습니다. 천중천이시여.” - 005_0568_c_15L“於須菩提意云何?幻爲異乎?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復爲異耶?”答曰:“不也,天中天!”
-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환상과 도(道)가 다르다고 생각되느냐? 도와 현상이 다르다고 생각되느냐?”
“다르지 않습니다. 천중천이시여.” - 005_0568_c_18L“於須菩提意云何?幻爲異乎?道復異耶?”答曰:“不也,天中天!
-
“환상도 물질과 다르지 않으며 물질도 환상과 다르지 않다면 물질이 곧 환상이요 환상이 곧 물질이겠구나.”
“예. 그렇습니다, 천중천이시여.” - 005_0568_c_19L幻不爲異,色亦不異;色則爲幻,幻則爲色。唯,天中天!
-
“환상이 물질과 다르지 않다면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환상과 다름이 없으리니, 인식작용이 곧 환상이요 환상이 곧 인식작용이겠구나.”
“예. 그렇습니다, 천중천이시여.” - 005_0568_c_21L幻不爲異,痛痒思想生死識亦不爲異,識則爲幻,幻則爲識。唯,天中天!
-
005_0569_a_02L“환상이 물질과 다르지 않다면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생각도 환상과 다르지 않으리니, 환상이 곧 눈이요 눈이 곧 환상일 것이며, 눈과 빛깔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 귀와 소리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 코와 냄새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 혀와 맛으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 몸과 섬세하고 매끄러운 촉감으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 뜻과 법으로 인하여 생기는 인식작용도 마찬가지여서 인식작용이 곧 환상이요 환상이 곧 인식작용일 것이며, 익힌 인연 때문에 생기는 아프고 가렵거나 즐거운 느낌도 다르지 않으리니, 아프고 즐거운 느낌이 곧 환상이요 환상이 곧 아프고 즐거운 느낌이겠구나.”
“예. 그렇습니다, 천중천이시여.” - 005_0568_c_23L幻不爲異,眼耳鼻舌身心亦不爲異,幻則爲眼,眼則爲幻。眼色識、耳聲識、鼻香識、舌味識、身細滑識、意法識,識則爲幻,幻則爲識。所習因緣痛痒之樂不爲異也,痛樂則幻,幻則痛樂。唯,天中天!
-
“환상이 물질과 다르지 않다면 네 가지 의지도 또한 다르지 않아서 네 가지 의지가 곧 환상이요, 환상이 곧 네 가지 의지일 것이며, 의단(意斷)ㆍ신족(神足)ㆍ근(根)ㆍ힘〔力〕ㆍ각의(覺意)ㆍ유행(由行)이 곧 환상이요 환상이 곧 유행이겠구나.”
“예. 그렇습니다, 천중천이시여.”
“열 가지 요소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법이 곧 환상이요 환상이 곧 법이 되겠구나. - 005_0569_a_05L幻不爲異,四意止亦不異,四意止則爲幻,幻則四意止;意斷、神足、根、力、覺意、由行則爲幻,幻則由行。唯,天中天!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法則爲幻、幻則爲法。”
-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른바 환상이라는 것에 번뇌〔塵垢〕와 성냄과 한스러움이 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천중천이시여.” - 005_0569_a_10L“於須菩提意云何?所謂幻者,爲有塵垢及瞋恨乎?”答曰:“不也,天中天!”
-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른바 환상이라고 말하는 것은 생겨나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한다고 생각하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천중천이시여.” - 005_0569_a_12L“於須菩提意云何?所謂幻者,有所起、有所滅乎?”答曰:“不也,天中天!”
-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것이 생겨나지도 않고 소멸되지도 않는데 그것으로 반야바라밀을 배워 마치면 살운야(薩芸若)의 지혜를 얻을 수도 있고 일체의 대애(大哀)를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천중천이시여.” - 005_0569_a_13L“於須菩提意云何?其不起不滅者,彼學般若波羅蜜已,逮得薩芸若慧,獲致一切大哀乎?”答曰:“不也,天中天!”
-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는 것으로써 생각하고 상상하여 일어난 것과 습속(習俗)을 따라서 생겨난 가르침과 다섯 가지 성대한 쌓임〔陰〕으로 인한 것들을 보살이라고 하겠는가?”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러하옵니다, 천중천이시여.” - 005_0569_a_16L“於須菩提意云何?於此興乎所知思想,從習俗教因五盛陰,爲菩薩乎?”答曰:“如是。唯,天中天!”
-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는 것으로써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과 그 습속을 따라서 일어난 언교(言敎)와 다섯 가지 성대한 쌓임은 생겨나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하는데 그대로 번뇌〔塵勞〕와 성냄과 한스러움을 얻을 수 있겠는가?”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천중천이시여.” - 005_0569_a_19L“於須菩提意云何?有知思想,隨其習俗而發言教,以五盛陰,而有所起而有所滅,寧可復得塵勞瞋恨。”答曰:“不也,天中天!”
-
005_0569_b_02L“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고정관념이 없고 습속이 없으며, 언교(言敎)도 없고 일어나거나 성립됨도 없으며, 이름도 없고 몸도 없으며, 몸으로 짓는 일도 없고 말도 없고 말로 짓는 일도 없으며, 마음도 없고 마음으로 짓는 일도 없으며, 생겨나지도 않고 소멸되는 것도 아니며, 번뇌도 없고 성냄이나 한스러워하는 것도 없느니라. 그렇다면 또 이 일로써 반야바라밀을 배우면 살운야〔薩芸若〕를 성취할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천중천이시여.” - 005_0569_a_22L“於須菩提意云何?其無思想、無習俗、無所言教、無所興立、無有名號、無身無身事、無言無言事、無意無意事、不起不滅、無有塵勞、無有瞋恨,又以此事學般若波羅蜜,成薩芸若乎?”答曰:“不也,天中天!”
- “이와 같이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이런 행위를 하면서 반야바라밀을 배운다면 살운야를 성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니라.”
- 005_0569_b_04L佛言:“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作是學般若波羅蜜,成薩芸若者,則無所有。”
-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하면서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고 또한 아뇩다라삼야삼보(阿耨多羅三耶三菩)를 배워야만 합니다. 만약 이것을 배우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요술을 배우는 것임을 알아야만1) 하니, 왜냐 하면 천중천이시여, 마땅히 오음(五陰:五蘊)도 요술쟁이와 같기 때문입니다.” - 005_0569_b_07L須菩提白佛言:“菩薩摩訶薩當作是學般若波羅蜜及學阿耨多羅三耶三菩。若欲學者,當如學幻。所以者何?唯,天中天!當觀五陰亦如幻士。”
-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오음이 반야바라밀을 배우면 살운야의 지혜를 성취하리라고 생각하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천중천이시여. 왜냐 하면 오음은 자연 그대로일 뿐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 그것은 자연 그대로일 뿐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 005_0569_b_10L“於須菩提意云何?又此五陰學般若波羅蜜,成薩芸若慧乎?”答曰:“不也,天中天!所以者何?其五陰者自然無所有;其有自然無所有者亦不可得。”
-
또 물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자연은 오음과 같고 꿈과도 같은데 이것으로 반야바라밀을 배우면 살운야를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천중천이시여, 왜냐 하면 꿈이라는 것을 헤아려보면 자연일 뿐 존재하는 것이 없으니, 존재하는 것이 없으면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 005_0569_b_14L又問:“於須菩提意云何?自然之喩,五陰如夢,學般若波羅蜜成薩芸若乎?”答曰:“不也,天中天!所以者何?計於夢者自然無所有;其爲自然無所有者,則不可得。”
-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소리를 질러서 생긴 메아리는 오음에 비유되고 또한 그림자와 아지랑이, 또는 변화로 생긴 것에 비유되나니, 오음에 비유되는 것으로써 반야바라밀을 배우면 살운야를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 005_0569_b_19L“於須菩提意云何?呼聲之響喩於五陰,又復譬如水影、野馬、所化之喩,譬如五陰學般若波羅蜜逮成薩芸若耶?”
-
005_0569_c_02L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천중천이시여. 왜냐 하면 소리를 질러서 생긴 메아리나 그림자ㆍ아지랑이ㆍ변화로 된 것은 자연일 뿐 존재하는 것이 없으니, 자연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 하면 천중천이시여, 물질적 존재를 분별하여 깨달아 보면 요술과 같기 때문이며,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ㆍ열여덟 가지 요소〔種:界〕ㆍ여섯 가지 감관〔根〕ㆍ오음(五陰)ㆍ오성음(五盛陰)은 자연이요 꿈과 같기 때문입니다. 천중천이시여, 물질적 존재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ㆍ열여덟 가지 요소ㆍ여섯 가지 감각기관ㆍ오성음은 꿈과 같아서 안이 공(空)하므로 얻을 수 없고 존재하는 것이 없이 자연 그대로 공하므로 얻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 005_0569_b_22L答曰:“不也,天中天!所以者何?其呼聲響、水影、野馬、所化,自然無所有。其爲自然無所有者,則不可得。所以者何?唯,天中天!分別了色猶如幻也,痛痒思想生死識及十八種、六根、五陰及五盛陰自然如夢。唯,天中天!色痛痒思想生死識、十八種、六根、五盛陰猶如夢也,於內則空,了不可得,而無自然則爲空矣,了不可得。”
-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말씀하신 이 반야바라밀은 처음으로 대승(大乘)을 배우는 보살마하살이 설법을 들으면 두려워하고 겁내고 의심하고 성급한 마음을 품지 않겠습니까?” - 005_0569_c_07L須菩提白佛言:“今說於此般若波羅蜜,新學大乘菩薩摩訶薩聞斯說者,得無恐懼畏難懷懅?”
-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설령 처음으로 대승을 배우는 보살마하살이라면 반야바라밀에 대하여 구화구사라(漚惒拘舍羅)를 알지 못하고 훌륭한 스승과 친근하지 못하여 혹은 두려워하기도 하고 혹은 무서워하기도 하며 혹은 겁내거나 성급한 마음을 가지기도 하느니라.” - 005_0569_c_10L佛告須菩提:“假使新學大乘菩薩摩訶薩於般若波羅蜜不解漚和拘舍羅者,不親善師,或恐或怖或懷畏懅。”
-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천중천이시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훌륭한 스승이기에 반야바라밀을 행함에 있어서 구화구사라가 있게 하여 보살마하살이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성급한 마음을 가지게 하지도 않습니까?” - 005_0569_c_13L須菩提問佛言:“唯,天中天!何謂菩薩摩訶薩善師?行般若波羅蜜有漚和拘舍羅,菩薩摩訶薩不恐不怖而不懷懅?”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뜻을 오로지 치밀하게 가져 살운야 지혜에만 두고 물질은 덧없는 것〔無常〕이라고 관찰하지 않기 때문에 물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에 대해서도 덧없는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인식 작용에 이르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살운야만 관찰하는데 마음을 집중하므로 덧없는 것을 관찰하지도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느니라. 이러한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구화구사라가 있다고 하느니라. - 005_0569_c_16L佛言:“此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志在專精,於薩芸若慧不觀色無常、色亦不可得,不觀痛痒思想生死識無常、識亦不可得;志觀薩芸若,不察無常亦不可得。是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有漚和拘舍羅。
- 005_0570_a_02L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살운야의 지혜에만 뜻을 집중하기 때문에 물질은 괴로운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으므로 또한 물질은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괴로운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으므로 또한 인식작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물질은 곧 내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으므로 이 또한 내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곧 내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으므로 내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물질은 내 것이 아니라고 관찰하지 않으므로 또한 내 것이 아닌 것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내 것이 아니라고 관찰하지 않으므로 또한 내 것이 아닌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느니라.
- 005_0569_c_22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志在薩芸若慧,不觀色苦,亦不得色,不觀痛痒思想生死識苦,亦不得識。不觀色是我所,亦不得我所;不觀痛痒思想生死識是我所,亦不得我所。不觀色非我所,亦不得非我所;不觀痛痒思想生死識非我所,亦不得非我所。
- 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살운야에만 뜻을 두어 배우기 때문에 물질은 공한 것이라고 관찰하므로 공을 얻을 수 없는 것이라 여기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공한 것이라고 관찰하므로 공한 것은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물질은 항상한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으므로 항상한 것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항상한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으므로 항상한 것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물질은 항상하지 않는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으므로 항상하지 않은 것은 얻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항상하지 않은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으므로 항상하지 않은 것을 얻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물질은 적막(寂寞)한 것이라고 관찰하므로 적막한 물질은 얻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적막한 것이라고 관찰하므로 이렇게 적막한 인식작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물질은 허무한 것이라고 관찰하므로 허무한 물질은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허무한 것이라고 관찰하므로 이렇게 허무한 인식작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구화구사라가 있다고 하느니라.”
- 005_0570_a_06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志學薩芸若,觀於色空,亦不得空;觀痛痒思想生死識空,亦不得空。不觀色有常,亦不得常;不觀痛痒思想生死識有常,亦不得常。不觀色非常,亦不得無常;不觀痛痒思想生死識非常,亦不得無常。觀色寂寞,亦不得色寂寞;觀痛痒思想生死識寂寞,亦不得識寂寞。觀色虛無,亦不得色虛無;觀痛痒思想生死識虛無,亦不得識虛無。是爲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有漚和拘舍羅。
- 005_0570_b_02L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덧없는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으므로 또한 얻을 수 없고, 괴롭고 공(空)한 것이요 나도 없고 내 몸도 아니므로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덧없는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으므로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공하고 무상(無想)하고 무원(無願)한 것이며 적막하고 허무한 것이므로 이 또한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덧없는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으므로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섬세하고 매끄러운 감촉ㆍ법은 덧없는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으므로 또한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항상하지 않은 것과 괴로움과 공(空)ㆍ나 아닌 것〔無我〕ㆍ내 몸이 아닌 것〔非身〕ㆍ공(空)ㆍ무상무원 등 이러한 일들에 대하여 관찰해서 얻을 것이 없음을 깨닫고, 그는 ‘나는 중생의 무리를 위하여 항상함이 없는 법을 설해서 뒤바뀐 생각을 가진 이들을 위하여 그들로 하여금 미혹(迷惑)에 빠지지 않게 하리라’는 생각으로 중생들을 위하여 설하고, 또 분별법(分別法)인 괴로움ㆍ나 아닌 것ㆍ공ㆍ무상ㆍ무원ㆍ적막함ㆍ허무함으로 뒤바뀐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설법해 주어서 그들로 하여금 미혹에 빠지지 않게 한다.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함에 구화구사라가 있다고 하느니라.
- 005_0570_a_17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不觀無常亦無所得,苦、空、無我非身亦無所得,不觀無常亦無所得。空、無想、無願寂寞虛無,亦無所得。痛痒思想生死識,不觀無常亦無所得。眼耳鼻舌身意、色聲香味細滑法,不觀無常亦無所得。非常、苦、空、無我非身,空、無想、無願寂然虛無,觀於斯事了無所得。彼爲衆生如此意:‘吾爲一切衆生之類說無常法,爲顚倒施令不迷惑。’又分別法,爲苦、無我、空、無想、無願寂寞虛無,爲顚倒者令不迷惑。是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有漚和拘舍羅!
- 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배우고 살운야의 지혜를 행할 때에 그 이치에 대하여 ‘물질은 무상(無常)한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기 때문에 뒤바뀐 생각에 떨어지지 않고 또한 얻는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무상한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기 때문에 뒤바뀐 생각에 떨어지지 않고 또한 얻는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괴로움 없는 모양ㆍ나 아닌 것ㆍ무상ㆍ무원ㆍ적막함ㆍ허무함을 설하여 중생들을 뒤바뀐 생각에 떨어지지 않게 하고 또한 얻는 것도 없게 하며, 물질적 존재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ㆍ네 가지 덧없는 것을 여읨ㆍ공(空)ㆍ무상ㆍ무원ㆍ적막함ㆍ허무함 등 이러한 모든 일을 관찰하게 하여 뒤바뀐 생각을 내지 않고 얻을 것이 없게 한다.
- 005_0570_b_07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學行薩芸若慧,思惟其誼,不觀色無常,不墮顚倒亦無所得;不觀痛痒思想生死識無常,不墮顚倒亦無所得。無苦、無我爲空,空、無想、無願寂寞虛,無不令顚倒亦無所得。色痛痒思想生死識離四非常,空、無想願寂寞虛無。觀此諸事,不令顚倒亦無所得。
-
가령 살운야의 지혜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것을 생각하고 버리지 않으면, 이것을 곧 보살마하살의 유체(惟逮:精進)바라밀이라고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마음 속으로 성문이나 벽지불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또한 듣지도 생각하지도 않으며 권유하거나 따르거나 행동하지도 않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선(禪)바라밀을 행한다고 말하느니라. 그들은 이렇게 바리밀을 행하므로 두려워하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으며 겁내지도 않느니라. - 005_0570_b_15L假使在於薩芸若慧,念此不捨,此則菩薩摩訶薩惟逮波羅蜜。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志不思惟聲聞、辟支佛事,亦不聽志勸隨其行,是爲菩薩摩訶薩行禪波羅蜜,不恐不怖亦不畏懅!
- 005_0570_c_02L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마땅히 이러한 관법으로 행하여야 한다. 물질을 공(空)하게 하기 때문에 공한 것이 아니요 물질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물질이며,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을 오로지 공하게 만든 것이 아니요 물질이 곧 공이요 인식작용은 자연 인식작용일 뿐이므로 공이 곧 인식작용이다. 눈을 오로지 공하게 만든 것이 아니요 눈이 자연 공한 것이므로 눈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눈이니 이것을 공하게 만든 것이 아니며, 귀와 소리로 인하여 생겨난 인식작용ㆍ코와 냄새로 인하여 생긴 인식작용ㆍ혀와 맛으로 인하여 생긴 인식작용ㆍ몸과 섬세하고 매끄러운 감촉으로 인하여 생긴 인식작용ㆍ뜻과 법으로 인하여 생긴 인식작용은 그것을 오로지 공하게 한 것이 아니요 의식 그 자체가 자연 공일 뿐이니, 의식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의식이다.
- 005_0570_b_20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當造斯觀,不用色空而爲空也,色則爲空,空者則色;痛痒思想生死識,不專爲空,色者則空,識自然識,空者爲識。眼不專空,眼自然空,眼者則空,空者則眼,不專爲空。耳聲識、鼻香識、舌味識、身細滑識、意法識,不專空,識自然空,識者則空,空者則識。
- 익힌 바 인연과 아프고 가려운 느낌이 곧 공인 것이다. 익힌 바 인연과 아프고 가려운 느낌은 자연 그대로 공이니, 익힌 바 인연과 아프고 가려운 느낌에 대하여 관찰해 보면 그것이 곧 공한 것이요, 그 마음이 저절로 공하니 익힌 바 인연과 아프고 가려운 느낌 또한 공한 것이다. 네 가지 의지를 오로지 공하게 한 것이 아니요 네 가지 의지는 저절로 공한 것이니 이로 말미암아 공한 것이며 네 가지 의지는 자연 그대로의 공일 뿐이다. 네 가지 의단(意斷)ㆍ네 가지 신족(神足)ㆍ오근(五根)ㆍ오력(五力)ㆍ일곱 가지 각의(覺意:覺支)ㆍ여덟 가지 유행(由行)도 오로지 공하게 한 것이 아니며, 서른일곱 가지 조도품도 곧 자연 그대로이니 공이 곧 서른일곱 가지 조도품이요 서른일곱 가지 조도품이 곧 공이다. 열 가지 요소의 힘〔種力〕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도 오로지 공하게 한 것이 아니요 곧 자연 그대로의 공이요 공이 곧 부처며 법(法)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법이니, 이는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두려워하지 않고 무서워하지 않으며 또한 겁내지도 않는 것이니라.”
- 005_0570_c_05L所習因緣痛痒之樂則爲空矣,所習因緣痛痒之樂自然爲空,所習因緣痛痒之樂觀之則空,其心自空,所習因緣痛痒之樂則亦爲空。其四意止不專爲空,四意止空故,由是爲空,其四意止自然爲空。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由行,不專爲空,三十七品則自然,空者則三十七品,三十七品則空。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不專爲空,則自然空。空者則爲佛,法則空,空者則法,是爲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不恐不怖亦不畏懅。”
-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까닭에 보살마하살은 훌륭한 스승이 반야바라밀을 설법할 때 옹호(擁護)하게 되어 그 설법을 듣고도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성급하게 굴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습니까?” - 005_0570_c_17L須菩提白佛言:“何所菩薩摩訶薩善師說般若波羅蜜有所擁護,聞之不恐不怖不懅不畏?”
-
005_0571_a_02L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의 훌륭한 스승은 그를 위하여 설법하되 물질은 항상한 것이 아니라고 논하지 않아서 물질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또한 집착할 것도 아니니, 이것으로써 덕의 근본을 삼아 권유하고 도와서 보살로 하여금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를 고집하지 않게 하고 오직 살운야의 지혜만을 배우게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훌륭한 스승이라고 하느니라. 물질ㆍ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덧없는 것이라고 설하지 않고 또한 얻을 수도 없으며 집착할 것도 없으니, 이것으로 덕의 근본을 삼아 권유하고 도와서 보살로 하여금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를 고집하지 않고 항상 살운야의 지혜를 건립하게 하느니라. - 005_0570_c_20L“於是,須菩提!菩薩摩訶薩善師爲其說法,不論色不常,色亦不可得,亦無所著。以是德本,不以勸助令立聲聞、辟支佛地,唯學薩芸若慧,是菩薩摩訶薩善師。色痛痒思想生死識,不說無常,亦不可得亦無所著。以是德本,不用勸助令立聲聞、辟支佛地,常建立之薩芸若慧。
- 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의 훌륭한 스승이란 경법(經法)을 설하여 물질은 괴로움이라고 논하지 않고 물질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집착할 것도 없는 것이라고 설법하며,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도 얻을 수 없고 또한 집착할 것도 없다고 설하고, 물질은 내 것이라 하거나 내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과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을 내 것이라거나 내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도 얻을 수 없고 또한 집착할 것도 없다고 설해주며, 또 보살을 위하여 물질은 공(空)한 것이요 상(想)도 없으며, 원할 것도 없고 얻을 수도 없으며 집착할 것도 없다고 설하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공하고 상이 없으며 원할 것도 없어서 얻을 수도 없고 또한 집착할 것도 없다고 설한다. 또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얻을 수 없고 집착할 것도 없다고 설하고,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섬세하고 매끄러운 감촉ㆍ법(法)과 열여덟 가지 요소〔十八種:十八界〕를 내 것이라거나 내 것이 아니라거나 하는 것도 얻을 수 없는 것이요 또한 집착할 것도 없다고 설하느니라.
- 005_0571_a_04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善師者,爲說經法,不論色苦,色不可得亦無所著;痛痒思想生死識,不可得亦無所著。色我所非我所;痛痒思想生死識,我所非我所,不可得亦無所著。又爲說法論色空、無想、無願,不可得亦無所著;痛痒思想生死識空、無想、無願,不可得亦無所著。眼耳鼻舌身意,不可得亦無所著,色聲香味細滑法及十八種,我所非我所,不可得亦無所著。
- 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의 훌륭한 스승이란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논하되, 물질은 적막(寂寞)한 것이라고 허무한 것이어서 얻을 수도 없고 또한 집착할 것도 없다고 말하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적막한 것이고 공하여 없는 것이므로 얻을 수도 없고 또한 집착할 것도 없으니, 이것으로써 덕의 근본을 삼아 권유하고 도와서 성문과 벽지불의 경지에 향하지 않고 항상 살운야의 지혜만을 권유하고 돕나니, 수보리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훌륭한 스승이라고 하느니라.
- 005_0571_a_14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善師者,爲其說法論色寂寞虛無,不可得亦無所著;痛痒思想生死識寂寞空無,不可得亦無所著。以是德本,不用勸助於聲聞、辟支佛地,常以勸助薩芸若慧,是謂須菩提菩薩摩訶薩善師。
- 005_0571_b_02L또 다시 보살을 위하여 강설하되, 눈〔眼〕은 적막하고 허무한 것이어서 얻을 수도 없고 또한 집착한 것도 없다고 설하고 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적막하고 허무한 것이어서 얻을 수도 없고 집착할 것도 없다고 설하며,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섬세하고 매끄러운 감촉ㆍ법도 적막하고 허무한 것이어서 얻을 수도 없고 집착할 것도 없다고 설한다. 눈이 익힌 인연과 아프고 가려운 느낌은 덧없는 것이라고 설법하고 눈과 빛깔로 인하여 생긴 인식작용ㆍ귀와 소리로 인하여 생긴 인식작용ㆍ코와 냄새로 인하여 생긴 인식작용ㆍ혀와 맛으로 생긴 인식작용ㆍ몸과 섬세하고 매끄러운 감촉으로 인하여 생긴 인식작용ㆍ뜻과 법으로 인하여 생긴 인식작용과 익힌 바 인연과 아프고 가려운 느낌은 덧없는 법이라고 설하고, 이것은 또 적막하고 허무한 것이어서 얻을 수 없고 집착할 것도 없다고 설하며, 이러한 것으로써 덕의 근본을 삼아 권유하고 도와서 성문과 벽지불의 경지에 집착하지 않고 항상 살운야의 지혜만을 건립하게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훌륭한 스승이라고 하느니라.
- 005_0571_a_20L又復講說眼寂寞虛無,不可得亦無所著;耳鼻舌身意寂寞虛無,不可得亦無所著。色聲香味細滑法寂寞虛無,不可得亦無所著,眼之所習因緣痛痒,說法無常,眼色識、耳聲識、鼻香識、舌味識、身細滑識、意法識,所習因緣痛痒之樂,說無常法,寂寞虛無,不可得亦無所著。以此德本,不用勸助於聲聞、辟支佛地,常以建立薩芸若慧,是菩薩摩訶薩善師。
- 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의 훌륭한 스승이란 사람들을 위하여 설법하되, 덧없음을 논하지 않고 네 가지 의지ㆍ네 가지 의단ㆍ네 가지 신족ㆍ오근ㆍ오력ㆍ일곱 가지 각의ㆍ여덟 가지 유행을 행하는 것은 괴로움도 없고 나도 없는 공(空)한 것이요 공ㆍ상이 없음ㆍ원할 것이 없음도 적막하고 허무한 것이어서 비록 이런 법을 설하지만 얻을 수 없고 또한 집착할 것도 없으니 이러한 것으로써 덕의 근본을 삼아 권장하고 도와서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에 향하지 않고 항상 살운야의 지혜를 건립하게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훌륭한 스승이라고 하느니라.
- 005_0571_b_07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善師,爲人說法不論無常;四意止、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由行,其所行者,無苦、無我爲空,空、無想、無願寂寞虛無。雖說此法,不可得亦無所著。以此德本,不用勸助於聲聞、辟支佛地,常以建立薩芸若慧,是菩薩摩訶薩善師。
- 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의 훌륭한 스승이란 사람들을 위하여 설법하되, 열가지 요소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못하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에 대하여 덧없는 것이므로 괴로움이니, 공한 것이니, 몸이 아니니 하는 것을 논(論)하지 않고 공(空)ㆍ무상(無想)ㆍ무원(無願)은 적막하고 허무한 것이어서 얻을 수도 없고 집착할 것도 없다고 설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훌륭한 스승이라고 하느니라. 이러한 것으로써 덕의 근본을 삼아서 권장하고 도와서 성문과 벽지불의 경지에 향하지 않고 항상 살운야(薩芸若:一切智)의 지혜만을 건립하게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훌륭한 스승이라고 하느니라.
- 005_0571_b_14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善師,爲人說法,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不論無常、苦、空、非身,空、無想、無願寂寞虛無,而不可得亦無所著,是菩薩摩訶薩善師。以此德本,不用勸助於聲聞事、辟支佛地,常以建立薩芸然慧,是菩薩摩訶薩善師。
- 005_0571_c_02L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의 훌륭한 스승이란 사람을 위하여 법을 강설하되, 눈앞에 전개된 물질은 덧없고 괴롭고 공(空)한 것이므로 몸이 아니며,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덧 없는 것이요 괴롭고 공한 것이므로 몸이 아니라고 설하고,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은 덧없는 것이요 괴로운 것이며 공한 것이어서 몸이 아니며, 빛깔ㆍ소리ㆍ맛ㆍ부드럽고 매끄러운 감촉ㆍ법은 덧없는 것이요 괴로운 것이며 공한 것이어서 몸이 아니며, 눈과 빛깔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ㆍ귀와 소리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ㆍ코와 냄새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ㆍ혀와 맛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ㆍ몸과 부드럽고 매끄러운 감촉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ㆍ뜻과 법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인식작용은 덧없는 것이요 괴로운 것이며 공한 것이어서 몸이 아니며, 무명(無明)은 덧없는 것이요 괴로운 것이며 공한 것이어서 몸이 아니며, 행(行)ㆍ식(識)ㆍ명색(名色)ㆍ육입(六入)ㆍ소갱(所更:觸)ㆍ느낌〔痛:受〕ㆍ애욕〔愛〕ㆍ존재〔取:有〕ㆍ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은 덧없는 것이요 괴로움이며 공한 것이어서 몸이 아니라고 설하며, 물질에 대하여 내 것이니 내 것이 아니니 하는 것은 적막하고 허무한 것이며,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내 것이니, 내 것이 아니니 하는 것이라든가 공(空)ㆍ무상(無想)ㆍ무원(無願) 등은 적막하고 허무한 것이니 비록 이러한 법을 설하여 사람들을 열어 교화한다 해도 얻을 것이 없고 집착할 것도 없다고 설하면서 이것으로써 덕의 근본을 삼아서 권장하고 도와서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에 향하지 않고 항상 살운야의 지혜를 건립(建立)하게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훌륭한 스승이라고 하느니라.
- 005_0571_b_21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善師者,爲人講法,現說色無常、苦、空、非身;痛痒思想生死識無常、苦、空、非身。現說眼耳鼻舌身意無常、苦、空、非身;色聲香味細滑法無常、苦、空、非身;眼色識、耳聲識、鼻香識、舌味識、身細滑識、意法識,無常、苦、空、非身。現說無明無常、苦、空、非身,行、識、名色、六入、所更痛愛、受、有、生、老病死,無常、苦、空、非身。色我所非我所寂寞虛無,痛痒思想生死識我所非我所,空、無想、無願寂寞虛無。雖說此法以開化人,而無所得亦無所著。以此德本,不用勸助於聲聞事、辟支佛地,常以建立薩芸然慧,是菩薩摩訶薩善師。
- 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의 훌륭한 스승이란 사람들을 위하여 경법을 설하되, 네 가지 의지ㆍ네 가지 의단ㆍ네 가지 신족ㆍ오근ㆍ오력ㆍ일곱 가지 각의ㆍ여덟 가지 유행은 덧없는 것이요 괴로운 것이며 공한 것이어서 몸이 아니라고 설하고, 공(空)ㆍ무상(無想)ㆍ무원(無願)을 내 것이니, 내 것이 아니니 하는 것은 적막하고 허무한 것이라고 설하며, 이것으로써 덕의 근본을 삼아서 권장하고 도와 성문과 벽지불의 경지에 향하지 않게 하고 항상 살운야의 지혜만을 건립하게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훌륭한 스승이라고 하느니라.
- 005_0571_c_13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爲人說經法,現論四意止、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由行,無常、苦、空、非身,空、無想、無願,是我所非我所寂寞虛無。以此德本,不用勸助於聲聞事、辟支佛地,常以建立薩芸若慧,是菩薩摩訶薩善師。
- 005_0572_a_02L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사람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되, 열 가지 요소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에 대하여 논하고 물질은 덧없는 것이요 괴로운 것이며 공한 것이어서 몸이 아니며,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덧없는 것이요 괴로운 것이며 공한 것이어서 몸이 아니며, 내 것이다, 내 것이 아니다 하는 것이라든가 공ㆍ무상ㆍ무원도 적막하고 허무한 것이라고 설하면서 이것으로써 덕의 근본을 삼아서 권장하고 도와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에 향하지 않게 하고 항상 살운야의 지혜만을 건립하게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훌륭한 스승이라고 하느니라.”
- 005_0571_c_19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爲人說法,現論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色無常、苦、空、非身,痛痒思想生死識無常、苦、空、非身,我所非我所空、無想、無願寂寞虛無。以此功德本,不用勸助於聲聞、辟支佛地,常以建立薩芸若慧,是菩薩摩訶薩善師。”
-
그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구화구사라(漚惒拘舍羅:方便善巧)도 없고 악한 스승을 친근히 해서 반야바라밀을 설하는 소리를 듣고 혹은 놀라고 혹은 두려워하며 마음 속으로 겁을 낸다고 합니까?” - 005_0572_a_03L於是,須菩提白佛言:“何謂菩薩摩訶薩於般若波羅蜜無漚和拘舍羅,親近惡師,而聞說此般若波羅蜜或恐或怖而心畏懅?”
-
세존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마하살은 살운야의 행(行)을 여의고 반야바라밀을 친근히 하지 않나니, 가령 이 반야바라밀을 만나면 마음으로 선바라밀ㆍ유체바라밀ㆍ찬바라밀ㆍ시바라밀을 집착하고 생각하며 단바라밀로서 보시하는 것을 증득하는데 이르러 단바라밀을 생각하고 집착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악한 스승이라고 하느니라. - 005_0572_a_07L世尊告須菩提曰:“是菩薩摩訶薩離薩芸若行而不親近般若波羅蜜,假使遇此般若波羅蜜,而心著念禪波羅蜜、惟逮波羅蜜、羼波羅蜜、尸波羅蜜,以檀波羅蜜逮得所施,而以念著檀波羅蜜,是菩薩摩訶薩惡師!
- 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살운야를 여의고 생각하지 않으며, 안의 물질만을 생각하고 집착하면서 공하다고 생각하고 물질은 존재하는 것이 없이 자연 그대로라고 말하면서 공만을 생각하고,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에 대하여 안이 공하다고 생각하고 집착하여 이러한 인식작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은 존재하는 것이 없는 자연 그대로라고 말하면서도 공만을 생각하고 기억하느니라. 또 안의 물질을 얻고는 존재하는 것이 아닌 자연이라고 하면서 공에 집착하고 생각을 한다. 이미 공이라고 생각하고 집착하면서 얻는 것이 있다고 말하며, 눈이 안의 공이라고 생각하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공한 것이라고 하며, 또 공한 것을 얻는 걸 보고는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악한 스승이라고 하느니라.
- 005_0572_a_13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離薩芸若而不思惟,念著內色而想爲空,謂色無有自然,念之爲空;痛痒思想生死識念著內空,而謂識無有自然,想念於空。又得內色無有自然,想著於空,已想著空謂有所得。念眼內空,自然無有,自然爲空。又睹得空,想念逮致,是菩薩摩訶薩惡師!
- 005_0572_b_02L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의 살운야(薩芸若)를 여의고 또한 모든 신통 지혜에 대하여 즐겨하지 않으면서 도리어 안에 대하여 물질은 공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물질은 존재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물질은 자연 그대로의 공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착하느니라. 또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안의 공〔內空〕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의식과 생각에 뜻을 두고 존재하는 것이 없으므로 자연 그대로의 공이라고 하며, 안의 공에서 안과 밖의 공을 얻는 다고 하며, 얻을 것이 없으므로 자연 그대로의 공이라고 하고 획득함이 있으며 얻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눈은 안의 공이라고 생각하며, 존재함이 없다는 데에 이르면 자연 공하게 된다고 생각하고 생각은 공에 미쳤으면서도 얻을 것이 있다고 상상하며, 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또한 이와 같아서 안의 공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것을 집착하고 생각해야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저절로 공함을 얻는다고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악한 스승이라고 하느니라.
- 005_0572_a_20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離於薩芸若,亦不肯於諸通慧,而反於內念色爲空,色無所有,念著思惟色自然空;痛痒思想生死識念於內空,志於識想而無所有,念自然空,而於內空得內外空,至無所有自然之空,有所獲致想念所得,念眼內空至無所有自然爲空,念逮於空,想有所得;耳鼻舌身意亦復如是,念於內空,思惟著想,於無所有自然得空,是菩薩摩訶薩惡師!
- 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네 가지 의지(意止)를 생각해서 네 가지 의지를 얻어야 한다. 그러러면 곧 생각하고 집착해야 이것을 얻게 된다고 말하며, 네 가지 의단(意斷)ㆍ네 가지 신족(神足)ㆍ오근(五根)ㆍ오력(五力)ㆍ일곱 가지 각의(覺意)ㆍ여덟 가지 유행(由行)ㆍ서른일곱 가지 조도품(助道品)을 얻어야 한다. 그러러면 스스로 이것을 생각하고 집착해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악한 스승이라고 하느니라.
- 005_0572_b_07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思四意止而得四意止,卽自念著而獲於斯;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由行,得三十七品,卽自念著而獲於斯,是菩薩摩訶薩惡師!
- 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요소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을 행하여 모든 부처님의 법을 증득했다고 하고 스스로 증득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이미 바라고 생각함이 있으면서도 살운야를 여의고 마음 속에 마땅히 살운야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나니, 이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구화구사라가 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설하는 소리를 듣고 혹은 놀라고 혹은 두려워하면서 마음 속에 무서운 생각을 하느니라.”
- 005_0572_b_12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行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自謂逮得諸佛之法,已有望想,離薩芸若心所當惟念。是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無漚和拘舍羅,聞說般若波羅蜜,或恐或怖,而心懷懅。”
-
그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천중천이시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악한 스승에게 포섭되어 악한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는 까닭에 반야바라밀을 듣고 혹은 놀라고 혹은 두려워해서 마음속에 무서운 생각을 가진다고 합니까?” - 005_0572_b_18L於是須菩提白佛言:“唯,天中天!云何菩薩摩訶薩而爲惡師之所攝錄?隨惡師教?聞說般若波羅蜜,或恐或怖而心懷懅?”
-
005_0572_c_02L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의 악한 스승이란 수행하는 이를 제지하여 그들로 하여금 반야바라밀ㆍ선바라밀ㆍ유체바라밀ㆍ찬바라밀ㆍ시바라밀ㆍ단바라밀을 배워 증득하지 못하게 하고 도리어 이 여섯 가지 바라밀을 가르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하다고 가르치면서 이는 달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의 말씀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이를 따르는 사람들을 재앙을 받게 된다고 하니, 이러한 말은 마땅히 듣지 않아야 하고 마땅히 이것을 받아 지니거나 읊고 외워서도 안 되며, 다른 사람을 위하여 이러한 것을 설법하려는 생각을 해서도 안 된다고 가르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악한 스승이라고 하느니라. - 005_0572_b_22L佛告須菩提:“於是,須菩提!菩薩摩訶薩惡師,制止行者令不得學般若波羅蜜、禪波羅蜜、惟逮波羅蜜、羼波羅蜜、尸波羅蜜、檀波羅蜜,而反教之:‘不當教此六波羅蜜,是非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所說。人所合禍撗作,此經不當聽,是不當受持諷誦,讀已不當思惟、爲他人說。’是菩薩摩訶薩惡師。
- 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의 악한 스승이란 깨달음의 진리에 대해 밝게 말해 주기를 달갑게 여기지 않고 그들로 하여금 마군의 더러운 점을 관찰하거나 보지 못하게 하면, 그때 마왕 파순(波旬)은 부처님의 형상을 하고 보살마하살이 계신 곳으로 나아가서 그들을 억제하여 그들로 하여금 여섯 가지 바라밀을 닦고 배우지 못하게 하면서 말하기를 ‘선남자야, 이 반야바라밀을 배우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이 선바라밀ㆍ유체바라밀ㆍ찬바라밀ㆍ시바라밀ㆍ단바라밀을 닦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무엇 때문에 그러한 것들을 받들어 행하느냐?”라고 하니니, 이것은 보살마하살의 악한 스승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하느니라.
- 005_0572_c_07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惡師者,而不肯爲分別覺事,不令觀見魔之瑕穢。於是弊魔波旬化作佛像,而卽往詣菩薩摩訶薩所,而抑制之,令不修學六波羅蜜,言:‘善男子!用爲學此般若波羅蜜?用爲學此禪波羅蜜、惟逮波羅蜜、羼波羅蜜、尸波羅蜜、檀波羅蜜?何爲奉行?’當知是菩薩摩訶薩惡師!
- 또 수보리야, 그때에 마군이 부처님의 모습으로 변화해서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성문과 벽지불의 경전을 설하고 그에 관련된 논서(論書)를 강설하여 마땅히 그들에게 베풀어 주면서 그 뜻을 분별해 주고 이해시키되, 갖가지 아름다운 말로 부연해서 그들로 하여금 보살마하살의 대승법(大乘法)을 여의고 성문ㆍ벽지불의 경지에 떨어지게 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악한 스승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하느니라.
- 005_0572_c_15L復次,須菩提!於時弊魔化作佛像,爲菩薩摩訶薩說聲聞、辟支佛經,而爲講論,當捐施與,爲分別解誼理所趣,敷演美辭,令離菩薩摩訶薩大乘之法,墮於聲聞、辟支佛地。當知是菩薩摩訶薩惡師!
- 005_0573_a_02L또 수보리야, 그때 폐마(幣魔:波旬)가 부처님의 모습으로 화현해서 보살마하살이 있는 곳에 나아가서 말하기를 ‘선남자야, 지금 그대가 배우는 것은 도의 마음과 상관없는 것이요 아유월치(阿惟越致:不退轉)와도 상관없는 것이니, 그대가 배우는 것으로는 마침내 아뇩다라삼야삼보 아유살불의 경지에 이를 수 없다’고 한다. 이와 같은 형상〔色像〕은 마군의 죄가 되는 인연이 된다는 것을 관찰하지 못하게 하고 깨달아 분명히 알지 못하게 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악한 스승이 되느니라.
- 005_0572_c_20L復次,須菩提!於是弊魔化作佛像,往詣菩薩摩訶薩所,而謂之言:‘唯,善男子!今仁所學非爲道心,非阿惟越致。卿之所學,終不逮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如是色像魔之罪緣,不能觀察亦不覺了知,是菩薩摩訶薩惡師!
- 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정진행(精進行)을 할 때에 폐마가 부처님의 모습으로 변화하고 보살마하살이 있는 곳에 나아가서 말하기를 ‘선남자야, 깨닫고 보면 눈이란 공한 것이어서 문득 이것이 곧 나요 또한 내 몸이며, 귀ㆍ코ㆍ혀ㆍ몸ㆍ뜻도 공한 것이니 이것이 곧 나요 또한 내 몸이다. 경전에서도 말하기를, 물질은 곧 공이라 하였으니 물질은 곧 나요 또한 내 몸이며,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고정관념ㆍ나고 죽는 행업ㆍ인식작용은 곧 나요 또한 내 몸이며,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섬세하고 매끄러운 감촉ㆍ법도 곧 나요 또한 내 몸이며, 눈으로 익힌 인연과 아프고 가려운 느낌도 헤아려보면 공(空)한 것이니 이것이 곧 나요 내 몸이며, 귀ㆍ코ㆍ혀ㆍ몸ㆍ뜻으로 익혀진 인연과 아프고 가려운 느낌ㆍ열여덟 가지 요소도 헤아려보면 공한 것이니 이것이 곧 나요 내 몸이며, 단바라밀ㆍ시바라밀ㆍ찬바라밀ㆍ유체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도 헤아려보면 공한 것이니 이것이 곧 나요 내 몸이며, 네 가지 의지ㆍ네 가지 의단ㆍ네 가지 신족ㆍ오근ㆍ오력ㆍ일곱 가지 각의ㆍ여덟 가지 유행도 헤아려보면 모두가 공한 것이니 이것은 곧 나요 내 몸이며, 열 가지 요소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도 헤아려보면 공한 것이니 이것이 곧 나요 내 몸이다. 그러니 이것으로써 아뇩다라삼야삼보 아유삼불의 경지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그들이 이와 같은 형상이 마군이 변화해서 생긴 것임을 분별하지 못하게 하고 또한 이와 같이 하는 말도 마군이 하는 말인 줄 깨달아 알지 못하게 하나니, 이와 같은 것이 보살마하살의 악한 스승이 되느니라.
- 005_0573_a_03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爲精進行,於時弊魔化作佛像,往詣菩薩摩訶薩所,而謂之言:‘善男子!知眼則爲空,便是吾許,亦是我身;耳鼻舌身意則亦爲空,便是吾許,亦是我身。’爲說經法:‘色則爲空,色是吾許,亦是我身;痛痒思想生死識是吾許,亦是我身。色聲香味細滑法是吾許,亦是我身;眼所習者因緣痛痒,計則爲空,謂是吾許,亦是我身。耳鼻舌身意所習因緣痛痒之樂十八種,計則爲空,謂是吾身許,亦是我身。檀波羅蜜、尸波羅蜜、羼波羅蜜、惟逮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計則爲空,謂是吾許,亦是我身。四意止、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由行,計則爲空,謂是吾許,亦是我身。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計則爲空,謂是吾許,亦是我身。用此求慕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乎?’其不分別如是色像,魔之所興,所分別說亦不覺了,如是菩薩摩訶薩惡師!
- 005_0573_b_02L또 수보리야, 폐마가 또 변화하여 부처님의 모습이 되어 보살마하살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말하기를 ‘선남자야, 동방(東方)의 모든 부처님과 세존, 그리고 모든 보살ㆍ성문ㆍ벽지불도 또한 공(空)한 것이어서 모든 부처님ㆍ성문ㆍ벽지불과 시방세계는 없는 것이다’라고 말하되, 이와 같은 무리들이 마군으로부터 생겨난 것임을 분별하지 못하게 하고 또한 알지도 못하게 하며 깨달아 밝히지도 못하게 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악한 스승이 된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하느니라.
- 005_0573_b_02L復次,須菩提!弊魔復變化作佛像,往詣菩薩摩訶薩所言:‘善男子!東方諸佛世尊及諸菩薩、聲聞、辟支佛,亦無諸佛、聲聞、辟支佛及與十方世界。’其如是輩興魔事者,不能分別,亦不識知,不能覺了,當知是菩薩摩訶薩惡師。
- 폐마 파순이 다시 변화해서 성문의 모습이 되어 보살마하살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말하기를 ‘이 대중들은 예전에 모두 살운야의 지혜〔薩芸若慧:一切智慧〕를 배우고 정진하였으며 공에 대한 일을 생각하고, 또한 성문과 벽지불의 일을 닦고 배웠으며 생각하고 분별하여 가르침을 얻었다’고 하면서 이와 같은 일이 마군이 하는 것인 줄 분별하지 못하게 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악한 스승이 된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하느니라.
- 005_0573_b_08L弊魔波旬復化作聲聞像,往詣菩薩摩訶薩所而謂之言:‘此輩往古皆學精進薩芸若慧,思惟空事,亦復修學聲聞、辟支佛事,思惟分別而見教授。’不爲分別如是魔事,當知是菩薩摩訶薩爲惡師!
- 005_0573_c_02L또 수보리야, 폐마 파순이 화상(和上)의 몸으로 변신하고 화상의 의복을 입고 나타나서 보살마하살이 있는 곳으로 가서는 보살에게 공적(空寂)을 수행할 것을 가르치고 살운야의 지혜에 뜻을 두고 정진하되 언제나 공한 것이요 적막(寂寞)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하고 물질〔色:色陰〕ㆍ아프고 가려운 느낌〔痛痒:受陰〕ㆍ고정관념〔思想:想陰〕ㆍ나고 죽는 행업〔生死:行陰〕ㆍ인식작용〔識:識陰〕은 공한 것이요 적막한 것이며,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생각도 공한 것이요 적막한 것이며, 열여덟 가지 요소ㆍ열두 가지 인연법ㆍ네 가지 의지ㆍ네 가지 의단ㆍ네 가지 신족ㆍ오근ㆍ오력ㆍ일곱 가지 각의ㆍ여덟 가지 유행도 또한 적막한 것이며, 열 가지 요소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만이 지닌 법도 적막한 것이며, 공(空)ㆍ무상(無想)ㆍ무원(無願)도 공적한 것이라고 가르쳐 주면서 말하기를 ‘선남자야, 여기에서 스스로 멸도(滅度)를 구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아뇩다라삼야삼보나 아유삼불의 경지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라고 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악한 스승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하느니라.
- 005_0573_b_14L復次,須菩提!弊魔波旬化作和上形體被服,往詣菩薩摩訶薩所,爲菩薩行空寂,志於精進薩芸若慧,思空寂寞;色痛痒思想生死識爲空寂寞;眼耳鼻舌身意亦空寂寞;十八種、十二因緣,四意止、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由行,亦復寂寞。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亦復寂寞;空、無想、無願而爲教授:‘善男子!覺了是法在聲聞地,何所造求?不如於是自求滅度,用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乎?’當知是菩薩摩訶薩惡師!
- 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의 악한 스승이란 폐마 파순이 부모님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보살마하살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말하기를 ‘이 선남자는 이미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증득하였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와 아유삼불(阿惟三佛)의 경지를 정진 수행하였으며, 지난 과거세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고 많은 무앙수겁(無央數劫) 동안 생사(生死)의 길에 돌고 돌면서 손과 발을 보시하며 이렇게 닦고 정진하였다’고 말하되, 이 말이 마군의 말인 줄도, 이 모습이 마군의 변화된 모습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도 분별하지 못하게 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악한 스승이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만 하느니라.
- 005_0573_c_03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惡師者,弊魔波旬化作父母形像,往詣菩薩摩訶薩所而謂之言:‘此善男子已得證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而精進行阿耨多羅三藐三菩提、阿惟三佛。乃往古世不可計會無央數劫,周旋生死布施手足而修精進。’不爲分別如是色像無所益誼,當知是菩薩摩訶薩惡師。
-
또 수보리야, 보살마하살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나타나서 그 악한 스승을 관찰함에 이미 보았거나 지금 보게 된 이들은 멀리 떠나게 하고 분별하여 설법하되 괴로움은 공한 것이고 덧없는 것이요 내 몸도 아니며, 무상(無想)ㆍ무원(無願)도 적막한 것이라고 설법하고, 뒤바뀐 일에 대해서는 생각해야 한다고 분별하여 설명하며, 네 가지 의지ㆍ네 가지 의단ㆍ신족ㆍ근ㆍ힘ㆍ각의ㆍ유행도 얻을 수 없는 것이요, 열 가지 요소의 힘ㆍ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감ㆍ네 가지 분별 있는 말솜씨ㆍ열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모든 부처님의 법에 대해서는 해설해 주지 않으면서 이와 같은 법이 마군으로부터 일어난 것임을 분별하지 못하게 하나니,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악한 스승임을 마땅히 알아야만 하느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악한 스승이 되는 이유이니, 열두 가지 인연법도 항상 마땅히 버려야만 하거늘 더구나 그 밖의 일이겠느냐? -
005_0573_c_12L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以是比像觀其惡師,已逮見者、以得見者而遠離之,爲分別說苦、空、無常、非身、無想無願,則爲寂寞,爲其分別顚倒之事,有所思惟,四意止、四意斷、神足、根、力、覺意、由行,亦無所得。十種力、四無所畏、四分別、辯十八不共諸佛之法,不爲解說。如是之法魔所興事,而不分別,當知是菩薩摩訶薩惡師。是菩薩摩訶薩所以惡師,有十二緣,常當棄之,何況其餘?”
光讚經卷第四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고려대장경 본문에는 이 부분이 “당여학환(당여학환)”으로 되어 있다. 물론 “마땅히 요술을 배우는 것과 같다”고 번역해도 말이 아주 안 되는 것은 아니나,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宋)ㆍ원(元)ㆍ명(明)ㆍ궁(宮) 본에 모두 ‘여(如)자가 지(知)자로 되어 있다’고 되어 있고, 의미로 ‘안다’고 번역함이 좋을 듯하여 역자도 안다〔知〕로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