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067_T_003
- 007_0940_b_01L반주삼매경 하권
- 007_0940_b_01L般舟三昧經卷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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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가참 한역
한보광 번역 - 007_0940_b_02L後漢月氏三藏支婁迦讖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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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청불품(請佛品) - 007_0940_b_04L請佛品第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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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화보살은 의복을 단정히 하고 장궤차수(長跪叉手)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제가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을 청하여 내일 저희 집에서 공양을 올리고자 하니, 부처님께서는 어여삐 여겨 청을 받아 주시길 원합니다.”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은 묵묵히 모두 청을 받아들였다. 발타화보살은 부처님께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는 일어나 마하파유제(摩訶波喩提) 비구니 처소에 이르러 비구니에게 물었다.
“원컨대 저의 청을 받아들여 내일 비구니들과 함께 저희 집에서 공양을 드소서.”
마하파유제 비구니는 그 청을 받아들였다. - 007_0940_b_05L跋陁和菩薩政衣服,長跪叉手白佛言:“我欲請佛及比丘僧明日於舍食,願佛哀受請。”佛及比丘僧默然悉受請。跋陁和菩薩知佛已受請,起至摩訶波喩提比丘尼所,白比丘尼言:“願受我請,明日與比丘尼俱於舍小飯。”摩訶波喩提比丘尼卽受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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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화보살이 나린나갈보살에게 말하였다.
“아우여, 모든 이웃 나라에서 새로 오는 사람이 있으면 모두 청하여 부처님 오시는 자리에 모이게 하여라.”
나린나갈은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께 장궤차수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의 형이 부처님께 청하였습니다. 새로 오는 모든 사람들도 저희 집에서 음식을 먹도록 허락해주십시오.” - 007_0940_b_12L跋陁和菩薩語羅鄰那竭菩薩:“舍第!諸郡國其有新來人,悉請會佛所。”羅鄰那竭菩薩前至佛所,爲佛作禮,長跪叉手白佛言:“我兄請佛、所有新來人悉欲請於舍食,願哀受之。”
- 007_0940_c_02L발타화보살ㆍ나린나갈보살ㆍ교일도보살ㆍ나라달보살ㆍ수심보살ㆍ마하수살화보살ㆍ인저달보살ㆍ화륜조보살은 모두 종친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고 또 비구 스님들에게도 예를 올렸다. 예를 올리고 나서 부처님 계신 곳에서 물러나 돌아가 나열기국의 발타화보살의 집에 가서 모두 서로 도와 공양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하였다. 사천왕과 석제환인과 범삼발(梵三鉢)1)도 모두 속히 가서 발타화보살을 도와 공양을 준비하였다.
- 007_0940_b_17L跋陁和菩薩、羅鄰那竭菩薩、憍曰兜菩薩、那羅達菩薩、須深菩薩、摩訶須薩和菩薩、因坻達菩薩、和倫調菩薩悉與宗親俱前,以頭面著佛足,及爲比丘僧作禮。作禮已竟從佛所去,歸到羅閱祇國,至跋陁和菩薩家,共相佐助作諸飯具。四天王、釋提桓因、梵三鉢皆共疾來,佐助跋陁和菩薩作衆飯具。
- 이때 발타화보살은 종친들과 함께 나열기국을 장엄하여 여러 가지 그림과 번(幡)으로 그 나라를 장식하였다. 거리마다 모두 그림과 번을 걸고 온 나라 안 곳곳에 꽃을 뿌리고 향을 피웠으며, 백 가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부처님을 비롯하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및 모든 가난한 자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도록 공양을 충분히 준비하였다. 왜냐하면 보시는 치우침이 있어서는 안 되어 인민과 날짐승과 기는 벌레 종류에 이르기까지 모두 평등하기 때문이다.
- 007_0940_c_04L爾時,跋陁和菩薩宗親共莊嚴羅閱祇國,持若干種雜繒帳覆一國中,其街巷市里皆懸繒幡,擧一國中悉散花、燒香,作百種味飯具,用佛故,比丘僧、比丘尼、優婆塞、優婆夷及諸貧窮乞丐者,其飯具適等。何以故?不有偏施,於人民及蜎飛蠕動之類悉平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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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화를 비롯한 여덟 보살과 여러 종친들은 공양 시간이 되자, 부처님 전에 나아가 이마를 부처님 발에 대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공양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왕림해 주옵소서.” - 007_0940_c_11L跋陁和與八菩薩與諸宗親,以飯時俱往詣佛前,以頭面著佛足,卻白佛言:“飯食具以辦,願佛可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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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부처님께서는 비구 스님들과 더불어 모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함께 가셨다. 함께 맞이하러 온 자들도 모두 부처님을 수행하여 나열기국에 들어가 발타화보살의 집에 이르렀다.
발타화보살은 이렇게 염원하였다.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나의 집이 대단히 넓어지고 모두 유리로 변해 안팎이 서로 훤히 보이게 하여, 성 밖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나의 집을 볼 수 있게 하고, 나의 집에서도 모두 성 밖을 볼 수 있게 하였으면 한다.’
곧 부처님께서는 발타화의 마음속 염원을 아시고는 바로 위신력을 나타내 발타화보살의 집을 엄청나게 넓어지게 하고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그 집 안을 볼 수 있게 하셨다. - 007_0940_c_14L時佛與比丘僧皆著衣持鉢,俱詣來會者皆隨行。佛入羅閱祇國中到跋陁和菩薩家。跋陁和菩薩作是念:“今佛威神故,令我舍極廣大,悉作琉璃,表裏悉相見——城外悉見我舍中,我舍中悉見城外。”佛卽知跋陁和心所念,佛便放威神令跋陁和舍極廣大,擧一國中人民悉見於舍中。
- 007_0941_a_02L부처님께서 먼저 발타화보살의 집에 들어와 앉으시고,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등 각각 다른 부류들도 모두 그 집 안에 앉았다. 발타화보살은 부처님과 비구들이 모두 앉은 것을 보고는 몸소 부처님과 비구들께 공양을 올렸는데 약 백여 가지의 음식을 올렸다. 부처님과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모두가 바로 공양하였고, 여러 가난한 사람들도 모두 평등하게 공양하며 제각기 만족스러워하였다. 이들 모두는 부처님 위신력의 은혜를 입어 만족스러워하였다.
- 007_0940_c_21L佛前入跋陁和菩薩家坐,比丘僧、比丘尼、優婆塞、優婆夷各各異部悉坐於舍中。跋陁和菩薩見佛、比丘僧坐已,自供養佛、比丘僧,若干百種飯手自斟酌。佛及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皆已乃飯,諸貧窮者悉等與、悉各平足,皆持佛威神恩使之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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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화보살은 부처님과 여러 제자들이 모두 공양 마치는 것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 씻을 물을 돌린 후 부처님 앞에 작은 상을 놓고 앉아 경을 들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발타화보살과 사부대중의 제자들을 위하여 경을 설하시니, 기뻐하지 않은 자가 없었고, 즐거이 듣지 않는 자도 없었으며, 들으려고 하지 않는 자도 없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경으로써 비구들과 모든 제자들의 청을 받아들인 후, 일어나서 비구들과 함께 떠나셨다.
발타화보살은 공양을 마친 후 종친들과 함께 나열기국을 나와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앞에 나아가 예를 갖추고 모두 물러나 한쪽에 앉았으니, 그들은 나린나갈보살ㆍ교일도보살ㆍ나라달보살ㆍ수심보살ㆍ마하수살화보살ㆍ인저달보살ㆍ화륜조보살이었다. 발타화보살은 모든 대중이 편안하게 앉은 것을 본 후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보살이 몇 가지 일을 해야 현재불실재전립삼매를 얻을 수 있습니까?” - 007_0941_a_05L跋陁和菩薩見佛諸弟子悉飯已,前行澡水,畢竟持一小机,於佛前坐聽經。爲跋陁和菩薩及四輩弟子說經,莫不歡喜者、莫不樂聞者、莫不欲聞者。佛以經請比丘僧及諸弟子,佛起與比丘僧俱去。跋陁和菩薩飯已,與宗親俱出羅閱祇國到佛所,前爲佛作禮,皆卻坐一面。及羅鄰那竭菩薩、橋曰兜菩薩、那羅達菩薩、須深菩薩、摩訶須薩和菩薩、因坻達菩薩、和倫調菩薩、跋陁和菩薩見人衆皆安坐已,前問佛:“菩薩用幾事得見現在佛悉在前立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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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발타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에게 다섯 가지[五事]가 있으면 즉시 현재불실재전립삼매를 얻을 수 있다. 이를 배우고 지녀 진리를 행함에 마음이 전도(顚倒)되지 않아야 한다. 무엇이 다섯인가? 첫째는 깊이 경을 좋아하여 다할 때가 없고 끝이 없어야 한다. 모든 재앙을 벗어나고 모든 번뇌를 해탈하며 어두움을 버리고 밝음에 들어가며 모든 몽롱함을 다 소멸해야 한다.” - 007_0941_a_18L佛告跋陁和菩薩:“菩薩有五事疾得見現在佛悉在前立三昧,學、持、諦行心不轉。何等爲五?一者、樂於深經無有盡時,不可得極,悉脫於衆災變去、以脫諸垢中、以去冥入明,諸曚曨悉消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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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941_b_02L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보살은 온 곳이 없는 법락을 체득(逮得)하고, 이 삼매를 얻을 것이다. 또한 발타화여, 다시 다음에 태어날 곳을 바라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둘째다. 또한 다른 외도의 가르침[餘道]을 기뻐하거나 즐거워하지 않는 것이 셋째이고, 다시는 애욕을 즐기지 않는 것이 넷째며, 행을 지키되 다함이 없는 것이 다섯째이다. - 007_0941_a_23L佛告跋陁和:“是菩薩逮得無所從來生法樂、逮得是三昧。復次,跋陁和!不復樂所向生是爲二;不復樂喜於餘道是爲三;不復樂於愛欲中是爲四;自守行無有極是爲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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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보살에게 다섯 가지[五事]가 있으면 곧 삼매를 얻는다. 무엇이 다섯인가? 첫째로 보시하는 마음에 후회가 없어야 하고, 탐심이 없어야 하며, 아까운 생각이 없어야 하고, 그 대가를 바라지 말아야 하며, 보시한 후에 다시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발타화여, 보살은 경을 수지하고 보시하며, 남을 위하여 경을 설하며, 설하는 말은 진리에 안주하고 의심이 없고 애석함이 없어야 하며, 부처님의 깊은 말씀을 설하면서 자신의 행동도 그 삼매 중에 서야 한다. - 007_0941_b_04L菩薩復有五事疾得是三昧。何等爲五?一者、布施心不得悔、無所貪、無所惜,從是不得有所悕望,施人已後不復恨。復次,跋陁和!菩薩持經布施,爲他人說經,所語者安諦無有疑、無所愛惜,說佛深語身自行立是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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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발타화여, 보살은 질투하지 않으며, 행한 일에 대하여 의심하지 않고, 잠을 멀리하며, 5욕을 물리쳐야 한다. 자신의 좋은 점을 스스로 말하지 말고 남의 나쁜 점을 말하지도 말라. 남이 자기를 욕하거나 형벌을 주더라도 성내지 않고 원망하지 않으며 태만하지도 말아야 하니, 왜냐하면 공행(空行)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다시 발타화여, 보살은 이 삼매를 스스로 배우고, 남에게 가르치고, 이 경을 서사(書寫)하되 좋은 비단에 싸서 오래 보존해야 한다. - 007_0941_b_10L復次,跋陁和!菩薩不嫉妒,所作無有疑,卻睡臥、卻五所欲、不自說身善、亦不說他人惡。若有罵者、若有刑者,亦不得恚、亦不得恨、亦不得懈。何以故?入空行故。復次,跋陁和!菩薩是三昧自學復敎他人,書是經著好疋素上使久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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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발타화여, 보살은 믿음에 있어 많이 즐거워하고, 장로와 선지식을 공경하며, 새로 배우는 사람들에게 만약 보시를 받으면 마땅히 은혜를 갚을 것을 생각해야 한다. 항상 식신(識信)을 내어 사람들에게서 적은 보시를 받더라도 크게 보답할 것을 생각해야 하는데, 하물며 많은 보시를 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랴. 보살은 항상 경을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되 반복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버리고 항상 반복해서 거듭 염해야 한다. 이와 같은 자는 삼매를 빨리 얻으리라.”
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07_0941_b_16L復次,跋陁和!菩薩所信多樂,敬長老及知識。於新學人若得所施,當念報恩、常有識信。受人小施念報大,何況於多者?菩薩常樂重於經,棄捐無反復之意,常念有反復,如是者得三昧疾。”佛爾時頌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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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법을 즐겨 깊은 깨달음에 있고
모든 습욕(習欲)으로 생을 탐하지 않으며
5도(道)를 거닐어도 집착함이 없으면
이와 같이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
007_0941_b_21L常愛樂法在深解,
於諸習欲不貪生,
遊步五道無所著,
如是行者得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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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보시하되 대가를 생각하지 말고
은혜에도 집착 말고 생각도 쫓지 말며
베풂에 있어 받는 자에게 생색내지 말고
오직 부처님의 깊은 지혜 깨닫고자 해야 하네. -
007_0941_b_23L好喜布施不想報,
所惠無著不追念,
所與不見有受者,
唯欲得解佛深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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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941_c_02L
가엾은 중생에게 보시 행하되
그 마음 기뻐하며 후회하지 말고
항상 보시ㆍ지계ㆍ인욕과
정진ㆍ일심ㆍ지혜의 행을 세워야 하네. -
007_0941_b_25L愍傷衆生行布施,
其心喜踊不悔恨,
常立布施及戒忍,
精進一心智慧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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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바라밀 구족하여 일체를 섭수하고
4등심(等心)2)인 자ㆍ비ㆍ희ㆍ호(護)의
선교방편으로 중생 제도하니
이와 같이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
007_0941_c_04L具足六度攝一切,
慈悲喜護四等心,
善㩲方便濟衆生,
如是行者得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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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 행함에 아끼고 탐내는 마음 버리고
그 마음 기쁘게 베풀어
이미 보시한 뒤에도 항상 기뻐할지니
이와 같이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
007_0941_c_06L若有興施除慳貪,
其心歡踊而授與,
旣施之後恒欣喜,
如是行者得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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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법을 훤히 알아 문장을 분별하고
부처님께서 설하신 깊은 요의 들어
미묘한 도의 덕화 강설하니
이와 같이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
007_0941_c_08L曉知經法分別句,
聞深要義佛所敎,
講說微妙道德化,
如是行者得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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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이 삼매 배워 외우며
해탈지혜 구족하여 사람에게 설하고
이 경법 오래도록 머물게 하니
이와 같이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
007_0941_c_10L其人學誦是三昧,
具足解惠爲人說,
令此經法得永存,
如是行者得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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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심오한 부처님의 경법 숨기지 말며
공양 바라서 강설하지 말고
오직 안온(安穩)한 불도의 경지 구할지니
이와 같이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
007_0941_c_12L常不秘奧佛經法,
不望供養乃爲講,
唯求安隱佛道地,
如是行者得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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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을 제거하여 모든 번뇌 버리고
거만과 교만을 버려서
자신을 칭찬하거나 남의 단점 말하지 말며
결코 아상(我想)을 내지 말아야 하리라. -
007_0941_c_14L除去所著棄諸蓋,
捐去貢高及慢大,
不自稱譽說彼短,
終不復起吾我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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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적정에 들어 생각을 일으키지 말고
곧 능히 이 도의 정혜(定慧)를 깨달아
아첨하는 마음 버려 청정해지니
이로써 속히 불기인(不起忍) 체득하리라. -
007_0941_c_16L其有寂定意不起,
便能解是道定慧,
棄捐諛諂心淸淨,
用是速逮不起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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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지성(至誠)으로 수행하여 꾸밈 없애고
서원이 구족하여 부족함 없으며
온갖 바른 덕을 심어 삿된 행 없앨지니
이 법 좋아하는 자 도 얻음 빠르네. -
007_0941_c_18L常行至誠無綺飾,
其願具足無缺減,
殖衆正德無邪行,
愛樂法者得道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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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송하고 익힌 경전 늘 잊지 않고
항상 금계의 청정행 호지(護持)하여
이와 같이 행하는 자 불법 얻음 빠르니
하물며 이 적정삼매 받듦이랴. -
007_0941_c_20L所誦習經常不忘,
常護禁戒淸淨行,
如是行者得佛疾,
何況奉是寂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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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942_a_02L
부처님께서 발타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무수겁 전 먼 옛날 제화갈라(提和竭羅)3)부처님께서 계실 때, 나는 제화갈라부처님 처소에서 이 삼매를 듣고는, 바로 이 삼매를 수지하고 시방의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을 친견하여 모든 경전을 듣고 모든 것을 수지하였다. 이때 모든 부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기를 ‘무앙수겁(無央數劫)이 지난 뒤에 그대는 마땅히 부처가 되어 이름을 석가모니불이라고 하리라’라고 하셨다.” - 007_0941_c_22L佛告跋陁和菩薩:“往昔無數劫提和竭羅佛時,我於提和竭羅佛所聞是三昧,卽受持是三昧,見十方無央數佛,悉從聞經、悉受持。爾時,諸佛悉語我言:‘卻後無央數劫,汝當作佛名釋迦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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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발타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특별히 너에게 말하리라. 지금부터 부처가 될 때까지 너희들은 이 삼매를 배워야 하니, 이는 불법 가운데서도 제일이라 어떤 것도 이에 미치지 못하고 온갖 생각을 벗어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 삼매에 서는 자가 있다면 불도를 염득(念得)하리라.”
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07_0942_a_05L佛告跋陁和菩薩:“我故語汝,今自致作佛,是三昧若曹當學,爲知內法第一衆所不能及,出衆想去,其有於是三昧中立者念得佛道。”佛爾時頌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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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념하노니 나는 먼 옛날 정광불 계실 때
그때 이 삼매 체득하여
시방의 무수한 부처님 친견하고
존귀한 불법의 심묘(深妙)한 가르침 들었네. -
007_0942_a_09L憶念我昔定光佛,
於時逮得是三昧,
卽見十方無數佛,
聞說尊法深妙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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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컨대 덕 있는 사람 보배를 찾아다니면
바라는 원과 같이 문득 그것을 얻나니
보살대사도 이와 같이
경에서 보배 구하여 곧 부처가 되리라. -
007_0942_a_11L譬有德人行採寶,
所望如願輒得之,
菩薩大士亦如是,
經中求寶卽得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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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삼매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천중천이시여.”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색(色)에 집착하지도 말고, 내세에 태어날 곳[所向生]도 집착하지 말며, 반드시 공(空)을 행하는 것이, 이 삼매를 마땅히 지키는 것이다. 무엇을 삼매라고 하는가? 마땅히 이 법을 따라 수행하는 것이다. - 007_0942_a_13L跋陁和菩薩白佛:“當云何守是三昧?天中天!”佛告跋陁和菩薩:“色不當著、不當有所向生、當行空,是三昧當守。何等爲三昧?當隨是法行。
- 또한 발타화여, 보살은 자신의 몸을 몸도 없고 관할 바도 없으며, 또한 볼 바도 없고 집착할 바도 없으며, 본래 보이지 않는 것도 없고 들리지 않는 것도 없다고 관찰하니, 경에서 설한 법과 같다. 보면서도 보는 바가 없고 집착하는 바도 없으니, 집착할 바 없이 도를 지키는 사람은 법 가운데서 의심할 바가 없다. 의심하지 않는 자는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며, 부처님을 친견하는 자는 의심이 끊어지게 된다.
- 007_0942_a_17L復次,跋陁和!菩薩自觀身無身,亦無所觀、亦無所見、亦無所著。本亦無所盲、亦無所聾,如經中法,視住亦無所見、亦無所著,無所著爲守道者。於法中無所疑,不疑者爲見佛;見佛者爲疑斷。
- 모든 법은 온 바가 없이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보살이 법에 대하여 의심하는 생각이 있으면 곧 집착이 된다. 무엇을 집착이라 하는가? 어떤 사람은 수명이 있고 덕이 있고 5음이 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대상이 있고 생각이 있고 6근이 있고 욕망이 있다고 하니, 이것이 집착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살은 제법에 집착할 것이 없다고 보고, 이 법을 또한 염하지도 않고 보지도 않는다.
- 007_0942_a_22L諸法無所從來生。何以故?菩薩有法疑想便爲著。何等爲著?有人、有壽命、有德、有陰、有人、有對、有想、有根、有欲、是爲著。何以故?菩薩見諸法無所著,是法亦不念、亦不見。
- 007_0942_b_02L보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비유컨대 어리석은 사람은 외도를 배워서 스스로 사람에게 몸이 있다고 말하지만, 보살은 이렇게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보살은 어떻게 보는가? 비유컨대 달살아갈ㆍ아라하ㆍ삼야삼불과 아유월치와 벽지불과 아라한이 보는 것처럼 기뻐하지도 않고 근심하지도 않으니, 보살도 또한 이와 같이 보아, 역시 기뻐하지 않고 또한 근심하지 않는다. 이 삼매를 지키는 자도 역시 기뻐하지 않고 근심하지 않는다.
- 007_0942_b_04L何等爲不見?譬如愚人學餘道自用,有人謂有身,菩薩不作是見。菩薩何等爲見?譬如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阿惟越致、辟支佛、阿羅漢所見,不喜、不憂;菩薩如是見,亦不喜,亦不憂;守是三昧者亦不喜、亦不憂。
- 비유컨대 허공과 같이 색도 없고 생각도 없고 청정하여 티끌이 없다. 보살은 모든 법을 이와 같이 보기 때문에 눈에 걸림이 없이 모든 법을 보고, 이와 같이 보기 때문에 제불을 친견한다.
- 007_0942_b_09L譬如虛空,無色、無想、淸淨無瑕穢。菩薩見諸法如是,眼無所罣碍見諸法,用是故見諸佛。
- 친견하는 제불의 모습은 마치 밝은 구슬[明月珠]을 유리 위에 둔 것과 같고, 해가 처음 돋을 때와 같으며, 보름날 달이 모든 별 가운데 있는 것과 같고, 차가월왕(遮迦越王:轉輪聖王)이 모든 신하들을 거느리고 있는 때와 같으며, 도리천의 왕인 석제환인이 모든 하늘의 중앙에 있는 것과 같고, 범천왕이 모든 범천의 중앙 가장 높은 자리에 앉은 것과 같으리라. 큰불이 높은 산 정상에서 타는 것과 같고, 의왕(醫王)이 약을 가지고 다니며 사람을 치유하는 것과 같으며, 사자가 나와서 홀로 거니는 것과 같고, 여러 들판의 기러기가 허공을 날아갈 때 앞장서는 길잡이와 같으리라.
- 007_0942_b_12L見諸佛如以明月珠持著琉璃上、如日初出時、如月十五日在衆星中央時、如遮迦越王與諸群臣相隨時、如忉利天王釋提桓因在諸天中央時、如梵天王在衆梵天中央最高坐、如炬火在高山頂燒、如醫王持藥行愈人病、如師子出獨步、如衆野鴈飛行虛空中前有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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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날 사방에서 보이는 높은 산꼭대기에 쌓인 눈과 같고, 더러운 냄새를 없애는 우주의 금강산과 같으며, 땅에 비가 내리고 물에 바람이 불어오듯 온갖 더러움이 청정해져 허공과 같으리라. 수미산 위의 도리천의 장엄과 같으니라.
제불(諸佛)도 이와 같이 부처님의 지계와 부처님의 위신력과 부처님의 공덕으로 셀 수 없이 많은 국토가 모두 환히 밝아질 것이며, 이 보살은 시방의 부처님을 이와 같이 친견하고 경을 듣고서 모두 받아 지니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07_0942_b_19L如冬月高山上積雪四面皆見、如天地大界金剛山卻臭穢、如下水持地、如風持水諸穢濁悉淸淨、如虛空等、如須彌山上忉利天爲莊嚴。諸佛如是,佛持戒、佛威神、佛功德,無央數國土悉極明。是菩薩見十方佛如是,聞經悉受得。”佛爾時頌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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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942_c_02L
부처는 더러움 없어 번뇌 여의었고
공덕 많아 끝내 집착하는 바 없으며
높고 위대한 신통 미묘한 음성
법고(法鼓)로 뜻을 펴고 여러 음성으로 깨우치네. -
007_0942_c_02L佛無垢穢離塵勞,
功德衆竟無所著,
尊大神通妙音聲,
法鼓導義喩諸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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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은 천중천 모든 지혜 해탈하니
여러 가지 향화로써 공양하고
무수한 공덕으로 사리 받들며
번개(幡蓋)와 온갖 향으로 삼매 구하라. -
007_0942_c_05L覺天中天脫諸慧,
種種香華以供養,
以無數德奉舍利,
幡蓋雜香求三昧。
-
법 들어 넓고 미묘한 배움 구족하고
전도(顚倒) 멀리 떠나 멸도 깨달으며
공법(空法)에도 끝내 집착하지 말고
미묘하여 걸림 없는 지혜에 뜻을 두라. -
007_0942_c_07L聞法普妙學具足,
遠離顚倒喩滅度,
終不想著於空法,
當志解妙無碍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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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하기가 해와 달이 빛나듯 하고
자기 궁전에 선 범천과 같으니
항상 청정한 마음으로 세존 염하며
마음에 집착하지 말고 공이라 생각지도 말라. -
007_0942_c_09L淸淨如月日出光、
譬如梵天立本宮,
常淸淨心念世尊,
意無所著不相空。
-
비유컨대 겨울의 높은 산에 덮인 눈처럼
혹은 국왕이 사람 가운데 가장 존귀하듯이
청정한 마니주 뭇 보배보다 뛰어난 것처럼
마땅히 이와 같이 부처님 상호 관하여라. -
007_0942_c_11L譬如冬月高山雪、
若如國王人中尊,
摩尼淸淨超衆寶,
觀佛相好當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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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기러기의 왕 앞서 날며 인도하고
청정한 허공 더럽고 산란함 없듯이
자마금색(紫磨金色) 부처님 이와 같으니
불자여, 이러한 생각으로 세존께 공양하라. -
007_0942_c_13L如鴈王飛前有導,
虛空淸淨無穢亂,
紫磨金色佛如是,
佛子念此供養尊。
-
모든 어두움과 어리석음 없애면
곧 청정삼매 속히 체득하며
모든 구하는 생각 버리면
더러운 행 없어 선정[定意]을 얻으리라. -
007_0942_c_15L去諸幽冥除闇愚,
卽悉速逮淨三昧,
捐捨一切諸想求,
無垢穢行得定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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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 없애고 더러움도 버리며
성냄 버리고 어리석음도 없애면
그 눈 맑아지고 자연히 밝아져서
염불하는 공덕 걸림 없으리라. -
007_0942_c_17L無有塵勞釋垢穢,
棄去瞋恚無愚癡,
其目淸淨自然明,
念佛功德無罣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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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세존의 청정한 계율 생각하여
마음에 집착 없애 형상 구하지 말며
나와 내 것 보지 말고
모든 색에 있는 모습도 생각지 말라. -
007_0942_c_19L思佛世尊淸淨戒,
心無所著不相求,
不見吾我及所有,
亦不起在諸色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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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 죽음 버려 온갖 견해 없애고
아만을 버려 지혜 청정히 하며
교만 멀리하여 자만하지 말지니
적멸삼매 듣고 사견 여의어라. -
007_0942_c_21L捨離生死無衆見,
棄捨貢高慧淸淨,
遠除憍慢不自大,
聞寂三昧離邪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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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자손인 비구와
신심 있는 비구니ㆍ청신사와
탐욕 제거한 청신녀는
부지런히 배워 이 법 얻길 염하여라. -
007_0942_c_23L其有比丘佛子孫、
信比丘尼淸信士、
除去貪欲淸信女,
念精進學得是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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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무상품(無想品) - 007_0942_c_25L無想品第十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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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943_a_02L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배워 속히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먼저 색과 생각을 끊고 스스로 교만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 생각을 끊고 교만하지 않게 되어 모든 것을 버렸으면 마땅히 이 삼매를 배움에 다투지 말아야 한다. 다툰다는 건 무엇인가? 공(空)을 비방하는 것이다. 따라서 함께 다투지 말고, 공을 비방하지 말며 이 삼매를 염송해야 한다.” - 007_0943_a_02L佛告跋陁和菩薩:“若有菩薩欲學是三昧、疾得是,當先斷色思想、當棄自貢高。已斷思想、已不自貢高,已卻當學是三昧,不當諍。何等爲諍?誹謗於空。是故,不當共諍,不當誹謗空卻誦是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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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배워 외우려고 한다면 열 가지[十事]로써 그 가운데에 서야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는 다른 사람이 발우ㆍ침구ㆍ의복을 보시 받더라도 질투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는 마땅히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윗사람에게 효순해야 한다. 셋째는 마땅히 보은에 대해서 거듭 생각해야 한다. 넷째는 거짓말을 하지 말고 법이 아닌 것을 멀리 해야 한다. 다섯째는 항상 걸식을 행하며 별청을 받지 말아야 한다. 여섯째는 부지런히 경행해야 한다. 일곱째는 밤낮으로 눕지도 출입하지도 말아야 한다. 여덟째는 항상 천상천하에 보시를 행하되 아까운 것이 없어야 하며 결코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 아홉째는 깊은 지혜에 들어가 집착하는 바가 없어야 한다. 열째는 먼저 선지식을 공경히 섬기고 부처님처럼 보아야 한다. 이런 후에 이 삼매를 염송해야 하니, 이것을 열 가지라 한다. - 007_0943_a_09L佛告跋陁和:“若有菩薩學誦是三昧者,有十事於其中立。何等爲十?一者、其有他人若饋遺鉢、震越、衣服者不嫉妒;二者、悉當愛敬人,孝順於長老;三者、當有反復念報恩;四者、不妄語,遠離非法;五者、常行乞食,不受請;六者、當精進經行;七者、晝夜不得臥出;八者、常欲布施天上、天下無所惜、終不悔;九者、深入慧中無所著;十者、先當敬事善師視如佛;乃當卻誦是三昧,是爲十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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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943_b_02L마땅히 법답게 이렇게 행하는 자는 여덟 가지[八事]를 얻으리라.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첫째는 계행이 청정하여 구경에 이르는 것이다. 둘째는 다른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지혜 가운데서 출입하는 것이다. 셋째는 지혜에 있어서 청정하여 다시 태어남을 탐하지 않는 것이다. 넷째는 청정한 눈으로 다시 생사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다섯째는 고명(高明)하여 집착이 없는 것이다. 여섯째는 청정하게 정진하여 스스로 부처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일곱째는 공양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억지로 기뻐하지 않는 것이다. 여덟째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물러 다시는 동요(動搖)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여덟 가지라 한다.”
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07_0943_a_19L當如法作是行者,便得八事。何等爲八事?一者、於戒淸淨至究竟;二者、不與餘道從事、出入智慧中;三者、於智慧中淸淨,無所復貪生;四者、眼淸淨,不復欲生死;五者、高明無所著;六者、淸淨於精進自致得佛;七者、若有人供養者不用故喜;八者、正在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復動;是爲八事。”佛爾時頌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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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자는 생각 일으키지 말고
교만과 자만심 버리며
항상 인욕 행하여 번뇌가 없어야 하니
이와 같이 하면 곧 삼매 배우리라. -
007_0943_b_04L有黠慧者不起想,
棄捐貢高及自大,
常行忍辱無麤漏,
爾乃爲學是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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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자는 마음 밝아 공에 대해 쟁론하지 말고
무상적정(無想寂定)의 열반에 들어
법을 비방하지도 부처에 대해 논쟁하지도 말지니
이와 같이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
007_0943_b_06L智者心明不諍空,
無想寂定是滅度,
不誹謗法莫諍佛,
如是行者得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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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자 이에 있어 교만심 없고
항상 부처님 은혜와 법사를 생각하여
굳고 청정한 믿음에 머물러 뜻을 움직이지 말지니
이때 이 삼매를 배우게 되리라. -
007_0943_b_08L明者於是無憍慢,
常念佛恩及法師,
堅住淨信志不動,
爾時爲學是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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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질투심 품지 말고 어두운 생각 멀리하며
의심 일으키지 말고 항상 믿음 가지며
마땅히 정진하며 게으르지 말지니
이와 같이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
007_0943_b_10L心不懷嫉遠窈冥,
不起狐疑常有信,
當行精進不懈怠,
如是行者得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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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배운 비구는 항상 걸식하며
별청을 수락하거나 모임에 가담치 말고
집착함이 없는 마음으로 쌓아 모으지 말지니
이와 같이 행하는 자 삼매 얻으리라. -
007_0943_b_12L比丘學是常分衛,
不行就請及聚會,
心無所著不畜積,
如是行者得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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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손수 이 법의 가르침 얻고 지녀
이 경전을 봉행한다면
이미 구족한 뜻 부처님과 같을 것이니
그런 후 이 삼매를 배워 외우라. -
007_0943_b_14L設使手得斯法敎,
及持奉行此經卷,
已具足意得如佛,
然後學誦是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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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덕에 머물러 성실한 믿음 행하며
삼매를 배우고 독송하는 자는
속히 이 여덟 가지 법 얻으니
청정무구는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
007_0943_b_16L住是至德行誠信,
設有學誦三昧者,
速逮疾得是八法,
淸淨無垢諸佛敎。
-
그 청정한 계율 끝까지 다하고
티 없는 삼매로 등견(等見)을 얻어
이와 같은 공(空)으로 생사 맑히니
이 법에 머물러 구족함 얻으리라. -
007_0943_b_18L其淸淨戒有究竟,
三昧無瑕得等見,
以爲空淨於生死,
住於是法得具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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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청정하여 남음이 없고
번뇌 없는 자 또한 집착 없으니
널리 들어 지혜 취하고 황당한 소리 멀리하며
행 얻음이 이와 같으면 현명한 지혜라 하리라. -
007_0943_b_20L智慧淸淨無有餘,
無穢行者亦不著,
博聞採智捨唐捐,
得行如是爲黠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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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을 정진에 두면 잃는 것 없고
공양의 이익에 탐하지 않으며
속히 위없는 불도 이루어
이와 같은 덕 배우면 현명한 지혜라 하리라. -
007_0943_b_22L志精進者無所失,
於供養利而不貪,
疾得無上成佛道,
學如是德爲明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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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십팔불공십종력품(十八不共十種力品) - 007_0943_b_24L十八不共十種力品第十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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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943_c_03L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위에서 설한 여덟 가지를 얻은 자는 다시 부처님의 열여덟 가지 일[十八事]를 얻게 되니, 그 열여덟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어느 날 부처가 되어 어느 날 열반에 들었는데 처음 부처가 된 날로부터 열반에 드는 날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은 고난이 없다. 둘째는 허물이 없다. 셋째는 잊어버림이 없다. 넷째는 마음이 항상 고요하지 않을 때가 없다. 다섯째는 결코 법상(法想)을 내어 내 것[我所]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여섯째는 인욕하지 않는 때가 없다. 일곱째는 즐겁지 않은 때가 없다. 여덟째는 정진하지 않는 때가 없다. 아홉째는 생각하지 않는 때가 없다. 열째는 삼매에 들지 않는 때가 없다. 열한째는 알지 못하는 때가 없다. 열두째는 견혜(見慧)4)를 벗어나지 않는 때가 없다. 열셋째는 과거 셀 수 없는 세간사에 대하여 부처님의 걸림 없는 지혜가 멈출 때가 없다. - 007_0943_b_25L佛言:“得是上八事者便獲佛十八事。何等爲十八事?一者、用某日得佛、用某日般泥洹,從初得佛日至般泥洹日佛無難;二者、無短;三者、無忘;四者、無不定時;五者、終無生法想言我所;六者、無有不能忍時;七者、無有不樂時;八者、無有不精進時;九者、無有不念時;十者、無有不三昧時;十一者、無有不知時;十二者、無有不脫見慧時;十三者、過去無央數世事,無有能止佛無所罣碍所見慧時;
- 열넷째는 미래 셀 수 없는 세간사에 대하여 부처님의 걸림 없는 지혜가 멈출 때가 없다. 열다섯째는 지금 현재 시방세계의 무수한 세간사에 대하여 부처님의 걸림 없는 지혜가 멈출 때가 없다. 열여섯째는 몸으로 행동하는 것은 그 근본이 지혜이므로 항상 지혜와 더불어 구족해 있다. 열일곱째는 입으로 말하는 것은 그 근본이 지혜이므로 항상 지혜와 더불어 구족해 있다. 열여덟째는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은 그 근본이 지혜이므로 항상 지혜와 더불어 구족해 있다. 이것을 부처님의 열여덟 가지 일이라 한다.”
- 007_0943_c_13L十四者、當來無央數世事,無有能止佛無所罣碍所見慧時;十五者、今現在十方無央數世事,無有能止佛無所罣碍所見慧時;十六者、身所行事智慧是本常與智慧俱;十七者、口所言事智慧是本常與智慧俱;十八者、心所念事智慧是本常與智慧俱;是爲佛十八事。”
-
007_0944_a_02L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다시 집착함이 없이 법을 구하여 모두 지킨다면 이 삼매를 배우는 자에게는 열 가지 법호[十法護]가 있다. 열 가지 법호란 무엇인가? 부처님의 열 가지 힘[十種力]이다. 열 가지 힘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경계가 있는 것과 경계가 없는 것을 모두 아는 것이다. 둘째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본말을 모두 아는 것이다. 셋째는 해탈한 선정의 청정함을 모두 아는 것이다. 넷째는 모든 근기가 정진함에 있어서 제각기 다르게 생각하는 바를 모두 아는 것이다. 다섯째는 여러 가지 믿음을 모두 아는 것이다. 여섯째는 미세한 변화가 일고 있는 무수한 일조차도 모두 아는 것이다. 일곱째는 모든 것을 깨닫고 모든 것을 요달하여 모든 것을 아는 것이다. 여덟째는 눈으로 보는 것을 걸림 없이 모두 아는 것이다. 아홉째는 시작과 끝이 없음을 모두 아는 것이다. 열째는 과거ㆍ미래ㆍ현재에 모두 평등하므로 집착함이 없는 것이다.” - 007_0943_c_20L佛告跋陁和:“若有菩薩無所復著求法悉護,學是三昧者有十法護。何等爲十法護?佛十種力。何等爲十種力?一者、有限、無限悉知;二者、過去、當來、今現在本末悉知;三者、棄脫定淸淨悉知;四者、諸根精進,種種各異所念悉知;五者、種種所信悉知;六者、若干種變無央數事悉知;七者、悉曉、悉了、悉知;八者、眼所視無所罣碍悉知;九者、本末無極悉知;十者、過去、當來、今現在悉平等,無所適著。”
-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생한 바가 없는 이 법을 모두 보호하면 이 보살은 부처님의 열 가지 힘을 얻으리라.”
부처님께서 이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07_0944_a_07L佛告跋陁和:“若有菩薩無所從生法悉護,是菩薩得佛十種力。”佛爾時頌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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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열여덟 가지 바른 깨달음의 법
열 가지 세존의 힘으로 나타나니
만약 이 삼매를 봉행하면
마침내 멀지 않아 속히 여기에 이르리라. -
007_0944_a_09L十八不共正覺法,
世尊之力現有十,
設使奉行是三昧,
疾速逮此終不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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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권조품(勸助品) - 007_0944_a_11L勸助品第十三
-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네 가지 일[四事]을 지니고 이 삼매에서 환희심을 내야한다. 과거 부처님 때 이 삼매를 가지고 환희심을 내어 이 경을 배운 자 스스로 아뇩다라삼야삼보아유삼불(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5)에 이르러 지혜를 모두 구족하게 하였으니, 내가 환희심을 낸 것이 이와 같다.
또한 발타화여, 미래의 모든 부처님도 보살도를 구하는 자가 있으면 이 삼매에서 환희심을 내어 이 삼매를 배우는 자 스스로 아뇩다라삼야삼보아유삼불에 이르러 지혜를 모두 구족하게 할 것이니, 그들 모두 환희심을 내는 것이 이와 같을 것이다. - 007_0944_a_12L佛告跋陁和:“是菩薩持有四事,於是三昧中助其歡喜,過去佛時持是三昧助歡喜;學是經者自致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其智悉具足,我助歡喜如是。復次,跋陁和!當來諸佛,求菩薩道者於是三昧中助歡喜,學是三昧者自致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其智悉具足,其皆助歡喜如是。
-
007_0944_b_02L또한 발타화여, 지금 현재 시방의 셀 수 없이 많은 부처님도 과거 보살도를 구할 때 이 삼매에 든 자에게 환희심을 내어 이 삼매를 배우는 자 스스로 아뇩다라삼야삼보아유삼불에 이르러 지혜를 구족하게 하였다.
그들은 모두 환희심을 낸 복으로 시방세계의 인민과 하찮은 벌레에 이르기까지 모두 아뇩다라삼야삼보아유삼불을 얻게 한다. 이 삼매로 환희심을 낸 공덕으로 그들이 속히 이 삼매를 얻게 하고 오래지 않아 아뇩다라삼야삼보아유삼불을 얻게 한다.” - 007_0944_a_21L復次,跋陁和!今現在十方無央數佛,本求菩薩道時於是三昧中者助歡喜,學是三昧者自致得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其智悉具足,其皆助歡喜福。令其與十方人民及蜎飛蠕動之類共得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持是三昧助歡喜功德令其疾得是三昧,作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得不久。”
-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의 공덕은 이 삼매 중에서 네 가지로 환희심을 낸 것이다. 내가 이것에 대하여 약간의 비유로써 설하리라. 사람의 수명이 백 년인데 어떤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나 백 세가 되도록 쉬는 때 없이 온 사방과 상하를 질풍처럼 돌아다녔다고 하자. 어떤가, 발타화여. 그 사람이 다닌 거리를 계산할 자가 있겠느냐?”
발타화가 대답하였다.
“그 거리를 계산할 수 있는 자는 없습니다. 천중천이시여, 오직 부처님의 제자인 사리불과 아유월치(阿惟越致:不退轉)의 보살만이 계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07_0944_b_07L佛告跋陁和:“是菩薩功德於是三昧中四事助歡喜,我於是中說少所譬喩。譬如人壽百歲,墮地行至百歲無有休息時,其人行使過疾風,周帀四方上下。云何,跋陁和!寧有能計其道里者不?”跋陁和言:“無有能計其道里者。天中天!獨佛弟子舍利弗羅、阿惟越致菩薩乃能計之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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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모든 보살들에게 말하겠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사방 상하의 모든 국토에 있는 사람들이 움직인 공간을 진귀한 보배로 가득 채워 부처님께 보시하더라도 이 삼매를 듣는 것만 못한다. 만약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 이 네 가지 일 가운데서 환희심을 낸다면 그 복덕은 부처님께 보시하는 것보다 백 배ㆍ천 배ㆍ만 배ㆍ억 배나 된다. 알겠느냐?
발타화여, 보살이 환희심을 내는 그 복이 어찌 많은가? 이로써 마땅히 알라. 보살이 환희심을 내는 그 복은 대단히 존귀하고 크기 때문이다.”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07_0944_b_15L佛告跋陁和:“我故語諸菩薩,若有善男子、善女人取是四方上下諸國土其人所行處滿中珍寶布施與佛,不如聞是三昧。若有菩薩聞是三昧,於是四事中助歡喜,其福出過布施佛者百倍、千倍、萬倍、億倍。若見不?跋陁和!是菩薩助歡喜,其福寧多不?用是故當知之,是菩薩助歡喜其福甚尊大。”佛爾時頌偈言:
-
이 경의 가르침에서
네 가지 환희심 가지네.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
007_0944_b_23L於是經敎中,
持有四事歡,
過去及當來、
現在諸世尊,
-
공덕행을 권하고 도우며
온 시방을 제도하니
날고 기는 온갖 벌레마저
모두 평등정각 성취하네. -
007_0944_b_25L勸助功德行,
度脫諸十方,
蜎飛之蠕動,
悉逮平等覺。
-
007_0944_c_02L
비유컨대 사방과 상하
여기저기 온 곳을 두루
인생의 삶 백 년 동안
죽을 때까지 쉼 없이 다녔다 하자. -
007_0944_c_02L譬如此周帀,
四方及上下,
人生行百歲,
盡壽行不息。
-
그 거리 계산하려 해도
헤아리기 어려우니
오직 부처님의 제자와
불퇴전의 보살만 안다네. -
007_0944_c_04L欲有計道里,
其數難度量,
獨佛弟子知,
不退轉菩薩。
-
진귀한 보배 가득 채워 보시하여도
이 법 듣는 것만 못하니
네 가지로 권하여 도우면
그 복덕 저 보다 수승하네. -
007_0944_c_06L滿中珍寶施,
不如聞是法,
四事之勸助,
其福出彼上。
-
발타화여, 또다시
네 가지 환희를 관하여라.
보시한 공덕을 억만 배 할지라도
권유하고 교화함만 못하리라. -
007_0944_c_07L跋陁!且觀是,
四事之歡喜,
布施億萬倍,
不與勸化等。
-
14. 사자의불품(師子意佛品) - 007_0944_c_08L師子意佛品第十四
-
부처님께서 이때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먼 옛날 과거세에 아승기겁인 불가계(不可計) 불가수(不可數) 불가량(不可量) 불가극(不可極)의 아승기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명호는 사하마제(私訶摩提)6)ㆍ달살아갈ㆍ아라하ㆍ삼야삼불이셨다. 그 위신력은 따를 자가 없고 세간을 안온히 하였으며 경에 있어서도 최고였으니, 천상천하에서 그 이름을 천중천(天中天)이라 하였다. 이 국토 중 광활한 곳에 있는 염부리(閻浮利) 국토는 풍요롭고 백성이 번성하며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었다. 이때 염부리의 면적은 18만 구리나술(拘利那術)7) 유순(踰旬)이었다. 이때 염부리 내에는 대략 640만의 나라가 있었고 발등가(跋登加)8)라는 큰 나라가 있었으며, 그 나라 안에는 60억 명의 사람이 있었다. - 007_0944_c_09L佛爾時告跋陁和:“乃去久遠世時,其劫阿僧祇不可計、不可數、不可量、不可極阿僧祇,乃爾時有佛名私訶摩提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其威神無有與等者,安隱於世閒,於經中之尊,天上天下號曰天中天——於是國土空閑之處。是閻浮利國土豐熟,人民熾盛樂。是時閻浮利內廣縱十八萬拘利那術踰旬。是時閻浮利內凡有六百四十萬國。爾時,閻浮利有大國名跋登加,其國中有六十億人。
- 007_0945_a_02L사하마제부처님께서는 이 나라에 계셨다. 또한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있었는데 이름은 유사금왕(惟斯芩王)9)이었다. 그는 사하마제부처님 처소로 찾아와 예를 갖추고 한쪽에 앉았다. 이때 사하마제부처님은 바로 그 왕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알고 곧 이 삼매를 설하셨다. 왕은 삼매를 듣고 환희심을 내어 바로 진귀한 보배를 부처님께 올렸고,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는 이 공덕으로써 시방세계의 인민이 모두 안온해지기를 염원하였다. 때가 되어 사하마제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유사금 전륜성왕도 수명이 다하였고, 후에 환생하여 다시 왕가에 태어나 태자가 되었는데, 그 이름이 범마달(梵摩達)이었다.
- 007_0944_c_20L私訶摩提佛在是國中。有遮迦越王名惟斯芩王,往到私訶摩提佛所,爲佛作禮卻坐一面。時,私訶摩提佛卽知其王心所念,便爲說是三昧。其王聞是三昧助歡喜,卽持珍寶散佛上,其心卽念:‘持是功德令十方人民皆安隱。’時私訶摩提佛般泥洹後,惟斯芩遮迦越王其壽終已後還生王家作太子,名梵摩達。
- 이때 염부제에 진보(珍寶)라는 고명한 비구가 있었는데, 당시 사부제자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를 위하여 이 삼매를 설하였다. 범마달 태자는 이 삼매를 듣고 환희심을 내었으며 뛸 듯이 기뻐하면서 이 경을 들었다. 이에 백억의 진보(珍寶)를 비구들 위에 뿌리고, 다시 좋은 의복을 공양하는 것으로써 발심하여 불도를 구하였다.
- 007_0945_a_06L爾時,閻浮提有比丘高明名珍寶,是時爲四部弟子——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說是三昧。梵摩達太子聞是三昧助歡喜,心踊躍樂喜聞是經,持珍寶直百億散是比丘上,復持好衣供養之,以發意求佛道。
- 그리하여 천여 명과 함께 비구의 처소에 가서 삭발하여 사문이 되었고, 바로 비구의 처소에서 비구들을 따라 이 삼매를 배웠다. 천 명의 비구와 함께 스승을 모시며 8천 년 동안 쉬거나 게으름 없이 한 번도 거스르지 않고 이 삼매를 들었다. 이 비구 무리들도 이 삼매를 듣고 네 가지로 환희심을 내어 고명한 지혜에 들어갔다. 이 환희심을 낸 공덕으로 죽은 후에 다시 6만 8천 부처님을 친견하였다. 곧 한 부처님 한 부처님 처소에서 이 삼매를 듣고 스스로 배우고 다시 다른 사람에게 가르쳤다.
- 007_0945_a_12L時與千人俱,於是比丘所剃頭鬚作沙門,卽於是比丘所從索學是三昧。與千比丘共承事師,八千歲不休懈,前後一反得聞是三昧。是比丘輩聞是三昧四事助歡喜,入高明之智。持是助歡喜功德,卻後更見六萬八千佛,輒於一一佛所聞是三昧,自守、學、復敎他人學。
- 그 사람이 환희심을 낸 공덕으로 그 후에 부처가 되니, 그 명호가 저라유시체(坻羅惟是逮)10)ㆍ달살아갈(怛薩阿竭)ㆍ아라하(阿羅訶)ㆍ삼야삼불(三耶三佛)이었다. 그때 천 명의 비구들도 따라서 아뇩다라삼야삼보아유삼불을 얻었는데 모두 명호를 저라유시체ㆍ달살아갈ㆍ아라하ㆍ삼야삼불이라 하였다. 그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인민을 교화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두 불도를 구하게 하였다.”
- 007_0945_a_19L其人持是助歡喜功德其後得作佛,名坻羅惟是逮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時是千比丘從得阿耨多羅三耶三菩阿惟三佛,皆名坻羅首羅鬱沈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敎不可計人民皆求佛道。”
-
007_0945_b_02L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 삼매를 듣고 환희심을 내지 않는 자 누가 있겠느냐? 배우지 않을 자 누가 있겠느냐? 타인을 위해 설하지 않을 자 누가 있겠느냐? 지키지 않을 자 누가 있겠느냐?” - 007_0945_a_25L佛告跋陁和:“何人聞是三昧不助歡喜者?何人不學者?何人不爲他人說者?何人不守者?”
-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있어 이 삼매를 지킨다면 속히 부처가 되리라. 발타화여, 만약 어떤 보살이 40리 밖에서 이 삼매를 지닌 자가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보살은 이를 듣고 곧 마땅히 그 처소로 찾아가 구해야 한다. 이런 삼매가 있다는 것을 들어 알기만 해도 항상 마땅히 이를 구해야 하는데, 하물며 이를 듣고 배우는 자이겠는가. 혹은 거리가 백 리 혹 멀게는 4천 리가 되더라도 이 삼매를 지닌 자가 있다는 것을 들으면 마땅히 배우기 위해 그 처소로 찾아가야 한다. 들어 알기만 해도 이런데 하물며 이를 듣고 배우는 자이겠는가. - 007_0945_b_04L佛告跋陁和:“若有菩薩守是三昧者疾逮得佛。跋陁和!若有菩薩在四十里外聞有持是三昧者,菩薩聞之便當行求往到其所。但得聞知有是三昧常當求之,何況乃得聞學者?若去百里者、若遠四千里,聞有持是三昧者當行學到其所,但得聞知,何況乃得聞學者?”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을 떠나 멀리 있더라도 항상 마땅히 찾아가 스스로 구해야 하는데, 하물며 10리 20리의 거리에 삼매를 지니는 자가 있음을 듣고도 찾아가 배우지 않는단 말인가. 발타화여, 만약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서 그 곳에 찾아가 이 삼매를 배우고자 한다면 마땅히 그 스승을 10년이나 백 년 동안 섬기며 빠짐없이 공양해야만 한다. 그 보살을 우러르며 제 맘대로 쓰지 말고 마땅히 그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야 하며, 항상 스승의 은혜를 생각해야 한다.” - 007_0945_b_11L佛言:“去人遠者常當自行求,何況去人十里、二十里,聞有持是三昧者不行求學?跋陁和!若有菩薩聞是三昧,欲行至彼聞求是三昧者,當承事其師十歲、百歲,悉具足供養占視。是菩薩不得自用,當隨其師敎,常當念師恩。”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들에게 이렇게 말하리라. 보살은 이 삼매를 가진 자가 4천 리 밖에 있다는 소식을 듣더라도 그곳으로 찾아가야 한다. 내 너희들에게 말하리라. 설사 그 삼매를 듣지 못하더라도 그 사람은 정진행으로 구했기 때문에 끝내 다시는 불도를 잃지 않을 것이며, 자신이 부처가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되리라.
발타화여, 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 일념으로 구하며 떠나지 않는다면 그 이익은 대단히 존귀할 것이다.”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07_0945_b_17L佛言:“我故相爲說之,若菩薩聞有是三昧處去四千里者欲往到其所,設不得聞是三昧者。”佛言:“我告若曹,其人用精進行求故終不復失佛道,會自致作佛。見不?跋陁和!菩薩聞是三昧,念欲求不離,其得利甚尊。”佛爾時頌偈言:
-
내가 생각건대 과거세에 여래가 있었으니
사람 가운데 존귀하여 사하말(私訶末)이라 하였으며
이때에 전륜성왕이 있어
그 부처님께 이르러 삼매 들었네. -
007_0945_b_23L我念過去有如來,
人中尊號私訶末,
爾時有王典主人,
至於彼佛聞三昧。
-
007_0945_c_02L
지극한 마음과 현명한 지혜로 이 경 듣고서
마음에 기쁨 무량하여 법을 받들어 지니고
진귀한 보배를 그 위에 뿌리며
사람 중에 으뜸인 사자의불(師子意佛)께 공양했네. -
007_0945_b_25L至意黠慧聽此經,
心悅無量奉持法,
卽以珍寶散其上,
供師子意人中尊。
-
마음으로 이와 같이 염하고 찬탄하되
나의 몸이 미래세에
빠짐없이 부처님 가르침 봉행하고
또한 마땅히 이 삼매 체득하리라. -
007_0945_c_04L心念如是而歎言:
‘我身於此當來世,
奉行佛敎不敢缺,
亦當逮得是三昧。’
-
이 복덕과 원으로 목숨 마친 후에
곧 다시 제왕가에 환생하여
이때에 존귀한 대비구 친견하니
이름은 진보이고 지혜 넓고 통달하였네. -
007_0945_c_06L用是福願壽終後,
輒復來還生王家,
爾時見尊大比丘,
號曰珍寶智博達。
-
이때 그로부터 이 삼매를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곧 수지하니
좋은 물건과 천억의 진귀한 보배와
의복으로 공양하니 도를 위함이었네. -
007_0945_c_08L應時從聞是三昧,
踊躍歡喜卽受持,
供以好物若千億,
珍寶妙衣用道故。
-
천 명이 함께 삭발하고
뜻을 세워 삼매를 즐거이 구하며
함께 8천 년을 빠짐없이
항상 비구 따르며 여의지 않았네. -
007_0945_c_10L卽與千人除鬚髮,
來志樂求是三昧,
同時具足八千歲,
常隨比丘不捨離。
-
한 번 듣고서 다시 들을 필요 없으니
이 삼매 비유컨대 바다 같으며
경전 지니고 외워 설하면
그는 태어나는 곳마다 삼매 들으리라. -
007_0945_c_12L一反得聞不復二,
是三昧者譬如海,
執持經卷諷誦說,
其所生處聞三昧。
-
쌓은 공덕으로 인하여
마땅히 제불의 대신통 친견하니
그는 8만 년 동안 온전히
친견하는 부처님마다 공양하였네. -
007_0945_c_14L用積累是功德故,
當見諸佛大神通,
其所具足八萬歲,
所見諸佛輒供養。
-
일찍이 6만억 제불 친견하고
그 위에 다시 6천 세존께 공양하며
설하시는 법 듣고 크게 환희하고는
그 후 사자의불 친견하였네. -
007_0945_c_16L曾値諸佛六萬億,
加復供養六千尊,
聞所說法大歡喜,
然後得見師子佛。
-
이 공덕으로 제왕가에 태어나
부처님 친견하니 명호가 견정진(堅精進)이라.
무수한 모든 인민을 교화하여
일체 생사의 번뇌 해탈케 하였네. -
007_0945_c_18L蒙此功德生王家,
見佛號曰堅精進,
化無數億諸人民,
度脫一切生死惱。
-
이 법 배우고 외운 후
곧 또한 부처님 친견하니 명호가 견용(堅勇)이라.
천상 세간에서 그 칭호를 외우면
삼매 소리 듣고 부처 이루리라. -
007_0945_c_20L諷誦學是法以後,
便復見佛名堅勇,
天上世閒誦其稱,
聞三昧聲得作佛。
-
어찌 수지하고 외우고 설하는 자이랴.
모든 세계에 집착하는 바 없이
이 삼매 널리 펴서 베푸니
일찍이 불도 의심하거나 잊은 적 없네. -
007_0945_c_22L何況受持誦說者?
於衆世界無所著,
廣宣分流是三昧,
未曾疑忘於佛道。
-
이 삼매경은 진실한 부처님 말씀이니
설사 이 경 먼 곳에 있음 들을지라도
불법 위하여 일부러 찾아가 듣고 받아
일심으로 외워서 잊지 말아야 하네. -
007_0945_c_24L此三昧經眞佛語,
設聞遠方有是經,
用道法故往聽受,
一心諷誦不忘捨。
-
007_0946_a_02L
찾아가서 구했지만 듣지 못할지라도
그 공덕과 복은 가히 다함이 없으며
그 공덕의 뜻 헤아릴 수 없으니
어찌 듣고 나서 바로 수지함이랴. -
007_0946_a_02L假使往求不得聞,
其功德福不可盡,
無能稱量其德義,
何況聞已卽受持?
-
만약 이 삼매를 구하기 원한다면
마땅히 옛날의 그 범달(梵達) 생각하라.
배우고 익히며 봉행함을 물러나지 않았으니
마땅히 비구가 경 얻길 이와 같이 해야 하네. -
007_0946_a_05L設有欲求是三昧,
當念往時彼梵達,
敎習奉行莫退轉,
比丘得經當如是。
-
15. 지성불품(至誠佛品) - 007_0946_a_07L至誠佛品第十五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찍이 헤아릴 수 없는 과거 때에 또한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명호가 살차나마(薩遮那摩)ㆍ달살아갈ㆍ아라하ㆍ삼야삼불이셨다. 그때 화륜(和輪)이라는 비구가 있었는데, 그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이 비구는 이 삼매를 지니고 있었다. 나는 그때 왕족이었는데, 꿈속에서 이 삼매를 듣고는 꿈에서 깨어나 곧 이 삼매를 지닌 비구를 찾아가선 그를 따라 사문이 되었다. 그렇게 그 비구 곁에서 이 삼매에 대해 한차례 듣고 싶어서 3만 6천 년이나 그 스승을 받들어 모셨지만, 마구니의 일이 자주 일어나 한 차례도 온전히 들을 수 없었다.” - 007_0946_a_08L佛言:“乃往昔時復有佛,名薩遮那摩怛薩阿竭、阿羅訶、三耶三佛。時有比丘名和輪,其佛般泥洹後,是比丘持是三昧。我爾時作國王剎利種,於夢中聞是三昧,覺已便行求持是三昧比丘,卽從作沙門欲得。於是比丘所一反聞是三昧,承事師三萬六千歲,魔事數數起不得一反聞。”
-
부처님께서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에 너희들에게 말해주노니, 너희들은 마땅히 빨리 이 삼매를 얻어 잊지 않도록 하라. 그 스승을 잘 섬기며 이 삼매를 지녀야 하니, 1겁 혹은 백겁 혹은 천겁에 이르더라도 게을리 하지 말아서 이 삼매를 얻어야 한다. 훌륭한 선지식을 지켜 떠나지 말며 음식ㆍ일용품ㆍ의복ㆍ침구와 천 만의 진귀한 보배로 스승을 섬겨야 한다. 스승에게 공양하되 아깝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만약 가진 것이 없다면 걸식을 해서라도 스승에게 공양하며 삼매를 얻으려고 해야지 싫증내서는 안 된다.” - 007_0946_a_16L佛告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我故語若曹,若曹當疾取是三昧,無得忘失。善承事其師,持是三昧至一劫,若百劫、若千劫,莫得有懈惓,趣當得是三昧。守善師不離,若飮食、資用、衣被、牀臥、千萬珍寶以用上師,供養於師無所愛惜;設無有者當行乞食給師,趣當得是三昧莫厭。”
-
007_0946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떻게 공양해야 하는지는 어떤 말로도 부족할 뿐이다. 항상 마땅히 자신의 몸을 베어서라도 훌륭한 선지식께 공양해야 한다. 항상 몸까지도 아끼지 않는데 하물며 다른 것이야 말해 뭣하겠는가. 마땅히 훌륭한 스승 섬기기를 종이 주인을 섬기듯이 해야 한다. 이 삼매를 구하는 자는 이를 알아야 한다. 삼매를 얻고 나서는 마땅히 굳게 지니며 항상 스승의 은혜를 생각해야만 한다.” - 007_0946_a_24L佛言:置是所供養者,此不足言耳,常當自割其肌供養於善師,常不愛惜身,何況其餘?當承事善師如奴事大夫,求是三昧者當如是。得是三昧已當堅持,常當念師恩。”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삼매는 만나기 어려우니, 가령 이 삼매 구하기를 백억 겁에 이르도록 하여도 그 명성조차 알려지지 못하는데, 하물며 배우고 더욱이 행하여 남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겠느냐. 가령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많은 불찰에 진보를 채워 보시한다면 그 복덕이 많지 않겠느냐? 하지만 그것은 이 삼매를 쓰고 경을 지니는 것만 못하니, 그 복은 지극하여 가히 헤아릴 수도 없다.”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07_0946_b_05L佛言:“是三昧難得値,正使求是三昧至百億劫,但欲得聞其名聲不能得聞,何況得學者、轉復行敎人?正使如恒邊沙佛剎,滿其中珍寶持用布施,其福寧多不?不如書是三昧持經卷者,其福極不可計。”佛爾時頌偈言:
-
내 스스로 과거세를 생각해 보니
그 햇수 꼬박 6만 년 동안이네
항상 법사를 따르며 떠나지 않았으나
처음에는 이 삼매 듣지 못했네. -
007_0946_b_11L我自識念往世時,
其數具足六萬歲,
常隨法師不捨離,
初不得聞是三昧。
-
기지성(其至誠)11)이란 명호의 부처님 계실 때
그때 화륜이라는 비구를 알았는데
그 부처님 세존 열반에 드신 후
비구는 항상 이 삼매에 들었네. -
007_0946_b_13L有佛號曰其至誠,
時知比丘名和輪,
彼佛世尊泥曰後,
比丘常持是三昧。
-
나는 그때 왕의 종족으로
꿈속에서 이 삼매에 대해 들었네.
화륜비구가 이 경을 지니니
왕은 그를 따라 이 삼매 수지하라. -
007_0946_b_15L我時爲王君子種,
夢中逮聞是三昧,
和輪比丘有斯經,
王當從受此定意。
-
꿈에서 깨어나 곧 구하러 찾아가
이 삼매를 지닌 비구를 보자마자
곧 삭발하고 사문이 되어
한 번이라도 들으려고 8천 년을 배웠네. -
007_0946_b_17L從夢覺已卽往求,
輒見比丘持三昧,
卽除鬚髮作沙門,
學八千歲一時聞。
-
그 햇수 8만 년을 채우도록
그 비구를 공양하며 섬겼으나
마장(魔障)이 자주 일어나
온전히 한차례를 들을 수 없었네. -
007_0946_b_19L其數具足八萬歲,
供養奉事此比丘,
時魔因緣數興起,
初未曾得一反聞。
-
이런 까닭에 비구ㆍ비구니와
청신사ㆍ청신녀여
이 경법 지니라고 너희들에게 부촉하노니
이 삼매 듣거든 속히 받아 행하여라. -
007_0946_b_21L是故,比丘、比丘尼、
及淸信士、淸信女,
持是經法囑汝等,
聞是三昧疾受行。
-
익히고 지닌 그 법사 항상 공경하며
일 겁을 지나더라도 게을리 말며
도를 위해 천억 겁도 힘들다 여기지 않으면
마땅히 이 삼매 듣게 되리라. -
007_0946_b_23L常敬習持是法師,
具足一劫無得懈,
勿難千億用道故,
當得聞是法三昧。
-
007_0946_c_02L
천억이나 되는 의복과 침구를
비구는 집집이 걸식 행하여
이로써 법사를 공양할지니
이와 같이 정진하면 삼매 얻으리라. -
007_0946_b_25L衣服、牀臥若千億,
比丘家家行乞食,
以用供養於法師,
精進如是得三昧。
-
마땅히 얻어야 할 등불과 음식
금은 진보로 공양 갖추며
자신의 몸이라도 베어 공양해야 하는데
공양함에 있어 하물며 음식이랴. -
007_0946_c_04L燈火、飮食所當得,
金、銀、珍寶供養具,
尚當自割其肌肉,
以用供養況飮食?
-
현명한 이 법 얻으면 속히 지녀 행하고
경전을 배우면 몇 번이라도 반복하니
만나기 어려운 이 삼매는
억 겁으로 늘 마땅히 구해야 하네. -
007_0946_c_06L明者得法疾持行,
受學經卷有反復,
是三昧者難得値,
億那術劫常當求。
-
여러 곳을 떠돌다 이 법 들으면
배우는 이들에게 널리 알려야 하니
가령 천억 겁을 지난다 해도
이 삼매는 구하여도 듣기 어렵네. -
007_0946_c_08L所周旋處聞是法,
當普宣視諸學者,
假使億千那術劫,
求是三昧難得聞。
-
설령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
그 안에 가득 찬 진귀한 보배 보시할지라도
만약 이 한 게송 받아 설한다면
공경하고 외운 공덕 그보다 뛰어나네. -
007_0946_c_10L設令世界如恒沙,
滿中珍寶用布施,
若有受是一偈說,
敬誦功德過於彼。
-
16. 불인품(佛印品) - 007_0946_c_12L佛印品第十六
-
부처님께서 이에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듣는다면 마땅히 환희심을 내야하고 마땅히 배워야한다. 배운 자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지니고 다른 이도 배우게 해야 하며, 이 삼매를 흰 비단에 쓰는 것을 좋아해야 하며, 불인(佛印)12)을 얻어 불인(佛印)을 잘 공양해야 한다. 무엇을 불인이라 하는가? 알음알이를 행함이 없고, 탐착함이 없고, 구함이 없고, 생각함이 없고, 집착함이 없고, 원함이 없고, 태어나기를 바람이 없고, 맘에 듦이 없고, 생함이 없고, 소유함이 없고, 취함이 없고, 되돌아봄이 없고, 가고 옴이 없고, 장애됨이 없고, 소유함이 없고, 맺음이 없는 것이다. 소유가 다하고 욕망이 다하며, 비롯한 생이 없고 사라질 것도 없으며, 파괴될 것도 없고 패할 것도 없으니, 도의 핵심과 도의 근본이 이 인(印) 가운데 있다. 아라한과 벽지불도 이를 파괴하지 못하고 손상시키지 못하고 흠을 내지 못하는데도 어리석은 자는 이 인을 의심하니, 이 인을 곧 불인(佛印)이라 한다.” - 007_0946_c_13L佛於是語跋陁和:“若有菩薩聞是三昧,聞者當助歡喜、當學、得學者持佛威神使得學、當好書是三昧著素上、當得佛印印、當善供養。何等爲佛印?所識不當行,無所貪、無所求、無所想、無所著、無所願、無所向生、無所適、無所生、無所有、無所取、無所顧、無所往、無所碍、無所有、無所結、所有盡、所欲盡、無所從生、無所滅、無所壞、無所敗。道要道本是印中,阿羅漢、辟支佛不能壞、不能敗、不能缺;愚癡者便疑是印,是印是爲佛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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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_0947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내가 이 삼매를 설하는 이 순간 8천 백억의 모든 하늘ㆍ아수륜ㆍ귀신ㆍ용ㆍ인민이 모두 수다원도(須陀洹道)를 얻고, 8백의 비구가 모두 아라한도를 얻고, 5백의 비구니도 모두 아라한도를 얻고, 만 명의 보살이 이 삼매를 얻어 모두 생한 곳이 없는 법의 즐거움을 얻고는 이 가운데 서며, 만 2천 보살이 또한 돌아가지 않게 되었다.” - 007_0946_c_25L佛言:“今我說是三昧時,千八百億諸天、阿須輪、鬼神、龍、人民皆得須陁洹道;八百比丘皆得阿羅漢道;五百比丘尼皆得阿羅漢道;萬菩薩皆逮得是三昧、皆逮得無所從生法樂、於中立;萬二千菩薩不復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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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처님께서 사리불ㆍ장로 목건련ㆍ아난 비구ㆍ발타화보살ㆍ나린나갈보살ㆍ교일도보살ㆍ나라달보살ㆍ수심보살ㆍ마하수살화보살ㆍ인저달보살ㆍ화륜조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겁부터 불도를 구해 지금에 이르러 부처가 되었다. 이 경을 너희들에게 부촉하니, 배우고 독송하고 지니며 지켜 잊지 말라. 발타화보살이여, 이 삼매를 배우는 이가 있다면 마땅히 구족하게 자세히 배우게 해야 한다. 들으려고 원하는 이에게는 마땅히 자세히 듣게 하여라. 타인을 위해 설하는 이는 마땅히 빠짐없이 설해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경을 다 설하여 마치자 발타화보살 등과 사리불ㆍ장로 목건련ㆍ비구 아난 등과 여러 하늘ㆍ아수륜ㆍ용ㆍ귀신ㆍ인민이 모두 크게 환희하면서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하고 물러갔다. -
007_0947_a_07L佛語舍利弗羅、摩目揵連、比丘阿難、跋陁和菩薩、羅鄰那竭菩薩、憍曰兜菩薩、那羅達菩薩、須深菩薩、摩訶須薩和菩薩、因坻達菩薩、和輪調菩薩。佛言:“我從無央數劫求佛道以來,今以得作佛,持是經囑累若曹,學、誦、持守無得忘失。若有,跋陁和!菩薩學是三昧者,當具足安諦學。其欲聞者當具聞,爲他人說者當具說。”佛說經已,跋陁和菩薩等,舍利弗羅、摩目揵連、比丘阿難等,諸天、阿須輪、龍、鬼神、人民皆大歡喜,前爲佛作禮而去。
般舟三昧經卷下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범어 Brahma-sahām pati의 음역으로, ‘범마삼발(梵摩三鉢)’이라고도 하니, 이는 범천의 이름이다.
- 2)4무량심(無量心)을 4등심(等心)ㆍ4등종심(等從心)ㆍ4등종경(等從境)이라고도 한다.
- 3)범어 Dīpaṁkara의 음역으로 제화갈(提和竭)ㆍ대화갈라(大和竭羅)라고도 하며, ‘연등(燃燈)’ㆍ‘정광(錠光)’으로 한역하기도 한다.
- 4)갖가지 견해들을 말한다.
- 5)범어 Anuttrāṃ saṃyak-sam-bodh. vabhisaṃ-buddha의 음역으로 ‘이각무상정등각(已覺無上正等覺)’으로 한역한다.
- 6)범어 Sinhamati의 음역으로 ‘사자의(師子意)’로 한역한다.
- 7)구리(拘利, Koti)는 길이의 단위이다.
- 8)‘현작(賢作)’으로 한역한다.
- 9)‘승유(勝遊)’로 한역한다.
- 10)‘견정진(堅精進)’ㆍ‘견고정(堅固精)’으로 한역한다.
- 11)살차나마(薩遮那摩)의 한역으로 ‘구지성(具至誠)’이라고도 한다.
- 12)인(印)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모든 법의 실상은 결코 변하지 않기 때문에 불인(佛印)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