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089_T_002
- 008_1060_c_01L점비일체지덕경 제2권
- 008_1060_c_01L漸備一切德智經卷第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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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 월지 축법호 한역
이한정 번역 - 008_1060_c_02L西晉月支三藏竺法護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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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흥광주품(興光住品) - 008_1060_c_03L興光住品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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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금강장보살이 이렇게 대답했다.
“불자여, 보살 대사(大士)가 이미 제2 주지(住地)를 끝까지 베풀었다면, 바로 제3 주지에 들어가게 되니, 여기서 성행(性行)의 10사(事)를 생각해야 합니다. 어떠한 것이 10사인가? 첫 번째는 지성(志性)이 청정한 것이고, 두 번째는 성행이 밝아 자재한 것이고, 세 번째는 마음을 소멸시켜 담박하게 하는 것이고, 네 번째는 번뇌[塵垢]에 더러워지지 않도록 마음을 가꾸는 것이고, 다섯 번째는 마음먹은 것에서 영원히 물러서지 않는 것이고, 여섯 번째는 마음을 견고하게 해서 두려움에 떨지 않는 것이고, 일곱 번째는 생각을 높고 무궁하게 지니는 것이고, - 008_1060_c_04L金剛藏曰:“佛子!菩薩大士,已得究暢第二住地,便入第三,尋當思惟,性行十事。何謂爲十?一曰、志性淸淨;二曰、性行明達通利;三曰、消滅淡泊其意;四曰、心懷無垢瑕穢;五曰、志念永不退轉;六曰、其心堅固而不怯劣;七曰、其念極上無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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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는 성행을 단출하게 해서 둔하지 않게 하는 것이고, 아홉 번째는 미묘한 행이 높고도 아득하게끔 우뚝 세우는 것이고, 열 번째는 마음을 넓게 지녀서 옹졸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가령 보살이 제3지에 머물게 되면, 일체 만물이 무상(無常)한 것이고 헛된 것이고 깨끗지 못한 것이기에 그대로 유지되지 못하고, 모두 허물어지는 것이라 오래도록 존립하지 못하고, 생겨나면 바로 없어지는 것이니, 과거에도 이루어진 것이 없고, 미래에도 이를[至] 것이 없고, 현재에도 머무는 것이 없음을 관찰해야 합니다. 일체 만물의 존재 모두가 없어지는 것으로 귀착되는 것을 살펴보고 나서야, 이 같은 무소유지(無所有地)에 섭입하게 됩니다. - 008_1060_c_11L八曰、性行輕便而不遲鈍;九曰、其行微妙巍巍高玄;十曰、其心弘廣不協局迮。假使菩薩住第三地,觀諸萬物一切無常、苦、空、不淨、不可保信,悉歸壞敗不久存立,適起尋滅,本無所成,當來未至,現在無住;察於一切萬物所有,皆歸沒盡,已得入此無所有地,
- 008_1061_a_02L모두가 근심거리이고 고난과 고액의 환난이기에 만나게 되면 미워하고 사랑하는 업을 맺어 슬픔과 비탄이 많아지며, 일체가 무상하여 탐[婬]ㆍ진[怒]ㆍ치(癡)의 불길이 거세지는 것도 이로써 성립되기에 믿고 의지할 것이 없게 됩니다. 이 같은 모든 것이 마치 아지랑이와 같은 것임을 관찰하고, 일체의 만물이란 모두 두려운 것이며 실로 보호받을 곳도 없는 것으로, 마음의 헤아림[心數]에 동요되면 바로 근본의 지혜를 잃게 됩니다. 여래의 지혜는 생각할 수도 없고 한정지을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을 만큼 아득히 멀고 우뚝하면서도 어지럽지도 않고 온갖 고액도 없이 무위(無爲)에 상존(常存)하는 으뜸가는 무외(無畏)이기에 다시 물러서지 않고 제도할 수 있게 됩니다.
- 008_1060_c_18L悉是憂惱,危厄衆難患害合會,結在憎愛之業,多有愁慼,咸以無常,婬怒癡火,甚爲熾盛,因爲成立,無所依怙,察此一切猶如幻化;一切萬物,悉爲恐懼,無有救護,心數動移,便以違失本之慧。見如來慧不可思議,不可限量,不可稱載,極遠巍巍,無有雜碎,亦無衆厄,無爲常存,無畏第一,不復退轉多所濟護。
- 소견이 평등해서 여래의 한량없이 성스러운 지혜를 인견(忍見)하고, 중생의 고액(苦厄)을 내려다보고 자비를 일으켜 중생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10사(事)를 행하니, 어떠한 것이 10사인가? 첫 번째는 외롭게 환난을 겪는 중생들을 구제할 것을 호념하는 마음이고, 두 번째는 언제나 빈곤한 중생들을 거두어 도법(道法)으로 섭입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거세게 타오르는 탐[婬]ㆍ진[怒]ㆍ치(癡)의 불길을 꺼주는 것이고, 네 번째는 생사에 오고 가더라도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는 것이고, 다섯 번째는 늘 진로(塵勞)의 더러움을 덜어내어 깨우치지 못한 이를 깨우치겠다고 마음먹는 것이고, 여섯 번째는 마음을 분명하게 밝혀서 자재(自在)를 익히는 것이고,
- 008_1061_a_05L所見平等,已見如來無量聖慧,睹衆危厄,益加愍哀念于衆生,心行十事。何謂爲十?一曰、心念將濟孤獨危困;二曰、常化貧乏使入道法;三曰、消于婬怒癡火所然熾盛;四曰、其心周旋生死而不造亂;五曰、其心常欲蠲除塵勞之穢覺未覺者;六曰、其心顯燿令習自在;
- 일곱 번째는 선법(善法)을 저버리는 이를 인도하여 대아(大雅)를 즐기게 하는 것이고, 여덟 번째는 마음속으로 부처님 법을 잃은 이를 정도(正道)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고, 아홉 번째는 미혹된 마음에서 생사의 폭류(瀑流)에 휩쓸린 이를 근원으로 되돌리는 것이고, 열 번째는 어리석은 길[愚徑]을 바라보고 마음속으로 두려움을 품는 이에게 두려움이 없게 하는 것입니다.
- 008_1061_a_13L七曰、勸導離善法者使樂大雅;八曰、其心忘失佛法令入正道;九曰、其心迷惑隨生死流使返其源;十曰、其心見在愚徑而懷恐懼令立無畏。
- 중생의 수없이 많은 고액과 삼계의 환난을 이와 같이 살펴보고 바로 수행에 정진해야 하니, 우리들은 장차 일체의 중생[群黎]을 제도하여 해탈시키되, 청정한 법에 이르게 해서 초월시켜야 합니다. 교화하고 건립하고 권유하고 깨우쳐주고 열어주고 보여주어 멸도(滅度)에 이르도록 해야 합니다. 이같이 할 수 있어야만 무위(無爲)에 다다라 모든 중생을 널리 섭입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일체의 중생을 제도하되 그 교화 받은 이가 여래의 성스러운 지혜를 힘써 닦아서 일체지(一切智)를 구족하도록 마음속으로 중생을 호념해야 합니다.
- 008_1061_a_16L彼已睹察衆生無數危厄,三界之患,輒修精進,吾當將濟一切群黎,度之解脫令致淸淨,使得超越,化之立之,勸之寤之,開之示之,令至滅度。已能如是,達至無爲,普入萬性,如斯將濟一切衆生,所化若茲具一切智如來聖慧,心念勤修,擁護衆生。
- 008_1061_b_02L또한 어떠한 인연으로 어떠한 방편을 써야만, 이처럼 고통스러운 진로(塵勞)의 고액(苦厄)에 떨어져 번뇌하는 수없는 중생들을 교화하여 영원한 안식을 주되, 다시 다른 행(行)이 없게 해서 걸림 없는 3해탈의 문에 머물게 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잘 생각해야 합니다. 이같이 하고 나서야 다른 사람을 교화하되 걸림 없는 3해탈 지혜의 문(門)으로써 다른 행이 없게 해서 일체 법을 터득하고 무소행(無所行)을 가려내어 진제(眞諦)를 뿌리까지 깨닫게 하는 것이니, 인도하고 자행을 베풀되 무소행을 행하게 됩니다. 이 같은 지혜를 밝게 관찰함으로써 간특한 여타의 이치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직 불도(佛道)만을 배우게 됩니다.
- 008_1061_a_23L又自思之:‘以何因緣,以何方便,化此無數衆生之類,墮在苦惱塵勞之厄,所遭焚燒,使立永安,令無復異,住在無碍三脫之門?’已立斯法,開化他人,以無罣碍三脫慧門,無復異行,解一切法,知無所行,了本眞諦,導之爲行,行無所行;以此慧明,不復觀聽,猗他之義,唯學佛道。
- 또 어떻게 하여야 일체 불법의 근본을 구족할 것인가를 마음속으로 되뇌면서 널리 법을 경청하여 의리(義理)를 분별해야 하니, 이 같은 지혜를 관찰하고자 더욱 수행해서 정법을 힘써 구하고 면밀히 받들어 행하되, 밤늦도록 법을 사유하면서 경청한 것을 수지하고 싫증내지 말아야 합니다. 법락(法樂)이 끊어지지 않도록 늘 발분해서 법을 좋아하고 법을 구하고 법에 따르고 법에 뜻을 두고 법에 근본을 두고 법의 흐름에 따르고 법에 귀의하고 법을 도와주고 법을 수호하고 법을 행해서 훌륭하게 도법을 구하되, 세간의 한량없는 보배와 온갖 창고마다 다 먹을 수 없을 만큼 가득 찬 귀한 음식을 자재하게 갖추었더라도 마음을 내어 보시하면서 이를 아까워하지 않고, 오로지 법의 스승은 세간에서 값으로 따지기 어려울 만치 희유(希有)하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 008_1061_b_07L又心念言:‘何所爲具一切佛法之根本也?’唯以博聞分別義理,以觀此慧益加增修。勤求正法,專精奉行,夙夜思法,欲聽受之,不以爲厭;樂法不廢,發生好法求法、導法、志法、由法、流法、歸法、救法、護法、行法、善求道法;不慕世間無限寶物,無用諸藏盈滿之珍,已得自在,發意布施;不念有難唯思法師,於世難値甚爲希有,
- 법을 행하고자 안팎으로 모두 널리 아낌없이 보시하여 은혜롭게 베풀되, 권속ㆍ전답ㆍ보물ㆍ금전ㆍ진옥(珍玉)ㆍ영락(瓔珞)ㆍ처자식ㆍ자신의 머리ㆍ눈ㆍ손ㆍ발ㆍ귀ㆍ코ㆍ근육ㆍ지체ㆍ의복ㆍ식품 및 목숨이라도 베풀어야 합니다. 경전(經典)을 구하고자 일체를 아끼지 말고 은혜롭게 베풀어 주고, 법전(法典)을 구하고자 애지중지하는 값비싼 명주(明珠)나 여의주(如意珠)라도 이를 보시하는 때에 애석해 하거나 마음속으로 고민하지 않고 겸손하게 말을 낮추면서 베풀기에, 이로써 보시를 한 이가 제도를 받아 일찍이 법을 듣지 못했더라도 이를 듣게 되면 기뻐하게 됩니다.
- 008_1061_b_16L以用法故無所愛惜,內外所有咸以布施;所可惠施,若施眷屬、田地、財寶、帑藏、珍琦、瓔珞、妻子、男女、頭目、手足、耳鼻、肌肉、支體、衣食、及己身命,用經典故,無所貪悋,皆能惠施。用法典故,極重愛樂,所用安已,明珠、如意、貴價瑰琦;布施之時,謙下卑言,所可放施,不懷悔恨,身心不惱;其有受者,因是令度,所不聞法,聞之欣然,
- 008_1061_c_02L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보배를 얻는 것보다 차라리 한마디 게송을 듣고자 하기에, 대범천왕ㆍ제석천왕ㆍ전륜성왕의 자리도 마다하고 무앙수 백천의 겁 동안 닦고자 하며, 혹 어떤 이가 찾아와서 ‘그대가 지금 익히려는 것이 평등한 정각(正覺)의 업인 보살의 청정한 행인가? 이 같은 대정법(大正法)을 듣고자 하면, 더할 나위 없는 극렬한 고통과 고뇌의 환난이 되는 큰 불길 속으로 투신해서 이 같은 큰 불길을 건너야 하리니, 고통을 자초하더라도 마침내 불도를 성취하게 되리라’라고 말하면, 바로 ‘지금 내가 이 몸으로 경전의 이치를 구하고자 하니, 한마디 법의 말씀을 아낄지언정 이 몸을 아끼지 않으리라.
- 008_1061_c_02L勝得三千大千國土滿中珍寶,寧聞一偈不用梵釋轉輪王位,修無央數百千劫行;或有來謂:‘卿今所興習,是平等正覺之業,菩薩淨行,假欲得聞此大正法,自投大火,更無極苦苦惱之患;越斯大火,若使己身,遭是困厄,乃成佛道。’卽念言:‘今我身求經,道寧愛樂一句法,不用此身,
- 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불길이 범천(梵天)에 다다를지라도 법을 구하고자 여기로 투신할 터인데, 하물며 조그마한 불길 속이랴. 설사 목숨이 다하여 곧 지옥으로 떨어져 고통에 편안하지 못하더라도 힘써 법전을 사모하고 구할 것인데, 어찌 다시 인간의 번뇌와 조우하겠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방편으로 경전을 구하되, 만약 법을 찾아 이를 듣고자 하면, 법에 맞게 관찰하여 일심으로 터득시켜야 합니다. 저들이 만약 경을 듣고 스스로 그 마음을 조복하여 상도(上道)에 뜻을 두고자 하면, 이 같은 것을 헤아려 마음을 경전에 두고 요법(要法)을 행하면서 불도를 흠모하고 기뻐하되 끝까지 어긋나지 않으면서 하는 말이 청정해야 하니, 이와 같은 것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 008_1061_c_10L正使此三千世界滿中火至梵天,求法故自投中,況小火也;設命墮在一切地獄,苦痛不安,故當勤慕,求于法典,況復値遇人閒之惱。’以此方便,求于經典,若使聞法,如法觀察,一心解達;彼若聽經,自伏己心,念志上道,識如是意,在於經典,而行要法,慕樂佛道,終不唐擧;口言淸淨,照察如是,
- 008_1062_a_02L보살지(菩薩地)에 머물면서 정욕(情欲)을 말끔히 제거하고 온갖 악한 불선법(不善法)을 소멸시켜 오로지 선업만을 사유하면서 즐겁고도 편안하게 제1선(禪)을 성취하게 됩니다. 또 상념(想念)을 없애서 그 내신(內身)을 적연하게 하여 마음이 한결같아지면, 다시 사상(思想)을 없애고 시의 적절하게 행하면서 즐겁고도 편안하게 제2선을 성취하게 됩니다. 또한 희수(喜受)를 여의고 담박한 행으로 그 마음이 적연해서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니, 마치 뭇 성인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마음을 관찰하여 편안하게 제3선을 행하게 됩니다. 또한 그 낙수(樂受)를 없애서 온갖 고통을 버리고 전본(前本)조차 버리기에 낙수도 없고 고수(苦受)도 없어지니, 잡스럽지 않고[專精] 오래도록 그 마음도 청정하게 제4선을 행하게 됩니다.
- 008_1061_c_17L住菩薩地,寂除情欲;消滅諸惡不善之法,專惟善業,歡悅安隱,成第一禪。又除想念,其內寂然,而心一矣,無復思想,隨時順行,歡悅安隱,成第二禪。又好喜離,欲造恬泊行,其心寂默,身意快然,猶如衆聖所言,觀察其心,安隱行第三禪。又除其樂,棄捐衆苦消竭前本,無樂無苦,專精永然其心淸淨,行第四禪。
- 이와 같이 일체의 색상(色想)을 넘어서서 이미 색상을 초월하면, 무상(無想)으로 다가가서 그와 같은 명호(名號)를 섭입하게 됩니다. 이때 그 사념(思念)에 약간의 명상(名想)이 남아 있는 것에 기인해서 한량없이 많은 허공(虛空)의 허공이라는 상(想)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와 같이 여러 허공의 상을 벗어나면 무량식혜(無量識慧)의 상을 받들어 행하면서 저들이 바로 갖가지 허공이라는 상을 벗어나듯이 하면, 바로 집착하는 바가 없이 무소유(無所有)를 수습하게 됩니다. 일체 무소유의 업을 이미 벗어났다면 무상(無想)을 수습하면서도 그 상(想)을 여의지 않게 되니, 여타의 처소를 즐기지 않으면서 그 태어난1) 처소에서 오로지 도법만을 받들게 됩니다.
- 008_1062_a_03L彼則越度一切色想,已超色想,逮有無想;入于名號,因時思念若干名想,輒以修行無量虛空虛空之想;彼已越度諸虛空想,因修奉行無量識慧之想,彼則越度諸虛空想,便無所著,修無所有;已度一切無所有業,因修無想,亦不離想,則不樂餘;所興發處,唯奉道法,
- 자심(慈心)을 광대무변하고 한량없게 닦는 것에 기인해서 원망도 없고 한(恨)도 없기에 중생을 보살피려는 한결같은 뜻으로 기꺼이 행하면서 자애로운 마음으로 시방세계를 생각하고 애희행(哀喜行)으로 보살피게 됩니다. 그 마음이 광대한지라 측은히 여겨 보살피는 것도 가없어서 원망도 없고 한도 없이 중생을 제도하고자 시방으로 구호하되, 4등심(等心)을 갖추어 일체를 편안하게 합니다.
- 008_1062_a_10L因修慈心,廣大無際,不可限量,無怨不恨,欲護衆生,一志普周,遵行悅豫,慈念十方,哀喜行護,亦復如是。其心廣大,愍護無際,無怨不恨,欲濟衆生,救護十方,具四等心,一切蒙安。
- 또한 저들이 약간의 변화를 수습해서 신족통(神足通)을 시현하여 천지를 진동시키게 되니, 하나의 몸을 수없는 몸으로 화현하였다가 수없는 몸을 다시 하나의 몸으로 합치고, 허공을 통하듯이 막힌 벽을 지나가고, 수미산(須彌山)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 비록 수미산이 철위산(鐵圍山)에 에워싸였더라도 마치 허공을 다니는 듯 걸림 없고, 허공 가운데 앉아 있는 것이 마치 나는 새가 지상에 출몰하듯 하고, 물에 들어가더라도 물 위를 걷는 것이 마치 땅바닥을 걷듯이 하고, 몸에서 연기를 내는 것이 마치 큰 봉화가 올라가듯 하면서 두루 살펴보는 것이 일월보다 밝습니다.2) 신족통이 뛰어나기에 위신력(威神力)에 한계가 없어서 사방으로 유행(遊行)하여 어두움을 없애니, 손으로 일궁(日宮)과 월궁(月宮)을 쓰다듬고, 몸으로는 멀리 솟구쳐 위로는 범천에 다다르고, 귀로는 환하게 듣되 청정하게 통달한 것이 천인(天人)보다 뛰어나서 온갖 천상의 백성들이 말하는 것조차 듣게 됩니다.
- 008_1062_a_15L又彼修成若干變化,神足示現,震動天地,以一身化爲無數身,以無數身,還合一身;徹越虛空,通過牆壁,入出太山,須彌鐵圍,無所罣碍,如遊虛空,虛空中坐;猶如飛鳥出沒于地,如入在水,履水上行如行于地,身出煙火如大炬然;察是日月,神足巍巍,威神無極,遊行四域,消除闇冥,以手捫摸日月宮殿,其身遠超,上至梵天。耳之徹聽,淸淨洞達,過於天人;聞其言聲諸天人民。
- 008_1062_b_02L다시 중생의 생각을 꿰뚫어 알되, 그 생각하는 바에 따라 욕심이 있는지 없는지, 노여워하는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어리석은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진로심(塵勞心)이 있는지 없는지, 소심한 마음인지 대범한 마음인지, 욕심이 많은지 욕심이 적은지, 구하는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어지러운 마음인지 바른 마음인지, 정심(定心)인지 정심이 아닌지, 해탈심(解脫心)인지 해탈심이 없는지, 최상심(最上心)인지 최상심이 없는지, 그 본말을 자세히 살펴 모두 알게 됩니다. 이처럼 일체 중생의 여러 가지 마음이 생각하는 바가 선한지 악한지, 재앙이 되는지 복이 되는지, 출가의 업도인지 재가의 속세인지, 참된지 거짓된지에 대해서 통달하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 008_1062_b_02L又復了知衆生心念,所念如是,知有欲心無欲之心,有恚心無恚心,有癡心無癡心,有塵勞心,無塵勞心,小心大心,多心少心,要心無要心,亂心正心,定心不定心,解脫心無脫心,最上心無上心,審見本末,皆悉知之;如是一切分別衆生諸心所念,善惡禍福,道俗眞僞,靡所不達。
- 또 한량없는 전생부터 그 머물러 있던 바를 분간하게 되니, 1생, 10생, 백 생, 천 생 내지 셀 수 없이 많은 해[載] 이전의 숙명(宿命) 시절의 일을 모두 식별해서 괴겁(壞劫)이거나 성겁(成劫)이거나 천지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무수하게 이루어지거나 망한 일을 모두 가려내게 됩니다. 자기 자신이 일찍이 거쳐 왔던 국토나 처소 및 이름과 족성(族姓)이 이러했고, 어떤 곳을 즐겨 다녔고, 어떤 음식을 즐겨 먹었고, 수명이 길거나 짧았고,
- 008_1062_b_10L又識無限前宿所居,一生十生,百生千生,不可稱載宿命時事,悉識別之;劫壞劫成,悉知無數不可計會天地成敗;吾曾更歷國土處所,名姓如是,所遊飮食,壽命長短,
- 입었던 옷이 좋거나 나빴고, 어떻게 즐거움과 괴로움을 겪었고, 저러한 곳에서 죽어 이러한 곳에 태어났고, 이러한 곳에서 죽어 저러한 곳에 태어났고, 저러한 곳에서 죽어 저러한 곳에 태어났고, 죽었다가 태어나서 바로 다시 죽었던 이러한 부류가 한량없는 전숙(前宿) 동안 두루 바뀌어져 왔던 것을 환히 알게 됩니다. 이미 청정해졌으므로 청정한 천안(天眼)이 여러 천신보다 뛰어나기에 사람이 나고 죽어 어디로 가는지, 존귀하게 되는지 비천해지는지, 그 지은 대로 받는 것을 꿰뚫어 보게 됩니다.
- 008_1062_b_14L衣服好醜,所遭苦樂,彼沒生此,此沒生彼,此沒生此,彼沒生彼,周遍沒來生,尋復還返;以是比類,曉知無限前宿所更,已復淸淨。淸淨天眼,過諸天眼,見人生死善惡所歸,尊卑貴賤,如所作受,
- 또 이 중생이 신행(身行)이 어질고 하는 말이 어질고 마음씨가 착해서 성현을 비방하지 않고 정견(正見)을 받들어 닦았기에, 수명이 다해서 몸이 흩어지면 천상에 태어나게 되고, 또 어떤 중생은 신행(身行)이 악하고 하는 말이 악하고 마음씨가 악해서 성현을 비방하거나 사견(邪見)에 빠져서 정견을 받들어 닦지 않았기에, 수명이 다해서 몸이 흩어지면 지옥에 떨어지나니, 하늘과 인간으로부터 하늘거리며 날아다니거나 꿈틀거리며 기어 다니는 부류에 이르기까지 저들이 행한 것이 재앙이 되는지 복덕이 되는지, 또 그 가는 곳이 선도(善道)인지 악도(惡道)인지를 청정한 천안으로 내다보게 됩니다.
- 008_1062_b_20L又此衆生身行善,口言善,心念善,不謗聖賢,奉修正見,壽盡身散,得上天生;又若衆生,身行惡,口言惡,心念惡,誹謗聖賢,或於邪見,壽盡身散,墮于地獄;以淨天眼,普見天人,蜎飛蠕動蚑行之類,所行禍福善惡所趣。
- 008_1062_c_02L또 일심(一心)의 삼매와 정수(正受)에 의거하여 선정에서 깨어난 경우, 이 같은 공덕을 쓰지 않더라도 가고자 하는 곳에 태어나기에, 오직 보살도품(菩薩道品)의 구족만을 우러러보고 제도하고자 하는 원력으로 탄생을 시현하게 됩니다. 보살의 흥광지(興光地)에 머물러 시방의 무수억ㆍ천(千)ㆍ조(兆)ㆍ재(載)의 모든 부처님을 섬기면서 의복ㆍ음식ㆍ평상ㆍ자리ㆍ와구(臥具)와 병이 들어 수척할 때 필요한 의약품을 공양드리고, 3세 부처님께 목숨 바쳐 귀의해서 말씀하시는 법문을 듣고, 이미 들었다면 법문을 수지하여 그 근기(根機)에 따라 남에게 전수하되 법을 어기지도 않고, 부처님 법의 가르침을 훼손하지도 않습니다. 일체의 중생을 낱낱이 관찰해서 대비심(大悲心)을 더욱 일으켜 자기 몸이나 친족과 다름없이 중생의 온갖 결박을 풀어주고자, 무앙수억(無央數億)ㆍ백천 겁ㆍ조ㆍ재ㆍ해(姟)의 기간 동안 사견의 욕심을 끊고 마음에 없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 008_1062_c_02L又以一心三昧正受,若從定起,不用此德,有所向生,唯睹具足菩薩道品,願有所濟,故示現生;住于菩薩興光之地,見於十方無數億千兆載諸佛,奉事供養,衣服飮食,牀褥臥具,病瘦醫藥;歸命諸佛,聽所演法,已聞受法,隨器授與,未曾越法,不毀佛敎;各各觀察,益以愍哀,普如己身,親族無異,欲解諸縛,於無央數億百千劫兆載姟限,斷邪見欲,心不在言,
- 또한 삿되거나 노여워하거나 우치(愚癡)의 태도를 없애는 것이, 마치 보석 세공인이 보석을 다듬어 팔찌ㆍ비녀ㆍ영락ㆍ귀걸이로 쓰이게 만들되 아름답게 이뤄내지 않는 것이 없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흥광지(興光地)에 머무르게 되면, 바로 언의(言依)3)가 없어져 여러 가지 소견과 여러 가지 탐[婬]ㆍ진[怒]ㆍ치(癡)가 제거됩니다. 이 같은 공덕의 근본이 되는 행이 더욱 훌륭해지고 청백법(淸白法)이 나날이 두터워져 인화(仁和)와 인욕의 근원이 점차로 구비됩니다. 금계(禁戒)에 순응해서 이를 범하는 일이 없으며 마음에 한을 품지 않기에 어지럽게 성내는 일이 없는 데다, 품성이 곧고 마음이 자상해서 허둥대지도 않습니다.
- 008_1062_c_12L亦除邪瞋愚癡之態;如金寶師工治寶矣,以作臂釧,釵鐶,瓔珞,㻉瑤之屬,無不成好。菩薩如是,住興光地,則以無言,消諸所見,諸婬怒癡;以是德本,增行巍巍,淸白日甚,漸備仁和忍辱之原,將順戒禁而無所犯,心不懷恨不抱怒亂,志性無諂,心懷詳序,而不卒暴;
-
008_1063_a_02L일체를 지어가되 이루려는 마음을 품지 않고 짓고자 하는 일을 이루고자 아부를 행하지 않기에 거짓된 기약이 없는 데다 성래(性來)의 품수(稟受)조차 없어서4) 행이 몹시 청정한지라, 그곳에서 4은(恩)으로 사랑과 공경을 베풀어 이로운 이치5)를 행하고 안으로 그 심지를 돈독히 하게 됩니다.
10도무극(度無極)은 인욕과 정진의 도무극이니, 부지런히 이와 같은 것을 닦으면서 또한 여타의 여러 보살을 근신(勤愼)하게 해서 청정해지도록 교화하는 것이 보살 대사들의 제3주법으로서 흥광이라 이름합니다. 보살이 여기에 머물러 모든 근(根)을 통달하기에, 혹 천왕(天王)이 되면 방편을 가늠하여 법의 건립을 도모하기도 하고, - 008_1062_c_19L一切所作,不以究竟,所作成辦,不行諛諂;無虛僞時,性無所受,行甚淸淨;彼以四恩,而宣愛敬,行益利義;內志篤厚,十度無極,忍辱精進,所度無極,慇懃修此;亦復勸化餘諸菩薩,謹愼淸淨,是爲菩薩諸大士等第三住法,名曰興光;菩薩住此,諸根通達,若作天王,執權方便,有所造立,
-
보시를 행하게 되면 사랑하고 공경하면서 이롭게 다스리되,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중생들이 부처님을 생각생각 저버리지 않고 널리 구족하도록 일체의 지혜업(智慧業)을 호념하게 됩니다. 어떠한 행이기에 여러 중생을 위하여 가장 존귀한 자리에 다다라 널리 통달하여 중생을 인도하는 것이겠습니까? 이것은 마음을 낼 무렵에 절륜[超絶]하게 정진해서 일시에 백천 가지 삼매를 모두 이루는 것입니다.”
이때에 금강장보살이 다시 이 같은 귀취(歸趣)를 풀이하고자 이렇게 게송으로 읊었다. - 008_1063_a_04L若行布施,作行敬愛,設修利益,其心常一;念佛不捨,致普具,念一切智業:‘以何等行,爲諸衆生,致于最尊;得普敏達,爲衆導師乎?’發意之頃,精進超絕,一時悉逮百千三昧。”時金剛藏菩薩大士,欲復重散此義所歸,說此頌曰:
-
이같이 청정한 성품으로
공덕에 머물면서 마음이 통달하였기에
탐욕의 근심을 없애고
퇴실(退失)하지 않는 업을 성취하는구나. -
008_1063_a_10L斯等性淸淨,
德室心通達;
貪欲患消除,
成不退轉業。
-
뜻을 견고하게 세워서
용맹하게 미묘법(微妙法)으로 나아가니
그 마음이 크고 넓은지라
이로써 제3주를 섭입하네. -
008_1063_a_12L興發堅固志,
强勇進微妙;
其意甚廣大,
因是入三住。
-
이 같은 보살지를 세웠다면
그 머무는 것을 빛나게 떨쳐야 하리니
비상(非常)ㆍ고(苦)ㆍ공(空)을 말하더라도
이는 청정하지 않아 흩어지는 법이니라. -
008_1063_a_13L已立於此地,
宣布光曜住;
說非常苦空,
不淨毀散法。
-
얻으려 해도 오래 남아 있지 못하니
잠깐 사이의 허무한 말소리이네.
선택하는 법6)은 모두 유위이며
나고 죽는 것도 본래 없네. -
008_1063_a_14L爲不得久存,
須臾虛無聲;
選擇悉有爲,
無來無所往。
-
이로써 질병을 얻어
걱정거리 만나 눈물 흘리니
온갖 번뇌와 결부되어
은혜와 원수를 맺는다네. -
008_1063_a_16L由是致疾病,
遭愁憂涕泣;
與衆惱俱合,
受結著恩愛。
-
괴로운 근심거리 마음에 달갑지 않더라도
언제나 3독의 불길 활활 타오르니
유위업의 소견으로
한량없는 환난을 일으키네. -
008_1063_a_17L苦患不可意,
常熾然三火;
以見有爲業,
發起無限難。
-
만약 3처(處)를 멀리해서
마음속으로 흠모하지 않고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구한다면
그 뜻은 변치 않으리. -
008_1063_a_18L若厭於三處,
其心無所慕;
欲求諸佛慧,
其意不變異。
-
한량없고 생각도 할 수 없는
도무극은 비할 데 없으리니
저들 대중을 살펴서
온갖 가장 뛰어난 거룩한 지혜로 제도시키네. -
008_1063_a_20L無量不可思,
所度無等倫;
睹彼衆滅度,
諸最勝聖慧。
-
3세의 부처님을 친견하고
온갖 고액을 영원히 없애 주기에
구제받아 원리(遠離)하지 못하고 호법(怙法)7)에만 의지하더라도
이를 떠받쳐 제도해서 출리(出離)하게 하네. -
008_1063_a_21L已見於諸佛,
永無衆患厄;
無救離依怙,
扶濟使得出。
-
언제나 도법(道法)에 어두워
3독의 불길에 재앙 입고
범계(犯戒)의 온갖 고통스러운
백사(百事)로써 그 마음을 얽어매네. -
008_1063_a_22L常貧於道法,
爲三火所災;
犯所有苦惱,
百種縛其心。
-
온갖 진로(塵勞)를 도리어 높여서
무명(無明)으로 인해 마음이 비천해지고
위신력을 잃어
법보(法寶)의 안주에 거역하네. -
008_1063_a_24L重敬衆塵勞,
無明志下賤;
已失威神力,
違安住道寶。
-
008_1063_b_02L
생사의 심연으로 흘러가 빠져드니
이를 겁내어 해탈을 간구하면
내 마땅히 이를 보살펴
견고하게 정진케 하리. -
008_1063_b_02L流墮生死淵,
恐怖求解脫;
我應擁護之,
堅强等精進。
-
마음속으로 세존의 지혜를 즐겨서
세간의 번영을 탐내지 않게 하고
어떠한 것이 마땅한가 잘 살펴서
해탈도(解脫道)에 이르게 하네. -
008_1063_b_03L志樂於尊慧,
不貪世人榮;
觀察何等宜,
逮致至解道。
-
온갖 여타의 장애를 없애서
여래의 지혜를 이루게 하고
그 슬기를 지혜로써 밝히되
이로써 대중을 안주시켜 편안케 하네. -
008_1063_b_05L無他諸罣碍,
成諸如來慧;
其慧爲智明,
是衆安住樂。
-
문지(聞智)로써 사유에 힘써
보살의 성스런 지혜를 이루고
설법을 듣는 대로 받들어
행하고자 정진하리. -
008_1063_b_06L以聞智專惟,
成菩薩聖慧;
適聽所說法,
尋精進奉行。
-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면서 가르침을 받들되
다른 인연의 업을 짓지 않고
법에 의거하여 그 이치를 즐기고
법에 의거하여 널리 구제하네. -
008_1063_b_07L夙夜欲啓受,
無餘因緣業;
以法而樂義,
以法廣救護。
-
명월주와 뭇 보배와
애지중지하는 식구들과
끝없는 넓은 국토에
일체가 갖춰져 풍성한 데다 지위조차 높더라도 -
008_1063_b_09L明月珠衆寶,
所愛敬親里;
國土廣無極,
具足豐盛尊。
-
처자식이나 남녀의
권속 및 하인들 모두를
경전을 구하고자
보시하되 이를 아까워하지 않으리. -
008_1063_b_10L妻子及男女,
眷屬諸走使;
以經典之故,
布施不悋此。
-
머리ㆍ눈ㆍ손ㆍ발과
자기 몸ㆍ근육조차
보는 대로 달라는 대로
보시해서 피가 강물처럼 흘러 -
008_1063_b_11L頭目及手足,
己身之肌肉;
目見而口言,
施血如流江。
-
마치 능지처참 당하는 것 같더라도
골수같이 아끼는 모든 것을 보시하되
이로써 근심하지 않고
법을 못 듣는 것으로 걱정을 삼네. -
008_1063_b_13L見害屠割刑,
所重髓布施;
不以此爲苦,
不聞法爲患。
-
어떤 이가 찾아와서
이같이 말하기를
불길 이는 곳에
몸을 던져서라도 법을 번성케 하라 하면 -
008_1063_b_14L假使有來者,
口宣如是辭;
猶如火所起,
自投炎赫盛。
-
들은 대로 그 말씀에 안주하면서
미묘한 법요(法要)의 보배를
듣고 사유하니
공훈의 이치 담긴 장절이나 구절 -
008_1063_b_15L若聽安住說,
微妙法要寶;
聞之甚思惟,
功勳義章句;
-
또는 한 구절의 법의 말씀 때문에
수미산을 머리에 이거나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불길이 범천에 이를지라도 -
008_1063_b_17L一句法義故,
頂戴須彌山,
設使三千世,
滿火至梵天;
-
내가 법의 어진 이익을 듣고
마음으로 현묘한 이치를 깨닫고자 하니
누구라도 이를 듣고자 하면
한없는 고뇌에 얽매여 -
008_1063_b_18L我聞法善利,
其意達玄妙;
若人聞致是,
任如是苦惱。
-
이 가운데에서 죽더라도
도혜(道慧)의 명(明)을 구하여야 하리니
이 같은 고난을 당하더라도
고통을 참아내어 괴롭게 여기지 않을지라. -
008_1063_b_19L正使於中死,
求得道慧明;
雖遭此衆難,
忍苦不以患。
-
하물며 사람 몸의 고통 같은
약간의 고난이랴.
내가 바라는 바는
오직 법을 듣고자 하는 마음뿐이니 -
008_1063_b_21L何況人身苦,
若干之厄難;
我之所戀慕,
唯志求聞法。
-
만약 몇 번이고 법을 듣게 되면
그때마다 바로 사유해서
4선(禪)과 4등심(等心)의
환희로운 삼매정으로 -
008_1063_b_22L若得數聞法,
隨時而思惟;
四禪四等心,
悅豫三昧定。
-
5신통(神通)을 이어받고
구족한 행을 점차로 갖추어 나가
이 같은 자재로써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가고자 하는 곳에 태어나네. -
008_1063_b_23L承於五神通,
漸備具足行;
以是由自在,
不墮所向生。
-
008_1063_c_02L
이 같은 공덕을 쫓아 머물러 서서
무수억의 부처님을 따르되
마음속으로 늘 받들어 공양하면서
이 같은 경전을 듣고 수지하네. -
008_1063_c_02L住立此軌德,
順無數億佛;
意常奉供養,
聽受斯經典。
-
분명히 깨달아 삿된 머무름을 여의고
법의 말씀을 높여서 청정하게 행하니
마치 티 없는 순금을
자마(紫磨)라 이름하는 것과 같네. -
008_1063_c_03L曉了離邪住,
啓顙淸淨行;
猶若金無垢,
號曰爲紫磨。
-
올바른 공훈에 머물다가
도리천궁(忉利天宮)에 보처(補處)하면서
더욱 존귀하게 건립하고자
마왕과 천신의 처소로 전전하다가 -
008_1063_c_04L住是雅功勳,
報處忉利宮;
造立爲豪尊,
迴轉處魔天。
-
마왕과 천신이 조금이라도
공덕 깃든 장절과 구절을 이해하면
다른 마음에 머물지 않고
오직 부처님의 공덕만을 구하게 하네. -
008_1063_c_06L魔天若干會,
功德諸章句;
以住無以意,
唯求佛功德。
-
불자가 여기에 이미 머물렀다면
부지런히 정진해서
삼매정에 다다라야 하니
그 수효가 백천(百千)이라도 -
008_1063_c_07L佛子已住此,
慇懃慕精進;
逮致三昧定,
其數各百千。
-
가장 뛰어나신 모든 부처님을 찾아뵙는지라
상호 갖춘 것이 조금일지라도
더욱 미묘해지고
공훈이 한량없이 높아지리라. -
008_1063_c_08L睹見諸佛最,
相好若干種;
加益極微妙,
功勳尊無量。
-
이 같은 것이 제3 주지이니
신체에 안주해서 자설(自說)하시되8)
온갖 세간을 애틋하게 여기는 것이
참으로 위없는 보살이어라.9) -
008_1063_c_10L是爲第三住,
安住身自說;
普愍諸世閒,
諸菩薩無上。
- 이때 여러 하늘과 인간이 대행(大行)에 대해 말한 것을 들었다. 미묘하고 우뚝하게 보살지에 머무는 바에 대해 중우(衆祐)의 여러 제자들은 마음속으로 기리며 하늘 꽃을 부처님 위에 뿌렸으며, 회상(會上)의 바닥에는 옷을 융단삼아 깔면서 감탄하며 이 경전을 찬양하였다. 또한 마왕조차도 부처님을 공경하며 유순해져 연주하고 노래하며 뛰어난 묘법(妙法)을 기렸다. 이에 자재천신(自在天神)이 몹시 기뻐하며 월명보주(月明寶珠)를 바치고 안주(安住)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
008_1063_c_11L時諸天人聞大行,
微妙巍巍所住地;
衆祐諸子懷踊躍,
則以天華散佛上,
會在地樹持衣被,
嗟歎稱揚此經典;
魔后可敬柔軟好,
鼓樂歌頌勝妙法,
其自在天歡悅句,
以月明寶貢安住;
- “부처님께서 계시니 공덕을 일으키실 때 우리들은 피안을 건널 수 있겠구나. 저 제일가는 법이 어째서 저리도 뛰어난가? 저는 다만 보살행의 으뜸이라고 홀로 한탄만 했었는데, 이제야 묘한 도지(道地)를 들었사오니, 이는 백천 겁이 지나더라도 듣기 힘든 것입니다. 금강장보살께서는 모든 천신을 불쌍히 여기시어 이를 널리 베풀어 주시니, 모든 불자의 행은 뛰어난 것이기에 이를 한번 듣게 되면 유순해져 성스러운 대중의 회상에서 그 마음을 조복하고 행을 적멸하게 해서 다른 것을 인연하지 않고10) 마치 밝은 달처럼 무성한 환난을 없애고 이미 안주하게 하셨으니, 이제 제4 주지에서 유행(遊行)하는 바부터 최상의 행에 이르기까지 모두 말씀해 주십시오.”
-
008_1063_c_16L口宣我等故有佛,
興發德時度彼岸,
其最法勝何故然,
獨歎菩薩行第一;
我今得聽妙道地,
於百千劫難得聞,
益加宣布愍諸天,
諸佛之子行殊勝;
得聞此軟聖衆會,
當得服行寂無地,
如月除患盛,
已興安住談;
第四所遊行,
演行最爲上。
-
4. 휘요주품(暉曜住品) - 008_1063_c_23L漸備經暉曜住品第四
-
008_1064_a_02L
금강장보살이 다시 이렇게 말했다.
“불자께서는 잘 들으십시오. 보살 대사가 제3 주지의 끝까지 베풀어 이미 청정하게 되었기에 바로 제4지에 들어가 머물고자 하면, 열 가지 명요(明曜)를 섭입하여야 초월하게 됩니다. 어떠한 것이 열 가지인가? 첫 번째는 중생의 세계로 다니는 것이고, 두 번째는 두루 다니면서 온갖 법계에 통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삼천대천세계의 삼계를 두루 살피는 것이고, 네 번째는 무궁한 허공계(虛空界)를 관찰하는 것이고, 다섯 번째는 온갖 신식(神識)의 근원을 널리 살피는 것이고, 여섯 번째는 욕계(欲界)에 남아 있으면서 법을 전파하는 것이고, 일곱 번째는 색계(色界)로의 왕래를 되풀이하는 것이고, 여덟 번째는 그 노니는 것을 넉넉히 해서 무색계(無色界)까지도 교화하는 것이고, 아홉 번째는 뜻을 최상의 미묘한 해탈에 두는 것이고, 열 번째는 성품이 넓어서 마음이 조화롭고 유연한 것입니다. - 008_1063_c_24L金剛藏復曰:“佛子復聽!菩薩大士已能淸淨住第三地,便進入在第四地住,輒得超越,入十明曜。何等爲十?一曰、遊在衆生之界;二曰、周行通諸法界;三曰、遍察三千世界;四曰、觀于無窮虛空之界;五曰、普省衆神識源;六曰、流布在於欲界之處;七曰、周旋往來於色界中;八曰、優遊而化於無色界;九曰、志在上最微妙解脫;十曰、其性弘寬心和柔軟;是爲十。
- 보살 대사에게는 다시 10법(法)이 있어 법의 광명을 받고서 제3 주지에서 제4주로 들어가게 됩니다. 불자께서는 잘 들으십시오. 그와 같은 보살의 업이 제4지의 행에 머물게 되면 이를 휘요(暉曜)라 이름합니다. 여기에 다다라야만 여래의 종성(種姓)을 수호하여 내법(內法)을 이루고 열 가지 지혜로써 중생을 교화하게 됩니다. 어떠한 것이 열 가지인가? 첫 번째는 본래의 마음[心性]과 행(行)이 퇴실하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삼보(三寶)에 대한 독실한 믿음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다니는 곳마다 모두 구경(究竟)을 이루는 것이고,
- 008_1064_a_11L菩薩大士!復有十法,逮法光明,從第三住,入第四住。且聽佛子!其菩薩業,第四行住,名曰暉曜,適逮此已,則能將護如來種姓,致于內法,敎化十慧。何等爲十?一曰、其心性行得不迴轉;二曰、篤信三寶莫能壞者,逮所遊處而悉究竟/三曰、勤修淸淨玄妙之業;
- 세 번째는 청정하고 현묘한 업을 부지런히 닦는 것이고, 네 번째는 있는 그대로[自然]의 별흥(別興)을 터득하여 그 행이 도를 따르게 되는 것이고, 다섯 번째는 인연에서 생겨나 흥하고 망하는 세간의 일을 분별하는 것이고, 여섯 번째는 태어나야 하는 처소를 죄와 복을 짓는 것에 연유해서 모두 아는 것이고, 일곱 번째는 생사와 열반의 근원을 자세히 풀이하는 것이고, 여덟 번째는 중생 국토의 근본을 깨우치는 것이고, 아홉 번째는 마음속으로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대로 훤히 아는 것이고, 열 번째는 다하지 않는 행(行)을 자세히 가려내어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것으로써 여래의 종성(種姓)을 성취하게 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그 열 가지입니다.”
- 008_1064_a_18L四曰、解自然興故行尊道;五曰、分別世閒從因緣生成敗之事;六曰、曉了一切悉從罪福致所生處;七曰、敷演生死泥洹之源;八曰、覺知衆生國土之本;九曰、宣暢散意過去當來;十曰、能剖判說無所盡行,因得成就如來種姓;是爲十。”
-
008_1064_b_02L금강장보살이 이렇게 말했다.
“다시 불자께서는 들어보십시오. 만약 어떤 보살이 제4지에 머무르면 스스로 내신(內身)을 관찰하여 행이 적연(寂然)해지고, 스스로 그 마음을 다스려 세속법(世俗法)에 뜻을 두지 않습니다. 또한 외법(外法)을 살펴서 행이 적연해지게 됩니다. 또한 스스로 그 마음을 다스려 세속법에 뜻을 두지 않고 내외(內外)의 법을 거듭 살피는지라, 소기(所起)11)도 없어지고 소괴(所壞)도 영원히 없어집니다. 내신의 통양(痛痒)12)을 관찰하여 그 심법(心法)을 살피고 또한 본법(本法)을 관찰하되, 법의 소행(所行)으로 내외의 법을 관찰하기에 행이 적연해지고, 스스로 그 마음을 다스려 세속의 온갖 악법(惡法)에 뜻을 두지 않습니다. 일어나지 않은 불선법(不善法)은 장차 생겨나지 못하도록 정진하여 마음을 추스르되, 방편을 성취하여 영원히 단절시키고, 불선법이 일어나면 바로 이를 제거합니다. - 008_1064_b_02L金剛藏曰:“又佛子聽!若有菩薩,住第四地,自觀內身,而行寂然,自御其意,不懷俗法;亦觀外法,而行寂然,亦御其意,不懷俗法;重察內外,亦無所起,永無所壞。觀內痛痒,察其心法;亦觀本法,法之所行;觀內外法,而行寂然;自御其意,不懷俗法;衆惡諸法,不善未起,將使不生;精進攝心,成就方便令永斷絕,不善法起尋消除之;
- 온갖 공덕의 선법이 만약 일어나지 않는다면, 방편으로 정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발흥(發興)을 도와 공훈(功勳)의 법을 잃어버리지 않게 건립한 다음, 더욱 광대해지도록 힘쓰게 됩니다. 도지(道地)를 부지런히 수습해서 행이 구족해짐에 따라 스스로 자기 마음을 단속하되, 게을리 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기에 온갖 진예(塵穢)를 영원히 단절하게 됩니다. 정의(定意)로써 탐욕을 여의고서 수행을 으뜸으로 하고, 염행(念行)의 신족(神足)으로 고요함을 성취해서 마음을 다하여 욕심을 없애는 거나 완전히 소멸시키게 됩니다.
- 008_1064_b_10L諸善德法,若不興者,方便精進,志樂興勸;功勳之法,令立不失,進使廣大。勤修道地,從行具足,自攝己心,未曾懈廢;永除衆穢,定意離貪,修行爲首,念行神足,成就閑靜究竟無欲,乃至滅盡。
- 선권(善權)하는 공훈의 복덕에 정진하되 선정으로써 온갖 행을 모두 구비하고, 심지(心地)를 끊는 선정으로써 온갖 행을 편안하게 하고, 식(識)을 끊는 정의(定意)로써 바로 신족을 행하여 고요함을 성취하고, 구경에는 욕심을 없애고 나아가 완전히 소멸시키게 됩니다. 공훈의 복덕을 선권(善權)하는 염행의 신근(信根)으로 힘을 다해 정진해서 염근(念根)ㆍ정근(定根)ㆍ혜근(慧根)으로 고요함을 성취하여 온갖 욕심을 없애고 온갖 진로(塵勞)를 완전히 소멸시키게 됩니다. 공덕을 선권하는 염행의 신력(信力)ㆍ정진력(精進力)ㆍ염력(念力)ㆍ정력(定力)ㆍ혜력(慧力)으로 고요함을 성취해서 욕심을 없애어 완전히 소멸시키게 됩니다.
- 008_1064_b_16L勸助功福,精進以定,備悉衆行,以斷心定,便安衆行;斷識定意,輒行神足,成就閑靜究竟無欲之宜,乃至滅盡。勸助功福,念行信根,精進勤劬,念根、定根、慧根,成就閑靜,而無衆欲。滅盡衆塵,勸德念行,信力、精進力、念力、定力、慧力、成就閑靜,無欲滅盡。
- 008_1064_c_02L공덕을 선권하는 정념각의(定念覺意)ㆍ수법각의(修法覺意)ㆍ정진각의(精進覺意)ㆍ환열각의(歡悅覺意)ㆍ독신각의(篤信覺意)ㆍ관호각의(觀護覺意)로써 고요함을 성취해서 욕심을 끊어내어 온갖 진로를 완전히 소멸시키게 됩니다. 공덕을 선권하는 염행의 정견(正見)ㆍ정념(正念)ㆍ정언(正言)ㆍ정업(正業)ㆍ정명(正命)ㆍ정방편(正方便)ㆍ정의(正意)ㆍ정정(正定)으로 고요함을 성취하고 욕심을 없애어 온갖 진로를 완전히 소멸시키게 됩니다.
- 008_1064_b_22L勸德定念覺意,修法覺意,精進覺意,歡悅覺意,篤信覺意,觀護覺意,成就閑靜,令其無欲。滅盡衆塵,勸德念行,正見、正念、正言、正業、正命、正便、正意、正定,成就閑靜,令其無欲,滅盡衆塵。
- 모든 선권(善權)의 공덕을 살피되, 눈으로 일체 중생의 소재를 살펴서 숙세(宿世)의 본원을 선양하고자, 뜻을 무극(無極)의 대비[哀]에 두고 대자(大慈)를 일으켜 조속히 일체지를 얻도록 하게 됩니다. 조속히 구경에는 부처님 국토를 청정하게 이룩하도록 여래의 10력(力)과 무외(無畏)의 모든 부처님의 법과 모든 상호(相好)와 종호(種好) 및 음성과 언사를 구족케 됩니다. 가장 존귀하고 수특(殊特)한 업을 호념하고 이를 널리 구족해서 학문을 구하되 깊고 묘하게 하고, 부처님의 해탈법문을 듣고서 무극(無極)의 선권방편을 행하게 됩니다.
- 008_1064_c_04L普察勸德,目見一切衆生所在,爲其宣暢本宿世願,志無極哀,興發大慈,使疾逮得一切智矣。令速究竟淨治佛國,具足如來十力、無畏、諸佛之法,諸相種好,音聲言辭,念尊最上殊特之業,普使具足。求學深妙,聽佛脫門,而行無極善權方便。
- 불자께서는 또 들으십시오. 보살이 만약 이 같은 휘요지(暉曜地)에 머물게 되면, 예전 생의 본지(本地)에서 익힌 것을 스스로 신체라고 탐착하여 있지도 않는 오아(吾我)를 인아(人我)라고 헤아려, 그 형체의 수상(壽相)과 명근(命根)에 의지해서 여러 음(陰)이 4대(大)에 뿌리박은 것에 탐착하여 대중 가운데 머물면서 그 지위가 높아지고 낮아지면서 부침을 거듭 하니, 간특한 의심을 선택해서 피로에 지친 모습으로 ‘이것은 나의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재물의 업이 곳곳에 가득 찬 것을 자랑하게 되는데, 이같이 간특한 집착 일체를 영원히 제거하되 일체의 생각으로 비방하는 일도 끊어내고, 친연(親緣)의 진로(塵勞)를 인내하면서 부지런히 배우고 뜻을 세워 선권의 지혜로 그 다니는 곳마다 도를 보배 삼아 도의 가르침을 일으키게 됩니다.
- 008_1064_c_11L又佛子聽!菩薩若住此暉曜地,前本所習,自見貪身,猗於吾我,而計有人,依形壽命,諸陰種大,貪住衆入,浮沒高下,撰擇狐疑,疲極之態,謂言我所,恃怙財業,實有處所,一切永除。如是猗著,皆亦斷去,一切思念,誹謗之事,親忍塵勞,勤學立志,善權智慧,在在所遊,以道爲寶;遵興道敎,
- 마음을 윤택케 해서 부드럽게 지니고 인화의 마음을 품어 마음속으로 늘 가엾게 여기되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최상심(最上心)을 구하여야 하니, 마음속으로 수특한 혜심(慧心)을 흠모해서 장차 모든 중생을 교화하겠다는 마음으로 스승과 벗을 존경하며, 이에 순응하도록 마음을 써서 법을 듣게 되면 바로 마음으로 받들어 행해서 현묘한 지혜에 이르도록 해야 합니다. 해야 할 것을 속히 하면서도 인자하고 부드럽기에 편안하고 조용하게 머물러 대중과 잘 화합하니,
- 008_1064_c_19L其心潤澤,心懷柔軟,抱仁和意,心常愍哀,心不厭惓。求最上心,志好思慕殊特慧心,將護化育諸衆生心,尊敬師友順應器心,如所聞之輒奉行心;逮玄妙慧,所作甚快,仁慈柔軟,所居安隱,止頓賢和,
- 008_1065_a_02L순수한 성품으로 품수(稟受) 없이 행하되 자기를 높이거나 교만을 부리지 않는지라, 가르침을 받으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어기지 않습니다. 저들의 행이 이러하니, 가르침 받은 대로 수행하되 이같이 합니다. 상품의 도지(道地)를 위해서 청정하게 법에 머물러 사유에 전념해서 익히는 대로 행하기에 받들어 행하면서 힘써 닦아 퇴실하지도 않고, 쉬지 않고 정진하여 게으르지 않으니, 법을 준수하여 물러서지 않습니다. 받드는 바가 넓고 큰지라 소행이 한량없이 많고 최상의 정진으로 비견될 짝이 없는 것을 구하면서, 늘 중생을 보살펴 권화하되 해치지 않습니다.
- 008_1064_c_24L志性質直,行無所受,不以自大、不以憍慢而受其敎,歸命無違。彼行是已,所受修行,寂然若斯,爲上道地,淸淨住法,專精思惟,習合會行,奉行勤修不退轉。精進不休,而不懈惓,遵不迴還,所奉廣遠,所行無量,最上精進。求無等侶,皆護衆生,所勸不毀。
- 또 그와 같은 보살이 심성이 청정한데, 어찌 마음 쓰는 것[志分]이 어질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온갖 신계(身界:界)를 성취하는 의성(意性)으로 모든 공덕의 근본을 이롭게 늘려서 영원히 탐(貪)ㆍ투(妬)ㆍ만(慢)ㆍ자(恣)를 소멸시켜 거만한 마음[貢高]으로 기울어지는 머뭇거림을 여의고 의심 없는 해탈문을 구족되게 성취하고, 법에 부합하는 것에 기인해서 염증내거나 게으르지 않고, 여래의 건립에 조속히 근주(近住)해서 장차 그 마음을 조순하되 한량없게 합니다.
- 008_1065_a_08L又其菩薩,心性淸淨,志分和賢,無有可不。成信諸界,意性長益諸功德本,永以消除貪妒慢恣;離於猶豫,親近貢高,已得具足無疑脫門;因合會法,無厭不懈,已得速近建立如來,將順其心,令無限量。
- 이 같은 휘요의 보살도지에 머무르는 이는 무수억ㆍ백천해ㆍ조ㆍ재의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고, 널리 옷ㆍ이불ㆍ음식ㆍ평상ㆍ좌구 및 병들었을 때의 의약품을 공양하면서 말씀하신 법을 받들고 가르침 받은 대로 행하게 됩니다. 다시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출가하여 도를 닦는 사문이 되어 더욱더 힘써 닦게 됩니다. 심성이 인화하고 신해(信解)로써 청정함을 익혀서 무앙수억ㆍ백천해 동안 공덕의 근본을 폐하지 않고 일체를 전전하여 늘려 나가서 우뚝하게 높아지고 풍성해지니,
- 008_1065_a_13L其住在此暉曜菩薩道地者,値見無數億百千姟兆載諸佛,普以供養衣被飮食,牀敷臥具,病瘦醫藥,奉所宣法,啓受尊行;又諸佛所,出家爲道,行作沙門,益增勤修;心性仁和,信解習淨,於無央數億百千姟,不廢德本;一切轉加,巍巍遂高,豐赫弘茂,
- 008_1065_b_02L마치 보석 세공사가 온갖 물건을 다듬어 여러 가지 영락을 만들되 참으로 비할 데 없이 조합을 이루는 것과 같아서 비녀ㆍ팔찌ㆍ노리개 등이 아름답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보살 대사도 또한 이와 같아서 휘요지에 머물면서 그 공덕의 근본을 전전해서 늘려 나가 모든 하지(下地)의 여러 보살주지를 넘어서게 됩니다. 비유하자면 불자여, 여의명주(如意明珠)가 휘황한 빛이 청정해서 광채가 멀리 비치게 되니, 그 밝기란 유례가 없어서 여타의 모든 보배가 그 곁에 놓여 있으면 빛을 잃고 광이 나지 않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아서 휘요주(暉曜住)에 다다르면 바로 비견될 짝이 없기에 여러 하지 보살들의 공덕이 드러나지 못하니, 온갖 마장(魔障)의 진로가 모두 소멸됩니다.
- 008_1065_a_20L猶如寶師工作衆物,成諸瓔珞,所合無比,釵鐶㻉瑤,靡不成好。菩薩大士,亦復如是,住暉曜地,其功德本,轉以加增,越諸下地諸菩薩住,猶如佛子如意明珠,光曜淸淨,其暉遠照,明無等倫;其餘諸寶,雖在其邊,光蔽不現。菩薩如是,逮暉曜住,則無等侶,諸下地菩薩,功德不現,衆魔塵勞,悉爲消滅,
- 이러한 것은 불자를 위해서 보살 대사가 제4지의 휘요지에 머무르는 것이니, 다니는 곳마다 건립하는 것이 넓고 화락해서 천주(天主)의 위(位)에 올라 천왕이 되기도 하면서 중생을 개화하게 됩니다. 신체를 탐착하는 이에게 업을 세워 인애(仁愛)를 은혜롭게 베풀어 남을 이롭게 하되 평등하게 이롭게 하고, 일체를 구제하여 중생[群黎]을 거두되, 늘 모든 부처님을 호념하게 해서 잊지 않게 하고, 나아가 일체의 지혜도(智慧道)를 널리 구족하게 합니다.
- 008_1065_b_05L是爲佛子菩薩大士住於第四暉曜地者。所在遊立,弘坦和雅,若處天位,爲天王時,開化衆生;諸貪身者,所造立業,惠施仁愛,利人等利;一切救濟,合聚群黎,常念諸佛,未曾忘捨也。乃至普具一切智道,
-
어떠한 인(因)이 중생에게 가장 존귀한 것인가 하면, 일체 무극의 성스러운 지혜에 이르도록 중생을 보살펴서 인도하고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발심하는 무렵에는 부지런히 정진하여 한순간 잠깐 사이에 백억천의 모든 삼매정에 들어가 억백천해(億百千姟)의 권속이 에워싸고 있는 여러 보살을 친견하고, 보살의 힘으로 원하는 대로 제도하되 원하는 바가 수특(殊特)하여 변화가 자재하기에 억백천해ㆍ조ㆍ재로 겁수를 헤아려도 공덕의 위신력에 한계를 지을 수 없습니다.”
이때에 금강장보살이 이 같은 이치의 귀취(歸趣)를 다시 분별하고자 게송으로 이렇게 말했다. - 008_1065_b_10L何因得爲衆生最尊,咸致一切無極聖慧,爲衆生護,導之利之,發意之頃,慇懃精進,須臾一時,逮億百千諸三昧定;睹衆菩薩億百千垓眷屬圍繞,菩薩之力,度於所願,所願殊特,變化自在,億百千姟兆載計劫,無能計限,功德威神。”於時金剛藏菩薩,重欲分別義之所歸,便說頌曰:
-
닦고 다스려 광명에 다다르면
바로 제3 주지이나
중생은 세간에 처해서
제각각 두루 떠돌아다니네. -
008_1065_b_18L修治至光明,
第三之住地;
衆生處世閒,
各各周流行。
-
이 제3 주지는
허공처럼 평등해서
마음으로 독실하게 믿음 내고
행이 청정해서 범계(犯戒)가 없네. -
008_1065_b_20L其第三之住,
等猶如虛空;
其志性篤信,
淸淨行無犯。
-
바로 빛나는 광명을 얻어
큰 위신력(威神力)의 무극(無極)에 머물며
세존의 종성(種姓)을 기르고자
지성으로 회향(廻向)하여 전전하게 하네. -
008_1065_b_21L適獲致光曜,
大威無極住;
將養世尊種,
至誠而迴轉。
-
부처님 안에 머물되 의심 내지 않고
법과 성스러운 대중 스님들에 대해서도 이러하니
청백행(淸白行)을 건립하고
중생의 품류(品類)를 관찰해야 하네. -
008_1065_b_22L住佛無懷疑,
法聖衆亦然;
立淸白之行,
唯睹見品類。
-
세존의 길상(吉祥)에서
연(緣) 따라 왕생의 보(報)를 받게 하고
인(因)에 따라 생사에 머무르니
중생의 국토라네. -
008_1065_b_24L在世尊吉祥,
從緣報往生;
因隨於生死,
衆生之國土。
-
008_1065_c_02L
법을 펴되 무시이래로 일으켜
미래제에 이르도록 다하지 않으리니
받들어 행하면서 늘 정근(精勤)하여
세존의 종성으로 귀의하게 하네. -
008_1065_c_02L以法爲無始,
所興無盡際;
奉行常謹勅,
逮歸世尊種。
-
법을 쌓아 가되 이같이 하여
중생[群黎]을 불쌍히 여기고
몸으로 도를 따라 행해서
심법(心法)에 고통이 없게 하며, -
008_1065_c_03L積累法如是,
愍哀于群黎;
其身遵道行,
心法消痛痒。
-
내외(內外)의 행이 상응하여
사유로써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
말씀하신 가르침대로 정성껏 닦아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고 없애네. -
008_1065_c_05L內外行相應,
思惟正其意;
專精修言敎,
棄捐於所有。
-
온갖 악법(惡法)이 다하여 없어졌다면
온갖 선법(善法)을 기르게 되니
이같이 온갖 비법(非法)을 없애서
제4 주지의 업을 닦노라. -
008_1065_c_06L已除盡衆惡,
長成諸善法;
這消化諸非,
便修第四業。
-
4신족(神足)과
5근(根) 및 5력(力)을 받들어 행하여
미묘한 각의(覺意)의 보배로써
닦는 여덟 갈래 길도 이러하네. -
008_1065_c_07L奉行四神足,
五根幷五力;
微妙覺意寶,
遵八路如是。
-
도(道)로써 모든 군맹(群萌)을 호념하되
적연한 마음으로 권속을 삼고
서원(誓願)에 가깝도록 힘써서
근본을 인(因) 삼아 자애롭게 행하라. -
008_1065_c_09L道念諸群萌,
意寂然眷屬;
近辦所誓願,
因由本行慈。
-
마음으로 일체지를 소원하면
불국토를 이룩하리니
그 역용(力用)도 가장 뚜렷이
마음속으로 장절과 구절을 사유하노라. -
008_1065_c_10L志願一切智,
以成治佛土;
其力上最豪,
心思惟章句。
-
다시 두려움 없이 용맹하게
법을 베풀어 교화를 구족하게 하고
부지런한 마음으로 애틋하게 구하면서
부처님의 묘한 음성을 달가워하네. -
008_1065_c_11L又勇猛無畏,
與法俱敎化;
慇懃志慕求,
樂佛殊妙聲。
-
깊고 아득한 도의 보배야말로
해탈문(解脫門)의 처소이리니
공덕을 쌓아 가면서
커다란 선권(善權)의 방편을 호념하라. -
008_1065_c_13L深遠之道寶,
脫門之處所;
積德而惟念,
大善㩲方便。
-
신체의 탐착을 여의고
예순두 가지 사견을 깨뜨려
안에 있는 간특함을 영원히 제거하고
아울러 명(命)을 헤아리네. -
008_1065_c_14L已離于貪身,
消六十二見;
永除內所猗,
及其計有命。
-
5음과 4대가 없으면
갖가지 처(處) 또한 이러하리니
제4주를 얻게 되면
이 같은 장애가 모두 없어지게 되네. -
008_1065_c_15L無五陰四大,
諸種處亦然;
已得第四住,
皆除是諸碍。
-
모든 거만한 마음[貢高]을 버리고서
게으름 없음에 안주하여
태어나게 되는 죄업의 진로가 되는
욕락(欲樂)을 다시 탐내지 않네. -
008_1065_c_17L咸離棄貢高,
安住悉無慢;
不復求貪樂,
所生之罪勞。
-
온갖 하구(瑕垢:塵垢)를 없애니
성행(性行)이 몹시 청정하리라.
정진해서 도의 공덕을 닦고
선법을 닦아 신체를 구하지 않네. -
008_1065_c_18L已消衆瑕垢,
性行甚淸淨;
精進修道德,
修善不求身。
-
그 마음이 몹시 부드러운 데다
행동조차 게으르지 않구나.
마음이 어질고 질박하고
슬기로운 데다 애민심[愍哀]을 일으키네. -
008_1065_c_19L其心甚柔軟,
所行無放逸;
心仁和質直,
賢雅而愍哀。
-
상품(上品)의 이로운 도리를 구하고자
일체를 싫증내지 않고
성스러운 지혜를 기뻐하며
중생을 위해 업을 행하네. -
008_1065_c_21L求慕上利義,
一切不患厭;
樂喜於聖慧,
爲衆生行業。
-
스승과 선배를 공경하고 받들면서
세상의 명예를 멀리하니
사람 되기를 반복하더라도
아첨 아닌 가르침에 목숨 다해 순종하리. -
008_1065_c_22L恭敬奉師長,
遠離求愛欲;
作人有反復,
無諂順敎命。
-
게으름도 없고 애착하는 것도 없어서
심성이 늘 편안하고
정진하되 퇴실하지 않으니
세존을 받들어 함께 사네. -
008_1065_c_23L無慢無所愛,
心性常樂快;
精進不迴還,
奉尊等合集。
-
008_1066_a_02L
그 같은 행으로써 미묘한
세 번째 도주(道住)를 건립하리니
내성(內性)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없기에
마음을 청정하게 다스리네. -
008_1066_a_02L其行以得立,
第三微妙住;
內性無不可,
治心令淸淨。
-
일체 법을 인견(忍見)하고 믿고 좋아하면서
청백법(淸白法)을 늘려서
온갖 진구의 더러움을 제거하고
어리석음과 번뇌를 모두 교화하게 되리라. -
008_1066_a_03L睹見喜信樂,
增長淸白法;
去衆垢穢濁,
一切化癡結。
-
보살이 이 자리에 머무르게 되면
집착 없이 뛰어나게 머물러
모든 무앙수ㆍ억해 동안
중우(衆祐)께 공양드리네. -
008_1066_a_04L菩薩已住此,
殊勝無所著;
供養諸衆祐,
無央數億姟。
-
출가하여 사문이 되어
한결같이 법을 듣고 수지하면서
비할 데 없는 도를 이루면
순금으로 영락을 만든 듯하네. -
008_1066_a_06L出家作沙門,
專精聞受法;
成道無等倫,
紫金成瓔珞。
-
이 같은 이치에 머물 수 있다면
공훈과 지성(志性)이 조화롭고
선권과 지혜가 갖춰져서
청정한 행업을 닦게 되리라. -
008_1066_a_07L已能住是義,
功勳志性和;
善權智慧俱,
修行淸淨業。
-
만약 억백천해의
마군이 전향하지 않더라도
보기 드문 보배처럼 받들어 행하되
마군(魔軍)조차도 도반(道伴)처럼 여기리니, -
008_1066_a_08L若億百千姟,
魔衆不迴轉;
奉行殊妙寶,
猶如魔爲侶。
-
이 같은 이치에 머물러
상인(上人)을 공양하고는
적연한 도를 이루어
법을 지극히 존중해서 구절마다 행하네. -
008_1066_a_10L已得住斯義,
供養人中上;
致成寂然道,
極尊法行句。
-
이로써 능히 중생의
예순두 가지 사견을 깨뜨리게 되리니
만약 수특하게 행할 수 있다면
가장 뛰어난 지혜를 이루게 되리. -
008_1066_a_11L因能蠲衆生,
六十二諸見;
若能行殊特,
爲最勝慧故。
-
배움에 뜻을 두고 정진하되
백억의 사람 가운데 가장 존귀하신
부처님을 뵙고서
편안하고 광대한 업 이외 다른 마음 내지 않네. -
008_1066_a_12L精進而志學,
億百人中尊;
見佛無他念,
安和廣大業。
-
또한 묘하게 뛰어난 것이 셀 수조차 없도록
한량없는 겁 동안 길러내되
혜당(慧堂)의 서원을 기리고
공훈의 행을 높이리라. -
008_1066_a_14L又無數上妙,
將養無量劫;
願樂誓慧堂,
尊功勳之行。
-
이런 것이 제4주의
묘한 청정행(淸淨行)이리니
명덕(名德)13)이 지혜의 이치에 상응해서
참되게 안주하도록 풀어내리라. -
008_1066_a_15L是爲第四住,
淸妙淸淨行;
名德應慧義,
眞安住所演。
-
이때 회상에 모인 대중들이 모두 제4 주지의 설명을 듣고 나자, 이 가운데 최승(最勝)의 불자14)들은 제법(諸法)을 깨닫고 뛸 듯이 기뻐하였다. 기쁜 마음으로 허공에 머물면서 하늘 꽃을 비 오듯 뿌리면서 그 훌륭함을 찬탄하였다. 불자들은 이같이 무극(無極)을 선양하였으니, 자기가 제일 높다고 여기는 마왕조차도 여러 천신과 더불어 허공에서 뛸 듯이 기뻐하면서 즐거운 마음을 내어 중우(衆祐)께 공양하고자 얼마간의 묘한 구름으로 보슬보슬 꽃을 뿌리고서, 위로 올라가 안주하니 제근(諸根)이 태평해졌다. - 008_1066_a_16L時諸會者,皆咸得聞第四住地最勝之子知解諸法,歡喜踊躍,心中欣然,住在虛空,雨散天華。善哉佛子!宣揚無極,其魔雖尊,與諸天俱,踊在虛空,悉抱悅豫,供養衆祐,若干妙雲雨柔軟華,貢上安住,諸根坦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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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1066_b_02L거문고ㆍ비파ㆍ공후(箜篌)가 구슬픈 소리를 내며 저절로 울리고, 온갖 천신이 모여 세존을 공양하고자 가장 뛰어나신 이의 존안을 뵙고, 그 상(像)을 건립하면서 모두들 소리 높여 외쳤다.
“면목이 충만하시고 성행이 우뚝하기에 도를 행한 지 아주 오래되었더라도 지금에서야 소원을 이루었으니, 오랫동안 인천(人天)의 존귀하신 스승을 만나 뵙지 못하였습니다. 모든 천신이 도래하여 능인(能仁) 앞에 몸을 나타난 지 오래되더라도 알아보지 못하다가 큰 바다가 진동하도록 청정한 광명이 나타나고 나서야 찾아왔으니, 아주 오래전부터 중생이 구원겁(久遠劫) 이래로 이제야 평안을 얻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자비의 법음(法音)이 울리는 것을 듣고도 바로 찾아뵙지 못하고, 오래도록 대성인을 찾아뵙지 못하였는데, 이제 도무극의 일체 공덕으로 거만한 마음[貢高]을 버리고 적정(寂靜)하게 상지로 올라가는구나. - 008_1066_a_22L琴瑟箜篌,暢悲哀音:“諸天集會,欲奉世尊。睹最勝像,及所建立,一切擧聲,演如是音;面目充滿,性行巍巍行道甚久,今乃獲願。久來不見天人之尊,諸天已到,現能仁前,久未得察,動大海者演淨光來,爲甚大久,衆生久來,今乃獲安。甚久以來,聞悲音響,別來長迥,不詣大聖,獲一切德勳所度無極。棄捐貢高,寂靜致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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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문(大沙門)을 공양하고 존경하면, 이 같은 공양으로 천상에 태어나고, 이 같은 공양에서 취(趣)가 한량없이 평안해지기에 공양하는 이는 일체의 고통을 면하고, 공양하는 이는 부처님의 성스러운 지혜에 다다르게 되리라. 중우께서 마치 허공처럼 청정하시고, 마치 수련(水蓮)처럼 세간에 집착하지 않으시고, 마치 수미산처럼 높고 멀리 초연하시기에 저들이 기쁜 마음으로 최승(最勝)을 받들고자 하는구나”
이같이 말을 하고 나서는 마음속으로 희열하면서 스스로 항복한 여러 마왕들이 셀 수조차 없으니, 서로 웃으면서 이 같은 온갖 공덕을 우러러 보았다. 바로 이때에 모두들 숙연해져서 큰 재물을 베풀기를 마치 달이 이지러졌다 다시 차는 것처럼 거침없고 주저하는 것이 없이 제4주에 흩으면서, 세존[最勝]께 계속 말씀해 주시길 권청하였다. -
008_1066_b_09L供養尊敬於大沙門,此閒供養,經還天上,於此供養,趣安無限,能供養者盡一切苦,能供養者逮佛聖慧。衆祐淸淨猶如虛空,不著世俗如水蓮華,超照高遠堅如須彌,心中歡喜奉敬最勝。”演是音已心懷喜悅:“降諸魔子,不可稱載,喜笑瞻睹如是衆德,當爾之時,咸悉寂然。宣布大財,如月毀復,勇猛無畏,散第四住,最勝願說。”
漸備經卷第二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원문은 ‘소생(所生)’. 여기서 ‘소생’은 과위(果位)에 배당되는 아시적(阿施的) 용법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단순히 과거분사형 janita를 번역한 것이다. 이 같은 경우 대개 ‘소인생(所引生)’이라고 한역된다. 원문의 ‘여타의 처소를 즐기지 않으면서 그 태어난 처소에서’는 천상에 태어나는 것을 특별히 구하지 않고 인연 따라 태어나되, 불법을 여의지 않는다는 뜻이다.
- 2)원문은 ‘찰시일월(察是日月)’. 여기서 ‘시(是)’는 ‘즉(則)’으로 새겨진다. 원뜻은 ‘밝게 살펴보는 것이 해나 달과 같고’로서 동격이나, 여기서는 관례에 따라 ‘일월보다’라고 비교격으로 번역해 둔다.
- 3)원문은 ‘언(言)’. 말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언의(言依), 즉 유위법(有爲法)을 가리킨다. 참고로 선종(禪宗)의 격어(格語)인 언어도단(言語道斷)도 단순히 ‘말이 끊어졌다’라는 뜻이 아니라, 바로 ‘일체의 유위법이 끊어졌다’는 뜻이다.
- 4)원문은 ‘성무소수(性無所受)’. 여기서 ‘성(性)’은 성득(性得), 즉 생득(生得)을 가리키고,‘수(受)’는 태어나면서 그 태어나는 심지에 해당되는 근(根)을 통해 얻어지는 업(業)의 선천적인 감득(感得)을 말한다. 여기서는 ‘생래의 품수조차 없다’고 법상을 정리해서 번역해 둔다.
- 5)원문은 ‘이의(利義)’. artha, 의(義)의 이역(異譯)이다. 여기서는 문맥의 뜻을 살려 ‘이로운 이치’라고 번역해 둔다.
- 6)범부지(凡夫地)의 무명(無明)에 덮여 정사(正邪)를 분별하지 못하는 것을 선택이라 하고, 법을 인견(忍見)해서 정사를 확연하게 가리는 것을 결택(決擇), 성과(聖果)로 나아가 퇴전(退轉)하지 않는 것을 결정(決定)이라 한다.
- 7)부모자식간의 정리(情理)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기서는 세속법을 지칭한다.
- 8)자설(自說)은 보통 udāna의 번역이지만 여기서는 udānaya의 번역으로 ‘이같이 말씀하셨으니’ 정도의 뜻에 해당한다.
- 9)여기까지가 금강장보살의 게송으로, 이후부터는 제천들의 감탄과 권청(勸請) 부분이다. 원문이 칠언(七言)으로 되어 있으나, 이후부터는 금강장보살의 게송이 아니다. 그러므로 산문 형식으로 번역한다.
- 10)원문은 ‘무지(無地)’. 구(舊) 송본(宋本)에는 ‘무타(無他)’로 되어 있다. ‘무지(無地)’의 경우 적절한 풀이의 전고가 없기에 구 송본의 ‘무타(無他)’를 ‘불수타연(不隨他緣)’으로 해석해서 ‘다른 것을 연하지 않고’로 번역해 둔다.
- 11)『법화현의(法華玄義)』에서는 ‘소생(所生)’은 과위(果位)에 해당하기에 이것을 ‘기(起)’라고 이름한다고 풀이하였다. 따라서 ‘소기(所起)’는 다생(多生)으로 분단(分段)되어 다시 태어나는 미래에 받아야 하는 업보를 지칭한다. 미래에 다시 태어나서 죽게 되는 업보가 소괴(所壞)이다. 따라서 본분의 소기와 소괴는 생사(生死)의 분단(分段)을 생(生)과 사(死)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소기(所起)’는 samutthāpita의 역어로서 연기생(緣起生)이라 달리 번역되기도 한다. 여기서 소생은 samutpanna의 번역이다.
- 12)연기지분(緣起支分)인 ‘수(受)’의 구역(舊譯). 수(受)는 감각(感覺)이라는 뜻으로 vedana의 회의(會意)를 전칭(全稱)하는 역어(譯語)인 반면, 통양(痛痒)은 아프고 간지럽다는 느낌으로 vedana를 특칭(特稱)해서 지사적(指事的)으로 번역한 것이다.
- 13)sam-arthaya, 즉 논량(論量)을 가리킨다.
- 14)제9지와 제10지의 보살지에 안주하는 보살을 가리킨다. 여기서 제10지의 보살을 다시 대지 보살(大地菩薩)로 구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