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漸備一切智德經卷第三

ABC_IT_K0089_T_003
008_1066_c_01L점비일체지덕경 제3권
008_1066_c_01L漸備一切智德經卷第三


서진 월지 축법호 한역
이한정 번역
008_1066_c_02L西晉月支三藏竺法護譯


5. 난승주품(難勝住品)
008_1066_c_03L難勝住品第五

이에 금강장보살이 말했다.
“만약 불자여, 보살 대사가 이미 제4 주지를 잘 닦고 다스려 제4 주지를 성취하였다면, 바로 전전해서 제5 주지로 나아가야 합니다. 열 가지 의지(意地:意)를 행해서 이를 통달해야 하니,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 과거세의 모든 부처님의 법을 호념(護念)하는 것이고, 둘째 미래세의 모든 부처님의 법을 사유(思惟)하는 것이고, 셋째 현재세의 모든 부처님의 법을 사유하는 것이고, 넷째 계율을 청정하게 닦는 것이고, 다섯째 마음자리를 선명하게 하는 것이고, 여섯째 온갖 사견(邪見)의 예순두 가지 의혹을 없애는 것이고, 일곱째 밝게 깨달아 도를 구하는 것이고, 여덟째 청정하게 행하되 성스러운 지혜로써 행하는 것이고, 아홉째 모든 견해[見]가 청정해서 일체의 37조도품(助道品)의 묘한 법을 가려내되 더없이 청정하게 하는 것이고, 열째 중생을 개화하되 청정하게 행하게 하는 것이니, 이러한 것이 10사(事)입니다.”
008_1066_c_04L金剛藏曰又有佛子菩薩大士已能備治第四之住四住已成轉得前進第五住地當行十意乃得通達何等爲十念於過去諸佛之法亦思將來諸佛之法復惟現在諸佛之法修戒淸淨其心鮮明消滅諸見六十二疑曉了求道亦行淸淨所行聖慧悉見淸淨剖判一切三十七品上妙之法亦復淸淨開化衆生所行淸淨是爲十事
금강장보살이 말했다.
“다시 불자여, 보살 대사는 제5 주지를 성취한 후에는 선량하고 묘한 업을 닦아 성취하니, 이에 다시 37조도품을 행하기에 마음이 지극히 청정해지고 도업(道業)이 나날이 뛰어나져서 서원(誓願)이 넓어지게 됩니다. 원력(願力)으로 인해서 여래를 가까이하고 군생(群生)을 애틋하게 사랑하여 잊거나 저버리지 않습니다. 공덕을 쌓아 성스러운 지혜를 거둬들이고, 부지런히 정진하기에, 방일하여 도중에 그만두지 않습니다.
008_1066_c_14L金剛藏曰又有佛子菩薩大士得第五住然後乃成修善妙業有行三十七品心甚淸淨道業益勝所誓寬弘因所願力親近如來慈愍群生未曾忘捨積功累德合集聖慧精進慇懃而不懈廢
008_1067_a_02L선권 방편으로 장차 완전하지 못한 자[不逮]를 인도하되, 늘 기뻐하면서 묘하고 환하게 가까이 머물러[近住] 여래께서 건립하신 이치를 비밀스럽게 즐기게 됩니다. 자신의 의지가 부처님의 세력에 섭입되었다면, 한결같이 정념(正念)하여 물러나지 않고 4성제(聖諦)에 대해서 이것이 고제(苦諦)이고 습제(習諦)이고 진제(盡諦)이고 도제(道諦)임을 세심하게 깨우치게 됩니다. 저들이 정성을 다하여 명덕(名德)을 구경하는 것이 성제의 분별(分別)이고, 그 원제(原際)를 깨달아 모든 상(相)을 터득하는 것이 성제의 진정(眞正)이고, 그 허무(虛無)를 방편삼아 선포된 말씀에 순종하여 진정도(眞正道)를 요해해서 이 같은 성제를 분별하는 것이 성제의 인행(因行)이고, 일을 판정해서 성제를 헤아리되 다시 행할 수 있어서 일마다 잘 이해하는 것이 성제의 정업(正業)입니다.
008_1066_c_19L善權方便將導不逮而常好樂住妙暉曜密喜如來所建立己意已入佛之勢力所念專惟不退如審解了是四聖諦是爲苦諦盡諦道諦彼能究竟至誠名德別聖諦達其原際曉了諸相眞正聖其無方便隨順宣布解了眞正別是諦因行聖諦也剖判其事所度聖諦有復能行悉解知事正業聖諦
재차 법을 선양해서 도성제(道聖諦)를 행하고, 무생제(無生諦)의 도리를 마음으로 풀어내서 성제로 섭입하는 지혜의 도업(道業)을 터득하되, 보살주(菩薩住)로 섭입해서 근주(近住:逮近) 내지는 변재(辯才)를 성취하고, 여래의 큰 지혜로써 결(結)의 고뇌를 풀어내어 성제를 선양하게 됩니다. 또 타인의 마음을 교화하여 모두 기쁘게 할 수 있기에 시절 인연을 헤아려 성제를 완전히 통달하고, 일인(一因)의 도의(道義)로 섭입하면 바로 전전해서 깨우치니, 이 같은 원제(源際)를 통달하는 것이 바로 성제의 진정(眞正)입니다.
008_1067_a_06L次復宣布行道聖諦敷演其意盡無生諦體解得入諦智道業皆已普入諸菩薩住成就逮近乃至辯才如來大慧散去結惱班宣聖諦又復能化他心念咸令可悅曉了隨時究暢聖已能得入一因道義轉便曉了斯源際眞正聖諦也
아상(我相)을 이해해서 바로 성제의 여러 가지 행상(行相)을 터득하게 되고, 품성(品性)의 귀취(歸趣)를 이해해서 5음(陰)의 여러 종류와 여러 쇠(衰)와 정(情)과 개(蓋)를 통달하니, 성제에 기인해서 경계를 일으키는 온갖 번뇌의 환난을 제도하게 됩니다. 고성제(苦聖諦)를 깨우치고서 다시 널리 주선(周旋)하여 결(結)ㆍ박(縛)에 구애받는 것을 끊어낸 연후에야 성제를 훈습하는 여러 근원을 터득하게 되니, 열기(熱氣)에 불타는 일체를 영원히 소멸시킨 후에야 여러 진성제(盡聖諦)를 터득하는 것입니다.
008_1067_a_13L覺解己相則能曉解諸相聖諦解知志性之所歸趣則達五陰諸種衆衰情蓋別處所生因聖諦度了興身衆惱之患曉苦聖更歷周旋縛結拘閉然後乃解習諸諦源一切永滅諸熱焚燒然後乃解諸盡聖諦也
008_1067_b_02L 처음부터 변함없는 말로써 이치에 맞게 선양한 후에 도성혜(道聖慧)를 터득하여 일체를 깨닫고, 여래의 지혜에 다다라 진정으로 습성제(習聖諦)를 터득하고서야, 신명(信明)의 지혜력으로 모든 부진(不盡)을 요해하여 고통을 남김없이 소멸시킵니다.
저들이 만약 성제를 분별하여 헤아린다면, 이 같은 방편으로 생사의 근원을 항복시키고 일체의 태어나는 처소를 숙지하는지라, 이 같은 법에 연유해서 거짓되고 어리석어 하는 일[所爲]이 진실하지 못한 것도 그 본말을 명료하게 터득해서 중생을 더욱 가엾게 여기고, 대비에 친근하여 세간에 머물면서 무극의 자비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미 이 같은 지혜력의 재물을 이룩하였기에 군생을 널리 보살피면서 부처님 지혜를 믿고 좋아하게 됩니다.
008_1067_a_19L初無二言所宣如義然後解道之聖慧皆已覺了至如來然後乃解眞習聖諦信明慧力諸不盡令苦無餘彼若分別諦計是方便降伏生死之源解達一切所從生處因由斯法虛僞愚癡所爲不諦解本末益愍衆生親近大哀世興發無極之慈已能致此慧力道普護群生好樂佛慧
숙세(宿世)에서부터 생사의 취향(趣向)을 관찰해서 시원(始原)을 살펴보면, 중생은 예로부터 이 같은 무명에서 비롯되어 3처(處)의 은애(恩愛)에 얽매여 생사의 폭류(瀑流)에 휩쓸리고 음개(陰蓋)에 집착하는 것이니, 이로 인해 윤회할 적마다 고음(苦陰)이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깨우치고 나면, 중생도 없고 나[我]도 없고 다른 사람[人]도 없고 수명이라는 것[壽命]도 없는 것이기에, 이미 오아(吾我)를 여의고 나면 모두 이와 같다는 것을 터득하게 됩니다.
008_1067_b_04L觀本昔來死所趣察其始原衆生所從致是無三處恩愛漂生死流陰蓋所著之動轉增益苦陰若能解達無有衆無我無人無壽無命已離吾我悉了是
이 과거사의 경우처럼 미래사와 현재사도 이와 같아서 거짓되고 어리석은 업을 흠모하여 쉴 틈도 없이 생사로 끝없이 떠돌더라도 보살펴 주는 이도 없고, 또한 아는 것[所知]이 없어서 저들에게 스승이나 도반조차도 없습니다. 스승이나 도반이 도의 가르침을 받지 못하기에 여전히 지혜가 없는 어리석고 둔한 범부가 되어 번뇌[眠蓋]에 얽매이는 것이 헤아릴 수 없습니다. 온갖 아신(我身)이 소멸되었거나 지금 소멸하거나 앞으로 소멸하게 되면, 다시 신체를 일으키지 않고 또한 태어난다는 것도 없습니다.
008_1067_b_09L如過去事當來現在亦復如慕樂虛無愚癡之業生死周遊無斷息永無邊際無將護者復無所彼無師友雖有師友不受道敎爲無智癡冥凡夫眠蓋所縛不可稱自滅諸我方盡當盡不復起身無所生
그러나 불도를 믿지 못하기에 번뇌가 갈수록 늘어나서 고뇌의 환난에 근심하며[勤], 유위법의 생사에서 사견에 표류하더라도 음개(陰蓋)를 버리지 못하고 4대(大)를 싫증내지 않고 거만한 마음[貢高]을 없애지 못하니, 온갖 소견에 병들어 탐[婬]ㆍ진[怒]을 가리지도 못하고 무명(無明)을 소멸하지도 못합니다. 어둡고 컴컴한 방안에 갇혀서 마르지 않는 애욕의 깊은 늪의 환난에 신음하면서도 10력을 갖춘 도사(導師)의 업을 구하지 않고 마도(魔道)의 행에 빠져들며, 생사가 반복되는 바다로 떨어지더라도 착한 생각을 내지 않고 자재함을 등집니다.
008_1067_b_15L不信佛道轉復長益勤苦惱有爲生死所見漂流不捨陰蓋厭四大不拔貢高諸見瘡病不別婬不消無明窈冥之室不竭愛欲淵池之難不求十力導師之業入在魔墮于生死反覆之無善之想於自在
이 같은 고통스러운 환난이 헤아릴 수 없어서 영원토록 보호받지도 못하고 돌아갈 곳도 없고 구제받지도 못하고 이로운 이치도 없고 동반하는 이도 없이 자기 한 몸인지라, 마땅히 행을 닦아야 하니, 이처럼 업을 도모하여 공덕을 쌓는다면 매번 태어날 때마다 뛰어나게 됩니다.
008_1067_b_22L如是苦患不可稱計永而無無所歸無救濟無利義一己身輩伴當以修行如是像業積功累德每生自克
008_1067_c_02L다시 이로써 지혜를 닦아 일체 중생을 구경(究竟)의 본래 청정으로 해탈시켜 10력을 성취하여 무위의 지혜가 우뚝하고 밝게 빛나도록 창달하게 됩니다. 이처럼 지혜를 구하되 마음으로 깨쳐서 도를 이루어 성취하고, 이루는 행마다 공덕을 쌓아가되 모두 중생을 위해서 호각의(護覺意)를 건립하고, 중생을 애틋하게 여겨 중생을 널리 편안히 쉬게 하고, 일체 중생 모두에게 대비심을 내어 이를 해탈시키되, 해롭게 하는 마음이 없어서 비난하지 않고 중생을 권화(勸化)하니,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저들의 도사(導師)가 되어 멸도시키고자 그와 같이 힘써 닦아 제5지인 난승지(難勝地)에 머무릅니다.
008_1067_b_25L因能修慧已能逮解一切衆生究竟本淨乃成十力暢無爲慧巍巍明曜如是要慧意已覺了得道成就所可造行積功累德皆爲衆生而興立護愍傷群黎普安衆生垂哀一切欲度脫之無嬈害心不誹謗之勸化衆生靡不歡悅爲之導師而令滅度彼勤修已住於第五難勝之地
망각이 없는 마음의 자재를 성취함으로 인해서 각처에서의 행업을 잘 터득하여, 견고한 마음과 어진 분별의 지혜로써 마음속으로 경전의 차례와 장구(章句)의 이치를 자세히 이해하고, 참괴심(慚愧心)을 내어 나와 남을 보호하면서 용맹스러운 의지로 금계(禁戒)를 길러내어 이를 범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명료하게 하여 곳곳마다 바른 행으로 베풀어 뭇 성인에 드니, 떠받들어 우러르는 바가 없습니다.
008_1067_c_08L由得自在心無所忘曉達善行處處之業志意堅强善分別慧其意普至解經次敍章句之誼意懷羞慚彼我皆護其意勇猛將養禁戒隨無所犯意中明了宣布處處所當正行周入衆聖無所戴仰
왕반(往返)의 지혜로 이치를 선양하되, 시절 인연에 따라 풀이해 주어 자재(自在:神通)한 행을 성취하게 합니다. 대론(對論)하여 굴복시키는 방편으로 도화(道化)를 현양하고 선권(善權)의 행을 닦아 세속에서 이끌어 주게 됩니다. 공덕을 쌓아 가되 언제나 싫증내지 않고 자족하며 방일하지 않고 도를 흠모하고 지혜를 구하면서 대비심에 계합하여 방일한 생각조차도 내지 않게 됩니다. 도업을 구하면서 한가로이 물러서지 않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부처님의 10력과 무소외(無所畏)의 지혜와 모든 부처님의 지혜 및 18불공법(不共法)에 이르고자 애쓰면서 언제나 사유(思惟)를 잘 행하여 부처님의 장엄국토에 깊이 들고자 합니다.
008_1067_c_14L往返智慧以宣暢義隨時散布得神通行詰誳方便而顯道化修行善權隨俗而導積功累德常不厭足慕求道慧未曾懈廢奉無極慈合集愍哀意不怠惓求于道業不以閑退精進殷勤務佛十力無所畏諸佛之法十八不共常以善行惟深入莊嚴佛土
008_1068_a_02L약간의 행이라도 건립하게 되면, 이를 합쳐 여러 상호(相好)와 종호(種好)의 인(因)을 심으면서 언제나 정진하여 여래의 장엄과 청정에 뜻을 두고, 신업ㆍ구업ㆍ의업으로 행하여 무극의 업을 닦고 계율을 받들어 지니면서 모든 보살에게 순종하고 모든 법사를 존중하며 어떠한 피해도 입히지 않습니다.
모든 보살의 선권 방편으로 세간을 널리 다니면서 깊이 잠든 때에도 일념으로 거두어 다른 생각을 없애고, 언제나 도법으로 중생을 권화하여 이같이 닦아 가도록 하고,
008_1067_c_21L立若干行合集積累諸相種好常行精進志求如來莊嚴淸淨身口意行修無極業敬尊奉順諸菩薩重衆法師無所危害諸菩薩善權方便普遊世閒夙夜一捨他之念常以道法勤化衆生修如斯
보시의 업으로써 중생을 권하여 아끼고 사랑하면서 이익도 말해 주고, 커다란 이로움으로 저들 중생[群黎]을 제도하고, 아울러 색신(色身)의 형체를 나타내어 법을 전파하고, 보살ㆍ여래의 대업(大業)으로 인을 삼아 이에 따라 행하는 것으로써 중생을 개화해서 생사의 더러움을 보여 주고, 부처님의 성스러운 지혜의 공덕을 칭양하여 이와 같이 행하도록 하고, 큰 신족통으로 커다란 변화를 일으켜 감동시켜서 약간의 선권의 이치로써 중생을 창도하고 교화하게 됩니다.
008_1068_a_04L以布施業勸導衆生愛敬利大利濟彼等救群黎乃復示現色身之形爲班宣法因而遵行菩薩如來大業以開化衆乃復睹見生死瑕稱揚諸佛聖慧功勳能行如是大神足變化感動以若干種善權之唱導衆生而敎化之
이미 정진을 성취한 이 같은 이는 부처님 지혜로 섭입하여 심성(心性)으로 도를 행하게 하되, 물러서지 않고 온갖 덕의 근본을 닦게 해서 수특한 정법을 힘써 구하게 합니다. 중생을 애틋하게 여겨서 유행(遊行)하되 세간에 머무르면서 경전을 주석하여 회상의 대중에게 인수(印綬)1)를 내려 수부(守府:心王)를 헤아려 여러 신체의 대종(大種)에 상응하도록 치료해서 한기(寒氣)와 열기(熱氣)에 수척해지거나 귀신에게 해를 입거나 독약에 중독되거나 미치는 온갖 병을 고쳐 줍니다.
008_1068_a_10L已能精進如是化者入於佛慧心性行道以不退轉修衆德本勤求殊特正眞法矣愍傷衆生其有遊行處於世間書疏經典印綬衆會計挍守府諸身種大所應療治醫藥衆病寒熱羸瘦鬼神所嬈中毒狂病
만약 병에 시달리는 이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몸을 낫게 하되, 인형을 만들어 놓고2) 술법을 써서 뛰놀게 하거나, 우스갯소리를 하게 해서 병든 이를 즐겁게 합니다. 고을ㆍ나라ㆍ하천ㆍ연못ㆍ나무ㆍ꽃ㆍ열매에서 자생하는 약초가 생겨나게 하거나, 금ㆍ은ㆍ명월주ㆍ옥ㆍ수정이 노천에 드러나게 하거나, 마을ㆍ집ㆍ농토의 대지를 흔들어 잠을 깨우거나, 이상한 꿈으로 현몽하거나, 일체의 온갖 신상(身像)을 거두어들여 온갖 모양에 상응해서 다스려 근신하게 해서 행을 따르게 됩니다. 재물이란 신통(神通)보다 좋은 것이 아니기에 방일하지 않도록 4등심(等心)을 행하되 한결같이 전심으로 이루어 가면서 해를 끼치지 않고 도리어 중생을 가엾게 여깁니다.
008_1068_a_16L若有追逐所在療形合偶伎術跳越嘲說多所歡悅郡國縣邑江河泉池樹木華實所生藥草金銀明月珠玉水精琉璃所現衆寶日月陬邑村落居家田地地動眠寐所夢怪應所入一切衆身形像所在諸相所應所當修治謹愼遵行財業貨物神通無色以無放逸四等心行造專精而無危害愍哀衆生
008_1068_b_02L영안(永安)을 닦는 것에 연유하여 저들이 이 같은 행으로써 세간을 가엾게 여기고 점차로 건립하면서 3세 부처님의 정법을 건립하고 교화하게 됩니다. 난승보살도지(難勝菩薩道地)에서는 무앙수ㆍ억ㆍ백천ㆍ조ㆍ재의 모든 부처님을 섬기면서 옷ㆍ이불ㆍ음식ㆍ평상ㆍ요ㆍ좌복 및 병들었을 때의 의약품을 공양하고, 여래의 처소에서 가업을 버리고 출가하여 사문이 됩니다. 모든 여래에게서 경전을 듣고 받아 법사가 되더라도 다시 되풀이하여 듣고, 무수억ㆍ백천해 겁수 동안 이를 총지(摠持)해서 공덕의 근본을 발흥시켜 구경(究竟)에는 청정(淸淨)하게 합니다.
다시 불자는 보배로운 자거[車璖]와 같아서 서로 함께 모일수록 모양이 더욱 아름답게 빛납니다. 보살도 이처럼 개사(開士)의 난승지에 머물러야 합니다.
008_1068_a_24L因修永彼以此行愍傷世間稍漸立之佛正法能化立之難勝菩薩道地供奉事無央數億百千兆載諸佛被餠食牀褥臥具病瘦醫藥在如來棄捨家業出爲沙門於諸如來受經典成爲法師又復重聞逮得摠持無數億姟百千劫中興顯德本竟淸淨又如佛子妙寶車璖共合相轉相照曜菩薩如是住於難勝開士之地
이 같은 공덕의 근본으로 선권의 지혜를 닦아 도의(道義)를 날로 높여 대승(大乘)에 처해서 공훈을 이루어 가되 비할 데 없이 행하여야 합니다. 마치 불자의 마을 가운데 있는 야광주가 논밭을 널리 비추거나 불어오는 구름이 모든 천상의 천궁을 전전하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난승주를 성취해서 이러한 공덕의 근본과 선권의 지혜로써 심행(心行)을 널리 섭입해서 언제나 세간에 처하게 됩니다. 여기서도 혼란스럽지 않는 것이 여러 보살 대사의 업입니다. 제5 주지의 보살이 여기에 머물게 되면 좋은 일이 많기에, 만약 천왕이 되면 일체의 삿된 이학(異學)을 항복받게 됩니다.
008_1068_b_11L以此德本修善權慧道義遂加大乘應造功勳所行無侶猶如佛子村落之中有夜光珠普照田地如雲風遍吹浮遊轉諸天宮殿菩薩如是得難勝住以是德本善權智慧心行普入常處在世無能亂者是諸菩薩大士之業第五住菩薩住此所悅可若爲天王降伏一切衆邪異
008_1068_c_02L또 법의 건립을 일구기도 하는 것이니, 보시를 베풀면서 애경(愛敬)하여 남을 이롭게 하되 평등하게 이롭게 해서 중생의 마음을 살펴보되 마음속으로 모든 부처님의 행법(行法)을 여의지 않고, 이에 다시 널리 억념(憶念)하여 모든 성인의 일체지업(一切智業)을 생각마다 사유합니다. 어떠한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하여 우뚝한 무극의 도당(道堂)에 이르게 하는가? 발의(發意)하는 무렵에 잠깐 사이의 정진으로 한순간에 셀 수 없는 억대의 수효에 이르는 삼매를 체득하고, 여러 보살이 무수ㆍ백천의 권속에 둘러싸여 경전을 논하면서 이치를 설명하는 것을 살펴 저러한 곳을 득도(得度)시키고자 하는 서원력을 건립합니다. 보살의 수특한 변화를 모두 이루기에 그 공덕의 한계를 지을 수 없으니, 억ㆍ백천 겁 동안이라도 그 공훈을 모두 찬탄하지 못합니다.”
이때 금강장보살 대사가 이 같은 경전의 업을 다시 설명하고자 바로 게송으로 이같이 읊었다.
008_1068_b_19L有興立者布施愛敬饒益等利衆生念未曾心離諸佛行法乃復普思念諸聖一切智業以何方便濟衆生乃至巍巍無極道堂發意之須臾精進一時之間逮不可計億千三昧見衆菩薩無數百千眷屬圍論經說誼於彼得度建立誓力成菩薩殊特變化無能稱計限量其乃至如是億百千劫莫能咨嗟暢其功勳時金剛藏菩薩大士欲重散此經典之業便說頌曰

제4지의 휘요주(暉曜住)가
이처럼 청정하다면
평등한 마음으로
3세의 일을 사유할지니,
008_1068_c_06L第四暉曜住
甚淸淨如是
其意已平等
思惟三世事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금계(禁戒)를 행하고
청정한 도덕을 닦아
발의하는 때에 번뇌[結]를 여의고
제5주로 옮겨 들어가기에
008_1068_c_08L斯心行業戒
道德修淸淨
發意頃離結
轉入第五住

그 마음에 속하는 염근(念根) 등의 근(根)이3)
법을 들으면 바로 퇴전하지 않고
4의지(意止)에 말미암아
경전의 장절과 구절을 흔쾌히 풀이해서
008_1068_c_09L而意念諸根
若聞不迴轉
以有四意止
道御樂章句

마침내 초월하여 5력(力)에 노닐기에
일체의 소괴(所壞)도 없으니
용맹하게 주선(周旋)하고서
다시 이로써 인(因)을 삼아 제5주(住)를 성취한다.
008_1068_c_10L已超遊五力
一切無所壞
則勇猛周旋
因得第五住

참괴심을 겉옷으로 삼되
청정한 계율로 훈향(薰香)4)을 대신하고
각의삼매(覺意三昧)로써 화만(華鬘)을 삼고
선정의 사유로써 도훈(塗薰)을 삼는다.5)
008_1068_c_12L慚愧爲衣服
淸淨禁戒香
覺意成華鬘
禪思爲塗薰

지혜의 업을 받들어
도를 지켜 스스로의 상호(相好)를 이루고
총지(摠持)로써 원림[苑囿]을 삼고
정의(定意)로써 평등하게 거닌다.
008_1068_c_13L遵奉智慧業
道尊自嚴容
摠持爲菀囿
定意平等行

4신족(神足)으로 발걸음을 옮겨 다니면서
청정한 마음으로 드나드는 문을 삼으니
마침내 대자(大慈)를 마음 삼고 대비를 눈 삼아
수승하고 묘한 성스러운 지혜를 보고
008_1068_c_14L四神足遊步
意淨爲腦戶
慈心愍哀眼
殊妙見聖慧

무아(無我)를 섭수해서
마음으로 번뇌를 조복받기에
바로 제5주에 들어가면
인중사자(人中師子)처럼 머물게 되리라.
008_1068_c_16L攝持無吾我
其意伏塵勞
便得入第五
人中師子住

제5지의 섭입이야말로
바로 수특한 도지(道地)일지니
도업도 청정하게
행을 닦아 상지(上地)로 전전하되
008_1068_c_17L適得入第五
特異之道地
道業以淸淨
修行轉復上

만약 품성이 청정하다면
최승의 이치를 구할 수 있으며
상해[傷]를 슬퍼하며 온갖 환난을 멀리하기에
사유로써 의념(意念)을 여의리라.
008_1068_c_18L若能淨志性
輒求最勝誼
憐傷厭衆患
思惟離意念

공덕의 근본을 쌓아가니
지혜를 높이는 것도 이러해야 하리니
수없는 중생을 일으켜 세워
도지(道地)의 행을 밝게 비춰 드러내 주되
008_1068_c_20L積累功德本
尊慧亦如是
興發無數衆
照顯行道地

부처님께서 건립하신
성의(聖意)를 겸허하게 호념해서
있는 그대로[自然]를 깨우쳐 터득하면
4정제(正諦)6)를 버리지 않으니
008_1068_c_21L爲佛所建立
念無慢聖意
曉了自然解
不廢正四諦

진제(眞諦)의 이치를 궁극까지 꿰뚫어서
중생의 선근을 보살피되
진정한 도[眞正]를 분별하게 되면
부처님의 경계로 이끌어 보살펴 주시느니라.
008_1068_c_22L究暢眞諦誼
將養護衆根
若分別眞正
轉復度諸佛

이처럼 집착하는 마음 없이
도제(道諦)를 행하고
평등한 마음으로 밝게 이끌어
장애를 없게 하네.
008_1068_c_24L如是消著意
幷及行道諦
等志而道明
乃至無罣碍
008_1069_a_02L
미묘하고 단아한 마음으로
이처럼 진제가 되도록 다스리기에
마침내 지혜의 해탈문으로 높이고
고통스런 번뇌[陰蓋]를 없애 주며,
008_1069_a_02L以微眞雅心
修治若斯諦
智慧脫門尊
不惱無陰蓋

공덕의 근본을 닦고 나면
지혜를 깊고 넓게 행해서
온갖 인연을 뛰어넘어
일체의 중생을 제도하네.
008_1069_a_03L已修功勳本
行慧甚廣遠
超度衆因緣
濟一切群黎

마음을 진실하게 가다듬어
이와 같이 진제[諦]를 성취하고
몸소 터득해서
본래 청정하더라도 끝끝내 열반[永安]에 들지 않으니
008_1069_a_05L其懷眞實意
成就如是諦
親自暢解之
達本淨無安

이처럼 헤아릴 수 없는7)
자비심에 안주해서
번뇌에 의해 고난 받는 중생을 위해
중우(衆祐)의 도혜(道慧)를 구하네.
008_1069_a_06L慈愍無所得
爾乃爲安住
因衆生勞患
求衆祐道慧

본원(本源)에 추종하는
시원(始源)을 살펴보면
우치의 어둠에 의해
은애(恩愛)의 씨앗에 눈이 멀었기에
008_1069_a_07L勤觀其造始
本源之所從
愚癡由闇冥
閉在恩愛種

중생이 취음(取陰)을 탐하여
고통스러운 음신(陰身)을 이루니
무아를 터득해서 살펴보면
모두 초목과 같은 것이네.
008_1069_a_09L衆生貪取陰
便成苦惱身
已逮無吾我
察之如草木

번뇌[勞塵]에서 유(有)에 다다르고
다시금8) 여러 취(趣)로 나아가되
돌고 돌아 끝이 없으니
온갖 고통과 환난에 고뇌하는구나.
008_1069_a_10L從勞塵致有
數數往諸趣
猶輪轉無際
衆苦患慼惱

아, 슬프다. 본분을 잃었으니
참으로 가련한 것이 중생이도다.
어리석음에 전도되어 고통 받다가
생사의 흐름에 휘말려 되돌아오지 못하네.
008_1069_a_11L嗚呼亡失已
衆人可愍傷
愚戇之所憔
生死流不返

5음(陰)의 정(情)이 마치 고삐에 묶인 소와 같고
갖가지 삿된 소견은 마치 종기와 같아서
3독의 불길이 마음을 태우는데도
도리어 어둠을 귀하게 여기네.
008_1069_a_13L五陰情猶牛
諸種邪見瘡
火然燒其心
志貴於闇冥

마침내 애욕의 강으로 떨어져
이에 현계(顯界)를 밝히고자
비록 고통의 강물 속에 빠졌더라도
으뜸가는 도사(導師)를 찾아 헤매노라.
008_1069_a_14L墮于愛欲河
方慕求明顯
處在勤苦江
明求最導師

이 같은 환난을 보고
부지런히 닦아 방일하지 않고
행에 부수되는 모든 업을
중생 구제에 쓰고자 하네.
008_1069_a_15L以見如是難
當修無放逸
諸所遵行業
皆用度衆生

뜻이 굳고 성행(性行)이 안정되어
각처로 다니는 것도 당당하며
참괴심을 크게 내어
밝게 깨달아 지혜를 성취하네.
008_1069_a_17L志强性行安
遊步有氣勢
旣勇懷慚愧
曉了成智慧

싫증내지 않고 공덕을 쌓아
이처럼 거룩한 행으로
청백법에 게으르지 않고
뜻한 대로 역용(力用)의 세력을 일으키네.
008_1069_a_18L積功德無厭
聖尊行如是
淸白法無惓
力勢是其意

이러한 최승의 복전으로
각의삼매(覺意三昧)의 상(相)을 설파하되
지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중생을 가엾게 여기며 정진하는구나.
008_1069_a_19L是最勝福田
宣音覺意相
所作無飽滿
精進哀衆生

중생을 교화하고자
마치 공장(工匠)이나
화가가 낙관 찍듯이
중생의 병을 치료하여
008_1069_a_21L欲化衆生故
因往入工匠
或畫師刻印
計數人療疾

병세가 아귀에 시달리듯 하여도
끝끝내 호전시켜 병을 낫게 해 주니
경전의 요체를 세우고
다시 풀이하여 자비로써 깨닫게 해 주네.
008_1069_a_22L像如鬼邪嬈
由以轉除病
立之於經要
解覺樂慈愍

인형을 만들어 노래도 부르고
웃으며 유희도 하고
운하나 원림
우물이나 과수원 등
008_1069_a_23L合偶作賦頌
若干種戲笑
流河及園囿
浴池樹華實
008_1069_b_02L
수없는 업을 이룩하여
중생들이 편안히 이용하니
한량없는 색채를 나타내는
온갖 보물을 조금이나마
008_1069_b_02L建立無數業
以用安衆生
現無量像色
衆珍寶若干

채취하여 비춰 보면
광채가 일월처럼 빛나니
이 같은 것이 중생의 소유상(所有相)이지만
여러 국토를 다니는
008_1069_b_03L取地令動搖
則睹日月光
衆生之有相
遊諸國處所

무색의 법재(法財)가 더욱 뛰어나니
헤아릴 수 없는 신통력에다
대비심을 닦아서
중생을 안식케 하노라.
008_1069_b_04L無色財爲勝
神通不可量
欲以修愍哀
普安于衆生

어찌 이보다 좋은 것이 있을 것인가.
수특하고 묘한 지혜의 업으로
억재(億載)의 부처님을 공양하고
법을 듣고서 경전을 수지하네.
008_1069_b_06L於斯謂難勝
殊妙智慧業
供養億載佛
同聽受經典

그대로 어진 성품을 닦아서
청백행(淸白行)을 시현하는 것이
마치 자금색(紫金色)의 자거를
갈아내어 빛을 내듯이 하노라.
008_1069_b_07L彼等修性仁
淸白行遂顯
猶紫金車璖
磨治平明好

집집마다 도성마다
궁전까지 두루 다니는 것이
거센 바람 불듯 하니
앞을 막을 자 어디 있으랴.
008_1069_b_08L其宅衆寶成
宮殿轉遊行
此風轉之前
無有違護者

세속법을 행하는 것조차
모두 중생을 위한 것이니
정각(正覺)의 벗이 되어 곳곳마다 다니되
마치 연못에 피어난 연꽃처럼
008_1069_b_10L如行世俗法
然悉爲衆生
遊是覺朋侶
譬蓮華在水

곳곳마다 학술을 일으켜
거룩한 법을 이룩하기에
이학(異學)의 술법[術]을 버리고
중생을 기쁘게 하는 일을 행하네.
008_1069_b_11L於是處興術
所建造豪尊
違捨異學術
睹修歡悅事

온갖 선법(善法)을 행하는 공덕도
모두가 최승의 지혜에서 연유하고
군려를 구호(救護)하는 것도
10력의 성취에 기인하기에
008_1069_b_12L所行衆善德
皆由最勝慧
救護于群黎
因致十種力

세존과 평등한 위신력으로
무상(無上)을 이루고자 정진하노니
약간 혹은 억천이라도
모두 살피면서 천중천(天中天)에 안주하고
008_1069_b_14L等尊逮威勢
精進爲無上
見若干億千
安住天中天

뛰어나고 묘한 삼매를 얻어
수억의 국토를 관찰하며
소원을 한 치라도 틀림없이 이루어
다시 공훈이 이를 넘어서야
008_1069_b_15L得殊妙三昧
觀察億國土
所願差特故
復過是功勳

이것을 제5 주지라 하니
수억 갈래의 학술로써
사술(邪術)에 빠진 중생을 제어하고 교화하여
중생에 빛을 비추네.
008_1069_b_16L是第五住地
若干億品術
御化衆邪術
顯已曜衆生

이때에 여러 불자가 여러 가지 보살행의 설명을 듣고서 땅에서 솟구쳐 허공에 머무른 채 기뻐하며 꽃을 비 내리듯 뿌리고, 윤택하게 빛나는 명월보주ㆍ영락ㆍ의복을 부처님 전에 흩뿌려 공양 올리면서 “훌륭하십니다”라고 찬탄하였다. 일체의 신명(神明)으로 허공에 머물러 있던 백천의 대중 가운데 뛸 듯이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으니, 이때 향ㆍ꽃ㆍ바르는 향[塗香]과 비단 번기[繒幡]와 당기[幢旗]ㆍ일산 등의 기묘한 천하의 온갖 보배로써 중우를 받들어 모셨다.
008_1069_b_18L時諸佛子聞班宣此諸菩薩行從地踊上住虛空中歡喜雨華明月珠寶瓔珞衣服光明淸淨供散佛上口歎善哉一切神明處虛空中百千之衆莫不踊躍時諸天下殊妙雜寶貢奉衆祐香華塗香繒幡幢蓋
008_1069_c_02L여러 마왕의 권속들과 자재천자(自在天子) 및 여러 천신들이 함께 와서 그 위에 머무르니, 허공을 다니면서 아름다운 꽃을 비 내리듯 뿌렸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몹시 기뻐하고 최승(最勝)을 공양하면서 한량없는 마음을 내어 “훌륭하십니다”라고 찬탄하였다. 여러 불자와 온갖 신들이 모두 모인 것이 무수억천이나 되었으니, 이들 또한 위에 머물면서 북을 치며 풍악을 울리자, 그 소리가 참으로 청아하였다. 이에 모든 악대(樂隊) 또한 청아한 목소리로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
008_1069_b_24L諸魔眷屬自在天子諸天俱來在於其上遊步虛無雨諸寶華其心悅豫供養最勝意抱無量口宣善哉諸佛之子衆神皆集無數億千亦住於上鼓衆妓樂其音淸和又一切妓暢如斯音

부처님 말씀 부드럽게 울려 퍼지니
악법(惡法)의 번뇌[塵垢]가 흩어지네.
본래 청정하여 공적한지라
법이라는 온갖 생각도 사라져서
마치 허공처럼
사념(思念)조차 없다네.
008_1069_c_06L佛響仁和棄散惡塵本淨空寂消衆法想猶如虛無等無思念

청정하신 행보(行步)로써
도주(道住)의 건립을 성취하셨으니
속세에 집착 내지 않으시고
방일(放逸)조차 영원히 없앴으니
뿌리 없는 평등함이야말로
실다운 진정도(眞正道)라네.
008_1069_c_08L行步淸淨住立成就不著於俗永無放逸無本平等而悉眞正

법이라는 생각조차 내지 않으니
깨치고 나면
모든 법은 본래 없는 것
정각을 이루고 나면 뿌리조차 없다네.
008_1069_c_10L法無想念若有曉了諸法悉無則成無本

소유(所有)의 업도 없고
사념조차 없는데
중생을 가엾이 여겨
힘써 닦아 구제하시니
이야말로 부처님의 아들이고
법왕의 아들로서 보시의 행을 닦는 것이라네.
008_1069_c_11L無所有業輒無所思愍傷衆生精修救度是爲佛子法王諸子修布施行

상(相)의 집착 모두 버리고서
계율을 굳게 지키는지라
심성이 담박해서
중생을 위하여 인욕하시니
다함없는 법의 지혜로
정진력을 부여받아
제법을 공적케 하셨네.
008_1069_c_13L皆捨相著其戒堅固心性恬怕爲衆生忍無盡法慧授精進力令諸法寂

선정의 법문에 드셔서
온갖 번뇌를 아주 말끔히 없애고
모든 만물을 살피시니
공적(空寂)을 믿음으로 터득해서
성스러운 지혜의 힘을 이루시고
일체 중생을 보호코자 하시니
이에 여러 불자께서
공덕을 높여서 진예(塵穢)를 없애셨네.
008_1069_c_15L入禪定門淨除衆塵察諸萬物信解空無聖慧力成爲一切護是諸佛子高德除穢

이 같은 백천 갈래의 노랫소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화음을 이루었다. 이때 최승의 대덕께서 잠자코 계시자, 천상의 옥녀(玉女)들이 마치 대중스님들이 공양을 드시고 잠시 쉬는 것처럼 다시 천상으로 되돌아갔다. 금강장보살이 그 용맹스러운 심지(心志)를 찬탄하면서 제5 주지의 행을 성취케 해서 바로 구경에 이르되, 다시는 없어지지 않도록 교화하였다.
008_1069_c_17L如是聲有百千自然宣柔和音最勝大聖尋默然時諸天玉女衆如食息還復天上金剛藏歎志勇猛化得行成第五住遂致究竟莫能廢哉


6. 목전주품(目前住品)
008_1069_c_21L漸備經目前住品第六
008_1070_a_02L
이에 금강장보살이 말했다.
“모든 불자께서는 잘 들으십시오. 보살 대사가 제5주를 닦아 성취하였다면, 순식간에 제6 주지(住地)에 진입하게 됩니다. 이때에도 10법을 행하여야 합니다. 무엇이 10법인가? 일체 법을 요지하되 상(想)을 내지 않는 것이고, 이로써 두루 평등(普平等)하여 모든 상(相)이 평탄해져 형체를 지닌 부류가 영원히 없어지고 비견될 짝이 없을 만큼 매우 뛰어나서 태어남이 없어지는 까닭에 평등이라 이름하게 됩니다. 진정도(眞正道)에 지극히 청정하게 정의[定]를 조정(調定:調適)하면서 언제나 게으르지 않는 데다 이끌리는 마음도 없기에, 보응(報應)하거나 보응하지 않는 것도 없고 물리치거나 물리치지 않는 것도 없기에, 환(幻)ㆍ꿈ㆍ그림자ㆍ메아리 및 물속의 달그림자와 같은 반연(攀緣)이 없이 고요하고 태평스럽고, 중생을 교화하여 도업(道業)을 행하되 다른 마음을 내지 않습니다. 이러한 것이 10법(法)입니다.
008_1069_c_22L金剛藏曰諸佛子聽菩薩大士以能修成第五住者輒超進入第六住地則行十法何謂爲十了一切法皆無有想而普平等諸相平坦永無形類悉無所生超絕無侶皆無所起故曰平等爲甚淸淨調定眞正皆無放逸不爲馳騁無應不應無雙無隻寂寞坦然而無倫疋猶幻夢影山中呼響水月現像等亦如化所行道業而無二意是爲十法
제5지에서 제6주에 이르도록 이렇게 행하고 나면 자연히 일체 제법을 관찰하게 됩니다. 헤아려 보고 사유하면서 반복하여 살펴보아 착오 없이 제6주에 가까워지면[近住], 자연히 눈으로 보고서 이를 성취하여 통리(通利)를 얻기에 법인(法忍)에 순응하여 미혹에 따르지 않습니다. 일찍이 가까이 머무르지 못해서 무생법인(無生法忍)에 따르지 못하다가, 약간이나마 이에 가까이 머물러서 자연을 이루어 일체 제법의 처소를 섭입하고 나면, 바로 전전하여 앞으로 나아가 대비를 이루고 존귀한 원수(元首)가 되어 대비의 광명을 드러내니, 무극의 대비심으로써 세간의 5취(趣)를 해탈시켜서 5취가 모이고 흩어지는 것을 없앱니다. 이렇게 관찰하는 것을 제6주라고 이름합니다.
008_1070_a_09L從第五地逮第六住作是行已自然觀是一切諸法計挍思惟反覆察之不令錯亂近第六住自然目見以逮成此則得通利柔順法忍不從迷惑尚未逮近無所從生法忍稍以近之能致自然入於一切諸法處所轉能進前致於大哀爲尊元首顯燿大哀具無極悲解世五趣有無合散以觀如是名第六住
세간의 습업(習業)에서 생겨나는 것은 모두 자기 자신이 있다는 오아(吾我)로부터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욕사(欲事)의 세간이란 본디 존재하지 않는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어리석은 마음을 내는 이는 나[吾我]에 의지하면서 이에 집착하되 무지로 인한 치명(癡冥)을 이루니, 생처(生處)에 애착하여 불순업(不順業)을 익혀 마음을 어지럽히기에, 어긋나고 삿된 행을 약간이라도 쌓으면 죄를 발흥하거나 복을 쇠퇴하게 합니다. 만물이란 무상해서 생에 이로운 것이 아니기에 이 같은 행을 터득하여 마음을 잘 닦아 모든 번뇌[漏]를 제거하고 나면, 지진(至眞)의 본무(本無)에서 선덕(善德)을 발휘하고자 다시 환생하여[還] 생사에 보응(報應)하면서 여러 국토를 떠돌게 됩니다.
008_1070_a_17L乃暢世習所可由生皆從倚已吾我所致以覺欲事世無所有懷愚意者倚著吾我因其無智而成癡冥慕樂生處習不順業志務犇逸反邪之行積累若干罪福興衰萬物無常由無益生解是所行心善自修消除諸漏至眞本無其發善德故當還返周遊生死報應之地
008_1070_b_02L지은 것이 밭이 되고 신식(神識)이 종자가 되는 무명의 근본이란 본래 우매한 것이니, 애욕으로 이를 윤택케 하고, 거만한 마음[貢高]과 스스로 잘난 체하는 마음으로써 심지(心志)를 삼아 온갖 소견에 그물처럼 얽혀 있는 일체의 결(結)을 기르게 됩니다. 이로써 마침내 명색(名色)이 스스로 일어나면, 여기서 다시 전의하여 명색이 늘어나 제근(諸根)을 이루게 되고, 제근이 이루어지면 약간의 일이라도 다시 훈습하게[更習] 되는지라, 습사(習事)가 일어나면 뒤이어 통양(痛痒)이 생기게 됩니다. 통양에 연유하여 희수(喜受)와 낙수(樂受)가 생겨나서 감수가 더욱 증익되고, 감수의 증익에 빌미해서 소유(所有)가 성립하면 의념(意念)이 일어나게 됩니다. 의념이 일어남으로써 성립한 5음에 기인하여 5음9)의 형태를 갖추고 5취로 나아가면 차츰 집착이 생겨나게 됩니다.
008_1070_b_02L所作是田神識是種無明之本則是闇冥愛是潤澤貢高自大是其志性長養諸見羅網衆結使因得是自生名色轉增名色則成諸根諸根已成起若干種所更習事習事以起便有痛痒從痛痒故便有喜樂則益所受以益所受輒成所有發意合成以成發念因成五陰五體之形至五趣漸稍生著

여러 가지 집착에 이르는 때, 온갖 허망함이 갖추어지기에 이로 인해 열뇌(熱惱)에 달구어지는 일체의 근심[憂]ㆍ걱정[慼]ㆍ눈물[啼哭]ㆍ통곡[哭]의 고통이 일어나게 됩니다. 모든 불선업(不善業)이 본래 공하여 형체가 없는데도 이를 깨치지 못하고, 그 습(習)을 구하더라도 어지러이 분별하지 않는다면 모두 자연으로 회복되기에 비록 약간의 습이 남아 있더라도 번뇌[蓋]가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에 이르러 이 같은 이치를 터득하면 바로 바라는 것이 없어지기에 보살도 이와 같이 유순함을 즐거이 여기고 12인연을 관찰하여 스스로 사유하되 지성을 다하는 것이니, 이처럼 식(識)이 생겨나면 구경에는 지혜가 없어집니다.
008_1070_b_10L以至諸著衆猗悉備由是發起惱熱燒炙一切憂慼啼哭之苦諸不善業本空無形不了得習無亂別者皆復自然稍習無蓋故致得此有解斯義便無所慕菩薩如是樂于柔順觀十二緣則自思惟以是至誠是所生識究竟無慧
그러나 무명의 업도 본래는 청정한 것이기에 행을 성취하여 보응(報應)하는 것도 소행(所行)에서 성취하는 것입니다. 신식(神識)이 선행하는 때에 그 신식에 수반해서 4음(陰)을 감수하면 바로 명색(名色)에 미혹하는 일이 일어나고, 6쇠입(衰入)과 여러 근 및 경계조차도 신식에서 변화합니다. 수반하는 것에 기인해서 온갖 번뇌[漏]가 다시 훈습되고, 훈습된 것에서 다시 통양이 일어나며, 이로 인해 애욕이 성장하면 감수가 더욱 늘어나서 마침내 감수의 부림으로 유루업(有漏業)이 성립됩니다.
008_1070_b_16L無明之業本爲淸淨成行報應所行以成神識在先神識之侶有受四陰則致名色迷惑之事諸衰六入諸根境界輒成神識因爲同伴與諸漏更更成痛痒因愛適長益於所受以御所受則成漏業
008_1070_c_02L이 같은 생(生)의 조작에서 신음(身陰)이 발흥하여 생겨나고, 이 같은 생의 내면에 처해서 노쇠에 연유하여 신음이 흩어져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이처럼 우명(愚冥)과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무서운 것으로, 이 같은 위해(危害)로 인해 결혹(結惑)의 그물에 묶이면 구언(口言)이 어지럽게10) 됩니다. 이러한 것에서 5근이 생겨나고, 의근(意根)에서 고통이 생겨나는 것이니, 그러한 우(憂)ㆍ수(愁)에 연유해서 근심과 걱정이 많아지고, 이로써 유(有)의 감수가 성립되며, 또 이 같은 연(緣)을 빌미로 해서 생고(生苦)의 수목(樹木)으로 물러나11) 소작(所作)을 일구게 됩니다.
008_1070_b_22L從所作生興生身陰斯生之內因致老羸身陰散壞致於死亡與愚冥俱甚可恐畏此從危害至住結網致口言辭是生五根苦起意根從其憂愁多所戚患因成受有以是緣退生苦樹造立所作
저러한 것을 스스로 사유해서 관찰해 보면 모두가 허망함에 연유해서 짓게 되는 것입니다. 그 짓는 것을 작자(作者)라고 분별하여 저것에서 작위(作爲)가 이루어진다고 계탁하는 것으로 소작이란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무상(無相)한 것이기에 인식조차도 불가합니다. 다시 사유해 보면 삼계란 마음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을 헤아려 12연기와 5취(趣)로 귀납시키고자 여래ㆍ지진(至眞)께서 풀어 말씀하신 것입니다.
008_1070_c_04L被自思察倚所作用知所作方當作者計彼有則無所作本末無相也亦不可得又復思惟其三界者心之所爲其計於斯十二緣起五趣所歸如來至眞之所解暢
다시 이처럼 일체는 한 가지입니다. 한마음이며 동시에 함께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왜 그런가? 제근(諸根) 등이 마음에서 탐욕을 생기게 하는 것은 모두 신식(神識)에서 연유하는 것처럼, 생사의 어리석음은 무명에 기인합니다. 명색(名色)이란 마음을 수반해서 미혹을 확립하는 것이기에 그 명색을 시작으로 명색이 성립하면 6쇠입(衰入)으로 인해서 다시 습업(習業)이 이루어지고, 다시 통양(痛痒)이 따름으로 인해 의근(意根)의 애욕을 통양하게 되면, 유애(有愛)로 인해 수(受)를 버리지 못하고, 온갖 환난을 일으키게 됩니다.
008_1070_c_09L又此一切一種一心同時俱成所以者何若諸根等心生貪欲悉由神識生死之癡因從無明其名色者心爲伴侶而立迷惑從其名色名色以成爲六衰入從致所更爲痛痒侶痛痒意愛所以有愛從不捨發起衆難
그러므로 이 같은 연(緣)의 화합에 연유해서 있음[所有]에 다다르고, 그것으로 인해 생(生)에 이르면 번뇌의 그물이 펼쳐져 노사(老死)를 목적[誓願]하게 됩니다. 신식으로부터 이 같은 유를 이루는 것이니, 명색에 연대(緣對)하는 그러한 명색이나 각각의 유취(有趣) 및 6정(情)의 쇠입(衰入)을 깨달아 자기의 경계에 대한 관찰을 마치면 적막을 섭입하게 됩니다.
008_1070_c_15L由此緣合而致所有倚致生其興羅網誓願老死從神識因致此有別知名色緣對而其名各各有趣六情衰入已睹已界入寂寞
갱습(更習)의 연으로 인해 그 갱습에서 의념(意念)에 이르면 통양의 연이 생겨나고, 이 같은 통양으로 인해 다시 선하고 악하거나 좋고 나쁘다는 행을 지어가게 됩니다. 은애의 연으로 인해 진로(塵勞)와 탐음(貪婬)의 일을 즐기고, 애의 연으로 인해 결박(結縛)의 감옥에 이르게 됩니다. 유의 연에 의해 여타의 생에 이르고, 현재의 처소로 태어나는 것이기에 이로부터 풀려나지 못합니다. 생(生)의 연이 일어나는 것에 기인해서 5음의 근본이 생겨나고, 노(老)의 연에 다다라서 노쇠에 이르는 것이니, 이처럼 제근(諸根)이 완전히 성숙하면 바로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008_1070_c_19L更習緣故從其更習意念致生痛痒緣從痛痒故便復作行惡好醜從恩愛緣致樂塵勞貪婬之從愛緣故致結縛獄從有緣故致於他生生現在處不可解從生緣因發五陰本致老之緣以致老耄諸根便則致死亡
008_1071_a_02L이와 같이 죽음에 이르는 것에는 연기(緣起)를 일으키는 처소인 12사(事)가 있어서 신음(身陰)이 붕괴되더라도 끊어지지 않기에 실로 영원히 단절되지 않습니다. 무명의 연으로 인해 온갖 행(行)ㆍ명색(名色)ㆍ6입(入)ㆍ갱습(更習)ㆍ통(痛)ㆍ애(愛)ㆍ수(受)ㆍ유(有)ㆍ생(生)ㆍ노(老)ㆍ병(病)ㆍ사(死)ㆍ수(愁)ㆍ우(憂)ㆍ체(啼)ㆍ곡(哭)에 이르는 것으로, 무명의 연으로 인해 영원토록 단절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유여(有餘)일지라도 무명이 소멸되면 바로 온갖 행도 없어지게 됩니다.
008_1071_a_02L以至死者有十二事緣起處其身陰壞而不能斷未曾永從無明緣則致衆行名色六入更痛愛受有生老病死愁憂啼哭明緣故無有斷絕不可究暢如是有無明適消衆行便滅
이와 같이 유에 연유하는 것은 모두가 유여이기에 그와 같은 무명과 은애(恩愛)에 감수하여 진로(塵勞)를 더욱 길러 나가되 단절되는 때가 없습니다. 행하는 것마다 왕반(往返)에 보응(報應)해서 보응에 전전하게 되면 그 뿌리가 뽑혀질 때가 없으니, 여타의 재앙을 소진하고자 고통 속에 전전하면서도 쉴 수조차 없는 것도 바로 무명 때문입니다.
008_1071_a_07L由是有耳是有餘彼以無明恩愛所受長益塵無斷絕時及行所作往返報應應展轉根無拔時盡其餘殃者苦痛輒轉亦無休息以無明矣
과거ㆍ미래ㆍ현재에 걸쳐서 그 박(縛)을 인견(忍見)하고 정법을 펴서 단절시켜야 하니, 이와 같이 3전(轉)의 법륜(法輪)으로 무아법(無我法)을 세 번 굴려서 오아(吾我)를 여의면 무명이 멸하게 되어 자연업[自然之業]이 있을 곳이 없게 되니, 마치 갈대로 만든 집이 못[池]이 깨끗하더라도 뭇 고통이 있는 것과 같이, 무명 때문에 행이 있는 것입니다. 무명에 연고하는 행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과거위[本宿:過去位]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 고통[痛]은 여기서 미처 생기지 않았어도 식(識)에 기인해서 통양(痛痒)에 이르는 이러한 것이 현재위에 해당하는 통양의 행이고, 애(愛)에서 유(有)로 이르는 이러한 것이 미래위에 해당하는 통양의 근원입니다.
008_1071_a_11L爲去來今見縛流布宜當斷絕如是三轉三轉無我以離吾我無明滅去自然之業無有處所猶如葦屋若池淸淨若苦衆惱無明之故則有行矣是爲本宿未曾諸痛因其識故乃致痛痒是爲現在之痛痒行也從愛致有是爲將來痛痒之原
따라서 이를 소급해 가면 생함[所生]이 없어지고, 무명이 제거되면 온갖 행이 바로 소멸되어 마침내 끊어지게 됩니다. 3환(患)과 12보응(報應)이 있는 유의 고통도 인연에서 일어나기에 저러한 것도 무명에 의해 6입에 이르는 것으로 이처럼 행을 소멸시킬 수 있다면 뭇 행(行)이 소멸되고, 다시 이로써 별법(別法)에 이르게 됩니다. 뭇 행도 이와 같아서 두 가지 일이 남아 있으면 스스로 고통에 묶여서 통양을 갱습하게 되니, 오히려 유여(有餘)일지라도 별리(別離)의 고통을 소진하게 됩니다. 무명이 제거되면 제행이 바로 소멸해서 3고(苦)가 영원히 끊어지는 것도 무명에 의해 제행에 이르기 때문이니, 바로 연을 지어가기 때문에 뭇 행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008_1071_a_18L從此以上則無所生明適消衆行便滅亦爲斷絕有苦三十二報應從因緣起彼從無明于六入是能滅行衆行已滅因是別衆行如是有餘二事自縛苦更痛尚有餘盡別離之苦無明適消行便滅三苦永斷從無明故致諸行從作緣故致衆行耳
008_1071_b_02L이처럼 유여일지라도 무명이 제거되면 뭇 행이 바로 소멸됩니다. 유에 의해 일체의 제행이 이것의 유여가 되는 것이기에 무명의 행이 있게 되면, 비록 선권의 방편으로 커다란 결박을 풀어 주더라도 이것의 유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윤회에 전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12연(緣)이 일어나고 소멸하는 이치를 관찰하되, 이를 반복해서 살펴보면 모두가 유로부터 기인하는 것이니, 이것에 집착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勤勤倚着] 신ㆍ구ㆍ의를 다스려야 합니다. 스스로 짓는 것[自作]으로 인(因)을 삼고, 공양으로 연(緣)을 삼아 무생(無生)의 업을 다스려서 그와 같은 세 가지 회전[三迴轉]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008_1071_b_02L如是有餘明適消衆行便滅是爲所有一切諸有是餘故有無明行以權方便解大縛有是餘故而有輪轉彼當以故觀十二緣起滅所趣反覆察之從因有勤勤倚著御身口意因自作供養所致無有生業其三迴轉使不復轉
과거위에는 통(痛)이 없으나 3고를 갱신하는 습이 남아 있기에 각각의 연기에 보응하는 행을 수습해야 합니다. 가령 누구라도 빚을 갚기만 하면 자유롭게 풀려나는 것처럼, 법계연기(法界緣起)가 무진(無盡)해서12) 다하지 않는 것을 관찰해야 하니, 그와 같이 연을 관찰하여 연이 일어나는 때에 미래위의 일을 식별하고, 이를 요지해야 합니다. 아상(我相)도 없고 인상(人相)도 없고 수자상(壽者相)과 명자상(命者相)도 없으니, 이처럼 자연은 공해서 적연하고 태평한 것이나 혹시라도 조작이 있게 되면, 바로 이로 인해 보(報)를 만나게 됩니다.
008_1071_b_09L宿本無痛習更三苦修行報應諸緣起耳假如有人擧其負債在解縛觀察無盡無所有盡彼觀此緣適起時識當來事悉當了之無我無人無壽無命自然爲空寂然恬怕有所造作因遭得報
공해탈문(空解脫門)을 터득하여 마음으로 이를 생각해서 이처럼 소멸시키기만 하면, 현재위의 처소 이외의 유여가 없어집니다. 뜻을 모아 무상해탈문(無相解脫門)을 사유하면 실로 즐거움이 없는 것을 깨닫게 되니, 오로지 마음으로 대비심을 일으켜 숙세의 업에 뿌리박힌[宿本] 중생을 가르쳐서 개화해야 합니다. 따라서 보살은 이처럼 마음속으로 무원해탈문(無願解脫門)을 간직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3해탈문을 받들어 행하는 것으로 나와 남을 구별하는 행(行)과 소견(所見)에서 조작되는 상(相)을 제거하여 유상(有相)과 무상(無相)의 모든 상의 집착을 없애되, 대비심조차 공한 것임을 한층 더 유념해서 더욱 정진하여 모든 범부와 도를 이루지 못한 이를 교화하고자 구경을 풀이하여 성취케 해야 하니, 법회(法會)13)에 도달하면 다시 전의(轉依)하여 물러서지 않도록 법회를 통달해서 화동(和同)14)을 갖추고 인화(仁和)로 나아가 불퇴전(不退轉)을 성취해야 합니다.
008_1071_b_14L遵空脫門心性懷此如是滅盡以無有餘現在之處所也思惟專志無相脫門以故知之無所慕樂唯志大哀敎授開化宿本衆生是爲心抱無願脫門以能奉行是三脫門則以消除彼我之行及見作相去於有無諸相之著復加進抱大哀爲無益便精進化諸凡夫未成道者使得究暢以能成就輒達法會轉通法會不復退還具備和同以進仁和成就不退
008_1071_c_02L만약 이를 다시 살펴보면, 진결(瞋結)이 생겨나는 하예(瑕穢)의 근심이 이에 화합하고, 이 같은 화합에서 다시 온갖 환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니, 마치 강물이 쉴 새 없이 흐르듯 합니다. 따라서 마음속으로 여타의 행을 이루지 않고 영원토록 적연(寂然)을 수습해서 중생을 개화하겠다고 다짐해야 합니다.
008_1071_b_24L若睹如是所生瞋結瑕穢之病由此合會適以合會致此衆患猶如江水流無休息心自念言不用餘行永修寂然開化衆生
이와 같은 불자가 만약 그렇게 행할 수 있다면, 재앙과 3독의 오탁악세(五濁惡世)의 원한 없는 곳에 처해서 중생을 자연으로 인도하게 됩니다. 본래 청정해서 일어나지도 없어지지도 않음을 관찰해서 대비심을 길러 중생을 조순(調順)하게 교화하되, 지도무극(智度無極)의 행으로 중생을 무애혜문(無礙慧門)으로 불러들여 차례로 수습하여 그 뜻을 성숙시키고, 3학을 빛나게 해서 도명(道明)과 일치시켜야 합니다.
008_1071_c_04L如是佛子若能行此處在無恨殃毒惡世導御自然觀本淨者不起不滅遵奉大哀化順衆生行智度無極號無碍慧門漸修熟志學至照曜合會道明
이처럼 지혜를 성취하는 정도(正道)의 대업을 시절인연에 따라 이롭게 설명하되, 먹고 입는 것을 법도에 맞게 해서 삿된 업을 일으키지 않고 모두 율의에 부합되게 하며, 자연의 적멸을 낱낱이 관찰하되 그와 같은 도품(道品)에 구족하게 머물지 못하더라도15) 목전도지(目前道地)를 친히 체득하고 공을 섭입하여 정의(定意)를 깨달아야 합니다.
008_1071_c_08L成慧如是正道大業道利應時服食道義不與邪業而俱合會因僉觀察自然寂滅亦不往彼道品具足親自睹解目前道地便入於空
그 같은 정의를 입공자연공정(入空自然空定)ㆍ구경공정(究竟空定)ㆍ제일공정(第一空定)ㆍ위무극공정의(爲無極空定意)ㆍ위합회공정의(爲合會空定意)ㆍ소봉행공정의(所奉行空定意)ㆍ진무념공정의(眞無念空定意)ㆍ위등찰공정의(爲等察空定意)ㆍ이업무물공정의(離業無物空定意)라 이름합니다.
이처럼 그 모양을 가늠하여 1만 가지 삼매의 법문을 체득하면 자연의 무상ㆍ무원이 눈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008_1071_c_12L惟解定意其定意名入空自然空定究竟空定第一空定爲無極空定意爲合會空定意所奉行空定意眞無念空定意爲等察空定意離業無物空定意如是比像逮得一萬三昧門自然目前無相無願
008_1072_a_02L그러나 이렇더라도 바로 전전해서 다시 수습으로 나아가 여러 보살주에 가까이 머물러야 합니다. 그 마음이 충만하고 성품이 견고해서 심성이 밝디 밝은 데다 성행이 올바르고 성품도 깊고 넓기에 의지(意地)에서 퇴실하지 않고 의지에 중지가 없는지라, 그 의지가 넓디넓고 마음의 사려가 무한해서 지혜를 기꺼워하는 의지로 마음을 모아 선권의 지혜를 모두 구비합니다. 이 같은 보살의 성품에 연이어서 순박하게 화합하기에 여래도에서 영원히 퇴실하지 않고 모든 삿된 술법 등을 지닌 이학(異學)을 교화하여 혜지(慧地)로 조순시켜 성문이나 연각의 자리로 떨어지지 않고 한결같이 증진하여 비할 데 없는 부처님의 지혜를 현전시키게 됩니다.
008_1071_c_18L亦復如是轉復進修親近逮至諸菩薩住其心充滿性不可壞心性了了性行眞正其性深遠意不可轉意無休息其意弘廣心思無限意慕樂慧其意集會善權智慧爾乃備悉此菩薩性遂致淳和在如來道永不迴轉能化異學一切邪術等順慧地不墮弟子緣覺之地專一增進目見佛慧而無等倫
번뇌의 행을 버리고 견고한 뜻을 얻어 보살의 지혜에 머물기에 수습이 성숙해져서 마침내 공ㆍ무상ㆍ무원16)을 받들어 법의 가르침을 이어가되, 시절인연에 따라 선권의 지혜를 선양하여 다시 도품의 법행(法行)을 훼손하지 않게 합니다.
이와 같이 보살의 목견도지에 머무르게 되면, 지도무극(智度無極)이 더욱 늘어나 마침내 초월해서 지금에 이르러 통리(通利)를 성취하고 도에 부응해서 유순(柔順)이라 이름하는 제3인(第三忍)을 속히 체득하게 됩니다.
008_1072_a_03L捨塵勞行得堅固志住菩薩慧而熟修奉空無相願遵承法敎隨時應宜善權智慧不復毀散道品法行彼住菩薩目見道地智度無極益復超異今日成就通利應道疾逮第三忍
이를 가리켜 도법(道法)에 전향해서 순종한다고 합니다. 그와 같이 보살지의 제6 목견도지에 머무르게 되면, 셀 수 없는 억ㆍ백천ㆍ해ㆍ조ㆍ재의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고, 시간에 맞추어 공양드리고, 뜻을 받들어 모시면서 옷ㆍ음식ㆍ평상ㆍ와구ㆍ좌복 및 병들 때의 의약품을 진상하고서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가업을 버리고 출가해서 사문이 되어 경전을 듣고 지니게 됩니다.
008_1072_a_08L名曰柔順是謂道法而順從彼以住此目見菩薩第六道見不可計億百千姟兆載諸佛時供養下意奉事進其衣食牀臥坐病瘦醫藥在諸佛所出家捐業作沙門受聽經典
들은 대로 받들어 행하고 성달(聖達)을 부지런히 닦아 행하면서 이치를 구하되, 바로 이를 터득할 때마다 전의하여 3학을 수습해서 여래의 법장(法藏)으로 승진(勝進)하여 대법명(大法明)을 깨달으면, 셀 수 없는 억ㆍ백천ㆍ조ㆍ재의 겁수 동안 성취한 한량없는 공덕의 근본이 우뚝하게 드러나게 되니, 이처럼 불자는 품질이 좋은 유리(琉璃) 보배와 같아서 잘 닦아내면 빛이 발하여 광채가 찬란하게 됩니다.
008_1072_a_13L如所聞之奉行智勤修聖達所行求義卽能逮致修覺進如來法藏逮大法明在不可數億百千劫兆載無限成功德本顯巍巍猶如佛子上寶琉璃洗治發其光灼灼
보살이 이와 같이 보살지의 목전도지에 머물게 되면 그 공덕이 나날이 늘어나 선권을 행하는 지혜가 더욱 뚜렷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같은 공덕의 근본으로 전의하여 적연(寂然)을 늘려서 비할 데 없이 세간을 유행하는, 이러한 불자는 그 만월과도 같은 대광명으로 중생의 마음을 비추어 4대(大)의 풍난(風難)에 모두를 평안하게 하니, 천궁에 주석하더라도 비할 데 없이 우뚝합니다.
008_1072_a_18L菩薩如斯住是目前菩薩道地其德日增行善權智益加顯以此德本轉增寂然遊步無侶如佛子其月大光照衆生心使各坦其四大風所御宮殿獨而無侶
008_1072_b_02L보살이 이처럼 보살지의 목전도지에 머물게 되면 덕의 근본이 나날이 늘어나 수없는 중생의 번뇌를 없애주고 애욕의 티끌을 뽑아내어 네 가지 마도(魔道)를 단속하기에 비견될 짝이 없이 두드러지게 됩니다. 이처럼 불자 보살 대사는 제6 보살지의 목전도지에 근주(近住)해서 도지를 터득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주지를 수습하게 되면 선권의 변화를 이루는지라, 가령 천왕(天王)이 되면 4대를 살펴 이를 멈추게 하며, 삼계에 비견될 짝이 없이 두드러지기에 성문이나 연각이 감히 말조차도 걸 수 없습니다.
008_1072_a_22L薩如是以住目前菩薩道地德本日照除無數衆生塵勞拔愛欲瑕四魔徑獨步無侶是爲佛子菩薩大士以近目前第六菩薩所逮道地修住此善能變化設爲天王其四大睹之降息獨步三界而無疇疋緣覺不敢諮問
공덕의 근본을 행하면서 베풀고 애호하되 평등하게 이롭게 해서 중생의 마음을 교화하여 불도를 저버리지 않고 모두 구족하게 합니다. 일체지(一切智)를 호념하면서 어느 곳이라도 태어나기에, 제일가는 원력의 세력이 견고해서 중생을 이끌어 개화하여 널리 지혜를 이루게 합니다. 발의하는 무렵에는 이처럼 그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무극의 정진으로 잠깐 사이에 억ㆍ백천의 모든 삼매정을 터득하여 수없는 억ㆍ백천ㆍ해의 모든 보살 대중을 개화하니, 모든 권속을 보살피는 보살의 원력이란 수특(殊特)한 것인지라 그 감응이 헤아릴 수 없어서 수억ㆍ백천ㆍ해의 겁수로도 비유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이때에 금강장 보살 대사가 이 같은 이치의 귀치를 널리 풀이해 주고자 게송으로 이렇게 읊었다.
008_1072_b_06L所行德本布施愛利益等利化衆生心不捨佛道至皆具足念一切智何所陳生最第一勢力堅强導御開化成其普智意之頃如是比像無極精進須臾之逮致億百千諸三昧定開化無數億百千姟諸菩薩衆睹諸眷屬菩薩願力而有殊特有所感動莫能稱計行若干億百千姟劫不可爲喩時金剛藏菩薩大士欲廣解散此義所歸卽說頌曰

제5 도지를
남김없이 갖추어야
인법(忍法)에 감득(感得)하리니
무상(無相)이고 무생(無生)이며
008_1072_b_16L以能具備悉
第五之道地
因法爲瑞應
無相無所生

불기(不起)인지라 매우 청정한 데다
방일함도 없는
거룩한 지혜를 받드는 마음이라야
제6주를 섭입하리라.
008_1072_b_18L不起甚淸淨
以爲無放逸
奉行聖慧意
便入第六住

제법은 적막한 것이라
상념 없이 고요한 것으로
그것은 본래 아지랑이 같기에
마침내 생사를 해탈하리라.
008_1072_b_19L諸法爲寂寞
靜然無想念
自然猶幻化
解脫於生死

유순(柔順)의 인법(忍法)을 체득해
법안(法眼)이 어지럽지 않으니
지혜가 뛰어나게 전전하는지라
바로 제6주를 부지런히 닦아
008_1072_b_20L以致柔順忍
法自無所亂
其慧轉殊勝
則勤修六住

통달해서 유순에 머물고
밝은 지혜의 역용(力用)을 섭입하여
일체 세간을 관찰하면
습(習)에서 보(報)가 있는 것이니
008_1072_b_22L聰達住柔順
頻入明慧力
觀察一切世
從習而有報

어리석고 어두워서
나와 남을 가르는지라
여기서 해탈하려면
닦고 열심히 행해야 한다네.
008_1072_b_23L由愚癡盲冥
而有己人物
欲度脫斯等
故興修勤行
008_1072_c_02L
선택에서 비롯된 인연이란
원래가 공한 것이니
소작(所作)을 연하여 보응에 화합하면
쟁란(諍亂)이 일어나네.
008_1072_b_24L從選擇因緣
本末悉爲空
所作緣報應
和會致諍亂

소작이 있으면
바로 소견(所見)이 일어나서
같은 무리를 찾아 가깝게 지내는 것이
꽃 찾는 꿀벌과도 같네.
008_1072_c_03L猶若有所作
便睹造所見
選擇親近衆
猶如蜂採華

지혜로 살펴보면
본말(本末)이 밝고 어두움이 되니
사상(思想)에서 죄와 복을 연해서
어리석은 결과를 받는네.
008_1072_c_04L假使慧察之
本末爲明冥
思想緣罪福
得報以癡果

사상이 있으면
명색(名色)이 따르니
이리하여 유(有)의 환란을 맞닥뜨려
5음(陰)의 고통을 이루네.
008_1072_c_05L從思想已故
名色爲伴侶
如是致有難
乃成五陰苦

내 것이라는 심소(心所)로써
삼계로 떨어지고
다시 여러 갈래로 갈라지니
12사(事)가 모두 한 가지 마음이네.
008_1072_c_07L因其我心所
墮入在三界
又是諸所趣
十二悉一心

탐과 음에서 생겨나고
심행(心行)조차 이러하니
유가 다하면 다시 이러하리니
비뚤어진 마음이네.
008_1072_c_08L從貪婬而生
心行亦如之
有盡亦如斯
復爲心所誤

밝지 못하고 어리석어
열두 갈래의 고(苦)를 만드니
어리석음에 인연해서
온갖 상념을 되풀이하네.
008_1072_c_09L由無明癡故
造立十二苦
愚冥之因緣
數施諸想念

이와 같이 되면
늙고 병들어 그 신체조차 흩어지며
또한 모든 환난도
어리석음이 다하면 없어지리라.
008_1072_c_11L如是之所致
老病俱散身
又一切諸患
由當盡冥壞

어리석은 무명의 연을
끊지 못하더라도
사상이 소멸하면
인연도 끊어지리라.
008_1072_c_12L從癡無明緣
因是無斷絕
思想若消滅
因緣則斷除

어리석게 은애(恩愛)를 일으키는 인연으로
진로(塵勞)에 이르게 되니
고뇌의 환난에 근심하면서도
여타의 상해를 잊지 못하네.
008_1072_c_13L以起愚恩愛
而緣致塵勞
勤苦之惱患
想念有餘害

온갖 입(入)에서 우치로 나아가
생사에 고통 받다가
갱락(更樂)과 통양(痛痒)은
고(苦)에서 다시 고에 이르게 되나니
008_1072_c_15L從諸入致癡
故有生死苦
更樂及痛痒
從苦復至苦

다시 다른 몸을 받아
오랫동안 고통에 전전하다가
온갖 고뇌를 끊고 보면
오아(吾我)가 본래 없네.
008_1072_c_16L有復餘受身
展轉復長苦
斷除諸苦惱
則乃無吾我

본래 통양도 없고
상념도 없는 것이나
다만 신식(神識)의 소갱(所更:觸)으로
과거ㆍ현재ㆍ미래로 오가네.
008_1072_c_17L本無有痛痒
亦無諸想念
其神識所更
現在而往返

미래의 행을 감수하여
온갖 고뇌를 이루노니
그 소멸되는 것을
길이 다할 때까지 관찰하라.
008_1072_c_19L用當來受行
故成諸苦惱
又所消滅者
觀之所永盡

우치에 연유한 인연으로
있는 그대로를 깨우치게 되리니
환난을 싫어하기에
여러 인연을 제거해야 하네.
008_1072_c_20L由愚癡因緣
自然成覺了
因其患厭故
滅除諸因緣

모두 인연에 기인하기에
마침내 온갖 연을 끊고
모든 비천한 범부[士夫]
있는 그대로가 원래 공한 것을 살펴야 하네.
008_1072_c_21L因其因緣故
於是斷諸緣
觀諸卑賤士
自然爲永空

어리석음[愚冥]을 유순케 하여
행업을 받드는 마음으로
이를 터득하여 어리석음의 독[癡毒]을 다하여
모든 연을 끊어야 하네.
008_1072_c_23L柔順及愚冥
承其行業意
逮之乃盡癡
蒙此皆斷緣

심묘한 인연으로
허무한 상을 터득하고
10사분(事分)을 세밀하게 살펴서
무분별(無分別)을 깨우치네.
008_1072_c_24L深妙之因緣
解之虛無相
察省十事分
了其不可別
008_1073_a_02L
죄와 복에 따라 처하는
미래의 모든 취를 헤아려 보면
그 재업(財業)의 3품(品)도
본숙[本末]으로부터 전전해 왔으니,
008_1073_a_02L有計諸所趣
罪福處未來
其財業三品
從本來展轉

3고(苦)의 행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처소를 헤아려 보면
유(有)가 없으면 음(陰)도 없기에
인연을 유순하게 깨치게 되네.
008_1073_a_04L剖判三苦行
起滅之處所
無所有陰盡
柔順解因緣

인연의 일어남도 이러하기에
소입(所入)17)을 평등하게 풀이하자면
환화(幻化)에 비유되는 것이니
애욕의 업이란 이러하네.
008_1073_a_05L因緣起如是
所入暢平等
譬如現幻化
愛欲業若斯

꿈꾸는 것과 같이
형상 또한 이처럼 그림자 같으니
암흑으로만 치달리는 어리석은 부류와 같이
아지랑이 같아라.
008_1073_a_06L如夢之所睹
形影亦如是
冥騃愚癡類
自然猶野馬

이 같은 행을 깨닫기만 한다면
그 지혜로써 공한 것을 알리니
모든 연(緣)은 순간인데
이처럼 견고하지 못한 상(相)을 받드네.
008_1073_a_08L其解如是行
彼智乃了空
諸緣爲恍惚
奉此無堅相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면
지원(志願)도 없어질 것이나
일체 중생의 부류를
오직 서원을 세워 불쌍히 여길 뿐이네.
008_1073_a_09L以能了如此
亦無有志願
唯欲願愍傷
一切衆生類

대지(大志)가 넓디넓어서
이같이 해탈문을 행하여
마음을 돌이켜 자비를 늘리고
부처님의 공덕을 즐겁게 생각하며,
008_1073_a_10L其大志寬弘
如是行脫門
心轉加慈愍
思樂佛功德

부지런히 수습하며 중생을 염려해서
근원을 살펴보고
모든 중생의 근심 걱정을 보살펴
한량없이 많은 공훈을 체득하게 하라.
008_1073_a_12L勤修憂衆生
實思察其元
無諸情慼患
逮無量功勳

공을 체득하는 삼매를 구족해서
백천 겁의 과거생을 헤아려 보니
용맹한 대사가 이처럼
무상이고 무원이네.
008_1073_a_13L承空三昧具
識本百千劫
勇猛士如是
無相亦無願

도업(道業)을 건립하여
존귀한 법인에 유순하면서
지혜로써 무위(無爲)에 감응하여
해탈문으로 훌륭한 보배를 삼네.
008_1073_a_14L建立斯道業
柔順尊法忍
其慧應無爲
脫門爲善寶

이처럼 관대한 성품으로
대성인을 공양하고
번잡함이 없는 적연한 마음으로
최승에게 귀의하라.
008_1073_a_16L如是性寬弘
供養於大聖
應寂然除憒
志順最勝命

각의(覺意)를 이루는 정(定)을 체득하되
더욱 청정하게 하니
유리와 자금처럼
다듬을수록 더욱 빛나리라.
008_1073_a_17L逮成覺意定
益增加淸淨
猶琉璃紫金
雕治益光榮

중생의 마음을 비추되
마치 달빛과도 같으니
4품의 풍난(風難)에 떠돌더라도
비견할 데 없이 두드러지네.
008_1073_a_18L以照衆生意
猶月之弘光
四品風遊行
獨步無等倫

마군의 경로(徑路)를 뛰어넘으니
최승의 광채가 미묘한데
갖가지 고통으로 인한
모든 번뇌를 소멸하여
008_1073_a_20L因越魔徑路
最勝光美妙
消滅衆塵勞
燋炙諸苦痛

천사(天師)의 횃불로 비춰서18)
이 같은 혜주(慧住)를 선양하되
선권으로 개화해서 도의(道意)를 건립하고
마음을 해치는 풍난을 쉬게 하려 하리니
008_1073_a_21L天師大錠鐐
宣布此慧住
善化立道意
變消心懷風

거룩한 지혜를 받들어
장절과 구절을 풀이하니
용맹한 대사가 초월한 것을
성문은 알지 못하리.
008_1073_a_22L所可奉聖慧
演章句所講
勇士以超越
聲聞所不逮

발의하고서 바로 정진해서
성업(聖業)의 안주에 이르고
숙세에 이미
백천억 삼매를 성취하네.
008_1073_a_24L發意須精進
已逮安住業
宿世以獲致
億百千三昧
008_1073_b_02L
잠깐 사이에
시방에 나타나신 무수한 부처님을 친견하니
그 공덕이 세간을 밝히되
마치 해와 같고 가을 달과 같아라.
008_1073_b_02L須臾見無數
十方諸現佛
其德照曜世
猶日秋時月

미묘하고 깊은 법은 깨닫기 어려워서
성문은 이를 알지 못하나
뛰어난 이들[衆雄]은 자유자재하며
제6 도지를 말한다네.
008_1073_b_03L微妙深難了
勝聲聞不及
衆雄自由講
第六之道地

이때에 여러 천신이 설법을 듣고 나자 마음이 평안해져 허공 가운데 머물면서 약간의 꽃ㆍ향ㆍ진기한 보배를 비 내리듯 뿌리며 찬탄하면서도 한편으로 이같이 탄식하였다.
“참으로 부드럽고 묘한 음성이구나. 청정한 음성으로 고귀한 공훈의 구족을 말씀하셨구나. 훌륭하도다. 이로운 이치를 으뜸가게 사유해서 공덕을 쌓아 마침내 자재하신 지혜를 성취하셨네. 뛰어나신 행이 가장 으뜸이니 마치 연꽃 같구나. 군생(群生)을 가엾이 여기시는 그 행의 뛰어남은 헤아릴 수조차 없구나.”
008_1073_b_05L於時諸天聞所說法心中坦然住虛空雨若干種華香珍寶稱揚咨嗟軟妙音口宣淸淨具足可敬功勳之善哉上最思惟利義累功積德得自在殊勝之行爲最巍巍猶如蓮愍傷群生其行超絕不可稱量
대신묘천(大神妙天)이 허공에서 온갖 뛰어나고 묘한 꽃과 향을 비 내리듯 뿌려 거칠거나 미세한 번뇌의 근심과 걱정을 씻어 없애고서 “기이하고 뛰어나고 훌륭한 음성으로 설법하시어 가장 청정하고 으뜸가는 이익을 얻게 하셨으니, 우리들이 이제야 도지에 대한 설법을 들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008_1073_b_11L神妙天在虛空中散雨殊妙衆雜華消除麤細塵勞憂冥頒宣琦異上好音響逮最淸淨第一之利我等以聞所暢道地
이때에 여러 악기들이 저절로 구슬픈 음악소리를 내자, 여러 천상의 옥녀(玉女)들이 마음속으로 뛸 듯이 기뻐하며 천상에서 부처님의 성지(聖旨)를 받들어 모든 문을 활짝 열어 온갖 어두움을 없애는 햇살이 비쳐지게 하듯이 마음속으로 터득하여 가장 존귀한 법을 받들자, 마침내 저 세간의 수없는 중생과 세속의 현자[賢人]들이 모두 세간을 초월하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제일가는 미묘한 법을 속세에 현시하시자, 멀리서 고요하고 평화로운 그 몸을 친견할 수 있었으니, 그 신체가 아닌 신체로 형태를 나타내셨기 때문이다.
008_1073_b_15L時諸伎樂出悲音聲天玉女心懷踊躍於彼諸天承佛聖令諸門戶皆自爲開除衆闇冥解如日奉最尊法於是彼世無數之俗閒賢人皆超越世顯示方俗第一微妙遙見其身寂然恬怕而現其形無身之身
008_1073_c_02L이에 대중이 스스로 법에 귀의해서 번뇌를 소멸하고 조정(調定)하였으니, 상념을 없애 주는 그 음성에 안목이 크게 밝아져 무앙수의 모든 불국토를 편력하면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중생의 도사(導師)를 받들었다. 스스로 그 몸을 살펴 억념하되 최승(最勝)처럼 하여 모든 진예를 버리고 자재한 지혜를 성취해서 중생을 개화하였으니, 나와 남이라는 생각조차 없이 받들어 정진하면서 마땅히 행해야 할 업을 행하였다. 이처럼 여러 천상의 옥녀가 모두 적묵(寂默)의 이치를 좋아하고 인중존(人中尊)을 우러러보자, 회상의 대중들이 모두 기뻐하면서 중우께 이같이 아뢰었다.
“부처님께 공양드린 까닭에 이 몸으로 자재를 얻게 되었습니다. 원하옵건대 수특한 정법을 교시해 주십시오. 바다와 같은 공훈으로 지금 이를 말씀하셔서 제7주를 현시해 주십시오.”
008_1073_b_21L自歸於法消滅調定使無想念有其音響眼目大明越無央數諸佛國土供養諸佛奉衆導師察其身憶如最勝棄諸瑕穢慧得自開化衆生無彼我想奉精進行所行業諸天玉女一切皆樂寂默之觀人中尊衆會悅豫啓白衆祐供養佛身自在已願說殊特正法言功勳如唯時宣之顯第七住
漸備經卷第三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보통은 인수(印授)로 쓴다. 법주(法主)가 학인(學人)을 제접(提接)하여 법(法)을 전수하는 것을 가리킨다.
  2. 2)부처님 당시 의성(醫聖) 기바(耆婆)가 수술할 때에 스스로 말하고 뛰노는 인형을 만들어 환자를 즐겁게 해서 고통을 덜어준 기적을 가리킨다.
  3. 3)원문은 ‘이의념제근(而意念諸根)’으로 문장을 고쳐 보면 ‘이의생념등제근(而意生念等諸根)’이 된다. 여기서 의(意)는 의생(意生)을 가리키는 것으로 ‘마음에 속하는 이’란 뜻이다. ‘염제근(念諸根)’은 염근(念根) 등의 여러 가지 근, 즉 5근(根)을 가리킨다. 따라서 원뜻은 ‘마음에 속하는 염근 등의 여러 가지 근’이나 여기서는 문장에 따라 번역해 둔다.
  4. 4)고대 인도에서 옷을 세탁하고 나면 향기가 옷에 스며들도록 향을 피워 놓고 훈증하는 풍습을 가리킨다.
  5. 5)소유(蘇油)를 발에 발라 부드럽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6. 6)원문에는 ‘정사제(正四諦)’로 되어 있으나 송ㆍ원ㆍ명 세 본과 궁본(宮本)에 의거하여 ‘4정제(正諦)’로 바꾸었다.
  7. 7)원문은 ‘무소득(無所得)’. 무소득은 일반적으로 ‘얻을 것이 없다’ 정도로 이해하고 있으나, ‘무소득’의 득은 prāpti, 즉 ‘지득(至得)’을 가리키는 것으로 유정(有情)의 신심(身心)에 부수되는 택멸(擇滅)ㆍ비택멸(非擇滅) 및 자상속(自相續)의 유정법(有情法)을 가리킨다. 이 지득이 미래생상위(未來生相位)에 도달하는 것을 획득(獲得), 현재위(現在位)에 처해서 공용(功用)을 현시(顯示)하는 것을 성취득(成就得)이라 한다. 또 가득(可得)의 유위법(有爲法)을 득득(得得)이라 한다. 여기서는 문맥에 따라 ‘헤아릴 수 없는’ 정도로 번역해 둔다.
  8. 8)원문은 ‘삭삭(數數)’. 여기서 삭삭은 punaḥ punaḥ의 한역으로 ‘되풀이해서’란 뜻이나, 여기서는 ‘다시금’이라 번역해 둔다.
  9. 9)원문에는 ‘체(體)’로 되어 있으나 송ㆍ원ㆍ명 세 본과 궁본(宮本)에 의거하여 ‘5음(陰)’으로 번역하였다.
  10. 10)원문에는 ‘사(辭)’로 되어 있으나, 신수대장경에 의거하여 ‘란(亂)’으로 번역하였다.
  11. 11)원문은 ‘퇴(退)’, 범어 nivṛta의 번역으로 ‘되돌아가다,’ ‘해가 지다’란 뜻이 있다.
  12. 12)원문은 ‘관찰무진 무소유진(觀察無盡 無所有盡)’으로서 여기서 ‘무진’이란 ‘법계연기(法界緣起),’ 즉 ‘무진연기(無盡緣起)’를 가리킨다.
  13. 13)원문은 ‘첩달법회 전통법회(輒達法會 轉通法會),’ 여기서의 ‘법회’는 ‘불부퇴환(不復退還)’이라는 다음 구절에 의거해서 행사로서의 법회가 아닌 dharma- niyāmatā, 즉 도주(道住)의 차제(次弟)로서의 10법위(十法位)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14. 14)‘화광동진(和光同塵)’의 준말이다.
  15. 15)원문은 ‘불왕피도품구족(不往彼道品具足)’. ‘불왕(不往)’의 ‘왕’은 송ㆍ명 본에 의거하여 ‘주(住)’로 고쳐서 번역해 둔다.
  16. 16)원문은 ‘원(願)’으로 되어 있으나 ‘무원(無願)’의 착간(錯簡)이다. 여기서는 ‘무원’으로 고쳐 번역하였다.
  17. 17)pravesayati의 번역으로 ‘오입(悟入)하다’라는 뜻이다.
  18. 18)원문은 ‘천사대정료(天師大錠鐐)’. 여기서 ‘대정료(大錠鐐)’는 무명을 밝혀 주는 지혜의 횃불[慧炬]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