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089_T_004
- 008_1074_a_01L점비일체지덕경 제4권
- 008_1074_a_01L漸備一切智德經卷第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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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 월지 축법호 한역
이한정 번역 - 008_1074_a_02L西晉月支三藏竺法護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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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현묘주품(玄妙住品) - 008_1074_a_03L玄妙住品第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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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금강장보살이 말하였다.
“불자시여, 보살 대사가 제6 도지(道地)를 청정하게 다스려 구족하게 안주해서, 선권(善權) 지혜를 행하는 제7 도지를 섭입하게 되면, 현묘(玄妙)한 도를 수습(修習)하는 10사(事)가 있습니다. 어떠한 것이 10사인가? 공(空)을 행하되 무상(無常)ㆍ무원(無願)에 전념해서 진제(眞諦)를 준수하는 것이고, 인욕의 힘을 성취해서 대자대비[愍傷慈哀]로써 중생을 호념하는 것이고, 불법을 받들어 행하는 것이고, 여래에 대한 공양을 기뻐하는 것이고, 독실한 믿음에 어긋나지 않고 마음속에 지혜의 법문을 간직하는 것이고, 언제나 공의 이치에 순응하는 것이고, 무궁한 복덕을 쌓아 삼계의 공함[虛]을 깨닫는 것이고, - 008_1074_a_04L金剛藏曰:“唯佛子!菩薩大士,以能淨治第六道地,具足安住,入第七地行善㩲智,則有十事修玄妙道。何謂爲十?謂行空事無相無願,所遵眞諦,成就忍力,愍傷慈哀,念于衆生,奉行佛法,樂供如來,篤信無違,心抱慧門,常順空義,積累功德,無窮之福。解三界虛,
- 3세에 있어서 중생을 교화하여 번뇌를 영원히 소멸시키는 것이고, 평안함에 연유해서 불꽃처럼 타오르는 모든 번뇌를 끄는 것이고, 중생의 탐음(貪婬)ㆍ진에(瞋恚)ㆍ우치(愚癡)를 소멸시키는 것입니다. 모든 존재[所有]가 마치 허깨비 같고 허수아비 같고 꿈같고 메아리 같아서 아지랑이나 물에 비친 달과 다름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나 죄와 복을 짓는 일은 영원토록 없어지지 않습니다. 국토가 허공과 다름없음을 의념(意念)해서 중생을 장엄국토의 청정한 법신으로 인도하여 내영(來迎)1)의 이치를 새기고 일체 부처님의 명호 및 색신의 상호(相好)와 종호(種好)를 구족하게 섭입하여 스스로를 장엄하면서 집착 없이 행하게 됩니다.
- 008_1074_a_12L在於三世,勸化群黎,永以消穢。所由恬怕,除一切塵熾然之炎,欲消衆生一切貪婬瞋恚愚癡,曉諸所有,如幻如化,如夢影響,野馬水中之月,而無有二。罪福之事,終不腐朽,意念國土,猶如虛空,開導衆生,莊嚴國土,法身淸淨。壞來至義,得入一切諸佛名號,具悉色身諸相種好而自莊嚴,行無所著,
- 008_1074_b_02L음향(音響)을 여읜 여래의 음성이 본래 적정하여 청정하다는 것을 믿어 즐거워하고 중생[群黎]의 각종 언어를 이해해서 그들을 이롭게 이끌어 장엄하게 하니, 한순간에 3세를 깨달아 모든 불세존의 업을 섭입하게 됩니다. 다시 몇 겁[時劫]을 널리 섭입해서 모든 중생수(衆生數)를 분별하고 중생의 품성에 연유한 행을 판정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것이 10사입니다.
- 008_1074_a_20L離於音響,信如來聲,本寂淸淨,解群黎音,導利莊嚴,一時之閒覺了三世,入於諸佛世尊之業。又能普入若干時劫,分別諸數,剖判衆生志性所行,是爲十事。
- 제6 도지에서 수특(殊特)하게 도를 수습해서 제2)주에 이르는 것을 현묘(玄妙)라 이름합니다. 이처럼 보살 대사는 선권방편의 반야바라밀[智度無極]을 언제나 부지런히 닦아서, 제7 도지에 들어가 제7 도지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곳에서 수없이 많은 중생의 부류를 교화하게 되니,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법을 베풀어 고뇌 받는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합니다.
- 008_1074_b_03L修殊特道,從六道地,至於十住,名曰玄妙。是菩薩大士,當勤修學善㩲方便智度無極,因便得入第七道地住第七地,勸化無數衆生之類,以用諸佛無限之法,敎授無量衆生之惱。
- 셀 수 없이 많은 부처님 세계의 무수히 많은 거룩하고 청정한 불국토를 섭입하고, 불가사의한 몇 품(品)의 경장(經藏)의 가르침을 섭입하고, 셀 수 없이 많은 부처님ㆍ정각(正覺)의 성스러운 지혜의 도업(道業)을 섭입하고, 한량없고 셀 수 없이 많은 겁수를 섭렵하여 모든 부처님의 셀 수 없이 많은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소행(所行)을 섭입하고서, 셀 수 없이 많은 중생의 부류를 교화해서 독실한 믿음의 수특(殊特)한 행 섭입하게 합니다.
- 008_1074_b_08L入不可計諸佛世界,嚴淨無數諸佛國土,入不可議若干品藏經典之敎,入不可計諸佛正覺聖慧道業,下入無量不可計劫,入不可計諸佛所行去來今世,勸不可計衆生之類,令入篤信殊特之行,
- 셀 수 없이 많은 부처님께서 나타내신 화신(化身)을 섭입해서 셀 수 없이 많은 중생의 근성을 터득하고, 셀 수 없이 많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가르침의 말씀[言敎]을 섭입하여 일체 중생을 기쁘게 합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중생의 사유 형태의 온갖 심행(心行)을 섭입하며, 셀 수 없이 많은 부처님ㆍ대성인께서 혜당(慧堂)으로 이롭게 인도하시는 것을 섭입하고, 셀 수 없이 많은 부처님께서 시절 인연에 따라 성문을 이롭게 교화하시어 독실한 믿음으로 돌이키는 것을 섭입하여서, 셀 수 없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말씀을 즐기고, 셀 수 없이 많은 연각(緣覺)의 대중을 잘 인도하여 가르치고 교화시켜 성취하게 합니다.
- 008_1074_b_14L入不可計諸佛色身現若干形,解不可計衆生根性,入不可計諸佛所宣音聲言敎可悅一切,入不可計衆生所思若干心行,入不可計諸佛大聖導利慧堂,入不可計諸佛應時化利聲聞所歸篤信,樂不可計諸佛所宣好入導敎,尊習開化不可計數緣覺之衆使得成就,
- 008_1074_c_02L셀 수 없이 많은 부처님ㆍ지성(至聖)의 깊은 이치의 지혜에서 연출되는 도문(道門)을 섭입하고, 셀 수 없이 많은 여러 보살 대중의 보살행을 섭입하여 모든 부처님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승의 업에 펼쳐진 도혜(道慧)로 이끌어 주게 됩니다. 이러한 것이 헤아릴 수 없을 뿐 아니라 불지(佛地)에까지 이르기에, ‘일체가 평등하여 현묘한 대각(大覺)의 지(地)’라 이름하니, 그 행이 수특해서 무엇이라고 한정지어 말할 수 없습니다. 약간의 무앙수ㆍ억ㆍ백천해의 겁수에 이르도록 이처럼 불법의 성업을 쌓을 수 있어야만, ‘우리가 이 같은 도를 건립하였다’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 008_1074_b_21L入不可計諸佛至聖深要之慧所演道門,入不可計諸菩薩衆開士之行,班宣諸佛不可稱計大乘之業,所布導慧斯等自謂是不可計,乃逮佛名諸平等覺玄妙之地,所行殊特,不可稱限,乃至若干無央數劫億百千姟,乃能積累如是佛法,自謂我等建立此道,
- 재물을 탐내지 않으면서 재물이라는 생각조차 내지 않고 뭇 행(行)을 구족하며, 이 같은 것을 자세히 살펴서 신통혜(神通慧)를 반연하여 늘 정진을 행해서 도행(道行)에 들어가 선권 지혜로 성도(聖道)에 잘 머무르되, 그 행에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한결같이 때를 어기지 않고[一時] 도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되 이를 중도에 포기하지 않으니, 마음이 가는 대로 지욕(志欲)에 따르는 행이 이러해야만 업이 뚜렷하게 됩니다.
- 008_1074_c_05L不貪財業,無想不想,具足衆行,如斯諦觀,緣神通慧,常行精進,入於道行,善㩲智慧,善住聖道,所行無動,一時閑靜,奉行道敎,未曾懈廢,自恣所欲。其行如是,巍巍之業,
- 앉거나 일어서거나 경행(經行)하거나 눕거나 잠자거나 말을 할 때에도 번뇌[蓋]가 없이 고요하며, 언제나 위의를 세우고 일체를 잊지 않으며, 이 같은 도를 호념하는 행을 여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마음이 일어날 때면 한 찰나에 보살의 10바라밀을 갖추게 되고 공훈이 널리 쌓이게 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보살 대사가 이처럼 있는 곳마다 발심하여 받들어 닦아 무극(無極)의 대비를 일으키면, 이로써 중생의 스승이 되어 중생을 부처님 법으로 인도하여 여래의 지혜로 교화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 008_1074_c_10L坐起經行,臥寐言談,默然無蓋,常立威儀,不忘一切,不離若斯念道之行,彼發意頃心一念閒,備積菩薩十度無極,普累功勳。所以者何?菩薩大士,奉修如是所在發心,興無極哀以爲元首,合聚佛法,勸如來慧,
- 이 같은 덕의 근본을 중생에게 베풀되, 불도를 익히게 하는 것이 바로 보시바라밀[施度無極]이고, 온갖 번뇌를 소멸시키는 것이 지계바라밀[戒度無極]입니다. 만약 끝없는 자비[愍慈無盡]의 지혜로 중생의 근원[無]을 몸소 터득한다면, 바로 이러한 것이 인욕바라밀[忍度無極]입니다. 이처럼 친히 덕의 근본을 행하면서 일체의 중생을 구제하려는 염원을 익혀 이 같은 방편을 수습(修習)하는 것이 바로 정진바라밀[進度無極]입니다.
- 008_1074_c_16L以是德本,施於衆生。習於佛道,是施度無極;燒滅衆塵,是戒度無極;若能愍慈無盡之慧,知衆生無,是忍度無極;若能勤行衆德之本,習念救濟一切衆生,行是方便,是爲進度無極;
- 008_1075_a_02L도를 버리지 않고 일체지(一切智)로 향하는 것이 선정바라밀[禪度無極]입니다. 만약 본래 청정한 자연의 행에 다시 태어나는 문이 없음을 깨닫고 법인(法忍)을 얻게 하는 것이 지바라밀[智度無極]입니다. 이처럼 이롭게 인도하여 한량없이 거룩한 지혜로 시방의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 바로 권방편바라밀[權方便度無極]이며, 이처럼 극상(極上)의 묘한 지혜를 몸소 닦아서 도업을 기리는 것이 바로 서원바라밀[誓願度無極]이며, 온갖 외도를 모두 항복받고 마군의 무리를 제압하는 것이 바로 세력바라밀[勢力度無極]이며, 지성으로 보살펴서 일체 법을 초월하여 대비의 의행(義行)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혜바라밀[慧度無極]입니다. 이리하여 이 같은 10바라밀을 구족하여 잠깐 사이에 4은(恩)의 업을 갖추고 37도품의 법을 모두 이루어 3해탈문에 이르게 되니, 늘 평등한 마음과 한결같은 생각으로 점차로 구비해서 널리 갖추되 이같이 건립해야 합니다.”
- 008_1074_c_21L其不捨道向一切智,是禪度無極;若了本淨自然之行,無所生門,逮得法忍,是智度無極;若能導利,無量聖慧,益於十方,是㩲方便所度無極;若能修行極上妙智,宣于道業,是爲誓願而度無極;降除一切諸外異學,伏魔兵衆,是爲勢力而度無極;審如至誠,越一切法,發悲義行,是爲慧度無極。以是具足斯十度無極,輒能宣備四恩之業,具悉三十七道品之法,至三脫門,常平等心,一念之頃,漸備普備,成立如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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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이름이 해탈월(解脫月)이고 밝게 통달한 보살이 있었는데, 금강장 대사에게 질문하였다.
“보살의 행 가운데 어떠한 업으로써 제7 도지의 일체를 구족하게 됩니까? 만약 보살도를 성취하려면 반드시 10주에 이르러야만 합니까?” - 008_1075_a_09L有一菩薩,名曰解脫月致究暢,時問金剛藏大士:“菩薩之行,以何等業,一切具足第七道地?欲悉能備成菩薩道,必當學進至十住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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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였다.
“불자시여, 모든 보살의 보살행의 도는 반드시 10주의 도지를 모두 구족하고 나서야 이것에 의해 제도하고 해탈할 수 있는 것이니, 어찌 이 같은 7주의 보살에 의한다고 하겠습니까? 왜냐하면 불자시여, 이처럼 보살도지의 행을 구족하여 신통혜(神通慧)에 들어가 일체의 도품을 구족하고, 또한 모든 10주를 성취하고서야 해탈에 매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한 번의 발의로도 이러한 7주를 구비하게 되니, 왜냐하면 불자시여, 보살도에 머무는 것이야말로 신통혜를 갖춘 뭇 행을 구족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008_1075_a_13L答曰:“佛子!一切菩薩,菩薩行道,皆當具足十住道地,因是濟脫,何況於斯七住菩薩。所以者何?又是佛子菩薩道地行以具足,入神通慧,普能具足一切道品,亦復成就一切十住。具足十住勉力解脫,從一發意,備斯七住。所以者何?是爲佛子菩薩道住具足諸行備慧神通。
- 008_1075_b_02L또 불자시여, 처음 발의하는 무렵, 제1주에서 점차로 도품을 가깝게 구족하고자 하는 일체의 서원을 세우는 마음에서 제2지를 따르게 되고, 그런 다음에 제3지 홍요(弘要)의 업에 이르고, 법광요(法光曜)의 제4 도지의 순종하는 업과 제5지의 광명을 감추고 세속에 따르는 행을 체득하고, 다시 제6지의 심묘한 법을 섭입해서 모든 부처님의 법을 교화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만약 보살이 제7주를 성취하여 신통혜를 섭입하면, 바로 제8주에 이르러 무가업지(無家業地)를 철저히 통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 008_1075_a_20L又有佛子從初發意,始第一住,一切誓願,漸以親近具足道品,心好第二,次至第三弘要之業,逮法光曜第四道地順從之業,第五光明隨俗之行,入於第六深妙之法,勸立一切諸佛之法。所以者何?若有菩薩成就七住,入神通慧,輒在八住,具足究暢無家業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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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시여, 이처럼 두 가지 세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염오[瑕疵]이고, 두 번째는 청정(淸淨)이니, 본제(本際)가 평탄하여 똑같이 청정한지라, 그 제도도 역시 똑같게 됩니다. 이 같은 두 가지 계(界)는 서로 넘나들 수 없는 것이니, 대신통과 지극한 세력의 원력으로만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불자시여, 이처럼 보살이 청정한 개사의 행에 주력하게 되면 마침내 통달할 수 있게 되니, 게을리 하지 말고 오직 큰 서원[弘誓]ㆍ선권(善勸)ㆍ지혜ㆍ신통의 힘을 널리 구비하도록 해야 합니다.” - 008_1075_b_05L猶如佛子有二世界,一者瑕疵,二者淸淨,本際平坦,一等淸淨,所度一等,其兩界閒,不可越度,以大神通,至力願力,乃可越矣。如是佛子!菩薩當以至勤淸淨開士之行,乃能究暢,不以輕懈,唯以弘誓善㩲智慧神通之力,乃能普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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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다시 질문하였다.
“제7주는 어떠하기에 다시 진로행(塵勞行)에 가까워질 수가 있습니까? 어떻게 여러 가지 보살의 업을 관찰해야 합니까?” - 008_1075_b_11L又問,“云何在第七住,寧復親慕塵勞行乎?諸菩薩業,當以何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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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였다.
“불자시여, 처음 발의해서 10주에 이르기까지 보살지에 머물러서 진로와 화복(禍福)의 업을 모두 소멸하고 도의 근원[道元]을 증장하려면, 반드시 이같이 관찰해야 합니다.
불자시여, 이처럼 동일한 도일지라도 이치를 따로 따로 분별하여 깨닫기 때문에 제7지라 이름합니다. - 008_1075_b_13L答曰:“佛子!從始發意,住菩薩地,乃至十住,咸悉消除一切塵勞禍福之業,勸助道元,當作是觀。猶如佛子別知同道,義無所越度,故名曰七。
- 불자시여, 이처럼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보배 코끼리를 타고 사방 천하로 행보하면서 시비를 가려서 궁핍하고 고통스러운 환난과 더불어 진로에 섞여 사는 이들의 온갖 잡다한 더러움을 씻어 주어, 다시는 그러한 번뇌[瑕穢]에 더럽혀지거나 이를 범하지 않게 해서, 인간의 위덕을 성취하여 마침내 인간의 성품을 버리고 범천에 태어나되, 범천의 궁전으로 승천하여 천계(天界)를 살피고 범천에 머무르면서 광명을 드러내어 인간세계로 내려오지 않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 008_1075_b_17L猶如佛子轉輪聖王,乘大寶象,遊四天下,曉了是非,與諸貧窮苦惱之患,塵勞雜居,解衆雜垢,不爲瑕穢所見污染,亦無所犯,成人威德,捨人閒性,生于梵天,昇梵天宮,睹見千界,住在梵天,顯現光耀,不入人閒。
- 008_1075_c_02L불자시여, 이처럼 처음 발의하는 무렵, 보살주에서 바라밀[度無極]을 타고 일체 중생의 행을 모두 깨닫고서 번뇌에 오염되지 않고 도당(道堂)으로 나아가되, 계율을 범하지 않는 것을 제7주라 이름합니다. 가령 모든 행을 버릴 수 있다면, 이로써 제7주에서 제8주에 이르게 되고, 또한 청정한 보살승(菩薩乘)을 계승하여 일체 중생의 행을 요지(了知)해서 진로에 집착하지 않고 번뇌에 더럽혀지지 않기에 영원히 이를 범하지 않게 되고, 잠깐 사이에 현묘한 법을 섭입하는 단계로 뛰어넘게 됩니다.
- 008_1075_b_23L如是佛子!從初發意,在菩薩住,乘度無極,皆知一切衆生之行,不爲塵穢之所污染,升奉道堂,亦無所犯,乃名曰七。假使能棄一切諸行,因從第七,至第八住,亦承淸淨菩薩之乘,悉了一切衆生之行,不著塵勞,瑕穢不染,永無所犯,輒得超度,入玄妙法。
- 불자시여, 이처럼 보살이 만약 이 같은 제7주에 이르렀거나 음종(婬種)에 자리한 경우라도, 모든 욕심을 여의고 그와 같은 욕계에 머물면서 청정법을 행하기에 그들에게 번뇌가 있다 없다고 말할 수 없으니, 비록 욕계에서 수습할지라도 진로(塵勞)가 있을 수 없게 됩니다. 만약 여래의 지혜를 기원[願]하되 미처 구족하지 못하였다면, 이를 일컬어 진로를 여의었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 008_1075_c_06L是故佛子!菩薩若逮此第七住,若在婬種,越一切欲,住在彼欲,行淸淨法,不當謂之有塵無塵,雖習在欲,則無塵勞,願如來慧,未具所願,不當謂之離塵勞也。
- 이 같은 지(地)에 머물게 되면, 지성(志性)의 청정과 신행(身行)의 결백[淸白]이 구경토록 순결하기에, 입으로 하는 말이나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완전히 청정해져서 그 마음으로 호념하는 일 모두가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 되니, 여래를 찬양하거나 비방하는 유형ㆍ무형의 여러 가지 선업을 모두 평등하게 깨치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에 순종하여 이를 어기지 않는지라, 다시는 세속의 모든 기술[工匠]이나 외도[異術]를 따르지 않게 됩니다.
- 008_1075_c_11L住此地已,志性淸淨,身行淸白,究竟鮮潔,口所言辭,心所念行,本末淸淨,其心一切所可念事,皆度衆生,咨嗟誹謗如來至眞,有形無形,諸平等覺,所可言敎,皆悉順從,未曾違之。無復慕樂世俗所有工匠異術,
- 그러나 마치 제5주의 보살도에서 세간을 흠모하지 않고 중생의 스승이 되고 친구가 되어 그들이 바라는 것을 이루게 해 주는 것과 같이, 여래의 법[至眞法]에 있어서의 미증유(未曾有)한 즐거움으로 인도하면서 삼천대천세계의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을 모신다 하더라도 제8주 보살도의 행에 견줄 수 없게 됩니다. 지성(志性)과 행이 언제나 인자하고, 또 그러한 마음을 바탕삼아 언제나 선정에 정진하고, 아울러 신통 및 3해탈의 법문을 모두 전심으로 닦아 도문(道門)을 받들어 행하되, 바라는 바가 없어도 아직 제8 보살도를 성취하지 못하였기에 이 같은 지(地)에 머무는 것뿐입니다.
- 008_1075_c_16L猶如第五住菩薩道,不好世閒,普爲師友,多所悅可,一切所好,至未曾有,樂至眞法,住于三千大千世界如來、至眞、等正覺及第八住菩薩道行,無等侶,志性所行,常懷仁和,其意所乘,以恒進定,及與神通三脫之門,皆修專精,奉行道門,無所希望,尚未成就第八菩薩道地,住斯地已。
- 008_1076_a_02L일체의 발의로써 선권 지혜를 계승하여 모두 갖추고, 도품(道品)을 닦아 제7주의 보살도지의 업을 구족하니, 이로써 개사가 잘 결택하여 선념의정(善念義定)ㆍ의승정(意勝定)ㆍ분별의정(分別義定)ㆍ심선법정(審宣法定)ㆍ선주본정(善住本定)ㆍ혜통문정(慧通門定)ㆍ수법계정(修法誡定)ㆍ약간의장정(若干義藏定)ㆍ생사무위정(生死無爲定)3)이라 이름하는 삼매와 정수(正受)를 차례대로 얻게 됩니다.
- 008_1075_c_24L一切發意,遵承㩲慧咸以具足,遂修道品,以得菩薩普具足業七住道地,逮成開士善擇三昧正受,次名善念義定,意勝定,分別義定,審宣法定,善住本定,慧通門定,修法誡定,若干義藏定,生死無爲定門。
- 보살이 이같이 삼매와 정수를 체득해서 이러한 백만 가지의 정의(定意)를 구비해야 도지(道地)가 청정해지는 것이니, 그 정수에 기인하고, 이 같은 정의에 의거하여 청정한 선권 지혜를 얻게 됩니다. 다시 무궁한 대비[大哀]의 힘을 섭입하여 성문지(聲聞地)를 벗어나고 연각지(緣覺地)를 뛰어넘어 혜문(慧門)에 가까이 가는 것이니, 이 같은 정(定)에 머물게 되면 한량없는 신행(身行)의 업에 순응하게 됩니다. 그 상서로운 감응을 찬양하고자 입으로 외치고 마음으로 헤아려 보더라도 끝이 없는데다가, 청정하게 진리[諦]를 인견(忍見)해서 광명이 뚜렷한지라, 참으로 무생법인[無所從生法忍]이라 하겠습니다.”
- 008_1076_a_07L菩薩逮此三昧正受,如是備悉百萬定意,道地淸淨,因其正受,以斯定意,逮淨㩲慧,又入大哀無窮之力,過聲聞地,越緣覺地,近行惠門,以住此定,持順無量身行之業,進誦瑞應,口言心念,亦不可限。見諦淸淨,光明巍巍,無所從生法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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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질문하였다.
“처음 발의하는 때에 제1주를 얻고 나면, 그 신ㆍ구ㆍ의 3업이 성문과 연각을 넘어서는 것이 아닙니까?” - 008_1076_a_13L又問:“其初發意,得第一住,其身口意,不普越度聲聞緣覺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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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1076_b_02L대답하였다.
“넓디넓은 마음을 힘써 닦기 때문에 행이 제7주에 이르면 바로 자기의 행을 비할 데 없이 자유자재로 이루게 됩니다. 마치 어떤 이가 왕가에 태어나 왕자가 되어 남다른 덕망을 갖추었기에 모든 신하가 이를 보고 받들고 공경하나 스스로 방자하게 행동하지 않고, 장성해서 자신의 권세가 중신들을 뛰어넘어 국왕의 자리에 거론되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아서 처음 발의하는 때에 모든 성문ㆍ연각의 지위를 넘어서되 심성이 부드럽고 끝없이 넓은 것이 제7주의 보살지입니다. 자신의 지혜가 자재하여 제7주에 섭입한 보살은 몹시 심묘하고 적연한 무행(無行)에까지 이르게 되고, 신ㆍ구ㆍ의[心] 3업으로 도업을 체득하면 다시 나아갈 것도 없으니, 이치를 구한다 하더라도 구한다거나 버린다는 것이 어디 따로 있겠습니까? 구하거나 버리지 않더라도 바로 대도(大道)에 계합하는 것입니다.” - 008_1076_a_15L答曰:“以故勤修弘廣之心,行至七住,乃能逮成自在己行,而無等侶,猶如有人,生於王家,乃爲王子,有殊異德,爲諸群臣所見奉敬,不以自己而放恣行。假使長大,承己身力,超諸臣下所論國位。菩薩如是,這初發意,過諸聲聞緣覺之地,心性柔和,寬弘無極,是爲菩薩七住之地,己慧自在,入七住菩薩,甚爲深也,亦寂然也,至無行也,身口心也,逮得道業,不復重進更求義也,何所望捨,不望不捨,乃爲大道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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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질문하였다.
“불자시여, 보살주의 도지(道地)란 무엇이고, 나아가 보살이 적멸을 성취하는 정진(正眞)의 행이란 무엇입니까?” - 008_1076_b_03L又問:“佛子!何謂菩薩所住道地也?乃至菩薩寂滅成就正眞之行?”
-
대답하였다.
“이미 6주에 다다라서 이 같은 법을 행할 수 있다면 이는 곧 제7주의 보살도지에 이르게 되니, 일시에 발심하여 마음속으로 거듭 호념해서 적멸에 이르러 정행(正行)을 성취할 수는 있지만, 이것을 멸진(滅盡)의 증득(證得)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신ㆍ구ㆍ의의 행이 불가사의하여 그 짓는 것[所作]에 따라 혹시 보살이 본제(本際)에 이르더라도 증득을 이루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 008_1076_b_05L答曰:“已逮六住,能行斯法,乃致菩薩七住道地,一時發心,心數數念,輒致寂滅成就正行,不當謂之證於滅盡,以是之故,身口心行,不可思議,從其所作,此之謂也。若有菩薩,遊于本際,而不取證,
- 불자시여, 마치 어떤 장부(丈夫)가 큰 바다로 나아가는 커다란 배의 선장이 되어, 항해에 밝고 뱃길을 잘 알아 큰 바다로 나아가 재난을 만나지 않는 것과도 같습니다. 불자시여, 보살도 이처럼 보살행을 건립하여 제7주에 다다르면, 바라밀이라는 도법(道法)의 배를 타고 본제로 유행(遊行)하면서 증득을 이루지 않더라도, 이 같은 성스러운 지혜의 세력(勢力)에 이르는 것만으로 삼매의 힘을 이어받아 모든 행을 성취하고 도의(道意)를 깨치게 됩니다.
- 008_1076_b_11L猶如佛子。時彼丈夫乘大舟舩,入於大海,將舩之師,工有方便,知水之宜,旣行大海,不遭水難。如是佛子!菩薩立行,逮第七住,乘度無極道法之舩,遊行本際,而不取證,以逮如是聖慧勢力,承三昧力,成就諸行,解覺道意,
- 커다란 선권 지혜의 힘으로 생사문(生死門)을 나타내어 행보하다가도 잠깐 사이에 열반을 이루고[滅度], 있는 그대로의 심성으로 몸을 나타내어 권속과 함께 여래의 왕래를 옹호하게 됩니다. 어지러운 속에서도 늘 정근하여 적정을 이루게 되나 그가 본래 발원했던 것에 의해 삼계에 태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세속에 더럽혀지지 않고 출입과 진퇴가 고요하고 담담하게 이루어진다면 선권의 광명이 어찌 빛나지 않겠습니까?
- 008_1076_b_18L以大善㩲智慧之力,現生死門,遊輒滅度,心性自然,已現其身,與眷屬俱,往來圍繞,在憒鬧中,而常專精,逮致寂定。本願之故,生在三界,不爲世俗之所污染,出入進退,寂寞惔怕,善㩲光明,靡所不燿。
- 008_1076_c_02L번뇌의 타오름[焦然] 없이 부처님의 지혜에 이르기에 성문이나 연각의 지위로 물러나지 않고 불장계(佛藏界)를 획득하게 됩니다. 마계(魔界)에 몸을 나타내더라도 네 종류 마군(魔軍)의 무리를 굴복시키고 그 부류[部]에 행보하면서 마군을 제도하는 일을 행하니[현재 이학(異學)에는 96종류, 일체의 사도(邪道)에는 62견이 있다.], 외도와 이학을 교화하여 삿된 학술을 버리게 해서 불도에 거슬리지 않게 합니다.
- 008_1076_b_23L無所燋然,逮致佛慧,退捨聲聞緣覺之地,獲佛藏界。現在魔界,已過四魔,遊在其部,行度魔事,現在異學,一切諸邪,九十六種,六十二見,開化外異,令捨邪學,不違佛道。
- 현재의 모든 세간의 세속업을 평등하고 유익하게 인도하니, 세간을 건너는 법을 일체의 하늘ㆍ용ㆍ귀신ㆍ건달바[揵沓和]ㆍ아수라[阿須倫]ㆍ가루라[迦留羅]ㆍ긴나라[眞陀羅]ㆍ마후라[摩睺勒]ㆍ사람ㆍ사람 아닌 것[非人]ㆍ제석천ㆍ범천ㆍ사천왕에게 보여 주어 그 풍속에 따라 차림새를 거룩하고 청정하도록 묘하게 꾸미되, 마음속에는 법락의 즐거움을 버리지 않으니, 지혜가 이러해서 보살도지를 구경토록 구족해서 그와 같이 다가가기 힘든 우뚝하고 아득한 법에 깊숙이 머무르게 됩니다.
- 008_1076_c_04L現在一切世閒俗業,以等導利,度世之法,示在一切天、龍、鬼神、揵沓和、阿須倫、迦留羅、眞陁羅、摩睺勒、人與非人,釋梵四天王,隨其習俗,莊嚴居服,淸淨好妙,其心不捨法樂之娛,斯慧如是,具足究暢菩薩道地,住於深遠,難逮巍巍玄迥之法,
- 이처럼 그 수를 셀 수조차 없이 한량없이 많은 백천억ㆍ해(姟) 모든 대성인이신 부처님을 공양하되, 법의ㆍ음식ㆍ평상ㆍ와구를 올리고, 병이 드셨을 때에 의약품을 공급해서 편안하게 하면서, 목숨을 다하여 이 같은 여래에게 귀의하고 모든 부처님의 도화(道化)를 받들기에, 온갖 성문법과 연각법을 초월하여 좋은 때를 물어보면서4) 삼계를 비길 데 없이 독보하게 됩니다.
- 008_1076_c_10L如是供養,無量不可計數百千億垓諸佛大聖,貢上衣食牀臥之具,病瘦醫藥,所用爲安,歸命稽首斯等如來,奉受諸佛之道化,過衆聲聞緣覺法,獨步無侶所問以時。
-
또 그와 같은 보살이 중생을 섭수하고자 하는 법인(法忍)이 청정하기에 곧 현요(玄耀)하게 드러나서 그 선덕(善德)의 근본이 무앙수억ㆍ백천해 겁 동안 이어져 더욱 풍성해지고 청정해지는 것입니다.
불자시여, 마치 기이한 보배가 여러 가지 보배 속에 섞여 있더라도 광채가 비길 데 없이 유독 우뚝하게 빛나는 것과 같습니다. 불자시여, 보살이 이 같은 묘법(妙法)에 머물게 되면, 개사의 도업이 이루기 힘들더라도, 이 같은 덕의 근본으로 선권방편바라밀과 지바라밀을 성취하면 바로 무상도(無上道)의 현성(顯成)이라 이름하는 것으로, 성문이나 연각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008_1076_c_15L又彼菩薩,用攝衆生,法忍淸淨,遂轉顯燿,其善德本,無央數億百千姟劫,乃復益茂,淸淨赫盛,猶如佛子。而有琦珍,於衆寶中,光獨明炤,巍巍無侶。如是佛子!菩薩住斯妙法難逮開士道業,以是德本,逮成善㩲智度無極,遂更名顯成無上道。聲聞緣覺,所不能逮,
- 008_1077_a_02L불자시여, 마치 햇빛이나 달빛이 천하를 두루 비추어 만물을 기르고 진흙탕을 마르게 하는 것과 같이 해와 달의 빛에는 막힘이 없어 통하지 않거나 이롭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불자시여, 보살주(菩薩住)가 이토록 현묘하기에 참으로 이루기 힘든 것이 개사의 도업일지니, 덕의 근본[德本]이 결여된 이라도 공덕이 뚜렷하게 전전하여 일체의 성문과 연각을 모두 교화하고 수치를 느끼게 해서 온갖 진로를 제거하여 성품을 청정하게 해 줍니다.
- 008_1076_c_23L猶如佛子日之弘光,月之臺宮,光明所照,普遍天下,皆使豐熟,亦能乾燥污泥之地,日月之光,亦無蔽碍,莫不能通利。如是佛子,菩薩住斯玄妙難逮開士道業,其功德本無能逮者,德轉巍巍,皆化一切聲聞緣覺,令懷羞恥,除衆塵勞,使性淸淨,
- 불자시여, 이것이 바로 보살 대사의 현묘하여 이루기 힘든 제7 도주입니다. 보살 대사가 만약 제7주를 성취해서 자재의 성취가 늘어나서 혹 천왕이라도 되면, 시절 인연에 따른 지혜로 곳곳마다 법을 건립하여 정진의 업[精進業]을 행하거나 혹 보시를 행하여 인자함으로 아끼고 공경하여 이롭게 권화하되, 평등하고 은혜롭게 베풀면서[利義] 마음속으로 늘 부처님을 호념하며 잊거나 버리지 않습니다.
- 008_1077_a_06L是爲佛子菩薩大士玄妙難逮第七道住。菩薩大士,若成七住,益得自在,若爲天王,以隨時慧,諸所興立,行精進業,若行布施,愛敬仁慈,有所勸利,等惠利義,心常念佛,未曾忘捨,
-
나아가 보혜(普慧)의 일지민지(一智愍智)로 마음속으로 중생이 부처님의 최정각(最正覺)을 이루는5) 때가 언제인지 생각하지 않고, 중생 가운데 처해서 가장 성스러운 존자가 되어 중생을 이롭게 이끌면서 일체지(一切智)를 보여 주게 됩니다. 발심할 때에는 이 같은 모양으로 투철한 정진으로 잠깐 사이에 백천억ㆍ조ㆍ해나 되는 삼매ㆍ정수(正受)를 이루고, 모든 보살들이 억ㆍ백천해의 권속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살피게 됩니다. 이러한 서원력으로 보살에게 보이는 수특한 공덕을 계승하고, 이로써 신변(神變)을 나타내게 됨이 이루 헤아릴 수가 없으니, 수억ㆍ백천해의 겁 동안 닦아 온 공덕의 이치가 한량없습니다.”
이때 금강장보살이 이같이 설법하고 나서 그 이치를 다시 풀이하고자 게송으로 이렇게 읊었다. - 008_1077_a_11L乃至普慧,一智慜智,心初不念何時不逮成佛最正覺,處衆生中,而最聖尊,導利衆生,示一切智。發心之頃,如是比像,精進超絕,一時須臾,逮致百千億兆姟三昧正受,睹諸菩薩,億百千姟眷屬圍繞,以斯誓力,承於菩薩,所顯殊特,因顯神變,莫能稱計,以若干億百千姟劫,所修德義不可限量。”時金剛藏說是法已,重欲散義,卽說偈曰:
-
현묘한 성혜(聖慧)의
제일가는 구의(句義)에 순응해서
마음속으로 제6주를 깨쳐서
신행(身行)을 다스리되 -
008_1077_a_20L玄妙之聖慧,
順第一句義;
心了第六住,
謹順己身行。
-
도의 가르침을 힘써 닦아
마침내 선교방편과 지혜와 상응하면
잠깐 사이에 존귀한
제7 도지에 들어가리라. -
008_1077_a_22L勤修於道敎,
應善㩲智慧;
輒善逮入尊,
第七之道地。
-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願願)으로
자비를 행하고
모든 부처님의 도법을
받들면서 공양한다면 -
008_1077_a_23L遵空無相願,
志行慈愍哀;
若奉行供養,
諸佛之道法。
-
008_1077_b_02L
온갖 성혜를 깨닫는
공덕의 힘으로 싫증내지 않고
이 같은 행에 의해
제7 도지에 들어가네. -
008_1077_a_24L曉知衆聖慧,
於德力無厭;
由是行之故,
入第七道地。
-
삼계의 환난에 머물더라도
도리어 고요하기에
모든 중생의 번뇌를 소멸시키고
진로(塵勞)의 불길을 꺼 주니 -
008_1077_b_03L而在於三界,
大亂中寂靜;
消滅諸群黎,
寂凝塵勞炎。
-
마치 그림자ㆍ무지개ㆍ허깨비
꿈속 같을지라도 행법(行法)에 의해
제7주에 들어가서
자비의 업을 드러내네. -
008_1077_b_04L如影照幻化,
在夢因行法;
以入第七住,
顯示愍傷業。
-
거룩하고 청정한 불국토는 공하고
세간의 성품 또한 상(想)이 없어서
가장 뛰어난 상(相)을 점차로 갖춰서
동요법(動搖法)을 버리며, -
008_1077_b_05L嚴淨佛土空,
世性無有想;
備悉最勝相,
捨於動搖法。
-
묘한 음성을 일으켜
중생의 번뇌를 덜어내고
본래 공함[本空]을 사유하는 지혜가
가장 뛰어나기에 평등하게 이끌어 이롭게 하네. -
008_1077_b_07L以致妙音響,
除衆生瑕穢;
思惟慧本空,
最勝等導利。
-
이 같은 법을 수행하여
이를 밝게 드러내어
뛰어난 도지[地]로 나아가
중생을 즐겁게 하니 -
008_1077_b_08L以修行此法,
逮致斯顯明;
通在殊勝地,
爲衆生所樂。
-
이 같은 지에 머물더라도
중생의 행은 한량없이 많은 것이라
안주법(安住法)을 헤아려 살펴서
한량없이 되풀이하여 보살피네. -
008_1077_b_09L已住於是地,
衆生行無量;
選觀安住法,
數察不可限。
-
수없는 국토의
대중이 저마다 다른 생각 내더라도
독실한 믿음을 간직한 지성(志性)으로
심행(心行)의 품류에 따라 -
008_1077_b_11L若干無數國,
衆念想各異;
志性懷篤信,
心行若干品。
-
삼승교(三乘敎)를 선포해서
무량한 평등심으로 잘 거두고
우리들이 모두 정진하고
경을 배워 저들 무리를 교화함이라. -
008_1077_b_12L宣布三乘敎,
導利等無量;
吾等皆當進,
誦讀化斯黨。
-
이 같은 지혜의 마음이라야
수특하고 묘한 도를 이루니
위의(威儀)에 4사(事)를 갖추고
선권의 지혜를 좇아 -
008_1077_b_13L如是等慧心,
逮致殊妙道;
威儀有四事,
遵善㩲智慧。
-
모든 생각마다
도의 공훈을 이룬다면
능히 이 같은
10바라밀의 업을 구족하리라. -
008_1077_b_15L心念一切頃,
逮獲道功勳;
則能具足此,
十度無極業。
-
마음을 발의해서
보시로써 중생을 교화하고
계율로써 온갖 진로(塵勞)를 없애고
인욕으로 생각을 끊네. -
008_1077_b_16L若以發意念,
是施勸衆生;
戒滅衆塵勞,
忍無所思念。
-
정진으로 힘써 닦아
상지(上地)로 전전하는 행업을 늘려 나가며
도에 있어서 동요하지 않고
지혜의 공덕에 뜻을 세우면 -
008_1077_b_17L精進勤遵修,
轉上增行業;
道不可動搖,
慧功德立意。
-
무생법인(無生法忍)으로
번뇌를 여읜 지혜가 거룩하고 존귀하리니
권화(勸化)의 선권 지혜를 발원하여
영원히 의심 끊고 -
008_1077_b_19L無所從生忍,
離垢慧聖尊;
願勸助善㩲,
永無復狐疑。
-
세력을 갖추어
성스러운 명(明)으로 널리 구제하노니
도의 공훈이 이러해서
일체를 시절에 따라 알맞게 베푸네. -
008_1077_b_20L周旋有勢力,
以聖明普濟;
道功勳如是,
一切隨時授。
-
예전 품지의 행을 이같이 지어야
구족이라 이름하리니
마음의 더러움을 벗겨내고
투쟁의 근원을 끊어내네. -
008_1077_b_21L先行如是著,
名顯以具足;
拔去心之垢,
斷絕鬪訟源。
-
제4주에서도 이처럼 도를 받들어
제5주의 업을 이루고서
아견(我見)이 없어6) 분별을 내지 않고
바로 제6주로 올랐으니, -
008_1077_b_23L等四等奉道,
造立第五業;
無起不分別,
乃長成第六。
-
이처럼 제7주에 이르러
그와 같은 시절의 공훈을 성취하여
약간의 행이나마 준수한다면
그 서원이 헤아릴 수 없으리. -
008_1077_b_24L是逮第七住,
彼成時功勳;
能遵若干行,
誓願不可計。
-
008_1077_c_02L
어떠한 것으로
이 같은 성혜의 업을 받는가
제8주에 이른다면
일체가 모두 청정하게 되리라. -
008_1077_c_02L用何等之故,
受此聖慧業;
因逮第八住,
一切悉淸淨。
-
현미(玄微)한 행은 이루기 힘들고
지혜는 무앙수로도 헤아리지 못하니
마치 다른 나라로 가고자
국경을 넘는 것과 같다네. -
008_1077_c_04L玄微行難逮,
慧無無央數;
猶入第二國,
超越於中閒。
-
7주법을 수행하면
마치 횃불처럼 집착이 없으리니
만약 도의(道義)에 머물면서
용맹하게 일체를 초월한다면 -
008_1077_c_05L修行七住法,
無著如錠燎;
若住於道義,
勇猛越一切。
-
제8주에 들어가리니
예전 품지도 성혜의 지(地)이기에
심념(心念)의 경계를 넘어서서
지혜의 업에 머물고 -
008_1077_c_06L得入第八住,
前乃聖慧地;
以越心念境,
住在慧之業。
-
범천에서 언제나 중생을 보살펴도
세속으로 기울지 않으니
이처럼 집착 없는 성현의 행이
마치 연꽃 같을세라. -
008_1077_c_08L在梵天常觀,
不倚世民閒;
賢聖行如是,
無著猶蓮華。
-
이처럼 약간의 품지에 머물러
온갖 진로(塵勞)를 초월하며
진로가 없는 행도
다함이 없으리니, -
008_1077_c_09L住是若干品,
越度衆塵勞;
此無塵勞行,
亦無所盡滅。
-
이같이 도주(道住)의 진로와
번뇌가 없는 행에 이르면
가장 뛰어날지니, 환(幻)이란 본래 뿌리 없는 것이기에
지혜로써 그러한 결점을 소멸시키며, -
008_1077_c_10L如是至道住,
無塵勞穢行;
最勝幻無本,
以慧消滅瑕。
-
공인(工人)이 익히는 보잘것없는
세간의 업에 이르기까지
일체를 밝게 통달하여
세존의 가르침에 머물도록 교화하네. -
008_1077_c_12L於世若干品,
工匠所修業;
明達是一切,
化住世尊敎。
-
일심에서 얻는 신통이야말로
받들어 행하는 힘이니
이를 약간이나마 다스려
3품의 정(定)을 얻네. -
008_1077_c_13L一心爲神通,
諮受奉行力;
遵御若干品,
增進三品定。
-
온갖 성문과
연각을 초월해서도 이렇게 행한다면
제7주에 머물러
보살의 행을 닦은 업으로 -
008_1077_c_14L超越諸聲聞,
緣覺行如是;
其住第七業,
修菩薩之行。
-
본심(本心)의 성행(性行)에 머물러
참다운 지혜의 명(明)을 이루리니
여러 성인들의 종자를 이루자면
도력(道力)을 길러가되 -
008_1077_c_16L住本心性行,
致此眞慧明;
成就諸聖子,
猶長養道力。
-
정근(精勤)의 행을 늘려야만
깊고 미묘함을 섭입하리니
마음의 귀취(歸趣)가 소멸되어도
증득을 이루지 않는 것이 -
008_1077_c_17L遂增精勤行,
得入深微妙;
心歸趣滅盡,
亦不造取證。
-
마치 큰 바다로 들어가는
뱃전에 서서
일체의 물이
늘지도 줄지도 않음을 살핌과 같다네. -
008_1077_c_18L猶如入大
海,
而住舟舩前;
觀見一切水,
不增亦不減。
-
만약 이 같은 행을 힘써 받들어
선권 지혜가 뛰어나게 된다면
일체 중생의 모든 부류에게
공덕장(功德藏)을 감추지7) 않으리니 -
008_1077_c_21L若能勤受行,
殊勝㩲智慧;
一切衆生類,
不能限德藏。
-
억 년 동안 부처님께 공양하여
도업을 더욱 청정히 하면
약간의 영락(瓔珞)이라도
무앙수 값어치의 진기한 보물과 같으리라. -
008_1077_c_22L供養億載佛,
益更淨道業;
猶若干瓔珞,
無央數珍寶。
-
이 같은 행에 현명하게 머무르는 것은
뛰어난 지혜의 광명일지니
애욕의 샘물을 말리고
만월이 빛나듯 하니 -
008_1077_c_23L賢明住此行,
殊勝智慧光;
消竭愛欲源,
亦如月盛燿。
-
이 같은 지(地)를 섭입하여 머무르면
마음대로 성왕(聖王)도 될 수 있으니
최상도(最上道)의 이치를 닦아
지혜의 과실(果實)을 널리 펴게 된다네. -
008_1077_c_25L已入住此地,
自在爲聖王;
造修最道義,
宣布慧果實。
-
008_1078_a_02L
발심[發意]할 때에는
용맹스럽게 정진하는 힘으로
부처님을 친견하되
그 수효가 천백억ㆍ해에 이를지니 -
008_1078_a_02L而發意之頃,
强治精進力;
見佛諸佛千,
億百之姟數。
-
스스로 잘 닦아
시방세계를 널리 보살피면서
원력을 더욱 늘려가니
끝없이 존귀한 공훈이어라. -
008_1078_a_03L善修順己身,
普見諸十方;
加增在至願,
功勳尊無限。
-
실로 다하기 힘든 세간이라도
자유로이 도연(道緣)을 행하니
이것이 바로 제7주의
거룩하고 청정한 선권의 지혜라. -
008_1078_a_05L普世難可了,
自由行道緣;
是爲第七住,
嚴淨善㩲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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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여러 보살 대중의 존위(尊位)가 신묘(神妙)하여 뚜렷해졌으니, 한량없는 하늘ㆍ용과 수없는 사람들로서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이에 대중이 편안한 자리와 꽃ㆍ향ㆍ당기ㆍ번기ㆍ잡향ㆍ진기한 보배ㆍ의복ㆍ일산을 연이어 공양한 것이 셀 수도 없이 많았으며, 온갖 영락들도 역시 비 내리듯 뿌렸다. 여러 천신들이 천상에서 부처님을 찬양하는 부드럽고 묘한 음성들은 아름답고 부드러운 화음을 자연스럽게 이루어서, 중우(衆祐) 및 모든 불자를 받들고, 능인ㆍ세존의 한량없이 많음이 모두 성인 가운데에서도 최상임을 감탄하였다. 부처님의 경계를 살피시고 중생을 가엾이 여기셨으니, 그 음성은 단비나 큰 우레나 악기가 울리는 듯한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 008_1078_a_06L諸菩薩衆位尊,神妙巍巍,無量天龍,無數人民,聞其所說,莫不歡喜,供養安住華香幢幡,雜成擣香,珍寶衣服,佇立衆蓋不可稱載;雨諸瓔珞,諸天在上,宣揚妙聲柔軟之音,自然演暢美柔和聲,以奉衆祐及諸佛子:“咨嗟能仁世尊無量,皆見至聖人中之上,睹佛境界,愍傷衆生,其音若雨,布大雷響,伎樂簫成,
- 약간의 음성으로 모든 부처님께서 무한 억ㆍ백천해 수효만큼 계시고, 제왕의 국토 또한 항하의 모래같이 많이 있어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되, 온 나라에 비할 데 없이 가장 넉넉하게 하더라도, 능화(能化)의 위신력으로 한 터럭의 털구멍 속에 수용(受用)하시는 부처님의 경계를 목도하였다.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번뇌를 여읜 무궁한 법도 마치 한 터럭의 전의에서와 같이 펼치시니, 어찌 어려움이 있겠는가? 국토와 처소 및 사방의 강토와 여러 종류의 하천과 큰 바다를 머금은 철위산과 수미산이 모두 있는 그대로 드러났어도 모두 비좁지 않게 털구멍 속으로 섭입할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자자(自恣)를 행하니,
- 008_1078_a_15L演若干聲,諸佛無限億百千姟,帝王國土,亦如恒沙,供養諸佛。剎土無侶,最爲豪富,威力能化,入一毛孔。諸佛班宣離垢無窮之法,如演一毛,豈復難乎!國土處所,及四方域,若干種品,泉源大海,億載鐵圍及須彌山,皆自然現,無所逼迮,悉入毛孔,在中自恣。
- 008_1078_b_02L지옥ㆍ아귀ㆍ축생ㆍ천상의 사람이나 귀신의 무리와 아수라가 그 죄와 복이 서로 다르더라도 부처님의 경계 가운데 모두 와서 모였다. 일체의 국토를 행보하면서 여러 지방마다 존귀하고 묘한 법륜을 있는 그대로 현현해서 부드럽게 말씀하시어 중생의 마음속에 그 음성이 울려 퍼졌으니, 수행에 따라 중생[群黎]의 신체도 제각기 달랐다. 중우의 국토에 있는 중생 또한 신체를 가졌기에 그 신체를 이룬 곳에 따라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나는 것도 제각기 달랐으나,
- 008_1078_a_22L地獄餓鬼,及與畜生,諸天人民,鬼神衆魅,阿須倫,罪福各異,俱來會在諸佛境界,遊一切國在諸郡縣,自然成現尊妙法輪,講說柔軟,安住音響,衆生心念,如所修行;群黎若干,其身各異,衆祐國土,群黎有身,所在成體,生天人閒,各各別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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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중생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의 가르침대로 미세한 상(想)의 온갖 더러운 번뇌를 없애고, 도를 이루려는 마음[道念]을 일으켰다. 광대한 불국토의 모든 부처님께서 신족통(神足通)으로 이 같은 기적을 일으키시자, 세간의 모든 사람들이 이를 찬양하려 해도 어떻게 형용할 수조차 없었다. 모든 부처님께서 이처럼 도혜(道慧)가 무궁하신 데다 목소리조차 부드럽고 미묘하셨기에 이때 회상의 모든 대중이 말없이 기뻐하며 공경스럽게 우러러보았다. 가장 수특하신 성인께서 회상의 대중이 고요하게 사유에 든 것을 아시고, 마치 월식(月蝕)이 지나간 것처럼 그 광명을 다시 되돌리셨다.
“이제는 제8주의 설명을 듣고자 하오니, 원컨대 지금 행자(行者)가 섭입해야 할 것들을 말씀해 주십시오.” - 008_1078_b_05L一切如佛所宣法敎,消除微想衆垢之穢,興懷道念,廣大佛土,諸佛神足,如是變異,一切世人,稱不能暢,諸佛如是道慧無窮。磬暢柔和微妙之音,時來衆會,寂然歡喜,咸共觀敬,最殊特聖,以智衆會,寂寞靜思,猶如月蝕,其光還復,唯復欲聞第八住也,願時演之,行者所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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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부동주품(不動住品) - 008_1078_b_13L漸備經不動住品第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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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장보살이 말하였다.
“불자께서는 잘 들으십시오. 보살 대사가 이처럼 제7주를 궁극토록 성취하였다면, 진리[諦]를 흠모하는 지원(志願)과 청정한 업을 구하는 선권의 지혜로 뭇 행(行)을 수순하여, 기꺼이 보시하는 무극(無極)의 큰 서원으로 여래께서 세우신 밀지(密旨)를 계승하게 됩니다. 숙세의 덕본(德本)에 힘입어 여래의 10력(力)ㆍ4무소외(無所畏)의 세력을 이루고서 정각(正覺)의 18불공(不空)의 모든 부처님의 법을 사유하게 됩니다. - 008_1078_b_14L金剛藏曰:“唯聽佛子!菩薩大士,若能暢成第七住,以慕諦志求淸淨之業善㩲智慧,謹順衆行,樂在所施,無極弘誓,依承如來所建立旨,蒙宿德本,逮得勢力,如來十力,四無所畏,思念正覺,十八不共,諸佛之法。
- 008_1078_c_02L어진 지성(志性)과 청정을 호념하는 공덕 및 성스러운 지혜의 위세로 상지(上地)로 옮겨 가되, 대비심을 일으켜 중생계를 가엾이 여기면서도 법락(法樂)을 버리지 않고, 한량없이 많은 일체의 제법(諸法)을 자유자재로 섭입하여 무생(無生)에 이르게 되면, 유상(有相)이 없어 유(有)에 결합되지 않습니다. 궁극에 이르거나 소멸을 이루지 않으면서도 혜명(慧明)을 잃지 않기에 소유(所有)가 없어 본원을 평등하게 섭입하고, 다시 상지로 전전해서 득도(得度)합니다. 널리 일체 심념(心念)의 식상(識想)을 제거하여 평등하게 섭수하려는 지성으로 본래의 청정이 오염되는 것조차도 이로써 초월하기에 시절 인연에 따라 무생법인[無所從生法忍]을 체득한다고 일컫게 됩니다.
- 008_1078_b_20L志性仁和,念其淸淨,功德聖慧,威勢轉上,興大悲哀,愍衆生界,不捨法樂,通入無量一切諸法,至無所生,而無有相,不有合成,不失慧明,無所究暢,亦無所滅,然無所有,等入元本,轉上得度,普除一切心念識想,等攝志性本淨惶慌,因是超越,應時逮得無所從生法忍,此之謂也。
- 보살이 이 같은 법인을 체득해서 바로 보살지에 머무르게 되면, 다시 동요되지 않고, 곧 보살의 깊은 이치의 행을 획득하게 됩니다. 현묘해서 알기 어렵더라도 이를 훼손하지 않고, 일체의 상(想)을 소멸시키고 온갖 생각을 거두어 마침내 구경을 체득하면, 일체 성문과 연각의 대중은 그같이 적막한 일이 있는지도 깨닫지 못할 만큼 한량없이 많고 비할 데 없는 순일함으로 있는 그대로 현현(顯現)하게 됩니다.
- 008_1078_c_05L菩薩以逮如是法忍,這得是住菩薩地,不可傾動,獲致菩薩,深要之行難知玄妙,無能壞者,消一切想,皆攝衆念,而究竟矣。無量無侶,一切聲聞緣覺之衆,永不能逮其寂寞事,以淳淑矣。自然現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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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시여, 이처럼 신족통을 얻은 비구는 생각이 모두 자재하여 점차로 전진해서 적멸의 삼매(三昧)ㆍ정수(正受)에 다다르고, 모든 망상을 다 제거하게 됩니다. 보살도 이와 같이 보살주에 머물자마자 온갖 속업(俗業)을 버리고 업재(業財)가 없는 지진(至眞)의 법을 이루어, 신ㆍ구ㆍ의 3업으로 훈습하는 환락을 여의고, 적막(寂寞)에 머무르게 됩니다.
불자시여, 이처럼 꿈속에서라도 큰 공덕을 이루어 이를 깨우쳐야 할지니, 이 같은 대정진력으로 인해 널리 득도하여 깨달음[解覺]을 이루고 나면, 밤늦도록 사유하는 수습의 방편으로 호락(好樂)을 제거하게 됩니다. - 008_1078_c_10L猶如佛子神足比丘,所念自在,稍漸進前,乃至寂滅三昧正受,悉除一切所欲妄想。菩薩如是,適逮此住,捨衆俗業,致無業財至眞之法,離身、口、意之所習樂,住於寂寞,猶如佛子假使在夢,逮大功德卽自知之,因在於彼大精進力,普以越度,逮則解覺,彼修方便,夙夜思念,以除好樂。
- 불자시여, 이처럼 보살 대사가 무극의 정진으로 보살지에 머무르게 되면, 동요하지 않고 일체의 업을 멀리해서 온갖 일[宜]을 훈습하되 변함없이 행하게 됩니다. 다시 평등하게 수행해서 친근함이 없어야 불자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범천에 태어나 범궁에 머물더라도 욕행(欲行)에 집착하지 않으면 진로가 없게 됩니다. 이처럼 보살이 이러한 도지(道地)에 머물면서 마음으로는 여러 곳을 다니며 행을 훈습(熏習)하여 비록 이러한 행에 머물더라도, 그 행에 염오(染汚)가 없기에 마음속으로 행을 지어가는 곳을 깨닫게 됩니다.
- 008_1078_c_18L如是佛子!菩薩大士,無極精進,適逮此已,住菩薩地,如是不動,遠一切業,稍習諸宜,於行無二。又等修行,無所親近,猶如佛子,若生梵天,住于梵宮,不著欲行,亦無塵勞。菩薩如是,住此道地,其心普遊諸所習行,雖在是行,不以是行有所染污,彼意曉了所在作行。
- 008_1079_a_02L보살의 행은 열반[泥洹]의 행조차도 행으로 삼지 않는데, 하물며 세속의 행이겠습니까? 보살 대사가 이같이 도지를 섭입하는 본원력에 의거하여 여래ㆍ정각ㆍ무극대성(無極大聖)을 찾아가더라도, 이 같은 법전문(法典門)으로 여래의 법을 인도하고 성스러운 지혜를 일구기에 여래께서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족성자(族姓者)여. 이처럼 여러 정사(正士)의 제일법인(第一法忍)은 모두 불법으로 귀착되느니라’라고 말씀하셨고, 또 ‘족성자여, 그대가 부처님의 10력ㆍ4무소외의 불법의 존위(尊位)를 갖추지 못했으니, 이같이 부지런히 행하면서 추구하되 열심히 정진해서 이러한 도인문(道忍門)에 어긋나지 말고 중생을 위해 잘 받들어 수행해야 하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008_1079_a_02L菩薩之行,在泥洹行,不以爲行,何況俗行。菩薩大士,以入是地本願力故,在如來覺無極大聖,是法典門,道如來法,造立聖慧,如是辭曰:‘善哉,善哉!族姓子!是諸正士第一法忍,歸於佛法。又族姓子!佛十種力,四無所畏,佛法尊位,仁則未有,以是勤行,慕求精進,愼莫違失。是道忍門,爲衆生故,而尊修行。
- 그리고 또한 ‘족성자여, 그대가 이를 체득하여 행이 적정하더라도, 어리석은 범부가 이를 잃고 적정하지 못하고 수없는 진로의 행을 훈습하여 약간의 상(想)에도 피해를 입느니라’라고 말씀하셨고, 또 ‘족성자여, 중생이 수억8)이라도 숙세(宿世)의 서원을 기억하고 무명[暗冥]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에서 도를 구하여 적막하고 불가사의한 성혜의 도문(道門)을 받들어 행하되 끝끝내 게을리 하거나 중도에 그만두지 말거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008_1079_a_10L又族姓子!仁寧逮此,若斯寂行,而愚凡夫,失不寂靜,習在無數塵勞之行,爲若干想之所危害。又族姓子!衆生設憶念本宿願,哀念在冥,故爲求道,奉行靜寞不可思議聖慧道門,終不懈廢。
- 또 ‘족성자여, 이 같은 제법(諸法)의 인(因:本)은 법에서 나와 여래를 일으키고 여래의 건립에 의거하여 법계(法界)에 머무르니, 여래ㆍ지진과 행이 다르지 않기에 일체의 성문이나 연각은 이 같은 무상법(無相法)에 이르지 못하느니라’라고 말씀하셨고, 또 ‘족성자여, 아신(我身)을 관찰해 보면, 이를 언어로 한정지을 수도 없고, 지혜로도 논할 수 없고, 국토도 헤아릴 수 없고, 명(明)도 헤아릴 수 없고, 도량(道場)도 헤아릴 수 없고, 음성의 청정함도 헤아릴 수 없으니, 이러한 까닭에 자비롭게 행동하여 업(業)을 드러내 일으켜야 하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008_1079_a_15L又族姓子!是諸法本,從法發來,興成如來,以立如來,住在法界,如來至眞,不別行是,一切聲聞及與緣覺,不能逮至斯不相法,又族姓子!且觀我身不可稱限慧莫能論,土不可量,明不可量,道場不可量,音響淸淨亦不可量,以是之故,仁慈所行,因顯發業。
- 008_1079_b_02L또 ‘족성자여, 언의(言義)를 결정해서 하는 말마다 광명정대해야 할지니, 일체 법을 논하더라도 상념(想念)이 없어야 광명정대하게 되느니라. 여러 족성자여, 법의 밝음[法明]은 이와 같고, 여래에 의한 행은 변제(邊際)가 없는 행이기에 비록 권속이 한량없을지라도 이들을 섭입하고자 일으키는 행은 이처럼 뚜렷해야 하느니라’라고 말씀하셨고, 또 ‘족성자여, 그대는 여기 시방의 한량없이 많은 모든 불국토의 한량없는 중생을 관찰하여 그들에게 경전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풀이해서 일체 중생을 널리 섭입하되 언행이 언제나 일치해야 하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008_1079_a_22L又族姓子!所可定言,光明之謂,云一切法,無所想念,乃爲光明。諸族姓子,法明若斯,如來所行,行無邊際,眷屬無底,斯等所入,從發行來,巍巍如是。又族姓子!仁且觀此十方無量諸佛國土衆生無限,分別經典而不可計,普入一切,言行相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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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시여,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하늘 가운데 하늘[天中天]이시듯이, 보살의 행도 이에 비견되는 부류이어야 중생을 한량없이 많은 이익의 도문(道門)으로 인도하여 교화하게 됩니다. 만약 한량없이 많은 성혜를 분별하고 풀이해서 중생을 인도하는 업을 구족하게 성취하는 보살이 있다면, 부처님께서 ‘이 같은 여러 불자들을 내가 너에게 부촉(咐囑)하리라’라고 칭찬하십니다.
혹 모든 부처님께서 이처럼 보살로 화현하여 중생 가운데 들어가 이로운 도문으로 인도하시더라도, 이러한 이유에서 중생을 멸도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열려지게 되니, 모든 불세존께서도 이같이 권화하여 모든 보살법의 한량없이 많은 혜업(慧業)을 일시에 인도하여 중생을 이롭게 해 주는 것입니다. - 008_1079_b_06L如是佛子,佛天中天,菩薩行是,如斯比類,不可限量導利道門,用開化衆,若有菩薩,分別解說無量聖慧,具足成就導衆之業。諸佛子等!吾囑累汝,假使諸佛,化此菩薩,入衆生中導利道門,由是之故,致于滅度衆生之事,自然舒暢。’諸佛世尊,勸化於斯,諸菩薩法,無量慧業,乃令一時,所導利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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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업(聖業)으로 인해 중생의 수장(首長)이 되는 것이니, 초발의(初發意)에서 제7주까지의 방편을 합해 보면, 이에 연유한 공훈을 백 배ㆍ천 배ㆍ만 배ㆍ수억만 배의 수로 계산하더라도 끝내 이와 같이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러한 숙세(宿世:宿命)에 한 몸으로 중생을 인도하되, 이로운 업으로 이끌어 이 같은 도주를 이루는지라, 여러 보살행을 평등하게 유인하고, 몸에 관한 일[身事]을 분별하여 행의 힘을 성취하고, 한량없이 많은 음성으로 정법의 가르침을 선양하여 널리 풀이하고, 한량없이 많은 지혜를 닦아 한량없는 이익으로 인도하고, 태어나는 곳마다 거룩하고 청정함이 한량없이 많기에, 여러 불국토를 한량없이 많이 교화하게 됩니다. - 008_1079_b_14L因其聖業,以爲元首。從初發意,計七住竟,合集方便,由此功勳,百倍千倍,萬倍巨億萬倍,終不與等,無以爲喩。所以者何?以是宿命,一身導衆,致導利業,逮得此住,誘進平等諸菩薩行,分別身事,行力成就,宣暢布散無量音聲正法之敎,修慧無量,導利無量,所生之處,嚴淨無量,諸佛國土,開化無量。
- 008_1079_c_02L또 중생의 부류가 한량없이 많은 제불의 정각(正覺)을 공양하고 받들어서 한량없이 많이 일어나는 제법의 도문(道門)과 신통력이 한량없으니, 이를 해설하여 중생을 환난에서 교화하고 한량없이 제도하면서 대중이 모인 도량으로 다니며 머무는 것이 헤아릴 수 없이 많기에, 신ㆍ구ㆍ의를 가지(加持)하여 보살의 모든 요행(要行)을 쌓아가는 것도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 008_1079_b_22L又衆生類,供養遵奉,無量諸佛,發覺無量。諸法道門,神通之力,不可限量,剖判開化衆生厄難,廣令無量。衆會道場,所可遊居,亦不可量。持身、口、意,積累菩薩一切要行,亦不可量。
- 불자시여, 이처럼 큰 범선이 큰 바다로 들어가듯이 평안하다고 방일하지 않고 서서히 나아가서 한량없이 많은 진보(珍寶)와 묘옥(妙玉)을 얻은 다음에 다시 큰 바다에 다다르게 되면 바람을 살펴 순풍에 돛을 올려 한나절만에 큰 바다를 지나가니, 이 모든 재보로부터 얻는 이익이 무앙수의 창고에 모두 가득 차서 아무리 써도 다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보살도 이와 같이 무극(無極)의 광대한 덕의 근본을 쌓아 대승을 취합해서 보살행을 얻어 도법(道法)의 지혜 바다를 순식간에 지나치고, 성명(聖明)의 재물과 무극의 도보(道寶)를 얻어 일체지를 섭입하게 되는 것으로, 전생에 쌓은 세속의 재보 따위는 이에 비길 수 없어서 백 겁, 천 겁, 만 겁, 무앙수겁 동안 생각해 보고 헤아려 보아도 비유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 008_1079_c_04L猶如佛子大舶舟舩,欲入大海,安無放逸,庠序進前,致無量寶珍琦瑰異,適到大海,望風擧帆,其風和順,一日之中,超越大海,一切財寶所得利入無央數藏,皆爲充滿,用不可盡。菩薩如是,積成無極廣大德本,合集大乘逮菩薩行道法慧海,一時須臾,致聖明財無極道寶,入一切智,前宿所積世俗財寶,不可比之,思惟計校百劫千劫,萬劫無央數劫,不以爲喩。
- 다시 불자시여, 이처럼 보살이 만약 제8 도지를 건립하였다면 지대한 선권방편바라밀과 지바라밀[智度無極]을 널리 펴서 무재업(無財業)의 이치를 교화하게 됩니다. 만약 보살이 일체지를 터득하여 받든다면 시방세계에 여러 불국토가 성립하는 것을 내다보고, 이에 다시 불국토가 무너지는 것도 헤아리게 됩니다. 이처럼 세계가 무너지거나 세계가 성립하는 것을 터득하되, 어떠한 인(因)에서 세계가 무너지고 어떠한 연(緣)에서 세계가 성립되는지 모두 깨닫게 됩니다.
- 008_1079_c_13L又佛子!菩薩若立第八道地,遵大善㩲智度無極,宣布勸化,無財業義。若菩薩解奉一切智,遍知十方諸成佛土,亦復分別壞散佛土,若以睹知世界散壞,若世合成,用何因故世界散壞?以何緣故世界合成?悉能見知,
- 008_1080_a_02L지대(地大)의 종류가 적은지 지대의 종류가 많은지, 지대의 종류가 유한한지 지대의 종류가 무한한지, 모두 분별하여 터득하게 됩니다. 수대(水大)의 종류, 화대(火大)의 종류, 풍대(風大)의 종류 또한 이처럼 많은가 적은가, 큰가 작은가, 유한한가 무한한가를 낱낱이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번뇌들이 아무리 미묘하더라도 여러 진점(塵點:塵限)의 겁수(劫數)의 소재(所在)를 헤아려서 3세의 시간적 차별에 따라[隨時] 어떤 세계나 어떤 종류가 한량없어서 그 온갖 번뇌가 미묘하여 깨닫기 힘들더라도 모두 터득해서, 어떤 품류의 번뇌거나 있는 그대로 합성하여 여러 부처님 세계의 모든 번뇌까지도 남김없이 깨달아 분간하게 됩니다.
- 008_1079_c_19L地種少,地種多,地種有限,地種無量,悉別知之;水種火種風種,亦復如是。皆曉了知多少大小,有限無限,諸塵微妙,分別所在,諸塵限數,隨時悉解,若干世界,有若干種,無限衆塵微妙難了,普悉知別,若干品塵,自然合成,諸佛世界所有塵限,悉能知之。
- 중생의 수나 국토의 수효와 형태 및 신체의 장단과 대소와, 지옥의 처소나 금수 및 아귀의 성행(性行)까지 남김없이 깨닫되, 왜 이러한 곳으로 떨어지게 되었는가를 모두 깨닫게 됩니다. 행의 다소에 의해 여러 번뇌의 합수(合數)에 해당하는 아수라의 행이나 여러 천신이 머무는 곳이나 세상 사람이 처한 곳을 모두 남김없이 깨닫되, 교화에 적당한지 모두 알게 됩니다. 욕계가 이루어지고 무너지거나 색계와 무색계가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것을 모두 터득하고, 많은가 적은가, 큰가 작은가, 유한한가 무한한가를 모두 깨달아서 삼계를 얻고 잃는 이치에 머무르면서 중생을 교화하게 됩니다.
- 008_1080_a_03L衆生之數,國土形數,其身長短大小,悉能知之。地獄處所,擒獸餓鬼性行,何因墮此,皆知所行多少。諸塵合數,阿須倫行,諸天所居,世人所處,悉能知之。合會敎化,欲界合散,色界無色界合散,皆悉知之。少多大小,有限無限,而悉知之。遊居三界取捨之義,開化衆生,
- 그와 같이 성취하게 되면, 중생의 여러 가지 신체의 방편을 터득해서 갖가지 신체의 형상이 소재하는 처소를 터득하고 생처(生處)로 다니되, 모든 부처님께서 유행하시는 곳을 숙지하여 중생의 부류와 마찬가지로 태어난 곳마다 안거하면서 몸소 수행을 쌓아갑니다. 그 신체의 행에 따라 자신(自身:己身)을 국토신(國土身)으로 건립하면, 자신의 건립에 수반하는 그 의념[意]이 끝없기에 자신을 건립하되 신체 없는[無身] 신체로 건립하고, 자신의 국토신과 죄복신(罪福身)에서 다시 죄와 복의 보응신(報應身)을 건립하게 됩니다.
- 008_1080_a_10L彼能成就。曉了衆生諸身方便,諸身形像,所在之處,悉曉明之。所行生處,諸佛所遊,如衆生類,所生安居,身所積行,隨其身行,而建立之。己身國土,隨立己身,其意無盡,己身建立,無身之身,己身國身,罪福之身,乃須建立,罪福報身,
- 자기의 신체를 끝이 없는 신체의 뜻인 신체 없는 신체로 건립하며, 그 자기의 신체가 끝이 없음으로 인해 중생류신(衆生類身)ㆍ국토신(國土身)ㆍ연보응신(緣報應身)ㆍ성문신(聲聞身)ㆍ연각신(緣覺身)ㆍ보살신(菩薩身)ㆍ여래신(如來身)ㆍ성혜신(聖慧身)ㆍ법신(法身)도 시절 인연에 따라 건립합니다. 그리고 이 같은 여러 신체를 나타내어 중생을 모두 해탈시킵니다.
- 008_1080_a_17L建立己身,無盡身意,無身之身,己身無盡,衆生類身,國土身,緣報應身,聲聞身,緣覺身,菩薩身,如來聖慧身,法身,隨時建立。顯此諸身,悉解衆生,
- 008_1080_b_02L죄복신ㆍ보응신ㆍ진로신(塵勞身)ㆍ색신(色身)ㆍ무색신(無色身)ㆍ국토신이 많거나 적거나, 크거나 작거나, 더럽거나 깨끗하거나 하는 것이 광대무량 하더라도, 이를 모두 올바르게 손감(損減)시켜 평등으로 이롭게 인도하고자 말해 주어야 하는 보응을 모두 숙지하니, 죄복신의 행에서 얻어지는 과보가 합쳐지고 흩어지는 것을 모두 터득하고, 다시 성문승ㆍ연각승ㆍ보살승이 행하는 업이 합쳐지고 흩어지는 귀취를 터득하게 됩니다.
- 008_1080_a_21L罪福身,報應身,塵勞身,色身,無色身,國土身,多少大小,穢濁淸淨,廣大無量,減損平正,導利平等,講說報應,皆悉知之。罪福身行,所當獲報,合散成別,亦復了之。聲聞乘,緣覺乘,菩薩乘,所行業,合散所歸,而悉知之。
- 여래의 성체(聖體)에서 최상의 정각을 성취하는 것이니, 그 신체의 서원에서 신체의 멸도에 이르기까지 신체를 건립하되 금색상과 상호로써 신체를 장엄하게 합니다. 그 행자신(行者身)ㆍ가의신(可意身)ㆍ자대신(自大身)ㆍ겸각신(謙恪身)ㆍ공덕신(功德身)ㆍ성혜신(聖慧身)ㆍ보응신(報應身)ㆍ근신행업성혜신(勤愼行業聖慧身)으로 귀의시켜 제도하여 해탈시키는 것도 모두 깨닫게 됩니다. 평등법신(平等法身)의 신체 없는 신체가 모든 곳에 널리 섭입하는 것이 한량없으니, 유신(有身)이든 무신(無身)이든 어찌 그 궁극까지 낱낱이 분별하여 이해하지 못하겠습니까?
- 008_1080_b_03L如來聖體,成最正覺,所誓願身,及滅度身,所建立身,色像相好,所莊嚴身,其行者身,可意身,自大身,謙恪身,功德身,聖慧身,報應身,謹愼行業聖慧之身,所歸度脫,皆悉知之。法身平等無身之身,不可限量一切普入,有身無身靡不分別,一一暢解。
- 그러한 신체로 이 같은 행업을 체득하여 수자재(壽自在)에 이르는 것이고, 마음을 깨닫는 것[心得]도 자신의 행위에 의하니, 자자(自恣)에도 어려움이 없기에 행위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생(生)조차도 자신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이는 본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독실한 신심으로 인해 신족(神足)의 은혜와 성혜의 행에 힘입고 마땅히 행하여야 할[所將] 법에 의해 체득하게 됩니다. 이 같은 보살의 십사자재(十事自在)로써 자재를 성취하게 되면,
- 008_1080_b_10L其身以逮如是行業,致壽自在,心得由己用度所爲,自恣無難,所行無拘,所生從己,本願所致,篤信之故,神足之恩,蒙聖慧行,因法所將,而逮致此,以是菩薩十事自在。
- 한량없이 많은 혜명의 생각할 수조차 없이 넓은 성스러움에 다다르는 것으로, 참으로 그 성스럽기가 비길 데 없습니다. 이같이 섭입하여 구경토록 영원히 태어난 신체[所生身]가 없이 전전하여 행을 수습하고, 영원히 태어나지 않기[無生] 때문에 제행을 전전하여 지혜를 으뜸삼아 신체를 전전하는 행을 수습하고, 지혜를 으뜸삼아 구업(口業)을 전전하여 행을 수습하게 됩니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반야바라밀[智度無極]은 커다란 횃불의 광채와 같은지라, 대비(大悲)를 으뜸삼아 선권의 방편을 분별하고 깨달아서 이를 포기하지 않는 지극한 원력으로 모든 여래의 위신력에 건립되는 것이 끊임없어야만 합니다. 그러한 지혜로써 일체의 중생에 감응하여 끝없는 모든 부처님 세계로 다니면서 이치를 선포하여 번뇌[結]를 풀어내게 됩니다.
- 008_1080_b_15L適得自在,成無量慧明不可思弘普之聖,聖無有侶,以入如是,究竟永在無所生身。轉所習行,永無生故以轉諸行,慧爲元首習轉身行,以慧爲首轉口習行,取要言之,智度無極,爲大錠光,大哀爲首。分別曉了善㩲方便,不棄至願,爲諸如來威神所立,不應休息,其慧以應一切衆生,遊於無際諸佛世界,宣義散結。
- 008_1080_c_02L불자시여, 또 보살이 언제나 닦아야 하는 평등한 도주의 체득을 잘 살펴서 동요하지 말고, 일체의 모든 부처님의 법전(法典)을 이루어 신ㆍ구ㆍ의의 행을 전전하여 업을 증진시켜서 이 같은 도주를 획득해야 합니다. 그러한 힘과 지성(志性)으로 견고하게 머물러 일체의 진로를 모두 제거하게 됩니다. 마음이 인화하고 세력이 견고하고 강해서 중생의 수장이 되어 중생을 마음대로 교화하는 것도 대비의 힘에서 건립되는 것이니, 중생에게 베풀고자 하는 까닭에 바라거나 버리는 것 없이 더욱 건립을 늘려가는 대자의 힘으로 일체 중생의 부류를 보호하게 됩니다.
- 008_1080_b_23L佛子!又省菩薩常修平等所逮道住,不可動搖,積累一切諸佛法典,身、口、意行轉增進業,以獲此住,其力志性,則輒堅住。皆以消除一切塵勞,心懷仁和,力勢堅强,在於元首。恣化群生大哀之力,所可建立,用衆生故無所望捨,益加建立大慈之力。將護一切衆生之類,
- 필요한 힘을 총지(摠持)해서 견고한 도주를 성취하여 중생을 버리지 않으니, 그러한 서원력(誓願力)으로 일체 불법에 실답게[諦] 머물러 선택 분별해서 이치에 맞게[善諦] 건립하니, 신통력으로 한량없는 세월에 머물게 됩니다. 제행의 근본[本]에 대하여 일체 중생의 부류를 옹호하면서 원력에 견고하게 머무르고, 일체의 보살도업을 버리지 않는 바라밀의 힘으로 그 같은 행에 견고하게 머물러 일체 모든 부처님의 경전을 결집하고, 여래께서 건립하신 힘에 바르게 머물면서 정각의 일체지(一切智)를 성취하여 이 같은 행을 섭입하게 됩니다. 이 같은 힘으로 일체의 신변(神變)을 무궁하게 나타내어 일체의 취(趣)로 나아가 태어나는 것입니다.”
- 008_1080_c_08L摠持要力而得堅住,不捨衆生,其誓願力,而諦得住一切佛法。選擇分別,善諦建立,神通之力住無限世,於諸行本,擁護一切,衆生之類,堅住願力,遵習一切菩薩道業,而無所捨。度無極力,其行堅住,合集一切諸佛經典,正住如來所建立力,成就正覺一切敏知。以入此行,如是力勢,普現一切神變無窮,輒往生於一切所趣。”
-
금강장보살이 다시 말했다.
“불자시여, 이처럼 혜지(慧地)에 머물러 동요하지 않는 모든 보살업을 대연(對緣)이 없는 것[無侶]이라 부르고, 또 불퇴전지(不退轉地)라 부르니, 그 지혜가 다시 물러남이 없기에 실로 일체 중생이 체득하기 어렵다고도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동진지(童眞地)로 태어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지(地)이고, 발원한 것에 대해 자재하여 모두 없애 버린 지이고, 짓는 것이 없는 구경의 지이고, 진정한 지혜가 쌓인 무위(無爲)의 지이고, 지원(志願)을 잘 닦아 건립되는 지이니, 지음[所作]이 없이 득도하는 무재업(無財業)이기에 숙세에서 행해진 온갖 고를 제거하여 삿된 도를 항복시키게 됩니다. - 008_1080_c_16L金剛藏曰:“是爲佛子諸菩薩業住於慧地,而不可動,是謂無侶,亦復號曰不退轉地。慧不迴還,則謂難當,一切衆生所不能逮,則童眞地,爲無所生爲所生地,所願自在爲滅具地,無所造作究竟之地,積累眞慧則無爲地,善修志願爲建立地,度無所作爲無財業,宿世所行,衆苦消去,邪以降伏。
- 008_1081_a_02L불자시여, 보살 대사가 불종(佛種)에 들어가면 부처님의 공훈과 위신력이 멀리 비추는 것을 계승하게 됩니다. 여래의 위의에 귀의하는 지극한 업에 의한 불경계문(佛境界門)은 언제나 여래를 위해 건립되는 것이니, 제석천ㆍ범천왕ㆍ사천왕ㆍ금강역사가 늘 시봉하면서 정(定)의 힘을 이루기에, 신체가 한량없어서 색장(色藏)을 항복받아 한량없는 번뇌를 풀어내어 영원히 없애, 여러 가지 신행(身行)의 힘으로 무극의 대신통력을 구족하게 성취하여 행의 보응으로 자재하게 됩니다. 한없는 정의(定意)로 한량없는 것을 수별(受莂)하여 자신부터 걸림 없이 자자(自恣)하여 익은 근기에 따라[如機淳淑] 중생을 깨우쳐 제도하면서 이치를 시현합니다.
- 008_1080_c_24L如是佛子!菩薩大士,以入佛種承佛功勳威神遠照,由歸如來威儀至業佛境界門,常爲如來之所建立,得入釋梵四天王宮,金剛力士,常隨侍後,逮致定力,其身無限,降伏色藏,散無量結,以皆永離。諸身行力,具威無極,大神通力,所行報應,而得自在。無限定意,受莂無量,自恣由己,而無所碍,如其淳淑,覺度衆生,所示現義。
- 이 같은 행을 섭입하여 도량마다 들어가 무극의 큰 지혜로 커다란 신통 지혜의 업을 행하면서, 늘 대성(大聖)의 지혜 광명을 펼치되 장절과 구절로써 이를 베풀어 주니, 계(界)에 상관없이 세계의 시방 국토를 분별하여 이에 알맞게 장절과 구절로 풀이해서 일체 업으로 공훈의 덕을 드러내게 됩니다. 자재심을 일으켜서 실답게 사유하여 과거ㆍ미래ㆍ현재를 숙지해서 일체의 온갖 마군의 길을 전향시키니, 아래로는 성혜로써 여래의 촌락ㆍ마을의 경계 안이나 가없는 국토에 있는 법당으로 다니며 보살행을 받들되, 잘 인도하여 승진하게 해서 퇴전하지 않게 하기에, 이러한 연고로 ‘동요가 없는 지로 섭입한다[入無動地]’고 말하는 것입니다.”
- 008_1081_a_10L以入是行,得入道場,無極大慧,以行大慧神通之業,常演大聖智慧光明,施與章句,無罣碍界。分別世界十方國土所宣章句,現一切業功勳之德,發心自在,而諦思惟,解去來今,迴轉一切衆魔徑路。下于聖慧,遊入如來,州郡境界,無際國土,所處講堂,奉菩薩行,其所誘進,無能退轉,以故名曰入無動地。”
-
008_1081_b_02L다시 금강장보살이 말했다.
“불자시여, 이러한 까닭에 보살이 무동전지(無動轉地)를 체득하여 언제나 계시지 않은 곳이 없으신 모든 여래의 한량없음을 보고 거슬리거나 멀리하지 않게 됩니다. 그와 같은 행이 구경에 이르러 삼매정(三昧定)을 성취하면, 그 위력으로 이를 섭입해서 부처님을 친견하고 공양올리고 섬기고 귀의해서 늘 이를 잊거나 버리지 않습니다. 겁수마다 그 세계에서 보이는 강당마다 여러 부처님께서 나타나 계시기에 무앙수억ㆍ백천해의 부처님마다 일일이 공양을 올리되, 일체를 보시하여 편안히 모시면서 머리 숙여 귀의하여 여래를 예배합니다. 세계를 환히 요달하여 중생의 수장이 되어 부처님의 뒤를 이어 도명(道明)으로 인도해서 수지한 법의 가르침을 더욱 증장시키되, 부처님께서 멸도하실 때까지 더욱 증장시켜 나가니, 그 행이 비할 데 없이 뚜렷하게 뛰어남이 대중과 확연히 다릅니다. 세계를 안위하고자 법을 펼쳐 널리 전하되, 무앙수억ㆍ백천ㆍ해의 겁수 동안 덕의 근본을 돌이켜 현묘한 곳으로 나아갑니다. - 008_1081_a_19L金剛藏曰:“是故佛子!菩薩逮得無動轉地,常在無際,見諸如來不可稱限,未曾違遠,彼行究竟,成三昧定,威力所入,見佛供養,奉事歸命,終不忘捨。於一一劫中一一世界,所見講堂,各現諸佛,咸各供養無央數億百千姟佛。一切施安,稽首歸命,以禮如來,曉了世界,以爲元首,慕導道明啓受法敎,重復加增,逮佛滅度,行無等侶,巍巍超絕,與衆殊異,諮受世界。講問宣傳,遵無央數億百千姟所積德本,轉進顯燿。
- 불자시여, 여기 염부제(閻浮提)에는 그 가치가 한 곳의 염부제만큼이나 비할 데 없이 귀한 명월주가 있어 이를 목에 건다면, 모든 천하의 사람이 착용한 영락도 이에 비할 수 없는 것처럼, 이와 같이 불자시여, 보살이 이 덕의 근본으로 부동전지(不動轉地)에 머물러 그 대명을 이루셨으므로 일체의 성문이나 연각의 대중이 미칠 수가 없습니다. 7주의 보살행업으로 보살이 이 같은 도지를 섭입하게 되면, 무극의 지혜를 계승하여 중생의 일체 진로를 없애 주고, 성혜의 미묘한 도문(道門)을 살피게 됩니다.
- 008_1081_b_07L猶如,佛子!此閻浮利上明月珠,又其價直,一閻浮提,以用著頸,爲無等倫,一切天下人民之衆,所著瓔珞,無能及者。如是佛子!菩薩住是不動轉地,以此德本,成其大明,一切聲聞及緣覺衆,所不能逮。及於七住菩薩行業,菩薩以入此道地者,承無極慧,消除衆生一切塵勞,剖判聖慧微妙道門,
- 불자시여, 만약 범천의 천주가 되면, 자애로운 행이 대천세계에 두루 해서 그 광명이 널리 비추는 것처럼, 보살 대사도 이러합니다. 이 같은 보살의 부동전지에 머물러 백천의 모든 불찰토(佛刹土)에 가득한 미진수(微塵數)를 비추기에 광명이 한량없이 많은 불국토에 가득해서 일체 중생의 진로를 남김없이 비추어 마음속에서 3독(毒)의 때[塵垢]를 서서히 제거하게 됩니다.
- 008_1081_b_15L猶如佛子,主于梵天,所行慈心,遍大千界,其光普照。菩薩大士,亦復如是。住此菩薩無動轉地,照燿百千諸佛剎土滿中塵數,光明悉周無量佛國,照盡一切衆生塵勞,稍漸滅除心之毒垢,
- 008_1081_c_02L불자시여, 이러한 것이 보살주이니, 이 같은 동요 없는 전행(轉行)에서 올바르게 선양하는 것이기에 보살의 공덕은 제8 도지에서 넓어집니다. 모든 겁에 끝이 없듯이 보살이 머무는 것도 구경을 다할 수 없으니, 이로써 천(千) 세계의 주(主)가 되는 범천의 대범천왕이나 성문ㆍ연각도 보살의 행(行)에 이를 수 없습니다. 바라밀로 세계를 분별하여 비할 데 없이 닦으면서 법문을 듣고서 인연을 일으키고 방편의 업으로써 베풀고 아끼며 남을 이롭게 하되 평등하게 이롭게 합니다. 일체를 구제하면서도 언제나 부처님을 호념하여 어긋나거나 저버리지 않고 온갖 행을 구족하여 일체지에 이르도록 대도(大道)에만 전념합니다.
- 008_1081_b_20L是爲佛子,菩薩住是不動轉行所宣平正,菩薩功德第八道地。弘普咨嗟,諸劫無際,不可究竟,菩薩所住,因爲梵天大梵天王,主千世界,聲聞緣覺,菩薩所行,眞正莫能逮者,而度無極,分別世界,修無等倫,聞所講說,所興因緣,方便之業,布施敬愛,利人等利,一切救濟,常思念佛,未曾違捨,衆行具足,至一切智。專惟大道,
-
어떠한 수행으로 중생존(衆生尊)이 되어 일체가 수특하기에 널리 성인을 따르면서 시방을 보살피는가? 발의할 때 따르는 모양이 이와 같이 힘써 받들어 정진해서 잠깐 사이에 십천 세계의 백천 찰토에 가득한 여러 미진수와 같은 삼매 정수를 구족하게 이루고, 아울러 십천ㆍ백천 수의 삼천세계에 가득 찬 여러 미진수와 같은 여러 보살들이 그 권속에 에워싸여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같은 발원에 따르는 보살의 세력은 그 서원이 수특해서 어찌 감동하지 않겠습니까? 명료한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니, 이렇게 억ㆍ백천해 겁수에 한량없는 시간[載]을 보태어 한량없는 겁을 행했다고 따져 보더라도 공훈은 끝이 없으니, 실로 비유할 수가 없습니다.”
이때 금강장보살 대사가 다시 이 같은 이치를 되풀이하여 설명하고자 게송을 읊었다. - 008_1081_c_06L以何修行,爲衆生尊,一切殊特。將順普聖,覆護十方,發意之頃,遵如是像。勤奉精進,一時須臾逮具足成十千世界百千剎土,滿中諸塵三昧正受,及見十千百千三千世界滿中塵數諸菩薩等,眷屬圍繞,從是發願,菩薩力勢所誓殊特,靡不感動,智慧明了,不可稱計。如是思之,億百千姟不可限載行無量劫,功勳無底,無以爲喩。”時金剛藏菩薩大士,復欲重散分別此義,卽說頌曰:
-
7주지를 점차 갖추어서
청정한 지혜로 선권(善權)을 행하고
실답게 도업(導業)을 보살펴
무극의 원을 세우고, -
008_1081_c_16L漸備七住地,
智淨行善㩲;
諦將護導業,
結立無極願。
-
공을 쌓아 덕을 길러서
인중상(人中上)에 굳게 머무니
성혜를 즐거이 발원하여
제8주를 속히 섭입하노라. -
008_1081_c_18L積功而累德,
堅住人中上;
志樂于聖慧,
輒入第八住。
-
대성혜의 공덕을 심어
정진하되 자비를 행하고
마음이 한량없어
생각이 허공 같네. -
008_1081_c_19L殖德大聖慧,
精進行慈愍;
其心無限量,
意念猶虛空。
-
법을 듣고 밝게 깨우쳐
대성인의 세력에 들어가고
생(生)이 없는 법인(法忍)의 힘으로
적막한 가운데 미묘법을 따르네. -
008_1081_c_20L聞法能曉了,
入大聖勢力;
忍力無所生,
寂寞順微妙。
-
생을 받아 아상(我相)이 없기에
있다 없다는 생각이 없어서
무너질 것이 없어 멸하지도 않고
새겨볼 것도 없노라. -
008_1081_c_22L所受無所起,
不生無有相;
不滅無所壞,
亦無所究暢。
-
처하는 곳마다 있는 그대로 행하니
숙세의 업장이 없고 생각까지도 버리고
마음이라는 성품조차 여의었으니
사념이 허공 같구나. -
008_1081_c_23L處所爲自然,
無本藏捨念;
已離心意性,
其思等如空。
-
008_1082_a_02L
이 같은 인(因)으로
방일하지 않고 행을 이루어
깊은 행에 감응하여
마침내 담박한 행을 체득하나, -
008_1081_c_24L斯忍以如是,
所行無放逸;
行深要感動,
逮致惔怕行。
-
중생은 이를 모르고
부질없이 업만 지으니
마음속 생각을 헤아려
온갖 마음 씀씀이를 꿰뚫어 보네. -
008_1082_a_03L衆生無能解,
由閑居行業;
執持心所想,
曉了衆行念。
-
뜻을 이같이 세우더라도
마음속에 생각하는 것이 없으니
비구가 번뇌를 소멸하듯이
무소착(無所着)을 체득하네. -
008_1082_a_04L其意立若斯,
心無有思想;
如比丘消滅,
逮得無所著。
-
마음속의 온갖 생각이
마치 꿈에서 깨어난 것 같으니
범천이 모든 것을 갖추었듯이
욕계도 이와 같네. -
008_1082_a_05L心之所想念,
猶夢所見覺;
若梵天具足,
欲界亦如是。
-
본원에 안주해서
누차 중생을 권화하고
제일가는 인(忍)으로
아유안(阿惟顔)9)을 성취하네. -
008_1082_a_07L安住本立願,
數數而勸衆;
是爲第一忍,
得致阿惟顏。
-
법을 깨닫는
우리들 지혜의 세력이 현묘하여
그와 같이 나의 것[我所]이라는 것이 없기에
정진하여 행을 닦네. -
008_1082_a_08L我等慧玄迥,
勢力意解法;
彼則無我所,
精進勤修行。
-
적멸을 받들어
일체 애욕의 그물을 없애며
속세에 타오르는 진로의
불길을 끄고 -
008_1082_a_09L所可奉寂寞,
消一切愛網;
滅于大然熾,
世俗塵勞火。
-
스스로 전생의 원력을 헤아려
중생에게 자비를 베푸니
예리한 지혜를 이룩하여
모든 중생[黎庶]를 힘써 구제하네. -
008_1082_a_11L自識本宿願,
行愍哀衆生;
以慧利造立,
用度脫黎庶。
-
언제나 이 같은 법을 높이되
무상(無想) 아닌 것에 머물러
부처님께서 일체의 주(住)를 아시는 것이
성문과 연각을 초월하는 것이다. -
008_1082_a_12L常能尊此法,
住本無無想;
佛解一切住,
越聲聞緣覺。
-
세간의 위세(威勢)로는
이 같은 10력을 당하지 못하고
그 지혜가 한량없기에
3세에 걸림이 없네. -
008_1082_a_13L世閒俗威勢,
無及此十力;
唯智無能限,
三世無罣碍。
-
비견될 데가 없기에
천신조차 이를 공경하니
모두 거두어 교화하시면서
수없는 지혜문을 행하네. -
008_1082_a_15L無等倫如是,
天人所奉敬;
合集以導化,
行無數慧門。
-
가장 뛰어난 법을 성취해서
한량없이 많은 피안에 들어가며
전생부터 행해 온 불도(佛道)의
시절 인연을 따르네. -
008_1082_a_16L成就最勝法,
入無量彼岸;
前世行佛道,
假使順隨時。
-
이처럼 현명(賢明)을 체득하여
수특한 성지를 섭입하노니
일시에 널리
시방세계에 다다르네. -
008_1082_a_17L如是致賢明,
逮入殊聖地;
一時普周遍,
至于十方界。
-
지혜로 돌이켜
모든 신통을 이루니
큰 바다와 같이
심지어 천상의 보배일지라도 -
008_1082_a_19L以致慧所歸,
逮得諸神通;
猶如大海水,
諸天華神器。
-
마음속의 탐욕을 영원히 끊고
지혜의 도업을 이루고
여러 찰토를 선택하되
머물 자리를 숙지해서 -
008_1082_a_20L心貪以永除,
得立慧道業;
選擇諸剎土,
住在曉分別。
-
네 가지 경계에 임하니
일체의 탐욕이 끊어지며
여섯 가지 미세(微細)와 세 가지 추광(麤獷)을
평등하게 지각해서 이치를 깨치네. -
008_1082_a_21L四種之境界,
離若干貪利;
微細及麤獷,
等入識解義。
-
삼천대천세계 일체에
가득한 미진수 같은
중생의 근본을 헤아려 보면
모두 4대에서 생겨난 몸이리라. -
008_1082_a_23L一切三千界,
滿中衆塵數;
分別衆生本,
四大所生身。
-
모든 소원을 헤아리되
6취(趣)를 모두 통달해서
지혜 경계를 베푸니
그 한량없이 많음이 헤아릴 수 없어라. -
008_1082_a_24L計數諸慕樂,
六趣限如是;
解散慧境界,
不可稱限量。
-
008_1082_b_02L
지혜로 심의(心意)를 살피고
일체의 심식에 이르니
그와 같이 자신의 행을 닦는 것도
중생을 제도하기 위함이라. -
008_1082_b_02L慧剖判心意,
至于一切心;
彼修己身行,
故將導衆生。
-
일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약간의 색이라도
온갖 형색을 낱낱이 살펴보되
세월을 기약하지 않도다. -
008_1082_b_04L一切三千界,
周普若干色;
徹見衆品形,
然在無限世。
-
태양의 운행이
허공 속을 지나면서
궁전이나 오두막이나 가리지 않고
밝은 빛을 널리 비추듯이 -
008_1082_b_05L猶如日周行,
在上虛空行;
已斯殿舍進,
光明普照燿。
-
본무(本無)의 지혜로 제어하는
법계는 본래 움직임이 없기에
모든 중생의 성품이 청정해서
도의 밝음이 두루 비추네. -
008_1082_b_06L御以本無慧,
在法界不動;
黎庶性淸淨,
道明所遍照。
-
중생의 본성에 따라
그 신체가 달리 있으니
일체 중생의 신체를 드러내어
천당과 세간을 비추어 교화함에 -
008_1082_b_08L如衆生本性,
其身各所在;
顯現一切衆,
照化天世閒。
-
자기의 몸으로 자재를 얻고
무종성(無種性:無性)의 행으로 외도를 항복받으니
안주하는 신체를 시현하여
온갖 상호를 장엄하네. -
008_1082_b_09L己身得自在,
勝降無性行;
示現安住身,
莊嚴諸相好。
-
중생의 국토에 따라
죄와 복에 따르는 몸을 받으니
약간의 성종(聖種)으로도
법의 혜체(慧體)를 이루고 -
008_1082_b_10L衆生土如是,
從罪福受身;
若干種聖性,
成法之慧體。
-
허무를 신계(身界)로 삼아
평등한 업을 수지하니
온갖 신변을 나타내어서
모든 중생의 갖은 더러움을 소멸시키는구나. -
008_1082_b_12L虛無爲身界,
受以平等業;
現神足諸變,
消黎庶衆穢。
-
10력이 광대 자재해서
지혜로써 무극을 넓히니
성종을 이루어 혜명을 터득하고
대비심을 내도다. -
008_1082_b_13L十力廣自在,
因慧廣無極;
造聖逮慧明,
興發愍順哀。
-
일체에서 가장 뛰어난 가르침은
도업(道業)을 낳은 법에 기인하여
3사(事)를 근신하여 보호하고
수미산처럼 흔들림이 없구나. -
008_1082_b_14L一切最勝敎,
以法生道業;
謹愼護三事,
無動如須彌。
-
모든 중우가 보살피는 힘의
열 가지10) 힘에 걸림이 없으니
이 같은 대사야말로 퇴전이 없어서
온갖 천마(天魔)도 어쩔 수 없으리. -
008_1082_b_16L諸衆祐號力,
柔士勢無恚;
是士無迴轉,
衆魔莫能當。
-
부처님께서 세우신 법
제석천이나 범천도 이를 공경할지니
그 금강역사가
위신력으로 언제나 옹호하는구나. -
008_1082_b_17L佛之所建立,
釋梵咸奉敬;
其金剛力士,
以力勢常侍。
-
이 같은 처소에
모인 덕이 한량없으니
억ㆍ백천 겁이라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으리. -
008_1082_b_18L於是土地處,
合德不可量;
億百千劫中,
不能盡其限。
-
수억 나술(那術)의
모든 부처님께 머리 숙여 귀의하여
최상의 도를 성취하니
마치 엄한 군왕에게 굴복하는 것과 같네. -
008_1082_b_20L稽首歸諸佛,
其億數那術;
成就最上道,
猶嚴王者服。
-
이 같은 도지(道地)의 처소에
모인 보살에 비하면
대범천일지라도
소소한 계(界)의 공덕에 불과하니 -
008_1082_b_21L極是道地處,
菩薩斯集會;
得爲大梵天,
若干界功德。
-
3승의 업을 선양함에
그 한계가 없어서
청정한 자비심과
지혜의 광명으로 번뇌를 없애는구나. -
008_1082_b_22L宣布三乘業,
逮得無限侶;
慈心爲淸淨,
光明慧消塵。
-
발심할 때는 한순간에
백천의 국토에 이르러
찰토마다 가득한 미진수와 같이
모든 정의(定意)의 근원을 이루는구나. -
008_1082_b_24L一時發心頃,
至百千佛土;
逮諸定意元,
如滿剎土塵。
-
008_1082_c_02L
용맹하게 처소를 관하여
시방에서 중생을 관하고
원력 역시 이와 같이
장엄하고 존귀하기가 한정(限定)이 없구나. -
008_1082_c_02L勇猛睹處所,
十方化衆生;
所願亦如是,
莊嚴尊無限。
-
요점을 말하자면
제8 주지의 뛰어난 자재는
억천 겁을 설명해도
이를 다 헤아릴 수가 없으리. -
008_1082_c_03L此說取要言,
第八勝自在;
具足億千劫,
皆不能盡極。
-
이처럼 제8주를 설명할 때, 때맞추어 백억의 불국토가 진동하였으니, 이는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불가사의한 공훈이 뚜렷해서 한량없는 묘한 광명을 연출하여 일체 신형(身形)의 부류를 나타내었으니, 여러 국토를 비추어서 여러 중생을 편안하게 하였다. 무앙수천 수효의 보살 대중이 허공에 머물면서 천상의 물건보다 좋은 공양구를 부처님께 올렸으니, 모두 뛰어나고 특이한 것이었다. 대신묘(大神妙) 천주가 그 권속들인 자재천신들과 함께 기뻐하면서, 약간의 물건을 세존께 공양하여 그 바다와 같은 공덕을 받들어 모셨다. - 008_1082_c_05L說此第八住時,應時震動百億佛土,佛之威神之所建立,不可思議功德巍巍。不可限量演妙光明,普現一切諸身形類,照諸國土,安諸衆生。無央數千諸菩薩衆,住於虛空,所供養具,超天上物。所貢上佛,玄絕殊特,大神妙天,與其眷屬自在天人,亦咸悅豫,以若干品,而供養尊,奉事德海。
- 무수억천의 여러 천상의 옥녀가 뛸 듯이 기뻐하였으니, 모든 감관이 쾌락하여 기묘한 기악(伎樂)과 천상의 풍악을 울려 대성인께 공양하였다. 이 같은 갖가지 기악으로 대신성(大神聖)을 기쁘게 하였다. 이처럼 수천 가락의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부드럽게 어울리자, 마음이 고요해지고 담박해졌기에, 온갖 근심을 덜고 갖가지 더러운 번뇌를 여의어 마침내 토지를 버렸다.
- 008_1082_c_14L諸天玉女,無數億千,歡喜踊躍,諸根和悅,以妙伎樂,鼓天倡樂,供養大聖。斯諸伎樂,樂大神聖,出如是輩百千音聲,其響柔和,寂寞惔怕,消諸患厭,離衆穢垢,捨于土地。
- 지진(至眞)께서 행하시는 것이 가장 뛰어나시기에 이를 중생에게 베풀려는 까닭에 시방으로 다니시면서 대신통을 나타내시어 최상의 행을 드러내시되, 뜻이 허공 같으시고, 마음 또한 이러하셨다. 천상 가운데 가장 존귀하시고, 사람 가운데 가장 훌륭하신 데다 최상의 명(明)을 깨치셨기에 경계가 현묘하고 공훈이 끝이 없어서 시방에서 거룩하고 청정하게 도의 문을 받들었다.
- 008_1082_c_19L所行至眞,而有卓然,用衆生故,遊到十方,大通所顯,現最上行,志若虛空,心亦如之。天中之尊,人中爲上,覺了最明,玄妙境界,無底功勳,十方嚴淨,奉事道門,
- 중우(衆祐)의 제자가 도로써 한량없는 부처님의 공훈을 현시하고 성혜(聖慧)를 따라 행하되, 공훈을 구하지 않았기에 한 곳의 찰토에서 움직이지 않았으니, 이처럼 모두들 여러 국토를 보살펴[周] 번뇌가 없게 하였다.
- 008_1082_c_23L衆祐諸子,以道顯示,不可限量佛之功勳。遵行聖慧,不慕徑迹,於一剎土而不動移,皆周諸國無有塵垢,
- 008_1083_a_02L 널리 중생의 부류를 가엾이 여기시기에 수장이 되어, 일체를 소멸하는 음향인(音嚮忍)과 상념이 없는 유창한 변재로 백천 가지 비유를 들어 주시기에 만약 그 가르침을 듣게 되면, 어리석은 중생이라 마음이 하열하더라도 스스로 귀의하고자 하는 마음을 내게 되었다. 그들이 만약 말씀을 알아듣는 경우, 지성(至聖)께서 몸소 찾아가셔서 그 본행(本行)에 따라 교화하셨다.
- 008_1083_a_02L遍趣愍傷衆生之類,爲之元首。滅一切嚮,無所想念,所言暢音,辭百千種。若有聞敎不肖衆生,心在下劣,其意自歸。彼若聞聲,至聖所現,隨其本行,而開化之。若有衆生,諸根明達,心好因緣,無所志樂,爲現離垢慧明之義。若有衆生,心抱愍哀,意懷慈仁,佛在彼處,勤示正行。
- 또 어떤 중생이 비록 모든 감관이 명달(明達)하였으나 마음이 너무 좋은 인연으로 의욕이 없는 경우, 그에게 번뇌를 여의어 지혜가 밝아지는 이치를 말씀해 주셨다. 또 어떤 중생이 동정심이 있고 마음이 너무 인자한 경우, 부처님께서 그 처소로 가셔서 정행(正行)을 간곡하게 보여 주셨다. 또 어떤 중생이 뜻을 상지(上地)의 존귀함에 두고 이 같은 법을 의요(意樂)하는 경우, 그들에게 한량없이 많은 불신(佛身)을 현시하셨다. 마치 환사(幻師)처럼 화현하시되 여러 처소를 두루 하시어 무앙수억ㆍ천해의 화신을 나타내셨다. 그러나 불자가 만약 이처럼 혜환(慧幻)을 좋아하면, 일체의 행을 나타내시어 모든 소유(所有)를 여의게 하시되,
- 008_1083_a_09L若有衆生,志在上尊,意樂斯法,在彼顯示無量佛身,因其化現,猶如幻師。所周旋處,導無央數億千姟身。佛子如是,樂于慧幻,現一切行離諸所有,
- 수백 수천 가지의 유순인(柔順忍:柔軟)의 설명과 인화(仁和)의 음향인(音響忍)으로 말씀하셨다. 이에 천신과 옥녀가 이 세상으로 내려와 부처님께 귀의하여 말없이 고요함을 즐겼으니, 회상에 모인 대중이 기뻐하며 부처님께서 안정되게 머무시는 것을 노래하고 공덕을 기렸으나, 공훈이 한량없이 뚜렷해서 헤아릴 수가 없었다. 이같이 보살의 제8 도지를 설명하자, 모두들 정법을 받들어 행하여 마침내 대승(大乘)을 깨달았다.
- 008_1083_a_14L如是音聲,其數百千,班宣柔軟,仁和之嚮。天人玉女,在世歸伏,默然樂寂,衆會欣豫,歌頌安住,功勳德稱,巍巍無量,不可講論。說此菩薩,第八道地,奉行正法,通至大乘。
-
9. 선재의주품(善哉意住品) - 008_1083_a_18L漸備經善哉意住品第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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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1083_b_02L
금강장보살이 말하였다.
“불자시여, 보살 대사는 이처럼 한량없이 많으신 모든 부처님의 지혜행에 전전하여 재차 증익해서 마침내 적막(寂寞)에 노닐며, 뜻을 해탈문(解脫門)에 두기에 모든 여래의 지혜를 늘리는 공덕이 지극해집니다. 또 인자한 마음으로 여래의 비밀장(秘密藏)을 닦고 행하기에, 이로써 불가사의한 대도(大道)의 지혜를 깨우쳐, 유행하면서 지극한 법요(法要)를 선택하고 삼매 정수(正受)를 청정하게 총지(總持)하게 됩니다. 청정하지 못한 온갖 업을 버리고 일체를 이롭게 인도하되, 대신통을 성취해서 세계를 넓고도 멀리 분별하여 중생[黎庶]을 교화하면서 홀로 행보할 때는 10력(力)ㆍ4무외(無畏)와 모든 부처님의 법인 18불공법(不共法)과 견줄 만한 것이 없습니다. 도의 근본[道本]을 엄히 다스려서 여래ㆍ지진께서 법륜을 굴리시면, 그 국토로 나아가 귀의하여 대비[大哀]를 건립하고, 대원(大願)에 머물러 시방을 버리지 않으면서 보살의 제9 도지를 섭입합니다. - 008_1083_a_19L金剛藏曰:“且聽佛子!菩薩大士,諸佛慧行,無量如是。轉復增加,遊于寂寞,志在脫門,諸如來慧,長益至德,又以仁意,所可修行,如來秘密。因可遊入斯大道慧不可思議選擇至要摠持淸淨三昧正受,放捨衆非,淸淨之業導利一切,成大神通,弘廣殊遠,分別世界,敎令黎庶,隻行獨步。十力無畏,諸佛之法,十八不共,而無等倫。嚴治道本,如來至眞,轉于法輪歸趣境土。建立大哀,住於大願,不捨十方,入於菩薩第九道地。
- 이 같은 도지(道地)에 머물고 나서 선악의 마음을 행하되 결정하도록 하지 않고 여실하게 깨닫도록 하고, 경전을 공양하고 지진(至眞)을 받들어 모시면서, 유루(有漏)와 무루(無漏)의 법이나 속세(俗世)와 도세(度世)의 법에 걸맞게 행을 닦아가기에, 그 생각하는 것이 참으로 불가사의합니다. 구경토록 계승하되 법을 결단하여 요달하려 하지 않고 성문과 연각의 법에 순응하면서 보살도를 받들어 행합니다.
- 008_1083_b_08L住此地已,有不決行,善惡之心,知如審諦。供養經典,奉事至眞,以及有漏無漏之法,各順俗法度世之法。修行所思,不可思議,遵承究竟,不決了法。順從聲聞緣覺之法,奉行菩薩,
- 이러한 도를 공경하므로 서원을 이루고자 시절 인연에 따라 여래의 도지에 시의(時宜) 적절하게 귀의하니, 유위법을 가까이하더라도 뜻을 무위법에 두고 여실하게 깨닫도록 하는 이 같은 혜명(慧明)으로 중생의 심행(心行)에서 취해지거나 버려지는 귀취(歸趣)를 잘 깨닫고 진로(塵勞)의 더러움에서 화와 복을 받는 모든 감관을 섭수하는 행을 여실하게 깨닫습니다. 여러 종류의 귀취가 되는 심성이야말로 온갖 번뇌[結]가 이루어지는 처소임을 진실하게 믿고서 태어나는 곳을 받아 그곳에 머물면서 업이 어우러져 3취(聚)를 확연히 요달하여 여실하게 깨닫기에 중생의 마음에서 행해지는 시비(是非)를 살펴보게 됩니다.
- 008_1083_b_13L敬重斯道,要誓隨時如來道地,以時歸至,有爲之法,親近志在無爲之法,知如審諦。如是慧明,覺了所歸,如審解知衆生心行,所可取捨,塵勞之垢,所受禍福,攝取諸根所行,篤信諸種歸趣心性衆結造行之處,所生受處所居止處,決了三聚。業所至奏,知如審諦。察衆生心,所行是非,
- 어떤 품류의 마음은 잠깐 사이에도 진퇴가 있기에 합해질 때도 있고 흩어질 때도 있으나, 마음에는 본래 바탕[身]이 없어서 참으로 한량없는 것입니다. 일체가 생겨나는 것도 다 마음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니, 진로(塵勞)가 있는 마음이거나 진로가 없는 마음이거나 결박된 마음이거나 풀린 마음이거나 모두 허깨비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그 마음을 깨닫고 보면 머무는 것마다 모두 인연의 진퇴로 귀착되는 것입니다.
- 008_1083_b_20L若干品心,其心須臾而有進退,若合若散,其心無身,心不可限,一切普興,心爲顯燿,其心若塵,若無塵勞,若有縛心,及與解心,亦如幻化曉了其心,所歸住止因緣進退,
- 008_1083_c_02L다시 진로를 끊고 멀리 다니면서 중생을 제도하여[療治] 미래에는 등류(等類)의 업이 없게 합니다. 모든 맺어진 인연이 머무는 처소인 마음이 한 곳에 모여 있다가 만약 떨어져 나가더라도 다시 생하는 자리로 현재에 맴돌면서 나아가고 머물고 가고 오는 것이니, 삼계의 은애(恩愛)를 분별하는 무명과 여러 가지 삿된 소견의 병이 되는 스스로 잘난 체하는 어리석음과 끝없는 죄악을 끊어 소멸시키게 됩니다. 삼장(三藏)의 보배를 깨달아 자세히 숙지하고, 8만 4천의 온갖 진로행에서 죄ㆍ복과 선(善)ㆍ불선(不善)의 이치를 결정하지 못하는 무명이 심당(心黨)을 어지럽히는 것임을 깨우쳐 주어 다른 업[異業]이 없이 중우(衆祐)를 사유하게 하고, 그 보응으로써 온갖 이익을 쌓아 친히 지은 행에 대하여 그 과실은 잃지 않고, 받아야 하는 과보는 보응하지 않게 하니, 마침내 어둠[黑冥]이 밝아져서 청정함[白]을 얽어매는 어둠이 없어집니다.
- 008_1083_c_02L又其塵勞,玄絕遠遊,療治當來,等類無業,諸結因緣,所遊居處,心之合會,在一處所。若有別離,有所生處,周旋現在,進止行來,分別三界恩愛無明諸見病痛自大愚癡,無極罪殃,斷截滅除,三藏之珍,曉了審知。入至計常,八萬四千,衆塵勞行,未決罪福善不善義,敎告無明,使亂心黨,令無異業,思惟衆祐,以致報應,積聚衆利,所親造行,不失果實。所報無報,黑冥淸明,無闇結白,
- 이같이 설법하더라도 행에 반연하는 과보에는 한계가 있으나 죄와 복의 밭은 한량이 없으니, 현인과 성인이 세상에 있으면서 법을 다스리는 일을 행하더라도 현재의 죄와 복은 미래에 훈습되어야 다시 세간에 유전할 수 있습니다. 승교(乘敎)를 터득하여 그치지 않고 나아가 시절 인연에 따른 방편을 분별하고 해득하되 8만 4천 법문이 한결같이 평등하다는 것을 숙지하니, 적은 품류의 죄업이라도 원인과 결과를 자세히 가려내어 모든 감관의 유연함과 하열(下劣)함과 그 중간을 모두 통달해서 그 근본을 밝게 깨칩니다.
- 008_1083_c_12L如是辭語,所行緣報,而有齊限。罪福田地,則無有量,賢聖處世,所行治事,現在罪福,當來所習,方可更歷。解乘所趣,不了所趣,曉解分別方便隨時。常等識知八萬四千若干品罪,知審所由所趣。彼達諸根柔劣中閒明了之本,
- 요약해서 말하자면 중생의 근본에 따라 전생에서 파계한 일[毁壞之事]과 계율을 청정하게 지킨 업[不壞之業]과 그것의 미묘한 중간을 숙명(宿命)으로 숙지하되, 진로에 속하는 하열한 행에는 유재업(有財業)이 없더라도 본행의 마음에 수순해서 확연히 요달할 수 있게 됩니다. 만약 확연히 요달하지 못한다면 진리의 근원[眞厚]을 교화하더라도 모든 감관의 그물에 막혀 퇴전하는 것을 분별해서 온갖 상(想)을 섭수하여 호귀(豪貴)하고 하열한 온갖 상(相)에 따라 가고 오고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에 맴돌더라도 결코 이를 회피하지 않고, 궁극에는 3세를 꿰뚫어 알고 끊임없이 다니면서 아무도 없이 홀로 나아가게 됩니다.
- 008_1083_c_18L取要言之,隨衆生本,前世宿命,毀壞之事,不壞之業,微妙中閒,下劣之行,塵勞伴黨,無有財業。從本行心,能以決了,若不決了開化眞厚,諸根羅網,分別退轉,攝取衆想。諸相豪劣,周旋往來,進退無迴,解暢三世,遠遊無窮,獨步無侶,
- 008_1084_a_02L약간의 품에 대하여 8만 4천 법문이 평등하되 몇 종류의 근이라도 모두 알게 되는 것이니, 요약하건대 신요(信樂)로써 유연함과 하열함과 그 중간의 모든 감관을 통달해서 항상 모든 감관을 따르면 8만 4천 법문이 신요하게 되어 모두 통달하게 됩니다. 몇 가지의 품에 있어서 중생의 행(行) 중에서 그 경계의 유연함과 하열함, 그리고 그 중간을 모두 통달해서 모든 감관을 따르는 8만 4천의 법문 중에서 여러 종류의 4대(大)와 상심(上心)ㆍ중심(中心)ㆍ하심(下心)의 성행(性行)의 선악에 수순하여 모든 감관의 귀취(歸趣)를 터득하게 됩니다.
- 008_1084_a_02L於若干品,常以平等,八萬四千若干種根,悉能知之。取要言之,其篤信樂,柔劣中閒,諸根明達,常隨諸根八萬四千,所壞篤信,而悉暢了。若干種品諸衆生行,其界柔劣,中間明達,隨從諸根八萬四千,諸種四大,上中下心,性行善惡,解暢諸根之所歸趣,
- 그와 같은 마음의 성행은 심의(心意)를 동반하고 지원(志願)과 함께 하기에 그 마음이 결합하거나 떨어지는 경우라도 아득하고 멀리 유행할 것이니, 혹시라도 스스로 잘난 체함이 있으면 그것이 없도록 그 마음을 조순해서 온갖 싫증을 내지 않고, 또한 방일하여 중도에 그만두지 않으면서 언제나 일심(一心)으로 해탈문의 삼매 정수(正受)와 신통의 이치를 계승해야 합니다. 이에 계합하지 못하면 삼계에 얽매이게 됩니다.
- 008_1084_a_09L彼心性行,心意伴侶,志造般黨,其心合會,或有別離。玄迥遠遊,若有自大,無有自大,其意調順,無有衆厭,亦不懈廢。皆承一心脫門三昧正受神通之宜,而無合會,縛著三界,
- 지극히 여실한 마음으로 원(願)을 세워 뭇 행을 익히지 않고 다만 도의 문을 익혀 섭입하므로, 실로 언교(言敎)가 없어서 무리를 짓지도 않고 재업의 일도 없기에, 이계(異界)도 없고 대연(待緣)도 없이 도의 문을 수습하여 실답게 정도(正道)를 터득합니다. 중생의 행에 약간 품의 행할 만한 자리가 생겨나면 그러한 행에 머무르고자 심지어 지옥ㆍ아귀ㆍ축생 속이나 아수라의 여러 천상이나 백성의 여러 의지처나 색계와 무색계의 소생처와 상무상(想無想)의 소생처에 태어납니다. 그 죄와 복의 보응도 은애(恩愛)와 정욕(情欲)에 연유하는 것으로, 무명의 어둠에 싸인 정신(精神)의 종류가 다시 생(生)으로 윤회해서 명색(名色)을 동반하므로 도업(道業)이 없어 생사로 어리석게 치달린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은애를 가까이하여 탐욕에 이르고 정애(情愛)를 추구하되, 간혹 영예를 구하지 않더라도 중생이 즐기는 것은 여전히 삼계의 취(趣)입니다.
- 008_1084_a_13L願至實心,不習衆行,習入道門,無言敎矣。不倚伴黨,無財業事,無異無侶,修治道門,審諦知正。衆生之行,有若干品,所生處行,其行而住,生地獄餓鬼畜生之中。阿須倫諸天人民之所歸處,色無色所生處,想無想所生處,悉了知之。罪福報由恩愛情欲,無明闇冥精神種類,還復迴生,名色爲侶,用無道業,生死愚騃,親近恩好,則致貪欲,慕求情愛,若不慕榮,衆生所樂,於三界趣,
- 008_1084_b_02L마음을 진실하게 가져 상해(傷害) 받는 바 없이 그 지행(志行)이 머무는 것을 자세하고 실답게 깨치고 보면, 마땅히 행해야 할 것은 여래에게 귀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도리어 습기(習氣)에 매인 중생의 행에 따라 각각의 죄와 복으로 인해 진로를 훈습하기에 선과 악을 가리지 못하고 본말이 짓는 것[所作]에 따라 끝없이 윤회하게 됩니다. 다시 전전하여 되돌아와서 본소행(本所行)에 귀의하더라도 멀리 유행하지 못하니, 욕망을 끊고 음진(淫塵)을 뽑아 없애기가 참으로 힘들기에 탐애와 질투의 헛된 일이 쉽게 소멸되지 않습니다.
- 008_1084_a_24L意懷至實,無所傷害,悉審諦知志行所居。所當行者,如來歸趣,繫習所在,從衆生行,各由罪福,而習塵勞。善惡未宣,本末所作,轉輪無際,復轉迴旋。歸本所行,未有遠遊難斷難斷,欲拔淫塵,貪嫉虛事,不可卒淸。
- 그러나 마음을 밝혀 통달하면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짓는 일마다 무소유(無所有)에 이른다면 실답게 자세히 터득하여 중생의 행을 구경까지 결단코 요달하게 됩니다. 결단코 요달하지 못하면 뜻을 삿된 업에 두어 어긋난 소견의 어리석은 혹업(惑業)으로 치닫게 되지만, 정견에 뜻을 두고 정업(正業)으로 안정을 얻어 온갖 두려움을 없앤다면 구경에 이르지 못함이 없습니다.
- 008_1084_b_06L心明開達,乃能超出,於所作事,至無所有,悉審諦知。於衆生行,究決不決,志在邪業,馳趣反見,愚惑之業,在於正見,定在正業,除衆恐畏,莫不究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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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5역죄(逆罪)에 해당하는[中間] 환난이 있으면, 5근을 궁극까지 터득해서 진정(眞正)한 행으로 바르게 나아가 두려움을 버리더라도 끝끝내 구경에 이르지 못하게 되니, 삿된 적멸과 바른 적멸 및 계율을 범하는 일을 깨우쳐 적멸의 업으로 나아가야 다시 귀환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만약 삿된 업에 떨어지면 행을 돌이켜 퇴전(退轉)하기에 현인과 성인의 위없는 정도(正道)를 개시하여 인도하더라도 끝내 요달하지 못하고 시절 인연에 따라 결(結)로 흩어지게 되니, 어찌 정업(正業)의 비호[護]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법을 선양하고자 하면 여실하게 알아야 합니다.
불자가 이와 같이 하여 이러한 지혜로 귀의한 보살 대사는 바로 선재의지(善哉意地) 보살주에 안립(安立)하게 되니, - 008_1084_b_10L又有五逆中間之難,悉以究暢五根達趣正眞之行,以捨恐畏,及無究竟。曉了邪滅,及正寂滅,幷所犯事,令趣寂業,還無所歸。而墮邪業,迴行退轉,導示賢聖無上正道,若不決了,隨時散結,將護業耶。當所宣布,悉當知諦,是爲佛子若歸此慧菩薩大士則得安立善哉意地菩薩之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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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1084_c_02L이 같은 지(地)에 머무르게 되면 일체 중생의 행업을 깨닫고 그에 따른 행을 쌓아 해탈시키고 개화하게 됩니다. 중생의 근본을 밝혀서 시절인연에 따라 인도하기에 소문을 듣고서 성문과 연각을 유인하고자 여러 보살로 화현하여 여래지를 설법하되, 중생의 근기에 따라 설법해서 이롭게 인도하여 해탈시키니, 그 성행에 따라 근원에 의지해서 해탈시키고자 법을 설하게 됩니다. 그 행에 기인하여 본말을 편력하고 교화해서 승법(乘法)에 따라 해탈문의 사유를 수습하니, 그 해탈문에 기인하여 도법을 풀이합니다.
이 같은 도지에 머물러 대법사(大法師)께서 출세하시는 것을 관찰해서 여래 무극의 법장(法藏)을 옹호하니, - 008_1084_b_18L已住此地,皆能曉了一切衆生,如是行業,隨其積行,應當解脫而開化之。能明衆生,應時敎導,知以勸誘聲聞緣覺,化諸菩薩說如來地,從其衆生,而爲說法,導利度脫,如其性行。從本根元,應當解說而爲說法,因其所行,更歷本末,而爲開化。如所乘法,修思脫門,因其脫門,班宣道法。住此道地,睹大法師之所興隆,擁護如來無極法藏。
- 그들이 만약 법사님이 계신 곳으로 찾아가 질문해서 한량없음을 섭입하여 성혜(聖慧)를 깨닫게 되면, 이를 받들어 널리 포교하되 4분별변(分別辯)의 보살행으로 근기에 따라 설법하면서 언제나 계율을 어기지 않고 행을 닦습니다. 보살 대사는 4분별변에 의지하여 퇴전 없이 유행하니, 어떠한 것이 4분별변인가? 첫째는 분별법(分別法)이고, 둘째는 이치의 해득[曉了義]이고, 셋째는 차례의 순응[順次第]이고, 넷째는 해변재(解辯才)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분별법은 제법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명료하게 풀이하는 것이고, 이치의 해득은 법의 귀취를 순일하게 해득하는 것이고, 차례의 순응은 제법을 어긋나지 않게 분석해서 심원한 지혜를 펼치는 것이고, 해변재는 결박(結縛)됨이 없이 법의 무단(無斷)을 터득하는 것입니다.
- 008_1084_c_04L彼若往詣法師所,諮入無量,曉了聖慧,奉行宣布,四分別辯,菩薩所行。隨其說法,彼常修行,無所破壞。菩薩大士,四分別辯,遊不退轉。何謂爲四?一曰、分別法,二曰、曉了義,三曰、順次第,四曰、解辯才。彼所謂言分別法者,明宣諸法自然之相;曉了義者,能解暢法之所歸趣;順次第者,說無所壞剖判諸法深遠之慧;解辯才者,無所結縛,知法無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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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분별변의 법으로 법을 해득한다는 것은 법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인 자연신(自然身)을 가리키는 것이고, 이치의 해득이란 지혜 광명으로 관조하여 터득해서 모든 경전에 귀의하는 것이고, 차례의 순응이란 일체 법을 펴되 순일하게 해석해서 단절함이 없게 하는 것이며, 분별변이란 그 도의 가르침에 따르되 달리 구하지 않고 끝없이 펼치는 것입니다.
법의 순일한 해득이란 현재법에 통달하여 귀취를 선양하는 것이고, 이치의 해득이란 과거ㆍ미래법이 보응하는 이치를 깨닫는 것이고, 차례의 순응이란 과거법ㆍ미래법ㆍ현재법을 풀이해서 계율에 어긋나지 않게 하는 것이며, 분별변이란 낱낱이 설명해서 이심(二心)도 없고 변제(邊際)도 없이 법의 광명을 떨치는 것입니다. - 008_1084_c_13L分別辯法,曉了法者,謂法自然,自然之身。曉了義者,知以照燿,咸歸經典。順次第者,暢一切法,當可講宣無能斷絕。分別辯者,如其道敎,無所希望,演布無際。解暢法者,達現在法,所宣歸趣。曉了義者,知去來法報應之理。順次第者,說解一切去來今法,無所破壞。分別辯者,一一所說,而無二心無有邊際,振法光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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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1085_a_02L법의 순일한 해득이란 제법을 가려내어 온갖 일을 판단하는 것이고, 이치의 해득이란 모든 이치를 분별해서 자비로움에 굴복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고, 차례의 순응이란 중생들이 쓰는 언어의 종류에 따라11) 설법하는 것이며, 분별변이란 일체 심성의 행을 관찰하고 이로써 경전을 펼치는 것입니다.
법의 순일한 해득이란 방편을 깨달아 법혜(法慧)를 명료하게 풀이해서 온갖 선법(善法)을 파괴하지 않는 것이고, 이치의 해득이란 본무(本無)를 명료하게 통달해서 양변을 여읜 지혜[無二慧]에 머무르되 중생을 위하여 낱낱이 밝게 알려주는 것이고, 차제(次第)의 순응이란 업을 해설해서 성혜의 재부(財富)를 파괴하지 않는 것이며, 분별변이란 온갖 이치를 해득해서 시절 인연의 이치에 따라 본말을 깨치는 것입니다. - 008_1084_c_22L解暢法音,能識諸法,剖判衆事。曉了義者,分別諸義,靡不蒙慈。順次第者,從衆生音言辭遠近,而爲說法。分別辯者,觀察一切心性所行,因爲演經。解暢法者,曉知方便,明散法慧,不壞衆善。曉了義者,明通本無住無二慧,而爲黎元,各各了之。順次第者,而講說業,聖慧財富,不可破壞。分別辯者,解暢衆理隨時之義,曉了本末。
- 법의 순일한 해득이란 일체 법의 근원이 하나인데도 그 본원을 잃고 폭류(暴流)에 쓸려가 생사의 윤회에 끝이 없음을 숙지하는 것이고, 이치의 해득이란 5음과 4대와 다시 18처[衰入]를 건너는 해탈의 방편으로 12인연에 실마리[端緖]가 없음을 밝히는 것이고, 차례의 순응이란 일체 중생의 근원을 널리 연설하되 5취(趣)를 맴돌아 지성(志性)이 화목하고 음성이 유연해서 이를 듣는 이는 널리 수지하게 되는 것이며, 분별변이란 법요(法要)의 말씀을 펼쳐서 그 명(明)을 끝없이 돌이켜 증익시키되 광명을 널리 비추어 중생의 우명(愚冥)을 제거해서 비추지 않는 곳이 없는 것입니다.
- 008_1085_a_08L解暢法者,知一切法其元爲一,失其本源,隨流生死輪轉無際。曉了義者,則能越度五陰四大,又十八種諸衰衆入,方便解脫,明十二因緣,悉無端緖。順次第者,宣說一切衆生之元,五趣周旋,志性和雅,音聲柔軟,聞者普受。分別辯者,演要言敎,其明轉增,而無邊際,光明遠照,去衆愚冥,莫不蒙燿。
- 법의 순일한 해득이란 일품으로 이롭게 인도하여 약간의 성취 따위에 만족하는 일 없이 보살 대사가 한없는 대자(大慈)를 일으키고 끝없는 대비(大悲)를 세워서 대승을 개발하는 것이고, 이치의 해득이란 온갖 승교(乘敎)를 분별하여 중생을 제도하되 경계가 한결같으므로 대연(待緣) 없이 평탄하고 넓디넓은 행으로 회상의 대중 사이를 홀로 행보하는 것이고, 차례의 순응이란 일체의 모든 승법(乘法)에 대한 지원(志願)을 풀이해서 그 학(學)이 상품이거나 중품이거나 하품이거나 모두 계율에 어긋나지 않도록 이끌어서 대도(大道)로 섭입하는 것이며, 분별변이란 변제(邊際)가 없는 1승법(乘法)으로 정법을 포교해서 불타는 삼계의 고통스러운 재액으로부터 번뇌[陰蓋]를 제거하여 삼매를 체득하게 하는 것입니다.
- 008_1085_a_16L解暢法者,導利一品,無有若干菩薩大士,興無極慈,立無盡哀,開發大乘。曉了義者,分別諸乘,度衆齊限,弘迥之行,坦然無侶,獨步衆會。順次第者,班宣一切所志諸乘,上中下學,無所破壞,稍引誘進,入于大道。分別辯者,而爲一乘無有邊際,宣布正法,炎照三界苦惱之厄,除去陰蓋,逮致三昧。
- 008_1085_b_02L법의 순일한 해득이란 모든 보살 성혜의 업을 받들어 수법행(修法行)을 준수해서 도명(道明)의 초월이 한량없게 뚜렷한 것이고, 이치의 해득이란 10주에 처하는 본말을 부연해서 학인이 각자 성취한 처소를 일러 주어 지행(志行)을 잃지 않고 세속에서 득도하되 통하지 않음이 없게 하는 것이고, 차례의 순응이란 법의 금계(禁戒)를 널리 포교하여 각기 이를 흠모하게 해서 점차로 도의 가르침으로 개변시키되 파계하지 않게 하는 것이며, 분별변이란 일체의 행을 끝없이 널리 펴서 본업을 강설하고 정진(正眞)을 이루어 성문과 연각의 2승법에 머물지 않는 것입니다.
- 008_1085_a_24L解暢法者,奉諸菩薩聖慧之業,遵修法行,道明超越,巍巍無量。曉了義者,敷演十住所處本末,開解學者各得其所,不失志行,得度世俗靡所不通。順次第者,宣布法禁,各從慕求,婉孌道敎,無所破壞。分別辯者,宣一切行,而無邊際,講說本業,至成正眞,不在二乘聲聞緣覺。
- 법의 순일한 해득이란 자연의 마음으로 일체 여래께서 모두 한결같이 부처님의 여러 세력이 한량없음을 통달하고, 이 같은 이치를 깨쳐서 법륜에 기인해서 일체지(一切智)에 이르러 제도하는 것이고, 이치의 해득이란 또한 약간 종류의 지해(知解)라도 알게 되면, 정진에 머물도록 즉시 그 나아가는 도속(道俗)의 옳고 그름을 분별해서 널리 포교하지 않음이 없는 것입니다. 차례의 순응이란 정각(正覺) 그대로 언설로 분석하고, 상ㆍ중ㆍ하의 행과 마음의 깊고 얕은 근본을 관찰해서 교화하는 것이며, 분별변이란 풀이하고자 하는 법의 장절과 구절을 낱낱이 약간의 이치로 풀어내는 지혜가 끝없이 단절되지 않게 해서 법에 목말라 하는 것을 채워 주는 것입니다.
- 008_1085_b_08L解暢法者,心自然達,一切如來,皆爲一佛,諸力無量,覺了此義,由是之故,因轉法輪,至一切智,而有所度。曉了義者,又能知識若干種類,制住正眞,須臾分別,當所歸趣,道俗是非,靡不宣布。順次第者,如其正覺,剖判言說,觀其根本,上中下行,心之深淺,而開化之。分別辯者,所班宣法,一一章句,演若干義慧無邊際,不可斷絕,飽滿飢虛。
- 008_1085_c_02L법의 순일한 해득이란 여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과 일체의 10력 및 무소외와 모든 부처님의 18불공법을 널리 청하여 대비를 닦고 법륜을 굴려서 무궁한 일체 민혜(敏慧)를 구경까지 통달하는 것이고, 이치의 해득이란 중생의 8만 4천의 법문 중에서 약간의 행을 인지하여 그 지성(志性)에 따라 그들의 근원을 살펴서 신요하는 바에 따라 여래의 음성을 선양하여 그 결(結)을 풀어 주는 것이고, 차례의 순응이란 일체의 행에 처해 파계(破戒)하지 않고 사자후(師子吼)를 토하며 여래의 음성을 나타내어 8부(部)의 말씀12)으로 시방에 울리게 해서 무표업(無表業)을 환히 보는 것이며, 분별변이란 여래 지혜의 위신과 광명을 전하여 온갖 어둠과 어리석음에 눈이 먼 것을 제거해서 스스로 도량으로 나아가는 세력으로 중생을 그 신요(信樂)에 따라 교화하여 각자 소득이 있게 하는 것입니다.”
- 008_1085_b_17L解暢法者,普請如來,所布言誨,一切十力,及無所畏,諸佛之法,十八不共,修于大哀,而轉法輪,暢達無窮一切敏慧。曉了義者,識知衆生八萬四千若干品行,從其志性,察彼根源,隨如信樂,宣如來音,而爲散結。順次第者,於一切行,無所破壞,爲師子吼,出如來音,八部之聲,聞于十方,徹睹無表。分別辯者,暢如來慧威神光明,消除衆冥闇昧盲塞,自以己行道場之力,隨其信樂,而開化之,各令得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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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장보살이 말하였다.
“이와 같은 불자는 제9주의 보살입니다. 제9 도주를 건립한 이는 그 지혜 공덕의 근본이 이처럼 뚜렷합니다. 변재가 이와 같기에 여래의 무극 도량을 체득하고 대법사가 되어 이치의 기틀을 세워 이치의 법왕(法王:君)이 되는 것이니, 의구(義句)를 획득하는 것이 현묘총지(玄妙總持)이고, 삼계를 구하는 것이 법주(法主)총지입니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이는 성혜(聖慧)와 신통으로 제도하는 것입니다. 조명(照明)총지는 시방을 관조하는 것이고, 선의(善意)총지는 일체의 의(意)를 섭수하는 것이고, 여지(如地)총지는 그 행이 허공 같은 것이고, 그 위신력을 헤아리기 어려운 제주(帝主)총지의 요체는 무극법문이고, 소향(所向)총지는 유행(流行)이 한량없는 것이고, 회전(廻轉)총지는 왕래(往來)를 주선하는 것입니다. - 008_1085_c_05L金剛藏曰:“如是佛子!第九菩薩,立九住者,其惠德本,巍巍如是。辯才若茲,逮得如來無極道藏,爲大法師,造立義器,爲義之君,獲致義句,玄妙摠持,攝救三界,法主摠持。取要言之,聖慧神通而用拔濟,照明摠持照于十方,善意摠持攝一切意,如地摠持行猶虛空,威神難逮帝主摠持之要無極法門。所向摠持所遊無量,迴轉摠持周旋往來也,
- 약간 종류의 방편 총지를 체득하되, 이 같은 부류를 모두 구족하게 구비해서 열 가지 신체13)로 헤아릴 수 없는 백천의 총지를 체득하니, 음성이 부드럽고 막히는 것이 없어서 한량없는 법문을 분별하여 풀이하는 경전이 수용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이 같은 총지로 정법의 도의 문을 한량없이 수용하는 것이니,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불세존께서 금색신을 나타내시어 펼치신 법을 한번 들으면 이를 잊지 않고 들은 대로 풀이하되, 이에 보태어 논하지 않습니다. 일일이 여래의 처소마다 찾아가 여쭈어 보고 이를 수지해서 열 가지 신체로 헤아릴 수 없는 백천의 총지를 외우는 것이 마치 한 분의 여래 처소에서 끝이 없는 여래ㆍ지진의 위없는 법을 교화하듯 하면서도 이처럼 이계(異計)가 없기에, 그들이 머리 숙일 무렵에 바로 전전하고 증익하여 무앙수의 지진ㆍ등정각에게 도법문(道法門)을 수지하니, 성문이나 연각으로서는 도저히 이를 수용할 수가 없습니다.
- 008_1085_c_14L逮若干種方便摠持,如是等類具足備悉。逮十不可計百千摠持,音聲隨宜無所不達所分別門不可限量,班宣經典莫能稱載,如是摠持不可限載正法道門。聞不可計諸佛世尊現身演法聞之不忘,所聽班宣不可講論,在於一一如來之所,諮受諷誦十不可計百千摠持。如一如來所可開化,無有邊限如來至眞無上之法,亦復如是等無有異。彼稽首頃轉復增加,於無央數至眞等正覺,受道法門,聲聞緣覺不能稱載,
- 008_1086_a_02L박문수음총지(博聞受音總持)를 수습해서 마침내 이 같은 총지를 체득하면, 은혜로운 보시를 이루되, 총지의 공덕으로 백천 겁 동안 이 같은 가지(加持)를 이루고 변재를 획득하기에 그 건립이 이처럼 뚜렷하게 됩니다. 정법의 거룩한 대중이 만약 모인다면 일체의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차게 되니, 중생을 수순하는 마음에서 응현(應現)하여 교화하되 법을 설하고자 법좌로 나아가 법좌에 앉게 되면, 여래의 성지를 받들어 체득한 10주의 아유안지(阿惟顔地)는 그 밖의 다른 모든 자재보다도 자재해서 비길 데 없이 존귀하여 그 광명이 비추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 008_1086_a_02L所修博聞受音摠持。逮此摠持者,建立恩施,以德摠持,於百千劫,逮如是持,獲致辯才,而以建立。如斯巍巍,法與聖衆,若合會時,周滿一切三千大千世界,隨衆生心所應當化,而爲說法。處于法座,而於法座承如來旨,逮得十住阿惟顏地,於餘一切自在自在,尊無有侶,致于光明靡所不燿,
- 법좌에 자리하여서 잠깐 사이에 하나의 음성으로 약간의 음향인(音響忍)을 연출하여 회상의 대중에게 널리 고하면서 한순간에 광명을 입으로 내비추고 모든 털구멍마다 모든 음향을 연출해서 도화(道化)를 널리 펼쳐 해득시키지 못함이 없습니다. 삼천대천세계 내지는 유색계와 무색계에 모두 법음(法音)을 연출하여 난증리(難證理:難問)14)의 의리(義理)를 상세하게 해설하므로 수없는 일에 대해 질문 받더라도 다시 거론하지 못하게끔 개시해서 제각각 이해시킵니다.
- 008_1086_a_10L處于法座,須臾之閒,適發意頃,則以一音,演若干嚮,普告衆會,一時之閒,光從口出,其諸毛孔,宣一切音,演布道化,無所不解。照于三千大千世界及與有色無色之界,咸演法音。爾時於彼大千世界,所在衆生,一時皆來,難問義理,各各講說,質無數事,不再重啓,各得開解。
- 008_1086_b_02L그때에 보살이 잠깐 사이에 온갖 음향인을 섭수해서 여러 가지 음성으로 설명하되, 하나의 언교로써 일체 대중에게 일러 줍니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두 곳의 삼천대천세계나 세 곳, 네 곳, 다섯 곳, 열 곳, 스무 곳, 쉰 곳 내지는 백 곳의 삼천대천세계 및 헤아릴 수 없는 대천세계에 그 언교가 두루 해서 법사(法事)를 빛나게 지어 여래 위신력의 성지(聖旨)를 건립하게 됩니다. 언제나 때에 따라 감응해서 여러 중생을 위해 불사를 일으키고자 신체를 나타내어 건립하고, 이 같은 성혜로 전전하여 다시 증진시켜서 광명을 떨치면서 정진을 행하는 것이 낱낱의 모든 털구멍에서 비롯하니,
- 008_1086_a_18L彼時菩薩,一時須臾,悉受衆嚮,所宣諸音,以一言敎,普告一切。取要言之,遍二三千大千世界,三四五十,二十五十,乃至周百三千大千,不可稱計大千世界。光作法事,建立如來威神聖旨,常以應時,爲諸衆生,興作佛事。發起得立,轉復增進,如是聖慧,受振光明,而行精進。假使一一從諸毛孔,
- 마치 끝없는 모든 부처님 세계에 가득한 여러 미진수와 같아서 약간의 숫자로는 한정지을 수도 없는 여러불국토 및 그 대중이 도량에 모이고, 이에 한분 한분의 여래께서 무앙수 중생의 부류에게 경전을 풀이하는 것을 살펴서 약간의 중생에게도 결(結)을 풀어 주고자 합니다. 하나하나의 중생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루 셀 수가 없어서 마음이 제각각 다르다 하더라도 이롭게 하는 법으로 권화하고 이로써 개화하니,
- 008_1086_b_03L如無邊際諸佛世界滿中衆塵,睹若干數不可限量諸佛國土,及其衆會,集在道場,班宣經典,一一如來,與無央數衆生之類,若干群黎,而爲散結。一一衆生,心性所懷,不可稱載,心各各異,勸導利法,因開化之,
- 한 분의 여래가 제도 해탈시키는 것처럼 일체의 여래도 이러해서 다른 헤아림이 없습니다. 마치 하나의 털구멍에서 모든 털구멍과 동일하게 법음을 연출하듯이 우리들이 3학(學)에 처하는 것도 마땅히 이러해야 합니다. 그 지원을 크게 해서 평등하게 이치를 사유하고, 못 미치는 이들을 인도해야 하니, 일체의 여래께서 한순간에 그 신체를 널리 나타내시어 법명(法明)을 수지하게 하는 이 모두가 비록 하나의 음성이지만 그 즐기는 것에 따라 조순(調順)해서 이를 찬탄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 008_1086_b_09L如一如來之所度脫。一切如來,亦復如是等無有異,猶一毛孔,一切亦然,悉演法音,吾等於學亦當如之,廣然其志,思方等誼,將導不逮,一切如來,一時之閒,普現其身,悉受法明,斯皆一音,恣其所樂,順所稱歎。
- 모든 중생이 모여 도량에 가득하더라도 법을 듣고자 하는 욕구를 모두 구족하게 구비한 것처럼 우리들도 그들처럼 해야 합니다. 지혜의 광명과 변재가 밝게 자재한 청정한 업으로 잠깐 사이에 중생을 기쁘게 이해시키고자 그 신체를 맴돌아 약간 세계의 모든 중생이 이 보살 도지를 체득해 머무르게 하니, 밤을 새우는 정진으로 전전하여 승진(勝進)하되, 그 생각이 변하지 않고 부처님의 도행(道行)을 섭입하여 여래의 평등한 가르침을 체득해서 보살의 심묘한 해탈문을 이룹니다.
- 008_1086_b_14L諸衆生會,充滿道場,欲聽法者,具足備悉,吾等於彼,亦當復然。智慧光明,辯才通徹,淸淨之業,一時須臾,悅解衆生,其身周旋,若干世界,所有衆生,以逮此住菩薩道地。夙夜轉進,所念無異,入佛道行,逮得如來平等之敎,致于菩薩深妙脫門。
- 이 같은 지혜의 섭입으로 언제나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되 거역하여 떠나지 않습니다. 하나하나의 겁수마다 무앙수억ㆍ백천해 수효의 모든 여래존(如來尊)을 친견하고 공양하고 시봉하면서 모든 여래께 법을 질문해서 그 말씀하신 것을 수지하고 경전을 간직해서 이를 풀이하기에 그 공덕의 근본이 재차 무성해져서 견줄 바 없이 뛰어나게 됩니다.
- 008_1086_b_21L以入斯惠,常見諸佛,未曾違離,一一劫中,睹無央數億百千姟諸如來尊,供養奉事。問諸如來,諮受所演,執持經典,而班宣之。其功德本,遂更滋茂,超無等侶,
- 008_1086_c_02L불자시여, 마치 세공사가 절묘한 재주로 영락을 만들어 무늬를 넣고서 전륜성왕이나 왕비의 패물로 진상하여, 그들이 이를 착용하게 되면 비할 데 없이 뚜렷하게 빛나서, 이를 갖추고 석양 무렵에 높은 누각에 올라가 사방 천하를 널리 비추면, 중생의 영락은 보잘것없어지고 홀로 휘황하게 빛나는 것과 같습니다. 불자도 이처럼 보살 대사가 이 같은 선재의개사도주(善哉意開士道住)의 행을 체득하면,
- 008_1086_c_02L猶如佛子工師絕伎,能成瓔珞,治文飾好,以用進上轉輪聖王。尊玉女寶,繫在頸著,巍巍無比,晃然煒煒,暮處一切高臺樓上,普照天下諸四方域。衆生瓔珞,掩蔽不現,以獨顯燿。如是佛子菩薩大士,逮得行此,善哉意開士道住。
- 그 공덕의 근본을 무성하게 전의(轉依)하여 견줄 바 없이 초월해서 모든 성문과 연각의 승법(乘法)을 넘어서게 될 것이니, 초발의(初發意)를 넘어선 제7주나 제8주에서 드러나는 덕본(德本)의 명(明)은 중생의 모든 진로(塵勞)의 마음을 소멸시켜 모두 밝게 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은혜를 받잡고 악법(惡法)을 버리고 선법(善法)으로 향하고자 속세를 버리고 도에 들어가게 됩니다.
- 008_1086_c_08L其功德本,轉更茂盛,超無等倫,過諸聲聞緣覺之乘。越初發意七八住表,其德本明,消滅衆生諸塵勞心,咸能炤之。從是得恩,迴惡就善,捨俗入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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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시여, 대범천의 광채가 일체의 삼천국토를 두루 비추어 그 밝음이 이르지 않는 곳이 없기에 뭇 사람이 모두 그 빛을 받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아서 이 같은 선재개사도지(善哉開士道地)에 머무르게 되면, 일체 덕본(德本)의 빛나는 광명이 중생을 널리 비춰서 그 성명(聖明)이 멀리 이르게 되니, 도법의 광채로 온갖 어두운 진(塵)을 소멸시켜 일체 중생을 속세에서 되돌려 도(道)로 나아가게 합니다.
불자시여, 이와 같은 보살 대사를 선재의(善哉意) 제9 도주의 평등한 가르침과 아득하고 넓은 업이라 이름합니다. 그 덕을 널리 해설하되 무앙수겁으로도 구경(究竟)을 다하지 못할 만큼 그 끝을 다하기 힘듭니다. - 008_1086_c_12L猶如佛子,大梵天光,周於一切三千國土,明無不至,衆人蒙燿。菩薩如是,住此善哉開士道地,一切德本光明之燿,普照衆生,聖明遠達,以道法耀,消衆冥塵,咸令一切迴俗就道。是爲,佛子諸菩薩大士,名曰善哉意第九道住平等之敎玄曠之業。宣講其德,無央數劫不可究竟,無能窮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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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_1087_a_02L보살 대사가 이 같은 지(地)에 머무르는 것은 범천왕이나 대범천왕이 삼천세계에 자재하게 거주하는 것과 같아서, 성문과 연각의 법을 세우는 보살행을 지어 바라밀[度無極]을 해설하는 명(明)에 견줄 수가 없습니다.
중생을 돌보는 지성(志性)의 본말을 이른바 도업이라 하니, 남에게 은혜를 베풀면서 자애와 인화로 사람들을 이롭게 하되 평등하게 권화하여 그 재업(財業)15)을 균등히 합니다. 이 같은 4은(恩)으로 일체를 널리 제도하면서 이 같은 공덕을 쌓아 언제나 부처님을 호념(護念:感念)하여 마음속으로라도 이를 어겨 멀리하지 않으며, - 008_1086_c_20L菩薩大士,以住此地,若爲梵天,若大梵王,居三千世界,而得自在。造立聲聞緣覺之法菩薩之行,講度無極,明無有侶,諮問衆生志性本末,所爲道業,布施惠人,愛敬仁和,利人饒益,等勸財共,以是四恩,普濟一切。以斯積德,常感念佛,心不違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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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온전한 도지의 구비를 이루어 일체지를 성취하고자 하는 생각을 잊지 않아서 ‘어떻게 모든 중생의 가장 존귀한 무극(無極)을 이루는가?’라고 합니다. 보성(普聖)에 다다라 미치지 못하는 이를 인도하고자 발의하는 무렵, 이와 같은 색상(色像)16)으로 힘써 닦아 정진해서 잠깐 사이에 열 가지 신체로 무앙수ㆍ백천 수효의 불국토에 가득한 여러 미진수와 같은 정의(定意)와 정수(正受)를 구족하게 갖추어 모든 보살을 친견하게 됩니다. 또한 열 가지 신체로써 헤아릴 수 없는 불국토에 가득한 여러 미진수와 같은 대사(大士)의 권속이 모인 것도 묘한 원도력(願道力)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니, 여러 보살의 원력이 수특해서 이에 감동하여 변화한 중생이 이루 헤아릴 수 없기에 헤아릴 수 없는 억ㆍ백천해 수효의 무한한 겁 동안이라도 모두 논할 수가 없습니다.”
이때에 금강장보살이 이 같은 이치를 자세하게 풀이하고자 그 뜻을 다시 새겨 게송으로 읊었다. - 008_1087_a_04L乃至備悉,成一切智。思念不忘,云何逮致於諸衆生最尊無極,至于普聖,將導不逮,發意之頃,如是色像。勤修精進,須臾一時,具足充備十無央數百千佛土滿中諸塵定意正受。見諸菩薩,亦如十不可計諸佛國土塵數大士眷屬集會,以上妙願道力所致,諸菩薩等所願殊特,感動變化,無能稱載,至不可計億百千姟無限之劫,皆不可議。”時金剛藏,欲廣此義,重散其意,卽說頌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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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힘 한량없어
부처님의 요도(要道) 받들어 행하니
제일가는 미묘한 지혜
중생이 깨닫기 힘들어라. -
008_1087_a_14L斯力不可量,
奉行佛要道;
微妙慧第一,
衆生難曉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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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비밀장(秘密藏)을
중우(衆祐)를 향해 간직하여
중생을 위해서
제9주(住)로 들어가네. -
008_1087_a_16L如是處秘藏,
衆祐面執持;
爲衆生之故,
得入第九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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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총지와 삼매를
체득하는 존귀한 무극(無極)과
넓디넓은 신통의 업으로
국토마다 두루 섭렵하네. -
008_1087_a_17L以是逮摠持,
三昧無極尊;
廣普神通業,
又周遍國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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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聖慧)를 확연히 요달하는 역세(力勢)로
가장 뛰어나게 처소에 시현하니
지원의 마음[志願心]으로 대비를 일으켜
제9 도주에 바로 머문다네. -
008_1087_a_18L決解聖慧力,
最勝現處所;
志願心愍哀,
正住入第九。
-
이 도지(道地)로 통하는
법장(法藏)을 간직해서 상지(上地)로 승진하니
진묘한 법요(法要)
그 이치의 공덕은 분별하지 못하리. -
008_1087_a_20L以通此道地,
上勝攝持藏;
眞妙之法要,
不分別義德。
-
유루행(有漏行)에 머물러
세간에서 성현[賢聖]의 몸을 받으니
부사의한 마음자리는
존각(尊覺)만이 지극한 이치를 알리라. -
008_1087_a_21L其在有漏行,
及世賢聖身;
斯心不可議,
尊覺了至義。
-
제법(諸法)을 순창하게 분별해서
구경(究竟)을 사유하니
3승(乘)의 일을 깨달아
짓는 것을 헤아리고 -
008_1087_a_22L分別暢諸法,
所思惟究竟;
成就三乘事,
稱量計所作。
-
유위(有爲)이거나 무위(無爲)이거나
행할 바를 깨달아
두 가지 일을 함께 지어
세간 따라 이에 섭입하네. -
008_1087_a_24L有爲若無爲,
體解所當行;
二事俱造有,
順世而隨入。
-
008_1087_b_02L
이 같은 지혜를 섭입하는
마음이 미묘하고 뛰어나고 특별하기에
중생심을 섭수해서
그 본말을 따져 보아 -
008_1087_b_02L以入如是慧,
意微妙殊特;
攝受衆生心,
思求其本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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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멀리 찾아가 전향시키니
마음으로 한량없이 헤아리되
햇살처럼 두루 섭렵하는구나. -
008_1087_b_03L心若干猶畫,
遠移而迴轉;
其神識無限,
晃耀皆遍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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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진로(塵勞)의 문을
반려로 삼아 환난을 구제하니
온갖 결(結)을 받는 처소를
주선하여 도리어 환난에 가까이 가서 -
008_1087_b_05L諸塵勞之門,
伴侶難療治;
衆結受處所,
周旋親近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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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종류를 지은 것이라도
업을 가려내고
하근기라도 과보를 없애고
인연을 소멸시키노라. -
008_1087_b_06L所作若干種,
入於剖判業;
等下無果報,
因緣以消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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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기가 유연한지 하열한지
중간인지 밝게 섭입해서
과거에 파계한
하근기도 미래에 통하는 이치 있기에 -
008_1087_b_07L有入明達根,
軟劣及中閒;
壞除諸過去,
下通當來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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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믿음으로 무앙수의
청정과 불청정을
두루 편력하되 8만 가지 행에다
4천 가지 일을 보태노라. -
008_1087_b_09L篤信無央數,
淸淨不淸淨;
通周八萬行,
又邊四千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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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견(邪見)의 번뇌[塵]로 이루어진
여러 부류를 섭입하고자
자유자재로 몸을 받되
한도 없고 끝도 없으리. -
008_1087_b_10L若入於諸種,
成騃邪見塵;
由是受馳騁,
無邊不可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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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결박을
반려삼아 함께 유행하면서도
평등하게 사유하는 마음을 지녀
끝없는 결박도 마다하지 않노라. -
008_1087_b_11L其心之結縛,
黨侶而俱遊;
斯心等思惟,
縛束無窮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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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志性)이 가는 길에
온갖 결(結)이 마치 달빛 가리듯 하여도
처소도 정하지 않고
또한 머물지도 않으니 -
008_1087_b_13L志性之徑路,
衆結猶覆月;
永無有處所,
亦不止宿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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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난을 교화해서
사람들을 본원(本源)에 어긋나지 않도록
금강(金剛)으로 끊어내니
그 도에 다름 헤아림 없으리. -
008_1087_b_14L以故會難化,
人界不反源;
以金剛斷截,
其道而無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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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행(部行)에 따라 섭입해서
6취(趣)에 태어나니
욕정은 애욕을 기름지게 하고
무명은 죄와 복의 밭이 되기에 -
008_1087_b_15L分部隨行入,
生在六趣處;
欲情爲愛潤,
無明罪福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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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식(神識)으로 씨앗을 심고
행을 지어 명색을 이루니
이처럼 삼계를
유행하되 가없이 하노라. -
008_1087_b_17L神識爲下種,
造行爲名色;
在於三界中,
所遊無邊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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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에 좌정한 채로
진로(塵勞)의 심행(心行)에 따라
모든 곳을 두루 다니면서
생사를 되풀이하니 -
008_1087_b_18L至于天坐處,
隨塵勞心行;
一切遍周遊,
故復還生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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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이 3품에 처하도록
왕반(往反)을 이루노라.
온갖 사견의 불길에서
신식(神識)의 자취가 심어지니 -
008_1087_b_19L衆生處三品,
故使有往反;
諸邪見之火,
便種神識迹。
-
이처럼 행을 체득해서
도지에 머물게 되리라.
중생의 심성에 따라
모든 감관을 수순해서 해득하게 하고자 -
008_1087_b_21L以至如斯行,
因住此道地;
從衆生心性,
諸根順應解。
-
경전법을 설해서
일을 가려 풀이해 주니
이 같은 의리를 분석해야
선권(善權)의 참된 변재이리라. -
008_1087_b_22L爲其說經法,
班宣分別事;
剖判斯義理,
善㩲眞辯才。
-
법사를 찾아가되
잠깐 사이에 그 처소에 이르러
가르침을 받아 집착을 없애니
마치 수미산과도 같을세라. -
008_1087_b_23L若詣法師所,
輒以到所居;
言說無所著,
猶如須彌山。
-
008_1087_c_02L
단비에 부드럽게 적셔지듯이
감로로 중생을 윤택케 하는
각의(覺意)의 근력(根力)이
바다처럼 충만해서 -
008_1087_c_02L雨爲柔軟澤,
甘露普潤衆;
覺意之根力,
充滿猶如海。
-
지혜로 선법(善法)의 이치를 깨닫듯
법의 해득도 이러할지니
일체가 소멸되면
변재를 이루게 되리라. -
008_1087_c_03L曉了善義慧,
解法亦如是;
一切皆滅盡,
逮得至辯才。
-
명(明)을 획득하는 무앙수
1만 가지의 총지로써
빗물이 바다로 모이듯
온갖 법요를 간직하노라. -
008_1087_c_04L獲明無央數,
一萬諸摠持;
以執衆法要,
如雨於大海。
-
이 같은 총지로
청정삼매를 체득하고
일시에 수없는
억백천의 부처님을 뵙는지라 -
008_1087_c_06L如是有摠持,
逮淸淨三昧;
一時見無數,
諸佛億百千。
-
법보(法寶)를 귀담아 듣고
거듭 풀이해 주니
자연의 묘한 음성으로
청백법(淸白法)을 순일하게 설명하노라. -
008_1087_c_07L以聞於法寶,
數數而班宣;
言辭暢淸白,
自然妙音聲。
-
발심(發心)하는 잠깐 사이에
삼천대천세계를 깨치니
대중이거나 한 사람의 중생까지도
그 바라는 것에 따라 -
008_1087_c_08L須臾發意頃,
知三千世界;
衆會一黎庶,
若干種所念。
-
그 마음의 근기에 맞춰
모든 대중을 기쁘게 하네.
사방천지로
섭입하는 것도 이러해서 -
008_1087_c_10L可悅一切衆,
如其心諸根;
所入等亦如,
四方域大海。
-
공덕이 바다보다 뛰어나기에
법요를 총지해서 정진을 이루니
그 사유가 항하(恒河)의 모래처럼
진실로 한량없노라. -
008_1087_c_11L其德復超此,
摠要致精進;
思惟如恒沙,
實爲不可限。
-
안주해서 법을 설하여
범부 중생을 교화하되
소식을 듣게 되면 바로 찾아가 수지하게 하니
마치 밭에 파종하는 것과 다름없으리. -
008_1087_c_12L安住唯說法,
化凡夫衆生;
聞之尋受持,
猶下種于地。
-
여러 중생이
시방세계에 처해 있으니
이들 중생을 널리 제도하고자
모두 한 곳으로 모으고 -
008_1087_c_14L假使諸衆生,
處在十方界;
普令此衆生,
悉會坐一處。
-
이 같은 성행(性行)의 염원이
시방에 두루 펴져서
하나의 음성으로
널리 충족시키노라. -
008_1087_c_15L斯等性行念,
皆能周遍至;
則能一音聲,
普以充飽足。
-
인중존(人中尊)께서 이처럼
최상의 법왕인지라
돌이켜 모든 국토로 나아가
세존자(世尊子)를 성취하고 -
008_1087_c_16L人中尊住斯,
最上之法王;
轉進悉國土,
成就世尊子。
-
항상 밤늦도록 닦아
뛰어난 법을 얻어 지원(志願)에 계합해서
심묘한 적막과
용맹한 지혜의 해탈문에 머무노라. -
008_1087_c_18L恒以夙夜寧,
得勝合志願;
住在深妙寂,
勇猛惠脫門。
-
억ㆍ해(姟) 수효의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양하여 섬기면서
실다운 도를 뚜렷이 성취해서
장엄하게 법륜을 굴려 -
008_1087_c_19L奉事專供養,
禮諸佛億姟;
成如道巍巍,
莊嚴如輪轉。
-
광명으로 진로를 끄되
빛을 받는 곳마다
마치 범천의 광명이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듯 밝게 떨치네. -
008_1087_c_20L光燿消塵勞,
所受演威明;
猶如梵天光,
照三千世界。
-
도지에 머무는 공훈을 간직하는
무극은 범천에 비견되기에
부처님께서 분별 해설하시어
3승(乘)을 건립하셨네. -
008_1087_c_22L功勳住於斯,
持無極梵天;
佛分別說解,
造立於三乘。
-
수행에 힘써서
중생을 가엾게 여기고
일체지를 섭입해서
성혜(聖慧)의 공덕을 체득하여 -
008_1087_c_23L有所勤修行,
愍哀於群黎;
以入一切智,
逮得聖慧德。
-
008_1088_a_02L
왕사성 등으로부터
셀 수 없는 국토에 이르기까지
한순간에 사유하는 삼매의
위세로 시방을 편력(遍歷)하고 -
008_1087_c_24L國土不可計,
乃至王舍城;
威勢一時思,
三昧遍十方。
-
시방의 부처님을 친견하니
중우의 유연한 음성으로
미묘한 원(願)을 이루어
그 마음이 한량없네. -
008_1088_a_03L睹見十方佛,
衆祐音柔軟;
興造微妙願,
其心無限際。
-
이것이 제9 도주이니
깊고 미묘해서 해득하기 어려워도
마침내 이에 안주해서
대승의 행업을 펼치게 되리라. -
008_1088_a_04L是爲第九住,
深微妙難解;
安住已自演,
大乘之行業。
-
여러 정거천(淨居天) 억ㆍ재 수효의 천신이 회상에 와서 위없는 정교(正敎)의 이 같은 행을 듣고자 허공에 머물러 있다가, 뛸 듯이 기뻐하면서 공경하고 스스로를 낮춰서 잘 받들어 섬겨 편안하게 머물도록 하였다. 무량억ㆍ해의 여러 보살 대중이 공[虛無]에 처하게 되자 기쁜 마음으로 온갖 꽃과 향을 비 내리듯 뿌리면서 한없이 기뻐하였으니, 중생의 진로의 더러움을 기꺼이 감수하고자 하였다. 자재천왕도 몹시 기뻐하면서 억ㆍ천의 대중과 함께 허공에 머물러 있었으니, 공경하는 마음에서 여러 가지 좋은 법의[妙衣]를 베풀었다. 범천 등도 적연(寂然)히 진기한 보배를 가지고 일심으로 귀의하였으니, 여러 옥녀의 무리가 한없이 기쁜 얼굴로 온갖 억ㆍ백천해 가락의 풍악을 울리면서 예배드리자 모든 곳에 이 같은 음악이 울려 퍼졌다. - 008_1088_a_05L淨居諸天億載來會,聞如是行無上正敎,住於虛空,心懷踊躍,恭敬謙下,承事安住。諸菩薩衆,無量億姟,處于虛無,心中欣豫,雨衆華香,可悅無限,炙然衆生塵勞之穢。自在天王,甚大歡然,住於其上,億千衆俱,恭恪之心,散諸妙衣,梵天等,寂然琦珍,一心自歸。諸玉女衆,無數悅顏,鼓諸伎樂,億百千姟,亦復作禮。一切普演如是像音,
- 이렇게 중우의 권속이 불국토에 가득 앉아 있었기에 그 광명이 휘황하여 모든 찰토를 비추자 억ㆍ재 수효의 모든 중생신(衆生身)이 약간이나마 유연해졌으니, 그 광명이 법계에 두루 해서 이르지 않은 곳이 없었다. 여래ㆍ지진의 한 가닥 털이 빛을 발하자 그 빛이 휘황해서 중생의 번뇌를 소멸시켰다. 찰토의 미진수는 오히려 셀 수가 있었으나 이 회상에 모인 사람의 수는 헤아릴 수가 없었다. 때가 되어 부처님 금색신의 미묘한 여러 상호를 모두가 보게 되자, 그만 모든 전륜왕조차 다른 세계로 비켜 갔으니, 이토록 여래의 행은 가장 으뜸이면서도 뚜렷하게 아름다웠다.
- 008_1088_a_15L衆祐眷屬,坐遍佛國,其光明燿,皆照諸剎。諸身億載,若干柔軟,周遍法界,靡不悉達。如來至眞,一毛光燿,其光晃然,滅衆生塵。尚可數盡,剎土之塵,此會人數,不可稱計。有時佛身,微妙諸相,而以咸睹,諸轉輪王,復遊他國,所行最上,甚好巍巍,
- 008_1088_b_02L천인성(天人聖)으로 나타내는 여러 대신존(大神尊)이 도솔천[兜術天]에 처(處)해서 모태에 들어 다시 출생하셨으니, 비록 태중에 계시더라도 무수억의 국토에 화현하셔서 지상에 태어나 그 불국토를 시현하셨다. 도사(導師)의 본원(本願)이 중생에게 베푸는 것이기에 다시 출가하셔서 불도(佛道)를 이루시고 최정각(最正覺)이 되시며 법륜을 굴려 무수억ㆍ재(載)의 여러 불국토를 시현하셨다.
- 008_1088_a_21L見天人聖諸大神尊,處兜術天,現下母胎,復以出生,雖在胎中,現無數億國,適生墮地,現其佛土,導師本願,用衆生故而復出家,得成佛道,爲最正覺,轉于法輪,現諸佛土,無數億載。
- 마치 마술사[幻師]가 주술을 잘 배워 수명(壽命)에 따라 수없는 술법을 나타내는 것처럼, 세존께서도 이처럼 지혜를 배우고 닦아 중생에게 베풀고자 다시 출가하신 것이다. 공무한 적막(寂寞)이 본래 청정하여 상이 없기에[無相] 제법이 평등해서 마치 허공과 같아 부처님의 교계(敎誡)가 공[本無]에 가장 유익해서 가장 뛰어나게 시현하므로 부처님께서 다니시거나 머무시는 모든 안주행(安住行)이 모두 있는 그대로 계합되었다.
- 008_1088_b_03L猶如幻師,善學術呪,將順壽命,現無數術。世尊如是,修學智慧,用衆生故,而復出家,空無寂寞,本淨無相,諸法平等,猶如虛空。佛之敎戒,最利本無,示現殊勝,佛之遊居,諸安住行,皆爲自然。
-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고 경전을 이룩하셔서 여러 상(相)의 상 가운데 평등한 상을 보이셨으니, 참으로 일체 제법 가운데 제일가는 무상(無相)이었다. 모든 중우의 이치는 성혜를 따라 온갖 상을 버리는 것이니, 유상(有想)이나 무상(無想)의 행에서 제행을 평등하게 해득하셔서 중생의 법주[上]를 속히 성취하셨다. 이 같은 음향이 무수ㆍ억ㆍ천의 부드러운 화음으로 울리자 세간에서 온갖 마왕과 천녀를 항복 받으시고 대중의 회상을 훈도하시는 저 지진의 적막이 마치 만월처럼 천하를 비추었다.
다시 금강장보살이 약간 품을 펼칠 때에 여러 불자가 대승 10사의 업을 닦되, 그 행을 베풀어 집집마다 공훈의 업을 행하였으니, 모두들 이 같은 서응(瑞應)을 보게 되자, 기쁜 마음으로 상인(上人)의 성혜를 다 함께 찬양하였다. -
008_1088_b_08L愍哀衆生,逮成經典,諸相之相,見平等相一切諸法,第一無相諸衆祐義,聖慧所從,悉棄衆相,有想無想所行,等解諸行,速得成就衆人之上。如是音響,無數億千,宣仁和聲,在世降伏衆魔天女,以知衆會。至眞寂寞,如月盛猛,照於天下。又金剛藏,演若干品時,諸佛子,修于大乘十事之業,當可施行,諸室宅行,功勳之業,見瑞應來,心懷悅豫,上人聖慧,咸悉歌詠。
漸備經卷第四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 1)불ㆍ보살이 이 세상에 나타나 염불 행자를 맞아 극락으로 인도하는 것을 말한다.
- 2)원문에는 ‘십(十)’으로 되어 있으나 신수대장경에 의거하여 ‘칠(七)’로 번역하였다.
- 3)원문에는 ‘생사무위정문(生死無爲定門)’이라고 되어 있으나, 송ㆍ원ㆍ명 세 본에 의거하여 ‘문(門)’을 빼고 번역하였다.
- 4)원문은 ‘소문이시(所問以時)’이다. kāle pṛcchati의 역문으로 ‘시의 적절하게 질문한다’는 뜻이 아니라 소승의 시해탈아라한에 빗대어 둔근(鈍根)을 지칭하는 말이나, 본문에서는 여래의 법회가 개시되는 시분을 가리킨다.
- 5)원문에는 ‘불체(不逮)’로 되어 있으나, 송ㆍ원ㆍ명 세 본에 의거하여 ‘체(逮)’로 고쳐 번역하였다.
- 6)원문은 ‘무기(無起)’. 여기서 기(起)는 아견(我見)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뜻이다.
- 7)원문에는 ‘한(限)’으로 되어 있으나 송ㆍ원ㆍ명 세 본에 의거하여 ‘은(隱)’으로 번역하였다.
- 8)원문에는 ‘억(憶)’으로 되어 있으나 신수대장경에 의거하여 ‘억(億)’으로 번역하였다.
- 9)산스끄리트어로는 abhiṣeka라고 함. 보살의 계위(階位) 중 하나로 일생보처보살(一生補處菩薩)을 말하며, 십주(十住) 가운데 열 번째 관정주(灌頂住)를 아유안보살법주(阿惟顔菩薩法住)라고 한다. 『보살십주행도품』(菩薩十住行道品)에 나온다.
- 10)원문에는 ‘사(士)’로 되어 있으나 송ㆍ원ㆍ명 세 본에 의거하여 ‘십(十)’으로 고쳐서 번역하였다.
- 11)원문은 ‘중생음언사원근(衆生音言辭遠近)’. 인도 오천축의 언어, 즉 중국의 언어를 기준으로 기타 토속어나 지방어를 가리켜 ‘원근(遠近)’이라고 표현했다.
- 12)‘여시어(如是語)’에 해당하는 ‘팔성언(八聖言)’을 가리킨다.
- 13)원문은 ‘체십(逮十)’. 여기서 십(十)은 수위(數位)가 아니라, 보살해경(菩薩解境)의 10신(身)을 가리킨다. 10신의 해설은 본 경(經)의 제8품에 자세히 나와 있다.
- 14)‘난문(難問)’은 단순하게 어려운 질문이 아니라, 종(宗)에 소인(所因)되는 유례(喩例)의 확립이 현량(現量)에 내포되지 않는 추론으로 증명이 되지 않는 문답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난증리(難證理, ańidarsna)라는 인명(因明)의 공식용어로 고쳐 번역해 둔다. 『능엄경』에 보이는 솔잎이 푸른 이유에 대한 질문 등이다.
- 15)재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유재사제(有財四諦)’를 가리킨다.
- 16)계율은 무표색에 소속되기에 본문에서 이에 빗대어 성업(聖業)의 형상(形相)을 ‘색의 형상’이라 한 것이다. 이 같은 교상(敎相)은 설일체유부의 소론(所論)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