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110_T_004
- 009_0519_b_01L대비경 제4권
- 009_0519_b_01L大悲經卷第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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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축삼장 나련제야사 한역
홍승균 번역 - 009_0519_b_02L高齊天竺三藏那連提耶舍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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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제비유부촉정법품(以諸譬喩付囑正法品) - 009_0519_b_03L以諸譬喩付囑正法品第十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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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세존께서 다시 혜명(慧命)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보리를 얻은 때의 공덕의 이익은 그만두고라도 내가 본래 보살의 도를 행할 때의 공덕의 이익만 해도 연각(緣覺)에게는 없는 것이다. 하물며 성문과 및 그 나머지의 중생은 어떻겠는가? - 009_0519_b_04L爾時,世尊復告慧命阿難言:“且置我今得菩提時功德利益,若我本行菩薩道時功德利益,緣覺尚無,何況聲聞及餘衆生?
- 00아난아, 내가 보살이던 시절에 오랫동안 고행을 닦아서 왕위와 아내와 자식들을 버리고, 또 채녀(婇女)와 몸과 목숨과 손발ㆍ머리ㆍ눈ㆍ귀ㆍ코ㆍ살ㆍ피ㆍ뼈를 버리고서 갖가지 한량없는 괴로움들을 받았으니 저런 것들은 모두 너희들을 위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 009_0519_b_08L阿難!我菩薩時久修苦行,棄捨王位、婦兒、妻子及諸婇女、身命、手、足、頭、目、耳、鼻、血肉、骨髓及受種種無量苦痛,彼等一切悉爲汝等悕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
- 아난아, 내가 모든 버리기 어려운 것들을 다 버리고 온갖 괴로움을 받아들인 것은 모두가 중생을 위한 것이었다.
- 009_0519_b_12L阿難!一切難捨我悉已捨,所受衆苦悉爲衆生。
- 아난아, 이와 같은 공덕들을 내가 만일 자세히 설명하려 해도 다 할 수가 없다. 이를 듣는 자라고 해도 마음이 헷갈리고 갑갑할 텐데 하물며 이를 말하는 자이겠는가?
- 009_0519_b_14L阿難!此等功德,若我廣說則不可盡。如有聞者心則迷悶,況有說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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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만일 어떤 중생이 한 생각에 슬프고 가엾어 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석가모니여래ㆍ응공ㆍ정변지가 본래 옛날에 보살의 고행을 닦았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를 위해서 저처럼 하기 어려운 갖가지 한량없이 고통스러운 일을 모두 받는구나.’ - 009_0519_b_15L阿難!若有衆生起一念心,悲愍釋迦牟尼如來、應供、正遍知本昔修行菩薩苦行,作如是言:‘爲我等故具受無量種種苦痛、難爲之事。’
- 아난아, 나는 말하거니와 저들이 한 번이라도 마음을 내는 자가 있다면 그런 자는 반드시 최후의 열반을 얻게 될 것이다. 하물며 내가 그 선근(善根)을 심은 경우는 어떻겠는가?
- 009_0519_b_19L阿難!我說彼等一發心者,必定當得最後涅槃,何況我所種善根者?
- 009_0519_c_02L아난아, 혹시 어떤 아둔한 자가 뻐기면서 믿는 마음이 없으면 내가 본래 닦은 보살의 고행을 듣고도 한 번의 자비한 마음도 일으키지 않으며, 여래에게 큰 이익이 있다고 말하지 않으며, 또한 공경하여 믿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훌륭한 수행을 닦은 자는 열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009_0519_b_21L阿難!或有愚人漫捍無信,聞我本修菩薩苦行乃至不生一念悲心、不言如來有大利益、亦不敬信是故所有殊勝行者能得涅槃。
- 아난아, 이와 같은 공덕의 이익이 있는 뛰어난 법은 연각에게는 없는 것이다. 하물며 모든 성문이나 범부(凡夫)가 이를 가질 수가 있겠는가?
- 009_0519_c_03L阿難!如是功德利益勝法,緣覺所無,何況一切聲聞、凡夫所能有也?
- 아난아, 모든 보살행을 수행하는 이가 큰 슬픔을 얻는 대비(大悲)는 역시 연각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009_0519_c_05L阿難!諸有修行菩薩行者所得大悲,亦非緣覺所能有也。
- 아난아, 만일 나처럼 보살행을 닦아서 대비를 얻는 자가 있다면, 대비를 얻고 나서 이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법을 대자대비(大慈大悲)가 포섭하는 것이다. 이런 인연으로 해서 연각에게는 이것이 없고, 이 때문에 그들은 여래ㆍ응공ㆍ정변지를 짓지 못하며,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와 대자대비를 갖추지 못하는 것이다.
- 009_0519_c_07L阿難!若有如我修菩薩行者得於大悲,得大悲已悉皆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故此法大慈、大悲之所攝也。以是因緣,緣覺所無;以是義故,彼不得作如來、應供、正遍知,不具十力、四無所畏、大慈、大悲。
- 아난아, 내가 본래 옛날에 보살행을 닦고 좋은 법을 찾았을 때에, 저 생사(生死)에 대하여 마음이 항상 놀랍고 두려웠다. 모든 중생들에게 대비심(大悲心)을 닦았는데 꿈속에서 대철위산(大鐵圍山)이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
- 009_0519_c_13L阿難!我知本昔修菩薩行推求善法,於彼生死心常驚怖,於諸衆生修大悲心,而於夢中見大鐵圍有崩倒處,
- 그 세계의 중간에 있는 모든 중생들이 큰 지옥에 떨어져서 옥졸(獄卒)들의 핍박을 받아 몸이 부서지고, 주위에는 불구덩이처럼 불길이 치솟아서 마치 목숨이 끊어지는 듯한 큰 괴로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 009_0519_c_16L世界中閒有諸衆生在大地獄,爲彼獄卒之所逼切,身體碎壞,周遍熾燃猶如火聚,受大苦切如奪命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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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그곳에 도착하니 저들 모든 중생들이 합장하여 예배하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어진이여, 당신은 지금 즐겁지만 저희들은 지옥의 괴로움을 받아서 그 참기 어려운 아픔이 마치 목숨이 끊어지는 듯하여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어떤 구제하고 보호해 줌도 어디 돌아가거나 나갈 곳도 없습니다. 대장부시여, 그대께서 만일 저희들의 이 괴로움을 구해 주려 하신다면 반드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009_0519_c_18L我詣其所,彼諸衆生合掌禮拜而作是言:‘仁者!汝今受樂;我等今受地獄之苦,楚毒難忍,如奪命苦,無 救、無護、無歸、無趣。大丈夫!若欲救我如是苦者,必定堪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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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520_a_02L아난아, 이때 나는 이들 지옥의 중생들에 대하여 크게 자비심을 일으켜서, 바로 꿈속에서 슬피 울면서 저 항하를 흐르는 물처럼 흥건히 눈물을 쏟았다. 그래서 나는 그 중생들을 편안히 위로하여 말하였다.
‘그대들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희들을 위해 이 고통의 수렁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 - 009_0519_c_23L阿難!我時於彼地獄衆生起大悲心,卽於夢中悲泣流淚如恒河水。我時安慰彼衆生言:‘諸仁者!莫生怖畏,我令汝等脫是苦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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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그래서 이때 나는 저 지옥의 중생들을 한 쪽에 모이게 하여 오른손으로 정수리를 만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들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반드시 너희들을 구하여 건저 주겠다.’ - 009_0520_a_03L阿難!我時令彼地獄衆生集在一處,以其右手普摩其頂而告之曰:‘諸仁者!莫生怖畏,我當必定救度汝等。’
- 이렇게 말을 마치자 지옥의 불길이 갑자기 사라지고 저들 중생들이 잠깐 사이에 편안한 즐거움을 얻었다.
- 009_0520_a_06L作是語已,地獄火聚卽時得滅,其諸衆生於剎那頃得受安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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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이때 나는 꿈을 깨어 일어나 옷을 짜서 눈물을 받아 그릇에 담았다.
아난아, 나는 본래 이와 같이 대비법을 갖추어 보살행을 닦았던 것이다. 하물며 지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경우는 어떻겠는가? - 009_0520_a_08L阿難!我於爾時從夢悟已,振衣取淚以器盛置。阿難!我本如是具大悲法修菩薩行,何況今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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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너는 이와 같은 법은 또한 연각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물며 성문이나 범부(凡夫)들의 경우는 어떻겠는가?
아난아, 누가 만약 이 법을 가졌다면 그는 보살행을 닦은 자이다. - 009_0520_a_11L阿難!汝應當知如是之法亦非緣覺所能有也,何況聲聞、凡夫人等?阿難!若有此法者是修菩薩行。
- 아난아, 여래가 본래 옛날에 보살행을 닦을 때에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이와 같이 가엾게 여기며 이롭게 하는 대비심을 갖추었으니, 이러한 공덕은 내가 만일 구업(口業)을 갖추어 말해 보려 한다면 그 끝을 다할 수 없다.
- 009_0520_a_14L阿難!當觀如來本昔所修菩薩行時於諸衆生具足如是憐愍利益大悲之心。如是功德,若我具以口業宣說不得邊際。
- 아난아, 과거의 세상에 큰 상인의 주인이 있었는데, 그는 보물을 얻기 위해서 여러 상인들을 데리고 큰 바다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온갖 보물들을 배에 가득 싣고 돌아오는데 바다 중간에서 그 배가 갑자기 부서지고 말았다. 이때 상인들의 마음에 겁이 나서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래서 어떤 자는 널쪽을 얻어 타기도 하고 더러 헤엄쳐 뜨기도 하고 빠져죽는 자도 있었다.
- 009_0520_a_17L阿難!過去之世有大商主爲採寶故,將諸商人入於大海。彼所乘舩衆寶悉滿,至海中閒其舩卒壞。時彼商人心懷怖畏,極生憂惱,其中或有得舩板者、或有浮者、有命終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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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이때 내가 그 상인들의 주인이 되어서 큰 바다에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부낭(浮囊)을 사용하여 이들을 무사히 건너오게 하였다. 그때 다섯 사람이 이 상인의 주인을 불러서 이렇게 말하였다.
‘대사(大士)이신 상주(商主)시여, 부디 저희들에게 두려움이 없게 하여 주소서.’ - 009_0520_a_22L阿難!我於爾時作彼商主,在大海中用以浮囊安隱而渡。時有五人呼商主言:‘大士商主!唯願惠施我等無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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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520_b_02L이 말을 마치자 상인의 주인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여러 사나이들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희들을 이 큰 바다에서 편안히 건널 수 있도록 하여 주겠다.’ - 009_0520_b_02L說是語已,爾時商主卽告之言:‘諸丈夫!勿生怖畏,我令汝等從此大海安隱得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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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이때 저 상인의 주인은 몸에 날카로운 칼을 차고 있었는데 이런 생각을 했다.
‘큰 바다의 법은 죽은 시체를 두지 않는다. 만일 내가 지금 스스로 목숨을 버린다면 이들 여러 상인들은 반드시 이 큰 바다의 곤란을 벗어나 건너갈 수 있을 것이다.’ - 009_0520_b_04L阿難!彼時商主身帶利劍而作是念:‘大海之法不居死屍,如其我今自捨身命,此諸商人必能得渡大海之難。’
- 이런 생각을 하고는 곧 상인들을 불러 자신의 몸 위에 올라가 잘 붙잡도록 했다. 그러자 저 상인들은 등에 올라타는 자도 있고 어깨를 껴안는 자도 있고 넓적다리를 붙잡는 자도 있었다.
- 009_0520_b_07L作是念已,卽喚商人置己身上令善捉持,彼諸商人有騎背者、有抱肩者、有捉䏶者。
- 이때 저 상인의 주인은 저들이 겁에 질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크게 자비로운 마음을 닦고 큰 용맹으로 힘껏 몸과 마음의 힘을 일으켜 날카로운 칼을 뽑아 자신의 명근(命根)을 잘라서 재빠르게 목숨을 끊었다. 그러자 이때 큰 바다가 그의 죽은 시체를 띄워서 바닷가로 밀어내었다. 그리하여 다섯 명의 상인이 무사히 바다를 건너 아무런 어려움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염부제로 돌아왔다.
- 009_0520_b_09L爾時,商主爲欲施彼無怖畏故,大悲修心、起大勇猛、勵身心力,卽以利劍斷己命根速取命終。于時大海漂其死屍置之岸上,時五商人便得渡海安隱受樂,平吉無難還閻浮提。
- 아난아, 이때의 이 상인의 주인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그는 바로 나의 몸인 것이다. 그리고 그 다섯 상인은 지금의 다섯 비구이다. 이들 다섯 비구는 옛날에 바다를 무사히 건너 벗어났기에 지금 다시 이 생사의 바다에서도 해탈을 얻어 저 두려움이 없는 열반의 언덕에 편안히 놓여진 것이다.
- 009_0520_b_14L阿難!彼時商主豈異人乎?我身是也。五商人者,今五比丘是也。是五比丘昔於大海而得渡脫,今復於此生死大海而得渡脫,安置無畏涅槃彼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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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너는 지금 어떤 고행을 닦아야 행이 갖추어지며, 어떤 무량(無量)한 공덕으로 보살마하살이 되는 것인가를 마땅히 보아야 한다.
아난아, 이와 같은 공덕의 순서는 또한 연각(緣覺)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 009_0520_b_18L阿難!汝今當觀修何苦行具足?云何無量功德得爲菩薩摩訶薩也?阿難!如是功德,次第應知,亦非緣覺所能有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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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520_c_02L아난아, 모든 보살들의 공덕도 이와 같거니와, 모든 벽지불들은 이런 법이 없기 때문에 여래ㆍ응공ㆍ정변지를 일으키지 못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아난아, 이와 같이 모든 고행을 닦을 수 있기 때문에 보살이 되어서 모든 중생들을 크게 슬퍼하고 가엾게 여긴다. - 009_0520_b_21L阿難!如諸菩薩功德如是,諸辟支佛無此法故,不作如來、應供、正遍知,不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阿難!以能如是修諸苦行得爲菩薩大悲憐愍一切衆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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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그리고 또 어떤 아둔한 자가 나 부처에 대하여 공경하여 믿지 않는다면 그는 그런 인연으로 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근본 종자를 만들 수 없으며 또 위없는 열반도 증득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저들이 만약 나에 대하여 공경하여 믿는 마음이 생긴다면 보리의 종자를 만들 수 있고 열반을 증득할 수 있을 것이다. - 009_0520_c_03L阿難!復有愚人於我佛所不生敬信,以是因緣不得作阿耨多羅三藐三菩提根本種子,亦不得證無上涅槃;彼若於我心生敬信卽便得作菩提種子,能證涅槃。
- 아난아, 적은 분량의 행을 닦으면 적은 분량의 공덕을 얻고 가득 찬 행을 닦으면 가득 찬 분량의 공덕을 얻는다.
- 009_0520_c_07L阿難!修少分行得少分功德,修滿足行得滿分功德。
- 아난아, 내 마땅히 다시 다른 행의 결정에 대하여 말하겠다. 만일 어떤 중생이 한 생각 동안 공경하고 믿는 마음을 내게 된다면 이러한 선근으로 해서 그는 종자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물며 다시 뛰어난 선근을 심는 것은 어떻겠는가?
- 009_0520_c_08L阿難!我當更說餘行決定。若有衆生乃至能發一念敬信,以此善根得爲種子,何況復種勝上善根?
- 아난아, 만일 부처님 처소에서 선근을 심고 나아가 한 번이라도 마음을 내어 부처님을 염한다고 한다면, 나는 그들을 마치 감로(甘露)와 같으며 가장 나중의 감로와 같다고 말한다.
- 009_0520_c_11L阿難!若於佛所種善根者,乃至一念發心念佛,我說彼等猶如甘露、最後甘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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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수행하는 자는 마땅히 모든 종(種)으로서 여래를 염(念)해야 하니 이른바 여래가 염하는 것을 염하고, 여래의 선근을 염하고, 여래의 성일(姓日)을 염하여야 한다. 성(姓)이 서로 비슷하지 않은 것은 감자(甘蔗) 종에서 성이 생겼기 때문이며, 성일이라 함은 모든 어두움을 벗어나 광명을 일으켰음을 말한다.
아난아, 나는 석씨의 종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종자의 성이 청정하다. - 009_0520_c_13L阿難!行者應當以一切種而念如來,所謂念於如來所念、念如來善根、念如來姓日。姓不相似以苷蔗種上姓生故;姓日者,爲離諸闇而作光明。阿難!我生釋種故種姓淸淨。
- 아난아, 마땅히 여래의 태어남을 염하고, 여래의 종족을 염하고, 여래의 성(姓)을 염하고, 여래가 쌓은 재물이 만족하게 갖추어짐을 염하고, 여래의 단정함을 염하고, 여래가 태어난 국토를 염하고, 여래의 모습[相]을 염하고, 여래가 수형호(隨形好)를 염하고, 여래의 10력(力)을 염하고, 여래의 4무소외(無所畏)를 염하고, 여래의 18불공법(不共法)을 염하고,
- 009_0520_c_18L阿難!當念如來生、念如來種族、念如來姓、念如來積財具足、念如來端正、念如來所生國土、念如來相、念如來隨形好、念如來十力、念如來四無所畏、念如來十八不共法、
- 009_0521_a_02L 여래의 태어남이 완전히 갖추어졌음을 염하고, 여래가 아름다울 수 있음을 염하고, 여래가 어리석음이 없음을 염하고, 여래의 본래의 행이 완전히 갖추어졌음을 염하고, 여래의 원(願)이 완전히 갖추어졌음을 염하고, 여래의 계(戒)ㆍ정(定)ㆍ혜(慧)ㆍ해탈ㆍ해탈지견이 완전히 갖추어졌음을 염하고, 여래의 자ㆍ비ㆍ희ㆍ사가 완전히 갖추어졌음을 염하고, 여래의 위엄스러운 모습이 완전히 갖추어졌음을 염하여야 한다.
- 009_0520_c_23L念如來所生具足、念如來可美、念如來無愚癡、念如來本行具足、念如來願具足、念如來戒定慧解脫解脫知見具足、念如來慈悲喜捨具足、念如來威儀具足。
- 아난아, 만약 어떤 사람이 그가 부처님을 염한 공덕을 따라 크게 신통하고 크게 이익 되는 광대한 공덕을 얻는다면 이는 마치 감로와 같고 제일가는 감로와 같고 가장 마지막의 감로와 같다.
- 009_0521_a_04L阿難!若有人隨所念佛,彼彼功德得大神通、大利益、廣大功德,猶如甘露、第一甘露、最後甘露。
- 아난아, 내가 전에 보살이던 시절에 단(檀)바라밀을 행하였는데, 나는 부처님의 지혜로써 그 공덕이 끝이 없음을 보았다. 하물며 시(尸)바라밀과 찬제(羼提)바라밀ㆍ비리야(毘梨耶)바라밀ㆍ선(禪)바라밀ㆍ반야(般若)바라밀을 닦은 경우는 어떻겠는가?
- 009_0521_a_07L阿難!我於往昔爲菩薩時行檀波羅蜜,我以佛智觀彼功德不得邊際,何況所修尸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如是等諸餘功德?
- 이와 같은 여러 다른 공덕으로 저 보살이 아직 별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공덕이라 하더라도 부처님의 지혜는 그것이 끝이 없음을 관찰한다. 하물며 별기를 받고서 갖게 되는 공덕이겠으며, 심지어 성불할 때의 모든 공덕은 어떻겠는가? 이런 것은 백천억 나유타 겁을 두고 관찰하여 펴서 말하려 해도 그 끝을 얻을 수 없다. 어째서인가?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의 공덕이 한량이 없기 때문이다.
- 009_0521_a_11L若彼菩薩未得授記所有功德,佛智觀察不得邊際,何況授記所有功德?乃至何況得成佛時一切功德?於百千億那由他劫觀察宣說不得邊際?何以故?如來、應供、正遍知功德無量。
- 아난아, 나는 실제의 지혜로써 이러한 이익을 관찰하여 이처럼 설하는 것이다. 그러니 만약 내가 보살일 때의 공덕의 이익을 기억하여 공경하고 믿는 마음을 낸다면, 그들은 이러한 선근으로 하여 모두 후제열반(後際涅槃)을 얻을 것이다.
- 009_0521_a_16L阿難!我以實智觀此利益,如是說也。若有憶念我菩薩時功德利益,心生敬信,以此善根悉皆當得後際涅槃。
- 그러므로 아난아, 너는 근심하고 슬퍼하지 말라. 내가 너와 모든 하늘과 사람들로 하여금 이미 말한 도의 법에 대하여 큰 이익을 일으키고 크게 포섭해 받음을 일으키게 하여 이들로 하여금 위없이 편안한 후제열반을 향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이에 대해 부지런히 방편을 닦아 삼가하며 방일(放逸)함이 없도록 하라.”
- 009_0521_a_19L是故,阿難!汝莫憂悲。我爲令汝與諸天人作大利益、作大攝受,已說道法,令彼得向無上安隱後際涅槃。汝等於此勤修方便,愼莫放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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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521_b_02L이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오늘 밤에 반열반에 들겠다. 그러니 너희들은 지금 마지막으로 나를 보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교화를 받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만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너희들은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는 나를 볼 수 없을 것이며, 나도 또한 다시 너희들을 보지 못할 것이다. - 009_0521_a_23L爾時,世尊告諸比丘言:“吾今後夜當般涅槃,汝等今者最後見我、最後受化、最後合會;汝等從今更不見我,我亦不復見於汝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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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모든 비구들은 근심하고 슬퍼하지 말라. 모든 사랑하는 것이나 마음에 맞는 것들은 모두 마땅히 헤어지고 흩어지는 것이다.
여러 비구들은 생법(生法)과 유법(有法)과 유위법, 그리고 차별법(差別法)과 각지법(覺知法)은 모두 인연을 따라 났다가 허물어지니 만약 이것이 멸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이치에 맞지 않는다. - 009_0521_b_04L汝諸比丘!止,莫憂悲。一切所愛、稱意之物皆當離散。諸比丘!生法、有法、有爲法、差別法、覺知法、因緣所生敗壞之法,若不滅者,無有是處。
- 비구들아, 가령 오래 머물러 모여 있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떠나가야 하는 것이다. 여러 비구들아, 모든 태어난 것들은 죽지 않는 것이 없고, 모든 행에는 늘 고정되어 있어 끝까지 변하지 않는 것이란 없다.
- 009_0521_b_08L諸比丘!假使久住,會當去矣。諸比丘!凡有生者無不有死,一切諸行無有常定、究竟不變。
- 비구들아, 생사(生死)는 괴로움이며 열반은 즐거움이다. 너희들이 만약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고, 이해하지 못한 것을 이해하고,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고자 한다면 부지런히 구해야 한다.
- 009_0521_b_10L諸比丘!生死是苦,涅槃是樂。汝若欲令未得者得、未達者達、未證者證,當勤求之。
- 여러 비구들아, 부지런히 방편을 닦아서 부디 방일하지 말라. 모든 불세존이 방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며, 나머지 모든 도를 돕는 좋은 법을 얻은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나의 교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 009_0521_b_12L諸比丘!勤修方便,愼莫放逸。諸佛世尊以不放逸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及餘一切助道善法。是故,汝等當受我化。”
- 이때 대중들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그리고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와 석천ㆍ범천ㆍ사천왕 등이 이와 같은 최후의 가르침을 듣고는 슬프고 괴로워하며 마치 근심의 화살을 맞은 듯 눈물을 흘리면서 울었다. 그리고 통곡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 009_0521_b_16L爾時大衆,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釋天、梵天、四天王等,得聞如是最後教已,愁苦不樂,爲憂箭所射,啼哭流淚,極大號叫,作如是言:
- “바가바시여, 반열반에 드심이 어찌 그리 빠르십니까? 수가타시여, 반열반에 드심이 어찌 그리 빠르십니까? 이 세상의 눈이신 분이 멸도(滅度)하시고 세상이 장님으로 어두워지는 것이 어찌 그리도 빠릅니까? 저희가 어찌 지금 중생의 보배이신 분과 이렇게도 빨리 헤어진단 말입니까?”
- 009_0521_b_22L“婆伽婆!入般涅槃一何駃哉?修伽陁!入般涅槃一何駃哉?世閒眼滅,世閒盲冥,一何疾哉?我今云何與衆生寶別離大速?”
- 009_0521_c_02L아난이 이 말을 듣고는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여래를 한참 우러러 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슬프게 소리쳐 울고는, 마치 나무가 베어져 벼랑으로 굴러 떨어지듯이 그만 몸을 땅에 내던졌다.
- 009_0521_c_02L爾時,阿難聞是語已,瞻仰如來目不蹔瞬,卽便思惟,悲號啼哭,放身投地,猶如斫倒臨峻大樹。
-
그러자 세존께서 아난에게 일러 말씀하셨다.
“그만해라. 근심하고 슬퍼하지 말라. 내가 앞서 너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았느냐? 모든 사랑하는 것이나 마음에 맞는 일들은 모두 마땅히 헤어지게 되니 생법과 유법과 유위법, 차별법과 각지법 등 모든 인연으로 생겼다가 허물어지는 법이 만약 멸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런 일은 있지 않다고 말이다.” - 009_0521_c_05L爾時,世尊告阿難言:“止,莫憂悲。我向豈不如是語汝:‘一切稱意、所愛之事皆當別離。生法、有法、有爲法、差別法、覺知法、因緣所生敗壞之法,若不滅者無有是處。’”
-
이 말을 듣고 혜명(慧命) 아난이 곧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바가바시여, 제가 어찌 근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수가타시여, 제가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이처럼 중생의 보배이시고, 중생의 공승(共乘)이시고, 중생의 도사(導師)이시고, 세간을 구하는 분이시고, 세간이 돌아가고 나아가는 곳이며, 하늘과 사람의 큰 스승이신 분과 헤어지게 되었는데도 말입니다. - 009_0521_c_10L慧命阿難聞是語已卽白佛言:“婆伽婆!我何得不愁?修伽陁!我何得不悲?我與如是衆生之寶、衆生共乘、衆生導師、世閒所求、世閒歸趣、天人大師當有別離。
- 그러니 바가바시여, 제가 어찌 근심하지 않을 수 있으며, 수가타시여, 제가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제가 이처럼 모든 중생을 크게 슬퍼하고 가엾어 하여 모든 세간의 벗이 되시고 모든 세간의 눈의 보배가 되어 광명을 내는 분과 마땅히 헤어져야 하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도무지 심장이 폭발하여 백 조각ㆍ천 조각으로 되지 않는 것이 이상할 따름입니다.
- 009_0521_c_14L是故,婆伽婆!我何得不愁?修伽陁!我何得不悲?世尊!我與如是大悲憐愍一切衆生世閒親友、一切世閒眼目之寶、作光明者當有別離,而我自怪心不破裂以爲百分。
- 세존이시여, 저는 또 목숨이 끊어지지 않고 여기에 이렇게 살아있는 것이 스스로 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또 이 몸이 파열하여 보릿겨처럼 부서지지 않는 것이 이상합니다.
- 009_0521_c_19L世尊!我復自怪而得住此不取命終。世尊!又我自怪身不破壞猶如麥䴬。
-
세존이시여, 저는 다시 생각해 보니, 지금 제가 이처럼 목숨이 끊어지지 않는 것은 모두 여래의 신력(神力)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바가바시여, 제가 어찌 근심하지 않을 수 있으며, 수가타시여, 제가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이처럼 중생들의 공승이시고 세간의 도사이시고 세간을 가엾게 여기는 분이 내일이면 계시지 않게 되어 다시 뵐 수가 없는데도 말입니다.” - 009_0521_c_21L世尊!我復思惟:‘今得如是不命終者,皆由如來神力加故。’婆伽婆!我那得不愁?修伽陁!我那得不悲?今者如是衆生共乘、世閒導師、憐愍世者,明當不住,更不可見。”
-
009_0522_a_02L그때 부처님께서 혜명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아난이 대답하였다.
“너무나 사랑합니다, 바가바시여. 너무나 사랑합니다, 수가타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어떻게 나를 사랑하느냐?” - 009_0522_a_02L爾時,佛告慧命阿難言:“汝愛我耶?”阿難言:“甚愛,婆伽婆!甚愛,修伽陁!”佛言:“阿難!云何愛我?”
-
아난이 대답하였다.
“저의 세존에 대한 사랑은 말로 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비유로 다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바가바시여, 저는 이처럼 사랑합니다. 수가타시여, 저는 이처럼 사랑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여래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더라도 아깝지 않습니다. - 009_0522_a_05L阿難言:“我愛世尊,非以口業言說可盡,亦不可以喩況能盡。
- 바가바시여, 제가 이처럼 사랑합니다. 수가타시여, 제가 이처럼 사랑합니다. 세존이시여, 저의 여래에 대한 사랑은 오직 부처님께서만 증득해 아십니다. 바가바시여, 저는 이처럼 사랑합니다. 수가타시여, 저는 이처럼 사랑합니다.”
- 009_0522_a_07L婆伽婆!我愛如是。修伽陁!我愛如是。世尊!我爲如來棄捨身命亦無悋惜。婆伽婆!我愛如是。修伽陁!我愛如是。世尊!我愛如來唯佛證知。婆伽婆!我愛如是。修伽陁!我愛如是。”
-
그러자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만약 나를 사랑한다면 너의 오른손을 펴보라.” - 009_0522_a_11L爾時,世尊復告阿難:“汝若愛我,申汝右手來。”
-
그러자 아난이 오른손을 폈다. 이때 세존께서 부드럽고 자광석(紫礦石) 같은 색깔의 황금빛 오른손으로 아난의 손을 잡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네가 만일 나를 사랑한다면 나를 위해 사랑하는 일을 하여야 할 것이다. 어떤 것이 나를 위해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인가? - 009_0522_a_13L爾時阿難卽舒右手。于時世尊以金色右手--其掌柔軟,色如紫鑛--執阿難手而作是言:“阿難!汝若愛我,應當爲我而作愛事。何者爲我所作愛事?
- 내가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아승기겁을 통해 익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큰 법의 보장(寶藏)을 너에게 부촉(付囑)한다. 너는 마땅히 내가 이를 굴린 것을 잘 따르라. 이처럼 굴려 널리 행하도록 하며 끊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며, 중간에 이 법이 멸하도록 만든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 009_0522_a_17L我於無量百千億那由他阿僧祇劫所習阿耨多羅三藐三菩提大法寶藏,付囑於汝,汝當隨順,如我所轉當如是轉,令得廣行而不斷絕,莫作中閒滅法人也。
- 아난아, 나는 이제 너를 위해 보호해 지키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른 법과 비니(毘尼)를 늘어나게 할 것이며 물러나 줄어들거나 잃어 없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다.
- 009_0522_a_21L阿難!我今爲汝當作護持,令佛所說正法毘尼而得增長,不退減故、不失壞故。
- 009_0522_b_02L내가 지금 비유를 가지고 설명을 하겠는데, 모든 지혜로운 자들은 비유를 따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귀족(貴族)이며 거부(巨富)인 장자(長者)가 부유하고 재물이 많아서 여러 창고에 넉넉하게 필요한 물건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재물들이 모두 남들과 함께 소유하는 것들이 아니고 종성(種姓)을 모두 갖추었으며 족보(族譜)를 이어온 종가(宗家)의 연원(淵源)이 멀고 태어나게 된 인연들도 또한 모두 갖추어졌다.
- 009_0522_a_23L我今說喩,諸有智者從喩得解。譬如貴族巨富長者,豪富饒財,多諸庫藏,所須之物無不具足,如是財寶不共他有;種姓具足籍胄淵遠,所生因緣悉亦具足。
- 이러한 장자가 마침 아들을 하나 낳아 길렀는데, 이 아들은 벌써 자라서 부지런히 가르쳐 역법과 셈과 글을 읽혔으며, 나머지 갖가지 깊고 은밀한 재능이나 지혜들을 모두 배웠다. 그런 뒤에 장자가 그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 009_0522_b_04L如是長者生育一子。子旣長大,勤教令學歷筭、書印及餘種種深密工巧、深密智慧。子旣學已,後時長者語其子言:
- ‘내가 이제 너에게 해야 할 일들을 모두 마쳤다. 너는 이미 역법과 셈을 배우고 글을 배웠으며 깊고 은밀한 재주와 지혜를 배워 익혔으니, 내가 오늘 마지막으로 일러 주겠다. 이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과 보물들을 모두 너에게 물려주려고 하니, 너는 지금부터 세 가지의 일을 배워야만 우리 집안의 구업(舊業)을 지켜갈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것들을 세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의욕[欲]이며, 둘째는 정진(精進)이며, 셋째는 방일(放逸)하지 않는 것이다.’
- 009_0522_b_08L‘我今於汝所作已竟,汝旣學得歷筭、書印、深密工巧、深密智慧,今日是我最後教勅。一切財寶是我所有,我今悉當付囑於汝,汝從今日當學三事可得存我門族舊業。何等爲三?一者、欲,二者、精進,三、不放逸。’
- 저 부유하고 존귀한 거부인 장자는 이처럼 그 아들을 잘 가르쳤다. 그런데도 그 아들은 나중에 미쳐서 방일하여 부모가 남긴 재산을 모조리 탕진해 버렸다면 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 장자의 아들이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지 못해서 그렇게 되었는가?”
- 009_0522_b_13L如是,豪貴巨富長者如是善巧教其一子,而彼一子狂惑放逸,父母財產費用皆盡。阿難!於意云何?彼長者子受父教不?”
-
아난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바가바시여. 아닙니다, 수가타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장자가 자기 자식에게 아비의 도리를 하지 못했는가?”
아난이 대답하였다.
“도리를 하였습니다, 바가바시여. 도리를 하였습니다, 수가타시여.” - 009_0522_b_16L阿難言:“不也,婆伽婆!不也,修伽陁!”佛言:“阿難!如是長者爲與其子作父事不?”阿難言:“作也,婆伽婆!作也,修伽陁!”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여래는 세간의 아버지이고 너는 그 자식과 같다. 오늘 내가 마지막으로 너에게 훈계하고 당부하겠다. 내가 백천억 나유타 아승기겁을 통해 익힌 위없는 법보(法寶)의 창고에 대하여 너희들도 마땅히 저 세 가지의 일을 배워야 할 것이다. 어떤 것들을 세 가지라 하는가? 첫째 의욕[欲]이고, 둘째 정진이며, 셋째 방일(放逸)하지 않음이다. - 009_0522_b_19L佛言:阿難!如來則爲世閒之父,汝如一子。今日是我最後教誡,付囑於汝我此百千億那由他阿僧祇劫所習無上法寶庫藏。汝等亦應學於三事。何等爲三?一者、欲,二者、精進,三、不放逸。
- 009_0522_c_02L너희들이 만약 이 세 가지의 일에 머물기만 한다면 내가 아승기겁을 통해 익힌 위없는 법보의 창고가 오래 머물 수 있어서, 아직 선한 법에 통달하지 못한 자는 통달하게 하고 이미 통달한 자는 다시 후퇴하여 잃어버리지 않게 할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마땅히 내가 아승기겁을 통해 익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보 창고를 굳건히 지켜서 세 가지 일에 머물지 못하는 자는 머물게 하고, 아직 선한 법에 통달하지 못한 자는 통달하게 하며, 이미 통달한 자는 다시 후퇴하여 잃어버리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 009_0522_c_02L如是,汝等若住三事,我此阿僧祇劫所習無上法寶庫藏則得久住,未達善法者令得通達、已通達者令不退失。是故,汝等應當堅持我此阿僧祇劫所習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寶庫藏,未住三事者令住三事、未達善法令得通達、已通達者令不退失。
- 어째서인가? 나는 자비하고 연민하여 모든 세간을 이롭게 하기 때문이며, 저들로 하여금 안락하게 하려 하기 때문이다.
- 009_0522_c_08L何以故?我爲慈悲憐愍利益諸世閒故、爲令彼等得安樂故。
- 아난아, 나는 이미 세간에 대하여 아비로서의 일과 친구로서의 일을 모두 마쳤으며, 나는 이미 너희들에게 해야 할 일들을 모두 마쳤다.
- 009_0522_c_10L阿難!我與世閒已作父事、親友事竟,我於汝等應作已作。
- 그리고 또 아난아, 내가 아승기겁을 통해 익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이 세 가지 일의 인연으로 해서 마땅히 숨고 사라질 것이다. 어떤 것을 세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믿음이 없음이고, 둘째는 결정(決定)의 행에 머물지 않음이며, 셋째는 참회(懺悔)하지 않는 것이다.
- 009_0522_c_12L復次,阿難!我於阿僧祇劫所習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三事因緣當有隱沒。何等爲三?一者、無信,二者、不住決定之行,三者、不懺悔。
- 그러므로 아난아, 이제 마땅히 바른 법의 창고를 보호해 지켜 이에 머물러 깊이 믿고 결정(決定:확실히 함)하고 참회해야 할 것이며, 마땅히 의욕(意慾)과 정진(精進)과 방일(放逸)하지 않는 등의 세 가지 일의 방편을 지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너희들은 나의 법에 대해 세간의 아버지를 높여서 그 아들이 섬기는 것처럼 해야 할 것을 다한 것이다.
- 009_0522_c_15L是故,阿難!今當護持正法寶藏,爲住深信,決定懺悔,應作欲、進、不放逸等三事方便。如是,汝等於我法尊世閒之父,如其子事應作已作。
- 아난아, 이런 이치로 나는 다시 비유로 말하여 이 위없는 바른 법의 창고를 성취하고 늘리도록 부탁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비유 때문에 모든 지혜 있는 자들은 이를 듣고 이해하고는 다시 늘리고 깊이 사랑하고 공경해 믿어 문득 이렇게 생각하고 말할 것이다.
- 009_0522_c_19L阿難!以是義故,我復說喩,令此無上正法寶藏而得成就增上付囑。以此喩故,諸有智者聞說得解,復得增上深愛敬信,便生念言:
- 009_0523_a_02L‘저 석가모니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우리들을 위해서 열반하실 때에 오른손으로 아난의 손을 붙잡고 이처럼 아승기겁을 통해서 익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부촉(咐囑)하셨다.’
- 009_0522_c_23L‘彼釋迦牟尼如來、應供、正遍知爲我等故,臨涅槃時以其右手執阿難手,付囑於此阿僧祇劫所習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
- 비유하자면 상주(商主)가 멀리 장삿길을 나가서 모든 필요한 일을 마쳤다고 하자. 그러면 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 상주는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가? 아니면 그래도 길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가?”
- 009_0523_a_03L譬如商主遠遊道路,所應作者皆已作訖。阿難!於意云何?而彼商主爲當還家?爲在道住?”
-
아난이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그는 집으로 돌아와야 하며 길에 남아 있어서는 안 됩니다.” - 009_0523_a_05L阿難言:“世尊!彼來還家,不在道住。”
- “아난아, 이와 같이 세간의 아버지이며 세간의 친구이며 세간의 도사(導師)인 여래는 바로 저 위대한 상주라 할 수 있으니 그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지혜로써 해야 할 일을 이미 다 하였으며, 다시 새삼 해야 할 불사(佛事)가 없다. 모든 중생으로서 마땅히 제도해야 할 자들을 이미 모두 다 제도하였으며 제도해야 할 자들은 남김없이 잘 조복하였다.
- 009_0523_a_06L“阿難!如是,如來--世閒之父、世閒親友、世閒導師--是大商主,以阿耨多羅三藐三菩提智,所應作者皆已作訖,更無佛事而可作也,一切衆生所應度者皆已度竟、所應度者無不善調。
- 아난아, 만일 다음의 세 가지 일이 만족하게 되지 않았다면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열반에 들 수가 없는 것이다. 어떤 것들이 그 세 가지인가? 이른바 보살마하살이 아직 불퇴전(不退轉)의 법에 머물지 못하는 것이다.
- 009_0523_a_11L阿難!有於三事不滿、不得,如來、應供、正遍知不般涅槃。何等爲三?所謂菩薩摩訶薩未得住於不退轉法。
- 만약 여래의 위없는 바른 법이 숨고 사라질 때에 한 겁이나 백 겁, 천 겁 또는 백천 겁, 백천억 나유타의 겁이 지나도 아직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못하면 모든 불세존은 비록 열반할 때가 되었더라도 이 보살들의 선근이 아직 성숙되지 못한 것을 보고 이들을 성숙시켜 불퇴전에 머물게 하려고 신통력으로 그 자신을 지켜 주어 멸도하지 않고 세상에 머물게 하는 것이다.
- 009_0523_a_14L若於如來無上正法隱沒之時--或經一劫、百劫、千劫、或百千劫、百千億那由他劫--未能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諸佛世尊雖涅槃時至,見此菩薩善根未熟,爲令成熟住不退故,以神通力加其自身住世不滅。
- 009_0523_b_02L그러나 이 보살이 불퇴전을 얻게 되면, 곧 이 부처에게 차례로 보처(補處)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고는 여래는 드디어 무여(無餘)열반에 드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 미륵불(彌勒佛) 등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보살마하살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어서 그들로 하여금 이 아비발치(阿毘跋致:不退轉)에 머물게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이 중생을 가엾게 여겨 해야 할 일들을 이미 마쳤음을 말하는 것이다.
- 009_0523_a_20L待此菩薩得不退已,卽時授其次第補處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是佛如來然後入於無餘涅槃。是故,我今與彌勒等無量百千億那由他菩薩摩訶薩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令其住於阿毘跋致,此是諸佛憐愍衆生應作已作。
- 또 아난아, 만일 여러 중생들이 여래에게서 해탈을 얻어야 하는데 아직 득도하지 못했다면 여래는 끝내 열반에 들지 않는다.
- 009_0523_b_03L復次,阿難!若諸衆生應於如來當得解脫而未度者,如來終不入於涅槃。
- 불세존이 저들 한량없는 백천억 겁 동안에 나머지 불세존이 자신의 세계이든 다른 세계이든 이 세간에는 아직 나오지 않더라도 5도(道)에 있는 중생들이 일 년이나 백 년이나 천 년이나 혹은 백천 년이나 혹은 백천억 나유타의 세월 동안, 또는 한 겁이나 한 겁이 지날 때까지 이들은 마땅히 나에게서 해탈을 얻을 것임을 알고 다른 모든 성문이나 연각에게서 해탈을 얻지 않으리라는 것을 부처님의 지혜로써 아는 것이다.
- 009_0523_b_05L若佛世尊知彼無量百千億劫餘佛世尊未出於世--若自世界、若餘世界--於五道中所有衆生,或經一歲、或百歲、千歲、或百千歲、或百千億那由他歲,乃至一劫若過一劫,是等於我應得度脫,不於一切聲聞、緣覺而得度脫。以佛智慧如是知已,
- 그래서 저 불세존께서는 비록 열반할 때가 되었더라도 저들을 지극히 가엾게 여기시기 때문에 신통력으로 그들 자신을 지켜 주어 멸도하지 않고 세상에 머물면서 저들이 성숙함을 얻고서 도탈하게 하는 것이다.
- 009_0523_b_12L彼佛世尊雖涅槃時至,憐愍彼故,以神通力加其自身住世不滅,乃至令彼得成熟已然後度脫。
- 아난아, 이것이 그 두 번째로서, 모든 불세존께서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난 다음에 무여열반에 드는 것이다.
- 009_0523_b_15L阿難!此是第二,諸佛世尊應作已作,然後入於無餘涅槃。
- 또 아난아, 여래가 말씀하신 수다라와 비니(毘尼)와 마득륵가(摩得勒伽)가 가진 깊은 뜻은 비학(非學)ㆍ무학(無學)ㆍ성문(聲聞)의 대중들이 함께 의논하여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무리 속에 가령 비구가 있어 의심을 내어 묻고 싶으나 부처님을 공경하고 소중히 여겨 이를 어지럽힐까 두려워 감히 묻지 못한다고 하자.
- 009_0523_b_16L復次,阿難!如來所說--若修多羅、若毘尼、若摩得勒伽--所有深義,非學、無學聲聞大衆共議能知。於其衆中設有比丘生疑欲問,敬重佛故恐畏惱亂,不敢輒問。
-
그러면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부처님의 지혜로 이런 사실을 알고 한 사람의 비구를 변화로 만들어서 여래에게 가서 이렇게 묻는 것이다.
‘세존이시여, 여기 이 일은 어떻게 된 것입니까?’
그러면 부처님께서는 곧 그 변화한 비구에게 대답한다.
‘비구야, 이 일은 마땅히 이렇게 하는 것이다.’ - 009_0523_b_21L於是如來、應供、正遍知佛智知已,化作一比丘至如來所問言:‘世尊!此所作事云何而作?’佛卽告彼化比丘言:‘比丘!此所作事應如是作。’
- 009_0523_c_02L아난아, 이것은 바로 그 세 가지 일로 모든 불세존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만일 이 일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들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저들 모든 지어야 할 일에 대하여 이를 만족하게 하였으니, 다시 더 할 일이 없으며 다시 더 말할 것이 없다.
- 009_0523_b_24L阿難!此是三事,諸佛世尊必定須作,其事不滿不入涅槃。彼等一切,我於今者已作、已滿,更無所作、更無所說。
- 아난아, 나는 이미 모든 성문들을 위하여 비니와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別解脫)를 닦는 것을 말하였고 괴로움을 모두 없애도록 하기 위해 바른 길을 보여 주었으며, 확실하게 말을 행하여 그 일을 바르게 지었다.
- 009_0523_c_04L阿難!我今已爲諸聲聞說修學毘尼波羅提木叉,爲盡苦故示於正道,說行決定正作其事。
- 그러므로 아난아, 너희들은 이제부터 내가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삼가해 말하지 말라. 그리고 내가 말한 것을 끊어지지 않도록 하라.
- 009_0523_c_07L是故,阿難!汝等從今,我不說者愼莫說之,我所說者勿令斷絕。
- 아난아, 내가 말한 것처럼 마땅히 그와 같이 배우고 그와 같이 지으라. 그리고 삼가하여 방일하게 즐기지 말라. 방일하지 말아야 도과(道果)를 얻는다. 이 이치 때문에 너희들에게 근심하거나 슬퍼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 009_0523_c_09L阿難!如我所說應如是學、應如是作,愼莫放逸樂;不放逸故則得道果。以是義故,教勅汝等莫憂莫悲。
- 아난아, 오늘 밤이면 나는 열반에 든다. 그리하여 나는 나의 국토와 나의 경계를 버리고는 다시는 이 세계에 오지 않으며 다시 다른 세계에도 가지 않는다.다른 세계란 후세에 태어나는 곳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이제부터는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것이며 나 또한 다시는 너희들을 보지 못할 것이다.
- 009_0523_c_11L阿難!吾今後夜當般涅槃,我今當捨己之國土、己之境界,更不復來至此世界,亦復不到他世界也他世界者後世生處。汝等從今更不見我,我亦不復見於汝等。
- 아난아, 나는 무여열반에 들 것이니 이와 같은 열반은 고요하고 맑고 서늘하며 티끌과 더러움이 없다. 그리하여 모든 괴로움이 사라지고 굴택(窟宅)을 버리며, 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일이 없다. 근심도 없고 슬픔도 없으며, 괴로움도 없고 번뇌도 없다. 마음에 맞지 않는 것이 없고 어떠한 후회나 한스러움도 없으며,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는 일이 없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일도 없다. 항하의 모래와 같은 모든 불세존과 성문과 연각들이 다 과거에 이미 여기를 갔고, 지금도 가고, 앞으로도 갈 것이다.
- 009_0523_c_16L阿難!我當入於無餘涅槃--如是涅槃寂靜淸涼、無塵離垢,一切苦息、捨於窟宅,無生、無老、無病、無死、無憂、無悲、無苦、無惱、無不稱意、無諸悔恨、無怨憎會、無愛別離--如恒河沙等諸佛世尊,及與一切聲聞、緣覺,皆悉已去、今去、當去。
- 009_0524_a_02L아난아, 너는 이제 내가 아직도 저 무여열반을 사랑하는 것을 보라. 모든 어리석은 범부(凡夫)들은 저처럼 훌륭하고 묘하며 고요하고 안락한 열반을 사랑하지 않으며, 또한 한 생각도 마음을 내어 해탈을 따르지 못한다. 그러나 만약 이 사람이 한 생각에 마음을 낸다면 이 인연이 씨앗이 되어 마땅히 열반을 얻을 것이다.
- 009_0523_c_22L阿難!汝今當觀我猶愛彼無餘涅槃。有諸愚癡凡夫之人,而不愛彼勝妙寂靜安樂涅槃,亦復不能一念發心隨順解脫。是人若能一念發心,以是因緣卽爲種子當得涅槃。
- 아난아, 모든 범부(凡夫)들이 어떻게 이런 힘이 있겠는가? 모든 범부들은 약하여 힘이 없다. 아난아, 내가 볼 때 모든 어리석은 범부들은 마치 보릿겨와 같다. 그러니 어리석은 범부들이 어떻게 힘을 얻으며 어떻게 안온함을 얻겠는가? 한 생각에 마음을 내어 해탈을 따를 수가 없다면 마음을 내어 결정코 열반의 씨앗을 얻을 수 있겠는가?
- 009_0524_a_03L阿難!一切凡夫何有是力?一切凡夫羸劣無力。阿難!我觀一切愚癡凡夫猶如麥䴬。是故,阿難!愚癡凡夫何得有力?何得有安?所有不能一念發心順解脫者,若能發心,決定得爲涅槃種子。
- 아난아, 모든 어리석은 범부들은 계를 지키고 선정에 들며 지혜로운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 009_0524_a_09L阿難!一切愚癡凡夫之人,無有戒力、定力、慧力。
- 아난아, 그러나 나는 이미 한량없는 부처의 힘을 모두 갖추었으며 아승기의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대등한 것이 없는 계력(戒力)ㆍ정력(定力)ㆍ혜력(慧力)ㆍ해탈력(解脫力)ㆍ해탈지견력(解脫知見力)ㆍ참력(慚力)ㆍ괴력(愧力)ㆍ구적집력(久積集力)ㆍ지력(智力)ㆍ사력(捨力)ㆍ복력(福力)ㆍ혜력(慧力)ㆍ근력(根力)ㆍ가력(加力)을 갖추었고 10력(力)을 갖추었으면서도 여전히 저 무여열반을 사랑한다.
- 009_0524_a_10L阿難!我已具足無量佛力,具足阿僧祇不可思議無量無等戒定慧解脫解脫知見力、慚力、愧力、久積集力、智力、捨力、福力、慧力、根力、加力、具足十力,猶故愛彼無餘涅槃。
- 아난아, 모든 범부들은 어둡고 둔하고 지혜가 없어 법을 잘 모르며, 즐겨 생사에 집착하여 갇히고 얽매여서 한 생각도 마음을 내어 해탈을 따르지 못하니, 저들로 하여금 열반의 근본종자를 얻도록 해야 한다.
- 009_0524_a_15L阿難!有諸凡夫闇鈍無智、少於知法,樂著生死牢獄纏縛,乃至不能一念發心隨順解脫,當令彼等得爲涅槃根本種子。
- 아난아, 이와 같이 여래가 찬탄하고 설한 모든 수다라(修多羅)가 미래의 세상에 남아 있어서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 미래의 세상에서 사람들이 이를 들을 것이며, 이를 듣고 마음을 낸다면 바른 법의 보배로운 창고인 무여열반의 경계에 들게 될 것이다.
- 009_0524_a_18L阿難!如是,如來所讚、所說諸修多羅留在未來。若佛滅後未來世中有人得聞,聞已發心,卽便得入正法寶藏無餘涅槃界。
- 아난아, 내가 비유를 들어 그 이치를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주겠다. 아난아, 이는 비유하자면 상주(商主)가 여러 상인들을 데리고 넓은 광야의 험한 길을 지나서 도둑들의 환란을 면하고 두려움이 없는 성(城)에 이르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 009_0524_a_21L阿難!我當說喩令得增上深解其義。阿難!譬如商主將諸商人涉於廣大曠野嶮路,免諸賊難到無畏城。
- 009_0524_b_02L 그런데 그 중에 어떤 자가 일행을 잃고 뒤에 떨어져서 심한 공포에 떨면서 먼저 간 발자국을 따라간다고 하자. 그는 앞서 간 상인들을 따라 가느라 무척이나 애를 쓰면서 험한 길을 지나 여러 상인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 009_0524_a_24L其中有人失伴在後,極甚怖畏,尋迹而去,逐諸商人,甚大苦惱,得過嶮路,見諸商伴。
- 아난아, 이와 같이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고 이와 같은 모든 수다라를 말하여 미래의 세상에 남겨 두었다. 부처님께서 멸도한 뒤에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것을 듣고, 그리하여 마음을 내어 내가 남겨둔 바른 법의 보배로운 성인 무여열반의 경계에 이를 것이며, 바른 법의 성에 이르고 나서는 이를 생각하고 기억해서 나의 법의 보배 창고를 보호해 지키고 드러내어 말할 것이다.
- 009_0524_b_03L阿難!如是,如來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演說如是諸修多羅留在未來。於佛滅後,有諸善男子、善女人等若得聽聞;聞已發心,到我所留正法寶城--無餘涅槃界;到正法城已思惟憶念、護持顯說我法寶藏。
- 아난아, 나는 한 사람의 중생을 위해서도 오히려 이 위없는 바른 법을 부촉(咐囑)하여 너로 하여금 굳건히 지니도록 하는 것이다. 하물며 한량없는 백천의 중생은 어떻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이제 이와 같이 억 나유타 아승기겁을 통해 익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바른 법의 보배 창고를 너에게 부촉하는 것이다.
- 009_0524_b_09L阿難!我爲一人尚當付此無上正法令汝堅持,何況無量百千衆生?是故,我今以此億那由他阿僧祇劫所習阿耨多羅三藐三菩提正法寶藏付囑於汝,
- 그러니 너희들은 마땅히 이를 잘 외우고 굳건하게 지녀서 저들 청정하게 믿는 사부(四部)의 대중들을 위해서 이를 분별하여 열어 보여야 하며, 중간에 이 법을 멸하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 009_0524_b_13L汝等應當善誦堅持,爲諸淨信四部大衆開示分別,莫作中閒滅法人也。
- 아난아, 앞으로 올 세상에 있을 모든 중생들은 이와 같은 수다라의 이치를 듣지 못하고 태어났다가 죽게 될 것이다.
- 009_0524_b_15L阿難!當來之世有諸衆生,不聞如是修多羅義而生退沒。
- 그러므로 아난아, 내가 마땅히 비유로 말하겠다. 비유하자면 어떤 부유하고 존귀한 거부 장자가 그의 창고에 많은 재물이 가득 쌓여 있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이 모두 갖추어졌다고 하자.
- 009_0524_b_17L是故,阿難!我當說喩。譬如豪貴巨富長者多饒財寶,庫藏盈滿,資生所須皆悉具足,
- 그런데 저 장자는 오직 하나뿐인 아들이 멀리 다른 지방으로 떠나고 없다. 그런데 그는 그만 중병을 얻어서 심하게 앓다가 죽음에 임박하여 그 많은 보물들, 마니ㆍ진주ㆍ유리ㆍ가패(珂貝)ㆍ금은ㆍ전재(錢財) 등을 다른 장자에게 부탁하면서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 009_0524_b_19L然彼長者唯有一子遠行他方。時彼長者身遇重病,痛苦極甚。臨命終時,以多寶物、摩尼、眞珠、琉璃、珂貝、金銀錢財寄餘長者,作如是言:
- 009_0524_c_02L‘그대도 알겠지만 나의 아들은 지금 멀리 다른 지방에 나가서 없다. 그런데 나는 지금 몸에 중병이 들어 머지않아 죽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 아들을 위해 이 한량없이 많은 곳간의 재물과 보화들을 그대에게 맡기어 부탁한다.
- 009_0524_b_23L‘汝應當知,我子旣已遠行他方,然我今者身遇重病,不久命終。爲我子故,以是無量庫藏財寶寄付於汝。
- 만일 우리 아들이 다른 지방에서 돌아오거든 그대는 나를 위해 이 아이를 가르쳐 방일하지 않도록 하고 방일하지 않는 법에 굳건히 머물고 난 뒤에 이 곳간의 보물들을 그에게 주어서 맡기도록 하라. 그리고 보물들을 넘겨 줄 때에는 마땅히 이렇게 말하라.
- 009_0524_c_03L如其我子他方來還,爲我教之,令莫放逸,當令堅住不放逸法,然後付此庫藏寶物。當付寶時應作是言:
- ≺아이야, 너의 아버지가 전에 돌아가실 때에 너를 위해서 이 보물들을 나에게 맡겼었다. 그래서 지금 네게 돌려주니 이것은 너의 재산이다. 그러니 너는 이를 받아서 삼가하고 방일하지 말고 굳건히 지켜 보호해 이를 잃지 않도록 하라.≻’
- 009_0524_c_06L≺童子!汝父往日臨命終時爲於汝故,以此寶物寄付於我。今我還汝,是汝己物,應當領受,愼莫放逸,堅持守護,勿令損失。≻’
-
그 부유하고 귀한 거부 장자는 이렇게 말하고는 가지고 있던 많은 보물들을 그에게 넘겨주었다. 그러자 저 다른 장자는 이를 받았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서 그 장자의 아들이 다른 지방에서 돌아왔다. 그러나 저 다른 장자는 부탁받은 보물들을 모두 그 아들에게 돌려주지 않았다.
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 009_0524_c_09L爾時,豪貴巨富長者作是語已,卽以所有衆多寶物而寄付之,彼餘長者卽便領受。受已不久,其長者子他方而還,彼餘長者所受寄物悉不還之。阿難!於意云何?是誰過也?”
-
혜명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탁받은 자의 잘못이며 다른 사람의 잘못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저 부탁받은 자가 직접 저 부유하고 귀한 장자로부터 그 많은 보물들을 부탁받고도 그의 아들에게 돌려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009_0524_c_14L慧命阿難白佛言:“世尊!受寄者過,非餘人也。何以故?其受寄者親自受彼豪貴長者衆多寶物,不還彼子故。”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그 부유하고 귀한 장자는 여래를 비유한 것이고, 죽음에 임박함은 여래가 열반에 들려고 함을 비유한 것이며, 하나의 아들이라고 한 것은 미래 세상의 모든 청정하게 믿는 선남자와 선여인들을 말한 것이고, 멀리 타처에 나갔다고 한 것은 5도(道)를 유전함에 비유한 것이며, - 009_0524_c_16L佛言:“阿難!豪貴長者,喩如來也;臨命終者,喩於如來欲入涅槃;言一子者,喩未來世有諸淨信善男子、善女人等;遠行他方者,喩流轉五道;
- 많은 보물의 창고는 여래가 억만 나유타 아승기겁을 통해 익힌 위없는 큰 법의 보배 창고를 말하는 것이고, 이를 부탁받은 장자는 너희들 모든 큰 성문과 보살마하살 등 바른 법을 보호해 지니는 자들에 비유한 것이다.
- 009_0524_c_20L大寶藏者,喩於如來億那由他阿僧祇劫所習無上大法寶藏;受寄長者,喩於汝等諸大聲聞、菩薩摩訶薩、護正法者。
- 009_0525_a_02L아난아, 이처럼 억만 나유타 아승기겁을 통해 익힌 위없는 큰 법의 보배 창고를 미래 세상의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을 위해서 너희와 대가섭과 미륵 등 모든 대보살들에게 맡겨 부탁한다. 그러니 만일 너희들이 나의 부탁을 순순히 따른다면, 저들 미래 세상에서 교화를 받아 청정하게 믿게 될 부처님의 아들들에게 마땅히 이 법의 보배를 전해 주도록 하라.
- 009_0524_c_23L阿難!如是億那由他阿僧祇劫所習無上大法寶藏,爲未來世諸善男子、善女人等寄付於汝及大迦葉、彌勒等諸大菩薩。汝等若能順我付囑,彼未來世所有受化淨信佛子,應以法寶而授與之。
- 어째서인가? 아난아, 그 모든 중생들은 바로 옛날에 내가 보살이던 시절에 성숙시킨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만 악업의 인연으로 해서 지금 지옥과 축생과 아귀에 떨어져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중생들은 여래가 멸도한 뒤에 저들 악도로부터 벗어나 사람들 속에 태어나서 그들이 가진 모든 근기(根機)를 늘리고 성숙시킬 것이다.
- 009_0525_a_06L何以故?阿難!有諸衆生是我往昔爲菩薩時所成熟者,以惡業故墮於地獄、畜生、餓鬼。如是衆生如來滅後得出惡道,生於人中,所有諸根增長成熟,
- 그리하여 나의 법속에서 적은 인연만으로도 공경하고 믿는 마음을 일으킬 수 있어서 그 중에는 더러 출가하여 내가 말한 모든 수다라를 듣고 마땅히 뛰어난 수행을 낼 것이며, 혹은 성문승이나 연각승이나 혹은 대승(大乘)에서 열반에 들 것이다.
- 009_0525_a_10L故於我法中以少因緣能生敬信,其中或有得出家者,聞我所說諸修多羅當發勝行,或於聲聞乘、或於緣覺乘、或於大乘而般涅槃。
- 아난아, 내가 미래 세상의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을 너에게 부탁한다. 그러니 너는 내가 이처럼 백천억 나유타 아승기겁을 통해서 익힌 위없는 큰 법의 보배 창고를 이들에게 듣도록 하여라.
- 009_0525_a_14L阿難!我爲未來諸善男子、善女人等,付囑於汝我此百千億那由他阿僧祇劫所習無上大法寶藏,令彼得聞。
- 어째서인가? 저 중생들이 만약 이들 참된 도리와 바른 법을 듣지 못한다면 마땅히 물러나 사라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저 미래의 선남자와 선여인들을 위해서 너에게 이 큰 법의 보배 창고를 부탁하여 맡기는 것이니, 만일 저들이 이것을 듣는다면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이 인연에 대해서 내가 다시 비유를 들어 설명하겠다.
- 009_0525_a_17L何以故?彼等衆生若不聞此眞道正法,當有退沒。是故,我今爲彼未來善男子等,付囑於汝大法寶藏,若彼得聞則無有退。以是因緣我復說喩。
-
009_0525_b_02L아난아, 비유컨대 이는 마치 전륜왕이 널리 곳간을 열어서 모든 그 관리를 맡은 신하와 남자들에게 이렇게 지시를 내리는 것과 같다 하겠다.
‘너희들은 마땅히 모든 사문과 바라문, 가난한 자와 걸인(乞人)과 길 가는 자들에게 이를 보시토록 하되, 그들이 구하는 바에 따라 밥을 구하면 밥을 주고 물을 구하면 마실 것을 주고 탈 것을 구하면 탈 것을 줄 것이며, 그 외에 꽃다발이나 바르는 향이나 가루향, 의복ㆍ침구ㆍ깨끗한 방과 모든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주도록 하라.’ - 009_0525_a_20L阿難!譬如轉輪王廣開庫藏,勅諸典臣:‘諸丈夫!汝當布施一切沙門、婆羅門、貧窮乞人及行路者,隨其所須,求食與食、須飮與飮、須乘與乘,及以華鬘、塗香、末香、衣服、臥具、淸淨房舍、活命之具。’
- 그런데 이 곳간을 맡은 신하들이 이와 같은 임금의 지시를 받고 나서 이를 시행하지 않는다면 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냐?”
- 009_0525_b_03L諸庫藏臣得王勅已而不行施。阿難!於意云何?是誰過也?”
-
아난이 대답하였다.
“대덕(大德) 바가바시여, 이것은 여러 신하들의 잘못이며 전륜왕의 잘못이 아닙니다.” - 009_0525_b_04L阿難言:“大德婆伽婆!諸藏臣過,非輪王也。”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참으로 그러하다. 그런데 내가 법왕(法王)으로서 억만 나유타 아승기겁을 통해 이와 같은 큰 법을 보배 창고에 널리 모아서 스스로 이를 깨달았으며, 그리하여 이를 더욱 널리 하고 싶어서 하늘과 사람들에게 이를 열어 보이어 드러내어 말하였다. 그런데 또한 네가 열어 보여야 할 자들인, 모든 공경하여 믿는 사문 및 바라문과 모든 범부로서 법의 이치를 구하는 자들에게 모두 남김없이 듣게 하고 싶은 것이다. - 009_0525_b_05L佛言:“阿難!如是如是。我爲法王,於億那由他阿僧祇劫廣集如是大法庫藏。自覺悟已欲令增廣,於天人中開示顯說,乃至爲汝所開示者、爲諸敬信沙門、婆羅門、一切凡夫求法義者,悉令得聞。
- 그러니 아난아, 내가 이제 이처럼 이미 널리 열어서 드러낸 이 큰 법의 보배 창고를 너에게 부탁하는 것이다. 그러니 만약 네가 이를 청정하게 믿는 사문ㆍ바라문ㆍ장자ㆍ거사 및 법의 이치를 즐거워하는 모든 범부들에게 이를 널리 분별하여 펼쳐 말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여래에 대하여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될 것이다.
- 009_0525_b_11L是故,阿難!我今以此大法寶藏--已廣開顯--付囑於汝,汝若不爲淨信沙門、婆羅門、長者、居士及諸凡夫樂法義者廣宣分別,則於如來當有過失。
- 어째서 그런가? 아난아, 나는 위없는 법의 전륜왕으로서 많은 법보 공덕의 창고를 가지고 있으며, 조도(助道)와 7각(覺)의 법재(法財)가 많기 때문이니 10력(力)과 무외(無畏)를 모두 다 갖추어 모든 법 가운데서 자재함을 얻었기 때문에 이름을 법왕이라고 하는 것이다.
- 009_0525_b_15L何以故?阿難!我爲無上法轉輪王,多有法寶功德庫藏、多諸助道七覺法財、十力無畏皆悉具足,於諸法中而得自在,故名法王。
- 그러니 너희들은 나의 이 8만 4천의 바른 법의 보배 창고를 잘 지녀서, 모든 청정하게 믿는 사문ㆍ바라문ㆍ장자ㆍ거사, 청정하게 믿는 범부와 모든 법사(法師) 등 법의 이치를 구하는 자들에게 모두 갖추어 풀어 말하되 분별을 일으키지 말 것이며, 중간에 법이 없어지고 말게 하는 사람이 되지 말 것이다.
- 009_0525_b_18L汝持我此八萬四千正法寶藏,爲諸淨信沙門、婆羅門、長者、居士、淨信凡夫、諸法師等求法義者,具足演說,勿生分別,莫作中閒滅法人也。
- 009_0525_c_02L그러므로 아난아, 네가 만약 내가 억만 나유타 아승기겁을 통해 익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위없는 법의 보배를 사부대중을 위해 드러내어 말한다면 여래에 대하여 잘못함이 없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큰 잘못이 될 것이다.
- 009_0525_b_22L是故,阿難!汝若以我億那由他阿僧祇劫所習阿耨多羅三藐三菩提無上法寶,能爲四衆而顯說者,則於如來無諸過失;若不說者有大過也。
- 그리고 또 아난아, 만약 번뇌가 다한 아라한 비구가 무위(無爲)를 증득한 뒤에도 남들을 위해서 이를 분별하여 드러내 말하지 못한다면 이 사람은 여래 도사(導師)를 이롭게 하지 못하는 것이며 또한 나의 바른 법도 보호해 지니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 너에게 법을 부촉하는 것이다.
- 009_0525_c_03L復次,阿難!若漏盡阿羅漢比丘證無爲故,不能爲他分別顯說,是人不益如來導師,亦不護持我之正法。是故,我今付囑汝法。
- 어째서인가? 아난아,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아주 캄캄한 가운데 풀로 만든 횃불을 켜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과 같으니 다른 많은 사람들 또한 이 어둠을 벗어나고자 횃불을 잡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저 풀로 된 횃불을 가진 자가 이처럼 어둠을 지나 집에 돌아온 뒤에 그 횃불을 꺼버리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는다면 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는가?
- 009_0525_c_07L何以故?阿難!譬如有人於大黑闇執持草炬還歸舍宅,復有多人欲度黑闇。其執炬者依此草炬得度黑闇到己舍宅,到已除滅而不與他。阿難!於意云何?
-
이 사람은 이미 풀로 된 횃불이 다 타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어둠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이를 자기만 사용하고 남에게는 주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를 잘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아난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바가바시여. 아닙니다, 수가타시여.” - 009_0525_c_11L是人旣知草炬未盡,及知大衆皆欲度闇,自用此炬而不與他,可名正作爲好不也?”阿難言:“不也,婆伽婆!不也,修伽陁!”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다, 아난아. 그러므로 만약 어떤 비구가 아라한과를 얻어서 무위법(無爲法)을 증득한 다음, 또한 대중들을 생사의 암흑에서 구제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을 위해 이를 분별하여 드러내 말하고 내가 아승기겁을 통해 익힌 법의 보배를 더욱 늘리지 않는다면, 그런 자는 이를 이익을 주는 도사(導師)라고 이름할 수가 없으며 나의 바른 법을 수렴하여 받아들였다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 009_0525_c_14L佛言:“如是如是。阿難!若有比丘得阿羅漢果、證無爲法已,亦知大衆度生死闇,而不爲他分別顯說我阿僧祇劫所習法寶令得增廣,是人不名利益導師、不名攝受我之正法。
- 그래서 아난아, 내가 지금 이 억만 나유타 아승기겁을 통해 익힌 법의 보배를 부촉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를 굳게 지키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널리 말하여 이와 같은 참된 도리가 끊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며 저 말세(末世)에 법을 멸하는 자가 되지 않도록 하라.
- 009_0525_c_19L是故,阿難!我今以此億那由他阿僧祇劫所習法寶付囑於汝,乃至堅持爲他廣說,勿令斷絕如是眞道,莫作末後滅法人也。
- 009_0526_a_02L아난아, 만약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이 보배로운 법에서 스스로 편안히 머문다고 한다면, 그는 반드시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가 이처럼 억만 나유타 아승기겁을 통해 익힌 법의 보배를 분별하여 드러내 말할 수가 있을 것이며, 마땅히 그들에게 그들의 몫을 당연히 나누어 주어야 할 것이다.
- 009_0525_c_23L阿難!若有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於此法寶自安住已,必能爲他分別顯說我此億那由他阿僧祇劫所習法寶,應付彼等當與其分。
- 그래서 아난아, 내가 이처럼 억만 나유타 아승기겁을 통해 익힌 좋은 법을 미래 세상의 모든 중생들을 위해 거듭 부탁하는 바이니, 이와 같은 모든 중생들이 이를 듣지 못해서 물러나 잃어버리게 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
- 009_0526_a_03L是故,阿難!我此億那由他阿僧祇劫所習善法第二付囑,爲於未來諸衆生故,勿令如是諸衆生等不得聽聞而有退失。
- 그리고 또 아난아, 비유하자면 이는 마치 부유하고 귀한 거부 장자가 그의 많은 창고에 마니ㆍ진주ㆍ산호ㆍ가패(珂貝) 등을 가지고 있어서 모든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이나 구족된 것과 같다고 하겠다. 이때 어떤 원한을 가진 자가 그 창고들에 불을 질렀다고 하자.
- 009_0526_a_07L復次,阿難!譬如豪貴巨富長者多諸庫藏,摩尼、眞珠、珊瑚、珂貝、資生所須皆悉具足。時有怨家燒其庫藏。
- 그런데 이 장자는 또한 원한을 가진 자와 원한을 가진 친구들이 있어, 이들은 이 장자에 대하여 언제나 불이익을 주려고 하기에 이 장자가 즐겁거나 편안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이처럼 원한이 있는 자들은 지금 창고에 큰 불이 나서 타는 것을 보고도 버려두고 가만히 서서 이 불을 끄려 하지 않을 것이다.
- 009_0526_a_10L如是長者復有諸怨及怨親友,於長者所心常樂作不利益者、有不樂彼得喜樂者、有不樂彼得安隱者。如是諸怨見其大火燒庫藏時,捨之默住,不滅此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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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장자에게는 또 친한 친구가 있어서 언제나 그를 걱정해 주고 이익을 주려하며 편안하게 하려 하지만, 그러나 불이 이미 붙어서 타는 것을 보고는 버려두고 우두커니 서서 이를 끄려 하지 않는 것이다.
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러한 친구들을 바르게 이치를 따르는 자들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 009_0526_a_15L而彼長者復有親善,常欲憐愍利益心者、欲令安隱者,見其火已捨而默住,不欲滅之。阿難!於意云何?如是親友可名正發隨順理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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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바가바시여. 아닙니다, 수가타시여.” - 009_0526_a_18L阿難言:“不也,婆伽婆!不也,修伽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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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저들 친구들이 창고에 큰 불이 나서 타는 것을 보고도 이를 끄지 않고 방치했기 때문에 불길이 더욱 기승을 부려 모든 창고가 완전히 타버린 것이 아니겠는가?”
아난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바가바시여. 그렇습니다, 수가타시여.” - 009_0526_a_19L佛言:“阿難!彼等親友見其大火焚燒庫藏捨而不救,故復加增熾,盡燒一切庫藏不耶?”阿難言:“如是,婆伽婆!如是,修伽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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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526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다, 아난아. 내가 이처럼 억 나유타 아승기겁을 통해 익힌 위없는 선근(善根)의 법의 보배가 허물어질 때에, 여러 비구들이 이를 공경하여 믿거나 하는 마음이 없고 청정한 계율을 허물어 깨뜨리고 나쁜 법을 익혀 행하며, 노래하고 즐기고 노는 데서 뛰어난 자가 되어 욕심을 버리고 선정(禪定)을 수행하기를 즐기지 않으며, 마음이 항상 흐트러지고 게으르고 태만하여 법을 잘 듣지 않고 이를 읽고 외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한다면, 이런 자들이 어떻게 남들을 위해 이를 분별하여 드러내 말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이를 듣고 법의 보배를 지니도록 할 수 있겠는가? - 009_0526_a_22L佛言:“如是如是。阿難!我於億那由他阿僧祇劫所習無上善根法寶壞滅之時,有諸比丘心無敬信、毀破淨戒、習行惡法,於歌舞處能爲上首,不樂離欲、修行禪定,心多散亂、懈怠懶惰,少於聞法、不樂讀誦。何能爲他分別顯說,令人得聞住持法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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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아난아, 비유하자면 이는 관정찰리대왕(灌頂刹利大王)의 하나뿐인 아들이 멀리 나가 집에 없는 것과 같은 것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 찰리대왕은 그만 몸에 중한 병이 들었다. 병이 들자 그는 모든 귀중한 재물과 갖가지 물건들을 대신(大臣)과 장자들에게 가져다 맡기면서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만일 우리 아들이 돌아오거든 그대는 우리 아들을 세워서 왕위를 잇게 하고 창고의 모든 재물들을 그에게 물려주도록 하라.’ - 009_0526_b_06L復次,阿難!譬如灌頂剎利大王唯有一子遠行不在。其剎利王身遇重病,旣得病已,以諸寶藏種種雜物持往寄付大臣、長者,作如是言:‘若我子還,汝當置立令紹王位,以諸庫藏悉皆付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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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하와 장자들은 각기 따로 임금이 주어 맡기는 것을 받았으며, 맡기는 것을 받고 나자 임금은 곧 죽고 말았다. 그리고 임금이 죽은 뒤에 그의 아들이 여행에서 돌아와서 곧 왕위를 이었으며, 왕위에 오른 뒤 모든 자재함을 얻었다. 그런데 신하와 장자들은 저 보배 창고의 재물과 보화(寶貨)들을 돌려주지 않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고맙습니다, 임금님이시여. 바른 법으로 세상을 다스리시면서 이처럼 보물들을 저희들에게 주시니 말입니다.’ - 009_0526_b_12L諸臣長者各各別受彼王所寄,旣受寄已王便命終。王命終已,其子行還,卽紹王位。旣登位已,具得自在,諸臣、長者而不還彼寶藏財物,作如是言:‘善哉,大王!正法治化,以此寶物賜與我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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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부탁받은 신하와 장자들이 저 임금에 대하여 잘못한 것이 아니겠는가?”
아난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바가바시여. 그렇습니다, 수가타시여. 저들은 잘못하였습니다.” - 009_0526_b_17L阿難!於意云何?其所受寄大臣、長者,於彼王所有過不耶?”阿難言:“如是,婆伽婆!如是,修伽陁!彼有過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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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지금 여기서 먼 길을 갔다고 한 자는 5도(道)의 중생을 말하는 것이며, 병든 임금은 열반에 들려 하는 부처님에 비유한 것이며, 많은 재물들은 37조도선법(助道善法)에 비유한 것이며, 대신과 장자는 모든 아라한들을 말하는 것이며, 보배재물을 주어 맡기는 것은 내가 이 억 나유타 아승기겁을 통해 익힌 법의 보배를 너희들에게 주어 맡겨서 이로써 저들 미래 세상의 모든 제자들까지를 위하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 009_0526_b_19L佛言:“阿難!其遠行者,喩五道衆生;病者,喩佛欲入涅槃;多寶藏者,喩三十七助道善法;大臣、長者,喩諸阿羅漢;付寶物者,喩我以此億那由他阿僧祇劫所習法寶付囑於汝,乃至如是爲彼未來諸弟子故。
- 009_0526_c_02L아난아, 앞으로 올 세상에 있을 여러 중생들은 내가 옛날에 성숙시킨 자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악업으로 해서 그만 지옥ㆍ축생ㆍ아귀에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내가 멸도한 뒤에 그곳에서의 목숨이 끝나고 다시 사람들 속에 태어나서 그들이 가진 모든 근기를 늘리고 성숙시켜서 나의 법에 대하여 공경하고 믿는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출가하는 자도 있고 집에 있는 자도 있을 것이며,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는 자도 있고 심지어 아라한과를 얻는 자도 있을 것이다.
- 009_0526_c_02L阿難!當來之世有諸衆生--我於往昔所成熟者,以惡業故生於地獄、畜生、餓鬼--我滅度後於彼命終得生人中,所有諸根增長成熟,於我法中心生敬信,有得出家者、有在家者、有得須陁洹者,乃至有得阿羅漢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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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지(學地)에서 목숨을 마치는 자도 있을 것이고 불지(佛地)에서 깊은 믿음을 일으키는 자도 있을 것이며, 사람과 하늘들에게 여러 선근을 심는 자도 있을 것이니 이러한 자는 마땅히 모든 이익을 갖추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이 공경하여 믿는 마음을 얻은 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 세간의 아버지께서 우리들에게 잘 맡겨 주셔서 다시 더 많은 공경과 믿음이 생기게 되었다.’ - 009_0526_c_08L有於學地而命終者、有於佛地發深信者、有種人天諸善根者,如是當得具足利益。有得如是敬信心者作如是言:‘彼世閒父善付我等,復得生於增上敬信。’
- 아난아, 내가 바로 저들을 위해서 이 법의 보배를 너희에게 맡기고 그들로 하여금 이와 같은 법의 보배 창고를 듣도록 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아난아, 너는 마땅히 나의 이 큰 법의 보배 창고를 청정(淸淨)하게 믿는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들을 수 있도록 하라.
- 009_0526_c_12L阿難!我爲彼故,以此法寶付囑於汝,乃至令彼得聞如是法寶藏故。是故,阿難!汝當以我大法寶藏,令彼淨信諸善男子、善女人等而得聞也。
- 아난아, 만일 저들로 하여금 이를 듣게 하지 못한다면, 너는 이 여래에 대하여 잘못을 짓게 되는 것이다. 어째서인가? 아난아, 저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만일 이와 같은 큰 법의 보배 창고를 듣는다면, 더러는 뛰어난 행을 이루기도 하고, 더러는 크게 사랑하고 즐기는 마음을 일으키기도 하고, 더러는 이를 듣고 눈물을 흘리며 털이 쭈뼛하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 009_0526_c_16L阿難!若不令彼而得聞者,汝於如來則爲有過。何以故?阿難!彼善男子、善女人等,若聞如是大法寶藏,或有得成殊勝之行、或有得生大愛樂心、或有聞時流淚毛豎。
- 아난아, 만일 또 어떤 자가 이와 같은 법문(法門)을 듣고 부처님의 공덕을 생각하여 놀라 눈물을 흘리고 털이 일어서는 자가 있다고 한다면, 나는 그들에게 기별(記別)을 주어서 이러한 선근(善根)으로 그들이 모두 열반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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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_0526_c_20L阿難!若復有人聞是法門,念佛功德流淚毛豎者,我記彼等以此善根皆得涅槃。
大悲經卷第四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