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悲經卷第五

ABC_IT_K0110_T_005
009_0527_a_01L대비경 제5권
009_0527_a_01L大悲經卷第五


천축삼장 나련제야사 한역
홍승균 번역
009_0527_a_02L高齊天竺三藏那連提耶舍譯


13. 식선근품(殖善根品)
009_0527_a_03L殖善根品第十三

“그리고 또 아난아, 만약 어떤 비구가 이러한 여러 법문을 받아 지니고도, 이를 청정하게 믿는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법 듣기를 즐겨서 찾아와 듣는 자가 있는데도, 이들을 위해 설명하지 않는다면, 그러한 자는 여래의 원수가 될 것이다.
009_0527_a_04L復次阿難若有比丘受持如是諸法門有諸淸信善男子善女人等樂聞法故有來聽者不爲演說是人則爲如來怨讎
어째서인가? 마땅히 법기(法器)인 자들이 즐겨 법을 듣고자 하는데도 이를 설하여 주지 않는다면 저들이 들을 수가 없을 것이며, 듣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의 선근이 곧 물러나 잃어버리게 될 것이니, 또한 다른 사람들의 선근마저도 물러나 잃어버리게 할 것인데 그런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자는 마땅히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을 모르기 때문이다.
009_0527_a_08L何以故是諸人等應爲法樂欲聞法不爲說故彼不得聞不聞故卽便退失己之善根亦復退失他人善根所以者何是人不知應可爲說不可爲說
아난아, 그러므로 내가 이를 명료하게 하기 위하여 비유를 들어 설하겠다. 마치 어떤 상인(商人)이 많은 보물들을 가지고 광야의 위험한 길을 가다 문득 모든 보물들을 땅바닥에 죽 펴놓은 다음 여러 도둑들을 불러 놓고 말하였다.
‘나의 이 보물들은 참으로 얻기 어려운 희귀한 것들이다. 너희들이 나에게 값을 지불한다면 내가 이 보물을 너희들에게 팔겠다.’
009_0527_a_12L阿難我以是義欲令明了故說譬喩猶如商人多齎寶貨至大曠野嶮難路中開諸寶貨之在地喚諸群賊而告之言我此寶貨希有難得汝與我價我以此寶當賣與汝
아난아, 그러면 이때 도둑들은 바로 그 광야에서 칼을 잡고 상인을 치고는 그 귀중한 보물들을 빼앗을 것이다.
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상인이 저 험한 들판에서 보물들을 펼쳐 놓고 도둑들을 불러 이를 팔겠다면 할 수가 있겠는가?”
009_0527_a_17L阿難時彼群賊卽於曠野執持刀杖打諸商人奪其衆寶阿難意云何是諸商人可於曠野布衆寶喚諸群賊言買物不
009_0527_b_02L아난이 아뢰었다.
“상인들이 저런 들판의 험한 곳에다 보물들을 펼쳐 놓는다는 것은 안 될 일입니다. 하물며 도둑들을 불러 모은단 말입니까? 세존이시여, 이런 상인들은 그 소중한 보물들을 단단히 포장한 채 갑옷을 입고 몽둥이를 준비하여 스스로 방위수단을 갖춘 다음 험한 광야를 조용히 지나가야 하니, 이 일은 마땅히 이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009_0527_a_20L阿難白言諸商人猶尚不應曠野嶮路開諸寶況喚群賊世尊如是商人應自牢藏衆珍寶物著鎧持仗以自防衛曠野處安隱而度此事應爾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또 어떤 상인이 또한 보물을 가지고 먼 곳에서 여러 성읍(城邑)과 왕도(王都)와 마을로 왔다고 하자. 도착한 뒤에 보물을 열어 땅바닥에 펼쳐 놓자 어떤 점잖은 분이 보물을 사러 왔다. 그런데 이들 상인들이 칼이나 몽둥이를 들고 저들 물건을 사러 온 자와 한판 싸움을 벌였다고 하자. 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런 상인들을 영리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없겠는가?”
009_0527_b_03L爾時尊復告阿難復有商人亦持諸寶從遠方來到諸城邑王都聚落到已開諸寶物布之在地彼有好人來買寶是諸商人方執刀仗共買寶者而共鬪戰阿難於意云何是諸商人得名黠不
아난이 아뢰었다.
“아닙니다, 바가바시여. 아닙니다, 수가타시여. 세존이시여, 이들 상인들은 마땅히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나의 이 보물들은 얻기 어려운 희귀한 것들이다. 그러니 그대들이 그 정당한 값을 치른다면 그대들에게 팔 것이다.’
009_0527_b_09L阿難白言不也婆伽婆不也修伽陁世尊是諸商人應作是言此寶物希有難得汝與我價當賣與
세존이시여, 이 여러 상인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하며, 보물들을 펼쳐 놓고 갑옷을 입고 몽둥이를 들고 손님들을 막아서는 안 됩니다.”
009_0527_b_12L世尊是諸商人應當如是不應布諸寶已著鎧持仗共相禦逆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와 마찬가지로 여러 비구들은 모든 보배창고인 법을 받아 지니고 유통하면서, 이른바 수다라(修多羅)ㆍ기야(祇夜)ㆍ가타(伽陀)ㆍ비야가라나(毘耶迦羅那)ㆍ우다나(優陀那)ㆍ니다나(尼陀那)ㆍ아파나(阿波那)ㆍ이제비리다가(伊帝毘利多迦)ㆍ사다가(闍多迦)ㆍ비불략(毘弗略)ㆍ아부타달마(阿浮陀達磨)ㆍ우파제사(優波提舍)들을 저들이 법기(法器)가 되는데도 이를 말해 주지 않는다면, 저들이 이를 들을 수가 없고, 듣지 못하기에 믿음이나 즐겁게 착한 마음을 내려고 하지 않으며, 이런 마음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여러 선근을 심고 뛰어난 행을 닦아 열반에 들지 못하는 것이다.
009_0527_b_13L佛言有諸比丘受持流通諸法寶藏--所謂修多羅祇夜伽陁毘耶迦羅那陁那尼陁那阿波那伊帝毘利多迦闍多迦毘弗略阿浮陁達磨優波提舍--而於彼等應爲法器不爲說故彼不得聞以不聞故信等樂欲善心不以不生故不得種諸善根修殊勝行而般涅槃
그리고 정작 법기가 될 수 없는 자들을 위해서 설명해 준다면, 저들은 이를 듣고도 믿음이나 즐겨 착한 마음을 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이런 마음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해탈을 얻지 못한다. 그리하여 이런 자들은 이를 헐뜯고 비난하면서 온갖 죄업(罪業)을 지어서 세 종류의 악한 길[三惡道]에 떨어지는 것이다.
009_0527_b_21L彼諸不應爲法器者而爲演說彼得聞已信等樂欲善心不以不生故不得解脫是人便生誹毀訾作諸罪業墮三惡道
009_0527_c_02L아난아, 이는 마치 저들 어리석은 상인들과 같아서 보물들을 펼쳐 놓아야 할 곳에는 펼쳐 놓지 않고 펼쳐 놓아서는 안 될 곳에 억지로 펼쳐 놓는 것과 같고, 마땅히 베풀어 주어야 할 곳에는 기꺼이 주지 않고 베풀어 줄 필요가 없는 곳에 억지로 베풀어 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009_0527_b_24L阿難如彼愚癡商人應開寶處而不爲開不應開處而便强開應可與處而不肯與不應與處而便强與
아난아, 만일 어떤 청정하게 믿는 선남자와 선여인이 착한 마음이 청정하여 즐겁게 법을 듣고자 할 경우, 그는 마땅히 법기(法器)로서 법을 들으려고 왔으므로 당연히 그를 위해 말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작 그에게 말하여 주지 않고, 도리어 말할 필요가 없는 자에게 굳이 말해준 것이다.
009_0527_c_04L阿難若有淸信善男子善女人善心淸淨樂欲聞法應爲法器來聽法者應可爲說而不爲說不應爲說而便强說
그러므로 아난아, 만일 이와 같이 법기(法器)가 될 만한 자가 깊이 믿어서 즐겁게 열반을 구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그를 위해 말해 주어야 하지만, 만일 법기가 될 만하지 못한 자가 믿지 않고 잘못 저지르기를 좋아하고, 계율을 깨뜨리고 악한 행동을 하면서 남의 허물이나 찾아내고 부처님의 바른 법안(法眼)을 어기려고 한다면 순순히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자에게는 말해 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009_0527_c_07L是故阿難若有如是堪爲法器深信樂欲求涅槃者應當爲說若有不堪爲法器者--無信樂欲求其過失破戒惡行伺求他過爲欲違反佛正法眼--不隨順故不應爲說
어째서인가? 저들 어리석은 자들이 이 법을 듣고 그들의 허물을 더 늘리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이다.
009_0527_c_12L何以故勿令彼諸愚癡人等聞此法已生增上過
그러므로 아난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법기가 될 만하여 즐겁게 법을 듣고자 한다면 그를 위해 부지런히 말해줄 것이니 모든 듣는 자들 또한 마땅히 마음을 가다듬어 오로지 들어야 할 것이다.
009_0527_c_13L是故當如是學若有善男子善女人應爲法器樂聞法者勤心爲說諸有聽者亦復應當攝心專聽
아난아, 저들이 만약 이렇다면 모두가 널리 한량없는 아승기의 큰 공덕의 덩어리[大功德聚]를 생기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는가? 모든 지계(地界)와 중생계(衆生界)가 어느 것이 더 많은가?”
009_0527_c_16L阿難彼若如俱能廣生無量阿僧祇大功德聚阿難於意云何所有地界及衆生界何者爲多
아난이 아뢰었다.
“제가 부처님 말씀의 이치를 이해한 것으로는 중생계가 더 많으며 지계가 아닙니다.”
009_0527_c_19L阿難白言如我解佛所說衆生界多非地界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바로 그러하다. 네가 지금 말한 것과 같이 중생계가 많으며, 저 지계도 아니고 수계(水界), 화계(火界) 등이 아니다.
009_0527_c_20L佛言阿難是如是如汝所說衆生界多非彼地亦非水火等界
009_0528_a_02L아난아, 그리고 다른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은 알 수 있는 것도 있고 알 수 없는 것도 있으며, 듣고 볼 수 있는 것도 있고 듣고 볼 수 없는 것도 있다. 그런데 이들이 모두 한 찰나ㆍ한 라바(羅婆)ㆍ한 마후다(摩睺多)의 순간에, 가령 때를 같이하여 사람의 몸을 얻은 중에 모두가 남자가 되어 한 찰나ㆍ한 라바ㆍ한 마후다의 순간에 모두가 연각의 보리를 얻어 이룬다고 하자.
009_0527_c_22L阿難及餘三千大千世界所有衆生--有可知者有不可知者有可見聞有不可見聞--是等一於一剎那一羅婆一摩睺多頃假使俱時得作人身悉成男子於一剎那一羅婆一摩睺多頃皆悉得成緣覺菩提
아난아, 그리고 또 한량없고 끝이 없는 모든 세계가 가지고 있는 땅으로 말하면 이 모든 땅이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이러한 땅들이 모두 티끌이 된다고 하자. 가령 저들 모든 티끌들이 모두 사람이 되고 모두가 남자가 되어 저 사람이 된 자들이 한 찰나ㆍ한 라바ㆍ한 마후다의 순간에 모조리 연각의 보리를 이룰 수 있다고 하자.
009_0528_a_05L阿難乃至無量無邊諸世界中所有地土--是諸地土邊際不可知--如是地土悉作微塵彼諸微塵假使皆悉得作人身悉成男子彼作人已於一剎那一羅婆一摩睺多頃皆悉得成緣覺菩提
아난아, 또 이 한량없고 끝이 없는 모든 세계에 있는 수미산ㆍ철위산ㆍ대철위산ㆍ설산(雪山)ㆍ향산(香山)ㆍ다른 흑산(黑山), 그리고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풀ㆍ나무ㆍ수풀들이 모두 티끌이 된다면, 거기에는 알 수 있는 것도 있고 알 수 없는 것도 있으며 듣고 볼 수 있는 것도 있고 듣고 볼 수 없는 것도 있을 것인데, 이들이 모두 사람의 몸을 얻어서 다 남자가 되어 한 찰나ㆍ한 라바ㆍ한 마후다의 순간에, 가령 때를 같이하여 모두 연각의 보리를 얻어 이룬다고 하자.
009_0528_a_10L阿難若復無量無邊諸世界中有須彌山鐵圍山大鐵圍山香山及餘黑山乃至三千大千世界所有藥草樹木叢林悉爲微塵--有可知者不可知者有可見聞有不可見聞--皆得人身悉成男子於一剎那一羅婆一摩睺多頃假使一時皆悉得成緣覺菩提
아난아, 그리고 저 모든 연각들이 가령 그 수명이 과거에서부터 미래가 다할 때까지 이어져서 그 수명으로 세상에 머물되 그것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 수가 없다고 하자. 그런데 저들 중생 중에 오직 한 사람이 홀로 연각의 보리를 이루지 못하였다고 하자.
009_0528_a_17L阿難彼諸緣覺假使壽命從過去際盡未來際--壽命住世不可得知--彼衆生中惟有一人獨不得成緣覺菩提
그런데 그 한 사람은 큰 장자(長者)로서 또한 과거로부터 미래가 다할 때까지 그 속에 머물러 그 수명을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저 장자도 그 수명을 따라 머물면서 저러한 수의 모든 벽지불께 공양하였는데, 음식ㆍ의복ㆍ침상ㆍ자리ㆍ와구(臥具)ㆍ병환의 탕약 등 모든 몸에 도움을 주고 마음에 맞는 즐거운 도구들이었다.
009_0528_a_20L然彼一人爲大長者從過去盡未來際於中住壽不可得時彼長者亦隨住壽供養爾數諸辟支佛飮食衣服牀座臥具病瘦湯一切供身稱意樂具
009_0528_b_02L 공경하고 존중하여 저 벽지불께 겸손하게 공양하며, 만일 벽지불이 열반에 들면 칠보탑을 세우고 모든 하늘과 사람들의 보배 깃발과 보배 가리개의 갖가지 꽃다발과 바르는 향ㆍ가루향ㆍ사르는 향 및 의복ㆍ노래ㆍ춤ㆍ소리ㆍ재주와 하늘과 사람들의 최상의 공양구를 다해서 공경하고 존중하여 겸손히 낮추어 공양하였다면 말이다.
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 위대한 장자가 얻을 복이 많으냐, 적으냐?”
009_0528_a_24L恭敬尊重下供養彼辟支佛若辟支佛般涅槃後起七寶塔以諸天人寶幢幡蓋種花鬘塗香末香及以燒香衣服歌舞音聲伎樂--盡天人中最上供具--恭敬尊重謙下供養阿難於意云何彼大長者得福多不
아난이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제가 이해하였다면, 만일 한 분의 벽지불을 공양하여 공경하고 존중할 수 있다 해도 얻게 되는 복덕은 매우 많아서 한량없고 셀 수 없는 수이며 견줄 데가 없고 한정이 없어서 불가사의합니다. 하물며 저처럼 많은 벽지불들을 그 머무는 수명에 따라 공양하고 멸도한 뒤에도 공경하고 존중하며 겸손히 낮추어서 공양하는 일이겠습니까?”
009_0528_b_07L阿難白言如我解佛所說義若能供養恭敬尊重一辟支所得福德尚多無量不可筭數無限不可思議何況供養爾許辟支佛--隨其住壽若滅度後恭敬尊重謙下供養
그러자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사실대로 너에게 말하겠다. 저 벽지불은 계(戒)ㆍ정(定)ㆍ혜(慧)ㆍ해탈ㆍ해탈지견(解脫知見)의 모임을 모두 갖추어 저 장자의 갖가지 공양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한 분의 여래ㆍ응공ㆍ정변지가 이 세상에 나오신다면, 그 분은 저 장자의 의복ㆍ음식ㆍ침상ㆍ자리ㆍ와구ㆍ병환의 탕약 등의 공양을 받지 않고, 또한 법을 말하지 않더라도,
009_0528_b_12L爾時世尊復告阿難我今以實告汝彼辟支佛具足戒定慧解脫解脫知見聚受彼長者種種供養有一如來正遍知出興於世不受長者衣服飮食牀座臥具病瘦湯藥亦不說法
저 장자가 다만 한 번 여래ㆍ응공ㆍ정변지가 세상에 나타내어 보인 범상(凡常)한 위의(威儀)를 보기만 해도, 그로 하여 얻게 될 복덕은 저처럼 계ㆍ정ㆍ혜ㆍ해탈ㆍ해탈지견을 모두 갖춘 벽지불을 공양하는 것보다도 백천억 나유타 배로 많을 것이니, 이처럼 이 장자가 불ㆍ여래가 세상에 나타내어 보이신 범상한 위의를 보고 얻게 되는 복덕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009_0528_b_17L然彼長者但見如來遍知凡常威儀示現於世所得福德多於供養彼辟支佛--具足戒定慧解脫解脫知見者--百千億那由他倍不及長者見佛如來凡常威儀示現於世所得福德
어째서 그런가? 불ㆍ여래는 한량없는 아승기의 불가사의한 큰 공덕을 모두 갖추었기 때문이다.
009_0528_b_22L何以故以佛如來具足無量阿僧祇不可思議大功德故
009_0528_c_02L아난아, 모든 불ㆍ여래는 단지 그 위의의 복덕의 선근만으로도 오히려 그 끝을 다할 수 없는데, 하물며 여래가 가지고 있는 한량없는 모든 착한 공덕이겠는가?
009_0528_b_23L諸佛如來但以威儀福德善根尚不能窮其邊際何況如來所有無量諸善功德
아난아, 벽지불에 보시를 행하면 그로 인하여 얻는 복덕이 한량없는 아승기이다. 그런데 부처님께 보시하여 얻는 복덕 또한 한량없고 한도가 없으니, 그러면 무슨 차별이 있는가?
009_0528_c_03L阿難若於辟支佛所修行布施所得福德無量阿僧祇若於佛所修行布施所得福德亦復無量無有限者有何差別
아난아, 저러한 보시에 차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아난아, 비유하자면 이는 마치 어떤 사람이 이익을 얻기 위해서 다른 지방에 찾아가는 것과 같다 하겠다. 그는 그곳에 가서 이익을 얻으면 곧 다시 돌아온다. 아난아, 벽지불에 보시하여 얻는 복덕이란 불ㆍ여래에 비교할 때 또한 이러한 것이다.
009_0528_c_06L阿難彼所布施非無差別阿難譬如有人爲求利故詣於他方彼得利已卽便迴還阿難若施辟支佛所得福德比佛如來復如是
아난아, 그러나 만약 어떤 사람이 모든 부처님들에 대하여 보시를 행한다면, 그로 인하여 얻게 될 복덕은 어디에도 비유할 수가 없다.
어째서인가? 아난아, 만일 부처님께 보시를 행한다면 그로 인하여 얻는 복덕은 한량없는 아승기이며, 불가사의이며, 견줄 데가 없고 짝이 없으며, 그 끝이 없고 다할 수가 없는 것이다.
009_0528_c_10L阿難若復有人於諸佛所修行布施所得福德不可爲譬何以故阿難若於佛所修行布施所得福德無量阿僧祇不可思議無等無疋有邊際不可窮盡
아난아, 부처님께 보시하여 얻는 복덕에 대해 내가 비유를 들어서 너에게 설명하여 주겠다. 모든 지혜로운 자는 이처럼 비유를 통해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009_0528_c_14L阿難若於佛所修行布施所得福德我當爲汝而作譬諸有智者以喩得解
아난아, 비유하자면 이는 화가의 그림과 같아서 비록 그림이 매우 좋기는 하지만 거기에는 오히려 약간 속되고 상스러워 아름답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화가는 그림을 다시 단정하게 그리게 되는데 그러면 그림은 전보다는 훨씬 나아진다.
009_0528_c_16L阿難譬如畫師畫雖精好其中猶有少許鄙拙不端嚴處復有畫師所作端正轉更勝前
이와 같이 아난아, 벽지불에 보시하여 얻는 복덕은 부처님께 보시하여 얻는 복덕에 비하여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009_0528_c_18L如是阿難若於辟支佛所修行布施所得福德比於佛所修行布施所得福亦復如是
어째서인가? 아난아, 저 벽지불은 그의 지혜로 벽지불이란 이름을 얻었다. 그런데 이 벽지불의 지혜는 모두 여래의 지혜를 좇아서 생긴 것이다. 따라서 모든 불ㆍ여래의 모든 종류의 지혜가 저보다 한층 나은 것이다.
009_0528_c_21L何以故阿難彼辟支佛以其智故得名辟支佛此辟支佛智皆從如來智慧而生諸佛如來一切種智轉更勝前
009_0529_a_02L그러므로 아난아, 만약 부처님 처소에서 그리고 그 형상이 다한 뒤에까지 그 의복ㆍ음식ㆍ침상ㆍ자리ㆍ와구ㆍ병환의 탕약 등을 공경하고 존중해서 겸손하게 공양한다면, 얻게 되는 복덕이 어찌 많지 않을 수 있겠는가?”
009_0528_c_24L是故阿難若於佛所乃至盡形衣服飮食牀座臥具病瘦湯藥恭敬尊重謙下供養所得福德寧爲多不
아난이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바가바시여. 그렇습니다, 수가타시여. 만일 부처님 처소에서 그리고 형상이 다한 뒤에까지 이를 공경하고 믿는다면 얻게 되는 복덕은 매우 많아서 한량이 없습니다.
009_0529_a_04L阿難白言如是婆伽婆修伽陁若於佛所乃至盡形恭敬供養所得福德甚多無量
세존이시여, 만일 부처님의 처소에서 한 번이라도 마음을 내어 공경하고 믿는다면 그로 인하여 얻는 복덕은 참으로 많아 한량없고 생각할 수도 없으며 이루 셀 수도 없을 것인데, 하물며 어떤 사람이 여래의 처소에서 그리고 그 형상이 다한 뒤에 이들을 공경하고 존중하여 겸손하게 공양하는 일이겠습니까?”
009_0529_a_06L世尊若於佛所乃至發心一生敬信所得福德尚多無量不可思議不可筭數何況有人於如來所乃至盡形恭敬尊重謙下供養
그러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한 분의 불ㆍ여래께 모든 즐거움의 도구를 공양하고 그 형상이 다한 뒤에도 공양하는 것까지는 그만두고라도, 또 두 분ㆍ세 분ㆍ네 분ㆍ다섯 분과 열 분의 부처님, 그리고 이십ㆍ삼십, 나아가 일백 분의 부처님과 일천 분의 부처님ㆍ백천 분의 부처님ㆍ억의 부처님ㆍ백억의 부처님ㆍ천억의 부처님ㆍ백천억의 부처님과 억 나유타ㆍ백억 나유타ㆍ천억 나유타ㆍ백천억 나유타와 나아가 염부제에 두루 가득 찬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모두 그만두고라도 말이다.
009_0529_a_10L作是語已佛告阿難且置供養一佛如來以一切樂具乃至盡形而供養者且置供養二五乃至十佛若二十三十乃至百佛千佛百千佛億佛百億佛千億佛百千億億那由他百億那由他千億那由百千億那由他乃至遍滿閻浮提如來正遍知
009_0529_b_02L사천하(四天下)를 다한 천 세계ㆍ이천 세계ㆍ삼천대천세계에는 그 안에 백억의 해와 달ㆍ백억의 수미산ㆍ백억의 철위산(鐵圍山)ㆍ백억의 큰 바다ㆍ백억의 염부제ㆍ백억의 울단월(鬱單越)ㆍ백억의 불바제(弗婆提)ㆍ백억의 구다니(瞿陀尼)와 팔만 주저(州渚)의 모든 권속(眷屬)들이 있으며, 백억의 사천하(四天下)의 백억의 사천왕천(四天王天)과 백억의 삼십삼천과 백억의 수야마천(須夜摩天)과 백억의 도솔타천과 백억의 화락천(化樂天)과 백억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과 백억의 범천(梵天)과 나아가 아가니타천(阿迦貳吒天)이 있으니, 이들을 삼천대천세계라 한다.
009_0529_a_17L盡四天下千世界千世界三千大千世界其中百億日百億須彌山百億鐵圍山百億大百億閻浮提百億鬱單越百億弗婆提百億瞿陁尼八萬洲渚幷諸眷百億四天下百億四天王天百億三十三天百億須夜摩天百億兜率陁天百億化樂天百億他化自在天百億梵天乃至阿迦貳咤天--此名三千大千世界--
이들 모든 세계에 가득 들어찬 모든 부처님 여래ㆍ응공ㆍ정변지는 비유하자면 마치 감자(甘蔗)와 같고 대나무와 같고 갈대와 같고 거타리림(佉陀利林)과 같고 가사림(迦賖林)과 같으며, 저들 모든 여래의 수명이 길고 멀기가 항하의 모래알 수의 겁과 같다.
009_0529_b_03L彼悉滿中諸佛如來正遍知譬如甘蔗若竹若𥯤若佉陁利林若迦賖林彼諸如來壽命長遠如恒河沙劫
그런데 어떤 장자가 또한 이와 같은 수명으로 세상에 살면서 그 형상이 다하도록 의복ㆍ음식ㆍ침상ㆍ자리ㆍ와구ㆍ병환의 탕약 등으로 저 모든 여래를 공경하고 존중하여 겸손하게 공양하며, 부처님이 멸도한 뒤에는 칠보의 탑을 세우고,
009_0529_b_06L時有長者壽命住世亦復如是乃至盡形衣服飮食牀座病瘦湯藥恭敬尊重謙下供養彼諸如來若佛滅後起七寶塔
하늘의 당번 깃발과 온갖 기묘한 보배 가리개와 갖가지 향기로운 꽃과 바르는 향과 가루향, 모든 꽃다발과 묘한 연꽃, 우바라화(優波羅花)ㆍ구모두화(拘牟頭花)ㆍ분다리화(芬陀利花)와, 모든 노래와 춤과 갖가지 음악 등 이와 같은 모든 즐거움의 도구로 공경하고 존중하여 겸손하게 공양한다고 하자.
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 위대한 장자가 얻을 복덕이 어찌 많지 않겠는가?”
009_0529_b_09L以天幢諸妙寶蓋種種香華塗香末香切花鬘諸妙蓮花優波羅花拘牟頭芬陁利花一切歌舞種種音樂--以如是等一切樂具--恭敬尊重謙下供阿難於意云何彼大長者所得福德寧爲多不
아난이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바가바시여. 그렇습니다, 수가타시여. 저 위대한 장자가 어떤 한 분의 여래께 반찬과 음식들을 공양하여 얻는 복덕은 오히려 한량이 없어 이루 셀 수가 없는데, 하물며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항하의 모래알과 같은 수의 겁을 머물면서 공양의 도구들을 베풀어 공경하여 존중하고 겸손하게 공양하며, 저 부처님이 멸도한 뒤에 칠보의 탑을 세워서 갖가지로 공양하여 얻는 복덕이야 비유할 수 있겠습니까?”
009_0529_b_15L阿難白言如是婆伽婆如是修伽陁彼大長者於一如來以諸餚膳飮食供養所得福德尚多無量不可筭數何況如是於諸佛所住恒河沙劫而設供具恭敬尊重謙下供彼佛滅後起七寶塔種種供養得福德不可爲譬
그러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사실대로 너에게 말하겠다. 저 장자는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부처님께서 살아계신 기간 동안 공경하여 존중하고 겸손하게 공양하였으며, 저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는 칠보의 탑을 세워서 온갖 뛰어나고 묘한 것을 갖가지로 공양하여 복덕을 얻었다.
009_0529_b_21L作是語已佛告阿我今以實告汝若彼長者於諸佛所隨其壽命恭敬尊重謙下供養佛滅後起七寶塔以諸勝妙種種供養所得福德
009_0529_c_02L아난아,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보리의 도리를 분별하여 설명할 때에 이를 믿고 이해하여 즐겁게 하고자 하며, 깊은 믿음을 모두 갖추어 법은 좋은 말씀이고 스님은 곧 마음을 내어 잘 수행하는 자라고 여기며, 모든 행은 영원하지 않고 모두가 고(苦)이고 모두가 공(空)이며, 모든 법에 내가 없고 적멸(寂滅)이 열반임을 믿고 이해한다고 하면 아난아, 이처럼 믿고 이해하여 얻는 복덕은 또한 앞의 것보다도 뛰어나다.
009_0529_c_02L阿難若有善男子善女人於諸如來分別演說菩提道時信解樂欲具足深信法是善說僧是發心善修行者信解諸行一切無常切苦一切空一切法無我寂滅涅槃阿難以此信解所得福德轉復勝前
아난아, 그런데 또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모든 법의 보배창고를 믿고 이해하여 이를 다른 사람을 위해 말한다면, 그로 인하여 얻은 복덕이 이처럼 광대하고, 이처럼 헤아릴 수 없고, 이처럼 아승기이며, 이처럼 불가사의하며, 이처럼 비길 데가 없고, 이처럼 무한하다.
009_0529_c_07L阿難若復有人信解如是諸法寶藏轉爲他說所得福德如是廣大如是無量如是阿僧祇如是不可思議是無等如是無限
어째서인가? 아난아, 이와 같은 법의 보배의 위없는 법의 창고는 그 처음과 중간과 마지막이 선하기 때문이다. 만일 이와 같은 보시를 해서 얻는 공덕을 이 법장에 비유하면 그것은 오히려 지푸라기와 같으니 마땅히 그렇게 알아야 할 것이다. 어째서인가? 아난아, 이와 같은 세간의 유루(有漏) 보시는 생사의 법이기 때문이다.
009_0529_c_11L何以故阿難如是法寶無上法藏初中後善若有修行如是布施所得功德比此法藏猶如草芥應如是知何以故阿難如是布施世閒有漏是生死法
아난아, 나의 이와 같은 한량없는 아승기의 억 나유타 겁을 통해 모은 법장(法藏)은 죽고 사는 일을 끊어 없애고 모든 잡식(雜食)의 유전(流轉)을 여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아난아, 만약 어떤 중생이 이 법장을 듣는다면 그는 이 생법(生法)에서 해탈할 것이며, 늙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번뇌하는 법으로부터 해탈을 얻을 것이다.
009_0529_c_15L阿難我此無量阿僧祇億那由他劫所集法藏除生死離諸雜食流轉故有阿難有衆生聞此法藏從此生法而得解乃至老苦惱法而得解脫
아난아, 나는 이런 이치를 보았기 때문에 이제 이런 말을 하겠다. 큰 복덕을 얻게 되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으니, 하나는 남들을 위해 열심히 말하는 자이고 둘은 지극한 마음으로 전심하여 듣는 자이다.”
009_0529_c_19L阿難我觀此義故作是說有二種人得大福德一者懃心爲說二者至心專聽
009_0530_a_02L이렇게 말씀하자 혜명(慧命) 아난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깊은 신심(信心)을 모두 갖추어 참답게 수행하고, 모든 법을 분별하여 믿어 이해하고 즐겁게 하고자 하며, 법은 바로 좋은 말씀이고 스님은 곧 마음을 내어 잘 수행하는 자로 여겨서, 모든 행이 다 영원하지 않고 고(苦)이고 공(空)이며, 모든 법에 내가 없고 적멸이 열반임을 믿고 이해한다면, 이와 같이 좋은 생각을 하여 깊이 바른 생각을 하는 자는 참으로 얼마만큼의 복을 얻겠습니까?”
009_0529_c_22L作是語已慧命阿難白佛言若有善男子善女人深信具足實修行分別諸法信解樂欲法是善僧是發心善修行者信解一切諸行無常若苦若空一切法無我寂滅涅槃如是善思深正念者得幾許福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만약 또 어떤 사람이 다만 법이란 좋은 말씀이며 스님이란 마음을 내어 잘 수행하는 자라는 것을 알기만 한다면, 이와 같은 선남자와 선여인은 깊고 바르게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아서 이를 오로지 들을 것이며, 법을 듣고 나서는 짧은 찰나의 순간이라도 깊고 바르게 생각하여, 법이란 좋은 말씀이며 스님이란 마음을 내어 잘 수행하는 자라고 여기게 될 것이니, 이런 사람이 얻는 복덕은 한량없고 끝이 없을 것이다.
009_0530_a_04L佛言阿難若復有人但知法是善說僧是發心善修行者如是善男子女人深正思惟攝心專聽得聞法已乃至一彈指頃深正思惟法是善說僧是發心善修行者是人於彼所得福德無量無邊
하물며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깊고 바르게 생각하여 마음을 다잡고 오로지 하여 듣고, 법을 들은 뒤에는 짧은 순간이라도 참답게 수행하여, 모든 행은 영원하지 않고 모두가 고(苦)이고 모두가 공(空)이며, 모든 법에 내가 없고 적멸이 열반임을 이해하여 아는 경우는 어떻겠는가?
009_0530_a_10L何況善男子善女人深正思惟攝心專聽聽聞法已乃至一彈指頃如實修行解知諸行一切無常一切苦一切空諸法無我寂滅涅槃
아난아, 만약 헤아릴 수 없고 끝도 없는 세계 속에 있는 모든 중생계(衆生界)가 한 찰나ㆍ한 라바ㆍ한 마후다의 순간에 가령 동시에 함께 사람의 몸을 얻으며, 이처럼 사람의 몸을 얻은 뒤 한 찰나ㆍ한 라바ㆍ한 마후다의 순간에 가령 동시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등정각(等正覺)을 이룬다면, 저 모든 여래는 가령 그 수명이 그 과거가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을 것이며 그 미래 또한 그러할 것이다.
009_0530_a_14L阿難若於無量無邊諸世界中所有一切諸衆生界於一剎那一羅婆一摩睺多頃假使一時俱得人身得人已於一剎那一羅婆一摩睺多假使一時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成等正覺彼諸如來假使壽命從過去際不可得知於未來際亦復如
아난아, 그런데 가령 이 모든 중생들 중에서 오직 어떤 한 사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정각(正覺)을 이루지 못했다고 하자. 그런데 그 사람은 위대한 장자가 되어도 그 수명은 과거가 언제부터인지 모르며 미래 또한 그러하다.
009_0530_a_21L阿難假使是等諸衆生中惟有一人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成正覺然彼一人爲大長者亦隨壽命從過去際不可得知於未來際亦復如是
009_0530_b_02L그런데 이때 이 장자가 형상이 다할 때까지 저 모든 여래를 공경하고 존중하여 겸손하게 공양하되, 모든 즐거움의 도구인 의복ㆍ음식ㆍ침상ㆍ자리ㆍ와구ㆍ병환의 탕약 등으로 공양하고,
009_0530_a_24L爾時長者乃至盡形恭敬尊重謙下供養彼諸如來以諸樂具衣服飮食牀座臥具病瘦湯藥而以供養
저들 모든 여래가 열반에 든 뒤에는 칠보의 탑을 세우되, 세우고 나서 보배 깃발 가리개와 모든 꽃다발과 바르는 향과 가루향 등 모든 세상에 있는 것들을 다하여 공경하고 존중해서 겸손하게 공양한다면 말이다.
아난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때 이 장자가 얻는 복덕이 어떻게 많지 않겠는가?”
009_0530_b_04L彼諸如來入涅槃後起七寶塔起寶塔已寶幢幡蓋一切花鬘塗香末香--盡世所有--恭敬尊重謙下供養阿難於意云何時彼長者所得福德寧爲多不
아난이 아뢰었다.
“설사 저 장자가 한 분의 불ㆍ여래를 공경하고 존중해서 겸손하여 공양해도 그로 해서 얻은 복덕이 매우 많아 한량이 없어서 이루 셀 수가 없고 생각할 수가 없고 비길 데가 없고 한정이 없을 것입니다. 하물며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그 수명이 다할 때까지 공경하고 존중하여 겸손하게 공양한다면 그로 해서 얻는 복덕은 생각하고 헤아릴 수가 없을 것입니다.”
009_0530_b_08L阿難白言若彼長者恭敬尊重謙下供養一佛如來所得福德甚多無量不可筭數不可思議無等無限何況如是於諸佛所隨其壽命恭敬尊重謙下供養所得福德不可思量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참으로 그러하다. 과연 네가 한 말과 같다. 이와 같이 장자가 얻는 복덕은 이루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이다.
009_0530_b_13L佛言阿難如是如是如汝所說如是長者所得福德不可思議
그러므로 아난아, 내 지금 진실대로 너에게 말하겠다. 만약 저 장자가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그 수명이 다할 때까지 공경하고 존중해서 겸손히 공양한다면 그로 인하여 얻을 복덕은 만약 어떤 사람이 깊이 바르게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오로지 듣고,
009_0530_b_15L是故阿難我今以實告汝若彼長者於諸佛所隨其壽命恭敬尊重謙下供養所得福德若復有人深正思惟攝心專聽
이처럼 법을 들은 다음 짧은 한 순간이라도 믿고 이해하여 즐겁게 하고자 해서, 법이란 좋은 말씀이고 스님이란 마음을 내어 잘 수행하는 자라는 것을 믿어서, 모든 행은 영원하지 않고 모두가 고이고 모두가 공이며, 모든 법에 내가 없고 적멸이 열반임을 믿고 이해해서 얻게 될 복덕은 감히 비교해 견주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009_0530_b_18L得聞法已乃至一彈指頃信解樂欲法是善說僧是發心善修行者信解諸行一切無常一切苦一切空諸法無我滅涅槃所得福德不可譬類所能知
아난아, 내가 먼저 말한 두 종류의 사람이 얻는 복덕이 매우 많으니, 그 한 명은 지극한 마음으로 말해 주었고, 나머지 한 명은 마음을 오로지 하여 열심히 들은 것이다.”
이때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009_0530_b_23L阿難如我先說有二種人得福甚一者至心爲說二者專心勤聽世尊說是偈言
009_0530_c_02L
저 두 가지 이치에 대하여
부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게나.
모든 번뇌의 행이 다하면
성인(聖人)이 되어 보리를 이루리라.
009_0530_c_02L爲於二種義
應聽佛所說
一切漏行盡
近聖成菩提

만일 법을 설하는 자가 있거나
부처님의 바른 법을 듣는 자가 있다면
둘이 모두 많은 복을 얻어서
많은 선당(仙幢)들을 세울 수 있으리.
009_0530_c_04L若有說法者
及聽佛正法
二俱得福多
能建諸仙幢

세존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두 종류의 사람들이 저 악마 파순(波旬)과 함께 매우 큰 싸움을 벌였다. 두 종류의 사람이란 어떤 자들인가? 하나는 지극한 마음으로 말해 주는 자이고, 나머지는 마음을 오로지 하여 열심히 듣는 자이다.
009_0530_c_05L爾時世尊復告阿難有二種人共魔波旬極大戰諍何者爲二一者至心爲說二者專心勤聽
어째서 그런가? 아난아, 이와 같이 청정한 행을 가득히 채운 이는 선지식(善知識)과 선등려(善等侶)가 착한 마음을 유입시켰다고 한다.
009_0530_c_08L何以故阿難是梵行得滿足者謂善知識及善等善心流注
어째서인가? 아난아, 만약 어떤 중생이 선지식을 만난다면, 이처럼 선지식을 만나 생(生)으로부터 해탈을 얻으며,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번뇌하는 법으로부터 해탈을 얻게 되는 것이다.
009_0530_c_10L何以故阿難若有衆生遇善知識遇知識已從生得解脫至老苦惱法而得解脫
아난아, 이 일은 내가 전에 여러 성문에게 말한 것으로 두 가지의 인연이 있어야 바른 견해[正見]가 생길 수 있으니, 첫째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법을 듣는 것이고, 둘째는 안으로부터 생각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듣는다고 함은 마땅히 부처님에게서 듣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안으로부터 바르게 생각함도 역시 부처님에게서 아는 것이다.
009_0530_c_12L此事我昔告諸聲聞有二因緣能生正見一者從他聞法二者內正思從他聞者當知從佛所聞內正思惟者亦從佛知
어째서 그런가? 아난아, 가령 모든 범부들은 부처님께서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때에 안으로부터 생각을 바르게 하는 것이 없었지만,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와서 모든 범부들을 가르쳐서 이런 일을 하게 된 것이다.
009_0530_c_16L何以故阿難如諸凡佛未出時自無內正思惟佛出世教諸凡夫作如是事
아난아, 나는 이러한 이치를 보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안으로부터 생각을 바르게 하는 것은 또한 부처님에게서 생긴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009_0530_c_18L阿難我觀是義故作是說內正思惟亦從佛生世尊說是偈言

훌륭하구나. 묘한 장부(丈夫)여,
모든 지혜를 얻어서 늘리는구나.
의심을 끊은 자가 만일 있다면
범부(凡夫)에게 밝은 지혜를 얻게 하리.
009_0530_c_20L善哉妙丈夫
得見增諸智
若有斷疑者
令凡得明慧

성인(聖人)을 본 자는 즐거움을 얻나니
함께 살면 또한 즐겁네.
보지 못한 여러 어리석은 자들은
항상 즐거움이 있는 자와 같네.
009_0530_c_22L見聖者得樂
共居亦得樂
不見諸凡愚
如常有樂者
009_0531_a_02L
그러므로 아난아, 내 이런 이치를 위해서 옳음을 따라 설명하겠다. 청정한 행을 꽉 채운 자는 모든 선지식과 선등려(善等侶)가 착한 마음을 생기게 해서 계속 이어서 유입시킨 것이다.
009_0530_c_23L是故阿難我爲是義隨宜演說梵行滿足者--諸善知識及善等侶--能生善相續流注
어째서인가? 아난아, 만일 어떤 중생이 선지식을 만나 착한 마음을 일으킨다면, 착한 마음이 생김으로 해서 마음은 믿게 되고, 마음이 믿음으로 해서 짓는 일이 모두 착하게 되며, 짓는 일이 착함으로 해서 착한 법을 얻게 되고, 착한 법을 얻음으로 해서 착한 법에 편히 머물게 되며, 착한 법에 편히 머물게 되면 불세존에 대하여 깊이 공경하고 중히 여기게 되고, 법과 스님에 대해서도 또한 깊이 공경하고 중히 여겨 마땅히 성소애계(聖所愛戒)와 자재계(自在戒)와 지소찬계(智所讚戒)와 취열반계(趣涅槃戒)를 얻게 되는 것이다.
009_0531_a_03L何以故阿難若有衆生遇善知識得生善心生善心已心則得信心得信已所作皆善所作善已則得善法得善法已安住善法住善法已於佛世尊深得敬重於法僧所亦深敬重當得聖所愛戒自在戒所讚戒趣涅槃戒
아난아, 마치 구름이 비를 내리면 작은 웅덩이가 차고, 작은 웅덩이가 찬 뒤에는 큰 웅덩이가 차고, 큰 웅덩이가 찬 뒤에는 작은 강이 차고, 작은 강이 찬 뒤에는 큰 강이 차고, 큰 강이 찬 뒤에는 큰 바다가 차는 것과 같다 하겠다.
009_0531_a_09L阿難如雲降雨小坑滿小坑滿已大坑滿大坑滿已小河滿小河滿已大河滿大河滿已大海滿
이와 같이 아난아, 이와 같이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선근의 힘을 얻으며, 선근을 얻어서 선지식을 가까이 하고, 선지식을 가까이 하여 선등려(善等侶)를 얻고, 선등려를 얻어서 선류주(善流注)를 얻고, 선류주를 얻어서 최승선(最勝善)을 얻고, 최승선을 얻어서 선심(善心)을 얻고, 선심을 얻어서 드디어 법답게 법을 따르고 마음을 내어 구경전(究竟轉)ㆍ구경 무구(無垢)ㆍ구경 범행(梵行)ㆍ구경 최후(最後)를 수행하는 것이다.
009_0531_a_12L如是阿難若有善男子善女人於諸佛所聞佛說已得善根力得善根已近善知識近善知識已得善等得善等侶已得善流注得善流注得最勝善得最勝善已得善心善心已乃至如法順法發心修行究竟究竟無垢究竟梵行究竟最後
아난아, 너는 보라. 이와 같이 모든 외물(外物)은 동시에 나고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그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다. 하물며 너희들이 짓는 착한 행위가 어찌 어긋나고 잃어버리는 일이 있겠는가? 만일 이것이 어긋나 잃어버리게 된다면 그것은 옳지 않은 말이다.
009_0531_a_18L汝觀如是一切外物同時生長果成時無有違失何況汝等所作善行豈有違失若有違失無有是處
그러므로 아난아, 너희들은 마땅히 착한 행을 닦을 것이며, 따라서 중생들이 착한 행위를 닦고도 그 과보를 얻지 못하여 이를 어기고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라.
009_0531_a_21L阿難汝等應當修行善行無有衆生修行善行而不得果有違失者
009_0531_b_02L아난아, 나 또한 일찍이 모든 착한 행을 닦아 이를 어기거나 잃어버린 일이 없었다.
아난아, 내가 본래 보살행을 닦을 때에 닦아 얻은 모든 착한 공덕에 대하여 그 얻는 과보를 어기거나 잃어버린 적이 없다.
009_0531_a_23L我亦曾修一切善行無有違失我本修行菩薩行時所修一切諸善功德所得果報無有違失
아난아, 너는 여래가 길을 갈 경우 그 길의 언덕이나 구덩이나 높고 낮은 것들이 모두 고르게 되는 것을 보라. 그리고 변소의 냄새나는 곳들은 제거되어 깨끗하고 향기로워진다. 나무줄기나 가시덤불이나 수풀이나 풀포기들은 더러움이 사라지고 머리를 잘 숙이며, 나무신이 몸을 나타내어 굽혀서 예배한다. 성읍의 길거리의 중생들은 불ㆍ여래를 보고는 부처님을 따르다가 여래가 지나가고 나면 각자 본래대로 돌아간다.
009_0531_b_03L阿難觀如來所行道路於彼所有丘陵坎高下平正屛廁臭處淸淨香潔荊棘藪林叢草穢惡隱沒善好低樹神現身傾側禮拜城邑巷路所有衆生見佛如來隨佛而行如來過後各還如故
아난아, 너는 여래는 과거 세상의 모든 부처님ㆍ보살ㆍ선지식의 처소에서 성문ㆍ연각ㆍ사승(師僧)ㆍ부모와 나이 많은 사문, 나이든 사문과 바라문에 대하여 몸을 굽히고 머리를 조아렸기에 이와 같이 가장 뛰어난 과보를 얻은 것을 보라. 그리하여 모든 외물(外物)들이 부처님만 보게 되면 마땅히 머리 숙일 자들은 머리를 숙이고, 높은 것은 낮아지고 낮은 것은 높게 되어 높고 낮은 것들이 모두 고르게 된다.
009_0531_b_09L阿難汝觀如來於過去世諸佛菩薩善知識所聲聞緣覺父母耆年長宿沙門婆羅門傾側稽首獲得如是最勝果報--一切外物見諸佛已應低首者卽便低首高者令下下者令高高下諸處皆悉平正
아난아, 너는 모든 어리석은 범부(凡夫)들이 모든 존귀한 어른에 대하여 공경하지 않고 예배도 드리지 않고 자신만 믿고 교만하다가 그 교만으로 해를 입고 그 교만에 매이게 되는 것을 보라.
009_0531_b_14L阿難汝觀一切愚癡凡夫於諸尊長不修恭敬亦不禮拜憍慢自恃爲慢所害爲慢所纏
아난아, 너는 여래의 망만수족(網縵手足) 등 모든 것이 착한 행으로 얻는 것이라는 것을 보라.
아난아, 너는 여래가 본래 착한 행을 닦아 보시와 애어(愛語)ㆍ이행(利行)ㆍ동사(同事)를 하였으며, 이러한 착한 행을 통해 중생들을 포섭해 보호하시되, 이는 나의 아버지이고 이는 나의 어머니이며, 나의 형제요 자매요 친척이요 친구라는 식으로 분별을 짓지 않으셨던 것을 보라.
009_0531_b_17L阿難汝觀如來網縵手足一切皆以善行所得阿難汝觀如來本修善行--布施愛語利行同事--以此善行攝護衆生不作分別此是我父此是我母兄弟姊妹親戚善友
009_0531_c_02L아난아, 나는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한결같이 평등해서 마음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 아난아, 나는 오래 전부터 중생들을 섭수(攝受)하고 보시하며 애어(愛語)ㆍ이행(利行)ㆍ동사(同事)를 행하지 않음이 없었다. 이와 같이 어리석은 범부들을 포섭해 보호하나 저들은 자신들의 선근(善根) 복덕의 인연으로 해서 생사의 본제(本際)에서 여러 과보를 받는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009_0531_b_21L阿難我於衆生一味平等心無差別阿難我於久遠無有衆生而不攝受--布施愛語利行同事--如是攝護愚癡凡夫然彼不知以已善根福德因緣生死本際受諸果報
아난아, 나는 중생에 있어 그들이 선근으로 얻는 복락을 그들 스스로 여러 선업을 닦아서 얻게 되는 과보보다도 많이 줄 것이다.
아난아, 모든 세간의 즐거움의 도구들은 모두 다 덧없는 변역법(變易法)인 것이다. 이처럼 이러한 즐거움의 도구들이 덧없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본래 보살행을 닦을 때에 모든 어리석은 범부들을 위해 부처님의 도리를 성숙시켜서 그들로 하여금 무위(無爲)의 성스러움과 무루(無漏)의 즐거움을 얻게 하였으니, 이 무루의 즐거움은 언제나 변하지 않으며 또한 망가져 무너지지도 않는다.
009_0531_c_03L阿難我於衆生與其善根所得福樂多於自身修諸善業所得果報阿難一切世閒所有樂具皆悉無常是變易法如此樂具是無常故我本修行菩薩行時爲諸凡愚成熟佛道令得無爲聖無漏樂--是無漏樂常不變易更不敗壞
그러므로 아난아, 이러한 성스러운 지혜로 마땅히 모든 업을 닦아야 하니, 이처럼 성스러운 지혜로 모든 업을 닦는 것을 이름하여 바른 업이라 한다.이와 같이 아난아, 나는 본래 또한 일찍이 이와 같은 성스러운 지혜로써 모든 착한 업을 닦았었다.
009_0531_c_09L是故阿難如是聖智當修諸業如是聖智修諸業者是名正業如是阿難我本亦曾以此聖智修諸善業
아난아, 나는 또한 모든 나머지 착한 행들을 다시 설하였거니와, 만일 어떤 중생이 열반하기 위해서 마음을 내어 적은 선근이라도 지어서 여러 종자를 심으며, 불ㆍ여래가 말씀하신 묘한 법을 듣고 그 뜻[義趣]을 깊이 이해하며, 여래를 떠올려 생각해서 마음에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생겨서 눈물을 흘리고, 깊이 탄식하고, 머리털이 곤두서고 하는 자가 있는데 만일 이 사람이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진다고 한다면 그런 이치는 세상에 없으며, 만약 보리의 구경(究竟)을 얻지 못한다고 한다면 역시 그런 이치는 세상에 없다.
009_0531_c_12L阿難我亦更說諸餘善行若有衆生爲涅槃故乃至發心作少善根種諸種子--聞佛如來說諸妙法深解義趣憶念如來心生愛敬有抆淚者長歎者毛豎者--若墮地獄畜生餓鬼無有是處若於菩提不得究竟亦無是處
아난아, 그리고 또 어떤 중생이 여래를 떠올리고 법을 깨달아서 눈물을 흘리고 털이 일어서고 탄식하는 자가 있다고 한다면 말이다. 아난아, 이를 이상하게 보지 말라. 저들 중생들이 악도(惡道)에 떨어져서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진다고 한다면 그런 이치는 없다.
그러므로 아난아, 너는 방일하지 말고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을 쓰고 모든 착한 업을 닦으라.
009_0531_c_18L阿難復有衆生憶念如來於法覺悟有流淚者毛豎者歎息者阿難莫作異觀彼諸衆生墮於惡道--地獄畜生餓鬼--中者無有是處是故阿難汝莫放逸應勤方便修諸善業
아난아, 모든 불세존은 방일하지 않음으로 하여 보리를 증득하셨으며, 그 외에 조도법(助道法) 또한 방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얻었던 것이다.
009_0531_c_23L阿難諸佛世尊以不放逸得證菩提及助道法亦以不放逸故得
009_0532_a_02L아난아, 만약 이와 같이 가르침을 잘 받은 자와, 이익을 구하는 자와, 편안한 즐거움을 구하는 자와, 가엾어 함을 구하는 자가 있다고 한다면, 자비와 연민의 마음을 일으켜서 마땅히 이와 같이 지어야 할 것이니, 그 지어야 할 것을 나는 이미 다 지었다. 그러니 너희들은 지금부터 또한 이와 같이 지어서 이러한 진실의 도리가 끊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고, 또한 부처님의 바른 법안(法眼)이 숨고 없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
009_0532_a_02L阿難若有如是善受教者利益者求安樂者求憐愍者起悲愍心應如是作所應作者我已作竟等今者亦應當作勿令如是眞道斷又復勿令佛正法眼而有隱沒
아난아, 너는 마땅히 이와 같은 부처님의 법안이 오래 머물게 해야 하며, 각각 하늘과 사람들에게 널리 행하여 유포(流布)해야 한다.
아난아, 나는 이제 이 바른 법의 보장(寶藏)을 너에게 부탁하여 맡긴다. 그러니 너는 이를 허물어 사라지게 하지 말고 마땅히 이와 같이 짓도록 하라. 이것이 바로 내가 가르치는 법인 것이다.”
009_0532_a_06L汝應如是令佛法眼使得久住於人天廣行流布阿難我今以是正法寶藏付囑於汝勿令毀滅應如是是我教法

14. 교품(敎品)
大悲經教品第十四

이때 혜명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어떻게 법안(法眼)을 닦아야 하며, 만일 제가 부처님의 바른 법안을 닦을 경우, 어떻게 하면 오랫동안 머물러서 모든 하늘과 사람들에 대하여 이를 널리 행하여 유포할 수 있습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또 어떻게 법안을 결집(結集)하고 어떻게 이를 드러내어 말해야 합니까?”
009_0532_a_10L爾時慧命阿難白佛言世尊我今云何修行法眼若我修行佛正法眼何久住於諸天人廣行流布世尊復云何結集法眼云何顯說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내가 멸도한 뒤에 여러 대덕(大德)과 비구의 무리들이 법과 비니(毘尼)를 결집할 때에 저 대덕 마하가섭이 그 상수(上首)가 될 것이다. 아난아, 그때 저들 대덕과 비구들은 마땅히 이렇게 물을 것이다.
009_0532_a_14L作是語佛告阿難我滅度後有諸大德諸比丘衆集法毘尼時彼大德摩訶迦葉最爲上首阿難時彼大德諸比丘衆當如是問
‘세존께서 어디서 대아파타나(大阿波陀那)를 말씀하셨으며, 어디서 마하니타나(摩訶尼陀那)를 말씀하셨으며, 어디서 대집법(大集法)을 말씀하셨으며, 어디서 오삼법(五三法)을 말씀하셨으며, 어디서 제천(諸天)이 와서 물었으며, 어디서 천제석(天帝釋)이 물었으며, 어디서 제천이 내려왔으며, 어디서 범망경(梵網經)을 설하셨습니까?’
009_0532_a_18L世尊何處說大阿波陁何處說摩訶尼陁那何處說大集何處說五三法何處諸天來問處天帝釋問何處諸天來下何處說梵網經
009_0532_b_02L그리고 이처럼 차례차례로 저 여러 비구들이 다시 너에게 물을 것이다.
‘아난아, 부처님께서 어디서 수다라를 말씀하셨으며, 어디서 기야(祇夜)를 말씀하셨으며, 어디서 비야가라나(毘耶迦羅那)를 말씀하셨으며, 어디서 가타(伽陀)를 말씀하셨으며, 어디서 우타나(憂陀那)를 말씀하셨으며, 어디서 니타나(尼陀那)를 말씀하셨으며, 어디서 이제비리다가(伊帝毘利多迦)를 말씀하셨으며, 어디서 사다가(闍多迦)를 말씀하셨으며, 어디서 비불략(毘弗略)을 말씀하셨으며, 어디서 아파타나(阿波陀那)를 말씀하셨으며, 어디서 아부타달마(阿浮陀達磨)를 말씀하셨으며, 어디서 우파제사(憂波提舍)를 설하셨습니까?’
009_0532_a_22L如是次第彼諸比丘復當問阿難佛在何處說修多羅何處說祇夜何處說毘耶迦羅那何處說伽何處說憂陁那何處說尼陁那處說伊帝毘利多迦何處說闍多迦何處說毘弗略何處說阿波陁那處說阿浮陁達磨何處說憂波提舍
아난아, 또 부처님께서 어디서 성문장(聲聞藏)을 말씀하셨으며, 부처님께서 어디서 연각장을 말씀하셨으며, 부처님께서 어디서 보살장을 말씀하셨습니까?’
009_0532_b_06L阿難佛在何處說聲聞藏佛在何處說緣覺藏佛在何處說菩薩藏
아난아, 이때 저 비구들이 이와 같이 묻거든 너는 마땅히 이렇게 대답하라.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가다국(摩伽陀國)에 계셨는데 보리수 아래에서 처음으로 정각(正覺)을 이루셨다.’
009_0532_b_08L阿難時彼比丘如是問已汝應如是答是我聞一時佛在摩伽陁國菩提樹下初成正覺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야성(伽耶城)에 계셨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가다국에 계셨는데 아사바라니구타(阿闍波羅尼拘陀) 나무 아래서 고행을 닦으셨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날(波羅捺)의 선인(仙人)이 사는 녹야원(鹿野苑)에 계셨다.’
009_0532_b_11L如是我聞一時佛在伽耶城如是我聞一時佛在摩伽陁國阿闍波羅尼拘陁樹下修苦行處是我聞一時佛在波羅捺仙人住處鹿野菀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셨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부라산(毘富羅山)에 계셨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가다국의 비제하산(鞞提訶山)에 계셨다.’
009_0532_b_15L如是我聞一時佛在耆闍崛山如是我聞一時佛在毘富羅山如是我聞一時佛在摩伽陁國鞞提訶山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선인산(仙人山) 중의 대흑방석(大黑方石)에 계셨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성(毘舍離城) 암라수원(菴羅樹園)에 계셨다.’
009_0532_b_18L如是我聞一時佛在王舍城仙人山中大黑方石如是我聞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如是我聞時佛在毘舍離城菴羅樹園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의 미후지(獼猴池) 옆 대림정사(大林精舍)의 중각강당(重閣講堂)에 계셨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첨파성(瞻波城)의 갈가지(竭伽池) 곁에 계셨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야성의 가야산(伽耶山) 정상에 계셨다.’
009_0532_b_21L如是我一時佛在毘舍離獼猴池邊大林精舍重閣講堂如是我聞一時佛在瞻波城竭伽池邊如是我聞一時佛在伽耶城伽耶山頂
009_0532_c_02L‘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섬미국(拘睒彌國)의 구사라원(瞿師羅園)에 계셨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지다성(娑枳多城) 아유사원(阿踰闍園)의 가라가림(迦羅迦林)에 계셨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석씨 종성(種姓)이 사는 곳인 가비라성의 니구타원(尼拘陀園)에 계셨다.’
009_0532_c_02L如是我聞一時佛在拘睒彌國瞿師羅園如是我聞一時佛在娑抧多城阿踰闍園迦羅迦林如是我聞一時佛在釋種住處迦毘羅城尼拘陁園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리불성(波離弗城)의 구구타원(鳩鳩陀園)에 계셨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투라성(摩偸羅城)의 빈타림(頻陀林) 안에 계셨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시나성(拘尸那城) 역사생지(力士生地)의 아리라발제(阿利羅跋提)강 옆에 있는 사라쌍수(娑羅雙樹)의 그늘에 계셨다.’
009_0532_c_06L如是我聞一時佛在波離弗城鳩鳩咤園如是我聞一時佛在摩偸羅城頻陁林中如是我聞一時佛在拘尸那城力士生地阿利羅跋提河邊娑羅雙樹閒
아난아, 이와 같이 차례로 수많은 곳에서 부처님께서 법을 말씀하셨으며 수많은 곳에서 대중들이 모였던 것이다. 그 시기에 따라, 내용에 따라, 인연에 따라 그 문답에 인하여 인연을 일으켰으며, 그 사람과 하는 일에 따라 이를 분별해서 그 지혜를 드러내려 하였다. 그 이름과 맛을 따라 내용을 차례차례 갖가지로 풀어 말씀하셨으며, 저들 인(因)과 연(緣)의 실마리를 따라 착한 이치와 착한 맛을 널리 사람들을 위해 말씀하셨다. 이처럼 부처님께서 경들을 말씀하시자, 모든 대중들이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이를 정성껏 받들어 행하였던 것이다.
009_0532_c_10L阿難以如是次第在在處處佛所說法在處處大衆所集隨其時節隨其句隨其因緣隨其問答發起因緣所爲人隨所爲事爲欲分別顯其智隨其名味句義次第種種演說彼由緖有因有緣善義善味廣爲人佛說經已一切大衆皆大歡喜戴奉行
아난아, 그러니 너는 마땅히 이와 같이 법안(法眼)을 결집(結集)하고 이와 같이 분별하여 갖가지로 일을 드러내어 말하도록 하라. 여래ㆍ응공ㆍ정변지가 이와 같이 말씀하였으며 네가 또한 이와 같이 들었다고 말이다.”
009_0532_c_18L阿難汝應如是結集法眼是分別種種顯說如來應供正遍知說如是語如是我聞
그런데 이때 이미 대지(大地)가 지극히 나빠져서 여섯 가지의 진동을 일으켜 매우 크게 두려워할 만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털이 곤두서게 하였다.
009_0532_c_20L一時已大地極惡六種震動甚大可畏令人毛豎
그리하여 이때에 이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열여덟 가지의 모습을 나타내었으니, 동쪽이 치솟으면 서쪽이 가라앉고, 서쪽이 치솟으면 동쪽이 가라앉으며, 남쪽이 치솟으면 북쪽이 가라앉고, 북쪽이 치솟으면 남쪽이 가라앉으며, 가운데가 치솟으면 변두리가 가라앉고, 변두리가 치솟으면 가운데가 가라앉았다.
009_0532_c_21L於爾時此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現十八相--東踊西沒西踊東沒南踊北沒北踊南沒中踊邊沒邊踊中沒
009_0533_a_02L그런데 열여덟 가지 모습이라고 함은, 동(動)ㆍ편동(遍動)ㆍ등편동(等遍動)과 용(踊)ㆍ편용(遍踊)ㆍ등편용(等遍踊)과 진(震)ㆍ편진(遍震)ㆍ등편진(等遍震)과 후(吼)ㆍ편후(遍吼)ㆍ등편후(等遍吼)와 기(起)ㆍ편기(遍起)ㆍ등편기(等遍起)와 각(覺)ㆍ편각(遍覺)ㆍ등편각(等遍覺)이다.
009_0532_c_24L十八相者遍動等遍動遍踊遍踊遍震等遍震遍吼等遍吼遍起等遍起遍覺等遍覺
그러자 무수한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석범(釋梵)ㆍ호세(護世)ㆍ인비인(人非人) 등이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이렇게 말했다.
“바가바시여, 열반이 너무 빠르십니다. 수가타시여, 열반이 너무 빠르십니다. 세간의 눈이 숨어 사라지심이 너무 빠릅니다. 세간이 어두운 소경이 되어 눈이 없어짐이 너무 빠릅니다.”
009_0533_a_04L當於爾時無量天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釋梵護世人非人等悲啼流淚作如是言婆伽涅槃太速修伽陁涅槃太速世閒眼目隱沒太速世閒盲冥無目太速
혜명 아난이 슬피 울면서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하였다.
“바가바시여, 열반이 너무 빠릅니다. 수가타시여, 열반이 너무 빠릅니다. 세간의 눈이 숨어 사라지심이 너무 빠릅니다. 세간이 어두운 소경이 되어 눈이 없어짐이 너무 빠릅니다. 세간의 도사(導師)께서 숨고 사라지심이 너무 빠릅니다.”
009_0533_a_09L慧命阿難悲啼流淚亦作是言婆伽涅槃太速修伽陁涅槃太速世閒眼目隱沒太速世閒盲冥無目太速世閒導師隱沒太速
그러자 세존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근심하고 슬퍼하지 말라. 모든 유위법(有爲法)ㆍ생법(生法)ㆍ유법(有法)ㆍ분별법(分別法)ㆍ각지법(覺知法)ㆍ인연생법(因緣生法)ㆍ멸괴법(滅壞法) 등이 만약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009_0533_a_13L爾時世尊復告阿難汝莫憂悲一切有爲--生法有法分別法覺知法因緣生法滅壞法--若不壞者無有是處
아난아, 너는 긴긴 밤을 몸ㆍ말ㆍ마음을 다하여 여래를 사랑하고 효도하여 한량없이 안락하게 되어 마음에 딴 생각이 없으며 성내고 한탄하고 원망하거나 싫어함이 없었다.
009_0533_a_16L阿難汝於長夜以意慈孝如來無量安樂心無有無瞋無恨無有怨嫌
아난아, 너는 이로 인하여 마땅히 큰 신통(神通)과 큰 공덕을 얻어서 그 광대하고 한량없기가 마치 감로(甘露)와 같고 제일(第一)의 감로와 같아서 감로의 경계를 다할 것이다.
009_0533_a_18L阿難汝以如是當得大神通大功德廣大無量如甘露第一甘露盡甘露際
그러므로 아난아, 너는 또한 청정한 행에 대하여도 마찬가지로 몸ㆍ말ㆍ마음으로 공경하여 공양하되, 또한 내가 한 것처럼 마땅히 그와 같이 배우라.
009_0533_a_20L是故汝於梵行亦復應當以身意恭敬供養亦當如我應如是學
009_0533_b_02L어째서인가? 아난아, 내가 멸도한 뒤 미래의 세상에서 법이 사라지려고 할 때인 최후의 5백 년 동안에 계율을 지닌 무리들이나 바른 법을 따르는 무리들은 장차 멸하게 될 것이며, 계율을 깨뜨리고 법답지 않은 무리들이 성대하게 되어 바른 법을 헐뜯어서 수명을 단축시키게 될 것이니, 중생이 무너지는 때이고 법이 멸하여 무너지는 때이고 비구승이 무너지게 될 때이다.
009_0533_a_22L何以故阿難我滅度後於未來世法欲盡時最後五百年持戒朋黨正法朋黨將欲盡滅破戒非法朋黨熾盛誹謗正壽命短促衆生壞時法滅壞時丘僧壞時
아난아, 이때를 당하여 놀랍고 두렵고 공포에 떨며 모든 비구들은 몸을 닦지 않고 마음을 닦지 않으며, 계율을 닦지 않고 지혜를 닦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저들 몸의 계율과 마음의 지혜를 닦지 않은 자들이 여섯 곳[六處]에 탐착(貪着)하게 될 것이다.
009_0533_b_04L阿難當於爾時驚畏恐懼有諸比丘不修身不修心不修戒修慧彼等不修身慧者貪著六
어떤 것을 여섯이라 하는가? 첫째는 발우에 탐착하는 것이고, 둘째는 의복에 탐착하는 것이며, 셋째는 음식에 탐착하는 것이고, 넷째는 침상과 자리에 탐착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방과 집에 탐착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질병의 인연으로 탕약에 탐착하는 것이다.
009_0533_b_07L何等爲六一者貪著鉢二者貪著三者貪著食四者貪著牀座五者貪著房舍六者病瘦因緣貪著湯藥
그리하여 저들은 훌륭한 옷과 발우를 탐내어 구하는 것으로부터 또한 맛난 약들을 지극히 좋아하여 서로 다투고 싸우며, 번갈아 송사를 제기하여 관청에까지 가서 그 칼끝 같은 말들로 서로를 헐뜯고 미워할 것이다.
009_0533_b_09L彼等貪求勝妙衣鉢乃至上好衆味藥故更共鬪諍迭相言訟上至官司口如刀劍互相誹謗迭共憎嫉
이와 같이 저들은 의복ㆍ발우ㆍ음식ㆍ침상ㆍ자리ㆍ방ㆍ집ㆍ탕약 등의 인연으로 해서 서로 미워하면서 마음이 순수하지 못하여 서로 혼탁한 마음으로 대할 것이다.
009_0533_b_12L如是爲彼衣鉢飮食牀座房舍湯藥因緣共相憎嫉心不純熟濁心相向
그러므로 아난아, 너는 청정한 행의 몸ㆍ말ㆍ마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좋은 것으로 공급하여 공양을 완전히 갖추어라. 모든 청정한 행에 대하여 만약 보거나 듣거나 하거든 그것이 거칠든 세밀하든 믿음이든 행함이든 간에 이에 대해 번뇌의 어지러움을 일으키지 말고 마땅히 이와 같이 배우라.
009_0533_b_14L是故阿難汝於梵行身意慈當好供給具足供養於諸梵行若見若聞若麤若信若行當於彼所莫起惱亂應如是學
어째서인가? 아난아, 이때를 당하여 지극히 크게 두려워서 명탁(命濁)ㆍ겁탁(劫濁)ㆍ중생탁(衆生濁)ㆍ견탁(見濁)ㆍ번뇌탁(煩惱濁)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속세의 사람들은 이때에 심하게 온갖 고통을 받을 것이니, 그 고통에 시달리고 그 고통에 지쳐서 매우 굶주리고 심한 질병을 앓을 것이며, 도둑들에 시달리고 가뭄과 물난리를 겪고, 나쁜 벌레의 해를 입는 등 온갖 고난을 겪을 것이다.
009_0533_b_18L何以故阿難當於爾時極大怖畏--命濁劫濁衆生濁見濁煩惱濁--俗人爾時極受諸苦爲苦所中爲苦所惱爲極飢饉爲極病疫爲賊所惱亢旱水災爲諸螽蟲種種惱觸
009_0533_c_02L아난아, 이때 저들 바라문의 장자와 거사들은 비록 이와 같은 괴로움에 시달리고 극도의 괴로움을 당하더라도, 여전히 청정한 믿음이 있어서 부처님과 법과 스님에 대하여 공경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수없이 일어나 그 깊은 믿음이 완전히 갖추어질 것이다. 저들은 부처님과 법과 스님의 인연으로 해서 한 명의 비구에 대해서도 깊은 믿음을 일으켜 보시를 수행하고, 모든 공덕을 짓고 금계(禁戒)를 받아 지켜 이를 읽어 외우고 받아 지켜갈 것이며, 이를 듣고자 하는 자가 있으면 그를 위해서 이를 풀어서 말하여 줄 것이다.
009_0533_b_22L阿難時彼婆羅門長者居士雖復如是爲苦所爲苦所切猶有淨信恭敬尊重於數數得生具足深信彼以信僧因緣於一比丘亦生深信行布施作諸功德受持禁戒讀誦受爲人解說
그리하여 법을 듣고 나면 마음에 사랑과 공경함이 생겨서 기뻐하고 뛸 듯이 즐거워할 것이며, 법대로 수행하여 선근들을 심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선근으로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다하여 선도(善道)의 모든 하늘과 사람들 중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009_0533_c_05L有聽受者得聞法已生愛敬歡喜踊悅如法修行種諸善以此善根身壞命終得生善道--諸天人中
아난아, 너는 이러한 여러 악한 비구들도 보게 될 것이다. 이들은 마땅히 믿는 마음으로 집을 버리고 출가했지만, 출가한 뒤에는 옷과 발우에 탐착하고 여섯 가지의 인연으로 해서 세 악도(惡道)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재가의 속인들은 괴로움을 당하면서도 오히려 공경하고 믿는 마음을 일으켜서 그 믿음의 선근으로 해서 착한 세계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009_0533_c_08L阿難汝觀如是諸惡比丘以信心捨家出家得出家已貪著衣鉢六種因緣墮三惡道在家俗人爲苦所惱尚生敬信以信善根得生善
그러므로 아난아, 마땅히 신율의(身律儀)와 구율의(口律儀)와 의율의(意律儀)를 바르게 하여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저의 공경과 믿음이 빨리 완전히 갖추어지게 해 주시고, 저의 깊은 마음이 정직하게 갖추어지도록 해 주시며, 저의 몸과 마음에 착한 생각이 갖추어지도록 해주소서.’
009_0533_c_12L是故阿難應正身律儀口律儀律儀當作是念願我敬信速得具足願我深心正直具足願我身心具善思惟
어째서인가? 아난아, 몸과 말과 마음의 업이 착한 생각을 하지 않을 경우 다섯 가지 허물이 있게 되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망어(妄語)이고, 둘째는 양설(兩舌)이며, 셋째는 기어(綺語)이고, 넷째는 탐욕이며, 다섯째는 육신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끝나서 세 가지의 악도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나는 것이다.
009_0533_c_15L何以故阿難意業不善思惟有五種過何者爲五一者妄語兩舌三者綺語四者貪欲五者壞命終墮三惡道生地獄中
아난아, 그런데 착한 생각이란 마땅히 다섯 가지 공덕의 이익을 얻는 것이다. 다섯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망어를 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양설을 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기어를 하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탐욕을 부리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육신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다한 뒤에 선도의 여러 하늘과 사람들 속에 태어나는 것이다.
009_0533_c_18L阿難思惟者當得五種功德利益何者爲一者不妄語二者不兩舌三者綺語四者不貪欲五者身壞命終得生善道--諸天人中
009_0534_a_02L그리고 또 아난아, 만약 어떤 자가 싸움과 헐뜯음과 시비와 다투려고 한다면, 그 마음을 조복하여 부드럽지 못하고 혼탁한 마음으로 변덕스러워서 파괴하는 자라면, 그에게는 다섯 가지 과실이 있으니, 첫째는 망어이고, 둘째는 양설이며, 셋째는 모든 지계(持戒)에 대하여 공경과 믿음을 갖지 않는 것이고, 넷째는 밤낮으로 근심과 괴로움에 싸여 악한 마음으로 지내는 것이며, 다섯째는 육신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다하여 세 가지 악한 세상에 떨어져서 지옥에 태어나는 것이다.
009_0533_c_22L復次阿難若人鬪毀呰言訟違競相對心不調柔心變壞者有五過失一者妄語二者兩舌三者於諸持戒不生敬信四者晝夜憂苦惡意而住五者身壞命終墮三惡道生地獄中
아난아, 그리고 만약 또 어떤 사람이 그 마음이 자애와 착함에 머문다고 한다면 그는 마땅히 열한 가지 공덕의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열한 가지인가?
009_0534_a_04L阿難若復有人心住慈善當得十一種功德利益者十一
첫째는 잘 때는 안온하고 깨면 마음이 즐거운 것이며, 둘째는 나쁜 꿈을 꾸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인비인(人非人)이 사랑하는 것이며, 넷째는 하늘들이 옹호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독(毒)이 해로움을 끼치지 못하는 것이며, 여섯째는 칼날이나 살촉에도 다치지 않는 것이며, 일곱째는 불에 타지 않는 것이며, 여덟째는 물에 빠지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언제나 좋은 의복ㆍ반찬ㆍ음식ㆍ침상ㆍ자리ㆍ와구ㆍ병환의 탕약을 얻는 것이며, 열째는 높은 이의 법을 얻는 것이며, 열한째는 육신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다한 뒤 범천(梵天)에 태어나는 것이다.
009_0534_a_06L一者睡眠得安隱悟則心歡二者不見惡夢三者人非人愛諸天擁護五者毒不能害六者箭不傷七者火所不燒八者水所不九者常得好衣餚膳飮食牀座病瘦湯藥十者得上人法十一者身壞命終得生梵天
아난아, 마음이 자애롭고 착함에 머물면 이와 같이 열한 가지 공덕의 이익을 얻는다. 그러므로 아난아, 현재와 내가 멸도한 뒤에 스스로의 법에 귀의하고 다른 등불을 구하지 말고 다른 귀의(歸依)를 구하지 말라.
009_0534_a_12L阿難心住慈善得此十一功德利益是故阿難若我現在及滅度後自然法燈自作法歸莫求他燈莫求他歸
아난아, 무엇을 비구가 스스로의 법등을 밝히고 스스로의 법에 귀의하고, 다른 등불을 구하거나 다른 것에 귀의를 구하지 않는다고 하는가?
009_0534_a_15L阿難云何比丘自然法燈自作法歸不求他燈不求他歸
아난아, 만약 어떤 비구가 내신(內身)을 관찰하는데, 몸을 따라 관찰하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일심(一心)에만 생각을 두고,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한다면 만일 이처럼 내신을 관찰하는데 몸을 따라 관찰하고 내수(內受)와 내심(內心)과 내법(內法)을 관찰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며, 한 마음에만 생각을 두어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한다면 아난아, 이것이 바로 비구가 스스로의 법등을 밝히고 스스로의 법에 귀의하고 다른 등불을 구하지 않고 다른 귀의를 구하지 않는 것이다.
009_0534_a_17L阿難若有比丘觀內身循身觀勤精進繫念一心除世貪憂如是觀內身循身觀--觀內受內心內法--勤精繫念一心除世貪憂阿難是爲比丘自然法燈自作法歸不求他燈求他歸
그러므로 아난아, 내가 도사(導師)가 되어 모든 성문들에 대하여 지어야 할 것들은 이미 다 지었다. 그러니 너희들도 이제 이와 같이 지어야 할 것이다. 이는 내 가르침의 방법인 것이다.
009_0534_a_22L是故阿難我爲導師於諸聲聞所應作者我已作竟汝等今者應如是作此是我之教法
009_0534_b_02L 마땅히 조용하고 한적한 곳인, 무덤 사이나 나무 그늘이나 빈 집이나 드러난 땅에서, 마땅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지런히 지관(止觀)을 닦아서 고통의 근본을 끊을 것만 생각하고, 부디 방일하지 말라. 네가 만일 방일한다면 나중에 반드시 뉘우치고 한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게송을 설하셨다.
009_0534_a_24L當於阿蘭若塚閒樹下空舍露地應當一心勤修止觀思滅苦本愼莫放逸汝若放後必憂悔爾時世尊說是偈言

내가 이미 바른 도리를 말하여
지혜롭지 못한 화살촉들을 뽑아버렸네.
이제 너는 부지런히 닦아야 하리.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들을.
009_0534_b_04L我已說正道
拔諸無智箭
汝今應勤修
諸佛所說法

모든 견해를 정히 하려면
이것 말고는 다른 도리가 없네.
수행하는 자는 해탈을 얻어서
모든 마(魔)의 결박을 끊어버리리.
009_0534_b_06L爲淨諸見故
除此更無道
修者得解脫
能斷諸魔縛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 행을 닦기만 한다면
모든 고통을 능히 건너서
모든 부처님의 소원을 가득 얻으리라.
009_0534_b_07L若能修此行
如佛之所說
能度一切苦
得滿諸佛願

이때 세존께서 이 경(經)을 말씀하시자 혜명 아난과 모든 비구와 찾아온 여러 대중들, 그리고 모든 하늘과 사람들, 아수라와 건달바와 모든 세간들이 부처님이 말씀한 것을 듣고 슬프면서도 기뻐서 손을 들어 머리를 치며, 가슴을 두드리고 울부짖으며, 슬피 울면서 이를 받들어 행하였다.
009_0534_b_08L爾時世尊說是經已慧命阿難及諸比丘諸來大衆及諸天人阿修羅闥婆一切世閒聞佛說已隨順悲喜擧手拍頭椎胸號叫悲啼流淚頂戴奉行
大悲經卷第五
壬寅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