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金光明最勝王經卷第九

ABC_IT_K0127_T_009
009_1347_a_01L금광명최승왕경 제9권
009_1347_a_01L金光明最勝王經卷第九


대당삼장 사문 의정 한역
장용서 번역
009_1347_a_02L大唐三藏沙門義淨奉 制譯


21.선생왕품(善生王品)
009_1347_a_03L善生王品第二十一

그때 부처님께서 여러 대중을 위하여 왕법의 바른 내용을 말하고 나서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꼭 들어라.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그 지나간 옛적의 법을 받들던 인연을 말하겠다.”
009_1347_a_04L爾時世尊爲諸大衆說王法正論已復告大衆汝等應聽我今爲汝說其往昔奉法因緣
게송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卽於是時說伽他曰

내 옛적에 전륜왕이 되어
큰 땅과 큰 바다와
4주(洲)에 가득 찬 보배로
모든 여래께 공양하였네.
009_1347_a_07L我昔曾爲轉輪王
捨此大地幷大海
四洲珍寶皆充滿
持以供養諸如來

내가 옛날 한량없는 겁에
청정한 참 법신(法身) 구하고자
아끼는 것 모조리 버렸으니
몸과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았네.
009_1347_a_09L我於往昔無量劫
爲求淸淨眞法身
所愛之物皆悉捨
乃至身命心無悋

또 지난 세상 생각할 수 없는 겁에
보계(寶髻)라는 정변지(正遍知) 계셨네.
저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 뒤
왕이 났으니 이름은 선생(善生)이네.
009_1347_a_11L又於過去難思劫
有正遍知名寶髻
於彼如來涅槃後
有王出世名善生

전륜왕으로서 4대주를 다스리니
대해(大海) 끝까지 모두 귀의 조복하였네.
왕성(王城)의 이름은 묘음성(妙音聲)으로
그때 저 전륜왕 여기 있었네.
009_1347_a_13L爲轉輪王化四洲
盡大海際咸歸伏
有城名曰妙音聲
時彼輪王於此住

꿈에 부처님의 복과 지혜 말함을 듣고
보적(寶積)이라는 법사(法師) 보았는데
자리에 앉았는데 단정하기 해와 같아
금광의 미묘 경전 연설하였네.
009_1347_a_15L夜夢聞說佛福智
見有法師名寶積
處座端嚴如日輪
演說金光微妙典

그때 저 임금 꿈에서 깨어
기쁜 마음이 온몸에 가득 차
하늘이 밝자 왕궁을 나가서
필추 승가(僧伽) 찾아갔네.
009_1347_a_17L爾時彼王從夢覺
生大歡喜充遍身
至天曉已出王宮
往詣苾芻僧伽處

여러 대중께 공경 공양하고 나서
모든 필추에게 물어보았네.
보적이라 이름하는 법사님
공덕 성취하고 중생 교화하냐고.
009_1347_a_19L恭敬供養聖衆已
卽便問彼諸大衆
頗有法師名寶積
功德成就化衆生

그때 보적 큰 법사는
어느 방 안에 앉아 계시며
바른 생각으로 이 미묘 경전 외우시며
단정히 움직이지 않으매 심신이 편했네.
009_1347_a_21L爾時寶積大法師
在一室中而住止
正念誦斯微妙典
端然不動身心樂
009_1347_b_02L
어떤 필추가 왕을 인도해
보적 법사 있는 곳에 이르러서
방 안에 단정히 앉은 걸 보니
광명과 묘한 상호 몸을 휘감았네.
009_1347_b_02L時有苾芻引導王
至彼寶積所居處
見在室中端身坐
光明妙相遍其身

왕에게 말하기를, 저 분이 보적이온데
깊고 깊은 부처님의 행처(行處)이며
모든 경전 가운데 가장 으뜸인
미묘한 『금광명』 잘 지니고 있다 하였네.
009_1347_b_04L白王此卽是寶積
能持甚深佛行處
所謂微妙『金光明』
諸經中王最第一

왕은 곧 보적 법사께 절하고
공경하고 합장하여 청하였네.
원만한 얼굴 단정하신 분이시여,
금광 미묘법을 설해 주소서라고.
009_1347_b_06L時王卽便禮寶積
恭敬合掌而致請
唯願滿月面端嚴
爲說金光微妙法

보적 법사 왕의 청대로
『금광명』 설할 것 허락하니
삼천세계에 두루 찬
모든 하늘 대중 모두 기뻐하네.
009_1347_b_08L寶積法師受王請
許爲說此『金光明』
周遍三千世界中
諸天大衆咸歡喜

왕은 넓고 청정한 곳에
기묘한 보배로 장엄해 꾸미고
훌륭한 향수를 티끌에 뿌리며
갖가지 꽃을 모두 흩어 펼쳤네.
009_1347_b_10L王於廣博淸淨處
奇妙珍寶而嚴飾
上妙香水灑遊塵
種種雜花皆散布

훌륭한 곳에 높은 자리 펴고
비단 깃발과 일산 달아 장엄한 뒤에
갖가지 가루 향, 바르는 향 뿌리니
온 주변에 향기가 그윽하였네.
009_1347_b_12L卽於勝處敷高座
懸繒幡蓋以莊嚴
種種粖香及塗香
香氣芬馥皆周遍

하늘ㆍ용ㆍ아수라ㆍ긴나라
마호락가와 약차
모든 하늘이 만다라 꽃비를 내려
저 높은 자리에 모두 와 공양 올렸네.
009_1347_b_14L天龍修羅緊那羅
莫呼洛伽及藥叉
諸天悉雨曼陁花
咸來供養彼高座

천만 억 여러 하늘들은
바른 법문 듣고자 모두 와서 모여
법사가 처음 자리에서 일어나니
모두 하늘 꽃으로 공양 올렸네.
009_1347_b_16L復有千萬億諸天
樂聞正法俱來集
法師初從本座起
咸悉供養以天花

이때 보적 대법사
깨끗이 목욕하고 새 옷 갈아입고
대중 모인 법석에 나아가
합장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예경했네.
009_1347_b_18L是時寶積大法師
淨洗浴已著鮮服
詣彼大衆法座所
合掌虔心而禮敬

하늘 임금, 하늘 대중과 천녀들이
모두 함께 만다라 꽃 뿌리고
백천의 헤아리기 어려운 하늘 음악이
공중에서 묘한 소리 내고 있었네.
009_1347_b_20L天主天衆及天女
悉皆共散曼陁花
百千天樂難思議
住在空中出妙響

그때 보적 대법사는
높은 자리에 올라가 가부하고
저 시방 모든 세계의
백천만억 자애로운 부처님 생각하고
009_1347_b_22L爾時寶積大法師
卽昇高座加趺坐
念彼十方諸剎土
百千萬億大慈尊
009_1347_c_02L
온갖 고통을 받는 중생에게
평등하고 자비한 생각을 일으켜
설법을 청한 선생왕 때문에
미묘한 『금광명』을 연설하였네.
009_1347_b_24L遍及一切苦衆生
皆起平等慈悲念
爲彼請主善生故
演說微妙『金光明』

왕은 이런 법문 듣고 나서
한마음 합장하고 소리내며 따라 기뻐해
희유한 법문 듣고 눈물이 섞여 흐르니
몸과 마음 기쁨으로 가득 찼네.
009_1347_c_03L王旣得聞如是法
合掌一心唱隨喜
聞法希有淚交流
身心大喜皆充遍

이때 이 나라의 선생왕(先生王)
이 경에 공양하기 위해
손에 여의마니 보배를 들고
중생들을 위하여 발원하였네.
009_1347_c_05L于時國主善生王
爲欲供養此經故
手持如意末尼寶
發願咸爲諸衆生

지금 이 남섬부주에
7보 영락과 도구 널리 비처럼 내려
자산과 재물이 없는 이들이
모두 뜻대로 얻어 안락하여지이다.
009_1347_c_07L今可於斯贍部洲
普雨七寶瓔珞具
所有匱乏資財者
皆得隨心受安樂

그러자 7보가 두루 비처럼 내려
4주(洲) 가운데 모두 가득 차
몸을 꾸미는 영락은 필요한 대로
옷과 음식 모두가 모자람 없네.
009_1347_c_09L卽便遍雨於七寶
悉皆充足四洲中
瓔珞嚴身隨所須
衣服飮食皆無乏

그때 나라의 왕인 선생은
4주(洲)에 진기한 보배, 비처럼 내린 것 보고
힘껏 가져다 보계(寶髻) 부처님과
유교(遺敎)와 필추 승가에 공양 올렸네.
009_1347_c_11L爾時國主善生王
見此四洲雨珍寶
咸持供養寶髻佛
所有遺敎苾芻僧

마땅히 알라, 지난 세상의 선생왕은
곧 나 석가모니이니
그 옛날 대지(大地)와 4주(州)에
가득 찬 모든 보배 희사했노라.
009_1347_c_13L應知過去善生王
卽我釋迦牟尼是
爲於昔時捨大地
及諸珍寶滿四洲

그 옛날 보적 큰 법사는
선생을 위하여 묘법 설하고
선생에게 이 경 연설하였기 때문에
동방에서 현재 부동불(不動佛)이 되었네.
009_1347_c_15L昔時寶積大法師
爲彼善生說妙法
因彼開演經王故
東方現成不動佛

나는 일찍이 이 경전의 왕을 듣고
합장하고는 한마디로 칭하며 기뻐하여
7보를 보시한 그 공덕으로
가장 훌륭한 금강의 몸 얻었네.
009_1347_c_17L以我曾聽此經王
合掌一言稱隨喜
及施七寶諸功德
獲此最勝金剛身

금빛 백 가지 복(福)의 모습으로 장엄하니
보는 이는 모두다 기뻐하여서
중생으로서 사랑하지 않는 자 없고
무수한 하늘 대중 또한 그러하네.
009_1347_c_19L金光百福相莊嚴
所有見者皆歡喜
一切有情無不愛
俱胝天衆亦同然

일찍이 지난 세상 99구지억겁을
지나면서 전륜왕이 되었었고
작은 나라 임금도 되었다가
한량없는 백천 겁 다시 지났네.
009_1347_c_21L過去曾經九十九
俱胝億劫作輪王
亦於小國爲人王
復經無量百千劫

한량없는 겁에 제석도 되고
대범왕(大梵王)도 되었다가
10력 대자존(大慈尊)께 올린 공양
얼마인지 또한 생각할 수 없네.
009_1347_c_23L於無量劫爲帝釋
亦復曾爲大梵王
供養十力大慈尊
彼之數量難窮盡
009_1348_a_02L
내가 옛적에 경을 듣고 따라 기뻐해
온갖 복덕 어느 정도인지 알 길 없나니
이 복으로 말미암아 깨달음 얻어
법신의 참되고 묘한 지혜 획득하였네.
009_1348_a_02L我昔聞經隨喜善
所有福聚量難知
由斯福故證菩提
獲得法身眞妙智

그때 대중이 이 말씀을 듣고 미증유의 법을 찬탄하고 모두 『금광명경』을 받들어 유통시켜 끊어지지 않기를 서원하였다.
009_1348_a_04L爾時大衆聞是說已歎未曾有皆願奉持『金光明經』流通不絕

22.제천약차호지품(諸天藥叉護持品)
009_1348_a_06L金光明最勝王經諸天藥叉護持品第二十二

그때 부처님께서 대길상천녀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깨끗한 믿음 가진 선남자 선여인이 과거세ㆍ미래세ㆍ현세의 모든 부처님께 불가사의하고 성대하고 미묘한 공양거리를 바치려 하고, 3세의 모든 부처님의 심오한 도를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이 경의 왕이 있는 곳을 따라야 하느니라. 성읍이나 취락 혹은 산중이나 못 가에서 널리 중생을 위하여 널리 설하여 유포해야 하나니, 그 법을 들은 이는 어지러운 생각을 제거하고 귀를 귀울여 집중을 해야 하느니라.”
009_1348_a_07L爾時世尊告大吉祥天女曰若有淨信善男子善女人欲於過去未來在諸佛以不可思議廣大微妙供養之具而爲奉獻及欲解了三世諸佛甚深行處是人應當決定至心隨是經王所在之處城邑聚落或山澤中廣爲衆生敷演流布其聽法者應除亂想攝耳用心
이때 부처님께서 모든 하늘과 그 대중을 위하여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1348_a_15L於時世尊卽爲彼天及諸大衆說伽他曰

만일 여러 부처님께
부사의한 공양 올리려거든
또한 모든 여래의
깊은 경계 알고자 하면
009_1348_a_16L若欲於諸佛
不思議供養
復了諸如來
甚深境界者

만일 이 최승금광명을
연설하는 것을 보려거든
반드시 친히 그곳에 가서
그 경 있는 데에 이르라.
009_1348_a_18L若見演說此
最勝金光明
應親詣彼方
至其所住處

이 경은 생각하기 어려운
모든 공덕을 능히 내고
가없는 큰 고통 바다에서
모든 중생 해탈시키네.
009_1348_a_19L此經難思議
能生諸功德
無邊大苦海
解脫諸有情

내가 이 경전의 왕을 보니
처음ㆍ중간ㆍ마지막이 모두 좋아
깊고 깊어 헤아릴 길 없고
비유는 짝이 없네.
009_1348_a_20L我觀此經王
初中後皆善
甚深不可測
譬喩無能比

가령 항하의 모래라든지
대지의 티끌, 대해의 물
허공과 모든 산의 돌과
조금도 비유할 수 없네.
009_1348_a_22L假使恒河沙
大地塵海水
虛空諸山石
無能喩少分

깊은 법계(法界) 들어가려면
반드시 먼저 이 경을 듣고
법성(法性)의 불탑에
깊이 안주해야 하리.
009_1348_a_23L欲入深法界
應先聽是經
法性之制底
甚深善安住
009_1348_b_02L
이 탑 안에서
나 석가모니가
기쁜 뜻과 묘한 음성으로
이 경전 연설함을 보리라.
009_1348_a_24L於斯制底內
見我牟尼尊
悅意妙音聲
演說斯經典

이것으로 말미암아
구지겁 생각하기 어려운 세월
인간과 천상 가운데 태어나
훌륭하고 묘한 기쁨 늘 받으리.
009_1348_b_03L由此俱胝劫
數量難思議
生在人天中
常受勝妙樂

만일 이 경을 듣는 이는
반드시 이런 마음 가져라.
나는 생각할 수 없고
가없는 공덕의 덩어리 얻으리라고.
009_1348_b_04L若聽是經者
應作如是心
我得不思議
無邊功德蘊

설령 큰 불 무더기가
백 유선나에 가득 차 있더라도
이 경전의 왕을 듣기 위하여
뚫고 지나가는 괴로움 사양치 않네.
009_1348_b_05L假使大火聚
滿百踰繕那
爲聽此經王
直過無辭苦

그 있는 곳에 벌써 이르러
이런 경 들으면
죄업을 능히 멸하고
모든 나쁜 꿈도 없어지리.
009_1348_b_07L旣至彼住處
得聞如是經
能滅於罪業
及除諸惡夢

나쁜 별의 모든 변괴와
방자[蠱道]와 요사스런 귀신도
이 경 듣기만 하면
모든 악 버리고 떠나간다네.
009_1348_b_08L惡星諸變怪
蠱道邪魅等
得聞是經時
諸惡皆捨離

훌륭하고 높은 자리 꾸리니
깨끗하고 미묘하기 연꽃 같도다.
법사가 그 위에 앉으니
마치 큰 용이 앉은 듯하네.
009_1348_b_09L應嚴勝高座
淨妙若蓮花
法師處其上
猶如大龍坐

이 자리에 편히 앉아서
이 깊고 깊은 경 말하며
그대로 쓰고 외워 지녀
그 뜻을 풀이하네.
009_1348_b_11L於斯安坐已
說此甚深經
書寫及誦持
幷爲解其義

법사가 이 자리 떠나서
다른 곳으로 가면
이 높은 자리 안에는
신통한 모습 한 가지가 아니네.
009_1348_b_12L法師捨此座
往詣餘方所
於此高座中
神通非一相

혹은 법사의 형상이
높은 자리에 있는 듯하고
어떤 때엔 세존이 보이다가
여러 보살도 보이네.
009_1348_b_13L或見法師像
猶在高座上
或時見世尊
及以諸菩薩

보현보살 형상도 되고
묘길상 같기도 하고
혹은 자씨보살도 보이는데
높은 자리에 있는 듯하네.
009_1348_b_15L或作普賢像
或如妙吉祥
或見慈氏尊
身處於高座

혹은 드물고 기이한 형상과
또 모든 하늘의 형상 보이는데
그 얼굴과 위의 잠깐 본 뒤에
홀연히 없어져 다시 안 나타나네.
009_1348_b_16L或見希奇相
及以諸天像
暫得睹容儀
忽然還不現

모든 길상을 성취하고
하는 일이 뜻대로 되며
공덕이 모두 원만해진다고
세존은 이렇게 말씀하시네.
009_1348_b_17L成就諸吉祥
所作皆隨意
功德悉圓滿
世尊如是說

최고로 명성이 높아
모든 번뇌 능히 없애고
다른 나라의 도적 모두 제거하며
싸울 때엔 언제나 이기네.
009_1348_b_19L最勝有名稱
能滅諸煩惱
他國賊皆除
戰時常得勝

나쁜 꿈 모조리 없어지고
모든 독(毒)과 해침 소멸되며
몸ㆍ입ㆍ뜻으로 지은 죄를
경의 힘이 능히 멸해 없애주네.
009_1348_b_20L惡夢悉皆無
及消諸毒害
所作三業罪
經力能除滅

이 남섬부주에
명성이 가득 차서
모든 원수들이
모조리 서로 흩어지네.
009_1348_b_21L於此贍部洲
名稱咸充滿
所有諸怨結
悉皆相捨離

설령 원수 같은 적이 오더라도
소문 듣고 곧 물러나 흩어지며
군사를 동원하지 않고도
양군 진영이 서로 기뻐하네.
009_1348_b_23L設有怨敵至
聞名便退散
不假動兵戈
兩陣生歡喜

범왕과 제석천왕
세상 수호하는 사천왕
금강 약차(藥叉)와
정료지(正了知) 대장군,
009_1348_b_24L梵王帝釋主
護世四天王
及金剛藥叉
正了知大將
009_1348_c_02L
무열지(無熱池) 용왕과
사게라(娑揭羅)
긴나라(緊那羅) 음악신과
소라(蘇羅)금시조왕,
009_1348_c_02L無熱池龍王
及以娑揭羅
緊那羅樂神
蘇羅金翅主

대변재(大辯才)천녀와
대길상천(大吉祥天)
이들 우두머리 하늘들이
각기 모든 하늘 대중 거느리고,
009_1348_c_04L大辯才天女
幷大吉祥天
斯等上首天
各領諸天衆

모든 부사의한 부처님과
법보에 공양 올리고
기쁜 마음 늘 내어서
이 경에 공경심 일으키네.
009_1348_c_05L常供養諸佛
法寶不思議
恒生歡喜心
於經起恭敬

이런 모든 하늘 대중
모조리 같이 사유하여서
복 닦는 이를 두루 관하고
다 함께 이런 말 하네.
009_1348_c_06L斯等諸天衆
皆悉共思惟
遍觀修福者
共作如是說

이 중생들을 관찰하라.
모두가 큰 복덕과
선근과 정진의 힘으로
내생에는 우리 하늘에 나리라.
009_1348_c_08L應觀此有情
咸是大福德
善根精進力
當來生我天

깊고 깊은 경을 듣기 위하여
공경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와서
법의 탑에 공양 올림은
바른 법을 소중히 여김일세.
009_1348_c_09L爲聽甚深經
敬心來至此
供養法制底
尊重正法故

중생을 어여삐 여겨
크게 이익 되게 하니
이 깊은 경전에서
법보의 그릇이 되리.
009_1348_c_10L憐愍於衆生
而作大饒益
於此深經典
能爲法寶器

이 법문에 들어오는 이
법의 성품에도 들어가리니
이 『금광명』을
지극한 마음으로 들으라.
009_1348_c_12L入此法門者
能入於法性
於此『金光明』
至心應聽受

이 사람은 일찍이
한량없는 백천 부처님께 공양하여
저 모든 선근으로 말미암아
이 경전 듣게 되리라.
009_1348_c_13L是人曾供養
無量百千佛
由彼諸善根
得聞此經典

이러한 모든 하늘 임금
대변재천녀와
아울러 저 길상천과
그리고 사천왕 대중
무수한 약차 무리가
용맹하고 신통이 있어
각기 사방에서 찾아들어
언제나 서로 보호하네.
009_1348_c_14L如是諸天主
天女大辯才
幷彼吉祥天
及以四王衆
無數藥叉衆
勇猛有神通
各於其四方
常來相擁護

해와 달 제석천왕
바람ㆍ물ㆍ불을 맡은 모든 신
폐솔노(呔率怒), 대견(大肩)과
염라왕과 변재 등
모든 세상을 옹호하는 이
용맹과 위신을 갖추어
경 지닌 이를 수호하되
밤낮으로 떠나지 않네.
009_1348_c_17L日月天帝釋
風水火諸神
吠率怒大肩
閻羅辯才等
一切諸護世
勇猛具威神
擁護持經者
晝夜常不離

큰 힘을 가진 약차왕
나라연(那羅延)과 자재(自在)와
정료지를 우두머리로 한
28부의 약차 대중,
009_1348_c_20L大力藥叉王
那羅延自在
正了知爲首
二十八藥叉

나머지 약차 백천도
신통에 큰 힘을 가져
언제든지 무서운 곳에서
늘 와서 이 사람 호위해
009_1348_c_21L餘藥叉百千
神通有大力
恒於恐怖處
常來護此人

금강 약차왕과
아울러 500의 그 권속
모든 큰 보살들도
늘 와서 이 사람 지키네.
009_1348_c_22L金剛藥叉王
幷五百眷屬
諸大菩薩衆
常來護此人

보왕(寶王) 약차왕과
만현왕(滿賢王)
광야(曠野) 금비라(金毗羅)와
빈도라(賓度羅) 황색(黃色)
009_1348_c_24L寶王藥叉王
及以滿賢王
曠野金毘羅
賓度羅黃色
009_1349_a_02L
이들 약차왕과
각각의 500권속이
이 경 듣는 이 보고
모두 와서 함께 보호하네.
009_1349_a_02L此等藥叉王
各五百眷屬
見聽此經者
皆來共擁護

채군(彩軍) 건달바와
위왕(葦王)과 상전승(常戰勝)
주경(珠頸)과 청경(靑頸)과
발리사왕(勃里沙王)
009_1349_a_03L彩軍揵闥婆
葦王常戰勝
珠頸及靑頸
幷勃里沙王

대최승(大㝡勝)과 대흑(大黑)과
소발노계사(蘇跋拏鷄舍)
반지가(半之迦)와 양족(羊足)
그리고 대바가(大婆伽)
009_1349_a_05L大最勝大黑
蘇跋拏鷄舍
半之迦羊足
及以大婆伽

소거(小渠)와 호법(護法)과
미후왕(獼猴王)
침모(針毛)와 일복(日支)과
보발(寶髮)들이 모두 보호하네.
009_1349_a_06L小渠幷護法
及以獼猴王
鍼毛及日支
寶髮皆來護

대거(大渠)와 낙구라(諾拘羅)와
전단(栴檀)과 욕중승(欲中勝)
사라(舍羅)와 설산(雪山)과
사다산(娑多山)이
모두 큰 신통 가지고
용맹에 큰 힘 갖춰
이 경 지닌 이 보면
모두 와서 보호하네.
009_1349_a_07L大渠諾拘羅
栴檀欲中勝
舍羅及雪山
及以娑多山
皆有大神通
雄猛具大力
見持此經者
皆來相擁護

아나바답다(阿那婆答多)와
사게라(娑揭羅)와
목진(目眞)과 예라섭★( (殹/言) 羅葉)
난타(難陀) 작은 난타[少難陀]
백천 용 가운데
신통과 위덕을 갖춰
경 지닌 이 보호해
밤낮으로 떠나지 않네.
009_1349_a_10L阿那婆答多
及以娑揭羅
目眞%(醫-酉+言)羅葉
難陁小難陁
於百千龍中
神通具威德
共護持經人
晝夜常不離

바치(婆稚)와 나후라(羅睺羅)와
비마질다라(毗摩質多羅)
모지(母旨)와 점발라(苫跋羅)와
대견(大肩)과 환희(歡喜)
나머지 아소라왕과
무수한 하늘 무리
큰 힘에 용맹과 건장함으로
모두 와서 이 사람 보호하네.
009_1349_a_13L婆稚羅睺羅
毘摩質多羅
母旨苫跋羅
大肩及歡喜
及餘蘇羅王
幷無數天衆
大力有勇健
皆來護是人

하리저모(訶利底母) 신과
500의 약차 무리
저 사람이 잠자든 깨어 있든
항상 와서 서로 보호하네.
009_1349_a_15L訶利底母神
五百藥叉衆
於彼人睡覺
常來相擁護

전다(旃多)와 전다리(旃茶利)
약차(藥叉)와 전치녀(旃稚女)
곤제(昆帝)와 구타치(拘吒齒) 등
중생의 정기 빨아먹는
이런 모든 귀신
큰 힘에 신통 갖추어
경 지닌 이 항상 보호해
밤낮으로 떠나지 않네.
009_1349_a_17L旃荼旃荼利
藥叉旃稚女
昆帝拘咤齒
吸衆生精氣
如是諸神衆
大力有神通
常護持經者
晝夜恒不離

변재천을 우두머리로 한
한량없는 모든 천녀
길상천을 우두머리로 한
나머지 모든 권속들과
009_1349_a_19L上首辯才天
無量諸天女
吉祥天爲首
幷餘諸眷屬

이 대지의 신녀(神女)와
과일 동산 숲의 신과
나무 신과 강의 신
탑묘의 모든 신들
009_1349_a_21L此大地神女
果實園林神
樹神江河神
制底諸神等

이러한 모든 하늘 신이
마음에 큰 기쁨 내어
모두 함께 와서
이 경 독송하는 사람 보호하네.
009_1349_a_22L如是諸天神
心生大歡喜
彼皆來擁護
讀誦此經人

경 지닌 이 보면
수명과 건강 늘게 하고
위광(威光)과 복덕으로
묘한 상호 장엄하네.
009_1349_a_23L見有持經者
增壽命色力
威光及福德
妙相以莊嚴
009_1349_b_02L
별자리에 재앙과 변괴가 일어
재앙이 이 사람에게 당도하거나
꿈에 나쁜 징조를 보게 되면
모조리 멸해 없애주네.
009_1349_b_02L星宿現災變
困厄當此人
夢見惡徵祥
皆悉令除滅

이 대지의 신녀
굳건하고 위세가 있어
이 경의 힘을 말미암아
법 맛을 늘 충족하네.
009_1349_b_03L此大地神女
堅固有威勢
由此經力故
法味常充足

땅의 기름[地肥] 밑으로 흘러
백 유선나 지나가게 되면
땅의 신이 땅 맛[味]을 올려
대지를 기름지고 윤나게 하네.
009_1349_b_04L地肥若流下
過百踰繕那
地神令味上
滋潤於大地

이 땅의 두께는
68억 유선나(踰繕那)
금강(金剛) 끝에 이를지라도
땅 맛을 모조리 오르게 하네.
009_1349_b_06L此地厚六十
八億踰繕那
乃至金剛際
地味皆令上

이 경전의 왕을 들음으로 말미암아
큰 공덕의 더미를 얻어
모든 하늘로 하여금
모두 그 이익을 입게 하네.
009_1349_b_07L由聽此經王
獲大功德蘊
能使諸天衆
悉蒙其利益

모든 하늘 대중으로 하여금
위신력에 광명이 있게 하여
기쁘고 늘 즐거우니
쇠하는 모습 버렸네.
009_1349_b_08L復令諸天衆
威力有光明
歡喜常安樂
捨離於衰相

이 남섬부주 안의
숲ㆍ과일ㆍ벼의 싹[苖稼]을 맡은 신
이 경의 힘으로 말미암아
마음에 항상 기쁨을 얻네.
009_1349_b_10L於此南洲內
林果苗稼神
由此經威力
心常得歡喜

싹과 열매는 모두 성취되고
곳곳에 묘한 꽃 있네.
과일도 더욱 번성하여
대지에 가득 찼네.
009_1349_b_11L苗實皆成就
處處有妙花
果實竝滋繁
充滿於大地

여러 과일나무와
모든 동산 숲에
모두 묘한 꽃이 피어
향기가 항상 자욱하네.
009_1349_b_12L所有諸果樹
及以衆園林
悉皆生妙花
香氣常芬馥

많은 풀과 모든 나무에
모두 미묘한 꽃이 피고
달고 맛난 과일도 열려
곳에 따라 모두 두루 찼네.
009_1349_b_14L衆草諸樹木
咸出微妙花
及生甘美果
隨處皆充遍

이 남섬부주의
한량없는 모든 용녀가
마음에 큰 기쁨 내어
모두 다 못 속에 들어간다.
009_1349_b_15L於此贍部洲
無量諸龍女
心生大歡喜
皆共入池中

발두마(鉢頭摩:청련화)와
분타리(分陀利:백련화)를 심어
푸르고 흰 두 연꽃이
못 가운데 모두 가득 찼네.
009_1349_b_16L種植鉢頭摩
及以分陁利
靑白二蓮花
池中皆遍滿

이 경의 위력으로 말미암아
허공이 깨끗하여 가리움 없네.
구름과 안개가 걷히고
어둠이 모두 광명으로 되어
009_1349_b_18L由此經威力
虛空淨無翳
雲霧皆除遣
暝闇悉光明

해가 돋아 천 가지 광명 놓으니
때[垢] 없는 불꽃은 청정해
이 경전의 왕의 힘으로 말미암아
흐르는 햇빛 사방 하늘을 도네.
009_1349_b_19L日出放千光
無垢焰淸淨
由此經王力
流暉遶四天

이 경의 위덕의 힘이
천자들을 도우니
남섬부주의 금을 써서
궁전을 만드네.
009_1349_b_20L此經威德力
資助於天子
皆用贍部金
而作於宮殿

해 천자[日天子]가 처음 돋아
이 남섬부주 보고 기뻐해
늘 큰 광명으로
두루두루 비추어 밝히네.
009_1349_b_22L日天子初出
見此洲歡喜
常以大光明
周遍皆照曜

이 대지 안에
있는 연꽃 연못에
햇빛이 비칠 때면
안 피는 연꽃이 없네.
009_1349_b_23L於斯大地內
所有蓮花池
日光照及時
無不盡開發
009_1349_c_02L
이 남섬부주의
밭 이랑의 모든 과일을
모조리 잘 익게 하여
대지에 가득 차게 하네.
009_1349_b_24L於此贍部洲
田疇諸果藥
悉皆令善熟
充滿於大地

이 경의 힘으로 말미암아
해와 달이 비춘 곳에
별이 그 길을 잃지 않고
비바람이 다 때를 순응해
009_1349_c_03L由此經威力
日月所照
星辰不失度
風雨皆順時

이 남섬부주에 두루하여
국토가 모두 풍년들어 즐겁고
이 경 있는 곳마다
수승함은 다른 곳보다 곱절이네.
009_1349_c_04L遍此贍部
國土咸豐樂
隨有此經處
殊勝倍餘

만일 이 금광명
경전이 유포되는 곳에서
강설하고 외우는 이가 있으면
모두 위와 같은 복 얻으리.
009_1349_c_06L若此金光明
經典流布處
有能講誦者
悉得如上福

그때 대길상천녀와 모든 하늘들이 부처님의 말씀하신 것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이 경을 받들어 지니는 이를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옹호하여 근심 걱정이 없게 하고 언제나 안락을 얻게 하였다.
009_1349_c_07L爾時大吉祥天女及諸天等聞佛所皆大歡喜於此經王及受持者心擁護令無憂惱常得安樂

23.수기품(授記品)
009_1349_c_10L金光明最勝王經授記品第二十三

그때 부처님께서 대중 가운데서 널리 법문을 말씀하시고 나서 묘당보살과 그의 두 아들인 은당(銀幢)과 은광(銀光)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깨달음의 수기를 주고자 하셨다.
009_1349_c_11L爾時如來於大衆中廣說法已欲爲妙幢菩薩及其二子銀幢銀光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이때 십천 천자가 있었는데 최승광명이 우두머리가 되어 똑같이 삼십삼천으로부터 내려와서 부처님 계신 데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절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있었다.
009_1349_c_14L時有十千天最勝光明而爲上首俱從三十三天來至佛所頂禮佛足卻坐一面佛說法
그때 부처님께서 묘당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미래세 한량없고 무수한 백천만억 나유타겁 동안을 지나고 나서 금광명세계에서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이름을 금보산왕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 하여 세상에 출현하리라.
009_1349_c_17L爾時佛告妙幢菩薩言汝於來世過無量無數百千萬億那庾多劫已於金光明世界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號金寶山王如來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出現於世
009_1350_a_02L때가 되면 부처가 반열반한 뒤에 모든 교법도 모두 멸하여 없어진다. 이때 저 은당이라는 맏아들이 곧 이 세계에서 다음으로 부처 자리를 잇게 되리니, 세계는 그때 이름을 바꾸어 정당(淨幢)이라고 할 것이다. 마땅히 부처가 되어 이름을 금당광(金幢光)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 하리라.
009_1349_c_22L此如來般涅槃後所有敎法亦皆滅時彼長子名曰銀幢卽於此界次補佛處世界爾時轉名淨幢當得作名曰金幢光如來正遍知明行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人師世尊
이때 부처가 반열반한 뒤에 모든 교법이 또한 다 멸하여 없어지면 둘째 아들 은광이 곧 부처 자리를 이으리니, 이 세계에 돌아와서 반드시 부처가 되어 이름을 금광명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 하리라.”
009_1350_a_05L時此如來般涅槃後有敎法亦皆滅盡次子銀光卽補佛還於此界當得作佛號曰金光明如來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
이때 십천의 천자는 세 보살이 수기를 얻는 것을 듣고 나서 다시 이러한 『최승왕경』을 듣고 기쁜 마음을 내니, 깨끗하여 때가 없음이 마치 허공과 같았다.
009_1350_a_09L時十千天子聞三大士得授記已聞如是最勝王經心生歡喜淸淨無猶如虛空
그때 부처님께서 이 십천 천자의 선근이 익은 줄 아시고 곧 큰 깨달음의 수기를 주셨다.
“너희들 천자는 미래세에서 한량없고 무수한 백천만억 나유타 겁을 지나서 최승인다라고당세계(最勝因陀羅高幢世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똑같은 종족 성씨에 똑같은 이름이리라. 이름은 면목청정우발라향산(面目淸淨優鉢羅香山)으로서 10호가 구족할 것이며, 이렇게 차례차례 십천의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느니라.”
009_1350_a_12L爾時如來知是十千天子善根成熟卽便與授大菩提記等天子於當來世過無量無數百千萬億那庾多劫於最勝因陁羅高幢世界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一種姓又同一名號曰面目淸淨優鉢羅香山十號具足如是次第十千諸佛出現於世
그때 보리수(菩提樹) 신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십천 천자는 삼십삼천으로부터 법문을 듣기 위하여 부처님 계신 데 온 것인데, 어째서 부처님께서 문득 수기를 주시어 장차 꼭 부처를 이룬다고 하십니까?
009_1350_a_19L爾時菩提樹神白佛世尊是十千天子從三十三天聽法故來詣佛所云何如來便與授記當得成佛
009_1350_b_02L세존이시여, 저는 이 모든 천자들이 6바라밀을 모두 닦아서 행하기 어려운 행을 행하고, 손ㆍ발ㆍ머리ㆍ눈ㆍ뼈ㆍ뇌수며 권속, 처자며 코끼리ㆍ말ㆍ수레ㆍ남종ㆍ여종과 대궐ㆍ동산ㆍ숲과 금ㆍ은ㆍ유리ㆍ차거ㆍ마노ㆍ산호ㆍ호박ㆍ벽옥ㆍ흰 자개며 음식ㆍ의복ㆍ이부자리ㆍ의약 등을 버려서 다른 한량없는 백천보살처럼 여러 가지 공양거리로써 과거세의 무수한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께 공양 올렸다는 것을 일찍이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보살들이 각각 한량없고 가없는 겁을 지난 연후에야 바야흐로 보리 수기를 받아 얻습니다.
009_1350_a_22L世尊我未曾聞是諸天子具足修習六波羅蜜多難行苦行捨於手足頭目髓腦眷屬妻子象馬車乘奴婢僕使宮殿園林金銀琉璃車璖馬瑙珊瑚虎珀璧玉珂貝飮食衣服臥具醫藥如餘無量百千菩薩以諸供具供養過去無數百千萬億那庾多佛如是菩薩各經無量無邊劫數然後方得受菩提記
세존이시여, 이 여러 천자는 어떤 인연으로써 무슨 훌륭한 행을 닦았으며 어떤 선근을 심었기에 저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잠시 동안 법문을 듣고 문득 수기를 얻었습니까? 오직 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저를 위해 해설하셔서 의심을 끊어주십시오.”
009_1350_b_07L世尊是諸天子以何因緣修何勝行種何善根從彼天來暫時聞法便得授記惟願世尊爲我解說斷除疑網
부처님께서 나무신 선녀천(善女天)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말하는 대로 모두 훌륭하고 묘한 선근 인연을 따라 부지런히 닦고 나서야 바야흐로 수기를 얻으리라. 이 모든 천자는 묘한 천궁에 다섯 가지 욕심의 즐거움을 버리고 일부러 와서 이 금광명경을 들었다. 벌써 법을 듣고 나서 이 경 가운데 은근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내어서 깨끗한 유리와 마찬가지로 모든 티와 때가 없고, 다시 이 세 큰 보살의 수기 받는 일을 얻어 들은 것도 또한 지난 세상에서 오래 바른 행을 닦은 서원의 인연에 말미암은 것이다. 이런 까닭에 내가 지금 모두 수기를 주어 미래세에서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리라고 하였느니라.”
009_1350_b_10L佛告樹神善女天如汝所說皆從勝妙善根因勤苦修已方得授記此諸天子妙天宮捨五欲樂故來聽是『金光明經』旣聞法已於是經中心生殷重淨琉璃無諸瑕穢復得聞此三大菩薩授記之事亦由過去久修正行誓願因緣是故我今皆與授記於未來世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이때 저 나무의 신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는 환희하며 믿고 받아들였다.
009_1350_b_18L時彼樹神聞佛說已歡喜信受

24.제병품(除病品)
009_1350_b_19L金光明最勝王經除病品第二十四

부처님께서 보리수의 신인 선녀천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생각해 보아라. 이 십천 천자의 본래 발원한 인연을 이제 너를 위하여 말하리라.
009_1350_b_20L佛告菩提樹神善女天諦聽諦聽思念之是十千天子本願因緣今爲汝說
009_1350_c_02L선녀천아, 과거세 한량없는 불가사의 아승기겁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이름이 보계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 세존이셨다.
009_1350_b_23L善女天過去無量不可思議阿僧企耶劫爾時有佛出現於世名曰寶髻如來正遍知明行足善逝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
선녀천아, 이때 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 정법이 멸하여 없어지고 상법(像法)의 시대에 이름이 천자재광(天自在光)이라고 하는 왕이 있었으니, 언제나 바른 법으로써 백성을 교화하기가 마치 부모와 같았다. 이 나라 안에 이름이 지수(持水)라고 하는 한 장자가 있었는데, 의술이 뛰어나고 여덟 가지 술법을 묘하게 통하여 중생의 병고와 4대가 고르지 못한 것을 모두 잘 치료해 주었다.
009_1350_c_04L善女天時彼世尊般涅槃後正法滅已於像法中有王名曰天自在光常以正法化於人民猶如父母是王國中有一長者名曰持水善解醫明妙通八術衆生病苦四大不調咸能救療
선녀천아, 그때 지수장자에게 이름이 유수(流水)라고 하는 외아들이 있었는데, 얼굴이 단정하여 사람들이 즐겨 볼 만하였고, 성품이 총명하고 영리하여 모든 논을 배웠고, 글씨ㆍ그림ㆍ산수ㆍ인(印) 등에 통달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이때 나라 안에 한량없는 백천이나 되는 중생들이 모두 돌림병을 만나 여러 가지로 많은 고통을 받아 기쁨이나 즐거움이 조금도 없었다.
009_1350_c_09L善女天爾時持水長者唯有一名曰流水顏容端正人所樂觀性聰敏妙閑諸論書畫筭印無不通時王國內有無量百千諸衆生類皆遇疫疾衆苦所逼乃至無有歡樂之心
선녀천아, 그때 장자의 아들 유수는 이 한량없는 백천이나 되는 중생들이 갖가지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대비심을 일으켜 이런 생각을 하였다.
‘한량없는 중생이 갖가지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나의 아버지 장자는 비록 의술이 뛰어나고 묘하게 여덟 가지 방술에 통달하여 모든 병고와 4대(大)가 더하거나 모자라는 것을 능히 고치지만, 이제는 늙어 쇠약하였다. 몸이 떨려 지팡이를 짚고야 걸음을 걸을 수 있으므로 성읍이나 취락으로 다니면서 병으로 고통받는 여러 사람들을 구제해 줄 수가 없다.
009_1350_c_14L善女天爾時長者子流水見是無量百千衆生受諸病苦起大悲心作如是念無量衆生爲諸極苦之所逼迫我父長者雖善醫方妙通八術能療衆病四大增損然已衰邁老耄虛嬴要假扶策方能進步不復能往城邑聚落救諸病苦
지금 한량없는 백천이나 되는 중생들이 모두 중한 병에 걸렸건만 능히 구원해 줄 이 없으니, 나는 이제 큰 의사인 나의 아버지 계신 데 가서 의술의 비법을 여쭈리라. 만일 다 알고 나면 반드시 성읍이나 취락으로 다니면서 모든 중생들의 갖가지 질병을 고쳐 그들로 하여금 고통의 긴 밤을 편안히 보내게 하리라.’
009_1350_c_20L今有無量百千衆生皆遇重病無能救者我今當至大醫父所諮問治病醫方秘法若得解已當往城邑聚落之所救諸衆生種種疾病令於長夜得受安樂
009_1351_a_02L이때 장자의 아들은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곧 아버지 계신 데 가서 머리를 조아려 발에 절하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한쪽에 물러나 앉아 게송으로써 그 아버지에게 청하여 물었다.
009_1350_c_24L時長者子作是念已卽詣父所稽首禮足合掌恭敬卻住一面卽以伽他請其父曰

아버지는 불쌍히 여기소서.
제가 여러 사람 구제하고자
지금 의술의 방법 청해 묻사오니
바라건대 저를 위해 말씀해 주소서.
009_1351_a_03L慈父當哀愍
我欲救衆生
今請諸醫方
幸願爲我說

어째서 몸이 쇠약하여 무너지며
모든 4대가 늘고 줄며
또 어떤 때에
모든 질병이 생깁니까?
009_1351_a_05L云何身衰壞
諸大有增損
復在何時中
能生諸疾病

어떻게 음식을 먹고
안락함을 얻어야
이 몸 가운데
열기를 쇠하지 않게 하오리까?
009_1351_a_06L云何噉飮食
得受於安樂
能使內身中
火熱不衰損

중생에게 네 가지 병(病)이 있으니
풍병[風]ㆍ황열병[黃熱]ㆍ담[痰]ㆍ가슴병[癊]
그리고 서로 섞인 병[總集病]이니
어떻게 해야 치료합니까?
009_1351_a_07L衆生有四病
風黃熱痰癊
及以摠集病
云何而療治

풍병(風病)은 언제 나고
열병(熱病)은 언제 나며
담과 가슴병은 어느 때 동하고
서로 섞인 병은 어느 때 생깁니까?
009_1351_a_09L何時風病起
何時熱病發
何時動痰癊
何時摠集生

이때 장자는 아들의 청을 듣고 나서 다시 게송으로 답하였다.
009_1351_a_10L時彼長者聞子請已復以伽他而答之曰

내가 지금 옛날 선인[仙]들의
갖은 병 고치는 법을
너를 위하여 차례차례 말하리니
잘 들어서 중생을 구원해라.
009_1351_a_12L我今依古仙
所有療病法
次第爲汝說
善聽救衆生

석 달은 봄이라 하고
석 달은 여름이요
석 달은 가을이요
석 달은 겨울이니라.
009_1351_a_14L三月是春時
三月名爲夏
三月名秋分
三月謂冬時

이것을 1년으로 따져
셋 셋으로 갈라 말함이요
둘 둘로 한 절기를 나누니
1년이 여섯 절기이다.
009_1351_a_15L此據一年中
三三而別說
二二爲一節
便成歲六時

정월 2월은 꽃 시절
3월 4월은 더운 때
5월과 6월은 비 오는 때
7월 8월은 가을이다.
009_1351_a_16L初二是花時
三四名熱際
五六名雨際
七八謂秋時

9월 10월은 추운 때요
뒤의 두 달은 얼음 얼고 눈 오는 때
이렇게 다른 것을 알아
약을 주는데 어기지 말라.
009_1351_a_18L九十是寒時
後二名冰雪
旣知如是別
授藥勿令差

이런 시절을 따라
음식을 조절해 먹고
뱃속에 들어가 소화 잘 되면
모든 병이 안 생긴다.
009_1351_a_19L當隨此時中
調息於飮食
入腹令消散
衆病則不生

계절의 기운이 바뀔 때
4대(大)가 따라 변하면
이때는 약이 없어
병으로 고통 생기네.
009_1351_a_20L節氣若變改
四大有推移
此時無藥資
必生於病苦

의사는 4시 알고
다시 여섯 절기 알며
몸의 7계(界)에 밝아야
약 쓸 때 실수가 없네.
009_1351_a_22L醫人解四時
復知其六節
明閑身七界
食藥使無差

7계란 이른바 입맛ㆍ피ㆍ살
기름ㆍ뼈ㆍ골수와 뇌
병이 어디에 들었는가를 알아야
치료 방도를 알 수 있네.
009_1351_a_23L謂味界血肉
膏骨及髓腦
病入此中時
知其可療不
009_1351_b_02L
병에도 네 가지 있어
이른바 풍병ㆍ열병ㆍ담
그리고 가슴병이니
발병한 때를 알아야 하네.
009_1351_b_02L病有四種別
謂風熱痰癊
及以摠集病
應知發動時

봄에는 담과 가슴병 일고
여름에는 풍병 생기네.
가을에는 황열병이 더하고
겨울엔 세 가지가 함께 하네.
009_1351_b_04L春中痰癊動
夏內風病生
秋時黃熱增
冬節三俱起

봄에는 떫고 뜨겁고 매운 것 먹고
여름엔 미끈하고 뜨겁고 짜고 신 것
가을엔 차고 달고 미끈한 것
겨울엔 시고 떫고 미끈하고 단 것
009_1351_b_05L春食澀熱辛
夏膩熱鹹醋
秋時冷甜膩
冬酸澀膩甜

이 네 철 가운데
먹는 약과 음식을
만일 이런 맛에 의지만 하면
모든 병이 생길 리 없네.
009_1351_b_06L於此四時中
服藥及飮食
若依如是味
衆病無由生

먹은 뒤의 병은 가슴병으로 생기고
소화될 땐 열로 말미암으며
소화된 뒤에는 바람으로 병이 나니
때를 참고하여 병 알아내라.
009_1351_b_08L食後病由癊
食消時由熱
消後起由風
准時須識病

병의 근원을 알고 나서는
병에 따라 약을 써라.
설령 다른 증상이라도
먼저 그 근본 치료하라.
009_1351_b_09L旣識病源已
隨病而設藥
假令患狀殊
先須療其本

풍병엔 미끈한 기름 먹이고
열병엔 대소변을 좋게 하고
가슴병엔 토하는 약이 좋고
전부 섞인 병엔 세 가지 약을 쓰라.
009_1351_b_10L風病服油膩
患熱利爲良
癊病應變吐
摠集須三藥

풍ㆍ열ㆍ담 한꺼번에 일어난 병
이것을 합병[總集]이라고 하네.
발병한 때를 알았을지라도
반드시 그 본성 관찰하라.
009_1351_b_12L風熱癊俱有
是名爲摠集
雖知病起時
應觀其本性

이렇게 병을 관하여 안 뒤에
때에 순응하여 약을 쓰면
음식과 약이 차이 없으리니
이를 훌륭한 의사라 하느니라.
009_1351_b_13L如是觀知已
順時而授藥
飮食藥無差
斯名善醫者

다시 여덟 가지 의술을 알아
모든 처방 전체를 다루되
이것을 만일 환히 익히면
중생의 병 고칠 수 있으니
009_1351_b_14L復應知八術
摠攝諸醫方
於此若明閑
可療衆生病

이른바 침 놓고 환부 째고
몸살풀이[身疾]와 귀신 푸닥거리
나쁜 독과 아이 쓰기
목숨 늘리고 기력 더하기이다.
009_1351_b_16L謂鍼刺傷破
身疾幷鬼神
惡毒及孩童
延年增氣力

먼저 환자의 모습과 얼굴 빛 보고
말소리와 성품과 행동 살핀 뒤에
그가 꾼 꿈을 물어서
풍ㆍ열ㆍ담의 다름을 알아내라.
009_1351_b_17L先觀彼形色
語言及性行
然後問其夢
知風熱癊殊

비쩍 마르고 머리털 적으며
그 마음이 정처 없고
말 많고 꿈에 날아다님은
이 사람은 바람 성품이다.
009_1351_b_18L乾瘦少頭髮
其心無定住
多語夢飛行
斯人是風性

젊은 사람이 백발이 되고
땀 많고 화 잘 내며
총명하고 꿈에 흔히 불을 보면
이런 사람은 열의 성품이다.
009_1351_b_20L少年生白髮
多汗及多瞋
聰明夢見火
斯人是熱性

마음이 안정되어 몸이 반듯하고
생각이 신중하고 머리에 비듬 많으며
꿈에 물이나 흰 물건 보면
이것은 가슴병의 성품이다.
009_1351_b_21L心定身平整
慮審頭津膩
夢見水白物
是癊性應知

합병증이 생긴 것은
혹은 둘이나 세 가지 합친 것이니
한쪽으로 치우친 것
이것의 성품을 알아야 한다.
009_1351_b_22L摠集性俱有
或二或具三
隨有一偏增
應知是其性

본래 성품 알고 나서
병 따라 약을 주되
효능 있어 죽을 징조 없어지면
비로소 사람 구원하는 이라고 하네.
009_1351_b_24L旣知本性已
准病而授藥
驗其無死相
方名可救人
009_1351_c_02L
근(根)이 잘못되어 대상에 집착하고
의사에게 교만하고
친구에게 화를 내면
이것은 죽을 징조임을 알아라.
009_1351_c_02L諸根倒取境
尊醫人起慢
親友生瞋恚
是死相應知

왼쪽 눈이 흰 빛으로 변하고
혀가 검어지고 콧대가 기울어지고
귀 바퀴가 전과 달라지고
아래 입술이 쳐져도 죽을 것이다.
009_1351_c_03L左眼白色變
舌黑鼻梁攲
耳輪與舊殊
下脣垂向下

하리륵(訶梨勒)이라는 과일
여섯 가지 맛 갖추어
온갖 병 능히 없애고
꺼리는 것 없어 약의 왕이라네.
009_1351_c_05L訶梨勒一種
具足有六味
能除一切病
無忌藥中王

세 가지 과일과 세 가지 매운 것
모든 약 중에 얻기도 쉽고
사탕ㆍ꿀ㆍ젖ㆍ기름은
모든 병을 능히 고치네.
009_1351_c_06L又三果三辛
諸藥中易得
沙糖蜜蘇乳
此能療衆病

그 나머지 여러 약물은
병에 따라 보태 쓰고
먼저 자비심과 연민심 내고
돈이나 이익은 생각하지 말라.
009_1351_c_07L自餘諸藥物
隨病可增加
先起慈愍心
莫規於財利

나는 너를 위하여 벌써
병 고치는 요긴한 일 말했으니
이로써 중생을 구제하여
가없는 과보를 반드시 얻으라.
009_1351_c_09L我已爲汝說
療疾中要事
以此救衆生
當獲無邊果

선녀천아, 그때의 장자의 아들 유수는 그의 아버지에게 여덟 가지 의술의 요령을 친히 물어 4대의 증감과 계절의 차이, 처방법을 잘 알게 되었다. 스스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자신하고, 곧 성읍과 취락으로 두루 다니면서 백천만억 병고의 중생을 찾아 그들이 사는 데에 가서 좋은 말로 위로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의원입니다, 나는 의원입니다. 의술을 잘 알고 있으니, 이제 당신들의 병을 치료하여 모두 고쳐 드리겠습니다.’
009_1351_c_10L善女天爾時長者子流水親問其父八術之要四大增損時節不同餌藥方法旣善了知自忖堪能救療衆病卽便遍至城邑聚落所在之處隨有百千萬億病苦衆生皆至其所善言慰喩作如是語我是醫人我是醫人善知方藥今爲汝等療治衆病悉令除愈
선녀천아, 그때 여러 사람들은 장자의 아들이 좋은 말로 위로하며 병을 고쳐 주겠다는 것을 듣고는 기뻐하며 병 치료를 받아들었다. 이때 한량없는 백천이나 되는 중생이 극히 중한 병을 만났는데, 이 말을 듣고 나서 몸과 마음이 기뻐 날뛰면서 일찍이 없었던 일을 얻었으니, 이 인연으로써 온갖 병고를 모조리 없앨 수 있었고 기력이 충실하여 평시와 같이 회복되었다.
009_1351_c_18L善女天爾時衆人聞長者子善言慰喩許爲治病時有無量百千衆生遇極重病聞是語已身心踊躍未曾有以此因緣所有病苦悉得蠲氣力充實平復如本
009_1352_a_02L선녀천아, 그때 다시 병으로 고통이 심하여 고치기 어려운 한량없는 백천 중생들이 있었는데, 다 같이 장자 아들 있는 데 나아가서 치료해 줄 것을 거듭 청하니, 이때 장자 아들이 곧 묘한 약을 먹여 모두 쾌차하게 되었다. 선녀천아, 이 장자의 아들은 이 나라 안에서 백천만억 중생의 병고를 치료하여 모두 쾌차하게 하였느니라.”
009_1351_c_22L善女天爾時復有無量百千衆生病苦深重難療治者卽共往詣長者子所重請醫療時長者子卽以妙藥令服皆蒙除差善女天是長者子於此國內治百千萬億衆生病苦悉得除差

25. 장자자유수품(長者子流水品)
009_1352_a_04L金光明最勝王經長者子流水品第二十五

그때 부처님께서 보리수의 신인 선녀천에게 말씀하셨다.
“그때 장자의 아들 유수(流水)는 옛적에 천자재광왕의 나라 안에서 여러 중생의 갖은 병고를 고쳐주어 회복함을 얻게 하고 편안한 기쁨을 받게 하였다. 이때 모든 중생은 병이 쾌차했기 때문에 복업을 많이 닦고 보시를 널리 행하여 스스로 기쁘고 즐거워하며, 함께 장자의 아들 있는 데에 가서 모두 공경하는 마음을 내며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009_1352_a_05L爾時佛告菩提樹神善女天爾時長者子流水於往昔時在天自在光王國內療諸衆生所有病苦令得平復受安隱樂時諸衆生以病除故多修福業廣行惠施以自歡娛卽共往詣長者子所咸生尊敬作如是言
‘훌륭하여라. 큰 장자의 아드님이시여, 복덕이 되는 일을 훌륭하게 증장시키고 우리들의 안락과 수명을 더해 주었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큰 힘있는 의원의 왕이며 자비보살입니다. 의술과 약 처방에 훌륭하여 중생의 한량없는 병의 고통을 잘 치료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칭찬하면서 성읍으로 두루 돌아다녔느니라.
009_1352_a_11L善哉善哉大長者子善能滋長福德之事增益我等安隱壽命仁今實是大力醫王慈悲菩薩妙閑醫藥善療衆生無量病苦如是稱歎周遍城邑
선녀천아, 그때 장자의 아들에게는 아내가 있었는데 이름이 수견장(水肩藏)이었다. 그에게 두 아들이 있었으니, 하나는 이름이 수만(水滿)이고 둘째는 이름이 수장(水藏)이었다.
009_1352_a_15L善女時長者子妻名水肩藏有其二子一名水滿二名水藏
이때 유수는 그 두 아들을 데리고 성읍과 취락을 차례로 돌아다니다가 빈 늪 가운데 깊고 험한 곳에서 여러 새와 짐승ㆍ승냥이ㆍ이리ㆍ여우ㆍ큰 원숭이ㆍ보라매ㆍ독수리ㆍ피와 고기 먹는 것들이 모두 한 곳으로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이때 장자의 아들은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모든 새와 짐승들이 무슨 인연으로 한 곳으로 향하여 날고 달아날까? 나는 뒤를 따라 잠깐 가 보리라.’
009_1352_a_17L是時流水將其二子漸次遊行城邑聚落過空澤中深險之處見諸禽獸豺狼狐玃雕鷲之屬食血肉者皆悉奔飛一向而去時長者子作如是念此諸禽獸何因緣故一向飛走我當隨後暫往觀之
그리고는 곧 따라가니, 거기에는 이름이 야생(野生)이라고 하는 큰 못이 있었다. 그 물이 장차 다 마르려고 하는데, 이 못 가운데는 수많은 고기떼가 있었다. 유수가 이것을 보고 나서 대비심을 일으키자, 이때 나무의 신이 몸을 반만 나타내고 이런 말을 하였다.
009_1352_a_22L卽便隨去見有大池名曰野生其水將盡於此池中多有衆魚流水見已生大悲心時有樹神示現半身作如是語
009_1352_b_02L‘장하도다. 선남자야, 너는 참뜻이 있어 유수라고 이름하였으니, 이 고기들을 불쌍히 생각하여 물을 대어 주도록 하라. 두 가지 인연이 있어 이름이 유수이니, 하나는 물을 능히 흐르게 하고 둘은 능히 물을 주는 것이다. 너는 지금 반드시 이름대로 처신해야 하리라.’
009_1352_b_03L善哉善哉善男子汝有實義名流水者可愍此魚應與其水有二因名爲流水一能流水二能與水今應當隨名而作
이때 유수는 나무의 신에게 물었다.
‘이 고기는 몇 마리인가?’
나무의 신은 답하였다.
‘수는 꼭 1만이다.’
009_1352_b_06L是時流水問樹神此魚頭數爲有幾何樹神答曰滿十千
장자의 아들은 이 숫자를 듣고 나서 곱절이나 더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태양이 작열하여 큰 못에 물이 거의 말라버리자, 이 1만의 고기는 죽음의 문턱에서 몸을 뒤틀며 괴로워하다가 이 장자를 보고는 구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009_1352_b_08L善女天時長者子聞是數已倍益悲心時此大池爲日所曝餘水無幾是十千魚將入死門旋身婉轉見是長者心有所悕隨逐瞻視目未曾捨
이때 장자의 아들은 이 일을 보고 나서, 사방으로 뛰어다니면서 물을 찾았으나 결국 얻지 못하였다. 다시 한쪽을 바라보니, 큰 나무가 있는 것을 보고 곧 거기에 올라가서 나무 가지와 잎사귀를 꺾어 가지고 와서 그늘을 만들어 서늘하게 해주고, 다시 이 못 속의 물이 어디로부터 오는지를 찾아보았다.
009_1352_b_12L時長者子見是事已馳趣四方欲覓於水竟不能得復望一邊見有大樹卽便昇上折取枝葉爲作蔭涼復更推求是池中水從何處來
찾지는 못하고[尋覓不已] 큰 강을 보았는데 이름이 수생(水生)이었다. 이때 이 강가에서는 여러 어부들이 고기를 잡기 위하여 강 상류의 높고 험한 곳에서 물을 터 버려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게 하였다. 터 놓은 곳을 갑자기 보수하기 어렵자 곧 이렇게 생각했다.
‘이 벼랑은 깊고 험하여서 설사 백천 명의 인부를 써서 석 달이 걸리더라도 못하겠거늘 하물며 내 한 몸으로 어찌 이 일을 감당하겠는가?’
009_1352_b_15L尋覓不已見一大河名曰水生時此河邊有諸漁人爲取魚故於河上流懸險之處決棄其水不令下過於所決處卒難修補便作是念此崖深峻設百千人時經三月亦未能斷況我一身而堪濟辦
이때 장자의 아들은 본래 있던 성(城)으로 빨리 돌아가서 임금 계신 데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임금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합장하고 공경하여 이렇게 말했다.
009_1352_b_21L時長者子速還本城至大王所頭面禮足卻住一面合掌恭敬作如是言
009_1352_c_02L‘제가 대왕의 나라 백성을 위하여 갖가지 병을 고쳐주어 모두 편안하게 해주면서 길을 가다가 빈 늪에 이르러 야생이라는 한 연못에 이르렀는데, 그 못에 물이 거의 말라 1만의 고기가 햇볕에 쪼여 거의 죽을 지경입니다. 바라건대 대왕이시여, 자비와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으로 큰 코끼리 20마리만 주시면, 제가 여러 병든 사람의 목숨을 구하듯이 잠깐 가서 물을 져다가 고기의 목숨을 구하겠습니다.’
009_1352_b_23L我爲大王國土人民治種種病悉令安隱漸次遊行至其空澤見有一池名曰野生其水欲涸有十千魚爲日所曝將死不久惟願大王慈悲愍念與二十大象蹔往負水彼魚命如我與諸病人壽命
그때 대왕은 곧 대신에게 명하여 이 의왕(醫王)에게 큰 코끼리를 빨리 주라고 하였다. 이때 저 대신은 왕의 칙명을 받고 나서 장자의 아들에게 말했다.
009_1352_c_05L爾時大王卽勅大臣速疾與此醫王大象彼大臣奉王勅已白長者子
‘훌륭합니다. 대사여, 당신은 지금 몸소 코끼리 우리에 가서 마음대로 큰 코끼리 20마리를 끌고 가 중생에게 이익을 주어 안락하게 하십시오.’
이때 유수와 그의 두 아들은 20마리 큰 코끼리를 끌고, 또 술집에서 가죽 주머니를 많이 빌려 가지고 물이 터진 곳으로 가서는 주머니에 물을 담아 코끼리에게 지워 가지고 못에 돌아와서 부으니 물이 곧 그득 차게 되었다.
009_1352_c_07L善哉大仁今自可至象廏中隨意選取二十大象利益衆生令得安樂是時流水及其二子將二十大象又從酒家多借皮囊往決水處以囊盛水象負至池瀉置池中水卽彌滿還復如故
선녀천아, 이때 장자의 아들이 못의 사방을 돌면서 물 속을 내려다보니, 못 속의 고기들도 또한 그를 따라 물가를 빙빙 돌고 있었다. 장자의 아들은 다시 이렇게 생각했다.
‘고기들이 무슨 까닭으로 나를 따라다닐까? 필시 굶주림을 견딜 수 없어서 다시 나에게서 먹을 것을 찾고자 함이니 나는 지금 먹이를 구해 주어야겠다.’
009_1352_c_12L善女天時長者子於池四邊周旋而時彼衆魚亦復隨逐循岸而行長者子復作是念衆魚何故隨我而必爲飢火之所惱逼復欲從我求索於食我今當與
그때 장자의 아들 유수는 그 아들에게 말하였다.
‘너는 가장 크고 힘센 코끼리 한 마리를 타고 집에 빨리 가서 할아버지에게 여쭙고 집 안에 있는 먹을 만한 것을 거둬 싣고 곧바로 오너라.’
009_1352_c_17L爾時長者子流水告其子言汝取一象最大力者速至家中啓父長者家中所有可食之物乃至父母食噉之分及以妻子奴婢之分悉皆收取卽可持來
이때 두 아들은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가장 큰 코끼리를 타고 빨리 가서 집 안 할아버지 계신 데 이르러 그와 같은 사정을 말씀드리고, 집에 있는 먹을 만한 물건은 죄다 걷어서 코끼리에 싣고 아버지 있는 데로 돌아왔다.
009_1352_c_21L爾時二子受父敎已乘最大象速往家中至祖父所說如上事收取家中可食之物置於象上疾還父所至彼池邊
009_1353_a_02L이때 유수는 그의 아들들이 오는 것을 보고 몸과 마음이 기뻐 뛸듯 하였다. 드디어 떡과 밥을 풀어서 두루 못 물 가운데 흩어 고기들이 먹게 하였다. 그리고는 곧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지금 밥을 보시하여 고기들의 목숨을 구했으니, 미래세에는 마땅히 법의 음식을 주어서 가없이 충족케 하리라.’
009_1352_c_24L是時流水見其子來身心喜躍遂取餠食遍散池中魚得食已悉皆飽足便作是念我今施食令魚得命願於來世當施法食充濟無邊
또 다시 생각했다.
‘내가 전에 고요하고 한가로운 숲 속에서 한 필추가 대승경 읽는 것을 보았는데, 그는 12연기의 매우 심오한 법요(法要)를 말하였다. 또 경 가운데서 말하기를, ≺만일 중생이 목숨을 마칠 때에 보계(寶髻)여래의 이름을 얻어 듣는 이는 곧 천상에 난다.≻고 하였다.
009_1353_a_05L復更思惟我先曾於空閑林處見一苾芻讀大乘經說十二緣生甚深法要又經中說≺若有衆生臨命終時得聞寶髻如來名卽生天上
나는 이제 꼭 이 1만의 고기를 위하여 매우 심오한 12연기를 연설해 주고, 보계여래의 이름을 설해 주어야겠다. 그러나 남섬부주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으니, 하나는 대승을 깊이 믿고 또 하나는 믿지 않고 비방만 하는 것이니, 마땅히 저들을 위하여 신심을 증장시켜야겠다. 나는 못 가운데 들어가서 고기들을 위하여 깊고 묘한 법문을 설하리라.’
009_1353_a_09L我今當爲是十千魚演說甚深十二緣起亦當稱說寶髻佛然贍部洲有二種人一者深信大二者不信毀呰亦當爲彼增長信時長者子作如是念我入池中爲衆魚說深妙法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곧 물 속에 들어가서 소리쳐 외웠다.
‘과거 보계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 세존께 절하옵니다. 이 부처님은 전생에 보살행을 닦으면서 이런 서원을 세웠다.
≺시방세계 갖은 중생이 목숨을 마쳐 죽을 때에 나의 이름을 듣는 이는 삼십삼천에 태어날 것이다.≻’
009_1353_a_14L作是念已卽便入水唱言南謨過去寶髻如來正遍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此佛往昔修菩薩行時作是誓願≺於十方界所有衆臨命終時聞我名者命終之後生三十三天
그때 유수는 다시 못 고기들을 위하여 이런 매우 깊고 묘한 법문을 설하였다.
‘이것이 있는 까닭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나는 까닭에 저것이 난다. 이른바 무명(無明)을 연(緣)하여 행(行)이 있고, 행을 연하여 식(識)이 있으며, 식을 연하여 명색(名色)이 있고, 명색을 연하여 6처(處)가 있으며, 6처를 연하여 촉(觸)이 있고, 촉을 연하여 수(受)가 있으며, 수를 연하여 애(愛)가 있고, 애를 연하여 취(取)가 있으며, 취를 연하여 유(有)가 있고, 유를 연하여 생(生)이 있으며, 생을 연하여 노사(老死)와 우비고뇌(憂悲苦惱)가 있느니라.
009_1353_a_20L爾時流水復爲池魚演說如是甚深妙法此有故彼有此生故彼生所謂無明緣行行緣識識緣名色名色緣六處六處緣觸觸緣受受緣愛愛緣取取緣有有緣生生緣老死憂悲苦惱
009_1353_b_02L이것이 멸하는 까닭에 저것이 멸한다. 이른바 무명이 멸하면 행이 멸하고, 행이 멸하면 식이 멸하고, 식이 멸하면 명색이 멸하고, 명색이 멸하면 6처가 멸하고, 6처가 멸하면 촉이 멸하고, 촉이 멸하면 수가 멸하고, 수가 멸하면 애가 멸하고, 애가 멸하면 취가 멸하고, 취가 멸하면, 유가 멸하고, 유가 멸하면 생이 멸하고, 생이 멸하면 노사가 멸하고, 노사가 멸하면 우비고뇌가 멸하느니라. 이와 같이 순전히 극히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두 멸하느니라.’
009_1353_b_02L此滅故彼滅所謂無明滅則行滅行滅則識滅識滅則名色滅名色滅則六處滅六處滅則觸觸滅則受滅受滅則愛滅愛滅則取滅取滅則有滅有滅則生滅生滅則老死滅老死滅則憂悲苦惱滅是純極苦蘊悉皆除滅
이 법을 설하고 나서 다시 12연기의 상응다라니를 말해주었다.”
009_1353_b_08L說是法已爲宣說十二緣起相應陁羅尼曰

다냐타 비자니 비자니 비자니 싱사기니 싱사기니 싱사기니 비니니 비니
怛姪他 毘折儞 毘折儞 毘折儞 僧塞枳儞 僧塞枳儞 僧塞枳儞 毘爾儞 毘爾
니 비니니 사바하 다냐타 나미니나미니 나미니 사티니 사티니 사티니 스
儞 毘爾儞 莎 訶 怛姪他 那弭儞那弭儞 那弭儞 殺雉儞 殺雉儞 殺雉儞 颯
바리샤니 스바리샤니 스바리샤니 사바하
009_1353_b_09L怛姪他 毘折你 毘折你 毘折你 僧塞枳你 僧塞枳你 僧塞枳你 毘爾你 毘爾你 毘爾你莎訶 怛姪他 那弭你那弭你 那弭你 殺雉你 殺雉你 殺雉你颯鉢哩設你 颯鉢哩設你 颯鉢哩設你莎訶
다냐타 비다니비다니 비다니 다
鉢哩設儞 颯鉢哩設儞 颯鉢哩設儞 莎 訶 怛姪他 薛達儞薛達儞 薛達儞 窒
리샤니니 다리샤니니 다리샤니니 우바디니 우바디니 우바디니 사바하 다
里瑟儞儞 窒里瑟儞儞 窒里瑟儞儞 鄔波地儞 鄔波地儞 鄔波地儞 莎 訶 怛
냐타 바비니바비니 바비니 자디니 자디니 자디니 자마니니 자마니니 자마
姪他 婆毘儞婆毘儞 婆毘儞 闍底儞 闍底儞 闍底儞 闍摩儞儞 闍摩儞儞 闍摩
니니 사바하
儞儞 莎 訶
009_1353_b_15L 怛姪他 薜達你 薜達你 薜達你 窒里瑟你你 窒里瑟你你 窒里瑟你你鄔波地你 鄔波地你 鄔波地你 莎訶 怛姪他 婆毘你婆毘你 婆毘你 闍底你 闍底你 闍底你 闍摩你你 闍摩你你 闍摩你你莎訶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대중을 위하여 장자 아들의 옛날 인연을 말씀하실 때에 인간, 천상의 대중들은 전에 없던 일을 찬탄하였다.
009_1353_b_20L爾時世尊爲諸大衆說長者子昔緣之時諸人天衆歎未曾有
이때 4대 천왕은 각기 그곳에서 똑같은 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009_1353_b_22L時四大天王各於其處異口同音作如是說

훌륭하십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묘법과 훌륭한 주문을 설하시는군요.
복을 놓고 모든 악 없애고
12지(支)에 상응하시네.
009_1353_b_23L善哉釋迦尊
說妙法明呪
生福除衆惡
十二支相應
009_1353_c_02L
저희들도 또한 주문 말해
이러한 법 옹호하리니
만일 어기고 거역하여
잘 따르지 않는 이 있으면
009_1353_c_02L我等亦說呪
擁護如是法
若有生違逆
不善隨順者

머리를 깨어 일곱 조각 내리,
마치 난향소(蘭香梢)처럼.
저희들이 부처님 전에
다 함께 그 주문 말하리다.
009_1353_c_03L頭破作七分
猶如蘭香梢
我等於佛前
共說其呪曰

다냐타 혜리몌 가톄간 타리 젼다리디리 소바레 쉬혜바레 보라보레 구구
怛姪他 呬里謎 揭睇健 陀哩 旃茶哩地囇 騷伐囇 石呬伐囇 補囉布囇 矩矩
마디 기라마디 다디모켸 루로바 모로바 구다모로간뎨 두로두로비레 예니
末底 崎囉末底 達地目契 窶嚕婆 母嚕婆 具荼母嚕健提 杜嚕杜嚕毘囇 醫泥
시시니답 혼다답혼 우싣다리 우소타라바티 아라사바디 바두마바디
悉悉泥沓徒洽,下同 婫達沓婫 鄔悉怛哩 烏率吒囉伐底 頞剌娑伐底 鉢杜摩伐底
구소마바디 사바하
俱蘇摩伐底 莎 訶
009_1353_c_04L怛姪他 呬里謎 揭睇健 陁哩 旃荼哩地囇 騷伐囇 石呬伐囇 補囉布囇矩矩末底 崎囉末底 達地目契 寠嚕婆 母嚕婆 具荼母嚕健提 杜嚕杜嚕 毘囇 醫泥悉悉泥沓徒洽下同婫達沓婫 鄔悉怛哩 烏率咤囉伐底 頞剌娑伐底鉢杜摩伐底 俱蘇摩伐底 莎訶佛告善女天爾時長者子流水及其二子爲彼池魚施水施食幷說法已俱共還家是長者子流水復於後時因有聚會設衆伎樂醉酒而臥時十千魚同時命過生三十三天起如是我等以何善業因緣生此天中

부처님께서 선녀천에게 말씀하셨다.
“그때 장자의 아들 유수와 그 두 아들은 저 못의 고기들을 위하여 물을 대고 밥을 주고 법문까지 말하고 나서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이 장자의 아들 유수는 그 뒤에 어떤 모임이 있어 술에 취하여 누워 있었다. 이때 1만의 고기는 똑같이 목숨을 마치고 삼십삼천에 태어나 이런 생각을 냈다.
‘우리들은 무슨 선업 인연으로 이 천상에 태어났을까?’
009_1353_c_17L便相謂曰我等先於贍部洲內墮傍生共受魚身長者子流水施我等水及以餠食復爲我等說甚深法十二緣起及陁羅尼復稱寶髻如來名號以是因緣能令我等得生此天是故我今咸應詣彼長者子所報恩供養
문득 서로 말했다.
‘우리들은 먼저 남섬부주 안에서 똑같이 고기 몸을 받았는데 장자의 아들 유수가 우리에게 물과 밥을 주었고, 또 우리들을 위하여 깊고 깊은 법인 12연기와 다라니를 말해 주었고, 보계여래의 이름을 들려주었다. 이 인연으로써 능히 우리들을 이 하늘에 태어나게 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꼭 저 장자의 아들 있는 데 나아가서 은혜를 갚고 공양 올려야 하리라.’
009_1353_c_23L爾時十千天子卽於天沒至贍部洲大醫王所時長者子在高樓上安隱而睡時十千天子共以十千眞珠瓔珞置其面邊復以十千置其足處以十千置於右脅復以十千置左脅
009_1354_a_02L그때 1만의 천자가 곧 하늘에서 사라져서 남섬부주의 큰 의왕(醫王) 있는 데에 이르르니, 장자의 아들은 높은 누각 위에서 편안히 잠들어 있었다. 1만의 천자는 함께 1만의 진주 영락을 그의 머리맡에 놓고, 또 1만은 그 발 근처에, 1만은 오른쪽 옆구리에, 또 1만은 왼쪽 옆구리 옆에 놓았다.
009_1354_a_06L雨曼陁羅花摩訶曼陁羅花積至于膝光明普照種種天樂出妙音聲令贍部洲有睡眠者皆悉覺悟長者子流水亦從睡寤
만다라 꽃과 마하만다라 꽃을 비처럼 내려 무릎이 푹 파묻히게 쌓아 놓으니, 광명이 널리 비추고 갖가지 하늘 음악이 묘한 음성을 내어 남섬부주에서 잠자는 이를 모두 깨어나게 하였으니, 장자의 아들 유수도 또한 잠에서 깨어났다.
009_1354_a_09L是時十千天子爲供養已卽於空中飛騰而去於天自在光王國內處處皆雨天妙蓮花諸天子復至本處空澤池中雨衆天便於此沒還天宮殿隨意自在五欲樂
이때 1만의 천자가 공양을 하고 나서 곧 공중으로 날아가 버리자, 천자재광왕(天自在光王)의 나라 안 곳곳에 모두 하늘의 묘한 연꽃이 내렸다. 이 여러 천자는 다시 전생에 살던 빈 늪에 이르러 못 가운데 여러 가지 하늘 꽃을 흩고 문득 사라져서 하늘 궁전으로 올라가 뜻대로 자재하게 5욕락을 받았다.
009_1354_a_14L天自在光王至天曉已問諸大臣昨夜何緣忽現如是希有瑞相放大光明
천자재광왕이 날이 밝자마자 여러 대신에게 물었다.
‘어젯밤에 무슨 인연으로 문득 이러한 희유하고 상서로운 일이 나타나 큰 광명을 놓았는가?’
009_1354_a_16L大臣答言大王當知有諸天衆於長者子流水家中雨四十千眞珠瓔珞及天曼陁羅花積至于膝
대신은 대답하였다.
‘대왕이시여, 아십시오. 여러 하늘 대중이 장자의 아들 유수의 집에 사방으로 1만 진주 구슬과 하늘 만다라 꽃을 뿌려 무릎까지 쌓아 놓았답니다.’
009_1354_a_18L王告臣曰詣長者家喚取其子大臣受勅卽至其家奉宣王命喚長者子
왕은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장자의 집에 가서 그 아들을 불러 오라.’
대신은 조칙을 받고 곧 그 집에 나가서 왕의 명을 받들어 말하고 장자의 아들을 불렀다.
009_1354_a_20L時長者子卽至王所王曰何緣昨夜示現如是希有瑞相
이때 장자의 아들이 곧 임금 계신 곳에 이르르니, 왕이 말하였다.
‘무슨 인연으로 어제 밤에 이런 희유한 상서로움을 나타내 보였는가?’
009_1354_a_22L長者子言如我思惟定應是彼池內衆魚如經所說命終之後得生三十三天彼來報恩故現如是希奇之相
장자의 아들은 말했다.
‘저의 생각 같아서는 필시 저 못 속의 고기들이 경에 말씀하신 대로 목숨을 마친 뒤에 삼십삼천에 태어나서, 저들이 와서 은혜를 갚느라고 이런 희유하고 기이한 상서를 나타낸 것 같습니다.’
009_1354_b_02L王曰何以得知流水答言王可遣使幷我二子往彼池所驗其虛實彼十千魚爲死爲活
009_1354_b_02L왕이 말했다.
‘어떻게 아는가?’
유수가 답하였다.
‘대왕께서는 사신을 보내어 저의 두 아들과 같이 저 못에 가서 그것이 거짓인가 사실인가를 확인하기 위하여 저 1만의 고기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보옵소서.’
009_1354_b_04L王聞是語卽便遣使及子向彼池邊見其池中多有曼陁羅花積成大聚諸魚竝死見已馳還爲王廣說王聞是已心生歡喜歎未曾有
왕이 이 말을 듣고 곧 사신과 아들을 보냈다. 못 가에 가서 보니 못 속에 만다라 꽃이 많이 쌓여 큰 무더기가 되었고 여러 고기는 한꺼번에 죽어 있었다. 이것을 보고는 달려 돌아와서 왕에게 자세히 말씀드리니, 왕이 이 말을 듣고 기쁜 마음이 솟아나서 전에 없던 일이라며 찬탄하였느니라.”
009_1354_b_08L爾時佛告菩提樹神善女天汝今當知昔時長者子流水者卽我身是持水長者卽妙幢是彼之二子長子水滿卽銀幢次子水藏卽銀光是彼天自在光王者卽汝菩提樹神是十千魚者卽十千天子是
그때 부처님께서는 보리수의 신인 선녀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마땅히 알라. 옛적 장자의 아들 유수는 곧 나의 몸이고, 지수장자는 묘당이요, 아들 수만(水滿)은 곧 은당(銀幢)이요, 수장(水藏)은 곧 은광(銀光)이요, 저 왕 천자재광은 곧 너 보리수의 신이요, 1만의 고기는 곧 1만의 천자가 그들이니라.
나는 전생에 물로써 고기를 구제하고 밥을 주어 배부르게 하고 12연기와 아울러 이 상응다라니 주문을 설해주고 또 저 보계부처님의 이름을 일컬어 주었다. 이 선근으로 인하여 천상에 태어나서 지금 나 있는 데로 와서 환희하며 법문을 들었고, 나는 아뇩다라삼먁삼깨달음의 수기를 주고 그 이름까지 말하였다.
009_1354_b_14L因我往昔以水濟魚食令飽爲說甚深十二緣起幷此相應陁羅尼呪又爲稱彼寶髻佛名此善根得生天上今來我所歡喜聽我皆當爲授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說其名號
선녀천아, 내가 전생에 생사 속에서 여러 세계를 윤회하면서 널리 이익이 된 것처럼, 이제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차례차례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게 하여 그 수기를 주는 것이니, 너희들도 모두 부지런히 벗어나기를 구하여 방일하지 말아야 한다.”
009_1354_b_19L善女天如我往昔於生死中輪迴諸有廣爲利益今無量衆生悉令次第成無上覺與其授汝等皆應勤求出離勿爲放逸
이때 대중이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모두다 대자대비로 말미암아 온갖 중생을 구호하며 부지런히 닦고 고행하여야 비로소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음을 깨달아 알고는 모두 깊은 마음을 내어 믿고 받들며 기뻐하였다.
009_1354_b_22L時大衆聞說是已悉皆悟解由大慈悲救護一切勤修苦行方能證獲無上菩提咸發深心信受歡喜
金光明最勝王經卷第九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