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金光明最勝王經卷第十

ABC_IT_K0127_T_010
009_1355_a_01L금광명최승왕경 제10권
009_1355_a_01L金光明最勝王經卷第十


대당삼장 사문 의정 한역
장용서 번역
009_1355_a_02L大唐三藏沙門義淨奉 制譯


26. 사신품(捨身品)
009_1355_a_03L捨身品第二十六

그때 부처님께서 벌써 대중을 위하여 이 십천 천자의 옛적 인연을 말씀하시고, 다시 보리수의 신과 여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전생에 보살도를 행할 적에, 물과 밥을 보시하여 저 고기의 목숨을 건졌을 뿐 아니라 마침내는 아끼는 몸까지 버렸다. 이런 인연을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이다.”
009_1355_a_04L爾時世尊已爲大衆說此十千天子往昔因緣復告菩提樹神及諸大衆我於過去行菩薩道非但施水及食濟彼魚命乃至亦捨所愛之身如是因緣可共觀察
그때 부처님께서는 백천 광명으로 시방세계를 비추고 온갖 지혜를 갖추었고 공덕이 원만하셨다. 여러 필추와 대중을 거느리고 반자라(般遮羅) 촌락에 도착하여 한 숲 속에 들어갔다. 그 땅은 평평하여 반듯하고 가시가 없었으며, 이름난 꽃과 부드러운 풀이 두루 퍼져 있었다.
009_1355_a_09L爾時如來正等覺天上天下最勝最尊百千光明照十方界具一切智功德圓滿將諸苾芻及於大衆至般遮羅聚落詣一林中其地平正無諸荊棘名花軟草遍布其處
부처님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나무 밑에다 나를 위하여 자리를 펴라.”
아난다는 가르침을 받들어 자리를 펴고 나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그 자리를 다 폈습니다. 성인(聖人)만이때를 아십니다.”
009_1355_a_14L佛告具壽阿難陁汝可於此樹下爲我敷座時阿難陁受敎敷已世尊其座敷訖唯聖知時
그때 부처님께서는 곧 자리 위에서 가부좌하고 앉아서 몸을 단정히 하고 생각을 바르게 해서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저 옛적 고행하던 보살의 진짜 사리를 보고 싶으냐?”
필추들이 말하였다.
“저희들은 보기를 원합니다.”
009_1355_a_16L爾時世卽於座上加趺而坐端身正念諸苾芻汝等樂欲見彼往昔苦行菩薩本舍利不諸苾芻言我等樂見
부처님께서 곧 백복장엄상(百福莊嚴相)의 손으로 그 땅을 만졌다. 그때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면서 문득 땅이 갈라지면서 7보로 된 보탑이 솟아 나오고 여러 가지 보배의 그물로 그 위를 장엄하였다. 대중이 보고 나서 희유한 마음을 내었다.
009_1355_a_19L尊卽以百福莊嚴相好之手而按其于時大地六種震動卽便開裂寶制底忽然踊出衆寶羅網莊嚴其大衆見已生希有心
009_1355_b_02L그때 부처님께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절을 하시고 오른쪽으로 탑을 돌고나서 본래 자리로 돌아가 앉으셨다. 그리고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탑의 지개문[戶]을 열어라.”
009_1355_b_02L爾時世尊卽從座起作禮右遶還就本座告阿難汝可開此制底之戶
아난다는 곧 그 지개문을 열고, 7보로 진기하게 꾸며진 함을 보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7보함이 있는데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되어 있습니다.”
009_1355_b_04L時阿難陁卽開其戶見七寶函奇珍閒飾白言有七寶函衆寶莊挍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그 함을 열어라.”
아난다는 분부대로 열었다. 사리가 있었는데 희기가 흰 눈과 구물두화[純白蓮花] 같았다.
009_1355_b_06L佛言汝可開時阿難陁奉敎開已見有舍利如珂雪拘物頭花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함 속에 사리가 있는데 빛이 묘하며 특이합니다.”
009_1355_b_08L卽白佛言函有舍色妙異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너는 이 보살의 뼈를 가져오너라.”
아난다는 곧 그 뼈를 가져다가 부처님께 바쳤다.
009_1355_b_09L佛言阿難陁汝可持此大士骨來時阿難陁卽取其骨奉授世尊
부처님께서 받으시고 여러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고행한 보살이 남긴 몸의 사리를 보아야 하느니라.”
009_1355_b_11L世尊受已告諸苾芻汝等應觀苦行菩薩遺身舍利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而說頌曰

보살은 수승한 덕성과 상응하는 지혜로
용맹 정진하여 6바라밀 원만히 하고
항상 쉬지 않고 깨달음을 닦아
놓지 않고 견고한 마음으로 게으르지 않네.
009_1355_b_12L菩薩勝德相應慧
勇猛精勤六度圓
常修不息爲菩提
不捨堅固心無倦

“너희들 필추는 모두 보살 본신(本身)에 예경해야 한다. 이 사리는 곧 이 한량없는 계(戒)ㆍ정(定)ㆍ혜(慧)의 향기 그윽히 배인 것으로 가장 훌륭한 복전이며 극히 만나기 어려운 것이다.”
이때 여러 필추와 대중들이 모두 진심으로 합장하고 공경하여 사리에 정례하고 미증유의 일들을 찬탄하였다.
009_1355_b_14L汝等苾芻咸應禮敬菩薩本身此之舍利乃是無量戒慧香之所熏馥最上福田極難逢遇時諸苾芻及諸大衆咸皆至心合掌恭敬頂禮舍利歎未曾有
아난다가 부처님 발에 절하고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여래대사로서 모든 중생보다 뛰어나서 여러 중생에게 공경을 받고 있는데, 무슨 이유로 이 사리에 절을 하십니까?”
009_1355_b_19L時阿難陁前禮佛足白言世尊如來大師出過一切爲諸有情之所恭敬何因緣故禮此身骨
부처님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사리로 인하여 위없이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빨리 얻었으므로 그 은혜를 갚기 위하여 이제 절을 하였다.”
009_1355_b_21L佛告阿難陁我因此骨速得無上正等菩爲報往恩我今致禮
또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그대와 여러 사람들의 의혹을 풀어주기 위하여 이 사리의 전생 인연에 대해서 말하려 한다. 그대들은 잘 생각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들어라.”
009_1355_b_23L復告阿難陁吾今爲汝及諸大衆斷除疑惑說是舍利往昔因緣汝等善思當一心聽
009_1355_c_02L아난다가 여쭈었다.
“저희들이 듣기를 원하오니 말씀해 주십시오.”
009_1355_c_02L阿難陁曰我等樂聞願爲開闡
“아난다여, 전생에 대거(大車)라는 이름의 국왕이 있었다. 대단한 부자로서 재물이 많아 창고가 가득 찼고, 군사가 용감하여 모두가 우러르며 항복하였다. 언제나 바른 법으로 백성을 교화하여 인구가 계속 증가했고, 원수 맺은 적이 없었다.
009_1355_c_03L阿難過去世時有一國王名曰大車富多財庫藏盈滿軍兵武勇衆所欽常以正法施化黔黎人民熾盛有怨敵
이 나라의 왕비는 세 아들을 낳았는데 용모가 단정해서 사람들이 보고 싶어했다. 태자는 마하파라(摩訶波羅)라 이름했고, 둘째 아들은 마하제바(摩訶提婆)라 이름했고, 어린 아들은 마하살타(摩訶薩埵)라 이름하였다. 이때 대왕이 노닐며 산 숲을 구경하려 했다. 세 왕자가 모두 따라 나섰다가 꽃과 과일을 구하기 위하여 부왕과 떨어져서 돌아다녔다. 큰 대숲에 이르러 그 속에서 잠깐 쉬게 되었다.
009_1355_c_07L國大夫人誕生三子顏容端人所樂觀太子名曰摩訶波羅子名曰摩訶提婆幼子名曰摩訶薩是時大王爲欲遊觀縱賞山林三王子亦皆隨從爲求花果捨父周旋至大竹林於中憩息
첫째 왕자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오늘 마음이 매우 놀랍고 두렵다. 이 숲 속에서 사나운 짐승이 나와 나를 해치지나 않을까?’
009_1355_c_12L第一王子作如是言我於今日心甚驚惶於此林中將無猛獸損害於我
둘째 왕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처음부터 내 몸을 아끼는 마음이 없었지만 사랑하는 이와 이별할 고통이나 있을까 두렵다.’
009_1355_c_14L第二王子復作是言我於自身初無悋惜恐於所愛有別離苦
끝에 왕자는 두 형에게 게송으로 이렇게 말했다.
第三王子白二兄曰

여기는 신선만이 사는 곳
나는 무서움도 이별의 근심도 없고
몸과 마음이 기쁨으로 넘치니
훌륭한 공덕 반드시 얻겠네.
009_1355_c_16L此是神仙所居處
我無恐怖別離憂
身心充遍生歡喜
當獲殊勝諸功德

왕자들은 제각기 자신이 마음에 드는 생각대로 이야기하고 다시 앞으로 나갔다. 새끼 일곱 마리를 낳은 어미 호랑이를 보았는데 겨우 7일이 지났기 때문에 새끼들의 성화에 굶주림과 갈증에 시달려 형체가 앙상하고 머지않아 죽게 될 것 같았다.
009_1355_c_18L時諸王子各說本心所念之事次復前行見有一虎產生七子纔經七日諸子圍遶飢渴所逼身形羸瘦將死不久
첫째 왕자가 이렇게 말했다.
‘가엾다. 이 호랑이가 새끼 낳은 지 이레 째인데 일곱 새끼에게 에워싸여 먹을 것을 구할 겨를도 없으니 주리면 저 새끼들을 잡아먹겠구나.’
009_1355_c_22L第一王子作如是言哀哉此虎產來七日七子圍遶無暇求食飢渴所逼必還噉子
막내인 살타왕자는 물었다.
‘이 호랑이는 무엇을 먹습니까?’
009_1355_c_24L薩埵王子問言此虎每常所食何物
첫째 왕자는 게송으로 이렇게 답하였다.
第一王子答曰
009_1356_a_02L
호랑이ㆍ표범ㆍ승냥이ㆍ사자는
뜨거운 피와 살코기만 먹지
다른 먹이로는
저 주리고 야윈 것 구제할 수 없네.
009_1356_a_02L虎豹豺師子
唯噉熱血肉
更無餘飮食
可濟此虛羸

둘째 왕자는 이 말을 듣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 호랑이가 야위고 기갈이 몹시 심해 남은 목숨이 얼마 없는데, 우리가 어찌 그러한 얻기 어려운 음식을 구할 것이며, 누가 또 자기 몸과 목숨을 버려 그의 굶주린 고통을 구제해 주랴.’
009_1356_a_04L第二王子聞此語已作如是言此虎羸瘦飢渴所逼餘命無幾我等何能爲求如是難得飮食誰復爲斯自捨身命濟其飢苦
첫째 왕자도 말하였다.
‘버리기 어려운 것은 자기 몸보다 더한 것은 없지.’
009_1356_a_08L第一王子言一切難捨無過己身
막내인 살타왕자는 말했다.
‘우리들은 지금 자기 몸에 대해 각기 사랑하고 애착하는 마음을 내고, 지혜가 없으므로 다른 데에 이익을 주지 못하지만, 그러나 훌륭한 이[上士]는 대비심을 품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남을 이롭게 하고 몸을 버려 목숨을 구제한다.’
009_1356_a_09L薩埵王子言我等今者於自己身各生愛戀復無智慧不能於他而興利益然有上士懷大悲心常爲利他亡身濟物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의 이 몸뚱이는 백천 생 동안이나 헛되이 버려져 뭉개지고 썩어서 한 번도 쓸모가 없었다. 이것으로 굶주린 고통을 구제할 수 있다면 어찌 오늘 버려서 주림에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지 아니하랴.’
009_1356_a_12L復作是念我今此身於百千生虛棄爛壞曾無所益云何今日而不能捨以濟飢苦如捐涕唾
왕자들은 이런 이야기 끝에 각기 자비로운 마음을 일으켜 불쌍히 여기며 가슴 아파했다. 그들은 야윈 호랑이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오래도록 거닐다가 버려두고 떠났다.
009_1356_a_15L時諸王子作是議已各起慈心悽傷愍念共觀羸虎目不蹔移徘徊久之俱捨而去
그때 살타왕자는 문득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목숨을 버릴 때는 바로 지금이로구나. 어째서인가?’
009_1356_a_17L爾時薩埵王子便作是念我捨身命今正是時何以故

나는 오랜 전부터 이 몸 가지고 있었지만
냄새나고 고름 흘러 사랑할 것 하나도 없네.
이부자리와 옷과 음식
코끼리와 말과 수레며 진귀한 재물 공급해도
변하여 없어지는 법인 이 몸뚱이는 덧없고
언제나 구하지만 만족하기 어렵고 보존키 어려워
늘 먹을 것 주건만 원수같이 해할 마음 품고
끝내는 나를 버리고 돌아가서 은혜를 모르네.
009_1356_a_18L我從久來持此身
臭穢膿流不可愛
供給敷具幷衣食
象馬車乘及珍財
變壞之法體無常
恒求難滿難保守
雖常供養懷怨害
終歸棄我不知恩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몸은 든든치 못하여 나에게 이익 없고 무섭기가 도둑 같고 더럽기는 똥과 같다. 나는 오늘 이 몸이 넓고 큰 업을 닦아서 생사의 바다에서 큰 배가 되게 하여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겠다.’
009_1356_a_22L復次此身不堅於我無益可畏如賊不淨如糞我於今日當使此身修廣大業於生死海作大舟航棄捨輪迴令得出離
009_1356_b_02L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이 몸을 버리게 되면 한량없는 등창ㆍ종기ㆍ나쁜 질병과 백천 가지 두려움을 버리는 것이 된다. 이 몸엔 대소변만이 있고, 굳건하지 못함이 물거품 같으며 모든 벌레가 모여 있는데, 피ㆍ맥ㆍ힘줄ㆍ뼈가 서로 이어졌으므로 귀찮고 근심되는 것이다.
009_1356_b_03L復作是念若捨此身則捨無量癰疽惡疾百千怖畏是身唯有大小便利不堅如泡諸虫所集血脈筋骨共相連持甚可厭患
그러므로 나는 이제 반드시 이 몸을 버려 위없는 구경의 열반을 구하여 근심 걱정과 무상(無常)한 고통을 영영 여의어야 할 것이다. 나고 죽음을 그치고 모든 번뇌를 끊고, 정(定)ㆍ혜(慧)의 힘을 원만히 닦아서 백 가지 복을 갖추고 일체지를 이루어 여러 부처님께서 찬탄하신 미묘한 법신을 증득하고 나서는 모든 중생에게 한량없는 법의 즐거움을 베풀겠다.’
009_1356_b_06L是故我今應當棄捨以求無上究竟涅槃永離憂患無常苦惱生死休息斷諸塵累以定慧力圓滿熏修百福莊嚴成一切智諸佛所讚微妙法身旣證得已施諸衆生無量法樂
이때 왕자는 큰 용맹심을 일으키고 큰 서원을 발하여 대비의 생각으로 그 마음을 더욱 굳게 하였다. 두 형이 무서워하면 같이 머무르기 어렵고, 그렇게 되면 원을 이루지 못할까 염려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형님들은 먼저 가시오. 나는 좀 있다가 뒤에 가리다.’
009_1356_b_11L是時王子興大勇猛發弘誓願以大悲念增益其心慮彼二兄情懷怖懼共爲留難不果所祈卽便白言二兄前去我且於後
그때 마하살타는 숲 속으로 도로 들어가 그 호랑이 있는 데에 가서 옷을 벗어 대나무 가지에 걸고 이런 서원을 세웠다.
009_1356_b_14L爾時王子摩訶薩埵還入林中至其虎所脫去衣服置於竹上作是誓言

나는 법계 중생들을 위해
위없는 깨달음의 도를 구하네.
대비심을 일으켜 움직임 없이
범부의 아끼는 몸 이제 버린다.
009_1356_b_16L我爲法界諸衆生
志求無上菩提處
起大悲心不傾動
當捨凡夫所愛身

깨달음은 근심과 괴로움 없어
모든 지혜 있는 이 즐기나니
삼계 고해(苦海)의 중생들아
내가 너희를 건져 안락하게 하리.
009_1356_b_18L菩提無患無熱惱
諸有智者之所樂
三界苦海諸衆生
我今拔濟令安樂

왕자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굶주린 호랑이 앞에 몸을 눕혔다. 이 보살의 자비로 말미암아 호랑이도 어찌할 수 없었다. 보살은 이것을 보고 나서, 곧 높은 산에 올라가 몸을 땅에 던졌다. 이때 모든 신선들이 왕자를 받아서 상하지 않게 하였다.
009_1356_b_20L是時王子作是言已於餓虎前委身而臥由此菩薩慈悲威勢虎無能爲菩薩見已卽上高山投身于地時諸神仙捧接王子曾無傷損
009_1356_c_02L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호랑이가 지금 야위고 기운이 없어 나를 먹을 수가 없겠구나.’하고 생각한 끝에 일어나 칼을 찾았으나 얻지 못하고 곧 마른 대로 목을 찔러 피를 내가지고 호랑이 곁으로 가까이 갔다. 이때 대지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해는 밝은 빛을 잃어 마치 라후라(羅睺羅)가 손으로 가린 것 같아서 온 세상이 어둡고, 하늘에서는 이름난 꽃과 묘한 향가루가 내려 분분히 어지럽게 흩어져 숲 속에 가득 찼다.’
009_1356_b_24L復作是念虎今羸瘦不能食我卽起求刀竟不能得卽以乾竹刺頸出血漸近虎邊是時大地六種震動如風激水涌沒不安日無精明如羅睺障諸方闇蔽無復光輝天雨名華及妙香末繽紛亂墜遍滿林中
그때 허공에 있던 여러 천중이 이 일을 보고 기쁜 마음을 내어 미증유의 일을 찬탄하였다.
‘훌륭하십니다. 보살이여.’
009_1356_c_07L爾時虛空有諸天衆見是事已生隨喜心歎未曾有咸共讚言善哉大士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卽說頌曰

대사(大士)가 중생구제의 대비심 내어
중생들을 외아들처럼 평등하게 보면서
용맹과 환희로 마음에 아낌없이
몸 희생하여 고통 없애주시니 복이 한량없네.
009_1356_c_09L大士救護運悲心
等視衆生如一子
勇猛歡喜情無悋
捨身濟苦福難思

결정코 참되고 항상하고 승묘한 경지 이르러
생사의 결박 영영 벗어나
머지않아 깨달음 얻어서
고요하고 안락하게 무생(無生)을 증득하리라.
009_1356_c_11L定至眞常勝妙處
永離生死諸纏縛
不久當獲菩提果
寂靜安樂證無生

이때 굶주린 호랑이는 보살의 목 아래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자 문득 덤벼들어 피를 핥고 살을 먹어 뼈만 남겨 놓았다.
009_1356_c_13L是時餓虎旣見菩薩頸下血流卽便舐血噉肉皆盡唯留餘骨
그때 첫째 왕자가 땅이 진동하는 것을 보고 나서 그 아우에게 말하였다.
009_1356_c_15L爾時第一王子見地動已告其弟曰

대지와 산과 강이 모두 진동하고
온 세상 컴컴하여 햇빛 없으며
하늘 꽃이 마구 공중에 흩어지니
우리 아우 몸 버림 틀림이 없네.
009_1356_c_16L大地山河皆震動
諸方闇蔽日無光
天花亂墜遍空中
定是我弟捨身相

둘째 왕자가 형의 말을 듣고 말하였다.
009_1356_c_18L第二王子聞兄語已說伽他曰

우리가 살타의 자비한 말 듣고
저 호랑이의 야윈 몸 보니
굶주림에 못 견디면 새끼 먹을까봐
아마도 아우가 몸 버렸나보다.
009_1356_c_19L我聞薩埵慈悲語
見彼餓虎身羸瘦
飢苦所纏恐食子
我今疑弟捨其身
009_1357_a_02L
이때 두 왕자는 크게 걱정하고 괴로워하며 울며불며 탄식하면서 뛰어서 호랑이 있는 데로 가보았다. 아우의 의복이 대나무 가지 위에 걸려 있는 것과 뼈와 머리털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고 흐른 피가 진흙이 되어 그 땅을 흥건히 적신 것을 보았다. 이것을 보고서는 그만 기절하였다. 몸을 아우의 뼈 위에 던진 뒤 얼마 만에 겨우 깨어났다. 일어나 소리내어 크게 울며 탄식하였다.
009_1356_c_21L時二王子生大愁苦啼泣悲歎卽共相隨還至虎所見弟衣服在竹枝上骸骨及髮在處縱撗血流成泥霑污其見已悶絕不能自持投身骨上乃得蘇卽起擧手哀號大哭俱時歎曰

우리 동생 얼굴도 잘 생겨
부모님께서 특히 사랑하셨는데
어쩌다 함께 놀러 나왔다가
몸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나.
009_1357_a_03L我弟貌端嚴
父母偏愛念
云何俱共出
捨身而不歸

부모가 물을 때면
우리 무어라 답할까.
차라리 함께 목숨 버릴지언정
어찌 우리만 살아 있으랴.
009_1357_a_05L父母若問時
我等如何答
寧可同捐命
豈復自存身

두 왕자는 슬피 울며 괴로워 하다가 겨우 떠나갔다. 작은 왕자가 거느린 시종(侍從)들이 서로 보며 말하였다.
‘왕자는 어디 계신가? 같이 찾아야지.’
009_1357_a_06L時二王子悲泣懊惱漸捨而去時小王子所將侍從互相謂曰王子何在宜共推求
그때 왕후는 높은 누각 위에서 자다가 문득 꿈을 꾸었는데, 상스럽지 못한 꿈이었다. 두 젖통을 잘리고, 어금니가 빠져 떨어졌고, 비둘기 새끼 셋을 얻었다가 한 마리는 매에게 빼앗기고 두 마리는 놀라서 어쩔 줄 모르는 것이었다. 부인은 진동하는 소리에 놀라 깨어나자 가슴이 떨리고 불길한 생각이 들어 이렇게 말하였다.
009_1357_a_09L爾時國大夫人寢高樓上便於夢中見不祥相被割兩乳牙齒墮落得三鴿雛一爲鷹奪二被驚怖地動之時夫人遂覺心大愁惱作如是言

어째서 지금 대지가 움직이고
강ㆍ숲ㆍ나무가 모두 흔들릴까?
해는 빛이 없어 무엇에 덮인 듯
눈꺼풀은 바들바들 젖가슴은 떨리네.
009_1357_a_13L何故今時大地動
江河林樹皆搖震
日無精光如覆蔽
目瞤乳動異常時

심장을 화살로 쏜 듯 근심과 고통
온몸이 떨려 안절부절
내 꿈이 상서롭지 못하니
필시 무슨 변고 있으리.
009_1357_a_15L如箭射心憂苦逼
遍身戰掉不安隱
我之所夢不祥徵
必有非常災變事

부인의 두 젖에서 젖이 문득 흘러나왔다. 이것을 생각하니, 반드시 변괴한 일이 있을 듯하였다.
009_1357_a_17L夫人兩乳忽然流出念此必有變怪之事
이때 시녀들이 바깥 사람들이 ‘왕자를 찾았으나 아직 발견하지 못하였다.’.고 하는 말을 듣고 걱정하면서 궁중에 들어와서 부인에게 여쭈었다. 왕후는 이 말을 듣고 나서 걱정과 비통한 생각이 나서 눈물이 눈에 가득 차서 임금이 있는 데에 이르러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이여, 저는 대궐 밖의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 사랑스런 막내를 잃었다고요.’
009_1357_a_19L時有侍女聞外人言求覓王子今猶未得心大驚怖卽入宮中白夫人曰大家知不外聞諸人散覓王子遍求不得時彼夫人聞是語已生大憂惱悲淚盈目至大王所白言大王我聞外人作如是語≺失我最小所愛之子
009_1357_b_02L왕이 이 말을 듣고 나더니 놀라 어쩔 줄 모르면서 목 메인 소리로 말하였다.
‘어찌할꼬. 오늘 나의 사랑스런 막내를 잃다니.’
그리고는 곧 눈물을 닦으면서 부인을 위로하였다.
‘왕비, 당신은 너무 근심하고 슬퍼하지 마시오. 내 이제 같이 나가서 사랑하는 아들을 찾아보리다.’
009_1357_b_02L王聞語已驚惶失所悲哽而言苦哉今日失我愛子卽便抆淚慰喩夫人告言賢首汝勿憂慼吾今共出求覓愛子
왕과 대신 여러 사람들은 곧 성을 나서서 각각 흩어져 찾아보았다. 얼마 안 되어 대신 한 사람이 왕 앞에 와서 말하였다.
‘왕자들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근심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막내 왕자님은 아직 보지 못하였습니다.’
009_1357_b_05L王與大臣及諸人衆卽共出城各各分散隨處求覓未久之頃有一大臣前白王曰聞王子在願勿憂愁其最小者今猶未見
왕이 이 말을 듣고 슬피 탄식하며 말하였다.
‘괴롭도다, 괴롭도다. 나의 사랑하는 아들을 잃다니.’
009_1357_b_08L王聞是語悲歎而言苦哉苦哉失我愛子

아들 낳았을 때는 기쁨이 적더니
아들 잃고 보니 괴로움 심하네.
만일 내 아들 살아오면
내 몸 죽더라도 한이 없으리.
009_1357_b_09L初有子時歡喜少
後失子時憂苦多
若使我兒重壽命
縱我身亡不爲苦

부인이 이 말을 듣고는 괴로움이 가슴에 맺혀 마치 화살에 맞은 것 같았다.
009_1357_b_11L夫人聞已憂惱纏懷如被箭中而嗟歎曰

나의 세 아들 시종과 함께
숲 속에서 서로 노닐었는데
사랑스런 막내가 오지 않으니
필시 잘못되어 재앙 있구나.
009_1357_b_13L我之三子幷侍從
俱往林中共遊賞
最小愛子獨不還
定有乖離災厄事

다음 두 번째 대신이 임금 있는 데로 왔다. 임금은 그 신하에게 물었다.
‘사랑하는 아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두 번 째 대신이 한탄하며 우는데 혀와 목구멍이 말라서 입으로 말을 못하였다. 왕후가 물었다.
009_1357_b_15L次第二臣來至王所王問臣曰愛子何在第二大臣懊惱啼泣喉舌乾燥口不能言竟無辭答夫人問曰

막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 빨리 말하게.
나의 몸, 불길 같아 온몸이 탄다.
답답하고 혼란해 제 정신 잃게 되었으니
내 가슴 찢어지게 하지 마시오.
009_1357_b_18L速報小子今何在
我身熱惱遍燒然
悶亂荒迷失本心
勿使我胸今破裂

두 번째 대신은 왕자가 호랑이에게 몸을 버린 일을 자세히 왕에게 말씀드렸다. 왕과 부인이 이 말을 듣고 나서 슬픔이 복받침을 견디지 못하고 몸 버린 곳을 향해 수레를 급히 몰아 대숲 있는 데로 갔다.
009_1357_b_20L時第二臣卽以王子捨身之事具白王知王及夫人聞其事已不勝悲噎望捨身處驟駕前行詣竹林所
009_1357_c_02L 보살이 몸 버린 땅에 이르러 해골과 뼈가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것을 보고, 마치 모진 바람에 큰 나무가 쓰러진 것처럼 한꺼번에 땅에 쓰러져 기절하였다. 마음은 혼미하여 아무것도 몰랐으며 대신들이 왕과 부인의 얼굴에 물을 뿌려 정신을 차리자 두 손을 번쩍 들고 울면서 탄식하였다.
009_1357_b_23L至彼菩薩捨身之地見其骸骨隨處交撗俱時投地悶絕將死猶如猛風吹倒大樹心迷失緖都無所知時大臣等以水遍灑王及夫人良久乃蘇擧手而哭咨嗟歎曰

예쁘고 잘생긴 내 아들 화를 입었구나.
죽는 고통 어째서 먼저 닥쳤나.
내가 너 보다 먼저 죽지 못하고
어째서 이런 큰 고통을 겪는가.
009_1357_c_05L禍哉愛子端嚴相
因何死苦先來逼
若我得在汝前亡
豈見如斯大苦事

그때 부인은 혼미함과 답답증이 조금 멎어 머리카락을 풀어 나누어 가지고 두 손으로 가슴을 치며 땅에서 구르고 펄쩍펄쩍 뛰었다. 마치 물고기가 육지에 떨어진 것처럼, 어미 소가 송아지 잃은 것처럼 슬피 울면서 게송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009_1357_c_07L爾時夫人迷悶稍止頭髮蓬亂兩手椎胸宛轉于地如魚處陸若牛失子悲泣而言

누가 내 아들을 죽여서
뼈만 남겨 땅에 흩었나.
사랑하는 아들 잃고 보니
나는 애통해서 견딜 수 없네.
009_1357_c_10L我子誰屠割
餘骨散于地
失我所愛子
憂悲不自勝

원통하구나. 누가 내 아들 죽여서
이런 근심되고 한되는 일 만들었나.
내 마음 금강이 아니거니
어째서 깨지지 않을 것인가.
009_1357_c_12L苦哉誰殺子
致斯憂惱事
我心非金剛
云何而不破

나는 이런 나쁜 꿈꾸었다.
두 젖가슴이 모두 잘리고
어금니 모조리 빠져 떨어지더니
지금 이런 큰 고통 당하고 있네.
009_1357_c_13L我夢中所見
兩乳皆被割
牙齒悉墮落
今遭大苦痛

또 꿈에 비둘기 새끼 세 마리 중에
매가 한 마리 잡아갔다.
지금 사랑하는 아들 잃었으니
불길한 징조 거짓이 아니구나.
009_1357_c_14L又夢三鴿雛
一被鷹擒去
今失所愛子
惡相表非虛

그때 대왕과 부인 그리고 두 왕자는 슬프게 울부짖으며 여러 사람과 함께 보살이 남긴 몸의 사리를 거두어 공양하고 탑 속에 넣어 두었다.
아난다여, 너희들은 꼭 알아두어라. 이것이 곧 그 보살의 사리이니라.”
009_1357_c_16L爾時大王及於夫人幷二王子盡哀號哭瓔珞不御與諸人衆共收菩薩遺身舍利爲於供養置窣堵波中難陁汝等應知此卽是彼菩薩舍利
009_1358_a_02L다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전생에 비록 번뇌와 탐ㆍ진ㆍ치 등을 갖추었지만 지옥ㆍ아귀ㆍ축생 다섯 갈래 가운데서 능히 인연을 따라 구제하여 벗어나게 하였거든 하물며 지금 번뇌가 있겠느냐? 남은 습기마저 없어져 천중과 인간의 스승이라 이름하노라. 한 중생을 위하여 많은 겁을 지나도록 지옥의 모든 고통을 대신 받아, 생사 번뇌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할 뿐이다.”
009_1357_c_20L復告阿難陁我於昔時雖具煩惱貪瞋癡等能於地獄餓鬼傍生五趣之隨緣救濟令得出離何況今時煩惱都盡無復餘習號天人師具一切而不能爲一一衆生經於多劫在地獄中及於餘處代受衆苦令出生死煩惱輪迴
그때 부처님께서 이 뜻을 거듭 설명하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009_1358_a_04L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頌曰

내가 생각하니 전생
한량없고 수 없는 겁 동안
어떤 때엔 임금이었다가
또 왕자도 되었었네.
009_1358_a_05L我念過去世
無量無數劫
或時作國王
或復爲王子

항상 크게 보시를 했고
사랑하는 몸도 버렸으니
생사에서 벗어나서
깨달음에 이르기 원했네.
009_1358_a_07L常行於大施
及捨所愛身
願出離生死
至妙菩提處

예전에 큰 나라 있었는데
나라 임금 이름은 대거(大車)
왕자의 이름은 용맹(勇猛)
아끼는 맘 없이 보시하였네.
009_1358_a_08L昔時有大國
國主名大車
王子名勇猛
常施心無悋

왕자에게 두 형 있으니
대거(大渠)와 대천(大天)
셋이 같이 놀러 나갔다가
차츰 산 숲에 이르러
009_1358_a_09L王子有二兄
號大渠大天
三人同出遊
漸至山林所

호랑이가 굶주리는 것 보고
문득 이러한 생각을 냈네.
이 호랑이 주림의 불에 타면
곧 남김 없이 먹으리라고.
009_1358_a_11L見虎飢所逼
便生如是心
此虎飢火燒
更無餘可食

보살이 이런 광경 보고
호랑이가 제 새끼 잡아 먹을까봐
돌보지 않고 몸을 버려
그의 새끼들을 구제하였네.
009_1358_a_12L大士睹如斯
恐其將食子
捨身無所顧
救子不令傷

대지와 여러 산이
한꺼번에 요동하여
강과 바닷물이 치솟고
물결은 놀라 거슬러 흘렀네.
009_1358_a_13L大地及諸山
一時皆震動
江海皆騰躍
驚波水逆流

천지는 광명을 잃어
캄캄하여 보이지 않았고
숲과 들의 여러 짐승들은
날고 뛰어 의지할 데 없네.
009_1358_a_15L天地失光明
昏冥無所見
林野諸禽獸
飛奔喪所依

두 형이 이상히 여겨 돌아가지 않고
근심 걱정하다 슬퍼하고 괴로워하며
여러 시종들과 같이
숲 속을 두루 찾아 헤맸네.
009_1358_a_16L二兄怪不還
憂慼生悲苦
卽與諸侍從
林藪遍尋求

형제가 함께 의논하여
다시 깊은 산으로 가니
사방 돌아봐도 아무것도 없고
빈 숲에 있는 호랑이만 보았네.
009_1358_a_17L兄弟共籌議
復往深山處
四顧無所有
見虎處空林

호랑이 어미와 일곱 새끼
입에 모두 붉은 피 묻어 있고
남은 뼈와 머리털이
땅 위에 어지러이 널렸네.
009_1358_a_19L其母幷七子
口皆有血污
殘骨幷餘髮
縱撗在地上

다시 흘린 피를 보니
나무숲 여기저기 낭자한데
두 형이 이것 보고서
크게 무서운 생각이 나서
009_1358_a_20L復見有流血
散在樹林所
二兄旣見已
心生大恐怖

똑같이 기절하여 땅에 쓰러져
혼미하여 아무것도 몰랐네.
흙먼지로 몸이 더러워졌지만
6정(情)이 모두 정신 잃었네.
009_1358_a_21L悶絕俱躄地
荒迷不覺知
塵土坌其身
六情皆失念

왕자의 여러 시종
울며불며 근심 걱정하다
얼굴에 물 뿌려 소생시키니
손을 뻗치며 소리 높여 우네.
009_1358_a_23L王子諸侍從
啼泣心憂惱
以水灑令蘇
擧手號咷哭

보살이 몸 버릴 때엔
어머니 궁중에서
5백 명 채녀(婇女)와 함께
묘한 즐거움 함께 받고 있었네.
009_1358_a_24L菩薩捨身時
慈母在宮內
五百諸婇女
共受於妙樂
009_1358_b_02L
부인의 두 젖에서
홀연히 저절로 젖 흐르고
온몸이 바늘로 찌른 듯이
고통스러워 편치 않았네.
009_1358_b_02L夫人之兩乳
忽然自流出
遍體如鍼刺
苦痛不能安

자식 생각이 불현듯 나더니
근심의 화살 맞아 마음 괴로워
곧 대왕에게 나아가
이 괴로운 일을 자세히 아뢨네.
009_1358_b_04L欻生失子想
憂箭苦傷心
卽白大王知
陳斯苦惱事

못 견디게 슬피 울며
애절한 소리로 왕에게 여쭙기를
대왕이여 아사이다
나에게 큰 괴로움 생겼소.
009_1358_b_05L悲泣不堪忍
哀聲向王說
大王今當知
我生大苦惱

두 젖이 갑자기 흘러 나와
뜻대로 멈추지 아니하며
온몸이 바늘로 찌르는 것 같고
번열증으로 가슴 터질 듯합니다.
009_1358_b_06L兩乳忽流出
禁止不隨心
如鍼遍刺身
煩宛胸欲破

내가 나쁜 징조의 꿈 꿨는데
필시 사랑스런 막내 잃은 듯합니다.
원컨대 왕이시여, 저를 살리려면
아들의 생사를 알려주소서.
009_1358_b_08L我先夢惡徵
必當失愛子
願王濟我命
知兒存與亡

꿈에 본 세 비둘기
작은 것은 사랑스런 막내,
갑자기 매가 와서 채가니
슬픔과 수심 말로 다 못하네.
009_1358_b_09L夢見三鴿雛
小者是愛子
忽被鷹奪去
悲愁難具陳

나는 지금 근심 바다에 빠져
머지 않아 죽을 것 같네.
아들 목숨 온전치 않을까 두려우니
어서 빨리 찾아 주소서.
009_1358_b_10L我今沒憂海
趣死將不久
恐子命不全
願爲速求覓

바깥 사람들의 말을 들으니
막내아들은 찾지 못했다오
저의 마음 몹시 불안하니
대왕이여, 저를 가엾이 여기소서.
009_1358_b_12L又聞外人語
小子求不得
我今意不安
願王哀愍我

부인이 왕께 여쭙고 나서
땅에 쓰러졌네.
비통한 마음에 기절하여
혼미한 채 깨어나지 않았네.
009_1358_b_13L夫人白王已
擧身而躄地
悲痛心悶絕
荒迷不覺知

궁녀들은 부인이
바닥에 기절해 있는 것 보고
모두가 소리내어 통곡하며
근심으로 어쩔 줄 몰라 했네.
009_1358_b_14L婇女見夫人
悶絕在於地
擧聲皆大哭
憂惶失所依

왕이 이 이야기 듣고 나서
근심을 이기지 못해
여러 신하에게 명령 내려
사랑스런 막내 찾도록 했네.
009_1358_b_16L王聞如是語
懷憂不自勝
因命諸群臣
尋求所愛子

모두 함께 성(城)을 나서
각처로 찾아다니며
여러 사람에게 울면서 묻었네
왕자는 지금 어디 있는가 하고.
009_1358_b_17L皆共出城外
各隨處追覓
涕泣問諸人
王子今何在

살았는가, 아니면 죽었는가
누가 그가 간 곳을 아나
어떻게든지 나에게 보여주어
나의 슬픔을 풀어주오.
009_1358_b_18L今者爲存亡
誰知所去處
云何令我見
解我憂悲心

여러 사람이 모두들 전하기를
왕자는 죽었다고 말하니
듣는 이마다 모두 불쌍히 여겨
슬퍼하고 탄식하며 괴로워 마지않네.
009_1358_b_20L諸人悉共傳
咸言王子死
聞者皆傷悼
悲歎苦難裁

이때 대차왕(大車王)이
울부짖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부인 있는 데 급히 가서
물을 그의 몸에 뿌렸네.
009_1358_b_21L爾時大車王
悲號從座起
卽就夫人處
以水灑其身

부인은 물을 뿌리고 나서
오랫동안 있다 겨우 깨어나
슬피 울면서 왕께 묻기를
아들 지금 살았소 죽었소.
009_1358_b_22L夫人蒙水灑
久乃得醒悟
悲啼以問王
我兒今在不

왕이 부인에게 하는 말
내가 벌써 여러 사람 시켜
사방으로 왕자를 찾는데
아직 아무 소식 없구려.
009_1358_b_24L王告夫人曰
我已使諸人
四向求王子
尚未有消息
009_1358_c_02L
왕은 계속해서 부인께 말하되
당신은 너무 상심 말구려.
마음을 편안히 달래어
나와 함께 나가서 찾아봅시다.
009_1358_c_02L王又告夫人
汝莫生煩惱
且當自安慰
可共出追尋

왕이 곧 부인과 함께
수레를 급히 몰아 앞으로 나가니
통곡 소리 요란하여 처량하고
근심하는 마음 불타듯하네.
009_1358_c_03L王卽與夫人
嚴駕而前進
號動聲悽感
憂心若火然

백천만 백성들도
왕을 따라 성을 나서서
각기 왕자 찾고자
슬피 울부짖는 소리 끊기지 않네.
009_1358_c_05L士庶百千萬
亦隨王出城
各欲求王子
悲號聲不絕

왕이 사랑스런 막내 찾고자
사방을 두루 바라보니
어떤 사람 하나 이리로 오는데
쑥대머리에 온몸은 피투성이
009_1358_c_06L王求愛子故
目視於四方
見有一人來
被髮身塗血

전신이 진흙투성이로
슬프게 울면서 앞으로 오니
왕이 이 궂은 꼴을 보고
근심과 괴로움 갑절이나 더했네.
009_1358_c_07L遍體蒙塵土
悲哭逆前來
王見是惡相
倍復生憂惱

왕이 문득 두 손 뻗쳐
통곡하며 몸 가누지 못하는데
처음엔 대신 한 사람이
바쁘게 왕 있는 데 오더니
009_1358_c_09L王便擧兩手
哀號不自裁
初有一大臣
悤忙至王所

대왕 앞에 나와 하는 말이
대왕이시여, 슬퍼 마십시오.
대왕의 사랑스런 막내아들
지금은 비록 찾지 못했지만
009_1358_c_10L進白大王曰
幸願勿悲哀
王之所愛子
今雖求未獲

머지 않아 반드시 여기 오리니
대왕은 근심 푸소서라고 하였네.
왕은 다시 앞으로 나가다가
다음 대신이 오는 것 보았네.
009_1358_c_11L不久當來至
以釋大王憂
王復更前行
見次大臣至

그 대신 임금 있는 데로 나아가
눈물 흘리며 임금께 아뢰었네.
두 아드님은 살아 있으나
시름에 휩싸여 있습니다.
009_1358_c_13L其臣詣王所
流淚白王言
二子今現在
被憂火所逼

아우인 셋째 왕자님은
이미 무상(無常)한 몸 되었습니다.
009_1358_c_14L其第三王子
已被無常吞

주린 호랑이가 새끼 낳고 배고파
장차 제 새끼 먹을까봐
저 살타 왕자께서
이것을 보고 대비심을 내어
위없는 도를 구하여
모든 중생 제도하기를 바래
바다처럼 넓고 깊은
미묘한 깨달음 생각하며
곧바로 높은 산꼭대기에 올라가
몸을 주린 호랑이 앞에 던졌습니다.
009_1358_c_15L見餓虎初生
將欲食其子
彼薩埵王子
見此起悲心
願求無上道
當度一切衆
繫想妙菩提
廣大深如海
卽上高山頂
投身餓虎前

호랑이가 기운 없어 먹지 못하자
대나무로 왕자 스스로 목 찌르니
드디어 호랑이가 왕자를 먹고
오직 뼈만 남았습니다.
009_1358_c_18L虎羸不能食
以竹自傷頸
遂噉王子身
唯有餘骸骨

이때 왕과 부인은
듣고 나서 똑같이 기절하였네
마음은 근심바다에 빠졌고
번뇌의 불은 온몸을 태워
대신들이 전단향 물로
왕과 부인 얼굴에 뿌리니
함께 일어나 슬피 통곡하며
손으로 가슴을 마구 쳤네.
009_1358_c_19L時王及夫人
聞已俱悶絕
心沒於憂海
煩惱火燒然
臣以栴檀水
灑王及夫人
俱起大悲號
擧手椎胸臆

세 번째로 온 대신이
임금께 이런 말을 아뢰었네.
제가 두 왕자님 보았는데
기절해서 숲 속에 있어
차가운 물 뿌렸더니
얼마 있다 깨어났습니다.
009_1358_c_22L第三大臣來
白王如是語
我見二王子
悶絕在林中
臣以冷水灑
爾乃蹔蘇息
009_1359_a_02L
사방을 돌아다보니
맹렬한 불 두루 붙은 듯
잠시 일어났다 도로 엎어져
슬피 울며 어쩔 줄 몰라
두 손 뻗쳐 애처로이
아우의 희유한 일 칭찬합니다.
009_1358_c_24L顧視於四方
如猛火周遍
暫起而還伏
悲號不自勝
擧手以哀言
稱歎弟希有

왕은 이런 말 듣고
시름의 불로 배나 더 졸아들고
부인은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소리쳐서 이렇게 말했네.
009_1359_a_03L王聞如是說
倍增憂火煎
夫人大號咷
高聲作是語

내가 특히 막내를 애지중지하였더니
이미 덧없이 나찰이 삼켜버렸네.
남은 두 왕자 지금 현재 살아 있으나
시름의 불로 온몸이 불타네.
나는 이제 빨리 이 산 밑에 내려가서
그들을 달래어 남은 목숨 보전케 해야겠네.
009_1359_a_04L我之小子偏重愛
已爲無常羅剎吞
餘有二子今現在
復被憂火所燒逼
我今速可之山下
安慰令其保餘命

그리고는 수레 몰아 앞으로 달리며
한마음으로 저 몸 보시한 언덕으로 나아갔네.
009_1359_a_07L卽便馳駕望前路
一心詣彼捨身崖

도중에서 만난 두 아들 눈물이 범벅되어
체면도 모르고 가슴 치며 괴로워하네.
부모가 보고 나서는 더욱 근심과 슬픔 안고
함께 몸 보시한 산 숲으로 나아갔네.
009_1359_a_08L路逢二子行啼泣
椎胸懊惱失容儀
父母見已抱憂悲
俱往山林捨身處

보살이 몸 보시한 이곳에 당도하니
모두 슬픔 북 바쳐 통곡하며 괴로워하네.
영락을 벗어놓고 애절한 마음 극진히 하여
보살의 남은 뼈를 거두어 모아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양 올리고
함께 칠보로 솔도파(窣堵婆 : 塔) 지어
저 사리를 함(函) 속에 안치하고서
수레에 올라 근심 품고 성읍(城邑)으로 나아갔네.
009_1359_a_10L旣至菩薩捨身地
共聚悲號生大苦
脫去瓔珞盡哀心
收取菩薩身餘骨
與諸人衆同供養
共造七寶窣堵波
以彼舍利置函中
整駕懷憂趣城邑

다시 아난다에게 말씀하시되
그 옛적 살타는
바로 나 석가모니이니
다른 생각 아예 내지 말아라.
009_1359_a_14L復告阿難陁
往時薩埵者
卽我牟尼是
勿生於異念

왕은 지금의 부왕인 정반(淨飯)이시고
왕후는 어머니 마야부인
태자는 자씨(慈氏)요
둘째는 만수시리(曼殊室利)니라.
009_1359_a_16L王是父淨飯
后是母摩耶
太子謂慈氏
次曼殊室利

호랑이는 대세주(大世主)요
새끼 다섯 마리는 지금의 다섯 필추
또 한 마리는 대목건련이요
또 한 마리는 사리불이다.
009_1359_a_17L虎是大世主
五兒五苾芻
一是大目連
一是舍利弗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옛적에 남을 도운 인연을 말했도다.
이러한 보살행은
부처 되는 인(因)이니 배워야 하네.
009_1359_a_18L我爲汝等說
往昔利他緣
如是菩薩行
成佛因當學

보살이 몸 보시할 때에
이런 큰 서원 세웠네.
菩薩捨身時
發如是弘誓

바라건대, 내 몸의 남은 뼈
미래세 중생에게 이익주리니
이 몸 보시한 이 곳에
칠보 솔도파 세워주소서라고.
009_1359_a_20L願我身餘骨
來世益衆生
此是捨身處
七寶窣堵波

한량없는 세월을 지나면서
깊은 땅 속에 묻혔으나
옛적 본래의 원력(願力)으로 말미암아
연(緣) 따라 구제해 주고
인간과 천상에 이익주기 위하여
땅에서 불쑥 솟아 나왔네.
009_1359_a_22L以經無量時
遂沈於厚地
由昔本願力
隨緣興濟渡
爲利於人天
從地而涌出
009_1359_b_02L
부처님이 지난 옛적 인연을 말씀하실 때에 한량없는 아승기 인간과 천상 대중이 큰 슬픔과 큰 기쁨을 함께하며 미증유의 일을 찬탄하였고,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다.
009_1359_a_24L爾時世尊說是往昔因緣之時無量阿僧企耶人天大衆皆大悲喜歎未曾有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부처님이 다시 보리나무 신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은혜를 갚기 위하여 예경하노라.”
부처님이 신통력을 거두어들이자, 그 탑은 도로 땅 속으로 사라져 들어갔다.
009_1359_b_04L復告樹神我爲報恩故致禮敬佛攝神力其窣堵波還沒于地

27. 시방보살찬탄품(十方菩薩讚歎品)
009_1359_b_06L金光明最勝王經十方菩薩讚歎品第二十七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실 때에 시방세계에서 한량없는 백천만억 보살대중이 각기 본래의 나라로부터 취봉산(鷲峯山)에 나아가 부처님 계신 데에 이르렀다. 부처님께 공손히 절하고 나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합장하고 이구동성으로 찬탄하였다.
009_1359_b_07L爾時釋迦牟尼如來說是經時於十方世界有無量百千萬億諸菩薩衆各從本土詣鷲峯山至世尊所五輪著地禮世尊已一心合掌異口同音而讚歎曰

부처님 몸 미묘하여 순금빛인데
그 광명 널리 비춤 금산(金山)과 같고
청정하고 부드럽기 연꽃과 같아
한량없는 묘한 채색으로 잘 장엄했네.
009_1359_b_12L佛身微妙眞金色
其光普照等金山
淸淨柔軟若蓮華
無量妙彩而嚴飾

32상으로 두루 장엄하고
80종호도 모두 원만하며
광명의 밝기는 짝할 데 없고
때 없음이 마치 깨끗한 보름달 같네.
009_1359_b_14L三十二相遍莊嚴
八十種好皆圓備
光明昞著無與等
離垢猶如淨滿月

그 음성 맑고 투명해 매우 미묘하고
사자후나 천둥소리 같기도 하네.
여덟 가지 미묘한 소리로 근기에 맞추니
가릉빈가 소리보다 훨씬 뛰어나도다.
009_1359_b_16L其聲淸徹甚微妙
如師子吼震雷音
八種微妙應群機
超勝迦陵頻伽等

백복(百福)의 묘한 상호 얼굴을 장엄하고
광명이 구족하고 깨끗해 때 한 점 없네.
지혜는 맑고 밝아 큰 바다요
공덕은 넓고 커서 허공과 같네.
009_1359_b_18L百福妙相以嚴容
光明具足淨無垢
智慧澄明如大海
功德廣大若虛空

둥근 광명 시방세계에 두루 차
인연 따라 여러 중생 널리 건져
번뇌ㆍ애착ㆍ습기 모두 없애고
법 횃불이 언제나 쉬지를 않네.
009_1359_b_20L圓光遍滿十方界
隨緣普濟諸有情
煩惱愛染習皆除
法炬恒然不休息

중생들을 어여삐 여겨 이익 되게 하고
현세와 미래세에 즐거움 주시며
제일의를 늘 말씀하시어
열반의 참된 적정(寂靜) 증득케 하네.
009_1359_b_22L哀愍利益諸衆生
現在未來能與樂
常爲宣說第一義
令證涅槃眞寂靜
009_1359_c_02L
부처님은 감로(甘露)의 훌륭한 법 설하시어
감로의 미묘한 뜻 능히 주시고
감로의 열반성(涅槃城)으로 이끌어
감로 무위(無爲)의 기쁨 받게 하시네.
009_1359_b_24L佛說甘露殊勝法
能與甘露微妙義
引入甘露涅槃城
令受甘露無爲樂

언제나 생사의 큰 바다 속에서
온갖 중생의 고통 벗겨주시고
편안한 길에 능히 머무르게 하시어
생각키 어려운 기쁨 늘 주시네.
009_1359_c_03L常於生死大海中
解脫一切衆生苦
令彼能住安隱路
恒與難思如意樂

여래의 덕의 바다 깊고도 넓어
온갖 비유로는 알 수 없네.
중생에게 대비심 늘 내시고
방편 정근하사 잠시도 쉬지를 않네.
009_1359_c_05L如來德海甚深廣
非諸譬喩所能知
於衆常起大悲心
方便精勤恒不息

여래의 지혜 바다 끝단 데 없어
온갖 인간과 천상 함께 헤아리되
천만억 겁 지나더라도
그 작은 부분조차도 알 수가 없네.
009_1359_c_07L如來智海無邊際
一切人天共測量
假使千萬億劫中
不能得知其少分

제가 지금 간략히 부처님 공덕 찬탄한 것은
공덕 바다 속의 물 한 방울
이 복 덩어리를 중생에게 회향하니
모두 깨달음의 열매 빨리 증득하소서.
009_1359_c_09L我今略讚佛功德
於德海中唯一渧
迴斯福聚施群生
皆願速證菩提果

그때 부처님이 여러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하도다. 너희들은 이렇게 여래의 공덕을 찬탄하여 중생에 이익 되고 널리 불사를 일으켰으니 여러 가지 죄를 능히 멸해 없앴고 한량없는 복을 지었구나.”
009_1359_c_11L爾時世尊告諸菩薩言善哉善哉等善能如是讚佛功德利益有情興佛事能滅諸罪生無量福

28, 묘당보살찬탄품(妙幢菩薩讚歎品)
009_1359_c_14L金光明最勝王經妙幢菩薩讚歎品第二十八

그때 묘당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찬탄의 말씀을 여쭈었다.
009_1359_c_15L爾時妙幢菩薩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而說讚曰

모니(牟尼)께서는 백복의 모습으로 원만하사
한량없는 공덕으로 그 몸을 장엄하시었네.
넓고 크고 청정하시니 사람들이 뵙기 좋아해
마치 천 개의 해가 그 광명 널리 비추듯 하네.
009_1359_c_17L牟尼百福相圓滿
無量功德以嚴身
廣大淸淨人樂觀
猶如千日光明照

불꽃의 빛깔 가없고 그 광명 몹시 치성해
묘한 보배 덩어리 모양처럼 장엄하셨네.
해가 처음 돋아서 허공에 비추듯이
붉고 흰 것 분명한데 금빛이 사이에 나타나네.
009_1359_c_19L焰彩無邊光熾盛
如妙寶聚相端嚴
如日初出映虛空
紅白分明閒金色

또한 순금 산의 광명이 널리 퍼져
백천의 여러 국토에 두루 비치듯
중생의 한량없는 고통을 능히 없애주시고
가없는 훌륭한 즐거움 그들에게 모두 주시네.
009_1359_c_21L亦如金山光普照
悉能周遍百千土
能滅衆生無量苦
皆與無邊勝妙樂

모든 상호 갖추시어 장엄하고 청정하시니
이 세상의 온갖 중생 뵙기를 싫어하지 않네.
머리카락 보드랍고 검푸른 그 빛깔
마치 검은 벌들이 예쁜 꽃에 엉겨 붙은 듯하네.
009_1359_c_23L諸相具足悉嚴淨
衆生樂睹無厭足
頭髮柔軟紺靑色
猶如黑蜂集妙華
009_1360_a_02L
큰 기쁨과 큰 평정으로 깨끗이 장엄하시고
사랑과 가엾이 여김을 모조리 갖추시었네
여러 묘한 상호(相好)로 장엄하게 차리심은
보리 분법(分法)으로 성취하신 것일세.
009_1360_a_02L大喜大捨淨莊嚴
大慈大悲皆具足
衆妙相好爲嚴飾
菩提分法之所成

부처님은 능히 여러 복리를 베푸시어
저들 중생으로 하여금 큰 안락을 늘 얻게 하시네.
갖가지 묘한 법으로 한꺼번에 장엄하시니
천만의 많은 국토에 광명 널리 비추신다.
009_1360_a_04L如來能施衆福利
令彼常獲大安樂
種種妙德共莊嚴
光明普照千萬土

부처님의 광명 모습 극히 원만하셔서
마치 붉은 햇빛이 허공 중에 두루한 것 같아
부처님은 수미산 같은 공덕 덩어리 갖추시어
시방의 여러 나라에 능히 나타내어 두루하시네.
009_1360_a_06L如來光相極圓滿
猶如赫日遍空中
佛如須彌功德具
示現能周於十方

부처님의 금 입 묘하고 단정하게 장엄하셨고
이는 희고 가지런하고 빽빽하여 마치 흰 옥과 눈처럼
부처님의 얼굴은 이 세상에 같을 이 없고
두 눈썹 사이의 흰털은 언제나 어느 것이고 오른 쪽으로 꼬여
부처님의 얼굴 빛 윤기 나고 곱고 흰 것 파리(頗梨)와 같아
마치 보름달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009_1360_a_08L如來金口妙端嚴
齒白齊密如珂雪
如來面貌無倫匹
眉閒毫相常右旋
光潤鮮白等頗梨
猶如滿月居空界

부처님께서 묘당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렇게 부처님 공덕의 가히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칭찬하여 온갖 중생을 이롭게 하였고, 알지 못하는 이로 하여금 수순하여 닦아 배우게 하였구나.”
009_1360_a_11L佛告妙幢菩薩汝能如是讚佛功德不可思議利益一切令未知者隨順修學

29. 보리수신찬탄품(菩提樹神讚歎品)
009_1360_a_14L金光明最勝王經菩提樹神讚歎品第二十九

그때 보리 나무의 신도 또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09_1360_a_15L爾時菩提樹神亦以伽他讚世尊曰

부처님의 청정한 지혜에 예경합니다.
바른 법 구하시는 지혜에 예경합니다.
그른 법 여의시는 지혜에 경례합니다.
분별 없으신 지혜에 경례합니다.
009_1360_a_16L敬禮如來淸淨慧
敬禮常求正法慧
敬禮能離非法慧
敬禮恒無分別慧

희유하도다, 부처님의 가없는 행이여.
희유하도다, 부처님 뵙기 어려움 우담발화 같고
희유하도다. 바다를 진압하는 산왕과도 같고
희유하도다. 선서(善逝)의 광명 한량없네.
009_1360_a_18L希有世尊無邊行
希有難見比優曇
希有如海鎭山王
希有善逝光無量

희유하도다. 조어(調御)의 넓고 자비한 원력
희유하도다. 석종(釋種)은 햇빛보다 더 밝고
이런 경 가운데 보배를 능히 말씀하시어
온갖 중생들을 어여삐 여겨 이익 주시네.
009_1360_a_20L希有調御弘慈願
希有釋種明逾日
能說如是經中寶
哀愍利益諸群生

모니(牟尼)는 고요하게 모든 근(根) 안정시켜
고요한 열반성에 들어가시고
고요한 등지문(等持門)에 잘 머무시며
고요한 깊은 경계 능히 아시네.
009_1360_a_22L牟尼寂靜諸根定
能入寂靜涅槃城
能住寂靜等持門
能知寂靜深境界
009_1360_b_02L
양족(兩足) 중에 존귀한 이 공적(空寂)한 데 머무시니
성문 제자들의 몸도 또한 공(空)하네.
일체법의 체성(體性)이란 모두 없는 것
일체의 중생들도 모두 공적하다네.
009_1360_a_24L兩足中尊住空寂
聲聞弟子身亦空
一切法體性皆無
一切衆生悉空寂

나는 항상 모든 부처님 생각하고
나는 항상 모든 세존 뵙기 즐겨한다네.
나는 항상 은근하고 소중한 마음 일으켜
나는 항상 여래라는 해[日]를 만나네.
009_1360_b_03L我常憶念於諸佛
我常樂見諸世尊
我常發起慇重心
常得値遇如來日

나는 항상 세존께 머리 숙여 예배하나니
늘 바라고 우러르는 마음 버리지 않고
사모의 정 끊일 새 없어 슬피 눈물 흘리니
항상 모셔 섬겨도 싫증이 나지 않네.
009_1360_b_05L我常頂禮於世尊
願常渴仰心不捨
悲泣流淚情無閒
常得奉事不知厭

바라건대, 세존께서는 자비심 내어
제가 언제나 온화한 얼굴 뵙게 하소서.
청정하신 부처님과 성문 대중께서는
인간과 천상에서 늘 널리 제도해주소서.
009_1360_b_07L惟願世尊起悲心
和顏常得令我見
佛及聲聞衆淸淨
願常普濟於人天

부처님 몸 본래 청정하여 허공과 같고
허깨비나 아지랑이, 물 속의 달과 같나니
바라건대 열반의 감로법을 설하시어
일체의 공덕 더미 내게 하소서.
009_1360_b_09L佛身本淨若虛空
亦如幻焰及水月
願說涅槃甘露法
能生一切功德聚

세존이 가지신 청정한 경계
자비와 바른 행은 부사의하여
성문이나 독각은 알 바 못 되고
대선(大仙) 보살들도 헤아리기 어렵네.
009_1360_b_11L世尊所有淨境界
慈悲正行不思議
聲聞獨覺非所量
大仙菩薩不能測

바라건대, 여래께서는 저를 어여삐 여겨
항상 대비(大悲)의 몸 보게 하소서.
세 가지 업에 게으름 없고 자비 세존 받들어
생사를 벗어나 진제(眞際)로 빨리 돌아가리라.
009_1360_b_13L惟願如來哀愍我
常令睹見大悲身
三業無倦奉慈尊
速出生死歸眞際

그때 부처님께서 이 찬탄을 들으시고 나서, 범음성으로 나무의 신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녀천아, 너는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려고 나의 진실하여 거짓 없는 청정한 법신의 묘한 모습을 능히 펴서 드날렸구나.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그대는 가장 높은 깨달음을 빨리 증득하리라. 그리고 같이 닦아 익히는 모든 중생들이 이를 듣는다면 모두 감로의 무생법문(無生法門)에 들게 되리라.”
009_1360_b_15L爾時世尊聞是讚已以梵音聲告樹神曰善哉善哉善女天汝能於我眞實無妄淸淨法身自利利他宣揚妙以此功德令汝速證最上菩提切有情同所修習若得聞者皆入甘露無生法門


30. 대변재천녀찬탄품(大辯才天女讚歎品)
009_1360_b_21L金光明最勝王經大辯才天女讚歎品第三十

그때 대변재천녀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공경하여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09_1360_b_22L爾時大辯才天女卽從座起合掌恭以直言詞讚世尊曰
009_1360_c_02L“석가모니 부처님, 응정등각께 절하옵니다. 몸은 진금색으로서 목구멍은 소라[螺貝]와 같고, 얼굴은 보름달과 같고 눈은 푸른 연꽃과 같으며, 입술은 붉고 고와서 파리(頗梨)빛과 같고, 코는 높고 길고 곧아서 금덩이를 끊어 놓은 것 같나이다. 이는 희고 가지런하고 빽빽한 것이 구물두(拘物頭)꽃 같고, 몸 광명이 널리 비추는 것이 마치 백천의 태양과 같고, 광채가 비추고 사무치는 것이 남섬부주의 순금과 같나이다.
009_1360_b_24L南無釋迦牟尼如來應正等覺身眞金色咽如螺貝面如滿月目類靑蓮脣口赤好如頗梨色鼻高脩直如截金鋌齒白齊密如拘物頭華身光普如百千日光彩映徹如贍部金
갖은 말씀은 그른 것이 없어 세 가지 해탈의 문을 보이시고 세 가지 깨달음의 길을 열어 놓으시고, 마음은 언제나 청정하시어 뜻의 즐겨하심도 또한 그러하시나이다. 부처님의 계신 데와 행하시는 경계도 또한 늘 청정하시어 그른 위의(威儀)는 여의시고 나아가고 그치심에 그름이 없으시나이다.
009_1360_c_06L所言說無有錯謬示三解脫門開三菩提路心常淸淨意樂亦然佛所住處及所行境亦常淸淨離非威儀止無謬
6년을 고행하사 법륜을 세 번 굴리시어 고통에 빠진 중생을 건져 저 언덕에 돌아가게 하시고, 몸매는 원만하시어 구타(拘陀)나무와 같고, 6바라밀을 닦으시어 세 가지 업에 허물이 없고, 온갖 지혜를 갖추시어 나와 남의 이익을 채우셨고, 갖은 말씀은 늘 중생을 위하시는데 말씀이 허망함이 없고, 석종(釋種) 가운데 큰 사자가 되시어 굳건하시고 용맹하시어 8해탈을 갖추셨습니다.
009_1360_c_10L六年苦行三轉法輪度苦衆令歸彼岸身相圓滿如拘陁樹度熏修三業無失具一切智自他利滿所有宣說常爲衆生言不虛設釋種中爲大師子堅固勇猛具八解
제가 이제 힘껏 여래의 공덕 가운데 일부분만을 찬탄하지만 그것은 마치 모기새끼가 큰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이 복이 중생에게 널리 미쳐서 영원히 생사를 여의고 위없는 도를 이루기를 바랍니다.”
009_1360_c_15L我今隨力稱讚如來少分功德如蚊子飮大海水願以此福廣及有永離生死成無上道
그때 부처님께서 대변재천에게 말씀하셨다.
“착하도다. 너는 오래 닦아 익혀 큰 변재를 갖추었고, 이제 다시 나에게 찬탄의 말을 널리 베풀었으니, 너로 하여금 위없는 법문을 빨리 증득하게 하여 상호가 원만하여 온갖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하도록 하리라.”
009_1360_c_17L爾時世尊告大辯才天曰善哉善哉久修習具大辯才今復於我廣陳讚令汝速證無上法門相好圓明利一切

31, 부촉품(付囑品)
009_1360_c_21L金光明最勝王經付囑品第三十一
009_1361_a_02L
그때 부처님은 한량없는 보살과 여러 인간과 천상의 온갖 대중에게 널리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반드시 알아두어라. 나는 한량없고 수 없는 큰 겁 동안에 부지런히 고행을 닦아 깨달음의 바른 인[正因]이 되는 매우 깊은 법을 얻어서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였노라. 너희들 가운데 누가 용맹심을 내어 공경하고 수호하여 내가 열반에 든 뒤 이 법문을 널리 베풀고 유포시켜, 바른 법이 세간에 능히 오래 머무르게 하겠느냐?”
009_1360_c_22L爾時世尊普告無量菩薩及諸人天一切大衆汝等當知我於無量無數大劫勤修苦行獲甚深法菩提正因已爲汝說汝等誰能發勇猛心恭敬守護我涅槃後於此法門廣宣流布能令正法久住世閒
그때 대중 가운데 있던 60구지의 여러 큰 보살과 60구지의 여러 천상 대중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기쁜 마음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부처님 세존께서 한량없는 큰 겁 동안에 부지런히 고행을 닦아 깨달음의 바른 인이 되는 매우 깊고 미묘한 법을 공경하고 지키면서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부처님 열반하신 뒤에 이 법문을 널리 베풀고 유포하여 바른 법이 반드시 세간에 오래 머무르게 하겠습니다.”
009_1361_a_05L爾時衆中有六十俱胝諸大菩薩六十俱胝諸天大異口同音作如是語世尊我等咸有欣樂之心於佛世尊無量大劫勤修苦行所獲甚深微妙之法菩提正恭敬護持不惜身命佛涅槃後此法門廣宣流布當令正法久住世
이때 여러 큰 보살들이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여쭈었다.
爾時諸大菩薩卽於佛前說伽他曰

세존의 진실하신 말씀은
진실한 법에 편히 머물러 있네.
저 진실을 말미암은 까닭에
이 경을 보호해 지니네.
009_1361_a_12L世尊眞實語
安住於實法
由彼眞實故
護持於此經

대비(大悲)로 갑옷을 만들고
대자(大慈)에 편히 머물렀네.
저 자비의 힘을 말미암은 까닭에
이 경을 보호해 지니네.
009_1361_a_14L大悲爲甲冑
安住於大慈
由彼慈悲力
護持於此經

복(福)의 양식 원만하여
지혜의 양식 생기네.
양식이 가득 찬 까닭에
이 경을 보호해 지니네.
009_1361_a_15L福資糧圓滿
生起智資糧
由資糧滿故
護持於此經

온갖 마군을 항복 받고
모든 삿된 논(論)을 파해 없앴네
나쁜 소견을 끊은 까닭에
이 경을 보호해 지니네.
009_1361_a_16L降伏一切魔
破滅諸邪論
斷除惡見故
護持於此經

사천왕과 제석 범천
아소라에 이르기까지
용신과 약차들도
이 경을 보호해 지니네.
009_1361_a_18L護世幷釋梵
乃至阿蘇羅
龍神藥叉等
護持於此經

땅 위와 허공에서
오래도록 사는 이들도
부처님 가르침 받드는 까닭에
이 경을 보호해 지니네.
009_1361_a_19L地上及虛空
久住於斯者
奉持佛敎故
護持於此經

네 범주(梵住)가 상응(相應)하고
사성제(四聖諦)로 꾸며서
네 마군을 항복 받은 까닭에
이 경을 보호해 지니네.
009_1361_a_20L四梵住相應
四聖諦嚴飾
降伏四魔故
護持於此經

허공이 질애(質碍)72)가 되고
질애가 허공이 된다 하더라도
모든 부처님의 보호하시니
움직여 기울어뜨릴 이 없으리.
009_1361_a_22L虛空成質礙
質礙成虛空
諸佛所護持
無能傾動者
009_1361_b_02L
이때 사대천왕이 부처님께서 이 묘한 법을 보호하여 지니는 말씀을 듣고 각기 따라 기뻐하여, 바른 법을 보호할 마음을 내서 한꺼번에 똑같은 소리로 게송으로 여쭈었다.
009_1361_a_23L爾時四大天王聞佛說此護持妙法各生隨喜護正法心一時同聲說伽他曰

나는 이제 이 경에서
남자나 여자 여러 권속이
모두 한마음으로 옹호하여
널리 유통케 하오리다.
009_1361_b_03L我今於此經
及男女眷屬
皆一心擁護
令得廣流通

만일 이 경을 지니는 자는
깨달음의 인(因) 능히 지으리니
나는 언제든지 사방에서
옹호하며 섬기겠습니다.
009_1361_b_05L若有持經者
能作菩提因
我常於四方
擁護而承事

그때 천제석은 합장하고 공경하여 게송으로 여쭈었다.
009_1361_b_06L爾時 天帝釋合掌恭敬說伽他曰

여러 부처님은 이 법을 증득하시고
은혜를 갚기 위한 까닭에
보살 대중을 이익 되게 하시려고
세상에 나시어 이 경 연설하시네.
009_1361_b_07L諸佛證此法
爲欲報恩故
饒益菩薩衆
出世演斯經

나는 저 여러 부처님께
은혜 갚으려 늘 공양 올리고
이러한 경전과
이 경 지닌 이를 옹호하오리.
009_1361_b_09L我於彼諸佛
報恩常供養
護持如是經
及以持經者

그때 도솔타 천자가 합장하고 공경하여 게송으로 여쭈었다.
009_1361_b_10L爾時睹史多天子合掌恭敬說伽他曰

부처님이 설하신 이러한 경을
만약에 능히 지닌다면
반드시 깨달음의 위(位)에 머물 것이니
와서 도사천(覩史天)에 태어나리다.
009_1361_b_11L佛說如是經
若有能持者
當住菩提位
來生睹史天

세존이시여, 저는 기뻐합니다.
천상의 훌륭한 과보 버리고
쫓겨나 남섬부주에 살더라도
이 경전 퍼뜨리리다.
009_1361_b_13L世尊我慶悅
捨天殊勝報
住於贍部洲
宣揚是經典

그때 사바세계의 임금 범천왕이 합장하고 공경하여 게송으로 여쭈었다.
009_1361_b_14L爾時索訶世界主梵天王合掌恭敬說伽他曰

모든 정려(靜慮 : 禪定) 한량없고
여러 가지 승(乘)과 해탈은
모두 이 경에서 나왔으니
이런 까닭에 이 경을 말씀하셨네.
009_1361_b_16L諸靜慮無量
諸乘及解脫
皆從此經出
是故演斯經

만일 이 경을 설하는 곳이면
나는 범천의 즐거움 버리고서
이런 경 듣기 위하여
언제든지 옹호하겠네.
009_1361_b_18L若說是經處
我捨梵天樂
爲聽如是經
亦常爲擁護

그때 상주(商主)라는 마왕의 아들이 합장하고 공경하여 게송으로 여쭈었다.
009_1361_b_19L爾時魔王子名曰商主合掌恭敬伽他曰

만일 어떤 사람이
바른 뜻에 상응하는 경을 지니면
마(魔)의 소행 따르지 않고
마의 나쁜 업 깨끗이 없애네.
009_1361_b_21L若有受持此
正義相應經
不隨魔所行
淨除魔惡業

저희들은 이 경을
반드시 부지런히 수호하고
큰 정진의 뜻 내어서
널리 유통하겠습니다.
009_1361_b_23L我等於此經
亦當勤守護
發大精進意
隨處廣流通

그때 마왕이 합장하고 공경하여 게송으로 여쭈었다.
009_1361_b_24L爾時魔王合掌恭敬說伽他曰
009_1361_c_02L
만일 어떤 이가 이 경을 가지면
모든 번뇌를 능히 항복 받으리니
이러한 중생들을
옹호하여 안락하게 하리라.
009_1361_c_02L若有持此經
能伏諸煩惱
如是衆生類
擁護令安樂

만일 이 경을 설하면
여러 마(魔)가 편치가 못하나니
부처님 신통력을 말미암은 까닭에
내가 반드시 저 사람 옹호하리라.
009_1361_c_04L若有說是經
諸魔不得便
由佛威神故
我當擁護彼

그때 묘길상(妙吉祥)천자가 또한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여쭈었다.
009_1361_c_05L爾時妙吉祥天子亦於佛前說伽他曰

모든 부처님의 묘한 깨달음
이 경 가운데서 말씀하셨네.
이 경을 지니는 이는
이것이 여래께 공양함일세.
009_1361_c_06L諸佛妙菩提
於此經中說
若持此經者
是供養如來

저는 반드시 이 경을 지녀
수많은 하늘 위하여 말하려네.
공경하고 듣는 이에겐
권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하리.
009_1361_c_08L我當持此經
爲俱胝天說
恭敬聽聞者
勸至菩提處

그때 자씨보살은 합장하고 공경하여 게송으로 여쭈었다.
009_1361_c_09L爾時慈氏菩薩合掌恭敬說伽他曰

만일 깨달음에 머문 이를 보면
내 스스로 찾아가
몸과 목숨을 버리더라도
이 경의 왕을 옹호하리라.
009_1361_c_10L若見住菩提
與爲不請友
乃至捨身命
爲護此經王

제가 이런 법 듣고서
반드시 도사천에 가서
세존의 가호(加護)로 말미암아
인간과 천상을 위해 널리 설하겠습니다.
009_1361_c_12L我聞如是法
當往睹史天
由世尊加護
廣爲人天說

그때 상좌(上座) 대가섭이 합장하고 공경하여 게송으로 여쭈었다.
009_1361_c_13L爾時上座大迦葉波合掌恭敬說伽他曰

부처님께서는 성문승에서
제가 지혜가 적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이제 제 힘에 따라
이런 경을 보호해 지니렵니다.
009_1361_c_15L佛於聲聞乘
說我鮮智慧
我今隨自力
護持如是經

어떤 사람이 이 경을 가지면
저는 반드시 저 사람을 도와서
그에게 말 잘하는 힘 길러주고
늘 따르며 훌륭하다고 칭찬하렵니다.
009_1361_c_17L若有持此經
我當攝受彼
授其詞辯力
常隨讚善哉

그때 아난다가 합장하고 부처님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009_1361_c_18L爾時具壽阿難陁合掌向佛說伽他曰

제가 친히 부처님을 따라
한량없는 여러 경전 들었사오나
이런 깊고 묘한 법의 왕은
일찍이 듣지 못하였나이다.
009_1361_c_19L我親從佛聞
無量衆經典
未曾聞如是
深妙法中王

제가 이제 이 경을 듣고
친히 부처님 앞에서 받았나이다.
모든 깨닫고자 하는 이에게
널리 베풀어 유통하겠습니다.
009_1361_c_21L我今聞是經
親於佛前受
諸樂菩提者
當爲廣宣通

그때 부처님은 여러 보살ㆍ인간ㆍ천상의 대중이 각각 마음을 내어 이 경전을 유통하고 옹호하며, 보살에게 권장하여 중생을 널리 이익케 하려는 것을 보시고 칭찬해 말씀하셨다.
009_1361_c_22L爾時世尊見諸菩薩人天大衆各各發心於此經典流通擁護勸進菩薩廣利衆生讚言
009_1362_a_02L“훌륭하고 훌륭하다. 너희들이 능히 이러한 미묘한 경전의 왕을 정성껏 유포하고 내가 열반에 든 뒤에까지도 흩어져 없어지지 않게 하려고 하는 구나. 곧 이것은 위없는 깨달음의 정인(正因)로서 그 공덕은 갠지스강의 모래알 수와 같은 세월 동안 말하여도 다할 수가 없느니라.
009_1362_a_02L善哉善哉汝等能於如是微妙經王虔誠流布乃至於我般涅槃後不令散滅卽是無上菩提正因所獲功德於恒沙劫說不能盡
만일 필추ㆍ필추니ㆍ오바삭가(鄔波索迦)ㆍ오바사가(鄔波斯迦)와 그 밖의 선남자ㆍ선여인들이 있어 공양하고 공경하고 써서 유통하고, 남을 위하여 풀이해 설명하면 얻는 공덕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너희들은 반드시 부지런히 닦고 익혀야 하리라.”
009_1362_a_05L若有苾芻苾芻尼鄔波索迦鄔波斯及餘善男子善女人等供養恭敬書寫流通爲人解說所獲功德亦復如是是故汝等應勤修習
그때 한량없고 가없는 갠지스강의 모래알 수만큼의 대중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009_1362_a_09L爾時無量無邊恒沙大衆聞佛說已皆大歡喜信受奉行
金光明最勝王經卷第十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72)하나의 물체가 특정한 장소를 차지하여 다른 물건을 방해하는 것이니,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장소를 차지할 수 없음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