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樹緊那羅王所問經卷第三

ABC_IT_K0130_T_003
010_0017_c_01L대수긴나라왕소문경 제3권
010_0017_c_01L大樹緊那羅王所問經卷第三


구마라집 한역
010_0017_c_02L姚秦龜茲三藏鳩摩羅什譯


그때에 부처님께서 긴나라왕의 여러 아들이 마음으로 바라는 것을 알고 일곱 다라수(多羅樹) 높이의 허공에 올라 큰 광명을 놓으시니, 그 광명은 삼천대천세계를 다 비추고, 욕계(欲界) 하늘의 모든 악기와 건달바ㆍ긴나라 등이 소유한 모든 악기는 치지 않아도 스스로 울어 미묘한 소리를 내고, 향산(香山)의 갖가지 나무들도 다 미묘한 소리를 내었다.
010_0017_c_03L爾時世尊知緊那羅王諸子之心所欲樂已上昇虛空高七多羅樹放大光明是光遍照於此三千大千世界欲界諸天所有伎樂乾闥婆緊那羅等所有伎樂不鼓自鳴出微妙音山王中所有樹木亦皆悉出微妙樂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또 그 몸의 털구멍에서 한량없는 만억 광명을 놓으시니 낱낱 광명 끝에는 각각 연꽃이 있고 그 낱낱 꽃 속에는 보살들이 32상으로 장엄하고 그 꽃받침에 앉아 있었다.
010_0017_c_10L爾時世尊復於身上諸毛孔中放無量萬億光明一一光端各有蓮一一花中各有菩薩三十二相而自莊嚴坐花臺中
그때에 부처님께서 신통의 힘으로 그 음악 소리들로 하여금 지혜로운 게송을 읊어 의심되는 것을 묻게 하고, 그 꽃받침에 있는 보살들로 하여금 낱낱 게송으로 그 물음에 대답하게 하셨다.
010_0017_c_13L於時世尊以神通令諸伎樂演出智偈問諸所疑諸花臺所有菩薩以一一偈答其所問

어떻게 하면 그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내어
마침내 이 마음 버리지 않고
끝내 그 보리 깨닫게 되는가.
010_0017_c_15L云何而發起
無上菩提心
終不忘此心
乃至覺菩提

오로지 지극한 마음을 성취하고
저 여러 중생을 위해
큰 자비를 일으켜 장엄하면
보리의 마음을 잃지 않으리.
010_0017_c_17L專至心成就
爲諸衆生故
起大悲莊嚴
不忘菩提心

그는 어떤 뜻 지니고 있으며
또 그는 어떻게 행해야 하며
말한 바 큰 자비스런 마음은
어떻게 그것을 일으키는가.
010_0017_c_18L彼志意云何
彼當云何行
所說大悲心
云何生起是

그 뜻에는 아첨이나 거짓이 없고
그 수행에는 간사함이 없으며
중생의 열반 위해 살아가나니
그 큰 자비는 이러하니라.
010_0017_c_19L志意無諂僞
所修行無詐
住衆生涅槃
彼大悲如是

어떻게 하면 보시 행하되
행한 뒤에는 집착 없으며
또 그 갚음을 바라지 않고
저 보리로 회향할 수 있는가.
010_0017_c_21L云何行於施
施已心無熱
亦不悕望報
迴向於菩提

모두를 버려 다 보시하되
보시한 뒤에는 후회함 없이
보리의 길로 나아가나니
이것이 그 갚음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010_0017_c_22L所施一切捨
彼施已無悔
趣向菩提道
是不望果報
010_0018_a_02L
어떻게 계율에 머물되
계율에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으며
계율을 깨뜨린 이를 구제하여
위없는 대승법을 구하게 하겠는가.
010_0018_a_02L云何住於戒
不生於戒慢
救於毀禁者
大乘無有上

계율이 곧 보리의 마음이며
공(空)하여 일어날 교만함도 없으니
크게 자비스런 마음을 내면
계율을 깨뜨린 이들 구제하리라.
010_0018_a_04L戒是菩提心
空無不起慢
起於大慈心
救諸毀禁者

어떻게 하면 저 중생들의
욕설과 꾸짖음을 잘 참아
마침내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고
몇 배나 더욱 기뻐할 수 있는가.
010_0018_a_05L云何忍衆生
罵詈及呵咥
心終不起瞋
倍增生歡喜

내가 중생들의 의사가 되어
그 온갖 병을 고친다 생각하면
혹 그들의 나쁜 말 듣더라도
성내는 마음 일으키지 않으리.
010_0018_a_06L我爲衆生醫
療治衆病患
若聞惡言已
不起於瞋恚

어떻게 하면 정진을 행하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닦아 익히며
어떻게 하면 게으른 마음 없어
보리의 행을 닦을 수 있을까.
010_0018_a_08L云何彼行進
云何修集行
云何心無倦
修於菩提行

정진으로 중생들 보호하고
항상 정진해 그 법을 보호하여
선근을 모두 충족히 갖추면
그 마음에 게으름이 없으리.
010_0018_a_09L精進護衆生
護法常勤進
善根悉充足
彼心無疲倦

어떻게 하면 정념(正念)을 닦되
용맹스럽고 수승하게 나아가 행하며
어떻게 하면 선정을 닦아
그 마음 산란하지 않을 수 있는가.
010_0018_a_10L云何修正念
勇健勝進行
云何修禪定
心無有馳散

그 생각 흩어져 달리지 않고
그 지혜에 아첨이나 거짓 없으며
방편으로 그 선정 행하면
그 마음에 산란함 없으리.
010_0018_a_12L無有馳想念
慧無有諂僞
以方便行禪
彼心無馳散

어떻게 하면 지혜를 얻고
어떻게 하면 견해가 바르며
어떻게 하면 결정을 짓고
어떻게 하면 그 법을 분별하리.
010_0018_a_13L云何得智慧
云何見正直
云何作決定
云何分別法

수행과 다문(多聞)으로 지혜 늘리고
본래부터 정직한 마음을 익히며
결정코 그 법의 보시 행하고
이치를 닦고 행하라.
010_0018_a_14L修聞增智慧
本習正直心
決定行法施
隨義而修行

어떻게 그는 들으려고 하고
어떻게 많이 들을 수 있고
어떻게 하여 들은 대로 말하며
대인(大人)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010_0018_a_16L云何彼求聞
云何得多聞
云何聞如說
大人云何去

공경하기 때문에 들으려 하고
많이 아는 이를 가까이 하여 익히며
재물의 이익 위해 말하지 않나니
대인은 이렇게 살아가느니라.
010_0018_a_17L彼恭敬故聽
習近多聞者
說不爲財利
大人如是去

어떻게 그는 자애로움을 행하고
또 어떻게 대비(大悲)를 행하여
기꺼이 하는 보시 다 성취하고
어떻게 깨끗한 도에 머무는가.
010_0018_a_18L云何彼行慈
云何行大悲
喜捨悉成就
云何住梵道

자비[慈]로운 마음은 모두에 평등하고
대비(大悲)로 아무 게으름 없으며
따라 기뻐하는 것 희사(喜捨)라 하나니
그리하면 깨끗한 도에 이를 수 있으리.
010_0018_a_20L慈心悉平等
大悲無疲倦
隨喜名爲喜
是能至梵道

어떻게 그는 부처를 보고
부처를 보고는 신심을 내며
어떻게 그는 법을 들으며
어떻게 의심을 끊어 버리는가.
010_0018_a_21L云何得見佛
見已生信心
云何彼聞法
云何除斷疑

부처를 생각하는 그 행을 닦아
이 세상의 스승 보아
믿는 마음을 두루 갖추면
법을 듣고는 의심 없으리.
010_0018_a_22L修行念於佛
得見世導師
信心得具足
聞法已無疑

그는 어떻게 복으로 장엄하고
또 어떻게 지혜로 장엄하며
혹은 선정과 지혜로
어떻게 장엄하는가.
010_0018_a_24L云何福莊嚴
云何智莊嚴
若定及與慧
彼云何莊嚴
010_0018_b_02L
복으로 장엄하되 만족할 줄 모르고
학문으로써 지혜를 장엄한다.
마음이 고요하면 그것이 선정이요
법을 알면 그것은 지혜이니라.
010_0018_b_02L莊嚴福無厭
學問莊嚴智
心寂名爲定
知法名爲智

그는 무엇을 수행하며
어떤 모양에 머무는가
그의 수행처는 무엇이며
그는 어떻게 수행하는가.
010_0018_b_03L云何彼行處
居住止何相
彼行處云何
彼云何修行

그는 제법(諸法)이 공(空)함을 수행하며
피안(彼岸)이라는 말을 버린다.
그는 4선(禪)에 머물러 수행하며
수행하여 중생을 해탈시킨다.
010_0018_b_05L彼行法空處
捨是彼岸句
彼行住四禪
修行脫衆生

악마의 법은 어떤 것이며
부처의 바른 업은 어떤 것인가.
어떠한 업을 지어야
보리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가.
010_0018_b_06L云何是魔業
佛正業云何
造作何等業
得於菩提護

소승을 악마의 업이라 하고
대승을 뛰어난 법이라 한다.
일체의 악을 다 버려야
보리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010_0018_b_07L下乘爲魔業
大乘爲勝道
捨離一切惡
得於菩提護

어떻게 좋은 벗을 가까이 하고
나쁜 벗은 어떤 모양을 가졌는가.
어떻게 평등하게 살아가야
삿된 견해를 버릴 수 있는가.
010_0018_b_09L云何近善友
惡友何等相
云何平等去
捨離於邪見

만일 보리의 도를 칭찬하면
좋은 벗을 가까이 하는 것이며
보리의 마음을 청정히 하면
나쁜 벗을 멀리하는 것이다.
010_0018_b_10L若讚菩提道
善親近彼人
菩提心善淨
捨離惡知識

갖가지 업을 다 알고는
바른 견해를 닦아 행하고
삿된 것과 상응하는 것을 떠나면
그는 바른 견해를 잃지 않으리.
010_0018_b_11L知諸業行已
修行正直見
捨離邪相應
此不失正見


어떻게 바른 법 보호하여
저 중생들 교화시키며
또 어떠한 방편으로
보리를 잘 이룰 수 있는가.
010_0018_b_13L云何護正法
及教化衆生
彼方便云何
能得成菩提

정진하여 바른 법 보호하고
방편으로써 잘 교화하며
2변(邊)의 법을 버리면
훌륭한 보리를 얻을 수 있으리.
010_0018_b_14L精進護正法
方便能教化
捨離二邊流
能得勝菩提

어떻게 하면 지혜의 업을 짓고
어떻게 하면 의업(意業)에 적절하며
어떻게 하면 빨리 가르침 받아
항상 공경하고 오른쪽으로 돌까.
010_0018_b_15L云何作智業
云何適意業
云何速受教
常恭敬右遶

다툼 없음이 지혜의 업으로서
다툼을 일으키지 않고
입으로 부드럽고 좋은 말하면
공경하고 오른쪽으로 돌 수 있으리.
010_0018_b_17L無諍是智業
不起於諍訟
口柔軟善語
恭敬而右遶

도란 그 모양 어떠하며
어떤 것을 도 아닌 것이라 하는가.
어떻게 그들을 편안히 하여
많은 중생 그 도에 머물 수 있을까.
010_0018_b_18L道是何等相
云何是非道
云何能安彼
叵思衆住道

여섯 바라밀[六度]이 바른 도이며
소승은 바른 도 아니라 한다.
방편의 지혜를 다 배우면
중생들을 그 도에 머물게 하리.
010_0018_b_19L六度爲正道
下乘爲非道
學方便智已
令衆生住道

어떻게 하면 큰 부자 되고
어떻게 하면 큰 이익 얻으며
보배 창고는 어디에 있고
어떻게 중생을 만족시킬까.
010_0018_b_21L云何得大富
云何獲大利
寶藏爲何在
云何滿衆生

7재(財)를 큰 부자라 하고
적정(寂靜)을 큰 이익이라 하며
다라니(陀羅尼)를 보배 창고라 하고
변설(辯說)로 중생을 만족시킨다.
010_0018_b_22L七財爲大富
寂靜爲大利
陁羅尼寶藏
辯說令充滿

그 부모는 누구며
그 친속은 어떠한 모양이며
시종은 또 어떠한 모양으로
지혜로운 사람을 장엄하게 꾸미는가.
010_0018_b_23L彼父母是誰
親族何等相
侍從有何相
嚴飾智慧者
010_0018_c_02L
지혜의 어머니는 바라밀다요
조도법(助道法)은 그 친족이며
모든 선근(善根)이 그 시종 되어
지혜로운 사람을 장엄한다.
010_0018_c_02L慧母度彼岸
助道法親族
諸善根侍從
莊嚴於智者

제법(諸法)이 무아(無我)임을 알면
인자한 마음으로 세상을 두루 덮으리
무아와 인자한 마음
그 뜻은 무엇인가.
010_0018_c_03L解法無我已
慈心普遍世
無我及與慈
是義云何等

만일 그 공(空)의 이치를 알면
그는 자신이 무아임을 깨달으리
이것이 최상의 자비이며
지금 세상이 공한 것임을 아는 것이리.
010_0018_c_04L若解知於空
彼自了無我
是爲最上慈
今世知於空

미래도 그 미래가 없는 것이며
모든 현상의 성질이 다 그러하며
업보도 이와 같다면
어떻게 이 생(生)이 있는가.
010_0018_c_06L未來無有來
諸行性如是
業報亦如是
云何而有生

제1의(第一義)에는 시비가 없고
또 가는 것 없지만
세제도(世諦道)에 들어오므로
업과 그 과보 말하느니라.
010_0018_c_07L第一義無是
亦無有去者
入於世諦道
說業及業報

만일 그 공(空)과 무상(無相)과
또 무원(無願) 해탈 등
1상(相)이 무상(無相)과 같다면
어떻게 그 도에 날 수 있을까.
010_0018_c_08L若空與無相
及無願解脫
一相同無相
云何而生道

공이 바로 무상이요
무상이므로 얻고
1상과 같은 뜻이니
그러므로 해탈의 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010_0018_c_10L空卽是無相
以無相故得
一相同一義
故說解脫門

어떻게 공(空)을 보아야 하고
어떻게 중생을 관찰하는가.
공과 또 그 중생은
어떻게 하여 나게 되는가.
010_0018_c_11L云何觀於空
云何觀衆生
空及與衆生
云何而得生

지혜로 그 공을 보고
방편으로 중생을 관찰하여
큰 자비로 그들을 교화하여
저 열반으로 향하게 한다.
010_0018_c_12L智慧觀於空
方便觀衆生
大悲以教化
趣向於涅槃

생(生)함도 없고 멸(滅)함도 없다.
일체의 법이 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모든 현상이 생기는가.
이 이치를 알아야 하리.
010_0018_c_14L無生無有起
一切法如是
云何生諸行
應當解此義

생함이나 멸함이 없다는 것은
그것은 지혜로 수행한 경지다.
수행은 서원에서 생긴 것으로
방편으로서 세워진 것이니라.
010_0018_c_15L無生與無滅
是智所行處
從於誓願生
此方便所建

어떻게 하면 수기를 받고
어떻게 하면 물러나지 않으며
어떻게 하면 법인(法忍)의 인연으로
어떻게 하여 결정 얻는가.
010_0018_c_16L云何得授記
云何不退轉
云何忍所緣
云何得決定

평등에 머물면 수기를 받아
그 법계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생사 없는 것 법인의 인연이요
그 법을 알면 결정 얻는다.
010_0018_c_18L住平等授記
法界不退轉
無生是忍緣
智法得決定

도량이란 그 어떤 장소며
보리는 그 모양 어떠한가.
누구를 일러 여래라 하고
어떻게 부처는 밝음을 얻었는가.
010_0018_c_19L道場何所場
菩提何等相
誰名爲如來
云何佛得明

허공을 일러 도량이라 하고
그 보리는 허공의 모양이다.
몸에도 마음에도 의지하지 않고
여여(如如)한 것을 여래(如來)라 한다.
010_0018_c_20L虛空名道場
菩提虛空相
不依於身心
如如名如來
010_0019_a_02L
그때에 대수긴나라왕의 아들들은 이 설법을 듣고 유순법인(柔順法忍)을 얻어 모두 몸에 찼던 영락(瓔珞)을 풀어 부처님께 올리면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오셨기 때문에 저희들은 이처럼 깊고 깊은 법을 들을 수 있습니다. 희귀한 일입니다. 세존께서는 온갖 음악 소리에서 게송으로 의심되는 것을 묻게 하고 보살들을 시켜 그 물음에 답하게 함으로써 일체 모든 대중의 의심을 끊어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이 설법을 듣고 큰 법의 광명을 얻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은 누가 가졌던 것입니까?”
010_0018_c_22L爾時大樹緊那羅王諸子聞說如是法已得柔順法忍各各以自所著瓔供上如來而作是言世尊今我等爲佛出世我等今日乃得聞是甚深之法希有世尊乃能令諸伎樂音中說偈問疑令菩薩像答其所問能斷一切諸大衆疑我等聞已得大法明世尊是誰所持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알아야 한다. 이것은 다 여래의 힘으로서 부처의 힘은 이처럼 불가사의한 것이다.”
010_0019_a_07L時佛答言諸賢士等當知皆是如來之力佛力如是不可思議
그들은 또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일체 모든 중생들도 다 이러한 힘을 얻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010_0019_a_09L爾時大樹緊那羅王子白言願令一切諸衆生等得如是力
그때에 대수긴나라왕과 그 부인ㆍ채녀들 8만 4천 인은 각각 진주 꾸러미를 들고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 아래 3배하고 그 진주 꾸러미를 흩어 공양하였다.
010_0019_a_10L時大樹緊那羅王夫人婇女八萬四其手各各持眞珠貫往世尊所已頭頂敬禮佛足各以珠貫供散佛
그때 부처님께선 신통의 힘으로 허공에다 8만 4천의 큰 진주 누대(樓臺)를 만드셨다. 사방의 네 기둥은 장식이 분명하고 그 누대 안에는 평상과 온갖 보배로 된 영락과 백천의 하늘 옷이 있었다. 그 자리마다 부처님께서 가부하고 앉으셨는데 32상과 80가지 모습으로 장엄하셨다.
010_0019_a_14L當其散時佛神力故於虛空中化成八萬四千眞珠大臺四方四柱莊校分明諸寶臺中各有牀座衆寶百千天衣是諸座上各有如來結加趺坐三十二相八十種好而自莊
그때에 긴나라왕과 8만 4천 부인은 부처님의 신통의 힘을 보고 기뻐 뛰며 희귀한 일이라 생각하고, 다 깊은 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불퇴전(不退轉)을 얻었다. 그들은 발심하고 기뻐 뛰며 모두 같은 소리로 게송을 읊어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10_0019_a_19L爾時緊那羅王八萬四千諸夫人見佛神力歡喜踊躍得未曾有以深心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得不退轉旣發心已歡喜踊躍皆共同聲以偈歌詠讚歎如來

가장 뛰어나 위없고 마땅히 공양 받아야 할 분
그의 주신 이익은 생각하거나 말하기 어려워라.
마음을 제어하는 이로운 법을 잘 배웠나니
지금 우리는 훌륭한 어른의 발 아래 예배합니다.
010_0019_a_23L最勝無上應供養
其所利益叵思議
善學利益調伏法
我今頂禮於勝人
010_0019_b_02L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과 아첨과 거짓 버리고
번뇌를 떠나 두려움 없는 소리 닦아 익히고
큰 보배 창고에서 법을 열어 보이셨나니
욕심을 떠난 어른께 머리 조아려 찬탄하고 예배합니다.
010_0019_b_02L離貪瞋癡及諂僞
離煩惱習無畏聲
從大寶藏開示法
稽首讚禮離欲尊

5안(眼)이 청정하여 번뇌가 없고
모든 원수와 도적을 잘 항복 받으며
마치 연꽃처럼 삼계(三界)에 물들지 않고
저 언덕에 이른 이께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010_0019_b_04L五眼淸淨無結垢
善能降伏諸怨歒
不染三有如蓮花
得到彼岸我頂禮

세간에 지혜의 눈을 밝히시니
해와 달 등의 모든 광명을 덮고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종족으로 출생하시어
윤상(輪相)을 지니신 이를 우리는 찬탄하고 예배합니다.
010_0019_b_06L能與世閒明慧眼
能蔽日月諸光明
出生轉輪聖王種
持於輪相我讚禮

그 마음 언제나 어떤 모양에도 물들지 않나니
도사께선 의지할 곳이 되고 모두를 구호하시네.
이와 대등할 이도 없거니 하물며 뛰어난 이 있겠는가.
묘한 음성으로 연설하시는 이께 우리는 예배합니다.
010_0019_b_08L心常不染著諸色
導師作歸作救護
無與尊等況有勝
妙音演說我頂禮

이롭거나 이롭지 않거나 다 같이 집착함 없고
일체 세상 법을 다 아시어
애욕의 그물에 걸린 이를 다 벗겨 주시나니
도사이신 세존을 우리는 찬탄하고 예배합니다.
010_0019_b_10L於利無利等無著
悉知一切諸世法
墮愛網者令解脫
導師世尊我讚禮

언제나 마음을 조복하여 선정에 머물고
온갖 번뇌를 불살라 시방(十方)에 머무시며
음식의 보시 아니고 법을 연설해 보시하나니
위없는 복밭에 우리는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010_0019_b_12L常調伏心住禪定
燒諸結使住十方
演說法施非食施
無上福田我頂禮

그 설법은 미묘하고 온갖 상호(相好) 갖추었으며
그릇된 도를 버려 그것을 멀리 떠나고
말소리는 부드러우면서 천둥소리 같나니
삼계를 뛰어넘으신 이께 머리 조아립니다.
010_0019_b_14L所說微妙具相好
棄捨遠離於左道
語聲柔軟如雷音
稽首超過於三界

거룩하신 어른들은 타는 듯한 번뇌를 이미 떠나
신통으로 한량없는 세계에 노니시며
튼튼한 배를 만들어 세상 사람들 다 건네 주시나니
우리는 머리 조아려 부처님께 예배하고 찬탄합니다.
010_0019_b_16L人尊已離燋熱惱
神通遊至無量土
造堅牢舩度世閒
我稽首禮讚如來

부처님께선 믿음과 정진을 연설하시어
세간의 모든 결박과 장애를 구제하시고
성문들이 가진 여섯 가지 신통을 부리시나니
6도(道)를 떠나신 이께 머리 조아려 찬탄합니다.
010_0019_b_18L世尊演說信及進
度脫世閒諸結礙
聲聞所有六通行
離於六道稽首讚

우리는 지금 금산(金山) 같은 모습에 머리를 조아리고
감관을 잘 억제해 고요한 이께 머리를 조아리며
우리는 지금 보름달 같은 얼굴에 머리를 조아리고
그 덕이 인간에서 최상이신 이께 머리 조아립니다.
010_0019_b_20L我今稽首金山色
稽首調伏寂定根
我今稽首滿月面
稽首侍德人中上

일체 중생들의 번뇌를 꺾어 항복 받고
4류(流)의 건너기 어려운 강을 건너셨으니
지금 이 어른께 귀명(歸命)하오며
감관을 조절한 세존께 우리는 경례합니다.
010_0019_b_22L摧伏一切衆生結
超度四流難度河
我等今者歸命是
調根世尊我敬禮
010_0019_c_02L
세존께선 전생에 큰 보시 행하여
구걸하는 이에게 보시하되 마음으로 기뻐하고
가장 묘하고 진귀하며 사랑스러운 것들을 다 보시했나니
굳건히 보시하시는 선서(善逝)께 우리는 예배합니다.
010_0019_b_24L尊本世時大布施
施乞求者心歡喜
最妙珍愛悉施他
健施善斷我頂禮

우치와 교만에 취한 모든 중생들을 보시고
그들의 지은 인(因)을 다 아시며
도를 얻어 가장 뛰어난 위없는 분이거니
중생들을 잘 이끌어 여기서 편안하게 하시네.
010_0019_c_03L見諸癡慢醉衆生
善知是等所造因
得道最勝無有上
尊善導引安是處

5음(陰)과 18계(界)의 본성은 언제나 비고 고요하며
모든 번뇌도 알맹이 없고 거짓으로 있는 것
도사께선 세상의 온갖 의심과 회한을 끊으셨나니
때를 알아 말씀하시는 세존께 우리는 찬탄하고 예배합니다.
010_0019_c_05L陰界本性常空寂
諸結無實虛僞有
導師斷世諸疑悔
時語世尊我讚禮

언제나 진실한 법의 모든 삼매에 머무시고
법에 자재하여 저쪽 언덕에 이르렀으며
모든 것 지혜로 다루시는 가장 훌륭한 어른이거니
큰 상주(商主)께 우리는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010_0019_c_07L常住實法諸三昧
於法自在到彼岸
智慧調御最無上
我稽首禮大商主

온갖 거짓과 속임 등을 다 떠나고
큰 힘으로 모든 악마의 군사들을 항복시키며
밝은 지혜로 잘 지도하여 인간의 최상이시니
마치 아무 걸림과 집착이 없는 사나운 바람과 같네.
010_0019_c_09L離於幻僞諸欺誑
大力降伏諸魔軍
明智善道人中上
猶大猛風無礙著

온갖 번뇌의 흐름을 아주 없애고 저 언덕에 이르렀나니
인자하신 세존의 보배 창고는 다함이 없네.
항하(恒河)의 모래알 같은 모든 부처님과
거룩한 어른의 전생에 행한 일에 늘 공양합니다.
010_0019_c_11L盡諸流底到彼岸
人尊寶藏無窮盡
如恒河沙諸如來
尊本行時常供養

세상의 어느 것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애욕의 우환을 떠나 저쪽 언덕에 이르렀으며
모든 부처님을 가까이 하여 좋은 곳에 머무나니
그러므로 인간에서 최상이신 이께 예배합니다.
010_0019_c_13L得於世中不動搖
離愛過患到彼岸
親近諸佛住善處
是故敬禮人中上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두려움을 버리고
천억의 전생에 났던 곳을 다 기억하며
아주 큰 애욕의 그물을 매우 두려워하여
지혜의 해를 비추어 모두 말려버리셨네.
010_0019_c_15L棄生老病死畏怖
憶念千億本生處
極大愛網甚可畏
慧日光照令枯乾

도사께선 홀로 모든 법을 깨닫고
손과 발에는 상서로운 바퀴 모양 있으며
부드러운 길상초(吉祥草)를 받으셨나니
길상(吉祥)스러운 세존께 우리는 예배합니다.
010_0019_c_17L導師獨覺悟諸法
手足輪有吉祥相
吉祥奉施柔軟草
吉祥世尊我頂禮

자재하고 뛰어난 다라니로써
항상 재물 보시가 아닌 법을 보시하시네.
어진 세존께선 큰 법의 북을 두드리시나니
법의 왕 세존을 우리는 찬탄하고 예배합니다.
010_0019_c_19L自在超出陁羅尼
常以法施非財施
仁尊擊於大法鼓
法王世尊我讚禮

석씨왕(釋氏王)의 종족(種族)에 태어나시어
모든 감관 고요하고 마음도 고요하며
삼계의 도사는 언제나 고요하시나니
마음이 고요한 이를 우리는 찬탄하고 예배합니다.
010_0019_c_21L從釋王種中出生
諸根常寂心亦寂
三有導師常寂滅
寂靜心者我讚禮

악마의 왕은 예리한 칼을 들고 왔으며
온갖 악마 무리들도 나무 밑에 왔지만
거룩한 이의 털 하나도 서게 하지 못했나니
산처럼 움직이지 않는 이께 머리 조아려 찬탄합니다.
010_0019_c_23L魔王執持利劍來
及諸魔衆樹王下
不能令尊一毛豎
不動如山稽首讚
010_0020_a_02L
인간에 높으신 이 정진의 저 언덕에 이르러
중생들 위해 괴로움을 걸머지고 참으셨으며
생사가 아주 없어져 어떤 존재도 받지 않으셨나니
참음을 말씀하시는 세존을 우리는 찬탄하고 예배합니다.
010_0020_a_02L人尊到彼精進岸
爲諸衆生荷忍苦
生死都盡不受有
說忍世尊我讚禮

큰 세력 얻어 기울거나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음에 잘 머물러 아무 데고 계셨으며
한량없는 중생을 편안히 하고 보리에 머무나니
잘 머무시는 세존을 우리는 찬탄하고 예배합니다.
010_0020_a_04L得大勢力無傾動
善住無畏處非處
安無量衆住菩提
世尊善住我讚禮

모든 존재는 견고하지 않음을 잘 알고
그 권속들 버리고 출가하여
삼계에서 위없이 가장 훌륭한 것 아셨나니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르신 이를 우리는 찬탄하고 예배합니다.
010_0020_a_06L知諸有爲不堅牢
捨離眷屬行出家
三有知最無有上
智到彼岸我讚禮

중생들을 고뇌에서 구제할 이 없을 때
3보(寶)의 법으로 그들을 만족시켜
어려움이 없는 길에 두고 편히 머물게 하셨나니
진실로 구제하시는 세존께 우리는 예배합니다.
010_0020_a_08L衆生苦惱無救護
以三寶法充足之
安置住於無難道
實救世尊我頂禮

세존께서는 지혜를 닦으신 힘으로 모든 근기를 아시고
악마와 그 군사들을 다 쳐부수고
설법하는 음성은 가장 거룩하고 묘하셨나니
모든 감관을 잘 닦으신 이를 우리는 찬탄하고 예배합니다.
010_0020_a_10L尊修智力知諸根
破壞惡魔諸軍衆
所說音聲最尊妙
善修諸根我讚禮

바른 법을 들으려는 욕심으로 근본을 삼고
다시 그 욕심으로 보리를 얻으려 하며
평등하게 두루 보호해 친한 이만 가리지 않으셨나니
진실로 세상을 감싸시는 이를 우리는 찬탄하고 예배합니다.
010_0020_a_12L聽聞正法欲爲根
復以此欲欲菩提
平等普陰不擇親
實覆世者我讚禮

선서(善逝)께서는 스스로 깨달아 모든 법 알고
위없는 거룩한 법바퀴를 스스로 굴리시며
모든 현상은 마치 꿈과 같음을 잘 아시고
중생들로 하여금 진실을 다 알게 하셨네.
010_0020_a_14L善逝自覺了諸法
自轉無上聖法輪
知諸行相猶如夢
令諸衆生識眞實

그때에 대수긴나라왕 부인들은 이렇게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다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다 위없는 도의 마음을 내었습니다. 그러하오나 이 여자의 몸으로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위해 알맞는 법을 말씀하시어 저희들이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의 몸을 얻어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빨리 얻게 해 주소서.”
010_0020_a_16L爾時大樹緊那羅王諸夫人等偈讚佛已白言世尊我等皆發無上道心終不以是女人之身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善哉世尊願爲我等如應說法令我等輩轉捨女身得男子身疾成無上正眞之道
부처님께서 긴나라왕 부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부인들이여,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 내가 너희들이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의 몸을 얻어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빨리 얻게 함을 말하리라.”
010_0020_a_22L爾時世尊語緊那羅王諸夫人等諸姊諦聽善思念吾當演說轉捨女身成男子身得無上正眞之道
“예, 세존이시여, 가르침을 받아 듣겠습니다.”
010_0020_b_02L善哉世尊受教而
010_0020_b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부인들이여, 여자는 한 가지 법을 성취하여 수행하면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의 몸을 얻어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빨리 얻는 것이다. 그 한 가지가 곧 보리의 마음이니, 일체 지혜의 마음은 한 마음과 같아 일체 삼계의 가장 훌륭한 마음으로서 모든 선근의 장엄함을 잃지 않는다. 부인들이여, 이것이 여자가 한 가지 법을 성취하여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의 몸을 얻어 위없는 참된 도를 빨리 얻는다는 것이다.
010_0020_b_03L佛言諸姊女人成就於一法行女人形得男子身疾得無上正眞之何等爲一謂菩提心一切智心同爲一心一切三界最勝之心不忘一切善根莊嚴諸姊是爲女人成就一轉捨女身得男子身疾成無上正眞之道
또 부인들이여, 여자는 두 가지 법을 성취하여,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의 몸을 얻어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빨리 이룬다. 그 두 가지란, 이른바 부처님을 가까이 하고 다른 하늘을 섬기지 않으며, 삿된 견해를 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그 두 가지로서 여자의 몸을 버리고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빨리 이룬다는 것이다.
010_0020_b_09L復次諸姊女人成就二法捨女身得男子身疾成無上正眞之何等二謂親近佛非事餘天離於邪見是爲二轉捨女身乃至疾成無上正眞之道
또 부인들이여, 여자는 세 가지 법을 성취하여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의 몸을 얻는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신계(身戒)ㆍ구계(口戒)ㆍ의계(意戒) 등의 계율이니 이것이 그 세 가지다.
010_0020_b_13L復次諸姊女人成就三轉捨女身得成男子何等三謂身戒口戒意戒是爲三
또 부인들이여, 여자는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의 몸을 얻는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함이 없는 마음으로 보시를 행하고, 거짓으로 계율을 닦아 지니지 않으며, 공경하는 마음으로 성현에게 나아가며, 바른 법을 들어 수지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네 가지다.
010_0020_b_15L復次諸姊女人成就四法轉女人身得成男子何等四謂無爲心而行布施不以詐僞修持於戒以恭敬意趣向賢聖受正法是爲四
또 부인들이여, 여자는 다섯 가지 법을 성취하여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의 몸을 얻는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법을 사랑하고 법을 즐기며, 법을 원하며 법을 들으며, 그 법을 듣고 정념(正念)으로 관찰하고, 여자의 몸을 더럽게 여겨 항상 남자가 되려 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다섯 가지이다.
010_0020_b_19L復次諸姊女人成就五法轉女人身得成男子何等五愛法樂法欲法聽法旣聞法已正念觀察穢厭女身常喜欲得成男子身是爲五
010_0020_c_02L또 부인들이여, 여자는 여섯 가지 법을 성취하여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의 몸을 얻는다. 무엇이 여섯 가지인가. 예민하고 부드러우며, 질박하고 곧으며, 거짓이 없으며, 변화가 없고, 간사함이 없는 정직한 마음이니, 이것이 그 여섯 가지이다.
010_0020_b_23L復次諸姊女人成就六法女人身得男子身何等六謂速疾柔質直無僞無幻無詐正直之心爲六
또 부인들이여, 여자는 일곱 가지 법을 성취하여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의 몸을 얻는다.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부처의 몸[佛身]을 얻기 위해 부처를 생각하고, 부처의 법[佛法]을 얻기 위해 항상 바른 법[正法]을 생각하며, 스스로 승(僧)이 되기 위해 항상 승을 생각하고, 서원(誓願)을 깨끗이 하기 위해 늘 계율을 생각하며, 번뇌를 버리기 위해 언제나 버리기(捨)를 생각하고, 보리의 마음을 밝게 알기 위해 늘 하늘을 생각하고, 환희심을 위해 중생들을 관찰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일곱 가지이다.
010_0020_c_03L復次諸姊女人成就七法轉女人身得成男子何等七所謂念佛欲得佛身故常念正法欲得佛法故恒念僧自得僧故常恒念戒誓願淨常恒念捨捨諸煩惱故常恒念天明了菩提心故觀諸衆生歡喜心故爲七
또 부인들이여, 여자는 여덟 가지 법을 성취하여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의 몸이 된다.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음식을 탐해 집착하지 않고, 먹고 마시는 잔치를 탐하지 않으며, 장부(丈夫)를 탐하지 않고, 가루향이나 바르는 향을 탐하지 않으며, 동산에서 놀기를 탐하지 않으며, 희소(戱笑)를 탐하지 않으며, 노래와 음악을 탐하지 않고, 춤놀이를 탐하지 않으며, 술자리의 즐거움을 탐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그 여덟 가지이다.
010_0020_c_09L復次諸姊女人成就八法轉女人身成男子身何等八不貪著食不貪飮宴不貪丈夫不貪末香塗香貪遊觀園林不貪戲笑不貪歌音及諸伎樂不貪儛戲不貪交酒會樂爲八
부인들이여, 여자는 아홉 가지 법을 성취하여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의 몸을 얻는다. 무엇이 아홉 가지인가. 나가 있다고 말하지 않고, 중생이 있다고 말하지 않으며, 수명과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 않고, 단견(斷見)을 말하지 않으며, 상견(常見)도 말하지 않고, 있다는 견해에 집착하지 않으며, 없다는 견해에도 집착하지 않고, 인연법을 잘 이해하는 것이니, 이것이 그 아홉 가지이다.
010_0020_c_14L復次諸姊女人成就九法轉女人身得男子身何等九不說有我說有衆生不說有壽命及人丈夫說斷見不說常見不著有見不著無善解因緣法是爲九
010_0021_a_02L또 부인들이여, 여자는 열 가지 법을 성취하여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의 몸을 얻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얻는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중생들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행하고, 남의 재물을 탐하지 않으며, 다른 남자를 생각하지 않고, 죽더라도 거짓말하지 않으며, 두 가지 말을 하지 않고, 추악한 말을 하지 않으며, 뜻이 없는 말을 하지 않고, 무명을 일으키지 않으며, 분노에 끌리지 않고, 바른 견해를 가져 업보에 의지하는 것이니 부인들이여, 이것이 여자가 열 가지 법을 성취하여,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의 몸을 얻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얻는다는 것이다.
010_0020_c_18L復次諸姊人成就十法轉女人身得男子身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等十諸衆生修行慈心於他財封不生貪不思念他男子之人失命因緣終不妄語不作兩舌不麤惡語不無義不起無明不爲瞋牽有正直見依於業報諸姊是爲女人成就十法轉女人身得男子身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또 부인들이여, 여자는 법을 깊이 관찰해야 한다. 즉 물질[色]을 물거품처럼 보아 물질에 취하지 않고, 느낌[受]을 물거품처럼 보아 즐거운 감각에도 탐착하지 않고 괴로운 감각도 버리지 않으며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감각에도 어리석은 번뇌를 내지 않는다. 또 생각[想]을 불꽃처럼 보아 거기서 남자라거나 여자라는 생각을 내지 않고, 또 지어감[行]을 파초처럼 보아 모든 행은 견실함이 없음을 본다. 이렇게 보고는 어떤 법에 머무르지 않고 집착하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 또 의식[識]을 환영처럼 보아 심식은 환영으로 된 사람이 온 것과 같음을 알고, 이렇게 알고는 어떤 법에도 전연 물들지 않는다.
010_0021_a_04L復次諸姊女人應當觀察深觀色如水沫不貪醉色觀受如泡於樂受中不生貪著於苦受中而不捨離於不苦不樂受中不生癡結觀想如焰是中不起男想女想觀行如芭解知諸行無有堅實如是觀已住諸法不起想著觀識如幻解知心識如幻人來如是知已於一切法都無所染
또 이 몸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의 네 가지 요소가 모여 된 것을 관찰해 안다. 이러한 요소들로 이루어진 몸은 마치 초목과 담장의 벽과 기와와 자갈로 된 것과 같다. 이 몸은 그림자와 같아서 나도 없고 중생도 없으며 수명도 없고 사람도 없으며 장부도 없다. 그것은 업으로 이루어져 스스로 회전하는 것이다.
또 모든 경계에 대한 망상은 마치 허공과 같다. 이 눈을 여실히 관찰하면 그것은 살덩이로서 그 성질은 공적(空寂)한 것이니, 이렇게 귀ㆍ코ㆍ혀ㆍ몸ㆍ뜻 등의 성질도 공적한 것이라고 바로 생각한다. 몸은 거울 속의 형상과 같음을 알고 말은 메아리 같음을 알며 마음은 환영과 같다고 본다.
010_0021_a_12L觀知此身地風四大和諸大所成假名爲身猶如草木壁瓦礫是身如影無我衆生無命無有丈夫因業所作而自迴轉界妄想猶如空聚如實觀眼唯是肉段其性空寂如是正觀耳性空寂解身如鏡像解知言說猶如響聲觀心如幻
부인들이여, 여자는 이렇게 모든 현상을 관찰하여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의 몸을 얻어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빨리 얻는다.”
010_0021_a_19L如是諸姊女人觀察如是諸法速轉女身成男子身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때 대수긴나라왕의 부인과 궁녀들은 여자의 몸을 바꾸는 부처님의 이 설법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희귀한 일이라 생각하고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일어날 줄을 몰랐다.
010_0021_a_21L是時大樹緊那羅王夫人婇女聞佛說此轉女身法此法門歡喜踊躍得未曾有頂禮佛足至心不起
010_0021_b_02L그때에 부처님께서는 긴나라왕 부인들의 마음을 알고 빙그레 웃으셨다. 부처님의 떳떳한 법에는 부처님께서 웃으실 때 여러 가지 백천의 파랑ㆍ노랑ㆍ빨강ㆍ하양ㆍ붉은 색ㆍ자주색 등의 광명이 면문(面門)에서 나와 무량무변한 세계를 두루 비추되, 위로 범천세계에 이르러 해와 달의 광명을 덮고 다시 돌아와서는 부처님 앞에 머물렀다가 부처님을 세 번 돌고는 정수리로 들어갔다.
010_0021_a_24L是時世尊知緊那羅王諸夫人等心所念已卽便微笑佛之常法若微笑時若干百千靑紫等光從面門出遍照無量無邊世界上至梵世蔽日月光還來在於佛前而住遶佛三帀從頂上入
그때에 대덕(大德)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로 하고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어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010_0021_b_06L爾時大德阿難卽從坐起正衣服偏袒右肩右膝著地合掌向佛而說偈言

저는 여쭙니다. 번뇌가 없고 뵙기 좋은 얼굴을 가지신 이여
저는 여쭙니다. 번뇌가 없고 그 위덕이 뛰어나신 이여
저는 여쭙니다. 모든 의심을 잘 끊으신 이여
어떤 연고로 그 웃음을 보이십니까?
010_0021_b_08L我問無垢喜見面
我問無垢特威德
我問善能斷諸疑
爲何緣故而見笑

저는 여쭙니다. 깨끗하고 가장 묘한 몸을 가지신 이여
저는 여쭙니다. 이 세상을 이롭게 하시는 이여
저는 여쭙니다. 인간과 천상에서 최고이신 이여
누구를 가엾이 여기시어 그 웃음을 보이십니까?
010_0021_b_10L我問持淨最妙色
我問能利益世閒
我問人天中最上
爲哀念誰而現笑

저는 여쭙니다. 보시하기를 즐기시고 잘 단련하신 이여
저는 여쭙니다. 청정한 계율을 즐겨 지니시는 이여
저는 여쭙니다. 즐겨 참고, 참는 힘을 얻으신 이여
어떤 이익을 위해 그 웃음을 보이십니까?
010_0021_b_12L我問樂施善調伏
我問樂持淸淨戒
我問樂忍得忍力
何所利故而現笑

저는 여쭙니다. 정진의 힘에 머무시는 이여
저는 여쭙니다. 선정에 머물고 신통을 갖추신 이여
저는 여쭙니다. 그 지혜가 허공과 같으신 이여
어떤 인연으로 그 웃음을 보이십니까?
010_0021_b_14L我問住於精進力
我問住禪具神通
我問其智等虛空
無等何緣而現笑

저는 여쭙니다. 크고 인자한 마음 가진 선서(善逝)시여
저는 여쭙니다. 큰 슬픔으로 세상을 가엾이 여기시는 이여
저는 여쭙니다. 즐겨 기뻐하고 큰 버림을 가지신 이여
무슨 인연으로 그 웃음을 보이십니까?
010_0021_b_16L我問善逝大慈心
我問大悲哀世閒
我問樂喜及大捨
以何因緣而現笑

저는 여쭙니다. 세 가지 번뇌를 해탈하신 이여
저는 여쭙니다. 번뇌가 없고 세 가지 눈이 깨끗하신 이여
저는 여쭙니다. 세 가지 해탈문을 항상 즐기시는 이여
무슨 인연으로 그 웃음을 보이십니까?
010_0021_b_18L我問度到三垢邊
我問無垢淨三眼
我問常樂三脫門
以何緣故而現笑

저는 여쭙니다. 다른 무리를 잘 꺾어 항복 받으시는 이여
저는 여쭙니다. 감로(甘露)의 법을 잘 말씀하시는 이여
저는 여쭙니다. 모든 악마를 덮어 가리시는 이여
그 웃으신 인연을 큰 자비로 말씀해 주십시오.
010_0021_b_20L我問能摧伏他衆
我問能說甘露法
我問能闇蔽諸魔
大悲願說笑因緣

저는 여쭙니다. 뛰어난 열 가지 힘을 가지신 이여
저는 여쭙니다. 금산(金山)과 같은 몸을 가지신 이여
저는 여쭙니다. 공덕의 꼭대기에 오르신 이여
어떤 이익을 위해 그 웃음을 보이십니까?
010_0021_b_22L我問能持勝十力
我問猶如金山色
我問得到功德頂
爲何利益而現笑
010_0021_c_02L
그때에 부처님께서 대덕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대수긴나라왕의 부인들을 보는가? 그들은 지금 내 앞에서 선근을 심어 지성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의 몸을 얻기 위해 내 발에 예배한 것이다.”
010_0021_b_24L爾時佛告大德阿難汝今見是大樹緊那羅王諸夫人不今於我所種善根已志誠發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欲轉女身取男子身頂禮我足
아난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았습니다.”
010_0021_c_05L阿難白言已見世尊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긴나라왕의 부인들은 지성으로 이 선근을 심었기 때문에, 여기서 목숨을 마치면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의 몸을 얻어 도솔천에 나서는 미륵 보살과 함께, 내가 한량없는 이승기겁 동안 모은 바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를 수호하고 미륵이 부처가 되면 또 그를 공양할 것이다.
이렇게 차례로 현겁(賢劫)의 일천 부처를 다 공양하여 차츰 원만히 보리 돕는 법을 구족할 것이다. 그리하여 대수긴나라왕이 성불할 때에는 이 여자들이 그곳에 태어날 것이요, 그 부처는 이 여자들에게 수기(授記)할 것이다.”
010_0021_c_06L佛告阿難緊那羅王諸夫人等以此志誠殖諸善根於此命終捨女人身得成男子生兜率天與彌勒菩薩共守護我無量阿僧祇劫所集無上正眞道法彌勒成佛復當供養如是次第賢劫千佛皆悉供養漸次滿足助菩提法是大樹緊那羅王得成佛時是諸女等當生其國彼佛如來當授其記
이때 대수긴나라왕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위해 큰 불사(佛事)를 지으셨습니다. 그리하여 나쁜 길을 없애고 깨끗하고 좋은 길에 편안히 머물도록 저희들에게 보리의 도를 보여 주셨습니다. 지혜의 큰 보배 창고에 계시면서 출세간의 선근을 모두 이루시고 바라밀의 벗의 성취함을 말씀으로 도우시고는 좋은 방편을 보여 보리의 마음을 얻도록 권하셨습니다.
저희들은 이 법을 충분히 듣고 그 보이시고 가르치시고 이익되게 하시고 기쁘게 함을 얻었으며, 깊이 법을 좋아하여 모두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편히 머물게 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이 은혜를 모르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지금 저희들은 살과 피와 골수와 뇌로도 오히려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겠거늘 하물며 그 밖의 보배이겠습니까?”
010_0021_c_14L爾時大樹緊那羅王白言世尊今佛世尊已爲我等大作佛事除淨惡道安住善道示菩提道住於智慧大寶之藏成辦一切出世善根說助成就波羅蜜伴示善方便勸菩提心聞法充足得示教利喜愛樂深法悉得安住不退轉世尊我等今者當作知恩非不知世尊我等今者若以肉腦尚不報恩況餘珍寶
010_0022_a_02L그때에 그 모임의 다른 보살들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대수긴나라왕은 언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인가? 또 그가 성불하면 그 이름은 무엇이라 하고 그 세계의 장엄은 어떠하며, 그 보살들은 무엇으로 장엄하고 또 수용하는 물건은 다시 어떤 모양의 종류일까?’
010_0021_c_23L爾時會中有餘菩薩作如是念是大樹緊那羅王幾時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成佛已號字何等其佛國土莊嚴云何菩薩衆以何莊嚴所受用物復何相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보살들의 생각을 아시고 빙그레 웃으셨다. 한량없는 백천 빛깔의 광명이 면문에서 나와 시방세계 항하(恒河)의 모래알 수 같은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추어 중생들의 고통을 쉬게 하고는 천상 세계로 두루 갔다가 다시 돌아와 부처님을 천 번 돈 뒤에 정수리로 들어갔다.
010_0022_a_05L爾時世尊知是菩薩心之所念卽便微笑無量百千種種色光從面門普照十方恒河沙等諸佛世界息一切衆生苦已遍至天世還來遶滿千帀已從頂相入
그때에 아난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예배한 뒤에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 부처님 앞에 나아가 합장하고 서서 다음 게송으로 말하였다.
010_0022_a_09L爾時阿難卽從坐起頂禮佛足右遶七帀在如來合掌住立而說偈言

저는 부처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그렇게 웃으심을 처음 보았습니다.
그 광명은 한량없는 억 세계를 두루 비추시나니
그 세계는 저 항하(恒河)의 모래알 수 같습니다.
010_0022_a_11L我禮善逝未曾見
如是事相之微笑
遍照無量億世界
十方猶如恒河沙

인간에 가장 높으신 이의 그 광명은
제석천왕ㆍ범천왕ㆍ사천왕 등과
해ㆍ달ㆍ진주ㆍ불ㆍ별 등의 광명을 모두 덮으시나니
무슨 인연으로 웃으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010_0022_a_13L帝釋梵王及護世
日月珠火星光明
人尊光明普隱蔽
願說以何因緣笑

3악의 모든 괴로움을 모두 없애 버리어
중생들 번뇌를 떠나 기쁨 얻으며
사람과 하늘들 즐거움 얻고 중생들 모두 청정해지나니
무슨 인연으로 웃으십니까?
010_0022_a_15L寂滅三惡諸苦惱
衆生離結得歡悅
人天得樂及餘衆
淸淨衆生何緣笑

어떤 사람이나 하늘이 대승(大乘)에 머물고
누가 장차 깨달아 법바퀴를 돌릴 것이며
누가 최상의 보리를 원만히 얻어
용감하고 굳세게 이런 깨끗하고 묘한 광명을 놓을 것입니까?
010_0022_a_17L誰有人天住大乘
誰當得證轉法輪
誰爲得滿上菩提
勇健放斯淨妙光

법왕(法王)께선 이제 의심을 끊어주고
다른 여러 하늘들도 의심이 없게 하소서.
이 대중은 기뻐하며 듣기를 원하나니
누구를 위해 그 웃음을 보이십니까?
010_0022_a_19L法王願爲我斷疑
及餘諸天得無疑
大衆歡喜願欲聞
爲誰故現是微笑

아난이 이렇게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쭌 뒤에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본 자리로 돌아갔다.
010_0022_a_21L爾時阿難偈問佛已右遶三帀還復本座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큰 용처럼 시방을 돌아보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지금 긴나라왕이 여래에게 풍성하게 공양하는 것을 보았는가?”
010_0022_a_23L爾時世尊猶如大龍顧視十方告阿難言阿難汝今見是大樹緊那羅王作廣博供養如來不
010_0022_b_02L아난이 답하였다.
“예, 보았습니다.”
010_0022_b_02L阿難白言已見世尊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대수긴나라왕은 지금부터 68백천억 겁을 지나면 부처가 되어 그 이름은 공덕왕광명(功德王光明)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 하고, 나라 이름은 무구월(無垢月)이라 하며 겁의 이름은 유보(有寶)라 할 것이다.
010_0022_b_03L佛告阿難是大樹緊那羅王過六十八百千億劫已當得作佛號功德王光明如來應供正遍覺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國名無垢月劫名有
아난아, 그 무구월세계의 땅은 손바닥처럼 평평하고 흰 유리로 되어 아주 깨끗한 달빛처럼 흐림이 없으며, 가시덤불과 기왓장과 자갈과 모래 등이 없고 묘한 보배 누대가 허공에 있으며 보살들이 땅에서 거닐 것이다.”
010_0022_b_08L阿難是無垢月世界之地平等如白琉璃爲地猶如月色極淨無垢無諸荊棘瓦礫沙石有妙寶臺住虛空中諸菩薩等在地經行
그때에 그 양쪽에서 공덕왕광명여래의 형상이 나타나면 그 보살들은 그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모든 현상[法]은 다 저 형상과 같다.’
010_0022_b_11L時兩邊有功德王光明如來世尊像現是諸菩薩見如來像卽得是念一切諸法亦皆如像
만일 어떤 중생이 법에 대해 의심이 있어 그 부처님 형상에 묻고 불상에 물은 다음 그 법을 받들어 지니면, 그는 생사가 없는 법인(法忍)을 얻을 것이다. 그 중생들은 모두 허공에 있는 보배 누대에 머물고 그 세계는 여자라는 이름도 없으며, 그 나라 중생들은 모두 화생(化生)하고 또 음식도 없어 순전히 법의 기쁨을 먹고 살며, 또 거기는 다른 법이 없고 순전히 대승법(大乘法)만 있으므로 그 중생들은 모두 대승만 공부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생들은 계율이나 위의를 깨뜨리지 않고 바른 견해를 깨뜨리는 사람이 없어 일체 중생이 부처님 법을 이룰 것이다.
010_0022_b_14L若有衆生於法有疑卽問佛問佛像已便能受持得無生忍切衆生皆依虛空寶臺而住彼佛國土無女人名其國衆生皆悉化生國土中無飮食名純法喜食彼國土中無有餘乘純一大乘一切衆生決定大乘彼諸衆生無有毀禁及與威儀破正見者一切衆生決定佛法
010_0022_c_02L그 부처님 세계에는 악마와 대마왕(大魔王)이 사는 마천(摩天)과 외도의 니건(尼乾) 등 모든 다른 외도들이 없다. 그들은 어떤 견해에도 집착하지 않으므로 좋은 견(見)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 깊이 수행하여 공의 인(印)이 찍혔으므로 사람과 하늘의 차별이 없어 그 수용하는 물건도 다 동등할 것이다.
공덕왕광명여래는 10중겁(中劫)을 사는 동안에 하늘과 사람들을 많이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할 것이요, 한량없이 많은 보살 권속들은 모두 물러나지 않는 자리[不退轉地]를 얻을 것이다.
010_0022_b_21L國無魔及與魔天外道尼乾諸異道不著諸見乃至不住著於善見切衆生皆爲深行空印所印彼諸衆生人天無別所受用物皆悉同等功德王光明如來壽十中劫多所利益多所安樂利安天人多有無量菩薩眷屬皆不退轉
그 공덕왕광명여래가 열반하려 할 때에는 상정진(上精進)보살에게 이렇게 수기할 것이다.
‘이 상정진보살은 내 다음에 부처가 되어 그 이름을 대장엄여래(大莊嚴如來) 내지 불세존(佛世尊)이라 할 것이다.
그 겁이 계속하는 동안에는 불보ㆍ법보ㆍ승보의 3보가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 겁 이름을 유보(有寶)라 하는 것이다.’
010_0022_c_05L是功德王光明如來欲涅槃時授上精進菩薩記言上精進菩薩次於我後當得作佛大莊嚴如來乃至佛世尊於是劫中佛寶法寶僧寶不斷是故此劫名曰有寶
그때에 대수긴나라왕은 자기가 수기를 받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희귀한 일이라 생각하고 큰 보살의 선근에 의한 신통의 힘으로 대중이 기쁜 마음으로 선근을 더욱 늘이도록 하기 위해, 일곱 다라수 높이의 허공에 올라 부처님의 신력과 자신의 언변으로 다음 게송으로 읊었다.
010_0022_c_10L爾時大樹緊那羅王自聞受記歡喜踊躍得未曾有以大菩薩善根神力欲令大衆發歡喜心增善根故上昇虛空高七多羅樹以佛神力及己言辯說是偈言

실성(實性)은 모든 현상을 포섭하나니
실성은 허공과 같아 더러움 없다.
만일 이러한 묘한 도를 알면
그는 모든 부처의 큰 아들이다.
010_0022_c_14L實性普攝一切法
其性如空無垢穢
知於如是妙道已
是一切佛最長子

마치 꿈 속에서 보는 것 같아
진실로는 보는 것 없어 다 허망한 것이다.
만일 모든 현상이 꿈과 같음을 알면
그는 어떤 현상에도 근심 없으리.
010_0022_c_16L猶如夢中有所見
無實可見悉虛妄
知解諸法如夢已
是於諸行無憂厭

마치 환화(幻化)처럼 나타나는
코끼리ㆍ말ㆍ수레ㆍ보병 등처럼
가장 수승한 도리 속에는 알맹이 없나니
이 5음은 환영과 같아 견실함 없네.
010_0022_c_18L猶如幻化之所現
象馬車步等兵衆
第一義中無有實
此陰如幻無堅實

물질의 체성(體性)은 물방울 같고
모든 느낌은 마치 생기는 물거품과 같으며
그 생각은 더울 때의 아지랑이와 같고
모든 행(行)도 알맹이 없어 파초와 같네.
010_0022_c_20L色之體性如水沫
諸受猶如水泡現
其想猶如熱時焰
諸行無實如芭蕉

3유(有)와 심(心)과 의(意)와 식(識)
이것들은 환화(幻化)와 같다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네.
5음의 본성은 공하여 있는 바가 없음을 알면
모든 현상 가운데서 피로하거나 싫어함이 없으며
010_0022_c_22L三有心意及與識
如來說是如幻化
知陰性空無所有
於諸行中無疲厭
010_0023_a_02L
4대(大)와 18경계는 법계(法界)와 같고
열두 가지 감관과 대상은 빈 촌락 같나니
모든 현상이 이런 줄 다 알고 나면
모든 부처의 공법장(空法藏)을 지닐 수 있으리.
010_0022_c_24L四大諸界如法界
諸入喩如空聚落
如是解知諸法已
能持諸佛空法藏

재물의 보시로 자신을 잘 제어하고
비고 깨끗한 계율로 자신을 다 제어하며
인욕의 성질은 언제나 없는 것으로 그 모양도 없고
정진은 뛰어나고 묘하여 언제나 공적하며
010_0023_a_03L善自調伏於財施
以空淨戒自調伏
忍性常盡無有相
精進勝妙常寂滅

선정은 적정(寂靜)하여 희론(戱論)이 없으며
지혜 또한 공적하여 희론이 없으니
만일 누구나 이런 법에 들어가면
그것 일러 저쪽 언덕에 이르렀다 하리라.
010_0023_a_05L禪性寂靜無戲論
智亦空寂無戲論
若有能入如是法
是名爲度到彼岸

인자한 마음에는 나도 없고 중생도 없으며
큰 슬픔은 청정하여 저 허공과 같으며
큰 기쁨과 큰 버림은 모두 공적하나니
깨끗한 이런 도는 언제나 가장 뛰어나리라.
010_0023_a_07L慈心無我無衆生
大悲淸淨如虛空
大喜大捨悉空寂
是道梵道常最勝

4섭법(攝法)은 가장 훌륭하나니
부처님을 말하여 그것을 잘 포섭하신다 하네.
이 포섭하는 법에 포섭되어 길이 해탈하면
그는 포섭하는 법의 저쪽 언덕에 이르렀다 하리.
010_0023_a_09L是四所攝爲最勝
如來說是能普攝
此攝所攝永解脫
彼得攝法之彼岸

중생에는 나도 없고 중생도 없고
수명도 사람도 얻을 수 없으며
여섯 가지 감관은 언제나 적정한 모양이거니
이런 줄 아는 이를 보살이라 하네.
010_0023_a_11L衆生無我無衆生
不得壽命及士夫
六根常自寂靜相
能如是知名菩薩

보살도 없고 중생도 없으며
생기는 것도 없고 나라는 아만도 없으며
둘도 떠나고 집착도 없고 희론도 없으면
그를 일러 집착 없는 참 보살이라 하네.
010_0023_a_13L無有菩薩有衆生
亦復不生無我慢
離二無著無戲論
是名無著實菩薩

모든 현상은 실제가 없으니 마치 뜬 구름 같아
오는 것도 없고 또 가는 것도 없으며
그 본체는 언제나 법계(法界)의 성품에 머무나니
부처님께서는 진실 그대로 그것을 깨달으셨네.
010_0023_a_15L諸法無實猶浮雲
無有來者無去者
其體常住法界性
善逝如如而覺了

모든 현상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인연으로 말미암아 모든 현상 있으니
번개처럼 잠깐 나타났다 이내 사라지니
이와 같이 보면 그 마음 항상 즐거우리.
010_0023_a_17L諸法非有亦非無
以因緣故諸法有
如電暫現尋復滅
其心常樂如是觀

마음 작용은 물질이 아니라 붙잡을 수 없는 것처럼
이 세상도 그와 같아 붙잡을 수 없으니
만일 마음의 본성은 본래 청정한 것임을 알면
어떤 번뇌도 어떤 어둠도 있을 수 없으리.
010_0023_a_19L心行非色不可捉
世閒如是同叵捉
若知心性本淸淨
無有結使諸闇冥

이 몸은 나무와 같고 담장의 벽과 같으며
우치하고 주인 없으며 기왓장이나 자갈과 같다 말하였나니
만일 그 본성이 이런 줄 안다면
다시는 마음이 몸을 의지하지 않으리.
010_0023_a_21L說身如木如牆壁
癡無有主如瓦礫
能如是知本性已
更不作心依倚身

말소리는 청정하여 바람과 같고
또 저 산골짜기의 메아리 소리 같나니
만일 모든 음성이 그런 줄 알면
어떤 음성에도 집착하지 않으리.
010_0023_a_23L口說淸淨猶如風
猶如山谷中響聲
知諸音聲亦如是
於諸音聲不染欲
010_0023_b_02L
허공에 있어도 떨어지지도 않고
또 허공은 머묾도 없고 그 장소도 없나니
모든 현상이 허공 같은 것임을 알면
그런 중생은 진여에 머무를 수 있으리.
010_0023_b_02L住在空虛不墮落
虛空無住亦無處
知於諸法如空已
如是衆生住於如

허공은 본래 생기거나 불에 탐도 없으며
천만억 겁을 지나도 불에 탐이 없나니
만일 모든 현상이 허공과 같은 것임을 알면
그는 백천 세계에 가더라도 불에 타지 않으리.
010_0023_b_04L虛空本無生及燒
千萬億劫而不燒
知於諸法如虛空
彼至百千界離燒

수미산과 그 밖의 모든 산과
큰 성ㆍ마을ㆍ초목 등
이런 것이 다 허공 같은 줄 알면
그는 신통으로 천억 세계에까지 멀리 가리.
010_0023_b_06L須彌輪圍及諸山
大城村邑及草木
能知是等如虛空
神通遠至千億界

땅ㆍ물ㆍ불ㆍ바람
이 네 가지 요소는 허공 같나니
그것들이 다 평등한 것임을 알면
그는 용감하고 씩씩하게 허공을 타고 천억 세계로 가리.
010_0023_b_08L地大火及風大
四大猶之如虛空
能知此等皆平等
勇健乘空千億界

삼계에 있는 모든 소리와
뛰어나고 묘하며 상ㆍ중ㆍ하의 차별이 있는
한량없는 천억 겁 동안의 말들
그것들의 본성은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하네.
010_0023_b_10L三界所有諸音聲
勝妙增上及中下
無量百千億劫說
不見本性知所在

그는 뛰어나 여러 가지 모양 없나니
그것을 알지마는 마음에 깨달을 수 없네.
그 마음이나 뜻이 다 같이 적정함에 들어가므로
모든 여래는 다 저 법과 같네.
010_0023_b_12L彼勝無有別異相
雖知不能覺於心
心意等同入寂靜
諸如來等同於法

백천만 겁 동안 선근을 닦고
본래 보살로서 수행할 때에
보리가 일체의 법과 같음을 알았나니
그러므로 그는 수기와 큰 명예를 얻었네.
010_0023_b_14L百千萬劫修善根
本爲菩薩修行時
知菩提同一切法
彼得受記大名稱

모든 법의 경계는 그 성질이 본래 깨끗하고
여래의 경계 또한 한량없나니
이렇게 그것이 평등한 것임을 알고
그 지닌 공덕으로 이렇게 수기를 받네.
010_0023_b_16L諸法境界性自淨
如來境界無有量
如是知於平等已
持德如是得授記

지금 내게는 몸과 감각이 없고
생각과 의지도 그러하나니
보리를 알아 수기를 받음으로써
5음의 수기와 18계ㆍ12입의 수기를 받지 않네.
010_0023_b_18L今我無有色受陰
行陰亦如是
解知菩提得授記
不受陰記界入記

그 깨달은 바 법인(法忍)은 본래 공적하여
법인과 또 다함은 평등해 둘이 없다.
이 한량없음을 일러 생사가 없는 법인이라 하나니
그러므로 나는 이 수기 받게 되었네.
010_0023_b_20L其所得忍本空寂
忍及與盡等無二
是無量名無生忍
如是則得於授記

다함 없음에 다할 수 없지만
일어나지 않는 일체의 현상을 다 물어
법인을 모두 환히 알아 수기를 받았으니
문구(文句)도 들어갈 문구[入句]도 없어 그 모양 없네.
010_0023_b_22L無有能盡於無盡
盡問不起一切法
通達忍已得授記
無句入句無有相
010_0023_c_02L
실제로는 수(數)도 없고 2변(邊)도 없으며
다른 지음도 지어야 할 진실도 없네.
이러하므로 부처님께서는 수기를 주셨나니
지금 내 성품은 일체의 법과 다르지 않네.
010_0023_b_24L實無有數無二邊
無有異作當作實
若如是者佛授記
今我性等一切法

자신의 성품에 ‘나’란 없으니 허공의 성품과 같고
보리의 성품이 허공 같아
만일 이렇게 수기를 얻는다면
그것은 삿된 행이요 바른 행이 아니네.
010_0023_c_03L己性無我等空性
菩提之性猶虛空
若能如是得授記
是名邪行非正行

만일 마음과 뜻으로 행을 닦고
평등한 법 안에서 훌륭한 행을 행하면
이것은 다 땅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010_0023_c_05L若以心意而修行
平等法中行勝行
是等皆悉在地住

나는 지금 허공에 올라가 머물러 있으니
저 땅에 머무르는 이와 같지 않아
삼계에 집착하지 않고 지혜 더욱 늘리나니
그러므로 위없는 수기를 받는 것이다.
010_0023_c_07L我今在上空中住
知住地者不同等
不著三界智轉增
是故得授無上記

그때에 대수긴나라왕은 이 게송을 읊은 뒤에 허공에서 내려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는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이렇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과거에 불사를 지었으므로 부처님께서는 제게 위없는 도의 수기를 만족하게 주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과거에 수행한 모든 행업은 헛되지 않았고 저는 그 모든 인위적인 현상에 속지 않았습니다.”
010_0023_c_09L爾時大樹緊那羅王說此偈已從虛空下頂禮佛足合掌向佛如是白言世尊爲我已作佛事授我滿足無上道記世尊我於過世所修諸行則爲不空我爲不誑所作諸行
그때에 거기 있던 보살마하살들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대수긴나라왕은 맨 처음 어떤 부처님 앞에서 온갖 선근을 심었으며 그 부처님의 명호는 무엇일까?’
010_0023_c_14L爾時大衆有菩薩摩訶薩作是念言是大樹緊那羅王於何佛所初種善根彼佛如來號字何等
이때에 천관보살이 보살들의 생각을 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대수긴나라왕은 어떤 부처님 밑에서 처음으로 선근을 심어 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며, 그 부처님의 이름은 무엇이었습니까?”
010_0023_c_17L是時天冠菩薩知諸菩薩心之所念白言世尊是大樹緊那羅王於何佛所初種善根發菩提彼佛世尊號字何等
010_0024_a_02L부처님께서 천관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과거세 무량무변한 아승기겁에서, 또 무량무변한 아승기겁을 지나 그때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이름을 보취(寶聚) 여래ㆍ응공ㆍ정등각 내지 불세존이라 하였다. 그 부처님 세계의 이름은 정장엄(淨莊嚴)이요, 겁의 이름은 정결(淨潔)이었다. 그 부처님께는 60억 보살이 있었는데 그들은 다 한량없이 정진하여 다라니를 얻고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그 부처님의 수명은 60억 세요, 그 세계에서 수용하는 물건은 다 구족하여 유리로 되었고, 도솔천처럼 음식이 풍족하였으며, 거기는 다른 법은 없고 순일한 대승뿐이었다.
010_0023_c_20L爾時佛告天冠菩薩善男子乃往過世無量無邊阿僧祇劫復過無量無邊阿僧祇劫彼時有佛號曰寶聚如來應供正遍覺乃至佛世尊是佛世界名淨莊嚴劫名淨潔是寶聚如來正遍覺菩薩衆有六十億一切皆是無量精得陁羅尼不退無上正眞之道佛壽命十億歲彼國土中所受用皆悉具足琉璃所成如兜率天飮食豐多土無餘乘純一大乘
그때에 있던 니민타라(尼泯陀羅)라는 전륜왕은 사방 경계에 자유로이 놀았고 4만 부인과 천 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그들은 다 용감하고 건장하며 묘한 몸을 가져 다른 무리들에게 다 항복 받았었다.
010_0024_a_07L爾時有轉輪大王名尼泯陁羅四域自在四萬夫人千子具足勇健妙色能伏他衆
그때에 니민타라왕은 보취여래와 보살들을 청하여 1억 년 동안 갖가지 편리한 의복ㆍ음식ㆍ평상ㆍ약품 등과 일체의 즐거운 도구 등 이런 한량없는 공양으로 그 여래를 공양하여 선근을 심었고, 4만 부인과 천 명 아들과 또 8만 4천 중생들도 다 같이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의 마음을 내었고, 그 도의 마음을 낸 뒤에 다시 1억 년 동안 온갖 즐거운 도구로 항상 보취여래를 공양하였다.
010_0024_a_10L是時尼泯陁羅王請寶聚如來及菩薩僧滿一億歲施諸所安衣服飮食牀敷醫藥一切樂具作於如是無量供養供如來已成此善根及四萬夫人幷諸千子復有八萬四千衆同發無上正眞道心發道心已更滿於一億歲中以諸樂具恒常供養寶聚如來
그 뒤에 왕은 정계(淨戒)라는 맏아들에게 왕위와 나라를 물려주고 자신은 불법 안에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믿음으로 출가하였다. 이렇게 그 천 명 아들도 서로 왕위를 물려주고는 각각 집을 떠났다. 그런데 각비(覺悲)라는 제일 작은 왕자는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려 무기를 쓰지 않고도 자유로이 나라를 통솔하였다.
010_0024_a_17L過是後已捨於王位授最長子名曰淨戒自捨國位彼佛法中剃除鬚髮以信出家如是千子轉相禪位各各出家唯除最小王子名曰覺悲正法治國不加兵仗善得自在統領國土
선남자여, 그때에 집을 나온 니민타라왕과 그 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보취여래가 설법한 것을 다 받들어 지녔었다.
010_0024_a_22L善男子爾時尼泯陁羅王及其諸子旣出家已寶聚如來初中及後所說諸法悉能受持
010_0024_b_02L선남자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들이 다른 사람인가 의심하지 말라. 그 전륜왕 니민타라왕은 바로 지금의 대수긴나라왕이요, 그 아들은 보살의 도를 수행하는 이 선남자들이다.
010_0024_a_24L善男子汝意云何謂異人乎勿有疑也彼轉輪王尼泯陁羅卽今大樹緊那羅王其王諸子今皆修行於菩薩道善男子是
이 대수긴나라왕은 그 보취여래의 법안에서 처음으로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낸 뒤로는 언제나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들으며 스님들을 공양하고 중생을 교화하면서 위없는 참된 도를 빨리 취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내가 위없는 도의 수기를 주되 장차 공덕왕광명여래가 될 것이라 한 것이다.”
010_0024_b_05L大樹緊那羅王於彼寶聚如來法中初發無上菩提心自是之後不離見佛聞法供僧教化衆生而不速疾取於無上正眞之道我今授是無上道記當得作佛號功德王光明如來
이때 천관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일찍이 없었던 일입니다. 부처님 지혜는 불가사의하여 그처럼 오랜 일을 잘 아십니다.”
010_0024_b_10L時天冠菩薩白言世尊未曾有如來智慧不可思議乃能知於如是久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선남자여,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여래의 지견(知見)은 무량무변하다.
010_0024_b_12L佛言如是善男子如汝所言如來知見無量無邊
왜냐 하면 선남자여, 과거의 무량한 중생들의 마음을 여래는 다 잘 안다. 이와 같이 시방세계의 여러 곳과 중생들의 행동과 선ㆍ악ㆍ무기 등 이런 일체의 마음의 작용을 여래는 다 안다. 혹은 현재의 일어나는 마음 즉 선ㆍ악ㆍ무기 등의 마음과 이와 같이 시방세계의 여러 곳과 중생들의 행동을 여래는 다 안다. 또 여래ㆍ응공ㆍ정변지가 지닌 지견은 이렇게 걸림이 없어 혹은 오는 세상의 일체 중생들이 일으킬 마음을 여래는 다 안다.”
010_0024_b_13L何以故善男子過去無量一切衆生如來悉能知彼諸心如是十方如是處處如是所作若善不善及無記業如是一切所有心轉如來悉知若現在起心若善若無記心如是十方如是處處是所作如來悉知如來正遍覺有知見如是無礙若未來世一切衆生當起諸心如來悉知
이렇게 여래의 걸림 없는 지혜를 말씀하셨을 때 3만 2천 대중은 본래 내지 못했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지금 비로소 은근하고 신중하게 내었다.
010_0024_b_21L說是如來無礙智時三萬二千衆生本未發心今始慇重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010_0024_c_02L그때에 대수긴나라왕은 부처님과 보살ㆍ성문대중을 청하여 이레 밤 동안 공양한 뒤에 다시 필요한, 좋아하는 도구와 궁전ㆍ동산ㆍ숲 등의 장소를 모두 보시하면서 이렇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가엾이 여겨 자주 왕림하시면 저희는 큰 안락을 얻을 것이요, 모든 건달바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도 큰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010_0024_b_23L爾時大樹緊那羅王請佛供養及諸菩薩聲聞大衆七夜已訖復更以諸所須樂具及其宮殿園林場地悉以奉作如是言願佛世尊屈意數來愍我故當大安樂當大利益諸乾闥緊那羅摩睺羅伽
그때에 대수긴나라 왕자 무구안(無垢眼)은 보배 진주 그물을 부처님께 바치면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 긴나라들은 꽃과 향에 취하고 노래와 춤에 취하며 환희로움에 취해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에게 법에 들어가는 문을 말씀하시어 저희들이 헛되이 취함을 떠나 보리의 도를 돕는 법을 닦아 익히게 하소서.”
010_0024_c_06L爾時大樹緊那羅王子名無垢眼以寶珠網奉上如白言世尊我緊那羅耽醉華香醉歌舞耽醉歡喜唯願世尊當爲我等說所入法門當令我等捨離狂醉修集菩提助道之法
그때에 부처님께서 긴나라왕자 무구안에게 말씀하셨다.
“현사(賢士)여, 나는 지금부터 너를 보호해 그 악기가 64가지 소리를 내어 보리의 묘한 법의 소리를 돕게 하리라. 그 64가지 소리란 무엇인가.
010_0024_c_11L爾時世尊告緊那羅王子無垢眼自爾已去我當護汝令諸伎樂出六十四護助菩提妙法之音何等六十四
보시의 소리ㆍ계율의 소리ㆍ인욕의 소리ㆍ정진의 소리ㆍ선정의 소리, 지혜의 소리ㆍ자(慈)의 소리ㆍ비(悲)의 소리ㆍ희(喜)의 소리ㆍ사(捨)의 소리ㆍ4섭법의 소리ㆍ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잃지 않는 소리ㆍ생사를 싫어하지 않는 소리, 선근을 모으는 소리ㆍ부처의 소리ㆍ법의 소리ㆍ비구의 소리ㆍ염처(念處)의 소리ㆍ정단(正斷)의 소리ㆍ신족(神足)의 소리ㆍ근(根)의 소리ㆍ역(力)의 소리ㆍ깨달음의 소리ㆍ도의 소리ㆍ정(定)의 소리ㆍ혜(慧)의 소리 등이다.
010_0024_c_15L所謂演出布施之聲戒聲忍聲進聲禪聲智慧之聲慈聲悲聲喜聲捨聲四攝法聲不忘無上菩提心聲不厭生死聲集善根聲佛聲法聲丘僧聲念處聲正斷聲神足聲根聲力聲覺聲道聲定聲慧聲
010_0025_a_02L무상의 소리ㆍ괴로움의 소리ㆍ무아(無我)의 소리ㆍ적멸의 소리ㆍ무행(無行)의 소리ㆍ고요함의 소리ㆍ무생(無生)의 소리ㆍ일어남이 없는 소리ㆍ진여의 소리ㆍ법성(法性)의 소리ㆍ실제(實際)의 소리ㆍ무아의 소리ㆍ중생이 없는 소리ㆍ수명이 없다는 소리ㆍ장부가 없다는 소리ㆍ사람이 없다는 소리ㆍ옴이 없다는 소리ㆍ감도 없다는 소리ㆍ곳이 없다는 소리ㆍ머묾이 없다는 소리ㆍ공(空)의 소리ㆍ무상(無相)의 소리ㆍ무원(無願)의 소리ㆍ떠났다는 소리ㆍ멸했다는 소리ㆍ아무 것도 없다는 소리ㆍ인연이라는 소리 등이다.
010_0024_c_20L無常聲無我聲寂聲無行聲靜聲無生聲無起聲如聲法性聲實際聲無我聲無衆生聲無命聲無丈夫聲無人聲無來聲無去聲無處聲無住聲空聲無相聲無願聲離聲滅聲無所有聲因緣聲
물건이 없다는 소리ㆍ취(聚)가 없다는 소리ㆍ의지함이 없다는 소리ㆍ바른 법을 보호한다는 소리ㆍ악마를 항복 받는다는 소리ㆍ좋은 방편의 소리ㆍ중생을 교화한다는 소리ㆍ모든 것은 환과 같고 화(化)와 같고 번개와 물 속의 달과 꿈과 메아리 등과 같다는 소리ㆍ법계는 파괴하기 어렵다는 소리ㆍ말과 행동이 같다는 소리ㆍ온갖 선근을 모아 잃지 않고 방일함이 없다는 소리 등이다.
010_0025_a_03L無物聲無聚聲無依聲護正法聲降魔聲善方便聲教化衆生聲如幻如化如電水月夢響之聲法界破壞聲如說如作聲集諸善根而不忘失無放逸聲
현사여, 너희들의 악기에서 보리의 도를 돕는 이런 64가지 법의 소리를 내게 하여 너희들이 방종하지 않고 보리의 법을 원만히 돕게 하리라.”
010_0025_a_07L如是賢士當令汝等諸樂音中出如是等六十四種護助菩提道法之聲當令汝等得不放逸滿助菩提法
大樹緊那羅王所問經卷第三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