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等無想經卷第五

ABC_IT_K0164_T_005
010_1106_c_01L대방등무상경 제5권
010_1106_c_01L大方等無想經卷第五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송성수 번역
010_1106_c_02L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37. 대운초분 증장건도(增長健度) ①
010_1106_c_03L大雲初分增長健度第三十七之一

그때 남방(南方)에 한량없는 여러 천자(天子)들이 있었는데 흑산(黑山)에 있다가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모든 향ㆍ꽃ㆍ번기ㆍ일산ㆍ음악으로 부처님께 공양하고는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오늘 이 경전을 연설하시자 남방 세계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항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도 역시 이 경을 연설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경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010_1106_c_04L爾時南方有諸天子其數無量從黑山中來至佛所以諸香幡蓋伎樂供養於佛頭面作禮右遶三帀白佛世尊如來今日說是經典南方世界無量無邊恒河沙等諸佛世尊說是經世尊如是經典名字何等
“선남자야, 이와 같은 경전에는 세 가지 이름이 있으니, 첫째는 대운(大雲)이요, 둘째는 대반열반(大般涅槃)이며, 셋째는 무상(無想)이니라.
대운밀장보살이 물었기 때문에 대운이라 하고, 여래는 언제나 머무르면서 끝내 열반에 드는 경우가 없고, 모든 중생은 모두 불성이 있기 때문에 대반열반이라 하며, 이와 같은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온갖 생각[想]을 끊기 때문에 무상이라 하느니라.
010_1106_c_10L男子如是經典凡有三名一名『大雲』二名『大般涅槃』三名『無想』大雲密藏菩薩所問故名『大雲』如來常住無有畢竟入涅槃者一切衆生悉有佛性故得名爲『大般涅槃』受持讀誦如是經典斷一切想故名『無想』
선남자야, 어떤 사람이라도 한량없는 항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존을 친근하여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청정한 계율을 받아 지니고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여 큰 공덕을 이룬 뒤에야 비로소 이 경전을 들을 수 있느니라.
010_1106_c_16L善男子人親近無量恒河沙諸佛世尊於諸所受持淨戒供養恭敬尊重讚嘆成大功德然後乃得聞是經典
비록 듣게 되었다 하더라도 널리 해설할 수 없으며, 만일 헤아릴 수 없고 셀 수 없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존의 처소에서 청정한 계율을 받아 지니고, 나아가 큰 공덕을 이루고서 듣게 되면 곧 분별하여 널리 연설할 수 있느니라.
010_1106_c_19L雖得聞受不能廣說若於不可計不可數恒河沙等諸佛世尊受持淨戒乃至成大功德聞已則能分別廣說
010_1107_a_02L선남자야, 정법(正法)이 멸하려 할 적에 이 경은 염부제 안에 빠짐없이 유포되고,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의 처음 40년 동안에도 역시 유포되며, 정법이 멸하려 할 적의 나머지 40년 동안에 다시 유포될 것이니라.
010_1106_c_22L善男正法欲滅是經當於閻浮提中足流布佛涅槃後初四十年亦當流正法垂滅餘四十年復當流布
악을 행할 때, 방등(方等)을 비방할 때, 나쁜 왕이 다스릴 때, 나의 제자들이 금계를 깨뜨릴 때, 거친 난[荒難]을 만나 세간 사람들이 가벼이 여길 때, 사부(四部)의 제자들이 몸을 닦지 않고 계율을 닦지 않고 마음을 닦지 않고 지혜를 닦지 않아서 무명과 광치(狂癡)로 방일(放逸)을 익힐 때일 것이다.
010_1107_a_04L惡之時謗方等時惡王治時我諸弟毀禁戒時遭値荒亂世人輕時部弟子不修身不修戒不修心不修無明狂癡習放逸時
무릇 짓는 바가 짐승과 같을 때, 화상(和上)이나 사장(師長)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을 때, 상좌(上座)와 기숙(耆宿)과 장로(長老)를 어길 때 등 그러할 때에 나의 모든 제자들이 이 경에 대하여 믿어 받들지 못하고 비웃고 헐뜯고 서로서로 경멸할 것이니라.
010_1107_a_08L凡所造作畜生時不隨和上師長教時違反上耆宿長老當爾之時我諸弟子是經中不能信受輕笑譏呵互相呰
‘어떻게 삿된 소견을 방등이라고 말하고, 머리 깎은 사람들을 사문이라고 하겠느냐? 어떻게 사견이 적힌 경서를 거꾸로 읽겠는가? 실로 부처님의 말씀이 아닌데 이양을 탐하는 까닭에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것이다.’
010_1107_a_12L云何邪見說爲方等剃頭之人名爲沙門云何反讀邪見經書實非佛爲利養故說爲佛語
그리하여 공공연히 대중 가운데 큰 소리로 말하리라.
‘이와 같은 경은 진실로 삿된 소견이요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니니, 부디 읽고 외우거나 베껴 쓰거나 받아 지니지 마시오.’
010_1107_a_14L公於衆中如是言如此經者眞是邪見非佛所愼勿讀誦書寫受持
그때 대중들은 곧 함께 대답하리라.
‘대덕이여, 그런 말을 하지 마시오. 이 경의 모양과 뜻은 실로 부처님의 말씀이요, 우리는 이제 경을 위하여 서로 공급할 것입니다.’
010_1107_a_16L爾時大衆卽共答言大德莫作是語此經相義是佛說我今爲經當相供給
나의 이 제자들은 공양을 위하여 평소에는 믿는 마음이 없으면서도 받아 지니고 외우고 해설하리니, 이것을 바로 법이 멸한다[滅法]고 하느니라.
010_1107_a_18L我此弟爲供養故素無信心受持誦說名『滅法』
또 천자야, 미래 세상에 법이 멸하려 할 적에는 나의 사부대중은 박복하고 지혜가 적고 만족할 줄 모르고 선근에서 물러나 법재(法財)에 가난하고 마음에 없는데도 불보ㆍ법보ㆍ승보를 친근한 척 할 것이니라.
010_1107_a_20L復次天子未來之世法欲滅我四部衆薄福少智不知厭足退失善根貧於法財無心親近佛
010_1107_b_02L 옷과 밥을 위하여 머리를 깎고 염색한 옷을 입되, 그 마음은 거칠어서 마치 독거사(禿居士)와 같고, 노비를 부리고 금은의 값진 보물과 화폐ㆍ가패(珂貝)ㆍ유리ㆍ파리를 챙기며, 곡식ㆍ쌀ㆍ소ㆍ말 등의 짐승과 논밭과 집을 쌓고 모으며, 여러 가지 색깔 있는 침구에 고기를 먹고 즐겨 맛에 빠질 것이니라.
010_1107_a_23L爲衣食故剃頭染衣其心麤穬禿居士畜養奴婢金銀珍寶錢財琉璃頗梨貯聚穀米牛馬畜生屋舍雜色臥具食肉嗜味
모든 부처님을 저버리고 열여섯 가지 착하지 않은 율의(律儀)를 성취하며, 국왕ㆍ대신ㆍ장자 등을 친근히 하여 이웃 나라에 사신(使臣)으로 가고, 남의 공양을 받으면서도 도리어 나쁜 마음을 내며, 온갖 사문이 아닌 법과 바라문이 아닌 법을 성취할 것이니라.
010_1107_b_03L背捨諸成就十六不善律儀親近國王長者受使鄰國通致信命受人供反生惡心成就一切非沙門法婆羅門法
천자야, 이와 같은 나쁜 세상의 나쁜 비구일 때에 그때 나에게 대가섭과 같은 계율을 청정하게 지니고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아는 제자가 한 사람 있어서 염부제 안의 나의 제자 중에서 악을 익히고 행하는 이들을 잘 교화할 것이니라.
010_1107_b_07L天子如是惡世惡比丘時爾時我當有一弟子持戒淸淨少欲知如大迦葉善能教化閻浮提內弟子中習行惡者
참되고 바른 말을 하며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널리 여래의 깊고 비밀한 갈무리를 열며,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를 두루 성취하여 계율을 지니면서 두타(頭陁)를 행하는 이를 찬탄하며, 만족할 줄 알고 분소의(糞掃衣)를 입은 이를 찬미하며, 널리 나쁜 사람들을 위하여 말하리라.
010_1107_b_10L說眞正語不惜身廣開如來深密秘藏讚歎持戒行頭陁者成就具足波羅提木叉稱美知足糞掃衣服廣爲惡人說如是言
‘여러 대덕들이여, 세존께서는 온갖 청정하지 않은 물건을 모으거나 맛을 탐내어 고기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여래께서는 언제나 청정한 계율을 지닌 이를 찬탄하고 금계를 무너뜨린 것을 꾸짖으셨습니다. 대덕이여, 그대들이 지금 나의 말을 듣지 않으면 나에게는 큰 세력이 있으므로 그대들을 항복시키겠습니다.’
010_1107_b_13L諸大德世尊不聽受畜一切不淨之貪味食肉如來常讚持淨戒者責毀禁大德汝今若不受我語者有大力勢能相降伏
나의 이 제자는 복덕의 힘으로 모든 이들을 믿음으로 굴복시켜 어김이 없게 하리라. 왜냐하면 이 사람은 이미 일찍이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 세존을 친근하였고 널리 자비를 닦았으며 대승을 좋아하면서 정법을 수호하였기 때문이니라.
010_1107_b_17L我此弟子福德力故咸令一切信伏無違何以故人已曾親近無量諸佛世尊廣修慈貪樂大乘護正法故
그때 언제나 5만 8천의 여러 선한 귀신들이 따라다니면서 모시고 호위하리니, 부처님의 정법을 수호하기 위해서이니라.”
010_1107_b_20L爾時常有五萬八千諸善鬼神隨從侍衛爲欲守護佛正法故
천자는 다시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미래에 역시 그 법을 지닌 비구를 수호하겠습니다.”
010_1107_b_22L天子復言世尊我等未來亦當護是持法比丘
010_1107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천자야, 너희들이 말한 바와 같이 법이 멸하려고 할 적에는 마땅히 힘써 수호해야 하느니라. 천자야, 그러할 적에는 나도 역시 위신과 도의 힘으로써 악마를 꺾고 조복하고 나쁜 비구를 다스릴 것이며, 그때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들도 다 같이 나의 이 제자를 찬탄하실 것이니라.”
010_1107_b_23L佛言善哉善哉天子如汝所說法欲滅時當勤守護天子當爾之時我亦能以威神道力摧伏惡魔治惡比丘爾時十方無量諸佛亦同讚嘆我此弟子
그때 남방의 모든 천자들이 다시 꽃과 향을 세존께 공양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제자는 언제 어느 국토에서 태어나며 이름은 무엇입니까?”
010_1107_c_05L爾時一切南方天子復以華供養世尊白佛言世尊如是弟子時當出在何國土名字何等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내가 열반하고 1200년 뒤에 남천축(南天竺)의 땅에 사다바가나(娑多婆呵那)라는 큰 나라 왕이 있을 것이니라.
010_1107_c_07L佛言男子我涅槃後千二百年南天竺地有大國王名娑多婆呵那
법이 멸하려 하는 나머지 40년 동안에 이 사람이 그때 나와서 대승방등경전을 강설하여 멸하려 하는 법을 구제하여 일으켜 널리 이 경을 세간에 유포시키고 사람들로 하여금 빠짐없이 지녀서 읽고 외우고 베껴 쓰며 그 뜻을 듣고 받게 할 것이니라.
010_1107_c_09L法垂欲滅餘四十年是人爾時當於中出講宣大乘方等經典拯拔興起垂滅之法廣令是經流布於世教人具足執持讀誦書寫解說聽受其義
그때 만일 이 경전을 이와 같이 받아 지니고 해설하지 못하는 이가 있으면 이런 사람은 나의 제자가 아니며 악마의 권속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010_1107_c_13L爾時若有不能如是受持解說是經典者當知是人非我弟子魔之眷屬
그때 낙견(樂見) 건달바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가엾이 여기셔서 큰 사랑을 성취하고 청정한 계율을 두루 갖추며 종성과 권속에 나무랄 데가 없는 가섭(迦葉)과 같은 미래에 법을 지닌 제자를 말씀해 주십시오.”
010_1107_c_15L爾時樂見乾闥婆王白佛言世尊唯願矜哀解未來持法弟子如迦葉者成就大具足淨戒種姓眷屬無可譏呵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너를 위하여 말해 주리라. 나의 이 제자는 정법을 수호하여 부처님의 종성을 지니므로 모든 중생들이 즐거이 보려고 할 것이니라.
010_1107_c_18L善男子諦聽諦聽當爲汝說我此弟子守護正法持佛種姓一切衆生所樂見者
선남자야, 이 남천축에 수뢰타(須賴吒)라는 조그마한 국토가 있고, 그 국토에 선방편(善方便)이라는 하천이 있으며, 그 하천에 화만(華鬘)이라는 마을이 있을 것이니라. 그 화만 마을에 사는데 어떤 바라문이 한 동자를 낳으리니, 그가 바로 지금의 일체중생락견(一切衆生樂見)이란 리차(梨車)이니라.
010_1107_c_21L善男子是南天竺有小國名須賴咤其土有河名善方便河有村名曰華鬘華鬘村中有婆羅產一童子卽是今之一切衆生樂見梨車
010_1108_a_02L뒷날에는 다시 중생락견(衆生樂見)이라고 이름을 부르리니, 그는 바로 대보살이요 대향상왕(大香象王)으로 언제나 모두의 공경과 공양과 존중과 찬탄을 받을 것이니라.
010_1108_a_02L後時復名衆生樂見是大菩大香象王常爲一切恭敬供養讚嘆
그의 나이 스무 살에 출가하여 도를 닦아 따르는 무리가 많고 청정한 계율을 닦아 지니고 모든 부처님의 대승경전을 찬양하며 정법을 수호하기 위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으리니, 그의 모든 제자들도 역시 그와 같을 것이니라.
010_1108_a_04L其年二十出家修道多有徒修持淨戒稱詠諸佛大乘經典護正法不惜身命其諸弟子亦復如
만일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이 비구가 설한 정법을 들으면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니라. 그때 국왕ㆍ대신ㆍ장자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이 경을 위하여 이 법을 지닌 이를 공양하고 공경할 것이니라. 이 경의 힘 때문에 그 나라 왕은 큰 세력을 얻어서 국토에 침범하는 이가 없게 될 것이요, 나의 이 제자는 악마가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니라.
010_1108_a_07L若有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聞是比丘所說正法必定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爾時國王大臣及一切人爲此經故供養恭敬是持法者是經力故令彼國王得大勢所有國土無能侵陵我此弟子不得便
그때 만일 어떤 이가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베껴 쓰면 곧 대보살이라는 이름을 얻을 것이요, 복전(福田)이라는 이름으로 청정한 승가에 있을 것이니라.
010_1108_a_13L爾時若有受持讀誦書寫是經則得名爲大菩薩也名爲福田在淨僧數
건달바왕아, 그러한 때에 나의 모든 제자들은 대부분 이와 같은 경전을 믿고 받을 것이며, 해탈을 얻는 이도 역시 적지 않을 것이니라.
010_1108_a_15L乾闥婆王當於爾時我諸弟子多有信受如是經典得解脫者亦復不少
선남자야, 만일 어떤 사람이 네 가지 일을 성취하면 이와 같은 경전을 받아 지닐 수 있느니라. 첫째는 큰 바다에 깊이 나아가는 수조(水潮)삼매를 얻어 듣는 것이요, 둘째는 남방 부처님의 명호를 얻어 듣는 것이며, 셋째는 선지식(善知識)을 친근하는 것이요, 넷째는 지극한 마음으로 불(佛)ㆍ법(法)ㆍ승(僧)을 믿는 것이니라.
010_1108_a_17L善男子若有人能成就四事則能受持如是經典一者得聞深進大海水潮三昧二者得聞南方佛名三者近於善知識四者至心信佛
010_1108_b_02L그때 만일 이 경전을 믿고 받들지 못하는 이면 그는 바로 악마의 권속일 것이고, 만일 믿고 받드는 이면 그는 바로 부처님의 제자일 것이니라.
선남자야, 미래 세상에 신심(信心)이 있는 이면 모든 부처님 세존을 친근하였다고 하리니, 왜냐하면 이와 같은 경전은 모든 부처님께서 봉한 도장[封印]이기 때문이니라. 이른바 도장[印]이란 모든 중생은 모두 불성(佛性)이 있고 여래는 항상 하여 변하거나 달라지지 않는 것을 말하느니라.
010_1108_a_21L若有不能信受是經典者是魔眷若有信者是佛弟子善男子未來之世有信心者名爲親近諸佛世尊何以故如是經典諸佛封印所謂印一切衆生悉有佛性如來常住有變易
선남자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능히 믿으면 이 사람은 참된 부처님의 제자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법을 지닌 이를 공경하는 이 사람은 장차 미래의 모든 부처님의 도중과 권속이 되느니라. 왜냐하면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께서는 이미 이 사람에게 희유한 마음을 내셨기 때문이니라.
010_1108_b_04L善男子若有人能信是經者當知是人眞佛弟子有能恭敬是持法者是人當爲未來諸佛徒衆眷屬何以故無量諸佛已於是人生已有心故
왜냐하면 이 법을 지닌 비구는 불가사의하며 이미 과거에 같이 연등부처님[然燈佛]에게 큰 서원을 세웠기 때문이니라.
‘미래 세상에 석가여래의 법이 멸하려 할 적에 저는 그 가운데 출가하고 수도하여 정법을 수호하기 위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010_1108_b_08L所以者何是持法比丘不可思已於過去同然燈佛發大誓願來之世釋迦如來法垂欲滅我當於出家修道爲護正法不惜身命
그때의 정진용왕(精進龍王)이란 이는 바로 지금의 낙견(樂見) 리차이니, 이 낙견 리차가 바로 그 미래의 법을 보호하는 비구이니라.
010_1108_b_11L王精進龍王者卽今樂見梨車是樂見梨車卽是未來護法比丘
선남자야, 너는 나의 이 제자의 미래 공덕을 잘 관찰하라. 만일 어떤 사람이 나의 이 제자를 공경하고 공양하면 그 사람은 바로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공경을 받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010_1108_b_13L善男子汝善觀察我此弟子未來功德若有人能恭敬供養我此弟子當知是人卽爲十方三世諸佛之所恭敬
만일 미래 세상에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이와 같은 법을 지닌 비구가 잘 연설한 바를 믿고 받들면 그는 곧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지니신 언설(言說)을 믿고 받드는 것이니라.
010_1108_b_16L若未來世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受如是持法比丘所可演說卽是信受十方諸佛所有言說
만일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이와 같은 법을 지닌 비구를 친애하고 공경하면서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면 곧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사랑을 받아 수명이 더욱 늘어날 것이니라.
010_1108_b_19L若有比丘丘尼優婆塞優婆夷愛敬如是持法比丘不惜身命卽爲十方三世諸佛之所愛念增長壽命
010_1108_c_02L 만일 미래 세상의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법을 지닌 이러한 비구를 공경하고 공양하면서 오로지 한마음으로 생각을 붙들어 연설한 바를 듣고 그의 단점을 찾지 않으면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찾고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 마치 라후라(羅睺羅)를 보호하면서 계율을 지키도록 이르는 것과 같을 것이니라.
010_1108_b_22L若未來世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恭敬供養是持法者專心繫念聽其所說不求其當爲十方三世諸佛之所推覓念守持如羅睺羅護念禁戒
선남자야, 미래 세상의 박복한 중생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는 이렇게 말하리라.
010_1108_c_03L善男子未來之世薄福衆生比丘比丘尼婆塞優婆夷當作是言
‘안타깝고 안타깝구나. 이와 같은 중생인 낙견(樂見) 비구는 실로 비구가 아니면서 비구의 모습을 하고,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경전을 멀리하고 스스로 지은 바를 말하여 『대운경(大雲經)』이라 하고, 모든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금계(禁戒)는 멀리하고 스스로 중생들을 위하여 다시 금계를 제정하고 있구나.
010_1108_c_05L咄哉咄哉是衆生樂見比丘實非比丘作比丘遠離諸佛所說經典自說所造『大雲經』遠離諸佛所制禁戒自爲衆更制禁戒
여러 대덕이여, 저마다 자세히 들으시오. 만일 금ㆍ은의 값진 보배를 쌓고 모으는 것을 파계라 하고 쌓고 모으지 않는 것을 지계(持戒)라 한다면 여래께서 어디서 그런 말씀을 하셨단 말이오? 이것은 부처님의 말씀이 아닌데도 부처님 말씀이라 하고 있습니다.
010_1108_c_09L諸大德各各諦聽若言貯畜金銀珍寶名爲破戒不貯畜者名爲持戒如來何處當作此說此非佛語說爲佛語
우리는 어떻게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이와 같은 나쁜 사람을 공경하고 공양하겠소? 나쁜 말을 널리 연설하여 부처님 말씀으로 삼고 나쁜 계율[惡戒]을 말하여 부처님 계율로 삼고 있으니 말입니다.
010_1108_c_12L我當云何不惜身命恭敬供養如是惡人宣說惡語以爲佛語唱說惡戒以爲佛戒
모든 대덕들이여, 우리는 실로 이와 같은 나쁜 비구의 말은 믿고 받들 수 없습니다. 만일 누군가 이와 같은 사람을 공양한다면 헛되이 공(功)만 들인 것이요 끝내 과보가 없을 것입니다.’
010_1108_c_14L諸大德實不能信受如是惡比丘言若有供養如是人者唐捐其功終無果報
그때 모든 사람들이 이 말을 들으면 지녔던 신심이 저마다 무너지고 사라지게 될 것이니라. 만일 누군가 이런 나쁜 말을 믿고 받들면 이런 사람이야말로 어둠으로부터 어둠으로 들어가는 것이지만, 만일 믿고 받들지 않는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광명으로부터 광명으로 들어가게 되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010_1108_c_16L諸人聞是語已所有信心各各壞若有信受是惡語者當知是人闇入闇若不信受是人則得從明入
선남자야, 만일 어떤 사람이 이런 나쁜 말을 따른다면 바로 악마의 권속일 것이고, 만일 따르지 않는다면 참된 나의 제자일 것이니라.
010_1108_c_20L善男子若有隨順是惡語者是魔眷屬若不隨順眞我弟子
선남자야, 이 『대운경』의 뜻은 깊고 은밀하여 환히 알기 어려운 것이니라. 만일 미래 세상에 복덕이 순수하고 두터우며 보리의 마음을 얻고 부지런히 수행하는 사부대중이라면 이와 같이 말할 것이니라.
010_1108_c_21L善男子『大雲經』其義幽隱難可解了若未來有四部衆福德純厚得菩提心修行者作如是言
010_1109_a_02L‘장하십니다. 비구여, 참된 부처님의 제자이십니다. 큰 자리[大地]에 잘 머무셨으니, 이는 대보살이며 용맹스런 대사(大士)요 하열한 사람이 아니십니다. 하열한 사람은 이렇게 큰 바다에 회전(廻轉)할 수 없으십니다. 여러 대덕들이여, 그대들은 어서 와서 다 함께 이와 같은 비구에게 공양해야 합니다.
010_1108_c_24L善哉比丘眞佛弟善住大地是大菩薩勇猛大士下人也下劣之人不能如是迴轉大諸大德汝等可來當共供養如是比丘
모든 대덕들이여, 내가 지금 법을 지닌 이 비구를 보니, 이것은 바로 과거 세상에 지은 한량없는 공덕의 과보입니다. 이 비구가 머무르는 처소마다 그 땅이나 그 중생은 공덕을 원만하게 성취하여 안락하고 우환이 없는 줄 알아야 합니다.
010_1109_a_05L諸大德我今見是持法比丘是過世無量功德之果報也隨是比所住之處當知其地及其衆生德成滿安樂無患
만일 이 비구를 보게 된다면 이런 사람은 이미 천안(天眼)과 법안(法眼)을 완전히 갖추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위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만일 그의 말을 들으면 차라리 몸과 목숨을 버릴지언정 끝내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이제 차라리 이러한 한 사람을 위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을지언정 끝내 법이 아닌[非法] 무리의 백천만 인을 위해선 몸과 목숨을 버리지 못하겠습니다.’
010_1109_a_08L若得睹見是比丘當知是人已得天眼法眼具足爲是人不惜身命若聞其言寧捨身終不忘失我今寧爲如是一人惜身命終不能爲非法徒黨百千萬捨於身命
선남자야, 이와 같이 나쁜 법이 출현했을 적에 나의 이 제자는 마땅히 이 가운데 나의 법을 보호하고 지닐 것이니라.
010_1109_a_13L善男子如是惡法興出之時我此弟子當於是中護持我法
선남자야, 미래 세상에 법이 멸하려 할 적에 만일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법을 보호하기 위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으면, 그는 곧 지혜 등불을 환히 켜서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시키고 모든 부처님께서 행하신 바를 수행하며 법의 날개를 얻어서 악마의 경계를 파괴하고 몸에도 자재(自在)를 얻고 마음에도 자재를 얻어 불가사의한 이라고 하리니, 모든 중생들에게 사랑과 공경을 얻게 될 것이니라.
010_1109_a_14L善男子未來之世法欲滅時若有比比丘尼優婆塞優婆夷爲護法故不惜身命是則名爲熾然慧燈度脫衆生修行一切諸佛所行得法翅羽破魔境界身得自在心得自在身不可思議爲諸衆生之所愛敬
선남자야, 법이 멸하려 할 적에 법을 지닌 이 비구는 하루 낮ㆍ하룻밤의 여섯 때[六時]에 모든 중생들에게 외칠 것이니라.
‘그대들은 함께 바른 법을 받아 지녀야 합니다.’
010_1109_a_20L善男子法欲滅時是持法者一日一夜六時唱令告諸衆生汝等當共受持正法
010_1109_b_02L모든 나쁜 비구들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마음에 달게 여기지도 않고, 달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곧 말하리라.
‘대덕이여, 이와 같은 사악한 법을 누가 믿고 받들겠소? 잠자코 있으면 좋겠지만 만일 잠자코 있지 않으면 그대의 목숨을 빼앗아 버리겠소.’
그러면 법을 지닌 이는 다시 말하리라.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끝내 잠자코 있지는 않겠소.’
모든 나쁜 비구들은 곧 함께 법 지닌 이 비구를 찾아가 살해할 것이니라.
010_1109_a_22L諸惡比丘聞是語已心不甘樂不甘樂故便作是言大德如是邪法誰當信嘿然者善若不嘿然當奪汝命持法者復作是言我寧捨命終不嘿諸惡比丘尋共害是持法比丘
선남자야, 이와 같은 사람이 바로 법을 지닌 나의 최후의 제자인 것이니, 그때 나의 법은 곧 멸하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만일 그때 나의 제자 중에서 다시 이와 같이 법을 수호하는 자가 있다고 말한다면 옳지 않느니라.”
010_1109_b_04L男子如是人者是我最後持法弟子當知爾時我法則滅若言爾時我弟子中更有如是護持法者無有是處
건달바왕이 아뢰었다.
“법을 지닌 이 비구는 그 몸을 버린 뒤에는 다시 어떤 몸을 얻게 됩니까?”
010_1109_b_07L乾闥婆王言是持法者捨是身已得何身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 몸을 버린 뒤에는 장차 부처님 몸인 그지없는 몸[無邊身]을 얻을 것이니라.”
010_1109_b_09L佛言善男子捨是身已當得佛身無邊之身
건달바왕이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을 위하여 이 비구가 어떻게 몸을 버리고 부처님 몸을 얻게 되는가를 말씀해 주십시오.”
010_1109_b_10L乾闥婆王言唯願世爲諸衆生說是比丘云何捨身而得佛身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장하고 장하구나. 잘 들어라. 나는 법을 지닌 이 제자의 공덕에 관한 일을 설명하리라.
이 현겁(賢劫)의 천불(千佛)이 멸도하신 뒤에는 6만 2천 겁 동안 결코 부처님이 출현하시지 않게 되느니라. 그때에는 한량없는 억 나유타의 모든 벽지불이 세간에 있으면서 교화할 것이요, 이 겁이 지난 뒤에 일곱 분의 부처님이 출현하실 것이니라. 이 일곱 분의 여래가 반열반하신 뒤에 이 나라는 그때 희광(喜光)이라는 이름으로 바뀔 것이요,
010_1109_b_12L佛言善男子善哉善哉聽我說此持法弟子功德之事過此賢劫千佛滅後具滿六萬二千劫中空過無佛爾時當有無量億那由他諸辟支佛在世教化過是劫已有七佛出是七如來般涅槃已此國爾時轉名喜光
이 희광이라는 나라에 부처님이 출현하시리니, 명호는 지취광(智聚光)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시리라.
010_1109_b_18L是喜光國當有佛出號智聚光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間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
이 부처님 세계의 모든 백성들은 얼굴 모습은 단정하고 신심을 성취하리라. 만일 어떤 사람이 나의 법 가운데 목숨이 다하도록 보호하고 지니면 모두 그 부처님의 세계에 나서 그 부처님의 큰 제자가 될 것이니라.
010_1109_b_21L是佛世界所有人民顏貌端信心成就若有人能於我法中命護持悉當生於彼佛世界而爲彼作大弟子
010_1109_c_02L 큰 제자라 함은 곧 보살마하살로서 참된 대장부요 대향상왕이니라. 그 세계의 백성은 온갖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이 없을 것이요 모두 청정한 신심을 성취할 것이니라.
010_1109_b_24L大弟子者卽是菩薩摩訶薩也眞大丈夫大香象王彼界人一切無有貪欲恚癡皆悉成就淸淨信心
지취광부처님의 수명은 15중겁(中劫)이요, 모든 제자들을 위하여 3승(乘)의 가르침을 여실 것이며, 비록 삼승을 연다 하더라도 보살 1승(乘)의 행을 대부분 연설할 것이니라.
010_1109_c_04L智聚光佛壽十五中劫爲諸弟開三乘教雖開三乘多說菩薩一乘之行
그때 비록 악마왕과 악마의 아들이 있다 하더라도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고, 모든 중생들은 모두 대자대비의 마음을 얻어서 모두 3악도의 고통을 멀리 여의고 8난(難)이 없을 것이니라.
010_1109_c_06L爾時雖有魔王魔子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一切衆生得大慈大悲之心皆得遠離三惡道無有八難
세계가 언제나 청정한 것이 마치 북방 울단월(鬱單越)의 국토와 같고, 하늘 악마 파순(波旬)은 그 기회를 얻지 못하여 영원히 사견(邪見)이 끊어질 것이니라. 그 부처님 여래가 열반하신 뒤에는 법이 천억(千億) 동안 머무르고 그러한 뒤에야 멸하여 다할 것이니라.”
010_1109_c_09L世界常淨猶如北方鬱單越土天魔波旬不得其便永斷邪彼佛如來入涅槃已法住千億後滅盡
이 말씀을 연설하실 때 온갖 하늘ㆍ용ㆍ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의 모든 대중이 온갖 꽃과 향과 미묘한 음악을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대가섭 등의 모든 제자는 기뻐하여 찬탄하고 공경하고 예배하였다.
010_1109_c_12L說是語時一切大衆諸天龍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睺羅伽持諸華微妙伎樂供養於大迦葉等諸大弟子歡喜讚嘆恭敬作禮
모든 대보살들은 또한 수미산만큼 커다랗고 아름다운 꽃을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모두 함께 원을 세웠다.
“원컨대 저는 미래에 그 부처님의 세계에 태어나게 해주십시오.”
010_1109_c_16L諸大菩薩復持妙華大如須供養於佛悉共發願願我未來彼佛世
그때 대운밀장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여래께서는 미래 세상의 박복한 중생들을 위하여 이와 같은 큰 바다에 깊이 나아가는 수조삼매를 말씀해 주십시오.”
010_1109_c_18L爾時大雲密藏菩薩白佛言世尊願如來爲未來世薄福德衆生演說如是深進大海水潮三昧
010_1110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는 지금 그와 같은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부처님은 세간에 출현하시기 어렵고, 이 『대운경』을 듣는 이도 또한 어려우며, 어떤 이가 한 글귀 한 글자도 베껴 쓰고 받아 지니며 읽고 외우는 것 또한 어려운데 어떻게 미래 사람만을 위해서라 말하느냐? 나는 마땅히 3세의 중생들을 위하여 널리 열어서 분별하리라.
010_1109_c_21L佛言善男汝今不應作如是言何以故佛出世難此『大雲經』聞者亦難若有書寫受持讀誦一句一字亦復難得云何偏爲未來之人吾當普爲三世衆生廣開分別
선남자야, 미래의 박복한 중생은 죄의 뿌리가 깊고 무겁기 때문에 나는 이 경을 미래에 유포해야 한다고 부르짖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미래 세상에 가령 이 『대운경』에 대하여 믿는 마음으로 의심하지 않고 한 게송이라도 읽고 외우는 이와 같은 사람은 심히 얻기 어려우니라.”
010_1110_a_03L善男子我以未來薄福衆罪根深重是故唱言此經當於未來流布善男子未來之世若能於此『大雲經』中信心不疑讀誦一偈如是之人甚爲難得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무엇 때문에 그러한 말씀을 하십니까?”
010_1110_a_07L世尊如來何故作如是言
“선남자야, 나는 또한 유독 미래만을 위해서 말하지 않느니라. 무엇 때문에 이러한 의심을 내느냐? 또는 어떤 이가 여래가 말하는 한 게송이나 한 글귀에 의심을 내지 않는 것은 3세 중에서도 또한 다시 얻기 어려우니라. 왜냐하면 3세 중생은 삼매다라니문(三昧陁羅尼門)을 얻어서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기 어렵기 때문이니라.
010_1110_a_08L善男子我亦不獨爲未來說故而生如是疑心若有能聽如來所說一偈一句不生疑心於三世中復難得何以故三世衆生難得三昧陁羅尼門知恩報恩
미래 중생은 은혜를 알지도 못하고 은혜를 갚지도 못하며, 은혜를 모르기 때문에 신심을 얻기 어렵고, 신심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나는 ‘미래 세상을 위하여 이 경전을 연설한다’고 말한 것이니라.
010_1110_a_12L未來衆生不知恩分不能報恩不知恩故信心難得信難得故是故我言爲未來世說此經典
가령 이 경의 한 게송이나 한 글귀라도 읽고 외우고 받아 지니는 이런 사람은 얻기 어려우니라. 미래의 중생은 박복하고 죄가 무겁기 때문에 다시 미래 세상을 위하여 이 경전을 연설한다고 말하느니라.”
010_1110_a_15L若能讀誦受持是經一偈一句是人難得未來衆生薄福罪重是故復言爲未來世說此經典
대운밀장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보살이 이와 같은 큰 바다에 깊이 나아가는 수조삼매에 편히 머무른다면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을 성취할 것입니다. 이것은 성문이나 연각으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010_1110_a_17L大雲密藏菩薩言世尊若有菩薩安住如是深進大海水潮三昧成就無量無邊功非是聲聞緣覺所知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선남자야, 이 삼매에 머무르는 모든 보살들은 깊어서 헤아릴 수 없느니라. 마치 바다에 온갖 물줄기들이 흘러 들어가되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이와 같은 바다는 오히려 헤아리고 셀 수 있어도 모든 보살은 헤아리거나 셀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이와 같은 깊은 삼매에 편히 머무르기 때문이니라.
010_1110_a_20L佛言善哉善善男子住是三昧諸菩薩等深不可測譬如大海衆流所歸不可量數善男子如是大海猶可量數而諸菩不可量數何以故安住如是深三昧故
010_1110_b_02L또 선남자야, 만일 어떤 보살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발가락의 한 털로써 이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삼천대천의 모든 큰 세계를 들어서 상방(上方)의 한량없는 세계에 높이 올린다 하여도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두렵다거나 갔다 왔다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고 다른 지방의 모든 것이 나타나게 하나니, 교화하고 제도하기 위한 것이니라. 나아가 시방(十方)에서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010_1110_b_02L復次善男子若有菩薩住是三昧以足指一毛擧此恒河沙等三千大千諸大世界高至上方無量世界諸衆生無有怖畏往反之想而令他方一切悉見爲化度故乃至十方復如是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삼매라야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을 성취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널리 3세를 위하여 연설하십니다.”
010_1110_b_08L世尊如是三昧乃爲無量無邊功德之所成就是故佛說普爲三
“선남자야, 장하고 장하구나. 실로 말한 바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큰 바다는 모든 하천과 샘을 모두 포섭하는 것처럼 이 『대운경』도 역시 그와 같아서 온갖 한량없는 경전을 모두 포섭하느니라.
010_1110_b_10L善男子善哉善哉實如所言善男子譬如大海摠攝一切諸河泉流『大雲經』亦復如是摠攝一切無量經典
또 선남자야, 만일 모든 경전에 이와 같은 등의 집착 없는 삼매가 있다면 그 경은 이미 이 경전 안에 포섭되어 있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 등이 얻는 삼매는 이 삼매에 견준다면 비유조차 할 수 없느니라.
010_1110_b_12L復次善男子若諸經典有如是等無著三昧當知彼經已爲攝在此經典一切聲聞辟支佛等所得三昧此三昧不可爲喩
왜냐하면 성문이나 연각은 상(常)이 없고 아(我)가 없고 낙(樂)이 없고 정(淨)이 없지만 집착 없는 삼매는 널리 여래의 상ㆍ낙ㆍ아ㆍ정을 열어서 변하거나 바뀌는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 이 때문에 이 두 가지는 서로 비유될 수 없느니라.
010_1110_b_16L何以故聲聞緣覺無常無我樂無淨無著三昧廣開如來常樂我淨無有變易是故此二不得相喩
선남자야, 만일 여래는 항상하여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듣고 믿는 마음이 청정하면, 이 사람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얻어서 보리의 도(道)를 닦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010_1110_b_19L善男子若聞如來常不變信心淸淨當知是人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修菩提道
선남자야, 만일 남자나 여인이 항상 머무르고 변하지 않는 것을 얻고자 하면, 마땅히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베껴 쓰고 연설해야 하느니라. 만일 그와 같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연설하면 이런 사람은 오래지 않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010_1110_b_21L善男子男若女欲得常住無有變易應當受讀誦書寫演說是經若能如是受演說是經典者當知是人不久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010_1110_c_02L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는 항상하여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듣고서도 마음에 의심이나 두려움을 내면 이런 사람은 여래의 진실한 모양을 보지 못할 줄 알아야 하느니라.
010_1110_c_02L若有人聞如來常住無有變易心生疑怖當知是人不見如來眞實之相
‘진실한 모양’이라 함은 이른바 여래는 항상하여 머물러 변하지 않고 잔잔하고 편안히 머문다는 것이니, 이 때문에 듣는 이는 의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마땅히 받들어 널리 사람들을 위하여 연설해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연설한 이는 부처님 법에서 항상 머무르면서 멸함이 없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010_1110_c_04L眞實相者所謂如來常恒不變湛然安住是故聞者不應疑怖應當受持廣爲人說如是說者當知佛法常住無滅
선남자야, 마치 모든 중생의 발자국은 코끼리 발자국 안에 들어가는 것처럼 모든 삼매도 역시 그와 같아서 이 경 안에 들어가느니라.
010_1110_c_07L善男如一切衆生迹入象迹中一切三昧亦復如是入此經中
선남자야, 마치 염부제의 온갖 산ㆍ하천ㆍ우거진 숲ㆍ나무와 사천하(四天下)의 산ㆍ하천ㆍ나무ㆍ해ㆍ달ㆍ별이 모두 삼천대천세계 가운데 들어가 있듯이 모든 범부ㆍ성문ㆍ연각이나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공덕과 선정ㆍ삼매도 역시 그와 같아서 모두 이 『대운경』 가운데 들어가 있느니라.
010_1110_c_09L善男子如閻浮提一切山河叢林樹木及四天下山樹木日月星宿悉皆入於三千大千世界之中一切凡夫聲聞緣覺佛菩薩所有功德禪定三昧亦復如皆悉入此『大雲經』中
만일 어떤 중생이 한 생각이라도 모든 여래는 항상하여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010_1110_c_14L若有衆生能於一念念諸如來常住不變當知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선남자야, 비유하면 가을철에는 구름이나 안개가 전혀 없어 허공이 맑고 깨끗하며, 해가 처음 돋아날 때에는 광명이 단정 엄숙하여 사람들이 좋아하고 온갖 어둠을 깨뜨려 없애는 것과 같으니라.
010_1110_c_16L善男子如秋月無諸雲霧虛空淸淨日初出光明端嚴人所愛樂除破一切幽闇黑冥
이 『대운경』도 역시 그와 같아서 여래의 항상하여 변하지 않는 왕성한 해가 나와서 청정하고 비밀한 말씀의 허공에 떠 있으면서 상(常)도 없고 낙(樂)도 없고 아(我)도 없고 정(淨)도 없는 중생의 온갖 어두운 장애를 깨뜨려 없애느니라. ‘단정 엄숙하여 좋아한다’고 함은 여래는 끝내 마지막 열반에 들지 않는다는 데에 비유한 것이니라.
010_1110_c_19L是『大雲經』亦復如是演出如來常恒不變猛盛之日處在淸淨密語虛空破除衆生無常無我無樂無淨一切闇障端嚴愛樂者喩於如來不畢竟入於涅槃
010_1111_a_02L또 선남자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몸이 가벼워 빠르게 가는 것이 마치 사풍왕(四風王)과 같고, 수명은 만족스러워 하늘의 연수[天數]로 천 년 동안 날아다니면서 시방세계를 두루 유람하고 두루 다닌 뒤에는 도로 본래 있던 데로 돌아오는데, 그와 같이 다녔던 곳마다 그 안에 가득 찬 7보와 아울러 자기의 몸으로써 삼보께 공양하되 다시 수없는 천 년 동안을 채운다면, 선남자야, 그와 같이 지은 복덕을 세거나 헤아릴 수 있겠느냐?”
010_1110_c_23L復次善男子譬如有人身輕行疾四風王壽命滿足天數千年飛行周遊十方世界遍已還到本所住處如是行處滿中七寶幷以己身供養三寶滿無數千年之中善男子如是福德數量不
“그럴 수 없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不也世尊
“선남자야, 그와 같은 복덕도 어떤 사람이 한 생각 동안 여래의 항상함[常]과 법(法)ㆍ승(僧)의 멸하지 않음을 생각하는 것보다는 못하느니라.
010_1111_a_06L善男子如是福德不比有人一念之中念如來常法僧不滅
선남자야, 만일 또 어떤 사람이 이로움을 위해서거나 두려움 때문이거나 친근하기 위해서거나 간에 여래가 항상하여 변하지 않는다는 한 글자나 한 글귀를 연설하여 그로 인해 얻는 복덕을 앞의 복덕에 비교하면, 앞의 복덕은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의 일이나 백천만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나아가 헤아려 비유하더라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010_1111_a_08L善男子若復有人爲利養故恐怖故爲親近故演說如來常恒不變一字一句所得福德比前功德分不及一分千分百千萬分乃至筭數譬喩所不能及
선남자야, 비유하면 약나무를 어떤 중생이 가지를 취하거나 줄기를 취하거나 잎사귀를 취하거나 꽃을 취하거나 열매를 취하거나 껍질을 취할 적에 이 나무는 역시 가지를 취하고 줄기를 취하지 말라거나, 줄기를 취하고 잎사귀를 취하지 말라거나, 잎사귀를 취하고 꽃을 취하지 말라거나, 꽃을 취하고 열매를 취하지 말라거나, 열매를 취하고 껍질을 취하지 말라거나 하는 생각을 내지 않아도 온갖 병을 낫게 하느니라.
010_1111_a_12L善男子譬如藥樹若有衆生取枝取莖取葉取華取果取皮是樹亦不生念取枝莫取莖莫取葉取葉莫取華取華莫取果取果莫取皮而令一切衆病除愈
상ㆍ중ㆍ하의 중생의 쓰임에 따라 물에 개거나 소(蘇)와 섞거나 또는 가루거나 환(丸)이거나 간에 바르거나 먹으면 모든 병을 낫게 하는 것과 같다.
010_1111_a_16L下衆生所用若以合水若以合若末若丸若塗若服悉能愈病
이 『대운경』도 역시 그와 같아서 중생이 한 게송이나 반 게송이나 하나의 이름이나 하나의 뜻이나 한 글귀나 반 글귀나 두 글자를 믿고 받는 것을 관찰하지 않아도 여래가 항상함을 말하느니라. 또한 중생이 큰 바다에 깊이 나아가는 수조삼매와 대자(大慈)ㆍ대비(大悲)를 수행하거나 또는 수행하지 않는 것을 관찰하지 않아도 모두 다 3악도의 병을 끊게 하느니라.
010_1111_a_18L『大雲經』亦復如是不觀衆生若擧一若半偈一名一義一句半句信受二字言如來常亦不觀察衆生有修深進大海水潮三昧大慈大悲及不修行悉能令斷三惡道病
010_1111_b_02L 여래도 또한 중생들이 한 게송을 취하고 반 게송을 취하지 않는다거나 반 게송을 취하고 이름을 취하지 않는다거나 이름을 취하고 뜻을 취하지 않는다거나 뜻을 취하고 글귀를 취하지 않는다거나 구절을 취하고 반 구절을 취하지 않는다거나 반 구절을 취하고 이에 두 글자[二字]에 이르기까지 관찰하지 않더라도 모두 다 사부대중으로 하여금 3악도를 여의게 하느니라.
010_1111_a_23L如來亦不觀察衆生取一偈不取半偈取半偈不取名取名不取義取義不取句句不取半句取半句乃至二字皆悉能令四部之衆離三惡道
선남자야, 미래의 사람이 몸을 닦지도 않고 계율을 닦지도 않고 마음을 닦지도 않고 지혜를 닦지도 않으면서 가벼이 여기고 웃거나 천히 여기고 잘난 체하면서 허물이나 이익을 구하기 위하여 많건 적건 읽고 외우고 베껴 쓰고 듣고 받더라도 역시 한량없는 악업(惡業)을 멀리 여의고 영원히 탐냄ㆍ성냄ㆍ어리석음 등의 병을 끊게 되느니라.
010_1111_b_04L善男子來之人不修身不修戒不修心不修輕笑賤慢爲求過失及以利養多讀誦書寫聽受亦得遠離無量惡永斷貪欲恚癡等病
선남자야, 마치 해가 나왔을 적에는 얼음이나 눈을 능히 녹이는 것처럼 이 『대운경』도 역시 그와 같아서 여래의 상(常)을 말할 적에는 온갖 무상(無常)한 얼음이나 눈을 능히 녹이느니라.
010_1111_b_08L善男子如日出時能消冰雪是『大雲經』亦復如是說如來常能消一切無常冰雪
선남자야, 비유하면 허공에 맹렬한 바람이 일어날 적에 중생의 몸에 불어서 모든 털구멍으로 들어가 열병(熱病)이 모두 나아 몸이 맑아지고 시원해지는 것과 같으니라.
010_1111_b_10L復次善男子譬如虛空猛風起時吹衆生入諸毛孔能令熱病一切除愈得淸涼
‘허공’이란 『대운경』에 비유하고, ‘맹렬한 바람이 일어난다’고 함은 여래의 상(常)에 비유하고, ‘바람이 털구멍으로 들어간다’고 함은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는 것에 비유하고, ‘열병이 낫는다’고 함은 성문이나 벽지불의 마음을 끊는 것에 비유하느니라.
010_1111_b_13L虛空者喩『大雲經』猛風起者喩如來常風入毛孔者喩諸衆生悉有佛性除熱病者喩斷聲聞辟支佛心
또 선남자야, 만일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경전을 읽고 외우고 받아 지니되 끝내 수다원(須陀洹)의 과(果)를 위해서 금계(禁戒)를 지키는 것이 아니고 끝내 사다함(斯陀含)을 향(向)하거나 사다함을 얻거나 아나함(阿那含)을 향하거나 아나함을 얻거나 아라한(阿羅漢)을 향하거나 아라한을 얻거나 하기 위해서 금계를 지키는 것이 아니고 부처님을 향하거나 위없는 과위[無上果]를 취하기 위해서라면 이는 곧 참으로 금계를 지키는 것이라 하느니라.
010_1111_b_15L復次善男子若有人能讀誦受持如是經典終不爲於須陁洹果護持禁終不爲向斯陁含得斯陁含向阿那含得阿那含向阿羅漢得阿羅漢護持禁戒若爲向佛取無上果是則名爲眞持禁戒
32상(相)과 80종호(種好)를 위하여 금계를 지키는 것이 아니고, 여래의 불가사의를 위한 것이라야 금계를 지킨다 하느니라.
010_1111_b_21L非爲三十二相八十種好護持禁戒若爲如來不可思議乃名護戒
010_1111_c_02L여래는 마음을 머무르게 하기 위해 한량없는 삼매를 닦고 쌓는 것이 아니며, 또한 마음을 머무르게 하기 위해 모든 부처님과 평등함을 닦고 쌓는 것이 아니며, 또한 다시 마음을 머무르게 하기 위해 한량없는 인과(因果)를 닦고 쌓는 것이 아니며, 머무르기 위한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을 닦고 쌓는 것이 아니니, 여래는 머무르는 바가 없는[無所住] 데에 머무르는 이것이 바로 진실한 모양[實相]이니라.
010_1111_b_23L如來非爲住心修集無量三昧亦復不爲住心修集與諸佛等亦復不爲住心修集無量因果不爲住心修集諸佛無量功德如來住於無所住者是爲實相
만일 이것1)이 여래의 무상인(無上印)이라 한다면 금계를 지킨다고 이르지 않고, 만일 여래가 바로 인(印)이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고 이른다면 너는 이 가운데 부디 의심을 내지 말라.
010_1111_c_04L若欺如來無上印者不名護戒若言如來爲是印故名護戒者汝於此中愼勿生疑
여래는 모양이 없기[無相]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고 하고, 만일 여래는 모양이 되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고 한다면 역시 의심을 내지 말라. 여래는 종호(種好)가 없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고 하고, 만일 여래는 종호이기 때문에 금계를 지닌다고 한다면 역시 의심을 내지 말라.
010_1111_c_06L如來無相故名爲護戒若言如來爲於相名護戒者亦勿生疑如來無種好故名爲護戒若言如來爲種好故名持戒者亦勿生疑
여래는 신통의 인연 때문에 금계를 지키는 것이 아니요, 여래는 비밀한 갈무리[密藏] 때문에 금계를 지키는 것이 아니며, 여래는 위없는 복전[無上福田]이기 때문에 금계를 지키는 것이 아니요, 여래는 여래장(如來藏)이기 때문에 계율을 지키는 것이 아니니라.
010_1111_c_10L如來非神通因緣故名爲護戒如來非密藏故名爲護如來非無上福田故名爲護戒來非爲如來藏故名爲護戒
여래는 모든 중생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뭇 고통의 핍박을 끊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고 하고, 모든 중생을 안락하게 하고자 하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고 하며, 중생의 나고 죽는 속박을 끊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 하느니라.
010_1111_c_13L如來爲斷一切衆生生死衆苦逼切爲護戒爲欲安樂諸衆生故名爲護爲斷衆生生死縛故名爲護戒
중생으로 하여금 오로지 위없는 보리의 도에 향하게 하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고 하며,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 하느니라.
010_1111_c_16L令衆生專向無上菩提道故名爲護爲諸衆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名爲護戒
중생을 위하여 법륜을 굴리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 하느니라.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성승(聖僧)의 이름을 얻게 하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 하고, 중생으로 하여금 여래의 거룩한 종성(種姓)을 끊어지지 않게 하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 하며, 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법과 승의 종성[法僧種]을 끊어지지 않게 하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 하느니라.
010_1111_c_19L欲爲衆生轉法輪名爲護戒爲令衆生一切皆得聖僧故名爲護戒爲令衆生不斷如來聖種姓故名爲護戒爲令衆生一切不斷法僧種故名爲護戒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삼매(三昧)ㆍ선정(禪定)ㆍ지혜(智慧)ㆍ해탈(解脫)을 얻게 하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 하느니라.
010_1111_c_23L爲令衆生一切悉得三昧禪定智慧解脫故名爲護戒
010_1112_a_02L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청정한 계율을 얻어 완전히 갖추어 이지러뜨림이 없게 하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 하고, 여래는 계율이 없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 하며, 온갖 계율을 끊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 하고, 여래께는 이런 계율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 하며, 이런 계율이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 하느니라.”
010_1112_a_02L爲令衆生悉得淨戒具足無故名爲護戒如來無戒故名護戒斷一切戒故名護戒如來非有此戒故名護戒非無此戒故名護戒
그때 대운밀장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여래는 금계를 지키지 않는다’고 하면 그 뜻은 무엇입니까? 만일 또 어떤 이가 ‘보살이 이 큰 바다에 깊이 나아가는 수조삼매에 머무르면 금계를 지키지 않는 이다’라고 하면 그 뜻은 무엇입니까? ‘여래는 무상인(無上印)이기 때문에 금계를 지킨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면 그 뜻은 또 무엇입니까?”
010_1112_a_05L爾時大雲密藏菩薩摩訶薩白佛言世尊若言如來不護戒其義云何若復有言菩薩住是深進大海水潮三昧不護戒其義云何如來非爲無上印故名護戒者義復云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이 삼매에 머무른 이후에는 처음부터 유위법(有爲法) 안에 머무르지 않고 모든 부처님 법을 완전히 갖추어 성취하느니라. 왜냐하면 이와 같은 삼매는 모두 이미 모든 부처님 법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니라.
010_1112_a_10L佛言男子菩薩摩訶薩自從住是三昧已初不曾住有爲法中具足成就一切佛法何以故如是三昧悉已攝取一切佛法故
선남자야, 마치 큰 보배 무더기에 그 빛깔이 청정한 청유리(靑琉璃)가 있어 사람이 그것을 보고 의심을 내지 않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이 삼매에 머무르고부터는 곧 불성(佛性)을 똑똑히 보고 의심하지 않게 되느니라. 왜냐하면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니, 만일 의심이 있다 하면 이치에 맞지 않느니라. 여래의 경계는 불가사의하느니라.
010_1112_a_14L善男子如大寶聚有靑琉璃其色淸淨人見之者不生疑心菩薩摩訶薩從得住是三昧已來見佛性了了無疑何以故見了了故若有疑者無有是處如來境界不可思議
선남자야, 보살은 이 삼매에 머무르고 나면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성취하고 두루 갖추느니라.”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마지막[畢竟]이 됩니까?”
010_1112_a_19L善男子菩薩住是三昧已成就具足諸佛功德世尊菩薩摩訶薩住是三昧得畢竟不
“선남자야, 너는 ‘보살이 마지막이 됩니까?’라고 그렇게 말하지 말라. 왜냐 하면 모든 중생들이 이 삼매를 얻고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 다 마치고 난 뒤에야 ‘이 보살은 마지막이 됩니까?’라고 물어야 하느니라.”
010_1112_a_21L善男子汝不應言如是菩薩得畢竟不何以故若一切衆生得是三昧悉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盡畢竟已然後乃當問是菩薩得畢竟不
010_1112_b_02L“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삼매는 매우 희유합니다. 만일 모든 중생이 듣고 받들지 못하면 심히 불쌍히 여길 만하지만, 만일 듣게 되면 이 사람이야말로 큰 이익을 얻는 줄 알아야 합니다.”
010_1112_b_02L世尊如是三昧甚爲希若諸衆生不得聞受甚可憐愍得聞者當知是人得大饒益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만일 어떤 이라도 이 삼매의 이름을 들으면 이런 사람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으뜸가는 이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비유하면 족성(族姓)이 단정한 왕자(王子)가 위엄 있고 용맹스럽고 마음에는 간탐(慳貪)이 없고 지니는 계율이 청정하여 나무랄 데가 없으면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고 권속이 공경하며 국토를 다스리되 백성들이 따르는 것처럼, 보살마하살도 이 삼매에 머무르면 역시 그와 같아서 모두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성취하느니라.
010_1112_b_04L佛言哉善哉若有聞是三昧名者當知是人中之上譬如族姓端正王子猛勇健心無慳悋持戒淸淨無可譏人所樂見眷屬敬念統領國土民歸順菩薩摩訶薩住是三昧亦復如是皆悉成就諸佛功德
선남자야, 마치 전타라(旃陀羅)는 끝내 왕이 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설령 왕이 된다고 해도 이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왜냐하면 모든 상족(上族)들이 비웃기 때문이니라.
010_1112_b_10L善男子旃陁羅終不作王若作王者無有是何以故諸上族等所蚩笑故
만일 어떤 중생이 이와 같은 삼매를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베껴 쓰지 못하고서 모든 부처님이 지닌 미묘한 공덕을 성취하려 한다면 역시 옳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모든 보살들의 비웃음을 받기 때문이니라.
010_1112_b_12L若有衆生不能受持讀誦書寫如是三昧欲得成就諸佛所有微妙功德亦無是處何以故當爲一切諸菩薩等所蚩笑故
선남자야, 이 삼매에 편히 머무르는 모든 보살들은 여래는 항상하여 변하지 않음을 능히 알지만 만일 이 삼매에 머무르지 못하면 여래는 항상하여 변하지 않음을 알지 못하는 줄 너는 이제 자세히 관하라.
010_1112_b_16L善男子汝今觀是安住三昧諸菩薩等能知如來常恒不變若有不能住是三昧則不能知如來常恒無有變易
보살마하살이 중생을 위하여 이와 같은 삼매를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단바라밀(檀波羅蜜:보시바라밀)을 완전히 갖추느니라.
010_1112_b_19L菩薩摩訶薩爲衆生故讀誦如是三昧則得具足檀波羅
왜냐하면 이와 같은 보살은 어떤 이가 머리ㆍ눈ㆍ골수ㆍ뇌ㆍ뼈마디ㆍ손ㆍ발ㆍ나라ㆍ성ㆍ아내ㆍ아들ㆍ남종ㆍ여종ㆍ하인ㆍ코끼리ㆍ말ㆍ칠보 등을 구하는 것을 보면 곧 그가 바라는 대로 갖가지를 베풀어 주기 때문이니라. 몸조차도 보시하거늘 하물며 또한 그 밖의 보배이겠느냐?
010_1112_b_21L何以故如是菩薩見有求索頭目髓腦支節手足國城妻子奴婢僕從象馬七珍則能隨彼種種給施尚以身施況復外寶
010_1112_c_02L보시할 때는 기뻐하고 보시하고 나서는 후회가 없느니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하여 얻거나 얻지 못하거나 간에 마음에는 의심이나 염려가 없고 끝내 보답을 위하여 보시하지 않느니라. 만일 보답을 위하여 보시한다고 하면 옳지 못하느니라.
010_1112_b_24L施時歡喜施已無悔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若得不得心無疑慮終不爲報而行布施若言爲報行布施者無有是處
탐욕을 위하여 보시하지 않고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보시하는 것이며, 여래의 상(常)을 위하고 법을 보호하기 위하고 단바라밀을 두루 갖추어서 여래는 항상하여 변하지 않음을 연설하기 위하여 보시를 하는 것이니라.
010_1112_c_04L不爲貪故而行布施爲憐愍故而行惠施爲如來常故爲護法故爲欲具足檀波羅演說如來常恒不變故行惠施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른 뒤에는 곧 모든 중생은 모두 불성이 있고 여래는 항상하여 변함이 없음을 조금은 아느니라. 이 삼매에 머무르는 보살마하살은 언제나 이와 같이 관하느니라.
010_1112_c_07L復次善男子菩薩摩訶薩住是三昧則能少知一切衆生悉有佛性來常恒無有變易住是三昧菩薩摩訶薩常作是觀
‘나의 지금 이 몸은 공(空)하여 아무것도 없고 이미 위 없이 크게 이익되는 일을 얻었다. 나는 이제 이 뼈 마디ㆍ손ㆍ발ㆍ머리ㆍ눈ㆍ골수ㆍ뇌ㆍ살갗ㆍ피ㆍ살로써 남에게 보시하면 미래에는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다’라고 하느니라.”
010_1112_c_11L我今此身空無所有已得無上大利益事我今以此支節手足頭目髓腦肌皮血肉布施於人未來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이 삼매에 머무르면 어떻게 이와 같이 몸을 관합니까?”
010_1112_c_14L菩薩摩訶薩住是三昧云何而作如是觀身
“선남자야, 이 보살마하살은 이 몸이 가고 오고 앉고 눕는 것을 마치 빈 병[空甁]과 같이 보지 않느니라. 이 때문에 보살은 몸은 비고 고요하여 피ㆍ살ㆍ골수는 공신(空身)이라고 관하며, 이 삼매에 머무르는 모든 보살들은 피ㆍ살ㆍ골수의 몸이 아닌 것을 얻어서 법신(法身)을 성취하는 것이요, 식신(食身)이라고 하지 않느니라.”
010_1112_c_16L善男子是菩薩摩訶薩見是身去來坐臥猶如空甁是故菩薩觀身空寂血肉骨髓名爲空身是三昧諸菩薩等得非血肉骨髓之成就法身不名食身
“세존이시여, 여래는 법신이요 식신이 아니라는 그 뜻은 무엇입니까? 법신은 형상이 없어서 볼 수조차 없는데 어떻게 중생을 교화할 수 있습니까? 여래께서는 언제나 모든 경 가운데 말씀하셨습니다.
010_1112_c_20L世尊如來法不名食身其義云何法身無像可睹見云何而得教化衆生如來常於諸經中說
‘마치 새가 허공을 날 적에 그 발자국이 없는 것처럼, 여래의 법신도 그와 같아서 가고 오는 것도 없고 움직이는 것도 없으며 설명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느니라.’”
010_1112_c_23L如鳥飛空無有足迹來法身亦復如是無有去來無轉不可破壞
大方等無想經卷第五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고려대장경에는 ‘기(欺)’로 되어 있지만, 신수대장경에 의하면 송(宋)본에는 ‘사(斯)’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