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等無想經卷第四

ABC_IT_K0164_T_004
010_1099_b_01L
대방등무상경 제4권
010_1099_b_01L大方等無想經卷第四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송성수 번역
010_1099_b_02L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36. 대운초분 여래열반건도(如來涅槃健度)
010_1099_b_03L大雲初分如來涅槃健度第三十六

이에 대중 가운데 건행(健行)이라는 대범왕(大梵王)이 모든 공양거리를 가지고 부처님께 공양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7 다라수(多羅樹) 높이의 허공으로 올라가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010_1099_b_04L於是衆中有大梵王名曰健行持諸供具供養於佛合掌恭敬右遶三帀上昇虛空高七多羅樹白佛言
“세존이시여, 대승경전(大乘經典)에는 무릇 몇 가지의 삼매(三昧)와 총지(總持)와 수행할 도(道)의 비밀한 갈무리[藏]와 즐거이 설하면서 막힘이 없는[樂說無礙] 여래의 경계가 있습니까? 국토 세간은 다시 몇 가지가 있습니까?
010_1099_b_07L世尊大乘經典凡有幾種三昧摠持所修行道秘蜜之藏樂說無㝵如來境界國土世閒復有幾種
여래께서는 큰 자비로 온갖 것을 가엾이 여기시므로 저는 오늘 감히 이런 질문을 드립니다. 원컨대 이족존(二足尊)께서는 가엾이 여기시어 널리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마땅히 공손히 받들고 지니겠습니다.”
010_1099_b_10L如來大慈憐愍一切故我今日敢生此問願二足尊矜宣說說已我當頂戴受持
그때 무진의(無盡意)라는 천자가 대중 가운데 있다가 부처님의 위신(威神)을 받들어 곧 범천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010_1099_b_12L有天子名無盡意在大衆中承佛威神爲梵天而說偈言

장하십니다, 대범왕이여.
부처님께 진실한 뜻[義]을 묻는구려.
부처님께서는 사실대로 대답하시어
널리 모든 중생 제도하십니다.
010_1099_b_14L善哉大梵王
問佛眞實義
佛當如實答
廣度諸衆生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공경하면서 존중할 것이니
하나하나의 방등경(方等經)에는
항하 모래만큼의 뜻이 있어 알기 어렵습니다.
010_1099_b_16L應當至心聽
恭敬而尊重
一一方等經
恒沙義難解

여래이신 큰 법왕[大法王]께서는
넓은 문으로 법계(法界)를 여시며
부처님께서 얻는 총지의 법[總持法]은
2승(乘)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010_1099_b_17L如來大法王
廣開闡法界
佛得摠持法
非二乘所解

“대범(大梵)이여, 대승경의 뜻은 한 가지만이 아니요, 나아가 만 가지나 됩니다. 설령 어떤 사람의 지혜가 아난과 같고 수명이 항하 모래만큼 길어도 그 이치를 능히 받아 지니거나 알 수 없습니다.
010_1099_b_18L大梵大乘經義非惟一種乃至萬種使有人智如阿難所得壽命如恒河不能受持知其義理
010_1099_c_02L또한 이 사람이 그 변설(辯舌)이 날카롭고 항하 모래만큼 많이 설명한다 하여도 역시 다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 대승경은 그 뜻이 깊고 깊어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 없고 측량할 수도 없어 그 경계는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010_1099_b_21L復使是人舌辯利數如恒沙說亦不盡何以故是大乘經其義深邃不可思議不可稱量境界難知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설하신 그 말씀의 뜻은 다할 수 없습니다. 범천이여, 마치 의사가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말하는 약방문은 또한 다할 수 없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 세존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010_1099_c_03L過去未來現在諸佛說其句義猶不可盡梵天譬如醫師爲療病故所說藥方亦不能盡諸佛世尊亦復如是
범천이여, 마치 여인에게 아들이 하나 있는데 건강하게 키우려고 조금씩 소(蘇)를 먹이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 세존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범천이여, 이미 중생을 위하여 이런 질문을 드렸으니 우리는 지극한 마음으로 그 뜻을 듣고 받들어야 합니다.”
010_1099_c_06L梵天譬如女人惟有一子欲令長大漸令服蘇諸佛世尊亦復如是梵天已爲衆生興發此問我當至心聽受其義
그때 대운밀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 가운데 사백 삼매를 말씀하셨는데 그 뜻이 심히 깊어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원컨대 여래께서 분별하여 해설해 주십시오.”
010_1099_c_09L爾時大雲密藏菩薩白佛言世尊經中說四百三昧其義甚深難可得惟願如來分別解說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선남자야, 너희들이 묻는 바와 같이 중생들의 더러운 때[垢]를 제거하기 위하여 인욕으로 바르게 믿는 마음과 바르게 정진하는 마음과 기억하는 마음과 선정[定]의 마음을 얻게 하고, 미래의 복이 얇은 사람으로 하여금 복덕이 생기게 하려고 짐짓 이런 질문을 하는구나.
010_1099_c_12L佛言善哉善善男子如汝所問欲療衆生雜惡穢垢令得忍辱正信之心正精進心念心定心欲令未來薄福之人生福德故故發此問
선남자야, 만일 어떤 국토의 성읍(城邑)과 시골의 사부대중이 이와 같은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베껴 쓰고 해설하면, 그때 가뭄이 들었으면 비가 내리고 비가 지나치게 오면 곧 그칠 것이니라.
010_1099_c_16L善男子若有國土聚落四部之衆受持讀誦書寫說如是經者時旱則雨雨過則止
선남자야, 어느 국토나 그 안의 중생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베껴 쓰고 해설하고 듣게 되면, 이 사람은 금강 같은 몸[金剛身]을 얻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이 경전 가운데 신주(神呪)가 있기 때문이니라. 중생을 위하여 3세(世)의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함께 널리 말씀하셨느니라.
010_1099_c_18L男子隨有國土其中衆生受持讀誦書寫解說聽此經者當知是人得金剛身何以故是經典中有神呪故衆生故三世諸佛悉共宣說

우구례 모구례 다지 비두지 다니갈지 다나뢰지 다나싱탑혜
郁究隷 牟究隷 頭坻 比頭坻 陀尼羯坻 陀那賴坻 陀那僧塔兮
010_1099_c_22L郁究隸 牟究隸 頭坻 比頭坻 陁尼羯坻 陁那賴坻 陁那僧塔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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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어떤 사부대중이 이 주문을 외우면 곧 모든 부처님의 칭찬을 받게 되느니라. 만일 어떤 국토에서 비가 오도록 기원하려 하면 육재(六齊)의 날에 그 왕은 마땅히 깨끗이 목욕하고 삼보(三寶)께 공양하고 용왕(龍王)의 이름을 찬탄하고 불러야 하느니라.
010_1099_c_24L若有四衆讀誦此呪則爲諸佛之所稱讚若有國土欲祈雨者六齋之日其王應當淨自洗浴供養三寶尊重讚嘆稱龍王名
선남자야, 4대(大)의 성품은 변하거나 바뀌게 할 수 있지만 이 주문을 외워 지녔는데도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너희들이 먼저 물은 4백 삼매의 뜻을 지극한 마음으로 들어라. 너희들을 위하여 말해 주리라.
010_1100_a_05L善男子四大之性令變易誦持此呪天不降雨無有是汝先所問四百三昧義至心諦聽當爲汝說
선남자야, 이 경 가운데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심심정수대해(甚深淨水大海)삼매가 있느니라. 모든 성문(聲聞)이나 연각(緣覺)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심히 깊다[甚深]’고 하고, 온갖 생사의 갈증을 능히 끊기 때문에 ‘청정한 물[淨水]’이라 하며, 끝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큰 바다[大海]’라 하고, 모든 부처님 세존과 같아서 평등하기 때문에 ‘삼매(三昧)’라 하느니라.
010_1100_a_08L善男子此經中有諸佛菩薩甚深淨水大海三昧非諸聲聞覺所知故名甚深能斷一切生死故名淨水邊不可得故名大海佛世尊同平等故故名三昧
만일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갖추면,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의 몸을 얻고, 견문이 많은 바다[多聞海]와 견문이 많은 보배 갈무리[多聞寶藏]를 얻으며, 보리의 마음에서 동요하거나 옮아가지 않으며, 부처님 지혜가 항상 머무르는 몸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변하거나 바뀜이 없으면서 마음에 의심이나 막힘[疑礙]이 없고, 법의 비[法雨]를 여의지 않으며, 언제나 삼보를 만나고 선지식을 만나며, 온갖 진실하고 바른 복덕을 성취하느니라.
010_1100_a_12L若有菩具是三昧則得常樂我淨之身多聞海多聞寶藏於菩提心無有動不退佛慧常住之身無有變易無疑㝵不離法雨常遇三寶値善知成就一切眞正福德
선남자야, 너희들은 이와 같은 삼매를 받아 지녀야 하나니, 지니고 나면 곧 한량없는 공덕을 완전히 갖추고 성취하느니라.
010_1100_a_17L善男子汝當受持如是三昧持已則得具足成就無量功德
또 선남자야, 다시 심심정수대해소입(甚深淨水大海所入)삼매가 있느니라. 어떠한 삼매로도 이 삼매의 모양을 널리 펴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심심(甚深)’이라고 하고, 생사를 씻기 때문에 ‘정수(淨水)’라 하며, 밑[底]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대해(大海)’라 하고, 동요하지 않은 몸의 상ㆍ낙ㆍ아ㆍ정을 얻기 때문에 ‘소입(所入)’이라고 하며, 마치기 때문에 ‘삼매’라 하느니라.
010_1100_a_19L復次善男子復有甚深淨水大海所入三昧無有三昧而能宣說是三昧相故名甚深洗濯生死名爲水無能得底故曰大海得不動常樂我淨故名爲入畢竟故故名三昧
010_1100_b_02L선남자야, 만일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갖추면, 곧 모든 하늘의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느니라. 범천(梵天)을 섬기는 이를 보면 곧 범천의 모습이 되어 범천 섬기는 일을 타파하게 되면서도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자재천(自在天)을 섬기는 이를 보면 자재천의 모습이 되며, 팔비(八臂)를 섬기는 이를 보면 팔비의 모습이 되느니라.
010_1100_a_24L善男子若有菩薩具是三昧能變爲諸天形像見事梵者卽作梵爲破梵事而心不著事自在天自在天像見事八臂作八臂像
건타(健馱)를 섬기는 이를 보면 건타의 모습이 되며, 천모(天母)를 섬기는 이를 보면 천모의 모습이 되고, 귀신을 섬기는 이를 보면 곧 귀신의 모습이 되느니라. 비록 이와 같은 갖가지 모습을 나타내어 그들의 소견을 무너뜨리더라도 마음에는 실로 집착이 없느니라.
010_1100_b_04L見事建作建馱像見事天母作天母像事鬼者卽作鬼像雖示如是種種形爲壞彼見心實無著
짐승을 잡아 죽이는 이를 보면 곧 백장[屠者]의 모습을 나타내어 그를 교화하여 살생을 못하게 하고자 하고, 술집이나 전다라(旃陀羅)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역시 그와 같이 하며, 장기ㆍ바둑을 하거나 희롱하면서 시시덕거리는 곳을 보아도 모두 그 모습을 나타내어 빈궁한 일을 끊게 하느니라.
010_1100_b_07L見有屠者現屠像爲欲化彼令不殺生酒家乃至旃陁羅像亦復如是見有博弈笑之處悉現其像爲斷貧窮
아내ㆍ자식ㆍ노비ㆍ하인 등을 거느리는 것을 나타내더라도 그 마음 속에서는 언제나 범행(梵行)을 닦느니라. 비록 보배로 장식한 옷을 입는다 하더라도 마음은 언제나 청정하고, 진수성찬을 먹는 것을 나타내 보인다 하더라도 안으로는 언제나 법희(法喜)로써 스스로 배를 채우느니라.
010_1100_b_10L現畜妻奴婢僕從而其內心常修梵行服寶飾心常淸淨示現服食甘羙衆內常法喜以自充潤
모든 음녀의 집에 들어간다 하여도 여러 나쁜 일을 하는 이들을 교화하기 위해서이며, 박사(博士)나 점쟁이나 새나 수리의 몸과 온갖 짐승의 무리들에 이르기까지 역시 그 온갖 미천한 모습이나 불구(不具)의 몸을 나타내어 들어간다 하여도 몸이 지닌 허물을 널리 말해 주기 위해서이니라.
010_1100_b_13L入諸婬舍化欲惡諸不善者博士卜噬鳥鷲之乃至一切畜生雜類亦復現入一切形殘身不具足爲欲宣說身過患
아흔다섯 종류의 삿된 도[邪道]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모습에 따라 나타내더라도 그들의 소견을 깨뜨리기 위해서이며, 자기 자신의 사백 네 가지 병(病)을 나타내 보이니 중생들의 안팎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이니라.
010_1100_b_17L乃至九十五種邪道隨示其像彼見故示現自身四百四病爲治衆生內外病故
외서(外書)를 읽고 외워서 갖가지 말을 이해하고 노비와 하인과 남녀노소의 모습을 나타내 보이거나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모든 중생들을 조복하기 위해서이니라.
010_1100_b_19L讀誦外書解種種語示現奴婢僕從男女老少之像及示生老病死等像爲欲調伏諸衆生故
온갖 날짐승ㆍ길짐승 등의 말을 능히 이해하거나 향ㆍ꽃ㆍ약초ㆍ나무 열매ㆍ풀 열매를 나타내거나 혹은 왕ㆍ왕자ㆍ대신ㆍ장자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사문ㆍ바라문의 모습이나 제석천왕ㆍ전륜성왕ㆍ해ㆍ달 등의 모습을 나타내 보이느니라.
010_1100_b_21L能解一切鳥獸等語現作香藥草果蓏或示王身王子大臣長者身像或示沙門婆羅門像帝釋天王轉輪聖王日月等像
010_1100_c_02L 사대천왕(四大天王)의 모습을 나타내 보이니 이것은 사천하(四天下)를 옹호하기 위해서이니라. 모든 부처님의 자재한 신통을 나타내 보이더라도 끝내 마지막 열반에 들지 않느니라.
010_1100_c_02L所以示現四大天王爲欲擁護四天下故示現諸佛自在神通終不畢竟入於涅槃
여러 가지 색(色)을 변화로 짓더라도 색의 성품[色性]을 무너뜨리지 않고, 비록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에 가서 나게 되더라도 끝내 국토라는 상(相)을 분별하지 않으며, 모든 부처님의 심히 깊은 삼매를 얻게 되더라도 법계(法界)에 대하여 분별하지 않고, 인간과 천상의 임금이 되더라도 마음에 교만이 없느니라.
010_1100_c_04L變作衆色不壞色性雖得往生諸佛淨土終不分別國土之相獲得諸佛甚深三昧而於法界無所分別爲人天主心無憍慢
비록 꿈 속 일을 설명하더라도 꿈의 모양을 보지도 않고, 밖으로 악마의 일을 나타내더라도 실로 악마의 업[魔業]이 없으며, 세간에서 행하더라도 세간의 법에 물들지 않는 것이 마치 연꽃이 더러운 곳에서 피더라도 물들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010_1100_c_08L雖說夢事不見夢相外現魔事實無魔業行於世閒世法不污猶如蓮華處污不染
선남자야, 이와 같은 과보를 바로 심심대해소입삼매를 성취한 것이라 하느니라.”
010_1100_c_10L善男子如是之果爲成就甚深大海所入三昧
그때 대중 가운데 선덕(善德)이라는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의 법은 심히 깊고 비밀스러운데도 모든 중생을 위하여 분별하여 연설하십니다.
010_1100_c_11L爾時中有婆羅門名曰善德白佛言世尊如來之法甚深秘密爲諸衆生分別演說
그런데 이 박복하고 둔한 근기를 가진 어리석은 제바달다(提婆達多)는 듣지도 않고 받지도 않고 은혜[恩分]도 모르고, 오로지 여섯 무리의 못된 비구와 함께 일을 하여 지옥을 더욱 자라게 합니다. 부처님 몸에 피를 내고 승가를 파괴하며 석씨 종족에 났으면서도 교만을 더욱 자라게 하고 있습니다. 실로 사람의 무리가 아니요 억지로 사람이란 이름만 붙였을 뿐 그의 행적을 자세히 살펴보아도 짐승과 다름이 없습니다.
010_1100_c_14L而是薄福鈍根愚癡提婆達多不聽不受不知恩分純與六群弊惡比丘同其所行增長地獄出佛身血破壞衆僧生於釋種增長憍慢實非人類强名爲人察其行迹畜生無別
또한 한량없는 아승기 세상에서부터 언제나 여래에 대하여 도리에 어긋나는 극악한 마음을 내었으므로 그가 베푼 것이 있는데도 과보가 없고 스스로 닦은 선행도 역시 성취하지 못하였으니 마치 니건자(尼乾子)와 같아서 차별이 없습니다. 니건자는 받는 것도 없고 보시도 없다고 말합니다. 제바달다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진실로 이는 악마의 무리요 부처님의 권속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여래에 대하여 해치려는 마음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010_1100_c_18L復從無量阿僧祇世常於如來生惡逆心其有施者無有果報自所修善亦不成就如尼乾子等無差別尼乾子說無受無施提婆達多亦復如是眞是魔黨非佛眷屬何以故常於如起害心故
010_1101_a_02L비록 사문(沙門)이라 하더라도 사문의 뜻이 없습니다. 가령 가사(袈裟) 속에 날카로운 칼을 숨겨 놓은 것 같아서 실로 이는 독인(禿人)1)이요 사명[命]도 없다 하겠습니다. 그와 함께 하는 무리들도 그와 같아서 실로 세존이라거나 세존이라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습니다.
010_1100_c_24L雖名沙門無沙門義如袈裟裹覆利刀實是禿人名爲無所有徒衆亦復如是實非世尊世尊想
세존이시여, 만일 여래는 일체지자(一切智者)라 하신다면, 무엇 때문에 이런 못된 사람을 출가시켜 머리를 깎아 주고 구족계(具足戒)를 받게 하셨습니까?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바는 널리 중생들로 하여금 선근(善根)을 내게 하기 위해서인데 무엇 때문에 이 사람만은 유독 낼 수 없는 것입니까?
010_1101_a_04L世尊如來若是一切智者故聽此弊惡之人出家剃髮受具足如來所說普令衆生生於善根人何故獨不得生
여래께서는 자비로 언제나 자재한 말씀으로써 모든 중생을 위하여 널리 바른 법을 말씀하셨고 듣는 이는 은혜를 입게 되어 선근이 열리고 펴졌는데 무엇 때문에 제바달다만은 이런 이익에 참여하지 못합니까? 여래의 성품은 청정하고 몸도 청정하고 마음도 청정하므로 권속도 마땅히 청정해야 하는데 무엇 때문에 대중 가운데 이런 무리가 있습니까?”
010_1101_a_07L如來慈哀常以樂爲諸衆生廣宣正法聞者蒙潤根開敷提婆達多何故不得預斯利益如來性淨身淨心淨眷屬應淨何故衆中而有此輩
그때 대운밀장보살이 부처님의 신력(神力)을 이어받아 선덕에게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구나. 대바라문이여,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도 이 일에 대하여 도무지 물을 수 없는데 그대는 이제 이런 이치를 능히 묻는구나. 지극한 마음으로 자세히 들어라. 나는 부처님의 위신과 도의 힘[道力]을 이어받아 그대를 위하여 널리 설명하겠다.
010_1101_a_11L爾時大雲密藏菩薩承佛神力語善德言善哉善哉大婆羅門一切聲聞辟支佛等於是事中都不能問汝今乃能諮問是義至心諦聽我當承佛威神道力爲汝廣說
그대는 제바달다가 은혜를 모른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이 사람은 은혜를 알고 있다. 모르는 것이 아니다. 비록 여섯 무리의 비구와 함께 하는 그 일이 같다 하더라도 나쁘다고는 하지 못한다. 제바달다는 불가사의하여 닦는 업행(業行)이 모두 여래와 같으니 여래의 업행이 곧 제바달다의 업행이다.
010_1101_a_15L汝不應言提婆達多不知恩分是人知恩非不知也雖與六群同其所行不名爲惡提婆達多不可思議所修業行皆同如來如來業行卽是提婆達多業行
모든 중생들은 여래 세존의 진실한 공덕을 열어 드러낼 수 없지만 제바달다는 사람들에게 열어 보일 수 있어서 아승기의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선근(善根)에 편히 머무르게 한다.
010_1101_a_20L一切衆生不能開顯如來世尊眞實功德提婆達多能開示人令阿僧祇無量衆生安住善根
010_1101_b_02L 여래의 업행이 지옥의 종자가 아닌데 어떻게 제바달다를 지옥 사람이라고 말하겠는가? 그대는 여섯 무리의 비구가 행한 것과 같다고 말하지만, 그대는 이제 여섯 무리의 비구는 실로 나쁜 이들이 아니고 행한 법도 역시 부처님의 행과 같은 줄 알아야 한다.
010_1101_a_22L如來業行非地獄種云何而言提婆達多是地獄人汝言同於六群所行汝今當知六群比丘實非弊惡所行之法亦同佛行
대바라문이여, 실로 여래의 몸에서 피가 나오는 경우도 없고 제바달다도 역시 여래의 몸에서 피를 내지 못한다. 만일 나무 그림자에서 피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면 옳지 못한 일이다. 여래의 몸도 또한 그러하다. 만일 피가 나왔다고 한다면 곧 그것은 선권방편(善權方便)으로 불가사의한 줄 알아야 한다.
010_1101_b_03L大婆羅門如來身血實無有出提婆達多亦不能出若言樹影有出血者無有是處如來之身亦復如是若言出血當知卽是善㩲方便不可思議
대바라문이여, 석가 여래의 종성(種性)은 청정하여 마치 감유리(紺琉璃)와 같다. 모든 제자들은 금계를 훼손하는 일[毁禁]이 없으며, 나도 또한 여래의 제자로서 파계(破戒)하는 이를 보지 못했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위없는 바른 법은 실로 듣는 이로 하여금 선근을 내게 하는 것이지, 내지 않게 하는 것은 아니다.
010_1101_b_07L大婆羅門釋迦如來種性淸淨如紺琉璃所有弟子無有毀禁我亦不見如來弟子有破戒者如來所說無上正法實令聞者生於善根非不生也
여래의 대중은 지계(持戒)를 성취하여 모두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간다. 대중과 권속들은 마치 전단의 숲[栴檀林]이 순전히 전단으로 에워싸인 것과 같으며,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 마치 금강산(金剛山)과 같으며, 또한 파괴할 수 있는 이도 없다.
010_1101_b_11L如來大衆成就持戒悉入佛境徒衆眷屬如栴檀林純以栴檀而爲圍遶不可沮壞如金剛山亦不見有能得壞者
두려움이 있다면 곧 파괴될 수도 있지만 여래의 제자는 영원히 근심이나 두려움이 없다. 만일 근심이나 두려움이 없다면 어떻게 파괴할 수 있겠는가? 파괴할 수 없는 것이 마치 사자 떼와 같다.
010_1101_b_14L有怖畏者則可破壞來弟子永無憂怖若無憂怖云何可不可破壞如師子群
여래 법왕은 마치 사자왕이 순수하게 사자로써 권속을 삼는 것과 같으니, 이와 같은 권속은 헤아리기도 어려워서 성문이나 연각의 경계가 아니다. 헐어 없앨 수 없는 것은 마치 재로 불을 덮어 놓은 것과 같다.
010_1101_b_16L如來法王師子王純以師子而爲眷屬如是眷難可測度非是聲聞緣覺境界可毀滅如灰覆火
여래께서는 위없는 일체지인(一切智人)이시니 만일 머리를 깎고 구족계를 받도록 허락하셨다면, 끝내 계율을 허는 일이 없으며, 온갖 중생은 모두 여래께서 아시는 경계에 든다. 이 때문에 여래를 일체지라 한다. 제바달다도 이와 같은 것을 두루 갖추었으니 승가를 파괴하였다고 하지 않는다.
010_1101_b_19L如來無上一切智若聽剃髮受具戒者終無毀禁切衆生皆入如來所知境界是故如來名一切智提婆達多具足如是名壞僧
010_1101_c_02L대바라문이여, 설령 천만의 한량없는 모든 악마들도 역시 파괴할 수 없다. 만일 못된 제바달다가 승가를 파괴했다고 한다면 곧 이것은 선방편(善方便)인 줄 알아야 하거늘 어떻게 행위가 축생과 같다고 말하겠는가?
010_1101_b_23L大婆羅門假使千萬無量諸亦不能壞若言弊惡提婆達多壞衆僧者當知卽是善方便也云何而言行同畜生
제바달다는 진실로 석가여래의 청정한 종성 가운데 태어났으니 축생으로 나지 않았다. 만일 석씨 종족으로서 모든 악행을 지었다고 하면 옳지 못한 말이다. 제바달다가 행한 악행은 석가여래의 공덕의 힘을 드러내 보이고자 한 것이기 때문이다.
010_1101_c_03L提婆達多眞實生於釋迦如來淨種姓中不生畜生若言釋種作諸惡者無有是處提婆達多所惡行爲欲顯示釋迦如來功德力
그러므로 석씨 종족 가운데 태어난 이를 독인(禿人)이라고 한다면 옳지 못한 일이다. 제바달다는 해탈의 청정한 계율을 잘 지키고 지녔는데 어떻게 니건자라고 말하겠는가? 나쁜 욕심이 있는 이라야 나쁜 사람이라 하거늘 제바달다는 마음에 나쁜 욕심이 없는데 어찌 나쁜 비구라고 말하겠는가? 여래의 좋은 방편을 수행하는 이가 제바달다 바로 그 사람이다.
010_1101_c_07L釋種中生名禿人者亦無是處婆達多善能護持解脫淨戒云何而言尼乾子耶有惡欲者乃名惡人婆達多心無惡欲云何而言惡比丘修行如來善方便者提婆達多卽其人也
대바라문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제바달다는 지옥의 업을 쌓은 이다’라고 한다면 바로 그것이 보살의 업인 줄 알아야 한다. 보살의 업이란 곧 그것은 신통이다.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짐짓 지옥에 있는 것이니 실제로 지옥에 있는 것은 아닌 줄 알아라.
010_1101_c_12L大婆羅門若有人言提婆達多集地獄業當知卽是菩薩業也薩業者卽是神通爲化衆生故在地當知實亦不處地獄
가령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가다가 나중에 한 사람은 동쪽으로 가고 한 사람은 서쪽으로 헤어져 가고 있는데 만일 이 사람들이 짐짓 화합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역시 옳지 않으며, 만일 여래와 제바달다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한다면 이 역시 옳지 않다.
010_1101_c_15L譬如二人路共行後各別去一東一西若言是故和合者亦無是處若言如來婆達多相遠離者亦無是處
대바라문이여, 어떤 사람이 산 생명을 죽이고 나쁜 업을 지으면 으레 한량없는 백천 세상 동안에 지옥에서 과보를 받아야 하고, 어떤 사람이 착한 법을 닦으면 으레 한량없는 백천 세상 동안에 천상에서 과보를 받아야 한다.
010_1101_c_18L大婆羅有人殺生造作惡業法應無量百千世中地獄受果有人修善法應無量百千世中天上受報
그런데 선을 닦은 이가 지옥에서 과보를 받거나 악을 행한 사람이 천상에서 과보를 받는다면 이것은 바로 모든 부처님 여래의 경계이며 모든 성문이나 연각은 알 수가 없다.
010_1101_c_21L有修善者獄受果行惡之人天上受報此乃諸佛如來境界非諸聲聞緣覺所知
010_1102_a_02L여래께서는 한량없는 미묘하고 진실한 공덕을 성취하셨거늘 어떻게 제바달다가 부처님 몸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하겠는가? 실로 한량없는 세상 동안 여래에 대하여 도리에 어긋나는 극악한 마음을 내었다고 하지만 제바달다는 실로 해치려는 마음이 없었다.
010_1101_c_23L來成就無量微妙眞實功德云何而言提婆達多能壞佛身實無量世中於如來所生惡逆心提婆達多實無害心
왜냐하면 이 사람은 진실로 선악의 과보를 결정코 환히 알고 있으며 한 생각의 악이라도 한량없는 세상 동안 지옥에서 과보를 받는 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치 때문에 제바달다는 끝내 악을 짓지 않았다.
010_1102_a_04L何以故是人眞實決定了知善惡報故知一念惡無量世中地獄受報是義故提婆達多終不造惡
여래께서는 이미 한량없는 세상 동안 영원히 모든 악을 끊으셨는데 어떻게 중생이 여래께 나쁜 마음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만일 제바달다를 지옥 사람이라 한다면 어떻게 여래 법왕과 동일한 종성이 될 수 있겠는가? 지옥 중생이 여래와 같은 권속이 될 수 있다고 한다면 역시 옳지 않다.
010_1102_a_06L如來已於無量世中永斷諸惡云何衆生能於如來起惡心耶若言提婆達多是地獄人云何得與如來法王同一種姓地獄衆生得與如來同眷屬者亦無是處
만일 제바달다가 한량없는 세상 동안 온갖 악을 지었다면 마땅히 한량없는 세상에 지옥에서 과보를 받고 있어야 되는데 어떻게 여래와 함께 한 곳에서 있을 수 있겠는가? 만일 여래와 한 곳에 있다고 한다면 이 사람은 못된 이가 아닌 줄 알아야 한다.
010_1102_a_11L若言提婆達多無量世中造作諸惡應無量世地獄受報云何得與如來一處若與如來同一處者當知是人非是弊惡
만일 제바달다가 진실로 나쁜 사람이라면 어떻게 여래와 화합할 수 있겠는가? 마치 그 두 사람이 동쪽과 서쪽으로 길이 어긋나 있다면 이치로 보아 화합이란 없는 것이다. 제바달다는 부처님 말씀에 따라 동쪽으로 가라고 들으면 동쪽으로 가며 성인의 뜻을 어기지 않았는데 어떻게 지옥 사람이라 하겠는가? 만일 동쪽으로 가라 하였는데도 일부러 어기고 서쪽으로 갔다면 곧 지옥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010_1102_a_14L若提婆達多眞實惡人云何得與如來和合如彼二西路乖理無和合提婆達多隨順佛語聞東則東不違聖旨云何當名地獄人耶若令至東故違西去不得名非地獄人
만일 제바달다를 지옥 사람이라 한다면 이는 악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지(地)라 하면 사람[人]을 이르고 옥(獄)이라 하면 하늘[天]을 이르므로 인간과 천상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지옥 사람이라 하기 때문이다.
010_1102_a_19L若言提婆達多地獄人是無惡人所以者何地者獄者名天往來人天名地獄人
또 지라 하면 항상 있음[常]을 이르고 옥이라 하면 모양이 없음[無相]을 이른다. 제바달다는 역시 항상 있고 모양이 없기 때문에 지옥이라 한다. 또 지라 하면 즐거움[樂]을 이르고 옥이라 하면 끊어짐[斷]을 이른다. 생사를 즐거이 끊기 때문에 지옥이라 한다.
010_1102_a_21L地者名常獄名無相提婆達多常無相故名地獄復次名爲樂名斷樂斷生死故名地獄
010_1102_b_02L 또 지라 하면 좋은 방편[善方便]을 이르고 옥이라 하면 능히 말한다[能說]고 이른다. 좋은 방편을 말하기 때문에 지옥이라 한다.
010_1102_a_24L復次名善方便名能說說善方便名地獄
대바라문이여, 여래 세존은 좋은 방편이 있고 또한 널리 연설하시는데도 지옥이라 하지 않는데 어떻게 제바달다를 지옥 사람이라 할 수 있겠는가? 제바달다의 모든 경계는 실로 성문이나 연각으로서는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010_1102_b_03L大婆羅門如來世尊有善方便復能宣說不名地獄云何得名提婆達多爲地獄人提婆達多所有境實非聲聞緣覺所知
대바라문이여, 여래 세존은 언제나 황두대사(黃頭大士)를 칭찬하셨는데 그가 바로 제바달다비구이다. 육군비구도 역시 대보살로서 제바달다와 함께 다녔는데 어떻게 지옥 사람이라 할 수 있겠는가? 마치 전단나무가 전단으로 에워싸인 것과 같고, 가령 향상(香象)은 밟을 수 있으나 나귀는 그러지 못하고, 도리어 이것은 향상만이 능히 감당할 수 있는 것과 같다.
010_1102_b_06L大婆羅門來世尊常所稱讚黃頭大士卽是提婆達多比丘六群比丘亦大菩薩婆達多與共同行云何得名地獄人如栴檀樹栴檀圍遶如香象蹴踏非驢所堪還是香象之所能忍
대바라문이여, 여래 세존이신 대향상왕(大香象王)도 역시 그와 같아서 말씀하신 깊은 뜻은 이승(二乘)으로서는 능히 알 수 없고 도리어 향상인 모든 대보살만이 비로소 받아 지닐 수 있다. 제바달다는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으므로 그대는 마땅히 참회하고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해야 한다.
010_1102_b_11L大婆羅門如來世尊大香象王亦復如是所說深義非是二乘之所能知還是香象諸大菩薩乃能受持提婆達多成就如是無量功德汝應懺悔恭敬供養尊重讚嘆
대바라문이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제바달다의 공덕을 능히 알고 분명하여 의심이 없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진실한 부처님의 제자로서 부처님 공덕의 1/2의 일을 얻었으며 부처님의 눈 하나를 얻었고 부처님의 몸 반쪽을 얻은 줄 알아야 한다.
010_1102_b_16L大婆羅門比丘比丘優婆塞優婆夷能知提婆達多功了了不疑當知是人眞佛弟子佛功德二分之一得佛一目得佛半
대바라문이여, 제바달다의 모든 공덕은 모든 중생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래 공덕의 경계도 모든 중생이 능히 알지 못하며 또한 여래의 법신(法身)도 볼 수 없다.
010_1102_b_20L大婆羅門提婆達多所有功德切衆生所不能知如來功德所有境一切衆生亦不能知復不能見如來法身
010_1102_c_02L대바라문이여, 제바달다는 진실로 여래의 미묘한 모든 공덕을 능히 알지만 성문이나 연각은 실로 알지 못한다. 오직 제바달다만이 똑똑히 알고서 의심이 없고, 또한 여래께서 나투신 한량없는 신통을 나타내 보일 수 있으며, 중생과 여래의 행한 바를 보일 수 있고, 부처님 여래의 모든 국토도 안다.
010_1102_b_23L大婆羅門提婆達多眞實能知如來所有微妙功德聲聞緣覺實所不知惟有提婆達多了了不疑能示現如來所現無量神通能示衆生如來所行知佛如來所有國土
제바달다는 바로 대장부이니, 여래께서 노니시는 곳곳마다 제바달다도 역시 따라다녔다. 이런 이치 때문에 대장부라 하는 것이다. 모든 부처님 여래의 경계는 매우 깊고, 비밀스러운 말씀은 불가사의하지만 오직 제바달다 비구만은 분명히 알 수 있다.
010_1102_c_04L婆達多是大丈夫如來所遊在在處提婆達多亦隨逐行以是義故名大丈夫諸佛如來境界甚深秘密之不可思議惟有提婆達多比丘得了知
여래께서는 이제 비밀한 말씀을 여실 것이니 그대는 잘 들어야 한다.”
010_1102_c_09L如來今者當開密語仁可善
그때 대중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찬탄하였다.
爾時大衆異口同音而讚頌曰

설령 한없는
악마 파순(波旬)이
그 신통력을 다한다 하여도
승가는 파괴할 수 없네.
010_1102_c_10L假使魔波旬
其數無有量
盡其神通力
不能壞衆僧

여래인 위없이 높으신 분께서는
큰 사랑과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업의 과보를 나타내 보이시네.
010_1102_c_12L如來無上尊
大慈憐愍心
爲諸衆生故
示現業果報

그때 세존께서 대운밀장 보살마하살을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너는 지금 쾌히 제바달다의 진실한 공덕을 말하였구나.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은 대승방등(大乘方等)의 공덕과 세력을 분명하게 알 수 없느니라. 너는 모든 중생들의 의심을 깨뜨리고자 하여 이 때문에 제바달다 보살의 공덕을 드러내었느니라.
010_1102_c_13L爾時世尊讚嘆大雲密藏菩薩摩訶薩言善哉善哉汝今快說提婆達多眞實功德一切聲聞辟支佛等不能解了大乘方等功德勢力汝將欲壞一切衆生所有疑心是故開顯提婆達多菩薩功德
또 선남자야, 이 경에는 또한 모든 부처님 보살의 큰 바다에 깊이 나아가는 수조삼매(水潮三昧)가 있느니라. 만일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성취하여 두루 갖추면 높고 크고 견고한 수미산왕(須彌山王)을 입으로 불어서 부수고 깨뜨려 작은 티끌처럼 만들어서 그것이 꽃다지 겨에 들어가도 꽃다지 겨는 더 불어나지 않는 것과 같다.
010_1102_c_19L復次善男子此經復有諸佛菩薩深進大海水潮三昧若有菩薩成就足是三昧者須彌山王高大堅鞕以口吹令其碎破猶如微塵入葶藶而亭歷糩亦不增長
010_1103_a_02L 사대천왕(四大天王) 역시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으면서 그 있게 되는 곳을 스스로 알지 못하느니라. 삼십삼천(三十三天)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010_1102_c_24L四大天王不驚怖不破不壞不自覺知所安之三十三天亦復如是
선남자야, 이것을 바로 보살이 큰 바다에 깊이 나아가는 수조삼매를 성취하여 두루 갖춘다고 하느니라.
010_1103_a_03L善男子是名菩薩成就具足深進大海水潮三昧
또한 선남자야, 만일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성취하여 두루 갖추면 사대해(四大海)의 물을 하나의 털구멍에 넣어도 자라ㆍ악어ㆍ거북ㆍ용ㆍ고기 따위의 물 속에 사는 족속을 번거롭게 하지도 않고 수명도 보통 때와 같아서 일찍 죽게 하는 일도 없느니라. 모든 용왕ㆍ아수라ㆍ건달바도 자기들이 가 있는 곳을 깨닫지 못하느니라.
010_1103_a_04L復次善男子若有菩薩成就具足是三昧者以四大海水入一毛孔不嬈黿鼉龜龍魚鼈水性之屬壽命如常無有損夭諸龍王阿修羅乾闥婆自覺知所至之處
삼천대천세계를 마치 옹기장이의 물레와 같이 오른 손바닥에다 올려놓고 대지(大地)를 뚝 잘라서 다른 세상의 항하 모래만큼 세계 밖에 던져둔다 하여도 그 안에 있는 중생들은 자기들이 오간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며, 그 세계를 가져다 이 국토에 도로 안전하게 놓아둘 때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010_1103_a_09L能以三千大千世安置右掌斷取大地如陶家輪置他方恒沙界外其中衆生都不覺往來之想取彼世界安置此土復如是
그때 선덕은 모든 향ㆍ꽃ㆍ번기ㆍ일산ㆍ음악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고 합장하여 공경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크신 사랑으로 온갖 것을 가엾이 여기심이 마치 라후라(羅睺羅)와 같습니다. 이제 여쭙고 청하고자 하니 원컨대 허락하여 주십시오.”
010_1103_a_13L爾時善德以諸香幡蓋伎樂供養於佛合掌恭敬白佛言世尊大慈愍一切如羅睺羅今欲啓請惟願聽
그때 세존께서 잠자코 대답하지 않으셨다. 이때 대중 가운데 일체중생락견(一切衆生樂見)이라는 리차동자(梨車童子)가 선덕에게 말하였다.
“여래께서 잠자코 계신다면 허락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제가 이제 대답하겠으니 의심나는 대로 물어 보십시오.”
010_1103_a_17L爾時世尊嘿然不答是時衆中有梨車童子名曰一切衆生樂見語善德言如來嘿然已不相許我今當答疑致問
바라문이 말하였다.
“리차여, 저는 일찍이 다른 이로부터 이러한 이치를 들었습니다. 가령 겨자씨만한 여래의 사리(舍利)에게 공양하게 되면 그 복의 과보로 도리천왕(忉利天王)이 된다 하였습니다.
010_1103_a_20L婆羅門言梨車我曾從他如是義若能供養如來舍利如芥子福報應得忉利天主
010_1103_b_02L 리차여, 이 『대운경(大雲經)』의 그 뜻은 심히 깊고 여래의 비밀스러운 말씀이라 이해하기 어려워서 모든 성문이나 연각도 알 수 없다고 하는데 하물며 우리 같은 변두리 땅의 사람이겠습니까? 저는 이제 여래의 사리를 겨자씨만큼이라도 얻어서 공경하고 예배하여 도리천에 가서 그곳의 천왕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예로부터 언제나 이런 소원이 있었습니다.”
010_1103_a_22L梨車是『大雲經』其義甚深如來密語難可得解諸聲聞緣覺所知何況我等邊地之我今欲得如來舍利如芥子許敬禮拜冀處忉利爲彼天主我從昔常有此願
그때 리차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爾時梨車卽說偈言

가령 항하(恒河) 가운데
빠르게 흐른 물에서 연꽃이 나고
구지라새를 희게 하려 한다면
사리이어야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010_1103_b_04L假使恒河中
駃流生蓮花
拘抧羅鳥白
舍利乃可得

가령 거북에게 털이 생겨서
그것으로 승가리(僧伽梨)를 마음대로 짓고
겨울날에 얼음을 녹이게 하려 하면
사리이어야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010_1103_b_06L假使龜生毛
任作僧伽梨
冬日能消冰
舍利乃可得

가령 모기의 다리로
교량(橋梁)을 만들어
온갖 중생이 건너가게 하려 하면
사리이어야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010_1103_b_07L假使蚊子腳
堪任作橋梁
能度一切衆
舍利乃可得

가령 물속에 있는 거머리에게
홀연히 흰 이[齒]가 생겨서
크기가 향상(香象)의 어금니 같게 하려면
사리이어야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010_1103_b_08L假使水中蛭
忽然生白齒
大如香象牙
舍利乃可得

가령 토끼에게 뿔이 생겨
그것으로 사다리를 만들어
높이가 정거천(淨居天)까지 이르게 하려 하면
사리이어야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010_1103_b_10L假使兔生角
堪任作梯橙
高至淨居天
舍利乃可得

가령 쥐나 벌레 따위가
토끼의 뿔로 만든 사닥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가 달을 먹게 하려면
사리이어야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가령 파리가 종(鍾)이나 돌이나
푹 익은 좋은 술을 마시어
정신없이 한껏 취하려 하면
사리이어야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010_1103_b_11L假使鼠虫等
緣於兔角梯
在上而食月
舍利乃可得
假使蠅能飮
鍾石淳好酒
迷荒而耽醉
舍利乃可得

가령 당나귀의 입과 입술 생김새가
마치 빈바(頻婆)의 열매와 같게 되고
노래를 잘 부르고 춤을 추게 하려 하면
사리이어야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010_1103_b_14L假使驢口脣
形如頻婆果
善能歌詠舞
舍利乃可得

가령 까마귀와 뿔이 난 올빼미가
같이 하나의 나무에 깃들어
서로 떠나지 않고 먹이를 먹게 하려 하면
사리이어야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010_1103_b_15L假使烏角鴟
同共一樹棲
飮食不相離
舍利乃可得

가령 가시나무의 잎으로
삼천대천세계를 감싸고
두루 덮어 버리려 하면
사리이어야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010_1103_b_16L假使棘刺葉
周遍覆三千
大千世界上
舍利乃可得

가령 조그마한 배가
수미산을 싣고서
넓은 바다를 건너게 하려 하면
사리이어야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010_1103_b_18L假使小舟舩
能載須彌山
度於大海水
舍利乃可得

가령 조그마한 참새가
부리로써 대향산(大香山)을 물어다
다른 곳에 옮겨두려 하면
사리이어야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010_1103_b_19L假使小鳥雀
嘴銜大香山
移置於他處
舍利乃可得

그때 바라문이 곧 게송으로 리차에게 대답하였다.
010_1103_b_20L婆羅門卽說偈頌答梨車言

장하십니다, 리차 동자여.
깊은 방편을 능히 아시는구려.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서
저는 부처님 공덕을 말하겠습니다.
010_1103_b_21L善哉梨車子
能知深方便
今當至心聽
我說佛功德

부처님의 경계는 헤아리기 어렵고
얻은 바는 이미 다 마치셨으며
모든 부처님은 항상 변함이 없나니
이 때문에 태어나시는 곳[生處]이 없습니다.
010_1103_b_23L佛境難思議
所得已畢竟
諸佛常無變
是故無生處

모든 부처님께서는 색(色)에 평등하므로
이것을 부처님의 법계(法界)라 하고
여래는 법을 짓지도 않고
또한 다시 내는 것도 있지 않습니다.
010_1103_b_24L諸佛色平等
是名佛法界
如來非作法
亦復非有生
010_1103_c_02L
여래의 금강 같은 몸은
깨뜨리거나 무너뜨릴 수 없나니
이 때문에 사리는
진실로 얻을 수 없습니다.
010_1103_c_02L如來金剛身
不可得破壞
以是故舍利
眞實不可得

여래께는 사리가
겨자씨만큼도 없으니
피와 살이며 뼈도 없는데
어떻게 사리가 있겠습니까?
010_1103_c_04L如來無舍利
乃至如芥子
無有血肉骨
云何有舍利

여래는 중생을 위하여
방편으로 몸 받는 것을 나타내나니
모든 부처님 몸은 항상 머무르며
법계도 또한 다시 그러합니다.
010_1103_c_05L如來爲衆生
現受方便身
諸佛身常住
法界亦復然

모든 중생의 부름에 응하여
방편으로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며
또한 그 마땅함을 따라
갖가지 몸을 나타내십니다.
010_1103_c_06L隨應諸衆生
方便爲說法
亦隨其所宜
而現種種身

만일 부처님께 자비가 있으셔서
널리 모든 중생에게 미치게 하신다면
무엇 때문에 몸을 나누어서
사리 베푸는 것을 보지 못하겠습니까?
010_1103_c_08L若佛有慈愍
普及諸衆生
何故不見爲
分身施舍利

그때 대중 가운데 정광(淨光)이라는 천녀 한 사람이 있다가 다시 꽃ㆍ향기ㆍ번기ㆍ일산과 음악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며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어진 두 사람은 심히 깊고 미묘한 지혜를 성취하여 여래의 비밀한 갈무리[祕密藏]를 능히 열었습니다. 이들은 어느 곳에서 왔습니까? 원컨대 말씀해 주십시오.”
010_1103_c_09L爾時衆中有一天女名曰淨光復以幡蓋伎樂供養於佛合掌恭敬白佛言世尊如是二賢成就甚深妙智慧能開如來秘密之藏從何處惟願演說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천녀야, 너는 중생을 위하여 일부러 이런 질문을 하는구나.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나는 그것을 말하리라. 이와 같은 두 사람은 바로 부처님의 참된 제자로서 마치 향상왕(香象王)과 같으며 이는 대장부이니라. 중생들을 위해 생사에 즐거이 머물며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으면서 나의 호념(護念)을 받느니라. 모든 부처님 종성(種姓)을 잘 보호하고 지니어 부처님의 무거운 임무를 맡아 법의 등불을 활활 타게 하느니라.
010_1103_c_14L佛言善哉善哉天女爲衆生故問是義諦聽諦聽吾當說如是二人是佛眞子如香象王大丈夫爲衆生故樂處生死知恩報我所護念善能護持諸佛種姓佛重任熾然法燈
천녀야, 과거 한량없는 억 나유타 아승기 겁(劫)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명호는 동성등(同性燈)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셨느니라.
010_1103_c_19L天女過去無量億那由他阿僧祇劫爾時有佛號同性燈如來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
그때 염부제(閻浮提)에는 한량없고 그지없고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중생이 있었는데 모두 다 평화롭고 즐겁게 지냈으며 배고픔과 목마름과 고뇌 등의 재앙은 전혀 없었느니라.
010_1103_c_22L閻浮提多有衆生無量無邊不可筭悉皆成就安隱快樂無諸飢渴惱等患
010_1104_a_02L 그 땅은 넓고 청정하고 화려하였으며, 가로와 세로는 6만 8천 유순(由旬)이요, 7만 8천의 많은 성(城)이 있었으며, 낱낱의 큰 성은 7보로 만들어졌고, 그 성의 사방에 있는 벽에는 구만의 각적(却敵)이 있었느니라.
010_1104_a_02L其地廣博淸淨嚴事廣縱六萬八千由旬多有諸城七萬八千一大城七寶所作其城四壁有九萬卻敵
그때 보취(寶聚)라 하는 큰 성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지금의 왕사성(王舍城)이니라. 그때 보취성에는 8만 1천억의 사람들이 있었고, 동성등부처님께서는 그 성에서 나셨느니라. 그 성에 있던 모든 한량없는 중생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고, 신통을 성취하여 인간 가운데 상왕(象王)이었느니라.
010_1104_a_05L爾時大城名曰寶聚卽是今之王舍城也時寶聚城有八萬千億人同姓燈佛出生彼城彼城所有無量衆生悉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成就神通人中象王
천녀야, 그때 여래께서는 대중 가운데 계시면서 사자후(師子吼)를 하시며 이와 같은 대운경전(大雲經典)을 널리 말씀하셨느니라.
010_1104_a_10L天女爾時如來在大衆中作師子吼宣說如是大雲經典
그때 그 성 안에 대정진용왕(大精進龍王)이라는 왕이 있었느니라. 왕에게 호법(護法)이라는 부인이 있었으며, 법림취(法林聚)라는 한 대신이 있었느니라.
010_1104_a_11L彼城中有王名曰大精進龍王有夫人名曰護法有一大臣名法林
국왕과 부인과 대신은 그 부처님 계신 곳에 가서 공양하고 공경하고 합장하며 예배하고는 오른편으로 세 바퀴 돌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느니라.
010_1104_a_14L爾時國王與其夫人及其大臣彼佛所供養恭敬合掌作禮右遶三卻坐一面
그때 동성등부처님께서는 대정진용왕의 마음속을 아시고 무소외(無所畏)라는 큰 광명을 놓으셨느니라. 왕은 이 광명을 만나 마음에 법의 기쁨[法喜]을 얻었느니라.
010_1104_a_16L爾時同姓燈佛知大精進龍王心中所念放大光明名無所王遇此光心得法喜
그때 대신은 부처님의 신력을 이어받아 부처님께 여쭈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여래의 사리를 얻을 수 있습니까?
010_1104_a_18L爾時大臣承佛神力白佛言世尊如來舍利爲可得不
세존께서는 잠자코 대답하지 않으셨느니라. 천녀야, 그때 대왕은 바른 법을 위하여 곧 대신과 함께 서로 거듭 사리에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았느니라.
010_1104_a_20L爾時世尊默然不答天女爾時大王爲正法故卽共大臣飜覆往反論講舍利
그때 부처님께서 듣고서 곧 찬탄하여 말씀하셨느니라.
‘장하고 장하구나.’
010_1104_a_22L佛聞已卽讚嘆言善哉善哉
그 부처님의 대중 가운데 마하남(摩訶男)이라는 큰 제자가 마음속에 착한 뜻이 생겨나 이렇게 생각하였느니라.
‘장하구나, 대왕이여. 여래의 심히 깊은 법계(法界)를 잘 아는구나.’
010_1104_a_23L彼佛衆中有大弟子字摩訶男心生善欲而作是念善哉大王善解如來甚深法界
010_1104_b_02L부처님께서 곧 그때 모인 대중을 위하여 왕이 알고 있는 깊은 법의 묘한 뜻을 말씀하시자 대중들은 듣고 나서 모두 놀라고 의심을 내었느니라. 그때 부처님께서 곧 여러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느니라.
‘이 왕의 공덕은 불가사의하고 깊어서 헤아릴 수 없으며, 이것은 너희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니라.’
010_1104_b_02L佛卽爲時會大衆說王所解深法妙義大衆已聞皆生驚疑佛卽告諸大衆言此王功德不可思議深不可測非是汝等所能得解
그때 대왕은 부처님께서 자기의 공덕을 칭찬하신 것을 듣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였느니라. 곧 공양을 올리고는 오른편으로 천 번을 돌고 보배 꽃을 따다가 부처님 위에 뿌리면서 다시 찬탄하고 곧 서원을 세웠느니라.
010_1104_b_06L爾時大王聞佛稱讚己之功德心大歡喜卽起供養右遶千帀以採寶華用散佛上而復讚嘆卽發願言
‘미래에 석가여래께서 세간에 나오시어 큰 방편으로써 법의 멸망을 보이실 때 저는 그 가운데 출가하고 수도하면서 청정한 계율을 받아 지니고 큰 세력을 갖추었다가 파계(破戒)하거나 행실이 나쁜 비구를 보면 쫓아내어 변두리의 불법이 없는 곳에 보내겠으며 바른 법을 위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010_1104_b_08L未來當有釋迦如來興出於世以大方便示法滅時我當於中出家修道受持淨戒具大勢力見有破戒行惡比丘我當驅擯至於邊方無佛法處爲正法故不惜身命
그때 대신도 또한 서원을 세웠느니라.
‘석가여래께서 큰 방편으로써 열반을 나타내신 뒤에 저는 그 가운데 큰 국왕이 되어 여래의 위없는 바른 법을 수호하고 지니겠으며 나쁜 비구를 보면 영(令)을 내려 쫓아내고 법을 지닌 이가 있으면 공경하고 공양하겠습니다.’
010_1104_b_13L爾時大臣復作是願釋迦如來以大方便現涅槃已我當於中作大國王護持如來無上正法見惡比丘唱令驅出有持法者恭敬供養
이때 부인도 또한 서원을 세웠느니라.
‘석가여래께서 출현하셨을 때, 저의 세력으로 사견(邪見)을 조복시킬 수 있게 하여 주소서.
010_1104_b_17L是時夫人復作是願釋迦如來出現之時令我勢力能伏邪見
그때 마하남도 또한 서원을 세웠느니라.
‘저로 하여금 그때 그 여래의 큰 제자가 되어서 큰 신통을 얻고 부처님의 공덕에 대하여 사자처럼 외치게 하여 주소서.’
010_1104_b_18L摩訶男復作是願使我爾時爲彼如來作大弟子得大神通於佛功德能師子吼
천녀야, 이러한 네 사람은 지금 나의 세상에서 법의 중임(重任)을 맡고 있으며, 오늘날만이 아니요, 미래에도 또한 나의 바른 법을 보호하고 지닐 것이니라.”
010_1104_b_21L天女如是四人今於我世爲法重任不但今日方於未來復當護持我之正法
이때 천녀는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이와 같은 네 사람은 바로 누구입니까? 원컨대 여래께서 그 이름을 말씀해 주십시오.”
010_1104_b_23L是時天女卽白佛言我今未知如是四人斯爲是誰惟願如來說其名字
010_1104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구나. 천녀야, 지극한 마음으로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나는 너를 위하여 분별하여 설하리라.
010_1104_c_02L佛言善哉天女至心諦聽諦聽吾當爲汝分別解說
그때의 대신은 바로 지금의 선덕바라문이니라. 이 바라문은 내가 멸도(滅度)한 지 1백 20년 후에 염부제에서 왕이 될 것인데 이름은 아숙가(阿叔迦)이고 파리불라성(波梨弗羅城) 안에 머무르며 성(姓)은 무사(無邪)씨일 것이니라.
010_1104_c_03L爾時大臣卽今善德婆羅門是是婆羅門我滅後百二十年王閻浮提字阿叔住於波梨弗羅城中姓無邪氏
전륜왕이 지닌 복덕의 이분의 일을 얻고 염부제에서 큰 자재[大自在]를 얻어 바른 법을 수호하고 지니며 크게 사자처럼 외치면서 법을 유포하고, 사리(舍利)를 훌륭하게 얻어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나쁜 비구를 보면 다스리어 선(善)을 닦게 할 것이니라.”
010_1104_c_06L轉輪王所有福德二分之一於閻浮提得大自在護持正法大師子吼法流布大得舍利供養恭敬尊重見惡比丘治令修善
천녀가 다시 아뢰었다.
“원컨대 다른 사람도 말씀해 주십시오.”
010_1104_c_10L天女復言願解說
그때 부처님께서 천녀에게 말씀하셨다.
“우선 잠시 기다려라. 나는 이제 먼저 너의 인연을 말하리라.”
010_1104_c_11L爾時佛告天女且待須臾我今先當說汝因緣
이때 천녀는 이 말씀을 듣자마자 곧 참괴(慚愧)의 마음을 내면서 머리숙이며 땅에 엎드렸다.
010_1104_c_12L是時天女聞是說已卽生慚愧低頭伏地
부처님께서 곧 칭찬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무릇 참괴란 바로 중생의 착한 법의 의복이니라.
천녀야, 그때 왕의 부인은 바로 지금의 너이니라. 너는 그 부처님께 잠깐 동안 한 번 『대열반경(大涅槃經)』을 들었는데 그 인연으로 지금 하늘의 몸을 얻고 내가 세간에 출현한 것을 만나 다시 이 깊은 이치를 듣는 것이니라.
010_1104_c_13L佛卽讚善哉善哉夫慚愧者卽是衆生善法衣服天女時王夫人卽汝身是於彼佛暫得一聞『大涅槃經』以是因今得天身値我出世復聞深義
이 하늘의 몸을 버리면 곧 여인의 몸으로써 장차 왕의 국토에서 전륜왕이 다스리는 것의 1/4을 얻고 큰 자재를 얻을 것이며, 5계(戒)를 받아 지녀 우바이(優婆夷)가 되어 소속된 성읍(城邑)과 마을의 남녀노소를 교화하여 5계를 받아 지니게 하니라.
010_1104_c_17L是天形卽以女身當王國土得轉輪王所統領處四分之一得大自在持五戒作優婆夷教化所屬城邑男子女人大小受持五戒
바른 법을 수호하며 외도와 모든 삿된 다른 소견을 꺾고 조복할 것이니라. 너는 그때 실은 보살이지만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여인의 몸을 받고 있는 것이니라.
010_1104_c_21L守護正摧伏外道諸邪異見汝於爾時是菩薩爲化衆生現受女身
010_1105_a_02L그때의 왕은 곧 바로 지금의 일체중생락견(一切衆生樂見)인 리차(梨車) 동자이니라. 그는 바른 법의 심히 깊은 뜻을 통달하여 여래의 미묘한 법의 갈무리를 능히 열고 부처님 법을 보호하여 지니어 이지러뜨리지 않게 하느니라.
010_1104_c_23L是時王卽今一切衆生樂見梨車子是深達正法甚深之義能開如來微密法護持佛法無所虧損
그때의 마하남(摩訶男)은 바로 지금의 대운밀장(大雲密藏)보살이니라. 나의 진신(眞身) 1/2을 얻고서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으면서 바른 법을 보호하고 지니며 깊은 이치에 능히 대답하여 막히는 바가 없느니라.
010_1105_a_03L時摩訶男者卽今大雲密藏菩薩是得我眞身二分之一知恩報恩護持正法能答深義無所滯㝵
천녀야, 나는 이제 대중 가운데 비록 상지(上智)의 대가섭(大迦葉) 등이 있다 하더라도 이 심히 깊은 이치를 대운밀장 보살마하살만큼 널리 분별할 수는 없느니라.”
010_1105_a_06L天女我今此衆雖有上智大迦葉等不能宣辯甚深之義如大雲密藏菩薩摩訶薩也
그때 대중 가운데 기재(奇才)라는 한 천자가 천명의 천자들과 함께 곧 일어나 부처님을 향하여 모든 꽃ㆍ향ㆍ번기ㆍ일산ㆍ음악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며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010_1105_a_08L爾時衆中有一天子字曰奇才與千天子卽起向佛以諸華幡蓋伎樂供養於佛合掌恭敬以偈讚佛

큰 바다도 자로 재고 헤아릴 수 있으며
수미산도 달아서 알 수 있지만
여래의 법의 경계는
미루어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010_1105_a_11L大海可度量
須彌可稱知
如來法境界
難可得思議

이 법을 말씀하실 때 수없이 많은 사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다.
010_1105_a_13L說是法時無數千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그때 여래께서 선덕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대바라문아, 너는 이제 기뻐하는 마음을 잘 내었고 위없는 과보[無上果]를 얻었느니라.
010_1105_a_15L爾時如來告善德言善哉善哉大婆羅門汝今善發歡喜之心得無上果
대바라문아, 이로부터 남쪽으로 30만 항하 모래만큼 많은 세계를 지나면 그곳에 수만나(須曼那)라고 하는 세계가 있느니라. 그곳에 부처님 세존이 계시니 명호는 정광비밀(淨光祕密)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시며, 언제나 세간에 머물러 계시면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바른 법륜(法輪)을 굴리시느니라.
010_1105_a_17L大婆羅門從是南去度三十萬恒河沙等世界彼有世界名須曼那有佛世尊號淨光秘密如來正遍知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常住在世爲化衆生轉正法輪
010_1105_b_02L그로부터 남쪽으로 다시 50만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세계를 지나면 그곳에 법희보(法喜寶)라고 하는 세계가 있으며, 부처님의 명호는 법장(法藏)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시며, 언제나 세간에 머물러 계시면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바른 법륜을 굴리시느니라.
010_1105_a_23L從彼南去復度五十萬恒河沙等世界彼有世界名法喜寶號法藏如來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常住在世爲化衆生轉正法輪
그로부터 남쪽으로 다시 60만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세계를 지나면 그곳에 일체지(一切池)라고 하는 세계가 있으며, 부처님의 명호는 사자후신족왕(師子吼神足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시며, 언제나 세간에 머물러 계시면서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바른 법륜을 굴리시느니라.
010_1105_b_04L從彼南去復過六十萬恒河沙世界彼有世界名一切池佛號師子吼神足王如來正遍知明行足善逝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常住在世爲化衆生轉正法輪
그로부터 남쪽으로 다시 36만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세계를 지나면 그곳에 화번(華幡)이라고 하는 세계가 있으며, 부처님의 명호는 고수미(高須彌)이시고 10호(號)가 완전히 갖추어졌으며 나아가 바른 법륜을 굴리시느니라.
010_1105_b_09L彼南去復過三十六萬恒河沙等世彼有世界名曰華幡佛號高須彌十號具足乃至轉正法輪
그로부터 남쪽으로 다시 80만 항하의 모래만큼 많은 세계를 지나면 그곳에 보수(寶手)라고 하는 세계가 있으며, 부처님의 명호는 법호(法護)이시고 10호가 완전히 갖추어졌으며, 나아가 바른 법륜을 굴리시느니라.
010_1105_b_12L從彼南去復過八十萬恒河沙等世界彼有世名曰寶手佛號法護十號具足至轉正法輪
대바라문아,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 세계는 국토가 엄숙하고 청정하여 산ㆍ언덕ㆍ돌ㆍ모래ㆍ더러운 찌꺼기 등이 없고, 그 땅은 부드러워서 마치 가릉가(迦陵伽) 옷과 같으며, 세상에는 오탁(五濁)이 없느니라. 또한 여인이나 2승(乘)이 없으며, 나아가 이승이라는 이름과 여인이라는 이름도 없고 순전히 모든 보살마하살 등으로 대승(大乘)을 좋아하고 대승을 수호하여 지니면서 즐거이 대승을 연설하느니라.
010_1105_b_15L大婆羅門如是諸佛世嚴淨其土無有山陵堆埠石沙其地柔軟如迦陵伽衣世無五濁亦無女身二乘之人乃至無有二乘之名女人名字純諸菩薩摩訶薩等甘樂大乘護持大乘樂說大乘
대바라문아,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러한 모든 부처님 명호를 받아 지니고서도 3악도(惡道)에 떨어진다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으며,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느니라.
010_1105_b_20L大婆羅門若有善男子善女人受持如是諸佛名號墮三惡道者無有是處定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010_1105_c_02L대바라문아, 이런 이치 때문에 내가 열반한 뒤에 이 경은 남방의 국토에서 널리 행하여 유포하고 바른 법[正法]이 소멸하려 하는 나머지 40년에는 북방에 이르게 될 것이니라. 북방에는 안락(安樂)이라는 왕이 있으니, 누구든지 이 경권을 받아 지니고 베껴 쓰거나 읽고 외우며 해설하는 이를 보면 때에 따라 네 가지를 공급하여 모자라지 않게 할 것이니라. 그때 북방에는 8만 4천의 중생이 있으니, 이 경전을 받아 지닐 것이니라.
010_1105_b_23L大婆羅門以是義故我涅槃後是經當於南方國土廣行流布正法欲滅餘四十年當至北方北方有王名曰安樂見有受持書寫經卷說者隨時給施四事無乏爾時北方當有八萬四千衆生受持是經卷
선남자야, 만일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경을 들은 뒤에는 놓아버리거나 멀리 여읜다는 일은 있을 수 없느니라.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모든 부처님의 명호를 정수리에 이고 받아 지니면 전쟁ㆍ독ㆍ물ㆍ불ㆍ도적을 맞는다는 일은 있을 수 없으나, 그가 지은 전생의 업[宿業]만은 제외되느니라.
010_1105_c_06L善男子若有人聞如是經已捨放遠離無有是處若有善男子善女人頂戴受持諸佛名號若中兵毒水火盜賊無有是處除其宿業
또 대바라문아, 만일 안의 사부대중이나 바깥의 중생이 공양하기 위해서거나 두려워서거나 법을 파괴하기 위해서거나 간에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의 명호를 받들어 지니면 끝내 3악도에는 떨어지지 않으며 또는 3악도에 이르게 된다는 일도 있을 수 없느니라.”
010_1105_c_10L復次大婆羅門若內四部外衆生爲供養故爲怖畏故爲壞法奉持如是諸佛名號終不墮於三惡道中若至三惡無有是處
그때 선덕이 다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경의 이름만을 들어도 오히려 이와 같은 한량없는 좋은 이익을 얻게 되는데, 하물며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베껴 쓰고 해설하는 이이겠습니까?
010_1105_c_13L爾時善德復作是言世尊若有衆生聞是經名尚得如是無量善利況有受持讀誦書寫解說之者
만일 저 모든 부처님의 명호를 듣게 되면, 곧 이미 위없는 큰 보배를 얻게 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이미 그의 손에 있으며,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이미 그 집에 도달하셨고, 그 땅은 금강이요 그 몸도 또한 그러하며 마음은 견고하여 동요하지 않고 옮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역시 이러한 사람을 공경하고 공양하겠습니다.”
010_1105_c_16L若得聞彼諸佛名號則爲已得無上大寶阿耨多羅三藐三菩提已在其手諸佛如來已到其舍其地金剛其身亦爾堅不動不可移轉世尊我今亦當恭敬供養如是之人
010_1106_a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대바라문아, 너는 이제 여래 공덕의 힘을 잘 알고 잘 이해하는구나. 만일 어떤 중생이 저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공경하며 믿고 의심하지 않으면, 이른바 왕의 두려움[王怖], 사람의 두려움[人怖], 귀신의 두려움[鬼怖] 등 모든 두려움이 없고 모든 질병이 없으며, 언제나 모든 부처님의 도를 배우는 제자가 되어 팔부(八部)의 귀신과 그의 권속의 수호를 받게 되고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시게 될 것이니라.”
010_1105_c_21L佛言善哉善哉婆羅門汝今善知善解如來功德之若有衆生聞彼佛名敬信不疑諸怖畏所謂王怖人怖鬼怖無諸疾常爲諸佛學道弟子八部鬼神其眷屬之所守護諸佛所念
그때 대중 가운데 희견(喜見)이라는 건달바왕(乾闥婆王)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계신 곳에 가서 합장하여 공경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멸도하신 뒤에 어떠한 중생이 이 경을 능히 받아 지녀 널리 유포하게 하며, 어떠한 중생이 받아 지니지 못하여 법이 무너져 멸하게 합니까?”
010_1106_a_03L爾時衆中有乾闥婆王名曰喜見座而起往至佛所合掌恭敬白佛言世尊如來滅後何等衆生能受持是廣令流布何等衆生不能受持法毀滅
그때 여래께서 잠자코 계시면서 대답하지 않으셨다. 이때 대가섭(大迦葉)이 희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야, 여래께서는 진실로 열반하심이 없고 법도 멸하여 다하는 일이 없는데 어떻게 여래께서 멸도하신 뒤에 누가 이 경을 받느냐고 합니까?”
010_1106_a_08L爾時如來默然不答大迦葉語喜見言善男子如來眞實無有涅槃法無滅盡云何而言如來滅後誰受是經
희견왕이 말하였다.
“대덕(大德)이여, 모든 중생은 미치고 어리석어 지혜가 없습니다. 원컨대 대덕이여, 여래께서 멸도하시지 않는 까닭을 널리 연설해 주십시오. 모든 중생은 어리석음이라는 어두움에 가리워져 있습니다. 원컨대 법 등불을 켜서 광명이 열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저는 미래에도 역시 널리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이 뜻을 열겠습니다. 원컨대 대덕이여, 가엾이 여기셔서 말씀해 주십시오.”
010_1106_a_11L喜見王言大德一切衆生狂愚無智惟願大德宣說如來所以不滅一切衆生癡闇所覆願燃法燈令得開明我於未來亦當廣爲一切衆生開發是義惟願大德哀愍故說
대가섭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여래의 법신(法身)은 육신(肉身)이라 하지 않고, 부처님 몸은 금강이므로 파괴되는 몸이 아니며,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여 완전히 갖추셨고, 방편의 몸이라 식신(食身)이라 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몸이신데 어떻게 멸한다고 하겠습니까?”
010_1106_a_15L大迦葉言善男子如來法身不名肉佛身金剛非破壞身成就具足無量功德方便之身不名食身如是之云何言滅
희견왕이 말하였다.
“대덕이여, 저는 이제야 마땅히 여래 세존께서 방편으로 열반하시는 것이지 결코 완전히 멸하는 것[畢竟滅]은 아님을 알겠습니다.”
010_1106_a_19L喜見王言大德我今定如來世尊方便涅槃非畢竟滅
그때 가섭은 희견을 칭찬하였다.
“장하고 장합니다. 실로 말한 바와 같습니다. 선남자여, 큰 바다는 헤아릴 수 있어도 여래의 공덕은 헤아려 알 수 없습니다.”
010_1106_a_20L迦葉讚喜見言善哉善哉實如所善男子大海可量如來功德不可稱知
희견왕이 말하였다.
“여래는 어느 때에 마지막으로 멸도하십니까?”
喜見王言如來何時當畢竟滅
010_1106_b_02L대가섭이 말하였다.
“모기와 개미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생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열반에 들면 여래는 그때에야 비로소 열반하게 되십니다.”
010_1106_a_23L大迦葉言假使一切所有衆生乃至蚊蟻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涅槃如來爾時乃當涅槃
희견왕이 말하였다.
“대덕이여, 여래께서는 이와 같은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을 성취하시는데 모든 중생은 무엇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습니까? 안타깝고 안타깝습니다.
010_1106_b_03L喜見王大德如來成就如是無量無邊功一切衆生何故不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苦哉苦哉
중생들은 박복하여 여래께서 항상 머무르면서 변하지 않는 금강의 몸이며 여러 가지 음식을 먹는 몸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대덕이여, 이와 같은 몸은 오직 부처님만이 알 수 있을 뿐이며 모든 성문이나 연각으로서는 미칠 바가 아닙니다.”
010_1106_b_06L衆生薄福知如來常住不變金剛之身非雜食大德如是之身惟佛能知非諸聲緣覺所及
가섭이 다시 말하였다.
“선남자여, 모든 중생은 모두 불성(佛性)이 있어서 보리의 마음을 얻게 됩니다.”
010_1106_b_09L迦葉復言善男子一切衆生悉有佛得菩提心
이 법을 설할 때 2만 2천의 천자(天子)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서 한결같은 목소리로 게송으로 말하였다.
010_1106_b_11L說是法時二萬二千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異口同音而說偈言

여래께서는 열반하지 않으시고
진실한 법은 멸(滅)함이 없지만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멸도(滅度)가 있음을 나타내 보이십니다.
010_1106_b_13L如來不涅槃
眞法無有滅
爲諸衆生故
示現有滅度

여래께서는 항상하며 멸하지 않지만
중생 위해 방편으로 말씀하시니
여래는 불가사의하고
법(法)과 승(僧)도 또한 그러합니다.
010_1106_b_15L如來常不滅
爲衆方便說
如來不思議
法僧亦復然
大方等無想經卷第四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1. 1)악승(惡僧)을 꾸짖을 때에 쓰이는 말. 독비구(禿比丘)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