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253_T_001
- 011_0551_a_01L아사세왕수결경(阿闍世王授決經)
- 011_0551_a_01L阿闍世王授決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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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西晉) 법거(法炬) 한역
권영대 번역 - 011_0551_a_02L西晉沙門釋法炬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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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 011_0551_a_03L聞如是:
-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열기국(羅閱祇國)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셨는데, 그때 아사세왕(阿闍世王)은 부처님을 청해서 공양하기를 마쳤고, 부처님께서는 기원정사(祇洹精舍)로 돌아오셨다.
- 011_0551_a_04L一時,佛在羅閱祇國耆闍崛山中。時,阿闍世王請佛,飯食已訖,佛還祇洹。
- 왕은 기바(祇婆)와 의논하였다.
- 王與祇婆議曰:
- “오늘 부처님을 청하여 공양을 끝마쳤으니 다시 마땅히 할 것이 없느냐?”
- 011_0551_a_06L“今日請佛,佛飯已竟,更復所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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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바는 말했다.
“오로지 등(燈)을 많이 다는 것뿐입니다.” - 011_0551_a_07L祇婆言:“惟多然燈也。”
- 그리하여 왕은 곧 명령하여 백 곡(斛)의 삼기름[麻油膏]을 갖추어서는 궁문에서부터 기원정사에 이르기까지 등을 설치하였다.
- 011_0551_a_08L於是王乃勅具百斛麻油膏,從宮門至祇洹精舍。
- 그때 어떤 가난한 노모가 늘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공양하려고 하였으나 재물[資財]이 없었는데, 왕이 그러한 공덕을 짓는 것을 보고 곧 감격하여, 돌아다니면서 2전(錢)을 구걸해서 그것을 가지고 기름을 파는 곳에 갔다.
- 011_0551_a_09L時,有貧窮老母,常有至心,欲供養佛,而無資財。見王作此功德,乃更感激,行乞得兩錢,以至麻油家買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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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집 주인은 말하였다.
“노모는 매우 빈곤하여 2전을 구걸하였는데 왜 밥을 사먹지 아니하고 그것으로 기름을 삽니까?” - 011_0551_a_12L膏主曰:“母人大貧窮,乞得兩錢,何不買食以自連繼,用此膏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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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는 대답하였다.
“나는 들으니 부처님을 만나기 어렵기는 백 겁에 한 번이라 하온데, 나는 다행히 부처님 세상을 만났으면서도 공양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왕께서 큰 공덕을 지은 것이 높고 높기 한량없음을 보고는 감격했습니다. 나는 비록 매우 가난하지마는 하나의 등이라도 밝히려는 것은 뒷세상의 뿌리[根本]를 위한 것입니다.” - 011_0551_a_13L母曰:“我聞佛生難値,百劫一遇。我幸逢佛世,而無供養,今日見王,作大功德,巍巍無量,激起我意,雖實貧窮故欲然一燈,爲後世根本者也。”
- 이에 기름집 주인은 그의 지극한 뜻을 알고서 2전엔 2홉을 주어야 맞는데 특별히 3홉을 주었다.
- 011_0551_a_17L於是,膏主知其至意,與兩錢膏,應得二合,特益三合,凡得五合。
- 노모는 곧 부처님의 앞에 가서 불을 켜고 마음으로 ‘이 기름은 밤을 밝히기에 반도에 되지 않겠구나’고 생각하고 곧 서원하기를, ‘만약 내가 후세에 부처님처럼 도를 얻는다면 기름은 밤을 새워 타올라도 광명이 시들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고는 절하고 물러갔다.
- 011_0551_a_19L母則往,當佛前然之。心計此膏不足半夕,乃自誓言:“若我後世得道如佛,膏當通夕,光明不消。”作禮而去。
- 011_0551_b_02L왕궁의 등은 혹 꺼지기도 하고 혹 닳기도 하였으니 비록 사람을 두어 관리를 하였지만 항상 모두 보존하지는 못하였는데, 노모가 밝힌 등만은 광명이 특히 밝아서 모든 등보다 뛰어났고 밤새도록 커지지 않았으며 기름도 닳지 않고 이튿날 아침까지 갔다. 이에 노모는 다시 앞에 나와서 절하고 손을 합장하고 섰다.
- 011_0551_a_22L王所然燈或滅、或盡,雖有人侍,恒不周帀。老母所然一燈,光明特朗殊勝諸燈,通夕不滅膏又不盡。至明朝旦,母復來前,頭面作禮,叉手卻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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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목련에게 이르셨다.
“날이 이미 밝았으니 모든 등을 꺼라.” - 011_0551_b_05L佛告目連:“天今已曉,可滅諸燈。”
- 목련이 지시를 받들어 모든 등을 차례로 꺼서 다른 등은 다 꺼졌으나, 오직 그 노모의 한 등만은 세 번이나 꺼도 꺼지지 아니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곧 그것을 끄기 위해 가사를 들어 부채질하였으나 불빛은 더욱 밝아졌다. 다시 위신력으로 폭풍[藍風]을 일으켜서 등을 끄려고 하였으나, 노모의 등은 더욱 치성하여 위로 범천(梵天)을 비추고 옆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어서, 그 빛이 모든 곳에 나타났다.
- 011_0551_b_06L目連承教,以次滅諸燈,燈皆已滅,惟此母一燈三滅不滅,便擧袈裟以扇之,燈光益明。乃以威神引隨藍風,以次吹燈。老母燈更盛猛,乃上照梵天,傍照三千世界,悉見其光。
-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 佛告目連:
-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그것은 내세 부처님의 광명의 공덕이니, 너의 위신력으로 꺼질 것이 아니다. 이 노모는 전생에서 180억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마치고, 부처님께 경법으로 힘써서 가르침으로써 인민을 교화하라는 수결[決]을 받았는데,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을 닦지 아니했으므로 지금 빈궁하여 재보(財寶)가 없는 것이다.
- 011_0551_b_11L“止止!此當來佛之光明功德,非汝威神所毀滅。此母宿命,供養百八十億佛已,從前佛受決,務以經法教授開化人民,未暇修檀,故今貧窮無有財寶。
- 그러나 30겁 후에는 공덕이 차서 부처님이 될 것이니, 이름은 수미등광(須彌燈光) 여래ㆍ지진(至眞)이며, 그 세계엔 해와 달이 없고 사람의 몸속에서 큰 광명을 발산하며, 집안에 있는 온갖 보배의 광명이 서로 비추어 마치 도리천(忉利天)과 같으리라.”
- 011_0551_b_15L卻後三十劫,功德成滿,當得作佛,號曰須彌燈光如來至眞,世界無有日月,人民身中皆有大光,宮室衆寶,光明相照,如忉利天上。”
- 노모는 수결을 듣고 환희하여 즉시 사뿐히 허공에 몸을 솟구쳐 올라 땅에서 180길[丈]이나 솟았다가 내려와서 절하고 물러갔다.
- 011_0551_b_19L老母聞決歡喜,卽時輕擧身,昇虛空,去地百八十丈,來下頭面作禮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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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이를 듣고 기바에게 물었다.
“내가 지은 공덕은 그렇게 높은데도 부처님께서 나에게 수결을 주지 않으셨는데, 이 노모는 한 등을 켜고도 곧 이 수결을 받았으니 왜 그러한가?” - 011_0551_b_21L王聞之,問祇婆曰:“我作功德,巍巍如此,而佛不與我決。此母然一燈,便受決。何以爾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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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기바가 말하였다.
“왕께서 지은 것은 크고 많기는 하였지마는 마음이 전일(專一)하지 못하였으니, 이 노모가 부처님께 마음을 쏟은 것만 못합니다.” - 011_0551_b_23L祇婆曰:“王所作雖多,心不專一,不如此母注心於佛也。”
- 011_0551_c_02L왕은 이내 다시 부처님을 청하려고 모든 동산지기[圍監]에게 명하여 각기 새벽에 좋은 꽃을 캐어 일찍이 궁궐로 가져오게 하였다.
- 011_0551_c_02L乃更往請佛,宿勅諸園監,各令晨採好華,早送入宮至中。
- 한편 부처님께서 새벽에 기원정사를 나와서 천천히 걸어오시면서 길에서 인민들을 위해 설법하시다가 한낮이 되어서 궁문에 이르셨다. 이때 한 동산지기가 꽃을 갖고 거리에 나오다가 마침 부처님과 큰길에서 만났는데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한마음으로 환희하여 곧 갖고 있던 꽃을 모두 부처님 위에 뿌려, 꽃들은 다 부처님의 바로 머리 위에 머물러 있었다.
- 011_0551_c_03L佛便晨出祇洹,徐徐緩行,隨道爲人民說法,投日中至宮。有一園監,持華適出園巷,正與佛會於大道之衢,聞佛說經,一心歡喜,卽以所持華,悉散佛上,花皆住於空中,當佛頭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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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곧 수결을 주셨다.
“너는 이미 90억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지금부터 140겁 뒤에는 부처님이 되리니 이름은 각화여래(覺華如來)라 하리라.” - 011_0551_c_08L佛卽授決曰:“汝已供養九十億佛,卻後百四十劫,汝當爲佛,號曰覺花如來。”
- 그 사람은 환희하여 사뿐히 몸을 허공으로 솟구쳤다가 내려와서 절하고는 다시 생각하기를, ‘우리의 왕은 성질이 엄하고 급한데 일부러 내게 명령하여 재계하고 부처님께 공양할 꽃을 가져오라고 하였는데, 내가 이를 모두 부처님께 올렸으니, 빈손으로 가면 반드시 나를 죽일 것이다’라고 하였다.
- 011_0551_c_10L其人歡喜,卽時輕擧身昇虛空,來下作禮畢,卽更自念:‘我王爲人性大嚴急,故宿勅我齋戒,將華當以供佛,而我悉自以上佛,空手而往,必當殺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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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로 집에 돌아와 빈 꽃 상자를 문 밖에 두고 들어갔다.
그는 부인에게 말하였다.
“나는 아침에 바삐 가느라고 밥을 먹지 못하였다. 이제 왕은 나를 죽일 터이니 급히 밥을 차려주시오.” - 011_0551_c_14L便徑歸家,置空華箱於戶外,入告婦言:“我朝來未食,王今當殺我,急爲具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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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듣고 황급하게 말하였다.
“왕께서 무엇 때문에 당신을 죽인단 말입니까?” - 011_0551_c_16L婦聞大惶懅曰:“王何故相殺?”
- 그는 곧 부인을 위해 본말을 이야기하였으며, 부인은 곧 나가서 부엌에서 밥을 준비하였다.
- 011_0551_c_17L便爲婦本末說之,婦卽出,至竈下具食。
- 제석천왕[天帝釋]은 곧 하늘 꽃으로 빈 상자를 가득 채웠다. 부인이 밥을 갖고 돌아오다가 보니 문 밖의 빈 상자에 꽃이 전처럼 가득하였으며, 광채를 내는 모습이 평범해 보이지 않았으므로 곧 남편에게 말해주었다. 남편은 문밖을 나와서 보고 이것이 곧 하늘 꽃인 줄을 알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먹기를 중지하고 꽃을 갖고 왕궁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왕은 부처님을 마중하는 길이어서 서로 길에서 만났다.
- 011_0551_c_18L天帝釋便以天華滿空箱中。婦持食還,見戶外箱中華滿如故,光色非凡,卽以告夫。夫出戶視,知是天花,心大歡喜,止不復食,便持華入。王適出迎佛,道與王相逢。
- 왕이 꽃이 매우 훌륭하여 세상에 희유한 것임을 보고는 곧 동산지기를 책문(責問)하였다.
- 011_0551_c_23L王見華大好,世閒希有,卽問監曰:
- “나의 동산은 크므로 이런 좋은 꽃이 있었는데 너는 한 번도 바치지 아니했으니, 너의 죄는 죽어 마땅하다. 알겠느냐?
- 011_0551_c_24L“我園中大有此好華乃爾,而汝前後不送上,汝罪應死,寧知之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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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552_a_02L동산지기는 말했다.
“이 꽃은 대왕의 동산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신(臣)이 아침 일찍이 꽃을 가지고 오는 길에 부처님을 만났는데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꽃을 모두 부처님께 바쳤더니, 부처님께서 저에게 수결을 주셨습니다. 저는 마땅히 죽을 줄을 알고 집에 들려 밥을 찾았는데, 조금 있다가 나와 보니 빈 상자에 이 꽃이 가득하였습니다. 이는 틀림없이 하늘의 꽃이요, 동산의 것이 아닙니다. - 011_0552_a_02L監曰“大王!園中無有此華。臣朝早將園華,道路逢佛,不勝歡喜,盡以上佛,卽授與我決。知當殺故,過家索食,比其頃出視空箱中,復見此華。必是天華,非園所有。
- 지금 저는 신분이 낮고 천하여서 왕의 동산지기가 되었고, 관직에 얽매여 도를 행할 수 없지마는, 이미 수결을 받았으니 죽으면 반드시 천상에 날 것입니다. 그러하면 시방불(十方佛) 앞에서 거리낄 바 없이 뜻대로 도를 행할 수 있습니다. 왕께서 만약 죽이신다고 해도 저는 이상히 여길 것이 없습니다.”
- 011_0552_a_07L今我生旣畀賤,爲王守園,拘制縣官,不得行道。一已授決,正爾而死,必生天上,十方佛前,無所拘制,可得恣意行道。王若相殺,我無所在也。”
- 왕은 수결을 받았다는 것을 듣고 나니 부끄럽기도 하였지만 두려워서 으쓱 털이 곤두섰다. 왕은 곧 일어나 절하고 단정히 꿇어앉아 참회하였다.
- 011_0552_a_10L王聞授決,便生慚怖,肅然毛豎,卽起作禮,長跪懺悔。
- 부처님께서는 궁에 이르러서 공양을 마치신 뒤에 주원(呪願)하시고 가셨다.
- 011_0552_a_12L佛至宮,飯食已訖,呪願而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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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다시 기바에게 물었다.
“내가 전에 부처님을 청해서는 노모가 수결을 받았고, 오늘 복을 베풀어서는 동산지기가 수결을 받았으니, 나 홀로만 어찌하여 아예 얻음이 없느냐? 마음이 매우 답답하니, 이젠 어떤 공덕을 지어야 하느냐?” - 011_0552_a_13L王復問祇婆曰:“我前請佛,而老母受決。今日設福,而園監受決。我獨何故初無所獲?心甚於悒,當復宜作何等功德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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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기바가 말했다.
“왕께서는 복을 자주 베풀었지마는 다만 국고[國藏]의 재물을 썼고 인민들의 힘을 썼으며, 혹 스스로 잘난 체 하고 혹 성내었으므로, 아직 수결을 얻지 못한 것입니다. 이제 자신의 공양거리를 떼어 쓰고 영락(瓔珞)과 7보(寶) 구슬 반지를 빼서 그것으로 보배로 이루어진 꽃[寶華]을 만들고, 부인과 태자와 함께 힘을 합하여 스스로 공덕에 나아가서 한마음으로 부처님께 바치십시오. 부처님께서는 왕의 지극한 정성을 비추시어 반드시 수결을 주실 것입니다.” - 011_0552_a_16L祇婆曰:“王雖頻日設福,但用國藏之財,使人民之力,心或貢高,意或瞋恚,故未得決。今宜割損身中自供之具,幷脫瓔珞、七寶珠環,以作寶華,當與夫人、太子倂力合掌,自就功勤,一心上佛,佛照王至誠,必得決也。”
- 이에 왕은 반찬의 수를 줄이고 고기반찬을 거두고는 밤낮으로 재계하였으며, 몸에 걸친 온갖 보배를 빼고 모아서 여러 사람들에게 주면서 꽃을 만들라고 하고는, 왕과 부인과 태자가 몸소 참여하여 만들었다. 90일이 지나서야 완성되자 왕은 칙명을 내려 수레를 단장하게 하고, 부처님께 가서 이를 바치겠다고 하였다.
- 011_0552_a_22L於是,王減徹廚膳,晝夜齋戒,脫身上諸寶,合聚諸師曰:“前作華王及夫人、太子皆自著手,至九十日所作悉成,勅外駕,當往上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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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552_b_02L곁에 있던 신하가 아뢰었다.
“듣자오니 부처님께선 구이나갈국(鳩夷那竭國)에 가셔서 이미 열반하셨다고 합니다.” - 011_0552_b_02L傍臣白言:“聞佛前到鳩夷那竭國,已般泥洹也。”
- 왕은 이 말을 듣고 슬피 울부짖으면서 목메어 말했다.
- 011_0552_b_03L王聞心大悲號,涕淚哽咽曰:
- “내가 지극한 마음으로 손수 이 보배로 이루어진 꽃을 만들었으니 부처님께서 비록 열반하셨으나, 나는 반드시 기사굴산에 가져가서 그것을 부처님의 자리에 올림으로써 나의 뜻을 아뢰겠다.”
- 011_0552_b_04L“我故至心手作此華,佛雖般泥洹,我故當齎詣耆闍崛山,以上佛坐處,展馳我意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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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기바가 말했다.
“부처란 몸도 없고 또한 열반도 없습니다. 또한 늘 머무는 것도 아니어서 사라짐도 없고 있음도 없습니다. 오직 지극한 마음을 가진 자만이 부처님을 볼 수 있으니, 부처님께서 아무리 세간에 계시더라도 지극한 마음이 없는 이는 부처님을 보지 못합니다. 대왕의 지극한 정성이라면 비록 부처님께서 열반하셨지마는 반드시 부처님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011_0552_b_06L祇婆曰:“佛者,無身亦無泥洹,亦不常住,無滅無在。惟至心者爲得見佛,佛雖在世閒,無至心者爲不見佛。大王至誠乃爾,佛雖般泥洹,往必見佛。”
- 왕은 곧 기사굴산에 이르렀다. 그는 부처님을 뵙고 슬프고 또한 기뻐서 눈물을 흘리면서 나아가 엎드려 절한 뒤 7보(寶)로 된 꽃을 갖고 나아가 부처님 위에 뿌렸다. 꽃은 바로 부처님 위에서 머문 채 보배 일산[寶蓋]으로 바뀌었다.
- 011_0552_b_10L便至耆闍崛山中,見佛且悲且喜,垂淚而進,頭面作禮,以七寶華前散佛上,華皆住空中,化成寶蓋正當佛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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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곧 왕에게 수결을 주셨다.
“8만 겁 뒤 겁의 이름이 희관(喜觀)일 때 왕께서는 부처가 되리니, 이름은 정기소부(淨其所部)여래요, 국토의 이름은 화왕(華王)이며, 그때 인민의 수명은 40소겁(小劫)이리라.” - 011_0552_b_13L佛便授與王決曰:“卻後八萬劫,劫名喜觀,王當爲佛,佛號淨其所部如來,剎土名華王,時人民壽四十小劫。”
- 아사세왕의 태자 전타화리(旃陀和利)는 그때 나이 여덟 살이었는데, 아버지가 수결을 받는 것을 보고 매우 환희하여 곧 몸에 있던 온갖 보배를 풀어서 부처님 위에 흩고 말했다.
- 011_0552_b_16L阿闍世王太子,名旃陁和利,時年八歲,見父授決,甚大歡喜,卽脫身上衆寶,以散佛上曰:
- “정기소부(淨其所部)부처님 때에 저는 금륜성왕(金輪聖王)이 되어서 부처님께 공양하옵고, 그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저는 이어서 부처가 되게 하옵소서.”
- 011_0552_b_19L“願淨其所部作佛時,我作金輪聖王得供養佛,佛般泥洹後,我當承續爲佛。”
- 흩어졌던 보배는 변해서 교로장막[交露帳]이 되어 바로 부처님 위를 덮었다.
- 011_0552_b_21L其所散寶,化爲交露帳,正覆佛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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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552_c_02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반드시 너의 원대로 왕이 부처가 되면 너는 금륜성왕이 되었다가 목숨이 끝나면 곧 도솔천에 나며, 거기서 수명이 다하면 곧 내려와서 부처가 되니라. 보살의 국토[藥王刹土]에서 교수(敎授)할 것이며, 이름은 전단(栴檀)이요, 인민의 수명과 국토는 다 정기소부 부처님 때와 같으리라.” - 011_0552_b_22L佛言:“必如汝願,王爲佛時,必當作金輪聖王,壽終便上生兜率,天上壽盡,便下作佛,在藥王剎土教授,佛號栴檀,人民壽命、國土所有,皆如淨其所部佛。”
- 부처님께서 수결하시기를 마치시니, 왕과 태자 전타화리는 부처님 앞에 나아가 절하였는데, 갑자기 환해지더니 부처님 계신 곳이 보이지 아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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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_0552_c_03L時,授決適竟,王及旃陁和利,前爲佛作禮,便㸌然不見佛所在。
阿闍世王授決經
癸卯歲高麗國分司大藏都監奉勅彫造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 법거(法炬)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