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263_T_001
-
011_0581_a_01L만수실리주장중교량수주공덕경
(曼殊室利呪藏中校量數珠功德經)
대당(大唐) 석의정(釋義淨) 한역
박혜조 번역
그때 만수실리법왕자(曼殊室利法王子) 보살마하살이 대중 가운데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정리하여 한쪽으로 치우치게 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는 합장하며 공경히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모든 유정(有情:중생)들에게 이익을 주고자 수주(數珠:염주) 돌리는 법을 배워 지니는 공덕을 설하고, 복의 분수와 이익과 차별을 비교하고자 합니다. 세존께서는 가엾이 여기시고 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부처님께서 만수실리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그대가 연설할 것을 허락한다.”
만수실리 보살마하살이 말하였다.
“선남자ㆍ선여인 중에 능히 모든 다라니와 부처님의 명호를 외우는 자가 있어서 스스로 이롭게 하고 다른 이도 수호하기 위하여 속히 모든 법을 성취해 증험을 얻고자 한다면, 그 수주 돌리는 법을 마땅히 이와 같이 마음을 내어 받아 지녀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 수주의 제질[體]은 여러 가지로 다르니, 만일 쇠로 만든 수주라면 외우며 한 바퀴 돌릴 때 얻는 복이 다섯 배가 됩니다. 만일 붉은 구리로 만든 수주라면 외우며 한 바퀴 돌릴 때 얻는 복이 열 배가 됩니다. 만일 진주와 산호 등 보배로 만든 수주라면 외우며 한 바퀴 돌릴 때 얻는 복이 백배가 됩니다. 만일 목환자[槵子]로 만든 수주라면 외우며 한 바퀴 돌릴 때 얻는 복이 천 배가 되고, 만일 연밥[蓮子]으로 만든 수주라면 외우며 한 바퀴 돌릴 때 얻는 복이 만 배가 되며, 만일 인다라가차(因陀囉佉叉)로 만든 수주라면 외우며 한 바퀴 돌릴 때 얻는 복이 백만 배가 됩니다. 만일 오로다라가차(烏嚧陀囉佉叉)로 만든 수주라면 외우며 한 바퀴 돌릴 때 얻는 복이 백억 배가 되고, 만일 수정으로 만든 수주라면 외우며 한 바퀴 돌릴 때 얻는 복이 천억 배가 됩니다. 만일 보리자(菩提子)로 만든 수주라면 때때로 생각하거나 혹은 손에 들고 있기만 해도, 한 바퀴 외우며 돌리면 그 복이 한량없어서 가히 헤아릴 수 없으며 측량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淨土]에 태어나기를 원한다면 마땅히 법에 의지해 이 보리자 수주를 받아 지녀야 할 것입니다.”
만수실리보살이 말하였다.
“보리자는 이렇습니다. 또 어떤 사람이 이 보리자 수주를 손에 가지고 있긴 하지만 법에 의지하여 부처님 명호와 다라니를 외우지는 않으며, 그저 가건 서건 앉건 눕건 늘 손에 들고 몸에 지닐 뿐, 내뱉는 말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고 합시다. 이렇더라도 사람은 이 보리자를 가졌기 때문에 얻는 그 공덕이 모든 부처님을 칭념하고 다라니를 외우는 공덕과 같으며, 한량없는 복을 얻습니다.
수주는 꼭 108개의 알을 채워야 하지만, 그것이 어려울 경우엔 54개로 하거나 27개나 14개만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것이 수주 돌리는 공덕의 차별입니다.
무슨 인연으로 저는 지금, 얻는 이익이 가장 수승하다며 보리자로 만든 수주를 유난히 찬탄할까요?”
만수실리보살이 말하였다.
“이에 지난 과거세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셔서 이 나무 아래에서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셨습니다. 당시에 삿된 소견과 비뚤어진 마음으로 삼보(三寶)를 훼방하는 어느 외도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자식이 하나 있었는데 홀연히 사람 아닌 존재에게 살해당했습니다. 그러자 외도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는 현재 삿된 소견에 빠져 있어서 모든 부처님께 어떤 신통력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여래가 지금 이미 이 나무 아래에서 등정각을 이루었다고 하니,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성스런 나무에 마땅히 감응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곧 죽은 아들을 데려다 보리수 아래에 뉘여 놓고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불타의 나무[佛樹]가 만일 성스럽다면 내 아들이 마땅히 소생하리라.’
그리고 7일 동안 부처님의 명호를 외웠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다시 살아났고, 외도는 환희하며 찬탄하였습니다.
‘모든 부처님의 대신통력은 내가 본 일이 없지만 부처님이 도를 이룬 이 나무가 지금 이런 희유하고 기이한 신통을 보이는구나. 너무나 커다란 위덕이라 가히 생각으로 헤아리기 어렵구나.’
당시 여러 외도들은 이 일에 대해 듣고서 삿됨을 버리고는 바른 법에 귀의해 보리심을 일으켰고, 부처님의 신통력은 가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음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세상 사람들이 모두 연명수(延命樹)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보리수는 두 가지 이름을 갖게 되었으니, 첫째 이름은 보리수이며, 둘째 이름은 연명수입니다.”
그때 만수실리 보살마하살이 이 말을 마치고 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만수실리여, 그대가 말한 것과 같다.”
그때 대중들은 수주를 지니는 공덕에 대해 설한 경을 들은 후 모두 크게 환희하였고, 믿고 수지하며 받들어 수행하였다. - 011_0581_a_01L曼殊室利呪藏中校量數珠功德經大唐三藏沙門釋義淨譯爾時,曼殊室利法王子菩薩摩訶薩,於大衆中,從座而起,整理衣服,偏袒右肩,合掌恭敬,白佛言:‘世尊,我今爲欲利益諸有情故,說受持數珠功德挍量福分,利益差別。唯願世尊,哀愍聽許。’佛告曼殊室利:‘善哉,善哉!聽汝爲說。’曼殊室利菩薩摩訶薩言:‘若善男子善女人,有能誦念諸陁羅尼及佛名者,爲欲自利及護他人,速成諸法,而得驗者,其數珠法,應當如是作意受持。然其珠體,種種不同,若以鐵爲數珠者,誦掐一徧,得福五倍。若用赤銅,爲數珠者,誦掐一徧,得福十倍。若用眞珠、珊瑚等寶,爲數珠者,誦掐一徧,得福百倍。若用槵子,爲數珠者,誦掐一徧,得福千倍。若用蓮子,爲數珠者,誦掐一徧,得福萬倍。若用因陁囉佉叉,爲數珠者,誦掐一徧,得福百萬倍。若用烏嚧陁囉佉叉,爲數珠者,誦掐一徧,得福百億倍。若用水精,爲數珠者,誦掐一徧,得福千億倍。若用菩提子,爲數珠者,或時掐念,或但手持,誦數一徧,其福無量,不可算計,難可挍量,若欲願生諸佛淨土者,應當依法受持此珠。’曼殊室利菩薩言:‘菩提子者,若復有人,手持此菩提珠,不能依法,念誦佛名及陁羅尼,但能手持隨身,行住坐臥所出言說;若善若惡,斯由此人,以持菩提子故,所得功德,如念諸佛誦呪無異,獲福無量。其數珠者,要當須滿一百八顆,如其難得,或五十四,或二十七,或但十四。此乃數珠功德差別,以何因緣,我今偏讚用菩提子,獲益最勝?’曼殊室利菩薩言:‘乃往過去,有佛出世,在此樹下,成等正覺時,一外道,邪見壞心,毀謗三寶,彼有一男,忽被非人之所打殺。外道念言:我今邪見,未審諸佛有何神力,如來今旣在此樹下,成等正覺,若其實聖,樹應有感。卽將亡子,臥菩提樹下,作如是言:佛樹,若聖,我子應蘇。以經七日,誦念佛名,子乃重蘇。外道歡喜,讚言:‘諸佛有大神力,我未曾見佛成道,樹現此,希奇甚大,威德難可思議。時,諸外道聞此事已,捨邪歸正,發菩提心,信佛神力不可思議。以此因緣,世人皆號爲延命樹,其菩提樹,遂有二名,一名菩提樹,二名延命樹。’爾時,曼殊室利菩薩摩訶薩,說是語已,佛言:‘善哉,善哉!曼殊室利,如汝所說。’爾時,大衆聞說持珠功德經已,皆大歡喜。信受奉行。曼殊室利校量數珠功德經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