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威德陁羅尼經卷第二十 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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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덕다라니경 제20권


사나굴다 한역
김영덕 옮김


“마치 푸른 유리와 같아서 가장 수승하고 가장 미묘하며 그 향대각(香臺閣)의 둘레에 있는 가장 뛰어난 천의 꽃은 심지 않았어도 보살의 업보의 힘 때문에 저절로 그 대각 안에 피어난 것이며, 가장 수승하고 가장 묘하며 가장 으뜸가는 미묘한 만(鬘)은 네 변의 둘레에 사이사이 섞여 에워싸고 있는데 모두 그 처소에서 생겨난 것이다.
보살이 옛날에 지은 업의 과보 때문에 그 대각 안에는 1만 수의 미묘하고 깨끗한 음식이 있는데, 이름은 구족위력(具足威力)이라고 한다. 하늘 등의 세계 가운데 있는 어떠한 중생도 이러한 음식의 힘을 내는 이는 없으니, 오직 보살만이 제외되었고 세간에서는 이와 같이 기쁜 것도 없었으며 즐거운 것도 없었다. 또 그 대각 안에서 먼저는 이와 같은 것이 없었는데, 그것은 보살이 옛날에 지었던 업보의 힘 때문이었다.
그 대각 안에는 저절로 이와 같은 것이 성취되어 두루 갖추어져 있고 안팎은 잘 이루어져서 부드러운 것이 비유하면 마치 가진린제(迦眞鄰提) 옷과 같으니 이것은 분별하면서 비유로 설명될 것이 아니며 보살이 머무른 보배 대각의 값어치는 삼천대천세계와 모든 천상ㆍ인간들이 갖고 있는 것과 맞먹었다.
보살은 옛날의 업보의 힘 때문에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보살은 인간 세상에 태어나야 하고 태어난 뒤에는 출가하여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야 한다. 또 집안에서 태어나거나 오른쪽 겨드랑 속에 있거나 간에 그 처소에서는 먼저 모름지기 이런 보배로 장엄한 누각이 어머니의 오른쪽 겨드랑 속에 있어야 한다.’
또 그 보살은 도솔천으로부터 강신하여 내려온 뒤에는 대각의 보배 상탑(床榻) 가운데에 있으면서 가부좌하고 앉아 있고 그 어머니는 꿈에서 크고 흰 코끼리를 보고 보처념(普處念)에 들어가게 된다.
그가 이렇게 앉은 뒤에는 제석천왕과 사대천왕과 28부(部)의 대야차주(大夜叉主)이며 또 어느 한 야차의 종성(種姓)으로서 이름이 밀주금강(密主金剛)1)이란 이는 집수야차(執手夜叉)의 소생인데, 그는 보살이 어머니의 오른쪽 겨드랑이에 계신 것을 알고 항상 따르며 친근하면서 수호하였고 사천왕도 언제나 보살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수호하였다.
다시 네 명의 보리도량을 수호하는 부녀신천(婦女神天)이 있는데, 첫째의 이름은 욱구리(郁丘梨)이며, 둘째의 이름은 목구리(目丘梨)이며, 셋째의 이름은 타바사(陀婆闍)이며, 넷째의 이름은 파라파바제(頗羅頗婆帝)로서 이 네 명의 천신은 보살이 어머니의 태 안에 계신 것을 알고 항시 와서 수호하였고, 제석천왕은 5백의 천왕과 함께 역시 보살이 어머니의 태 안에 계신 것을 알고는 언제나 뒤를 따라다니면서 친근하여 수호하였으며, 사바세계의 주인인 범천왕과 삼천대천세계 안에 있는 신과 천으로서 위덕과 세력이 있는 이들은 모두가 다 그 보살의 몸을 도와 편안히 잘 계시게 하였다.
또 어머니의 태 안은 마치 큰 산꼭대기의 처소와 같았고 밤에 캄캄할 적에는 큰 불 무더기가 있어서 그것은 1유순 안을 비추어 보였으며 또한 4유순 안을 비추어 볼 수 있었다.
그와 같아서 보살이 어머니의 태 안에 있을 적의 몸매는 기뻐할 만하게 단정하였고 매우 볼만하였으며, 그 보살이 그 묘하고 향기로운 누각에서 가부좌하고 앉아 있을 때는 마치 깨끗한 유리에 진금 빛(眞金色)이 감춰진 듯하였으며, 그 보살의 어머니 역시 보살이 어머니 태 안에 있는 것을 보는 것이 마치 큰 구름 더미로부터 번갯불이 나와 큰 광명이 번쩍이듯 하였다.
그와 같이 보살은 어머니의 태 안에 계시면서 큰 위세와 공덕의 색력(色力)으로써 그 향기로운 누각을 비춘 뒤에는 다시 제2 대보(大寶)의 누각을 비추었고, 제2 대보의 누각을 비춘 뒤에는 어머니의 몸을 널리 비추었으며 어머니의 몸을 두루 비춘 뒤에는 다시 어머니의 자리를 비추었고 그 자리를 비춘 뒤에는 다시 온갖 보배 궁전을 비추었다.
모든 궁전을 비춘 뒤에는 아래로부터 광명을 내어 동방을 비추었고 남방ㆍ서방ㆍ북방을 두루 다 비추었으며, 보살이 어머니의 태 안에 있는 동안은 둘레 1구로사(拘盧奢)2)를 공덕의 위력과 색력으로써 모두 다 두루 비추었다.
그때 사천왕과 28부의 대귀신 등은 5백의 야차와 함께 둘레를 에워싸고 있었고, 날의 초분 때에 보살을 뵙고자 하여 짐짓 와서 그곳으로 나아가면 보살은 어머니의 태 안에 계시면서 먼저 오른손을 들어서 함께 의논하였다. 보살의 어머니는 보살이 오른쪽 겨드랑이 안에 있으면서 마치 순금빛의 형상과 같음을 보았으며 손을 펴서 움직이는 때나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리는 때나 손을 안전하게 잘 두는 때에는 사대천왕이 본래대로 돌리려고 하여 보살과 보살의 어머니를 세 바퀴 돌면, 보살은 놓아두라고 오른손을 휘두르면서 움직인다. 그때 사대천왕은 생각하기를 ‘보살은 우리들에게 놓아두라고 한다. 우리들은 마땅히 가야 한다’라고 하니, 이것이 바로 제일의 인이며, 제일의 연이다. 보살이 초분 때에 사대천왕과 함께 언사(言詞)로 위유(慰喩)할 때는 오른손을 펴 들고 한 바퀴 돌리고 나서 정념(正念)으로 안전하게 잘 놓는다.
또 만일 보살이 여인이나 장부나 사내아이나 계집아이거나 간에 사람이 온 것을 보면 먼저 말을 하면서 위유하고, 나중에 보살의 어머니도 역시 다시 위유하므로 그들은 곧 희유한 마음을 내면서 ‘이분은 누구일까?’라고 한다. 그때 보살은 어머니의 태 안에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을 위유하거니와 천이나 용이나 야차나 또는 사람이나 비인(非人) 중에서 먼저 보살에게 위유할 수 있는 이는 없으니, 다만 보살만이 먼저 그 모든 사람들을 위유할 뿐이다. 그 날의 초분(初分)이 지나고 나서 중분(中分)이 이를 때에 제석천왕과 큰 천자가 와서 보살을 뵈려고 하면, 보살은 멀리서 제석천왕과 삼십삼천을 보자마자 곧 순금 빛이 나는 오른팔을 들어서 제석천왕과 삼십삼천을 위유하면서 곧 한 손가락으로 앉을 자리를 지시하여 주며 제석천왕은 보살의 분부대로 하면서 멀리 떨어지지 못한다.
제석천왕은 분부를 받고 앉아서 보살을 공경하면서 염하며, 보살의 어머니는 얼굴을 그에게 향하고 있다가도 보살이 어느 곳을 향하라고 손을 휘두르면 동자가 누구와 함께 말을 하고 누구를 위유하는가를 미리 알아차리게 된다. 그 누각에는 제석천왕과 삼십삼천의 그림자가 나타나고 그 밖의 다른 그림자는 없으며 이와 같이 아주 좋고 청정한 곳을 수용하면서 보살은 어머니의 태 안에 있게 된다. 그리고 제석천왕이 돌아가려고 하면 보살은 이내 알아차리고 오른손을 움직이면서 가라고 하는 모양을 나타내며 제석천왕은 이를 알아차린 뒤에 보살과 보살의 어머니의 주위를 돌고 나서 떠나가는데, 이때 보살은 정념(正念)을 사유하면서 손을 본래 있던 그대로 놓는다.
해가 서쪽으로 지려 할 적에는 사바세계의 주인인 범천왕이 한량없고 수없는 범천들과 함께 서로 에워싸고 보살 앞에 있으면서 천의 가장 수승한 맛으로써 보살께 향하며 보살은 사바세계의 주인인 범천왕을 바르게 염하고 나서는 다시 오른손을 들어서 범천왕과 모든 범천과 아울러 모든 천자들을 위유한다.
이때 보살은 범천왕이 떠나고 싶어 하면 이를 알아차리고 다시 가라는 모양을 나타내 보이면서 오른손을 들면, 범천왕 사바세계의 주인과 범신(梵身)인 모든 천들은 보살과 보살의 어머니를 세 바퀴 돌고 난 후 떠나간다.
다시 사대천왕이 돌아와 보살을 친근하고 수호하면서 그 보살에게 나쁜 마음으로 대하지 못하게 한다. 보살이 어머니의 태 안에 있을 적에는 그 어머니는 탐욕의 불에 타지도 않고 성냄의 불과 어리석음의 불에 타지도 않으며 5계를 받아 지니고 장부에 대한 욕심이 없으며 또한 장부도 보살의 어머니에게 욕심을 내는 이가 없다.
만일 여인이거나 장부이거나 또는 사내아이거나 계집아이가 온갖 병고에 시달리면 보살의 어머니는 곧 약을 주니, 그들 중생은 모두가 안락을 얻으면서 다시는 병고가 없게 되며 내지 땅에서 한 개의 풀잎을 취하여 병든 사람에게 주어도 그들 중생은 모두가 안락을 얻으면서 온갖 병의 괴로움이 없게 된다.
“아난아, 보살은 이런 신통을 구족하게 지니면서 어머니의 오른쪽 겨드랑이에 머무르다가 열 달이 다 차면 어머니의 오른쪽 겨드랑이로부터 생각을 바로하면서 출생하되 더럽게 물듦이 없으니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이 태에 더럽혀지는 것과는 같지 않다.
이때 제석천왕과 범천왕 사바세계의 주인이 보살 앞에 있다가 바른 생각을 일으킨 뒤에 공손히 보살을 받으며, 보살이 어머니 태 안에 있을 적에 거처했던 대각(臺閣)은 즉시 범신의 천들이 범궁(梵宮)으로 가지고 가서 지제(支提)를 만드니, 공양하기 위해서이다.
그때 보살을 받을 만한 이는 사람 중에는 없으며 오직 천신들만이 할 수 있을 뿐이다.
보살은 땅으로 내려온 뒤에 사방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마치 사자와 같고 대장부와 같았다.
그때 보살은 업보의 힘 때문에 곧 천안이 생기며 천안을 갖춘 뒤에 대천세계와 성읍과 시골과 마을과 국토의 온갖 대중들과 땅과 천과 사람이며 지옥ㆍ축생ㆍ염라 세간을 자세히 살펴본다.
보살은 곧 온갖 중생들의 마음의 작용을 알며 온갖 중생들의 마음을 사유하면서 어떤 중생이 나와는 비슷한 이며 또는 지계(持戒)와 삼마제(三摩提)와 반야(船若)와 선근(善根)을 행하는가를 자세히 살펴본다.
그때 보살은 곧 대천세계 안에서는 어떤 중생도 나와 같을 이가 없다고 보는데, 하물며 더 나은 이가 있다고 하겠느냐?
그때 보살은 마치 사자와 같아서 무서움과 두려움이 없으며 두려워함도 없고 겁냄도 없이 마음을 바르게 생각하며 바르게 생각한 뒤에는 헤아리고 선택하여 세간에 있는 온갖 중생의 마음 작용을 알고 나서 부축하는 사람 없이 곧 일곱 걸음을 걸어가고 일곱 걸음 째에 이르러서는 마치 사자처럼 모든 방향을 관찰하면서 말하기를 ‘나는 세간에서 가장 첫째가는 이다. 나는 세간에서 가장 특수한 이다. 나는 장차 나고 늙고 죽음의 맨 끝을 다하게 될 것이다’라고 한다.
보살이 이와 같은 말을 할 때에 대천세계에 그 소리가 가득 찼으니 이것이 바로 보살의 업행과 과보로 참되게 태어나는 법이며, 이것이 보살의 최후의 보처(補處)이며 태어난 뒤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된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이러한 모든 신통이 있게 된다.
그러한 때에 온갖 중생들은 몸의 털이 모두 곤두서고 대지는 진동하여 아주 두려워할 만하므로 모두 벌벌 떨며 온갖 세계는 이 광명이 두루 찬다. 허공에서는 큰 음악과 노래와 춤추는 소리가 있으며 한량없는 갖가지 꽃이 널리 비 오듯 내린다.
아난아, 간략하게 말하자면 그때는 불가사의하고도 희유한 일이 있게 되니 이로써 보살은 세간에 출현하는 것이며, 온갖 중생은 모두가 안락을 얻는 것이다.
아난아, 너는 이제 보배로 장엄한 대각(臺閣)을 보았느냐? 이것이 바로 보살의 어머니의 오른쪽 겨드랑이며 보살이 어머니의 오른쪽 겨드랑이에 처하면서 경행하던 곳이다.”
세존께서는 제석왕과 사대천왕과 모든 천ㆍ용ㆍ야차 등을 위하여 많은 보배로 장엄하였으며, 보살이 먼저 수용했던 가장 수승한 대각을 나타내 보이셨다.
그때 장로 아난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정리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서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온갖 중생들보다 희유하고 전에 없던 법을 두루 갖추셨는데, 하물며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 것이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네 번, 다섯 번 내지 한량없는 백천 번을 불타께 귀의합니다.”
이와 같이 말씀드리고나자 부처님은 장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미래 세상에 어떤 비구는 몸을 훈수(熏修)하지 않고 계를 훈수하지 않으며 마음을 훈수하지 않고 지혜를 훈수하지 않는 것이 마치 어린아이며, 어리석고 지혜 없는 이와 같은데도 ‘나는 바로 지혜 있는 이다’라고 말하면서 아만으로 높은 체하고 바른 위의가 없으며 의혹하고 믿지 않으면서 사문으로서 때가 끼고 더러울 것이다.
그들은 보살이 이와 같이 청정하게 태로 들어가는 것을 믿지 않으면서 저마다 모여 말하기를 ‘그대들은 보살이 어머니의 태 안에 있는 것을 자세히 보라. 그도 똥과 찌꺼기와 때와 흐린 곳에 있다’고 하지만, 보살은 어머니의 오른쪽 겨드랑이로부터 태어나고 태의 때에도 더럽혀지지 않으며 태의 때에 더럽혀지지 않기 때문에 장부와 화합한 것이 아니니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
선업을 성취한 모든 중생들은 똥의 찌꺼기에 머무르지 않고 몸에 때의 물듦이 없으니 이와 같은 중생은 태에 잘 들어가서 머무르는 것이다. 모든 중생들을 가엾이 여긴 까닭에 보살은 인간에 태어나고 천의 몸으로는 나지 않으며 장차 법륜(法輪)을 굴리게 된다.
그 까닭은, 중생이 게으름에 떨어지지 않게 하려 함이니, 그들은 생각하기를 ‘세존은 바로 천(天)이지만 우리들은 사람이다. 우리들은 그분이 모든 법을 성취하는 것같이 모든 법을 구족하게 성취하지 못한다’라고 하니, 이 때문에 곧 게으른 마음을 낸다.
그 어리석은 사람들은 법을 도둑질하는 자이니, ‘저 중생은 불가사의하여 우리들은 그를 헤아릴 수도 없다’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내가 보리를 얻었을 때조차도 나의 보리와 신통을 관찰하지 않았는데, 하물며 보살의 신통이겠느냐?
아난아, 너는 그 어리석은 무리들을 관찰해야 한다. 만일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비방하면 비천해지고 태어날 때부터 소경이 되며 더러운 찌꺼기와 명예와 이익에 염착할 것이니, 얼마나 많은 복덕 없는 무더기를 짓게 되겠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미래 세상의 비구들은 반드시 이와 같이 어질고 곧은 수다라를 비방하게 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은 이와 같은 모양의 수다라를 반드시 비방하게 되고 또한 수순하지도 않으며 다시 한량없는 악업을 지으면서 사문의 법을 쓰지도 않을 것이다.”
아난이 다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들 착하지 않은 장부는 장차 어느 곳에 나게 되며 미래의 세상에 어떠한 과보를 받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사람은 부처님의 보리를 파괴하고 소멸시키는 것에 따라 나게 되는 처소가 정해지니, 만일 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모든 부처님ㆍ세존을 비방하는 이면 그 어리석은 무리들이 나게 되는 처소도 역시 그와 같을 것이다.”
그때 장로 아난은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지라 ‘아, 불타시여’라는 말을 하고 나서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몸과 마음이 답답하여 몹시 괴롭습니다. 그것은 착하지 못한 장부들의 행을 듣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선한 행이 아니며, 오직 악한 행이 있을 뿐이다. 아난아, 그들은 선한 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아비지대지옥 안에 떨어진다.
아난아,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가 이와 같은 수다라를 믿지 않으면서 비방하게 되면 몸을 버린 뒤에는 반드시 아비지대지옥(阿鼻脂大地獄)에 떨어진다.
아난아, 너희들은 여래에 대하여 한정된 양이 있다고 여기지 말라.
아난아, 여래는 깊고 넓어서 맨 끝이 없으며 양으로 한정할 수 없다.
아난아, 만일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수다라를 듣고 나서 기뻐 뛰놀면 그들 중생은 이익을 잘 얻을 것이며, 헛되이 사람 몸을 얻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선한 행을 한지라 이미 진리에 이르렀고 모든 악취(惡趣)를 벗어났으며 헛되이 수명만을 얻은 것이 아니며, 이미 저절로 모든 악취의 문이 닫혔다.
그들은 부처님의 제자가 된 뒤에 온갖 선한 업을 얻고 그들의 복과 이익과 믿음은 헛되지 않았으며 나라 안의 온갖 단식(團食)을 잘 먹었다. 가장 수승한 처소에서 이미 청정한 믿음을 얻고 모든 악마의 그물을 끊었으며 제도 해탈하여 기나긴 길과 넓은 들판에서 근심과 슬픔과 독화살을 여의고 버렸으며 이미 기쁜 일을 얻었고 이미 잘 받은 귀의의 처소에 이르렀다. 이는 바로 공양을 받을 만한이며, 세간 가운데서는 출현하기조차 어려운 가장 훌륭한 복전이 되는 이이다. 그 까닭은, 그들은 부처님의 어려운 법으로 온갖 세간에서는 믿을 수 없는 곳에서 바른 믿음을 내었기 때문이다.
아난아, 그들 중생은 선근이 두루 갖추어져서 이지러지거나 적음이 없다. 아난아, 그들 중생은 한 생만이 나와 벗이 될 이가 아니다.
아난아, 어떤 사람은 듣고 나서야 좋아하며 기쁨을 내니,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아난아, 어떤 사람은 보았기 때문에 좋아하며 기쁨을 내니, 듣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보고 들은 뒤에야 좋아하고 기뻐하며 또 어떤 사람은 비록 듣고 보았다 하더라도 좋아하거나 기뻐하지 않거니와 아난아, 만일 어떤 사람이 나를 보거나 나를 듣거나 하면 좋아하고 기뻐한다.
아난아, 너희들은 생각하기를 ‘그들 중생은 한 생의 처소에서만 나와 벗이 되는 것이 아니며, 그들 중생은 여래에게 친근하여 해탈하게 되어야 하며 그들 중생은 여래의 처소에서 똑같이 몫을 함께할 이이다’라고 해야 한다. 그들은 이미 나의 귀의하는 처소에 이르렀고 여래는 이미 그 중생을 섭수하였으며 그들 중생은 여래에게 섭수되어야 한다.
아난아, 내가 옛날 보살행을 행할 적에 두려움과 고뇌가 있는 중생이 나의 곁에 이르러 두려움이 없음을 구하면 그에게 두려움이 없음을 베풀었는데, 하물며 이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룬 뒤이겠느냐?
아난아, 너희들은 법을 믿는 가운데서 부지런히 방편에 힘써야 하니, 여래는 이와 같은 일만을 일러줄 뿐이다.
아난아, 만일 너희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마땅히 아만의 그물을 바짝 말려야 하는 것이다.
아난아, 벗이 있는 처소를 들으면 반드시 일 유순이라도 가서 이르러야 하며 벗을 보고 나면 편안함과 즐거움을 얻게 되는데, 하물며 나로 인하여 선근을 심게 되는 것이겠느냐?
아난아, 여래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는 그들 중생이 먼저 여래의 벗이 되었고 그들은 여래를 또한 벗으로 삼았음을 아니, 벗이었기 때문에 다시 서로 좋아하고 즐거워하며 그가 좋아하고 즐거워함에 따라서 또한 다시 그들 중생을 좋아하고 즐거워한다.
아난아, 그러므로 나는 이제 너에게 이른다. 너희들은 믿는 마음만을 낼 뿐이다. 나는 미래의 모든 부처님ㆍ여래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께 부촉할 것이니, 그들과 여래는 나의 벗이었음을 알고 나서야 바라고 원한 바가 만족하게 될 것이다.
아난아, 비유하면 마치 어떤 장부에게 오직 아들 하나만이 있을 뿐이었는데, 말을 수순하고 수순하면서 분부를 받았다. 그 장부에게는 벗들이 많이 있었으므로 그가 목숨을 마친 뒤에도 그 외아들은 고단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벗들이 많이 거두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와 같아서, 아난아, 만일 어떤 중생이 나를 믿게 되면 그들은 나에게 섭수될 것이며, ‘그는 바로 나의 제자로서 나에게 귀의하였다’고 부촉하게 된다.
아난아, 여래에게는 벗이 많이 있다.
아난아, 여래의 벗들은 모두가 진실한 말만 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이이다. 나는 그 진실한 말을 하는 이에게 부촉할 것이니 이른바 여래의 벗이란 바로 미래의 삼먁삼불타이다.
아난아, 너희들은 다만 믿는 마음 가운데서 부지런히 방편에 힘쓸 것이니, 너희들에게 나는 이러한 교칙을 내린다.”
그때 세존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그들 모든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012_1062_a_01L大威德陁羅尼經卷第二十 靡隋天竺三藏闍那崛多譯如靑琉璃最勝最妙彼香臺閣周帀所有最勝天花彼等不種以菩薩業報力故自然出生彼臺閣中復有最勝最上妙鬘閒錯圍繞周帀四邊等一切於彼處所皆現出生以菩薩往昔業果報故彼臺閣中有十千數妙淨食名具足威力天等世中無有如是衆生生是食力唯除菩薩世閒無有如是喜者世閒無有如是樂者若彼臺閣中先無有者以彼菩薩往昔業報力故然彼臺中自然如是成就具足內外善成如是柔軟譬如迦眞鄰提衣此是非分說喩彼寶臺閣菩薩所住價直三千大千世界及諸天人等一切所有爾時菩薩以往昔業報力故作如是念菩薩決定當生人閒生已出家決定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若生家中若在右脅中於彼之處先須有此寶莊嚴閣母右脅中又彼菩薩從兜率天降神下已在臺閣寶牀榻中結加趺坐其母夢見大白象龍入普處念彼如是坐已帝釋天王及四大天王二十八部大夜叉主有一夜叉種姓名曰密主金執手夜叉所生彼知菩薩在母右恒常隨順親近守護及四天王常逐菩薩隨順守護復有四守菩提道場婦女神天所謂一名郁丘梨二名目丘梨三名陁婆闍四名頗羅頗婆是等四神知彼菩薩在母胎內來守護而彼帝釋天王共五百天王亦知菩薩在母胎中常隨後住親近守護其梵天王娑婆世界主乃至三千大千中所有神天威德勢力皆悉將與彼菩薩身安置而住復次菩薩在母胎內其身譬如大山頂處夜暗之時有大火聚彼能照見一由旬內亦能照見乃至四由旬內如是如是菩薩在母胎中身相如是成就具足可意端正甚可瞻睹彼之菩薩在彼妙香樓閣之上結加趺坐如淨琉璃藏眞金色彼菩薩母亦見菩薩在母胎中譬如從大雲聚出於閃電曜大光明如是如是菩薩在母胎中以大威勢以功德色力照彼香樓閣已照第二大寶樓閣照彼第二寶輦輿普照母身普照一切母身體已照母座照彼座已復照一切諸寶宮殿旣照一切諸宮殿已從下出光照于東方南西北方皆悉遍照菩薩在母胎中周帀一拘盧奢也以功德威及以色力皆悉遍照四天王及二十八部大鬼神等時共五百夜叉周帀圍遶日初分時欲見菩薩故來詣彼所是時菩薩在母胎中先擧右而共議論其菩薩母亦見菩薩在右脅內如眞金形申手轉時徐擧手時安置手時而四大天王欲還本處菩薩及菩薩母圍遶三帀菩薩放捨揮動右手爾時四大天王作如是念菩薩今已放捨我等我等應去此第一因此第一緣若菩薩日初分時四大天王言訶慰喩申擧右手周帀轉已正念安置復次若菩薩見有人來若婦女若丈若童男若童女菩薩是時先語慰後菩薩母亦復慰喩彼等卽生希有之心此是誰也彼時菩薩在母胎於先以能慰喩他人若天若龍夜叉若人若非人無有能作於先慰喩菩薩之者但以菩薩於先慰喩諸人等日初分過已至中分時爾時帝釋天王及大天子欲來見菩薩者爾時菩薩遙見帝釋天王及三十三天已卽擧右手眞金色臂慰喩帝釋天王及三十三天卽以一指指示座處其帝釋天王於菩薩教不能遠離帝釋天王受教而坐敬念菩薩薩母卽面向彼所隨其菩薩欲向何處揮動手其菩薩母預知童子共誰言語慰喩誰耶彼之樓閣見帝釋天王及三十三天影無別餘影如是善好淸淨菩薩受用在母胎中而帝釋天王若欲還者菩薩卽知爲動右手示發遣相爾時帝釋天王知發遣圍遶菩薩及菩薩母然後而去時菩薩思惟正念安手本處日西分其梵天王娑婆世界主與無量無數諸梵天王共相圍遶在菩薩前天最勝味向菩薩邊其菩薩正念梵天王娑婆世界主來已爾時菩薩還右手慰喩梵天王娑婆世界主及諸梵天幷諸天子是時菩薩梵天王娑婆世界主欲有所去菩薩知已復示現發遣相貌而擧右手彼時天王娑婆世界主梵身諸天三帀圍遶菩薩及菩薩母已然後乃去復有四大天王還來親近守護菩薩勿令惡心向彼菩薩而得便者爾時菩薩在母胎時其母不爲欲火所燒亦復不爲恚火及以癡火所燒其菩薩母於彼之時受持五戒不於丈夫而生欲心亦無丈夫向菩薩母生欲心者若有婦女若復丈夫若復童子若復童女被諸病苦其菩薩母卽授彼藥彼等衆生皆得安樂無復病苦乃至從地取一草葉與諸病人彼等衆生皆得安樂無諸病惱阿難菩薩具足有是神通住母右脅滿十月已從母右脅正念而出無有污染不如餘人爲胎所污是時帝釋天王及梵天王娑婆世界主在菩薩前起正念已受菩薩菩薩在母胎時所居臺閣於中住者卽時梵身諸天將向梵宮以爲支提爲供養故爾時菩薩無人堪唯有諸天爾時菩薩降下地中已觀視四方猶如師子如大丈夫彼時菩薩業報力故卽生天眼而彼菩薩具天眼已菩薩觀視大千世界及城聚落村巷國土一切衆等地及天地獄畜生閻羅世是時菩薩卽知一切衆生心之所行爾時菩薩觀察思惟一切衆生心於中或有衆生當似我者若持戒若三摩提若般若行善根爾時菩薩卽見大千世界中無有衆生與我等者何況有勝爾時菩薩猶如師子無有恐怖無畏無怯心正思惟正思惟已稱量選擇一切世閒一切衆生知心行已無人扶持卽行七步至第七步猶如師子觀察諸方作如是言我於世閒最爲第一我於世閒最爲殊特我當作盡生老死邊際菩薩作如是語時大千世界其聲遍滿此是菩薩業行果報眞所生法是爲菩薩最後補處生已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是故彼有如是等諸神通於彼之時一切衆生身毛皆豎大地震動甚可怖畏身皆戰掉一切世界光明遍滿爾時虛空有大音樂歌儛等聲普雨無量種種諸花阿難略說彼時有不可思議希有之事以是菩薩出現於世一切衆生皆得安樂阿難汝今見寶莊嚴臺閣已不此是菩薩母之右脅菩薩處母右脅經行之處世尊爲彼天帝釋王及四大天王及諸天龍夜叉等現衆寶莊嚴最勝臺閣菩薩先受用處爾時長老阿難卽從坐起整衣服偏袒右臂右膝著地合掌向佛而白佛世尊菩薩於一切衆生具足希有未曾有法況復今者已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世尊我於今者第四第五乃至無量百千歸依佛陁作如是語已佛告長老阿難言阿難於未來有諸比丘不熏修身不熏修戒熏修心不熏修慧猶如小兒愚癡無智言我是智我慢貢高無正威儀惑不信沙門垢膩彼等不信菩薩有如是淸淨入胎彼等各各聚集作如是言汝等觀菩薩在母胎中彼有糞穢垢濁彼從母右脅生時胎垢不污以胎垢不污染故彼卽非丈夫輩和合當如是知成就善業諸衆生輩不住糞穢身無垢染如是衆生善入胎爲諸衆生起憐愍故菩薩生於人不以天身當轉法輪所以者何令衆生當墮懈怠彼作是念世尊是天我等是人我等不能具足成就彼等諸法如彼成就諸法是故卽生懈怠之心彼癡人輩爲偸法者當不作是念而彼衆生不可思議我等不可作彼稱量我得菩提時猶不觀察我之菩提及與神通況復菩薩諸神通阿難汝當觀察彼癡人輩若當誹謗諸佛功德卑賤生盲染著糞穢聞利養當作幾多無福德聚阿難問佛言世尊於未來世諸比丘等要誹謗如是賢直修多羅也佛告言彼如是等相修多羅要當誹謗亦不隨順復當更作無量惡業不用沙門法也阿難復白世尊彼等非善丈夫當生何處於未來世受何果報佛告言所有人壞滅佛菩提所生處若於過未來現在諸佛世尊而誹謗者癡人輩所得生處亦復如是爾時長老阿難遍身毛豎嗚呼佛陁作如是已復白佛言世尊我今身心迷悶熱惱聞彼等輩非善丈夫如是行故佛告阿難彼非善行唯有惡行阿難彼等以不善行故當墮阿鼻脂大地獄中阿難若有比丘比丘尼婆塞優婆夷於如是修多羅不信而生誹謗者彼等捨身已當墮阿鼻脂大地獄阿難汝等於如來所莫作限阿難如來深廣無有邊際不可限阿難若復有人得聞如是修多羅歡喜踊躍彼等衆生善得利益等不但空得人身及以善行彼等已得至眞脫諸惡趣彼等不但空得壽已自閞閉一切諸惡趣門彼等當作佛子已得一切善業彼等福利信不虛也彼等善食國中所有團食於最勝衆生之所已得淨信斷諸魔已得度脫長路曠野捨離憂悲毒已得歡喜之事已到善受歸依之已是應供養者於世閒中難可出最爲福田者所以者何彼等於佛難法一切世閒不可信處而生正信阿難彼等衆生善根具足無有缺少阿難彼等衆生非一生得我朋友者阿難有人聞已有愛而生歡喜不以見故阿難有人以見故有愛而生歡不以聞故有人見聞已有愛及喜復有人雖復見聞不生愛喜阿難有人見我聞我生愛喜者阿難汝等應作是念彼等衆生非一生處爲我朋友彼等衆生如來親近當令解脫彼等衆生於如來所等共分者彼等已到我歸依處如來已攝彼衆生彼等衆生應爲如來之所攝受阿難我於往昔行菩薩行時一切衆生有怖惱者來至我邊求乞無畏我於爾施彼無畏況復今者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阿難汝等於信法中勤劬方便如來唯告如是事耳阿難若汝等所應作業當欲乾竭我慢網阿難聞朋友處應到一由旬見朋友已當得安樂況復因我當種善根阿難如來阿羅呵三藐三佛陁知彼等衆生先爲如來朋友彼等如亦爲我朋友以朋友故更相愛憙隨彼愛喜亦還愛憙彼等衆生阿難是故我今告汝我今語汝汝等但生信心我當付囑未來諸佛如來阿羅呵三藐三佛陁彼等如來知我朋友當滿所欲願阿難譬如有一丈夫唯有一子隨順語言隨順受教而彼丈夫多有朋友彼命終之後彼之一當應不困以父朋友多攝受故是如是阿難若有衆生當信我者等我當攝受付囑彼是我子以歸依阿難如來多有朋友阿難如來彼諸朋友皆實語者不妄語者我當付囑彼實語者所謂如來諸朋友未來三藐三佛陁也阿難汝等但於信心中勤劬方便於汝等邊我有如是教勅爾時世尊說此經時彼等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大威德陁羅尼經卷第二十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8대야차의 하나로 반지가(半只迦, Pañcika)를 말한다. 반지가를 밀주(密主)ㆍ밀신(密身)이라 한다.
  2. 2)krośa. 큰 소의 우는 소리, 또는 북소리를 들을 수 있는 범위의 거리를 뜻하는 말. 따라서 거리의 단위로 쓰인다. 구로사(拘盧舍)ㆍ구루사(拘樓賖)라고도 하며 일우후(一牛吼)라고 한다. 막연하게 쓰이던 거리의 단위로서 대지가 험하고 평탄한 정도에 따라 실제 거리에는 차이가 있다. 1구로사를 5백궁(百宮)이라고도 하는데, 1궁(宮)은 6척 4촌이다. 또는 5리(里)라고도 하며 1㎞ 정도 남짓의 거리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