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_IT_K0402_T_006
- 013_0210_c_01L대방편불보은경 제6권
- 013_0210_c_01L大方便佛報恩經卷第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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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역인명
김달진 번역 - 013_0210_c_02L失譯人名在後漢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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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우파리품(優波離品) - 013_0210_c_03L優波離品第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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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여래께서는 대중들이 둘러싸고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였다.
아난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대중의 마음을 자세히 살폈더니 모두가 다 의심하는 마음이 있었으므로,
“여래 세존이시여, 어떻게 우파리는 낮고 천한 사람이온데,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는 것을 허락하셨나이까? 그의 출가를 허락하셨기 때문에 모든 왕과 찰리(刹利)성바지들을 헐뜯고 욕보여서 공경하지 않는 마음을 더하고, 믿는 마음을 더럽혔기 때문에 영원히 복밭을 잃어버리며, 이에 백정왕(白淨王)의 아들 난다(難陀)비구에게 업신여기는 마음을 내도록 하였나이다.” - 013_0210_c_04L爾時如來,大衆圍遶,供養恭敬,尊重讚歎。爾時阿難卽從座起,觀察衆心咸皆有疑:“如來世尊!云何乃聽優波離下賤之人隨佛出家?以聽其出家故,毀辱一切諸王剎利種,增不敬之心,污信心故,永失福田,乃使白淨王子難陁比丘生輕慢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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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1_a_01L부처님께서 아난과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들어라.
너희들은 여래에게 평등과 크게 가엾이 여김[大悲]과 3념처(念處)와 5지(智)며 삼매(三昧)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지언정 우파리비구가 진실로 낮고 천한 사람으로서 하천한 행과 하천한 서원과 하천한 정진을 닦아 익힌다고 말할 수 없으리라.
너희들은 여래의 번뇌와 무상함과 변천함을 말할 수 있을지언정 우파리가 낮고 천한 이로서 출가하였다고 말할 수 없으리라.
여래는 바르게 두루 아는 것으로 진실한 말을 널리 말하리니, 너희들은 응당 부처님의 말을 믿어서 받아야할 것이니라.
여래는 나고 죽음과 허물과 근심이며 홀로 깨달음과 부처가 된 이들을 알아보니, 우파리 또한 따라 출가하여 3명(明)ㆍ6통(通)과 8해탈을 갖추어서 천상과 인간의 대중들이 더욱 존경하고, 바른 법을 보호하며 계율을 지니는 데에 첫째이므로 공양 받을 만하여 중생들에게 세 가지 미묘한 과보인 현보(現報)1)와 생보(生報)2)와 후보(後報)3)를 성취하게 할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알아야 하리라, 우파리는 기특하고 미묘한 행으로 두루 대비보살(大悲菩薩)이 되었으니, 이미 과거 한량없는 백천 만억의 부처님 처소에서 뭇 덕의 근본을 심었고, 또한 그 부처님 법 가운데서 계율을 지니는데 첫째였으며, 또한 석가모니부처님 법 중에서도 계율을 지니는데 첫째이니라.” - 013_0210_c_11L佛告阿難及諸大衆:“汝等善聽!汝等乃可說如來無有平等大悲、三念處、五智三昧,不得說言優波離比丘眞實是下賤人,修習下行、下願、下精進也;汝等乃可說如來煩惱,無常遷變,不可得說優波離下賤出家。如來以正遍知宣說眞實之言,汝等應當信受佛語。如來知見生死過患,獨覺成佛,優波離亦隨出家,三明六通,具八解脫,天人大衆增仰,護持正法,持律第一,堪任供養,能令衆生成就三種妙果,所謂現報、生報、後報。是故,當知優波離者,奇特妙行,偏爲大悲菩薩已於過去無量百千萬億諸佛所殖衆德本,亦於諸佛法中持律第一,亦於釋迦牟尼佛法中持律第一。”
- 그때에 난타(難陀)비구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땅에 엎드려 대교진여(大憍陳如)의 발에 예를 올리고, 차례대로 하여 우파리 앞에 이르렀는데, 고개만 숙이고 쳐다보며 서서 합장하고 마치니, 여래께서 곧 난타를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013_0211_a_05L爾時難陁比丘聞佛說已,卽從座起,頭面禮大憍陳如足,次第至優波離前,俛仰而立,合掌而已。爾時如來卽爲難陁而說偈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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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너는 가난하다고 업신여기지 말고
또한 부하고 귀하다고 높이지 말지니
출가자의 법은 응당 그러하니라. -
013_0211_a_08L難陁當應知:
汝莫憂貧窮,
亦不失富貴。
出家法應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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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는 부처님께서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는 갖가지 설법을 듣고, 마음으로 기뻐하며 곧 의복을 바르게 하고 땅에 엎드려 우파리의 발에 예를 올리자 바로 그때에 하늘과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몸과 마음이 부드러워지며 자기의 이익을 얻어서 할 일을 다 마쳤다. - 013_0211_a_10L難陁聞佛示教利喜,種種說法,心生歡喜,卽正衣服,頭面禮優波離足。應時天地六種震動,身心柔軟,逮得己利,所作已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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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우파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빨리 삼보(三寶)와 4제(諦)며 집에 있거나 집을 떠나거나 한 일곱 가지 대중[七衆]들에게 차별 있는 3귀(歸)ㆍ5계(戒)와 내지 온갖 계율인 중생을 이롭게 하는 계율[利益衆生戒]ㆍ번뇌를 깨끗이 하는 계율[淨煩惱戒]ㆍ위의를 조화롭게 다스리는 계율[調御威儀戒]ㆍ선정의 계율[禪戒]과 샘이 없는 계율[蕪漏戒]을 사자처럼 외쳐서 삼보를 매우 번성하게 할지니라.” - 013_0211_a_14L佛告優波離:“汝速師子吼於三寶四諦,在家出家七衆差別,所謂三歸、五戒乃至一切戒——利益衆生戒、淨煩惱戒、調御威儀戒、禪戒、無漏戒,興隆三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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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거룩한 신력으로써 이끌어 도와주시면, 저는 조금 여쭈며 물을 수가 있겠습니다. - 013_0211_a_18L時優波離白佛言:“世尊!如來以威神力引接將護,我乃少能所諮問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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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1_b_01L 무엇을 삼보라고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ㆍ가르침ㆍ승가이니, 삼보에 만약 성품[性]이 없다면 어떻게 가르침이니 승가니 하는 차별된 이름으로 분별하여 말씀하시오며, 삼보에 귀의하는 이는 어떻게 받들어 행하여야 합니까? 삼보에 귀의하는 것이 만약 하나라고 한다면 삼보라고 말하는 것은 마땅한 말씀이 아니오며, 만약 삼귀(歸)라고 말씀하신다면 어떻게 일곱 가지 대중이라고 이름할 수 있습니까?”
이어서 우파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디에 귀의하는 것을 부처님께 귀의한다고 하는 것입니까?” - 013_0211_a_20L“云何名三寶,佛法及衆僧?三寶若無性,云何分別說法僧差別名?歸依三寶者,云何而奉行?三歸若一者,不應說言三。若說三歸者,云何七衆名?”爾時優波離白佛言:“世尊!何所歸依,名歸依佛?”
- 그때에 여래께서 하나하나 알맞게 풀이하면서 대답하셨다.
- 爾時如來一一稱解,答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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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佛陀]라 함은 깨달았다[覺]는 것이니, 온갖 법의 모양을 깨달아 환히 알기 때문이며, 또 일체 중생들이 삼계(三界)에서 긴 잠을 자는지라 부처님은 도의 눈[道眼]을 이미 뜨시어 스스로 깨달았고 남도 깨닫게 하시기 때문에 ‘깨달았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온갖 법에서 온갖 것을 얻었고 온갖 것을 말씀할 수 있느니라.” - 013_0211_b_03L“佛陁者,覺,覺了一切法相故。復次,一切衆生長眠三界,佛道眼旣開,自覺覺彼,故名爲覺。佛於一切法,能一切得一切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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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온갖 것을 말씀하십니까? 때에 맞추어 모임에 맞게 마땅함을 따라 말씀하시나이까, 무리에 합당하게 서로 따르면서 말씀하시나이까?” - 013_0211_b_07L問曰:“佛云何一切說?爲應時適會隨宜說耶?爲當部黨相從說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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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부처님은 만물을 따르면서 때에 맞게 온갖 법을 말하나니, 뒤에 여러 제자들은 법장(法藏)을 결집(結集)하되 같은 것끼리 기록하라.
부처님이 때로는 여러 제자들을 위하여 계율의 가볍고 무거움과 해독이 있는 것 해독이 없는 것을 제정하면 기록하여 율장(律藏)을 만들 것이며, 때로는 인과의 형상과 여러 번뇌의 생김이며 업의 모양을 말하면 모아서 아비담장(陀毘曇臧)을 만들라.
여러 하늘과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때를 따라 법을 말한 것은 모아서 증일(增一)을 만들 것이니, 이를 사람들에게 권유하고 교화하여 익히도록 할 것이며, 영리한 근기를 지닌 중생들을 위하여 여러 가지 깊은 이치를 말한 것은 중아함(中阿含)이라 하여 이를 학문하는 이가 익히도록 할 것이며, 갖가지 선정의 법을 따라 말한 것은 바로 잡아함(雜阿含)이니 좌선하는 사람이 익힐 것이며, 모든 외도를 깨뜨리는 것은 바로 장아함(長阿含)이니라.” - 013_0211_b_09L答曰:“佛隨物適時說一切法。後諸弟子結集法藏,以類撰之。佛或時爲諸弟子制戒輕重,有殘無殘,撰爲律藏;或時說因果相生、諸結諸使及以業相集,爲阿毘曇藏;爲諸天、世人隨時說法,集爲增一,是勸化人所習;爲利根衆生說諸深義,名中阿含,是學問者所習;說種種隨禪法,是雜阿含,坐禪人習;破諸外道,是長阿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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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부처님께서 만약 온갖 것을 말씀한다 하시면, 경전에서 말씀하시되 ‘부처님께서 한 그루 나무 아래 앉아 한 나뭇가지의 잎을 붙잡고 제자에게 묻기를, 〈이 가지의 잎이 많으냐, 나무 위의 잎이 많으냐?〉하시자, 대답하기를, 〈나무 위의 잎이 많습니다〉라고 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알고 있는 법은 나무 위의 잎과 같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법은 손바닥 안의 잎사귀와 같으니라〉라고 하셨다’라고 했으니, 어떻게 부처님께서 온갖 것을 말씀하신다 하시옵니까?” - 013_0211_b_17L問曰:“佛若一切說者,有經云:‘佛坐一樹下,捉一枝葉,問弟子曰:“此枝葉多,樹上葉多?”答曰:“樹上葉多。”佛言:“我所知法如樹上葉,我所說法如掌中葉。”’云何言佛一切說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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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1_c_01L대답하셨다.
“다른 모양[別相]의 온갖 것과 통하는 모양[總相]온갖 것이 있는데, 지금 말하는 것은 다른 모양의 온갖 것이니라.
말하자면, 부처님은 온갖 것을 말할 수 있지만 다만 중생들이 다 받아들일 수가 없을 뿐이지 부처님이 말할 수 없는 것이 아니며, 또 말하자면, 온갖 아는 것을 곧이곧대로 말해야 마땅하나 말로 온갖 것을 다 말할 수가 없기 때문이니라.” - 013_0211_b_22L答曰:“有別相:一切、摠相一切,今言別相一切。有言:‘佛能一切說,但衆生不能盡受。佛非不能說。’有言:‘應云一切知,直言說,不得言一切說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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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만약 부처님께서 알고 계시는 것을 말할 수 있다면, 성문ㆍ연각도 아는 것에 의지하여 말할 수 있거늘, 왜 부처님이라 부르지 않나이까?” - 013_0211_c_03L問:“若佛知而能說,聲聞、緣覺依知而能說,何不稱佛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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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그렇지 않느니라.
부처님의 앎과 말함은 두루 다하나 2승(乘)의 앎과 말함은 법에 대하여 다하지 못하는 바가 있느니라.
다시 다음으로 부처님은 일체 법을 이해하므로 다 이름 지을 수 있지만 2승은 할 수가 없으며, 또 부처님은 그지없는 법을 얻었으므로 그지없는 말을 할 수 있지만 2승은 할 수가 없으며, 또 함께 할 수 있는 것과 함께 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2승이 얻은 것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부처님이 얻은 것은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니라.
성문이 얻은 것은 3승(乘)이 같이 알고, 중승(中乘)이 얻은 것은 2승이 함께 알지만, 오직 부처님이 얻은 것은 2승이 모르며 부처님 자신만 아느니라. - 013_0211_c_04L答曰:“不爾。佛知說俱盡;二乘知說於法有所不盡。復次,佛解一切法,盡能作名;二乘不能。復次,佛得無邊法,能無邊說;二乘不能。復次,有共不共,二乘所得共,佛所得不共。聲聞所得,三乘同知;中乘所得,二乘共知;唯佛所得,二乘不知,獨佛自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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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자가 크면 덮개도 크며 법이 크면 법의 모양도 그지없나니, 부처님은 그지없는 지혜의 힘으로써 그지없는 법을 알고 말하지만, 2승의 지혜는 끝이 있기 때문에 법의 모양을 일컫지 못하느니라.
다시 또 뿌리[根]와 뜻[義]에 있어서, 뿌리란 슬기의 뿌리요, 뜻이란 법을 반연한 슬기이니, 부처님은 뿌리와 뜻이 모두 원만하여 법을 반연한 슬기를 다하지 않음이 없지만 2승은 뿌리와 뜻이 둘 다 원만하지 않느니라.
또 부처님은 사실과 똑같이 아는 지혜[如實智]라는 이름을 얻었나니 일체 법의 모양을 사실과 꼭 같이 훤히 알기 때문이요, 2승이 아는 법은 근원과 밑바닥을 다하지 못할뿐더러 두루 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므로 사실과 똑같이 아는 지혜라고 일컬을 수 없나니, 이런 갖가지 뜻 때문에 2승은 부처님이라 부를 수 없느니라. - 013_0211_c_11L復次,函大蓋亦大,法大法相無邊,佛以無邊智知說無邊法;二乘智有邊,故不稱法相。復次,有根、義。根者,慧根。義者,慧所緣法。佛根義俱滿,慧所緣法無有不盡;二乘根義二俱不滿。復次,佛得如實智名,於一切法相如實了故;二乘知法不盡原底,兼有所不周,是以不得稱如實智。以是種種義故,二乘不得稱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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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2_a_01L바가바(婆伽婆)란 음성으로 전할 수 없고 뜻으로 풀이할 수도 없으니, 어떻게 세존을 온갖 다스리는 법으로써 알 수 있겠느냐.
또 세상의 법과 말과 소리는 같지 않으므로 세상 사람들은 서로가 알지 못하지만, 부처님은 모두 알기 때문에 세존이라 하느니라.
또 비구에게 당부하나니 무릇 2승 범부는 스스로 법을 얻었다 말하고 혹은 고요함과 잠잠함을 좋아하며 혹은 선정에 들기도 하고 혹은 남은 인연을 숨기고 아껴서 말하지 않기도 하지만, 부처님께서 얻으신 법은 사랑과 가엾이 여기시는 힘 때문에 즐거이 남을 위하여 말하느니라.
또 3독(毒)을 깨뜨렸으므로 세존이라 부르는 것이니라.” - 013_0211_c_19L婆伽婆者,不可以音傳,不可以義解。云何世尊?以能知一切對治法故。復次,世法言音不同,世人自不相解,佛悉知之,故云世尊。復次,勅比丘云:‘凡二乘凡夫,自說得法。或樂靜默,或入禪定,或以餘緣,秘惜不說。’佛所得法,以慈悲力故,樂爲他說。復次,云何?以破三毒故,得稱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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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2승 또한 3독을 깨뜨렸거늘 왜 세존이라 부르지 않나이까?” - 013_0212_a_04L問曰:“二乘亦破三毒,何不名世尊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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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그렇지 않느니라.
2승은 물러남이 있지만, 부처님은 물러남이 없기 때문이니라.
물러남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과위에서 물러남[果退]과 과위 아닌 데서 물러남[不果退]과 쓰는 데에서 물러남[所用退]이니, 과위에서 물러남이란 성문이 세 가지 과위에서 물러나는 것이요, 아래 과위에서는 물러나지 않느니라.
중승에는 두 가지이니, 만약 백 겁 동안 익히고 행하여 벽지불의 과위를 이루었으면 물러나지 않거니와, 만약 본시 하승(下乘)의 세 가지 과위에서 벽지불이 되었다면 과위에서 물러남이 있느니라. - 013_0212_a_05L答曰:“不爾。二乘有退,佛不退故。退有三種:果退、不果退、所用退。果退者,聲聞三果退,下果不退。中乘二種,若百劫習行成辟支佛,果不退。若本是下乘三果作辟支佛,則果有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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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과위에서 물러나지 않느니라.
과위 아닌 데서 물러난다는 것은, 만약 3승을 향하는 사람이라면 아직 얻지 못하고 물러나는 것이요, 만약 비구로서 세 가지 업을 닦으면서 게을러 나아가지 못한다면 무릇 닦고 익히는 것에서 물러나 부지런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과위 아닌 데서 물러난다고 하는 것이니라.
쓰는 데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얻은 바의 법을 바로 앞에서 다 쓰지 못하는 것이니, 마치 부처님의 10력과 소승의 열 가지 지혜는 하나를 쓰면 나머지는 곧 쓰지 않는 것과 같으며, 마치 10만 말씀의 경전을 외면서 만약 때 맞춰 다 외지 못한다면 이것을 쓰는 데에서 물러난다고 하는 것이니라. - 013_0212_a_10L佛果不退。不果退者,若向三乘人,未得而退,若修比丘三業,懈墮不進。凡有所修習,退而不勤,名不果退也。所用退者,凡所得法不現前用,如佛十力,小乘十智,用一餘則不用。如誦十萬言經,若不誦時,盡名所用退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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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은 과위 아닌 데서 물러나고, 중승도 과위 아닌데서 물러남이 있거니와 부처님은 과위 아닌 데서 물러남이 없으니, 일체의 행 가운데서 부지런하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니라.
2승은 쓰는 데에서 물러남이 있거니와 부처님은 곧 일정하지 않느니라.
또 말하자면 10력(力) 가운데서 한 가지를 쓰게 되면 아홉 가지는 쓰지 않기 때문에 물러난다고 하는 것이니라.
또 말하자면 쓰지 못하여 물러남은 없으니, 마치 20만 말씀의 경전을 외울 적에 범부는 힘이 열약하기 때문에 혹 하루나 이틀 만에 외워 마치거니와 부처님은 즉시 외워 마칠 수 있는 것처럼 10력도 그러하여 쓰려고 하면 곧 쓸 수가 있어서 장애됨이 없기 때문에 쓰지 못하여 물러남이란 없는 것이니라. - 013_0212_a_16L下乘不果退,中乘亦有不果退;佛無不果退,於一切行中無不勤故。二乘有所用退也,佛則不定。又云:‘於十力中用一不用九,故名退也。’有云:‘無不用退。如誦二十萬言經,凡夫力劣故,或一日二日誦訖;佛能卽時誦訖。十力亦爾,用能卽用。無障礙故,無不用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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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2_b_01L또 말하자면, 부처님은 쓰지 못하여 물러남이 없다는 것은 마치 열반승(涅槃僧)4)을 곧바로 입지 않는 것과 같아서, 마치 범부들의 법은 모두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기 위한 까닭에 쓰는 법에 이익이 있으면 쓰고 이익이 없으면 쓰지 않는 것과 같나니, 쓸 수 없는 것은 아니로되 일부러 쓸 필요는 없으면 물러나는 것이므로, 비록 각각 아는 바가 있다하더라도, 정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부처님의 뜻이야말로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느니라.” - 013_0212_a_23L又云:‘佛無不用退。如著泥洹僧時,不直爾著,如凡夫人法,皆爲利益衆生故。凡所用法,有益則用,無益不用,非不能用,故無用退。’雖各有所解,而云不可定也。佛意不可思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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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성문은 어째서 세 과위에서는 물러나고 아래의 과위에서는 물러나지 않나이까?” - 013_0212_b_04L問曰:“聲聞何故三果退,下果不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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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세 과위는 일찍이 얻었기 때문에 물러나거니와 아래의 과위는 아직 얻지 못하였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는 것이니, 마치 사람이 굶주리다가 좋은 음식을 먹으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것처럼 이 뜻도 또한 그러하니라.
또 말하자면, 아래 과위에서는 인(忍)은 걸림 없는 도[無礙道]를 짓고 지(智)는 해탈의 도를 짓는 것인데, 세 과위에서는 지가 걸림 없는 도도 짓고 지가 해탈의 도도 짓기 때문에 물러나는 것이니라.
또 말하자면, 견제도(見諦道)에는 물러남이 없지만 사유도(思惟道)에는 물러남이 있나니, 깨끗하지 못한 것을 깨끗하게 하려는 생각으로 번뇌를 끊기 때문에 사유도에는 핍박함이 있고 견제도에는 핍박함이 없으며, 견제도에 핍박함이 없다는 것은 견제의 번뇌에서 이치를 보는 것이요, 사유도는 미미하게 생기기 때문에 핍박하여 물러남이 없느니라. - 013_0212_b_05L答曰:“三果已曾得,故退;下果未曾得,故不退。如人飢得美食,久則不忘,此義亦爾。又云:‘下果,忍作無礙道,智作解脫道;三果,智作無㝵道,智作解脫道,故退。’又云:‘見諦道無退;思惟道有退。淨不淨想,斷結故。思惟道有逼迫,見諦無逼迫。見諦無逼迫,見諦結見理,思惟微生,故逼迫不退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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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말하자면 견제도의 지혜의 힘은 강하여 마치 큰 들보로 물건을 누르는 것과 같지만, 사유도의 지혜는 약하기 때문에 물러나느니라.
또 말하자면, 견제는 욕계(欲界)에서 인(忍)과 지(智)의 두 마음으로 9품(品)을 끊을 수 있고 위의 세계[上界]에서 인과 지의 두 마음으로 72품(品)을 끊어서 번뇌가 다한 무색계(無色界)이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는 것이니, 이런 뜻 때문에 홀로 ‘세상에서 가장 높은[世尊]’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또 부처님은 습기(習氣)가 끊어졌고 2승은 습기를 다하지 못하였나니, 마치 우시비구(牛呞比丘)와 같이 언제나 소 풀 먹는 시늉을 하는 것은 세세생생 소였다가 왔기 때문이며, 어느 비구처럼 비록 번뇌가 다하였지만 항상 거울로 자신을 비춰보는 것은 세세생생 음녀(婬女)였다가 왔기 때문이며, 어느 비구처럼 그네뛰기를 하는 것은 세세생생 원숭이였다가 왔기 때문이니, 세존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니라. - 013_0212_b_13L又云:‘見諦智力强,如大梁鎭物;思惟智弱,故退也。’又云:‘見諦欲界忍智二心能斷九品;上界忍智二心斷七十二品結,盡無色界,故不退也。’以是義故獨名世尊。復次,佛習氣斷,二乘習氣不盡。如牛齝比丘,常作牛齝,以世世牛中來故;如一比丘雖得漏盡,而常以鏡自照,以世世從婬女中來故;如一比丘跳枰擲閣,以世世從獼猴中來;不得名世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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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2_c_01L‘이와 같이 들었다[如是我聞]’고 말하는 것은 부처님이 계실 때 말씀하신 것이요, ‘내가 들었다[我聞]’고 하는 것은 열반하신 후이니, 법장을 기록하는 이가 ‘내가 들었다’고 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20년 동안 법을 말씀하실 적에 아난은 듣지 못했거늘, 어찌 ‘내가 들었다’고 말할 수 있나이까?” - 013_0212_b_23L“凡言‘如是我聞’者,佛在時言;‘我聞’,爲是滅後也。撰法藏者言我聞,佛二十年中說法,阿難不聞,何得言我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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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여러 하늘이 아난에게 말하여 준 것이며, 또 부처님이 세속의 마음에 들어서 아난에게 알게 하시며, 또 여러 비구들 곁에서 들으며, 또 아난이 부처님께 청하여 원하길 ‘원하옵나니, 부처님께서는 저에게 헌 옷을 주시지도 말고 남들이 저를 청하여 밥을 먹게도 하지 마시옵소서. 저는 법을 구하고 부처님을 공경하기 위함 때문에 부처님을 모실 필요가 있는 것이지 옷과 밥 때문이 아니오며, 여러 비구들은 아침 저녁 두 때에 세존을 만나 뵐 수 있으나 저만은 그렇지 않게 하시어 뵙고 싶으면 곧 뵈올 수 있으며, 또 부처님께서 20년 동안 말씀하신 법을 다 저에게 말씀하여 주소서’라고 하였느니라.” - 013_0212_c_02L答曰:“云:‘諸天語阿難。’又云:‘佛入世俗心,令阿難知。’又云:‘從諸比丘邊聞。’又云:‘阿難從佛請願:“願佛莫與我故衣,莫令人請我食。我爲求法,恭敬佛故,侍佛所須,不爲衣食。諸比丘晨暮二時,得見世尊,莫令我爾,欲見便見。又,佛二十年中所說法,盡爲我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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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20년 동안에 말씀하신 법 구절을 어떻게 말씀하실 수 있으십니까?” - 013_0212_c_09L問曰:“二十年中所說法句,何由可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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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부처님은 교묘한 방편으로 하나의 법 구절 안에서도 한량없는 법을 펴며, 한량없는 법을 한 구절의 의미로도 만들 수 있으므로, 부처님께서 대략 그 단서를 보이시면 아난이 다 이미 알게 되었나니, 빠르고 영리하고 잘 기억하는 힘 때문이었느니라.
8만의 법이란 또 말하자면 마치 나무의 뿌리ㆍ줄기ㆍ가지ㆍ잎을 하나의 나무라고 하듯이 부처님도 중생들을 위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법을 말씀하였으되 이름은 하나의 갈무리[一藏]라고 하느니라. - 013_0212_c_10L答曰:“佛善巧方便,於一句法中演無量法,能以無量法爲一句義。佛粗示其端緖,阿難盡已得知,速利强持力故。八萬法者,又云:‘如樹,根莖枝葉名爲一樹,佛爲衆生始終說法,名爲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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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8만에는 또 부처님이 한 자리에서 말씀한 법을 하나의 갈무리라고 하기도 하며, 이와 같은 8만에는 또 열여섯 글자로 반 구절의 게송이 되고 서른두 글자로 한 구의 게송이 되기도 하며, 이와 같은 8만에는 또 길고 짧은 게송으로 마흔 두 글자가 하나의 게송이 되기도 하느니라.
이와 같은 8만에는 또 반달마다 말한 계율이 하나의 갈무리로 되기도 하고, 이와 같은 8만에는 또 부처님 스스로가 말한 6만 6천의 게송이 하나의 갈무리로 되기도 하며, 이와 같은 8만에는 또 부처님이 말한 번뇌에 8만이 있고 법의 약에도 또한 8만이 있으므로, 8만의 법장이라고 하느니라.” - 013_0212_c_15L如是八萬;又云:‘佛一坐說法,名爲一藏。’如是八萬;又云:‘十六字爲半偈,三十二字爲一偈。’如是八萬;又云:‘長短偈四十二字爲一偈。’如是八萬;又云:‘如半月說戒爲一藏。’如是八萬;又云‘佛自說,六萬六千偈爲一藏。’如是八萬;又云:‘佛說:“塵勞有八萬,法藥亦八萬。”名八萬法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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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계경(契經)과 아비달마에는 ‘부처님께서’라고 처음이 되어 있지 아니하고, 율송(律誦)에서만이 ‘부처님께서’라고 처음에 되어 있나이다.” - 013_0212_c_23L問曰:“契經、阿毘曇不以佛在初,獨律誦以佛在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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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3_a_01L대답하셨다.
“뛰어나기 때문이며, 부처님 홀로 제정하였기 때문이니라.
계경(契經)5)과 같은 것은 여러 제자들이 말한 법이니, 때로는 석제환인이 스스로 보시가 첫째라고 말하면서 ‘무엇 때문이냐 하면, 나는 보시하였기 때문에 천왕이 되어 원한 바를 뜻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과 같으니라.
‘부처님 말씀이 이와 같다[佛言如是]’라 함은, 때로 부처님은 변화로 화신불(化身佛)이 되어서 화신불로써 법을 말하였지만, 계율은 그렇지 않아서 모두가 부처님의 말씀인지라, 그 때문에 ‘부처님께서’라고 함이 처음에 있느니라.
또 저 계경은 처소마다 결정한 것을 따랐지만 계율은 그렇지 않으니, 만약 집 안에서 일이 있었으면 곧바로 제정하지 못하고 반드시 바깥으로 나가야 했으며, 만약 속인 곁에서 일이 있었다면 반드시 대중들 가운데서 제정하였으며, 만약 마을에서 일이 있었으면 역시 대중들 가운데서 제정하였으며, 만약 다섯 대중[五衆] 곁에서 일이 있었으면 반드시 비구ㆍ비구니 곁에서 제정하였으니, 그 때문에 ‘부처님께서’라고 함이 처음에 있느니라. - 013_0213_a_01L答曰:“以勝故;佛獨制故。如契經中,諸弟子說法;有時如釋提桓因,自說布施第一。何以故?我以施故,得爲天王,所願如意,佛言如是。有時佛化作化佛,化佛說法;律則不爾,一切佛說,是故以佛在初。又如契經隨處隨決;律則不爾。若屋中有事,不得卽結,必當出外;若白衣邊有事,必在衆結;若聚落有事,亦在衆結;若於五衆邊有事,必在比丘、比丘尼邊結,是故以佛在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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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리(毘耶離)라 함은, 혹은 어떤 나라 왕의 이름으로 삼기도 하고, 혹은 땅을 일컫기도 하며, 혹은 성(城)으로 부르기도 하니, 이 나라에서는 용(龍)을 일컫는 말이기 때문이니라.
가란타(迦蘭陀) 마을이라 함은 새 때문에 이름 지어진 것이며, 또 마을의 우두머리 이름이 수제나(須提那)인 것은 부모가 천신과 지기에게 청하여 얻었다 하여 그 때문에 이름이 ‘구하여 얻음[求提]’인 것이니라.
부귀(富貴)라 함은, 부자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중생들이요, 둘째는 중생 아닌 것이니라. 중생 아닌 것이란 금과 은과 칠보와 창고의 재물과 비단이며 밭과 집이 많이 있는 것이요, 중생들이라 함은 종ㆍ코끼리ㆍ말ㆍ소ㆍ양ㆍ마을과 봉읍(封邑)들이니, 그러므로 부자라고 하느니라.
귀하다 함은 혹은 봉읍의 주인이 되었거나 혹은 아름다운 덕을 지녀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이니, 그 때문에 귀하다고 하느니라.”
물었다.
“스스로 삼보에 귀의하여 삼귀법(三歸法)을 받는다. - 013_0213_a_11L毘耶離者,或有國以王爲名,或以地爲稱,或以城爲號。此國以龍爲目;迦蘭陁聚落者,以鳥名之。又云:‘聚落主名須提那者,父母求請神祇得,故名求得。’富貴者,富有二種:一衆生類,二非衆生。非衆生者,多有金銀七寶、倉庫財帛、田疇舍宅;衆生類者,奴婢僕使、象馬牛羊、村落封邑,故名富也。貴者,或爲封主,或有美德,人所宗敬,故言貴也。自歸三寶,受三歸法。”
- 삼귀는 무엇으로 본성을 삼습니까?”
- 013_0213_a_21L問曰:“三歸以何爲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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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3_b_01L“어떤 논자(論者)는 말하기를, ‘삼귀는 바로 가르침[敎]과 가르침이 없음[無敎]을 본성으로 삼는다 하나니, 삼귀를 받을 때에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입으로 삼귀를 말하는 것이 바로 몸과 입으로 가르침이라 하고, 만약 순수하게 마음으로만 지니면 몸과 입으로 가르치는 것은 없으니, 이것을 일러 가르침ㆍ가르침이 없음이라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느니라.
또 삼귀는 바로 3업(業)의 성품이니, 몸과 입과 뜻의 업이니라.
또 삼귀는 바로 5음(陰)을 착하게 하나니, 중생이 5음을 착하게 함으로써 삼귀를 하여 삼보께 돌아가게 되며, 돌아간다는 것은 구제하여 보호된다는 뜻이니라.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왕에게 죄를 지어 다른 나라로 가서 구호를 청할적에 다른 나라 왕이 말하기를, ‘당신이 두려움 없기를 구한다면 나의 국경에서 나가지 말고 나의 가르침을 어기지 마시오. 반드시 구제하여 보호 하리다’라고 하는 것처럼, 중생들도 역시 그러하여 마군에 얽매어서 나고 죽는 허물이 있을 적에 삼보에 귀의하여 구호를 청하되, 만약에 마음이 삼보께만 정성을 다하고 다시 다른 데로 향함이 없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는다면 마왕의 사악함으로도 어찌할 수 없으리라. - 013_0213_a_22L“有論者言:‘三歸是教,無教性。’受三歸時,胡跪合掌,口說三歸,是名身口教也。若純重心,有身口無教,是謂教無教。又云:‘三歸是王業性,身口意業也。’又云:‘三歸是善五陰。’以衆生善五陰爲三歸,以三寶爲所歸,所歸以救護爲義。譬如有人有罪於王,投向異國以求救護。異國王言;‘汝求無畏者,莫出我境,莫違我教,必相救護。’衆生亦爾,繫屬於魔,有生死罪,歸向三寶以求救護。若誠心三寶,更無異向,不違佛教,魔王邪惡無如之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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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한 비둘기가 매에게 쫓기다가 사리불의 그림자로 들어갔으나 벌벌 떨며 풀리지 않으므로 부처님 그림자로 옮아갔더니 태연하여져서 두려움이 없어졌으니, 큰 바다는 옮길 수 있을지언정 이 비둘기는 움직이지 못하리라.
왜 그러냐 하면, 부처님에게는 큰 사랑과 큰 가엾이 여김이 있지만 사리불에게는 큰 인자함과 가엾이 여김이 없었으며, 부처님은 습기가 다하였지만 사리불은 습기가 아직 다하지 못했으며, 부처님은 세 아승기겁 동안 보살의 행을 닦았지만 사리불은 60겁 동안 고행을 닦고 익혔기 때문이니, 이런 인연으로 비둘기가 사리불의 그림자로 들어가서는 오히려 두려움이 있었지마는 부처님의 그림자 안으로 들어가자 두려움이 없어진 것이니라.” - 013_0213_b_11L昔有一鴿,爲鷹所逐。入舍利弗影,戰懼不解;移入佛影,泰然無怖,大海可移,此鴿無動。所以爾者,佛有大慈大悲,舍利弗無大慈悲;佛習氣盡,舍利弗習氣未盡;佛三阿僧祇劫修菩薩行,舍利弗六十劫中修習苦行。以是因緣,鴿入舍利弗影,猶有怖畏;入佛影中,而無怖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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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만약 삼보에 귀의하여야 죄와 허물이 없어지고 두려움이 쉬어질 수 있다고 하면, 제바달다 역시 삼보에 귀의하여 믿음으로써 집을 떠나 구족계(具足戒)를 받았지만, 3역(逆)을 범하고서 아비지옥에 떨어졌나이다.” - 013_0213_b_18L問曰:“若歸三寶能除罪過,息怖畏者,提婆達多亦歸依三寶,以信出家,受具足戒,而犯三逆,墮阿鼻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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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구제하여 보호한다는 것은 구호될 수 있는 이를 구호하는 것이니라. 제바달다야말로 죄질이 나쁘고 깊고 컸을 뿐더러 이는 정하여진 업보였으니, 그러므로 구하기 어려웠느니라.” - 013_0213_b_21L答曰:“夫救護者,救可救者。提婆達多罪惡深大,兼是定業,是故難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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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3_c_01L물었다.
“만약 큰 죄가 있었으므로 부처님께서 구할 수 없으셨다면, 죄 없는 이는 부처님의 구제를 필요로 하지 않으니, 어떻게 삼보가 구호할 수 있습니까?” - 013_0213_b_23L問曰:“若有大罪,佛不能救;若無罪者,不須佛救。云何三寶能有救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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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제바달다는 삼보에 귀의하였으나, 마음이 진실하지 않아서 삼귀가 만족스럽지 않았으며, 언제나 이끗과 이름나길 구하여서 스스로 일체지(一切智)를 지닌 사람이라 부르며 부처님과 다투었으니, 이런 인연으로 삼보가 비록 큰 힘을 지녔다하나 구호할 수가 없었느니라.
저 아사세왕은 비록 역죄(逆罪)가 있어 아비지옥에 떨어져야 마땅했으나 지성스런 마음으로 부처님에게 향하였기 때문에 아비지옥의 죄가 없어지고 흑승(黑繩)지옥에 들어간 것과 같이, 혹 사람들 가운데 죄가 중하여도 7일이면 모두 없어지나니, 이를 일러 삼보가 구호하는 힘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 013_0213_c_02L答曰:“提婆達多歸依三寶,心不眞實,三歸不滿;常求利養名聞,自號一切智人,與佛爭競。以是因緣,三寶雖有大力,不能救也。如阿闍世王雖有逆罪,應入阿鼻獄,以誠心向佛故,滅阿鼻罪,入黑繩地獄。如人中重罪,七日都盡,是謂三寶救護力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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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만약 제바달다의 죄를 구호할 수 없다 하시면, 경전에 말씀하시기를, ‘만약 사람이 부처님께 귀의하면 3악취에 떨어지지 않느니라’고 하신 그 뜻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 013_0213_c_08L問曰:“若提婆達多罪不可救者,有經云:‘若人歸佛者,不墮三惡道。’是義云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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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제바달다는 삼보에게 귀의하였기 때문에 비록 아비지옥에 들어갔더라도 고통을 받는 것이 가볍고 적었으며, 또 때로는 잠시 쉴 수도 있었느니라.
또 어떤 사람이 산과 숲이며 넓은 들판의 두려운 곳에 있을 적에, 만약 부처님을 생각하면 그 공덕으로 두려움이 곧 없어지리니, 그러므로 삼보에 귀의하여 구호 받음이 헛되지 않느니라. - 013_0213_c_10L答曰:“提婆達多以歸三寶故,雖入阿鼻,受苦輕微,亦時得蹔息。又如人在山林曠野恐怖之處,若念佛功德,恐怖卽滅。是故歸依三寶,救護不虛。”
- 삼보는 4제 가운데 어느 진리에 딸려 있으며, 22근(根) 중에 어느 근에 딸려 있으며, 18계(界) 중에 어느 계에 딸려 있으며, 12입(入) 중에 어느 입에 딸려 있으며, 5음(陰) 중에 어느 쌓임에 딸려 있는가?
- 013_0213_c_14L“三寶於四諦中,何諦所攝?於二十二根中,何根所攝?於十八界中,何界所攝?十二入中,何入所攝?於五陰中,何陰所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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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4_a_01L삼보는 4제 가운데 사라짐의 진리[盡諦]에 딸려 있으며 도의 진리[道諦]에는 조금 들어 있으며, 근 중에서는 세 가지 근인 미지근(未知根)ㆍ이지근(已知根)ㆍ무지근(無智根)에 딸려 있으며, 18계에서는 의계(意界)ㆍ의식계(意識界)ㆍ법계(法界)에 딸려 있으며, 12입에서는 의입(意入)ㆍ법입(法入)에 딸려 있으며, 5음 중에서는 무루(無漏)의 5음에 딸려 있느니라.
불보(佛寶)는 4제 중에서 도의 진리에 조금 들어 있으며, 법보(法寶)는 4제 중에서 사라짐의 진리에 딸려 있으며, 승보(僧寶)는 4제 중에서 도의 진리에 조금 들어 있느니라.
불보는 22근 중에서 무지근에 딸려 있으며, 법보는 바로 사라짐의 진리를 일삼음이 없기 때문에 근에 딸려 있지 않으며, 승보는 22근 중에 세 가지 무루근(無漏根)에 딸려 있느니라. - 013_0213_c_18L“三寶於四諦中,盡諦所攝,道諦少入;根中,三根所攝,未知、已知、無知根;於十八界所攝,意界、意識界、法界;十二入中,意入、法入所攝;五陰中,無漏五陰所攝。佛寶於四諦中,道諦少入;法寶於四諦中,盡諦所攝;僧寶於四諦中,道諦少入。佛寶二十二根中,無知根所攝;法寶是盡諦無爲故,非根所攝;僧寶二十二根中,三無漏根所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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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보는 18계 중에서 의계ㆍ의식계ㆍ법계에 조금 들어 있고, 12입 중에는 의입ㆍ법입에 조금 들어 있으며, 5음(陰) 중에는 무루의 5음에 조금 들어 있느니라.
법보는 18계 중에서 법계에 조금 들어 있고, 12입 중에서는 법입에 조금 들어 있으나, 법보는 5음에는 딸려 있지 않으니, 음(陰)은 바로 함이 있음[有爲]이기 때문이니라.
승보는 18계 중에서 의계ㆍ의식계ㆍ법계에 조금 들어 있고, 12입 중에서 의입ㆍ법입에 조금 들어 있으며, 5음 중에는 무루의 5음에 조금 들어 있느니라.” - 013_0214_a_03L佛寶於十八界中,意界、意識界、法界少入;十二入中,意入、法入少入;五陰中,無漏五陰少入。法寶於十八界中,法界少入;十二入中,法入少入。法寶非五陰攝,陰是有爲,法寶是無爲故。僧寶於十八界中,意界、意識界、法界少入;十二入中,意入、法入少入;五陰中,無漏五陰少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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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부처님께 귀의한다 함은 석가모니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입니까, 삼세(三世)의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입니까?” - 013_0214_a_11L問:“歸依佛者,爲歸依釋迦文佛,爲歸依三世佛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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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삼세의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이니 부처님의 법신(法身)은 같기 때문이다. 한 부처님께 귀의하여도 곧 이는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니, 부처님은 다름이 없기 때문이니라.
어떤 이는 말하되, ‘만약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 귀의한다면, 어떤 하늘들은 스스로 말하되, 〈나는 가섭부처님[迦葉佛]의 제자요, 나는 구루손부처님[拘留孫佛]의 제자다〉라고 하여 이렇게 일곱 분의 부처님 중에서 각기 〈나는 아무 부처님의 제자다〉라고 하나니, 이런 인연으로 바로 한 분의 부처님께만 귀의하여야지 삼세는 안 된다’라고 하였으며, 또 말하되, ‘그렇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비사문경(毘沙門經)』에서 말한 바와 같이 〈비사문왕(毘沙門王)은 삼보께 귀의하되,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라고 하였기 때문입니다’라고 하니, 이런 의미 때문에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 013_0214_a_12L答曰:“歸依三世佛,以佛法身同故。歸依一佛,則是三世諸佛,以佛無異故。有云:‘若歸依三世諸佛者,有諸天自說我迦葉佛弟子,我拘留孫佛弟子,如是七佛中各稱我是某佛弟子。以是因緣,正應歸依一佛,不應三世。’有云:‘不應爾。何以故?如『毘沙門經』說:“毘沙門王歸依三寶,歸依過去未來現在佛。以是義故,應歸依三世諸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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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만약 그렇다 하시면, 여러 하늘들이 저마다 아무 부처님의 제자라고 칭하는 그 뜻은 어떠합니까?” - 013_0214_a_21L問曰:“若爾者,如諸天各稱某佛弟子,是義云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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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4_b_01L대답하셨다.
“여러 하늘들이 말한 것에 어찌 일정한 뜻이 있겠느냐. 여러 하늘들이 저마다 한 분의 부처님을 스승으로 삼았다 칭하였지만 역시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 귀의한 것이요, 바로 한 부처님을 증거로 삼았을 뿐이니라.” - 013_0214_a_22L答曰:“諸天所說,何足定義?有諸天各稱一佛爲師,亦歸三世諸佛,直以一佛爲證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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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어디에 귀의하는 것을 부처님께 귀의한다고 하는 것입니까?” - 問曰:“何所歸依名爲歸依佛?”
- “귀의한다 함은 일체지와 배울 것 없는 이[無學]의 공덕에 돌아가 의지한다는 말이니라.”
- 013_0214_b_02L答曰:“歸依語迴轉一切智、無學功德。”
- “색신(色身)에 귀의하는 것입니까, 법신(法身)에 귀의하는 것입니까?”
- 013_0214_b_03L“爲歸色身,歸依法身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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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법신에 귀의하는 것이지 색신에 귀의하는 것이 아니니 색(色)으로 부처님을 삼지 않기 때문이니라.” - 013_0214_b_04L答曰:“歸依法身,不歸色身,不以色爲佛故。”
-
물었다.
“만약 색신이 부처님이 아니라면, 어째서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면 역죄(逆罪)를 얻게 되나이까?” - 013_0214_b_05L問曰:“若色身非佛者,何以出佛身血,而得逆罪?”
-
대답하셨다.
“색신이란 바로 법신의 그릇이기 때문이요, 법신이 의지한 곳이기 때문이니, 만약 색신을 해친다면 곧 역죄를 얻는다. 색신은 아니로되 바로 부처님이기 때문에 역죄를 얻느니라.” - 013_0214_b_07L答曰:“色身是法身器故,法身所依故,若害色身則得逆罪。不以色身是佛,故得逆罪。”
- “가르침[法]에 귀의한다 함은 어디에 귀의하여야 가르침에 귀의한다고 하는 것입니까?”
- 013_0214_b_09L“歸依法者,何所歸依名歸依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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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귀의는 욕심이 끊어지고 욕심이 없어져 다한 곳인 열반으로 돌아가 의지한다는 말이니, 이것을 가르침에 귀의한다고 하느니라.” - 013_0214_b_10L答曰:“‘歸依語迴轉斷欲無欲,盡處涅槃,是名歸依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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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귀의할 곳은 자기 몸이 다한 곳입니까, 다른 몸이 다한 곳입니까?” - 013_0214_b_11L問曰:“爲歸依自身盡處,他身盡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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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자기 몸이 다한 곳과 다른 몸이 다한 곳에 귀의함을 바로 가르침에 귀의한다고 하느니라.” - 013_0214_b_12L答曰:“歸自身盡處、他身盡處,是名歸依法。”
- “만약 승가[僧]에 귀의하려면 어디에 귀의해야 합니까?”
- 013_0214_b_13L“若歸依僧,何所歸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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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귀의란 말은, 어진 복밭인 성문의 배울 것 있는 이와 배울 것 없는 이의 공덕에 돌아가 의지한다는 말이니, 이것을 승가에 귀의한다고 하느니라.” - 013_0214_b_14L答曰:“歸依語迴轉良祐福田,聲聞學、無學功德,是名歸依僧。”
- “속제(俗諦)의 승가에게 귀의하옵니까, 제일의제(第一義諦)의 승가에게 귀의하옵니까? 만약 제일의제의 승가에게 귀의한다 하오면, 부처님은 제위파리(提謂波利)에게 삼자귀(三自歸)6)를 주시면서 ‘미래에 어떤 승가가 있으리니, 너는 귀의하여야 한다’라고 말하지 않으셔야 했으니, 제일의제 승가는 언제나 세상에 있나이까?”
- 013_0214_b_15L“爲歸俗諦僧,爲第一義諦僧?若歸第一義諦僧者,佛與提謂波利受三自歸,不應言:‘未來有僧,汝應歸依。’第一義諦僧常在世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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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4_c_01L대답하셨다.
“속제의 승가는 바로 제일의제 승가가 의지할 곳이기 때문에 말하기를, ‘미래에 어떤 승가가 있으리니, 너는 귀의하여야 한다’라고 하였으며, 또 속제의 승가를 존중하게 하려고 이와 같이 말하였느니라.
부처님은 스스로 온갖 대중들 가운데서 부처님의 대중들이 첫째라고 말하나니, 마치 우유로부터 타락[酪]이 나오고 타락으로부터 소(酥)가 나오고 소로부터 제호(醍醐)가 나오며, 제호야말로 그 중에서 가장 훌륭하고 가장 미묘한 것처럼, 부처님의 제자들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만약 뭇 승가들이 모여 있으면 이 가운데는 4향(向)과 4득(得)7)의 위없는 복밭이 있나니, 일체 96종(種)의 무리 가운데서 가장 높고 맨 위며 미칠 수 있는 이가 없다. 그러므로 ‘미래에 어떤 승가가 있으리니, 너는 귀의하여야 하느니라’고 말하여도 바른 이치에 해될 것은 없느니라.” - 013_0214_b_19L答曰:“以俗諦僧是第一義諦僧所依故,言:‘未來有僧,汝應歸依。’又,欲尊重俗諦僧,故作如是說。佛自說:‘一切諸衆中,佛衆第一。譬如從乳出酪,從酪出酥,從酥出醍醐。醍醐於中,最勝最妙,佛弟子衆亦復如是。’若有衆僧集在是中,四向四得無上福田。於一切九十六種衆中,最尊最上無能及者,是故言:‘未來有僧,汝應歸依。’不傷正義。”
-
물었다.
“부처님 또한 바로 법이요, 가르침 또한 바로 법이요, 승가 또한 바로 법이어서, 바로 하나의 법이거늘 어떠한 차별이 있나이까?” - 013_0214_c_05L問曰:“佛亦是法,法亦是法,僧亦是法。正是一法,有何差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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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비록 하나의 법이라 하더라도, 뜻으로 말하면 스스로 차별이 있느니라.
삼보로써 말하건대, 스승이 없는 큰 지혜와 배울 것이 없는 자리의 일체 공덕을 바로 불보라 하며, 사라짐의 진리와 함이 없음을 바로 법보라 하며, 성문으로서 배울 것 있는 이와 배울 것 없는 이의 공덕과 지혜를 바로 승보라고 하느니라.
법으로써 말하건대, 스승이 없고 배울 것이 없는 법이 바로 불보요, 사라짐의 진리와 함이 없고 배움도 아니고 배울 것이 없는 것도 아닌 법이 바로 법보며, 성문의 배울 것이 있음과 배울 것이 없음의 법을 바로 승보라고 하느니라.
근(根)으로써 말하건대, 부처님은 바로 무지근(無知根)이니라.
진리로써 말하건대, 부처님은 바로 도의 진리에 조금 들었고, 법보는 바로 사라짐의 진리이며, 승가는 바로 도의 진리에 조금 들었느니라. - 013_0214_c_07L答曰:“雖是一法,以義而言,自有差別。以三寶而言,無師大智及無學地一切功德,是謂佛寶;盡諦無爲,是謂法寶;聲聞學、無學功德智慧,是名僧寶。以法而言,無師無學法,是名佛寶;盡諦無爲,非學非無學法,是名法寶;聲聞學、無學法,是名僧寶。以根而言,佛是無知根;法寶非根法;僧是三無漏根。以諦而言,佛是道諦少入;法寶是盡諦;僧是道諦少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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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5_a_01L사문의 과보[果]로써 말하건대, 부처님이 바로 사문이요, 법보는 바로 사문의 과보이며, 승가가 바로 사문이요, 법보는 바로 사문의 과보이니라.
바라문으로써 말하건대, 부처님이 바로 바라문이요, 법보는 바라문의 과보며, 승가가 바로 바라문이요, 법보는 바로 바라문의 과보이니라.
맑은 행[梵行]으로써 말하건대, 부처님이 바로 맑은 행이요, 법보는 바로 맑은 행의 결과이며, 승가가 바로 맑은 행이요, 법보는 바로 맑은 행의 결과이니라.
인과(因果)로써 말하건대, 부처님이 바로 원인이요, 법보는 바로 결과이며, 승가가 바로 원인이요, 법보는 바로 결과이니라.
도와 과위[道果]로써 말하건대, 부처님이 바로 도요, 법보는 바로 과위이며, 승가가 바로 도요, 법보는 바로 과위이니라.
부처님은 가르침[法]으로 스승을 삼고, 부처님은 가르침으로부터 태어나므로, 가르침이 바로 부처님의 어머니요, 부처님은 가르침에 의지하여 머무느니라.” - 013_0214_c_16L以沙門果而言,佛是沙門,法寶是沙門果;僧是沙門,法寶是沙門果。以婆羅門而言,佛是婆羅門,法寶是婆羅門果;僧是婆羅門,法寶是婆羅門果。以梵行而言,佛是梵行,法寶是梵行果;僧是梵行,法寶是梵行果。以因果而言,佛是因,法寶是果;僧是因,法寶是果。以道果而言,佛是道,法寶是果;僧是道,法寶是果。佛以法爲師,佛從法生;法是佛母,佛依法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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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부처님께서 만약 가르침으로 스승을 삼는다면, 삼보 중에서 어찌하여 가르침을 처음으로 삼지 않나이까?” - 013_0215_a_03L問曰:“佛若以法爲師者,於三寶中何不以法爲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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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가르침이 비록 부처님의 스승이라 하더라도, 가르침은 부처님이 아니면 넓어지지 않나니, 이른바 도[道]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넓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이 처음에 있느니라.” - 013_0215_a_04L答曰:“法雖是佛師,而法非佛不弘,所謂道由人弘,是故佛在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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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파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삼귀계(三歸戒)를 받을 때에, 먼저 법보를 일컬은 뒤에 부처님을 일컬어도 삼귀의가 성립되나이까?” - 013_0215_a_06L爾時優波離復白佛言:“世尊!若受三歸戒時,先稱法寶,後稱佛者,成三歸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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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분명하게 몰라서 차례 아닌 것으로 말했다면 스스로 죄가 되지도 않고 삼귀의가 성립되지만, 만약 알면서도 일부러 거꾸로 말했다면 죄도 되고 삼귀의도 성립되지 않느니라.” - 013_0215_a_09L答曰:“無所曉知,說不次第者,自不得罪,得成三歸。若有所解,故倒說者,得罪亦不成三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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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만약 부처님과 가르침만을 일컫고 승가를 일컫지 아니하면, 삼귀의가 성립되나이까? 만약 가르침과 승가만을 일컫고 부처님을 일컫지 아니하면, 삼귀의가 성립되나이까? 만약 부처님과 승가만을 일컫고 가르침을 일컫지 아니하면, 삼귀의가 성립되나이까?” - 013_0215_a_11L問曰:“若稱佛及法,不稱僧者,成三歸不?若稱法僧,不稱佛者,成三歸不?若稱佛僧,不稱法寶,成三歸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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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성립되지 않느니라.” - 答曰:“不成三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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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삼귀계를 받지 않고도 5계(戒)를 받을 수 있나이까? 삼귀계를 받지 않고도 8계(戒)를 받을 수 있나이까? 삼귀계를 받지 않고도 10계(戒)를 받을 수 있나이까? 백사갈마(白四羯磨)8)를 하지 않고도 구족계(具足戒)를 받을 수 있나이까?” - 013_0215_a_14L問曰:“若不受三歸,得五戒不?若不受三歸,得八戒不?若不受三歸,得十戒不?若不白四羯磨,得具戒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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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5_b_01L대답하셨다.
“모두 받지 못하느니라.
만약 5계를 받으려면, 먼저 삼귀계를 받고 삼귀계를 마친 뒤에야 비로소 5계를 받을 수 있으니, 5계의 이름을 말하는 까닭은 앞에 있는 사람이 계율의 이름을 알게 하려는 것이니라.
백사갈마도 마친 뒤에야 곧 구족계를 받을 수 있으며, 4의(依)와 4타(墮)와 13승잔(僧殘)을 말하는 까닭은 다만 알게 하기 위하여 말하는 것이니라.
또 말하되, ‘삼귀의를 받은 뒤에 살생하지 않는 계율을 말하면, 그때에 계율이 성립됩니까’라고 한다면, 하나의 계율을 말하여도 5계를 얻는 것이니, 만약 하나의 계율을 지닐 수 있으면 다섯 가지를 다 지닐 수 있기 때문이며, 또 5계의 형세와 분한이 서로 연관되어있기 때문이며, 본래의 뜻에 ‘5계를 맹세코 받으리다’라고 하기 때문이니라.
또 5계를 받아 마친 연후에야 계율이 성립된다고 말하나, 여러 해설 가운데서 ‘삼귀계를 받고 나면 5계가 성립된다’라고 한 것은 바른 이치이니라.
백사갈마는 8계를 받거나 10계를 받거나 간에 5계 때와 같이 말하느니라.” - 013_0215_a_17L答曰:“一切不得。若受五戒,先受三歸,三歸旣竟,乃得五戒。所以說五戒名者,欲使前人識戒名字。如白四羯磨竟已,便得具戒。所以說四依四墮、十三僧殘者,但爲知故說。又言:‘受三歸竟,說不殺戒,爾時得戒。’所以說一戒得五戒者,若能持一戒,五盡能持。又以五戒勢分相著故,兼以本意誓受五戒故。又言:‘受五戒竟,然後得戒。’於諸說中,受三歸已,得五戒者,此是正義。如白四羯磨法,若受八戒,若受十戒,如五戒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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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먼저 삼귀계를 받아서 우바새가 되었다가 뒤에 5계를 받거나 8계를 받거나 10계를 받거나 하면, 다시 삼귀계를 받아야 합니까?”
대답하셨다.
“삼귀계를 받지 않아도 모든 계율을 받을 수 있나니, 먼저 삼귀계를 받았기 때문이니라.” - 013_0215_b_05L“若先受三歸,作優婆塞,後若受五戒,若受八戒,若受十戒,更須三歸不?”答:“不受三歸。一切得戒,以先受三歸故。”
- “만약 먼저 삼귀계를 받지 않고 바로 백사갈마를 하면 계율을 받을 수 있나이까?”
- 013_0215_b_08L“若先不受三歸,直白羯磨,得戒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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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5계와 8계와 10계를 받을 때는 다만 삼귀계만 받았으면 곧 계율을 받을 수 있지마는, 만약 구족계를 받는다면 반드시 백사갈마를 해야 구족계를 받을 수 있으며 삼귀계는 필요하지 않다.
무릇 구족계란 공덕이 깊고 무거운지라 많은 인연과 많은 힘을 쓰지 않고는 이루어지지 않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삼귀계와 10승잔과 백사갈마를 한 뒤에야 받을 수 있느니라.
5계와 8계와 10계는 공덕의 힘이 적나니, 그러므로 만약 삼귀계만 받으면 곧 계율을 받게 되며 많은 인연과 많은 힘이 필요 없느니라. - 013_0215_b_09L答:“受五戒、八戒、十戒,但受三歸,卽便得戒。若受具戒,要以白四羯磨,而得具戒,不以三歸。凡具戒者,功德深重,不以多緣多力,無由致之,是故三歸十僧,白四羯磨,而後得也。五戒、八戒、十戒功德力少,是故若受三歸,卽便得戒,不須多緣多力。”
- 구족계를 받은 뒤에 무엇 때문에 4타(墮)와 13승잔(僧殘)만을 말하고 다른 편(篇)은 말하지 않습니까.
- 013_0215_b_16L“受具戒已,何以但說四墮、十三僧殘,不說餘篇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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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편의 계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니, 하나의 계율을 범하면 영영 재차 일으키지 못하며 비록 일으킨다 하더라도 일으키기가 어렵느니라.
또 파리바사(婆利婆沙)와 마나타(那摩埵)는 20중(衆) 가운데서 나중에 죄에서 벗어나니, 만약 지니기 어려운 것을 지닐 수 있다면 다른 편의 것은 쉽게 계율을 지닐 것이므로 말할 필요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다만 두 편의 것만 말하고 다른 편은 말하지 않느니라.” - 013_0215_b_17L“此二篇戒,最是重者。一戒若犯,永不起二。雖起難起,若波利婆沙、摩那埵,二十衆中而後出罪。若難持而能持者,餘篇易持戒,不須說也,是故但說二篇,不說餘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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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이는 바라제목차계(波羅提木叉戒)이며, 이는 샘이 없는 계율이며, 이는 선정의 계율입니까?” - 013_0215_b_22L問曰:“是波羅提木叉戒是無漏戒?是禪戒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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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5_c_01L대답하셨다.
“샘이 없는 계율도 아니고 선정의 계율도 아니며, 이는 바로 바라제목차계니라. 만약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면 이 계율이 있을 것이고,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지 않으면 이 계율은 없을 것이지만, 선정의 계율과 샘이 없는 계율은 부처님이 계시거나 세상에 계시지 않거나 간에 언제나 있느니라.
바라제목차계는 가르침에서부터 얻어지거니와 선정의 계율과 샘이 없는 계율은 가르침에서부터 얻어진 것이 아니며, 바라제목차계는 다른 이로부터 얻어지거니와 선정의 계율과 샘이 없는 계율은 다른 이로부터 얻어진 것이 아니니라.
바라제목차계는 잠을 자거나 잠을 자지 않거나 선과 악과 무기(無記)의 마음이거나를 묻지 않고 언제나 있거니와, 선정의 계율과 샘이 없는 계율은 반드시 선정과 샘이 없는 마음 가운데에 계율이 있으며 다른 온갖 마음 가운데에는 없느니라.
바라제목차계는 다만 인간 중에만 있거니와 선정의 계율과 샘이 없는 계율은 인간과 천상에 모두 있으며, 바라제목차계는 다만 욕계의 안에만 있거니와 선정의 계율과 샘이 없는 계율은 욕계와 색계에서 이룩되며, 샘이 없는 계율과 바라제목차계는 다만 부처님의 제자에게만 있거니와 선정의 계율은 외도에게도 모두 있느니라.” - 013_0215_b_23L答曰:“非無漏戒,亦非禪戒。此波羅提木叉戒,若佛在世,則有此戒;佛不在世,則無此戒。禪無漏戒,若佛在世,若不在世,一切時有。波羅提木叉戒從教而得,禪無漏戒不從教得;波羅提木叉戒從他而得,禪無漏戒不從他得。波羅提木叉戒不問眠與不眠,善惡無記心,一切時有;禪無漏戒必禪無漏心中有戒,餘一切心中無也。波羅提木叉戒但人中有,禪戒無漏戒人天俱有;波羅提木叉戒但欲界中有,禪無漏戒欲、色界成就無漏戒;波羅提木叉戒但佛弟子有,禪戒外道俱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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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우바새 5계에 몇이 실죄(實罪)9)이며, 몇이 차죄(遮罪)10)이옵니까?” - 013_0215_c_13L問曰:“優婆塞五戒,幾是實罪?幾是遮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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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네 가지가 바로 실죄요, 술 마시는 한 가지 계율이 바로 차죄이니라.
술 마시는 것을 네 가지 죄와 함께 같은 종류로 제정하여 5계로 만든 까닭은 이 술 마시는 것은 바로 방탕하게 되는 근본이요, 네 가지 계율을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니라.
저 가섭부처님 당시에 어떤 우바새가 술을 마셨기 때문에 남의 아내에게 음행을 하고 남의 닭을 훔쳐다 죽였는데, 다른 사람이 묻기를, ‘무엇 때문에 그랬느냐’고 하자, 대답하기를, ‘하지 않았다’라고 하였나니, 술에 취하였기 때문에 한꺼번에 네 가지 계율을 범하게 된 것이니라.
술을 마셨기 때문에 4역(逆)을 지을 수 있으나, 오직 승가만은 깨뜨릴 수 없느니라.
비록 전생의 업에 미치광이 과보가 있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술을 마셨기 때문에 헷갈리고 뒤바뀌어서 마치 미치광이와 같게 되며, 또 술이 취하였기 때문에 바른 일과 좌선과 경전을 외우는 일이며 도와야 할 여러 일들을 폐지하거나 상실하게 되나니, 비록 실죄는 아니라하더라도 이런 일 때문에 실죄와 같이 되느니라.” - 013_0215_c_14L答曰:“四是實罪,飮酒一戒是遮罪。飮酒所以得與四罪同類結爲五戒者,以飮酒是放逸之本,能犯四戒。如迦葉佛時,有優婆塞,以飮酒故,邪婬他婦,盜殺他雞。他人問言:‘何以故爾?’答言:‘不作。’以酒亂故,一時能破四戒。有以飮酒故,能作四逆,唯不能破僧耳。雖非宿業,有狂亂報,以飮酒故,迷惑倒亂,猶若狂人。又酒亂故,廢失正業——坐禪、誦經、佐助衆事。雖非實罪,以是因緣,與實罪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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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6_a_01L우파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우바새의 계율은 다만 중생들 위에서만 계율이 성립되옵니까. 중생이 아닌 것 위에서도 계율이 성립 될 수 있습니까? 다만 죽일 수 있고 훔칠 수 있고 음행할 수 있고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중생들 위에서만 계율이 성립되옵니까, 죽일 수가 없고 훔칠 수가 없고 음행할 수가 없고 거짓말을 할 수가 없는 중생들 위에서도 역시 계율이 성립되옵니까?” - 013_0216_a_01L優波離復白佛言:“優婆塞戒但於衆生上得戒,非衆生上亦得戒不?但於可殺、可盜、可婬、可妄語衆生上得戒耶?若於不可殺、不可盜、不可婬、不可欺誑衆生上亦得戒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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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중생에게는 네 가지 계율이 성립되고, 중생 아닌 것 위에서는 술 마시지 말라는 계율이 성립되느니라.
만약 중생이면 죽일 수가 있거나 죽일 수가 없거나 음행할 수 있거나 음행할 수 없거나 훔칠 수 있거나 훔칠 수가 없거나 거짓말할 수 있거나 거짓말할 수 없거나 간에 모두 계율이 성립되며, 아래로 아비지옥까지 이르고 위로 비비상처(非非想處)와 삼천세계의 여래와 온갖 목숨이 있는 종류에 이르기까지 이 네 가지 계율은 성립되느니라.
처음 계율을 받을 때에, 온갖 것을 죽이지 않고 온갖 것을 훔치지 않고 온갖 것에 음행하지 않고 온갖 것에 거짓말 하지 않겠다고 하여 제한이 없었으니, 그러므로 일체의 중생들 위에서 계율이 성립되지 않음이 없느니라.
무릇 계율을 받을 때에, 먼저 그에게 법을 말하고 인도하며 깨우쳐 알리어 일체 중생들 위에서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였으므로, 이미 훌륭한 마음[增上心]을 얻었고 훌륭한 계율을 얻었나니, 계율 받는 법에는 일체 중생들 위에서 저마다 네 가지 계율이 성립되느니라. - 013_0216_a_06L答曰:“於衆生得四戒,於非衆生上得不飮酒戒。若衆生可殺不可殺、可婬不可婬、可盜不可盜、可妄語不可妄語,一切得戒。下至阿鼻地獄,上至非非想處,及三千世界,乃至如來,一切有命之類,得此四戒。以初受戒時,一切不殺,一切不盜,一切不婬,一切不妄語,無所限齊,以是故一切衆生上無不得戒。凡受戒法,先與說法,引導開解,令於一切衆生上起慈愍心。旣得增上心,便得增上戒。夫得戒法,於一切衆生上各得四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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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6_b_01L네 가지 계율을 차별하면 열두 가지 계율이 있나니, 중생들 위에서 죽이지 않고 훔치지 않고 음행하지 않고 거짓말 하지 않는 이 네 가지 악을 일으킴에 세 가지의 인연이 있다.
첫째는 탐내기 때문에 일으키고, 둘째는 성내기 때문에 일으키고, 셋째는 어리석기 때문에 일으키는 것인데, 일체의 중생들 위에는 열두 가지 악이 있으며 악을 돌이키면 열두 가지 선한 계색(戒色)이 되나니, 일체의 그지없는 중생(衆生)들 위에도 역시 그러하느니라.
가령 백만 천만의 아라한이 열반에 들었다 하여도 먼저 이 아라한 위에서 얻은 바의 계율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성취해야 하는 것이지, 아라한이 열반하였기 때문에 이 계율 또한 상실되는 것이 아니니라.
술 마시지 말라는 계율을 얻었을 때에, 이 한 몸은 처음서부터 끝까지 삼천세계 가운데 일체의 술에 대해서 먹기만 하면 계색(戒色)이 성립되니, 계율을 받을 때에 일체의 술이 다 없어진다 해도 마시지 않겠다고 하였기 때문이며, 설령 술이 다 없어진다 해도 계율을 항상 성취하여야 상실하지 않는 것이니라.” - 013_0216_a_18L四戒差別,有十二戒。於衆生上,不殺不盜不婬不妄語,凡起此四惡有三因緣:一以貪故起;二以瞋故起;三以癡故起。於一切衆生上有十二惡,以反惡故,得十二善戒色。一切無邊衆生上,亦復如是。設有百萬千萬阿羅漢入於泥洹,先於此羅漢上所得戒,始終成就,不以羅漢泥洹故,此戒亦失。得不飮酒戒時,此一身始終三千世界中一切所有酒上,咽咽得戒色,以受戒時一切酒盡不飮故。設酒滅盡,戒常成就,而不失也。”
- “먼저 계율을 받을 때에, 일체의 여인에 대해 세 가지 문 안에 음행하지 말라는 계율을 받고서 뒤에 장가를 들면 이 계율을 범한 것이옵니까?”
- 013_0216_b_06L“先受戒時,於一切女人上三瘡門中得不婬戒,而後娶婦,犯此戒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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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범한 것이 아니니라. 왜 그러냐 하면 본래 여인에 대한 삿된 음행을 하는 계율을 받은 것이므로, 지금 이는 자신의 아내요, 삿된 음행이 아니기 때문이니, 이 계율을 범한 것이 아니니라.
이 이치로써 미루건대, 일체가 다 같아서 8계와 10계며 중생과 중생 아닌 것들 위에서 얻은 계율도 이와 같으며, 또한 250계도 같으니라.
일체 중생들 위에는 각각 일곱 가지 계율이 성립되나니, 이치로써 분별하면 스물한 가지 계율이 있느니라.
만일 한 중생 위에서 몸과 입으로 일곱 가지 악을 일으킨다고 하면, 이 악을 일으키는 데에는 세 가지 인연이 있으니, 첫째는 탐냄 때문에 일으키고, 둘째는 성냄 때문에 일으키고, 셋째는 어리석음 때문에 일으키어, 이 세 가지 인연으로써 이 일곱 가지 악을 일으키어 3ㆍ7은 스물한 가지의 악이 일어나지만, 악을 돌이키면 계율이 성립되어 한 중생 위에서 스물한 가지의 계색(戒色)을 얻게 되며, 일체 중생들 역시 그와 같으니라.
이 이치로써 미루건대, 한꺼번에 한량없는 계율을 얻을 수는 있지만 한꺼번에 다 범할 수는 없으며, 한꺼번에 계율을 버릴[捨戒]수는 있느니라. - 013_0216_b_08L答曰:“不犯。所以爾者,本於女上得邪婬戒。今是自婦,以非邪婬故,不犯此戒。以是義推之,一切同爾。八戒、十戒、衆生、非衆生類,得戒亦如是,二百五十戒。一切衆生上各得七戒,以義分別,有二十一戒。如一衆生上,起身口七惡,凡起此惡有三因緣:一以貪故起;二以瞋故起;三以癡故起。以三因緣起此七惡,三七二十一惡,反惡得戒,一衆生上得二十一戒色。一切衆生亦復如是。以此義推,可一時得無量戒;不可一時盡犯,而得一時捨戒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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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6_c_01L계율을 깨뜨리는 법에는, 만약 중한 계율을 깨뜨리면 다시 수승하게 나아갈 수 없고, 설령 계를 버리고 뒤에 다시 받는다 하여도 다시 계율을 얻지 못하느니라.
만일 8재(齋)11) 중에서 중한 계율을 깨뜨리면, 뒤에 다시 8계를 받거나 5계를 받거나 10계를 받거나 구족계를 받거나 선정의 계율과 샘이 없는 계율이거나 간에 모두 성립되지 않느니라.
또 5계 중에서 중한 계율을 깨뜨린 뒤에는, 8계를 받거나 10계 구족계ㆍ선정의 계율ㆍ샘이 없는 계율을 받거나 간에 성립되지 않느니라.
또 5계를 깨뜨린 뒤에 5계를 버리고 다시 10계를 받으려 한다면 그렇게 될 수 있는 이치가 없으며, 만약 계율을 버린 뒤에 다시 5계를 받거나 8계ㆍ10계ㆍ구족계와 아울러 선정의 계율이며 샘이 없는 계율을 받거나 간에 모두 성립되지 않느니라.
또 10계와 구족계 중에서 중한 계율을 깨뜨린 이가 수승하게 나아가려 하거나 계율을 버리고 도로 계율을 받으려 하는 것은, 5계 중에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 013_0216_b_20L夫破戒法,若破重戒,更無勝進。設還捨戒,後更受者,更不得戒。如破八齋中重戒,後更受八戒,若受五戒,若受十戒,若受具戒,兼禪戒、無漏戒,一切不得;若破五戒中重戒已,若受八戒、十戒、具戒幷禪戒、無漏戒,一切不得;若破五戒已,欲捨五戒,更受十戒者,無有是處。若捨戒已,更受五戒,若受八戒、十戒、具戒幷禪戒、無漏戒,一切不得。若破十戒、具戒中重戒者,若欲勝進,若欲捨戒,還受戒者,如五戒中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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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선정의 계율과 샘이 없는 계율과 바라목차계의 세 계율 중에서, 어느 계율이 수승합니까?” - 013_0216_c_08L問曰:“禪戒、無漏戒、波羅提木叉戒,於三戒中,何戒爲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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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선정의 계율이 수승하니라.
어떤 이는 바라목차계라고 하는 이도 있으니, 무엇 때문에 그러냐 하면, 만약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면 이 계율을 얻을 수 있지만, 선정의 계율과 샘이 없는 계율은 언제나 있기 때문이며, 일체의 중생이거나 중생 아닌 것들에게도 바라목차계는 성립되거니와 선정의 계율과 샘이 없는 계율은 다만 중생들의 위에서만 성립되기 때문이며, 일체의 중생들에 대한 인자한 마음에서 바라목차계는 성립되거니와 선정의 계율과 샘이 없는 계율은 인자한 마음이 아니어도 성립되기 때문이니라.
부처님의 법이 유지되고 일곱 대중들이 세간에 있으며 3승의 도과(道果)가 서로 이어져 끊어지지 않으면 모두 바라목차가 근본이 될 수 있거니와 선정의 계율과 샘이 없는 계율은 그렇지 않나니, 그러므로 삼계 중에서 가장 높고 수승하니라. - 013_0216_c_10L答:“禪戒勝。有云:‘波羅提木叉戒。所以爾者,若佛出世,得有此戒;禪戒、無漏戒,一切時有。於一切衆生非衆生類得波羅提木叉戒,禪、無漏戒但於衆生上得。於一切衆生上,慈心得波羅提木叉戒,禪、無漏戒不以慈心得。夫能維持佛法,有於七衆,在於世閒,三乘道果相續不斷,盡以波羅提木叉爲根本,禪、無漏戒不爾,是故於三界中最尊殊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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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7_a_01L처음 계율을 받을 때에 백사갈마를 하여 마치면 계율은 이미 성취되며, 처음 한 생각의 계색(戒色)을 업(業)이라 하고 업도(業道)라고도 하는데, 두 번째의 생각 이후에 생기는 계색은 다만 업이라 할 뿐 업도는 아니니라.
왜 그러냐 하면, 처음 한 생각의 계색은 생각과 소원이 만족하여 생각을 꿰뚫기 때문에 사업도(思業道)라 하며, 앞의 계율을 원인으로 삼기 때문에 뒤의 계색을 마음대로 움직이고 저절로 나게 하니, 그러므로 다만 업이라 할 뿐 업도라고 하지는 않느니라.
처음 한 생각의 계율은 있음을 가르치기도 하고 없음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뒤에 차례대로 생기는 계율은 다만 없음의 가르침만 있고 있음의 가르침은 있지 않으며, 처음 한 생각의 계율은 또한 계율이라 이름하고 선행(善行)이라 이름하기도 하며 또한 율의(律儀)라 이름하기도 하니, 뒤에 차례대로 계속하여 생기는 계율에도 또한 이런 뜻이 있느니라.” - 013_0216_c_19L初受戒時,白四羯磨已,戒已成就。始一念戒色名業,亦名業道。第二念已後生戒色,但是業非業道。所以爾者,初一念戒色,思願滿足,以通思故,名思業道;以前戒爲因故,後戒色任運自生,是故但名業,非業道。初一念戒,有教無教;後次第生戒,但有無教、無有有教。初一念戒,亦名爲戒,亦名善行,亦名律儀;後次續生戒,亦有此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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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삼세 가운데 어느 세상에서 계율을 얻나이까?” - 013_0217_a_05L優波離復白佛言:“於三世中,何世得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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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현재의 한 생각에서 계율을 얻나니, 과거ㆍ미래는 바로 법이요 중생이 아니기 때문에 계율을 얻을 수 없으며, 현재의 한 생각이 바로 중생이기 때문에 계율을 얻느니라.” - 013_0217_a_06L答曰:“現在一念得戒。過去未來是法,非衆生,故不得戒;現在一念是衆生,故得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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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착한 마음 가운데서 계율을 얻나이까? 착하지 않는 가운데서, 혹은 무기(無記)의 마음 가운데서, 혹은 무심(無心)한 가운데서 계율을 얻나이까?” - 013_0217_a_09L問曰:“爲善心中得戒?爲不善心中?爲無記心中?爲無心中得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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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일체에서 다 얻느니라.
먼저 착한 마음으로 승가의 발에 예를 올린 뒤 옷과 발우를 받고 화상에게 청하여 물으며, 힘써 나아가 계율을 빌면서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백사갈마를 한 뒤에 착한 마음을 서로 이어서 계색이 성취되면, 이를 착한 마음 중에서 계율을 얻는다 하느니라.
만약 먼저 차례대로 법 가운데서 언제나 착한 마음을 내어 모든 가르침의 업을 일으키다가, 백사갈마를 할 때에 탐냄과 성냄 등의 여러 착하지 못한 생각을 일으켜서 이 마음 가운데서 계색을 성취하면, 이를 착하지 못한 마음 가운데서 계율을 얻는다고 하니, 본래의 선한 마음과 선한 가르침의 힘 때문에 이 계율을 얻은 것이지 착하지 않은 마음의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니니라.
먼저 착한 마음으로서 가르침의 업을 일으키다가 백사갈마를 할 때에 혹은 졸기도 하고 혹은 잠을 자기도 해서 잠자는 마음 가운데서 계색을 내면, 이를 무기 중에 계율을 얻는다고 하느니라.
먼저 착한 마음으로 가르침의 업을 일으키다가 백사갈마를 할 때에 멸진정(滅盡定)에 들었는데, 곧 그때에 계색을 성취하면 무심 가운데서 계율을 얻었다고 하느니라.” - 013_0217_a_10L答曰:“一切盡得。先以善心禮僧足已,受衣鉢,求和上問,精進乞戒,胡跪合掌,白四羯磨已,相續善心,戒色成就,是謂善心中得戒。若先次第法中,常生善心,起諸教業,白四羯磨時,起貪欲瞋恚等諸不善念,於此心中成就戒色,是名不善心中得戒。以本善心善教力故,而得此戒,非不善心力也。先以善心起於教業,白四羯磨時,或睡或眠,於眠心中而生戒色,是名無記中得戒也。先以善心起於教業,白四羯磨時,入滅盡定,卽於爾時成就戒色,名無心中而得戒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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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리가 다시 부처님께 사뢰었다.
“만약 속인이 5계를 받지 않고 바로 10계를 받으면 계율이 성립되나이까?” - 013_0217_a_23L優波離復白佛言:“若白衣不受五戒,直受十戒,爲得戒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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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7_b_01L대답하셨다.
“한꺼번에 두 가지의 계율을 얻으니, 우바새의 계율을 얻고 사미계를 얻느니라. 만약 5계와 10계를 받지 아니하고 바로 구족계를 받으면, 한꺼번에 세 가지 계율을 얻느니라.” - 013_0217_b_02L答曰:“一時得二種戒,得優婆塞戒,得沙彌戒。若不受五戒、十戒,直受具戒,一時得三種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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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약 구족계를 받는 것이 한꺼번에 세 가지 계율을 받는 것이라면, 어찌 차례대로 먼저 5계를 받고 다음에 10계를 받고 뒤에 구족계를 받을 필요가 있나이까?” - 013_0217_b_04L憂波離復白佛言:“若受具戒,一時得三種戒者,何須次第先受五戒,次受十戒,後受具戒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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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비록 한꺼번에 세 가지 계율을 얻는다하더라도, 부처님의 법에 물들며 익혀야 하므로, 반드시 차례가 필요하니라.
먼저 5계를 받아서 스스로 조복하여 믿음과 즐거움이 점차로 늘어나면, 다음으로 10계를 받으니, 이미 10계를 받았으므로 착함의 뿌리가 더욱 깊어지며, 다음으로 구족계를 받으니, 이렇게 하여 차례로 부처님 법의 맛을 얻어 즐거움이 깊어져서 단단해지면 물러나거나 헐기가 어렵느니라.
마치 큰 바다에 노닐면서 점차로 깊은 데 들어가는 것처럼 부처님의 법 바다에 들어감도 그와 같나니, 만약 한 번에 구족계를 받는다면 곧 차례를 잃어버리거나 또 위의를 깨뜨리게 되느니라.
또 어떤 중생은 5계를 받고서 도의 과위를 증득하기도 하고, 혹 어떤 중생은 10계를 받음으로 인하여 도의 과위를 얻기도 하나니, 이런 갖가지 인연 때문에 여래께서 이 차례를 말씀하셨느니라. - 013_0217_b_06L答曰:“雖一時得三種戒,而染習佛法必須次第。先受五戒,以自調伏,信樂漸增,次受十戒;旣受十戒,善根轉深,次受具戒。如是次第得佛法味,深樂堅固,難可退敗。如遊大海,漸漸入深,入佛法海,亦復如是。若一時受具戒者,卽失次第,又破威儀。復次,或有衆生應受五戒而得道果,或有衆生因受十戒而得道果,以是種種因緣,是故如來說此次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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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7_c_01L만약 먼저 5계를 받고 다음에 10계를 받으면, 10계를 받을 때에 또한 두 가지 계율인 5계와 10계를 성취하며, 10계를 받은 뒤에 다음으로 구족계를 받으면, 구족계를 받을 때에 5계와 10계와 구족계의 세 가지 계율을 성취하느니라.
일곱 가지를 받는 중에 오직 백사갈마계는 차례대로 세 때에 걸쳐 얻으며, 나머지 여섯 가지는 계를 받을 때 다만 한꺼번에 얻고 세 때의 차례가 없으므로 한꺼번에 한다 해도 세 가지 계율을 얻느니라.
만약 버리려고 할 때에는, ‘나는 바로 사미요, 비구가 아닙니다’라고 하면, 곧 구족계는 상실되고 두 가지 계율인 5계와 10계만이 있게 되며, 만약 ‘나는 바로 우바새요, 사미가 아닙니다’라고 하면, 곧 10계를 상실하고 나머지 5계만 있게 되느니라.
만약 ‘집에 있거나 집을 떠났거나 간에 일체를 모두 버리고 나는 바로 우바새로 돌아가겠습니다’라고 하면, 세 가지를 한꺼번에 모두 잃어버리고 삼귀계만 상실하지 않느니라.
또 차례대로 세 가지 계율을 얻는 것과 버리는 법의 차례는, 한꺼번에 계율을 얻는 것 가운데서 말한 것과 같으니라.” - 013_0217_b_16L若先受五戒,次受十戒,受十戒時亦成就二戒:五戒、十戒;受十戒已,次受具戒,受具戒時成就三種戒:五戒、十戒、具戒。七種受中,唯白四羯磨戒次第三時得,餘六種受戒但一時得,無三時次第也。若一時得三種戒,若欲捨時,若言:‘我是沙彌,非比丘。’卽失具戒,二種戒在:五戒十戒;若言:‘我是優婆塞,非沙彌。’卽失十戒,餘五戒在;若言在家出家一切盡捨,我是歸依優婆塞,三種一時盡失,不失三歸;若次第得三種戒,捨法次第,如一時得戒中說。”
- “만약 먼저 우바새였던 이가 출가하여 10계를 받게 되면, 5계는 버려야 합니까?”
- 013_0217_c_05L“若先優婆塞出家受十戒,捨五戒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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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버리지 않느니라.
다만 이름을 잃어버리고 차례를 잃어버렸을 뿐이지 계율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니, 우바새라는 이름을 잃고 사미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속인의 차례를 잃고 집을 떠난 차례를 얻었느니라.” - 013_0217_c_06L答曰:“不捨。但失名、失次第,不失戒也。失優婆塞名,得沙彌名;失白衣次第,得出家次第。”
- “만약 사미가 구족계를 받으면, 그때 10계와 5계는 잃는 것입니까?”
- 013_0217_c_08L“若沙彌受具戒時,失十戒、五戒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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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잃지 않느니라.
다만 이름을 잃고 차례를 잃었을 뿐이지 계율을 잃은 것은 아니며, 사미라는 이름을 잃고 비구라는 이름을 얻은 것이며, 사미의 차례를 잃고 비구의 차례를 얻은 것이니라.
끝이나 처음이나 항상 이 계율이지만 때를 따라 이름을 붙인 것이니, 마치 나무의 잎이 봄과 여름에는 푸르고 가을이면 누르고 겨울에는 앙상해져서 철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나무의 잎은 곧 다르다고 하겠지만 그 처음과 끝은 원래 이 하나의 잎인 것처럼, 계율도 이와 같아서 항상 이 하나의 계일뿐인데 때를 따라 다름이 있는 것이니라.
또 우유도 타락과 소와 제호의 네 가지 차별이 있어서 비록 때에 따라 다름이 있다하더라도 원래에 하나였던 것처럼, 계율 또한 그와 같아서 비록 세 때의 다름이 있다하더라도 계만은 다름이 없느니라.” - 013_0217_c_09L答曰:“不失。但失名、失次第,不失戒也。失沙彌名,得比丘名;失沙彌次第,得比丘次第。終始常是戒,而隨時名。譬如樹葉春夏則靑,秋時則黃,冬時則白,隨時異故,樹葉則異,而其始終故是一葉。戒亦如是,常是一戒,隨時有異。又如乳、酪、酥、醍醐,四時差別,雖隨有異,而故是一。戒亦如是,雖三時有異,戒無異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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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우바새의 계율을 받되, 힘이 5계를 갖추어 받을 수가 없는지라 만약 한 가지 계율이나 두 가지 계율 내지 네 가지 계율만 받는다고 하면, 계율을 받았다 할 수 있나이까?” - 013_0217_c_18L優波離復白佛言:“凡受優婆塞戒,勢不能具受五戒,若受一戒、二戒乃至四戒,受得戒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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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안 되느니라.” - 答曰:“不得。”
- “만약 안 된다 하시면, 경전에 말씀하시되, ‘분한이 적은 우바새, 분한이 많은 우바새, 분한이 만족한 우바새’라고 하신 그 이치는 어떤 것입니까?”
- 013_0217_c_20L“若不得者,有經說:‘少分優婆塞、多分優婆塞、滿分優婆塞。’此義云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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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이 말을 하게 된 까닭은 계율을 지닌 공덕의 많고 적음을 밝히려 한 것이지, 이와 같이 계율을 받는 것에 대해 말한 것이 아니니라.” - 013_0217_c_22L答曰:“所以作是說者,欲明持戒功德多少,不言有如是受戒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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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8_a_01L우파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약 하루 이틀 내지 열흘 동안 5계를 받는다면 이와 같이 받는 것도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까?” - 013_0218_a_01L憂波離復白佛言:“若受一日、二日乃至十日五戒,得如是受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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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안되느니라. 부처님은 본래 계율을 제정함에 있어 각각 한계를 두었나니, 만약 5계를 받으면 반드시 형상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이며, 만약 8계를 받는다면 반드시 하루 낮 하루 밤에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안 되느니라.
백사갈마계에는 상ㆍ중ㆍ하가 있나니, 5계는 바로 하품(下品)의 계율이요, 10계는 바로 중품(中品)의 계율이며, 구족계는 바로 상품(上品)의 계율이니라.
5계 중에 들어가도 역시 3품(品)이 있나니, 만약 조그마한 마음으로 계율을 받으면 미품계(微品戒)가 되고, 중간의 마음으로 계율을 받으면 중품계(中品戒)가 되며, 만약 위의 마음으로 계율을 받으면 상품계(上品戒)가 되느니라. - 013_0218_a_03L答曰:“不得。佛本制戒,各有限齊。若受五戒,必盡形壽;若受八戒,必一日一夜受,是故不得。夫白四羯磨戒有上中下:五戒是下品戒,十戒是中品戒,具戒是上品戒。入五戒中亦有三品:若微品心受戒,得微品戒;若中品心受戒,得中品戒;若上品心受戒,得上品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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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계와 구족계에도 역시 각기 세 가지가 있어서 5계에서 말한 것과 같은데, 만약 조그마한 마음으로 계율을 받은 이후에 상ㆍ중의 마음으로 10계를 받는다면 먼저 얻은 5계는 다시 더함도 없고 훌륭함도 없으니, 5계 외에 때 아니면 먹지 말라는 등의 나머지 다섯 가지 계율은 더 나아진 5계가 되지만 먼저 얻은 5계는 본래의 미품[微品]이 되느니라.
곧 먼저는 미품의 5계였다가 중ㆍ상품의 마음으로 구족계를 받으면 먼저 얻은 5계는 다시 더함도 없고 훌륭함도 없는 그대로의 본래 5계이지만, 5계 이외의 일체 계율들은 구족계를 받을 때에 마음이 더 나아졌기 때문에 더 나아진 계율이 되나니, 이것으로 미루어 보건대 바라목차계는 거듭 얻음이 없느니라. - 013_0218_a_10L十戒、具戒亦各三品,如五戒說。若微品心得戒已後,以上中品心受十戒者,先得五戒,更無增無勝。於五戒外,乃至不非時食等殘餘五戒,得增上五戒。先得五戒,得本微品也,卽先微品五戒。以中上品心受具足戒,先得五戒,更無增無勝。仍本五戒,自五戒外一切諸戒,以受具戒時心增上故,得增上戒。以是推之,波羅提木叉戒無有重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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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8_b_01L차례대로 말하면 5계는 바로 미품이요, 10계는 바로 중품이요, 구족계는 바로 상품이니, 뜻으로 미루어 보면 역시 상품의 마음으로 5계를 얻으면 이것이 바로 상품계요, 중품의 마음으로 10계를 얻으면 이것이 바로 중품계요, 하품의 마음으로 구족계를 얻는다면 이것이 바로 하품계이니라.
이런 이치 때문에 마음에 있는 상ㆍ중ㆍ하를 따라 계율을 얻음이 같지 않은 것이지 정해진 한계는 없느니라.
만약 화상에게 청하여 10계를 받을 때에 화상이 앞에 나타나지 않아도 역시 10계를 얻으며, 10계를 받을 때에 화상이 죽은 경우에는 만약 죽었다는 것을 들어서 알았다면 받은 계율이 성립되지 않거니와 죽었다는 것을 듣지 못하고 계율을 받았다면 이 계율은 성립 되느니라.
백사갈마계는 계를 받을 화상이 앞에 나타나지 않으면 계율을 받을 수 없나니 승가의 수가 차지 않았기 때문이며, 만약 상가의 수가 찼다면 설령 화상이 없다 하더라도 역시 계율을 받음이 성립 되느니라.” - 013_0218_a_19L以次第而言,五戒是微品,十戒是中品,具戒是上品。以義而推,亦可以上品心得五戒,是上品戒;中品心得十戒,是中品戒;下品心得具戒,是下品戒。以是義故,隨心有上中下,得戒不同,無定限也。若請和上受十戒時,和上不現前,亦得十戒。若受十戒時,和上死者,若聞知死,受戒不得;若不聞死,受戒得戒。若白四羯磨,受戒和上不現前,不得受戒,以僧數不滿故。若僧數滿,設無和上,亦得受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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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5계의 우바새가 판매를 할 수 있나이까?” - 013_0218_b_07L優波離復白佛言:“五戒優婆塞得販賣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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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판매를 허락하되, 다만 다섯 가지 일만은 할 수가 없느니라.
첫째, 짐승을 판매하는 이러한 업은 할 수가 없나니, 만약 스스로 짐승을 기르다가 바로 파는 것은 허락하나, 백정에게만은 팔 수 없느니라.
둘째, 활ㆍ화살과 칼ㆍ몽둥이 등을 판매하는 이러한 업은 할 수가 없나니, 만약 스스로 지녔던 것을 바로 파는 것은 허락하느니라.
셋째, 술을 파는 업은 할 수가 없나니, 만약 스스로 지녔던 것이면 역시 바로 파는 것은 허락하느니라.
넷째, 기름을 짤 수 없나니, 벌레를 많이 죽이기 때문이다. 천축(天竺)의 법은 그러하나 계빈(罽賓)12)이래로 깨 안의 일체에 만약 벌레가 없으면 기름을 짜도 허물이 없느니라.
다섯째, 다섯 가지 큰 빛깔의 염색하는 업을 할 수 없나니 벌레를 많이 죽이기 때문인데, 낙사(落沙)등 외국의 염색하는 법은 여러 벌레를 많이 죽이기 때문에 허락되지 않으며, 진(秦)나라 땅의 청색으로 염색하는 법도 또한 벌레를 많이 죽이므로 다섯 가지 염색하는 수에 떨어지느니라.” - 013_0218_b_08L答曰:“得聽販賣。但不得作五業:一不得販賣畜生,以此爲業。若自有畜生直賣者,聽,但莫賣與屠兒;二者,不得販賣弓箭刀杖,以此爲業。若自有者直賣者,聽;三者,不得沽酒爲業。若自有者,亦聽直賣;四者,不得壓油,多殺虫故。天竺法爾,罽賓以來,麻中一切若無虫處,壓油無過;五者,不得作五大色染業,以多殺虫故。洛沙等外國染法,多殺諸虫,是故不聽。謂秦地染靑法亦多殺虫,墮五大染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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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8재법(齋法)에 한낮이 지나면 먹지 말라는 것을 합치면 아홉 가지 법이 되는데, 어찌하여 여덟 가지 일로써 이름을 얻었나이까?” - 013_0218_b_19L優波離復白佛言:“夫八齋法通過中不食,乃有九法,何以八事得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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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재법에 한낮이 지나면 먹지 말라는 것이 바탕이 되어있고, 여덟 가지의 일은 재계(齋戒)의 바탕을 도와 이루어서 함께 서로가 뒷받침이 되므로 여덟 가지 재법이라 이름한 것이니, 그러므로 8재라고 하지 9재라고 하지 않느니라. - 013_0218_b_21L答曰:“齋法過中不食爲體,八事助成齋體,共相支持,名八支齋法,是故言八齋,不云九也。”
- 만약 ‘여덟 가지 계율을 받은 사람은 7중(衆)에서 어느 무리에 있게 되는가’
- 013_0218_b_23L“若受八戒人,於七衆爲在何衆?”
-
013_0218_c_01L비록 종신 동안의 계율을 받은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하루 낮 하룻밤의 계율을 지녔기 때문에 우바새라고 이름하여야 하리라.
또 말하되, ‘만약 우바새라고 한다면 종신 동안의 계율이 없고, 만약 우바새가 아니라 한다면 하루 낮 하룻밤 동안의 계율을 지녔으므로, 다만 중간 사람이라고 하리라’고 하였는데, 경전에 있는 말이니라.” - 013_0218_c_01L“雖不受終身戒,以有一日一夜戒故,應名優婆塞。有云:‘若名優婆塞,無終身戒;若非優婆塞,有一日一夜戒。但名中閒人。’有經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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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약 7중(衆) 밖이라면, 바라목차계가 있지 않습니까?” - 013_0218_c_04L憂波離復白佛言:“若七衆外,有波羅提木叉戒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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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바로 8재계가 있느니라.
이 뜻으로 미루어 보건데, 만약 8재계를 받는다면 7중 가운데 있지 않나니, 8재계를 받으면 응당 하루 낮 하룻밤 동안 살생하지 않겠다고 말해서 말로써 결정코 끊어, 종신의 계율과 서로 어지럽지 않게 할지니라.” - 013_0218_c_06L答曰:“有,八齋戒是。以是義推,若受八齋,不在七衆也。受八齋法,應言一日一夜不殺生,令言語決絕。莫使與終身戒相亂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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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8계의 법을 받으면서 이틀ㆍ사흘 내지 열흘을 한 때로 하여 받을 수 있나이까?” - 013_0218_c_09L問曰:“受八戒法,得二日、三日乃至十日一時受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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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부처님은 본래 하루 낮 하룻밤의 계율로써 제정한 것이므로 기한을 지날 수 없느니라.
만약 힘이 있으면 하루에 받을 수 있지만 지난 뒤에는 차례대로 다시 받나니, 이와 같이 힘의 많고 적음을 따르지 날 수[日數]는 계산하지 않느니라.
재계를 받는 법에는 반드시 다른 사람의 곁에서 받나니, 어떤 사람 곁에서 받느냐 하면 다섯 대중[五衆]들 곁에서 받느니라.
이미 8계를 받고서 만약 중생을 매로 때린다면 재는 깨끗하지 않나니, 비록 바로 그 날 매를 때리지 않고 다음 날을 기다려서 중생들을 때리더라도 깨끗하지 않느니라.
요약하여 말하면, 몸과 입으로 지은 것이 위의가 있는 일이 아니라면 비록 재법을 깨뜨리지 않았다하더라도 깨끗한 법이 없으며, 설령 몸과 입이 깨끗하다하더라도 만약 탐내는 생각ㆍ성내는 생각ㆍ괴롭히려는 생각을 일으켰다면 역시 재는 깨끗하지 않다고 할 것이며, 만약 몸과 입과 뜻의 세 가지 업은 깨끗하지만 6념(念)을 닦지 않았다면 역시 재는 깨끗하지 않다고 할 것이니, 8계를 받고 나서 6념을 힘써 닦으면, 이것이야말로 재가 깨끗하다고 할 것이니라. - 013_0218_c_11L答曰:“佛本制一日一夜戒,不得過限。若有力能受一日,過已,次第更受。如是隨力多少,不計日數。夫受齋法必從他人邊受。於何人受?五衆邊受。旣受八戒,若鞭打衆生,齋不淸淨。雖卽日不鞭打,若待明日鞭打衆生,亦不淸淨。以要而言:若身口作不威儀事,雖不破齋,無淸淨法;設身口淸淨,若心起貪欲覺、瞋恚覺、惱害覺,亦名齋不淸淨;若身口意三業淸淨,若不修六念,亦名齋不淸淨。受八戒已,精修六念,是名齋淸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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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9_a_01L경전에서 말하되, 만약 염부제의 왕이 되어 염부제 가운데서 일체의 인민들과 금ㆍ은이며 재보를 그 안에서 자재로이 하는 이러한 공덕이 있다하더라도 이 염부제왕의 공덕은 맨 끝까지 8재를 깨끗이 한 이와 견준다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어떤 사람이 8재를 받으려 하면서 먼저 색정(色情)을 마음대로 하고 혹은 음악을 하기도 하며 혹은 고기를 탐내 먹기도 하고 갖가지로 희롱하며 웃는 등 이와 같은 방종한 일들을 마음대로 한 뒤에 재를 받는다면, 그로부터 앞인지 뒤인지를 묻지 않고 모두 재가 될 수 없으며, 만약 본래 마음 없이 재를 받아서 갖가지 방종한 일을 하다가 뒤에 착한 벗을 만나서 곧 재를 받게 되면, 그로부터 앞인지 뒤인지를 묻지 않고 모두 재가 되느니라.
만약 재를 받으려고 하는데, 일이 어려워지고 스스로 거리껴서 자재롭지 못하다가 일의 어려움이 풀린 뒤에 재를 받는다면, 그로부터 앞인지 뒤인지를 묻지 않고 모두가 재가 되느니라.” - 013_0218_c_22L有經說:‘若作閻浮提王,於閻浮地中一切人民金銀財寶,於中自在。雖有如是功德,分作十六分,閻浮提王功德,於十六分中不及一分。’所謂最後淸淨八齋也。若人欲受八齋,先恣情色,或作音樂,或貪噉肉,種種戲笑,如是等放逸事,恣心作已,而後受齋,不問中前中後,盡不得齋。若本無心受齋,而作種種放逸事,後遇善知識,卽受齋者,不問中前中後,一切得齋。若欲受齋,而以事難自㝵,不得自在,事難解已,而受齋者,不問中前中後,一切得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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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만약 한정하여 낮의 재법만 받고 밤의 재법은 받지 않는다면 8계가 성립되나이까, 만약 밤의 재법만 받고 낮의 재법은 받지 않는다면 8계가 성립되나이까?” - 013_0219_a_11L問曰:“若欲限受晝日齋法,不受夜齋,得八戒不?若欲受夜齋,不受晝齋,得八戒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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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성립되지 않느니라.
왜 그러느냐 하면, 부처님은 본래 하루 낮과 하룻밤의 재법을 받을 것을 허락하셨기 때문이니, 한정을 두거나 어길 수가 없느니라.” - 013_0219_a_13L答曰:“不得。所以爾者,佛本聽受一日一夜齋法,以有定限,不可違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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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약 성립되지 않는다 하시면, 피혁(皮革)13)중에 말한 바와 같이, ‘억이(億耳)가 너른 들판에 있으면서 여러 아귀들이 갖가지로 죄를 받는 것을 보았더니, 혹은 낮에는 복을 받고 밤이면 죄를 받기도 하며 혹은 밤에는 복을 받고 낮이면 죄를 받기도 하였는데, 왜 그러느냐 하면 본래 인간이었을 때 낮에 계법(戒法)을 받고 밤에는 나쁜 짓을 행하기도 하였고 혹은 밤에 계법을 받고 낮에는 나쁜 짓을 하였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같지 않은 것이다’고 하였사온데, 이 이치는 어떤 것이옵니까?” - 013_0219_a_15L憂波離復白佛言:“若不得者,如「皮革」中說:億耳在曠野處,見諸餓鬼種種受罪,或晝受福,夜則受罪;或夜受福,晝則受罪。所以爾者,以本人中,晝受戒法,夜作惡行;或夜受戒法,晝作惡行,是以不同。’此義云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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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9_b_01L대답하셨다.
“이는 본생(本生)의 인연이므로 의지할 것이 못되니, 이 안의 말들은 바로 수다라(修多羅)도 아니고 비니(毘尼)도 아니므로 정하여진 진실한 이치라 할 수 없느니라.
또 말하기를, ‘이는 바로 가전연이 억이(億耳)를 제도하려고 이런 변화를 지어서 그의 마음을 느껴 깨닫게 한 것이다’라고도 하니, 이는 진실된 이야기가 아니니라.
만약 재를 받은 뒤에 재를 버리려고 한다면, 반드시 다섯 대중을 쫓아서 버릴 필요는 없고, 밥 먹으려 할 때에 나아가 한 사람에게라도 말하면 재는 즉시 버려지느니라. - 013_0219_a_21L答曰:“凡是本生因緣,不可依也。此中說者,非是修多羅,非是毘尼,不可以定實義也。又云:‘此或是迦旃延以度億耳故,作此變化感悟其心,非是實事。’若受齋已,欲捨齋者,不必要從五衆而捨。若欲食時,趣語一人,齋卽捨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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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목차계를 얻는 것은, 5도(道)로 말하자면 오직 사람만이 계를 얻고 나머지 네 갈래에서는 얻지 못하나니, 하늘에서는 안락함에 집착하는 것이 깊고 무거우므로 계율을 얻을 수 없느니라.
저 옛날 어느 때에 마하목건련이 제자가 병이 들었으므로 도리천(忉利天)에 올라가서 기바(耆婆)14)에게 물으려는데, 마침 여러 하늘들이 환희원(歡喜園)에 들어감을 만났느니라.
그때 목건련은 길 곁에 서 있었는데, 여러 하늘들은 돌아보는 이가 없다가 기바가 뒤에서 오다 목건련을 돌아보면서 한 손을 들어 보이고 수레를 타고 곧장 지나가 버렸으므로 ,목건련이 생각하기를, ‘이는 본래 인간 세상에서 바로 나의 제자였는데, 이제 하늘의 복을 받으면서 하늘 안락에만 집착하여 도무지 본심을 잃었구나’ 하고, 곧 신통력으로 수레를 제지하여 서게 하였더니, 기바가 수레에서 내려와 목건련의 발에 예를 올리는지라, 목건련이 갖가지 인연으로 그의 옳지 못하였음을 꾸짖었느니라. - 013_0219_b_04L凡得波羅提木叉戒者,以五道而言,唯人道得戒,餘四道不得。如天道以著樂故深重,不能得戒。如昔一時大目揵連以弟子有病,上忉利天,以問耆婆。正値諸天入歡喜園。爾時目連在路側立,一切諸天無顧看者。耆婆後至,顧見目連,向擧一手,乘車直過。目連自念:‘此本人中是我弟子,今受天福,以著天樂,都失本心。’卽以神力制車令住,耆婆下車禮目連足,目連種種因緣責其不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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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바가 목건련에게 대답하기를, ‘저는 인간 세상에서 대덕의 제자였는지라, 그 때문에 손을 들어 문안이나 하였지마는 여러 하늘들로서 그렇게 하는 이를 보기나 하셨습니까. 하늘에 나면 즐거움에 집착하는 마음이 깊어져서 자재롭지 못하므로 이는 그렇게 되었을 뿐입니다’라고 하므로, 목건련이 기바에게 말하기를, ‘제자가 병이 들었는데, 어떻게 다스려야 하겠는가’라고 하였더니, 기바가 대답하기를, ‘오직 음식을 끓는 것으로 근본을 삼으십시오’라고 하였느니라.
어느 땐가 목건련이 석제환인에게 권고하기를, ‘부처님 세상은 만나기 어렵거늘, 어찌하여 자주자주 친근히 하여 바른 법을 물어 받지 아니하오’라고 하였더니, 제석은 목건련의 뜻을 풀어 주려고 심부름을 보내어 한 천자를 오게 하였는데, 되풀이하며 세 번을 불러도 일부러 오지 않았느니라. - 013_0219_b_15L耆婆答目連曰:‘以我人中,爲大德弟子,是故擧手問訊。頗見諸天有爾者不?生天以著樂深,心不得自在,是使爾耳。’目連語耆婆曰:‘有弟子病,當云何治?’耆婆答曰:‘唯以斷食爲本。’有時目連勸釋提桓因:‘佛世難遇,何不數數親近,諮受正法?’帝釋欲解目連意故,遣使勅一天子令來。反覆三喚,猶故不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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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19_c_01L이 한 천자에게는 한 명의 아내가 있었고 한 명의 음악 하는 여인이 있었는데, 정욕에 깊이 물들어 있었는지라 비록 또 천왕의 명령이 지중하기는 하였으나 스스로 떨어질 수가 없다가 뒤에 마지못해서 오니, 제석이 묻기를, ‘무엇 때문에 그러한가’라고 하자, 곧 사실대로 대답을 하는지라 제석이 목건련에게 아뢰기를, ‘이 천자에게는 오직 하나의 천녀와 하나의 음악 하는 여인이 있을 뿐인데도 스스로 재미있게 즐기면서 몸소 떨어질 수가 없었거든, 하물며 천왕이겠습니까. 갖가지 궁전 누각에 수없는 천녀들과 하늘의 수타식(須陀食)이 저절로 된 백 가지의 맛이며 백천 가지 풍악으로 저절로 재미있게 즐기노라면 동쪽을 보면서 서쪽은 잊어버립니다. 비록 부처님 세상이 만나기 어렵고 바른 법을 듣기 어려운 것인 줄 알고는 있다하더라도 즐거움에 물들고 얽매어서 자재롭지 못하거니, 옳은 줄 안들 어떻게 하겠습니까?’라고 하였느니라.
무릇 계율을 받는 법은 용맹스런 마음으로써 스스로 맹세하고 결단한 연후라야 계율을 얻는 것인데, 여러 하늘들은 즐거움에 집착하는 마음이 많고 선한 마음의 힘이 약하거늘 어떻게 계율을 얻을 수 있겠느냐. - 013_0219_b_23L此一天子唯有一婦,有一伎樂,以染欲情深,雖復天王命重,不能自割。後不獲已而來,帝釋問曰:‘何故爾耶?’卽以實而對。帝釋白目連曰:‘此天子唯有一天女、一伎樂,以自娛樂不能自割。況作天王,種種宮觀,無數天女。天須陁食自然百味,百千伎樂以自娛樂,視東忘西。雖知佛世難遇,正法難聞,而以染樂纏縛,不得自在,知可如何?’凡受戒法,以勇猛心,自誓決斷,然後得戒。諸天著樂心多,善心力弱,何由得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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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는 배고프고 목마르는 고통에 몸과 마음이 훨훨 타며, 지옥은 한량없는 괴로움과 갖가지 혹독함에 마음과 뜻이 아픔에 집착되었으므로 계율을 얻을 인연조차 없느니라.
축생에서는 업장 때문에 아는 바가 없고 계율 받는 법이 없으며, 비록 곳곳의 경전 중에 용이 재법(齋法)을 받는다고 말하고는 있으나, 선한 마음 때문에 8계를 받고 하루 낮 하룻밤의 선한 마음의 공덕은 얻지만 계율은 얻지 못하나니, 업장 때문이니라.
사천하(四天下)로 말하자면, 오직 세 천하인 염부제와 구야니(拘耶尼)와 불파제(弗婆提)와 세 천하의 중간인 바다 섬 위의 사람들만이 모두 계율을 얻느니라.
구야니 같은 경우에는 부처님께서 빈두로(賓頭盧)를 거기에 파견하여 크게 부처님 일을 지어서 4부 대중들이 있으며, 동방에도 또한 비구가 거기에 있으면서 부처님 일을 짓거니와, 다만 울단월(鬱單越)15)만은 부처님 법이 없고 또한 계율도 얻지 못하니, 복의 과보가 오히려 장애가 되기 때문이며 어리석기 때문에 성인의 법을 받지 못하느니라. - 013_0219_c_11L餓鬼以飢渴苦,身心燒然;地獄無量苦惱,種種楚毒,心意痛著,無緣得戒;畜生中以業障故,無所曉知,無受戒法。雖處處經中說龍受齋法,以善心故,而受八戒,一日一夜得善心功德,不得戒也,以業障故。以四天下而言,唯三天下:閻浮提、拘耶尼、弗婆提,及三天下中間海洲上人,一切得戒。如拘耶尼,佛遣賓頭盧,往彼大作佛事,有四部衆。東方亦有比丘,在彼亦作佛事。唯有鬱單越無有佛法,亦不得戒,以福報障故,幷愚癡故,不受聖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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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20_a_01L네 가지 사람이 있으니, 첫째는 남자요, 둘째는 여자요, 셋째는 고자요, 넷째는 어지자지이니, 네 가지 사람 가운데서는 남자와 여자만이 계율을 얻고 나머지 두 가지 사람은 계율을 얻지 못하느니라.
남자와 여자 중에서도 부모와 아라한을 죽였거나 부처님 몸에 피를 내었거나 법 바퀴인 승가를 무너뜨렸거나 비구니를 더럽혔거나 적주(賊住)로서 차례를 건너뛰어 선한 뿌리를 끊는 사람 등, 이와 같은 사람들은 모두 계율을 얻지 못하느니라.
크게 살펴보면, 부처님의 법에 물들음을 받은 이라면 대개 말할 거리가 안 되거니와, 하늘이거나 용과 귀신이거나 울단월이거나 고자와 어지자지와 갖가지 죄인들도 모두 3귀계는 받을 수 있느니라.” - 013_0219_c_23L有四種人:一、男;二、女;三、黃門;四、二根。四種人中,唯男女得戒,二種人不得戒,黃門、二根。如男女中,若殺父、母、阿羅漢,出佛身血,壞法輪僧,污比丘尼,賊住、越、濟人,斷善根——如是人等,盡不得戒。大而觀之,受染佛法者,蓋不足言。若天、若龍鬼神、若鬱單越、若不男二根,種種罪人,盡得受三歸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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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삼계의 모든 부처님에게 얻는 계율은 평등하나이까?” - 013_0220_a_08L問曰:“三世諸佛得戒等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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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평등하지 않느니라. 계율을 얻는 이들은 중생의 무리거나 중생이 아닌 무리들 위에서 계율을 얻게 되니, 한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면 수없는 아승기 중생들을 제도하여 남음 없는 열반[無餘涅槃]에 들게 하시나, 뒤에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면 이 중생들에게 모두 계율을 얻게 하지는 못하시니,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에게 앞과 뒤에 계율을 얻음이 각각 평등하지 않느니라.
마치 가섭부처님은 수없는 아승기 중생들을 제도하여 남은 없는 열반에 들게 하셨으므로, 가섭부처님은 이 중생들에게 모두 다 계율을 얻게 하셨지만, 석가모니부처님은 이 중생들에게 모두 계율을 얻게 하지 못한 것과 같으니라.
모든 부처님에게는 세 가지 평등한 일이 있으니, 첫째는 쌓은 행이 평등하고, 둘째는 법신(法身)이 평등하고, 셋째는 중생을 제도함이 평등하니라.
모든 부처님들은 3아승기겁이 다하도록 보살행을 닦았고, 5분법신(分法身)16)과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과 18불공법(不共法)을 다 두루 갖추셨으며, 수없는 아승기 중생들을 다 제도하여 열반에 들게 하셨느니라.” - 013_0220_a_09L答曰:“不等。凡得戒者,於衆生類、非衆生類上得戒。而一佛出世,度無數阿僧祇衆生入無餘泥洹,而後佛出世,於此衆生盡不得戒。如是諸佛,先後得戒,各各不等。如迦葉佛度無數阿僧祇衆生入無餘泥洹,而迦葉佛於此衆生盡皆得戒;釋迦文佛於此衆生盡不得戒。一切諸佛有三事等:一、積行等:二、法身等;三、度衆生等。一切諸佛盡三阿僧祇劫修菩薩行,盡具足五分法身、十力、四無所畏、十八不共法;盡度無數阿僧祇衆生入於泥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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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경전의 말씀에, ‘한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면 90나유타(那由他) 중생들을 제도하여 열반에 들게 하느니라’고 하셨는데, 어찌하여 수없는 아승기 중생이라 말씀하시옵니까?” - 013_0220_a_21L問曰:“經說:‘一佛出世,度九十那由他衆生入於泥洹。’何以言無數阿僧祇衆生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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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20_b_01L대답하셨다.
“이 경전에서 말한 ‘한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시면 90나유타 중생들을 제도하느니라’고 함은, 다만 부처님으로부터 제도를 받은 이가 그렇게 많은 중생들이 있다는 말이거니와 중생들은 혹 부처님으로부터 제도를 받기도 하고 혹은 제자들로부터, 혹은 끼친 법 안에서 제도를 받기도 하므로, 90나유타 중생이라 한 말은 바로 부처님의 곁에서 제도 받는 이들이니, 통틀어 말하건대, 수없는 아승기 중생들을 남음이 없는 열반에 들게 하느니라.
삼세의 부처님들은 세 가지의 평등함은 모두 평등하되, 얻는 계율만은 평등하지 않느니라.” - 013_0220_a_23L答曰:“此經說:‘一佛出世,度九十那由他衆生’者,但云從佛得度者有爾所衆生。而衆生或自從佛得度,或從弟子,或遺法中而得度者。言九十那由他衆生者,直佛邊得度者。摠而言之,無數阿僧祇衆生入無餘泥洹。三世諸佛三等盡等,而得戒不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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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악율의계(惡律儀戒)17)는 중생의 무리와 중생 아닌 무리 위에서 얻나이까? 할 수 있거나 할 수 없거나 간에 모두 계율을 얻게 되나이까?” - 013_0220_b_07L問曰:“惡律儀戒,衆生類、非衆生類上得也,能以不能盡得戒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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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다만 중생의 위에서만 악율의계를 얻게 되며, 중생이 아닌 것들 위에서는 악계(惡戒)를 얻지 못하느니라.
어떤 이는 말하기를, ‘다만 죽일 수 있는 중생의 위에서만 악계를 얻고 죽일 수 없는 중생의 위에서는 악계를 얻지 못한다’고도 하며, 또 말하기를, ‘죽일 수 있는 것과 죽일 수 없는 중생 위에서 모두 악계를 얻느니라’고 하나, 마치 백정이 양을 죽이는 것과 같아서 항상 죽이려는 마음을 품고 있다가 뜻을 지어 양을 죽임에 제한이 없나니, 설령 인간과 하늘 중에 있으면 그때는 죽이지 못한다 하더라도 태어남을 받아 전전하면서 양 가운데로 떨어지는 이치가 있으므로, 일체 중생들 위에서 모두 악계를 얻느니라. - 013_0220_b_08L答曰:“但於衆生上得惡律儀戒,非衆生類上不得惡戒。有云:‘但於能殺衆生上得惡戒,不可殺衆生上不得惡戒。’又云:‘可殺、不可殺衆生上盡得惡戒。’如屠兒殺羊,常懷殺心,作意殺羊,無所齊限。設在人天中,今者不殺,而受生展轉,有墮羊中理,是故於一切衆生盡得惡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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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_0220_c_01L열두 가지 악율의계 역시 그와 같나니, 열두 가지의 악율의라 함은 첫째는 백정이요, 둘째는 사형을 집행하는 일이요, 셋째는 돼지를 기름이요, 넷째는 닭을 기름이요, 다섯째는 물고기를 잡음이요, 여섯째는 사냥꾼이요, 일곱째는 그물을 쳐 새를 잡음이요, 여덟째는 이무기를 잡음이요, 아홉째는 용에게 재앙 내리기를 빔이요, 열째는 옥의 죄수를 감시하는 벼슬아치요, 열한째는 도둑이 되는 것이요, 열두째는 왕가에서 늘 차출되어 도둑을 잡는 것이다. 이것이 열두 가지의 악율의를 행하는 사람이며, 누에를 치는 일도 말하자면 모두 악율의를 여의지 못한 것이니라.
악율의계는 세 때에 버리게 되나니, 죽는 이가 욕심과 사랑이 다할 때요, 율의계(律儀戒)를 받을 때요, 삼귀계를 받는 것과 같은 때이니라.
처음 시작한 말은 곧 악계를 버리는 것이요,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말할 때는 곧 착한 계율을 얻는 것이니라.” - 013_0220_b_16L十二惡律儀亦如是。十二惡律儀者:一者,屠兒;二者,魁膾;三者,養豬;四者,養雞;五者,捕魚;六者,獵師;七者,網鳥;八者,捕蟒;九者,呪龍;十者,獄吏;十一者,作賊;十二者,王家常差捕賊——是爲十二惡律儀人。養蠶業等謂皆不離惡律儀。惡律儀戒有三時捨:死者欲愛盡時;受律儀戒時;如受三歸時。初始一說,卽捨惡戒;第二第三說時,卽得善戒。”
- “사람이 악한 계율을 지을 때에, 언제 선한 계율을 버리고 악한 계율을 얻는 것이옵니까?”
- 013_0220_c_02L“人作惡戒時,何時捨善戒、得惡戒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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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셨다.
“처음에 말하기를, ‘나는 백정이 되겠다’고 하면, 곧 선한 계율을 버리는 것이요,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말하기를, ‘나는 백정이 되겠다’고 하면, 곧 악한 계율을 얻는 것이니라.
또 말하기를, ‘언제 선한 계율을 버리고 곧 악한 계율을 얻게 되느냐 하면, 만약 선한 계율을 지닌 사람이 아직 자신이 백정이 되겠다고 맹세하지 않고 다만 이끗을 탐하여 백정과 함께 죽이고 해치는 일을 하였다면 그때에 선한 계율을 범하였다고 이름하며, 선한 계율을 버리려 하고 악한 계율을 얻으려고 하여 반드시 자신이 백정이 되겠다고 맹세하면 악한 계율을 얻게 된다’라고 하니, 만약 악한 계율을 받겠다고 스스로가 명세하면 곧 얻어지는 것이요, 다른 데서부터 받는 것이 아니니라.
만약 하루ㆍ이틀ㆍ내지 열흘이며, 1년ㆍ2년 동안 악율의계를 받고자 하면, 맹세하는 마음이 오래 되었는지 잠시인지를 따라서 뜻을 따라 곧 얻어지느니라.
그 까닭은 이 악한 법으로써 나고 죽음의 흐름을 따르게 되어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이치가 없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일을 따라서 즉시 얻어지며, 선율의계(善律儀戒)와는 같지 않느니라.” -
013_0220_c_03L答曰:“一說言:‘我作屠兒。’卽捨善戒;第二第三說:‘我作屠兒。’卽得惡戒。又云:‘隨何時捨善戒,卽得惡戒。若善戒人未自誓作屠兒,但以貪利共屠兒作殺害事,爾時名犯善戒。求捨善戒,求得惡戒,必自誓作屠兒而得惡戒。’若受惡戒,自誓便得,不從他受。若欲受一日、二日,乃至十日、一年、二年惡律儀戒,隨誓心久近,隨意卽得。所以爾者,以是惡法順生死流,無勝進義,是故隨事卽得,不同善律儀戒。”
大方便佛報恩經卷第六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1)금생에 업을 지어 금생에 받는 과보를 말한다.
- 2)금생에 업을 지어 다음 생에 받는 과보를 말한다.
- 3)금생에 업을 지어 다음 생을 넘어 미래세와 그 이후에 받는 과보를 말한다.
- 4)속에 입는 내의(內衣).
- 5)불법을 결집한 전적(典籍).
- 6)삼귀의(三歸依)와 같은 말이다.
- 7)소승불교에서 수도하여 깨달음을 얻어 들어가는 품계로, 예류향(預流向)ㆍ예류과ㆍ일래향(一來向)ㆍ일래과ㆍ불환향(不還向)ㆍ불환과ㆍ아라한향(阿羅漢向)ㆍ아라한과를 말한다.
- 8)수계와 같은 중요한 일을 할 때, 먼저 그 일의 경위를 자세히 말하고 다음으로 세 번 그 가부를 물어 결정하는 것으로, 한 번 사뢰고 세 번 갈마하는 것을 합하여 이렇게 말한다.
- 9)그 행위 자체가 죄가 되는 것으로, 살(殺)ㆍ도(盜)ㆍ음(淫)ㆍ망(妄)이 이에 해당된다.
- 10)그 행위 자체가 죄는 아니지만 마침내 죄를 짓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행위를 부처님께서 제지하셨으니, 이것을 범했을 때 비로소 죄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분 바르고, 노래하고, 춤추고, 구경하고, 때 아닌 때 먹거나, 남녀가 사귀는 것 등이다.
- 11)재가자가 하루 낮, 하루 밤 동안 받아 지니는 계율. 첫째, 중생을 죽이지 말라. 둘째, 훔치지 말라. 셋째, 음행하지 말라. 넷째, 거짓말하지 말라. 다섯째, 술 먹지 말라. 여섯째, 꽃다발을 쓰거나 향을 바르고 노래하고 춤추거나, 구경 가지 말라. 일곱째, 높고 크며 넓은 잘 꾸며진 평상에 앉지 말라. 여덟째, 때 아닌 때에 먹지 말라.
- 12)북인도에 있던 나라 이름.
- 13)피혁건도(皮革犍度)를 말하니, 가죽신ㆍ가죽좌복에 대한 계율을 제정한 편명(篇名)이다.
- 14)부처님의 풍병, 아난의 창병 등을 고쳐준 살아서 의왕(醫王)으로 떠받들려 지던 인물. 아사세왕이 부왕을 살해한 뒤 부처님의 교화를 받아 뉘우치는 것을 보고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 15)수미산의 북쪽에 있으며, 보통은 북구로주(北俱盧洲)라 한다.
- 16)최고의 깨달음의 자리에 이른 사람이 구비해야할 다섯 가지 공덕으로, 계온(戒蘊)ㆍ정온(定蘊)ㆍ혜온(慧蘊)ㆍ해탈온(解脫蘊)ㆍ해탈지견온(解脫知見蘊)이다.
- 17)계를 지키는 선율의(善律儀)와 반대되는 행위로 곧 생업을 위해 도살하는 것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