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大方便佛報恩經卷第七

ABC_IT_K0402_T_007
013_0221_a_01L대방편불보은경 제7권
013_0221_a_01L大方便佛報恩經卷第七

실역인명
김달진 번역
013_0221_a_02L失譯人名在後漢錄

9. 친근히 하고 가까이 하는 품[親近品]
013_0221_a_03L親近品第九

다시 다음으로 보살 마하살은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되 큰 방편을 닦고 중생을 이롭게 하여 적절한 때와 마땅함에 따라서 장소 없이 어디에나 나타내 보인다.
“선남자야,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명호는 무이왕(無異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 세존이시며, 알맞게 세상에 나타나시어 인연 있는 이를 이끌고, 인연 있는 이가 다하자 열반에 드셨느니라.
열반하신 뒤 정법(正法) 동안에, 어느 한 바라문의 아들이 있었는데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5계를 받아 지니고 바른 법을 보호하여 지녔다.
바라문의 아들이 일이 있어서 멀리 다른 나라까지 가게 되었는데 길을 가던 중에 여러 도둑의 재난이 많았느니라.
013_0221_a_04L復次菩薩摩訶薩知恩報恩修大方便利益衆生應適隨宜顯示無方男子有佛出世號無畏王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世尊應現世間引接有緣有緣旣盡遷神涅槃滅度之後於正法中有一婆羅門子聰明黠慧受持五戒護持正法婆羅門子緣事他行遠至餘國到於中路多諸賊難
5백 사람이 함께 일행이 되어 나아가다가 험한 길에 이르렀는데, 잠시 머무르던 곳에는 5백의 떼도둑이 언제나 그 안에 살던 터라 앞뒤에서 에워싸며 일행을 겁탈하려고 하였으므로, 도둑의 우두머리가 몰래 한 사람을 보내서 일행을 두루 엿보게 하다가 때에 맞춰서 나아가려 하였느니라.
그때 도둑들 가운데 있던 한 사람은 먼저 이 바라문의 아들과 친하고 잘 아는 사이인지라, 친하고 잘 안다 하여 먼저 와서 말해주기를, ‘선남자여, 알아야 하오. 초저녁쯤이면 도둑들이 나올 터인데, 그때는 시끄러워져서 아마 서로가 상하게 되리다. 일부러 와서 말한 것이니, 당신은 은밀히 방편을 써서 멀리 버리고 떠나가서 일행들이 모르게 하시오’라고 하였느니라.
013_0221_a_14L有五百人共爲徒侶前至嶮路於頓止處五百群賊常住其中前後圍繞欲劫行伴爾時賊主密遣一人歷伺諸伴應時欲發爾時賊中復有一人先與是婆羅門子親善知識親善故先來告語善男子當知於初夜時當有賊發當時憒鬧恐相傷損故來相告語汝密自作方便遠捨而去勿令伴知
013_0221_b_01L바라문의 아들은 이 말을 듣고 나자 마치 사람의 목에 무엇이 걸려서 삼킬 수도 없고 또 뱉을 수도 없는 것과 같았는데, ‘일행에게 말하고 싶으나 그 일행들이 이 한 사람을 해칠까 두려우니, 만약 그 사람을 해치면 여러 일행들은 3악취(惡趣)에 빠져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 두렵도다. 만약 잠자코 있으면 도둑이 일행을 해칠 것이요, 만약 일행들을 죽이면 도둑들은 3악취에 떨어져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으리라’고 이런 생각을 한 뒤에, ‘내가 큰 방편을 써서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자신의 몸을 위하지 말아야겠다. 3악취의 고통은 바로 내가 받음이 마땅하리라’고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칼을 가지고 그 도둑의 목숨을 끊어버리고 여러 일행들이 편안하며 일이 없게 하였느니라.
013_0221_a_22L爾時婆羅門子聞此語已譬如人噎旣不得咽又不得吐欲告語伴懼畏諸伴害此一人若害此人懼畏諸伴沒三惡道受無量苦若默然者賊當害伴若殺諸伴賊墮三惡受無量苦作是念已我當設大方便利益衆生不自爲己三惡道苦我所宜思惟是已卽便持刀斷此賊使諸同伴安隱無爲
그때 여러 일행들은 소리를 같이하여 말하기를, ‘큰 바라문의 아들이여, 그대는 바로 훌륭한 사람이요 또한 아주 착한 사람이었거늘, 어떻게 하여 오늘 이 큰 악행을 짓소’라고 하므로, 바라문의 아들이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내며, ‘저는 오늘 악행을 짓지 않았습니다. 중생들과 여러 일행들의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라고 하자, 그때에 여러 일행들은 다시 말하기를, ‘그대 스스로가 사람을 죽이고서 우리에게 무엇이 이롭다는 말이오’라고 하므로, 여러 사람들에게 대답하기를, ‘그는 바로 나쁜 도둑인데, 일행을 해치려 하였습니다. 이 일행들을 위하여 그 사람의 목숨을 끊었으니, 일행이 편안하게 집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죄의 과보로 달게 지옥을 받겠습니다’라고 하였느니라.
013_0221_b_08L爾時衆伴異口同音而作是言大婆羅門子卿是勝人亦是純善之人云何今日作此大惡爾時婆羅門子胡跪合掌心生慚愧而我今日不應作惡爲利衆生及諸同伴爾時衆伴復作是言汝自殺人於我何益答衆人言此是惡賊欲謀害衆伴爲是伴故斷此人命伴安隱還家而我罪報甘受地獄
013_0221_c_01L그때 5백의 일행들은 소리 내어 크게 통곡하며 슬픔과 기쁨이 엇섞여서 말하기를, ‘천하에 소중한 것은 목숨보다 더한 것이 없고, 두려운 것은 죽음보다 더한 것이 없으니, 왜 그러냐 하면, 일체 중생들이 모두가 금ㆍ은의 값진 보배와 나라ㆍ성ㆍ아내ㆍ아들ㆍ의복이며 음식까지 버리면서 몸과 목숨을 구하려 하기 때문이오. 우리들 일행이 곧 다시 살아났습니다’라고 말하자, 이 바라문의 아들은 ‘중생들을 위하여 뭇 고통과 세 가지 악한 과보도 사양하지 않았으니 우리들은 오늘 무거운 은혜를 생각해야 하며, 무거운 은혜를 갚으려면 이제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야겠습니다’라고 이렇게 말하고는, 곧 마음을 내게 하였느니라.
013_0221_b_16L時五百伴人擧聲大哭悲喜交集作是言天下所重無過於命所畏無過於死所以然者一切衆生皆捨金珍寶國城妻子衣服飮食爲救身我等衆伴便爲更生作是語已婆羅門子爲衆生故不辭衆苦及三惡報我等今日當念重恩報重恩者今當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作是語已卽令發心
5백의 떼도둑들은 또 말하기를, ‘그대는 바로 훌륭한 사람이요 아주 착한 사람이었거늘 어찌하여 이런 큰 악행을 할 수 있소’라고 하므로, 바라문의 아들은 말하기를, ‘나는 진실로 이런 큰 악행을 해서는 안 되는 줄 알고 있으나 일체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아울러 당신들의 생명을 보호하려 하였기 때문이었소’라고 하자, 떼도둑들은 말하기를, ‘그대 스스로가 사람을 죽이고서 우리에게 무엇이 이롭다는 말이오’라고 하므로, 바라문의 아들이 여러 도둑들에게 대답하기를, ‘나는 먼저 그대들이 여기에 있는 줄 알고 있었으나 나는 잠자코 있으면서 국왕과 나의 일행들에게 말하지 아니하였소. 그 때문에 그대들의 생명을 안온하게 한 것이오’라고 하였느니라.
여러 도둑들은 이 말을 듣고서 생각하기를, ‘우리들의 생명이 곧 다시 살아나게 되었구나’라고 하고, 곧 나아가 합장하고 이 동자를 향하여, ‘장하도다. 대사(大士)여, 크게 가엾이 여김을 닦은 이로다. 원컨대 우리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명령 하소서’라고 하므로, 대답하기를, ‘우리의 할 일이란 오직 빨리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내어야만 하리다’라고 하자, 여러 도둑들은 은혜를 갚기 위하여, 이 말을 하자마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느니라.”
013_0221_c_02L爾時五百群賊復作是言卿是勝人純善之人云何乃能作是大惡婆羅門子言我誠知不應作是大惡爲欲利益一切衆生幷護汝等身命故爾時群賊而作是卿自殺人於我何益時婆羅門子報諸賊言我先知汝等在此但我默不告語國王及我諸伴以是故令汝等身命安隱爾時諸賊聞是語已而作是念我等身命便爲更生卽前合掌向是童子善哉大士修大悲者願勅我等何所作爲答曰我所作者唯當速發無上菩提之心爾時諸賊爲報恩故尋聲卽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부지런히 구하고 힘써 나아가면서 보리를 장엄하려 하였고, 부처님의 은혜를 갚으려고 언제나 일체 중생들을 생각하기를 마치 외아들 같이 했느니라.
선남자야, 알아야 하리라. 그때의 바라문 아들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이니, 이 인연 때문에 9겁을 뛰어넘어서 빠르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느니라.”
013_0221_c_16L佛告阿難菩薩勤求精進欲莊嚴菩提欲報佛恩常當憶念一切衆生如一子想善男子當知爾時婆羅門子豈異人乎則我身是以是因緣超越九劫疾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013_0222_a_01L
또 보살은 큰 방편(方便)을 닦아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다.
부처님께서 죽원정사(竹園精舍)에 계셨는데, 어느 한 비구가 몸에 나쁜 부스럼이 나서 온몸의 둘레에는 피고름이 언제나 흐르고 있었으므로, 대중들이 싫어하고 천히 여겨서 친히 하거나 가까이하는 사람이 없었고, 변두리 밖에 썩고 무너진 방 안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그때 여래께서 곧 신력을 나투시어 몰래 대중들을 가리어 아는 이가 없게 하시고 여래 혼자 병든 비구의 처소에 나아가셔서, ‘그가 바라는 대로 물을 가져다 씻어 주리라’고 이렇게 생각하신 뒤에, 욕계의 온갖 하늘들에게는 알게 하시니, 석제환인이 한량없는 백천의 여러 권속들에게 앞뒤에서 둘러싸여 뭇 하늘의 꽃을 비처럼 내리고 갖가지 하늘 풍악을 잡히면서 공중에 서 있었고, 도리천왕은 손에 가진 백 가지 복으로 장엄된 미묘한 두레박에 깨끗한 대자비의 맑은 물을 가득히 담아서 나아가 받들어 마중하며 땅에 엎드려 여래의 발에 예를 올리고 물러나 한 쪽에 서 있었다.
013_0221_c_21L復次菩薩修大方便知恩報佛在竹園精舍有一比丘身患惡形體周帀膿血常流衆所惡賤人親近住在邊外朽壞房中爾時如來卽示神力隱蔽大衆令無知者來獨往病比丘所隨其所須取水洗思惟是已令欲界一切諸天知之釋提桓因與諸眷屬無量百千前後圍遶雨衆天花作種種天樂住虛空爾時忉利天王手持百福莊嚴微妙澡罐盛滿淸淨大悲淨水卽前奉頭面禮如來足卻住一面
그때 여래께서는 곧 백 가지 복으로 장엄된 팔을 펴시어 곧 가늘고 긴 다섯 손가락에서 큰 광명을 놓아 멀리 여러 하늘 대중들을 비추신 뒤에 여래의 몸에 모으시고, 병든 비구에게 나아가 곧 정수리의 광명을 놓아 병든 비구를 비추셨다.
비구는 광명을 만나자 고통이 즉시 없어졌으므로 피고름 가운데서 일어나 귀명(歸命)하고 머리를 조아렸지마는 몸이 따르지 않자, 여래께서 곧 오른 손으로 하늘 재석으로부터 보배 병을 받아 가져다 병든 비구의 정수리에 부으시며 왼손으로 병든 비구의 몸을 문지르시니, 몸의 모든 부스럼 병이 여래의 손을 따라서 곧 평상대로 회복되었다.
평상대로 회복되자 한량없이 기뻐하면서,
“석가모니께 귀의 하옵니다.
크게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시는 아버지께 귀의 하옵니다.
위없는 가장 훌륭하신 의왕(醫王)께 귀의하옵니다.
저는 오늘 몸의 병은 나았으므로, 오직 마음의 병만 있나이다. 여래께서는 이제 가엾이 여기셔서 저에게 법의 약을 베푸시어 저의 몸과 마음에 지닌 무거운 병환을 없애 주소서.”라고 하였다.
013_0222_a_09L爾時如來卽伸百福莊嚴臂卽於纖長五指放大光明遠照諸天大衆已如來躬往病比丘所卽放頂光病比丘比丘遇光苦痛卽除於膿血而起歸命稽首而形不隨如來卽以右手從天帝釋受取寶甁灌病比丘頂左手摩拭病比丘身身諸瘡病隨如來手尋得平復得平復已歡喜無量南無釋迦牟尼南無大慈悲父南無無上最勝醫王而我今日身病除愈唯有心病如來今者爲憐愍故施我法藥除我身心所有重患
013_0222_b_01L여래께서 병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이제야 너의 무거운 은혜를 생각하였고, 여래는 이제야 너의 은혜를 갚으려 하였느니라.”
그때 병든 비구는 한량없이 놀라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므로 부처님은 곧 그를 위하여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시자, 비구는 기뻐하면서 곧 아라한의 과위를 얻고 3명(明) 6통(通)과 8해탈을 갖추었다.
013_0222_a_21L爾時如來告病比丘如來今者念汝重恩如來今者欲報汝恩爾時病比丘驚喜無量佛時卽爲示教利喜比丘歡卽得阿羅漢果三明六通具八解
석제환인과 그 권속인 한량없는 하늘들은 모두가 의심 그물에 걸려서,
“여래께서는 어찌하여 거룩한 덕을 굽히시어 병든 비구의 부스럼에 난 피고름을 씻으시고 ‘은혜를 갚는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일은 어떤 것이옵니까? 원하오니, 저희들을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하여주소서”라고 하였다.
013_0222_b_03L釋提桓因及諸眷屬無量諸天皆墮疑網如來云何枉屈神德洗病比丘瘡痍膿血云言報恩其事云何爲我等分別解說
부처님께서 석제환인과 여러 하늘 사람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들어라. 너희들을 위하여 전생의 일을 말하리라.
석제환인이여, 오랜 과거 한량없는 아승기겁 전에, 어떤 왕이 있었는데 극악무도하여 도리가 아닌데도 억눌러서 강제로 재산을 빼앗았느니라.
그때에 나쁜 왕과 오백(五百)이라는 이는 깊이 마음으로 서로가 아는 터라 은밀히 함께 약속하기를, ‘만약 어떤 사람이라도 관청 일을 범하면 그대가 잘 다스리되 위엄과 은혜는 그대의 뜻대로 할 것이며, 만약 재물을 얻으면 나와 같이 하여야 하오’라고 하였으므로, 오백은 언제나 매와 몽둥이로 치면서 재물을 많이 얻으면 곧 그만두게 하고, 만약 재물이 없는 이면 혹은 생명을 잃게까지 하며, 이런 짓을 일삼았느니라.
013_0222_b_06L佛告釋提桓因及諸天人大衆汝等善聽當爲汝說宿世之事釋提桓因乃往過去無量阿僧祇劫爾時有王惡逆無道非理壓逼奪取財爾時惡王與一五百心相知密共要言若當有人犯官事汝當苦治威恩隨汝若得財賄我共之爾時五百常行鞭杖得財多便令不著若無財者或致失命此爲常
때에 어떤 우바새가 조그마한 관청 일을 범하여 오백에게 맡겨졌으므로 모진 매를 맞아야 할 참인데, 그 우바새가 바로 좋고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곧 그만두게 하였는지라, 모진 고통 속에서 벗어나게 되었으므로 이 인연 때문에 한량없이 기뻐하였느니라.
교시가(憍尸迦)여, 알아야 하리라. 그때의 오백이 바로 지금의 병든 비구요, 우바새가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이니라.
그러므로 보살은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가벼운 은혜도 무겁게 갚았으며, 바른 깨달음에 이르러서도 마음으로 항상 잊지 않았느니라.”
013_0222_b_15L時有優婆塞犯小官事將付五百應受鞭楚聞是優婆塞是好善便令無著於楚毒中而得脫難是因緣歡喜無量憍尸迦當知爾時五百者今病比丘是優婆塞者今我身是是故菩薩於無量阿僧祇劫輕恩重報乃至正覺心常不忘
그때 석제환인과 한량없는 하늘 대중들은 한량없이 기뻐하였으며, 4만 8천의 하늘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고, 보리의 마음을 낸 뒤에는 하늘의 풍악을 잡히면서 저마다 있던 데로 돌아갔다.
013_0222_b_21L爾時釋提桓因及無量天衆歡喜無量有四萬八千諸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發菩提心已作天伎樂各還所
013_0222_c_01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선남자이거나 선여인이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음에는 마땅히 네 가지 일을 행하여야 하나니, 첫째는 착한 벗을 친히 하고 가까이 함이요, 둘째는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들음이요, 셋째는 그 이치를 생각함이요, 넷째는 말씀대로 수행하는 것이니라.
또 네 가지 법이 있나니, 첫째는 법을 따를지언정 사람을 따르지 않음이요, 둘째는 뜻을 따를지언정 글자를 따르지 않음이요, 셋째는 지혜를 따를지언정 알음알이를 따르지 않음이요, 넷째는 요의경(了義經)을 따를지언정 불요의경(不了義經)을 따르지 않는 것이니, 이 여덟 가지 법을 행하면 은혜를 안다고 하리라.
013_0222_c_02L佛告阿難若有善男子善女人知恩報恩當行四事一者親近善友至心聽法三者思惟其義四者說修行復有四法一者隨法不隨人二者隨義不隨字三者隨智不隨識四者隨了義經不隨不了義經行此八法名爲知恩
또 여덟 가지 법을 행하면 바로 은혜를 갚는다고 하나니,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이익이요, 둘째는 손해이요, 셋째는 비난이요, 넷째는 기림이요, 다섯째는 칭찬이요, 여섯째는 책망이요, 일곱째는 괴로움이요, 여덟째는 즐거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을 행하면 바로 은혜를 안다고 하나니, 첫째 나쁜 중생을 보면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나니 사랑[慈]의 인연을 닦았기 때문이요, 둘째 괴로워하는 중생을 보면 잠시도 눈을 떼지 않나니 슬픔[悲]의 인연을 일으키기 때문이요, 셋째 스승과 어른과 부모며 덕이 있는 사람을 보면 마음으로 기뻐하나니 기쁨[喜]의 인연을 일으키기 때문이요, 넷째 원한이 있는 중생을 보고도 마음에 성내지 않나니 평정[捨]의 인연을 닦았기 때문이니라.”
013_0222_c_08L復行八法是名報恩何等爲八一者二者三者五者六者七者八者復行四事是名知恩亦名報恩一者見惡衆生心生憐愍以修慈因緣故二者見苦衆生目不蹔捨起悲因緣三者見師長父母有德之人心情歡悅起喜因緣故四者見怨家衆生心不瞋恚修捨因緣故
그때 아난이 곧 의복을 정돈하고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처음 보리의 마음을 내셨을 때,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으시려 처음으로 행한 네 가지 일은 어떤 것이었나이까?”
013_0222_c_16L爾時阿難卽整衣服前白佛言世尊如來初發菩提心時知恩報恩行初四事其義云
013_0223_a_01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오랜 과거 한량없는 아승기겁 전에, 그때에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명호는 비바시(毗婆尸)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 세존이었느니라.
세상에 나오셔서 인연 있는 이를 가르쳐 인도하시고, 인연 있는 이들을 다 제도하시자 열반에 드셨느니라.
정법과 상법이 없어진 뒤에 바라나라는 나라가 있었으니, 인민들이 왕성하고 국토가 넉넉하며 그 왕은 항상 바른 법으로써 나라를 다스리어 인민들에게 잘못이 없었으며, 그 나라에 선성산(仙聖山)이라는 산이 있었고 그 산에는 언제나 5백의 벽지불이 그 안에 살았으며, 5통(通)한 신선들도 역시 그 안에 많이 살고 있었는데, 그때에 여러 날짐승ㆍ길짐승 등이 많이 있어서 다가와서는 의지하며 따랐느니라.
견서(堅誓)라는 한 사자는 털이 금빛이요, 큰 위력이 있어서 힘이 천 명을 대적하였고, 소리를 내어 으르렁거리면 나는 새도 떨어지고 달리던 짐승도 엎드려 숨었는데, 산천을 노닐며 다니다가 한 벽지불 사문의 위의가 깨끗함을 보고서 마음으로 기뻐하며 나날이 친히 하고 가까이 하면서 언제나 경전을 외우고 말하는 미묘한 법을 들었느니라.
013_0222_c_19L佛告阿難乃往過去無量阿僧祇爾時有佛出世名毘婆尸如來正遍知明行足善逝世閒解無上調御丈夫天人師世尊出興于教導有緣有緣已盡遷神涅槃像法滅已有國名波羅柰人民熾國土豐熟其王常以正法治國柱人民其國有山名仙聖山其山常有五百辟支佛止住其中多有五通神仙亦住其中爾時多有諸禽獸等而來依附有一師子名曰堅誓身毛金色有大威武力敵於千發聲哮吼飛鳥墮落走獸隱伏遊行山澤見一辟支佛沙門威儀淸淨見已心喜日親近常聞誦經說微妙法
그때 어느 큰 사냥꾼이 이 사자의 털이 금빛임을 보고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생각하기를, ‘내가 만약 이 사자를 잡아서 그 가죽을 벗겨다가 국왕에게 받들어 올리면 반드시 벼슬과 녹을 받아서 7대 동안은 모자람이 없으리라’고 이렇게 생각하고 또 말하기를, ‘견서사자야말로 짐승 가운데서 왕인지라 화살로써는 미치지 못할 것이요, 덫으로도 잡을 수가 없으리니, 나는 이제 다시 다른 계교를 마련해야 하리라. 견서사자가 공경하고 있는 이가 바로 사문이니, 나는 이제 사문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몰래 활로 쏘아야겠다. 가사를 위에 걸치고 자세히 보면서 천천히 걷다가 나무 아래로 나아가리라. 그가 만약 나를 보면 반드시 다가와서 가까이 하며 따르리니 가까이 한 뒤에 곧 활을 당겨 독약 화살로써 쏘면 잡지 못할 이치가 전혀 없으리라’고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집으로 돌아가서 말하였느니라.
‘선조로부터 여러 대 동안 서로 이어오면서 언제나 사냥꾼이었지만 짐승의 몸 털이 금빛이라 함은 일찍이 들어본 일 조차 없었거늘 하물며 또 본 것이겠느냐. 이제 사냥 가서 잡아오려 하느니라’고 하고, 곧 수염과 머리칼을 깎고서 법복을 입고 생각하였던 대로 산으로 들어가서 한 나무 아래 앉아 있었느니라.
013_0223_a_10L爾時有大獵師見是師子身毛金色心生歡而作是念我若得此師子剝取其奉上國王必施爵祿七世無乏思惟是已復發是言堅誓師子獸中之王弓箭所不及弶網所不制我今復當更設異計堅誓師子所敬望者乃是沙我今當作沙門之像密弓射之裟覆上細視徐行往詣樹下彼若見必來親附以親近已便復挽弓箭射之萬無不獲思惟是已卽便還而唱是言祖先已來歷世相承爲獵師未曾聞獸身毛金色況復見今欲獵取卽剃鬚髮而被法服所思惟還入山中坐一樹下
013_0223_b_01L그때 견서사자가 이 비구를 보고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날뛰며 다가와 비구의 발을 핥는지라 그때에 사냥꾼이 문득 쏘았는데, 독화살을 맞고서 물으려고 으르렁거리며 나아가 치며 움켜잡아 해치려 하다가 다시 생각하기를, ‘바로 이는 사문이요, 빛을 무너뜨린 옷을 입었으므로 이는 삼세의 부처님 성현의 표지이다. 내가 이제 해치는 것은 어려울 것 없지마는 만약 그의 목숨을 빼앗으면 모든 부처님 성현의 표식을 빼앗은 것이리라’고 생각하고 나서, 숨을 들이쉬고 고통을 참는데 또 얼마를 지난 뒤에, ‘독약이 점점 깊어지니, 고통을 참기 어렵구나’라고 생각되자, 다시 치며 깨물려다가 다시 말하기를, ‘어려울 것은 없지만, 만약 헐고 해치면 모든 부처님 성현께서 꾸지람하실 것이며, 또 세간에 선과 악이 구별되지 않으리라. 이는 바로 나쁜 사람인지라 독을 품고 몰래 일을 꾸미어 나에게 와서 해치려 했는데, 내가 만약 참지 않는다면 그 나쁜 사람과 똑같으리라. 인욕을 닦는 사람은 일체를 사랑하고 공경하며, 참지 않는 사람은 모두가 싫어하고 미워하여 번뇌가 더욱 자라나니, 번뇌가 자라기 때문에 나고 죽음이 더욱 자라고, 나고 죽음이 자라기 때문에 여러 어려운 곳에서 태어나며, 어려운 곳에 태어나기 때문에 착한 벗을 멀리 여의고, 착한 벗을 멀리하기 때문에 바른 법을 듣지 못하며, 법을 듣지 못하기 때문에 거듭 의심의 그물에 가리고, 의심의 그물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멀리 여의나니, 그러므로 나는 이제 악을 일으키지 않아야겠다’고 하였다.
013_0223_b_01L爾時堅誓師子見是比丘心生歡喜騰躍親舐比丘足爾時獵師卽便射之被毒箭嘊喍哮吼欲前搏撮臨欲毀復作是念此是沙門被壞色衣三世佛賢聖幖幟我今若害不足爲若奪其命便奪諸佛賢聖幖相惟是已飮氣忍苦復經少時毒藥轉苦痛難忍思惟是已復欲搏嚙發是言不足爲難若毀害者諸佛賢聖之所呵責又復世閒善惡不別是惡人懷毒陰謀欲來害我我若不與彼惡人則無有異修忍之人切愛敬不忍之人衆所憎惡增長煩長煩惱故生死增長長生死故諸難處生難處故遠離善友遠善友不聞正法不聞法故重翳疑網疑網故遠離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故我今不應起惡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013_0223_b_19L作是念已卽說偈言

스스로 몸과 목숨 잃을지언정
빛깔을 무너뜨린 옷을 향해선
끝내 악한 마음 일으키지 않으리다.
013_0223_b_20L願自喪身命
終不起惡心
向於壞色服

스스로 몸과 목숨 잃을지언정
집을 떠난 사람을 향하여서는
끝내 악한 마음 일으키지 않으리라.
013_0223_b_21L願自喪身命
終不起惡心
向於出家人

이 게송을 말한 뒤에 곧 목숨을 마치니, 하늘과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날짐승 길짐승들이 놀라서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며 구름은 없는데 피가 비처럼 내리고 해는 밝은 빛이 없어졌느니라.
013_0223_b_22L說是偈已卽便命終天地六反震動驚諸禽獸四散馳走無雲雨血日無精光
013_0223_c_01L그때 사냥꾼은 곧 옷을 벗고 칼을 가지고 벗겨서 걸머지고 돌아가 집에 온 뒤에 국왕에게 받들어 올렸더니, 왕은 보고 기뻐하며 여러 신하들에게 묻기를, ‘나는 태어나서부터 아직까지 짐승의 몸 털이 금빛이라는 것을 들은 일이 없거늘, 어떻게 오늘 몸소 눈으로 본단 말이냐. 기이하고 괴상하구나’라고 하고, 천천히 사냥꾼에게 묻기를, ‘무슨 방편을 써서 이런 가죽을 얻었느냐’라고 하자, 사냥꾼이 곧 나아가 왕에게 아뢰기를, ‘오직 원컨대 대왕이여, 두려움이 없게 하시면, 위의 일을 대왕에게 말씀드리겠나이다’라고 하므로, 왕이 말하기를, ‘그대의 소원을 따르리라’고 하였느니라.
그러자 사냥꾼은 자세히 위의 일을 대왕에게 말하였다.
013_0223_c_02L爾時獵師卽脫被服持刀剝之擔負還歸旣至家已奉上國王王見歡喜問諸臣言我從生來未聞畜獸身毛金色如何今日親自眼見奇哉怪哉徐問獵師以何方便而得是皮爾時獵師卽前白王唯願大王賜我無畏當以上事向大王說王言隨汝所願爾時獵師具以上事向大王說
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근심과 괴로움이 생겨서 마치 사람의 목에 무엇이 걸려 삼킬 수도 없고 뱉을 수도 없는 것과 같이 하다가, 곧 널리 온갖 대신과 여러 작은 왕이며 대중들에게 칙령을 내리니, 이미 모였으므로 곧 스스로 선언하되 ‘여러분은 아셔야 하오. 나는 일찍이 슬기로운 이로부터 이와 같은 말을 들었으니, 만약 짐승의 몸 털이 금빛깔이면 반드시 이는 보살이라고 말입니다. 만약 한 중생이 보리의 마음을 내면 일체 중생들에게 큰 이익을 얻게 하거늘, 어째서 오늘 이 나쁜 사냥꾼은 이런 방편을 써서 이 보살을 죽였단 말인가’라고 하였느니라.
‘내가 이제 만약 관작ㆍ봉록과 코끼리ㆍ말과 칠보며 옷ㆍ음식ㆍ재물ㆍ돈ㆍ곡식과 베 등을 이 나쁜 사람에게 주었다면, 곧 그와 함께 한 갈래에서 같이 괴로운 벗이 될 뻔 했구나’라고,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사냥꾼을 잡아다가 그의 목숨을 끊고, 사자의 가죽을 가지고서 도로 산중에 들어가 주검의 뼈 있는 데에 이르러서, 우두전단을 모아 더미를 만들어 사자의 가죽과 뼈를 화장하고, 사리를 거두어 가져다 탑을 일으키고 공양하였느니라.”
013_0223_c_09L王聞是語心生憂惱譬如人噎旣不得咽又不得吐卽出宣令一切大臣及諸小王大衆已集卽自宣言諸君當知我曾從智者聞如是語若有畜身毛金色必是菩薩若一衆生發菩提心令一切衆生得大利益如何今日是惡獵師設是方便殺是菩薩我今若以官爵俸祿象馬七珍衣服飮食錢財穀帛賜是惡人則與彼一道共爲勞侶思惟是已卽取獵師其命根持師子皮還入山中到尸骸卽以牛頭栴檀聚而成 ((艸/積)) 以火闍維師子皮骨收取舍利起塔供養
013_0224_a_01L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아, 견서사자가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인 석가모니이니, 보살은 이와 같이 착한 벗을 친히 하고 가까이 하였으며,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마침내 악한 일을 일으키지 아니하였느니라.
왜냐하면, 은혜를 알고 갚기 위해서였으며, 무슨 까닭에 그러했느냐 하면, 보살이 선지식(善知識)을 가까이 하게 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니라.
선남자들아, 보살은 언제나 부지런히 선지식을 찾아서 그에게 부처님의 법이면 한 귀절ㆍ한 게송ㆍ한 이치에 이르기까지 들었으므로, 삼계의 번뇌가 모두 다 시들어졌느니라.
보살이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말씀을 구할 때에는 법을 갈망하는 뜻이 소중하였는지라,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았나니, 설령 뜨거운 쇠와 사납게 타오르는 불의 땅을 밟더라도 근심으로 여기지 않았느니라.
013_0223_c_22L佛告阿難諸善男子堅誓師子者則我身釋迦文是菩薩如是親近善乃至喪命終不起惡何以故爲知恩報恩故所以者何菩薩得近善知識故能速成辦阿耨多羅三藐三菩善男子菩薩常勤求善知識爲聞佛法乃至一句一偈一義三界煩惱皆悉萎悴菩薩至心求佛語時渴法情重不惜身命設踐熱鐵猛火之地不以爲患
보살은 한 게송을 위하여 오히려 목숨을 아끼지 않았거든 하물며 12부경(部經)이겠으며, 한 게송을 위하여 오히려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았거든 하물며 다른 재물이겠느냐.
법을 들은 이익 때문에 몸의 안락을 얻고, 깊은 신심과 곧은 마음과 바른 소견이 생기며, 법을 말씀하는 이를 보면 마치 부모를 뵙듯 하여 마음에 교만함이 없으며, 중생들을 위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듣고 이끗을 위하지 않으며, 중생들을 위하여 자신의 이익을 위하지 않으며, 바른 법을 위하여 왕의 재난과 배고프고ㆍ목마르고ㆍ춥고ㆍ더움과 호랑이ㆍ이리 같은 나쁜 짐승이며 도둑 등의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느니라.
먼저 스스로 번뇌와 모든 감관을 조복한 연후에 법을 들었고, 때가 아니면 듣지 않으며,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듣고 말씀한 이를 공경하며 법을 존중하나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다고 하는 것이니라.
013_0224_a_09L菩薩爲一偈故尚不惜命況十二部經爲一偈故尚不惜身命況餘財物聞法利故身得安樂深生信心直心正見見說法者如見父母心無憍慢爲衆生故至心聽法不爲利養爲衆生故不爲自利爲正法故不畏王難飢渴寒熱虎狼惡獸盜賊等事先自調伏煩惱諸根然後聽法非時不聽至心聽法恭敬說者尊重於法是名菩薩知恩報恩
013_0224_b_01L어떻게 보살이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듣느냐 하면, 법을 듣는 데에 네 가지가 있느니라.
첫째는 지극한 마음이요, 둘째는 한 마음[一心]이요, 셋째는 일체의 마음[一切心]이며, 넷째는 착한 마음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부지런히 12부경을 구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부처님의 중한 은혜를 생각하여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유포하려 함이요, 모든 부처님의 법을 더욱 자라게 하려 함이요, 세간에서 부처님의 법을 믿게 하기 위해서요, 온갖 한량없는 중생들이 모두 위없는 보리의 도를 얻게 하기 위해서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시방의 한량없는 중생들을 생각하고 모든 부처님의 중한 은혜를 갚기 위해서 보살은 12부경을 부지런히 구하여야 하느니라.
013_0224_a_18L云何菩薩至心聽法聽法有四一者至心二者一心三者一切心四者善心是名菩薩勤求十二部經所以者何念佛重爲欲流布諸佛正法爲欲增長諸佛法故爲令世閒信佛法故爲令一切無量衆生悉得無上菩提道故故菩薩念十方無量諸衆生故爲報諸佛之重恩故是故菩薩所以勤求十二部經
보살이 무엇 때문에 부처님의 법을 부지런히 구하느냐 하면, 중생들에게 믿는 마음을 내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그러므로 인론(因論)을 구하나니, 모든 허물을 알기 위해서요, 외도들의 나쁘고 삿된 이론을 깨뜨리기 위해서요, 방편을 알아 중생을 조복하기 위해서요, 여래의 말뜻과 세간의 말뜻을 분별하기 위하여, 그 때문에 보살은 인론을 구하느니라.
보살은 무엇 때문에 성론(聲論)을 구하느냐 하면, 말씨를 깨끗하게 장엄하기 위해서이니 깨끗하지 못한 말은 널리 말하거나 뜻을 밝힐 수 없기 때문이며, 일체의 뜻을 알게 하려 함이요, 바른 말을 무너뜨리거나 교만한 마음을 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요, 삿된 소견을 깨뜨리고 방편을 알아 중생을 조복하기 위해서이니, 그 때문에 보살은 성론을 구하느니라.
013_0224_b_04L菩薩何故勤求佛法欲令衆生生信心故是故求於因論爲知諸過罪故爲破外道惡邪論故爲知方便調衆生故爲欲分別如來語義語義故是故菩薩求於因論菩薩何故求於聲論爲令言辭淨莊嚴故淨之言不能宣說明了義故爲欲解知一切義故不壞正語憍慢心故於邪見爲知方便調衆生故是故菩薩求於聲論
보살이 무엇 때문에 모든 의술(醫術)을 구하느냐 하면, 중생들에게 모든 악과 선하지 못한 4백 4가지 병(病)을 여의게 하기 위해서요, 일체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이요, 믿는 마음을 내게 하기 위해서인데, 이미 병환을 여의었으므로 마음에 기쁨이 생겨났기 때문에, 기쁨을 얻음으로써 마음이 언제나 모든 부처님의 크게 가엾이 여김을 생각하여 중생을 제도하게 되나니, 그 때문에 보살은 의술을 구하느니라.
보살이 무엇 때문에 세간의 방술(方術)을 구하느냐 하면, 쉽게 재물을 얻어서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요, 중생들에게 믿는 마음을 내게 하기 위해서요, 세상일을 알아 교만을 깨뜨리며 중생들을 조복하기 위해서요, 온갖 법을 알아서 어둠의 장애를 조복하기 위해서이니라.
만약 보살로서 이와 같은 다섯 가지 일을 구할 수 없다면,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일체지(一切智)를 이룰 수 없으리니, 위없는 보리를 얻기 위하여 다섯 가지 일을 구하느니라.
013_0224_b_13L菩薩何故求諸醫方令衆生離諸惡不善四百四病故憐愍一切衆生爲令生信心故旣得離患心生歡喜故以得歡喜心常念諸佛大悲度衆生故是故菩薩求諸醫方菩薩何故求世方術爲易得財利衆生故爲衆生生信心故爲知世破憍慢故調伏衆生故知一切法調闇障故若有菩薩不能如是求五事者終不能得阿耨多羅三藐三菩成一切智爲得無上菩提故求於五事
013_0224_c_01L보살로서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이는 중생을 위하여 말하니, 무슨 일을 말하며, 어떻게 말하며, 어떤 일이 12부경(部經)이라 말하며, 어떻게 다섯 가지 일을 성취한다고 말하느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 위해서 이니, 말을 함에는 두 가지가 있느니라.
첫째는, 차례대로 말함[次第說]이며, 둘째는 깨끗하게 말함[淸淨說]이니, 차례대로 말한다는 것은 처음에 보시바라밀을 말하고 다음으로 계율바라밀에서 반야바라밀에 이르기까지 말하여서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기 위하여 그 이치를 생각하고 법답게 머무나니, 이것을 차례대로 말함이라 하느니라.
깨끗하게 말한다는 것은 듣는 이는 앉아있고 말하는 이가 서있다면 말하지 않아야 하며, 만약 듣는 이가 법의 허물을 찾거나 말하는 이의 허물을 찾으면 말하지 않아야 하며, 만약 듣는 이가 사람에 의지하고 법에 의지하지 아니하여 법에 의지하지 않는 이라면 말하지 않아야 하며, 만약 듣는 이가 글자에 의지하고 뜻에 의지하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야 하며, 내지 듣는 이가 요의경(了義經)에 의지하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야 하나니, 왜냐하면 이 사람은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깨끗한 법을 공경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013_0224_c_01L菩薩知恩報恩者爲衆生說何事云何說說何事謂十二部經何說謂成就五事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說有二事一者次第說淸淨說次第說者初說檀波羅蜜次說尸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知恩報恩故思惟其義如法而住名次第說淸淨說者聽者坐說者立不應爲說若聽者求於法過求說者不應爲說若聽者依人不依法依法者不應爲說若聽者依字不依不應爲說乃至聽者不依了義經不應爲說何以故是人不能恭敬諸佛菩薩淸淨法故
013_0225_a_01L만약 법을 말하는 이가 법을 존중하고 법을 듣는 사람 또한 존경심을 내며, 지극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업신여김을 내지 않으면, 이것을 깨끗하게 말하는 법이라고 하느니라.
차례대로 말한다는 것은 일체를 말하는 것이며, 일체를 말한다는 것은 12부경과 내지 한 구절ㆍ한 게송ㆍ반 게송이 이르기까지 말하는 것이니, 말이거나 뜻이거나 법이거나 간에 그 법의 뜻을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할 때에, 때로는 꾸짖고 때로는 진실 되게 말하고 때로는 비유해서 말하여 응할 바에 따라 말하기도 하며, 때로는 얕고 가깝게 말하고 때로는 쉽게 들어가 말하여 즐거이 듣고자 하는 바를 따르니, 이것을 보살이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차례대로 말하는 법이라고 하느니라.
깨끗하게 말한다는 것은, 보살 마하살이 원한과 미움이 있는 가운데서 인자한 마음을 닦아 익히고, 인자한 마음을 얻은 뒤에는 악한 중생과 방종한 사람에게 모든 방편으로 그들에게 법을 말하여 그 마음을 좋고 즐겁게 하며, 방자하고 가난한 사람에게 방편으로 열어 보여 법을 말하고,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헐뜯으며 음식과 이끗과 명예를 위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보살이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깨끗하게 말하는 법이라고 하느니라.
어떻게 법답게 머무르느냐 하면, 몸과 입과 뜻의 업으로 선한 법을 닦아 익히어 깨끗하게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음을 두루 갖추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장엄하기 위해서이니라.
013_0224_c_14L若說法者尊重於聽法之人亦生宗敬至心聽受生輕慢是名淸淨說法次第說者切說一切說者謂十二部經乃至一句一偈乃至半偈若辭若義若法其法義示教利喜時或時呵責或時眞說或時喩說隨所應說或淺近說或易入說隨所樂聞是名菩薩知恩報恩次第說法淸淨說者菩薩摩訶薩於怨憎中修習慈心得慈心已惡衆生及放逸人以諸方便而爲說乃至愛樂其心慢恣及貧窮人便開示而爲說法不爲讚己毀他利養名譽故是名菩薩知恩報恩淸淨說法云何如法住身口意業修習善法具足淸淨知恩報恩爲莊嚴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
또 보살 마하살은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되 그 이치를 생각하나니, 많이 들어서 총지(總持)를 체득하고, 법의 횃불을 왕성하게 태우며, 일체 중생들의 이익을 위하여 응당 보시와 계율과 많이 들음을 닦아야 하고, 말하는 이를 공양하며, 법의 허물과 말하는 이의 허물을 찾지 아니하고, 해치려는 마음이 없이 중생들에게 두려움이 없음[無畏]을 베푸나니, 이것을 은혜를 앎이라 하며, 인간 천상의 즐거움을 받고 도와 열반을 얻으니, 이것을 은혜를 갚음이라 하느니라.
보살에게 또 네 가지가 있나니, 인욕을 닦고 인욕 아님을 깨뜨리며, 보리를 장엄하여 중생을 거두어서 인욕을 닦게 하며, 스스로가 참고 다른 이도 참게 하며, 두려움을 멀리 떠나게 하는 것이니, 이를 은혜를 안다고 하느니라.
욕을 참는 인연 때문에, 성냄이 없고 권속이 무너지지 않으며 괴로움을 받지 않고 마음에 뉘우침과 원한이 없으며 이 몸을 버린 뒤에 인간과 천상의 안락을 받고 빨리 열반의 즐거움을 받나니, 이를 은혜를 갚음이라 하느니라.
013_0225_a_07L復次菩薩摩訶薩知恩報恩思惟其多聞逮得摠持熾然法炬爲利益一切衆生應當修施戒多聞供養說不求法過及說者過無有害心衆生無畏是名知恩受人天樂得道涅槃是名報恩菩薩復有四種修於忍辱破壞不忍莊嚴菩提攝取衆生令修忍辱若自忍若使他忍遠離怖是名知恩以忍辱因緣無有瞋心眷屬不壞不受苦惱心無悔恨捨是身已受人天樂速得涅槃樂是名報
013_0225_b_01L선남자들아, 보살에게 또 네 가지 일이 있나니, 부지런히 닦고 힘써 나아가 게으름을 깨뜨리고, 보리를 장엄하여 중생들을 거두어 주며 보리의 도를 위하여 닦고 힘써 나아가게 하되 누워도 편안하고 깨어도 편안하여 모든 번뇌를 여의고 선한 법을 더 자라게 하여 몸에 안락함을 받는 것을 바로 자기를 이롭게 한다고 말하며, 보살이 힘써 나아가 중생들을 괴롭히거나 때리거나 던지거나 꾸짖거나 욕설하지 않는 것을 바로 다른 이를 이롭게 한다고 하며, 이 몸을 버리고 나서 사람과 하늘의 즐거움을 받아 이 몸에 큰 힘을 얻으며 보리의 도를 얻는 것을 바로 큰 과보라고 하나니, 이것이 보살로서 힘써 나아가는 네 가지 일이라 하느니라.
보살은 선정을 닦고 어지러운 마음을 무너뜨리며 보리를 장엄하여 중생들을 껴잡고 보리의 도를 위하여 선정을 닦게 하며 현재의 세상에서 즐거움을 받되 몸과 마음을 고요히 하는 이것을 은혜를 아는 것이라 하며, 몸과 마음이 고요하기 때문에 중생을 괴롭히지 않는 이것을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음이라고 하느니라.
보살은 이 몸을 버린 뒤에 깨끗한 몸을 받아 편안하고 쾌락하며 큰 열반을 얻나니, 이것을 보살 선정의 네 가지 일이라고 하느니라.
013_0225_a_19L善男子菩薩復有四事勤修精進破壞懈怠莊嚴菩提攝取衆生爲菩提道令修精進臥安覺安離諸煩惱增長善法身受安樂是名自利菩薩精進不惱衆生打擲呵罵是名利他捨是身已受人天樂身得大力獲菩提道是名大果是名菩薩精進四事菩薩修定破壞亂心莊嚴菩提攝取衆生爲菩提道令修禪定現受世樂身心寂靜是名知恩以身心寂靜不惱衆生是名報恩報恩菩薩捨是身已受淸淨身安隱快樂得大涅槃是名菩薩禪定四事
또 보살은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나니, 지혜를 성취하고 무명(無明)을 파괴하며 보리를 장엄하여 4섭법(攝法)으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고 보리의 도를 위하여 지혜를 닦고 행하며 법의 경계를 알기 때문에 몸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받는 이것을 자기를 이롭게 한다고 하며, 중생들에게 세간의 일과 출세간(出世間)의 일을 낼 수 있게 하는 이것을 다른 이를 이롭게 한다고 하며, 번뇌와 지혜의 두 가지 장애를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을 큰 과보라고도 하고 은혜를 안다고도 하고 은혜를 갚는다고도 하나니, 보살 지혜의 네 가지 일은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느니라.
013_0225_b_08L復次菩薩知恩報恩成就智慧破壞無明莊嚴菩提以四攝法攝取衆生爲菩提道修行智慧以知法界故身安樂是名自利能發衆生世閒之事及出世事是名利他能壞煩惱智慧二障是名大果是名知恩是名報菩薩智慧四事不可思議
013_0225_c_01L또 보살은 전생을 아는 지혜[宿命智]로 전생의 일을 알아서, 중생들의 선과 악의 여러 가지 업이며 같이 선함을 받는 이를 자세히 살펴서 일체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보살마하살은 큰 방편으로 도솔천에 있으면서 수명을 성취하는데, 세 가지의 뛰어남[勝]이 있으니 첫째는 목숨이 뛰어나고, 둘째는 빛깔이 뛰어나고, 셋째는 명칭이 뛰어나니라.
처음 내려올 때에 큰 광명을 놓아 시방을 두루 비추고, 스스로 처음 어머니의 태 안에 들어갈 때와 머물 때와 나올 때를 알아서, 시방의 방면으로 일곱 걸음을 갈 때에 부축하는 사람 없이 말하기를, ‘나의 지금 이 몸이 바로 맨 마지막 이니라’라고 하니, 여러 하늘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이 여러 가지 꽃과 향과 미묘한 풍악이며 깃발과 일산으로 공양하였느니라.
서른두 가지 몸매로 그 몸을 장엄한지라 보다 나을 수 있는 이가 없고, 인자하고 착한 힘으로써 마군의 병사들을 무너뜨렸으며, 하나하나의 뼈마디는 나라연(那羅延)과 같은 큰 힘을 지녔고, 어린아이로서 장난할 나이에 세상일을 배우지 않고도 잘 알았으며, 스승 없이 배워서 저절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니라.
013_0225_b_15L復次薩非宿命智知宿世之事爲觀衆生善惡諸業同受善者爲欲利益一切衆生故菩薩摩訶薩以大方便處兜率天成就壽命有三事勝一者壽勝二者色勝三者名稱勝初下之時大光明遍照十方自知始入母胞胎住時出時於十方面行七步時人扶持作如是言我今此身是最後諸天鬼神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以諸花香微妙伎幡蓋供養三十二相莊嚴其身能勝者以慈善力壞魔兵衆一一支節同那羅延所得大力童齔之年學世事而能知之無師而學自然而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범천이 중생들을 위하여 바른 법 바퀴 굴릴 것을 권하였으나 정수삼매(正受三昧)는 우레 소리와 흔드는 외침에도 움직이게 할 수 없었으며, 모든 짐승들이 곁에 다가와서 사랑하기를 마치 부모와 같이 하고, 짐승들이 음식을 받들음도 부처님은 마음을 아셨기 때문이며, 구름의 신이 비를 내리어 그 몸을 목욕 시키고 나무가 가지를 드리워서 그 몸에 그늘이 지게하며, 이미 도를 이룬 뒤에도 6년 동안 악마가 늘 짬을 엿보았지마는 그 단점을 찾지 못하였고, 언제나 선정에 있으면서 6념(念)의 마음을 성취하고, 머트러운 생각[覺]과 세밀한 생각[觀]의 일어나고 없어짐을 아주 분명하게 잘 알았나니, 이것이 보살과 함께 남[共生]1)의 불가사의라고 하느니라.
함께 나지 않음[不共生]이라 함은 일체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마치 미친 사람이면 여래를 뵌 인연으로 본심을 도로 얻고 소경이면 눈을 얻으며 거꾸로 낳을 아이면 옳게 되고 귀머거리면 듣게 되며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이면 모두가 없어지게 함과 같나니, 이것을 함께 나지 않음의 불가사의라 하느니라.
013_0225_c_07L梵天勸請爲諸衆生轉正法輪正受三昧雷聲震吼不能令動諸獸親附愛如父母畜生奉食佛知心故雲神降雨洗浴其樹垂曲枝蔭翳其軀旣成道已年之中魔常伺求不得其短常在禪成就念心善能了知覺觀起滅是名菩薩共生不可思議不共生者爲欲利益一切衆生如彼狂人緣見如來還得本心盲者得眼倒產得順聾者得聽貪瞋癡者悉得除滅是名不共生不可思議
또 함께 남[共生]이라는 것은, 여래의 하시는 일이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나니, 언제나 오른쪽 겨드랑이를 대고 누우심이 마치 사자와 같아서 풀과 잎이 움직이거나 어지러움이 없으며, 회오리바람과 사나운 바람에도 옷이 움직이지 않으며, 발을 떼면서 걸어가심은 마치 큰 사자와 흰 거위 등과 같으며, 가시려 할 때에는 먼저 오른 발을 떼고, 가시는 곳의 높고 낮은 데가 모두 평탄해지며, 음식은 완전히 넘어가서 남은 낟알이 입에 없는 것이니, 이를 함께 남의 불가사의라 하느니라.
013_0225_c_18L又共生者如來所不可思議常右脅臥如師子王草若葉無有動亂旋藍猛風不動衣發足行步如師子王白鵝王等欲行時先發右足所行之處高下皆食無完過遺粒在口是名共生不可思議
013_0226_a_01L다음으로 또 함께 남의 불가사의에는, 첫째 발바닥이 펀펀하며, 둘째 발바닥에 천 개의 수레바퀴살이 있으며, 셋째 손가락이 가늘고 길며, 넷째 발뒤꿈치가 고르고 원만하며, 다섯째 손가락에 그물막이 있으며, 여섯째 손발이 부드러우며, 일곱째 고른 장딴지가 마치 이니연(伊尼延)사슴왕의 것과 같으며, 여덟째 복사뼈가 나타나지 않으며, 아홉째 반듯이 서면 손이 무릎까지 닿으며, 열째 음장(陰藏)이 마치 코끼리와 말의 것과 같으며, 열한째 몸의 두렷하고 가득 참이 마치 니구타(尼拘陀)나무와 같으며, 열두째 몸의 털이 위로 쏠렸으며, 열세째 낱낱의 털이 오른 편으로 말렸으며, 열네째 몸이 진짜 금빛이며, 열다섯째 늘 광명이 두루 여덟 자를 비추며, 열여섯째 살갗이 부드럽고 먼지와 때가 끼지 않으며, 열일곱 째 일곱 군데가 원만하며, 열여덟째 위의 몸은 사자와 같으며, 열아홉째 팔이 고르고 뚜렷하며, 스무째 가슴의 뼈가 펀펀하게 찼으며, 스물한째 몸이 고른 형상으로 되었으며, 스물두째 입의 이는 마흔 개며, 스물셋째 이가 촘촘하여 성기지 않고 가지런하며, 스물넷째 이의 빛깔은 희며, 스물다섯째 네모진 뺨은 사자와 같으며, 스물여섯째 맛 가운데 으뜸가는 맛이 나오며, 스물일곱째 살상투 모양이며, 스물여덟째 혀가 넓고 길며, 스물아홉 째 범음(梵音)의 소리며, 서른째 눈은 검푸른 빛이며, 서른한째 눈은 소의 왕과 같으며, 서른둘째 눈썹 사이에 흰털이 있는 것이니라.
013_0226_a_01L復次共生不可思議一者下平二者足下千輻輪三者指纖長四者足跟傭滿五者指網縵六者足柔軟七者傭腨腸如伊尼延鹿王八者踝骨不現九者平立手摩於膝十者陰藏相如象馬王十一者身圓滿足如尼拘陁樹十二者身毛上靡十三者一一毛右旋十四者身眞金十五者常光各一尋十六者皮膚細軟塵垢不著十七者七處滿十八上身如師子十九者臂肘傭圓十者缺骨平滿二十一者得身傭相二十二者口四十齒二十三者齒密不疏而齊平二十四者齒色白十五者頰車方如師子二十六者中得上味二十七者肉髻相二十八廣長舌二十九者梵音聲三十者目紺靑色三十一者眼如牛王三十二者眉閒白毫
이와 같이 여든 가지가 잘 생겨서 헤아릴 수도 없는 상호이며, 하나하나의 상호에는 또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미묘한 상호가 있고, 하나하나의 상호는 모두 보살이 처음 마음을 내서부터 보리를 견고하게 하여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으면서 이 미묘한 행을 닦았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이제 위없는 보리를 얻었느니라.”
013_0226_a_19L如是八十種不可思議相好一一相好復有無量百千種微妙相好一一相好皆是菩薩從初發心堅固菩提知恩報恩修是妙行是故今得無上菩提
013_0226_b_01L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래는 오래고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지극한 마음으로 깨끗한 계율을 닦고 지녔기 때문에 발바닥의 펀펀함을 얻었으며, 부모와 화상과 스승과 어른들이며 덕 있는 사람들을 공양한 이 인연 때문에 발바닥의 수레바퀴 모양을 얻었느니라.
모든 중생들에게 해치려는 마음을 내지 않고 훔치려는 마음이 없었으며 부모와 스승과 어른이며 덕 있는 사람을 보면 멀리까지 나가서 받들어 마중하여 평상과 자리를 드리고 공경하고 예배하며 교만함을 깨뜨려 없앤 이 인연 때문에 가늘고 긴 손가락을 얻었으며, 위의 세 가지 행을 갖추었는지라 발뒤꿈치가 고르고 가득 찼느니라.
4섭법으로 중생들을 거두어 준 이 인연 때문에 손가락의 그물막을 얻었으며, 좋은 소유(酥油)로써 부모와 화상과 스승이며 어른과 덕 있는 사람을 문질러 씻어 준 이 인연 때문에 손발이 부드러우며, 선한 법을 닦고 익혀서 싫증낼 줄 모른 이 인연 때문에 고른 장딴지를 얻었느니라.
013_0226_a_23L佛言如來久於無量阿僧祇劫至心修持淨戒故得足下平供養父母師長有德之人以是因緣得足下輪相於諸衆生不生害心無劫盜想若見父母和上師長有德之人遠出奉迎安施牀座恭敬禮拜破除憍慢以是因緣得纖長指具上三行得足跟傭滿以四攝法攝取衆生以是因得指網縵以好酥油摩洗父母師長有德之人以是因緣得手足柔軟修集善法不知厭足以是因緣得傭腨腸
법을 듣고 기뻐하며 사람들을 위하여 말하기 좋아하고 법을 위하여 달리며 심부름을 한 이 인연 때문에 복사뼈가 나타나지 않는 몸매를 얻었으며, 세 가지 업이 깨끗하여 병을 보면 약을 주고 교만을 깨뜨려 없앴으며 음식에 만족할 줄 안 이 인연 때문에 반듯이 서면 손이 무릎까지 닿는 몸매를 얻었느니라.
나뉘어 헤어지는 이를 보면 좋은 말로 화합시키고 스스로 부끄러워함을 닦고 또한 사람들에게 가르쳐 닦게 한 이 인연 때문에 말처럼 감추어진 근의 몸매를 얻었으며, 스스로 세 가지 업을 깨끗하게 하고 남에게도 가르쳐서 깨끗하게 하며 만약 중생의 네 가지 요소가 고르지 못하면 잘 치료하여 준 이 인연 때문에 몸의 원만한 몸매를 얻었느니라.
013_0226_b_12L聞法歡喜樂爲人說爲法走使以是因緣得踝骨不現相三業淸淨瞻病施藥破除憍慢飮食知足以是因緣得平立手摩膝相見分離善言和合自修慚愧亦教人修是因緣得馬藏相自淨三業亦教人若有衆生四大不調能爲療治是因緣得身圓相
013_0226_c_01L법을 듣고 기뻐하며 남을 위하여 말하기 좋아한 이 인연 때문에 몸의 털이 위로 쏠리는 몸매를 얻었으며, 모든 법의 매우 깊은 이치를 생각하고 선한 법 닦기를 좋아하며 부모와 화상과 스승이며 어른과 덕 있는 사람들을 공양하고 길을 가다가 부처님 탑과 승방이 있으면 벽돌과 돌이며 가시 등 깨끗하지 못한 것을 없앤 이 인연 때문에 하나하나의 털이 오른 편으로 말리는 몸매를 얻었느니라.
음식과 영락을 사람들에게 보시하고 성냄을 없앤 이 인연 때문에 두 가지 몸매인 첫째 금빛과 둘째 언제나 비추는 광명을 얻었으며, 어떤 업연(業緣)으로 하나하나의 털의 몸매를 얻었느냐 하면 곧 이 업연이며, 몸이 부드럽고 먼지와 때가 끼지 않음도 이 업연으로 얻었느니라.
013_0226_b_19L聞法歡喜樂爲人以是因緣得身毛上靡相思惟諸甚深之義樂修善法供養父母師長有德之人若行道路佛塔僧除去塼石荊棘不淨以是因緣一一毛右旋相若以飮食瓔珞施人除去瞋心以是因緣獲得二相一者金色二者常光以何業緣得一一毛卽此業緣得身細軟塵垢不著
언제나 중생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보시한 이 인연 때문에 일곱 군데의 원만한 몸매를 얻었으며, 스스로 교만을 깨뜨리고 그 성품을 고르고 부드럽게 하며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법답게 행하고 그들에게 선하지 못한 것을 없애고 선한 법을 가르쳐 준 이 인연 때문에 위와 같은 몸에 사자와 같은 몸매를 얻었고, 어깨가 뚜렷한 형상을 얻었고, 가슴뼈가 편편하고 가득 찬 몸매를 얻었으며, 어떤 업연으로 가는 손가락의 몸매를 얻었느냐 하면 곧 이 업연 때문에 고른 몸매를 얻었느니라.
이간질을 멀리 여의고 싸움을 화합시킨 이 인연 때문에 마흔 개의 이와 이가 촘촘하여 성기지 않음과 이가 가지런한 몸매를 얻었으며, 욕계에서 자비를 닦은 이 인연 때문에 흰 이를 얻었느니라.
찾아온 이를 만나면 기뻐하며 마중하고 전송한 이 인연 때문에 네모진 뺨의 몸매를 얻었으며,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아 마치 외아들과 같이 여긴 이 인연으로 으뜸가는 맛을 얻는 몸매를 얻었느니라.
013_0226_c_04L施衆生所須之物以是因緣得七處滿相自破憍慢調柔其性隨衆生心如法而行爲除不善教以善法以是因緣得上身如師子相得肩圓相骨平滿相以何業緣得纖指相卽此業緣得身傭相遠離兩舌和合鬪諍以是因緣得四十齒相齒密不疏相齒齊平相修欲界慈以是因緣得白齒相見有求者歡喜迎送以是因緣得方頰車相等視衆生猶如一子是因緣得上味相
013_0227_a_01L언제나 중생들에게 위없는 법의 맛을 보시하고 잘 잊어버리는 이를 만나면 그에게 기억을 베풀어 주며 스스로 5계를 지니면서 차츰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닦아 익히어 큰 법의 보시를 한 이 인연 때문에 살상투의 몸매와 넓고 긴 혀의 몸매를 얻었느니라.
참으로 말하고 법의 기쁨으로 말하고 법의 부드러움으로 말하고 때가 아니면 말을 하지 않은 이 인연 때문에 범음 소리의 몸매를 얻었으며,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닦아 모아서 중생들 보기를 마치 부모와 같이 한 이 인연 때문에 두 가지 형상인 첫째의 검푸른 눈의 빛깔과 둘째의 소와 같은 눈을 얻었으며, 덕 있는 이를 만나며 찬양하고 칭찬한 이 인연 때문에 흰 털의 몸매를 얻었느니라.
서른두 가지 몸매에 비록 저마다 그 인연을 말하기는 하였으나 참된 인연은 계율을 지니고 힘써 나아감 이었느니라. 왜냐하면, 만약 계율을 지니어 닦고 힘써 나아갈 수 없었다면 오히려 사람의 몸도 얻지 못하였을 것이니 하물며 서른두 가지 몸매와 볼 수 없는 정수리와 살상투의 평등하여 차별이 없음을 얻을 수 있었겠느냐.
013_0226_c_15L常施衆生無上法見有忘者施其憶念自持五戒以教人修集悲心能大法施以是因得肉髻相廣長舌相實語法喜語法軟語非時不語以是因緣得梵音聲相修集悲心視諸衆生猶如父母以是因緣獲得二相一者目紺靑色二者眼如牛王見有德者稱實讚歎以是因緣得白毫相三十二相雖復各各說其因緣眞因緣者持戒精進何以故若不持戒能修精進尚不得人身況得三十二相無見頂及肉髻等無差別
또 하는 일에 마음이 결정되고 후회하지 아니하면 이 인연으로 발바닥이 펀펀한 몸매를 얻으며, 만약 지극한 마음으로 행하면 이 인연으로 천 개의 바퀴살 몸매와 둘째 셋째 손가락의 그물막 몸매와 일곱 군데가 두렷한 몸매며 부드럽고ㆍ어깨가 뚜렷하고ㆍ온몸이 곧고ㆍ넓고 긴 혀의 몸매 등을 얻느니라.
만약 언제나 행하면 이 인연으로 긴 손가락 몸매와 반듯이 서면 무릎에 닿음과 언제나 광명이 여덟 자를 비추는 몸매와 이가 촘촘하여 성기지 않는 몸매를 얻느니라.
만약 깨끗이 행하면 이 인연으로 그 밖의 몸매를 얻는다.
013_0227_a_04L復次凡所作事定心不以是因緣得足下平相若至心作以是因緣得千輻輪相第二第三指網縵相七處滿相細軟肩圓缺滿身廣長舌相若常作者以是因緣長指相平住摩膝常光一尋相齒密不疏相若淨作者以是因緣獲得餘
또 만약 중생들에게 순박하고 착한 마음을 내면 이 인연으로 손발이 부드러우며 살갗이 미끄러우며 먼지와 때가 끼지 않음을 얻느니라.
차례로 닦아 익히고 때때로 닦아 익히면 이 인연으로 둘째 셋째 넷째의 몸매를 얻으며, 기뻐하면서 선한 법을 닦고 마음에 뉘우치거나 물러남이 없으면 이 인연으로 금빛의 몸과 언제나 빛남과 이가 희며 눈썹 사이에 털이 난 몸매를 얻느니라.
만약 듣고 찬탄하며 교만함을 내지 않고 선한 법은 감추어서 사람이 알게 하지 않으면 이 인연으로 말의 음장(陰藏)과 같은 몸매를 얻으며, 닦은 선한 법을 보리에 회향하면 이 인연으로 하나하나의 구멍에 하나의 털이 있는 몸매와 몸의 털이 위로 쏠림과 입에 마흔 개의 이[齒]며 가장 으뜸가는 맛의 몸매를 얻느니라.
부지런히 힘써 나아가면 이 인연으로 네모진 뺨과 위의 몸이 사자와 같은 몸매를 얻으며, 지극한 마음으로 일체 중생을 사랑하고 생각하여 외아들처럼 보면 이 인연으로 이가 가지런하고 검푸른 눈이며 소의 눈 같은 몸매를 얻으며, 선한 법을 닦아 익히되 만족할 줄 모르면 이 인연으로 그 밖의 형상을 얻느니라.
013_0227_a_11L復次若於衆生生淳善心以是因得手足柔軟膚體細滑塵垢不著次第修集時節修集以是因緣得第第三第四相喜修善法心無悔退以是因緣得金色身常光齒白眉閒毫相若聞讚歎不生憍慢覆藏善法不令人知以是因緣得馬藏相所修善法迴向菩提以是因緣得一一孔一毛相身毛上靡口四十齒最上味相勤精進故以是因緣得方頰車上身如師子相至心愛念一切衆生如視一子以是因緣得齒齊平紺靑目王眼相修集善法不知厭足以是因緣獲得餘相
013_0227_b_01L보살마하살은 깨끗한 행에 머무를 때에 서른두 가지 몸매의 업을 닦으니, 깨끗한 행에 머무를 때에 비록 이와 같은 서른두 가지 몸매를 지닌다하더라도 몸매가 두루 갖추어지지 못하고 아직 분명히 맑지 못하다면 12행(行)에 머물러야 비로소 분명히 나타나 온갖 부처님의 법을 완전히 갖추느니라.
비록 한량없는 몸매라 중생들이 같지 않기는 하나 상ㆍ중ㆍ하의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 있나니, 그러므로 부처님은 서른두 가지 몸매를 말하되 일체 중생들의 온갖 공덕을 섞고 모아야 바로 여래의 한 터럭의 모양과 같아지며, 일체의 털구멍이 지닌 공덕을 섞고 모아야 비로소 하나의 잘생긴 모습[好]이 성립되며, 합하고 모인 뭇 잘생긴 모습이 지닌 공덕을 백 갑절 더하여야 비로소 하나의 몸매가 이루어지나니, 다만 흰 털의 몸매와 정수리를 볼 수 없는 몸매만은 그렇지 못하느니라.
합하여 모인 그 밖의 일체의 몸매를 천 갑절 더 하여야 바로 두 개의 몸매가 이루어지며, 섞고 모은 서른두 가지 몸매와 여든 가지 잘생긴 모습의 지닌 공덕을 천만억 갑절 더 하여야 비로소 여래의 깊고 먼 천둥소리가 이루어진다 하리니, 그 소리야 말로 한량없고 그지없고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티끌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에 들리느니라.
013_0227_b_01L菩薩摩訶薩住性行時修三十二相業住淨行時雖有如是三十二相相不具足未得明淨住十二行爾乃了了明顯具足一切佛法雖無量相衆生不同有上中下不可思議是故佛說三十二相一切衆生所有功德和合集聚正與如來一毛相等一切毛孔所有功德和合集聚乃成一好合集衆好所有功德增至百倍乃成一相唯除白毫無見頂相合集其餘一切諸相增至千倍成是二相和合集聚三十二相八十種好所有功德增至千萬億倍乃成如來深遠雷音——其聲聞乎無量無邊不可思議微塵等諸佛世界
중생들을 위하여 큰 인자함과 가엾이 여김을 행하며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아서 이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으며 깊고 미묘하여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이와 같은 상호를 닦아 모았나니, 하나하나의 상호는 한량없는 백천 만억 대지의 작은 티끌만큼 많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여 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느니라.
차례대로 닦아 모아서 서른두 가지 몸매를 완전히 갖추어 이루게 되었으며, 상호를 갖춘 뒤에는 모두 보리수에 나아가 머물게 하고, 악마를 항복 받아 부처를 이루며, 바른 법의 바퀴를 굴리어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애착의 바다를 건너 큰 지혜 언덕에 이르며, 일체 중생들에게 이익을 성취하게 하느니라.”
013_0227_b_15L爲衆生故行大慈悲知恩報恩修集此不可思議甚深微妙不可思議如是相好一一相好能利益無量百千萬億大地微塵等衆生令發菩提心次第修集具足得成三十二相好具相好已悉令往趣菩提樹降魔成佛轉正法輪利益衆生渴愛海到大智岸成就利益一切衆
013_0227_c_01L부처님께서 아난과 일체 대중이며 보살마하살 등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이여, 그대들 가운데 누가 언제나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바른 법을 보호하여 지니고, 미묘하며 매우 깊은 『대방편보은경』을 쓰고 베끼고 읽고 외우겠느냐.
누가 이 뒤 악한 세상에서 크게 힘써 나아감을 이룩하여 이 경을 받아 지녀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옹호하겠느냐.
누가 법을 보호하고 이 경전을 유포하여 일체 중생들에게 그지없는 이익을 짓겠느냐.”
013_0227_b_23L佛告阿難一切大衆諸菩薩摩訶薩等諸善男子汝等誰能常念佛恩護持正法書寫讀誦微妙甚深大方便報恩經典誰能於後惡世建大精受持擁護阿耨多羅三藐三菩提誰能護法流布此經於一切衆生作無邊利益
그때 큰 모임 가운데 있던 1만 8천의 큰 보살마하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정돈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며 합장하고서 길게 꿇어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 뒤 악한 세상에서 받아 지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옹호하겠사오며, 바른 법을 보호하고 중생들을 교화하겠나이다.”
013_0227_c_06L爾時大會中有萬八千大菩薩摩訶薩卽從座起整衣服偏袒右肩右膝著地叉手長跪而白佛言世尊我等能於後惡世之中受持擁護阿耨多羅三藐三菩提能護正法教化衆生
그때 사자(師子)보살이 또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도 갖가지 방편으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겠나이다.”
013_0227_c_11L爾時師子菩薩復作是言世尊我亦能以種種方便攝持衆生
금강(金剛)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중생이 장차 3악취에 떨어지려고 하면 제가 막고 붙잡아서 떨어지지 않게 하겠나이다.”
013_0227_c_12L金剛菩薩言世尊若有衆生當墮三惡道我能遮持令不墮落
문수사리(文殊師利)가 또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무릇 구하고 바라는 것이면 제가 모두 다 갖출 수 있게 하겠나이다.”
013_0227_c_14L文殊師利復作是言世尊若有衆生凡所求索我悉能令一切具足
지당(智幢)보살이 또 이렇게 말하였다.
“제가 중생들에게 큰 지혜를 베풀겠나이다.”
013_0227_c_16L智幢菩薩復作是言我能惠施衆生大智
법당(法幢)보살이 또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법으로써 중생들에게 널리 베풀겠나이다.”
013_0227_c_17L法幢菩薩乃作是言世尊我能以法普施衆生
일광(日光)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중생들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베풀겠나이다.”
013_0227_c_18L日光菩薩言世尊我願施於衆生安
월광(月光)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일체 중생들을 교화하여 복과 덕을 닦게 하겠나이다.”
013_0227_c_20L月光菩薩言世尊我能教化一切衆生令修福德
선호(善護)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일체 중생들을 교화하여 게으르지 않게 하겠나이다.”
013_0227_c_21L善護菩薩言世尊能教化一切衆生令不放逸
무진의(無盡意)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일체 중생들을 교화하여 모두가 그지없는 경계의 이치를 보도록 하겠나이다.”
013_0227_c_22L無盡意菩薩言世尊我能教化一切衆生令見無盡界義
013_0228_a_01L월상(月上)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일체 중생들에게 위없는 편안함과 즐거움을 베풀겠나이다.”
013_0228_a_01L月上菩薩言世尊能惠施一切衆生無上安樂
이러한 여러 보살들이 각자가 기묘하고 특이한 서원을 세웠으며, 보리를 장엄하고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며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부처님의 은혜를 갚기 위하여 곧 자리에서 일어나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하옵나니, 이 경전을 저희들 보살대중에게 부촉하옵소서.”
013_0228_a_02L如是等諸菩薩各自立奇特妙願莊嚴菩提利益一切衆生爲念佛恩爲報佛恩卽從座起胡跪合掌而白佛言以此經付囑我等諸菩薩衆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며, 어떻게 받들어 행하오리까?”
013_0228_a_06L阿難白佛言世尊云何名此經云何奉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섭중선본경(攝衆善本經)』이며, 『대방편경(大方便經)』이며, 『미밀행경(微密行經)』이며, 『불보은경(佛報恩經)』이니라.”
013_0228_a_07L告阿難此經名『攝衆善本』亦名『大方便』亦名『微密行』亦名『佛報恩』
부처님께서 아난과 여러 큰 보살마하살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말씀대로 닦고 행할지니라.”
013_0228_a_09L佛告阿難及諸大菩薩摩訶薩衆汝等當如說修行
이 부촉하며 맡기는 품(品)을 말씀할 때에, 7만 2천의 성문들이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며, 그 밖의 모든 하늘ㆍ용ㆍ귀신ㆍ건달바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인 듯 아닌 듯한 따위와 일체의 대중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13_0228_a_11L說是囑累品時七萬二千聲聞發無上菩提之心及餘一切諸天鬼神乾闥婆緊那羅摩睺羅伽人非人等及一切大衆聞佛所說喜奉行
大方便佛報恩經卷第七
辛丑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1. 1)어떤 물질이 생성될 때는 자성(自性)만으로 날 수도 없고, 타성(他性)만으로 날 수도 없으니, 자타 두 성이 한데 합하여 나게 되는 것을 말한다.